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에 해당되는 글 798건

  1. 2014.03.20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5): 1999 Season 5
  2. 2014.03.14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4): 1998 Season 29
  3. 2014.03.07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3): 1997 Season 23
  4. 2014.02.27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2): 1996 Season 24
  5. 2014.02.20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 1995 Season 18
  6. 2014.02.02 UCB Project: Red Schoendienst, the Ultimate Red 29
  7. 2014.01.28 Revisiting TLR ERA [11] Jason Isringhausen 21
  8. 2014.01.17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정리 및 쩌리모듬 31
  9. 2014.01.15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Honorable Mention 16
  10. 2014.01.13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1위-5위 8
  11. 2013.12.26 작년 sleeper 투표 결과 확인 및 올해의 드립 Award 15
  12. 2013.12.22 Redbirds Nest in Korea TOP 20 유망주 리스트: 지난 리스트 돌아보기 9
  13. 2013.12.17 2014 Cardinals 유망주 리스트 만들기 : 참가 신청 받습니다. 46
  14. 2013.12.16 2013 Season Recap(11): Cardinals Organization (총정리편) 5
  15. 2013.12.12 2013 Season Recap(10):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36
  16. 2013.12.09 2013 Season Recap(9):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34
  17. 2013.11.30 Cardinals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현황 (11/29) 41
  18. 2013.11.20 2013 Season Recap(5): Peoria Chiefs (Single A) 24
  19. 2013.11.09 2013 Season Recap: DSL Cardinals (Rookie) 2
  20. 2013.11.07 Cardinals 40인 로스터, 페이롤 현황 (11/6) 9
  21. 2013.11.01 2013 시즌 종료. 31
  22. 2013.10.29 Cardinals Game Thread: World Series Game 5 (미국시간 10/28) 225
  23. 2013.10.27 Cardinals Game Thread: World Series Game 3 (미국시간 10/26) 749
  24. 2013.10.23 Cardinals Game Thread: World Series Game 1 (미국시간 10/23) 262
  25. 2013.10.16 Cardinals Game Thread: NLCS Game 5 (미국시간 10/16) 123
  26. 2013.10.14 Cardinals Game Thread: NLCS Game 3 (미국시간 10/14) 221
  27. 2013.10.11 Cardinals Game Thread: NLCS Game 1 (미국시간 10/11) 513
  28. 2013.10.07 Cardinals Game Thread: NLDS Game 4 (미국시간 10/7) 181
  29. 2013.10.05 Cardinals Game Thread: NLDS Game 2 (미국시간 10/4) 67
  30. 2013.09.30 Cardinals NLDS 로스터 예상 59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5): 1999 Season

(B-Ref 1999 시즌 페이지)


1999년의 프런트 구성에는 다소의 변화가 있었는데, 오랜 기간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일해온 Mike Jorgensen이 Special Assistant to GM으로 자리를 옮기고(그는 현재까지도 재직중이다), 대신 Baseball Operation 파트에서 일하던 Scott Smulczenski라는 인물이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승진하였다. 또한,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98년의 과감한 드래프트를 지휘한 Ed Creech가 Dodgers의 부단장 겸 스카우팅 디렉터로 자리를 옮기면서 1년만에 구단을 떠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Creech는 3년 뒤인 2002년에 Pirates의 스카우팅 디렉터로 다시 자리를 옮기는데, 이후 6년간 Dave Littlefield 밑에서 스카우팅 디렉터로 재직하면서 Pirates의 수많은 망작 드래프트를 양산하다가 Littlefield 해임과 함께 쫓겨났다. 현재는 Giants의 Senior Advisor로 재직 중이다.


BA의 executive DB에 의하면 Creech의 후임으로는 John Mozeliak이 Director of Scouting, Jeff Scott이라는 인물이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로 각각 임명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직함대로라면 Mo가 드래프트 지휘를 했을 것 같지만, 당시 BA의 드랩 리포트나 기타 자료를 보면 Jeff Scott이 드래프트의 총 책임자였던 것으로 되어 있다. Scott은 이전에 Indians와 Tigers의 스카우팅 디렉터를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다만, Prince William Cannons가 Potomac Cannons로 이름을 바꿨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8-1999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J.D. Drew, of (1)

2. Rick Ankiel, lhp (2)

3. Brent Butler, ss (54)

4. Chad Hutchinson, rhp (42)

5. Adam Kennedy, ss/2b (98)

6. Luis Saturria, of

7. Jason Woolf, ss

8. Jose Jimenez, rhp

9. Chris Haas, 3b

10. Matt DeWitt,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9위


이런 시절이 실제로 있었다...!! Cards 팜에 전미 랭킹 1, 2위가 모두 있었던 것이다.


앞의 시리즈에서 이야기했듯이 90년대 말 BA 랭킹은 팀 랭킹과 전체 랭킹이 따로 노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 해가 유난히 심한 듯 하다. 전체 42위의 Hutchinson이 전체 54위의 Butler보다 낮은 랭킹에 머물렀으니 말이다.


Drew와 Ankiel을 다 들고 있으면서도 팜 랭킹이 9위에 머무른 것은 역시 뎁스가 부족하고 중하위권이 부실한 탓일 것이다. Saturria는 당시로서는 나름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외야 유망주이긴 했으나, Woolf는 요즘으로 따지면 대략 Greg Garcia급이나 될까말까한 유망주였고, Jose Jimenez는 AA에서 1.3의 K/BB 비율을 기록한 별볼일없는 투수였다. Haas는 똥파워의 소유자였지만 마이너 통산 타율이 .250도 안되고 97년에는 싱글A에서 삼진을 182개나 먹었을 만큼 컨택이 젬병이었다.


그러니 이때부터 팜은 Drew와 Ankiel이 졸업하면 곧바로 똥팜이 될 수도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Jocketty가 2000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팀에 올인하기 위해 유망주를 닥치는대로 팔아 치우면서, 팜 시스템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게 된다. 이 친숙한 똥팜의 모습은 시리즈의 다음 글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1999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30). Chance Caple, rhp

1s(36). Nick Stocks, rhp

1s(46). Chris Duncan, 1b

2s(82). Josh Pearce, rhp

3(102). Brent Cook, rhp


이 드래프트에서는 팀들이 수없이 많은 보상픽을 주고받았는데, 당시의 FA 보상 규정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lias Sports Bureau의 메이저리그 선수 랭킹이 FA 보상수준을 결정하도록 도입된 것은 1981년의 일이다. 구단주들은 FA를 잃은 것에 대한 보상을 원했으나, 선수노조는 이러한 보상제도가 FA 선수의 협상력을 약화시킨다고 보고 보상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였다. 양측은 결국 스탯에 의해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랭킹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이를 Elias Sports Bureau에 의뢰하였다. 이것이 Type A, B, C FA의 탄생이다. 포지션 별로 상위 30%가 Type A, 이후 50%까지가 Type B로 분류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Type C가 되었다.


보상 제도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바뀌었는데, 초기에는 드랩 픽 뿐 아니라 KBO처럼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현역 선수를 보상선수로 주고받기도 했으나, 이는 선수노조가 파업을 하는 등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80년대 중반에 철폐되었다.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90년대 후반의 제도를 보면, Type A FA를 잃어버리면 계약한 팀의 최상위 픽과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을 받았고, Type B FA를 잃은 경우에는 서플 픽 없이 계약한 팀의 최상위 픽만을 받았다. Type C FA의 경우는 2라운드 서플 픽을 받았다. 이 제도는 2006년 말 CBA가 개정될 때까지 유지되었는데, 2006년 말의 개정에서는 Type A를 상위 20%, Type B를 상위 40%로 상향 조정하고 Type C는 폐지하였다. 또한 Type B의 보상을 계약 팀의 최상위 픽에서 1라운드 서플 픽으로 바꿔서 Type B FA를 계약해도 픽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 제도는 2013년 Qualifying Offer가 도입되면서 완전히 폐지된다.



다시 99년 드래프트로 돌아가보자. Cards는 원래 전체 18순위로 드래프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Type A FA였던 Eric Davis와 계약하여 1라운드 18번 픽을 Orioles에 내주었다. 또한, 역시 Type A FA였던 Scott Radinsky와 계약한 덕분에, 2라운드 픽(전체 69번)까지 Dodgers에 빼앗겼다.


하지만, Cards의 Type A FA였던 Brian Jordan이 Braves와 계약하였으므로, Braves의 픽이었던 1라운드 30번 픽을 보상으로 받았고, 이와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전체 36번)도 하나 받았다. 또한 역시 Type A FA였던 Delino DeShields가 Orioles와 계약함에 따라 서플 픽(전체 46번)과 보상 픽을 하나 받았으나, Orioles가 워낙 많은 FA와 계약한 탓에 이 보상픽은 무려 4라운드(전체 127번)까지 밀렸다. 한편, Type C FA였던 Tom Lampkin이 Mariners와 계약하여, 2라운드 서플 픽(전체 82번)도 하나 챙겼다.


그러니까, 위에 정리되어 있는 첫 5픽 중에 자기 순번에서 정상적으로 뽑은 픽은 3라운드의 Brent Cook 뿐이다. 1, 2라운드의 원래 픽은 FA 계약으로 모두 잃었고, 대신 받아온 보상픽이 네 장 있었던 것이다. 이 픽을 Chance Caple이나 Nick Stocks 같이 메이저 구경도 못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들에게 투자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Pearce 역시 메이저에서 24.1 이닝을 던지고 사라졌으니, 이 요란한 픽 전쟁에서 건진 것은 Chris Duncan 한 명 뿐이었다.



이후의 주요 픽.


4(127). Ben Johnson, of

4(132). Jimmy Journell, rhp

7(222). Coco Crisp, 2b/of

13(402). Albert Pujols, 3b

24(732). Mike Crudale, rhp

33(1002). Bo Hart, ss


이 드래프트는 솔직히 다른 이름을 별로 볼 필요가 없다. 13라운드에서 Albert Pujols를 뽑았고, 그것으로 장외 홈런을 날린 것이다. 끝.


그러나 이렇게 넘어가기에는 Pujols 말고도 재미있는 픽들이 여럿 있었다.


Ben Johnson은 나름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였는데 1년만에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되었다. Jimmy Journell은 좋은 스터프를 가지고 있었으나 부상으로 무너졌던, 다들 아시는 애증의 이름 중 하나이고... Coco Crisp은 Chuck Finley 트레이드 때 Indians로 넘어갔다. Mike Crudale은 나름 불펜에서 반짝 활약을 해 주었고, Bo Hart는 설명이 불필요할 듯.


비록 보상픽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으나 Pujols 하나로도 최고의 드래프트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며, 그밖에도 메이저리거를 여럿 배출했으니 이정도면 아주 성공적인 드래프트이다.




-- 여기서부터는 공지사항입니다. --


TO BE CONTINUED... IN THE NEXT OFF-SEASON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아쉽지만 여기서 일시 중단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쓰레기 똥팜의 시대로 넘어갈 참이니, 딱 이쯤에서 쉬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팀이 너무 자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니 오프시즌이 짧아서 시리즈물을 연재하기가 쉽지 않군요. ㅎㅎㅎ


주말에는 Doovy님의 TLR ERA 시리즈가 한 편 더 올라올 예정이며, 다음 주에는 주인장의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업데이트와 Skip님의 하이 마이너 로스터 예상 포스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Reds와의 정규시즌 첫 게임 쓰레드는 Doovy님께서 맡아 주시겠습니다.



중요: 게임 쓰레드(프리뷰) 담당 필진 추가 모집


올해 주인장은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고, Doovy님도 대학원 학업으로 바쁘신 관계로, 프리뷰를 집필할 게임 쓰레드 필진을 한 분 더 모시고자 합니다.


Doovy님께서 엄청 고퀄의 프리뷰를 써 주시고 계신 관계로 조금은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게임 쓰레드는 기본적으로 다같이 야구 보고 댓글 달며 놀자는 "불판"으로서의 기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가볍게 간단히 적어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형식은 완전 자유입니다.


이번에 참여하시면, 저와 Doovy님과 셋이서 돌아가며 프리뷰를 띄우게 됩니다. 정규시즌은 시리즈 단위이고 플레이오프는 게임 단위로 씁니다.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마 익숙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Reds와의 원정 시리즈는 Doovy님, Pirates와의 원정 시리즈는 제가 맡을 것이므로, 새로 참여하시는 분은 Reds와의 홈 오프너(미국시간 4/7)를 맡으시게 됩니다. 대략 정규시즌 기준으로 10일에 한 번 정도 글을 쓰게 될 듯 합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연말에 자유롭게 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사정상 시리즈 시작 전에 글을 올리기 어려운 경우,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일정을 서로 조율합니다.


희망하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FreeRedbird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4): 1998 Season

(B-Ref 1998 시즌 페이지)


그동안 스카우팅 디렉터를 맡아 왔던 Marty Maier는 원래 Royals의 내야수 출신으로, 선수로서 은퇴한 뒤에는 스카우트가 되었다. 그가 Cardinals에 고용된 것은 1979년이었는데, 이후 어시스턴트 디렉터를 거쳐 1993년 10월에 스카우팅 디렉터로 승진하였다. 94년부터 97년까지 드래프트를 지휘한 그는 97년 말에 Dodgers 프런트로 자리를 옮겼는데, 후임으로는 Montreal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였던 Ed Creech가 영입되었다. Creech 역시 80년대부터 스카우트로 근무하여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으며,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드래프트에서 Javier Vazquez, Brian Schneider, Milton Bradley, Jamey Carroll 등을 뽑은 성과가 있었다.


1997 시즌이 끝나고, AAA 레벨의 3대 리그 중 하나였던 American Association이 해체되었으며, AAA는 PCL과 IL의 양대 리그로 개편되었다. 이 과정에서 DBacks와 Devil Rays의 리그 참여에 따라 AAA 팀도 두 개가 늘어났는데, 바로 Memphis Redbirds와 Durham Bulls였다. Cards는 Louisville과 결별하고 새로 탄생한 Memphis와 계약을 맺었으며, Louisville은 Brewers를 거쳐 지금은 Reds의 산하 팀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 여섯 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7-1998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Rick Ankiel, lhp (18)

2. Braden Looper, rhp (39)

3. Eli Marrero, c (33)

4. Brent Butler, ss (69)

5. Adam Kennedy, ss

6. Luis Ordaz, ss

7. Placido Polanco, 2b

8. Cliff Politte, rhp

9. Scarborough Green, of

10. Curtis King,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15위


이전 시즌 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TOP 100과 팀 TOP 10 사이에 약간의 불일치가 있다. 90년대 말에 계속 보이는 모습인데, 당시에는 순위를 별도로 매겼던 모양이다.


97년 리스트 1, 2위였던 Dmitri Young과 Matt Morris가 모두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였으며, 7위 Eric Ludwick과 9위 Blake Stein도 Big Mac 트레이드로 이적하여 팜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드래프트에서 Ankiel을 지른 덕분에, 팜 랭킹은 15위에 오를 수 있었다. Ankiel은 97년에 정규 게임을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고교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 TOP 100 리스트 18위에 랭크되었다. 이후 그는 doovy님의 Ankiel 포스팅에서 본 것처럼, 곧바로 풀시즌 마이너리그에 합류하여 싱글A 레벨을 초토화시킨다.


Looper는 드랩 1년만에 AA에 도달한 완성도와 구위를 인정받았고, Marrero는 AAA에서도 20홈런에 .273/.318/.514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여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96년 드랩 출신인 Brent Butler가 19세의 나이로 MWL에서 .873 OPS를 기록하여 역시 TOP 100 리스트에 입성하였다.


Placido Polanco는 97년에도 AA에서 .291/.331/.346으로 96년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었는데, 타율은 높지만 볼넷을 고르지 못하고 장타력도 거의 없어 타자로서의 생산성은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나마 전년도에 4개였던 도루를 19개로 확 늘린 것이 조금이나마 순위를 높이는 데 일조한 듯. 스탯만으로 봤을 때는 A+, AA 레벨에서 선발로만 158이닝을 던지며 2.22 ERA, 8.2 K/9, 2.3 BB/9를 기록한 Cliff Politte가 더 나아 보인다.



1998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5). J.D. Drew, of

1s(32). Ben Diggins, 1b/rhp  (계약실패)

2(48). Chad Hutchinson, rhp

2(55). Tim Lemon, of

3(78). Gabe Johnson, c


전년에도 드래프트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였던 Cardinals는 이번 드랩에서도 첫 픽으로 Drew를 지름으로써 드랩에서 돈을 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97년 드랩에서 Phillies에 10M 이상의 계약금을 요구하다 협상이 결렬되어 결국 독립리그에서 1년을 보낸 Drew가 아니었던가? Cardinals는 Drew와 3년 7M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다.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doovy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어쨌거나, 이어서 Diggins와 Hutchinson 같이 당시 "tough sign"으로 꼽히던 선수들을 연달아 지명한 것만 보아도, 드랩에 돈을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FA였던 Dennis Eckersley가 Red Sox와 계약을 한 덕분에, Cards는 Red Sox의 2라운드 픽과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을 보상으로 받았는데, 보상 결과는 보시다시피 실망스러웠다. Diggins에게는 1.4M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제시하였으나, Diggins가 이를 거절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결국 대학에 간 Diggins는 2년 뒤 다시 드래프트에 나와 1라운드에 Dodgers에 지명되어 2.2M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문하게 된다. 한편, 2라운드 보상픽으로 지명한 Tim Lemon은 AA 레벨도 못가보고 방출되었다.


Chad Hutchinson은 스탠포드에서 투수 뿐 아니라 쿼터백으로도 명성을 날리며 NFL의 주목을 받던 two-way 스타였고, 게다가 그의 에이전트는 Scott Boras였다. Cards는 드랩 후 3주만에 Hutchinson에게 4년 3.5M 메이저 계약을 안기며 계약에 성공하여 계약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Hutchinson은 97마일의 패스트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고질적인 제구불안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2001년 시즌 후에 야구를 그만두고 NFL의 Dallas Cowboys와 계약하여 풋볼로 돌아갔다.



이후의 주요 픽.


4(108). Bud Smith, lhp

9(258). Jack Wilson, ss

13(378). Les Walrond, lhp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Bud Smith와 이후 Pirates로 트레이드 되어 좋은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Jack Wilson이 모두 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이다. 나중에 KBO의 LG와 두산에 용병으로 왔던 Walrond도 13라운드에서 드래프트하였는데, 이후 2003년에 웨이버 클레임으로 Royals로 이적하여 거기서 빅리그에 데뷔하였다.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선수들. 맨 위부터 J.D. Drew, Bud Smith, Jack Wilson.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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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3): 1997 Season

(B-Ref 1997 시즌 페이지)


1997년에도 프런트의 주요 인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96 시즌에 팀 성적도 좋았고, 팜 시스템 쪽도 그다지 문제가 없었으니 특별히 바꿀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이 무렵부터 John Mozeliak의 이름이 Assistant Director of Scouting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1997 년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로, A Adv. 레벨에서 변화가 있었다. FSL의 St. Petersburg와 결별하고 대신 CAR의 Prince William Cannons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 Carolina League에도 산하 팀이 있었다는 것은 나도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Virginia 소재의 팀이라니 좀 쌩뚱맞은 느낌인데, 뭐 State College같이 더 북쪽에도 affiliation을 두곤 하니까... 유사시 콜업할 수 있는 AAA나 AA 팀은 가까운 곳에 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싱글A 레벨은 솔직히 어디에 있어도 별 차이가 없을 듯하다. 참고로 Prince William Cannons는 현재 Potomac Nationals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Nats 산하에 있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DSL Cardinals(DSL)




1996-1997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Dmitri Young, 1b (29)

2. Matt Morris, rhp (25)

3. Eli Marrero, c (37)

4. Braden Looper, rhp (32)

5. Manny Aybar, rhp (68)

6. Brent Butler, ss

7. Eric Ludwick, rhp

8. Jason Woolf, ss

9. Blake Stein, rhp

10. Luis Ordaz, ss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9위


이 드래프트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Marty Maier가 지휘하였다. 다음 글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Maier는 이 시즌 후 다른 구단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팀 TOP 10 순위와 전체 TOP 100 순위 간에 약간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모습이 보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팀내 1위인 Young보다 2위인 Morris가 전체 순위에서는 앞서 있고, 3, 4위도 마찬가지이다. TOP 100에 5명이나 들어가 있고 40위 안에 4명이나 있는데도 팜 랭킹이 9위밖에 안되는 것도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 이 시즌 랭킹은 뭔가 엉성해 보인다.


어쨌거나... 폭망의 길로 가는 듯하던 Dmitri Young이 96년 22세의 나이로 AA에서 .333/.378/.534 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다시 A급 유망주로 평가받게 되었다. Young은 이미 96시즌 말미에 콜업되어 빅리그 맛을 본 상태였고, 97년에는 준 주전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그가 유망주 시절의 잠재력을 빅리그에서 폭발시키는 것은 이후 Reds로 트레이드 된 뒤의 일이다.


Morris도 첫 풀 시즌을 AA에서 보내며 3.88 ERA, 2.6 BB/9, 6.5 K/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미 메이저에 자리잡은 Alan Benes와 함께 차세대 영건으로 더욱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여기에 그동안 안터지는 툴가이였던 Eli Marrero까지 AA에서 .270/.336/.484, 19홈런으로 마침내 폭발하여, Cards는 매우 인상적인 유망주 트리오를 보유한 팀이 되었다.


여기에 전년도 전체 3순위 지명자였던 Looper가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에 정규 게임을 뛴 기록은 없지만, 워낙 높은 평가를 받던 대졸 신인이었으니 이정도 순위는 당연해 보인다. Looper는 97 시즌을 A+ 레벨의 Prince William에서 시작했는데, 12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4.48 ERA, 8.1 K/9, 3.5 BB/9를 기록하고는 AA로 승격되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결정이 있었는데, 구단이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Looper를 클로저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Arkansas에서는 릴리버로만 뛰었고, 비록 ERA가 5.91로 치솟긴 했으나 여전히 8.4 K/9를 기록하여 좋은 구위를 보였다. 요즘 같으면 전체 3순위 픽을 반 년 만에 클로저로 전환시키는 바보같은 결정은 내리지 않겠지만, 당시만 해도 클로저가 엄청나게 고평가를 받던 시절이었다.


5위의 Manny Aybar는 도미니카 출신의 유망주였는데, 96년 AA Arkansas에서 선발로 뛰며 3.05 ERA, 6.2 K/9, 2.5 BB/9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전국구 유망주가 되었다. Young, Morris, Marrero, Aybar가 모두 같이 뛰었던 96년 Arkansas는 요즘같으면 정말 유망주 매니아들을 열광시켰을 팀이다. 이후 Aybar는 6위의 Butler와 함께 Darryl Kile 트레이드로 이적한다. 그리고 몇 년이 더 지난 뒤, 2006년 시즌 전에 Aybar는 KBO의 LG 트윈스와 계약하였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ric Ludwick은 Jocketty의 망작 트레이드였던 Bernard Gilkey 딜 때 넘어온 유망주인데, 이후 9위의 Blake Stain과 함께 Big Mac 트레이드 때 다시 이적하여 그것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_-


전체적으로 투/타 균형이 잘 맞아 있고, 야수들도 Young을 빼고는 모두 유격수여서 팜의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이런 팜이 9위밖에 안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1997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20). Adam Kennedy, ss

2(72). Rick Ankiel, lhp

3(104). Patrick Coogan, rhp

4(134). Xavier Nady, ss  (계약실패)

5(164). Jason Navarro, rhp


전년도 드래프트의 실패를 만회할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새 오너쉽이 전년도 플옵 진출에 고무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드래프트에서는 과감한 지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Signability에 대한 의문으로 1라운드에서 아무도 지명하지 않은 Ankiel을 2라운드에서 과감하게 지명한 데 이어, 4라운드에는 다시 고졸 유격수 대어 Xavier Nady를 지명한 것이다. 그러나, Kennedy와 $650K에 계약하고 Ankiel에 무려 $2.5M의 계약금을 주고 난 Cards는 Nady까지 잡을 여력이 없었고, 결국 Nady는 계약을 하지 않고 University of California에 진학하는 쪽을 택했다.



이후의 주요 픽.


8. Jason Karnuth, rhp

9. Seth Etherton, rhp  (계약 실패)

15. Jason Michaels, of  (계약 실패)

44. Willie Eyre, rhp  (계약 실패)


이후에는 사실 그다지 인상적인 픽이 없었다. Etherton, Michaels, Eyre 등 계약에 실패한 픽들은 이후 다른 구단에 입단하여 메이저리그에 도달하였다. Karnuth는 불펜에서 뛰다가 2002년 Jeff Fassero와 트레이드 되었다.



97년 드래프트는 Troy Glaus, Lance Berkman, Vernon Wells, Michael Cuddyer, Jayson Werth, Chase Utley, Michael Young, Chone Figgins 등을 배출하였는데, Cards도 Kennedy와 Ankiel을 건졌으니 나쁘지 않은 드래프트였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Ankiel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 주지는 못한 셈이지만, 이것만큼은 차마 뭐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드래프트의 스타들. Adam Kennedy와 Rick Ankiel.



이미 댓글로 소식을 전해 주셨지만, Rick Ankiel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제는 부담감 없이 즐거운 인생을 살길 바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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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996 오프시즌은 그동안 구단을 소유하고 있었던 맥주회사 Anheuser-Busch가 Cardinals를 Bill DeWitt Jr.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에게 매각했던 때이며, TLR이 감독으로 고용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전의 Jocketty 시리즈에서 살펴봤듯이 Jocketty는 이러한 오너쉽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력적으로 일을 해서 팀을 단숨에 컨텐더로 바꾸어놓았다.


그럼 드래프트와 팜 시스템은 어땠을까?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2): 1996 Season

(B-Ref 1996 시즌 페이지)


비록 구단 경영층이 바뀌긴 했으나 Jocketty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핵심 인물들은 거의 그대로 유임되었다. 선수 육성의 책임자는 여전히 Mike Jorgensen이며, 스카우팅 디렉터도 그대로 Marty Maier가 담당하여 1996년의 드래프트를 지휘하였다.


1996 년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로 팀 수는 1995년과 동일했지만,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다. Savannah Cardinals와 결별하여 South Atlantic League 리그에서 발을 빼고, 대신 도미니카에 DSL Cardinals를 만든 것이다. 또한, Midwest League의 팀을 Madison Hatters에서 Peoria Chiefs로 바꾸었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St. Petersburg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DSL Cardinals(DSL)



1995-1996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Alan Benes, rhp (5)

2. Matt Morris, rhp (56)

3. John Frascatore, rhp (97)

4. T.J. Mathews, rhp

5. Bret Wagner, rhp

6. Mike Busby, rhp

7. Mike Gulan, 3b

8. Eli Marraro, c

9. Kris Detmers, lhp

10. Brian Barber,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13위


리스트에서 5위에 올라 있는 Bret Wagner가 96년 1월 9일에 Athletics로 트레이드 되었으니, 이 리스트는 그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우완투수이고, 10명 중 투수가 8명이나 될 만큼 투수쪽으로 치우친 모습이다. 그래도 Benes와 Morris라는 막강한 영건 듀오에 힘입어 팜 시스템은 13위에 올랐다.


전년도 TOP 10 유망주 중 John Mabry는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거가 되었으며, 한때 프리미엄 유망주였던 Dmitri Young은 AA에서 고작 10홈런에 머무르며 발전이 없는 모습을 보여 아예 랭킹에서 빠졌다. 


Alan Benes는 1995년에 역시 AAA를 씹어먹은 뒤 9월에 콜업되어 이미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상태였다. 95마일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우수한 제구력까지 갖춘 그는 당시 최고의 투수 유망주 중 하나였다. 1996 시즌부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므로, 이것이 그를 유망주 리스트에서 보는 마지막이다. 1997년 25세의 나이로 2.89 ERA, 8.9 K/9를 기록할 때만 해도 에이스로서 팀을 오랫동안 이끌어줄 것 같았으나, 7월부터 어깨에 이상이 감지되었고, 결국 어깨 수술을 두 번 받은 이후 다시는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


전년도 1라운드 픽이었던 Matt Morris는 계약 후 A-, A+ 레벨에서 45이닝을 던지며 2.20 ERA, 8.8 K/9, 3.14 K/BB로 순조로운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John Frascatore는 1991년 24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으며, 이후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대만에서 뛰었다. 2003년에는 퉁이 라이온즈 소속으로 평균자책 1위(1.80)를 기록하여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플로리다의 Canterbury 고교에서 야구팀 감독과 영어 교사를 겸임하고 있다고 한다.


T.J. Mathews는 92년 드래프트 36라운더였는데, 이후 전설적인 Big Mac 트레이드 때 Athletics로 건너간 3인방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_-;;; 불펜투수로 성적은 그저 그랬지만, 그래도 2002년까지 8년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8위에 Eli Marrero가 랭크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199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Marrero는 이때까지만 해도 실적보다는 툴이 앞서는 고졸 유망주였고, 특히 1995 시즌에는 .590 OPS를 기록하며 폭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TOP 10에 포함시킨 것은 마치 1996, 97 시즌의 폭발을 예견한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음 시즌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망한 유망주들로 딱히 할 말이 없다.



1996년 드래프트는 Scott Boras가 당시 드래프트 규정의 헛점을 파고들어 Bobby Seay, Travis Lee 등 무려 1라운더 네 명이 지명된 팀과 계약을 하지 않고 FA를 선언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Boras는 "구단은 드랩 후 15일 안에 정식 오퍼를 제시해야만 한다"는 사문화된 규정을 활용, 자신의 고객들로 하여금 MLB 사무국에 이의신청을 하도록 했고, 결국 이겨서 FA가 되었다. 이들은 곧 익스팬션 팀인 DBacks, Devil Rays와 FA로서 거액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들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던 구단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1996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3). Braden Looper, rhp

3(68). Brent Butler, ss

4(98). Bryan Britt, of

5(128). Jeff Rizzo, 3b  (계약 실패)

6(158). Jim Gargiulo, c


오프시즌에 Type A FA Ron Gant와 계약하여 2라운드 픽을 Reds에 넘겨 주었으며, 보상으로 받아온 픽은 없다.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선수가 Braden Looper라는게 안습인데, 드랩 당시에는 BA로부터 "top college prospect"로 꼽혔을 만큼 나름 잘나가던 유망주였다. Braden Looper 역시 Travis Lee 등과 더불어 FA가 되려고 사무국에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었으나, FA가 되기 직전에 $1.675M에 계약하여 Cardinals에 남았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계약(구단 최초의 밀리언달러 규모 신인 계약이었음)이었으나, 전체 5픽으로 지명된 John Patterson이 FA가 되어 DBacks와 6M에 계약했음을 생각하면 나름 저렴하게 잡았다고 해야 할 정도였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Looper 지명 당시 드랩 보드에는 Mark Kotsay(전체 9픽), Eric Chavez(전체 10픽), Eric Milton(전체 20픽), Jake Westbrook(전체 21픽), Gil Meche(전체 22픽), Jimmy Rollins(전체 46픽) 등이 남아 있었다.


3라운드 픽 Brent Butler는 역시 전설이 된 Darryl Kile 트레이드 때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되었으며, 이후 597타석에서 .248의 타율을 남기고 사라졌다. Britt과 Gargiulo는 싱글A를 벗어나지 못하고 은퇴했다.


이후의 주요 픽.


21(608). Randy Flores, lhp  (계약 실패)

36(1058). Stubby Clapp, 2b


놀랍게도 이게 다다. 그나마도 Flores는 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니까 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가장 좋은 선수는 Braden Looper였고, 두 번째는 트레이드로 팀에 기여한 Brent Butler(Rockies에서 3년동안 -2.0 fWAR 기록), 세 번째는 메이저리그에서 고작 26타석에 나온 뒤 사라진 Stubby Clapp인 것이다. 이정도면 2000년대 초반의 드랩 흑역사와 비교해도 별로 꿀리지 않는 90년대 최악의 허접 드래프트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드래프트의 스타들. 위에서부터 Braden Looper, Brent Butler, Stubby Clapp.


Clapp은 Memphis Redbirds에서 4시즌을 뛰었는데, 출장(425)과 안타수(418)에서 모두 팀 역대 2위에 올라 있으며, Memphis는 2007년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했다...!!! AAA팀에도 영구결번이라는 게 있다. ㅎㅎ  그러나 등번호 10번은 이후 TLR의 등번호가 메이저리그 팀에서 영구결번되면서 자동으로 모든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결번 처리되게 되었다. -_-;;;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Cardinals를 10년 이상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인장은 여전히 구단의 팜 시스템이나 드래프트 및 유망주 육성 능력에 대해 쏟아지는 칭찬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언제까지나 똥팜일 것 같던 팜 시스템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draft & development beast에 model franchise라니...


Jeff Luhnow가 드래프트를 지휘하기 시작한 것이 2005년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Jocketty의 재임기간 중에서 Luhnow가 등장하기 이전인 2004 시즌까지의 팜 시스템 및 드래프트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Luhnow의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다음 오프시즌에 skip님께서 다뤄주실 예정이다.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 1995 Season

(Baseball-Reference 1995 시즌 페이지)


이 시리즈를 1995년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Walt Jocketty가 단장으로 취임한 것이 1994년 10월의 일이긴 하나, 팜 시스템과 드래프트에 관여한 주요 인사들은 그 이전부터 재직했기 때문이다. 당시 프런트의 핵심 인물들을 보자.


자료: BA Executive Database


구단주는 August Busch 3세였고, 사장은 Mike Lamping이었다. Jocketty와 비슷한 시기에 사장으로 임명된 Lamping은 이후 Jocketty 재임기간 내내 사장으로 재직하다 Jocketty가 해고된 이듬해인 2008년에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Jocketty 밑의 부단장으로는 Jerry Walker라는 인물이 있었다.


(Marty Maier, 당시 Scouting Director)


당시의 Scouting Director는 Marty Maier였는데, 이미 94년부터 디렉터가 되어 드래프트를 지휘한 바 있었다. 선수 육성 책임자로 보이는 인물은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직함을 가지고 있는 Mike Jorgensen인데, 그는 BA의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1992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다. BA의 프런트 DB는 가다가다 오류가 보이는데, 이 시기는 주인장이 메이저리그를 안보던 시기라 기억도 없고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일단 그냥 인정하도록 하겠다. 유일한 방법은 이베이 같은 곳에서 과거의 구단 공식 Yearbook을 모두 구입하는 것이 아닐가 싶은데 그러기에는 돈이 좀... -_-;;; 어쨌거나, Jorgensen은 이후에도 한참동안 이 자리를 지켰으며, 현재는 Special Assistants to the GM 으로 여전히 프런트에 남아 있다.


당시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였는데,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SALLY에도 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94년까지만 해도 AZL에도 루키 팀을 가지고 있었으나, 95년으로 넘어오면서 없어졌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St. Petersburg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Savannah Cardinals (South Atlantic League), Madison Hatter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당시에는 PCL, IL 말고도 American Association이라는 AAA 레벨 리그가 있었다. 이 리그는 무려 1946년부터 있었던, 나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리그였지만, 1997 시즌 후 폐지되고 소속팀은 PCL과 IL에 흡수되어 지금과 같은 AAA 양대리그가 확립되었다. 이후 American Association은 뜬금없이 독립리그로 2000년대 중반에 부활하는데, 이는 이 글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므로 생략한다.



1995년 시즌 개막 전, Cardinals의 BA TOP 10 유망주는 다음과 같았다.

(괄호 안은 BA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Alan Benes, rhp (14)

2. Brian Barber, rhp (47)

3. Bret Wagner, rhp (84)

4. Terry Bradshaw, of

5. John Mabry, of

6. Corey Avrard, rhp

7. Allen Battle, of

8. Jay Witasick, rhp

9. Aaron Holbert, ss

10. Dmitri Young, 1b/of


TOP 100 리스트에 세 명 밖에 들지 못하긴 했으나 아래 순위에 Mabry, Witasick, Young 등이 있는 것을 보면 팜이 꽤 괜찮아 보인다. BA는 이당시 Cards의 팜을 메이저리그 28개 구단(아직 Rays나 DBacks가 생기기 전이다) 중 8위에 랭크하여 역시 후한 평가를 내렸다. Jocketty 팜 = 똥팜 이라는 인식은 사실 잘못된 것이다. 90년대의 팜 시스템은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뒤에 보겠지만 Ankiel이나 Drew를 지르는 등 투자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이 팜 시스템이 대책없는 똥팜으로 전락한 것은 Jocketty가 유망주를 죄다 팔아서 메이저리그 팀에 Dynasty를 구축하려고 했던 2000년대 들어서의 일이다.


Alan Benes는 다들 아시다시피 Andy Benes의 동생으로, 당시만 해도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던 최고의 영건 중 한 명이었다. 93년 1라운드 지명으로 Cards에 입단한 그는 94년 1년 동안 Sabannah에서 St. Petersburg, Arkansas를 거쳐 Louisville까지 무려 4개의 레벨에서 뛰었는데, 30경기에 선발 등판, 205.2 이닝을 던져 17-3, 2.28 ERA, 3.54 K/BB라는 압도적인 스탯을 찍으며 마이너리그를 초토화시켰다. 프로 풀타임 1년차치고는 이닝수가 꽤 많은데, 당시는 요즘처럼 철저한 workload 관리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어쨌거나 그는 시즌 말미에 AAA에서 두 경기에 등판하여 15.1 이닝에서 16 삼진을 빼앗으며 단 5실점으로 호투하여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Brian Barber는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Cards에 지명된 고졸 우완투수로, 93년부터 95년까지 계속 BA TOP 100 리스트에 들었을 만큼 역시 각광받던 유망주였다. 94년에는 AA, AAA에서 121.1 이닝을 던지며 149삼진을 기록하여 무려 9이닝 당 11개가 넘는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뽐내고 있었다. Barber는 95년에 메이저에 데뷔하지만, 제구불안과 함께 장타를 많이 허용하여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다 1996 시즌 이후 방출되었고, 결국 2000년을 끝으로 은퇴하였다.


Bret Wagner는 바로 직전의 199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19순위)에 지명된 투수였다. 입단 후 A-, A 레벨에서 뛴 10경기에서 2.08 ERA, 1.6 BB/9, 8.5 K/9를 기록하여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이후 Jocketty의 전형적인 유망주 트레이드 칩이 된다.


Terry Bradshaw는 1990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중견수였다. 94년에 AA와 AAA에서 14홈런, 18도루, .803 OPS를 기록하며 나름 파워와 스피드를 보여주긴 했는데...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베테랑으로 전락하여 결국 1999년에 은퇴했다. 지금은 KC 산하의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로 재직 중이다.


John Mabry는 94년에 이미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25타석에서 2루타 3개 포함 안타 7개에 볼넷 2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상황이었다. 94 시즌 AAA에서 262/311/423, 15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마이너리그 내내 이와 비슷한 스탯을 기록했고, 심지어 이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스탯도 263/322/405로 그와 무척 유사했다. 코너 외야/내야수로 풀타임 주전이 되기에는 파워가 부족했으나, 코너 4포지션을 그럭저럭 때울 수 있는 versatility와 벤치멤버로서는 제법 쓸만했던 컨택과 갭파워 덕에 무려 2007년까지 메이저리거로서 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다.


Corey Avrard는 94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고졸 투수였는데, 이후 제구 난조로 AA를 벗어나지 못하고 망했다.


Allen Battle(91년 드래프트 10라운더)과 Jay Witasick(93년 드래프트 2라운더, 이때만 해도 아직 선발 유망주였다)은 96년 1월 위의 Bret Wagner와 패키지로 묶여 Todd Stottlemyre와 트레이드된다. 이 트레이드는 지난 오프시즌의 Jocketty 시리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Jocketty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Battle은 그대로 폭망했고 Witasick은 선발로 몇 년 삽질한 뒤에 2000년대 들어 릴리버로 새로운 커리어를 열어 가게 된다.


Aaron Holbert는 나름 1990 드래프트 1라운더였고, 1992년에는 싱글A에서 도루를 62개나 했을 만큼 조금은 주목받았던 유망주였으나, 이후 AAA 베테랑으로 전락하여 2006년까지 AAA에서 무려 12시즌을 뛰었다. 1996년 메이저리그에서 한 게임에 출전한 것이 고작이었다가, 은퇴 직전이었던 2005년에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와 32타석에 출장했으니 이쯤되면 인간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Dmitri Young은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더(전체 4순위)로 뽑은 고졸 3루수였는데, 타격 재능을 높이 인정받아 1992-1994 3년 연속으로 BA TOP 100 리스트에서 50위 안에 들었다. 아무래도 거대한 몸집 덕분에 3루수비가 되지 않아 결국 1994 시즌에는 AA 레벨 Arkansas 팀에서 1루수와 좌익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꾸게 되었는데, 포지션 전환의 부담 때문인지 이 시즌 그는 8홈런, .736 OPS에 그치며 유망주로서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이후 AAA에서 폭발하며 다시 특급 유망주로 떠오르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살펴보게 될 것이다.



1995년의 팜이 꽤 괜찮았던 반면 드래프트는 전혀 좋지 않았는데, 1라운드 전체 12픽으로 지명한 Matt Morris를 제외하면 변변한 메이저리거가 거의 없었다.


1995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표시는 계약 실패를 의미),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2). Matt Morris, rhp

1(29). Chris Haas, 3b

2(44). Jason Woolf, ss

3(71). Billy Deck, 1b

4(99). Brian Barfield, rhp


Cards는 Type B FA Danny Jackson과 계약하여 2라운드 픽을 Phillies에게 내주었으나, Cards 출신의 Type A FA Gregg Jeffries가 Phillies와 계약하면서 1, 2라운드 픽을 보상으로 받아왔다. 이 보상픽으로 뽑은 선수들이 Chris Haas와 Jason Woolf이다. Haas는 당시 raw power로 꽤 주목받던 고졸 내야수였으나 결국 프로에 와서 망했다.


이후의 주요 픽. 


5(127). Cody McKay, c  --> 계약 실패

28(771). Junior Spivey, 2b --> 계약 실패

34(939). Kerry Robinson, of

54(1439). Cliff Politte, rhp


드랩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선수가 Cliff Politte이고, 세 번째로 좋은 선수가 Kerry Robinson이라면, 그 드랩은 거의 똥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나마 1라운드에서 지명한 Matt Morris가 몇 년 동안 확실히 에이스 노릇을 해줬다는 것이 큰 위안이다.



(1995 드래프트의 스타 플레이어들: Cliff Politte(상), Kerry Robinson)


참고로, Kerry Robinson은 현재 Cardinals의 스카우트로 재직 중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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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일은 Cardinals의 레전드 Red Schoendienst의 91번째 생일이다. 그의 생일을 기념하여 UCB 차원에서 다같이 특집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세대차이가 너무 나다보니 비록 그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으나, 요즘도 매년 스프링캠프에 어김없이 나타나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며 일일이 조언을 해주곤 하는 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 이 기회를 빌어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써 보고자 한다.



Red Schoendienst(발음은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쉐인딘스트" 라고 한다)는 1923년 2월 2일에 일리노이 주 Germantown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Red는 물론 닉네임이고, 본명은 Albert Fred Schoendienst이다. 1942년, 그는 트라이아웃을 거쳐 Cardinals와 계약하였고, 이후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1943년 말에 군대에 징집되었다. 그러나, 군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눈과 어깨 부상으로 의사 제대를 하기에 이르렀다.


원래 우타자였던 그는 왼쪽 눈 부상 때문에 우완투수의 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반대쪽 타석에서 타격 연습을 하여 아예 스위치히터로 변신하였다. Red는 1944 시즌 당시의 AA팀이었던 Rochester Red Wings에서 .373/.443/.500 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였고, 결국 1945년에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메이저 데뷔 시즌에 그가 기록한 26개의 도루는 NL 1위의 기록이었다.


Happy Birthday, Red  4

(현역시절의 Red, 사진: George Dorrill)


데뷔 시즌에 좌익수, 유격수, 3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한 뒤 이듬해인 1946년 2루에 정착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였다. 커리어 내내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 수비로 명성을 떨쳤으며, 올스타전의 단골 손님(올스타 10회 선정)이기도 했다. 초기에는 주로 수비력으로 인정 받았지만, 타격 능력도 점점 더 발전하여 1940년대에 6할대 OPS에 70-80 wRC+를 기록하다가 1951년에는 95 wRC+, 1952년에는 111 wRC+, 1953년에는 134 wRC+까지 올라가기에 이른다. 1953 시즌 그의 slash line은 .342/.405/.502 였는데, 홈런도 커리어 하이인 15개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그의 최대 장점은 엄청난 컨택 능력이었는데, 커리어 삼진/타석 비율이 고작 3.8%에 불과하며, 1957년에는 2.2%(694 타석에서 15 삼진)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커리어 통산 볼넷/타석 비율은 6.6%로, 볼넷이 삼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1956년, 그는 시즌 도중 New York Giants로 트레이드 되었고, 이듬해인 1957년에는 Milwaukee Braves로 다시 트레이드되었다. 이 시즌 그는 예의 뛰어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118 wRC+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Braves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는 Braves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그러나, 1958 시즌 후 그는 폐결핵 진단을 받았고, 폐 절제 수술로 인해 1959년을 날리게 된다. 1960 시즌에 필드에 돌아오긴 했으나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Braves에서 방출되었다. Red는 커리어를 시작했던 Cardinals에 복귀하여 주로 대타 요원으로 활약하였는데, 대타로서의 통산 타율이 .304에 이를만큼 전문 대타 요원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1963년, 그는 은퇴와 동시에 Cards의 코치가 되었고, 1964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당시 감독이었던 Johnny Keane이 사임한 뒤에는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는 1976년까지 12년 동안 감독으로 재임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Cards는 1967, 1968 두 차례 NL 1위를 차지하였고, 이중 1967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는 1980년과 1990년에도 잠시동안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감독으로서의 총 재임 기간은 Cardinals의 긴 역사를 통틀어 Tony La Russa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감독으로서의 그는 철저한 기본기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했지만, 작전지시를 많이 하지 않고 선수들을 믿어주는 player's manager로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Happy Birthday, Red   13

(감독 시절의 Red, 사진: UPI Telephoto)


1976년 시즌을 72승 90패로 마친 뒤 해고된 그는 이후 2년간을 Athletics의 코치로 지낸 뒤, 1979년 다시 Cardinals로 돌아와 "Special Assistant Coach" 및 "Special Assistant to the General Manager"가 되었다. 이 직함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데, 레전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주어지는 단순한 명예직이 절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일일이 지적을 해 주는 현역 코치이며, 시즌 내내 단장과 감독에게 직언을 하고 있다. 90 평생을 야구장에서 보내 온 그의 통찰력과 지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한 태도는 선수부터 코칭스탭, 프런트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귀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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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Mo, 사진: USA TODAY)


다음은 Yahoo의 Scott Wuerz가 전해주는 일화이다.


Tony La Russa가 Cards 감독을 처음 맡았을 무렵, 하루는 스프링 트레이닝의 연습게임에서 허접한 경기를 한 끝에 패했다. 그날, Bob Gibson과 Lou Brock이 TLR의 사무실에 쳐들어와 "Cardinals는 스프링캠프의 연습경기나 월드시리즈 7차전이나 똑같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열과 성을 다해 플레이해야만 하는 팀"이라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당시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고 감독으로 연륜이 꽤 있었던 TLR에게 있어서 이것은 무척 황당한 사건이었던지라, 그는 좀 더 고참인 Red Schoendienst를 찾아가 "이 사람들 좀 오지랖 떨지 못하게 막아 주세요" 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Red가 윙크하며 대답하길, "그 친구들을 당신에게 보낸게 누구일 것 같소?"


(Red & TLR, 사진: The Cardinal Nation)


Red는 안정적인 2루 수비로 인정받긴 했지만, Stan Musial이나 Bob Gibson처럼 압도적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는 아니었다. 19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그의 통산 slash line은 .289/.337/.387로 그렇게 뛰어난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커리어 fWAR은 37.4, bWAR은 42.2로 역시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꾸준함이 있다. 194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그는 68년 동안 선수, 감독, 코치로서 계속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어 왔다. 그것도 Giants와 Braves에서 선수생활을 한 1956년 중반-1960년과 A's에서 코치로 지낸 1977-78년을 제외하면, 무려 62년 동안이나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필드에 나간 것이다. 이 기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그는 올해의 스프링 캠프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아침 일찍 출근하여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줄 것이다. 이런 분이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 아닐까...?


(사진: STLTODAY)


Happy Birthday, Red...!!



<스탯 링크>

선수 커리어 스탯: Baseball-Reference, Fangraphs

감독 커리어 스탯: Baseball-Reference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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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vy


이번 주 주인공은 TLR 시대의 대표적 클로저이자 프랜차이즈 세이브 리더인 "Izzy" Jason Isringhausen 이다. 



Jason Isringhausen (Izzy)

Closer

DOB: 1972년 9월 7일 

Birth: Brighton, Illinois 

Time with Cardinals:  2002-2008


Draft and Minors


1991년 드래프트, Mets는 2라운드 전체 66번으로 Virginia 출신의 고졸좌완 Bill Pulsipher를 지명했다.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을 가지고 있던 6'3인치의 이 어린 좌완투수는 이 드래프트에서 가장 Ceiling이 높은 고졸 투수로 손에 꼽혔다. 그리고 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지나간 후, Mets는 44라운드, 전체 1156번으로 Illinois의 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19세 선수를 지목했다. 6'3인치의 프레임을 가진 평범한 외야수였다. 고등학교에서 포수를 보았던 이 선수는 팀 주전 포수 경쟁에서 패배해 외야로 밀려나 있었다. 


야구를 커리어로 삼을 생각이 크게 없던 이 어린 선수는 드래프트 지명을 일종의 "여름알바 (Summer Job)" 수준으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44라운드 지명 선수가 무슨 포지션에서 뭘 어떻게하든 무슨 상관인가. 현실적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가서 재밌게 놀다오고 끝나면 와서 일할 준비를 해라" 라고 말했고, Isringhausen은 7천달러의 계약금을 받아들고 신이 나서 GCL이 열리는 플로리다로 내려갔다. 이게 우리가 아는 Izzy의 시작이다.

 “My dad said, ‘Go have a fun summer and get ready to go to work when it’s over.’ We both figured it would be a little summer fling thing. For a summer job, it worked out all right.”

-Jason Isringhausen, reminiscing his draft day

GCL Mets의 코치들은 Izzy를 보자마자 "외야수로 뛰기에는 스피드가 형편없는데 어깨는 쓸만하니 투수를 시켜보자" 는 주먹구구식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Izzy는 싫다고 할 이유가 없었다. 결과는 웬걸, 12경기 65이닝에서 고작 2피홈런. 이 44라운더 외야수의 어깨는 "쓸만한" 정도가 아니고 96마일을 상회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었다. 하위 마이너에서 29BB/49SO의 비율을 기록한 것은 문제가 있으나, 본격적인 피칭을 사실상 처음 시도해보는 선수가 이 정도의 성적이라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피칭 메카닉을 다듬고 패스트볼 커맨드를 잡는데 주력한 Izzy는 이듬해인 1993시즌에는 로우A 레벨에서 90.1이닝 104탈삼진을 잡는다. 같은 해 하이A 레벨에서 뛰던 2라운더 Bill Pulsipher가 96.1이닝 102탈삼진을 잡았으니, Mets 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3년, 무려 59승 103패의 성적으로 당당히 전체 1번 드래프트 픽을 확보한 Mets는 1994년 드래프트에서 모두가 기다리던 FSU 출신의 우완 Paul Wilson을 지명했다. 당시 이미 6'5인치의 큰 체구, 대학 마지막 시즌에 ERA 2.08과 134이닝 154K을 기록했던 그의 압도적인 패스트볼-슬라이더 콤보는 이미 어느 정도 완성형으로 뽑혔었다. ML 레벨에서 즉시전력감이 될 것으로 평가받던 Wilson은 몇 년 전의 David Price나 십수년 전 Mark Prior가 받던 수준의 각광을 받으면서 Nomar Garciaparra, Jason Veritek 등 당대 최고의 유망주들을 제치고 전체 1번의 영광을 안았다. Wilson은 Tom Seaver, Dwight Gooden의 뒤를 잇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Mets 산하 A+ 팀인 St. Lucie로 들어간 뒤 이듬해 AA볼을 마음껏 씹어먹는다. (16경기 120.이닝 127삼진 평균자책 2.17) 



왼쪽부터 BA Top 100 Prospect 37위 Izzy, 16위 Wilson, 12위 Pulsipher (1995)



Jason Isringhausen, Paul Wilson, 그리고 Bill Pulsipher. 이것이 소리만 요란했던 빈 수레이자 일종의 신기루와도 같았던 Mets의 Generation K의 탄생이었다. 당시 신조어처럼 번지고 있던 Generation X (X세대?) 라는 단어를 빗대 만든 말인데, Dwight Gooden의 빠른 쇠퇴와 David Cone의 이적 이후 순식간에 투수진이 붕괴되어 골머리를 썩던 Mets 입장에서는 이 Generation K에서 한 명만이라도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랬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세 투수 중 선발 투수로 성공한 투수는 한 명도 없으며, Izzy를 제외하곤 누구도 올스타에 선정된 적이 없다.


1995-1998: 용두사미


아래 Izzy의 마이너리그 트랙 레코드를 보시면 포수-->외야수를 거쳐 프로에 와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마운드를 밟아본 선수치고 거의 시행착오가 없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강력한 Mid-90s Fastball-Knuckle Curve 조합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1995 시즌에는 12경기에서 완봉 3차례를 포함 9승 1패 ERA 1.55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투수로써는 드물게 International League MVP를 수상했으니, 사실상 Generation K 멤버들 중 가장 덜 주목받으면서 프로에 입문한 선수가 결국 가장 화려한 성적으로 팜을 졸업하고 콜업되는 인생역전인 셈이었다. 이 해 Mets 산하 AAA팀의 Norfolk에는 Mets의 미래를 짊어진 Generation K 투수 3명이 모두 뛰었는데, 이들 중 Izzy의 성적이 가장 압도적으로 좋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Paul Byrd 3승 5패 ERA 2.79, Pulsipher 6승 4패 ERA 3.14) 


그리고 그 해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 콜업된 Izzy는 7월 17일, Izzy는 Wrigley Field에서 Cubs를 상대로 가진 데뷔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실점 6K의 뛰어난 피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당시 Mark Grace-Sammy Sosa-Todd Zeile-Luis Gonzalez 등을 위시한 Cubs 라인업을 상대로 데뷔전에서 2피안타만을 허용했을 뿐이니 Mets 입장에서는 로테이션에 안착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후 Izzy는 남은 2달 반의 정규시즌동안 14차례 선발등판, 9승 2패 평균자책 2.8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며, 경기당 평균 6.2이닝을 소화하는 철완을 과시하는 한편 8월 20일부터 9월 25일까지는 7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신인왕 투표에서는 Hideo Nomo, Chipper Jones 등 걸출한 다른 루키들에게 밀리긴 했지만, 후반기만 뛰고 3.0의 WAR를 적립했으니 효율면에서는 그 해 어떤 신인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슬픈 일은 선발투수로써 Izzy의 커리어는 이것이 정점이었다는 것이다. 


망나니(?) Isringhausen 의 화려한 마이너리그 트랙 레코드 


YearAgeTmLgLevWLERAGGSCGSHOIPHRERHRBBSOHBPWPWHIPH/9HR/9BB/9SO/9SO/BB
1992192 Teams2 LgsRk653.7413121165.058412722949441.3388.00.34.06.81.69
199219MetsGULFRk244.34660029.026191401725321.4838.10.05.37.81.47
199219KingsportAPPYRk413.25761136.032221321224121.2228.00.53.06.02.00
199320PittsfieldNYPLA-743.2915152090.1684533728104381.0636.80.72.810.43.71
1994212 Teams2 LgsA+-AA1182.61282883193.11546656850128491.0557.20.42.36.02.56
199421St. LucieFLORA+642.23141463101.076312522759241.0206.80.22.45.32.19
199421BinghamtonELAA543.0214142092.178353162369251.0947.60.62.26.73.00
1995222 Teams2 LgsAAA-AA1121.97181843128.09032283361345100.9846.30.22.59.43.72
199522BinghamtonELAA212.85661041.026151311259360.9275.70.22.613.04.92
199522NorfolkILAAA911.5512123387.064171522475241.0116.60.22.57.83.13


우리가 본 2000년대 초 Cardinals 클로저 Izzy는 이미 프로 7년차의 어엿한 베테랑이었지만, Mets 시절, 아니 보다 정확히 Generation K 시절의 Izzy는 상당히 문제아였다. 1995년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한 Izzy는 캠프 도중 술에 취한 채로 여자친구의 집 발코니를 기어올라가다가 건물 3층에서 떨어져 발가락과 정강이가 부러지고 머리를 60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을 당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당시 의사의 소견이 더 기가 막힌데, "환자가 술에 취해서 근육들이 이완되어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즉사했을 것" 이라는 것이다. -_-)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인 1997년 스프링 캠프에서는 팔꿈치 부상으로 피칭을 쉬던 중에 동네 소프트볼 게임에 나가서 우익수를 보며 코치진들에게 야단을 맞았으며, AAA Rehab 게임에서는 자신의 투구 내용에 화가 나서 분을 못 이겨 쓰레기통을 주먹으로 쳤는데, 이 과정에서 오른쪽 Wrist가 골절되었다. 1997년 정규시즌 막판에는 소포 패키지를 열어보다가 테이프를 뜯던 칼로 자기 허벅지를 크게 베어버리는 등 Zumaya의 기타 히어로 사건을 우습게 만들 수준의 에피소드가 많았다. 클럽하우스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고함을 지르는 등의 일은 예사였다. 당시 Mets 클럽하우스에는 딱히 제대로 기강을 잡고 있던 베테랑들이 별로 없었고, 팀이 전반적으로 젊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발투수 Izzy의 루키시즌은 상당히 대단한 것이었다.


1996시즌 9월말에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받은 Izzy는 1997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당시 TJS를 받고 막 돌아온 Bill Pulsipher**와 함께 Rehab과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으나, 연이은 Set-back으로 결국 시즌을 DL에서 시작한다. 4월 11일,  AAA 리햅 등판에 나섰던 Izzy는 스스로에게 치밀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클럽하우스 쓰레기통을 주먹으로 때려 부쉈는데, 이 과정에서 오른쪽 팔뚝의 작은 뼈들이 부서져버리면서 최소 3개월은 결장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자신의 멍청한 행동에 화가 난 Izzy는 "필드로 돌아가고 싶어 미치겠다. 내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 면서 자책했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온 Izzy에게 베테랑 좌완 릴리버 John Franco는 자신의 오른쪽 Knuckle에 난 흉터를 보여주면서 "빡치는 건 이해하지만, 정 필요하다면 왼손을 써라" 라며 상당히 실용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팀 복귀가 가까워진 시점인 7월, 그는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흉부 X-Ray를 찍었는데, 여기서 종양 비슷한 물체가 발견되었다. 의사들은 이를 암으로 진단했고, 나이 스무 살에 암선고를 받아버린 Izzy는 호텔방에서 며칠간 두문불출하며 하염없이 정밀진단 결과를 기다렸는데, 다행히 일주일 후 정밀 진단 결과로 Tuberculosis, 즉 폐결핵 진단이 나왔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예정보다 빠르게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며 자신에 찼던 그의 선발 3년차 시즌은 잇따른 예기치못한 부상에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고 있었다.

"I try to keep it in more. But I still snap once in a while. I've just got to use my left." 


- Jason Isringhausen, on his temper

8월 27일이 되어서야 자신의 시즌 첫 데뷔전을 치른 Izzy의 몸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 그는 Giants를 상대로 5이닝동안 무려 17명의 주자를 허용하며 (11피안타 6볼넷) 6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런데 승리투수가 되었다-_-). 그 다음 경기에서는 6이닝 6볼넷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이미 패스트볼 커맨드는 제어 불가능 상태였다. Mets는 9월 23일까지 더 기회를 주었으나, Izzy는 끝까지 잃어버린 제구와 구위를 찾지 못한채 시즌을 마무리했고, 정규시즌 후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는다. Izzy가 받을 3차례의 TJS 중 그 첫번째가 온 것이다.


** 처참하게 무너지긴 했지만 그래도 ML 마운드를 밟아본 Izzy는 그래도 양반이다. 함께 재활등판을 준비하던 또다른 Generation K의 멤버 Pulsipher는 1997시즌 단 한 차례도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재활 때문에 내려갔던 A+볼에서 36.2이닝 동인 35볼넷, 폭투 14개, 보크 5개를 기록하면서 소위 "맛이 가버린" 것이다. 전미 12위 유망주였던 Pulsipher의 커리어는 이 시점을 끝으로 사실상 끝나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1998년: 첫 TJS


TJS 로 1년간 힘든 재활과 무료함을 견뎌야했던 Izzy는 그의 아내 Lorrie를 만나는데, 당시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뉴욕의 커리어우먼이었던 Lorrie를 만나면서 Izzy의 망나니스러움은 많이 벗겨졌다. 1998시즌을 그렇게 날리고 1999시즌 그가 Mets 클럽하우스에 다시 들어서서 조용히 자기 라커룸 앞에서 책을 읽자 (훗날 그의 멘토가 되는) John Franco, Al Leiter 등이 다가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시 Mets 클럽하우스의 기강을 잡던 Al Leiter, Robin Ventura, Mike Piazza 등 베테랑들은 강속구밖에 모르던 천방지축 망나니에게 의외로 의젓한 면이 생긴 모습을 기특하게 생각했다. 

He respected the hierarchy of the older players. As much as he was outgoing and goofy, he also knew his place.


-Al Leiter, on Izzy's character

1999시즌 5월 24일, Izzy는 Pirates 원정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복귀전을 치르지만, 홈런을 2개 맞으면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인다. 몇 차례 더 기회가 있었으나 패스트볼 커맨드가 계속 들쭉날쭉했고, 투구수 60개를 넘은 뒤에는 통증 때문에 공의 위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본인의 5번째 선발 등판이 있던 6월 19일, Cardinals 전에서 마운드에 선 Izzy는 1회에 Mark McGwire에게 쓰리런을 맞으면서 경기를 시작하더니, 3회에는 영점을 완전히 잃어버리며 볼질을 시작했다. 투구수 50개를 넘기면서 팔꿈치가 다시 말썽을 부린 것이었다. 통증이 극심해지는 사이 Cards 타선은 타자 일순하며 순식간에 6점째를 뽑아냈고, 이내 Izzy는 3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2.2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내려왔다. 선발 유망주 Izzy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Bobby Valentine 감독은 Jason Isringhausen을 불펜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그것은 마치 *Indy 500 (레이싱 대회)용 레이스카를 택시로 쓰는 것과 같다" 며 Izzy의 선발 기용에 대해 미련을 표시했었는데, 이렇게 되니 어쩔 수가 없이 불펜으로의 전환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왠지 "차고에 넣어놓은 페라리"로 불리고 있는 한 선수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는 서서히 망가져가던 Izzy의 커리어를 부활시키는 신의 한 수가 된다. 

 Izzy는 "망쳐도 내일 또 나와서 다시 잘 할 기회가 있으니 좋다" ("You know coming in the next day, no matter how it went, you'd have a chance to do it again") 며 릴리버로의 전환에 만족해했다. 7월 31일, 불펜 고령화로 인해 젊은 피가 필요했던 A's가 Izzy의 클로저로써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데려간 뒤에는 더더욱 잘 하기 시작했다. 이적 후 첫 한 달간 11경기에서 15이닝 2실점 2세이브. 1이닝 전력 투구 모드로 바뀌자 패스트볼 커맨드도 잡히기 시작했고, 구위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미 9월달에 실질적 A's의 마무리는 Izzy가 되어 있었다. A's의 Art Howe 감독이 Izzy를 처음 클로저로 내정했을 때 영 못미덥다는 눈초리를 보내던 여론도 Izzy가 단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도 기록하지 않고 시즌을 끝내자 잠잠해졌다.

*사족이지만 Izzy 를 보내고 Mets는 Billy Taylor라는 릴리버를 받아왔는데, 18경기에서 ERA 8.10을 찍고 방출당했다. Beane-Ricciardi 콤비의 혜안이 적중한 것도 칭찬할만 하지만, 반면에 Valentine이 대체 월드시리즈를 어떻게 올라갔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When I scouted him, I had gone to see other guys. I saw Izzy and I called Billy Beane and said, 'His stuff is just unbelievable.' He had an above-average fastball, a plus curve. But around four innings in he would start to lose focus. I mentioned to Billy that I'd really like to get this guy. His stuff for one inning was just incredible.

- J.P. Ricciardi, A's Director of Player's Personnel (2000)

2000-2001 : 클로저로써의 도약 


"깡"과 "배짱", 그리고 강력한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의 Hard stuff로 무장한 Izzy는 흔히 말하는 "클로저 체질" 이었다. 마운드에서 Izzy는 당당했으며, 살얼음판 리드에서도 적어도 표정만큼은 냉담했다. 가끔가다 좌타자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 패스트볼 커맨드가 흔들려서 투구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노출하던 그는 결코 완벽한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의무인 "매일 리드를 지키러 나온다"는 측면에서 Izzy는 그다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Oakland에서 그가 뛰는 동안 홈 팬들은 9회 세이브 상황이 되면 Coliseum 불펜을 바라보며 Boom-boom, Boom-boom-boom, Is-Ring-Hau-Sen! 이라는 구호로 그들의 클로저를 소환했다.



2000년 8월 8일 Yankees전, Barry Zito와 Roger Clemens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9회까지 3:2 오클랜드의 리드가 이어졌다. 9회 클로저 Izzy가 껌을 짝짝 씹으며 Yankee Stadium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Bernie Williams가 작정하고 Izzy의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후려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쳤고 (3:3), 두번째 타자 David Justice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끝나기도 전에 Izzy의 바깥쪽 낮게 빠지는 초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서 우중간으로 넘겨버렸다. 공 2개로 동점홈런-끝내기홈런. 4:3 Walk-Off.  

Yankee Stadium이 광란의 도가니로 변하는 사이에 클로저 Izzy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클로저로써 어쩌면 굴욕적일 수도 있는 그런 경기를 끝내고도 Izzy는 기자들의 질문에 "솔직히 좀 웃겼다. (힘을 안썼으니) 암튼 내일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That was actually comical. Well, I'm well-rested for tomorrow.") 라고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 경기 이후 Izzy는 17경기에서 1승 8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단 한차례의 블론도 없이 시즌을 끝냈다. 

그가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던 2년간 A's는 ALDS에서 매번 Yankees를 만났고, (다들 잘 아시다시피) 두 번 모두 2승 3패로 패배했는데, Izzy는 팀의 4승 중 3경기에서 깔끔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Yankee Stadium에서 펼쳐진 2001년 ALDS 2차전은 백미였다. 선두타자 Bernie Williams에게 2루타, Tino Martinez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3타자를 삼진-파울 플라이-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포효하던 모습은 Izzy 의 짧지만 굵었던 오클랜드 시절에서 잊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이다. (이후 Izzy의 회고에서는, Posasa 타석을 앞두고 Jason Giambi가 마운드로 다가와 "Calm Down" 하라고 하자 Izzy는 "I can't feel my legs" 라며 글러브로 입을 가린채 엄청나게 웃었다고 한다. 물론 Posada는 삼진을 당했다.)

2002: 바라고 바라던 Elite Closer

무려 4명의 선수가 돌려가면서 9회를 맡았던 2001시즌의 집단 마무리 체제를 벗어나고 싶었던 Jocketty, 그리고 TLR은 Top Closer를 FA로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오프시즌을 앞두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John Smoltz, Jeff Shaw 등 다른 옵션들도 있었으나, TLR의 눈에는Oakland에서의 2년간 75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순식간에 발돋움한 28세의 투수 Izzy가 가장 매력적인 타겟이었다.

2001년 12월 11일, 양측은 4년간 27M이라는 조건에 합의를 본다. 당시 Texas Rangers가 4년간 30M으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으나, Izzy는 소년 시절부터 응원해왔던 팀이자 현재 가장 포스트시즌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해놓은 팀인 St. Louis Cardinals 에 입단하기로 결정한다. Izzy의 고향인 일리노이 주의 Brighton은 St. Louis에서 4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Izzy는 매우 흡족해했다.

"Down at the end it was between the Cardinals and the Rangers. But my final choice was being with the Cardinals. My main goal is to win, and I think they have the right group of guys here to win for a very long time."


- Jason Isringhausen, after signing a 4-year contract with the Cardinals

새 클로저 Isringhausen은 강력했다. 그는 5월달에 무려 12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단 월간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전반기에만 42이닝을 소화하며 19세이브 평균자책 2.57을 기록했다. 94-97마일에서 형성되는 그의 패스트볼은 구속과 무브먼트를 모두 동반해 스트라이크 존을 찔렀으며, Duncan으로부터 조련받은 커터도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Izzy는 우타자들을 상대로는 저승사자였으나 (피안타율 .164) 딱히 좌타자들을 상대로 던질만한 구질이 마땅치 않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47을 기록했으며, 가끔가다 패스트볼 커맨드를 전혀 잡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하며 몇몇 경기에서 자멸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37번의 기회에서 32세이브를 거둔 Izzy의 첫 시즌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 특히나 단 한 차례도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점은 Izzy의 Hard-stuff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 시즌 Izzy의 최대 문제점은 바로 내구성이었는데, 이미 TJS를 많이 받았던 Izzy는 구단 측에 본인의 팔 상태에 대해서 명백하게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후반기에 두 차례나 DL에 올랐으며 정규시즌 마지막 몇 경기도 뛰지 못했다. Izzy의 내구성을 우려한 구단에서는 Izzy에게 10월에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오프시즌 내 Conditioning을 확실히 하라고 당부했다.


2003시즌, Izzy는 다른 투수들보다 약간 늦게 스프링 캠프에 도착할 예정이긴 했으나 회복 속도가 더뎠다. 당초 4월 중순쯤이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재활에서 몇 차례 Setback 이 생기면서 결국 6월이 되서야 복귀했다. Izzy가 늦게 오는 사이 Cardinals 불펜은 망가질대로 망가져있었는데, 2003시즌의 너덜너덜한 불펜 상황을 보시면...(LINK)


2004시즌 스프링캠프에 Izzy는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고 준비된 모습으로 나타났고,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Izzy 개인적으로나 여태 Cardinals 클로저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시즌 중 하나였다. 그는 74게임에 등판해서 그 중 57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움은 물론 NL 세이브 리더 타이틀을 획득한다. 특히 Cards에 와서 던지기 시작한 그의 파워커브는 이 무렵 어느 카운트에서나 던질 수 있는 구질이 되었으며, 이 시즌 Izzy는 좌우 스플릿이 .205 (L) .195 (R)로 거의 균등해졌다.


2004 NLCS는 Izzy 라는 투수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난 시리즈였다. NLCS 5차전에서 (그렇다, Brandon Backe와 Woody Wiliams가 나란히 인생투를 던진 그 경기이다) 0:0이던 8회 TLR은 너무도 당연하게 Izzy를 출동시켰다. Izzy는 상대 8-9-1번 타순을 가볍게 삼진-내야플라이 2개로 돌려세웠는데, 9회 Beltran이 안타를 치고 2루를 훔치자 Berkman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1사 1,2루에서 Jeff Kent를 상대했다. 


Jeff Kent가 누군가. 초구 좋아하고 직구 좋아하기로 리그 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그런 타자이다 (통산 홈런 377개 중 18.3%에 달하는 69개가 초구 홈런, 초구 타율 .322). 그리고 Izzy는 그런 타자들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안던지고는 못배기는 그런 투수였다. 이 타석에서 나온 초구 끝내기 쓰리런은 어찌 보면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결과였다. 5차전을 본인이 직접 날려먹은 Izzy는 NLCS 6차전에 똑같은


등판했다. 그리고 무려 3이닝 (2피안타 1실점) 을 소화해주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으며, 초구 공략에 맛들린 Jeff Kent를 초구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7차전에서 9회 선두타자로 나온 Kent를 또다시 초구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결국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으며 NLCS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은, 5차전에서 충격적인 쓰리런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툭툭 털고 던지던 Izzy였다. 7차전까지 간 이 명승부에서 Izzy는 무려 6경기에 등판했고, 그 중 5경기를 본인 손으로 마무리했다 (다른 한 경기는 연장 12회에 Edmonds의 홈런으로 이긴 경기). TLR의 두터운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포스트시즌이 끝나자,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05시즌을 앞두고 Cardinals는 Izzy에게 2년 연장 계약 (+1년 팀 옵션)을 안겼고, Izzy는 흔쾌히 계약서에 싸인했다. 

 

2005시즌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Izzy는 좌완 릴리버를 찾고 있던 Jocketty 에게 옛 동료이자 Generation K의 일원으로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Bill Pulsipher를 추천한다. 당시 팀에는 이미 Ray King 이라는 걸출한 왼손 릴리버가 있었으나, 매치업을 선호하는 TLR은 이미 좌완 릴리버 2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터라 Secondary LOOGY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길 원했다. Pulsipher는 스프링 캠프 초대를 수락했는데, 이미 당시 25인 로스터의 마지막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로 반평생을 LOOGY 역할로 살아온 Mike Myers와 2000년 드래프트에서 Cardinals 가 뽑았던 Undersized 대졸 좌완 Carmen Cali 등이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Pulsipher은 의외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무려 탁월한 기록을 내며 선전했고, Cardinals는 Mike Myers를 트레이드한 뒤 Pulsipher를 LOOGY로 낙점했다. Generation K 시절 이후 떨어져있던 두 선수가 처음으로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이었다.


아쉽게도 이 훈훈한 Feel-good story는 Pulsipher가 잠깐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개막 후 한 달을 못 버티고 방출당하면서 씁쓸한 엔딩으로 끝나게된다. Pulsipher는 잇따른 부상과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생활로 인한 우울증과 싸우고 있으며, 2005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Izzy와는 종종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한다.


TLR 시대를 상징하는 클로저, Izzy 


YearAgeTmWLERAGGFSVIPHRERHRBBIBBSOHBPWPBFERA+WHIPH/9HR/9BB/9SO/9SO/BBAwards
200229STL322.4860513265.1462218018168102571620.9806.30.02.59.43.78
200330STL012.3640312242.0311411218141061741761.1676.60.43.98.82.28
200431STL422.8774664775.1552724523471213081481.0356.60.62.78.53.09
200532STL122.1463523959.0431414427551122451991.1866.60.64.17.81.89AS
200633STL483.5559513358.14725231038352332571261.4577.31.55.98.01.37
200734STL402.4863543265.1422118428354232671781.0715.80.63.97.41.93
200835STL155.7042271242.248282752203651200751.64110.11.14.67.61.64
STL (7 yrs)17202.98401332217408.03121511353017417373141617081431.1916.90.73.88.22.14


 Izzy는 2003년과 2006년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 상당히 Durable했으며, 2004년의 커리어하이 시즌 이후에도 3년 연속 최소 32세이브 이상, 59게임 이상을 출장했다. 2006년 성적이 커리어 라인보다 유난히 안좋은 이유는, 이 해 8월부터 그가 부상을 숨기고 정상이 아닌 구위로 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시즌을 9월 초에 접고 마무리 자리를 루키 Adam Wainwright에게 넘겼는데, 마지막 한 달간 Izzy의 성적은 1승 4패 4세이브 3블론, 9.2이닝 14피안타 8실점 (3피홈런)으로 뭔가 구위가 정상이 아님을 짐작케했다. 아쉽게도 2006년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하기는 했지만, 이 시즌에 Izzy가 반지를 가져가는 것에 불공평함을 느꼈을 팬들은 아무도 없다. 2005년 NLCS 이후 Izzy는 포스트시즌에서 뛴 기록이 없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 11세이브 26.2이닝 23K 평균자책 2.36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2007시즌이 끝나고, 지난 수년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준 Isringhausen의 팀 옵션은 당연히 실행되었는데, 이는 양측 모두에게 재앙이었다. 2008시즌은 Elite Closer로써 쌓아온 Izzy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시즌이었다. 한때 95마일을 쉽게 찍던 포심 구속은 평균 91마일대로 떨어진 지 오래였고, 들쭉날쭉한 제구는 2008시즌 급격히 안좋아졌다. 4월 25일 Astros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Carlos Lee에게 역전 쓰리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시즌 초반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5월 전까지 13경기 1승 2패 9세이브, 12이닝 3볼넷). 그러나 우타자들 상대로 한때 몸쪽 패스트볼 승부를 즐기던 Izzy는 패스트볼이 맞아나가면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327에 이르게 되었고, 이로 인해 몸쪽 패스트볼을 사실상 못던지게 되자 볼넷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8월 16일 Reds전을 끝으로 Izzy는 시즌을 접었고, 이것이 결국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Photo Credit to Spokeo



Cardinals와의 마지막 시즌 에 보여준 기량 저하가 너무 급격했기에, 나이 37세 시즌을 맞이하는 한 물 간 우완투수에게 어떤 팀도 새로운 둥지를 제공하지 않았다. 은퇴를 고려하던 Izzy에게 Rays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750K짜리 마이너리그 딜을 제안했다. Izzy는 한 달 만에 Rays 불펜의 일원으로 데뷔했는데, 잘 던지다가 6월 중순에 오른쪽 팔꿈치의 통증을 호소하며 DL에 올랐다. 세번째 TJS 선고였다. 


그를 아무도 클로저 취급하지 않던 2011년, Izzy는 Mets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익숙한 Mets의 플로리다 스프링 캠프에 입소한다. 아무도 나이 38세에 갓 TJS를 받고 돌아온 투수에게 뭘 기대할 지 몰라했으나, 친정팀 불펜에 돌아온 Izzy는 구속이 줄었을 뿐 여전히 효과적인 피칭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해 7월, Mets 클로저는 "불펜에 두기 아까운 레이싱카" 라던 Izzy였다. 자신의 첫 세이브를 거두었던 팀에서 (Mets에서 1세이브 기록 후 트레이드) 자신의 마지막 세이브를 거두게 된 것이다. Izzy를 위해 Jason Bay는 자신의 등번호 44번을 기꺼이 내주었다.

"I've seen a lot more than I expected at any time. The ball is coming out of his hand great. He still has the Izzy curveball, and he's added a nice little cutter and changeup. I couldn't be more pleased. If Izzy can come in and continue to do exactly what he's doing right now, he is a major part of this.

-Dan Warthen on Izzy, Mets Pitching Coach (2011)


TLR이 A's 시절 Dennis Eckersley를 시작으로 "1이닝 클로저" 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정착시켰다는 사실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인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TLR은 "클로저" 라는 개념의 창시보다 "불펜"의 역할을 재조명/재정립한 감독이었다. Dave Duncan과 TLR은 전반적으로 투수의 평가 기준과 야구 이념이 일치했기에 오랜 시간 붙어다니면서 어느 정도 동화되었는데, 그 사이에 끝까지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없었던 부분은 Duncan이 선발 투수들을 더 중시하고 TLR이 불펜을 더 중시했다는 점이다. 


서로의 의견차를 존중했던 이들은 암묵적 분업으로 충돌을 줄였다. 선발투수들에 관련된 일이면 TLR이 Duncan의 의견에 많이 의지했으며, 불펜 투수들의 운용에 대해서는 TLR 본인이 조금 더 목소리를 크게 냈었다. TLR에게 Closer 란 25인 로스터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할 경우 팀이 100% 이기게 해주는 선수"였고, 그랬기에 그는 유능한 클로저에 욕심을 냈었다. TLR은 Izzy를 "배짱과 Attitude와 Stuff를 모두 갖춘 Real-Deal Closer" 로 평가했으며, 이는 클로저 자리에 큰 의미를 두는 TLR의 입에서 나온 대단한 칭찬이다.



장난스러운 Izzy는 불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지하는 선수였다. Izzy, Tavarez, Ray King.



총평 - 긴장감을 즐겼던 Real-deal Closer

마무리라는 보직은 그 자리에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훨씬 힘든 자리이며,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의 Development Stage 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팀 사정이 열악하면 Kevin Gregg 같은 투수도 마무리를 할 수 있으며, 기존 클로저가 견고하다면 Rafael Soriano 같은 투수도 셋업맨일 뿐인 것이다. 올 시즌 Edward Mujica, 혹은 커리어 후반기의 Brad Lidge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마무리 자리는 확실히 믿을만한 구질 하나만 있어도 One-pitch pitcher로 살아남는 게 가능한 자리이다. (비록 롱런은 못할지라도), 


강속구를 뿌리는 싱싱한 젊은 어깨들이 무지하게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현대 야구에서의 25인 로스터 관리에서 점차 마무리 투수는 "자체보강"하기 쉬운 보직이 되어가고 있다. 구단 컨트롤 하에 있는 젊은 투수들에게 1~2년 불펜 경험을 쌓게 한 후 마무리로 돌려버리는 패턴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Trevor Hoffman이나 Mariano Rivera 처럼 한 팀에서 5년, 10년씩 마무리로 뛰는 선수들은 요새 점차 보기 힘들어졌고, Cardinals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있다.  


1996시즌 (TLR 부임) 이후 역대 Cardinal 클로저


1996~1997 - Dennis Eckersley

1998 - Jeff Brantley / Jose Acevedo

1999 - Ricky Bottalico

2000 - Dave Veres

2001 - Dave Veres / Steve Kline 

2002~2007 - Jason Isringhausen

2008 - Jason Isringhausen / Chris Perez

2009~2010 - Ryan Franklin

2011 - Fernando Salas

2012 - Jason Motte

2013 - Edward Mujica



Izzy의 등번호가 44번인 이유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클로저 자리의 유동성을 생각해봤을 때, 거의 7년간 Cardinals 마무리 자리를 맡아준 Izzy 같은 케이스는 한동안 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3 시즌만 봐도 풀타임 마무리 2년을 채 못채운 Motte이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사이 생전 클로저 역할을 해본 적도 없던 Mujica가 리그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로 잠깐의 명성을 누렸고, 이후에는 Rosie가 클로저 자리를 맡아주었다. 2014시즌 마무리 역시 Rosie로 낙점되있지만, 2015년에는 다른 얼굴이 클로저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장님을 비롯해 이 블로그의 많은 "Rosie를 Rotation으로!"를 외치시던 분들이 거품을 무실지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2008시즌을 제외하고 Izzy는 안정적인 편이었으며 (필자는 Ryan Franklin에게 이런 안정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전통적인 "마무리" 라는 개념에 정말 잘 어울리는 투수였다. 그는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기다리는 타자에게 그냥 패스트볼을 냅다 꽂아버리는 배짱이 있었으며, 주자가 나간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Izzy는 많은 클로저들이 그렇듯이 주자 견제라던가 수비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는데, 그가 Cards 유니폼을 입고 뛴 기간 동안은 내-외야에 골드 글러버들을 숱하게 깔아놓고 공을 던졌던 터라 큰 문제는 없었다). 전날 경기를 본인 손으로 직접 망치고도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듯 껌을 짝짝 씹으면서 마운드로 올라가는 그의 "뻔뻔함"(?) 은 그를 효과적인 클로저로 롱런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음료수를 담아놓은 아이스박스에 바퀴를 달아서 막내 투수에게 배달을 시키자는 것도 Izzy의 아이디어였다. (사진은 당시 "막내"였으나 이후 선수협 대표로 성장하는 Kyle McClellan)


비록 Mets 시절에는 혈기를 참지 못하고 망나니짓을 하고 다닌 적도 있으나 Cardinals 시절의 그는 Bullpen에서 무궁무진한 소재의 "소싯적 얘기"를 하는 것으로 투수들 사이에서 "재밌는 형"으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의 두둑한 배짱은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었으며, 불펜 투수로써의 마음가짐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아 코치들도 좋아했다. 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Izzy가 세이브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을 즐길 줄 아는, 타고난 클로저 멘탈리티를 보유한 투수였다는 점이다.


"You do have to be a little bit of an adrenaline junkie. It's what makes it fun. I get nervous a little bit, but you put that to good use. Even that little bit of fear you channel to your advantage. It makes you focus a little better."


-Jason Isringhausen, on closing 9th inning


Izzy는 Generation K의 체면을 살린 유일한 투수이다. 그는 44라운더로 지명되었다가 순식간에 Generation K의 일원이 되었고, 이들 중 가장 혹사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오래 버틴 잡초같은 투수였다. 3차례의 TJS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부상들이 (결핵, 흉부골절, 자해) 그의 커리어를 위협했으나, 자신의 커리어를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재생시켰고, 이후 성공적인 FA 계약을 통해 고향 연고인 컨텐더 팀에 안착, 이후 오랜 기간 Elite Closer로 뛰면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커리어 막판에는 베테랑 투수 답게 Angels에서 Jordan Walden, Mets에서 Bobby Parnell 등 어린 클로저들에게 마인드셋에 관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Mets로 돌아와서 통산 300세이브를 딱 채운 뒤 클로저 자리에서 미련을 내려놓았다. 이듬해인 2012년 Angels에서 그는 커리어 마지막 시즌을 보냈는데, 7월말까지 3승 4홀드에 평균자책 2점대를 유지했으며 (마지막 두 달간 많이 맞았으나), 총 50경기 42이닝을 던지며 삼진 31개를 잡았다. 만 39세 투수의 3번째 TJS 이후 2번째 시즌 치고 훌륭했다고 하면, 팬심일까?


그의 커리어에는 돌아보면 꽤나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순간 순간의 위기들을 꾸역꾸역 잘 넘기고 결국은 리그 내에서 가장 풍성한 역사를 자랑하는 팀에서 프랜차이즈 세이브 리더로 남아 은퇴했으니, 성공한 야구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부록: Cardinals 역사에서 Izzy 의 위엄


Career Saves (우측은 이닝)

1.Jason Isringhausen217408.0
2.Lee Smith160266.2
3.Todd Worrell129425.2
4.Bruce Sutter127396.2
5.Ryan Franklin84312.1

Single Season Saves

RankPlayerSavesYear
1.Jason Isringhausen472004
 Lee Smith471991
3.Bruce Sutter451984
4.Lee Smith431992
 Lee Smith431993
6.Jason Motte422012
7.Jason Isringhausen392005

Games Finished

1.Jason Isringhausen332408.0
2.Todd Worrell232425.2
3.Lee Smith209266.2
4.Bruce Sutter203396.2
5.Lindy McDaniel188884.2





Did you know...

  • Izzy는 2013년 2월, 고향인 Brighton 근처의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SIU) 피칭코치직을 수락했다. 이 팀의 감독 Tony Stoecklin은 Izzy가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수법이 좋다면서 코치로써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는데, 한번 두고 보도록 하자.
  • Izzy는 어머니가 자기를 임신했을 때 임신 7개월까지 동네 소프트볼 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면서, 그것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망나니 기질이 생긴 것 같다는 진담 반 농담 반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 Izzy의 등번호가 44번은 그가 드래프트에서 44라운드에 뽑혔던 것을 상징한다. 
  • 2009년 Rays에서 뛸 당시, Izzy는 5월 25일 Indians 전에서 대기록 수립에 동참한다. Rays가 8회까지 10:2로 앞서던 이 경기는 9회 Ryan Garko가 만루홈런을 치면서 10:8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당시 High-leverage 상황에서 나오는 릴리버가 아니던 Izzy는 Grant Balfour가 무너져버리자 급히 불을 끄기 위해 등판했는데, 무사 1루에서 3연속 볼넷으로 1점을 더 내주더니 Victor Martinez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경기를 자기 손으로 끝내버렸다. 10점차 리드를 7회까지 유지한 후 뒤집힌 몇 안되는 경기를 직접 뒤집은 것이다. Izzy는 그 경기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Rays 유니폼을 입고 실점한 적이 없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이렇게 해서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의 명단 및 코멘트가 모두 공개되었다.

코멘트를 다시 읽어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1. Oscar Taveras

2. Carlos Martinez

3. Kolten Wong

4. Stephen Piscotty

5. Marco Gonzales

6. Tim Cooney

7. Alex Reyes

8. Rob Kaminsky

9. James Ramsey

10. Carson Kelly

11. Randal Grichuk

12. Greg Garcia

13. Zach Petrick

14. Charlie Tilson

15. Sam Gaviglio

16. Kelly Peoples-Walls

17. Lee Stoppelman

18. Jacob Wilson

19. Mike O'Neill

20. Tyrell Jenkins

Honorable Mention: Patrick Wisdom, Cory Jones, Rowan Wick, Oscar Mercado, Breyvic Valera



평가자 5인의 개별 랭킹은 다음의 엑셀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14 Cardinals TOP20.xlsx



다음은 TOP 20 유망주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Cards에 입단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한 표이다.



2009년 드래프티가 아무도 없는 것은 물론 이 드래프트가 후져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이다. 죄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버려서 아무도 남지 않은 것이다.


현재 유망주 리스트의 주축은 2012년 드래프티들임을 알 수 있다. 이 드래프트는 지금보면 정말 대박인 듯하다. 심지어 이미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거가 된 녀석(Wacha)까지 있다.



다음은 TOP 20 유망주들을 포지션 별로 정리한 것이다. 현재 포지션 전향 중인 선수는 앞으로 뛸 포지션을 기준으로 하였다.



투수 9, 야수 11의 비율은 대략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생각되며, RHP와 LHP가 비슷한 숫자인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11명의 야수를 쪼개보면 포수 1명, 내야수 3명, 외야수 7명으로, 외야수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내야수 3명도 모두 미들 인필더로, 코너 인필더는 전무한 상태이다.


1루야 맷돼지와 Craig이 있으니 향후 몇 년간 유망주가 안나와도 큰 문제는 없는 포지션이지만, 3루는 MCarp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당장 답이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작년에 이런 표를 만들었을 때에는 포수 유망주가 아무도 없는 것이 문제였는데, 그걸 3루수였던 Kelly를 포수로 전향시켜서 포수 유망주의 빈자리를 메꾼 모습이다. 그야말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할 수 있겠다. -_-;; 팜 시스템의 3루 뎁스 확보는 2014년 유망주 육성에 있어서 가장 큰 과제가 될 듯하다.



자, 그럼 여기서 또 설문조사에 들어간다.

위의 TOP 20 + HM 5인을 제외하고, 팜 시스템 내 최고의 슬리퍼는 누구일까?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란다.


주인장의 픽은 Victor De Leon이다.



공식적인 리스트는 여기까지이지만, 사실 각 평가자의 개별랭킹을 보면 TOP 20 및 HM에 들지 못한 재미있는 유망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올해는 이 쩌리들을 조명하는 기회를 따로 마련했다. 이름하여 "쩌리 모듬" 이다. 혹시 아는가? 이중에서 대박이 나올지...


이들은 랭킹이 전혀 의미가 없으므로 그냥 family name의 ABC 순으로 정렬했다.

그리고 이들은 편집하기가 귀찮아서 선수사진 및 milb.com 캡쳐를 생략했다. 원래 쩌리가 다 그런 거 아닌가? 억울하면 니들이 내년 랭킹에 들면 되는 것이다...


이 쩌리모듬은 원래 짧고 굵게 할 계획이었는데, 몇몇 평가자 분들께서 쩌리들에게조차 메인디쉬 급의 고퀄리티 코멘트를 주셨다. 그 결과 약간의 스크롤압박이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란다. ㅎㅎ



- 쩌리 모듬 -


Seth Blair (RHSP/RP)

DOB: 1989/03/03,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46위), 계약금 $751K

2013 Teams: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skip 23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누구? Seth Blair? 라고 눈을 비비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Blair다. Heyer때 적었던 말의 연장선이지만, 개인적으로 랭킹을 작성하며 두가지에 초점을 맞췄는데, 첫번째는 타고난 tool(그게 뭐든), 두번째는 모로가나 산으로 가나, 주전이던 백업이던, 선발이던 불펜이던, 어떻게든 빅리그에 진입할 가능성이다. Blair는 두번째 케이스에 가까우며, 이는 당장 내년에라도 불펜으로 전향한다는 가정 하에서 누구보다 빅리그 승격 가능성이 높다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자, 시간순서대로 거슬러보자. 그간 포스팅 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정리하는 셈 쳐보자. 일단 Blair가 다시 가치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작년 AFL. Blair는 이곳에서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이대로 죽진 않을 것임을 선포했는데, 당시 Blair를 지켜본 한 스카우트는 두가지 plus pitch를 던지는 투수라 평 했으며, 소속팀 코치는 평균 92-94mph, 최고 96mph까지 찍히는 fastball과 타자들이 알고도 못치는 power curve를 갖추었다며 역시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Blair는 slider와 changeup도 구사하지만 AFL Pitch F/X서는 거의 two pitch 패턴이었다. 이거 딱 94-5mph의 직구에 좋은 curve 던지는 reliever 프로필 아닌가.


시간이 흘러 2013년 5월, Blair를 지켜본 Marc Hulet도 릴리버로 전향하는 것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http://www.fangraphs.com/blogs/cardinals-royals-prospects-on-the-bubble/), 5월 말, Blair는 Randy Niemann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전형적인 old school delivery에서 stride를 살짝 좁히고 와인드 업 시 왼발을 좀 더 수직에 가깝게 들어올리는 변화를 꿰한다. 이는 매 경기, 매 이닝마다 불규칙하게 흔들리던 Blair의 자세를 바로잡아 release point를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함이었는데, 역시 궁극적 목표는 고질적인 제구 불안 바로 잡기. 바뀐 투구폼의 영향인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slow curve와 hard curve, 두가지 curve의 command가 점점 확실히 잡히기 시작하면서 Blair의 성적은 이와 비례하게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실패하며 여전히 in progress 딱지를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별다른 동영상도 없고 밑에서 이야기하겠지만 투구폼은 또 어떤식으로든 바뀔 예정인지라 이 부분은 더 이야기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아무튼 타임머신은 여기까지 타고, Blair의 overall stat을 들여다보자. 높은 BABIP, 낮은 LOB%, HF덕에 높은 HR/FB 등, 전체적으로 운이 없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별다른 장점이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특히 좌타 상대로 최악. 이는 changeup을 던질때 arm angle이 무의식적으로 내려오는 고질적인 약점이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다는 리포트로 설명 가능할 듯 싶다. 나 changeup 던진다 광고 하고 던지는데 어떤 좌타자가 이를 못치겠는가.


다시, 답은 죽으나 사나 불펜전향이라 본다. 지겹게 말하지만 Blair는 불펜 전향시 (아직도 오락가락하는 메카닉상 결점과 그에따른 컨트롤 불안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는다 치더라도) 90mph 중반대 fastball과 훌륭한 curve로 3-4타자는 충분히 요리할 수 있는 재원으로, 이미 우리는 Adam Ottavino라는 표본을 지켜보며 선례를 확인한 바 있다. 억울하게 큰 계약금  안겨준 1라운더 남의 팀 가서 불펜으로라도 밥값하는 꼴 두번 보지 말고, 일찌감치 불펜으로 돌리는게 순리다. 그게 모두가 행복한 길이다. 


다행히(?) The Cardinal Nation의 소스에 따르면, 팀은 Blair에게 wind-up 동작 없이 좀 더 심플한 딜리버리를 모색할 것을 알렸다는데, 이것이 불펜투수 전향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내년 불펜투수로 전향한다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함을 가정할) Eric Fornataro와 함께 승격 1순위 후보로 점찍고 싶다.



Anthony Garcia (OF)

DOB: 1992/01/0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지명

2013 Teams: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2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9위


(jdzinn)

Season Summary : 아스트랄한 시즌이었다. 홈런 빵빵 치며 시즌 초반 뜨거웠으나 곧바로 5월 대공황 급 대폭망(.383 OPS). 6월엔 .385/.437/.862로 대반전을 이루더니 다시 7월 폭망. 8월 대폭망. 최종 성적 폭망. 2014년 1월 1일 현재 Puerto Rican Winter League에서 .305/.376/.504로 호흡기 연명 중. 아직 숨이 붙어있는데 병실 밖은 조문객들로 문전성시. 


Analysis :  마이너 통산 ISO가 .200이고 GB%(34.2%)보다 OFB%(39%)가 높다. MWL에서 444PA 19HR, FSL에서 386PA 13HR을 쳤는데 두 리그 모두 투수 친화적이고 홈구장 우타자 홈런 팩터가 각각 90, 76이었다. 20-80 스케일에서 60~65점. 파워는 확실하다. 포수 출신으로 운동능력이 부족해 형편없다던 수비도 많이 발전했다. 스피드도 평균 수준은 되고 어깨는 원래 괜찮았다.


역시 컨택이 문제다. 파워가 서 말이라도 맞춰야 보배인 법. 학 다리 레크킥과 거대 스윙 조합이라 선풍기질이 예사롭지 않다. 다행히 K%는 24% 선에 묶어두고 있으나 헛스윙 자체가 워낙 많은데다 BB%가 해마다 감소 중이다. 다만 LD%만은 준수한 편으로 2012년 17.9%에 이어 지난 시즌엔 17.2%를 기록했다. 사실 Garcia는 이전까지 준수한 타율을 기록해왔으며 bat speed도 최소 above average 수준은 된다. 레그킥만 조금 수정하면 전체적인 스윙은 Hanley Ramirez와 유사하다. 언제고 폭망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스타일이지만 반등의 여지 또한 얼마든지 있다.


Miscellany : Garcia가 A볼에서 기록한 성적은 다음과 같다. .280/.354/.525 19HR, .245 ISO, 143wRC+. 장타율 리그 1위에 홈런, OPS는 2위였는데 이놈 위에는 Miguel Sano밖에 없었다. 이 정도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당시 전문가들은 Garcia를 철저히 외면했다. 지나치게 크고 긴 스윙을 하는데다 파워를 제외한 툴이 너무 구리다나 뭐라나. 팬들도 눈이 있는데 그걸 몰랐을까? 하지만 선수마다 타입이 다를진대 20세 풀시즌 데뷔에 저 실적이면 무시하는 게 이상한 거다. 지금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어쨌거나 지난 시즌 FSL에서 쫄딱 망했으니 전문가들이 맞았고 우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만 불과 1년 만에 흘러간 유망주 취급하는 건 좀 가혹한 일 같다. 필자 역시 Garcia는 아웃 오브 안중에 Rowan Wick을 Top25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뭐가 이상한 거다. 김인벽이야 툴가이니 그렇다 쳐도 비슷한 프로필의 Wick이 나은 점이라고는 ‘아마도 망하겠지만 아직 안 망했다’는 사실뿐이지 않은가. 


Garcia는 불과 1년 전에 리그 엘리트 타자였고 여전히 젊다. 그리고 우리는 불과 1년 전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놈을 전체 1위 팜의 탑10 유망주로 밀어 넣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유망주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는 없으나 1년 전에 있던 재능이 깡그리 사라지진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추세는 망삘이다. 1년 뒤엔 Edgar Lara처럼 돌연 증발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Palm Beach를 무사통과 한 유망주가 몇이나 되는가? 벌써부터 상장폐지 하기엔 그동안 보여준 게 너무 많다. 


Grade & Projection : 3/4+ hit, 5+/6+ power, 4/4 speed, 3+/4 defense, 5/5+ arm, comparisons to Richard Hidalgo, Craig Monroe, Marcus Thames



Kurt Heyer (RHSP)

DOB: 1991/01/23,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 계약금 165K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skip 22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Heyer는 평균 88-91mph의 fastball과 out pitch로 쓰는 그럭저럭 쓸만한 slider, 그리고 2013년 가장 중점을 맞춰 훈련했던 changeup과 curve를 구사한다.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게 없으니 뻔하게도 location과 command로 먹고사는 typical finesse pitcher 그 자체. 어떤 구질에 가장 자신있냐는 질문에 모든 구질의 제구가 가장 자신있다 동문서답 하는 거 보면 딱 답 나온다.


특유의 독특한 투구폼을 자세히 보면, 정말 공을 놓는 찰나의 순간까지 뒤로 공을 숨기고 재빨리 놓아버리는 터라 타자들에게 여간 까다롭지 않을 터. 잘 모르겠지만 fastball의 tailing action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투구폼은 고교 졸업 당시 어떤 팀에도 지명받지 못했던 Heyer가 이런저런 코치들의 가르침을 스스로 결합시켜 three-quarter, 아니 그보다 더 낮게 arm motion을 수정하면서 탄생한 것이라 전해진다. 짤방을 하나 추가할테니 보시고 평가하시길. 아마 주인장님이나 여타 다른분께서 그렇긴 하지만 팔이 너무 늦게 나오는 점 등을 들어 롱런할 메카닉은 아니란 의견을 내주실 것 같단 생각이 퍼뜩 든다.


(원문: http://bleacherreport.com/articles/1377552-ranking-the-5-strangest-pitching-motions-in-minor-league-baseball)


뭐 딱 이정도가 전부다. 아니, 이제는 cardinals 투수라면 너무도 당연한, 대학시절부터 가장 먼저 필드에 들어서 가장 늦게 나가는 great work ethic과 감독이 신입생들에게 불펜피칭을 지켜보게 할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 intensity도 더하자면 더해야 겠다. 쭉 트래킹 하다보면 2013 이 시점에도 신입생때 Heyer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는 UA 투수 인터뷰가 흘러나올 정도니 어지간히 독한 놈인거 같다. 아무튼 이런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럼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발전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롱런 여부도 불안정한 녀석이 왜 23위인가?

오직 밑도 끝도 없이 믿어버린 Vuch의 말 때문이다. 까보면, 


"Heyer has done well as a starter, and I’ve also seen times where his velocity will spike in short bursts, so it’s not far-fetched to also see him being a guy who could turn into a guy like Blazek, Fornataro, Siegrist et al who might throw even harder coming out of the pen."


위에 예로 든 3 선수는 전원 선발로 90-92mph fastball을 던지다 불펜 전향 후 95mph+ fastball을 손쉽게 던지는 투수들. 특히 Blazek은 Heyer와 상당히 비슷한 유형의 투수였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폼에서 얼마나 구속을 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고, 또 Vuch가 Butler의 slider를 Romo와 비교하는 헛소리를 한 적도 있다지만, 그래도 구속 가지고 없는 말 만들어낼 만큼 허풍을 늘어놓을 사람은 아닐 것이다. 상승된(될) 구속과 second pitch 구실은 해줄 slider와 changeup, plus-plus command, funky delivery. 1이닝 무난히 책임지기엔 안성맞춤 스펙이다.


이번 리스트, 의도적으로 어찌 될지도 모르는 low level 애송이 투수들을 리스트 하단에 꽂아 넣을 바에는 언제든 불펜전향시 최소한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은 해봄직한 녀석들을 집어넣었다. Heyer가 Blair와 함께 딱 이 케이스다. Vuch의 말이 또 하나의 허세(사기)가 아니라면, 감히 불펜전향 후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Dixon Llorens (RHRP)

DOB: 1992/11/18,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25라운드 지명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주인장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주인장)

Llorens를 개인랭킹에서 혼자 24위에 올린 것은 2년 연속 그의 삼진 비율에 감명을 받은 것이 컸다. 2012년에 15.5 K/9라는 황당한 비율을 찍은 Llorens는 2013년 Peoria에서 또다시 13.5 K/9의 압도적인 탈삼진 비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Card organization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는 5’ 9”에 불과한 사이즈, 패스트볼/슬라이더의 투피치 조합, 독특한 사이드암 딜리버리로 인해 천상 릴리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도 상위 레벨에서는 좌타자를 처리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벌써 A볼에서도 좌타자 상대 볼넷 비율이 우타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로도 탈삼진 비율은 12.5 K/9에 달한다. 이정도면 인정해줄만 하지 않은가. 비록 pure stuff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아도, 탈삼진 능력은 레알이다. 나이도 21세로 어린 편이다.


내년은 아마도 Palm Beach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도 이런 탈삼진 능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다른 팬들에게도 조금은 더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2013년 삼두근 부상으로 두 번이나 DL에 올랐던 적이 있었으니, 올해는 부상을 피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뭐 천상 릴리버로서 잘 던져도 높은 랭킹에 오르는 건 무리일 것이고, 일단 HM에 들어가는 정도의 소박한 바램을 가져본다.



Mike Mayers (RHSP)

DOB: 1991/12/0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계약금 510K

2013 Teams: GCL(R), Peoria(A)

Individual Rankings: skip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투수로서 이상적인 체구를 갖춘 2013 드래프트 3라운더 Mayers는 high leg kick을 시작으로 역동적인 딜리버리가 돋보이는데, 90mph 초반대 fastball과 solid average potential changeup, 그리고 대학 2학년때 curve를 버리고 새로 익힌 평범한 slider를 구사하며, 확실한 plus pitch가 없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command에 의존하고 있다.


체구도 비슷하고 3년간 점진적으로 발전(Mayers는 신입생 시절 패전처리에서 friday night starter까지 올라왔다)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작년 3라운더 Tim Cooney와 여러모로 비슷한듯. 단지 소포모어 시즌 1.64 BB/9 기록 후 무리하게 구속을 올리려다 제구불안만 겪었던 사정이 있는 Cooney와 달리, Mayers는 3년간 ERA는 꾸준히 낮췄지만(1학년 5.10 ERA, 2학년 ERA 3.50, 3학년 ERA 2.98) 소포모어 시즌 2.93 BB/9, 주니어 시즌 3.61 BB/9로 컨트롤이 썩 인상적이진 못했다. 


자, 그럼 왜 이런 아무 특징없어 뵈는 Mayers를 주목하는건가? Heyer와 같다. 그저 구속상승 가능성 때문이다. 이는 드래프트 리포트에서도 이미 거론한 바 있는데,


첫째. Mayers가 나온 Ole Miss 감독 Mike Bianco는 일관적으로 "중요한건 how to throw hard가 아닌 how to pitch"를 강조하며 투수들에게 강하게 던지려 하지 말고 최대한 맞춰잡을 것을 요구한다고 전해진다. 이는 Brent Storm의 철학인 개인의 운동신경을 정상범주 내에서 극대화 해 구속이나 효율을 최대화 시키는 것과 정반대. Strom과 카디널스 비디오 분석팀이 만들어낸 throwing program은 이미 많은 투수들의 구속을 적건 크건 상승시켰으며, 지난 2년만 따져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Michael Wacha부터 Ronnie Shaban, Zach Petrick, Nick Petree까지 4명의 투수가 드랩 이후나 드랩 이듬해 스캠에서 2-3mph 가량 평균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팀은 각기 체격조건도, 투구 폼도, 스타일도 다른 이 선수들의 구속상승에 대해 하나같이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답했는데, Mayers 역시 고교시절 주전 쿼터백이었음 물론, basketball player로 지역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훌륭한 운동신경의 소유자 아니던가.


둘째. 역시 체격 아니겠는가. 6-4 의 큰 신장이면 적어도 220-230lbs는 족히 되어야 이상적인 투수의 조건이건만, Mayers의 현재 체중은 고작 185lbs에 불과하다. 이 185lbs라는 수치조차도 대학 2-3학년간 20lbs가량 추가한 수준. 거의 3-40lbs는 불려야 된단 소린데, 이정도면 구속이 조금이라도 안 오를수가 없지 않을까. 누구보다 이러한 점들을 잘 알고 있을 Dan Kantrovitz도 픽업 당시, (위와같은) 몇가지 변화가 감미된다면 Mayers에게 "향후 몇년 안에 직구 구속을 90mph 중반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언급하였다.


사실 어느정도 검증, 또는 인사들의 비호(?)를 받고 있는 Heyer나 Blair와 달리, Mayers는 구속 상승 '가능성'만을 놓고 24위에 랭크시킨 만큼 좀 무리수가 강한데, 그나마 누구 하나 생각지도 못하게 빵 터진다면 Mayers쪽이 가까울 것 같다. 정말로 구속이 오른다면(실제로 Mayers는 대학시절 가뭄에 콩 나듯 94-95mph을 스피드건에 기록하긴 했다), 선배 Lance Lynn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괜찮은 선발로 성장할 수 있을 터. 그렇지 않으면 뭐... 본인이 꼽은 또 하나의 망픽이 되겠지만 말이다.



David Popkins (OF)

DOB: 1989/11/16, Bats: B, Throws: R

Became a Cardinal: NDFA, 2012년 계약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skip 20위, 주인장 25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skip)

2012 non-draftee로 입단한 Popkins는 Big West 최고의 pure hitter중 한명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체구(6-3/215)와 포지션에 비해 부족한 power tool(대학 4년간 583PA, 고작 14HR)과 끊임없는 잔부상들로 인해 모든 팀들에게 외면받았다.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Petrick이 undraftee로 풀리길 기다리던 것과 달리 Popkins에 대한 팀의 관심은 전혀 없었다. 여기엔 재미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Popkins가 어떤 구단에도 지명받지 못하자 그의 아버지는 직접 각 구단에 email로 자신의 아들에게 어떤 부상들이 있었으며, 건강할때엔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것 등을 상세히 설명해 동영상과 의료기록 등을 첨부해 뿌렸다고 한다. 이 메일을 받아온 카디널스 스카우팅 팀은 흥미를 보였고, 좀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분석 한 뒤, 생각보다 뛰어난 툴가이라 결론을 내렸으며, 마침내 계약을 오퍼하게 된 것.  


지난 시즌 Batavia(A-)에서 삽질하는 와중에도 LD%는 20%를 유지하고, 올해도 23%라는 준수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라인 드라이브 타구 양산에 특화된 타자로, 유투브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원하고 정석적인 스윙이 인상적이다. 대학시절 약점으로 지목받던 많은 swing and miss를 줄여나가기 시작했으며, 비교적 공도 잘 보는 편. 본디 오른손잡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버지에게 switch hitting 훈련을 받아 좌타석에서도 꽤나 정교한 타격실력을 갖춘 스위치 히터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고보니 거의 인생 자체가 아버지에 의해 설계된(되고 있는)듯.


다만 코너외야에 걸맞는 홈런파워는 앞으로도 갖추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며, 대학시절 불펜투수로 3년간 뛰며 90mph 초반대 직구를 던졌던 만큼 어깨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작 입단 후 내부에서 left-fielder's arm이라 평가되고 있는 점은 의문. 화려한 수비수는 아니지만 잡을만한 건 무리없이 잡아주고, routine plays 확실하게 처리해주는 젊은시절 Holliday 타입 외야수라 평가받고 있는 듯 하다.

이 픽은, 다른거 아무것도 없다. 또 하나의 undraftee 신화를 조심스레 꿈꿔보며 리스트 마지막(20위)에 위치시켰다.



Jonathan Rodriguez (1B/3B/OF)

DOB: 1989/08/21,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17라운드 지명

2013 Teams: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jdzinn)

Season Summary : 리그 OPS 1위(.850), wRC+ 1위(145), 홈런 5위(18), 도루 5위(21), LD% 2위(19.7%), BB% 4위(11.5%), K% 급감(27.4% -> 19.3%). 부상, 부진으로 2012년 FSL 데뷔를 그르쳤던 Rodriguez가 돌아왔다. 리그 평균보다 한 살 많은 나이에 재수 시즌임을 고려해야겠으나 이 정도로 씹어먹었는데 아무렴 어떤가. 특히 13개의 홈런을 휘몰아친 7, 8월의 기세는 그야말로 폭풍 같은 스톰. 그대로 시즌을 끝내는 게 아쉬웠던지 쓸데없이 PWL에 참가해 똥을 싼 게 유일한 오점이었다. 


Analysis : .289/.366/.489 9HR 23.6LD%. Roger Dean Stadium에서의 성적이다. 지금까지 100번쯤 했던 말이지만 이곳은 정말 끔찍한 구장이다. 안 그래도 투수 친화적인 FSL 소속인데 홈런 팩터가 무려 51/76(LHB/RHB)이다. A+가 아무리 징검다리 레벨이라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더군다나 AA의 Hammons Field는 또 청주구장 뺨치는 탁구장(홈런 팩터 116/144)이라 비교체험 극과 극을 방불케 한다. 


아무튼, Palm Beach Cardinals는 2003년부터 RDS를 홈구장으로 사용했는데 2005년 이후(이전 기록은 못 찾겠다-_-) Rodriguez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한 타자는 2006 Terry Evans가 유일하다. 2007 Allen Craig, 2007 Mark Hamilton도 이렇게는 못했다. 심지어 Matt Carpenter는 스윙하길 포기하고 주구장창 볼넷만 골랐을 정도. 다소 많은 나이가 거슬릴 것이나 당시 Evans는 0.5살이 많았고 Craig, Hamilton은 1살이 어렸을 뿐이다. 갑자기 터진 Evans가 곧바로 AA까지 씹어먹다가 Jeff Weaver와 트레이드됐으므로 지난 시즌 Rodriguez는 RDS 역사상 최고 타자였던 셈이다. 누군가 Marlins Park나 AT&T Park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반드시 파크 팩터 얘기를 하는데 마이너리그라고 다를 이유가 있는가. 


Miscellany : Rodriguez는 선풍기가 곁들여진 .250 언저리의 타율에 매콤한 파워와 출루율을 매크로처럼 찍어주는 타자였다. 마치 타자 버전의 Richard Castillo처럼 그저 팜에 오래 있었던 것 같은 이미지지만 생산성은 언제나 좋았다. RDS에서의 빅시즌은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문제는 역시 컨택인데 눈높이를 낮추면 어떨까. 필자가 Rodriguez에게 기대하는 건 빅리그 백업 롤일 뿐이라 OPS가 동반된 타율이라면 .250 아래를 찍어도 상관없다. 단지 Scruggs처럼 초대형 선풍기만 돌리지 않으면 된다. 수비 포지션도 마찬가지. 리그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1B 수비와 함께 본 포지션인 3B, 향후 LF 알바까지 뛰어주면 versatility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 나이야 서른이 넘었어도 상관없는데 이제 고작 24이라니 심지어 어려 보일 정도다. 


Cardinals는 팜에 똥이 묻어있을 때조차 롤 플레이어만은 기가 막히게 배출하던 구단이다. 그런데 딱 하나 수급이 안 되던 게 바로 파워를 갖춘 우타 백업이었다. 오죽하면 Wigginton에게 5M을 쓰고 Peterson을 계속 로스터에 남겼겠는가. Rodriguez는 레귤러 감이 아니고 빅리그에서 Craig/Adams를 제칠 수도 없다. 하지만 2013 Adams의 우타 버전을 맡기기엔 근래 Cardinals 팜 내 최고의 자원이라 봐도 무방하다. 


Grade & Projection : comparisons to Jesus Guzman, Eric Hinske, Wes Helms



Edmundo Sosa (SS)

DOB: 1996/03/0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파나마 출신의 International NDFA, 2012년 계약, 계약금 425K

2013 Teams: DSL(R-)

Individual Rankings: jdzinn 15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jdzinn)

Season Summary : 2012년 0.425M에 계약한 파나마 출신의 꼬꼬마. 그해 여름 서울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19AB .211/.250/.474를 기록했다. SS로 출장한 첫 3경기에서 2실책을 범하며 마지막 3경기는 DH로 뛰었는데 팀 내 장타율 1위였을 만큼 방망이 실력은 괜찮았다. 작년 1월에는 Junior National Championship에서 .370/.459/.521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우승을 캐리. 그리고 DSL에서 인상적인 슬래쉬라인과 BB:K를 기록하며 슬슬 ‘player to watch’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Sosa는 변별력 있는 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는 17세 꼬맹이에 불과해 아직은 legit prospect로 보기 어렵다. 


Analysis : DSL은 매우 투수 친화적인 리그다. 리그 슬래쉬라인이 .236/.329/.318에 불과하며 70게임을 넘게 치르고도 팀 홈런이 5개에 불과한 팀들이 있을 정도. 원래 초고교급 투수는 많아도 초고교급 타자는 드문 법이고 평균 나이도 투수들이 많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곳에서 최소 12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Sosa는 타율과 OPS 24위, wRC+(149)는 28위를 기록했다. DSL은 5개 디비전, 총 35개의 팀이 경쟁하는 초거대 리그이므로 이는 대단히 좋은 성적이다. 리그에서 제대로 활약해준 유망주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했다는 것 또한 플러스 요인. 아무리 변별력이 없다지만 스탯과 프로필로는 깔 게 없다. 


Sosa의 툴은 다른 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특출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6-0/160에서 벌크업이 된 후 60yard dash가 6.6초까지 줄어든 게 좋은 예. 어차피 많은 홈런을 기록하진 못할 것이므로 plus runner가 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꼬맹이 주제에 동영상 찾기가 아주 쉬운데 타석에서의 리듬과 밸런스는 꽤 인상적이다. hand-eye coordination, bat control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스윙, 스탯, 스카우팅 리포트가 일치하는 컨택 히터의 면모가 엿보인다. 다만 아직은 근력과 손목 힘이 부족해 bat을 다부지게 돌리지 못한다. 어깨가 좁고 lanky한 체격이라 추가 벌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180파운드 프로필은 암만 봐도 뻥튀기인 듯). 가장 중요한 수비 툴은 본토 활약을 보고 파악해도 늦지 않는다. 일단 DSL에선 .935Fld%로 나이와 환경을 고려하면 준수한 모습. 단, 영상으로 보기에 arm strength는 인상적이지 않다. 


Miscellany : 필자의 15위 랭크는 물론 순 억지다. 이 정도 억지를 피우면 Top25 진입이 가능하겠지 싶었는데 다른 분들이 그리 냉정하실 줄 몰랐다. 아무래도 Miles, Theriot, KoDama에게 덜 당하셨거나 약형의 53M 계약이 만족스러우셨던 것 같다. 결국엔 일찌감치 Sosa에게 붙어먹은 필자가 선구자가 될 것이다. 으하하하~ -_-


Gary LaRocque에 의하면 Sosa는 ST, Extented ST를 거쳐 short season에 배치될 것이라고 한다. 매우 섣부른 기대지만 Mercado나 Herrera처럼 덜떨어진 유망주들에 비하면 Sosa의 육각형 스킬셋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가난한 자의 Jurikson Profar로 프로젝션. 진심 하나쯤 터질 때도 됐다. 



Samuel Tuivailala (RHRP)

DOB: 1992/10/19,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계약금 300K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yuhars 24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yuhars)

- A레벨에서 5점대의 방어율, 컨트롤을 나타는 지표인 BB/9도 5.09로 최악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12.74의 K/9을 기록한 구위만큼은 분명 인상적이라 할 수 있음. 특히나 투수 전향 2년차임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리고 2.41의 FIP를 생각해본다면 5점대의 방어율은 충분히 상쇄된다고 생각함. 앞으로 K/9을 꾸준하게 잘 유지하면서 BB/9만 2점대로 줄일 수만 있다면 차세대 마무리의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봄.



Boone Whiting (RHSP)

DOB: 1989/08/2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지명

2013 Teams: Springfield(AA),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lecter 23위, 나머지 NR

Pre-2013 Ranking: NR


(lecter)

 그간 몇 년 간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이번 룰 5 드래프트에서 뽑히지도 않아 기회도 얻지 못하고(Luhnow가 지나치다니!), 슬슬 유망주 생명이 끝나가는 것 같아 23위라는 동정표를 던졌다. Whiting은 Springfield에서 시작하여 Memphis에서 시즌을 끝마쳤는데, 좋았던 Springfield에 비해서 Memphis에서는 모든 측면에서 나빠졌다. 삼진을 줄고, 볼넷과 홈런은 늘고. 애초에 실링이 5선발이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Whiting은 low-90s에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며 플라이볼 성향을 가지는데, 이 분야의 선배인 P. J. Walters는 이미 망한 전력이 있다(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올해 성공한 Maness는 좀 다르다). 모두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미래이긴 하지만 멋지게 깨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인데, 현실로 다가오니 좀 안타깝다. 아직 23살 밖에 안 되었으니, 어디서든 자리 잡고 열심히 뛰길 바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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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들 보셨는지?


이것으로 이번 오프시즌의 자체선정 유망주 리스트 발표를 모두 마치고자 한다.



주인장은 1~2주 정도 포스팅을 쉬면서 1월 UCB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2월에 무슨 시리즈를 연재해볼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물론 우리 블로그에는 주인장 외에도 좋은 필진들이 계시고, 그분들이 이미 포스팅 계획을 세우셨기 때문에, 오프시즌 내내 지속적으로 새로운 읽을거리가 제공될 것이다. 오랜만에 Doovy님의 포스팅이 조만간 올라올 예정이니 자주 들러주시기 바란다. ^^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은 이번 유망주 리스트에서 간발의 차로 아깝게 20위 이내에 들지 못한 5명의 유망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Honorable Mention -


Patrick Wisdom (3B)

DOB: 1991/08/27,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52위), 계약금 $679K

2013 Teams: Peoria(A),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7위, lecter NR, skip 25위, yuhars 25위, 주인장 23위

Pre-2013 Ranking: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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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Edwin Jackson의 유산으로 전체 52번 픽을 쥐고 있던 Cardinals가 Wisdom을 뽑았을 때 가장 놀란 건 선수 자신이었다. 주니어 시즌 삽질로 첫날 지명은 자포자기하고 있었기 때문. 이미 Ramsey 픽으로 정신이 혼미하던 팬들은 또 한 번 아연실색했는데 lecter님의 ‘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대딩이 제일 싫다’는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Wisdom은 슬랏머니보다 300K 적은 금액에 쾌속하게 계약, 곧바로 우타자들의 지옥인 State College에서 146 wRC+를 찍으며 비웃던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다. 하지만 풀시즌 데뷔 성적은 다시 기대 이하. 홈런, 타점, wRC+는 평타를 쳤으나 고질병인 컨택 부재를 드러내며 세부 스탯이 급락하고 말았다. Carson Kelly와 플레잉 타임을 나눠 먹던 초반은 그렇다 쳐도 확실한 플러스 툴이던 수비에서마저 부진했던 건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8월 FSL 승격은 단순한 change of scenary에 불과하며 여기선 Peoria에서의 기록만을 기준으로 하겠다.

 

Analysis : Ken Caminiti와 Mark Mcgwire의 팬답게 Wisdom은 파워 히팅을 지향한다. 대학 시절 Alaska Summer League의 백투백 홈런왕이었고, Peoria에서도 Jacob Wilson에 이어 팀 내 홈런 2위(13개)를 기록할 만큼 실적도 충분하다. Wisdom은 어릴 적 우상인 McGwire의 스윙을 따라하곤 했다는데 간결하고 정석적이란 걸 빼면 비슷한 점은 별로 없다. 오히려 준비동작부터 배트가 나오는 각도, 마지막 투핸드 스윙까지 Ryan Ludwick과 매우 흡사한 모습. 마지막에 헤드를 들어 올리는 건 Rasmus를 연상케 한다. 그 때문인지 타구 성향과 스프레이 차트도 둘과 판박이다. 기본적으로 플라이볼을 많이 치되 홈런과 땅볼은 당겨치기 일변도, 플라이아웃은 밀어치기에 집중돼 있다. 즉, 걸리면 넘어가지만 빗맞으면 유격수 땅볼 or 밀려서 플라이아웃이란 소리다.


우리는 Ludwick과 Rasmus를 모두 겪어봤으므로 이런 타입이 얼마나 엄청난 기복의 화신인지 잘 알고 있다. 문제는 Wisdom의 지난 시즌을 ‘기복’이라 부르기엔 세부 스탯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K%가 27%까지 올라간 반면 장점이던 BB%는 9.9%로 감소(여전히 좋은 수치긴 하다), 무엇보다 LD%가 10.6%로 바닥을 친 게 결정타다. LD%만 적당히 유지했어도 운 탓을 하겠는데 변명의 여지 없이 그냥 못 쳤다는 뜻이다. 스윙은 오히려 깔끔한 편이라 이는 전적으로 pitch recognition, instinct의 문제다. Wisdom의 타격 영상을 보면 타이밍을 놓쳤을 때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나는데 바로 슬럼프에 빠진 게스 히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컨택 툴 자체에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Wisdom의 과제는 타격 요령을 얼마나 깨우치느냐에 있다.

  

Miscellany : VEB에 Wisdom과 Nick Longmire의 A- 성적을 비교해놓은 글이 있다. 놀랍게도 둘은 세부 스탯까지 거의 정확히 일치했는데 결국 둘 다 풀시즌 데뷔를 그르치고 말았다. 하지만 긴 스윙과 어중간한 툴의 조합이었던 Longmire와는 달리 Wisdom의 스킬셋은 몇몇 확실한 툴(파워, 인내심, 수비)로 구성되어 있다. Carson Kelly의 포수 전향과 함께 팀의 3루 뎁스가 완전히 폭망했으므로 이 포지션의 유일한 유망주가 됐다는 건 보너스. 컨택 툴이 부재한 Wisdom은 앞으로도 기대와 실망의 밀당을 반복하는 ‘다듬어지지 않은 대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허나 준수한 수비를 제공하며 공갈공갈 하는 하위 타선의 런 프로듀서 포텐은 아직 유효하다. 팀의 장기적인 3B 대안으론 무리가 있지만 최저 연봉으로 2~3년 써먹을 stop gap으론 나름 매력적인 카드다.

 

Grade & Projection : 3/4 hit, 5/5+ power, 3+/4 speed, 5/6 defense, 5/6 arm,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Ian Stewart, Brandon Inge, Chase Headly



Cory Jones (RHSP)

DOB: 1991/09/2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 계약금 $220K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25위, skip 14위, yuhars NR, 주인장 21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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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일단 작년 5라운드에 Jones를 픽할 당시 Kantrovitz의 말을 먼저 빌려오자.


"이상적인 신체를 가진 투수입니다. 평균 93mph, 최고 97mph의 fastball을 던지며, big power curveball로 발전 가능한 breaking ball을 구사하죠. 선발투수로서 성공할 레퍼토리를 갖춘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린 Jones의 대학 성적이 그다지 특출나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stat보다는 stuff를 높이 평가해야 할 때가 있어요. Jones같은 power arm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입단 후 command와 fastball control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한마디로 좋은 체격조건에 plus fastball + hard curve를 구사하나 영점이 안잡힌 투수로 표현 가능하다.


자, 그럼 2013시즌을 보자. Jones는 시즌을 EST에서 시작한 뒤 5월 말 Peoria로 배치되었는데, 이후 2달 남짓한 성적을 까보면 위 Kantrovitz의 말과 완전히 대비되는 재미난 현상이 벌어진다. 말인즉, 대학 마지막 시즌 5.60 BB/9(38 BB / 61.1 IP)를 기록하며 갈 길 멀어 보였던 제구가 7월 말 다시 쓸데없는 잔부상(hip flexor strain)으로 나가 떨어지기 전까지 57 IP 동안 고작 11개의 BB만 허용(1.74 BB/9)하며 3배 이상 줄어든 것. 무슨 등가교환의 법칙인지, 역시 대학시절 위용을 떨치던 13.10 K/9 (81K/61.1IP) 수치도 같은기간 동안 6.16 K/9으로 2배 이상 줄어들었다. 아쉽게도 이와 관련된 자료는 일체 찾아볼 수 없어 설명할 길이 없다.


리포트에 따르면 Jones는 선발로 평균 92-93mph, 최고 95mph의 제법 무브먼트가 괜찮은 직구를 던졌다 전해진다. 본인 입으로 스캠 때 가장 집중한 부분이 fastball location과 전체적인 command 향상이었다 말했는데, 막상 낮은 볼넷수치에 비해 fastball location은 조금 들쑥날쑥했다는듯.


선발투수로 뛰기 위해 third pitch로 changeup을 발전시키고 있었으며, 시즌 막판 slider/cutter도 테스트 해보았다고 한다. 표본이 많은건 아니지만 시즌 좌타상대 기록이 굉장히 좋고, 경기를 지켜본 Peoria쪽 관계자도 nice changeup이었다 평하는거 보니 분명 대학시절에 비해 changeup에 꽤 진전이 있는 것 같다. 이후 instructional league에 참여하였으며, 이곳에서 뻣뻣하고 하체 이용이 떨어지는 투구폼(덕분에 대학시절 부상을 달고살아 이미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고 있다, 아시는 분들 다 아시듯)을 좀 더 부드럽게 전환시키는 mechanic 수정 작업을 메인으로, 전체적인 command와 curveball의 consistency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전해진다.


언젠간 TJS를 받을 운명이겠으나, 팔꿈치 뼛조각이 내년이 한계가 아니라면(Waino는 5년인가 6년을 버텼다!) 충분히 AA까진 치고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1-2년 정도 더 두고보고 발전이 여의치 안다면 불펜으로 돌려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순전히 두세개의 리포트만 가지고 이정도 위치에 랭크 시키는건 분명 도박/무리수이긴 한데, 적어도 1이닝은 95mph 이상 fastball 제대로 뿜을 수 있고, 괜찮은 hard curve와 evaluator들의 눈에도 발전이 보이는 changeup을 갖춘, 고질적 제구불안을 떨쳐가고 있는 덩치 큰 투수. 어떤가, 이정도면 선발로 버티던 못버티던, 최소한 괜찮은 bullpen force로 자리매김 하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팔꿈치, 까짓거 근 수년간 TJS로 1년 날려먹은 선수들 중 재수없는 Swagerty를 제외하면 원상복귀 안 된 선수도 없다.



Rowan Wick (C/OF)

DOB: 1992/11/09,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 계약금 $75K

2013 Teams: Johnson City(R+)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NR, skip 16위, yuhars 23위, 주인장 22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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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캐나다 출신 Wick은 6-foot-3, 220 pound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며, 팀동료들로부터 영화 Rocky에 등장하는 러시안 복서 Drago와 체격과 얼굴이 비슷한다 하여 그대로 Drago라 불리고 있다. 실제로 Wick의 탄탄한 체격과 힘, 운동신경은 팜 시스템 내에서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전해진다.


Wick은 데뷔시즌인 작년 GCL에서 86 PA, 156/233/273, 3.5 LD%, 55wRC+라는 아주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대학시절 상당히 길고 루즈하게 끌고 나오던 스윙을 프로 입단 후 좀 더 짧게 뜯어고치고, off-speed pitch 적응력을 기르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포수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외야로 나서게 된 것도 타격에만 집중하여 호성적을 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듯. Adams와 마찬가지로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 비교적 짧은 스윙으로도 쉽게 홈런타구를 양산할 수 있으며, 실제로 Derrick May에 따르면 10개의 홈런 중 두어개는 450feet 이상 날아간 초대형 홈런이라고 한다. 덩치와 외모와는 달리 타석에서 상당히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 할 수 있을듯 하다.


아래는 Wick의 성장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한 상황과, 그에 대한 Johnson City 감독의 말.


Wick stepped to the plate and the left-handed hitter wasn't looking to pull the ball over the short right field fence. Instead he squarely caught a low-and-away fastball and drove it suddenly over the left-center field fence to tie the game.


“It shows he's really turning into a hitter,” said Kruzel. “He's worked on hitting it where it's pitched, and he's got some strength to the 'oppo' field. It was actually a good pitch, but he put a good swing on it.”


Without the added pressure of catching the Cardinals rotation and working on defense behind the plate, Wick said it's been a little easier to focus on hitting while manning right field. 


"It was special. Lately I've been seeing the ball a lot better, and I got some good results tonight. Catching got in the way of hitting in the beginning of the year, but I'm not having to worry about catching nine innings or being mentally focused on defense," he said. "I can be more relaxed out there."


시즌 도중 포수에서 외야로 전향을 결정한지라 아직까지 외야수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Wick은 20-80 스케일에서 내부인사들로부터 감히 8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기에(Wick은 대학시절 몇번 마운드에 올랐는데, 무려 94-5mph을 레이더건에 찍었다), 어느정도 못봐줄 수준만 아니라면 송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닐 것이다.


Wick의 관건은 상위레벨로 올라가면서 필연적으로 부딪힐 30%에 달하는 K%과 아직 완전히 자신의 스윙을 갖추지 못해 애먹는 contact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nthony Garcia가 올시즌 제대로 겪었던 벽이고, Wick은 Garcia보다도 허점이 많은 스타일이라 상당히 걱정되는것이 사실. 하지만 역으로 유년기를 캐나다에서 보낸, St. John's University에선 내내 벤치워머였으며, 출장시간을 위해 전학간 Cypress College에서도 30여 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전문적인 트레이닝 및 실전경험이 거의 없던 녀석이니 만큼, 그만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short season 기록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이제 루키레벨을 마친 20살 청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타고난 무식한 파워와 훌륭한 어깨, 아직 긁어보지 않은 포텐셜(복권)의 조합은, 무시하기엔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짜피 15번 밑으로는 모두 로또들 좀 찍어 보는거 아니겠나. 옛 추억속의 공갈포, Jeromy Burnitz처럼 성장할 수 있길 기원해본다.



Oscar Mercado (SS)

DOB: 1994/12/16,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전체 57위), 계약금 $1.5M

2013 Teams: GCL(R)

Individual Rankings: jdzinn 21위, lecter 21위, skip NR, yuhars 20위, 주인장 NR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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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드랩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팬들로부터 벌써부터 망픽이니 흑형 코사마니 하는 별의 별 말을 다 듣는 Mercado지만, 한때는 마이너 최고 유격수 유망주로 손꼽히는 Lindor의 마이너 버전으로서 드랩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릴 때가 있었다. 그러나 졸업 시즌 대폭락한 타격 성적으로 인하여 드랩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라는 지위도 사라졌으며, 무려 150만불이라는 계약금으로 인하여 겨우 흑형 코사마처럼 보이는 넘에게 150만불이나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 픽이기도 하다.

 

Mercado가 드랩 당시에 말하길 올해 자신의 부진의 이유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올해처럼 주목을 받으면서 경기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압박감에 의한 부진이라고 하였다. 올해 Mercado의 인성에 대하여 말이 나오긴 했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겸손한 선수이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 평가를 받아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성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아닐 것이다. 프로에서 잠시 뛴 GCL에서도 타격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4개의 3루타와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평균이상의 주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 했으며, 리포트 상으로도 굉장한 주루 감각을 가진 선수로 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가장 문제시 되는 타격 재능도 신입생 시절에 3할을 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과 메카닉 적으로 훌륭한 스윙과 좋은 뱃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는 걸로 보아서는 결코 최악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겨우 94년생인 Mercado의 픽을 보고 흥인지 망인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계약당시 받았던 150만불의 가치를 가진 선수는 아닐지라도, 2013년과 같은 최악의 드랩 풀에서 Mercado만한 재능을 건지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아마 약형이 3년간 유격수 브릿지 역할을 해줄 것인데 Mercado도 몇몇 유격수 유망주들과 더불어 약형 이후를 이어줄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요즘과 같은 유격수 금값인 시대에 고려해 본다면 Mercado와 같이 드랩마다 몇 없는 퓨어 유격수 유망주를 긁어보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lecter)

스탯은 볼 게 없다. 아무리 GCL이라도 .209를 치고 있으니 -_-; 다른 이유 없이 요새 SS 시세에 큰 감명을 받아, 오직 SS라는 이유만으로 21위에 랭크 시켰다. 참고로, Mercado와 더불어 전직 유격수인 Peoples-Walls는 바로 앞 자리인 20위에, Rzep 트레이드 때 건너온 Juan Herrera는 22위에 랭크 시키면서, SS 3연벙을 완성시켰다. 머리가 좀 이상한 Kevin Towers의 작품이긴 하지만, AAA에서 .243/.288/.427친 Didi Gregorius가 Trevor Bauer와 트레이드 되었고, K모 선수가 역사에 남을 만한 타격 시즌을 보냈음에도, 준수한 수비의 SS라는 이유로 replacement 수준은 되었다.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수비를 가지고 있는 Mercado를 한번쯤은 팔아 먹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즈니스적인 얘기 말고, 선수 자체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별로 없다. 발이 빨라서 도루 좀 하는 것 같고, BABIP가 낮아서 운이 좀 없었다는 거 외에는 별로. 내년 시즌 시작도 루키 리그에서 시작일 것이고, 많이 올라와 바야 State College이다. 그냥 잊고 살다가 1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지켜 보자.



Breyvic Valera (2B/SS)

DOB: 1992/01/18,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베네수엘라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10년 계약, 계약금 $1K

2013 Teams: Peori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18위, skip NR, yuhars 18위, 주인장 NR

Pre-2013 Ranking: 1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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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Review: K% 5.3%. Valera는 작년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운 타석을 소화하면서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7.1%의 BB%와 5.3%의 K%는 어쨌던 간에 대단히 좋은 수치다. 파워는 없고 어차피 메이저에서도 utility player가 될 것이 유력하니 벌써부터 마이너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은 것은 칭찬해 줄 만 하다.


- Issue: 나는 Valera를 5명 중 가장 높은 18위에 올렸는데(yuhars님과 동률), 이건 내가 Valera에게 주는 일종의 ‘상’이다. 첫 번째 풀 시즌을 선방하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는데, 작년 1위 팜에서 17위에 랭크 된 선수가 올해 10위 팜에서 25위 내에도 랭크 되지 못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ㅎㅎ


물론, Valera는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 명확하여 큰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선수이다. 배트에 공을 맞추는 능력은 더 이상 향상이 어려울 것이고, 반대로 파워는 만약 메이저에 올라오게 된다면 몇타석 연속 무홈런 trivia quiz로 Ben Revere와 겨룰 수준이다. 스피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이 많은데, 대체적인 평은 기본적인 스피드는 있으나 그걸 잘 못 살린다는 것이다. 패스트 볼로 2루에서 득점한 것을 보고 인상 깊었다는 Conor Glassey도 있지만, SB%는 60%대, Spd score도 5점 대로 그저 그렇다.


- Preview: BB%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선구안과 스피드인데, 선구안 쪽에 좀 더 집중했으면 한다. K%를 지금처럼 5~6% 정도에서 막으면서 BB%를 10~12%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러면서 미들 인필더라면? O’Neill과 비슷한 타입이되,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가진 선수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성장할 확률을 비관적으로 보지만, 적어도 1~2년 정도는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보이며, 이렇게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건투를 빈다 -_-; 


Palm Beach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Comparison은 뭔가 이름도 비슷하고 느낌도 비슷한 Cesar Izturis.


(jdzinn)

Miscellany : ‘안타는 바라지도 않는다. 외야 플라이도 필요 없다. 병살이라도 괜찮다. 부디 인플레이만 시켜다오.’

야구에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상황이 심심찮게 나온다. Cardinals에선 주로 복사기나 코사마가 나왔을 때였던 것 같다. 얘들은 결국 용지 걸린 복사기가 되거나 공 3개 보고 들어가는 걸로 결과가 나오곤 했다. 같은 상황에 후리세가 등장하면 진짜로 병살을 쳐서 사뭇 빡치기도 했고(가서 잘해라 시키야). 필자는 진심으로 이럴 때 몇 번인가 Breyvic Valera 생각을 했다. ‘그놈이 있으면 이럴 때 써먹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궁금해진 게 있다. 이런 상황을 위해 Valera를 로스터에 두는 게 과연 말이 되는 일일까?


Valera의 컨택은 괴랄하게 좋다. 초고타율을 찍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3할을 칠 수 있고 인플레이시키는 능력만큼은 기가 막히다. 그런데 나머지 툴이 아주 똥이다. 파워? 전혀 없다. 스피드? 안 뛰는 게 낫다. 어깨? 약하다. 수비? 포지션이 없다. 물론 이놈을 레귤러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유틸리티의 측면에서 포수 빼고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제대로 뛸 수 있는 포지션이 아무것도 없어 뺑뺑이를 도는 거 아니었는가. 주포인 2루조차 간당간당한데 유틸은 무슨 놈의 유틸인가. 스피드 없고 수비는 더 못해진 Emilio Bonifacio에게 무슨 가치가 있느냔 말이다.


결국 필자는 ‘Valera는 천하에 쓸모없는 타입’이란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나 복사기가 용지 걸린 복사기가 되고, 코사마가 공 3개를 멀뚱히 구경하고, 후리세가 진짜로 병살을 치는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고민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됐다. ‘Valera를 써야 하나?’ ‘Valera를 써야 하나?’ ‘Valera를 써야 하나?’ 이는 정말 실존주의 로스터의 철학적 난제라 부를만하다. 이번에 유망주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Valera와 Jonathan Rodriguez 중 빅리그 백업 자원으로 누가 유용할지를 생각해봤다. Rodriguez였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라면??


모르겠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


이렇게 다섯 명을 살펴보았다.
이들 중 내년 유망주 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선수는 누구일까??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란다.

주인장의 픽은 Cory Jones이다. 이녀석이 2014년에도 수술을 받지 않고 버틸 거라는 쪽에 걸어본다.


작년까지는 이것으로 리스트의 선수소개가 마무리되었으나, 올해에는 Honorable Mention에조차 들지 못한 유망주들 중에 각 평가자들이 뭔가 못다한 이야기가 남은 선수에 한하여, 별도로 코멘트를 추가 작성해 보았다. 일명 "쩌리 모듬"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 쩌리들을 만나보고, 유망주 뎁스를 정리하면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드디어 1위-5위의 순서이다. 5명이 누구인지는 이미 거의 예측 가능한 수준이 되어 버렸지만... ㅎ


5. Marco Gonzales (LHSP)

DOB: 1992/02/16,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19위), 계약금 $1.85M

2013 Teams: GCL(R),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6위, lecter 5위, skip 5위, yuhars 6위, 주인장 5위

Pre-2013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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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지난 드랩 1라운드 픽이었던 Gonzales는 아주 전형적인 Cards 스타일의 재미없는 픽이었다. 업사이드는 별로 없으나 이미 많이 다듬어져 있어 메이저에 근접한 대학 유망주. 우리가 그동안 숱하게 많이 들어본 드래프티에 대한 설명 아닌가?


2012년의 Wacha와 비교하면 체인지업이 좋다는 것은 유사하지만, 체격과 구속에서 부족함이 있고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져서 Wacha만큼 대박을 칠 것 같지는 않다. 프로 데뷔 후의 마이너 스탯도 괜찮긴 하지만 역시 Wacha정도로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이녀석은 그냥 보이는 그대로 4선발감이 적절한 프로젝션인 듯.


마이너에서 시간을 많이 두고 다듬는다고 크게 발전할 수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고, 대략 2년 내에 메이저리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이 좋고 패스트볼의 제구도 우수하기 때문에 폭망하는 일은 거의 없을 듯. 아쉬운 것은 지금 젊은 선발 투수들이 꽤 많아서 자리가 모자랄 지경인데 이런 녀석까지 뽑아 놓아서 더욱 적체가 심화될 것 같다는 점이나, 그렇다고 high risk/high return의 툴가이를 뽑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역시 이쪽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툴가이는 어차피 뽑아봐야 말아먹을 뿐이지 않은가… 차라리 이런 녀석은 메이저에서 중하위 로테이션에 배치되어 안정적으로 이닝이라도 잘 먹어줄텐데 말이다. 게다가 혹시 아는가? 뭔가 또 뽀록이 터져서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대박 픽이 될지… 이 구단이 계속해서 이런 선수들을 뽑아서 성공시키는 것을 보니 이제는 혹시 남들이 모르는 어떤 장점을 발견하고 뽑은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14 시즌은 Springfield에서 대부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연말에는 AAA에 가 있을 것 같다. 이왕 뽑은 거 빨리 올려서 써먹도록 하자. 또한 이런 뎁스를 활용한 Lynn, Miller, Kelly 등 선발 자원의 트레이드는 좋은 대가만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yuhars)

- 드랩마다 꼭 한명씩은 존재하는 높은 floor, 낮은 ceiling으로 평가 받는 대표적인 선수중 하나인 Gonzales는 카디널스가 2013년 드래프트에서 Miller, Wacha와 같은 순번인 1라운드 19번으로 지명하였으며,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대학 최고의 체인지업과 커멘드를 가진 선수로 평가 받아왔다.


Gonzales의 속구 구속은 88~91마일로 낮게 형성이 되지만, 좋은 운동 능력과 간결한 폼을 기반으로 투구 폼을 잘 유지하며, 머리에서 공을 숨기면서 나오는 디셉션 동작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타자들의 체감은 그보다 좀 더 빠르게 느껴지는 속구를 던진다. 또한 드랩 최고로 평가 받았던 체인지업은 플러스 플러스 피치로써 20-80 스케일에서 70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며, 이는 대학에서 최고라고 평가 받던 커멘드와 함께 Gonzales가진 최고의 무기이자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를 받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는데 만약 Gonzales가 둘 중 하나만이라도 플러스 피치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Gonzales의 ceiling은 지금보다도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Gonzales의 구속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인데, 이유는 Gonzales는 이미 투구 폼이 이미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투구 폼 변경으로 인한 구속 상승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점과 더불어 체형 또한 웨이트를 통한 벌크 업을 할 만한 여지가 적은 체형이기 때문에 아마 Wacha와 같은 대폭적인 구속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구속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88~91마일이 90~93정도로 상승하는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Gonzales는 분명 Wacha처럼 프론트라인 선발의 재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구속의 영향을 덜 받는 좌완이라는 점과 플러스급 커멘드 그리고 좌완과 체인지업의 궁합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 평가 받는 재능보다 좀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만약 Gonzales가 구속을 90마일 초반대로 올리면서 커브와 슬라이더를 플러스 피치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류현진처럼 빅리그 2선발 급의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jdzinn)

Season Summary : Gonzales는 Lambert, Shelby, Wacha에 이어 최근 10년 간 19픽에 뽑힌 네 번째 Cardinal이다. 1라운드에 뽑힌 좌완으로 Bret Wagner 이후 처음인데 공교롭게도 이 또한 19년만이다. mock draft 막판이 돼서야 링크가 되기 시작한 Gonzales는 드랩 당일까지 별다른 접촉이 없던 Cardinals 행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픽 당시 관계자들의 무덤덤한 반응으로 짐작건대 Tim Anderson의 지명이 무산되자 일단 안전한 선택부터 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던 것 같다. Gonzales는 quick riser라는 평가대로 손쉽게 A+에 안착, 늦어도 내년 중 빅리그에 입성이 확실시된다.


Analysis : Gonzales의 체인지업은 BA가 선정한 ‘Best Secondary Pitch’로 이미 진정한 플러스 플러스 피치란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암스윙과 디셉션의 동반으로 위력이 배가 되고 있는 이 구질은 주로 77~79마일에서 형성된다. Gonzaga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에 의하면 ‘우투수의 커브처럼 보인다’는데 확실히 구속이나 낙차에 비슷한 면이 있다. 최근 Cardinals는 프로필이나 보직과 관계없이 투수들의 체인지업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어 Gonzales와는 좋은 궁합이 예상된다. 반면 패스트볼은 87~91마일의 평범한 구속에 무브먼트도 대체로 flat한 편이라 구위 자체엔 별 위력이 없다. 단적으로 말해 이 공은 상위 레벨에서 필연적으로 맞아 나갈 것이다. 드랩 당시의 장단점이 비슷했던 Wacha가 6-1/185가 되어 89마일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생각해보라. 결국 Gonzales의 실링이나 롤모델은 패스트볼 커맨드에 달린 셈이다. 맞더라도 낮은 존을 공략해 장타를 피하면서 damage control을 하는 게 중요하다. BA의 ‘Best Command’에 선정된 것으로 보아 기본적인 컨트롤엔 합격점을 줘도 좋겠지만 얼마나 세밀한 조정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대학과 FSL에서의 BB%는 준수한 정도일 뿐 아주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Gonzales의 딜리버리는 repeatable하고 매우 안정적이다. 다만 변화구를 던질 때 디딤발이 주저앉거나 축발이 느리게 따라오는 경우가 잦다. 스터프에 마진이 없는 타입은 이런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써야한다. 75-77마일에서 형성되는 average 등급의 커브볼은 구사 비율이 낮지만 상대 타이밍을 뺏고 카운트 잡는 용도로는 쓸 만하다. Gonzales는 대학에서 two-way player로 뛰었던 만큼 NL 라인업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기도 할 것이다. Wainwright을 빼곤 9번 타순에 시체들밖에 없는 Cardinals에겐 무시 못 할 장점이다.

 

Miscellany : Gonzales는 대학에서 중심타자(1B/OF)를 겸업할 정도로 훌륭한 athlete이었다. 이 때문에 투구에 전념하면 구속이 상승할 거란 기대가 있는데 한마디로 힘들다. 사이즈나 딜리버리 어디에도 손쓸 구석이 별로 없다. 비록 Cardinals가 투수들의 구속 상승에 일가견이 있다지만 이 경우엔 해당 사항이 없다. Gonzales는 애당초 1라운드 후반~서플먼트 지명이 예상됐던 finesse 타입으로 low risk-high floor의 전형이다. 드래프트 보드에 남아있던 Ian Clarkin, Hunter Harvey의 업사이드 대신 안전함을 택한 것이니 그냥 받아들이자.


Gonzales는 특유의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 때문에 Johan Santana를 좋아한다는데 프로젝션의 관점에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Santana의 체인지업은 20-80 스케일에서 90점짜리였고 근본적인 pure stuff의 차원이 달랐다. 구속이 떨어져 잇몸으로 버티던 시절조차 우리에게 노히터를 했던 투수가 아닌가. 필자가 보기엔 Santana는 고사하고 류현진과 비교해도 구위 차이가 좀 난다. 현재로선 건강하고 안정적인 버전의 John Gast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한데 이런 타입도 계발하기에 따라 좋은 롤모델이 얼마든지 있다(극단적으로 Glavine이라든지). 부디 Jason Vargas처럼 이도 저도 아닌 투수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Grade & Projection : 5/5 FB, 6+/7 CH, 4/4+ CB, 5+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Jason Vargas, Tommy Milone, Chris Capuano



4. Stephen Piscotty (OF)

DOB: 1991/01/1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36위), 계약금 $1.43M

2013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AFL

Individual Rankings: 만장일치 4위

Pre-2013 Ranking: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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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Pujols의 유산으로 2012년 전체 36번 픽에 지명된 Piscotty는 ‘드래프티 중 가장 세련된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재빨리 상위 레벨에 도달했다. 불꽃 에러쇼를 선보이며 3루 포지션을 잃었으나 팜 내 ‘best defensive outfield arm’에 선정된 강견을 앞세워 풀타임 RF에 성공적으로 정착. Piscotty 본인은 ‘부담스런 포지션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를 찾은 것에 만족’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즌 15개의 홈런으로 파워 향상 가능성을 보여준 Piscotty는 AFL에 참가, 특유의 꾸준함과 인상적인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Analysis : Piscotty의 컨택 능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든 레벨에서 기복 없이 평균 .295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한편 K%(10.0%)는 매우 낮게 유지한다. 스카우터들에게 찬사를 받은 성숙한 어프로치와 간결하고 깨끗한 양손 스윙 조합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해낸다. 그 스스로 ‘나는 모든 상황에서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는 건방진 썰을 풀 정도. 실제로 Piscotty는 two strike 이후에도 생산성을 유지할(인플레이를 절대적으로 중시) 만큼 능숙하며, 본인의 자신감과 어프로치가 낳는 부작용(플디의 부족)을 인식할 만큼 영리하다. 적어도 컨택이나 매너리즘 문제로 버스트 될 확률은 희박한 셈이다. Piscotty의 스피드는 평균 수준이나 준수한 주루와 레인지를 제공하며, 대학 시절 94마일까지 던진 바 있는 어깨로 상대 주자를 위협할 수 있다.

 

Piscotty는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파워 향상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6-3/210의 균형 잡힌 프레임을 만들었고, 기존의 컨택 일변도 스윙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팅 스탠스를 한 뼘가량 넓히기도 했다(하체 사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이 때문인지 타석당 홈런 수가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는데 스플릿을 살펴보면 덮어놓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극악의 투수 구장인 Roger Dean Stadium(A+)에서 홈런 0개, 극도의 탁구장인 Hammons Field(AA) 밖에서 홈런 1개만을 기록했기 때문. 스프레이 히팅을 하면서도 밀어친 홈런이 거의 없다는 점 또한 raw power 부족을 가리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파워 향상을 보여준 시즌’보다는 ‘파워 향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 선에서 정리하면 적절하겠다. 2차 벌크업을 예고한 Piscotty는 다음 시즌을 Memphis의 AutoZone Park에서 뛰게 되는데 이곳은 타자 친화적인 리그(PCL)의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뭔가 NL 중부와 비슷하지 않은가). FSL이나 TL보다는 중립적인 환경이므로 홈런 파워 향상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좀 더 적합한 무대가 될 것이다.

 

Miscellany : 필자는 유망주 시절의 Matt Carpenter에 대해 늘 회의적이었다. 나이가 많고 수비, 주루에서 특출나지 않으며 3루 포지션에서 파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 Carpenter가 항상 좋은 타자였다는 아주 단순한 팩트 말이다. Carpenter는 깨끗한 스윙과 훌륭한 멘탈의 소유자였고, 빅리그에서도 돋보일 두 가지 툴(컨택, 선구안)이 있었으며, XBH 생산력과 wRC+ 또한 상당히 우수했다. 단지 홈런이 부족했을 뿐이다.


때때로 어떤 유망주는 뭔가 덜떨어져 보이던 마이너리그 퍼포먼스를 빅리그에서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열어젖힌다. 비록 섹시해 보이진 않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유망주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클리셰(코너 야수는 홈런을 쳐야 한다든가) 때문이지 선수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Piscotty도 마찬가지다. 이 심심한 스타일의 코너 외야수는 사실 홈런 파워 증강에 강박적으로 매달릴 필요가 없다. 파워는 이미 있다(.163 ISO). 그리고 우리는 Carpenter를 통해 이와 같은 프로파일(3할-10홈런-40더블)의 타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이미 목격했다. 20홈런은 물론 섹시하다. 하지만 누군가는 Piscotty에게 ‘넌 이미 좋은 타자이니 그냥 잘하는 걸 해’라고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 자신은 라인드라이브 어프로치에 대한 확신과 Plate Discipline의 향상을 천명하지만 주변에선 온통 홈런 얘기뿐인 것 같다. 필자는 Piscotty의 지속적인 벌크업이 이에 따른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그 결과가 raw power의 향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민첩함과 유연함을 희생하며 Blalock 신드롬으로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다만 어프로치가 비슷한 타자(Craig)보단 툴과 프레임이 비슷한 타자(Carpenter)의 뒤를 좇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Grade & Projection : 6/6+ hit, 5/5+ power, 4/4+ speed, 4/5 defense, 6/6+ arm, 6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Matt Carpenter, Michael Brantley, B.J. Surhoff


(yuhars)

- Piscotty는 올해 A+, AA, AFL 3개 리그를 거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특히 AFL에서 .371/.430/.506이라는 멋진 성적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전체 유망주 랭킹 탑 100안에 뽑힐만한 유망주임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Piscotty는 Taveras와 비슷한 타입의 유망주이다. Taveras의 짐승 같은 감각으로 존에 들어오는 공을 본능적으로 후려치는 느낌은 없지만 Piscotty는 Taveras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존을 잘 설정해서 존에 들어오는 공을 정교하게 쳐내는 컨텍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이다. 대학 시절부터 인정받던 공을 때려내는 능력은 마이너 리그 모든 레벨에서 .290이상을 기록하면서 증명 해내었으며, 선구안 또한 K%는 11%이하로 억제시킴과 동시에 BB%는 6.8% -> 9.2%로 올리면서 자신이 얼마나 존을 잘 설정하는지를 기록으로 보여주었다. Piscotty는 Taveras와 다르게 타석대비 BB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선구안 발전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며, 미래에는 BB가 SO보다 많은 타입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엿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렇게나 좋은 재능을 가진 유망주임에도 불구하고 Piscotty가 탑급 유망주로 꼽히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미래에 과연 20+ 홈런을 때려 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 때문이다. 작년보다 올해 홈런이 늘긴 했지만 장타율은 448 -> 464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ISO또한 A레벨에서 .152, A+에서 .185, AA에서 .147로 거의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파워에 의문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홈런 치는 영상을 보더라도 Taveras처럼 무자비한 뱃 스피드로 볼을 때려서 날려버리거나, Grichuk처럼 무식한 손목 힘과 뱃 스피드로 볼을 때려서 홈런을 날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볼이 배트에 먹히면서 홈런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걸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먹히는 홈런을 때리는 타자 대부분은 홈런을 많이 쳐내지 못하는 타자들이며 비거리도 그다지 길지 않다. 필자가 기억하기론 Ryan Garko가 Piscotty와 비슷한 느낌의 홈런들을 때리는 타자였는데 Garko도 파워에 의문이 있었던 선수였으며, 두 선수다 스텐포드 출신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스텐포드 출신 타자들의 메커닉은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Piscotty가 홈런을 칠 수 있는 방향으로 타격 메커니즘을 변경 하거나 혹은 지금의 타격 폼을 이용하여 볼을 띄우는 방법을 깨닫지 못하는 이상 앞으로도 25+홈런 시즌을 보기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Piscotty의 파워에 의문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은 수비, 많은 2루타, 기본 .280이상을 칠 수 있는 컨텍 능력과 존 설정 등을 생각해본다면, 지금과 같은 파워의 의문을 감안하고서라도 충분한 매력을 가진 유망주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나 지금 시대가 투고타저임을 감안하여 본다면 Piscotty의 타격은 더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Piscotty가 메이저에 자리를 잡는다면 Andre Ethier보다 삼진은 더 적고 성적은 비슷하게 기록해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만약 Piscotty가 어느날 갑자기 볼을 띄우는 법을 깨달아서 30+홈런을 때려 낼 수 있는 파워를 보여 준다면 리그 MVP를 노릴만한 선수까지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ecter)

- Review: BB%/K% 1/1. 드래프트 때 너무 뻔한 픽으로 질타를 받았던 Piscotty는 Palm Beach와 Springfield에서 주전 RF로 뛰면서 자신의 타격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파워는 예상하던 수치였으나(ISO .169), Springfield에서 BB%, K% 모두 9.2%를 기록하는 등 자신만의 존을 완벽하게 설정하며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진 AFL에서도 맹타를 휘둘러서 전국구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Issue: 요새 Cardinals의 타격 어프로치를 “aggressive patience”로 부르는 모양인데, 한 마디로 “삼진을 피하는” 어프로치이다. 지난 10년간 Cardinals 타자들의 BB%는 많은 변동이 있었으나, K%만은 선수가 누구건 코치가 누구건 거의 매해 상위 10개 팀 내에는 들었으니 최근만의 경향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리고 Piscotty야말로 현재 Cardinals의 어떤 타자들보다도 aggressive patience를 가장 잘 나타내는 타자이다. 자신의 존에 공이 들어오면 치기 때문에 볼넷을 많이 얻을 수는 없으나, 머리가 영리한 편이라 투수와의 수싸움에 능하며, 변화구에도 강해 좀처럼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Piscotty는 2년 주기로 뽑았던 대학 최고의 pure hitter라고 하던 놈들인 Brett Wallace, Zach Cox보다는 확실히 나아 보인다. 게다가 Piscotty는 둘이 가지지 못한 athleticism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 타격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공헌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aggressive patience 철학은 초구 쳐서 아웃 된다고 욕먹지 않으려면 2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1) 투수 봐 가면서 치기: 투수가 커맨드 못 잡고 헤롱대는데, 빠른 공격으로 도와줄 필요는 없다. 2) 홈런 파워: aggressive patience 철학은 높은 LD%, 높은 BABIP를 수반하는 것 같지만, RISP 타율 .340은 반드시 내려올 수밖에 없다. 그건 홈런으로 보완해야 한다. 


- Preview: ISO .200 또는 20HR. Piscotty의 메카닉 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수치인데, 벌크업을 한다니 기대해 보고 싶기는 하다. 내년 1년 Memphis에서 갈고 닦다고 2015년부터 천천히 Holliday의 뒤를 이어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파워나 컨택이나 지향해야 할 선수는 보배가 맞지만, 특정 상황에서 보배는 볼을 하나 더 보고 Piscotty는 방망이가 나간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좀 다르다. 기왕이면 같은 RF인 Nick Markakis 쪽으로 comparison을 시도해 본다.



3. Kolten Wong (2B)

DOB: 1990/10/10,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22위), 계약금 $1.3M

2013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만장일치 3위

Pre-2013 Ranking: 6위




Comments

(lecter)

- Review: wRC+ -1. Wong은 시즌 내내 Memphis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minor league play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8월 콜업 이후 wRC+ -1이라는 환상적을 성적을 기록했다. WS 4차전에서는 전국구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 Issue: 콜업 이후 왜 그렇게 헤맸을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시즌 중 보여준 어프로치의 변화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Wong은 시즌 초반에는 적은 BB/K와 함께 많은 땅볼을 양산하는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가졌으나, 5월 이후에는 좀더 많은 BB/K를 얻으면서 공을 좀 더 띄우는 모습을 보였고, 그 상태 그대로 콜업 되었다. Wong은 콜업 이후 K%가 5% 정도 증가했는데, 이 증가는 거의 다 루킹 삼진의 증가에 의한 것이다. 또한, Z-Contact%는 감소, O-Contact%는 증가하였다. 즉, 공 보다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Wong은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여 파울이나 땅볼을 양산했고,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나는 Wong이 어떤 어프로치를 가져가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볼 보는 스타일을 더 선호하고 그게 더 안정적인 leadoff hitter가 되는 길일 것이다. 올해처럼 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Wong이 기본적으로 aggressive hitter이고 발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전자가 자신에게 더 맞아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만 있다면, 어떤 어프로치를 택하던 간에 별 불만이 없다. Wong에게 기대하는 건 타석에서의 모습보다는 견실한 수비와 주루다.


- Preview: 2 WAR (600PA 기준). 구단이 오프시즌 시작하자마자 Freese를 트레이드 함으로써, Wong은 일찌감치 내년 주전 2루수로 낙점 받았다. Average player의 기준은 2 WAR. Steamer가 1.7 WAR (474PA) 및 wRC+ 99로 projection하고 있는데 꽤 적절해 보인다. 타석에서는 그 정도면 됐고, 도루를 30개쯤 기대해보고 싶다.


아마도 Wong은 Todd Walker처럼 ISO .150을 기록하지도, Fernando Vina처럼 최상의 컨택을 보여주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비슷할 선수는 멀리 있지 않다. Wong을 뒤에서 받치고 올 한 해 멘토가 되어 줄 바로 그 선수. 발 빠른 Mark Ellis가 가장 적절한 comparison이 아닌가 싶다.


(주인장)

Wong은 메이저 콜업 후 타석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모습(62 PA, .153/.194/.169, -1 wRC+)과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의 뻘짓으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으나, 사실 AAA 성적만 놓고 보면 463 타석에서 .303/.369/.466, 120 wRC+, 10홈런 20도루로 꽤 훌륭한 시즌을 보냈으며, 구단으로부터 “2013 마이너리그 포지션 플레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메이저리그의 변화구에 맥을 못 추고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계속 연출하였지만, 그렇게 overmatch되는 듯 하면서도 80.5%의 리그 평균급 컨택 비율을 기록한 것은 칭찬해 줄 만 하다. 변화구 적응력을 좀 키우면 3할대 초중반의 BABIP와 함께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대할 만한 타자로 생각된다. 메이저에서 잠깐 본 바로는 수비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MCarp와 같이 속성으로 2루를 배운 선수와는 좀 다른 안정감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Wong에게 2루를 통째로 맡기는 것보다는 Mark Ellis와 출장기회를 나누는 쪽을 선택했는데, 일단 플래툰으로 시즌을 시작하여 시즌 후반에 점점 Wong의 플레잉타임을 늘려 주면 적절한 운영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Wong이 2014년에 당장 이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몇 년간 메이저에서 2012년 Springfield에서 보여준 스탯 (.287/.348/.405, 21 SB) 정도를 꾸준히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중상급의 수비력을 가정할 때 대략 3.5 WAR 정도에 해당하는 준수한 활약이다. 특히 피크 시즌에는 2013년 Memphis에서 보여준,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본다.



2. Carlos Martinez (RHSP/RP)

DOB: 1991/09/21,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10년 계약, 계약금 $1.5M

2013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1위, lecter 2위, skip 2위, yuhars 2위, 주인장 2위

Pre-2013 Ranking: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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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Season Summary : 비자 문제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Martinez는 Memphis에서 고작 11.2이닝을 던지고 빅리그로 승격, up & down을 겪으며 모호한 시즌을 보낸다. 그러나 운명의 9월 20일 Brewers 전 10회 말, 경기를 마무리하러 나와 볼질을 시작한 Martinez에게 Yadi가 다가가고 그 순간 모든 게 극적으로 변한다. 100마일 포심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구석구석을 찌르기 시작한 것. Matheny는 자신의 미운 오리 새끼를 붙박이 셋업맨으로 발탁하더니 포스트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노예처럼 써먹기에 이른다. 영화처럼 오글거리는 이 스토리는 물론 실제상황이다. 아마도 지난 시즌 Cardinals의 가장 극적인 스토리 중 하나였을 것이다.

 

Analysis : 지난 시즌 Martinez의 포심은 평균 97.6(최고 101.3)마일, 투심은 94.5(최고 98.3)마일이었다. 오직 Aroldis Chapman과 Bruce Rondon만이 이보다 빨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포심 99마일, 투심 97마일로 업그레이드됐고 심지어 정규시즌 선발 경기에서조차 구속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이 공들은 Boggs나 Cleto처럼 구속만 빠른 뻥카가 아니라 육안으로 보기에도 살벌한 진짜배기였다. 구위깡패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문제는 이 구위가 실제 게임에선 잘 안 먹혔다는 것이다. 마이너 시절부터 스터프에 비해 삼진이 적었던 Martinez의 기록은 빅리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19.4 K%/ 8.6 SwStr%/ 18.5 LD%를 기록했다. 이건 매우 안 좋은 수치다. 하지만 ‘마법의 그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자.



Pitch Usage%다. Martinez는 체인지업을 아예 버리고 포심->투심, 커브볼->슬라이더로 투구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9월 초부터 진행되고 있었는데, ‘마법의 그날’이란 사실 Martinez가 본인의 패턴에 확신을 하게 된 날 정도로 보는 게 맞다. 다음은 그 결과다.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실 Martinez의 K%엔 큰 변화가 없다. 대신 BB%가 줄고 투심과 슬라이더의 SwStr%가 크게 상승했다. 굳이 표현하자면 ‘맞춰 잡는 power pitcher’가 된 것이다. 애당초 Martinez의 포심은 V-movement가 부족해 삼진 잡기 적합한 구종은 아니었다. 야구는 참 신기한 스포츠다. 갈래 길에서 망설이던 투수의 등을 떠밀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결과가 나온다. 두말할 것도 없이 Yadi는 정말 훌륭한 포수다.

 

Miscellany : ‘Little Pedro’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러한 스타일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Martinez는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을 뿐이다. Ubaldo, Santana, Bailey, Cashner, Ogando를 생각해보라. Martinez의 발전 속도는 이들에 비하면 LTE 급이다. 점차 커맨드, 피쳐빌리티, 보조구질이 발전하면 그 무지막지한 pure stuff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BPN에선 Martinez를 ‘불꽃처럼 타오르다 순식간에 사그라질 투수’로 묘사한 바 있는데 확실히 아직은 vulnerable하고 샘플 사이즈도 작다. 천천히 가도 된다.


한 가지 더. 소심한 시골 청년이었던 Martinez는 이제 동네 껌 좀 씹는 고딩처럼 싸움닭이 됐다. 왕년의 F-Rod 삘이다. 이제는 적어도 멘탈 때문에 클로저 못 시킬 걱정은 없단 소리. 불펜에서 뒷문이나 잠그고 있는 ‘진짜 페라리’의 대체자가 되어준다면 그 또한 좋지 않겠는가.

 

Grade & Projection : 6+/7+ FB, 5+/6+ SL(CB), 3/5+ CH, 7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Neftali Feliz, Justin Masterson, Pedro Martinez


(yuhars)

- Martinez는 이미 메이저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자신의 구위를 보여줬기 때문에 딱히 Martinez의 구위나 구속이 어떤지 그리고 무슨 공을 던지는지를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Martinez에 대한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 점만 적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Martinez에게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가지고 있는 구위에 비하여 K/9비율이 너무나도 낮다는 것이다. 올해 Martinez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보여준 K/9은 7.62이며 릴리버로서의 성적만 때놓고 보더라도 100마일을 던지는 특급 릴리버로 보기에는 부족한 8.37밖에 되지 않는다. 이 수치는 꾸준하게 선발로 뛴 Miller가 기록한 8.78보다 못한 수치이며, 같은 100마일 피쳐인 Rosie가 12.90, 그리고 Motte이 2012년에 기록한 K/9이 10.75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같은 파워피쳐인 Martinez의 삼진율은 충분히 기대이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빠른공이 무조건 삼진율로 치환되는 건 아니며, 90마일 후반대의 공을 던지더라도 삼진을 잘 잡지 못하는 투수들도 존재하긴 한다. 그리고 Martinez는 마이너에서 K/9이 9가 넘는 선수가 아니었기도 하다. 마이너에서 보여준 기록은 선발로 거둔 성적이며, 선발도 삼진율이 중요하긴 하지만 릴리버 만큼 삼진율이 중요한 위치가 아니다.


그러나 2014년에 Martinez는 릴리버를 맡아줘야 하며 아마도 불펜 에이스로 적극 활용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삼진율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특급 계투의 삼진율은 중요하며, 그 이유는 승부처일수록 실책과 같은 변수가 있는 인플레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위가 부족해서 삼진을 잘 잡지 못하는 불펜  투수가 얼마나 불안한지는 플레이오프에서의 Maness가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는가? 특급 릴리버들은 적어도 K/9 10이상 찍는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Martinez는 다른 특급 릴리버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삼진율을 기록할 할 수 있는 구위와 브레이킹 볼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구위와 브레이킹 볼을 잘 활용한다면 분명 좋은 삼진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Martinez가 내년에는 최소 K/9을 10이상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거기에 BB/9도 2.5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면 Cardinals가 2014년 시즌을 운영함에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래에 보직이 마무리가 되건 선발이 되건 자신의 구위를 활용하여 삼진 잡는 능력이 발전한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 Oscar Taveras (OF)

DOB: 1992/06/19,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2008년 계약, 계약금 $120K

2013 Teams: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위, lecter 1위, skip 1위, yuhars 1위, 주인장 1위

Pre-2013 Ranking: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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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Taveras는 올해 200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시즌 아웃을 당했으며, 타자들의 리그인 PCL에서 올린 성적조차 이름값을 생각하여 본다면 별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미 최고 유망주였던 Profar를 시작으로 Springer, Walker, Wacha, Wheeler, Gray 등등 전미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던 연말 BA PCL랭킹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Taveras가 드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Taveras가 전문가들에게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마이너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Taveras의 타격 폼은 무지막지한 배트스피드와 우악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윙을 보여주지만 타격 영상을 보다보면 이런 무지막지함 속에서도 볼을 때리는 찰나의 배트 컨트롤이 너무나도 정교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이렇게 무식함과 정교함을 하나로 함축시킨 스윙은 마이너를 통틀어서 최고라고 평가 받고 있는 hand-eye coordination과 무식한 뱃 스피드가 잘 믹스된 스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무지막지한 스윙을 바탕으로 Taveras는 타율과 장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냈으며, 이로 인하여 마이너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가진 유망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 유망주가 성공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적응력 또한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매년 다른 리그에 뛰면서도 단 한 번도 타율이 3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것에서 증명이 되며, 평균 이상의 어깨와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은 Taveras가 평균 이상의 수비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적어도 경기장 내에서는 최고로 열심히 하는 선수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많은 BB를 골라내서 출루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적은 SO와 BB를 바탕으로 많은 인플레이를 만드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OPS형 스타일 보다는 Run Producer 타입으로, 타점을 많이 생산하는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Taveras의 포텐이 다 터지더라도 AP처럼 밥 먹듯이 OPS 1.000 이상을 찍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Taveras의 가장 큰 단점은 약간의 유리몸 끼가 있다는 것인데... 매년 자잘한 부상으로 인하여 몇 경기씩 결장해왔으며 올해는 큰 부상으로 시즌을 날리기도 하였다. 특히 올해 당한 발목 부상은 무지막지한 스윙을 가진 Taveras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Taveras에게 가장 중요한건 발목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와서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을 계속해서 보여 줄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경기장 밖의 멘탈에 대해서도 지적을 받고 있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경기장 밖의 이슈는 팀 캐미를 무너트리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며, 범죄 또한 아니기 때문에 경기장 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불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Taveras의 컴페리즌은 타율과 수비는 좋으나 파워는 약간 부족한 Carlos Lee로 생각하고 있으며, 만약 파워적인 측면에서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제2의 Guerrero가 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jdzinn)

Season Summary : 2012년 Springfield에서 파워를 폭발시킨 Taveras는 DWL마저 간단히 정복(.316/.379/.507), Profar, Bundy와 함께 바야흐로 전미 탑3 유망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Memphis에서 CF 수비와 주루를 가다듬은 뒤 Cardinals의 가을 야구에 힘을 보태는 게 원래 계획이었을 터. 하지만 high ankle sprain으로 부상-복귀를 반복하다 끝내 수술까지 받으며 1년을 공으로 날렸다. 불운했다기보다는 뭔가 바보 같은 부상에 멍청한 재활이었다.

 

Analysis :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Taveras는 76AB .289/.325/.421에 2개의 홈런을 쳤다. 예의 삼진은 거의 없고 4안타 경기도 하는 등 괜찮은 성적. 하지만 기대에 비하면 땅볼이 많고 타구 질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실제로 Taveras는 이미지에 비해 LD%가 준수한 수준(커리어 16.1%)에 그친다. GB%(커리어 47.4%) 자체는 큰 무리가 없으나 벌목 스윙, average speed, 타구 속도, 귀신같은 인플레이 능력을 종합하면 차세대 종특왕의 우려가 있다. 뭔가 김현수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소리니 오해는 말자. 우리는 지금 컨택 툴이 만점에 가까운 최고 유망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이는 충분히 불평거리가 된다.


일관되게 스프레이 히팅을 지향해온 Taveras의 타구는 데뷔 후 모든 레벨에서 전 필드에 골고루 분포됐다. 다만 Springfield 시절 23개의 홈런 중 19개가 우측 펜스를 넘어갔는데 이는 파워가 폭발하는 시즌의 전형적인 모습. 반면 올해는 전반적인 스프레이 차트가 좌측으로 기울었다. 장타 역시 마찬가지로 5개의 홈런 중 4개, 13개의 더블 중 9개가 좌측으로 갔다. 적응기였던 4월에도, 불타올랐던 5월에도, 부상으로 완전히 페이스가 떨어진 6월 이후에도 예외는 없었다. 즉, 샘플 사이즈의 문제는 아니다. 타격만큼은 진즉 마이너 수준을 벗어난 선수가 고작 PCL에서 오버매치 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헌데 이 괴랄한 차트는 무엇인가. 도대체 Taveras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Miscellany : 지금 Cardinals 라인업에 필요한 단 한 가지는 재능이다. Pujols, Edmonds, Drew는 재능이었다. Berkman, Beltran도 재능이었고 심지어 Rasmus도 재능이었다. 큰 게임을 하다 보면 difference maker, show stopper가 절실한 순간이 있다. 비록 야구가 다른 스포츠보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덜하다고 해도 정말 재능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Matt Holliday는 클래스 있는 타자지만 이런 유형의 재능은 아니다. Craig, Carpenter, Molina도 마찬가지다. Pujols가 떠난 이후 Cardinals가 뭔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필자는 Martinez의 실링이 Rosie나 Wacha보다 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어차피 투수는 대풍이라 솔직히 그렇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 반면 Taveras는 이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재능’ 그 자체다. 그럼에도 둘의 순위를 바꾼 이유는 1)내 눈으로 브레이크아웃, 혹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빅리그에서) 유망주를 극도로 선호하는 취향, 2)은근한 유리 기질과 여전히 완쾌되지 않은 발목 상태, 3)Cardinals라는 보수적인 조직에서의 잦은 off-field issue, 이렇게 세 가지다.

 

필자는 ‘쓸데없는 DWL 참가-> winter warm-up 불참-> 캐나다 대표로 WBC 참가 의향 표명-> 에이전트 교체 쇼-> 친자 확인 소송’ 5연타로 지난 시즌 Taveras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짐작한다. 다소 의아한 스프레이 차트, 멍청한 부상, 더 멍청한 재활 모두가 일종의 연쇄작용 아니었을까? Mozeliak이 연일 신뢰를 표시하고, 구단 철학이 유망주 위주로 완전히 자리 잡았으며, Taveras 자체가 그렇게 나태하고 어리석은 꼬맹이가 아니라 할지라도 Cardinals는 Cardinals다. 지난봄, Matheny는 Taveras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자 Mike Shildt에게 조언을 구했고, Beltran, Yadi, Jay 같은 베테랑들이 이놈 하나 가르쳐보겠다고 우르르 달라붙은 바 있다. Rasmus 이후로 Cardinals에서 이처럼 시끄러운 유망주는 없었다. Taveras는 정신 차려야 한다. 지금 빅리그 코너 OF엔 코어 플레이어가 있고 팜의 상위 레벨엔 외야 유망주들이 우글우글 하다. 비록 그 재능은 Rasmus를 훌쩍 뛰어넘어 Drew에 필적하지만 둘 중 누구도 이 조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얼마 전, PD의 칼럼니스트인 Bernie는 Taveras를 향한 주변의 잡음을 ‘silly’라 표현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필자는 그 나이브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it’s all about the cardinal way. 이역만리 떨어진 곳의 팬조차 다 아는 사실이다. 멍청했던 건 Taveras고 변해야 할 사람도 Taveras다. 좋든 싫든 이 팀은 항상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Grade & Projection : 7/7+ hit, 6/7 power, 4/4+ speed, 4/5 defense, 5/6 arm, 7 potential overall, comparisons to Garret Anderson, Yasiel Puig, Carlos Gonzales



이렇게 해서 TOP 20이 모두 발표되었고, 다음 글은 아깝게 20위 안에 들지 못한 유망주들에 대한 Honorable Mention 포스팅이 예정되어 있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유망주 리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 포스팅을 하다 더 올려본다.


작년 리스트를 마무리하면서, Honorable Mention에 언급된 5명 중 누가 제일 높은 랭킹에 올라갈 것인지와 팜 시스템 내의 슬리퍼를 찍어 보았다.


먼저 HM을 보면, 작년 리스트의 HM에는 Kevin Siegrist, James Ramsey, Patrick Wisdom, Maikel Cleto, Tyler Lyons의 5명이 있었다. 당시 픽을 보면...


skip님, 주인장 - Kevin Siegrist

grady frew님, 창동님, doovy님, encounter님 - Patrick Wisdom

yuhars님, lecter님, jdzinn님 - James Ramsey


질문은 "이 중 누가 2014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인가?"였다. 결과를 보면 Siegrist는 메이저리거가 되어서 루키 자격을 상실했고(-_-;;;) Wisdom은 매우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Ramsey는 상당히 높은 랭킹까지 올라갔는데 정확히 몇 위인지는 며칠 뒤의 리스트 포스팅 때 확인하시기 바란다. 결국 Ramsey를 고른 세 분의 승리.



다음으로 HM 포함 랭킹에 아예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슬리퍼를 골라 보았다.


grady frew님 - Steve Bean, Tim Cooney

yuhars님 - Charlie Tilson

lecter님 - Sam Gaviglio, Jesus Montero

skip님 - Ildemaro Vargas, Michael Blazek, Scott Gorgen

doovy님 - Steve Bean

jdzinn님 - Charlie Tilson, Victor De Leon

encounter님 - Jacob Wilson

주인장 - Silfredo Garcia, Ildemaro Vargas


결과를 보면, Tilson이나 Wilson 등도 괜찮은 시즌을 보냈지만, 역시 이 중에서는 Tim Cooney가 가장 많이 뜬 것 같다. Cooney를 픽한 grady frew님의 승리이다. 이 세명의 유망주 랭킹은 역시 며칠 뒤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그렇다. 사실 이 포스팅은 며칠 뒤에 공개할 유망주 리스트를 위한 낚시질이 주 목적이었던 것이다. ㅎㅎㅎㅎㅎ



이대로 끝내면 좀 아쉬우니 오늘도 폴을 하나 달아 보겠다.

오늘의 폴은 "올해의 드립 Award" 이다.


올해의 드립 후보는 주인장의 기억에 남아 있는 명 댓글들을 임의로 선정하였다.


후보 1번. 이건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듯. 읽는 즉시 120% 이해된다. ㅎㅎㅎ

bird 2013/08/14 13: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코즈마처럼 경쟁 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후보 2번. 이 때 상황은 지금도 기억나는데... 좌완영감이 올라와서 HBP성 공을 던졌으나 운좋게 뱃에 맞아 파울이 되었는데, 그러자 다음에는 확실하게 몸을 맞춰버렸다.

H 2013/06/06 11: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가 맞추려고 던졌는데 방망이로 막다니 진짜로 맞춰버리겠다!


후보 3번. H님의 맷 삼형제 송. 이당시 절정의 드립력을 자랑하시던 H님이었다.

H 2013/06/07 17: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맷 삼형제의 홈런 전출을 보니 한 줄기 흥취가 가슴에 일어 드립력이 솟아나는군요..

맷 삼형제가 한 팀에 있어
맷잉여 맷보배 맷돼지
맷잉여는 병살왕
맷보배는 출루왕
맷돼지는 너무 무거워
잔루잔루 남긴다


후보 4번. Jay가 늘 하던대로 내야땅볼 복사를 시전했는데 상대 에러로 어이없게 득점했을 때였다.

yuhars 2013/09/14 1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복사했는데 용지가 씹혀서 득점....ㄷㄷㄷㄷㄷ



자 이제 투표합시다.


다음 올해의 댓글 중 최고의 드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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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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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올해의 유망주 리스트는 순위가 결정되었고, 코멘트를 작성하고 있다.

작성 및 취합, 정리에 1주일 정도 걸릴 듯하다.


그때까지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심심하므로, 옛날 리스트를 돌아보며 우리도 추억을 팔아 보도록 하겠다. 이런 거 요즘 유행이지 않은가? 응답하라 xxxx 등등...


유망주 리스트를 만든 것이 2009-2010 오프시즌 때부터이다. 그동안 네 번 리스트를 발표했고 올해가 다섯 번째이다.



1. 2010 TOP 20 유망주 리스트 (1-1011-20)


이때 당시에는 마지막에 총정리 포스팅 같은 것이 없었다.

코멘트가 짧았기 때문에 한 번에 10명씩 해도 스크롤 압박이 별로 없었고, 굳이 다시 정리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참가자는 주인장과 jdzinn님, lecter님 이렇게 세 명이었다.




이 당시 Mo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Matt Holliday를 영입하기 위해 당시 꽤 높은 평가를 받던 Brett Wallace와 Shane Peterson, Clayton Mortensen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하여 팜 시스템은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지금 보면 2009 드래프트가 대박이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였으므로, 1라운드 픽 Miller와 2라운드 픽 Stock만 랭킹에 들었고, Kelly는 20위를 살짝 벗어났다. 요즘 같으면 HM에 이름을 올렸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으므로 그냥 랭킹에서 빠졌다.


아직 Daryl Jones가 프리미엄 유망주 취급을 받던 시절이다. 당시 코멘트를 읽어보면 뭐 Carl Crawford나 Curtis Granderson 컴패리즌이 보인다. 유망주라는 게 사실 그런 것이다. 포텐셜을 제대로 터뜨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제 2의 Jason Motte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Casey Mulligan이 망한 것도 꽤 아깝다. 주인장은 이때도 늘 그렇듯이 스탯 좋은 넘을 좋아해서, Aaron Luna나 Tyler Henley 같은 녀석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보면, Jon Jay는 우리 기대보다는 빅리그 와서 훨씬 잘해준 것 같다.


코멘트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David Freese에 대해 jdzinn님이 "늙은 놈이 술을 좋아하며 운전도 못한다"라고 평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건 그렇고 lecter님은 정말 이 당시에 Bryan Anderson을 높게 평가하셨군요... ㅎㅎ)



2. 2011 TOP 20 유망주 리스트 (링크)


기존의 세 명에 skip님과 yuhars님까지 가세하여 5명의 유망주 평가단이 만들어졌다.

평가자가 늘어나면서 리스트 자체도 좀더 신뢰도가 높아지고, 코멘트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발전했다.



각 평가자의 개별 랭킹을 보면, 이후의 리스트보다도 이 때가 5인의 개성이 가장 많이 드러났던 때였던 것 같다. 이건 뭐 설명이 필요없는 듯...


MCarp, Kelly 등 2009 드래프티의 약진과 Cox, Jenkins, Swagerty, Longmire 등 2010년 드래프티들까지 큰 기대를 받으며, 팜 시스템은 1년 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는 받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2009 드랩이 좀 더 대박이었던 것 같은데, 드랩 당시의 평가는 2010년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2010 리스트에서 4위까지 올라갔다가 1년 만에 리스트에서 사라진 Daryl Jones를 대신하여, 여기서는 Longmire와 Pham이 안터지는 툴가이 유망주의 로망을 이어가고 있다.



3. 2012 TOP 20 유망주 리스트 (링크)


동일한 5명의 유망주 평가단이 순위를 결정하고 코멘트를 작성하였다.

코멘트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큰 폭으로 발전했던 리스트였는데, 코멘트가 너무 많아서 유망주를 3명씩 끊어서 포스팅할 정도였다.




마침내 Rosenthal과 Adams 등이 전국구 유망주로 뛰어오른 해였다. MCarp나 Kelly가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것은 팜이 그만큼 우수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어차피 거의 고정되어 있었던 상위권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는 하위권이 좀 더 재미었었다.


안터지는 툴가이로는 Longmire도 1년 만에 사라졌고 그나마 Pham이 19위에 남아 있다. 상위권에 Jenkins가 있긴 한데 이넘도 뭐...



4. 2013 TOP 20 유망주 리스트 (링크)


1년 전 리스트 때 코멘트가 너무 많아졌던 것을 감안하여 유망주 1명 당 코멘트를 3개로 줄였다. 연말이라 다들 바쁜데 코멘트를 20개 이상 작성하는 것도 부담이 큰 것 같았고, 스크롤압박도 너무 심한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새롭게 타이브레이킹 룰을 적용하여, 공동 순위를 없앴다.



팜 시스템이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MLB 전체 1위로 평가받았던 오프시즌이었고, 실제로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지는 그런 유망주 리스트였다. 투수 유망주가 너무 많아서, 메이저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어서 걱정이다 라는 따위의 이야기를 밖에서 하고 다니면 아마도 다른 팀 팬들에게 얻어맞을 것이다.


이제 타자 툴가이 유망주는 아예 사라졌고, Jenkins도 점점 랭킹이 내려가는 중이다. 이런 애들은 역시 앞으로 뽑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재미로 해 보는 망주 폴.


다음의 망한 유망주 중 가장 아쉬움이 큰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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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블로그의 최대 행사로 자리잡은 유망주 리스트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로 무려 5년째를 맞는, 나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벤트가 되겠습니다.


2010 리스트(1-1011-20)

2011 리스트

2012 리스트

2013 리스트



올해는 코멘트 작성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유망주 1명당 코멘트 3개 정도로 나눠서 맡으려고 합니다. 다만, 보내 주시는 코멘트는 개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동일 유망주에 코멘트가 5개 오면 5개 모두 게시합니다.) 또한, 코멘트 작성 희망자가 없는 비인기 유망주의 경우 2개 정도만 코멘트를 달까 합니다. 비인기 유망주의 의무 배정시에는 높은 순위로 랭크하신 분께 우선적으로 코멘트 작성의 책임이 돌아갑니다.


참가 자격은,

1) 2013년에 우리 블로그에 한 번 이상 댓글을 달았던 분으로서,

2) Cards 팜 시스템 내 유망주들에 대해 TOP 25 리스트를 만들고, 최종 선정된 유망주들에 대해 코멘트를 작성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글에 참가 신청 댓글을 답니다. 댓글로 참가를 신청한 후, 유망주 리스트(TOP 25)를 만들어 주인장에게 메일로 송부합니다. 이때, 본인이 코멘트 작성을 원하는 유망주들을 꼭 별도 표기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최소 10명 이상, 권장 15명 이상) 표기 안해주시면 주인장이 임의로 배정합니다. 댓글 신청 & 리스트 송부 기한은 12/20(금) 오후 1시까지로 하겠습니다.


2. 주인장이 개별 리스트 취합 후 통합 리스트(TOP 20)를 작성하고 코멘트 작성 대상을 배분하여 각 참가자에게 회신합니다. 코멘트 작성 기간은 일주일 정도 드릴 예정입니다.


3. 각 참가자는 코멘트를 담당하게 된 유망주들에 대하여 자유 양식으로 코멘트 작성 후 송부합니다. 워드, 한글, 엑셀, PPT 등 어떠한 포맷도 괜찮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20명 전부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보내주신 코멘트는 100% 포스팅합니다.

4. 주인장이 보내주신 코멘트를 취합하여 차례로 포스팅합니다. 포스팅 순서는 20위부터 시작하여 1위까지 한 후 Honorable Mention을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참가 인원이 확정되면 다시 안내 드리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3인 이상이 되어야 이 프로젝트는 진행됩니다.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4 Cardinals 유망주 리스트 만들기에 참가하실 분은 이 글에 댓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은 바로 개인 TOP 25 리스트 작성을 시작하셔서 12/20(금) 점심때까지 메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추신: 빠른 진행을 위해 댓글을 통한 참가 신청 기한은 12/19(목) 오후 1시까지로 하루 빨리 마감겠습니다. 개인 리스트 송부 기한은 그대로 12/20(금) 오후 1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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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11) - Organizational Recap


대망의 시리즈 마지막 글, 총정리편이다.


(이전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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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 College Spi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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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m Beach Cardinals

Springfield Cardinals

Memphis Redbirds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Front Office


지난 겨울, Mo는 별다른 외부영입 없이 보수적인 태도로 매우 지루한 오프시즌을 보냈는데, 당시 이 팀에는 그다지 빈 자리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라인업에서 가장 큰 구멍이었던 2루에는 MCarp를 2루수로 변신시키는 도박을 감행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대박이 되었다. FA 계약은 Ronny Cedeno와 두 명의 영감을 영입한 것이 다였는데, Cedeno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방출되었고, 영감 두 명 중 Wigginton도 지독한 삽질 끝에 시즌 도중에 방출되었다. Choate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나름 자기몫을 잘 해 주었는데, 역시 LOOGY인 Boone Logan이 이번 오프시즌에 3yr/16.5M의 메가딜을 따낸 것을 보면 Choate의 잔여 계약(2yr/5M)은 무척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외에 기존 선수들 중 Allen Craig 및 Adam Wainwright과 각각 5yr/31M, 5yr/97.5M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주역으로 연봉 조정을 앞두고 있던 선수들 중 Freese나 Jay를 내버려두고 Craig하고만 연장 계약을 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고, Waino의 연장계약은 뭐 이정도 퍼 주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도 올해 내내 지속되고 있는 엽기적인 인플레이션 덕이 이 딜 조차도 오버페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Yadi 연장계약 때도 그렇고, Mo는 그냥 정직하게 시장 시세를 주고 있는데, 주변에서 계속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격으로 계속 시세 대비 저렴한 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시즌 중에도 너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코사마를 시즌 내내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라든지, 주루요정 영감 방출 후 이렇다할 보강 없이 식물 벤치를 유지하여 포스트시즌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없었던 것은 그다지 좋은 로스터 구성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잔뜩 쌓인 젊은 선발투수들을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하여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은 약랄타의 FA 영입과 후리세를 팔아 Bourjos를 얻어오는 것으로 일찌감치 오프시즌을 거의 마무리해 버렸다. Doug Fister가 헐값으로 팔려나가고, Price나 Samardzija, Dempster 등의 트레이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오프시즌은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장인 것 같다. 팀들은 선발투수를 얻기 위해 출혈을 많이 하고 트레이드를 감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저그런 4-5선발급 FA 투수들(Jason Vargas 4yr/32M????? Scott Feldman 3yr/30M??? Phil Hughes 3yr/24M???? Tim Lincecum 2yr/35M 오 마이 갓....)에 오버페이를 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왕이면 선발투수 적체도 좀 해결하면서 나이어린 유격수를 얻는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제 값을 못 받는다면 굳이 억지로 덤핑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 여름의 Matt Garza 딜 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여름 트레이드 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Major League Team & Coaching Staff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정규시즌 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다면 분명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낸 선수들과 코칭스탭에게 박수를 보낸다.


MM은 정규시즌에 여전히 작년에 비해 늘지 않은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불필요하게 창의력을 많이 발휘하여 overmanaging을 일삼던 TLR과는 정반대로 너무 변화가 없는 뻔한 선택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니 오히려 정규시즌보다는 한결 상식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Don Mattingly와 맞붙은 NLCS에서는 MM이 명장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_-;;;; 선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등의 측면에서는 이미 꽤 우수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전술적인 면에서 정규시즌에도 이번 포스트시즌처럼만 평범하게 할 수 있다면 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쓸데없이 선수와 싸우거나 언론에 뻘소리를 하지 않는 점이 아주 좋다.


Derek Lilliquist는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다. Yadi가 메인 투수코치이고 Lilliquist는 보조 코치인 것 같다. 뭐 알아서들 잘 하고 있으니 괜히 뻘짓만 안하면 이것도 만족한다. 타격 쪽은 Big Mac이 떠난 후 Mabry - Bengie 체제가 되면서 타자들의 인내심이 확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사실 공을 많이 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공은 치고 나쁜 공은 건드리지 않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구안인데, Cards의 O-Swing%(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는 30.1%로 MLB 30개 팀 중 8번째로 낮은 수치여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Bengie 대신 영입된 David Bell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는 지켜봐야 할 듯.



Farm System


상위 마이너에 좋은 유망주들을 잔뜩 쌓아놓은 결과, 메이저리그 팀에 꼭 필요한 뎁스를 제공하여 메이저리그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Rosie, Wacha, 맷돼지, Maness 등 우수한 유망주들이 팜을 졸업하여 팜이 약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도 Oscar Taveras와 Kolten Wong, CMart 등도 내년 시즌엔 팜을 졸업할 것으로 보이므로, 내년 이맘때가 되면 더욱 부실한 상태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유망주들이 발전을 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유망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Piscotty나 Ramsey, Cooney와 같이 주가를 올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Jenkins나 Anthony Garcia, Carson Kelly, Wisdom 등은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Swagerty는 TJ 수술 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 Marco Gonzales나 Rob Kaminsky의 성장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드래프트는 참 심심하고 재미없었다. 이제 대규모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팜이 허전해지고 있으니, 내년에는 좀 더 과감한 드래프트로 팜을 빠르게 재충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툴가이는 역시 뽑지 말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_-;;




이것으로 올 시즌 총정리 시리즈를 모두 마감하고자 한다.


내일쯤에는 우리 블로그의 오프시즌 최대 이벤트인 유망주 리스트 공지를 띄울 예정이니, 참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주 들러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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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10) -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이전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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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의 투수편에 이어서, 오늘은 타자편을 올려 본다.


스탯은 마찬가지로 Fangraphs의 custom report 기능을 이용하였다. (링크) 링크로 들어가서 "Export Data"를 누르면 csv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아래의 그림파일은 이렇게 받은 csv 파일에서 투수들을 제외한 것이다.


Hitters





타자쪽은 Matt Carpenter라는 갑툭튀 MVP와 Holliday, Yadi 등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의 꾸준한 활약, 맷돼지의 메이저리그 안착 및 Freese의 식물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Matt Carpenter는 노툴 노포지션 대학 시니어 선수를 알짜배기 주전으로 바꿔놓은 Cardinals 드래프트/육성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는데,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MCarp가 작년 오프시즌 동안 2루수로 변신하기로 했을 때, 기대치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단지 skip보다는 나은 수준의 수비에 작년 수준의 타격(126 wRC+)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무려 7 WAR의 MVP급 시즌이 튀어나왔다. Jay의 부진으로 구멍이 생긴 리드오프 자리까지 훌륭하게 메꿔주면서 말이다. 내년 시즌은 Freese의 이적과 Wong의 메이저 로스터 합류로 인해 주전 3루수로 주로 출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타격 성적이 작년과 올해의 중간 정도로 regression한다고 해도 대략 5 WAR 수준의 시즌이 예상된다. 85년생, 만 28세로 지금이 전성기여서, FA가 되기 전까지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으로 팀에 봉사를 해 줄 듯 하다.


Yadier Molina는 작년에 5년 75M의 연장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약간의 오버페이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 FA시장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하게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공격과 수비, 내구성에서 모두 Yadi보다 떨어지는 Brian McCann이 5년 85M의 계약을 따냈으니, Yadi가 이런 시장에 나왔다면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푸잉여가 떠난 뒤 이 팀은 on-field performance와 off-field leadership 양쪽에서 모두 Yadi와 Waino의 팀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Matt Holliday는 찬스에서 종종 종특을 발동시키며 잉여라고 까이긴 했지만, 올해도 3할 타율에 148 wRC+, 4.5 WAR로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2009-2010 오프시즌에 7년 120M의 장기계약을 맺은 후, 그는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각각 6.3, 4.8, 4.7, 4.5 WAR을 기록하여 매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1승당 4-5M 수준의 당시 시세로 계산하더라도 이 계약이 충분히 정당화되고도 남을 수준이다. 물론 지금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종특 발동은 파워히터 치고는 유난히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은 맷잉여의 타구 특성상 앞으로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Carlos Beltran은 2년 동안 130 wRC+ 정도의 타격과 5.3 WAR을 찍고 FA가 되어 팀을 떠났는데, 개인적으로는 딱 기대한 만큼의 활약이었다. 올해 보여준 선구안의 쇠퇴와 수비 레인지의 감소, 그리고 Yankees에서 따낸 3yr/45M의 계약 규모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잡지 않은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한 선택인 것 같다. 거기다 떠나면서 보상픽까지 하나 남겨 주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가서 잘 하길 바란다. 정말 2011 시즌이 끝나고 나서 푸돌이를 내보내고 2yr/26M에 트란형을 잡은 것은 Yadi, Waino의 1차 장기계약과 더불어 Mo 커리어 최고의 무브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Allen Craig은 홈런의 감소가 다소 아쉬웠지만, 특유의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사방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날리며 좋은 활약을 해 주었다. 물론 .454의 비현실적인 득점권 타율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상으로 9월부터 결장한 것은 참 아쉬웠는데, 그가 100%의 컨디션으로 WS에서 뛸 수 있었다면, 조금은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내년에는 RF로 주로 기용될 터이니 다리 부상을 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Matt Adams는 Craig의 부상 공백을 나름대로 잘 메워 주었지만, 아직은 타자로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한 선수이다. Taveras의 활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에는 거의 주전 1루수로 뛸 것 같은데, 올해 수준의 타격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풀시즌 기준으로 3-4 WAR급 선수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삼진 비율을 20% 이하로 줄여서 좀 더 타율을 높여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Jon Jay는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시즌을 보냈는데, 특히 중견수로서 수비 레인지가 많이 줄어든 듯한 느낌이었다. Bourjos의 영입으로 인해 플레잉타임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우투수 상대로 출장시키고 좌우 외야의 인저리프론들에게 휴식도 주면서 300 PA 정도 출장하면 괜찮을 듯하다. 풀타임 주전으로는 다소 아쉽지만 파트타임 플레이어로는 여전히 팀에 기여를 해 줄 수 있는 선수이다.


David Freese는 작년 4 WAR에서 1년만에 거의 replacement level급으로 전락하여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고 결국 트레이드 되었다. 겨울동안 몸관리를 좀 하면 내년에는 그래도 2 WAR까지의 리바운드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83년생으로 이미 만 30세의 나이에 늘 이런저런 부상을 달고사는 연봉조정 2년차 선수에게 더이상 주전자리를 보장해 주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내년 3루는 MCarp가 보게 될 것이고, 2루는 Wong이 기회를 받게 될 터인데, Wong이 계속 삽질할 경우에 대비해서 DD보다 나은 내야 백업 옵션이 필요해 보인다. 어쨌거나 이왕 간 거 가서 잘 하길 바란다. 2011년 WS때의 활약은 잊지 못할 듯...


Daniel Descalso는 타석에서는 아주 가끔 뜬금없는 클러치 히트를 날리는 것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는 평범한 내야 유틸리티맨인데, 역할과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출장기회를 많이 받은 느낌이다. 나름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메이커이긴 하나, 그렇다고 80 wRC+급 타자에게 300-400 PA씩 주는 것은 곤란하다.


Peter Kozma는 그동안 하도 씹어서 딱히 할 말이 없다. 수비가 좋긴 하나 그렇다고 Ozzie Smith급도 아닌데 50 wRC+의 타자를 1년 내내 주전급으로 기용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너무한 것 같다. 이제 약랄타 계약으로 그에게 수백 타석을 주는 일은 앞으로 영영 없을 것이다. 남은 오프시즌에 우타 내야 백업 요원을 추가로 영입할 경우 코사마가 내년 메이저 로스터에 들 수 있을지조차 다소 의문이다.


고대병기 등 나머지 쩌리들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주루요정 Ty Wigginton 영감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이 계약은 처음부터 폭망이 예상되긴 했었지만, 정말 깔끔하게 망해 버렸다. 63타석에 19 wRC+, -0.6 WAR이라니... 풀타임 기준으로 -6 WAR의 역대급 활약이 아닌가? 이쯤되면 2010년에 125 PA에서 -0.5 WAR을 기록하며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던 Pedro Feliz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뭐, 이쯤되면 Mo도 뭔가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새로운 우타 내야 백업으로 누굴 데려올지 사뭇 기대된다.



Next Up: 2013 시즌 총평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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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9) -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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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 성적 97승 65패 (Central Division 1위)

783 득점, 596 실점 (득실차 +187, Pyth. W-L 101승 61패)

NLDS vs Pirates 3-2 승, NLCS vs Dodgers 4-2 승, WS vs Red Sox 2-4 패



Skip님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너리그 팀의 정리가 모두 끝나고, 메이저리그 팀의 차례가 되었다. 원래 Doovy님께서 투/타를 나눠서 아주 상세한 시즌 리뷰를 해 주실 예정이었으나, Doovy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주인장이 맡게 되었다. 작년 Doovy님만큼의 디테일한 리뷰는 도저히 하지 못할 것 같고, 간략하게 훑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 블로그에서 시즌 내내 MM의 병맛스러운 경기운영과 Rob Johnson 등을 중용하는 Mo의 이상한 25인 로스터 구성 등에 대해 잘근잘근 씹곤 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면 매우 성공적인 시즌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187의 득실 마진에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말이다. 타팀 팬들이 보면 이렇게 불만이 많은 모습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Jocketty 시절부터 매년 컨텐더에다가 3년에 두 번 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보니, 팬들의 기대치는 엄청나게 높아져 있는 것이다.



스탯은 Fangraphs에서 custom report 기능으로 긁어왔다. 매우 강력하고 유용한 기능이니 스탯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링크)


Pitchers




특히 투수쪽은 뎁스의 위력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 한 해였던 것 같다.


로테이션은 staff leader인 Chris Carpenter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즌아웃 되고, 이어 Jaime Garcia마저 고작 55이닝을 던지고 시즌아웃 되었으며, Jake Westbrook이 replacement level 이하의 허접한 투구로 110이닝을 던지는 등의 엄청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3.42 ERA(NL 2위), 3.45 FIP(NL 2위)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로테이션의 3/5가 망가지면 시즌을 접는 것이 보통이겠으나, 이를 극복하고도 남을 뎁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고정 멤버 - Wainwright, Lynn - 는 둘 다 200이닝을 넘기며 마당쇠 역할을 했는데, 특히 Adam Wainwright은 정규시즌에서 무려 241.2이닝을 던지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 주었다. 거의 2011년 Carp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워크로드인데, 이제 겨우 TJ 수술 후 2년차였음을 감안하면 이후의 내구성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5년의 연장계약을 맺었으니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데... 최소 1년 정도는 드러눕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단, 그런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5년 97.5M의 연장계약은 최근 FA시장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Lance Lynn은 올해도 작년처럼 초반에 폭주하다가 중반부터 급격히 방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이런 투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탈삼진 능력은 우수하지만 inconsistent하고 장타와 집중타에 취약한, peripheral보다 좀 더 실점을 많이 하는 3-4선발감 투수. 대략 Jeff Samardzija나 Ricky Nolasco와 유사한 과이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순간에 신뢰하기는 좀 어려운 투수이지만, Lynn보다 조금 더 후진 Nolasco가 이번 오프시즌에 4yr/49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생각하면, 얘도 나름 꽤 중요한 자원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둘에 이어 Shelby Miller가 세 번째로 많은 173.1이닝을 소화했다. Miller는 초반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패스트볼 일변도의 투구가 한계를 드러내며 Lynn처럼 시즌 중반부터는 방전된 모습을 보였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패스트볼의 구속은 시즌 후반까지 그런대로 잘 유지되었다. 구위 자체의 감소보다는 상대에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Miller의 커브는 대략 평균 수준으로 보이며, 체인지업은 그보다도 더 아래인 것 같다. 사실상 포심의 원피치 투수에 가까운데, Miller의 포심이 낮게 제구가 될 때는 제법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알고도 못 칠 정도의 지존급 구종은 또 아니어서, 포심만 가지고 리그를 씹어먹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드랩 당시에 기대했던 1선발급 보다는 2-3선발급으로 보인다. 여기서 발전이 없다면 3선발 정도의 이닝이터로 굳어질 것 같고, 세컨더리 피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2선발까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유력하다고 보는데, 사실 그정도로도 훌륭하다. (우리 눈이 너무 높다니까요...)


Joe Kelly는 시즌 초반에 거의 쓰이지 않아 "Ferrari in the garage"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시즌 중반부터 땜빵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하여 선발로서 87이닝을 던지며 로테이션이 빵꾸날 뻔한 중요한 순간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물론 2.69 ERA는 뽀록으로 보이며, 4.01의 FIP나 4.19의 xFIP가 좀 더 정확한 그의 모습이라고 본다. 95마일의 하드 싱커 외에 세컨더리 피치가 부실하여, 이보다 더 발전할 여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선발로는 Lynn보다 좀 더 아래인, 4선발급이라고 생각되는데, 비슷한 레벨이라고 보여지는 Jason Vargas조차 이번 오프시즌에 4yr/32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연봉이 적정선에서 통제되는 한, 선발/불펜 양쪽에서 밥값을 해 줄 수 있는 투수이다.


시즌 후반에는 Michael Wacha가 등장하여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사실상의 2선발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Wacha의 패스트볼 - 체인지업 조합은 엄청난 위력을 보였는데, 11.3%의 SwStr%은 로테이션 내에서 단연 1위이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기대 이상인데다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가 지금껏 언급한 Lynn, Miller, Kelly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향후 Waino의 뒤를 이어 staff ace의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그밖에, Tyler Lyons는 개인적으로 5선발 정도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투수로 보았다. 로테이션에 넣고 풀시즌을 돌리면 대충 1 WAR 정도는 할 수 있는 투수 같은데, 이 팀의 투수 뎁스를 감안하면 Lyons가 시즌 내내 메이저에서 선발로 뛸 가능성은 0%라고 본다. John Gast는 순수한 구위의 측면에서 보면 Lyons보다 약간 낫다고 할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광배근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선수생명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다. 구단이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아예 빼 버린 것을 보면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로테이션은 트레이드가 없다면, Waino - Lynn - Miller - Wacha의 4명이 고정인 가운데 Garcia의 건강에 따라 Garcia나 Kelly가 5선발을 맡게 될 것이다. 이정도 뎁스를 가지고 무리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유리몸인 Garcia는 일단 DL에서 시즌을 맞게 하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다음은 불펜.


불펜도 선발진과 마찬가지로, 불펜 에이스인 Jason Motte이 시즌 개막 전에 일찌감치 드러눕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다른 투수들의 활약으로 그다지 공백을 느끼지 못한 로테이션과 달리, 불펜은 Boggs, Rzep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집단으로 불을 지르면서 시즌 초반 매우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결국 무적의 스플리터를 앞세운 Mujica를 9회에, Rosie를 8회에 붙박이로 기용하면서 불펜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고, Maness와 Siegrist와 같은 우수한 신인들이 새롭게 불펜에 자리를 잡아 다시 한 번 뎁스의 힘을 보여주었다.


역시 Trevor Rosenthal의 이야기를 맨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14.7 SwStr%, 12.9 K/9, 1.91 FIP... 그야말로 압도적인 스탯인데, 이런 녀석이 불펜에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역시 브레이킹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보니 선발로서의 로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니지먼트의 말을 들어보면 내년에도 불펜에 남아 있을 거라고 하는데... 미련을 떨치려고 해도 잘 안된다. ㅎㅎ 마이너 때부터 워낙 좋아하던 선발 유망주였기 때문에.


이전부터 Rosie 얘기를 하면 종종 Andrew Cashner의 예를 들곤 했었는데, Cashner가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전환하여 3.09 ERA, 3.35 FIP로 아주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가 보기엔 패스트볼의 구위나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 모두 Rosie가 Cashner보다 위이다. 심지어 딜리버리도 더 낫다. 그러니... 하루빨리 선발로 전환시키길 바란다. 참고로 Cashner는 불펜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을 풀로 채운 뒤에 선발로 전향했다. 1-2년 불펜에 있었다고 선발로 못 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우리는 심지어 Looper나 Wellemeyer 같은 커리어 불펜 투수들도 풀시즌 선발로 기용했던 전력의 팀이 아닌가?


Edward Mujica는 클로저로 깜짝 활약을 해 주었는데, 스플리터의 비율을 크게 늘린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하나 스탯의 관점에서 볼 때는 볼넷의 비율을 크게 줄인 것(작년 1.65 BB/9 --> 올해 0.70 BB/9)이 특히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탈삼진 비율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특히 존의 아래쪽을 스플리터로 잘 공략했다. FA가 되어 2yr/9.5M에 Red Sox와 계약했는데, 아마도 좋은 릴리버로 계속 활약해 주겠지만 클로저로 롱런하기는 좀 어려울 듯.


좌완 영감 Randy Choate는 스페셜리스트로서 확실하게 자기 몫을 해 주었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으며 전혀 맛이 가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내년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기대해 본다. 계약이 2년짜리였으면 꽤 좋은 투자였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3년차에는 여전히 폭망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좌완 파이어볼러 Kevin Siegrist와 그라운드볼 성애자 Seth Maness는 시즌 중반에 올라와 불펜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둘의 스타일은 매우 다르지만 어쨌든 저렴한 연봉으로 향후 몇 년간 불펜의 고정 멤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녀석들이 팜에서 계속 공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미들 릴리버는 FA 시장에서 오버페이하기가 매우 쉬운(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망 확률도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페이롤을 절약함으로써 보다 중요한 키 플레이어들을 장기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


Carlos Martinez는 처음에는 참 못미더운 모습을 보였으나, 어느날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올라온 Yadi에게 뭔가 쌍소리를 듣고 나더니 갑자기 자신만만한 겁없는 꼬마로 변신했다. 거의 마법이 따로 없는 수준이었는데... 어쨌든 시즌 말미에 보여준 모습은 이녀석이야말로 미래의 클로저 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오락실에서 많이 했던 Stadium Hero에서나 볼 법한 황당한 무브먼트는 압권이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했듯이 ceiling만큼은 이녀석이 모든 영건들 중에서도 탑인 듯. 하지만 패스트볼/커브의 투피치 피처라는 점과 작은 덩치는 여전히 선발로서의 롱런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달게 한다. 이왕이면 CMart를 클로저로 키우고 Rosie는 제발 선발로 돌려 주면 좋겠다. 얘까지 선발로 성공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감행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로테이션을 봐도 두 명이나 더 선발로 돌릴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심지어 그런 대형 트레이드를 할 빈자리도 별로 없다. -_-;;


John Axford는 Cards 합류 후 꽤 좋은 투구를 했는데, 특히 볼넷 비율이 2.61 BB/9로 안정된 것이 큰 차이이다. 연봉조정 대상자로 5.7M의 연봉이 예상되는 Axford였고, 이런 돈을 클로저가 아닌 불펜투수에게 주는 것은 Mozeliak 프런트의 운영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에, 결국 논텐더 되었다. 아마도 저렴하게 재계약하는 방안을 타진해 보았겠지만, 선수가 시장에서 간을 보고 싶어했을 것 같다. "클로저 경험"이 있는 투수는 인기있는 매물이니 말이다. 논텐더 후 36시간 만에 무려 14개의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2년 6-7M 정도는 충분히 어딘가에서 받아내지 않을까?


그밖에, Keith Butler는 딱히 강점을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마이너에서 좀 더 굴러야 할 것 같다. 시즌 중 내지 종료후에 팀을 떠난 Rzep, Boggs, Cleto, Marte, Salas 등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중간에 Doovy님께서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1년 사이에 불펜이 완전히 다른 얼굴들로 바뀌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1) 불펜투수는 그만큼 volatile/inconsistent 하다 2) 불펜은 비교적 대체가 용이하다 3) 불펜투수는 소모가 빠르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불펜투수의 퍼포먼스는 적은 샘플 사이즈로 인해 선발에 비해 매년 널뛰기가 심한 특징이 있으며, 선발에 비해 DL에 가는 비율도 훨씬 높다. 아마도 불규칙하게 나와서 매번 20-30개씩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나와서 100개씩 공을 던지는 것보다 어깨와 팔꿈치에 더 많이 무리를 주는 모양이다. (불펜에서의 워밍업 투구를 포함하면 불펜투수의 투구수는 겉으로 보이는 수치의 두 배 이상으로 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불펜에 쓸데없이 오버페이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Rosie나 CMart와 같이 선발로서 가능성이 있는 투수는 최대한 선발로 키워서 이들을 보다 오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Mariano Rivera나 Trevor Hoffman과 같이 불펜에서 15년 이상 꾸준한 활약을 해 주는 클로저는 그 자체가 매우 희귀한 존재이다. 이런 투수를 굳이 자체 생산하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안 하기를 바란다.



Next up: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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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jos 트레이드 및 약랄타 계약을 반영하여 40인 로스터를 업데이트하였다.


(클릭 --> 확대)



약랄타의 계약은 앞의 2년에 더 연봉을 많이 주는 front-loaded 형태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back-loaded로 설계하는 것이 구단에 유리하지만, Cards의 경우는 당장 페이롤에 여유가 있으므로 이렇게 하여 뒤쪽의 유동성을 최대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래는 "약"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쓸 생각이었으나, 이미 계약하고 나서 시간이 흘러서 포스팅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어차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약을 근절할 확실한 의지가 없어 보이므로, 약이라는 주제는 언젠가 또 다루게 될 것 같으니 그때 또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올해는 12월 12일에 Rule 5 Draft가 열린다. 더 이상 40인 로스터의 변동이 없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선수들이 보호되지 않고 노출되어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선수들이 더 많이 있지만, 별 의미없는 이름은 제외했다.)


Major League Phase

Seth Blair(RHSP), Anthony Garcia(OF), John Gast(LHSP), Nick Greenwood(LHRP), Tommy Pham(OF), Jonathan Rodriguez(1B/OF), Xavier Scruggs(1B), Cody Stanley(C), Robert Stock(RHRP), Jordan Swagerty(RHRP), Colin Walsh(2B), Boone Whiting(RHSP), Justin Wright(LHRP)


AAA Phase

Mitch Harris(RHRP), Hector Hernandez(LHSP), Jake Lemmerman(INF), Nick Longmire(OF), Kevin Thomas(RHRP), Chris Swauger(OF)


AA Phase는 생략.


MLB, AAA, AA Phase에 대해 설명하면... MLB Phase는 흔히 알고 있는,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Rule 5 Draft이다. 여기서 지명하면 즉시 지명 팀의 40인 로스터에 편입되며, 내년 시즌을 반드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서 보내야 한다. 25인 로스터에서 빼게 되면 웨이버 공시와 함께 DFA가 되어 다른 팀이 자유롭게 클레임할 수 있으며, 아무도 클레임하지 않으면 원소속 구단에 돌아가게 된다. (이때 선수 본인이 원소속 구단 복귀를 거부하고 FA가 될 수도 있다.) 원소속 팀에 대한 보상금은 $50,000이다.


AAA Phase는 40인 로스터 및 AAA reserve list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AAA reserve list는 38명이므로, 사실상 보호선수 78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드래프트라고 할 수 있다. AA Phase는 여기에 37명의 AA reserve list를 또 추가하여 보호한 뒤 남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명될 경우 해당 선수는 지명 팀의 AAA 혹은 AA reserve list에만 들어가면 되며, 내년 시즌에 어떤 레벨에서 뛰더라도 상관이 없다. 즉 AAA Phase에서 지명했다고 반드시 1년 내내 AAA에서 뛰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AAA나 AA Phase에서 지명되면 돌아올 가능성은 0% 이다. 원소속 팀에 대한 보상금은 AAA Phase가 $12,000이고 AA Phase는 $4,000이다.



MLB Phase에서는 Boone Whiting 정도가 지명이 유력해 보인다. 과거에 Broderick 같은 선수가 지명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Whiting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현재 40인 로스터에 여유가 있으니 자리가 없어서 보호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아직 40인 로스터에 넣어서 메이저 계약을 줄 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듯하다.


AAA Phase에서는 Hector Hernandez가 조금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Harris나 Longmire(-_-) 같은 선수가 지명될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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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5) - Peoria Chiefs 편

(이전 글 보기)

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State College Spikes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Single A)

시즌 성적 68승 69패 (Western Division, 8팀 중 4위, 4게임차)

573 득점, 546 실점 (득실차 +27, Pyth. W-L 72승 65패)


Midwest League는 2 디비전, 16팀으로 구성된 Single A 레벨의 리그이며, 전후반기의 Split Season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양 디비전의 전/후기 1, 2위를 차지한 8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MWL은 다소 투수친화적 이미지가 있는데,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4.47점, 평균 ERA는 3.84, 평균 OPS는 .703 이었다. 한편, 싱글A는 프로에 입단한 꼬꼬마들이 보통 처음 겪게 되는 풀시즌 마이너리그로, 유망주로서 옥석이 처음 가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2004년 이후 9년만에 Cards 산하의 팀이 된 Peoria Chiefs는 전반기를 38승 29패, 지구 3위의 호성적으로 마쳤으나 후반기에는 30승 40패로 부진하여 시즌 통합 성적도 5할 아래로 떨어졌고,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이 팀은 올해 Jacob Wilson(2B)과 Breyvic Valera(UT) 두 명의 올스타를 배출하였다.



시즌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으며, wOBA, wRC+와 FIP, kwERA는 직접 계산하였다. 또한 투수 스탯의 경우 BB/9 및 K/BB에서 BB는 "BB-IBB+HBP"를 적용하였다.

직접 계산한 Advanced Stat의 경우 파크 팩터를 적용하지 않은 Raw Version이므로, 이 점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기 바란다.


Batters


(50 PA 이상에 대하여 wRC+ 순으로 정렬)


Chiefs의 팀 wRC+는 92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역시 Jacob Wilson부터 언급을 해야 할 것 같다. 2012 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Wilson은 올 시즌 Peoria의 2루수 및 DH로서 126 wRC+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시즌 후반에 Palm Beach로 승격되었다. 풀시즌을 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5개의 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기록했으며, 409 PA에서 삼진을 54개밖에 당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꽤 기대할만한 새로운 미들인필드 유망주로 보고 있는데, 2루수가 아니라 유격수였다면 정말 기대치가 엄청나게 치솟았을 것이다. 유격수 전환 같은 것까지 꿈꾸지는 말고, 일단은 드랩 당시 3루수였던 녀석이 2루에 안착했다는 것에 만족하도록 하자.


Charlie Tilson은 시즌 내내 Peoria에 머무르며 주로 중견수로 출장하였는데, 3할 타율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이런 낮은 레벨에서 .349의 출루율과 15개의 도루(팀내 1위이긴 하다)는 "쌕쌕이 리드오프 유망주"로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수비에서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좀 더 볼넷을 많이 고르고 공격적인 주루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Breyvic Valera도 스탯 상으로는 Tilson과 유사한 시즌을 보냈다. 562 타석에서 삼진이 30개에 불과하여 K/PA 비율이 5.3%밖에 되지 않을만큼 뛰어난 컨택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볼넷이 삼진보다 더 많았다. 어차피 파워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이므로 이넘도 좀더 스피드를 살려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포지션이 궁금한데... 올해 2B, 3B, SS, LF, RF, DH 6개의 포지션에서 최소 7회 이상 선발 출장하였다. 아무래도 출장기회를 주고 싶은 꼬꼬마들이 많다 보니 본의아니게 점점 멀티포지셔너가 되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타격 스타일로 코너 아웃필더가 되는 것은 경쟁력이 없으니 그냥 진득하게 미들인필더로 키웠으면 한다.


Patric Wisdon은 13개의 홈런을 비롯하여 팀내에서 Wilson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장타를 기록했으나, 지나치게 삼진을 많이 당하여 타율이 .231에 머물렀다. 8월에 Palm Beach에 콜업되었다.


작년 4라운더 Alex Mejia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Palm Beach로 콜업되었는데, 그쪽에서는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Palm Beach 편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한편, C.J. McElloy와 Ildemaro Vargas, Carson Kelly 등은 모두 매우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으며, Adam Ehrlich는 어깨 부상으로 6월 초에 시즌아웃 되었다.



Pitchers


(50 BF 이상에 대하여 FIP 순으로 정렬)


투수진은 3.54 ERA, 3.43 FIP를 기록하여 리그 평균보다 다소 우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Kyle Helisek은 많은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드나드는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킨 버팀목이었다. 작년 드래프트 30라운더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마이너리그 이닝이터이다. 그밖에 Joe Cuda와 Cory Jones 정도가 선발로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 GCL과 JC에서 비현실적인 K/BB 비율을 기록하여 주목받았던 Silfredo Garcia는 풀시즌 마이너리그에 와서 갑자기 한계를 드러내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


물론 "실망"을 이야기하자면 Tyrell Jenkins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Peoria에서 허접한 성적을 기록한 후 잠시 Palm Beach에 올라갔다가 결국 어깨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는데, 아직 다듬어야 할 곳 투성이인 녀석이 이렇게 몸까지 건강하지 않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올해 Peoria에 기대주가 제법 많았는데 기대만큼 해준 녀석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불펜에는 좋은 활약을 보인 투수들이 많았는데, Petrick이나 Baker 등은 이후의 Palm Beach나 Springfield 편에서 다시 언급될 것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Dixon Llorens는 팀의 클로저로 활약했는데, 시즌 중후반에는 27이닝 무실점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날린 것이 다소 아쉽다. 이 사이드암 투수의 위력은 무려 13.5에 달하는 K/9에 잘 나타나 있는데, 상위레벨에서 좌타자에게 얼마나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느냐가 그의 장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작년 여름에 투수로 전환한 Samuel Tuivailala는 ERA로 보면 별로지만, FIP나 kwERA로 보면 매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9이닝당 6개에 가까운 볼넷이 아쉽지만, 그 두 배가 넘는 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100마일을 심심치 않게 찍는다고 하니 컨트롤이 조금만 더 잡히면 또다른 불펜 파이어볼러 유망주의 출현을 보게 될 것이다.



Next Up: Palm Beach Cardinals (Single A Advanced, Florida State League)




< 이후 시리즈 진행에 대한 공지>


* Palm Beach, Springfield, Memphis 세 팀은 모두 skip님께서 맡아 주시겠습니다.


* 이후 메이저 팀 투수(주인장), 타자(Grady Frew님), 총평(주인장)의 순으로 포스팅하고 시리즈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 Grady Frew님께서는 이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밀댓글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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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2013 시즌 총정리에 들어가고자 한다.

메이저 팀이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던 관계로 작년보다 시작이 늦었다. 일주일에 3팀 정도를 리뷰하는 속도로 달려볼까 한다.


그 시작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가장 낮은 레벨인 DSL이다.


DSL Cardinals

Dominican Summer League (Rookie, International)

시즌 성적 35승 36패 (Boca Chica South Division, 8팀 중 5위, 15게임차)

317 득점, 283 실점 (득실차 +34, Pyth. W-L 39승 32패)


DSL은 5 디비전, 35팀으로 구성된 거대 리그인데, 도미니카에서 장거리 이동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모든 경기는 같은 디비전 팀끼리만 치르도록 되어 있다. 메이저 구단이 30개인데도 팀이 35개인 것은 Pirates, Orioles 등 일부 구단이 DSL 팀을 2개씩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안 문제와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VSL이 거의 망해가고 있으므로, DSL은 중남미의 10대들을 위한 엔트리 레벨의 리그로서 계속해서 이러한 거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DSL Cardinals는 8월 초까지만 해도 31승 21패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후 12연패의 수모를 겪으며 결국 5할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였다. 이 팀은 Edmundo Sosa(SS)와 Frederis Parra(RHSP), 두 명의 올스타를 배출하였다.



시즌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으며, wOBA, wRC+와 FIP, kwERA는 직접 계산하였다.

직접 계산한 Advanced Stat의 경우 파크 팩터를 적용하지 않은 Raw Version이므로, 이 점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Minor League Central 사이트에서는 batted ball profile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런 낮은 레벨에서의 데이터는 신뢰도가 별로 없을 것 같으므로 무시하도록 하겠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기 바란다.


Batters



(50 PA 이상에 대하여 wRC+ 순으로 정렬)


DSL은 매년 투고타저의 양상을 보이는데, 올해도 역시 OPS가 .647에 불과하여 타격이 매우 약한 모습이다. DSL Cards의 팀 wRC+는 98로, 대략 리그 평균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 팀 타선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로는 올스타 Edmundo Sosa(SS)를 비롯하여 Bladimil Franco(OF), Robelys Reyes(3B), Allen Cordoba(SS/2B), Magneuris Sierra(CF)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Sosa가 눈에 띄는데, 볼넷이 삼진보다 많을 뿐 아니라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구단의 Director of International Operations인 Moises Rodriguez에 따르면, 타석에서 필드 전체를 활용할 줄 안다고 하며, 발도 나름 빠르고, 유격수로서 수비도 괜찮다고 하니 앞으로 주목해야 할 유망주이다. Franco는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녀석인데(-_-) 올해 성적은 매우 좋았다. 아쉽게도 부상으로 인해 많은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다. Reyes는 좋은 성적을 거둔 끝에 8월말에는 Johnson City로 승격되었는데, 올해로 벌써 DSL 4수째였고 나이도 많아서 그다지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Pitchers



(50 BF 이상에 대하여 FIP 순으로 정렬)


투수진은 전반적으로 리그 평균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다만 개별 선수들의 스탯을 보면 대체로 이닝수가 적어서, 샘플사이즈의 문제가 있음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선발 투수들은 대체로 스탯의 측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Julio Mateo와 Ramon Santos가 눈에 띈다. 둘 다 작년에 계약한 선수들로, Mateo의 경우는 125K의 사이닝 보너스를 받았다. 불펜에서는 클로저 Yeison Medina가 1점대의 ERA, FIP, kwERA를 기록하였는데, 훌륭한 스탯이기는 하나 역시 28 2/3이닝의 성적으로 판단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 Medina는 도미니카 출신으로 89-92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한다.



DSL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매년 하는 이야기지만 루키레벨, 특히 DSL은 별로 할 말이 없어서 참 어렵다. 얘네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인터넷에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도 하고, 이런 낮은 레벨에서는 스탯이 그다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이들이 상위리그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질 것이고, 우리는 미국 본토의 풀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를 다시 가지게 될 것이다.



Next Up: GCL Cardinals (Rookie, Gulf Coast 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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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

시즌 정리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현재의 40인 로스터와 페이롤 현황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40인 로스터의 변동사항은 아래와 같다.


FA: Carlos Beltran(Qualifying Offer), Chris Carpenter, Rafael Furcal, Edward Mujica, Jake Westbrook

방출: Adron Chambers, Brock Peterson, Rob Johnson



이렇게 변동된 뒤의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은 아래와 같다.





연봉 조정 대상자는 모두 5명이다. 이들의 예상 연봉은 Matt Swartz가 개발한 MLBTR의 예측 모델에 의한 것이다.


Axford는 작년에 super 2 해당자였기 때문에, 아직도 세 번의 연봉 조정이 더 남아 있다. 좋은 릴리버이긴 하나 5.7M은 클로저가 아닌 한 다소 부담스러운 연봉이다. Motte, Garcia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Axford는 연봉 때문에 트레이드 매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연봉 부담 때문에 넌텐더를 하기에는 아까운 자원이므로, 트레이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Salas는 워낙 저렴하므로 넌텐더를 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역시 트레이드 시 throw-in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Descalso는 타석에서 식물에 가깝긴 하나 어설프게라도 내야 전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정도 연봉에서는 계속 내야 유틸로서의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후리세가 문제인데... 올해 보여준 모습으로는 4.4M의 연봉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붙박이 주전으로 쓰기에는 타격이 너무 안좋아졌는데, DD와는 달리 가능한 포지션도 3루 뿐이고 그나마 3루 수비도 레인지가 너무 좋지 않아서, 현재의 상태로는 "대타"가 가장 적절한 포지션인 것 같다. 과연 우타 대타에게 4.4M을 줄 필요가 있는 것인지...?


복사기 역시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수비의 측면에서 (적어도 스탯으로는) 리그 평균 수준의 CF인 관계로, 올 시즌 1.9 WAR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오프시즌 무브 여하에 따라 주전으로 남을 수도 있고 벤치에 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3.4M의 연봉이라면 일단 한 시즌 데리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프시즌 전력보강은 일단 Mo가 유격수 업그레이드를 천명한 가운데, Beltran이 QO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큰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 QO 제안을 받은 선수가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시한은 미국시간(ET)으로 11월 11일 오후 5시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6일 오전 6시가 되겠다. 과연 트란형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자.

Posted by FreeRedbird
:
2013 시즌이 끝났다.

2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서, 통산 12번째의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시리즈 내내 저하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하고 말았다. 2004년의 설욕을 갚아주길 바랬는데... 오히려 빚만 더 늘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올 시즌은 2006 시즌의 정 반대인 것 같다. 2006년 팀은 정규시즌에 그렇게 막장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다가 포스트시즌 들어서 갑자기 한 경기 할 때마다 부쩍부쩍 발전하더니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서는 전력상으로 한 수 위였던 Tigers를 4-1로 간단하게 꺾어버렸다. 2013 팀은 정규시즌에 리그 최다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컨디션이 저하되었다. Wacha와 젊은 불펜 파이어볼러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오긴 했으나, 단지 몇 명의 힘만으로 Red Sox를 꺾을 수는 없었다.


오프시즌에 돌입한 Mo와 프런트에게는 전력보강이라는 숙제가 주어지게 되었다. 사실 97승짜리 강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의외로 이 팀은 명백한 구멍을 몇 군데 가지고 있어서, 마음만 독하게 먹는다면 확실하게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잘나갔던 과거의 추억에 대한 감상에만 젖어 있기에는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팀의 모습이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YESTERDAY'S GONE.


화려했던 2011년의 기억도,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한 2013 시즌도 이제 끝났다. 그간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단장과 프런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냉정함이다. 얼마나 그 "냉정함"을 발휘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지켜보고자 한다.



우리 블로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말쯤에 마이너 및 메이저 시즌 총정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 뒤에는, 우리 블로그의 최대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유망주 리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힐링을 위한 음악 투척.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

by 주인장.


World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Boston Red Sox  97승 65패(AL East 1위) Run Diff. +197


Game 1: Red Sox 8, Cardinals 1

Game 2: Cardinals 4, Red Sox 2

Game 3: Cardinals 5, Red Sox 4

Game 4: Red Sox 4, Cardinals 2

Series Tied, 2-2


3차전에서 진루방해 끝내기라는 굉장히 개성적인 방법으로 승리를 얻더니, 4차전에서는 견제사를 당하며 패배하는 또다른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뭐가 나올까... 9회말 동점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한 주자가 견제 에러로 3루까지 간 다음 보크로 득점하면서 이기는 시나리오라면 좀 재미있으려나?


이런 어이없는 상상이나 하면서 일부러 재미를 찾아야 할 만큼, 이 시리즈는 재미가 없다. 1차전 프리뷰 때 "최고의 명승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 팀 감독은 경쟁적으로 돌탱이 짓을 하고 있으며, 선수들도 어딘가 나사가 빠진 느낌이다. 둘 중 어느 팀의 팬도 아닌 회사 동료가 4차전이 끝난 뒤 "요즘 월드시리즈가 재밌다"는 말을 했다. 어쩌면, 남들이 보기엔 이것도 재미있는 시리즈일지도 모르겠다. 댓글에 있었던 것처럼, 단지 NLCS에서 우리가 너무 진이 빠져버린 탓에 뭘 해도 재미가 없는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우리가 이 팀에 너무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탓일 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렇게까지 저 식물같은 녀석들에게 쉴드를 쳐 줄 이유는 없지 않은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우리 선수들은 지금 너무 경기력이 저하되어 있다. 대타로 나와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Craig이 정상적인 컨디션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지만, 선수 한 명이 빠졌다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팀도 아니다.


외형상으로는 저득점의 투수전이 계속되는 듯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투수들이 잘던지는 게 아니라 타자들이 못 치고 있는 것일 뿐이다. 3차전의 Peavy나 4차전 Buchholz의 공은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고, 대량득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할 정도의 허접한 모습이었지만, Cards 타선은 그저 계속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2차전에 95개의 공을 던진 Lackey가 이틀 쉬고 릴리버로 등판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해서도, 타선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경기에 따라, 그리고 매 순간에 따라 up and down이라는 게 있게 마련이겠지만, 정규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이르기까지 연중무휴로 down되어 있기만 한 후리세나 복사기 같은 녀석들은 정말 보고 있기가 괴롭다. 그렇다고 DD와 Sugar를 대신 내보내 봐야 별로 달라질 것도 없어서, 남은 시리즈 내내 결국 얘네들을 볼 거라는 현실이 더욱 우울하다.


이번 플옵 들어 특히 Cards의 선수 육성에 대해 집중적인 조명이 이루어졌다. 마이너때부터 다같이 뛰어 왔기 때문에 brotherhood 같은 걸 느낀다나 뭐라나... 끈끈한 형제애와 우정이 있으면 뭘 하겠는가, 야구를 못 하는데. 니들은 보이스카웃이 아니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란 말이다...! 이 시리즈의 결과와 상관없이, 오프시즌에는 로스터 재정비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야구장에 어울리지 않는 식물들은 식물원으로 보내길 바란다.



Upcoming Pitching Matchups

Game 5: Adam Wainwright vs Jon Lester

Game 6: Michael Wacha at John Lackey

Game 7: Joe Kelly at Jake Peavy (if necessary)


이렇게 해서 시리즈는 적어도 6차전까지는 무조건 가게 되었다. 재미없는 시리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이기는 병x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5차전을 이겨서 3승 2패를 만들면 여전히 우승 확률은 높아 보인다. 상대도 그렇게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서로 열심히 삽질을 하다 보면 나머지 두 게임 중 하나는 이길 것 같기 때문이다.



Game 5

Busch Stadium, 10/28 20:07 ET (10/29 9:07 KST)


Probable Starters

Adam Wainwright(R) 241.2 IP, 8.16 K/9, 1.30 BB/9, 49.1 GB%, 2.94 ERA, 2.55 FIP, 2.80 xFIP, 6.2 fWAR

Jon Lester(L) 213.1 IP, 7.47 K/9, 2.83 BB/9, 45.0 GB%, 3.75 ERA, 3.59 FIP, 3.90 xFIP, 4.3 fWAR


이 경기도 점수가 많이 날 것이라는 기대는 별로 되지 않아서, 2점 이상 실점해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Waino의 어깨가 무겁다. 그래도 여긴 홈이니까, 훌륭한 투구를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푸념을 좀 하자면, 주인장은 현재 지방 출장 중이다. 오전 내내 미팅이 있어서 5차전도 아마 경기시간엔 못 볼 것 같고 나중에 다시보기로 볼 것 같은데... 이 식물 녀석들아, 밤에 잠도 안 자고 모텔방에서 노트북으로 프리뷰를 쓰고 있는 팬의 마음도 좀 헤아려 주란 말이다!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

by 주인장.


World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Boston Red Sox  97승 65패(AL East 1위) Run Diff. +197


Game 1: Red Sox 8, Cardinals 1

Game 2: Cardinals 4, Red Sox 2


Fenway에서 월드시리즈를 시작하는 일정은 루키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 팀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 같고, 그 부담은 1차전의 저질적인 플레이로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 이렇게 저질 경기로 자멸하며 사기를 스스로 추락시키는 것도 종특이지만, 다음날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고 경기에 임하는 것 또한 이 팀의 종특이다. 2차전에서는 전날 삽질의 영향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2-2 카운트에서 대담한 더블스틸을 감행하여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여유를 보였다. 4-2로 리드를 잡은 뒤의 3이닝은 CMart - Rosie가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는데, 여지껏 이 팀 팬질을 하면서 이렇게 강력한 셋업맨과 클로저는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둘은 과거 2006년 우승팀의 Kinney - Wainwright 루키 필승조보다도 더 강한 느낌이다.



Upcoming Pitching Matchups

Game 3: Joe Kelly vs Jake Peavy 

Game 4: Lance Lynn vs Clay Buchholz

Game 5: Adam Wainwright vs Jon Lester

Game 6: Michael Wacha at John Lackey (if necessary)

Game 7: Joe Kelly at Jake Peavy (if necessary)


Red Sox는 결국 계속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Buchholz 대신 Peavy를 3차전에 내기로 하였다. Red Sox는 약점이 거의 없는 강팀이지만, 바로 여기가 그들의 아킬레스건이다. 정규시즌 초중반에 매우 믿을만한 선발 투수였던 Buchholz는 DL에 다녀온 뒤로 9월에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그 부진이 포스트시즌까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Peavy가 ALCS 4차전에서 Tigers에게 3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3차전에 낼 만큼 Buchhloz의 상태는 좋지 않은 것이다.


이 3, 4차전이 시리즈의 모멘텀을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는 기회이다. 비록 우리 쪽 선발들도 아주 믿음직스럽진 않지만, 상대보다는 나은 것 같다. 최소한 몸들은 멀쩡하지 않은가? 게다가 상대는 아마도 Napoli를 벤치로 돌리고 Ortiz에게 1루를 맡길 모양이다. 1루 수비는 아마도 구멍이 될 것이니,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1루쪽을 노리도록 하자. 특히 좌타자들은 작정하고 1루선상 쪽으로 잡아당겨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내야땅볼 때는 무조건 전력 질주하여 1루에서의 실책을 유도해 보자.



Game 3

Busch Stadium, 10/26 20:07 ET (10/27 9:07 KST)


Probable Starters

Joe Kelly(R) 124 IP, 5.73 K/9, 3.19 BB/9, 51.1 GB%, 2.69 ERA, 4.01 FIP, 4.19 xFIP, 0.4 fWAR

Jake Peavy(R) 144.2 IP, 7.53 K/9, 2.24 BB/9, 32.7 GB%, 4.17 ERA, 3.96 FIP, 4.03 xFIP, 2.4 fWAR


우리의 선발은 페라리이다. 자주 그래왔듯이, 대략 5-6이닝에 2실점 정도 해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정도면 충분하다. 불펜이 나머지 이닝을 잘 막아 줄 것이다.


Red Sox는 Peavy를 선발로 내세운다. Peavy는 커리어 내내 플라이볼 투수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더욱더 극단적인 플라이볼 성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 Padres의 에이스였던 시절, 2005년과 2006년 NLDS에서 Cardinals를 상대로 모두 1차전 선발로 나왔고, Cards 타선은 2년 연속으로 그를 아주 먼지나게 털어 주었다. (2005 NLDS 1차전 4.1이닝 8안타 8실점, 2006 NLDS 1차전 5.1이닝 11안타 5실점) 이제는 그때보다 구속도 1마일 정도 줄었고, 탈삼진도 이닝당 2개 정도 줄어들었다. 이번에도 털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Craig이 어제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수비 훈련에 참가했다고는 하나, 당장 선발 1루수로 출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껏해야 경기 후반에 대타로 나온 뒤 더블스위치로 들어가서 1-2이닝 정도 수비를 하는 정도가 고작일 것이며, 그나마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수비는 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Wong이나 DD 대신 Craig을 대타로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업그레이드이다.



화끈하게 Peavy를 털어 버리고 시리즈 리드를 잡기를 바란다. 돼지가 이제 한 방 날려줄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

by 주인장.


NLCS Recap


Game 1: Cardinals 3, Dodgers 2

Game 2: Cardinals 1, Dodgers 0

Game 3: Dodgers 3, Cardinals 0

Game 4: Cardinals 4, Dodgers 2

Game 5: Dodgers 6, Cardinals 4

Game 6: Cardinals 9, Dodgers 0


국내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Dodgers와의 대결은 우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 주었다. 개인적으로 여지껏 야구를 보면서 이렇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플옵 시리즈는 처음이었다. 어쨌든 바다 건너에서의 공놀이는 국내에서의 욕설과 저주, 폭언과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결국 시리즈를 이겨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특히 Cards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류현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7차전 등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6차전에서 Kershaw를 털어서 시리즈를 끝낸 것은 다행이었다고 본다.


용호상박의 두 팀이 대결한 이 시리즈는 결국 게임플랜과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보는데, 특히 6차전에서 Matt Carpenter가 Kershaw를 상대로 무한 커트를 시전한 끝에 11구째의 낮은 슬라이더를 통타하여 2루타를 날린 장면이 백미였다. 이 타석을 보면서 "이런 경기는 절대로 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이 이닝에서 Kershaw를 상대로 무려 4점을 득점하여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이날 평생 먹을 욕을 한국에서 다 먹은 불쌍한 주심을 위해 한 마디 하자면, 3회 Matt Adams 타석에서의 그 애매한 공들은 모두 실제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다. (이 BrooksBaseball의 pitch F/X 데이터를 보면 4구째와 6구째는 모두 볼임을 알 수 있다) 단지 볼을 볼이라고 판정했을 뿐인데 그렇게 욕을 하고, 더 나아가 경기 패배를 순전히 심판 탓으로 돌리는 일부 팬들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경기 외적으로는 마치 old school vs new school 처럼 이미지가 형성되어, Cards가 고리타분한 꼰대 집단으로 매도되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은 지난 2011년 NLCS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Brewers 선수들이 시리즈가 시작되기도 전에 신나게 입을 털었고, 필드에서는 별 시덥잖은 beast mode를 들고 나와서 설쳤다. 결과도 그때와 똑같이 4승 2패 승리이다. 마지막 6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압승한 것까지 똑같다. (2011년 6차전 12-6 승) 오히려 진지하게 조용히 게임에 임했던 2012년 Giants에게 NLCS에서 패해서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었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World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Boston Red Sox  97승 65패(AL East 1위) Run Diff. +197


21세기 들어 네 번째의 정상 도전이다. 2004년에는 실패했고 2006년과 2011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상대는 바로 그 2004년에 우리를 스윕했던 Red Sox이다. 솔직히 그때는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는가? 당시 한참 취업준비를 하던 주인장은 1차전이 있던 날 토익(-_-)을 봤는데, 집에 와서 TV를 켰다가 7-9로 지고 있는 스코어를 보고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난다. 이 경기는 9-9 동점을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Bellhorn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9-11로 졌다. 그리고 다시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려서 스윕당하고 말았다... 그때의 설욕을 되갚아 줄 기회가 온 것이다. 


한편, 이 두 팀의 대결은 양 리그 최고승률, 최고득실차 팀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AL 최고승률 팀과 NL 최고승률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지난 1999년의 Yankees - Braves 시리즈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Pitching Matchup

Game 1: Adam Wainwright at Jon Lester

Game 2: Michael Wacha at John Lackey

Game 3: Joe Kelly vs Clay Buchholz

Game 4: Lance Lynn vs Jake Peavy

Game 5: Adam Wainwright vs Jon Lester (if necessary)

Game 6: Michael Wacha at John Lackey (if necessary)

Game 7: Joe Kelly at Clay Buchholz (if necessary)


선발투수는 양 팀 모두 아직 1, 2차전만 발표된 상태이다. Mo가 Miller를 로테이션에 넣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Lynn은 여전히 그다지 미덥지 못하므로, 아마 Kelly가 3차전에 나올 것이다. Red Sox 쪽은 Buchholz의 구속 저하와 부진 때문에 고민인 모양인데, 그렇다고 해서 ALCS 4차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Peavy와 순서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



Game 1

Fenway Park, 10/23 20:07 ET (10/24 9:07 KST)


Probable Starters

Adam Wainwright(R) 241.2 IP, 8.16 K/9, 1.30 BB/9, 49.1 GB%, 2.94 ERA, 2.55 FIP, 2.80 xFIP, 6.2 fWAR

Jon Lester(L) 213.1 IP, 7.47 K/9, 2.83 BB/9, 45.0 GB%, 3.75 ERA, 3.59 FIP, 3.90 xFIP, 4.3 fWAR


NLCS가 6차전에서 끝난 덕분에, Waino를 1차전 선발로 낼 수 있게 되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월드시리즈의 원정 1차전에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이다.


Lester는 패스트볼 외에도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지는 투수이다. Cards가 전반적으로 좌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NLCS에서 보았듯이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류현진보다는 패스트볼 -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하는 Kershaw가 더 상대할만 했었기 때문에, 체인지업의 비중이 적고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을 많이 던지는 Lester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본다.



Probable Lineup & Bench in Game 1


Slash Stat은 AVG/OBP/SLG를 나타낸다.

검은색은 정규시즌, 빨간색은 포스트시즌에서의 타격 성적이다.


Cardinals

Lineup

Carpenter 2B    .318/.392/.481, 147 wRC+   .167/.250/.262

Beltran RF        .296/.339/.491, 132 wRC+   .256/.383/.538

Holliday LF       .300/.389/.490, 148 wRC+   .244/.261/.444

Craig DH          .315/.373/.457, 135 wRC+   없음

Molina C         .319/.359/.477, 134 wRC+   .256/.356/.359

Adams 1B        .284/.335/.503, 136 wRC+   .268/.333/.390

Freese 3B        .262/.340/.381, 106 wRC+   .189/.250/.297

Jay CF            .276/.351/.370, 104 wRC+   .206/.282/.206

Kozma SS        .217/.275/.273, 50 wRC+    .200/.333/.240


Bench: Tony Cruz(C), Kolten Wong(2B), Daniel Descalso(2B/3B/SS), Shane Robinson(OF)

Bullpen: Trevor Rosenthal, Edward Mujica, Kevin Siegrist(L), Randy Choate(L), Seth Maness, John Axford, Carlos Martinez, Shelby Miller


원정경기에서는 Craig이 DH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엄청난 업그레이드인데, 만약 Craig이 안나올 경우 Holliday를 DH로 옮기고 Sugar를 선발 출장시키는 정도가 고작이기 때문이다. 다만 40일 넘게 실전을 뛰지 않은 Craig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문제인데, Craig의 컨디션은 시리즈 내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니 CF 자리에는 Sugar가 대신 기용될 가능성도 있으나, 일단은 1차전이니 Jay를 예상해 본다. 다만, Jay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3차전쯤부터는 아예 Sugar가 붙박이 선발 출장을 하게 될 것이다. 후리세는 DD로 바꿔도 솔직히 거기서 거기여서... 3루는 그냥 답이 없는 것 같다. 유격수는 코사마를 계속 기용하여 수비라도 강화하는 쪽이 나을 듯.


안그래도 허접한 벤치에서 Chambers를 빼면서 더욱 벤치가 약해졌다. Wong을 남기고 Chambers를 뺐다는 것은 여차하면 보배를 코너 외야로 옮길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홈에서의 게임 시에는 Adams가 1루에 선발 출장하고 Craig은 벤치에서 대타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더블스위치 등을 통해 일부라도 글러브를 끼고 필드에 나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선발 보험용인 Miller는 그렇다 치더라도, 거의 쓰지 않는 Mujica를 빼고 Chambers를 벤치에 두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Red Sox

Lineup

Ellsbury CF       .298/.355/.426, 113 wRC+   .400/.467/.525

Victorino RF      .294/.351/.451, 119 wRC+    .237/.341/.342

Pedroia 2B        .301/.371/.415, 115 wRC+   .256/.311/.308

Ortiz DH            .309/.395/.564, 152 wRC+   .200/.349/.486

Napoli 1B          .259/.360/.482, 129 wRC+   .242/.342/.515

Gomez LF         .247/.344/.426, 109 wRC+   .200/.259/.280

Drew SS           .253/.333/.423, 109 wRC+   .086/.111/.143 

Bogaerts 3B      .250/.320/.364, 86 wRC+     .500/.727/1.000

Ross C             .216/.298/.382, 86 wRC+    .333/.400/.556


Bench: Jarrod Saltalamacchia(C), Daniel Nava(LF/RF), Mike Carp(1B/LF), Quinton Berry(OF), Will Middlebrooks(3B)

Bullpen: Koji Uehara, Junichi Tazawa, Craig Breslow(L), Ryan Dempster, Felix Doubront(L), Franklin Morales(L), Brandon Workman


Red Sox는 ALDS때부터 계속 투수 11명, 야수 14명의 로스터를 가져가고 있다. 주전포수는 원래 Salty인데, 플옵 들어서 Lester가 등판하는 날에는 Ross가 선발 출장하고 있으므로 이번에도 Ross의 1차전 선발 출장을 예상해 본다. 2차전부터는 다시 Salty가 복귀할 것이고, 이에 따라 타선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LF 자리에 공수 모두 더 우수한 Nava 대신 Gomez가 자꾸 선발 출장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다. 한편, 플옵 초반에는 Middlebrooks가 3루에 선발 출장하다가 ALCS 후반부터 Bogaerts로 바뀌었는데, Bogaerts가 슬슬 각성을 시작하는 것 같아서 우려된다. 11타석에서 볼넷을 5개나 골라낼 정도로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아주 성가신 상대가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빼먹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타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스피드와 파워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는 까다로운 타선이다. 수비력이 우수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변수는 Busch Stadium에서 열리는 3-5차전이다. Red Sox의 화력이 DH와 1루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Ortiz와 Napoli 중 한 명은 벤치로 가게 되어 타선이 상당히 약화될 것이다. 올해 1년 내내 한 번도 홈플레이트 뒤에 앉은 적이 없는 Napoli를 포수로 쓰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Carp와 Middlebrooks는 언제든 홈런을 날릴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위협적인 대타이며, Berry는 매우 뛰어난 대주자이다. 스타팅 멤버들의 수비력이 LF 빼곤 모두 우수하기 때문에 대수비는 별로 필요가 없다. 벤치의 depth에서는 Red Sox가 확실히 한 수 위이다.


올 시즌 중반부터 클로저로 맹활약을 해 온 Uehara는 12.2 K/9, 1.61 FIP, 2.08 xFIP의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으며, 그의 3.3 fWAR은 불펜투수 중 1위이다. 셋업을 맡고 있는 Tazawa와 Breslow도 매우 좋은 릴리버들이다. 다만 나머지 투수들은 대체로 볼질이 많고 기복이 있는 투수들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이들을 끌어낼 수 있느냐가 또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은데, 상대가 선발 - Breslow - Tazawa - Uehara로만 이어던지게 만들면 점수를 많이 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선발을 최대한 빨리 내리고 볼질이 많은 투수들이 6-7회에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종합해 보면,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 모두 Cardinals의 우위라고 생각되나, 야수쪽은 타석에서의 성적이 애매한 가운데 주루와 수비에서는 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며, 벤치의 depth까지 고려하면 Red Sox쪽이 더 좋은 것 같다.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이다.



Team Statistics



스탯은 Fangraphs를 참고하였으며, 순위는 MLB 30팀 중에서의 순위이다.


팀 스탯을 보면 역시 투수력이 우수한 Cards와 공격력이 우수한 Red Sox가 명확하게 대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Cards의 타선이 컨택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Red Sox는 출루와 장타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투수쪽도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이는데, Red Sox 투수진이 삼진을 더 잘 잡는 반면에, Cards의 투수들은 볼넷을 적게 주고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쪽으로 더 특화되어 있다.



Prediction: Cardinals in 6


Cards in 6 이나 Red Sox in 7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팬심을 담아 이쪽으로 예상해 본다. Fenway 원정 7차전에 Kelly나 Lynn이 나와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므로, 어떻게든 Wacha가 나오는 6차전에서 끝내야 할 것이다. 첫 원정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홈 어드밴티지에다 상대 중심타선이 한 명 빠지는 3-5차전에서 2승 1패를 한 뒤, 다시 적지로 가서 6차전에서 Wacha의 호투를 등에 업고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것이 현실성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정말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04 NLCS, 06 NLCS, 11 WS의 뒤를 잇는 최고의 명승부가 될 것이다.


Go Card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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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장.


NL Championship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Los Angeles Dodgers  92승 70패(NL West 1위) Run Diff. +67


Game 1: Cardinals 3, Dodgers 2

Game 2: Cardinals 1, Dodgers 0

Game 3: Dodgers 3, Cardinals 0

Game 4: Cardinals 4, Dodgers 2


홈에서 2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이동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3차전은 류현진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와 마치 뇌를 홈구장에 두고 온 것 같은 수비/주루 본헤드 플레이가 시너지를 발휘하여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렇게 적에게 모멘텀이 넘어가는 듯 했으나, 다행히도 4차전에서는 Lynn이 5.1이닝 2실점으로 꾸역꾸역 막아주는 동안 돼지를 제외한 맷 형제가 Nolasco를 공략하여 초반에 리드를 잡았고, 이를 잘 지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물론 Sugar가 대타 홈런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내준 것도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 홈런은 2006 NLCS에서 So Taguchi의 홈런 만큼이나 뜬금없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상대에게 준 심리적 데미지도 컸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무브는 MM이 6회에 대수비로 코사마를 투입한 것이다. 코사마는 6회에 Uribe의 깊숙한 3유간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시켰고, 7회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간 Punto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잽싸게 2루에 들어가 픽오프를 성공시켰다. 두 플레이 모두 상대의 추격 의지에 얼음물을 끼얹은 것이었다. 오늘 Lynn의 훅을 다소 길게 가져가긴 했으나, 어쨌든 플옵 들어와서 MM의 경기운영은 정규시즌 때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느낌이다.



Upcoming Pitching Matchups

Game 5: Joe Kelly at Zack Greinke

Game 6: Michael Wacha vs Clayton Kershaw (if neccessary)

Game 7: Adam Wainwright vs 류현진 (if neccessary)


특별한 변동은 없으며, 5차전부터는 앞에서 한 번씩 만났던 선발 투수들의 리매치가 이어진다. 3승 1패로 앞선 마당에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에서 끊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Game 5

Dodger Stadium, 10/16 16:00 ET (10/17 5:00 KST)


Probable Starters

Joe Kelly(R) 124 IP, 5.73 K/9, 3.19 BB/9, 51.1 GB%, 2.69 ERA, 4.01 FIP, 4.19 xFIP, 0.4 fWAR

Zack Greinke(R) 177.2 IP, 7.50 K/9, 2.33 BB/9, 45.6 GB%, 2.63 ERA, 3.23 FIP, 3.45 xFIP, 2.9 fWAR


우리의 선발은 1차전에서 Ramirez를 맞힌 뒤로 갑자기 수백만의 안티를 거느리게 된 페라리이다. 1차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아 줬는데,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내야 수비가 가장 좋은 라인업을 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즉 코사마를 유격수로, DD를 3루수로 선발 출장시키는 것이다. 후리세는 어제 오늘 뛰는 모습을 보니 상태가 영 아닌 것 같다.


Greinke는 1차전때 언급했던 것처럼 항상 기분 나쁜 녀석이다. 2년 전에 그렇게 찌질하던 녀석이 LA에 가서 어울리지도 않는 상남자 소리를 듣고 있으니.. 그저 웃지요. 이번엔 제발 좀 털어 주자.


비록 6, 7차전이 홈경기이고 Wacha와 Waino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지만, 상대 선발인 Kershaw와 류현진도 정말 힘든 투수들이다. 작년에도 3승 1패까지 잡아놓고 시리즈를 날린 기억이 있지 않은가?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 같은 것을 주지 말고, 아예 이대로 LA에서 시리즈를 마무리지었으면 한다. 가능하다면 Waino와 Wacha를 월드시리즈 1, 2차전에 내보내는 쪽이 더 좋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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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Championship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Los Angeles Dodgers  92승 70패(NL West 1위) Run Diff. +67


Game 1: Cardinals 3, Dodgers 2

Game 2: Cardinals 1, Dodgers 0


NLCS의 첫 두 경기는 1승 1패도 괜찮다 싶을 정도의 어려운 매치업이었으나, 모두 짜릿한 1점자 승리를 거두고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숨막히는 투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찬스를 누가 더 잘 살리느냐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5세 이하의 루키들이 주축인 투수진이 고비 때마다 병살 내지 삼진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 꼬꼬마들을 그때그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다독여가며 투수와 수비를 지휘하고 있는 Yadi는 정말 포수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Upcoming Pitching Matchups

Game 3: Adam Wainwright at 류현진

Game 4: Lance Lynn at Ricky Nolasco

Game 5: Joe Kelly at Zack Greinke

Game 6: Michael Wacha vs Clayton Kershaw

Game 7: Adam Wainwright vs 류현진


궁지에 몰린 Mattingly가 Greinke와 Kershaw를 한 경기씩 땡겨 쓰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냥 순서대로 4차전에 Nolasco를 내보내기로 한 모양이다. 우리는 4차전에 Lynn을 내세우기로 했는데, Miller보다 Lynn이 정말 나은 옵션인지는 모르겠다. MM에 의하면 9월에 Miller의 구위가 많이 죽은 것이 주 이유인 것 같은데, Lynn도 NLDS때 던지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닥 나을 것은 없었던 것 같다. 1차전 때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가지고 Lynn이 낫다고 판단한 것일까? (아니길 빈다...) 어차피 둘 다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므로, 이들 둘은 나오는 순서만 다를 뿐 그냥 1+1로 생각하는 것이 맞을 듯.


Game 3

Dodger Stadium, 10/14 20:07 ET (10/15 9:07 KST)


Probable Starters

Adam Wainwright(R) 241.2 IP, 8/16 K/9, 1.30 BB/9, 49.1 GB%, 2.94 ERA, 2.55 FIP, 2.80 xFIP, 6.2 fWAR

류현진(L) 192.0 IP, 7.22 K/9, 2.30 BB/9, 50.6 GB%, 3.00 ERA, 3.24 FIP, 3.46 xFIP, 3.1 fWAR


3차전은 잘 알려진 대로 Waino와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다. 비록 국내 언론이 지나치게 류현진 위주의 시각으로 시즌 내내 편파적인 보도를 하면서 다른 팀 팬들에게 반감도 많이 샀지만, 위의 스탯을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류현진은 무척 훌륭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성공 비결은 Waino와 똑같다. 즉, 삼진 많이 잡고, 볼넷 적게 내주고, 그라운드볼을 많이 유도하는 것이다. 단지 Waino보다 삼진을 좀 덜 잡고, 볼넷을 좀 더 내주다보니, ERA나 FIP가 좀 떨어지지만, 저 정도면 충분히 우수한 스탯이다. 특히나 올시즌 내내 좌완에게 고전해 온 Cards 타선이고, 그나마 좌완에 강한 Craig마저 없는 것을 감안하면,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불펜에서 상대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벤치가 다소 약하다는 약점이 불펜의 강함으로 상쇄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벤치도 Mattingly가 계속 중요한 순간에 Michael Young을 투입하고 실패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서 그닥 차이가 없어 보인다. 3차전 역시 저득점의 투수전이 예상되는데, 공을 많이 봐서 류현진을 최대한 빨리 끌어내리고 불펜/벤치 대결로 유도하면 아마도 Mattingly가 또 자멸할 것이다. 오죽하면 ESPN의 시리즈 프리뷰(insider only)에서 Dodgers의 X-Factor로 Mattingly를 꼽았겠는가? 현역시절의 Mattingly는 정말 훌륭한 선수였지만... 그동안 우리가 많이 보아 왔듯이, 좋은 선수가 좋은 감독이 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


5, 6차전에서 Greinke와 Kershaw를 또 만날 경우, 시리즈의 향방은 알 수 없다. 상대가 앞으로도 계속 고비마다 병살타나 치고 삼진만 먹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주자가 자꾸 나가면 결국은 점수가 나게 마련인 것이다.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지금, 아예 LA에서 시리즈를 끝낸다는 각오로 3, 4차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Go Card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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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장.


NLDS Recap


Game 1: Cardinals 9, Pirates 1

Game 2: Pirates 7, Cardinals 1

Game 3: Pirates 5, Cardinals 3

Game 4: Cardinals 2, Pirates 1

Game 5: Cardinals 6, Pirates 1


시즌 내내 선두다툼을 벌였던 해적떼와의 NLDS는 결국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Wainwright의 1실점 완투에 힘입은 Cards의 승리로 끝났다. 5차전은 이상하리만치 긴장감이 들지 않았는데, 물론 Waino가 등판하는 홈경기라는 것도 이유였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마지막 한 경기에 시즌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런 상황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3년간 이 팀은 소위 "elimination game"을 9번 치렀고, 8번 승리했다. 유일한 패배는 작년 NLCS 7차전에서 Giants에게 진 것이었다.


2000년 이후 Cardinals는 14시즌 동안 올해 포함 10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그 중 8번은 NLCS에 올라갔다. 요즘 우리는 무의식 중에 마치 플레이오프를 당연한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3년 연속 NLCS 진출이라는 것은 참 대단한 성과인데 말이다.


We’re spoiled, really. Watching postseason baseball and experiencing the thrills and the triumphs of October is no longer a privilege in St. Louis. It is a way of life, a part of the cityscape, and a cherished tradition that rarely fails to raise spirits and cause hearts to flutter.

      - Bernie Miklasz, St. Louis Post Dispatch



양 팀 감독은 시리즈 종료 후 서로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도 신사적인 매너로 게임에 임해서, 이런저런 개드립을 일삼으며 입으로 야구를 하려고 했던 2011 Brewers 등과는 사뭇 다른 좋은 인상을 주었다. 무려 21년간의 연속 루징 시즌을 마감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Pirates 구단과 팬들에게 주인장도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우리가 떨어뜨린 상대방에게 차마 "축하한다"는 말까지는 못 하겠으나, 어쨌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주고 싶다.


이 시리즈는 결국 다섯 경기 모두 선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Lynn이 털리고 Cole에게 완벽하게 막힌 2차전과 Liriano를 공략하지 못한 3차전은 패했고, Waino와 Wacha가 호투한 1, 4, 5차전을 이겨서 NLCS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따가 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벤치가 허접한 지금 전력으로는 경기 후반에 딱히 무슨 변화를 주기가 힘들기 때문에, 선발의 호투를 바탕으로 초중반에 리드를 잡지 않으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NL Championship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Los Angeles Dodgers  92승 70패(NL West 1위) Run Diff. +67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전국민의 성원을 등에 업고 있는 LA Dodgers와의 대결이다. Dodgers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다. Dodgers의 팀 분석이나 Dodgers의 입장에서 바라본 NLCS 프리뷰는 아마 인터넷에 1000개 이상 있지 않을까? ㅎㅎ 다른 게시판이나 블로그, 혹은 해외야구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NLCS Pitching Matchup

Game 1: Joe Kelly vs Zack Greinke

Game 2: Michael Wacha vs Clayton Kershaw

Game 3: Adam Wainwright at TBD (류현진/Nolasco)

Game 4: TBD(Miller/Lynn) at TBD (Nolasco/류현진)


현재 Cards는 3차전 선발까지를 예고했고, Dodgers는 2차전 선발까지만 발표한 상태이다.


Game 1

Busch Stadium, 10/11 20:37 ET (10/12 9:37 KST)


Probable Starters

Joe Kelly(R) 124 IP, 5.73 K/9, 3.19 BB/9, 51.1 GB%, 2.69 ERA, 4.01 FIP, 4.19 xFIP, 0.4 fWAR

Zack Greinke(R) 177.2 IP, 7.50 K/9, 2.33 BB/9, 45.6 GB%, 2.63 ERA, 3.23 FIP, 3.45 xFIP, 2.9 fWAR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바람직한 1차전 매치업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가장 믿음직스런 Waino나 Wacha를 1차전에 내지 못하고 페라리 조육삼 선생을 등판시키는 반면, 상대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인 Greinke를 첫 경기에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Joe "Ferrari" Kelly는 저 스탯 라인이 그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다소 아쉬운 탈삼진 능력을 51%의 그라운드볼 유도로 메꾸는 pitch-to-contact 스타일의 투수이다. 95마일의 투심이 그의 주무기이자 밥줄이다.


Zack Greinke는 그다지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투수이다.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고,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 입만 털지 않으면, 아마도 괜찮은 투수일 것이다. 우리로서는 2011년 NLCS 때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시리즈가 시작하기도 전에 Brewers 선수들은 참 많이도 궁시렁거렸는데, 특히 Greinke가 Carpenter를 잘근 잘근 씹은 것이 양 팀간의 불쾌한 감정에 불을 붙였다. ("우리도 걔들 별로 안 좋아한다" 라던 Berkman의 퉁명스런 인터뷰가 기억난다.) 물론, 야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Cards 타선은 1차전과 5차전에서 두 번 Greinke를 만나 두 번 모두 탈탈 털어 주었다. 올해에는 그때와 달리 자극적인 언사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인터뷰를 마쳤는데, 그래도 이 녀석은 여전히 불쾌하다. 이 녀석만큼은 계속, 주욱 만날 때마다 잘 털어 주었으면 좋겠다.



Probable Lineup & Bench


Slash Stat은 AVG/OBP/SLG를 나타낸다.

검은색은 정규시즌, 빨간색은 NLDS에서의 타격 성적이다.


Cardinals

Lineup

Carpenter 2B    .318/.392/.481, 147 wRC+   .053/.143/.053

Beltran RF        .296/.339/.491, 132 wRC+   .222/.333/.611

Holliday LF       .300/.389/.490, 148 wRC+   .300/.333/.500

Adams 1B        .284/.335/.503, 136 wRC+   .316/.381/.526

Molina C         .319/.359/.477, 134 wRC+   .294/.400/.529

Jay CF            .276/.351/.370, 104 wRC+   .188/.350/.188

Freese 3B        .262/.340/.381, 106 wRC+   .188/.278/.375

Kozma SS        .217/.275/.273, 50 wRC+    .400/.455/.500

Pitcher


Bench: Tony Cruz(C), Kolten Wong(2B), Daniel Descalso(2B/3B/SS), Shane Robinson(OF), Adron Chambers(OF)

Bullpen: Trevor Rosenthal, Edward Mujica, Kevin Siegrist(L), Randy Choate(L), Seth Maness, John Axford, Carlos Martinez, Lance Lynn/Shelby Miller


유격수는 5차전에서의 호수비(물론 뻘수비도 있었지만)와 갑자기 잘 맞고 있는 방망이 덕에 아마도 당분간 코사마가 계속 선발 출장할 것이다. 보배가 살아나 주기만 하면 그닥 흠 잡을 곳이 없는, 고른 라인업이다. 코사마의 50 wRC+가 눈에 들어오지만, 이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은 또 어디서 무슨 버프를 받았는지 갑자기 광분 중이고...


Cards의 최대 약점은 벤치의 허접함이다. 이 벤치는 그야말로 순수한 의미의 백업 집단으로, 대수비/대주자 외에 딱히 활용도가 없다. 내셔널리그 게임에서 경기 후반에 내보낼 대타감이 마땅치 않다는 것은 꽤 큰 문제이다. 동점으로 연장에 가거나 하면 이런 약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으므로, 최대한 초중반에 리드를 잡고 불펜을 총동원하여 걸어 잠그는 식으로 가야 할 것이다. Craig의 부재가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다.



Dodgers

Lineup

Crawford LF   .283/.329/.407, 108 wRC+   .353/.421/.882

M Ellis 2B      .270/.323/.351, 92 wRC+    .267/.389/.400

Ramirez SS    .345/.402/.638, 191 wRC+   .500/.556/1.063

Gonzalez 1B   .293/.342/.461, 124 wRC+   .333/.333/.500

Puig RF          .319/.391/.534, 160 wRC+   .471/.500/.529

Uribe 3B          .278/.331/.438, 116 wRC+  .375/.375/.813

Schumaker CF .263/.332/.332, 93 wRC+    .231/.313/.231

A Ellis C         .238/.318/.364, 95 wRC+    .333/.467/.500 


Bench: Tim Federowitz(C) Andre Ethier(OF), Michael Young(1B/3B), Andy Van Slyke(OF), Nick Punto(UT), Dee Gordon(SS)

Bullpen: Kenley Jansen, Brian Wilson, J.P. Howell(L), Chris Withrow, Paco Rodriguez(L), Ronald Belisario, Chris Capuano(L), Edinson Volquez, Carlos Marmol


Dodgers는 NLCS 로스터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며, 시리즈 시작 직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위의 로스터는 NLDS 때의 로스터를 기준으로 한 예상 로스터이다.


NLDS에서는 Dee Gordon이 로스터에 포함되었으나, Mattingly 감독은 Young과 Ethier를 대타로 기용한 것 이외에는 벤치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7게임짜리 시리즈임을 감안하면 대주자 외에 활용가치가 거의 없는 Gordon보다는 투수를 한 명 더 데리고 갈 수도 있다. 이 경우 Volquez의 로스터 포함이 예상된다.


(수정: Dodgers의 NLCS 로스터가 발표되어 이를 반영하였다. Paco Rodriguez와 Chris Capuano를 빼고 Edinson Volquez와 Carlos Marmol을 포함시켰는데, 좌완 불펜은 Howell 한 명 뿐이다. 아무리 Cards 타선이 우타위주라지만 볼질 전문 Marmol이 Capuano보다 과연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인데... 우리에게는 전혀 나쁠 것 없는 로스터 변동이다.)


Ethier가 컨디션이 좋다면 Skip 대신 CF로 출장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상당히 강력한 라인업이다. 전반적으로 고른 느낌의 Cards 라인업과는 달리, 이 라인업은 몇 명에게 화력이 집중된 느낌인데, 그 몇 명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NLDS에서는 쩌리들까지 펄펄 날아서, 확실히 Braves 투수진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벤치는 이쪽도 그렇게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Young이나 Ethier는 Wong이나 Sugar 보다는 좋은 대타 옵션이다.



Team Statistics




스탯은 Fangraphs를 참고하였으며, 순위는 NL 15팀 중에서의 순위이다.

팀 스탯으로 보면 거의 용호상박으로 보인다.



Prediction: Cardinals in 7

여기는 Cardinals 팬 블로그이다. 설마 다른 예상이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다만 이 시리즈는 일찍 끝날 것 같지는 않고, 최소 6차전 이상 갈 것 같다.



Go Card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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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장.


NL Divisional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Pittsburgh Pirates  94승 68패(NL Wild Card 1위) Run Diff. +57


Game 1: Cardinals 9, Pirates 1

Game 2: Pirates 7, Cardinals 1

Game 3: Pirates 5, Cardinals 3


1차전을 이길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후 두 게임을 내리 빼앗기면서 탈락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3차전은 코사마의 상큼한 송구 에러로 시작하여, 좌우를 넓게 잡아주는 주심의 존과 잘 맞은 타구들이 상대 수비에 계속 걸리는 불운 속에서 고생하다가, 결국 불펜이 박빙의 상황에서 Alvarez와 Martin을 막지 못하면서 졌다. Maness가 병살을 유도하지 못하고 SF를 허용하여 점수를 내준 부분이나 Siegrist가 Alvarez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장면은 물론 아쉬웠고, 불펜 기용 순서를 좀 바꿨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인 것 같다. 이날 MM의 투수기용은 비교적 상식적으로 이루어졌고, 그들은 정규시즌에 대체로 자기 임무를 잘 수행해 왔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심판이나 불운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Beltran의 동점 홈런 이후 Yadi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의 도망갈 찬스에서 후리세가 병살타를 친 장면은 무척 뼈아픈 것이었다. 후리세 이넘은 오늘 4타수 무안타로 NLDS 슬래쉬 스탯이 200/273/200이 되었는데... 벤치가 너무 허접하다 보니 마땅한 대체 주전감도 없는 것이 더 안타깝다. 후리세를 빼려면 코사마와 DD를 모두 선발 출장시켜야 되는데, DD는 현재 NLDS에서 아예 무안타 행진 중이다. -_-;;;



Game 4

PNC Park, 10/7 15:07 ET (10/8 4:07 KST)


Probable Starters

Michael Wacha(R) 64.2 IP, 9.05 K/9, 2.64 BB/9, 44.3 GB%, 2.78 ERA, 2.92 FIP, 3.36 xFIP, 1.1 fWAR

Charlie Morton(R) 116.0 IP, 6.59 K/9, 2.79 BB/9, 62.9 GB%, 3.26 ERA, 3.60 FIP, 3.69 xFIP, 1.3 fWAR


4차전의 선발은 이미 알려진 대로 Wacha가 낙점을 받았다. 시즌의 운명이 걸린 부담감 만땅의 경기이고 특히 시꺼먼 옷을 입은 해적 팬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적지임을 감안하면, 역시 5이닝 투구수 100개의 laboring을 종종 보여주는 Miller보다는 빠른 호흡으로 타자와 신속하게 승부를 가져가는 Wacha 쪽이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참고로 Wacha의 선발등판시 투구 인터벌(Pace)은 평균 19.5초로 매우 빠른 편이다.


상대 선발은 작년에 TJ 수술을 받은 후 시즌 중반에 복귀한 Charlie Morton이다. 2차전 때에도 언급했다시피, 올해의 해적떼 투수진은 몰래 Dave Duncan의 가르침이라도 받은 것처럼 다들 그라운드볼 유도와 볼넷 억제에 치중하고 있는데, 특히 Morton은 이러한 Duncan 투구 철학의 수제자라고 할 만하다. 탈삼진 능력은 평균에 다소 못 미치지만 62.9%의 압도적인 그라운드볼 비율과 2.79 BB/9의 좋은 제구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해 왔다. 62.9%의 그라운드볼 비율은 올 시즌 5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들 중 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1위는 63.0%의 Jaime Garcia이다. -_-;;)


올 시즌 우리는 Morton과 세 번 맞대결을 했다. 그 결과는...

 - 8/1(PNC) 6 IP, 10 H, 5 R, 1 BB, 5 K

 - 8/13(Busch) 6 IP, 7 H, 2 R, 2 BB, 3 K

 - 9/8(Busch) 1.2 IP, 6 H, 5 R, 2 BB, 0 K


세 번 중 두 번은 우리 타선이 잘 털었으며, 특히 마지막 대결에서는 2이닝도 못 채우고 강판되었다. 사실 우리 타선은 예전부터 유난히 그라운드볼 안타를 잘 만드는 것으로 주목을 받아 왔기에(링크 참조), 이런 투수와의 상성은 괜찮은 편이다. Fangraphs의 스플릿 데이터를 보면 우리 팀 타선의 타구 종류 별 성적 및 NL에서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 라인드라이브 350 wRC+, NL 7위

 - 플라이볼 114 wRC+, NL 10위

 - 그라운드볼 35 wRC+, NL 3위


그라운드볼은 원래 생산력이 낮을 수밖에 없지만, 타 팀에 비해서는 확실히 그라운드볼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얻는 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는 거의 선발 매치업의 우열대로 흘러온 듯한 느낌이다. 응원하는 팀을 잠시 접어두고 다음 매치업에서 이길 것 같은 투수를 골라 보시기 바란다.

- Wainwright vs Burnett

- Lynn vs Cole

- Kelly vs Liriano

- Wacha vs Morton


당연히 Waino, Cole, Liriano, Wacha라고 본다. 그리고 앞의 세 경기는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니 4차전은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ㅎㅎ


반드시 홈으로 돌아가서 승부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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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장.


게임 쓰레드를 만들어 중계방 놀이를 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3시즌째인데, 그 3시즌 내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 이렇게 정규시즌 끝난 뒤에도 프리뷰를 계속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이왕이면 10월 말까지 계속 썼으면 한다. ㅎㅎ


NL Divisional Series

St. Louis Cardinals  97승 65패(NL Central 1위) Run Diff. +187

Pittsburgh Pirates  94승 68패(NL Wild Card 1위) Run Diff. +57


Game 1: Cardinals 9, Pirates 1


시즌 내내 바로 뒤통수 뒤에서 바싹 쫓아왔던, 심지어 중간에 얼마간은 우리를 추월하기도 했었던 징글징글한 해적떼와의 NLDS는 9-1 낙승으로 1차전을 가져오며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지구 우승을 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Liriano가 1차전에 나왔다면 이렇게 쉽게 승리를 거두었을 것 같지는 않기에...


3회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여 대거 7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지만,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특히 Yadi의 안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전력질주하고 1루에서 제법 날렵한 수비를 보여준 맷돼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돼지가 보기보다 운동신경이 괜찮은 듯 하다.


이 경기는 공/수/주 모두 대체로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경기였다고 본다. 8점차에서 9회에 Rosie를 마운드에 올린 MM만 빼고는 말이다. 이런 때 Mujica를 안 쓸 거면 도대체 언제 쓸 생각인지 묻고 싶다. 더구나 다음날 낮경기가 바로 있고 선발은 아직 다소 불안감이 남아있는 Lynn인데, 클로저를 이런 때 낭비해도 되는 것인지?



Game 2

Busch Stadium, 10/4 13:07 ET (10/5 2:07 KST)


현지 시각 오후 1시, 한국 시각 새벽 2시라는 진짜 엄한 시각에 경기가 시작된다. 한국에서 이걸 본다는 건 거의 밤을 샌다는 이야기인데... 주인장은 어차피 오전에 지방출장이 잡혀 있는 관계로 그냥 경기를 다 보고 이따 고속버스에서 푹 자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_-;;


Probable Starters

Lance Lynn(R) 201.2 IP, 8.84 K/9, 3.39 BB/9, 43.1 GB%, 3.97 ERA, 3.28 FIP, 3.66 xFIP, 3.3 fWAR

Gerrit Cole(R) 117.1 IP, 7.67 K/9, 2.15 BB/9, 49.1 GB%, 3.22 ERA, 2.91 FIP, 3.14 xFIP, 2.3 fWAR


2차전은 Lynn과 Cole이 선발로 맞대결을 벌인다. Lynn은 6월에서 8월까지 오랜 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서 한때는 불펜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되었는데, 시즌 막판 4경기에서 26이닝 34K 4실점으로 매우 훌륭한 투구를 하여 결국 2선발로 낙점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올 시즌 홈/원정 스플릿(홈에서 2.82 ERA, 2.69 FIP / 원정에서 5.15 ERA, 3.88 FIP)도 상당 부분 감안이 되었을 것이다. 올 시즌 Pirates 상대로는 5번 선발 등판하였는데, 시즌 초중반의 등판에서는 잘 던졌다가 8월의 마지막 두 번 등판에서는 5.1이닝 4실점, 4이닝 7실점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8월에는 해적떼 뿐 아니라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밥먹듯 난타당하던 때이므로 이러한 최근 성적만을 보고 특별히 Pirates에 약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만약 Lynn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훅을 빨리 가져가서 일찌감치 불펜 물량전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어차피 내일은 휴식일이다.


Gerrit Cole은 올 시즌 중반에 데뷔한 신인으로, 유망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누구나 익히 들어왔을 이름이다. 메이저에 올라오자마자 이정도 성적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재미있는 것은 한때 파이어볼러로 명성을 떨치던 모습과 달리 메이저에서는 투심의 구사 비율을 높이며 그라운드볼 유도와 볼넷 억제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Dave Duncan의 투구 철학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모습은 Cole 뿐 아니라 올 시즌 거의 모든 해적떼 소속 투수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해적 프런트와 코칭스탭의 입김이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은 Cole이 제구와 그라운드볼 유도까지 되니 상대하기가 꽤 까다로운 투수가 되어 버렸다. 정규시즌에는 우리와 만난 적도 없어서, 더욱 쉽지 않은 승부가 될 듯 하다. 특히 첫 대면에서 공을 최대한 많이 보면서 신중하게 상대 투수를 파악하는 어프로치가 필요할 것 같다.


Lineup

경기 시작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관계로 양 팀 라인업이 나와 있다.


Pirates

Marte LF

Walker 2B

McCutchen CF

Morneau 1B

Byrd RF

Alvarez 3B

Martin C

Mercer SS

Cole P


Cardinals

Carpenter 2B

Beltran RF

Holliday LF

Adams 1B

Molina C

Jay CF

Freese 3B

Descalso SS

Lynn P


어제와 거의 같은 라인업인데, 해적떼 선발 유격수가 Mercer로 바뀌었다.



3차전은 해적떼의 본거지에서 Liriano를 상대하게 되어 매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므로,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서 2승을 확보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자.


Go Card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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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정규시즌이 끝났다.


Cards는 막판 6연승으로 지구 우승 뿐 아니라 NL 최고승률까지 거머쥐었다. NLDS 및 NLCS에서 계속해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Craig의 부상과 Mujica의 부진과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과 경기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아 여기까지만... 더이상 설레발은 치지 말자. ㅎㅎ


올해 MLB 플레이오프 스케줄은 아래와 같다.

작년에는 AL이 먼저 시작했었는데, 올해는 NL이 먼저 시작한다.


(미국시간 기준)

10/1 NL Wild Card Game: Pirates vs Reds


10/2 AL Wild Card Game: Indians vs the winner of Rays/Rangers


10/3 NLDS 시작: Cardinals vs NL Wild Card Winner, Braves vs Dodgers


10/4 ALDS 시작: Red Sox vs AL Wild Card Winner, Athletics vs Tigers


10/11 NLCS 시작


10/12 ALCS 시작


10/23 World Series 시작



과연 플레이오프 로스터는 어떤 형태가 될까?


메이저리그의 플레이오프 로스터는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25인으로 구성되며, 등록 가능한 선수는 8/31 자정 기준으로

a)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었거나

b) Disabled List, Bereavement List, Suspended List에 있었던 선수


이들만 플레이오프 로스터 등록이 가능하다.


단, 이들 중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아예 출전이 불가능한 경우, MLB 사무국의 허가를 얻어 해당 선수를 빼고 대체선수를 포함시킬 수가 있다. 이 대체선수는 40인 로스터 중 누구라도 가능하다.


올해 8/31 기준 로스터는 아래와 같았다.


Active Roster

Starters - A Wainwright, L Lynn, J Kelly, S Miller

Relievers - E Mujica, T Rosenthal, F Salas, S Maness, K Siegrist, R Choate, J Axford, S Freeman

Catchers - Y Molina, R Johnson

Infielders - A Craig, M Carpenter, D Freese, P Kozma, D Descalso, K Wong, M Adams

Outfielders - C Beltran, M Holliday, J Jay, S Robinson


DL

T Cruz, J Westbrook, C Carpenter, R Furcal, J Motte, J Gast, J Garcia


위의 32명이 일단 플레이오프 로스터 풀이 된다.

그런데 DL에 있던 7명 중 Cruz와 Westy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시즌 아웃이므로, 우리는 5명까지 대체선수를 지정하여 풀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대체선수는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만 가능하므로, 다음의 선수들 중에서 최대 5명까지 고를 수 있다.


Pitchers - M Wacha, C Martinez, K Butler, T Lyons, E Fornataro, J Rondon

Catchters - A Perez

Infielders - J Curtis, R Jackson, B Peterson

Outfielders - A Chambers



로스터 구성에서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투수를 11명 데려갈 것인가, 12명 데려갈 것인가인데... Mo가 2011년 플옵때처럼 선발투수의 훅을 짧게 가져가는 게임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하니 아마도 투수를 12명 데려갈 것이다. (물론 MM이 이런 micro-managing을 잘 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플옵까지 가서 핵실험을 할 이유는 없으니 원래의 로스터 풀에서 일단 Salas를 제외하고 Wacha를 추가하는 것은 당연한데, 12번째 투수는 좀 어렵다. Freeman을 그냥 둘 수도 있고, CMart나 Lyons를 넣을 수도 있다. 이 선택은 NLDS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적떼가 좌투상대 108 wRC+, 우투상대 95 wRC+로 좌완투수에 더 강한 반면, Reds는 좌투상대 94 wRC+, 우투상대 98 wRC+로 우완투수에 더 강하기 때문이다. 타선 구성을 보더라도 Reds는 추신수, Votto, Bruce 등 좌타라인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 팀이다. 따라서, 해적떼가 올라온다면 CMart를 포함시키고, Reds가 올라온다면 Lyons나 Freeman 중 하나를 포함시켜 좌완투수를 3명 데려가는 쪽이 나을 것 같다. 좌완 둘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주인장의 선택은 볼질이 적은 Lyons이다.


선발진에서 누구를 불펜으로 돌릴지는 다소 애매한데... 누가 빠지더라도 로스터에서 제외될 리는 없고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뛰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로테이션에서 가장 신뢰가 안 가는 투수는 Miller인 관계로 일단 Miller를 돌리는 것으로 하겠다. Miller가 불펜에 더 어울린다기 보다는 나머지 넷을 선발로 내보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이다.


타선의 경우 백업포수로 Johnson 대신 고대병기를 데려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Craig의 부상으로 인해 타자를 한 명 더 추가해야 하는데, 결국은 Jackson과 Chambers 둘 중 하나로 압축된다. 이미 로스터에 보배와 코사마, DD, Wong 등 미들인필더가 4명이나 되므로, 여기서 굳이 미들인필더를 추가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Craig의 이탈로 유사시 외야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여기서는 외야 수비가 가능한 Chambers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주인장이 추천하는 NLDS 로스터는 해적떼를 상대한다는 가정 하에 아래와 같다.


Starters(4) - A Wainwright, L Lynn, J Kelly, M Wacha

Relievers(8) - S Miller, E Mujica, T Rosenthal, S Maness, K Siegrist, R Choate, J Axford, C Martinez

Catchers(2) - Y Molina, T Cruz

Infielders(6) - M Carpenter, D Freese, P Kozma, D Descalso, K Wong, M Adams

Outfielders(5) - C Beltran, M Holliday, J Jay, S Robinson, A Chambers


Reds가 올라오면 CMart 대신 Lyons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Mo는 그래도 아마 CMart를 넣을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이 로스터의 최대 약점은 벤치가 될 것이다. 코사마가 선발 출장(-_-)한다고 하면 고대병기와 Wong, DD, Sugar, Chambers가 벤치에 앉아 있게 되는데, 이런 벤치 구성으로는 경기 후반에 대타를 내보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듯 하다. 코사마 대신 DD를 선발 출장 시키더라도 선발 라인업이나 벤치나 모두 도찐개찐이다. Craig의 빈자리가 상당히 크다...



p.s. 해적떼와 빨갱이들의 대결은 해적떼의 승리를 예상해 본다. 좌타 위주의 Reds 타선이 Liriano를 공략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올 시즌 Liriano는 좌타자 상대로 1.69 FIP, 2.39 xFIP를 기록 중이며, 피안타율/피출루율/피장타율은 .130/.175/.146에 불과하다.


재미로 해 보는 설문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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