'MLB'에 해당되는 글 663건

  1. 2009.10.11 NLDS 3차전 : Cardinals 1, Dodgers 5. 시즌 종료. 7
  2. 2009.10.09 NLDS 2차전 : Cardinals 2, Dodgers 3 5
  3. 2009.10.08 Cardinals NLDS 로스터 확정: Boggs, Hawksworth 합류
  4. 2009.10.07 MLB 플레이오프 8개 팀의 간략 분석 및 전망 [수정됨!!!!]
  5. 2009.10.06 Cardinals 구단주 Bill DeWitt Jr.와의 인터뷰 2
  6. 2009.10.05 정규시즌 종료 : Cardinals, 91승 71패로 마무리하다
  7. 2009.10.02 세이버메트릭스의 매력 3
  8. 2009.09.29 Wagner Mateo, 조금 더 자세한 뒷 이야기
  9. 2009.09.28 Cardinals 단신 : La Russa 감독의 Cardinals 플레이오프 로스터 구상 외 2
  10. 2009.09.24 Cardinals 단신 : 라틴아메리카 유망주 Wagner Mateo와 계약 해지...!!! 그 외.
  11. 2009.09.21 UCB Project : Cardinals Top 7 Prospects
  12. 2009.09.20 Elias Rankings : 누가 Type A, B FA가 될 것인가??
  13. 2009.09.20 Cardinals 단신 : Holliday 끝내기 홈런, Memphis 챔피언 등극, Wager Mateo 시력이상 등
  14. 2009.09.18 Cardinals 단신 : Cardinals 연패, Memphis 연승, Pineiro 재계약 희망
  15. 2009.09.16 Cardinals 단신 : Wainwright 19승 실패, Memphis 1차전 승리 등 2
  16. 2009.09.15 [세이버메트릭스] 타자의 종합적인 기여 수준, Value 측정하기 : WAR의 계산 3
  17. 2009.09.14 Cardinals 단신 : Cardinals 2연패, John Smoltz 등판 연기, Memphis 2라운드 진출 등 1
  18. 2009.09.11 Cardinals 단신 : Wainwright 18승, Memphis 1차전 승리 등
  19. 2009.09.09 Cardinals 단신 : Matt Holliday, 역전 투런 홈런 외
  20. 2009.09.09 St. Louis Cardinals 플레이오프 로스터 예상 4
  21. 2009.09.09 Cardinals 단신 : Carpenter 완봉승 외 4
  22. 2009.09.08 [세이버메트릭스] 주루플레이 능력을 평가하다? 2
  23. 2009.09.06 Cardinals Farm System 단신(9/6) : Memphis 플레이오프 진출 외
  24. 2009.09.01 박찬호 마무리 불가론에 대하여 :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에서 6
  25. 2009.08.31 Cardinals 단신 : Franklin 연장 계약 추진, Dave Duncan 투수코치 Cards를 떠나나 2
  26. 2009.08.30 [세이버메트릭스] Positional Adjustment : 수비 포지션의 난이도 차이에 대해서 6
  27. 2009.08.30 [세이버메트릭스] 수비 스탯 : FPct, RF, ZR, UZR, TZ, +/-(Fielding Bible) 16
  28. 2009.08.28 [세이버메트릭스] Replacement Level(대체수준), VORP 란 무엇인가 3
  29. 2009.08.25 [세이버메트릭스] 타자의 공격력 계산하기 : OPS, OPS+, GPA, RC, RC/27, EqA, wOBA, wRAA 23
  30. 2009.08.24 Cardinals 단신 : Smoltz 승리, Duncan 방출 외 2
Box Score

Dodgers에 3연패 하여 NLDS에서 탈락.
이렇게 해서... 시즌이 끝나 버렸다.


오늘 La Russa 감독은 침체에 빠진 타선을 어떻게든 해 보기 위해 Ludwick을 2번에 기용하는 등 변화를 주었지만.. 상대 선발 Vincente Padilla에게 7이닝동안 4안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8회에 Pujols의 적시타로 간신히 한 점을 만회한 것이 고작이었다.

역시 Holliday의 에러로부터 시작된 2차전의 역전패가 가장 뼈아픈 순간이긴 하지만... 3경기 동안 타선이 고작 5득점에 그쳤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경기당 2점도 내지 못해서는 선발투수들이 완봉승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플레이어는 Colby Rasmus였다. 9타수 4안타에 2루타 3개 포함, 볼넷 2개로 .444/.545/.778의 빼어난 활약을 보여 주었다. 올해는 데뷔 첫 해로 비록 OPS가 .714에 그쳤지만, 앞으로 정말 대단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마이너에서 항상 아주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볼넷을 골라낸 Rasmus가 왜 정규시즌에서는 그렇게 아무 공이나 휘두르는 모습을 보였을까? 역시 Hal McRae가 문제가 아닐까..??)

Matt Holliday는 3게임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상대 감독이 Pujols에게 아무런 기회를 주지 않기로 작정한 상황에서, 바로 뒤의 Holliday가 이렇게 부진해 버리면 득점하기가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외야에서의 치명적 에러까지 더해서... 과연 이번 오프시즌에 Cardinals와 재계약이 잘 이루어질지 궁금해졌다. 가장 기대하던 플레이어가 시리즈를 날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셈이니...


어쨌든. 이렇게 되어 버렸지만... 그동안 모두들 고생해 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Spring Training으로부터 지금까지, 정말 긴 시즌이었다. NL 중부지구 1위, Carpenter와 Wainwright의 사이영상 급 활약, 아마도 또 한번의 MVP 수상이 확실시되는 Pujols, Carpenter의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상 수상, 8월까지 보여준 Franklin의 눈부신 활약, Schumaker의 성공적인 2루수 전업, Rasmus의 풀타임 메이저리거 안착까지... 흥미롭고 즐거운 시즌이었다. 구단 프런트, 코칭스탭,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하나 더.

오늘 1회에서 Holliday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St. Louis의 만원 관중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비록 경기를 지고 3연패로 NLDS에서 탈락한 것은 아주 씁쓸한 결과이지만... 그 장면만큼은 아름다웠다. 야유를 하지 않고 반대로 우렁찬 기립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팬들... 정말 너무 멋지다.
Posted by FreeRedbird
:
Box Score

어제보다도 더 충격적인 패배였다.

Wainwright는 8이닝 3안타 1실점의 빛나는 호투로 기대에 부응해 주었고, 타선은 상대 선발 Kershaw로부터 2점을 뽑아 내어서... 2-1의 근소한 리드를 가지고 맞이한 9회말. 투 아웃을 잡아 내고.. 다음 타자 Loney가 좌익수 쪽으로 평범한 플라이볼을 치면서... 게임은 여기서 끝나고 1승 1패로 홈에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Matt Holliday의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Loney가 2루까지 진출하면서 게임은 계속되었고... 결국 2사 2루에서 Franklin이 4명의 타자에게 볼넷, 안타, 볼넷, 안타를 차례로 허용하여 3-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수비가 좋은 좌익수로 널리 알려져 있고, 실제로 올 시즌 내내 필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Holliday가 왜 하필 오늘 평범한 플라이볼을 잡지 못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일까... 에러 동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 봤지만... 내가 사내 체육대회에서 저런 수비를 한다면 모를까, 메이저리거로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수비였다. 하지만... 이런 것도 결국 야구의 일부분인 것이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하필 가장 치명적인 순간에 실수를 했다는 게 문제였다.

그보다 더 문제는, "클로저"인 Ryan Franklin이다. 게임이 끝날 수 있었던 공을 Holliday가 못 잡는 바람에 맥이 빠졌을 수는 있겠지만... "클로저"라는 건 원래 이럴 때 불을 끄라고 있는 역할이 아닌가? 적어도 역전은 허용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서 나온 4명의 타자를 단 한 명도 아웃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4타자를 모두 출루시켜서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늘 게임은... 중요한 고비에서 클로저에게 탈삼진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늘 강조하듯이, BABI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운"이다. 타자가 일단 방망이로 공을 맞추면,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러 이닝을 길게 던지는 선발투수의 경우, 삼진을 못 잡더라도 제구를 낮게 가져가면서 그라운드볼의 확률을 높이면, 가끔 장타를 얻어맞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피해를 줄여가면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 올 시즌 Pineiro가 그랬듯이 말이다. 어떤 날은 1회에 좀 얻어맞을 것이고, 어떤 날은 4회에 홈런을 맞고 실점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이닝을 잘 막고 6-7이닝을 버텨 주면 선발투수로서 여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등장해서 한 두 명의 타자, 혹은 1이닝만을 던지는 클로저는 그렇지 않다. 선발투수는 1회에 실점해도 2회부터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클로저는 그런 기회가 없는 것이다. 특히, 정규시즌에서는 어쩌다 블론세이브를 하더라도, 다음번에 잘 던질 기회가 주어지만, 포스트시즌은 그런 재도전의 기회가 없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일단 타자가 공을 때리면 방망이에 맞은 공이 어디로 튈 지 예측이 안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면, 역시 타자가 아예 공을 맞추지 못하도록 삼진으로 아웃시키는 방법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Franklin은 맞춰 잡는 투구를 통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려 왔다. 하지만, BABIP가 가지고 있는 랜덤한 요소를 고려하면 언제든 가끔씩은 치명적인 적시 안타를 허용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게 하필 오늘 벌어진 것이다. 심지어 Holliday의 에러 조차도, Franklin이 Loney를 삼진 처리했다면 애초에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역시 불펜에는,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가 적어도 한 명 이상 필요하다. 어제 1차전도 Broxton이 Ankiel을 100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면서 끝나지 않았던가...?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실력과 노력, 운이 모두 필요하다. 실력과 노력은 컨트롤할 수 있어도 운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운의 개입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려는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이미 정규시즌도 끝났고, 포스트시즌에서 더 이상 선수를 바꾸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 내년 시즌 로스터를 구상할 때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쨌거나... Yogi Berra의 말 대로 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므로... 너무 낙담하지 말고 기운을 내서 홈에서 벌어지는 3, 4차전을 이길 수 있었으면 한다. Carpenter가 두 경기 연속 삽질을 할 것이라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으므로, 어떻게든 5차전까지 갈 수만 있다면 뒤집기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스스로 무너지는 꼴은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Posted by FreeRedbird
:

Cardinals의 NLDS 로스터가 확정되었다.

Pitchers
Chris Carpenter
Adam Wainwright
Joel Pineiro
John Smoltz
Kyle Lohse
Ryan Franklin
Trever Miller
Dennys Reyes
Jason Motte
Kyle McClellan
Blake Hawksworth
Mitchell Boggs

Hitters
Albert Pujols
Skip Schumaker
Brendan Ryan
Mark DeRosa
Yadier Molina
Matt Holliday
Colby Rasmus
Ryan Ludwick
Julio Lugo
Rick Ankiel
Jason LaRue
Joe Thurston
Troy Glaus

결국 Wellemeyer와 Thompson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고, 대신 Hawksworth와 Boggs 두 루키가 포함되었다. 성적이나 구위로 볼 때 당연한 결정이라고 하겠다. 특히 Hawksworth가 감독의 신임을 얻게 되었던 계기가 바로 연장 15회까지 갔었던 Dodgers와의 게임(7/29)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었던 것이었으므로, 이번 Dodgers와의 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1차전 선발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S Schumaker 2B
B Ryan SS
A Pujols 1B
M Holliday LF
R Ludwick RF
Y Molina C
M DeRosa 3B
C Rasmus CF
C Carpenter P

정규시즌에서는 좌완투수, 특히 Wolf와 같이 성적이 좋은 좌완투수를 상대하게 되면 극단적인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짜던 La Russa 감독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 와서는 좌우와 상관없이 베스트 멤버를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출루율을 고려해서 Molina가 5번을 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만족스런 라인업이다.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
** 집에서 다시 읽어보니 K/9에 엉뚱한 다른 스탯을 붙여 넣은 것이 확인되어.. 스탯을 고치고 내용을 바로잡았다. 이런 쪽팔린 일이... -_-;;;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에 급하게 쓰다 보니 제대로 확인을 못한 것 같다. 어쩐지 Rockies가 너무 강하게 나온다 싶었는데... 혼동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 스탯을 수정하여 다시 계산한 결과 Dodgers, Yankees, Red Sox가 좀 더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오늘 Twins가 Tigers를 상대로 연장 12회에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8개의 플레이오프 팀이 모두 가려졌다.

5전 3승제 혹은 7전 4승제의 단기전에서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록 확률은 낮지만, Nationals가 Yankees를 스윕하는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포스트시즌은 복불복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시기를 복불복이라고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아까우므로... 아주 조금만 각 팀의 스탯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Baseball Prospectus는 포스트시즌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Why Doesn't Billy Beane's Shit Work in the Playoffs?" 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일단 타자들이 공에 방망이를 맞추게 되면,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BABIP에는 투수의 실력과 상관없는 "운빨"과 같은 요소들이 너무 많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진을 잡아서 타자가 아예 공에 손을 못 대게 하는 것은 아웃을 잡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2) 클로저의 능력

포스트시즌에는 3명 혹은 4명의 가장 좋은 선발투수만 기용된다. 이들은 5선발 혹은 땜빵 선발들에 비해 오래 던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감소하게 된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는 중간중간에 휴식일이 많기 때문에, 감독들은 정규시즌에 비해 클로저를 더욱 자주 기용하고, 오래 던지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무리투수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아지게 된다.

3) 수비력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점수를 내는 것보다 실점을 막는 것이다. 득점을 늘리는 것보다 실점을 줄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은 pythagorean expectation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명 가능하다. 만약 투수가 삼진을 잡지 못하여 타자가 공을 쳐냈다면, 그 쳐낸 공을 아웃으로 처리하는 것은 수비수들의 몫이다.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통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얻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이 연구가 수록된 Baseball Prospectus의 <Baseball between the Numbers>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이번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팀이 위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 왔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탈삼진 능력은 K/9, 클로저의 능력은 Baseball Prospectus의 WXRL(해당 투수의 WAR에 상대 타자들의 수준을 반영하여 조정한 스탯이다), 수비력은 UZR을 이용하였다. 그 밖에, 팀의 전체 투수력과 공격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팀 FIP와 wOBA를 추가하였고, 올 시즌의 득점/실점 기록을 이용하여 Pythagorean 승률을 계산하였다. WXRL을 제외한 스탯은 Fangraphs에서, WXRL은 Baseball Prospectus에서 각각 가져왔다. Pythagorean 승률은 엑셀을 이용하여 직접 계산하였으며,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는 Pythagenpat 식의 값을 이용하였다.

참고 : 각 스탯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링크를 클릭. WXRL을 빼고는 직접 쓴 글들이다...
(Pythagorean 승률, FIP, UZR, wOBA, WXRL)

각 스탯의 순위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의 순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보면 이 팀들의 특징이 조금씩 드러난다. 일단 뒤의 세 가지 스탯(FIP, wOBA, 피타고리언)은 이 팀들이 어떻게 해서 플레이오프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준다. Yankees, Red Sox, Angels, Phillies, Twins가 주로 공격 위주의 팀이라면, Dodgers와 Cardinals는 투수력에 더 많이 의존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Rockies는 FIP와 wOBA 모두 메이저리그 5위에 랭크되어 있으므로, 투수력과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번엔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앞의 세 가지를 보자. Dodgers, Yankees, Red Sox의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반면 Angels, Cardinals, Twins는 하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클로저의 경우 Rivera의 Yankees와 Papelbon의 Red Sox, Broxton의 Dodgers, Nathan의 Twins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Angels와 Phillies는 상대적으로 처지는 편이다. Phillies의 경우 Manuel 감독이 Madson을 클로저로 쓰겠다고 공언했으므로, Lidge 대신 Madson을 넣었다. (참고로 Lidge의 WXRL은 -3.26이다. -_-;;; )

수비력을 보면, Phillies가 가장 뛰어나고 Twins가 가장 형편없는 가운데, 대부분의 팀이 중위권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투수력과 수비력에 기반한 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Twins가 올 시즌 탈삼진 랭킹과 UZR 랭킹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이제 앞의 세 가지 스탯에 대하여, 각 팀의 랭킹을 모두 더해 보자. 참고로 Baseball Prospectus도 위에서 언급한 연구("Why Doesn't...") 에서 이 세 가지의 랭킹을 모두 더한 값이 낮을 수록 플레이오프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단, 수비력을 측정하는 스탯은 UZR 대신 자기들 고유의 FRAA를 이용하였는데, 현재는 UZR이 좀 더 신뢰도가 높은 스탯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Dodgers 21
Yankees 22
Red Sox 27
Angels 51
Phillies 44
Cardinals 47
Rockies 33
Twins 55



대부분의 팀이 수비력 면에서 중간 부분에 모여 있다보니, 탈삼진과 클로저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Dodgers, Yankees, Red Sox가 좋은 종합 점수를 얻게 됨을 알 수 있다. Pythagorean 승률에서는 8개 팀중 7위에 불귀한 Rockies가 랭킹 합산에서는 4위로 올라선 것도 눈에 띈다. (잘못 붙여넣은 스탯을 교정하여 Yankees와 Dodgers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었지만... Rockies가 여전히 좋은 팀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 결과대로라면 Dodgers와 Yankees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서 Dodgers가 우승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간단히 결론을 내려 버리면 재미가 없으므로...

위의 계산결과 50% + 직감 30% + 개인적(편파적) 감정 20%로 이번 MLB 플레이오프 결과를 아래와 같이 예측해 보았다.

NLDS 1 : Rockies 3 - Phillies 1
NLDS 2 : Cardinals 3 - Dodgers 2
   <-- 위의 계산결과대로라면 이게 최대의 이변이 될 듯 하다. ㅎㅎ

ALDS 1 : Yankees 3 - Twins 0
ALDS 2 : Red Sox 3 - Angels 0

NLCS : Cardinals 4 - Rockies 3
ALCS : Red Sox 4 - Yankees 3

World Series : Red Sox 4 - Cardinals 2


Cardinals 팬으로서 이런 예상을 하게 된다는 게 안타깝지만, Red Sox를 만나면 이기기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Yankees가 올라온다면 그때는 진짜 해볼 만 할 것 같다. 물론, Red Sox냐 Yankees냐를 논하기 이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 30개 팀 전체에 대한 위의 여섯 가지 스탯 및 Pythagorean 승률 계산 결과를 첨부하였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첨부파일도 수정하여 업로드 하였으므로 이전 버전을 받으신 분들께서는 다시 받아가시기 바란다...)


* 이 글은 한국야구팬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FreeRedbird
:

Cardinals의 구단주 Bill DeWitt(왼쪽)과 La Russa 감독.

St. Louis Post-Dispatch(www.stltoday.com) 의 Beat Writer인 Joe Strauss가 Cardinals의 구단주 Bill DeWitt과의 인터뷰를 사이트에 올렸다.

인터뷰 #1 링크
인터뷰 #2 링크

과거 MLBBADA 등의 사이트에서 활동할 때에는 이런 인터뷰를 통째로 번역하여 올리곤 했으나... 블로그를 열면서 남의 글을 100% 가져오는 것은 영문 번역이라고 해도 되도록 하지 않기로 작정한 관계로... (비록 아마추어 블로그지만 저작권에 신경을 쓰고 싶은 것이다...) DeWitt의 발언 중에서 흥미로운 부분만 발췌해 보면 아래와 같다.

* DeRosa와 Holliday 둘 다 재계약 하고 싶다.
* Holliday에게 매우 강력한 장기계약을 제안하여 그를 오랫동안 Cardinals의 일원으로 남게 하고 싶다. 그는 오직 돈만 추구하는 플레이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Albert Pujols가 Cardinals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장기계약을 추진하기에는 이번 오프시즌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곧 Pujols측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 우리가 항상 경쟁력 있는 로스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한, La Russa 감독이 팀을 떠나고 싶어질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시즌이 끝나면 La Russa 감독과도 재계약이 원활히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 Dave Duncan은 우리 코칭스탭의 핵심 멤버이고, 그와 La Russa 감독은 흘륭한 팀이다. 우리는 매년 시즌이 끝난 뒤 미팅을 가져 왔고, 올해도 그러한 미팅을 통해 Duncan과 대화할 것이다. 나는 그와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항상 구단 내부에서 유망주를 키워서 팀을 만드는 쪽으로 노력해 왔는데, 그것이 팀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팀을 구성할 만한 유망주들이 있다면, 그들을 직접 기용할 수도 있고, 보다 좋은 기회를 위해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팀의 페이롤에 상관없이, 우리는 일정 금액을 계속 유망주 쪽에 투자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구단이 존속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있기에 비싼 베테랑 선수를 계약할 만한 여력도 생기는 것이다.

* 내년 시즌 페이롤이 증가할 것인가는 지금 말하기가 어렵다. 작년에 비해 수익이 몇백만 달러 정도 감소하였으며, 이는 엄청나게 큰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 John Mozeliak은 단장으로써 아주 훌륭하게 일을 해 왔으며, 구단 전체가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잘 해 왔다. 나와 그는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비슷하다.
* 스카우팅과 선수 육성 분야는 계속해서 Jeff Luhnow에게 맡길 것이다.
* 매년 그렇듯이, 마이너리그 코치진과 스카우트들은 약간씩 교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다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현재의 구단 운영은 잘 되고 있다고 본다.

* 우리 투자자 그룹은 이 구단의 일원이라는 것에 무척 만족하고 있으며, 구단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


요약하자면... DeWitt은 현재 구단이 운영되는 상황에 대해 꽤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Mozeliak과 Luhnow의 구단 프런트 및 La Russa를 비롯한 코칭스탭에도 모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또한 계속해서 유망주들에게 투자하겠다는 생각이 참 바람직하다. 그러나... 올해가 끝난 뒤 DeRosa와 Holliday를 모두 잡고, Pujols와 은퇴할 때까지의 재계약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페이롤을 늘릴 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한다면... Mozeliak 단장에게는 꽤 어려운 오프시즌이 될 것 같다.



P.S. Khalil Greene과 Josh Kinney가 NLDS 로스터에서 빠질 것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Troy Glaus의 로스터 합류가 거의 확정적이 된 것 같다. 플레이오프 로스터가 발표되는 대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Posted by FreeRedbird
:

미국시간 10월 4일 저녁을 마지막으로 MLB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물론 Tigers와 Twins가 동률로 시즌을 끝내는 바람에 1게임짜리 플레이오프 결정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Cardinals는 오늘도 Brewers에게 패하여 시즌 마지막 7게임에서 1승 6패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며 91승 71패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이왕이면 막판에 조금 더 분전해서 NLDS의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즌에 대해 불평을 많이 하기는 어렵다. 팬으로서 여러가지로 많이 즐길 수 있었던, 좋은 시즌이었다고 본다.

막판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자체는 그다지 우려가 되지 않는다. 2006년 팀 역시 막판에 형편없는 성적을 내며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를 날릴 뻔 했으나, 오히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는 워낙 복불복(crapshoot)에 가까운 데다가, 9월에 콜업된 마이너리거들이 다수 기용되는 시즌 막판의 성적은 더욱 별 의미가 없다. 실제 Baseball Prospectus의 연구("Why Doesn't Billy Beane's Shit Work in the Playoffs?") 에서 9월 성적과 플레이오프 성공 간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0.09로 negative하게 나타났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에서는 역시 투수와 수비(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마무리투수의 능력, 그리고 수비력)를 플레이오프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들고 있는데... 이번 Cardinals 팀의 경우 그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팀의 출루 능력 부재이다. 팀 타율이 NL 5위, 팀 장타율이 NL 6위인데 비해, 팀 출루율은 NL 10위에 불과하다. 특히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Iso OBP를 보면, NL 12위로 더욱 좋지 않다. 플레이오프의 승리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선발진의 호투와 Pujols, Holliday, Ludwick, DeRosa 등의 장타력에 기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이왕이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첫 상대는 LA Dodgers인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Phillies나 Rockies에 비해 가장 해볼 만한 상대인 것처럼 느껴져서 예감이 좋다.  Go Card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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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정보의 홍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집에 앉아서 컴퓨터만 켜도,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늘어난 것은 정보의 양 뿐이 아니다. 정보의 전달 속도와 정보의 질 역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지극히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정도라면 가히 "혁명"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야구에 있어서도, 비슷한 정보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단지 약간의 웹서핑을 통해, 우리는 이전에는 극소수의 전문가들만이 얻을 수 있었던 통계 데이터에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의 Raw Data를 원한다면 Baseball-ReferenceRetrosheet를 방문하면 된다. 플레이어의 가치(Value)를 평가할 수 있도록 2차적으로 가공된 자료를 원한다면, FangraphsBaseball Prospectus, The Hardball Times와 같은 훌륭한 사이트들이 있다. 어떤 마이너리거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하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지 궁금한가? Minor League Splits가 적절한 예상치를 대답해 줄 것이다. 여기까지 열거한 사이트들은 가장 대표적인 곳들일 뿐, 조금 더 웹서핑을 열심히 한다면 정말 매일매일 읽기만 해도 모자랄 만큼 풍성한 자료를 찾아낼 수 있다.

이런 데이터가 거의 대부분 공짜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인터넷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 될 만큼 말이다. 특히 Fangraphs나 Retrosheet의 모든 자료가 100%무료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서 충격의 수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사정은 이렇게 좋지 않았다. 위의 사이트들 중 상당수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데이터의 공개 수준도 지금과 같지 않았던 것이다. 예를 들어...UZR을 개발한 Mitchel Lichtman은 2년 동안 Cardinals에 고용되어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에는 UZR 데이터를 Cardinals 구단이 독점하였고, 일반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Cardinals와의 계약이 끝난 지금... Lichtman은 Fangraphs 사이트를 통해 UZR 데이터를 전세계 모든 네티즌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올 시즌 500이닝 이상 출장한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누가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지 궁금한가? 여기를 클릭해 보시기 바란다.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해 별다른 지식이 없더라도, 결과값은 이렇게 쉽게 무료로 공유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분명 특정 구단과 계약하거나 사이트를 유료화하여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정보의 개방을 선택하고 있다.

놀라움은 이런 정보의 개방성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를들어... Tom Tango나 MiTchel Lichtman 등이 운영하는 Inside The Book에서는 Tango, Lichtman, Sean Smith와 같이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영향력도 막대한 유명 세이버메트리션들과 언제든 토론을 할 수 있다. Fangraphs의 블로그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이버메트릭스의 아이디어나 계산식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새롭게 연구된 내용들은 거의 항상 인터넷에 공개되고 공유되며, 야구와 세이버메트릭스를 사랑하는 여러 아마추어 네티즌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고, 그 과정을 통해 계속 업그레이드 된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완성된 답이 아니라 진화해 나가는 진행형이며, 그 과정에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interactive한 세계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세이버메트릭스 계산식에 따른 결과값만을 찾아보는 것이 지루하고 심심하다면, 그럼 직접 계산해 보면 된다. 위의 사이트들을 잘 뒤져보고, 구글과 위키디피아에서 약간의 웹서핑을 추가로 한다면, 여러 스탯들이 어떻게 개발되고 어떠한 방법으로 계산되는지를 알 수 있다. 계산 방법을 이해했다면 이제 직접 계산하는 노가다는 엑셀에게 맡기면 된다. 물론 Baseball Prospectus에서 만든 복잡한 스탯들의 경우 계산이 어렵긴 하나, 요즘 유행하는 wOBA나 FIP, BABIP 등은 누구나 집에서 어렵지 않게 계산이 가능하다.


이를 과거의 야구 지식, 이를테면 스카우팅과 비교해 보자. 스카우팅은 고도의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전문적인 분야이다. 스카우트가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며, 집에서 혼자 해서 좋은 스카우트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경험이 중요한 분야이기에, 스카우트들은 한때나마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각 플레이어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대개 비밀 문서이고, 인터넷에 있다고 해도 거의 유로 정보이다. 요컨대, 우리와 같은 일반 아마추어 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그들만의 고급 정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위에서 소개한 사이트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이트에서 언제든지 무료로 스탯을 얻을 수 있고, 엑셀만 조금 다룰 수 있다면 누구나 직접 계산까지 해 볼 수가 있다. 게다가 인터넷의 블로그와 게시판을 통해 직접 참여하여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민주적이고 개방된 분야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으니 나처럼 운동신경이 전혀 없고 야구선수로서의 경험도 없는 완전 아마추어라도 얼마든지 즐길 수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 이 글은 한국야구팬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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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gner Mateo. 해맑게 웃는 표정을 보니 더욱 씁쓸하다. 불쌍하기도 하고...


오늘 St. Louis Post-Dispatch(Stltoday.com)의 Joe Strauss가 최근 계약이 파기된 도미니카 유망주 Wagner Mateo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링크

Joe Strauss는 Bernie Miklasz, Derrick Gould와 함께 Stltoday를 대표하는 Beat Writer이다. 셋 중에서는 역시 Derrick Goold의 차분하고 깊이 있는 기사가 가장 좋지만, Strauss나 Miklasz는 여러 인맥과 연줄을 활용하여 구단 내부의 사정을 신속하게 소개하는 데 뛰어나다. 팜 시스템에 대해 헛소리를 할 때만 빼면, Strauss는 빠르고 신뢰할 만한 리포터이다. (제발 팜에 대해서는 그냥 Derrick Goold에게 맡기고 Strauss는 기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_- )

어쨌거나...

링크한 글을 요약하면...

1. Wagner Mateo는 Cardinals와 3.1M의 입단 계약을 맺었으나, 실제로 돈이 오가지는 않은 상태였다. 신체검사를 통과해야만 계약은 성립할 수 있었다.

2. 검사 결과 Wagner Mateo의 시력은 20/200(0.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적절한 컨택트 렌즈를 사용해도 20/30(0.7)보다 더 나아지지는 않았다. 약 한 달 동안, Mateo는 St. Louis와 Baltimore, Boston 등지의 안과 전문의들을 방문했고, 전문의들의 의견은 모두 일치하였다: Mateo의 시력은 지금보다 좋아질 수 없다.

3. Mateo의 시력 손상은 잘못된 컨택트 렌즈의 사용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안됐지만 그의 현재 상태는 라식 수술로 교정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닌 듯하다. 비록 그의 질환이 처음에 알려졌던 대로 "황반변성"은 아니지만, 그의 시력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4. 구단은 이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Cardinals의 공식 주치의 George Paletta 박사는 공식적인 코멘트를 거부했다. Mozeliak 단장도 "그 계약은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신체검사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라는 정도로만 언급하고 있다.

5. Mateo 가족과 에이전트 Edgar Mercedes는 Cardinal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Cardinals 구단은 소송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여전히 계약 파기가 올바른 선택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구단은 Mateo에게 특별히 계약금의 일부를 지불할 계획이 없다.

6. 미국에서 드래프트 된 유망주들은 계약을 발표하기 전에 신체검사를 거친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은 보통 계약 발표가 먼저이고 그 뒤에 검사를 하게 된다. 결국 이번 사태는 라틴아메리카 시장 자체의 본질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정도인데... 우선 3.1M의 거액을 날려버리게 된 Mateo가 참 안타깝다. 돈도 돈이지만 시력이 계속 나빠질 수 있다고 하니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장차 수퍼스타가 될 수도 있었는데, 자칫하면 돈은 커녕 시각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고... 이 과정에서 Cardinals 구단이 특별히 뭔가를 잘못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라틴아메리가 시장은 원래 그런 것이다. 건강검진을 하기 전에 계약이 먼저 발표되다 보니, 언젠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들은 계약서에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고, 결국 Mateo는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계약이 파기되었다. 그냥 그런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기에는 Mateo의 잘못도 없고 Cardinals의 잘못도 없다. 아니, 오히려 Mateo는 잘못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7월 계약 당시에 구단에게 솔직히 알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냥 그렇게 해서 일어난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론은 역시 이런 일을 악의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특기이다. 이를테면 Yahoo Sports의 Jeff Passan은 Cardinals가 맹인 소년으로부터 돈을 훔쳐갔다 (They swooped in and took money from a blind kid.)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이런 쓰레기같은 언론인은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언론이 얼마나 제멋대로 사실을 왜곡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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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ony La Russa 감독, Cardinals 플레이오프 로스터 구성 계획을 밝히다.

금일 Rockies와의 게임 중계방송에서, La Russa 감독의 플레이오프 로스터 구상이 일부 보도되었다.
링크(The Cardinal Nation, 유료정보)

당초 Mozeliak 단장은 투수 11명, 타자 14명의 로스터로 플레이오프에 임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으나, 이날 보도에 따르면 La Russa 감독은 투수 12명, 타자 13명을 데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나는 이전의 포스팅에서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한 바 있었다. ㅎㅎㅎ)이거 Mozeliak 단장과 상호 협의가 된 내용일까? 아니면 감독의 일방적인 발표일까...? 올 시즌 Mo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와 La Russa, Dave Duncan의 필드 스탭들은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시즌 끝나면 둘 다 떠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디비전 시리즈에는 Carpenter, Wainwright, Pineiro의 3인 로테이션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불펜투수가 무려 9명이 되는 셈이다. 정말 극단적인 로스터 구성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평소보다도 훨씬 심한 불펜 벌떼작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L 디비전 시리즈 일정은 아래와 같다.
1차전 : 10/7 (미국시간)
2차전 : 10/8
3차전 : 10/10
4차전 : 10/11
5차전 : 10/13

이런 일정에서 3인 로테이션으로 가면, 1차전 선발이 3일만 쉬고 4차전에 나온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식의 선발진 운용을 좀처럼 하지 않던 La Russa 감독이어서 더욱 의외로 느껴지는데, Kyle Lohse를 플레이오프 선발로서 신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John Smoltz를 셋업맨으로 돌리고 싶다는 것의 두 가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1차전 선발은 아마 Carpenter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다소 무리해 가며 1, 4차전에 등판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러다가 정말 내년 시즌엔 60-Day DL에 드러누워 버리게 되지 않을까...


참고로... 플레이오프 로스터를 구성하는 규정은 아래와 같다.

일단 플레이오프의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로스터 풀은, 8월 31일자 25인 로스터 + DL로 한정된다. 이에 따르면, Cardinals의 로스터 풀은 총 28명으로 아래와 같다.
투수(12) : Carpenter, Wainwright, Pineiro, Smoltz, Boggs, Franklin, Miller, Reyes, McClellan, Motte, Hawksworth, Thompson
타자(13) : Pujols, Schumaker, Ryan, DeRosa, Molina, Holliday, Rasmus, Ludwick, Ankiel, LaRue, Lugo, Thurston, K Greene
DL(3) : Glaus, Lohse, Wellemeyer

그런데... 이중에서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 전혀 뛸 수 없는 선수에 한해서 다른 선수로 대체가 가능하다. 현재 Glaus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으로 생각되므로, 위의 28명 로스터 풀에서 Glaus를 빼고 다른 한 명을 넣을 수가 있다. 내 예상으로는 T Greene이 Glaus 대신 들어갈 것 같다.

이렇게 구성된 28명의 로스터 풀 중에서, 플레이오프의 각 라운드 별로 1차전이 시작되기 전에 25명을 추려서 가는 것이다.

오늘 얻은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 로스터를 다시 한 번 예상해 보면...

선발(3) : Carpenter, Wainwright, Pineiro
불펜(9) : Franklin, Smoltz, Miller, Reyes, McClellan, Motte, Hawksworth, Lohse, Thompson
타자(13) : Pujols, Schumaker, Ryan, DeRosa, Molina, Holliday, Rasmus, Ludwick, Ankiel, LaRue, Lugo, Thurston, K Greene


Thompson보다는 Boggs가 훨씬 나을 것 같은데... Thompson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는 관계로 별로 가망이 없어 보인다. -_-;;; K Greene과 T Greene 사이의 선택은... La Russa 감독의 베테랑 선호로 인해 역시 K Greene쪽을 데려갈 것 같다.


2. Mark Hamilton, Jon Jay 중남미 윈터리그 참가

AAA 유망주들인 Mark Hamilton(1B)과 Jon Jay(OF)의 윈터리그 참가가 발표되었다. Hamilton은 도미니카에서, Jay는 베네수엘라에서 각각 뛰게 되었다고 한다.

한때 잊혀진 존재였던 Hamilton은 올해 AA와 AAA에서 .927의 OPS를 기록하여 다시금 유망주로서의 지위를 되찾았다. 구단은 도미니카에서 그를 좌익수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외야수비에 적응한다면 내년 Spring Training 때 메이저리그 벤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어 보인다.

Jay는 올 시즌 OPS .732의 아쉬운 시즌을 보냈으므로, 윈터리그에서 좀 더 좋은 활약을 하여 구단 프런트에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하는 입장이다. Rick Ankiel이 시즌 후 FA로 팀을 떠난다면, 벤치의 좌타 외야수 자리를 놓고 바로 위의 Hamilton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왼손/오른손과 수비 포지션을 생각할 때 일단 상상할 수 있는 벤치 외야수 조합은 Mather/Hamilton과 Craig/Jay의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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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중충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다.

1. Cardinals, Wagner Mateo와 계약 해지

Cardinals가 라틴아메리카 유망주 Wagner Mateo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였다.

링크(Future Redbirds)
링크(Cardinals 공식 홈페이지)

Cardinals와 만 16세의 도미니카공화국 외야수 Wagner Mateo는 지난 7월에 무려 3.1M의 계약금을 포함하는 입단 계약을 맺은 바 있었다. 고졸투수로서 장래의 1선발 감이라고 추켜세워지는 Shelby Miller조차도 2.875M을 받고 입단하였으니 Mateo의 계약금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입단 계약에는 신체검사에서 계약 이전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부상 및 그로 인한 신체적 장애가 발생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달려 있었고... 결국 그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Mateo의 시력에 문제가 있음이 알려졌고, Cardinals는 그의 눈을 정밀 검사하여 결국 눈에 퇴행성 질환이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 퇴행성 질환이 향후 그의 시력에 지속적으로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결국 계약을 파기하고 없었던 일로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Wagner Mateo 측의 주장은 약간 다르다. 그의 에이전트는 며칠 전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콘택트 렌즈 사용으로 인한 일시적인 감염"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번 계약 파기 발표에 대해서도 역시 "오른쪽 눈에 현재 시력 이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퇴행성 질환이나 시신경의 손실은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진실은 당장 알 수 없게 되었는데... 향후 Mateo가 다른 팀과 계약하여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되는지의 여부를 보아야 누가 옳았는지 알게 것이다. Mozeliak 단장이 보다 낮은 계약금으로 다시 계약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을 보아서는, Cardinals는 그가 가망이 없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참 좌절스러운 사태이다. Cardinals는 올해 여러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를 많이 잃어버렸는데, Shelby Miller와 Wagner Mateo를 투타의 축으로 해서 팜 시스템을 재건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Mateo와의 계약 해지로 팜 시스템은 Miller 이외에 스타 포텐셜을 가진 유망주가 없는 모습이 되어 버렸다. 거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와 계약 실패한 것과 같은 상황인데... 1라운드 지명자와 계약에 실패할 경우 이듬해 드래프트에서 보상 픽을 받게 되지만,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는 그런 보완 장치가 전혀 없으므로 상황은 오히려 더욱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계약 파기가 라틴아메리카 유망주 시장에서 자칫 구단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Cardinals는 작년에 Roberto De La Cruz에게 1.1M의 계약금을 안겨준 데 이어, 올해에는 Mateo에게 3.1M의 기록적인 계약금을 약속하여 라틴아메리카 시장의 큰 손이 되려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는 커녕 "까다로운 심사로 입단하기 어려운 구단"이라는 인식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어쨌든... 이 계약 해지로 인해 3.1M의 큰 돈이 굳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또다른 라틴아메리카 수퍼 유망주인 Miguel Angel Sano에게 접근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Sano는 7월부터 여러 팀에서 루머가 돌았으나 아직도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는데, 그의 나이가 불명확하고, 비자 발급이 잘 안될 것 같다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라틴아메리카 시장은 포텐셜 만큼이나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다. 과거에는 가격 대비 메리트가 있었겠지만 탑 유망주들이 3M 이상의 돈을 요구하는 지금에 와서는 과연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유망주들이 적어도 18세 이상인 것과 달리,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은 16세에 불과하여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줄 것인지 매우 불확실한 것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불거지는 나이 조작 문제와 음성적인 약물 사용, 비자 문제 등도 복병처럼 숨어 있다. 향후에는 라틴아메리카 시장의 리스크에 대해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 Cardinals, 지구 우승을 눈앞에 두다.

Cardinals가 Astros에게 2연승을 거두면서 매직 넘버가 2로 내려갔다.
Box Score

Joel Pineiro가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또다시 호투한 가운데, 타선이 15안타를 몰아치며 11-2로 대승하였다. 시즌이 막바지로 가고 있는 가운데, Rasmus와 DeRosa가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3. Memphis, AAA 챔피언전에서 아쉽게 패배

AAA의 양대리그인 PCL과 IL의 리그 챔피언이 맞붙은 AAA National 챔피언쉽에서 Memphis가 연장 11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Durham에 5-4로 석패하였다.
Box Score

선발 P.J. Walters가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였으나, 이후 Allen Craig의 홈런과 불펜의 호투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11회말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Oneli Perez가 첫번째 공으로 폭투를 범하여 3루주자가 홈인, 어이없게 경기가 끝나버리고 말았다.

아쉽게 AAA 챔피언전에서 패하기는 했으나... 훌륭한 시즌이었다. 9년만에 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각각 5전 3승제로 치러진 두 번의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 모두 3연승으로 상대를 완파하고 PCL 정상에 올랐다. 특히 AAAA 베테랑이 거의없고 대부분 팜에서 길러낸 젊은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이었기에, 더욱 값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 메이저리그 콜업 명단

Memphis Redbirds의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메이저리그 콜업 명단이 발표되었다. 이들은 미국시간으로 수요일에 메이저리그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콜업 대상은 Josh Kinney, Tyler Greene, David Freese, Matt Pagnozzi의 네 명이다.

앞의 세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Matt Pagnozzi는 거의 뭥미? 수준의 선택이다. 도대체 로스터에 포수가 세 명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게다가 Pagnozzi는 AAA에서도 타격 기록이 투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메이저리그 타석에 들어서서는 안되는 플레이어이다. 이런 도움 안되는 플레이어를 콜업하면서 Allen Craig를 불러올리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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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 블로그 연합인 United Cardinal Bloggers에서는 요즘 Cardinals 팜 시스템에서 Top 7 유망주를 골라 보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한글로 운영되는 이 블로그가 UCB의 멤버로 인정받거나 하는 일은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그쪽에서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이 블로그도 명색이 Cardinals 팬 블로그이므로... 나도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처럼 Top 7 리스트를 꾸며 보기로 했다.

어차피 오프시즌이 되면 유망주 리스트를 Top 20 정도로 만들어 볼 계획이므로, 가볍게 준비운동을 한다는 기분으로 일곱 명만 골라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유망주의 잠재력도 중요하지만, 높은 레벨의 마이너리그에서 검증을 받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이 랭킹에는 그러한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모든 사진은 The Cardinal Nation에서 퍼왔다.

1. Jamie Garcia(LHP)

1986년 7월 8일생(23세)
Bats/Throws : L/L
188 cm, 91 kg
현재 Memphis Redbirds(AAA) 소속

대부분의 Cardinals 블로그에서는 Shelby Miller를 랭킹 1위로 꼽고 있다. 잠재력(ceiling 혹은 potential) 면에서 Miller가 1위라는 데에는 나도 이견이 없으나... Miller는 이제 겨우 Single A에서 두 번 등판했을 뿐이다. 이렇게 프로 경력이 일천한 유망주에게 1위를 주고 싶지는 않다. 아직 너무나도 검증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Jamie Garcia(Jaime는 "하이메"라고 읽는다)는 Tommy John 수술로 인해 올 시즌의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으나, 시즌 말미에 Memphis(AAA)에 복귀한 뒤로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특히 두 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로 나와 12이닝동안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실점은 비자책점 1점 뿐이었으며, 삼진을 13개나 잡아 낸 데 비해 안타는 4개, 볼넷은 3개에 불과하였다. 이정도면 수술에서 훌륭하게 회복되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아마도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에 열리는 AAA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Garcia가 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Jamie Garcia는 그라운드볼 성향과 탈삼진 능력이라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에이스가 될 만큼 구위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잠재력 만큼 성장해 줄 경우 Carpenter - Wainwright에 이어 괜찮은 3선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고작 22세에 Tommy John 수술을 받아야 했다는 점이다. 그의 투구폼은, Chris O'Leary가 지적했듯이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투구폼의 특별한 수정이 없는 한, 몇 년 지나면 또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고, 어느 순간에는 어깨 수술도 받게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제 수술을 받아서 팔꿈치 인대의 상태가 새 것처럼 되었으므로, FA가 될 때까지 6년 동안 잘 버텨 주기를 바란다. -_-;;; (투구폼이 나쁘다는 것은 그만큼 부상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100% 부상 발생을 장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2. Shelby Miller(RHP)

1990년 10월 10일생(18세)
B/T : R/R
191 cm, 94 kg
현재 Quad Cities River Bandits(Single A) 소속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되어 2.875M의 거액을 받고 입단하였다. 95마일을 넘나들면서도 무브먼트까지 갖추고 있는 패스트볼(가끔 98마일까지 나온다)과 이미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커브를 가지고 있어서, 장래의 1선발 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이다. 강력한 패스트볼과 커브의 조합을 가진 텍사스 출신 고졸투수라는 점에서 Kerry Wood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매우 나쁜 투구폼을 가지고 있던 Kerry Wood와 달리, Shelby Miller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로부터 간결하고 무리없는 투구폼을 가진 것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어 롱런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Rasmus가 팜을 졸업하여 메이저리거가 되었고, Wallace는 Oakland로 트레이드 된 지금, 팜 시스템 안에서 장차 수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은 거의 Shelby Miller 뿐이다. 앞으로 마이너리그에서 3년 정도 다듬은 후에, Chris Carpenter의 계약이 만료되는 2013년 시즌 초부터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 같다. 특히 제 3의 구질(이왕이면 체인지업)을 연마하면 좋을 것 같다.

3. Daryl Jones(OF)

1987년 6월 25일생(22세)
B/T : L/L
183 cm, 82 kg
현재 Springfield Cardinals(AA) 소속

Daryl Jones는 2005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되어 계약한 이래로 매년 "최고의 툴을 갖춘 유망주"라는 말을 들어 왔으나, 그 툴이 실제 성적으로 나타난 것은 2008년에 이르러서였다. 지난 오프시즌의 유망주 리스트에서는 Brett Wallace와 유망주 랭킹 2위를 놓고 많은 이들이 고민했을 만큼, 올 시즌 Jones에 대한 기대는 컸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부상에 시즌 내내 시달린 끝에, 결국 OPS .738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비록 부상으로 시즌을 망치기는 했지만, 그동안 4 Tool 유망주(5 Tool 중에서 어깨만 떨어지는 편이다)로 널리 인정받아 왔고, 실제로 작년 시즌에 컨택, 출루, 장타, 도루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랭킹 3위의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스카우트들은 여전히 그를 Kenny Lofton이나 Carl Crawford에 비교하곤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뛰어난 스피드와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타구에 대한 반응이 늦고 타구의 궤적을 잘 읽지 못하는 편이어서 중견수를 보지 못하고 코너 외야수로만 출전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은 외야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2년쯤 뒤 Holliday - Rasmus - Jones의 외야를 볼 수 있으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4. Lance Lynn(RHP)

1987년 5월 12일생(22세)
B/T : R/R
196 cm, 113 kg
현재 Springfield Cardinals(AA) 소속

Lance Lynn은 2008년 1라운드의 Supplemental 라운드에서 전체 39순위로 지명되어, 하위 레벨에서 고작 42.1이닝을 던지고 AA에 올라왔다. 거의 이전의 Clayton Mortensen을 연상시키는 저돌적인 승격인데, Mortensen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러한 성급한 승격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적을 내 주었다는 점이다. 타자친화적인 Hammons Field를 홈으로 쓰면서도, 그는 높은 그라운드볼 비율을 유지하며 2.92의 ERA를 기록하였다. 심지어 AAA의 Memphis 팀이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선발투수가 급히 필요하게 되었을 때, Lynn은 하루 동안 AAA로 승격되어 땜빵 선발로 6.2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까지 하였다.

Lynn의 주무기는, 높은 그라운드볼 비율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196 cm/113 kg의 거대한 체구를 바탕으로 내려 꽂는 90마일대 초반의 묵직한 싱커이다. 여기에 타자를 압도할 만큼 구위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제구가 잘 되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가지고 있고, 팔꿈치와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는 깔끔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어 부상위험이 적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요컨대 4선발 정도의 이닝이터로는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Mortensen보다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1년 쯤에는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5. Allen Craig(1B/3B/OF)

1984년 7월 18일생(25세)
B/T : R/R
188 cm, 95 kg
현재 Memphis Redbirds(AAA) 소속

Allen Craing는 2006년 드래프트 8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이래, 만 3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언제 어디에서나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 3년 남짓한 기간 동안의 마이너리그 통산 OPS는 .879에 달한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상에 시달리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Freese에 이어 Craig까지 빌빌거리게 되자 결국 Mozeliak 단장은 Chris Perez와 Jess Todd라는 걸출한 우완 유망주 두 명을 내주고 Mark DeRosa를 영입하는 출혈 트레이드를 감행하게 된다. 지금 시점에서 볼 때 이 트레이드는 손실이 컸으나, 당시 Joe Thurston이 주로 3루에 기용되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Allen Craig는 올스타전 이후 갑자기 초사이어인 모드로 돌변, 무려 1.213의 말도 안되는 OPS를 기록하며 소속팀 Memphis를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두 달 정도만 일찍 이렇게 미쳐 주었다면 아마도 DeRosa 트레이드는 없었을 것이고, 그 대신 Craig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3루수로 출장하고 있었을 것이다. Craig 본인에게나 Cardinals 구단에게나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Cardinals 구단은 그의 3루 수비를 탐탁치 않게 여겨 그를 계속 1루나 LF 자리에 기용하고 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의 3루 수비를 보여주는 Joe Thurston도 3루수로 기용하면서, Craig에게 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3루에서 그의 TZ/150은 -1로, 그럭저럭 리그 평균 정도의 수비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말이다. 그는 원래 대학에서 유격수로 뛰었을 만큼 운동신경이 괜찮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이 끝난 후 DeRosa를 내보내서 드래프트 픽을 얻고, 3루는 Craig와 Freese 사이에 경쟁을 붙여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Craig는 코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므로, 과거의 Spiezio와 유사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6. Eduardo Sanchez(RHP)

1989년 2월 16일생(20세)
B/T : R/R
180 cm, 70 kg
현재 Springfield Cardinals(AA) 소속

지난 오프시즌 때만 해도 Cardinals는 넘쳐나는 우완 릴리버 자원들 때문에 고민이었다. 그러던 것이, Mozeliak 단장의 미숙한 40인 로스터 운용과 여러 과감한 트레이드로 인해 릴리버 유망주가 귀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올 시즌 이런저런 이유로 구단을 떠난 우완 릴리버 유망주로는 Luis Perdomo(Rule 5 Draft), Mark Worrell(K Greene 트레이드), Luke Gregerson(K Greene 트레이드), Chris Perez(M DeRosa 트레이드), Jess Todd(M DeRosa 트레이드) 등이 있다. 게다가 작년에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던 파이어볼러 Adam Reifer와 Francisco Samuel이 올해 컨트롤 부진으로 동반 삽질을 하여, 우완 릴리버의 depth는 무척이나 얇아진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롭게 떠오른 유망주도 있었으니, 바로 Eduardo Sanchez이다. 올 시즌 75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82개나 잡으면서 볼넷은 2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ERA는 2.28인데, 8월 말 및 9월 초에 체력이 고갈되어 많이 얻어맞았던 부분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1점대의 ERA를 기록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Sanchez는 95-99마일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90마일대 초반의 커터, 그리고 커브를 가지고 있는데, 세 구질 모두에 대해 뛰어난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 불펜투수로서 제구가 잘 되는 파이어볼러만큼 좋은 투수는 없다. 내년 시즌은 AAA에서 보낼 것으로 보이는데, 2011년에는 Cardinals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Hawksworth를 셋업맨으로 하고, Sanchez를 클로저로 쓰면 어떨까??

7. Daniel Descalso(2B)

1986년 10월 19일생(22세)
B/T : L/R
178 cm, 86 kg
현재 Memphis Redbirds(AAA) 소속이며, 미국 대표팀으로 야구 세계선수권에 참가 중

Daniel Descalso는 원래 2007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3루수로서 지명되었으나, Cardinals 구단은 그를 2루수로 탈바꿈시켰다. 2년이 지난 지금, 그의 2루 수비는 평균 이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AA에서 OPS .928을 기록하고 AAA로 승격되었으나, AAA에서는 Jarrett Hoffpauir에 밀려 주로 대타나 대수비 등으로 기용되면서 리듬을 잃어 버리고 OPS .647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Hoffpauir는 올 시즌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Memphis의 리그 우승에 한 몫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마이너리그 팀의 가장 중요한 존재 목적은 유망주들의 적절한 육성이라고 본다면, Hoffpauir를 벤치에 앉히고 Descalso를 주전으로 기용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년에 Hoffpauir가 AAA에서 또 뛰게 될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갈지, 아니면 타 구단으로 이적할 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떤 경우에라도 AAA의 주전 2루수는 반드시 Daniel Descalso가 되어야 한다. 2011년부터는 연봉 조정 자격으로 인해 Schumaker의 몸값이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여차하면 그를 트레이드할 수 있도록 Descalso를 주전 2루수의 대안으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쉽게 리스트에 들지 못한 유망주(Honorable Mention) : Casey Mulligan(RHP), David Freese(3B), Tyler Henley(OF), Robert Stock(C)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오프시즌에 Top 20 유망주 리스트를 다시 작성하여 포스팅 하고자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연말마다 "Elias Sports Bureau"라는 곳에서는 MLB 플레이어들의 성적으로 점수를 계산하여 포지션 별 랭킹을 매기는데, 이것이 FA가 되는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Elias 랭킹에서 Type A(점수 기준 각 포지션 상위 20%)나 B(21-40%)를 받을 경우, 원 소속 팀이 보상으로 이듬해 드래프트에서 보너스 픽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Type A의 경우 원 소속팀은 새로 계약한 팀으로부터 다음 드래프트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게 되며, 추가로 1라운드 후의 Supplemental 라운드 지명권 한 장을 얻게 된다. 한편, Type B의 경우는 새로 계약한 팀에서 받는 것은 없고, 1라운드 후의 Supplemental 라운드 지명권을 하나 얻게 된다.

그러면 이 Elias 랭킹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Elias측에서는 그 동안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으나, ESPN의 Keith Law 등에 의해 많은 부분이 밝혀져 왔다. 그에 따르면, Elias는 일단 포지션을 5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그룹 1 : 1B, OF, DH
그룹 2 : 2B, 3B, SS
그룹 3 : C
그룹 4 : Starters
그룹 5 : Relievers

Tim Dierkes에 의하면, 각 그룹별로 점수를 계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탯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올 시즌과 작년의 2년치를 가지고 계산을 하는 모양이다.

1B/OF/DH : PA, AVG, OBP, HR, RBI
2B/3B/SS : PA, AVG, OBP, HR, RBI, Fielding Percentage, Total Chances
C : PA, AVG, OBP, HR, RBI, Fielding Percentage, Assists
SP : Total Games (Total Starts + 0.5*Total Relief Appearances), IP, Wins, W-L Percentage, ERA, Strikeouts
RP : Total Games (Total Relief Appearances + 2*Total Starts), IP, Wins + Saves, IP/H ratio, K/BB, ERA

결국 Elias는 점수 계산을 위해 주로 석기시대의 스탯을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R이나 RBI가 타자의 랭킹을 계산하는 주요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은 상당히 좌절스러운데... 이를테면 SLG 대신 HR을 이용하는 바람에 2루타나 3루타 같은 것은 완전히 무의미한 기록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투수의 경우에도 승수나 승률 같은 것이 중요하게 계산되면서, 좋은 팀에서 뛰는 투수가 좋은 랭킹을 받을 확률을 무척 높게 만들고 있다.

어쨌거나... MLB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후진 랭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FA의 Type 산정에 활용하고 있으므로, 불평해 봐야 소용이 없다. 그런 것보다는 랭킹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잘 파악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쪽이 더 생산적일 것이다.

Detroit Tigers Thoughts의 Eddie Bajek은 위의 정보를 바탕으로 Elias 랭킹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Reverse-engineering을 통해 계산해냈다. 이 시도는 2008년 중반부터 시작되었으며, 2008년 말 실제로 발표된 랭킹과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정교하게 발전하였다. 올 시즌에는 거의 한달마다 그가 Elias 랭킹 예상 자료를 업데이트하여 인터넷에 공개해 오고 있다.

올해 9월 19일자로 그가 업데이트한 예상 자료를 보자.
자료 링크

올해 FA 중에서 Type A 혹은 B가 예상되는 플레이어만 살펴보면...
(이탤릭체는 시즌 후 옵션이 걸려 있음을 의미한다.)

American League

1. C
Type A : Victor Martinez
Type B : Jason Varitek, Ivan Rodriguez, Rod Barajas, Miguel Olivo

2. 1B/OF/DH
Type A : Jason Bay, Bobby Abreu, Johnny Damon, Vladimir Guerrero
Type B : Jermaine Dye, Hideki Matsui, Aubrey Huff, Carl Crawford, Xavier Nady, Marlon Byrd

추신수는 88.53점으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만약 올해 FA였다면 Type A가 되었을 것이다.

3. 2B/3B/SS
Type A : Marco Scutaro, Orlando Carbrera, Chone Figgins
Type B : Placido Polanco, Melvin Mora, Adrian Beltre

Polanco는 72.86점으로 Type B 중에서 1위인데, Type A 꼴지인 Figgins와의 점수차가 0.25점에 불과하여 남은 경기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는 뒤집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4. SP
Type A : John Lackey, Andy Pettitte
Type B : Tim Wakefield, Kevin Millwood, Erik Bedard, Justin Duchscherer

Jarrod Washburn은 현재 등급이 없으나, 57.895점으로 0.6점 정도만 더 얻으면 Type B가 된다.

5. RP
Type A : Billy Wagner, Darren Oliver, Octavio Dotel
Type B : Brandon Lyon, Fernando Rodney, Russ Springer, Brian Shouse

어떻게 올 시즌 9.1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Wagner가 Type A가 될 수 있을까? 석기시대의 스탯을 가지고 석기시대의 방법으로 계산하는 Elias 랭킹의 매력이 바로 이런 부분에 있다.

National League

1. C
Type A : Bengie Molina
Type B : Ramon Hernandez, Jason Kendall, Brian Schneider

2 1B/OF
Type A : Matt Holliday, Manny Ramirez
Type B : Brian Giles, Garret Anderson, Randy Winn, Carlos Delgado, Mike Cameron, Nick Johnson, Adam LaRoche, Fernando Tatis

3. 2B/3B/SS
Type A : Orlando Hudson, Felipe Lopez, Freddy Sanchez, Troy Glaus
Type B : Mark DeRosa, Miguel Tejada, Pedro Feliz, Ron Belliard

헉... Troy Glaus는 올해 거의 한 게 없는데도 작년의 활약 덕분에 Type A 맨 마지막에 걸려 있다. 하지만 요즘 부상으로 거의 나오지 않으니... 점수차가 0.6점밖에 되지 않는 Mark DeRosa에게 조만간 역전당할 것 같다. Cardinals 입장에서는 Glaus에게 연봉 조정 신청을 할 확률은 거의 0%이므로... DeRosa가 역전하여 Type A가 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4. SP
Type A : Cliff Lee, Rich Harden, Randy Wolf
Type B : Brandon Webb, Braden Looper, Vincente Padilla, Joel Pineiro, Jon Garland, Jason Marquis, Randy Johnson, Doug Davis, Todd Wellemeyer

아무리 봐도 Elias 랭킹은 발로 계산하도록 로직이 짜여져 있는 것 같다. Todd Wellemeyer가 Type B라니..!!! 물론 그는 B등급의 거의 맨 끝에 있으므로, 이렇게 등판 기회를 못 잡다가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무등급으로 내려가 버릴 것이다. 뭐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은 없다. Cardinals가 연봉 조정 신청을 할 리는 없으므로...

5. RP
Type A : Jose Valverde, Mike Gonzalez, Rafael Soriano, Trevor Hoffman, Kevin Gregg, LaTroy Hawkins, John Grabow, Rafael Betancourt
Type B : Scott Eyre, Kiko Calero, 박찬호, Guillermo Mota, Doug Brocail, Will Ohman, Bobby Howry, Joe Beimel

박찬호가 올 시즌 활약으로 Type B FA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ype A와의 점수차는 약 6점에 가까워서, Type A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B가 A보다 훨 낫다. A가 되면 계약하는 팀이 1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게 되므로, 아무래도 계약을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박찬호 뿐 아니라, 모든 FA들에게 있어서... 애매하게 끝에 걸려서 Type A가 되는 것보다는 그냥 Type B가 되는 쪽이 훨씬 낫다. 예를 들어, Matt Holliday와 같은 확실한 Type A의 경우... 그와 계약할 수 있다면 기꺼이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포기하려는 팀은 수두룩할 것이다. 하지만... 구원투수로서 Type A 리스트의 끝자락에 간신히 걸려 있는 Octavio Dotel 같은 플레이어와 계약함으로써 1라운드 픽을 포기하려는 팀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LaTroy Hawkins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난 오프시즌에도, 경제위기로 인한 한파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은 일부 수퍼스타를 제외한 Type A FA들이었다. 구단들은 드래프트를 통해 보다 싼 값에 전력을 보강하기를 원했고, 결국 Orlando Hudson과 같은, 좋은 선수이지만 수퍼스타는 아닌 Type A FA들은 오프시즌이 거의 끝날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헐값에 계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Hudson은 얄궂게도 또 Type A가 되는 모양인데...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작년보다는 덜 하겠지만, 역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요즘의 구단들은 유망주의 육성을 중시하는 쪽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위의 랭킹대로 확정이 된다면, 이 랭킹으로 인해 최대의 피해를 입게 되는 플레이어들은 아마도 Type A RP들일 것이다. Dotel, Hawkins, Kevin Gregg, John Grabow 등의 선수들과 계약을 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비싼 대가이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이들에게 지불하는 연봉과 1라운드 지명권 포기를 합친 것이 총 비용이 되므로... 드래프트 지명권의 가치 만큼 이들의 연봉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1. Cardinals, Holliday의 끝내기 홈런으로 Cubs에 3-2 승리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Matt Holliday. 아주 훈훈한 장면이다. (사진: Daylife/AP)
왼쪽부터 Mark DeRosa, Holliday, Brendan Ryan, Colby Rasmus.

Box Score

최근 6게임에서 1승 5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Cardinals가 Cubs와의 Matt Holliday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홈 3연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렇게 해서 NL 중부지구 우승까지의 매직넘버6으로 줄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John Smoltz가 1회초에 3개의 2루타를 연속으로 얻어맞으며 2실점한 것이다. 여기까지 보고 오늘 무척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베테랑의 노련함은 달랐다. 볼넷을 3개 내주는 등 오늘 구위가 썩 좋지 않았으나, 어쨌든 1회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6이닝을 잘 버텨 주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2실점에 6 H, 3 BB, 4 K 였다. 그 이후엔 올 시즌 내내 불안불안했던 Kyle McClellan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최근 매우 좋지 않았던 Ryan Franklin이 9회 초에 나와 삼진 2개와 1루 pickoff로 이닝을 잘 마무리해 주었다.

2-2로 팽팽하던 게임은 9회말 첫 타자로 등장한 Holliday가 우중간을 가르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날리면서 의외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 이 홈런은 Cardinals 합류 후 50게임에서 13개째의 홈런이었으며, 그 50게임에서의 slash stat은 .356/.407/.654로 OPS는 1.061이다.

2차전은 Adam Wainwright와 Carlos Zambrano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Wainwright가 사이영상을 받으려면 이 게임에서 다른 것보다도 "승"수를 하나 늘릴 필요가 있다. 사이영상 투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20승 같은 상징적인 숫자를 좋아하니까 말이다.


2. Memphis Redbirds, PCL 리그 챔피언 등극!!!!



Cardinals 산하의 AAA 팀인 Memphis Redbirds가 리그 챔피언쉽 3차전에서 Sacramento를 6대 0으로 완파하고 3승 0패의 전적으로 Pacific Coast League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Memphis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3연승으로 리그 챔피언쉽에 진출했었다. 플레이오프 6전 전승인 셈이다.

Box Score

3차전의 최고 수훈갑은 역시 8.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Evan MacLane이다. 9안타를 내줬지만 장타는 2개 뿐이었고, 볼넷을 전혀 허용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타선에서는 1번 Joh Jay와 2번 Jarrett Hoffpauir가 각각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였다.

Brett Wallace는 Sacramento의 3번 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였다. 만약 Matt Holliday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아마 그는 오늘 게임에서 Memphis의 3번 타자로 나왔을 것이다.

PCL 챔피언 Memphis Redbirds는 Rays 산하의 AAA 팀인 IL 챔피언 Durham Bulls와 화요일(한국시간 수요일 오전)에 AAA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이것은 AAA판 월드시리즈이긴 하지만, 1게임짜리 단판 승부이다.


3. Wagner Mateo, 시력이상으로 정밀검사 진행 중

지난 7월에 무려 3.1M의 거액을 들여 계약한 라틴아메리카 유망주 Wagner Mateo가 심각한 시력 이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Mateo의 에이전트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눈에 맞지 않는 컨택트렌즈를 착용하다 보니 생긴 일시적인 감염이며, 지금은 잘 회복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으나, Cardinals 구단은 Mateo의 눈에 퇴행성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며,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것 참 우울한 소식이다.

안그래도 올 시즌의 Holliday 및 DeRosa 트레이드로 인해 팜 시스템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Wagner Mateo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계약 후 90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금의 전부 혹은 일부를 되돌려받을 수는 있겠지만, Shelby Miller와 Wagner Mateo 등의 high upside 유망주들을 축으로 팜을 재건하려던 Luhnor와 Mozeliak의 시도에는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다.


4. Gary Daley, Arizona Fall League행

부상으로 AFL에 못 가게 된 David Kopp을 대신하여, Gary Daley가 AFL에서 뛰게 되었다고 한다.

Daley는 올 시즌을 Single A Quad Cities에서 시작했는데, 32게임 76.2이닝에서 6.92 ERA, 51볼넷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말미에 AA Springfield로 승격되었다. Springfield에서는 11.2이닝에 4.76 ERA, 7 BB, 7 K로 역시 그저 그런 성적이었는데, 싱글A에서 삽질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약간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런 안좋은 성적의 플레이어를 가을 리그에 보내는 것이 신기하다. 아마도 구단이 Daley를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 Gary Daley는 우완 파워피처로, 95마일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즉, Adam Reifer나 Francisco Samuel과 같은 과에 속하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최악의 제구력을 가진 것이 바로 Daley라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Rule 5 Draft 대상자가 된다. 구단은 아마도 그 전에 그의 실력을 한 번 더 시험해 보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싱글 A에서 6.92의 ERA를 기록하는 릴리버를 과연 누가 데려가려고 할까?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을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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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ardinals, Marlins에 연패
Box Score

Cardinals가 Marlins와의 3연전 마지막 게임에서 5-2로 패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Cubs가 Brewers에게 패하면서 매직 넘버는 9로 내려갔다.

미국시간 목요일(한국시간 금요일 오전)은 게임이 없다. 그 이후에는 Cubs와의 홈 3연전이 시작되는데, 1차전의 선발은 Smoltz가 나선다.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본다.


2. Memphis, PCL 챔피언쉽 2차전 승리
Box Score

Cardinals 산하의 AAA 팀인 Memphis Redbirds가 리그 챔피언쉽 2차전에서도 Sacramento에게 3-2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Adam Ottavino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상대 타선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되었다. 올 시즌은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이럴 때에는 역시 1라운드 지명자 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시즌은 아마도 다시 한 번 AAA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그는 아직 23세에 불과하므로, 마이너에서 좀 더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한편, Brett Wallace는 Sacramento의 3번타자로 나와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오전에 Sacramento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Redbirds의 선발로는 Evan MacLane이 예정되어 있다.


3. Joel Pineiro, Cardinals 잔류 희망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Joel Pineiro가 Cardinals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난 여기가 좋다. 코치들도 좋고, 선수들도 좋고. 모든 것이 좋다."고 말하며, 자신도 작년의 Kyle Lohse처럼 재빨리 재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Lohse는 작년 시즌 종료 후 바로 다음 날에 재계약 체결을 발표한 바 있다.)

Pineiro는 올 시즌 싱커볼러로 변신하면서 3.02 FIP, 3.31 ERA의 놀라운 활약을 하여 Cardinals가 지구 1위를 달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 그의 5.1 WAR는 현재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Adam Wainwright(4.9 WAR)보다도 높은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활약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냐인데... 참 어려운 부분이다. Cardinals가 그를 잡으려면 적어도 Lohse에게 준 것 이상을 주어야 할 것 같은데... 내년에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버린다면 정말 우울해질 것이다.

Mozeliak 단장은 이러한 Pineiro의 소망에 대해 일단 즉답을 피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어느 누구와도 더 이상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Matt Holliday, Mark DeRosa, Joel Pineiro가 모두 공개적으로 재계약 희망 의사를 밝힌 셈이 되었다. 좋은 선수들이긴 하나... 역시 돈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은 2년차 단장인 Mozeliak의 능력을 제대로 시험하는 기회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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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단신 모음...

1. Wainwright, 19승 달성 실패

오늘 Marlins와의 경기에서 Adam Wainwright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2-1로 패하여 19승 달성에 실패하였다. 오늘 Cubs가 Brewers에게 승리했기 때문에 매직 넘버는 10으로 유지되고 있다. Cardinals와 Cubs의 승차는 이제 8.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Box Score

8 K/1 BB의 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Wainwright는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Dan Uggla에게 2점홈런을 허용한 실투 하나를 빼고는 말이다. 타선이 1점밖에 내주지 못한 것이 문제였는데, 특히 4타수 무안타(2삼진)에 그친 Matt Holliday가 아쉬웠다.

시즌 종료까지 Cardinals는 16게임, Cubs는 19게임이 남은 상황에서 8.5게임의 리드는 여전히 여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남은 16게임에서 8승 8패로 반타작만 해도, Cubs가 Cardinals를 따라잡으려면 남은 19게임에서 18승을 올려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것이 야구이므로,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2. Memphis Redbirds(AAA), PCL 리그 챔피언쉽 1차전 승리

Cardinals 산하의 AAA팀인 Memphis Redbirds가 리그 챔피언쉽 1차전에서 선발 Jamie Garcia의 호투와 David Freese의 홈런에 힘입어 Sacramento River Cats(Oakland A's 산하)를 1-0으로 꺾었다.

Box Score

Jamie Garcia는 1라운드 1차전에서의 호투에 이어 이번에도 6.2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개막전을 맞이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만약 다가오는 오프시즌에서 Pineiro를 잡지 않고 대신 Smoltz와 1년 재계약을 한다면... Carpenter - Wainwright - Smoltz - Lohse - Garcia 의 선발 로테이션이 될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9회에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Pete Parise는 이것으로 포스트시즌에서 3세이브째를 챙겼다. Jess Todd의 트레이드 이후 Memphis의 클로저 역할을 맡아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Parise는 원래 인디 리그인 Frontier League 출신이다. Josh Kinney도 그렇고, Cardinals는 인디 리그에서 가끔씩 좋은 릴리버를 발굴해내고 있다.

한편, Holliday 트레이드 때 Oakland로 이적한 Brett Wallace는 이날 Sacramento의 3번 타자로 나와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였다.

이 챔피언쉽 시리즈는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2차전 선발은 Adam Ottavino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3. Kyle Lohse, MRI 결과 염증 발견

올 시즌 이런 저런 부상에 계속 시달리고 있는 Kyle Lohse의 최근 MRI 촬영 결과, 오른팔에서 약간의 염증(minor inflammation)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팀은 당분간 그의 등판을 미루고, 팔의 상태를 관찰할 예정이다. 원래 주말로 예정되어 있었던 그의 선발 등판은 지난 번에 역시 염증으로 한 번 쉬었던 John Smoltz가 대신하기로 하였다.

Lohse의 부상, Boggs의 불펜 행, 그리고 Wellemeyer의 끝없는 삽질 등으로 인해, Smoltz가 플레이오프에서 4선발을 맡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Hawksworth와 McClellan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 같다.

다음 주 까지도 Lohse가 회복되지 않으면 아마도 Boggs를 다시 임시 선발로 쓰게 될 것 같다. 혹은 그 전에 AAA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Jamie Garcia를 불러올려서 선발을 맡길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라도 상관 없지만, 제발 Wellemeyer에게 선발을 맡기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Please no more Wellemeyer. No more. (사진 : Daylife/AP)
Wellemeyer가 항상 난타당하는 것도 보기 안쓰럽지만, 경기 후 그의 인터뷰는 거의 항상 어처구니 없다.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그는 늘 그의 패스트볼 구속만을 이야기한다. 구속이 잘 나온 날은 좋은 날이고, 구속이 안 나온 날은 나쁜 날이다. 그게 다다.


4. Troy Glaus, 부상으로 잔여 시즌 불투명

Troy Glaus가 복사근(oblique) 부위의 부상으로 인해 잔여 시즌 출장이 불투명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 로스터 합류도 더욱 불확실하게 되었다.

Glaus는 지난 겨울에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시즌 대부분을 결장하다가, 마이너리그 재활을 거쳐 9월부터 팀에 합류하여 주로 대타로 기용되어 왔는데... 올 시즌 성적은 17타수 3안타에 삼진 6개로 매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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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 글의 내용 및 첨부된 계산 파일은 일부 오류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내용을 수정하여 다시 올린 새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Chase Utley : 2008년 NL MVP 투표에서는 고작 15위에 머물렀지만, WAR로 보면 Pujols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였다. 올 시즌 타자 WAR 리스트에서도 Pujols와 Hanley Ramirez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MVP 투표에서는 또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다. 항상 실력에 비해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심각하게 저평가된 플레이어이다.


타자가 팀의 득점에 기여하는 방법은 크게 보아 공격(타격), 수비, 주루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타자를 이야기할 때 "공, 수, 주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각각의 타자에 대해서 이러한 득점 기여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기 위해, 지금까지 공격, 수비, 주루의 측면을 차례로 검토해 왔다. 또한 비교 대상으로서 절대적 기준이 되는 Replacement Level 및 수비 포지션에 따른 조정 수준에 대해서도 살펴본 바 있다. 이 글을 쓸 때까지 다소 시간 간격이 있었으므로... 다시 한번씩 훑어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시리라고 생각하여 링크를 걸어 본다.

1. 타격 기여 수준 : wOBA 및 wRAA
2. 비교의 절대적 기준 : Replacement Level
3. 수비 기여 수준 : UZR, TZ
4. 포지션별 차이 : Positional Adjustment
5. 주루 기여 수준 : 도루 성공과 실패

이를 종합하면 특정 타자의 전체 기여 수준, 혹은 그의 가치(Value)를 계산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RAR(Runs Above Replacement level) 및 WAR(Wins Above Replacement level) 이다.

먼저 RAR을 구해 보면... 위의 다섯 가지를 차례로 더해 주면 된다.

RAR = wRAA + Replacement Level + UZR + Positional Adjusment + SB/CS Runs

이제 RAR을 WAR로 환산해야 하는데... 원칙적으로는 팀 전체 득점과 실점에 대해 해당 플레이이어의 RAR이 미치는 점수 변화 정도를 가지고 Pythagorean Expectation의 식에 넣어서 계산하는 것이 맞지만... Pythagorean 관련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0점 득점 = 1승"의 단순한 계산 방법이 의외로 높은 정확도를 가지므로, 계산의 편의를 위해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아래와 같이 쉽게 계산할 수 있다.

WAR = RAR/10

이제부터 실제 예를 통해서 자세히 살펴보자.
계산에 필요한 Raw Data는 Retrosheet, Baseball-Reference, Fangraphs의 세 사이트에서 얻었으며, 이후의 모든 계산은 직접 하였다. 계산에 사용한 엑셀 sheet를 첨부하였으므로, 계산 결과를 쉽게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Chase Utley의 2008년 성적이다.

공격 : 159 G, 607 AB, 707 PA, 99 1B, 41 2B, 4 3B, 33 HR, 50 NIBB, 14 IBB, 27 HBP, 5 RBOE
수비 : 20.2 UZR
주루 : 14 SB, 2 CS


(NIBB : 고의사구가 아닌 볼넷, IBB : 고의사구, RBOE : 에러로 인해 타자가 출루한 경우)

순서에 따라 차례차례 계산해 보면...

1-1. Park Adjust

먼저 wOBA를 계산하기에 앞서서, 구장으로 인한 효과를 보정해 주는 것이 계산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ark Factor를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단 여기서는 Fantasy411의 2006-08년 Park Factor를 빌려와서 사용하도록 하겠다. (단, RBOE의 Park Factor는 어디에서도 얻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Utley의 RBOE가 5에 불과하여 Park Factor가 있더라도 그다지 영향은 없었겠지만...)



정밀한 조정을 위해서는 Utley의 경기별 홈구장을 일일이 찾아서 계산해야겠지만... 너무 품이 많이 들므로, 다음과 같은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1) 타석의 절반은 홈, 절반은 원정에서 기록한 것으로 본다. 2) 원정구장들의 평균 Park Factor는 100이다. (실제로는 홈구장을 뺀 15개 NL 구장의 평균이므로 100에 근접한 값일 것이나, 큰 오차는 없으리라고 본다) 3) 따라서, 홈 구장 Park Factor의 50%를 Raw Stat에 적용하여 보정한다.

이렇게 조정한 Utley의 성적은 아래와 같다.
707 PA, 98 1B, 41 2B, 4 3B, 29 HR, 51 NIBB, 13 IBB, 27 HBP, 5 RBOE

홈런이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나머지 기록은 거의 변화 없음을 알 수 있다.

1-2. wOBA 및 wRAA 계산

이전의 포스팅에서 wOBA를 소개할 때에 비하여, 지금은 wOBA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최근 THT의 Colin Wyers가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90년대 및 2000년대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가지고 분석할 경우 wOBA가 EqA보다도 정확도가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에서 득점 기여 수준을 측정하는 가장 우수한 스탯으로 여겨지는 wOBA와 EqA의 승부(둘 다 실제 득점과의 correlation이 0.97로 매우 높으므로, 정말 뛰어난 스탯들이다)에서 wOBA가 근소하게나마 더 우수한 것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에, 타자의 공격 기여도를 측정함에 있어 wOBA를 근간으로 삼는 것은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wOBA가 EqA보다 훨씬 계산식이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계산식 및 이론적 근거는 이전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고... Park Factor를 적용한 기록을 가지고 Utley의 wOBA를 계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앞에 첨부한 엑셀 sheet 참조)

(Park Adjusted) wOBA = 0.382

한편, 2008년 NL 전체 타격 기록을 가지고 구한 리그 평균 wOBA는 0.330이므로, 이를 이용하여 Utley의 wRAA를 구하면 다음과 같다. (엑셀 sheet 참조)

wRAA = 32.05 Runs

즉, 2008년 시즌의 Chase Utley는 NL 평균 타자에 비해 팀 득점에 32.05점 더 기여했다는 의미가 된다.


2. wRAA를 Batting RAR로 : Replacement Level의 설정

wRAA는 Runs Above Average라는 단어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그 평균과 비교하는 스탯이므로, 이를 Replacement Level과의 비교로 조정하여 RAR(Runs Above Replacement leve)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전부터 한 시즌을 기준으로 리그 평균 수준의 주전 선수와 Replacement Level의 땜빵 선수 차이에는 20점 혹은 2승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경험적 분석 결과들이 있었는데, 작년 말에 THT에 게재된 Sean Smith의 뛰어난 연구는 이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즉, 600 PA를 기준으로 리그 평균과 Replacement Level의 사이에는 20점(20 Runs)의 기여 수준 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격차를 wRAA 값에 더해주면, RAR로 쉽게 환산된다.

Utley의 경우로 돌아가면, Utley는 707 PA를 기록했으므로, 707 PA에서 평균과 Replacement Level의 격차를 계산해 보면...

600/20 x 707 = 23.57 Runs

이 값이 Utley의 Replacenemt Level 값이 된다.


3. 수비 기여 수준 : UZR

이전의 포스팅에서 ZR을 개선한 합리적인 스탯으로 UZR, TZ(TZR), +/-를 소개한 바 있다. 그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는 유료 정보이며 연말에 발표되고, TZ의 경우 현역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작업중인 상태여서 조회가 되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UZR이 거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UZR은 Fangraphs에 거의 실시간으로 계속 업데이트 되므로, 지난 시즌의 결과물 뿐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시즌에 대해서도 누구가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TZ의 창시자인 Sean Smith조차 UZR이 가장 뛰어난 수비 스탯이라고 인정하고 있으므로, TZ나 +/- 대신 UZR을 쓰는 것이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여담이지만, 2000년대 초중반에 Cardinals는 UZR의 창시자인 MGL(Mitchel Lichtman)에게 상당히 큰 돈을 주고 UZR 데이터를 독점한 바 있다. UZR이 Fangraphs에 공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독점 계약이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으로 보면 Cardinals도 이전부터 세이버메트릭스에 상당한 관심과 이해가 있었던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Utley는 2루에서 20.2 Runs, 1루에서 0.4 Runs를 기록하였으므로, 이를 간단히 더해주면 된다.

UZR = 20.6 Runs

이는 Utley가 2008년 시즌에 수비를 통해 실점을 20.6점 방지하는 정도의 기여를 했음을 의미한다.


4. Positional Adjustment

이전의 포스팅에도 있지만, 다시 한 번 포지션별 조정 점수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포수 : +12.5 Runs
유격수 : +7.5 Runs
중견수, 2루수, 3루수 : +2.5 Runs
좌익수, 우익수 : -7.5 Runs
1루수 : -12.5 Runs
지명타자 : -17.5 Runs


이 조정 점수는 162게임의 풀 시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 162게임을 이닝으로 환산하면 1,458 이닝이 되므로, 실제 수비에 참가한 이닝을 1458로 나눠서 위의 조정 점수를 곱해 주면 실제 해당 시즌의 조정 점수가 될 것이다.

Utley는 2008년에 2루에서 1395 2/3 이닝, 1루에서 14이닝을 뛰었다. 따라서...

((2.5x1392.67) + (-12.5x14)) / 1458 = 2.27 Runs

이 점수가 Utley의 수비 포지션에 따른 최종 조정 점수가 된다.


5. 주루플레이의 기여 수준: 도루 성공과 실패

이전의 포스팅에서 밝힌 바와 같이, 도루 성공은 0.175, 도루 실패는 -0.467점의 가치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그 밖의 주루 스탯에 대해 아직 신뢰하지 않고 있는 관계로, 단지 도루 성공과 실패만을 계산할 것이다.

Utley는 2008년에 14 SB, 2 CS를 기록하였으므로...

14x0.175 - 2x0.467 = 1.52 Runs

도루를 통해 1.52점 만큼 팀 득점에 기여하였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6. RAR 및 WAR의 산출

이제 모든 구성 요소의 계산을 다 했으므로, 지금까지 나온 값을 모두 더하면 타자의 총 기여 수준, 혹은 그의 가치(Value)가 된다.

RAR = 32.05(타격) + 23.57(Replacement Level) + 20.6(수비) + 2.27(포지션 조정) + 1.52(도루)
      = 80.01


득점 10점은 1승과 동일하므로,

WAR = RAR/10 = 8.0

즉, 거칠게 표현하자면, 2008년 Chase Utley는 8승짜리 플레이어였다는 것이다.

2008년 Phillies는 92승 70패를 기록하였는데, 만약 Utley 대신 1년 내내 Tadahito Iguchi나 Eric Brunett과 같은 Replacement Level 플레이어들로 2루를 돌려막기 했다면, Phillies는 아마도 84승 78패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런 성적으로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의 위력이다.

Fangraphs의 Utley 페이지를 보면, 2008년 그의 WAR를 8.1로 계산하고 있다. Fangraphs의 로직은 이 글에서 내가 설명해 온 바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0.1의 오차는 타격 기여도 계산에서 생겨난 것인데, 아마도 wOBA 계산 방법이 약간 다르고, Park Factor의 적용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Fangraphs는 주루를 따로 표시하지 않고, 타격에 합산하여 놓고 있다.


한편, 첨부된 엑셀 파일에는 작년 AL MVP였던 Dustin Pedroia의 WAR도 계산되어 있다. 다만, 이쪽은 Fangraphs가 6.6 WAR로 계산했는데 반해 엑셀 sheet에서는 5.8이 되어서, 차이가 0.8로 제법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계산된 값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타격 기여 수준을 빼고는 값이 완전히 동일하므로... 역시 Park Factor의 차이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Fangraphs는 어떤 Park Factor를 적용하고 있는지 명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schedule의 차이를 고려한 플러스 점수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AL 동부에 속해 있는 Red Sox는 아무래도 Phillies보다는 강한 팀들을 상대로 게임을 하게 되므로, 이를 보정해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schedule에 의한 보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파악이 될 경우에는, 여기에 추가로 업데이트를 하고자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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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늦은 업데이트. 여러분이 이 글을 보실 때에는 어쩌면 3연패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시리즈 마지막 게임은 이겨 주길 빌어본다.


1. Cardinals, 정말 오랜만에 2연패

Box Score
Cardinals가 Braves와의 3연전 중 첫 두 게임을 내주었다. 1차전은 Pineiro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발 Jair Jurrjens를 공략하지 못해 1-0으로 패배, 그리고 2차전은 Ryan Franklin이 9회에 또 무너지면서 7-6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Cardinals가 2연패한 것은 지난 7월 25, 26일에 Phillies에게 당한 뒤로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와중에도 Cubs가 패배하여 매직 넘버는 11로 내려갔다.

1차전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끔은 상대 투수가 대책없이 너무 잘 던지는 경우가 있는 법이고, 실제로 Jurrjens는 누구나 탐낼 만한 좋은 영건이니 말이다...) 2차전의 패배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DL에서 돌아와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Kyle Lohse가 3.1이닝에서 7안타 4실점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식이면 플레이오프 4선발은 Smoltz에게 돌아갈 확률이 큰데... 이렇게 되면 안그래도 다소 허접한 불펜은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의 부진을 이유로 며칠 동안 푹 쉬었던 Ryan Franklin이 또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함으로써, 뒷문의 불안감이 가중되었다. 9회 초 6-5 한점 차 리드에서 등판한 Franklin은 내리 4명의 주자를 출루시켜 손쉽게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N McLouth 2루타
M Prado 1루타
C Jones 볼넷
B McCann 2루타 : McLouth, Prado 득점

이후 삼진 2개와 내야 팝업으로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하기는 했으나, 이미 게임은 뒤집어진 뒤였다. Franklin마저 불안해지면 불펜에서 믿을 수 있는 우완 릴리버는 Hawksworth 한 명밖에 없게 된다. (Hawksworth는 오늘도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하여 병살타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플레이오프에 가기 전에 Franklin이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그리고 이 경기에서 Troy Glaus와 Khalil Greene이 모두 대타로 나와 둘 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얘네 둘은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는 쪽이 바람직하다.


2. John Smoltz, 등판 연기

Smoltz는 원래 미국시간으로 월요일, Marlins와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어깨 염증으로 인해 한 번의 등판을 거르기로 하였다. 만약 플레이오프였다면 그냥 등판했을 것이라고 하는 만큼, 염증은 그다시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다음 번 선발 등판 순서에는 차례를 거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Cardinals 의료진은 믿을 수 없으므로 이 말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최근 아무런 문제를 보이지 않았던 Smoltz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Smoltz 대신 선발 등판하는 투수는... 두둥! Todd Wellemeyer이다. Marlins와의 첫 게임을 포기하자는 것인가? 이거 10.5게임 1위라고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3. PCL(AAA) 플레이오프 : Memphis Redbirds 2라운드 진출

Cardinals의 AAA 팀인 Memphis Redbirds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LA Dodgers 산하의 Albuquerque Isotopes를 3-0으로 완파하고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2차전 Box Score
3차전 Box Score

특히 2차전이 아주 인상적인 명승부였는데, 6-3으로 크게 뒤지던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Mark Hamilton이 상대 마무리 Scott Strickland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5로 따라붙었고, 이어 Allen Craig의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6-6 동점에서 상대 투수가 Cory Wade로 교체되었는데... Brandon Yarbrough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기어이 8-6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Memphis는 9회말을 삼자범퇴로 잘 막고 결국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3차전은 의외의 투수전이 진행되었는데, Evan MacLane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결국 1-0으로 승리하고 시리즈를 마무리하였다.

Albuquerque는 리그 최고의 파워히터인 Mitch Jones(30세, 홈런 35개, OPS 1.015)와 세이브 1위인 Scott Strickland(32세, 32 SV, 2.98 ERA)를 주축으로 하여 최향남(38세), Giancarlo Alvarado(31세), J.D. Closser(29세), Hector Luna(29세), Dee Brown(31세) 등 주로 마이너리그 베테랑으로 구성된 노장 팀이다. 반면 Memphis는 3차전 선발인 Evan MacLane 및 구원투수 두어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단의 팜 시스템에서 길러낸 유망주들로 구성된 젊은 팀이다. 이런 팀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한편, Albuquerque 소속의 최향남은 1차전과 3차전에 나와 2.2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하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Memphis Redbirds는 Tacoma Rainiers를 3-1로 꺾은 Sacramento River Cats(Oakland Athletics 산하)와 다시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가지는데, 여기서의 승자가 PCL 최종 챔피언이 된다. 1차전은 미국시간으로 15일에 열린다. Sacramento는 작년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팀으로, 지난 7월의 Matt Holliday 트레이드 때 Oakland로 넘어간 Brett Wallace가 뛰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을 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4. TL(AA) 플레이오프 : Springfield Cardinals, 3연패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

반면, AA 팀인 Springfield Cardinals는 결국 NorthWest Arkansas에게 3연패하여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차전 Box Score
3차전 Box Score

2차전은 믿었던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선발 Lance Lynn이 4.1이닝 7실점, Casey Mulligan이 1.2이닝 2실점, Eduardo Sanchez가 1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삽질을 하였다.

3차전에서는 Brandon Dickson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였으나, 타선이 4안타 1득점으로 부진하여 승리하지 못했다. 9회말 1-1 상황에서는 3루수로 출장한 Joe Mather의 에러로 상대팀이 득점하면서 경기가 끝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Mather는 이날 2개의 에러를 기록하고 도루실패까지 하여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해서 Springfield의 시즌이 종료되었다. 이 팀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플레이어는 Joe Mather 한 명 뿐이다. 과연 Mather가 콜업될 수 있을까?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워낙 안좋은 모습을 보여 왔기에, 구단은 아마도 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시키기 보다는 그냥 휴식시키는 쪽을 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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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한 게임, 그리고 마이너리그 플레이오프 두 게임이 있었다.


Here Comes A.D.A.M.!!!!!


1. St. Louis Cardinals : Wainwright 18승, Pujols 2홈런

Cardinals가 Wainwright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Pujols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Brewers를 5-1로 꺾고,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매직넘버는 12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승리로 인해 NL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좋은 기록을 갖게 되면,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얻게 되므로, 이것은 이것대로 의미가 있다. 현재 LA Dodgers와는 1게임, Philadelphia Phillies와는 3게임 차이이다.

Box Score

Wainwright는 이렇게 해서 18승.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다승 1위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4번 정도 더 등판한다고 하면 아마도 20승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Pujols는 이날 두 개의 홈런을 추가하여 시즌 홈런 수를 47로 늘렸다.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Matt Holliday가 내야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가 왼쪽 무릎 부분에 타박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다리를 절뚝거리기는 했지만 이후에도 2이닝동안 수비를 보고 나서야 교체된 것을 보면, 그다지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 이어지는 Braves와의 3연전 중 첫번째 경기부터 바로 라인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한다.


2. Memphis Redbirds (AAA), 1차전 승리

Memphis Redbirds가 PCL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Jamie Garcia의 호투와 Jarrett Hoffpauir, Tyler Greene의 활약에 힘입어 Albuquerque(LA Dodgers 산하)를 6-2로 격파하고 먼저 1승을 얻었다.

Box Score

Garcia는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삼진 6개에 볼넷은 내주지 않았고, GB:FB=7:3으로 내용도 좋았다. 6회가 진행되던 도중에 폭우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더 오래 던졌을 것이다. Greene과 Hoffpauir는 각각 4타수 3안타를 기록하였는데, 특히 Hoffpauir는 3번타자로 출장하여 1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나는 T Greene과 Hoffpauir를 Cardinals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는데, 마침 오늘 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흐뭇하다.

한편, Albuquerque의 최향남은 오늘 게임에서 9회초에 등판하여 세 명의 Memphis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차전 선발은 P.J. Walters로 예정되어 있다. 올 시즌 유난히 기복이 심했던 Walters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3. Springfield Cardinals (AA), 완봉패

반면, Springfield Cardinals는 NorthWest Arkansas Naturals(Kansas City Royals 산하)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 선발 Anthony Lerew의 호투에 밀려 고작 2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6-0으로 완봉패했다.

Box Score

이날의 패배는 믿었던 에이스 Trey Hearne이 1.2이닝동안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것이 컸다. 나머지 7.1이닝은 Kulik, Daley, Gonzalez, Fick 네 명이 차례로 이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싱글A에서도 매일 두들겨 맞던 Daley가 AA에서 왜 이렇게 잘던지는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Springfield의 홈구장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인데도 말이다.)

2차전 선발은 Lance Lynn이다. AAA에서 땜방 선발로 등판하여 좋은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직후의 등판인 만큼, 자신감이 충만해 있으리라고 본다. 3차전부터는 원정경기이므로, 반드시 2차전을 승리해야 할 것이다.


4. Ryan Franklin, 8월의 MLB Delivery Man of the Month 상 수상

Ryan Franklin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MLB Delivery Man of the Month 상의 8월 수상자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링크 : 유료 정보임 -_- )

Franklin은 8월 한 달 동안 12게임에 나와 단 6안타를 허용했으며, 11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5. David Freese, 콜업 제외???

Matthew Leach가 오늘 La Russa 감독과 대화를 나눈 바에 따르면, AAA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Tyler Greene, Matt Pagnozzi(C), Royce Ring(LHP)이 우선 콜업될 것 같다고 한다. 반면 Freese는 이미 메이저리그에 3루수가 많은 관계로(Mark Derosa, Troy Glaus, Khalil Greene, 심지어 Joe Thurston...) 부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Tyler Greene은 벤치에 있으면 쓸모가 많으니 당연한 선택이고... Royce Ring은 팀의 세 번째 왼손 릴리버가 되어 경기후반에 상대타자의 왼손/오른손 여부에 따라 투수를 자주 바꾸는 La Russa 감독의 스타일에 도움이 되겠지만.. Matt Pagnozzi는 도대체 뭘까...??? 지금도 백업 포수인 Jason LaRue가 일주일에 한 번 선발 출장할까 말까 할 정도로 출전 기회가 적은 편인데... 포수를 한명 더 늘려서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Pagnozzi는 현재 AAA에서 OPS .608을 기록하고 있어 AAA에서도 최악의 타자 중 한 명이다... 그의 공격력은 투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수준일 것이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Freese를 불러들여서 대타로라도 활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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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단신 모음.


Today's Hero : Matt Holliday  (사진 : Daylife/Getty)

이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을 때에는 매일매일 Daily Cardinals Report를 작성했었는데, 혼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모두 커버하기가 힘들어서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최근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되면서 작업 부담이 많이 줄었으므로, 좀 더 자주 이런저런 소식들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그래도 매일 업데이트 하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 "Daily"라는 표현은 삭제하였다. ^^)

1. Matt Holliday, Trever Hoffman을 상대로 역전 2점 결승 홈런을 날리다

오늘은 그동안 눈부시게 호투하던 Smoltz가 모처럼 초반에 3실점을 했는데, 선발투수 Parra가 부상으로 1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로 무려 7명의 릴리버를 투입한 Brewers의 벌떼작전에 의해 8회까지 3-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9회초 공격에서 Pujols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Holliday가 Hoffman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려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서 결국 4-3으로 승리. 매직 넘버는 13으로 줄었다.

Box Score
 
Holliday 트레이드 때 너무 많은 유망주를 퍼 주었다고 해서 이래저래 말도 많았지만, 어쨌든 트레이드 이후 Cardinals는 42게임에서 31승 11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마치 2004년 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지는 것을 거부하는 듯한...


2. John Smoltz, 계속되는 활약

오늘 게임에서 비록 5이닝 동안 3실점을 하였으나, 삼진을 7개 잡으면서 볼넷은 전혀 내주지 않았다. Cardinals 합류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 22이닝을 던지는 동안, 그의 삼진/볼넷 비율은 28 K/1 BB로 경이로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솔직히 42세의 나이와 어깨 수술 전력 때문에, 이정도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Smoltz의 영입은, Duncan/Lugo 트레이드와 함께, 올 시즌 Mozeliak 단장의 최대 성공작이다.


3. Ryan Franklin, 휴식 중

오늘 9회말에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La Russa 감독은 Franklin 대신 McClellan을 기용하여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였다. 정상적이 상황이라면 Franklin이 나와서 세이브를 챙겼겠지만... La Russa 감독은 최근 슬럼프에 빠진 Franklin에게 며칠 동안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정에는 2위 Cubs와 무려 11.5게임 차이가 나고 있다는 여유로운 상황도 한 몫을 하고 있다.

Franklin은 최근 3경기에서 4실점하였으며, 최근 10경기에서 9세이브 1블론으로 외형상 그럴듯한 성적을 올리기는 하였으나 실제 투구 내용을 보면 5 K/8 BB, GB:FB=13:17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올 시즌 Franklin의 활약에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BABIP와 터무니없이 높은 LOB%라는 두 가지의 운이 따르고 있음을 이미 일전에 포스팅한 바 있다. 즉, 최근의 부진은 일시적인 부진이라기 보다는 운이 더 이상 따라주고 있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플레이오프가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뽀록이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4. Mark DeRosa 재계약 추진 가능성??

Matthew Leach에 따르면, Mozeliak 단장이 DeRosa의 에이전트와 계약 연장을 위한 아주 예비적인 논의(very preliminary discussions)를 가졌다고 한다. 다만, Mozeliak 단장이 굳이 "지금은 그냥 대화를 해 본 정도일 뿐"이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구체적인 제안을 주고받은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서로 속을 떠 보면서 간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DeRosa는 리그 평균 정도의 공격력을 제공하면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게다가 Type B FA여서 그와 계약해도 드래프트 픽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올 겨울 FA시장에서 적어도 올해 연봉(5.5M)보다 더 비싼 계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변수는 올 시즌이 끝나면 손목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점인데, 손목 부상에서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장타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DeRosa는 올 시즌 1.7 WAR를 기록중인데, 리그 평균을 2 WAR라고 하면 올 시즌 기록은 평균에 살짝 못미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평균 3.1 WAR를 기록하긴 했으나, 올 시즌 성적이 많이 떨어졌고, 점점 나이는 많아지고, 게다가 손목수술의 리스크도 있으므로... 내년에는 2 WAR로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가정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올해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 FA시장이 2008년 초와 비슷해진다고 하면, DeRosa의 예상 연봉은 2년 16M이다. (Tom Tango의 Salary Table 참고)

이런 돈이 있다면, 3루는 Freese와 Craig에게 맡겨보고 차라리 그 돈을 Holliday와의 재계약에 투자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DeRosa와 Freese/Craig 중 어느 쪽이 나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비교해 볼 예정이다. 순서는 아마도 WAR에 대한 세이버메트릭스 포스팅 다음이 될 것이다.



내일 오전(미국시간 9일 저녁)에는 드디어 Memphis Redbirds(AAA)와 Springfield Cardinals(AA)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비록 마이너리그이기는 해도, 플레이오프는 언제나 흥미롭다. 두 팀의 선발은 각각 Jamie Garcia와 Trey Hearne이 예고되어 있다. 이곳 블로그에서는 내일자 "단신"에서 이 두 경기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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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현재 Cardinals는 23게임을 남겨 두고 있으며, 매직 넘버는 14이다. BP의 PECOTA 조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테이블에 따르면 Cardinals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99.8%이다. 이제는 슬슬 플레이오프 로스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선... 내가 단장이나 감독이라면 어떻게 할까부터 생각해 보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보통 4인 로테이션을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릴리버를 7명 쓰더라도 투수는 11명으로 충분하다. 타자를 14명 데려가면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 등의 기용에 있어서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투수진을 구성해 보면...

Starters (4)
Chris Carpenter
Adam Wainwright
Joel Pineiro
Kyle Lohse

Relievers (7)
Ryan Franklin
John Smoltz
Trever Miller
Dennys Reyes
Blake Hawksworth
Kyle McClellan
Mitchell Boggs

이렇게 하면 11명이 된다. Lohse에게 4선발을 맡기고 Smoltz는 우완 셋업맨으로 쓰는 것이다. 4선발은 각각의 라운드에서 딱 한 번씩만 등판하므로, 오히려 Smoltz에게 셋업맨을 맡겨서 중요한 고비마다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인 Motte는 아쉽지만 탈락. Wellemeyer나 Thompson도 당연히 탈락이다.

이제 14명의 타자를 골라보자.

Catchers (2)
Yadier Molina
Jason LaRue

Infielders (8)
Albert Pujols
Skip Schumaker
Brendan Ryan
Mark DeRosa
Julio Lugo
Joe Thurston
Tyler Greene
Jarrett Hoffpauir

Outfielders (4)
Matt Holliday
Colby Rasmus
Ryan Ludwick
Rick Ankiel

다른 데는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나, 마지막 내야수 두 명을 더 고르는 작업이 좀 어려웠다. Tyler Greene, Khalil Greene, Glaus, Hoffpauir 중에서 두 명을 고르는 것인데... 일단 Tyler Greene은 컨택 빼고는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 가는 플레이어이므로,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넣었다.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잘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나머지 한명이 진짜 어려운데... 이미 Tyler Greene이라는 쓸만한 대수비 요원을 집어넣었으므로, 나머지 한 명은 대타 전문 요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Hoffpauir를 선발했다. Hoffpauir는 파워는 부족하지만 선구안이 좋고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므로(올 시즌 AAA 출루율 .357, 메이저리그 출루율 .438),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출루하는 데 제격이다. Glaus나 Khalil Greene은 개인적으로 완전히 포기했으므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는 아예 제외하고 싶다.

외야수가 4명뿐인 것이 아쉽지만, 여차하면 DeRosa를 외야로 돌릴 수 있으므로, Depth 면에서도 괜찮은 구성이라고 본다.


자... 이제부터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Cardinals의 감독은 Tony La Russa이다. 이 감독은 한때 13명의 투수진을 운용했을 만큼 두터운 불펜진을 선호한다. 따라서, 아무리 투수 11명/타자 14명 구성의 장점을 이야기해 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고, 투수는 무조건 12명이 될 것이다. 내가 예상하는 La Russa의 투수 12명은 다음과 같다.

Pitchers (12)
Chris Carpenter
Adam Wainwright
Joel Pineiro
John Smoltz
Kyle Lohse
Ryan Franklin
Trever Miller
Dennys Reyes
Blake Hawksworth
Kyle McClellan
Mitchell Boggs
Brad Thompson

즉, 앞에서 내가 제외시켰던 투수들 중에서, Brad Thompson을 데려가는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La Russa 감독은 Thompson을 참 사랑한다. -_-;;; Thompson은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우의 롱맨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투수가 12명이 되었으므로, 타자는 13명으로 줄여야 한다. La Russa의 타자 13명을 예상해 보면..

Hitters (13)
Yadier Molina
Jason LaRue
Albert Pujols
Skip Schumaker
Brendan Ryan
Mark DeRosa
Julio Lugo
Joe Thurston
Matt Holliday
Colby Rasmus
Ryan Ludwick
Rick Ankiel
Khalil Greene

내 리스트에서 Tyler Greene, Jarrett Hoffpauir 두 명을 빼고, 대신 Khalil Greene을 넣었다. Hoffpauir가 La Russa에게 선택될 확률은 거의 0%이고... 어쨌거나 벤치에 오른손 대타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므로... 컨택이 안되고 경험도 없는 Tyler Greene보다는 베테랑인 Khalil Greene이나 Troy Glaus를 선택할 것 같다. 굳이 둘 중에서 고르자면(도찐 개찐이지만) 올 시즌 기록을 봐서는 Khalil Greene이 아주 조금 나으므로.. 결국 그를 데려갈 것 같다.

벤치나 불펜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는 감독의 철학에 달린 문제이긴 하다. 위와 같이 구성된다면 약간은 불만스럽지만 그래도 참을 만한 편이다. 제발 Wellemeyer를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 수정 버전

아래 두 분의 리플을 보고 Matthew Leach의 블로그를 방문한 결과, Mo 단장이 타자를 14명 데려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Matthew Leach는 MLB.com에서 Cardinals를 담당하고 있는 Official Beat Writer로, 그가 전달하는 정보의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위의 13/12 예상 버전을 아래와 같이 수정하고자 한다.
투수 : Mitchell Boggs 제외
타자 : Tyler Greene 추가


아마도 Boggs와 Motte를 제치고 감독이 사랑하는 Thompson이 로스터에 합류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런줵일...)
타자의 경우 Glaus는 남은 20여 경기에서 갑자기 홈런을 5개 정도 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생각해도 로스터에 넣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역시 수비와 주루를 고려할 때 T. Greene이 답이다. Mo 단장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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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단신 모음.


완봉승을 거둔 직후 Carpenter와 Molina가 포옹하고 있다.

1. Carpenter, 1안타 완봉승

Chris Carpenter가 Brewers를 상대로 1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삼진 10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를 허용했다. 투구수는 99개에 불과하였다. 이렇게 해서 시즌 16승 3패. ERA2.16으로 내려갔는데, 이는 NL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다.
Box Score


NL 사이영상은 Lincecum과 Wainwright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었으나, 이번 완봉승으로 Carpenter도 다시 강력한 후보로 부상한 느낌이다. 만약 사이영상이 순수하게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상이라면, 스탯으로 볼 때 Lincecum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고 투수가 아니라 "승수가 많고, ERA가 낮으며,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에게 돌아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승에서 Wainwright가 앞서고, Carpenter가 ERA에서 우세하며, Lincecum이 탈삼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Cardinals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Giants가 탈락하는 경우, 사이영상의 향방은 정말로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2. Kyle Lohse, 메이저리그 복귀

그동안 DL에 있었던 Kyle Lohse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했다.
Smoltz가 4선발 역할을 훌륭히 해 주고 있고, 심지어 Boggs조차 제법 잘 던지고 있는 마당에, Lohse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불확실하다. 일단 La Russa 감독은 Smoltz를 계속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는데, 남은 로테이션 한 자리를 Boggs와 Lohse 중 누구에게 맡길 지는 미지수이다. 미국시간으로 12일에 둘 중 누가 선발로 나오는지 지켜보면 La Russa 감독의 선택을 알게 될 것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포스트시즌에서 4인 로테이션의 4선발을 누구에게 맡길 지도 여전히 흥미거리이다. 개인적으로는 4선발을 Lohse에게 맡기고 Smoltz와 Boggs를 모두 불펜으로 보내는 쪽을 선호하지만, Smoltz가 계속해서 잘 던진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Smoltz가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3. Allen Craig, 부상으로 AAA 플레이오프 출전 불투명


Memphis Redbirds 공격의 핵이었던 Allen Craig(LF/3B/1B)가 사타구니 부위의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미국시간으로 4일,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Craig는 그 후의 4게임을 모두 결장하였고, 현재도 그의 상태는 "Day-to-Day"로 표기되고 있다.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Craig는 7월부터 갑자기 초사이어인 모드로 돌변, 올스타전 이후 51게임에서 무려 .405/.449/.764의 맹타를 휘두르며 Memphis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이미 Stavinoha의 시즌아웃으로 중심타자를 한 명 잃어버린 Memphis로서는 Craig마저 결장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Craig는 AAA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하필 이러한 시기에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진다.

Memphis의 플레이오프 1차전 상대는 최향남이 소속되어 있는 LA Dodgers 산하의 Albuquerque이며, 미국시간으로 9일부터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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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력은 예나 지금이나 측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능력이다. 이전의 글에서 UZR이나 +/- 같은 최신 수비 스탯을 소개한 바 있지만, 객관성과 정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타구에 대해 "어느 수비수가 처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가"의 문제는 결국 일정 부분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세이버메트릭스의 입장에서, 수비보다도 더 미개척으로 남아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주루 능력이다.

"무슨 소리냐...!! 도루성공/실패가 있지 않느냐???" 라는 반론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주루 능력은 단순히 도루 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타자가 동일한 1루타를 쳤을 때, 1루에 있던 주자가 2루까지 가느냐 3루까지 가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똑같은 외야 플라이에서 3루 주자가 홈에 뛰어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도 있다. 타자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가 외야수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 되었을 때, 주자가 무사히 원래의 베이스로 귀환하느냐와 귀환하지 못하고 병살 처리되느냐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무수히 많다. 도대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Tom Tango는 <The Book>에서 도루 성공과 실패의 득점 가치(Run Values)를 아래와 같이 도출한 바 있다.

도루 성공 : 0.175 Runs
도루 실패 : -0.467


다른 스탯에서도 설명했듯이 여기서 가치가 0.175 라는 것은... 주자가 도루에 성공하면 해당 이닝에서 공격측의 득점 기대값은 0.175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실패하면 아웃카운트가 늘어나면서 0.467점 낮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WPA와 같은 개념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원래 가치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게 한마디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 것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도루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 2루 도루와 3루 도루는, 팀 득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무사에서의 도루와 2사에서의 도루도 역시 가치가 다르며, 1회 0-0 동점에 하는 도루와 9회 3-2 1점차 리드에서 하는 도루도 가치가 다르다. 위의 0.175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평균하였을 때 도루의 가치이다. 162게임의 긴 시즌을 뛰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하게 되므로, 평균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도루 성공과 실패가 위와 같은 득점 가치를 갖는다면, 평균적으로 도루 성공률이 72.7%를 넘지 않으면 오히려 소속팀에 해를 끼치게 된다는 의미가 된다. 만약 한 시즌에 10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더라도, 도루 실패가 38개 이상 된다면, 도루 시도를 아예 전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럼 도루는 그렇다 치고... 다른 주루 능력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솔직한 내 생각은... 이건 정말 아직 답이 없다는 것이다.  -_-;;;

세이버매트릭스의 대표적인 오타쿠 집단 중 하나인 Baseball Prospectus는 나름의 통계적 분석을 통해, 주루플레이를 측정하는 스탯을 개발했다. 도루 및 상황별 진루 능력을 각각 평가하여 EqGAR, EqSBR, EqAAR 등을 산출하고, 이를 모두 더해서 EqBRR을 계산하는 것인데... 2008년 기록을 보면 Ichiro Suzuki와 Willy Taveras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주자였던 것으로 나온다. 반면 현재까지의 2009년 시즌에서는 Michael Bourn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주루플레이를 해 오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문제는... 이 스탯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라는 점이다. 어떤 상황이 진루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 아닌지 같은 것은 수비 스탯에서 어떤 타구가 어느 수비수가 책임져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어떻게 계산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싶지만 계산식이 비공개여서 알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 Baseball Prospectus의 독창적인 스탯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너무 분위기가 덕후스럽고 계산 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책인 <Baseball inside the Numbers>를 읽어도 마찬가지인데, 계산식이나 방법은 소개해 주지 않고 결과만 보여 줘서 당혹감을 느낄 때가 많다. (게다가, 지난 번 EqA에서 보았듯이, 설사 계산 결과를 알려주더라도 너무 복잡해서 직접 계산을 통한 활용이 불가능하다...)

** 추가 수정(09/11/18) : 몇 달 동안 여러 세이버메트릭스 커뮤니티에서 EqBRR에 대한 평가를 살펴본 후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EqBRR은 꽤 쓸만한 스탯인 것 같다. 앞으로 주루플레이에 대한 스탯이 필요할 경우는 때에 따라 EqBRR을 사용할 계획이다. 위의 문단은 조금 지나치게 비판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여전히 BP의 일부 스탯들(WARP, FRAR 등)은 인정하기가 참 어렵지만...


참고로, Fangraphs 에서는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실제로는 플레이어 페이지에서 Value 항목의 "Batting"에 도루성공과 실패가 반영되어 있다. 그 밖의 주루 능력은 아직까지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Fangraphs에서 Ichiro의 성적을 보면...  2007년 그의 Batting Value는 25.9 Runs로 나와 있다. 이 수치에는 Park Factor 뿐 아니라, 그 해에 기록한 37 도루 성공/8 도루 실패도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Fangraphs의 데이터를 참고할 때에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시기 바란다.


여기까지 해서, 타자의 공격력과 수비력, 주루 능력을 살펴보는 방법을 차례로 모두 알아보았으며, 비교 대상이 되는 Replacement에 대해서도 살펴 보았다. 또한, 각 수비 포지션에 따른 Positional Adjustment의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 보았다. 다음 세이버메트릭스 포스팅은 타자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종합편이 될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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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는 현재 NL 중부지구에서 2위 Cubs에 비해 무려 11.5게임 앞서 있으며, 매직 넘버는 17이다. 요즘 너무 잘 나가다 보니 할 얘기가 별로 없어서... -_-;; 마이너리그 소식을 몇 가지 모아 보았다.

1. AAA Memphis Redbirds 플레이오프 진출!


Cardinals 산하의 AAA팀인 Memphis Redbirds가 오늘 새벽(미국시간 5일)에 벌어진 Ohklahoma City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면서, 남은 두 게임의 승패에 상관없이 American North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무려 9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처음 진출한 것이다...!!
(관련기사)

과거 Walt Jocketty 단장 시절에는 워낙 팜에 유망주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AAA 팀은 주로 30살 전후의 한물 간 마이너리그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부상 공백을 메꾸기 위한 예비군 정도로만 운영이 되어 왔었다. 그 결과 Memphis는 매년 지구 꼴찌를 밥먹듯 했고, 거듭되는 성적 부진과 그에 따른 저조한 티켓 판매로 인해 단단히 삐진 Memphis 팀 운영진은 급기야 2008 시즌 초에 Cardinals와 결별할 수도 있다는 폭탄 선언을 했었다.

그러나 때맞춰 Luhnow가 드래프트 한 Rasmus, Mortensen, Walters, Tyler Greene 등의 유망주들이 AAA에 올라오면서 Memphis의 티켓 판매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2008년 시즌은 모처럼 5할 승률을 넘기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마감하게 되었다. 시즌 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Memphis Redbirds가 Cardinals와의 계약을 4년간 연장하게 된 것도 이러한 구단 내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올 시즌, Allen Craig와 Mark Hamilton, Brett Wallace, Adam Ottavino, Fernando Salas 등이 AA에서 AAA로 승격되면서, Memphis Redbirds의 로스터는 더욱 젊어지고 강력해졌다. Mozeliak 단장은 마이너리그 베테랑을 외부에서 거의 영입하지 않고 거의 유망주들 만으로 AAA팀을 구성하였고, 그 결과 Memphis는 AAA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가 되었다. 시즌 중반 Wallace와 Mortensen, Todd 등이 트레이드 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7월부터 갑자기 초사이어인 모드로 돌변한 Craig와 역시 올스타전 이후 각성한 Ottavino, 때맞춰 부상에서 복귀한 David Freese 등의 맹활약으로 결국 지구 1위를 차지하였다.
(Memphis Redbirds 로스터)

외부 베테랑의 영입이 거의 없이 순수한 전현직 유망주들(?)로만 구성된 Memphis가 10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것은 Cardinals 팜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Holliday, DeRosa 트레이드 등으로 탑 유망주를 몇 명 잃어버리긴 했지만, Joctetty 단장 시절과 비교하면 팜은 여전히 훌륭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AAA리그인 PCL은 American과 Pacific 2개의 하위 리그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하위 리그는 North와 South 디비전을 가지고 있어 모두 4개의 디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상대는 아마도 American South 지구 챔피언인 Albuquerque Isotopes가 될 것으로 보인다. Albuquerque는 LA Dodgers 산하의 AAA 팀으로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특히 최향남 선수가 소속되어 있기에 친숙한 팀이기도 하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경기 결과를 매일 리포트해 드리도록 하겠다. 어차피 9월달의 Cardinals는 이대로 가면 무난하게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므로... 9월 한 달이 심심할 것 같았는데 마침 잘 된 것 같다. ^^


참고로... Split-Season 제도를 운영하는 AA 레벨의 Texas League에 속해 있는 Springfield Cadinals도 전반기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다. Split-Season 제도는 전/후반기 우승팀이 시즌 우승컵을 놓고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하는 형태로, 과거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도 82년에서 85년까지 시행된 적이 있었다. 85년에 삼성이 전후반기를 모두 우승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가 없었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2. 9월 메이저리그 콜업? 아직은 No.

앞에서 소식을 전해 드린 바와 같이 Memphis가 정말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관계로, 9월 1일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40인으로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도 콜업되지 않고 있다. AAA팀에 대한 구단의 배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DL에 있던 Troy Glaus와 Todd Wellemeyer가 합류하여,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27명이 있을 뿐이다. 곧 Kyle Lohse가 역시 DL에서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에는 Memphis의 플레이오프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로스터 인원 증가가 없을 것 같다.

AAA 플레이오프 종료 후 콜업될 것으로 보이는 플레이어는 이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Tyler Greene(SS), David Freese(3B), Shane Robinson(OF), Josh Kinney(RHP), PJ Walters(RHP) 등이다. Allen Craig(LF/3B)가 40인 로스터에 추가된 후 콜업될 것 같다는 설도 있는데, 앞의 다섯 명만 추가해도 이미 33명이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3. Shelby Miller 프로 데뷔...!!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Shelby Miller가 싱글 A팀인 Quad Cities에서 프로 데뷔무대를 가졌다. 성적은 1이닝 등판에 1안타, 1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 심지어 그라운드볼과 플라이볼도 딱 1개씩이었다. 아마도 뭐든 한 가지씩 다 경험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_-   첫 타자가 유격수의 에러로 출루하지 않았다면 삼자범퇴로 막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다. 이날 Miller의 패스트볼은 94마일이 나왔다고 한다.
(박스)

Miller는 내년 시즌을 Quad Cities의 선발투수로 시작할 예정이다.


4. Amaury Cazana (Amaury Marti),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


일명 "미스터리 맨"으로 알려진 Amaury Cazana("Mart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Cazana가 맞다고 한다. 하지만 계약 당시 그의 이름은 Amaury Antonio Casanas Marti였고,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가 정답이다...)가 올 겨울에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 뛴다고 한다. 그는 올 시즌 멕시칸 리그에서 .356/.417/.599의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후 Memphis에 합류하지 않고 플로리다의 Cardinals 캠프에서 컨디션을 다듬어 왔다.

Cazana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후, 2006년 18라운드 지명으로 Cardinals에 입단하였다. 당시 1978년생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는 74년생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4년 9월생이면 이제 35세인데... 유망주라고 부르기는 좀 민망한 나이이다. 어쨌거나 2년째 멕시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 왔지만, Cardinals 구단은 그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별 언급이 없다. 이름과 나이 뿐 아니라 워낙 많은 부분들이 신비로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보니, 팬들은 그가 세쿼이어 나무로 만든 배트를 사용한다든지, 한번에 외야 세 포지션을 동시에 볼 수 있다든지, 몸에 맞는 공으로도 홈런을 칠 수 있다든지, 이닝과 이닝사이에 팔굽혀펴기를 500개씩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Chuck Norris 식의 전설을 만들어서 그를 추앙(?)하고 있기도 하다. (팬 페이지)

올 시즌이 끝나면 Cazana는 Rule 5 Draft의 적용 대상이 된다. 하지만 구단은 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이럴 거면 드래프트에서 왜 뽑은 것일까? -_-;;;  누군가 Rule 5 Draft에서 그를 지명하여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진짜로 이닝과 이닝 사이에 팔굽혀펴기를 500개쯤 할 지도 모르지 않는가...!!!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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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불펜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찬호. (사진:Daylife/AP Photo)


어제 Ryan Franklin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 NL 릴리버들의 스탯을 들여다보다가, 박찬호의 이름이 최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솔직히 조금 놀랐다. 박찬호가 언제부터 이렇게 뛰어난 릴리버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도중, 이번에는 우연히 모 일간지의 해외 특파원이 작성한 "박찬호 마무리 불가론"을 읽게 되었다. 헉... 이건 도대체 뭐지...???

기사에서 언급한 마무리의 조건은 마무리 경험(?), 강한 심장(?), 단순한 구종(?), 숏메모리(?), 제구력 등이다. 제구력이 좋은 것은 마무리 뿐 아니라 모든 투수에게 당연한 조건이고... 나머지 네 가지는 어딘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증명이 어렵거나 수긍하기 힘든 조건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각각의 조건들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은 이미 많은 네티즌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 같으므로... 이 글에서는 기사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생략하고, 대신 스탯을 들여다봄으로써 박찬호의 마무리 기용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모든 스탯은 FangraphsBaseball-Reference, Baseball Prospectus를 참고하였고, 일부는 직접 계산하였다.


박찬호는 7번의 선발 등판 이후에 전업 불펜 투수가 되었는데... 비결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 것 같아 보인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매 경기의 Pitch F/X를 자세히 보고 싶지만 여기서는 일단 넘어가자...)

선발투수일 때 : 7 G, 33.1 IP, 5.67 K/9, 4.59 BB/9, 1.24 K/BB, 1.35 HR/9, 1.74 WHIP, .330 BABIP, 7.29 ERA, 5.58 FIP, 40.2 GB%

구원투수일 때 : 32G, 45.2 IP, 10.25 K/9, 2.36 BB/9, 4.33 K/BB, 0 HR/9, 1.07 WHIP, .325 BABIP, 2.36 ERA, 1.73 FIP, 49.1 GB%


특히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K/BBHR/9인데,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압도적인 모습으로 변신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홈런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약간 운이 따라 주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BABIP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를 운의 탓 만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 구원투수로 뛰었을 때의 스탯을 좀 더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자. 비교 대상은 NL 릴리버 중 규정이닝을 채운 76명이다.

K, BB, HR의 세 가지 스탯만을 가지고 산출되는 FIP는 투수의 순수한 구위를 보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스탯이다. 구원투수 박찬호의 1.73 FIPNL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다. Joe Nathan이 2.18, Jonathan Broxton이 2.25로 박찬호의 뒤를 따르고 있다.

박찬호의 K/BB 비율은 4.33으로 Chad Qualls, Huston Street에 이어 NL 3위이다.
또한 K/9(9이닝당 삼진) 비율은 10.25NL 12위이다.

팀 승리에 대한 기여도를 보는 스탯으로 WPA(Win Probability Added)가 있다. 구원투수 박찬호의 시즌 WPA1.58NL 15위이다. 그런데, WPA를 쌓기 위해서는 투수가 중요한 순간에 많이 등판해야 하는데, 박찬호는 특히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꾼 직후에 감독의 신임을 잃고 주로 롱맨으로 등판한 경기가 많았으므로, WPA 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스탯으로 WPA/LI(Leverage Index)라는 것이 있는데, WPA에서 등판 상황의 난이도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를 제거하기 때문에, FIP와 함께 투수의 순수한 활약 정도를 평가하기에 적절한 스탯이다. 박찬호의 WPA/LI1.23으로 NL 7위이다. 이는 Trever Hoffman(8위), Francisco Cordero(13위), Heath Bell(17위) 등의 투수들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구원투수 박찬호가 얼마나 훌륭한 투구를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는 비율인 Zone%에서도 박찬호는 53.0%NL 9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 강조되는 첫 스트라이크를 잡는 비율 (First Strike%)에서도 63.4%리그 10위이다.

투수가 Replacement Level에 비해 종합적으로 팀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WAR에서, 박찬호는 1.6으로 NL 4위에 랭크되어 있다. NL에서 박찬호보다 높은 WAR를 기록하고 있는 구원투수는 Brian Wilson, Jonathan Broxton, Rafael Soriano 단 3명 뿐인 것이다.

약간의 사족을 덧붙이자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스탯... FIP, K/BB, K/9, WPA, WPA/LI, Zone%, First Strike%, WAR 모두에서 박찬호는 팀내 구원투수중 1위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WPA에서 언급했듯이 감독이 박찬호를 중요한 순간에 별로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널널한 상황에서 박찬호가 잘 던졌을 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반론이 타당한 것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박찬호가 널널한 상황에서 많이 던졌던 것은 사실이다.32번의 구원 등판 중에서, 게임 상황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aLI(average Leverage Index)가 1(평균)을 넘는 등판은 10회에 불과하다. 이 10회의 중요한 등판에서 어떠한 성적을 냈는지 보면 다음과 같다.

15.1 IP, 0 HR, 19 K, 2 BB, 1 HBP, 5 ER

위의 데이터를 가지고 ERA와 FIP를 계산하면...

2.93 ERA, 1.20 FIP

2.93의 ERA도 괜찮은 편이기는 하나... ERA는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여주는 스탯일 뿐 미래를 예측하기에는 부적절하므로, 수비의 개입을 배제하고 순수한 투수의 구위만을 평가하는 FIP를 지표로 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전체 32번 등판의 FIP는 1.73이었는데 그중 중요도가 높은 10번의 등판에서는 1.20이었으므로, 오히려 중요한 고비에서는 평소보다도 더욱 잘 던졌다는 점이 입증되는 것이다. 15.1이닝에 불과하므로 샘플이 너무 적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어떻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널널한 상황에서 더 잘 던졌기 때문에 기록이 좋은 것이다"라는 반론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2%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Baseball Prospectus의 스탯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 BP는 ARP(Adjusted Runs Prevented from scoring)라는 구원투수 전용 스탯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해당 투수 대신 리그 평균 구원투수를 투입했다면 얼마나 더 실점을 했을까를 나타내는 스탯이다. 박찬호의 경우 올 시즌의 ARP12.1인데, 이는 박찬호가 구원 등판한 32번의 등판 기회 때 박찬호 대신 리그 평균 투수를 투입했다면 Phillies는 12.1점 더 실점했을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박찬호의 12.1 ARP는 팀내 1위이며, NL 전체에서는 14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다.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는 Ryan Madson의 ARP는 10.7이다.

지금까지 본 바와 같이, 어떤 스탯을 동원해서 어떻게 보더라도, 박찬호는 Phillies 불펜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이다. 리그 전체를 놓고 보아도 올 시즌 박찬호는 최고의 릴리버 중 한 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만약 마무리 투수가 가장 뛰어난 구원투수(Bullpen Ace)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Phillies에서 그 자리는 박찬호에게 돌아감이 지극히 타당하다. 물론 박찬호가 막상 마무리로 기용되고 나면 심적 부담감 등의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난타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어느 투수를 기용하더라도 똑같이 갖게 되는 위험 부담이다. 근거없는 추측을 바탕으로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실제로 쌓아 온 스탯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박찬호는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국내 팬들로부터 맹목적인 칭찬과 근거없는 비난 모두를 겪어 왔다.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에서 볼 때,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LA에서 선발로 활약하던 시절의 박찬호는 어느 정도 과대평가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들면 2000년 18승에 3.27 ERA로 무척 화려한 성적을 올린 듯 하지만, FIP는 4.23으로 리그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의 박찬호는 반대로 뛰어난 성과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판할 때는 비판하더라도, 인정할 때에는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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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시리즈물을 연재하다보니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Cardinals 팬질(?)에 다소 소홀한 감이 있었다. Cardinals 관련 이런저런 단신들을 모아 보았다.


Ryan Franklin. 저 수염 덕분에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 Ryan Franklin 연장 계약 협상 중

Cardinals가 올 시즌 깜짝 활약을 보이고 있는 클로저 Ryan Franklin과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Franklin은 올해 2.5M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2010년에는 2.75M(0.25M 바이아웃)의 팀 옵션이 걸려 있다. 새로운 연장 계약은 내년의 2.75M 옵션을 실행하고, 2011년에 3.75M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계약이 체결 되었다는 공식 발표는 없으나,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올해 빅리그 11년차이자 36세의 Franklin은 재계약을 맺고 Cardinals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다.

Franklin의 올해 성적은 51.2이닝에서 2승 1패 35세이브(2블론), 1.05 ERA이다. 99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다. 세이버 스탯으로는 K/BB가 2.54, FIP가 3.13으로 역시 꽤 준수한 편이다. 3.13의 FIP는 NL 릴리버 중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여기서 깜짝 퀴즈... NL 릴리버 중 FIP 1위가 누구일까요??? 정답은 놀랍게도 1.73의 박찬호이다. 선발로서의 기록은 제외하고 릴리버로의 기록만 따졌을 때 이야기이다...)

어차피 내년 옵션은 거의 무조건 실행되는 분위기였고.... 거기에 1년 정도 더 계약 연장을 하는 정도는 괜찮아 보인다. 올해 초만 해도 구단에 우완 릴리버는 넘쳐나고 있어서 팬들이 왜 남는 릴리버를 트레이드 하지 않느냐고 성화를 할 정도였지만....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어느새 무려 5명의 우완 릴리버가 타 구단으로 이적하였다. (Mark Worrell, Luke Gregerson, Luis Perdomo, Chris Perez, Jess Todd) 특히 클로저 후보였던 Perez와 Todd의 이적과 Jason Motte의 부진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Franklin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 Dave Duncan, Cardinals를 떠나나?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현역 최고의 투수코치로 꼽히는 Dave Duncan이 올 시즌 후에 Cardinals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ost Dispatch의 Joe Strauss에 의하면, 상황은 상당히 부정적인 듯하다. (Strauss는 팜 시스템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나,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비교적 정통한 리포터이다.)

Dave Duncan은 아들인 Chris Duncan 트레이드 때 지역 언론과 팬들, 그리고 구단 프런트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팬들이나 지역 언론으로부터 활약을 인정받지 못하고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그의 주장은 일정 부분 수긍할 만한 것이었으나, "Red Sox가 Lugo의 대가로 데려갈 만한 가치가 있는 유망주가 아무도 없어서 Chris Duncan을 선택한 모양이다"라는 말은 도가 지나쳤다. 투수코치가 자기가 속한 구단의 팜 시스템을 이렇게 평가절하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속을 들여다보면 그보다도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1996년부터 Cardinals의 투수코치로 일하면서 불펜코치 Marty Mason,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돌아다니며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점검하는 역할) Mark Riggins와 함께 그라운드볼을 중시하고 볼넷을 최대한 피하는 투구 철학을 확립하였다. 특히 Riggins의 존재는 투수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부터 이러한 철학에 따라 그라운드볼 위주의 투구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Riggins의 재임기간 동안 팜 시스템에서 쓸만한 투수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느낀 Cardinals 구단 프런트는 2007년 시즌이 끝나고 Mark Riggins를 방출하였고, 그는 Cardinals를 떠나서 Cubs의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가 되었다. Cardinals는 Riggins 대신 Dyar Miller와 Brent Strom에게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겼는데, 이들은 투구 동작의 자연스런 흐름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투수 유망주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더이상 그라운드볼을 최우선으로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의 변화는 당연히 Dave Duncan에게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지난 2년 동안 속으로 불만을 계속 키워왔던 것이다.

Dave Duncan은 1983년부터 La Russa 감독의 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춰 왔으며, 1996년부터 14시즌 째 Cardinals에서 일해 오고 있다. 과연 올해가 Cardinals에서의 마지막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만약 그가 떠난다면, 무려 26년을 함께해온 La Russa 감독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도 궁금해진다.


3. Kyle Lohse, Todd Wellemeyer 복귀 임박

DL에 올라 있는 두 선발투수 Lohse와 Wellemeyer가 곧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Lohse는 마이너리그 등판 없이 바로 합류할 예정이며, Wellemeyer는 AAA에서 두 번 정도의 불펜 등판을 거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Lohse는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Wellemeyer는 불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AAA Memphis가 PCL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싸우고 있는 중이므로, Mitchell Boggs는 Memphis 로테이션에 합류했다가 AAA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Cardinals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의 마운드 운용인데... Lohse에게 4선발을 맡기고 Smoltz는 불펜으로 돌려서 셋업맨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현재 불펜에 믿을 만한 우완 릴리버가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Smoltz의 불펜 가세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Wellemeyer는 미안하지만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본다.


4. Nick Stavinoha 부상, 시즌아웃

올 시즌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땜빵 벤치 외야수로 활약해 온 Nick Stavinoha가 손목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다. 그는 28일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왼손 손목을 맞았고, 진단 결과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에서는 공수 모두에서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어쨌든 가끔씩 중요한 고비에서 적시타를 치는 활약으로 87타수에서 17타점을 올렸다. AAA에서는 팀의 중심타자로서 .843 OPS를 기록하여 왔으므로, Memphis Redbirds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Memphis는 현재 시즌 종료까지 9게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0.5게임차로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다.)


5. Arizona Fall League행 유망주

Cardinals는 올해 AFL에 아래의 유망주들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David Copp(RHP)
Lance Lynn(RHP)
Mark Parisi(RHP)
Adam Reifer(RHP)
Bryan Anderson(C)
Daniel Descalso(2B)
Daryl Jones(OF)
Tyler Henley(OF)

Copp이나 Parisi, Anderson, Jones 등은 부상으로 올해 출장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으로 보이며, 다른 유망주들의 경우에도 잘 고른 것 같다. Descalso가 최근 AAA에서 Hoffpauir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도 이것으로 이해가 된다. 어차피 AFL 가서 많이 뛸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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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jols vs A-Rod : 전통의 떡밥

우리나라의 MLB 게시판에서... 가장 흔한 낚시질은 "Pujols와 A-Rod 중 누가 더 대단한 선수일까?" 와 같은 비교글이다.
오래된 떡밥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효과 만점이어서, 수많은 MLB 팬들이 이런 저런 근거를 대 가며 싸우게 되기 마련이다. 비록 A-Rod의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난 뒤에는 낚시질의 효과가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떡밥임은 틀림없다.

위의 논쟁에서 A-Rod 편을 드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가 바로 "3루수는 1루수보다 수비하기가 훨씬 어려운 포지션이므로, 1루수가 아무리 잘해봤자 3루수를 따라올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이다. 정말 그럴까? 3루가 1루보다 수비하기 어려운 것은 정설로 되어 있지만, 문제는 과연 얼마만큼 어려운가이다.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어 왔다. 각 포지션 별로 수비의 난이도를 평가하여, 선수를 평가할 때 포지션에 따라 조정을 해 주는 것이다. 이를 Positional Adjustment라고 한다.

Adjustment 값에 대한 연구는 주로 두 개 이상의 포지션을 오랫동안 소화한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비 능력을 보였는가를 비교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좌익수로 기용될 때에는 +5 Runs의 좋은 수비수였는데, 팀 사정에 따라 이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였더니 -5의 수비수가 되었다고 하면, 이 경우 좌익수와 중견수의 난이도 차이는 10 Runs인 셈이다. 수 년에 걸쳐 이런 경우를 모두 모아서 평균을 구해 보면 포지션별 상대적 난이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값은 시대에 따라, 연구자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여기에는 현대 메이저리그에 대한 Tom Tango의 값을 소개한다. (단, 162게임에 대한 점수임에 유의해야 한다.)

포수 : +12.5 Runs
유격수 : +7.5 Runs
중견수, 2루수, 3루수 : +2.5 Runs
좌익수, 우익수 : -7.5 Runs
1루수 : -12.5 Runs
지명타자 : -17.5 Runs



예를 들어, 리그 평균 수준의 유격수와 리그 평균 수준의 우익수는 한 시즌에 15점 정도의 수비 기여도가 차이나는 것이다. 혹은 유격수가 우익수에 비해 시즌 당 15점 정도의 차이가 날 만큼 수비하기 더 어려운 포지션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 값은 Sean Smith에 의해 검증되었으며, 상당히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ean Smith는 포수와 1루수에 대해 각각 +10, -10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www.hardballtimes.com/main/article/replacement-level-article/

이에 대하여 원작자인 Tom Tango가 답변한 내용은 아래 글 참조.
http://www.insidethebook.com/ee/index.php/site/article/replacement_level_using_forecasted_players/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DH의 경우이다. DH는 실제로 수비를 하지 않으므로 위와 같은 비교 연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7.5의 수치는 이론적으로 나온 것으로... Tom Tango는 지명타자를 "수비가 나쁜 1루수"로 간주하여 그를 풀타임 1루수로 기용할 경우 일반 1루수에 비해 1승(10점) 만큼 팀에 더 피해를 입힌다고 보았다. 이렇게 하면 지명타자의 Positional Adjustment가 -12.5 - 10 = -22.5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The Book>에서 밝힌 연구결과와 같이, 어떤 선수가 DH로 뛰게 되면 오히려 수비를 할 때에 비해 일정 수준 타격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수비를 안하고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서 몸이 안 풀려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DH들은 수비수로 뛸 때보다 타격이 분명히 약화되었다. 이를 감안하여, "DH로 뛴다는 것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5점을 해 줘서, 최종적으로 DH의 Positional Adjustment는 -17.5가 된 것이다.


이제 원래의 떡밥으로 돌아가자. A-Rod는 3루수이므로 1루수인 Pujols보다 수비에서 무조건 우월한가?

Fangraphs를 참고하면,
A-Rod의 2006-08 3년간의 UZR/150은 각각 -12.4, 2.3, -3.2이므로, 3년 평균 값은 -4.3이다.
반면 Pujols의 경우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각각 4.5, 16.0, 8.5의 UZR/150 값을 나타내고 있다. 3년 평균 값은 9.7이다.

두 선수에게 Positional Adjustment를 적용하여 보자.
위에서 소개한 값은 162게임에 대한 값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여기서 우리는 150게임에 대한 수비 스탯인 UZR/150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150게임에 맞게 조정하여 주어야 한다. 이렇게 조정하면 3루수는 +2.3, 1루수는 -11.6이 된다.

A-Rod는 3루수이므로 -4.3에 2.3점을 더해 주어서 최종 결과는 -2 이다.
Pujols는 1루수이므로 9.7에서 11.6점을 빼 주어서 최종 결과는 -1.9 이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Pujols의 승리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150게임에서 0.1점에 불과하므로, 무시해도 좋을 수준일 것이다. 결국 수비 공헌도로 보자면, A-Rod와 Pujols는 같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렇게 해서, A-Rod는 3루수이므로 1루수인 Pujols보다 무조건 뛰어나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억측임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해서, 우리는 타격에서의 공헌 정도, 수비에서의 공헌 정도, 그리고 포지션에 따른 조정 점수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비교의 기준이 되는 Replacement Level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이제 주루플레이 부분만 검토하고 나면, 특정 타자가 실제로 팀에 몇 점, 혹은 몇 승을 올릴 수 있도록 기여하는지 계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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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스탯과 Replacement Level에 이어, 이번에는 수비 스탯을 살펴보고자 한다.


1. FPct : Fielding Percentage

가장 단순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엉성한 스탯이다. 단순히 해당 수비수가 얼마나 에러를 안 내고 수비했는지를 보여준다. 식은 아래와 같다.

FPct = (A+PO)/(A+PO+E)
A: Assists(다른 곳에서 아웃이 될 수 있도록 공을 던져준 것)
PO: Putouts(수비수 스스로 아웃을 기록한 것)
E: Error

당연히 에러를 안 내는 것이 좋은 수비이기는 하나... 에러를 안 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게 문제이다. 예를 들어, 수비수가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위의 식에 의하면 1.000으로 퍼펙트한 FPct를 얻을 수 있다. 날아오는 공에 손대지 않고 계속 가만히 있으면 모든 공이 다 안타로 처리될 뿐, 수비수의 에러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이 스탯은 단지 에러 발생만을 체크할 뿐, 수비수가 얼마나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2. RF : Range Factor

RF는 Bill James의 작품이다. FPct와는 달리 수비수가 실제로 얼마나 아웃을 만들기 위한 플레이에 관여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식은 아래와 같다.

RF = (PO+A)*9/Inn
Inn: Innings Played

단순한 식으로 계산이 쉽다는 막강한 장점이 있긴 한데... 너무 단순하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실제로 몇 번의 수비 기회가 있었는지를 따지지 않고 결과적으로 아웃이 되거나 어시스트가 된 숫자만을 따지다 보니... 단지 우연히 많은 공이 자신에게 날아왔을 뿐인 수비수의 경우 본의 아니게(?) 좋은 RF 값을 가지게 된다. 게다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비수의 수비 범위(Range)를 평가하기 위해 고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살과 같이 Range와 별 상관없는 아웃을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오차를 발생시키고 있다.


3. ZR : Zone Rating

Zone Rating은 80년대 말에 STAT,Inc.의 John Dewan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이후 2000년대 초반이 될 때까지 거의 유일한 "쓸만한 수비 스탯"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먼저 아래의 그림을 보자.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우선 필드를 C~X까지 22개의 구역으로 나눈다. (A, B, Y, Z는 파울지역이다)
다음 수비수의 포지션에 따라 각 구역을 "할당"한다.

내야와 외야를 나눠서 보는데, 내야수는 그라운드볼에만 책임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1루수는 V~X, 2루수는 O~T, 유격수는 H~L, 3루수는 C~F 지역으로 굴러가는 그라운드볼에 대해 각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G, N, U 등의 구역은 아무에게도 책임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즉, 수비가 어찌할 수 없는 타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편, 외야수의 경우는 일정 거리 이상 날아간 라인드라이브와 플라이볼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본다. 좌익수와 우익수는 그들의 구역으로 날아간 공 중에서 280~340 ft 사이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와, 200 ft 이상 날아간 플라이볼을 처리해야 한다. 중견수는 자기 구역에 떨어지는 공 중에서 300~370 ft의 라인드라이브와 200 ft 이상의 플라이볼을 처리해야 한다. 이들의 수비 구역은 좌익수의 경우 F~H의 라인드라이브와 C~I의 플라이볼, 중견수의 경우 L~O의 라인드라이브와 K~P의 플라이볼, 우익수의 경우 S~U의 라인드라이브와 R~X의 플라이볼이다. 역시 내야와 마찬가지로, 외야에도 아무에게도 책임이 없는 J, Q 구역이 존재한다.

ZR은 기본적으로 각각의 수비수가 자신의 수비 구역에 떨어지는 공 중에서 얼마만큼을 아웃으로 처리했는가의 비율이 된다. 즉,

ZR = 자기 구역에서 아웃 처리한 공/자기 구역에 떨어진 공

그런데 수비 쉬프트 같은 것이 존재하므로, 어떤 때에는 자기 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아웃을 잡아낼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자기 구역에서 아웃을 처리한 것처럼 간주하여 계산한다. 즉, 자기 구역 이외의 필드에서 아웃을 1개 잡았다면, 분모와 분자에 모두 1을 더해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여러 문제점을 야기하는데... 다른 구역에서 아웃을 잡을 정도로 수비 범위가 넓은 수비수가 그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리고, 수비수는 자기 책임 구역 내의 한 점에 서 있다가 공이 날아오면 그 쪽을 향해 뛰어가는 것이므로, 수비수의 정면으로 날아오는 공을 잡는 것과 자기 책임 구역의 맨 구석까지 뛰어가서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는 것은 수비 난이도에 있어서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ZR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ZR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www.baseballthinkfactory.org/files/dialed_in/discussion/what_is_zone_rating/


4. UZR : Ultimate Zone Rating

UZR은 ZR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Mitchel Lichtman이 개발한 것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MGL"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The Book>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UZR은 위의 다이어그램에서 64개의 구역(Zone)을 이용한다. 이것은 모든 페어 지역과 1, 3루 주변의 파울 지역을 포함하는 것이다. 내야수는 그라운드볼에만 책임이 있고, 라인드라이브와 플라이볼은 외야수의 몫이라는 점은 기존의 ZR와 동일하다. 그러나, ZR과 비교하여 가장 큰 차이는, ZR이 단순히 어떤 지역에 날아간 타구의 갯수만을 가지고 계산하는 데 비해, UZR은 특정 구역에 떨어진 공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는가를 점수로 환산한 값(Average Run Value)을 반영하여 계산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각 구역에 떨어지는 공에 대하여 수비 난이도가 제각기 다르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ZR이 단순히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는 데 비해, UZR은 점수(Runs)로 나타나게 된다. 리그 평균은 0점이며, 마이너스는 평균 이하, 플러스는 평균 이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Yankees의 Derek Jeter는 2005년 AL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였다. 그러나, UZR에 의하면 그의 2005년 유격수 수비는 -12.6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Jeter의 좋지 않은 수비로 인해 평균적인 유격수에 비해 2005년 시즌에 소속팀이 12.6점 더 실점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Jeter는 오랜 세월동안 세이버메트리션들의 단골 공격대상이었는데, 이는 UZR로 보아도 별로 다르지 않다.

UZR은 2000년대 초에 창안된 이후 MGL 본인에 의해 몇 가지 중요한 부분들이 보완되어 왔는데, 이를테면 구장 효과(park effect)를 적용하여 보정하고, 좌타/우타의 타구 방향이 다른 것을 적용하였으며, 타구의 속도까지 측정하여 반영하였다. 뿐만 아니라, 투수의 그라운드볼/플라이볼 성향이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였고, 특정 주자와 아웃의 상황에 따라 타자의 타격 방향이 영향을 받는 것(예를 들어 무사 주자 없음일 때와 무사 주자 1루일 때 타구의 경향이 달라지는 것 등)까지도 반영시켰다. 이쯤되면 꽤 훌륭하게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다만 포수의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좀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이쪽으로는 Tom Tango 등에 의해 현재도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업그레이드 UZR에 대해서는 아래 참조.
http://www.baseballthinkfactory.org/files/primate_studies/discussion/lichtman_2003-03-14_0/
http://www.baseballthinkfactory.org/files/primate_studies/discussion/lichtman_2003-03-21_0/


5. TZ (혹은 TZR) : Total Zone

Total Zone은 Sean Smith에 의해 탄생하였다. Sean Smith는 대표적인 플레이어 퍼포먼스 예상 툴인 CHONE Projection으로 특히 유명하다.

TZ도 Zone Rating을 개량하고자 하는 시도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타구가 누구의 수비 구역에 떨어졌는지, 그리고 해당 수비수가 그 공을 처리했는지가 주 관심 대상이 된다. 그 결과값은 UZR과 유사하게 리그 평균 수비수에 비해 몇 점이나 더 실점을 막았는지, 혹은 실점을 허용했는지를 숫자로 표시해 준다. 어느 해의 TZ값이 +10이라면 1년 동안 수비를 통해 팀이 실점을 10점 덜 하도록 기여했다는 의미이다.

Sean Smith는 그의 사이트(Baseball Projection)에서 TZ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작업중이라고 하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Retrosheet의 게임 데이터를 가지고 1956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플레이어에 대해 TZ 값을 계산하는 엽기적인 노가다를 하고 있는데, 노가다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hardballtimes.com/main/article/measuring-defense-for-players-back-to-1956/

노가다의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가? 1986년까지의 결과가 입력되어 있는 아래 엑셀 파일을 받아서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런 엄청난 파일이 작성자 본인에 의해 인터넷에 공짜로 공개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Sean Smith는 마이너리그 플레이어들에 대해서도 TZ를 적용하는 방대한 작업을 수행하였는데, 그 결과물은 THT의 동료 세이버메트리션인 Jeff Sackmann의 사이트인 Minor League Spli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TZ는 UZR과의 통계적 상관 관계가 괜찮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Sean Smith 자신도 UZR이 가장 나은 수비 스탯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http://www.hardballtimes.com/main/article/measuring-defense-for-players-back-to-1956/


* 참고 : 이후 확인해 본 결과 Sean Smith가 노가다를 완료하여 1871년부터 2008년까지의 모든 자료를 사이트에 업로드해 놓은 것을 발견하였다. PbP 데이터가 없는 1953년 이전 자료에 대해서는 assist, putout, error 등으로 추정했다고 한다. 위의 링크를 클릭하여 Babe Ruth나 Rogers Hornsby와 같은 전설 속의 인물들을 만나 보시기 바란다. 이런 엄청난 자료를 공짜로 접할 수 있는 게 그저 황송할 따름이다...



6. John Dewan's +/- System(Fielding Bible)

ZR의 창시자인 John Dewan은 누구보다도 ZR의 한계를 스스로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개량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ZR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Plus/Minus System이다.

이 시스템의 기본적인 원리는 UZR과 동일하다. 즉, 각 수비수가 책임을 지게 되는 "영역"이 존재하지만, ZR과 달리 영역의 내부는 동일하지 않으며, 수비하기 쉬운 지역과 어려운 지역이 존재한다. 쉬운 지역에 떨어진 공을 처리하지 못하면 감점되고, 어려운 지역의 공을 처리하면 점수를 얻게 된다. 이 점수는 UZR이나 TZ에서와 마찬가지로, 1년동안 소속팀의 실점을 줄이거나 늘리는 데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의미한다. 리그 평균은 여기에서도 0점이다.

문제는... 이것이 유료 정보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샘플로 공개되어 있는 자료는 2005 시즌이 마지막이다. 게다가 시즌이 끝나고 나면 1년간의 데이터를 모아서 자료가 발간되는 구조이므로, 돈을 주고 구해 볼 생각이 있어도 시즌 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스템의 기본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아래 참조. 이 사이트에서 샘플 자료도 볼 수 있다.
http://www.billjamesonline.net/fieldingbible/overview.asp



정리.

수비 스탯은 타격이나 투수 스탯에 비해 종류도 적고,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UZR이나 TZ, +/- 등에서는 타구의 종류가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되는데, 그라운드볼이 아닌 어떤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인지 플라이볼인지 결정할 때에는 일정 부분 기록자의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각 수비수가 어떤 구역에 책임이 있는지를 설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게다가, 외야수의 송구 능력이라든지, 포수의 수비 능력 등에 대해서는 어떤 수비 스탯도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불완전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수비 스탯은 분명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좋은 수비수와 나쁜 수비수의 차이가 존재함은 명백하다. 과연 특정 수비수의 수비 능력이 리그 평균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사실에 가깝다고 믿어지는 값을 도출하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여러 스탯 중에서, 나는 UZR을 즐겨 사용한다. RF나 ZR은 아쉬운 점이 너무 많으며, TZ나 +/-의 경우는 실시간으로 현재와 과거의 기록을 조회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반면 UZR은 Fangraphs에 가면 2002년부터 오늘까지의 데이터를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이쯤 되면 UZR은 선택이라기보다는 필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른 대안이 없으니 말이다...

Fangraphs에서 특히 매력적인 것은 UZR/150인데, 해당 포지션에서 한 시즌에 150게임을 뛴다고 가정하고 그에 맞춰 조정한 값을 나타내는 것이다.


추가 정보 : 수비에 대한 또 다른 자료로 David Pinto의 PMR(Probabilistic Model of Range)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프로 수비수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재미있으므로 여기도 한 번 들러 보시길 권한다.
http://www.baseballmusings.com/archives/018666.php

추가 정보 2 : Baseball Prospectus는 FRAR, FRAA와 같은 자체적인 수비 스탯을 가지고 있다. BP 사이트의 정의에 의하면 이들도 역시 특정 수비수의 책임 구역에 떨어지는 공을 그 수비수가 얼마나 처리했느냐를 가지고 계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UZR이나 +/- 보다는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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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 이어서, WAR 계산하기 시리즈의 두 번째로, Replacement Level(대체 수준)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말이지... 쓰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이 늘 부족하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러 자료를 활용하였지만, 특히 Baseball Prospectus의 책인 <Baseball between the Numbers>를 많이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미리 밝혀 둔다. 이것은 Baseball Prospectus의 Keith Woolner가 Replacement Level 및 VORP의 원조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에서 Replacement Level을 검색하면, Keith Woolner가 Replacement Level과 VORP를 처음 발표했을 때의 글을 우리말로 번역한 글 정도만 검색되어 나오는 것 같다. 이 포스팅이 가능한 한 좀 더 알기쉬운 우리말 설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보고자 한다.


- 타자의 Replacement Level 구하기 -

무엇이든 객관적으로 비교하고자 한다면 뭔가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준은 리그 평균이다. 리그 평균은 쉽계 계산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리그 평균 성적의 메이저리거"라는 것은 사실 무척 높은 기준이다. Low Minor에 있는 어린 유망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수많은 AAAA 플레이어와 저니맨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출루율 그래프을 보자. 이 그림은 The Hardball Times에서 가져온 것이다.

image

이 그래프는 2008년에 110타석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출루율(OBP)을 조사하여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출루율의 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Y축은 퍼센티지이며, 마이너리그는 AAA와 AA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싱글 A에 있는 유망주가 어느날 갑자기 메이저리그에 콜업되거나 할 일은 없으므로, 비교 대상으로 부적절하다.)

위의 그래프에서, 메이저리그의 평균 출루율은 .330~.340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정확히는 .336 이다.) 그 밑으로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빨간색+파란색 하면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이면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혹은 AAA, AA에 있으면서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플레이어들의 합이 된다.) 만약 리그 평균을 기준으로 플레이어를 평가한다면, 무수히 많은 마이너스 값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보기도 좋지 않거니와, 마이너스 값 때문에 추가적인 분석이나 계산을 수행하기에도 애로사항이 많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서, 소위 "Replacement Level"이라는 개념이 Baseball ProspectusKeith Woolner에 의해 발명되었다. 어쩌면 세이버메트릭스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도 있을만큼, Replacement Level의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막대한 것이었다.

Replacement Level에 대한 Keith Woolner 본인의 정의를 들어 보자. 이하는 <Baseball between the Numbers> 161페이지에 나오는 정의 부분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Replacement Level is the expected level of performance a major league team will receive from one or more of the best available players who can be obtained with minimal expenditure of team resources to substitute for a suddenly unavailable starting player at the same position.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다.

Cardinals의 주전 우익수는 Ryan Ludwick이다. 어느 날 Ludwick이 수비를 하다가 외야에서 넘어지면서 어딘가 한 군데가 부러져서 1~2개월 정도 결장하게 되었다고 하자. (위의 정의에서 말하는 "suddenly unavailable starting player"이다) Mozeliak 단장은 그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AAA에서 외야수 Nick Stavinoha를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올려 보낸다. 마이너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게 되면 자동적으로 리그 최저 임금을 적용 받게 된다. (위의 정의에서 말하는 "obtained with minimal expenditure of team resources"이다) 이제 La Russa 감독은 주전 우익수를 잃어버렸으므로, 우익수 자리에 Ankiel과 Stavinoha, 심지어 Joe Thurston 등을 상황에 따라 적당히 돌려가며 기용할 것이다. (위의 정의에서 말하는 "one or more of the best available players"이다)

최저의 비용으로 대체 선수를 조달하는 방법은 꼭 AAA 선수의 콜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야 한 자리를 메꾸기 위해, 현재 집에서 놀고 있는 Jim Edmonds를 잘 꼬셔서 최저연봉 수준으로 계약하여 로스터에 합류시키는 방법도 있다. 혹은 다른 팀의 Waiver Wire를 살펴 보니 마침 Matt Murton 같은 땜빵용으로 적당한 외야수가 웨이버 공시 되어 있었다면, 그를 클레임 해서 데려오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몇 주 버티다 보면 부상에서 회복된 Ludwick이 돌아와서 다시 주전 우익수가 될 것이므로, Cardinals는 굳이 다른 구단에서 주전급 우익수를 또 트레이드 해 오지는 않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방법, 즉 1) AAA 선수의 콜업, 2) 집에서 놀고 있거나 인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와 계약, 3) 웨이버 클레임 정도가 최저 비용으로 대체 선수를 조달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되겠다. 이런 대체 선수는 대개의 경우 혼자서 주전을 맡을 만큼 기량이 뛰어나지 않으므로, 기존의 벤치 멤버들과 섞여서 돌려가며 기용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부상당한 주전 대신 돌아가며 해당 포지션에 기용되는 땜빵 선수들이 집합적으로 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퍼포먼스의 수준이 바로 Replacement Level인 것이다.


Keith Woolner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 100 년간의 메이저리그 기록(오타가 아니다. 진짜 100년이다!!)을 바탕으로 각 팀에서 주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에서 어떠한 성적을 내 왔는지 통계를 내 보았다. 공격의 기여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RC/27을 사용하였다. (RC에 대해서는 지난 번 포스팅에서 간략히 설명한 바 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주전 선수와 대체 선수의 타석 수 비율은 대체로 8:2 이다.
2) 평균적인 대체 선수들은 평균적인 주전 선수에 비해 80% 정도의 성적을 냈다. 단, 약간의 예외가 있는데, 포수를 맡은 대체 선수들은 주전의 85% 정도의 성적을 냈으며, 1루수를 맡은 대체 선수들은 75% 정도의 성적을 냈다.

예외 부분은 상식적으로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하다. 포수의 공격력은 대체로 시원찮으므로 주전과 대체 사이의 공격력 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며, 반면 1루수들은 대개 팀의 주포를 맡고 있으므로 주전과 대체 사이의 갭이 클 것이다.


그럼 이러한 Replacement Level이 어느 정도인지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명확히 합의된 바가 없으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공식들이 개발되어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러 방식으로 Replacement Level을 구해 보면 거의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된다고 한다. 이 글에서는 Replacement Level을 만든 장본인인 Keith Woolner의 공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Keith Woolner와 그의 동료들은 소위 slash stat(AVG/OBP/SLG)을 가지고 Replacement Level을 계산하는 식을 고안하였는데, 그 식은 아래와 같다. 역시 <Baseball bewteen the Numbers>에 소개된 내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P는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포인트로 Replacement Level과 리그 평균과의 갭을 의미하며, R은 해당 포지션에서 Replacement Level과 리그 평균과의 퍼포먼스 비율이다. 예를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책에서 사용한 예를 활용하자면, 어느 시즌의 리그 평균 좌익수의 타격 성적이 .270/.340/.430이라고 하자. Replacement Level LF는 주전들에 비해 80% 정도의 퍼포먼스를 낼 것으로 기대되므로, 위의 식에서 R값은 0.8이 된다. 여기에 AVG, OBP, SLG를 각각 대입하면, P=0.033을 얻게 된다. 이 P값을 AVG/OBP/SLG에서 각각 빼 주면, 그게 바로 우리가 찾고자 하는 Replacement Level의 퍼포먼스가 된다. 즉, 그 시즌의 Replacement Level 좌익수의 예상 타격 성적은 .237/.307/.397이다.

시즌과 리그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으나, 리그 평균 플레이어의 퍼포먼스와 Replacement Level 플레이어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면 대략 20점(20 Runs) 차이가 난다. 20점의 차이는 팀의 승패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까? 이전 포스팅 중 Pythagorean Record에 관한 글을 기억하시는지? 그 포스팅에서, 가장 간단한 방법인 10점=1승 으로 계산하여도 오차가 별로 없음을 엑셀 파일을 통해 보여 드린 바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도 동일하게 10점을 1승으로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 즉, 평균적인 메이저리거와 Replacement Level 플레이어의 차이는, 승 수로 환산하면 약 2승이 되는 것이다.

즉, 어떤 팀이 2루에 리그 평균 2루수를 1년 내내 기용했고, 그 시즌에서 82승 80패를 기록했다고 하자. 만약 그 2루수가 spring training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서 시즌 아웃 되었고, 구단이 금전적 여유가 없어 1년 내내 Replacement Level 2루수들로 돌려막기를 했다면, 그 팀은 아마도 그 시즌에서 80승 82패를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참고로, 최근에는 리그 평균과 Replacement Level의 차이를 NL에서는 2승, AL에서는 2.5승으로 보는 견해가 어느 정도 지지를 얻고 있음을 밝혀 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NL과 AL 간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 투수의 Replacement Level 구하기 -

현대 야구에서는 선발투수와 구원투수의 역할이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으므로, Replacement Level을 계산할 때에도 둘을 분리하여 구하게 된다.

Keith Woolner는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된 196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실제 메이저리그 기록을 가지고 회귀분석을 하여 아래와 같은 회귀식을 얻었다.

Replacement Level Starter RA = 1.37 x League Average RA - 0.66
Replacement Level Reliever RA = 1.70 x League Average RA - 2.27


여기서 RA는 Run Average로, 평균 실점을 의미한다. ERA가 평균자책인 데 반해, RA는 자책점과 비자책점을 모두 합쳐서 계산한다는 점이 다르다. ERA와 RA 사이에는 경험적으로 ERA = 0.92 x RA 의 관계가 성립하므로, Replacement Level 투수들의 ERA도 예측 가능하다. 반대로 가지고 있는 정보가 ERA밖에 없는 경우에도 Replacement Level의 계산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느 시즌의 선발 투수들의 평균 ERA가 4.5였다고 하자. RA = 4.5/0.92 = 4.89 가 된다. 이 값을 위의 Replacement Level Starter RA 식에 집어 넣으면...  1.37 x 4.89 - 0.66 = 6.04가 된다. 다시 ERA를 구해 보면... 6.04 x 0.92 = 5.56이 된다. 즉 선발 투수들의 평균 ERA가 4.5인 시즌의 Replacement Level 선발 투수는 대략 5.56의 ERA를 가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평균 RA를 알고 있다면, ERA대신 RA를 사용하는 쪽이 좀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만약 공격, 수비, 그리고 구원투수들이 모두 리그 평균인 어떤 가상의 팀이 Replacement Level Starter를 선발로 기용하여, 역시 리그 평균 선수들만으로 이루어진 다른 팀을 상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Tom Tango와 같은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경우의 승률은 대략 38%로 낮아진다. 또한, 공격, 수비, 선발투수들이 모두 리그 평균이고 불펜이 Replacement Level Reliever들로 구성된 팀이 완전히 리그 평균인 다른 팀을 상대한다면, 이 경우의 기대 승률은 대략 47%가 된다. 선발투수가 구원투수에 비해 얼마나 비중이 큰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VORP(Value Over Replacement Player) -

VORP는, Value Over Replacement Player의 약자로, 특정 플레이어가 Replacement Level 플레이어와 비교하여 얼마만큼의 가치(Value)를 소속팀에 제공해 왔는지를 나타내는 스탯이다. "Value"는 점수로 계산된다. 즉, Replacement Player에 비해 팀에 몇 점의 득점을 기여했는가(타자의 경우) 혹은 몇 점을 덜 실점하도록 기여했는가(투수의 경우) 이다. VORP는 수비에 대해서도 계산할 수가 있다. 어떤 플레이어가 Replacement Player에 비해 수비로 몇 점이나 기여했는지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같은 요령으로 계산이 가능하다. 수비로 인한 득실에 대해서는 이 다음 포스팅에서 따로 다룰 예정이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이 Value를 구하는 이론과 계산식도 여러 가지가 있다. 공격의 경우 RC, EqA 등을 이용하여 구하기도 하는데, 나는 Fangraphs와 Tom Tango의 방식을 따라 wOBA 및 wRAA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이론적 배경이 간단명료하고 계산이 훨씬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딱히 정확도가 다른 방법에 비해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단 wRAA를 구하고, park effect를 적용하여 보정한 다음, 앞에서 언급했듯이 리그 평균 플레이어와 Replacement Player의 공격력은 대략 20점 차이가 나므로 앞의 계산 결과에 20점을 더해주면 된다. 일단 수비까지 설명한 후, WAR 계산을 설명할 때 실제 적용 예와 함께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다.  (링크 -  타자의  VORP:WAR 구하기)

투수의 경우, 일반적인 계산식은 아래와 같다. 투수는 실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타자에 비해 계산이 단순한 편이다.
VORP = ((Replacement Level - RA)/9)*Innings Pitched
여기에서는 FIP를 적용하여 RA를 구하게 되는데... 역시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투수에 대해서도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나중에 다루겠다고 한 부분이 많은데... 꼭! 하나씩 챙겨서 차례로 다룰 예정이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자주 들러 주시기 바란다. ^^


VORP의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 위키 페이지를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Value_over_replacement_player

아래는 Keith Woolner의 Replacement Level에 대한 기념비적인 오리지널 원조 글이다. 검색엔진에서 Replacement Level을 검색하면 나오는 글은 대부분 이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http://www.stathead.com/bbeng/woolner/vorpdescnew.htm

Posted by FreeRedbird
:

이 블로그에서 트레이드의 이해득실을 계산할 때나 특정 플레이어의 기여도를 비교할 때에 주로 사용한 비교 툴은 WAR(Wins Above Replacement) 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세이버메트릭스의 개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것은 FIP와 BABIP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래가지고서야 WAR를 가지고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결국 잘난척에 불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WAR의 개념과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로 결심했지만... 문제는 도대체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가였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서 스탯에 대해 얼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결국 이런저런 고민 끝에, OPS와 그 변종들로부터 출발하기로 했다. 나는 Fangraphs와 같이 wRAA를 WAR 계산시 공격력의 척도로 삼고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wRAA의 계산 방법까지 다뤄 보고자 한다.


요즘도 야구 중계를 보면 사실 타자에 대해 주로 언급되는 스탯은 타율(AVG), 홈런(HR), 타점(RBI)이 고작이다. 우리나라 중계는 물론이거니와 메이저리그 중계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나마 OPS가 널리 퍼진 덕에, 출루율(OBP)과 장타율(SLG) 정도를 덤으로 들을 수 있는 정도이다.

타율이나 타점과 같은 석기시대의 스탯들로 타자를 평가하면 문제가 많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자 한다. 이전의 FIP나 BABIP에 대한 글 뿐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타율은 타자 본인의 능력과 상관없는 많은 요소들, 이를테면 상대팀의 수비 능력과 같은 외부 요인들이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쓰기에는 불완전한 부분이 많다는 정도로만 정리하고 넘어 가겠다. 타점은 팀 동료들이 해당 타자 앞에서 얼마나 출루를 해 주느냐에 더욱 크게 좌우되므로, 개인 스탯이라기보다는 팀 스탯에 가까운 숫자라고 할 수 있다. 타자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역시 낙제점을 면키 어렵다.


1. OPS

세이버메트릭스 최초의 히트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OPS 부터 살펴보자.

OPS는 On base percentage(OBP, 출루율) Plus Slugging percentage(SLG, 장타율)의 약어이다. 따라서 OBP와 SLG만 구할 수 있다면 쉽계 계산된다. 이 둘을 구하는 식은 아래와 같다.

OBP = (H + BB + HBP) / (AB + BB + SF + HBP)
SLG = TB / AB = (1B + 2*2B + 3*3B + 4*HR) / AB


이 둘을 그대로 더한 것이 OPS이다. 즉,

OPS = OBP + SLG

이렇게 된다. OPS가 히트하게 된 데에는 타자의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골고루 평가한다는 내용상의 우수함 뿐 아니라, 계산식이 단순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계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게 작용하였다. 이후 보다 정밀한 스탯이 무수히 많이 개발되었지만, 한 눈에 타자의 생산성을 훑어보는 데에는 여전히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2. OPS+

이후 구장마다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 있고 불리한 구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조정 OPS(OPS+, Adjusted OPS)가 등장하게 된다. OPS+는 구장 효과(Park Factor)를 반영할 뿐 아니라, 100을 평균으로 하여 스케일도 조정되기 때문에, 특정 시즌에 특정 타자가 리그 평균에 비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다. (100보다 큰 숫자는 리그 평균보다 좋은 활약을 했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이다. 또한 100에서 멀어질수록 평균과의 차이가 크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OPS+ = 100 * ((OBP/lgOBP + SLG/lgSLG) - 1)

혹은 구장 효과를 적용하였음을 나타내기 위해 아래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OPS+ = 100 * ((OBP/lgOBP + SLG/lgSLG) - 1) / BPF

여기서 BPF는 타자의 Park Factor를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꽤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OPS의 개념 자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OPS이든 OPS+이든 기본적으로 가중치 없이 OBP와 SLG를 더해서 만들어지는 식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즉 출루율과 장타율을 동일한 가치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에 문제가 있음은 쉽게 알 수 있는데... 리그 평균 OBP와 리그 평균 SLG가 거의 1할 가까이 차이가 나는 데다가, 그 분포도 다른 것이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은 여기서 좀 더 나아가서, 득점과의 상관 관계를 통계적으로 구해 보았다. (타자가 타격을 하는 목적은 결국 팀이 득점하는 것이며, 그 외의 것은 모두 부수적인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어떤 연구에서도 출루율과 득점과의 상관 관계(correlation)가 장타율과 득점과의 상관 관계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OPS와 같은 스탯을 계산할 때 출루율에 대해 얼마간의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3. GPA

이에 따라, GPA(Gross Production Average)가 발명되었다. 이 스탯은 출루율에 1.8의 가중치를 부여한 것이다.

GPA = (1.8*OBP + SLG) / 4

물론 이 식을 그대로 쓰지 않고 Park Factor를 적용, 조정하여 사용한다. 4로 나누는 이유는 AVG와 비슷한 정도의 scale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마치 타율과 비슷하게, GPA가 2할대 초반이 나오면 형편없는 타자이고, 3할이 나오면 아주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타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GPA는 OPS보다 실제 득점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으면서도 여전히 계산하기가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GPA를 Runs, 즉 점수를 내는 데 기여한 수준으로 변환하는 공식들도 개발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PA*1.356*(GPA^1.77) 이다.

여담이지만, "Moneyball"에서 Paul DePodesta는 OBP가 SLG보다 3배나 중요한 스탯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OBP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정도로 극단적인 OBP 우선주의는 좀 문제가 있다. DePodesta가 LA Dodgers에서 실패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4. RC, RC/27

이번에는 세이버 진영에서 내놓은 좀 더 복잡한 스탯들을 알아보자.

Bill James의 유명한 발명품들 중 하나인 RC(Runs Created)는 일단 아래와 같은 기본 형태를 가진다. (사실 이 스탯은 위의 GPA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이다.)

RC = (A*B) / C

A는 출루율을 반영한 어떤 값(On Base Factor)이며, B는 앞서 출루한 주자를 진루시키는 능력을 반영한 어떤 값(Advancement Factor)이다. C는 타자가 출루 내지는 진루를 시킬 수 있는 기회(Opportunity Factor)를 의미한다.

Bill James가 처음 RC를 고안한 이래로, 이 공식은 무려 14차례나 변형되어 왔다. 이를테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RC = ((H + BB) * TB) / (AB + BB)
      = OBP * SLG * AB


보다 널리 쓰이는 개량 버전 중 하나는 아래와 같다.

RC = ((H + BB - CS + HBP - GIDP) * (TB + 0.26 * (BB - IBB + HBP)) + (0.52 * SH + SF + SB)) / (AB + BB + HBP + SH + SF)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으나... 이건 그나마 2002년 버전에 비하면 쉬운 공식이다. 필요한 숫자들이 많긴 하지만 모두 쉽게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스탯들이기 때문이다.

2002년 버전은 Wikipedia를 그냥 링크하도록 하겠다. 일일이 적자니 너무 길다... -_-;;;
클릭

링크에서... 위에 소개한 버전들을 쭉 지나면 2002 version이라는 것이 나온다. 읽을 수록 한숨만 나올 것이다. 통계적인 수치와 계산식을 통한 예측치를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이렇게 계속되고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식은 복잡해지고... 일반 팬들이 집에서 계산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르는 식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 식을 바탕으로 한 득점 예상치의 오차가 5% 이내일 만큼 많이 정밀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활용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주: RC/27의 설명이 필요한 듯 하여 아래 paragraph를 나중에 추가하였다. 09/11/18]

한편, 공격력 측정 지표로 빈번히 이용되는 RC/27은 무엇일까?

RC/27은 단순히 RC를 27로 나눈 값이 아님에 유의하시길...!!!

RC/27 = 27 * RC / (AB - H + CS + GIDP + SH + SF)

계산하는 사람의 이론적인 이해 또는 입장에 따라 SH와 SF를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SF는 넣고 SH는 제외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RC 대신 RC/27을 쓰는 이유는... RC가 누적 스탯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출장 기회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플레이어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반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면, 그를 RC로 평가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RC/27의 개념은, 해당 타자 아홉 명으로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을 짠 다음, 9회까지 27아웃을 뛰는 동안 그 팀이 몇 점이나 득점할 수 있을지의 예상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타석 수에 상관없이 절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RC는 Bill James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지금도 계속해서 개량 중인 스탯이다. "(출루능력 * 진루능력) / 기회"라는 이론적 기반 위에서, 실제 메이저리그 게임에서 통계적으로 관측되는 결과에 맞추기 위해 계속 식을 변형해 가는 것이다. Tom Tango는 이 이론적 기반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으며, 또한 RC가 홈런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Tom Tango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의 홈페이지를 참고.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RC 특히 RC/27은 오랜 기간동안 타자의 공격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매우 널리 이용되었다. 적어도 아래의 EqA나 wOBA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5. EqA

이번에는 Baseball Prospectus의 야심작인 EqA를 살펴보자.

EqA는 Equivalent Average의 약자이다.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역시 친숙한 AVG와 비슷한 숫자를 얻을 수 있도록 scale 조정을 한 스탯이다. 게다가 Equivalent는 리그에 대한 조정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즉 AA 레벨인 Texas League에서 뛰고 있는 어떤 유망주가 있을 때, 그의 활약 정도를 메이저리그로 옮겨 보면 어느 정도가 되는지 등의 분석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꽤 파워풀한 스탯 같지만... 역시 이런 스탯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아무 조정도 되지 않은 Raw EqA를 구해보면,

RawEqA = (H + TB + 1.5 * (BB + HBP + SB) + SH + SF - IBB/2) / ( AB + BB + HBP + SH + SF + CS + SB)

벌써 질렸는가?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이제부터 10번 이상의 변환을 거쳐야 한다. 하나하나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이걸 일일이 설명하다가는 밤을 새야 할 것 같으므로, 그냥 Baseball Prospectus 사이트의 링크를 걸도록 하겠다.
클릭

이건 Runs Created 2002 버전보다도 몇 배나 어이없는 공식이다. RC의 경우는 엑셀을 이용하면 그럭저럭 노가다로 구할 수는 있지만... EqA는 솔직히 엄두조차 나질 않는다. 기껏해야 링크된 글을 몇 번 읽어보고 각각의 변환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주루플레이까지 포함하고 있고, 정교한 계산을 통하여 조정 작업을 거치게 되어 있으므로, 꽤 잘 만든 스탯인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일반 팬들이 활용하기는 너무 무리한 스탯이다.


이 밖에도 여러 OPS 대체 스탯이 만들어졌으나 일단 이 정도만 소개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6. wOBA, wRAA

사실 진짜 소개하고 싶은 스탯은 바로 이 wOBAwRAA이다.

wOBA는 weighted On Base Average의 약자로, Tom Tango 외 2인이 쓴 책인 "The Book"에 잘 소개되어 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책의 내용을 많이 소개할 예정인데... 2007년에 출판된 책으로, 세이버메트릭스의 새로운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알찬 내용으로 잘 쓰여진 책이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은 이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서 발생한 어떤 "사건(Event)"이 득점에 미치는 영향을 오랜 기간에 걸쳐 조사해 왔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1999년부터 2002년간의 모든 메이저리그 게임을 이닝별, 상황별로 분석한 결과... 2사 만루 상황에서의 득점 기대값(Run Expectancy)은 0.815였다. 즉 이런 상황을 1000번쯤 맞게 된다면 815점 정도 득점할 확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타자가 여기서 만루홈런을 쳤다고 하자. 팀은 4점을 득점하고, 상황은 2사 주자 없음으로 바뀐다. 2사 주자 없음에서의 득점 기대값은 0.117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앞의 만루홈런의 득점 가치(Run Value)를 구해 보자.

이 홈런으로 인해 득점 기대값은 0.815에서 0.117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 사이에 홈런으로 인해 팀은 4점을 득점하였으므로, 실제로는 0.117이 아니라 4.117이 된 셈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0.815 + 만루홈런의 Run Value = 4.117

따라서, 2사 만루에서 홈런의 가치는 득점으로 환산하면 3.302 Runs가 됨을 알 수 있다.

이런 계산을 각 사건에 대하여 아웃카운트와 주자를 변화시켜 가며 모든 상황에 대해 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건별로 가중평균을 얻은 값은 아래와 같다.

홈런 : 1.397 Runs
3루타 : 1.070
2루타 : 0.776
1루타 : 0.475
에러 : 0.508
몸에 맞는 공 : 0.352
볼넷(고의사구제외) : 0.323
고의사구 : 0.179
폭투 : 0.266
아웃 : -0.299
(이하 생략 : 그 밖의 상황에 대한 데이터는 책을 참조하시기 바람... -_-;;; )

그렇다면 타자의 생산성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홈런이나 안타 등이 가지는 가치는 아웃에 대비하여 구해야 할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경우"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자는 아웃 당하거나,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서 나갈 것이다. 안타가 되었든, 에러가 되었든 간에 말이다. 따라서... 아웃으로 인한 가치의 손실을 빼 주면 해당 이벤트의 진정한 가치가 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홈런 : 1.397 + 0.299 = 1.698

이런 식으로 구하는 것이다.

그 다음, 결과값을 OBP와 비슷한 scale로 나타내기 위해서, 각각의 value에 다시 1.15를 곱해 준다. 홈런의 경우는 1.698 * 1.15 = 1.95가 된다.

위에서 본 다른 스탯들은 주로 타율(AVG)과 비슷한 scale로 나타내기 위해서 조정을 했는데, wOBA의 경우는 출루율과 비슷한 scale로 조정을 해 주고 있다. 이렇게 조정해 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자의 생산성을 한 눈에 알게 하기 위해서이다. .400의 출루율이 아주 좋은 것처럼, .400의 wOBA도 아주 좋은 것이다. .335 정도의 출루율이 리그 보통인 것처럼, .335 정도의 wOBA도 리그 보통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편리하지 않은가??

어쨌거나... 각 이벤트에 발생 횟수에 각각의 value를 곱하고, 여기에 다시 1.15를 곱하여 모두 더한다. 이를 PA(타석)로 나눠주면 그 타자가 한 번 타석에 들어설 때 팀의 득점 기대값(Run Expectancy) 상승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wOBA이다. 식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wOBA = (0.72*NIBB + 0.75*HBP + 0.90*1B + 0.92*RBOE + 1.24*2B + 1.56*3B + 1.95*HR) / PA

여기서 NIBB는 고의사구를 제외한 볼넷을 의미하며, RBOE는 Reached Base on Error, 즉 에러로 인해 타자가 출루에 성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타자의 능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폭투와 같은 이벤트는 아예 제외되어 있음에 유의하자.  (** 이 식은 이 글을 쓴 뒤에 약간 수정을 하게 되었다. 글 맨 마지막 부분 참고.)


이제 다음 단계는 그 타자가 실제로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뛰어난지를 점수로 계량하는 것이다. wRAA는 weighted Runs Above Average의 약자로, 단어 그대로의 의미를 지닌다. 즉 평균 타자에 비해 얼마나 득점에 기여하느냐를 점수(Runs)로 나타내는 것이다.

일단 리그 평균 wOBA를 구한다. 위의 모든 변수(홈런 등)에 리그 평균 값을 대입하면 된다. 그 다음, 해당 타자의 wOBA에서 리그 평균 wOBA를 빼 준다. 그리고 1.15로 나눠준다. (아까 OBP와 유사한 scale을 얻기 위해 1.15를 인위적으로 곱했으므로, 다시 나눠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당 타자의 PA(타석)를 곱해주면, 그 타자가 해당 시즌에서 메이저리그 평균 타자에 비해 팀 득점에 기여한 정도가 점수로 나타나게 된다. 이를 식으로 나타내면...

wRAA = ((wOBA - lgwOBA) / 1.15) * PA

예를 들어서... Ryan Ludwick이 작년에 타석에서 어느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했었는지 계산을 해 보자.

2008년 NL의 리그 평균 wOBA는 대략 .331이었다. 한편, 2008년 Ryan Ludwick의 wOBA는 .406이었으며, 그는 617번 타석에 들어섰다. 이제 그의 wRAA를 계산해 보면...

wRAA = ((0.406 - 0.331) / 1.15) * 617 = 40.24

즉 Ryan Ludwick은 평균적인 NL 타자들에 비해 2008 시즌 팀 득점에 타격을 통해 40.24점 정도 더 많이 기여했다는 뜻이 된다. (참고 : Fangraphs에서는 그의 wRAA가 39.5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리그 평균 wOBA를 구하는 과정에서의 오차로 인한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른 스탯에 비해 wOBA가 가지는 매력은 분명하다. 우선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의 기대값을 구하여 계산한 결과이므로... 계산한 이론치와 실제 발생하는 득점 사이의 상관 관계가 우수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OPS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세이버 스탯들에 비하면 계산이 무척 쉬운 편이다. 마지막으로, wRAA로의 환산이 아주 편리하여, 해당 플레이어가 타석에서 점수로 몇 점 만큼 팀에 기여해 주었는지를 아주 쉽고 빠르게 계산할 수가 있다. 이것은 특히 여러 플레이어를 비교할 때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다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면, wOBA는 타석에서 타자에게 벌어지는 이벤트만을 반영하므로, 도루와 같은 주루플레이가 제외되어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름 쉽게 설명해 보려고 애써 보았는데 잘 된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 번 세이버메트릭스 포스팅에서는 Replacement Level과 Positional Adjustment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거기까지 다루고 나면 타자들의 WAR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 추가 수정 사항

이 글을 쓴 이후, WAR를 계산하기 위해 직접 wOBA를 산출하던 중, 여러 타자들의 wOBA를 계산한 결과 모두 Fangraphs나 Stat Corner 등의 사이트에 비해 계산 결과가 다소 낮게 나오는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wOBA를 창안한 Tom Tango의 글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을 발견했다.

Note: Depending on the specific analysis, the PA term (plate appearances) may exclude bunts, IBB, and a few of the more obscure plays.

빙고!
wOBA 계산시 분모에서도 IBB(고의사구)를 제외하면 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분자에서 NIBB, 즉 고의가 아닌 보통 볼넷만을 계산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분모에서도 NIBB만을 계산에 넣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따라서, 수정된 식은 아래와 같다.

wOBA = (0.72*NIBB + 0.75*HBP + 0.90*1B + 0.92*RBOE + 1.24*2B + 1.56*3B + 1.95*HR) / (PA - IBB)

이렇게 계산하면 Fangraphs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결과들과 상당히 유사한 값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위의 인용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자의 논리에 따라 계산식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소수점 세째 자리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오차는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Fangraphs나 Stat Corner 모두, 자신들이 어떤 특정 스탯을 더하고 뺐는지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Tom Tango의 오리지널 계산식과는 값이 다르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뭔가 변화를 줬음은 확실한데 말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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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ohn Smoltz, 선발승!!

John Smoitz in a Cardinals uniform.

John Smoltz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삼진 9개가 특히 인상적이며, Red Sox 시절에 전혀 위력이 없었던 그의 스플리터가 조금 살아났다는 평이다.
Box Score(ESPN)

하지만... 상대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약체 중 하나인 Padres 타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Padres는 타율, OPS, 득점 등의 분야에서 NL 16팀 중 15위에 랭크되어 있다. 참고로... 꼴찌는 Reds이다.

시즌 중반에 영입한 Holliday, DeRosa, Lugo, Smoltz는 모두 AL에서 뛰다가 Cardinals에 합류하였다. DeRosa는 약간 아쉬운 모습이지만... Holliday는 OPS 1.173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고, Red Sox에서 거의 쓰레기 취급을 받던 Lugo마저 OPS .865로 쏠쏠한 활약을 해 주고 있다. 그리고 역시 Red Sox에서 8이 넘는 ERA를 기록하다가 방출된 Smoltz가 Cardinals에 합류해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팀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NL이 AL보다 수준이 낮은 것이 진짜일 수도 있겠다는... 조금은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에 따로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2. Red Sox, Chris Duncan 방출

Julio Lugo와 트레이드되었던 Chris Duncan이 Red Sox에서 방출되었다.
링크(MLBTR)

AAA에서 92타석에 나와 .188/.255/.294의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는 결국 방출되었는데... 조만간 다른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Lugo와의 트레이드 당시, Chris의 아버지인 투수코치 Dave Duncan은 심지어 구단 내부에 아들을 싫어하는 세력이 있었다면서 일종의 음모론까지 제기했었다. 그런 음모가 있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현재 상태의 Chris Duncan은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커녕 AAA 로스터에도 자리를 얻기 어려운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리고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투수코치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단 프런트를 상대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Chris Duncan이 목 부위에 티타늄 디스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은 것이 겨우 1년 전이다. 당시에는 아마도 그의 선수 생명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을 만큼, 그 수술은 위험한 것이었다. 올 시즌에 그가 보인 모습으로는 과연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지조차 의문이 든다. 어느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든 간에 당분간은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재활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Kyle Lohse DL행, Mitchell Boggs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

엊그제 경기에서 사타구니 부위의 부상을 당한 Kyle Lohse가 15 Day DL에 등재되었다. 8월에 4차례 등판하여 18이닝에서 홈런 3개 포함 14점을 실점할 만큼 최근 그는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아마도 그가 4인 로테이션에서 4선발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DL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그의 DL행으로 인해 로스터에 생긴 빈 자리는 Mitchell Boggs가 메꾸게 되었다. Boggs는 올 시즌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땜빵 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8게임(7 GS)에 나와 37.1 이닝을 던지는 동안 34K, 23BB를 기록했다. 8.20의 K/9 비율은 고무적이지만 5.54의 BB/9 비율은 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볼넷 수치에 힘입어 그의 WHIP은 무려 2.01에 달하고 있다. 제구력만 다듬으면 그럭저럭 쓸만한 4-5선발이 될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도 미국시간으로 28일, Nationals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Nationals 타선이 의외로 강하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Nationals의 문제는 형편없는 투수진이며, 타선은 NL에서 중상위권에 속한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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