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Dodgers로부터 Furcal을 영입하였다.

Furcal은 올해 연봉이 12M으로, 시즌 잔여 기간 동안 4M이 넘는 연봉이 남아 있으나, Cardinals는 1.4M만 부담하기로 하였다. 나머지는 물론 Dodgers의 몫이다.

트레이드의 대가로는 AA에서 뛰고 있던 Alex Castellanos가 Dodgers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다음주면 25세가 될 만큼 나이도 적지 않은 삼진적립형 파워히터로, 그닥 기대가 안되는 녀석이다. Furcal이 그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삽을 퍼 왔지만 조금만 제 컨디션을 찾아도 Theriot보다는 훨씬 생산적인 선수이므로, 이것은 좋은 트레이드라고 본다.


이 트레이드를 반영하여 로스터/페이롤 테이블을 업데이트하였다.
지난 번 테이블에 있던 약간의 오류도 바로잡았다.


Furcal이 남은 시즌 동안 OPS 1.000을 기록하더라도 12M의 옵션을 픽업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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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John Mozeliak은 A급 유망주였던 Brett Wallace를 비롯 5명의 유망주를 내주며 Matt Holliday와 Mark DeRosa를 영입하는 올인 무브를 감행하였다. 당시 출혈이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였고, 실제로 Mark DeRosa가 손목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낸 데다가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에서 스윕당함으로써, 이 트레이드는 Cards가 망한 것이라는 평가가 더욱 굳어졌다. (Holliday는 덤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낭심캐치라는 명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이 트레이드를 다시 보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Brett Wallace는 몇 번의 트레이드를 거쳐 Astros의 주전 1루수가 되어 있지만, 그의 거대한 엉덩이가 타석에서 파워로 연결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그의 성적은 정확히 replacement level 수준이다. Clayton Mortensen은 역시 트레이드를 거쳐 Rockies에서 메이저리그와 AAA를 오가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스탯은 4.63 K/9에 3.70 BB/9로 K-Mac을 연상시키는 수준이다. Shane Peterson은 현재 Oakland의 AA 팀에서 뛰고 있는데, 기록을 보니 AAA에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AA로 강등되어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Billy Beane이 그를 정말 중요한 유망주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식의 강등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Chris Perez는 Indians의 클로저가 되어 있는데, 제구력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탈삼진은 K-Mac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 버려서... 2.95의 ERA와 달리 xFIP는 5.03으로 뽀록이 심한 모습이다. 구속도 매 시즌 감소하여 한때 95마일을 넘었던 그의 평균 구속은 이제 93마일에 머무르고 있다. Jess Todd는 웨이버 클레임으로 Cardinals에 돌아왔고, 그후 Cardinals가 그를 다시 웨이버 공시했을 때 아무도 클레임을 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서론이 다소 길었는데, 요는 트레이드 분석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분들께서 댓글로 달아 주신 것처럼, 결국 시간이 지나면 결과론적으로 보게 되고, 그렇게 다시 보면 2009년의 올인성 트레이드들은 그 당시와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DeRosa는 한 게 없으니 wash라고 쳐도 Holliday 트레이드는 Mozeliak의 수작으로 보인다. Holliday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2.6 WAR를 기록하여 팀 전력에 확실하게 기여하였고, FA가 된 뒤에도 Cardinals 출신이었기 때문에 드래프트 픽 손실 없이 재계약을 할 수 있었다. 다른 팀에서 시즌을 보낸 후 계약했다면 1라운드 픽이 날아갔을 것이고, 그것은 Zack Cox를 지명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당시 TOP 15급으로 꼽히던 그가 서플 라운드까지 남아 있을 확률은 없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세 팀이 주고받은 선수들을 보자.

Cardinals get: Edwin Jackson(RHP) from CHW
                         Marc Rzepczynski(LHP), Octavio Dotel(RHP), Corey Patterson(OF) from TOR
                         3 Player To Be Named Later or Cash from TOR
Blue Jays get: Colby Rasmus(CF), P. J. Walters(RHP), Brian Tallet(LHP), Trever Miller(LHP) from STL
                          Mark Teahen(IF UT) from CHW
White Sox get: Jason Frasor(RHP), Zach Stewart(RHP) from TOR

우선 비교적 단순한 White Sox의 이해득실을 보자. White Sox는 이 글을 쓰는 현재 51승 52패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져 있지만, AL에서 가장 허접한 Central Division에 속해 있는 덕분에 1위 Tigers와 3게임밖에 차이나지 않고 있다. 이런 어중간한 포지션과 페이롤을 줄이고 싶다는 바램이 결국 이런 어정쩡한 딜을 하게 만든 것 같다. Edwin Jackson이 없어도 선발 로테이션은 꾸릴 수 있고(Buerhle - Peavy - Humber - Floyd - Danks) Frasor의 영입으로 불펜이 강화되었으며, 무엇보다도 Jackson과 Teahen을 내보냄으로써 올 시즌 4M(Frasor의 연봉을 감안하면 3M), 2011-12년 약 10M의 페이롤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트레이드 시장에 좋은 선발 매물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Staff Ace 역할을 하던 Edwin Jackson을 판 대가치고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Frasor는 좋은 우완 불펜이긴 하지만 시즌 초 엉망이던 White Sox 불펜은 Santos가 풀타임 클로저가 된 후 많이 안정된 상태였기에, 우완 셋업맨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Zach Stewart는 한때 좋은 유망주로 꼽혔으나, 지금은 다소 가치가 하락한 상태이다. 25세의 나이로 올 시즌 대부분을 AA에서 보낸 그는 대략 4-5선발 급으로 보인다. 아마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Teahen을 넘기면서 향후 2년간 10M의 현금 보조를 받은 셈으로 치면 조금 이해가 될 지도 모르겠다. Teahen은 멀티포지션이 장점이라지만 타격도 안되고 수비도 별로인, 쓸데없이 연봉만 높은 유틸리티맨이기 때문이다.


Blue Jays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로부터 이 삼각 딜의 승자로 평가받고 있는데... 내준 선수들이 애초에 드래프트 보상픽이나 얻을 생각으로 연봉 조정 신청을 했다가 덜컥 받아들이는 바람에 물리게 된 Frasor를 비롯하여 릴리버 세 명과 잉여 AAAA 외야수 1명, 4-5선발급 유망주 1명으로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이다. 잉여자원들을 묶어서 꽤 오랫동안 올스타급 포텐셜로 지목받아 왔던 24세의 Colby Rasmus를 잡아 왔으니, 이런 딜을 만들어낸 AA의 수완 만큼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AA는 이미 작년에도 Braves 코칭스탭의 눈밖에 난 Yunel Escobar를 헐값에 잡아오는 개가를 올린 바 있는데, 올해에도 Rasmus를 상대로 똑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Rasmus는 현재 성적이 좋지 않지만, 스탯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진 비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오히려 작년보다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 시즌의 삽질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향후 몇 년간 4-5 WAR 수준의 뛰어난 활약을 해 줄 것으로 본다.

물론, 일방적인 이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양 팀으로부터 쓰레기 선수들과 그들의 연봉을 대거 데려온 것이다. Teahen을 비롯하여 PJ Walters, Trever Miller, Brian Tallet은 아무리 봐도 전력에 보탬이 되리라고는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 플레이어들이다. 이것은 모두 이 선수들을 활용하기보다는 양 팀에 연봉보조를 해 준 것인데.. 이게 다 올해 초 Vernon Wells를 현금 한 푼 얹지 않고 그대로 Angels에 트레이드하는 데 성공하여 페이롤을 여유롭게 유지한 덕분이다. 특히 내년에는 Teahen의 연봉까지 포함해도 전체 페이롤이 40M을 밑돌고 있어서, 올해 말 오프시즌에서 Fielder나 Pujols를 노리고 크게 질러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AA는 참 유능한 단장임에 틀림없다. 새삼스럽게 Orioles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지금의 Division 구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의 Cardinals 차례이다. TLR을 위시하여 코칭스탭과 끊임없이 불화를 빚어온 Colby Rasmus는 타격부진까지 맞물리면서 7월들어 벤치에 앉는 일이 잦아졌다. 어차피 그대로 두어 봐야 올 시즌 하반기 내내 벤치에서 썩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므로, Mozeliak에게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벤치워머는 굳이 Rasmus가 아니더라도 적당히 replacement level 선수를 구해서 앉혀 놓으면 되는 것이기에, 그럴 바에야 Rasmus를 이용해서 뭔가 전력 보강이라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것이다.

다음, 팀의 블랙홀이라면 미들인필드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2루는 마침 Craig이 재활을 시작했고(-_-;; ), 유격수는 Theriot를 처분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데다 나와 있는 매물도 별로 없다. 오히려 최근 선발과 불펜이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쓸만한 선발을 하나 구하고 KMac을 불펜으로 내려보내서 양쪽을 모두 안정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선발투수는 Jackson 외에 Kuroda나 Ubaldo Jimenez 정도가 매물로 나와있는 것 같은데, Rockies는 Jimenez의 대가로 TOP 유망주 세 명을 부르고 있는 데다가, 이미 외야 Depth가 충분해서 Rasmus를 굳이 데려갈 이유가 없는 팀이다. Dodgers는 워낙 돈이 궁하다보니 Rockies보다는 거래가 용이하겠지만, 역시 Kemp가 있는 상황에서 Rasmus를 받으려고 할 지는 의문인 데다가, Kuroda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다시 한 번, Mozeliak에게는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렇게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던 Mozeliak에게, Rasmus를 받고 Edwin Jackson을 물어다 주면서 처치곤란이던 Brian Tallet과 Trever Miller까지 일괄수거 해 주겠다는 AA와의 딜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PJ Walters와 Corey Patterson은 상호 Throw-in으로 생각되는데, Walters는 아깝지 않지만 Patterson을 굳이 받아와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아예 출루를 거부하는 듯한 그의 plate approach는 상당히 좌절스럽다.






구체적으로 득실을 따져보자.



어차피 올스타전 이후 TLR은 작심하고 Jay를 주전 CF로 기용하고 있었으니, 올해의 타선은 이 트레이드로 인해 달라질 것이 없다.

투수 쪽에서는 남은 시즌 동안 KMac (거의 replacement level) --> Jackson (19번 등판에서 3.0 WAR) 업그레이드가 대략 1.5 WAR 정도 되지 않을까 싶고, Miller와 Tallet은 모두 replacement level을 밑돌고 있었으므로 이들을 Rzep/Dotel로 교체한 효과 및 KMac이 불펜으로 간 효과를 감안하면 셋을 합쳐 거의 1 WAR 가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잔여 시즌 동안 2.5 승 정도의 업그레이드 효과가 있는 셈인데, Brewers 및 Pirates와 치열한 1위 다툼(-_-;; )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 같다. 이후의 비교를 위해 돈으로 환산하면... 평균적으로 1승 = 4M 이라고 할 때, 이 2.5승은 10M에 해당한다. Jackson을 받고 쩌리들을 내주면서 잔여 시즌 연봉이 Net으로 2M 정도 증가하는데, 이 딜이 MLB 사무국의 허가를 거쳤음을 생각하면 1M 이상의 현금이 따로 오고 갔을 것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Blue Jays가 Cards에게 돈을 줬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 돈을 1M이라고 치면 Cards의 Net 이득은 10 - 1 = 9M 이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이득이 있는데(플옵 진출시 입장 및 중계수익이 추가로 발생하므로), 이건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으니 일단은 "알파"라고만 하고 넘어가자.


이렇게 이 트레이드가 올 시즌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그 뒤이다.

Rasmus가 3년 동안 연평균 4.5 WAR을 기록(참고로 작년 Rasmus 성적이 4.3 WAR 였다. 매년 4.5 WAR면 3년간 계속 작년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상당히 높은 가정이다.)하면서 40/60/80의 조정 연봉을 받는다고 하면, 1승 = 4M으로 환산할 때 Rasmus의 기여 수준은 4.5 x 4 x 3 = 54M인 반면 연봉은 4.5 x 4 x (0.4 + 0.6 + 0.8) = 28.8M으로 25.2M의 추가 기여를 하게 되는 셈이 된다.

반면 Cards에는 Jackson과 Dotel이 모두 Type B로 시즌을 마감하면 두 장의 드래프트 서플 픽이 남게 되며, Rzep은 2012년 말이 되어야 연봉 조정 신청이 가능하다. 서플 픽의 가치는 Victor Wang의 연구에 따르면 대략 2.6M이므로, 서플픽 2장 = 5.2M 이다. 홀로 남은 Rzep이 무려 20M의 잉여 가치를 팀에 안겨줄 가능성은, 릴리버로 남는 한은 없다. Rzep이 셋업맨으로서 매년 0.7 WAR씩 해 준다고 치고, 연봉조정 기간 동안 1/1.52M을 받는다고 하면, 2.8 x 4 - 4.5 = 6.7M 이 된다.

그리고... 3명의 PTBNL 혹은 Cash가 있다. 돈으로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의미있는 유망주를 받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이것은 밑져야 본전이므로 어쨌든 이 세명으로 발생하는 부수적인 이득을 "베타"라고 하자.


이제 올해 가치와 미래 가치를 모두 더해서 이해 득실을 따져보자.

9 + 알파 - 25.2 + 5.2 + 6.7 + 베타 = 알파 + 베타 - 4.3

놀랍게도 이 트레이드는 비교적 공정한 것으로 나온다...!!
"알파"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 2009년 Holliday 트레이드 시에는 약 4M 정도로 나왔었고, "베타"도 적어도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니, 심지어 약간은 Cardinals가 이득이라고도 볼 수 있는 트레이드이다.

게다가... 트레이드의 이해득실을 확 바꿀 수 있는 변수가 있는데, Rzep이 그럭저럭 쓸만한 선발투수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년부터 4년간을 셋업맨이 아니라 리그 평균 선발(2 WAR) 투수로 활약한다고 하고, 역시 연봉 조정을 40/60/80으로 거친다고 하면, 2 x 4 x 4 - 2 x 4 x (0.4 + 0.6 + 0.8) = 17.6M이 되어 서플 픽 2개와 합치면 미래가치만으로도 거의 대등한 수준이 된다. Rzep은 좌완으로서 쓸만한 투심과 강력한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어 우수한 탈삼진 비율과 그라운드볼 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제로 09년에 선발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오늘 Cardinals 데뷔전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Miller나 Tallet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좋은 stuff를 보여 주지 않았던가... 다만, 그의 딜리버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선발로 장기간 버틸 수 있을 지는 다소 의문이다. 무리한 선발 기용이 팔꿈치나 어깨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첫인상과 달리 꽤 공정한 트레이드였음을 알 수 있다. "알파" 및 "베타"의 크기나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 정도에 따라, 그리고 Rzepczynski의 선발 전환 여부에 따라 오히려 Cardinals가 이득을 보았다고도 할 수 있는 트레이드이다.

다만, 이 딜의 성패를 좌우할 와일드카드가 또 있으니... 그것은 Berkman의 건강이다. 만약 Berkman이 장기간 DL에 오르게 되면, 트레이드 이전이라면 Rasmus가 주전으로 기용되겠지만 지금같은 로스터라면 우리는 Patterson의 모습을 자주 보며 좌절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이 딜의 결과를 업데이트한 25인,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테이블이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Wainwright가 60일 DL에 올라 있는 관계로 총 41명이 되고 있다.

(클릭하시면 크게 나옵니다.)


*오랜만에 테이블을 업데이트 하다 보니 좀 오류가 있는 것 같다. Lance Lynn은 2014년까지 0.4M, 이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Today's Music : King's X - Lost in Germany (Live 1999)



단지 세 명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운드. 육중한 그루브와 Beatles풍의 하모니, 그리고 그저 놀라울 뿐인 Ty Tabor의 기타의 만남.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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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지난 25년 동안 최고/최악의 트레이드 25선 중 나머지 트레이드들을 살펴보자. 시기로 보면 2004년부터 현재까지이다.

14. The Seattle Mariners traded Carlos Guillen(SS) to the Detroit Tigers for Juan Gonzalez(SS) and Ramon Santiago(SS). (2004년 1월, Mariners GM: Bill Bavasi, Tigers GM: Dave Dombrowski)
Bavasi의 크고 작은 대인배 행보 중 하나. Guillen은 트레이드 후 두 차례나 OPS .900 이상을 찍으며 04-07 4년간 연평균 4.1 WAR의 맹활약을 하였고, 지금도 Tigers에서 뛰고 있다. Ramon Santiago는 Mariners에서 2년 뛰면서 고작 27게임, 58 PA를 기록한 후 다시 Tigers로 돌아가 버렸고, Gonzalez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한 채 현재 28세의 나이로 마이너리그 저니맨이 되어 있다.

15. The New York Mets traded Scott Kazmir(LHP), Joselo Diaz(RHP) to the Tampa Bay Devil Rays for Victor Zambrano(RHP), Bartolome Fortunato(RHP) (2004년 7월, Mets GM: Jim Duquette, Devil Rays GM: Chuck Lamar)
Mets는 2004년 데드라인 당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당간당한 상태의 애매한 컨텐더 내지는 프리텐더였는데... Jim Duquette이 데드라인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져 보겠다고 영입한 선수들이 Victor Zambrano와 Kris Benson이었다. -_-;;; Zambrano의 경우는 "10분이면 컨트롤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투수코치 Rick Peterson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있는 듯 하지만... 어쨌거나, 이 트레이드는 말 그대로 재앙이 되었다. Zambrano는 이적 후 3경기에서 단 6점의 자책점을 내주며 잘 던졌지만 결국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을 마감해 버렸고(Peterson은 전완(forearm)의 문제라고 우겼었다. 하여간 자기 전문분야가 아닌 곳에서는 쓸데없이 나대지 말 일이다.), 이후에도 컨트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삽을 푸다가 2년 후 방출되어 버렸다. 한편, 프리미엄 유망주였던 Kazmir는 이적 후 2007년까지 연평균 4.3 WAR을 기록하며 Devil Rays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Duquette은 2005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해임되었는데, 이 트레이드가 그의 해고에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16. The St. Louis Cardinals traded Dan Haren(RHP), Daric Barton(C) and Kiko Calero(RHP) to the Athletics for Mark Mulder(LHP) (2004년 12월, Cards GM: Walt Jocketty, A's GM: Billy Beane)

이 트레이드는 Cards팬 입장에서는 꽤나 가슴아픈 사건이었다. 2004년 Walker-Pujols-Rolen-Edmonds의 살인타선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에서 Red Sox에게 4연패로 스윕당하는 모습을 보고, Jocketty는 에이스 급의 선발투수를 보강하기로 하였다. 마침 Beane은 FA가 다가오던 Big Three를 해체하려고 하고 있었고, 결국 Hudson을 Braves로, Mulder를 Cardinals로 보내고 유망주들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딜은 결국 2000년대 Cardinals 역사에서 최악의 트레이드로 판명되었으니... Mulder는 2005년 3.64 ERA로 일견 그럴듯한 시즌을 보냈지만, K/9 비율이 이미 4.87까지 내려와 있었고, 그 시즌 그의 FIP는 4.30에 불과했다. 2006년 시즌은 제구력이 더욱 안좋아지면서 홈런을 많이 허용하여 결국 7이 넘는 ERA를 기록했고,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다. 오프시즌에 어깨 수술을 받고 FA가 된 Mulder에게 Jocketty는 다시 2년 13M의 거액을 안겨주는 베팅을 하는데... 그 2년 동안 Mulder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12.2 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한편, Haren은 트레이드 직후 2005 시즌에 이미 3.89 FIP를 기록하며 Mulder를 넘어서고 있었고, 이후 메이저리그 TOP 20 급의 선발투수로 성장하였다. 그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최소 4 WAR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Diamondbacks로 간 뒤에는 삼진 비율까지 이닝 당 1개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진정한 에이스가 되었다. 한편, Calero는 부상으로 많은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구위를 가진 우완 셋업맨이었고, Barton은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긴 했으나 결국 A's의 주전 1루수가 되어 뛰어난 출루 능력과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더라면, Carpenter - Wainwright - Haren - Garcia의 로테이션은 단연 NL 최강이었을 것이다. Lohse 따위에게 연간 12M씩 안겨주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17. The Texas Rangers traded Adrian Gonzalez(1B), Terrmel Sledge(OF) and Chris Young(RHP) to the San Diego Padres for Billy Killian(C), Adam Eaton(RHP) and Akinori Otsuka(RHP). (2005년 12월, Rangers GM: Jon Daniels, Padres GM: Kevin Towers)
2005년 시즌 후 Rangers는 John Hart와 결별하고, 28세의 Jon Daniels를 새 단장으로 앉혔다. Daniels의 첫 트레이드는 Alfonso Soriano를 Nationals로 보낸 것이었고.. 두 번째가 바로 이 대형사고였다. Ostuka는 2006년 클로저로 활약하는 등 2년간 릴리버로는 매우 훌륭한 3 WAR의 활약을 해 주었으나, 거기까지였다. Adam Eaton은 단지 먹튀에 불과하였고, Killian은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반면 Gonzalez는 Petco Park를 홈으로 쓰면서도 리그 정상급의 슬러거가 되었고, Chris Young도 비록 지금은 맛이 좀 갔지만 트레이드 후 몇 년 간은 늘어난 탈삼진을 바탕으로 뛰어난 피칭을 해 주었다.

18. The Seattle Mariners traded Asdrubal Cabrera(SS) to the Cleveland Indians for Eduardo Perez(1B) (2006년 6월, Mariners GM: Bill Bavasi, Indians GM: Mark Shapiro)
2006년 Mariners는 솔직히 강팀이라고 할 수는 없었고, 시즌 첫 주 이외에는 지구 1위를 해 보지 못하고 1위와 4-5게임차 떨어진 채로 5할 승률 근처에서 빌빌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Bavasi는 벤치를 조금 보강하면 진짜 컨텐더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인지, 촉망받던 인필드 유망주 Asdrubal Cabrera를 내주고 36세의 대타요원 Eduardo Perez를 영입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Perez는 마침 Indians에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중이었는데, 108 PA에서 .979 OPS, .402 wOBA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102 PA에서 고작 .545 OPS를 기록하고는, 시즌 후 은퇴해 버렸다. 반면, Cabrera는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Indians의 주전으로 성장하였다.

19. The Seattle Mariners send Shin-Soo Choo(OF) and Shawn Nottingham(LHP) to Indians for Ben Broussard(1B) (2006년 7월, Mariners GM: Bill Bavasi, Indians GM: Mark Shapiro)
착각인지 몸부림인지 알 수 없는 Bavasi의 만행은 다음 달에도 계속되었는데, 유망주 추신수를 내주고 1루수 Ben Broussard를 받아온 것이다. 이번에도 상대는 Indians의 Mark Shapiro였는데, 그러고 보면 Bartolo Colon 트레이드 때도 그렇고... Shapiro는 눈앞의 승리에 급급한 상대 GM을 털어먹는 데 상당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Broussard는 트레이드 전 Indians에서 .880 OPS, .372 wOBA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 트레이드 후에는 성적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점까지 바로 위의 Eduardo Perez와 똑같았다. 한편 Indians로 간 추신수는 Asdrubal Cabrera처럼 팀의 주전으로 성장하였는데, 특히 2009년과 2010년에는 연간 5 WAR을 넘는 엘리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였다. 09년과 10년에 Mariners의 주전 LF는 Wladimir Valentin과 Michael Saunders였고, 이 둘은 모두 .700이 채 안되는 OPS를 기록하였는데, 추신수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타선의 모양새가 많이 달랐을 것이다.

20. The Pittsburgh Pirates traded Rajai Davis(CF) and Steve MacFarland(RHP) to the San Francisco Giants for Matt Morris(RHP). (2007년 7월, Pirates GM: Dave Littlefield, Giants GM: Brian Sabean)
이 리스트의 모든 트레이드가 어처구니없는 일방적인 딜이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딜 당시만을 생각하면 한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는 약간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심지어 Pedro Matinez-Delino DeShields와 같은 트레이드도 딜 당시에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만큼은 어떻게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이 트레이드는 데드라인 직전인 7월 31일에 일어났는데, 당시 Pirates는 42승 62패로 1위에 14.5게임 뒤져 있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은 제로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Littlefield는 무슨 생각인지 Rajai Davis같은 유망주를 내주고 노쇠한 Matt Morris를 영입한 것이다...!! 당시 Morris는 2008년까지 무려 13M이 넘는 연봉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는 Pirates에서 16게임에 선발 등판하여 7.04 ERA를 기록하고는 2008년 4월 말에 방출되었으니, Pirates는 그의 선발등판 1회 당 1M에 가까운 돈을 지불한 셈이다. Morris는 Pirates에서 방출된 후 은퇴하였다.

21. The Florida Marlins traded Miguel Cabrera(1B) and Dontrelle Willis(LHP) to the Detroit Tigers for Cameron Maybin(CF), Andrew Miller(LHP),  Mike Rabelo(C), Eulogio De La Cruz(RHP), Dallas Trahern(RHP) and Burke Badenhop(RHP). (2007년 12월, Marlins GM: Michael Hill, Tigers GM: Dave Dombrowski)
Jeffrey Loria 구단주의 압박으로 항상 최저 수준의 페이롤을 유지하는 Marlins는 결국 2007년 말, Cabrera와 Willis를 Tigers로 보내고 Maybin과 Miller를 주축으로 한 유망주 패키지를 받는 블록버스터 딜을 성사시킨다. 이 딜은 2007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한 Larry Beinfest로부터 단장 직을 물려받은 Michael Hill이 감행한 첫 번째 대형 트레이드였는데, 이후 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의 최악의 무브로 남아 있다. 3년이 지난 지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릴리버 Badenhop 뿐이다. 당시 MLB TOP 10 유망주였던 Maybin과 Miller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다 결국 트레이드되었고, 나머지 셋은 모두 망했다. 스카우팅이 강한 구단으로 인정받는 Marlins가 스카우팅에서 망한 케이스(Miller는 사실 딜리버리에 대한 우려가 일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지만...)로, 유망주에 의한 리빌딩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이다.

22. The Seattle Mariners traded Adam Jones(CF), George Sherrill(LHP), Chris Tillman(RHP), Kameron Mickolio(RHP), Tony Butler(LHP) to the Baltimore Orioles for Erik Bedard (2008년 1월, Mariners GM: Bill Bavasi, Orioles GM: Andy MacPhail)
Bill Bavasi는 이 리스트에 무려 네 번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것도 모두 털린 쪽으로만 말이다. 이 트레이드는 그 중에서도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08년 시즌을 앞두고 Erik Bedard를 얻기 위해 정상급 좌완 셋업맨 Sherrill과 A급 유망주 2명(Jones, Tillman)을 포함하여 무려 5명의 선수를 내준 것이다. 2007년 시즌 Mariners는 88승 74패를 기록했으므로, Bavasi는 또다시 조금만 로스터를 보강하면 지구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2007년 Mariners는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았던 팀이었고, Pythagorean Record는 79승 83패에 불과했다. 단지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것을, Bavasi는 진짜 실력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결국 2008년 Mariners는 1억달러의 페이롤로 100패를 당하는 역사상 최초의 팀이 된다. Bavasi 역시 시즌 중반 해고됨으로써 그의 대인배 행보도 마침표를 찍었다. 그나마도 Bedard는 부상으로 인해 08년과 09년 합쳐 30게임에 등판했을 뿐이었다.

23. The Atlanta Braves traded Mark Teixeira(1B) to the Los Angeles Angels for Casey Kotchman(1B) and Steve Marek(RHP) (2008년 7월, Braves GM: Frank Wren, Angels GM: Tony Reagins)
2007년 시즌 후, John Schuerholz는 사장으로 승진하였고, 그 후임으로 Frank Wren이 Braves의 단장이 되었다. Wren은 이후 매우 대담한 무브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는데, 이 딜은 대표적인 실패사례이다. 2007년 중반, 선임 단장 Schuerholz는 Neftali Feliz, Elvis Andrus, Jarrod Saltalamaccia 등 초 호화 패키지를 내주고 Teixeira를 영입하였는데, 이것은 분명 오버페이였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딜이었다. Braves는 위의 Mariners와는 달리 진짜 컨텐더였고, 중심타자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1년 후인 2008년 7월 말, 지구 선두에 7게임 이상 뒤지게 되자, Wren 단장은 시즌을 포기하고 Teixeira를 1년 만에 다시 트레이드하게 되는데... 하필 Kotchman과 Marek을 받아왔다는 게 문제였다. Marek은 아직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하고 AA와 AAA사이에서 떠돌고 있고, Kotchman은 이적 후 계속 삽을 푸다가 결국 Andy LaRoche와 트레이드되면서 Braves를 떠났다.

24. Philadelphia Phillies traded Cliff Lee(LHP) to the Seattle Mariners for Phillipe Aumount(RHP), Tyson Gillies(OF) and J.C. Ramirez(RHP) (2009년 12월, Phillies GM: Ruben Amaro Jr., Mariners GM: Jakc Zduriensik)
이것도 참 이해하기 힘든 트레이드이다. Phillies는 Blue Jays로부터 Roy Halladay를 영입하면서, 같은 날 허접한 패키지를 받고 Cliff Lee를 Mariners로 트레이드 하였다. 연봉 때문이라는 말이 있었으나, 그의 연봉(9M)은 사실 Joe Blanton(7M)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Phillies가 시즌 중반 Oswalt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음을 감안하면, Phillies는 충분히 Lee의 연봉을 지불할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트레이드를 안했다면, 그래서 Phillies가 Halladay - Lee - Hamels - Oswalt의 로테이션을 돌렸다면, 어쩌면 작년 플레이오프의 향방이 바뀌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결국 1년 후 FA가 된 Lee를 Phillies는 다시 잡는 데 성공했고, 1년 늦었지만, 올해 그 로테이션의 위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Lee 트레이드에서 받아 온 세 명의 유망주는 작년 1년동안 하나같이 죽을 쑤었다.

25. The Los Angeles Angels traded Mike Napoli(C), Juan Rivera(OF) to the Toronto Blue Jays for Vernon Wells(OF) (2011년 1월, Angels GM: Tony Reagins, Blue Jays GM: Alex Anthopoulos)
드디어 이 리스트를 만들게 한 바로 그 문제의 트레이드까지 왔다. 이 트레이드는 이 리스트에 들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Wells는 향후 4년간 무려 86M의 연봉이 남아 있는데, 지난 3년간 그의 평균 성적은 1.7 WAR에 불과하다. 한때 좋은 평가를 받던 그의 수비는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다. 그것도 Napoli와 같은 쓸 만한 선수들을 내 주고 영입했다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Blue Jays는 이 딜에 5M의 돈을 얹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Angels는 Wells를 4년 81M에 계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이번 오프시즌에 FA 인플레이션이 있었다지만, Wells가 만약 FA로 풀렸다면 아무도 4년 81M 같은 오버페이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라리 Adam Dunn(4년 56M)을 잡고 나머지 25M을 다른 곳에 투자했더라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Honorable Mention >
The Tampa Bay Devil Rays traded Randy Winn(OF) to the Seattle Mariners for Antonio Perez(3B) and Lou Piniella(감독) (2002년 10월, Devil Rays GM: Chuck LaMar, Mariners GM: Pat Gillick)
Chuck LaMar는 아주 창의적인 트레이드를 고안해 냈는데, 그것은 선수를 감독과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제도는 없으므로, 우선 Winn을 듣보잡 선수(Perez)와 트레이드하고, Piniella 감독은 Mariners와 결별한 후 Devil Rays와 계약하는 형태가 되었다. Randy Winn은 이적 후 첫 해에 3.3 WAR, 이듬해에 3.9 WAR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한 반면, Lou Piniella 감독의 기여도는 얼마나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Devil Rays가 2003년에 63승 99패, 2004년에 70승 92패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누가 감독을 하더라도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다. 즉, 불필요하게 비싼 감독을 영입하느라 좋은 선수만 잃어버린 꼴이다.


이렇게 쓰고 나니 Bill Bavasi가 얼마나 대단한 대인배였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20년간 25건의 최악의 트레이드 중 무려 4건을 혼자서 해 낸 것이다. Cardinals는 왜 이런 위대한 인물과 거래를 트지 않았을까?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다.


25건의 트레이드 중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최악의 트레이드는 어떤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Matt Morris 딜을 꼽고 싶다. 이 트레이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단장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트레이드를 어떻게 추진할 수 있는지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많은 경우, 단장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현실을 오판하는 경우이다. 즉, 실제로는 팀 전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단장은 선수 한 명만 보강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해진다고 믿고 올인해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면서 팜만 거덜내고, 내보낸 유망주들이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냉정하고 정확한 현실 인식이야말로 프런트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Today's Music : Queensryche - Empire (Live)



언제적 라이브인지는 모르겠으나, 훌륭한 퍼포먼스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얼마 전, Angels가 Blue Jays에 Juan Rivera와 Mike Napoli를 내주고 Vernon Well를 받아오는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감행하였다. Wells는 2011년에 23M, 2012-14년에 각각 21M씩 무려 86M의 연봉이 남아 있는 상태였고, 아마 그냥 웨이버 공시를 해도 아무도 클레임하지 않을 것 같았으나... Angels는 놀랍게도 멀쩡한 메이저리거 2명을 내주고 Wells를 영입하였다. 지난 시즌에 부활하기 전까지, 직전 3년간 Wells는 평균 1 WAR을 기록했고, 이제 그의 나이는 32세로 적지 않다. 그가 21~23M의 연봉만큼 활약을 해 줄 가능성은 거의 0이라고 본다.

어쨌거나... 이 트레이드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황당한 딜 중 하나였고... 그 동안 있어 왔던 다른 일방적인 트레이드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 참에, 91년부터 지금까지의 20년 동안, 최고/최악의 트레이드 25건을 정리하여 보았다.

원래는 최악 중의 최악 트레이드를 1위부터 25위까지로 순위를 매겨 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포기하였다. 아래는 트레이드가 발생한 시간 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WAR은 Fangraphs를 참고하였다.


1. The Baltimore Orioles traded Curt Schilling(RHP), Pete Harnisch(RHP) and Steve Finley(CF) to the Houston Astros for Glenn Davis(1B). (1991년 1월, Orioles GM: Syd Thrift, Astros GM: Bill Wood)
Orioles는 새 구장인 Camden Yards에서 홈런을 펑펑 날려 줄 장타력 있는 타자를 원했고, 결국 세 명의 젊은 선수를 내주고 직전 5년간 연평균 29홈런을 날린 슬러거 Glenn Davis를 영입했다. 결과는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Davis는 트레이드 직후 술집에서 주먹질을 하다가 턱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DL에 오르며 멋지게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3년간 고작 0.8 WAR를 기록한 후 은퇴해 버렸다. 한편, Harnisch는 attitude 문제가 따라다니긴 했지만, 어쨌든 이적 후 Astros에서 3년간 9.8 WAR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했다. Harnisch와의 1대 1 트레이드였어도 손해인 셈이었으니, Schilling과 Finley까지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방적 딜이었다.

2. The Chicago White Sox traded Sammy Sosa(OF) and Ken Patterson(LHP) to the Chicago Cubs for George Bell(OF) (1992년 3월, White Sox GM: Ron Schueler, Cubs GM: Larry Himes)
당시 Cubs 단장이었던 Larry Himes는 이전에 White Sox 단장으로 일했었는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이전 구단을 농락하는 데 성공하였다. 당시 32세로 쇠퇴 기미를 보이던 George Bell을 팔아치우고 대신 White Sox 단장 시절부터 점찍어 두었던 유망주 Sammy Sosa를 손에 넣은 것이다. 한때 47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왕년의 슬러거 Bell은 트레이드 후 출루율이 3할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2년 만에 방출되었고, 다시는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3. The Los Angeles Dodgers traded Pedro Martinez(RHP) to the Montreal Expos for Delino DeShields(2B). (1993년 11월, Dodgers GM: Fred Claire, Expos GM: Dan Duquette)
이 악명높은 트레이드는, 얼핏 보기에는 그럴싸했다. 당시 Dodgers는 2루수가 필요했고, 25세의 Delino DeShields는 뛰어난 출루 능력을 선보이며 122 wRC+의 준수한 시즌을 보낸 참이었다. 그래서, 좋은 투수 유망주 하나를 내 주고 전도유망해 보이는 젊은 2루수를 데려왔을 뿐이다. 아쉽게도, Pedro Martinez는 그냥 좋은 투수 유망주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외계인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게다가, DeShields는 트레이드 후 Dodgers에서 3년 동안 도합 2.8 WAR로 허접한 성적을 냈다. (그는 이후 Cardinals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부활하기도 했다.) Dodgers는 talent evaluation에서 완전히 실패했고, 게다가 운도 없었다.

4. The Seattle Mariners traded Derek Lowe(RHP) and Jason Varitek(C) to the Boston Red Sox for Heathcliff Slocumb(RHP) (1997년 7월, Mariners GM: Woody Woodward, Red Sox GM: Dan Duquette)
Dan Duquette은 Expos에서 Red Sox로 구단을 옮긴 후 다시 한 번 만루홈런을 날렸다. Mariners는 "튼튼한 뒷문"을 원했기에 클로저로 Slocumb을 영입했지만, 사실 Slocumb은 커리어 통산 BB/9가 5를 넘고, 97년 트레이드 당시에는 무려 6.56을 기록할 만큼 제구력이 형편없는 투수였다. 이듬해에는 클로저 자리를 잃었고, 결국 98년 시즌 후 방출되었다. Lowe와 Varitek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지?

5. The Oakland Athletics traded Mark McGwire(1B) to the St. Louis Cardinals for T.J. Mathews, Blake Stein, and Eric Ludwick(RHPs). (1997년 7월, A's GM: Sandy Alderson, Cardinals GM: Walt Jocketty)
당시 McGwire와 재계약 가능성이 없음을 확신한 Sandy Alderson은 투수 세 명을 받고 McGwire를 Jocketty의 Cardinals에게 넘겼다. 그 후, Athletics에서 투수 세 명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Mathews 243 IP/4.78 ERA, Stein 120 IP/6.60 ERA, Ludwick 24 IP/8.25 ERA. 명 단장으로 평가받는 Alderson이 Jocketty에게 완벽히 KO패한 케이스.

6. The Devil Rays traded Bobby Abreu(OF) to the Philadelphia Phillies for Kevin Stocker(SS) (1997년 11월, Devil Rays GM: Chuck LaMar, Phillies GM: Lee Thomas)
1997년, Tampa Bay Devil Rays와 Arizona Diamondbacks가 새로 창단되면서, 기존 28개 구단의 보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Expansion Draft가 실시되었다. 여기에서 Chuck LaMar는 Astros로부터 Bobby Abreu를 지명하였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를 다시 Phillies로 보내고 대신 허접 유격수 Kevin Stocker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하였다. 이것이 이후 8년간 518승 777패(승률 40%)를 기록하게 되는 LaMar식 삽질의 위대한 시작이었다. Stocker는 이후 2년 반 동안 도합 2.1 WAR을 기록한 후 2000년 시즌 중반 Angels로 트레이드 되었고, 2000년 이후 다시는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반면, Abreu는 트레이드 후 첫 해에 6.8 WAR을 찍은 것을 비롯, 첫 6년 동안 연평균 6.3 WAR을 기록하며 당시 Phillies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되었다. Lee Thomas는 1998년에 Ed Wade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는데, 구단에 마지막으로 엄청난 선물을 안기고 떠난 셈이다.

7. The Angels traded Jim Edmonds(CF) to Cardinals for Kent Bottenfield(RHP) and Adam Kennedy(2B) (2000년 3월, Angels GM: Bill Stoneman, Cardinals GM: Walt Jocketty)
Edmonds는 당시 FA를 앞둔 마지막 시즌이었고, 그의 캐릭터는 Angels의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 트레이드 당시,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4세의 촉망받는 2루수 Adam Kennedy와 1997년 3.97 ERA로 18승을 올린 Kent Bottenfield의 패키지는 일견 그럴싸해 보였다. 하지만, Bottenfield의 99년 성적을 뜯어보면 4.75 FIP, 5.86 K/9, 4.21 BB/9에서 보듯 상당히 허접스러운 투수였고, 트레이드 후 곧바로 뽀록이 나고 말았다. 결국 그는 반 년 만에 다시 트레이드되었고, 2년 후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그나마 Kennedy가 이후 7년간 Angels에서 뛰면서 연평균 2.6 WAR의 무난한 활약을 해 주긴 했지만, 이적 후 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난 Edmonds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승이나 ERA 같은 것이 중요한 스탯으로 취급받던 10여 년 전에나 가능한 사기 트레이드가 아니었을지...?

8. The Philadelphia Phillies traded Curt Schilling(RHP) to the Arizona Diamondbacks for Omar Daal(RHP), Nelson Figueroa(RHP), Travis Lee(1B) and Vicente Padilla(RHP).(2000년 7월, Phillies GM: Ed Wade, Diamondbacks GM: Joe Garagiola, Jr.)
2000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시즌을 포기한 Phillies의 Ed Wade는 에이스 Curt Schilling을 DBacks에 넘기고 당장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메꿀 땜빵 선발 Omar Daal과 미래를 위한 3명의 젊은 선수들을 받아왔다. 베테랑과 유망주 패키지를 맞바꾼 클래식한 데드라인 트레이드의 모습이다. Omar Daal은 예상대로 역시 허접했고, 이런 딜은 결국 유망주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Vicente Padilla는 이후 5년간 연평균 1.7 WAR을 기록하고 팀을 떠났고, Figueroa는 이듬해 89이닝에서 0.9 WAR를 기록하는 반짝 활약 후 Brewers의 웨이버 클레임으로 역시 팀을 떠났다(이후 AAAA 플레이어로 전락). 한때 전미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고, 96년 드래프트 당시 관련 규정의 헛점을 이용하여 FA선언을 하고 DBacks와 4년 10M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말썽도 많았던 Travis Lee는 결국 기대 이하의 활약을 하다가 2002년 말 방출되었다. 반면 Curt Schilling은 3년 2개월 동안 DBacks에서 뛰면서 무려 25.9 WAR을 기록하였고, 2001년 Big Unit과 함께 DBacks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실상 Schilling과 Padilla의 1대 1 트레이드라고 보아도 무방한 수준으로, Ed Wade가 완벽하게 털린 트레이드이다.

9. The Pittsburgh Pirates traded Jason Schmidt(RHP) and Jon VanderWal(OF) to the San Francisco Giants for Armando Rios(OF) and Ryan Vogelsong(RHP). (2001년 7월, Pirates GM: Dave Littiefield, Giants GM: Brian Sabean)
Dave Littlefield는 베테랑 선수를 팔고 유망주를 데려오는 식으로 여러 차례 리빌딩을 시도하였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이전 시즌에 반짝 활약을 했던 베테랑 VanderWal을 내보낸 것까지는 나쁘지 않았으나, 미완의 대기였던 Schmidt는 트레이드 후 만개하여 리그 정상급의 에이스로 성장하게 된다. 반면, Rios와 Vogelsong은 둘이 합쳐 Pirates에 0.8 WAR을 선물하고 팀을 떠났다.

10. The Kansas City Royals traded Jermaine Dye(OF) to the Colorado Rockies for Neifi Perez(SS). The Rockies traded Dye on the same day to the Athletics for Todd Belitz(LHP), Mario Encarnacion(OF) and Jose Ortiz(2B) (2001년 7월, Royals GM: Allard Baird, Rockies GM: Dan O'Dowd, A's GM: Billy Beane)
2001년 시즌 데드라인을 앞두고 Allard Baird는 팀 타선의 핵이었던 Jermaine Dye를 Neifi Perez와 맞바꾸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Neifi Perez는 지난 20년을 통틀어 최악의 레귤러 중 한 명으로, 트레이드 후 다음 시즌인 2002년에는 무려 -3.2 WAR의 엽기적인 퍼포먼스로 허접 플레이어의 신기원을 이룩하기도 했다(1990년 이후 단일시즌 최저 WAR 기록). 비극(희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Dan O'Dowd가 당일날 다시 Dye를 Athletics로 재 트레이드 한 것이다. 트레이드 후 Belitz는 9.1이닝, Encarnacion과 Ortiz는 각각 67 PA, 439 PA를 기록하고는 메이저리그에서 영영 사라져 버렸다. 비록 Dye가 공격력에 비해 형편없는 수비력과 부상으로 인해 생각보다 큰 기여를 하지는 못했으나, 이날 오고간 플레이어들이 모두 "차라리 없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쓰레기들이었음을 감안하면 제법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게다가, 아직 이름값과 홈런 갯수가 트레이드에서 큰 몫을 하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Dye를 놓고 이런 선수들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어이없어 보인다.

11. The Montreal Expos traded Grady Sizemore(CF), Cliff Lee(LHP), Brandon Phillips(2B) and Lee Stevens(1B) to the Cleveland Indians for Bartolo Colon(RHP) and Tim Drew(RHP). (2002년 6월, Expos GM: Omar Minaya, Indians GM: Mark Shapiro)
이 트레이드는, Expos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에이스 Colon을 영입하고, Phillips를 비롯한 유망주 3명을 내준 딜이었다. 적어도 모양새는 그러했고, 당시 Expos가 나름 컨텐더이기도 했다. (NL 동부에서는 Braves에 7게임 뒤져 있었지만, 와일드카드 쪽에서는 혼전 중이었다.) 하지만, Expos는 7월에 삽질을 거듭하며 추락하였고, 결국 Omar Minaya는 데드라인을 앞두고 Cliff Floyd를 김선우와 트레이드하며 시즌을 포기해 버렸다. Expos는 Braves에 9.5게임차 뒤진 NL 동부지구 2위(와일드카드는 6게임차)로 시즌을 마무리하였고, Colon은 시즌 종료 후 FA가 되어 팀을 떠났다. Tim Drew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반면 Sizemore, Lee, Phillips가 이 트레이드 이후 기록한 누적 WAR은 70을 넘고 있으니...

12. The Pittsburgh Pirates traded Aramis Ramirez(3B) and Kenny Lofton(CF) to the Chicago Cubs for Jose Hernandez(3B), Matt Bruback(RHP) and Bobby Hill(2B). (2003년 7월, Pirates GM: Dave Littlefield, Cubs GM: Jim Hendry)
또다른 Littlefield의 역작. Littlefield는 02-03 오프시즌에 당시 유망주였던 투수 Chris Young을 Matt Herges와 맞바꾼 후 시즌 개막 전에 Herges를 방출해 버리는 멋진 삽질을 하기도 했으나, TOP 25에 들기는 좀 약하다고 생각되어 제외하였다. 어쨌거나... Hernandez는 2002년에 커리어 시즌을 보낸 후 완전히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고, 이후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Bobby Hill은 2년 동안 0.3 WAR을 기록하였고, Bruback은 아예 메이저리그 구경도 못 해보고 사라졌다. 반면 Ramirez는 Cubs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었고, Lofton도 두 달 남짓한 잔여 시즌 동안 .370 wOBA, 2 WAR를 기록하며 Cubs가 1게임차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매우 큰 공헌을 하였다.

13. The San Francisco Giants traded Joe Nathan(RHP), Francisco Liriano(LHP) and Boof Bonser(RHP) to the Minnesota Twins for A.J. Pierzynski(C) (2003년 11월, Giants GM: Brian Sabean, Twins GM: Terry Ryan)
Sabean의 베테랑을 향한 무한한 집착이 빚어낸 비극. 물론 Sabean에게도 변명거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Barry Bonds의 무릎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어서, 그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었다. DH가 없는 내셔널리그의 Giants에게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Pierzynski를 영입하면서 Nathan과 Liriano, Bonser를 퍼 준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오버페이였다. Nathan과 Liriano는 엘리트 플레이어가 되었고... 그나마 Sabean 입장에서 다행(?)이라면 꽤 높은 평가를 받던 유망주였던 Bonser가 망한 것이랄까...


재미있게들 보셨는지?
오늘은 여기까지. 2004년 및 그 이후의 트레이드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Today's Music : Gary Moore - Victims of the Future (Live 1984)



Gary Moore는 위대한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였고, Still Got the Blues보다 훨씬 훌륭한(단지 덜 알려진) 곡을 많이 만들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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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Halladay와 Cliff Lee가 동시에 소속팀을 바꾼, 오프시즌 최대의 트레이드가 나왔다. 특히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Cy Young 상 수상자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거기에 더해서 A급 타자 유망주의 맞교환까지 일어난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Blue Jays get : Kyle Drabek(PHI), Travis D'Arnaud(PHI), Brett Wallace(OAK)
Phillies get : Roy Halladay(TOR), Phillippe Aumont(SEA), Tyson Gillies(SEA), J.C. Ramirez(SEA), 현금 6M(TOR)
Mariners get : Cliff Lee(PHI)
Athletics get : Michael Taylor (PHI)


널리 알려진 대로, 당초의 딜은 이런 형태가 아니었다. 아마도 Blue Jays가 Drabek을 꼭 받아야겠다고 버티면서, 초기 구상과는 다른 모습이 된 것 같다.

4개 구단이 선수를 주고 받았지만, Mariners와 Blue Jays 사이에는 아무 거래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트레이드는 4각 트레이드라기보다는...... Phillies, Blue Jays, Athletics의 3각 트레이드와, Phillies - Mariners 두 팀간의 트레이드, 이렇게 2건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Blue Jays는 지난 여름에 Doc의 트레이드에 실패했던 기억 때문인지, 이번에는 계속 비싼 값을 부르며 시간을 끌지 않고 기회가 있을 때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또한 곧바로 Taylor를 Wallace와 맞바꿈으로써 추가로 Lyle Overbay를 트레이드할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보인다. Drabek, D'Arnaud, Wallace는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좋은 패키지이다. 특히 Drabek은 2선발급 포텐셜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구만 잘 다듬으면 1선발까지도 가능한 뛰어난 투수 유망주이다. 당장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에 합류시켜도 좋을 것이다.

Phillies는 팀의 에이스를 Cliff Lee에서 Roy "Doc" Halladay로 업그레이드했다. 이 업그레이드는 아마도 연간 1승 정도의 차이밖에 되지 않을 것이나, Phillies와 같은 컨텐더에게는 1승의 가치가 매우 크다. 게다가 Doc과 3년 60M에 계약 연장을 합의한 것도 좋았다. Doc이 FA시장에 나왔다면 3년 60M으로 그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Chase Utley가 2013년까지, Howard가 2011년까지 각각 계약되어 있고, Rollins는 2011년까지 팀 옵션이 있으며, Victorino는 아직 FA가 되려면 2년 더 남아 있으므로, Phillies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NL 동부지구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Doc을 데려오면서 팀의 TOP 4 유망주 중 Dominic Brown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을 내준 데 반해, Cliff Lee를 보내면서 Mariners에서 받아온 세 명은 중량감이 많이 떨어진다. Phillippe Aumont는 리그 TOP 100 유망주로 좋은 클로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두 명은 이런 레벨이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Mariners와의 트레이드는 다른 구단과는 무관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왜 굳이 이 시점에서 Lee를 트레이드해야 했을까?? 일단 Doc 딜만 마무리한 뒤, 조금 쉬었다가 Lee를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더라면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또한, Lee의 연봉이 9M에 불과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Lee를 데리고 있으면서 다른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Joe Blanton(연봉조정 3년차, 올해 연봉 5.5M이므로 내년 7M 정도 예상)과 J.C. Romero(4M)를 트레이드하면 Lee의 연봉 9M을 지불하고도 2M 정도가 남는다. Blanton+Romero(둘이 합쳐 약 3 WAR 예상) 대신 Lee(6+ WAR)를 데리고 있으면 적어도 연간 3승 이상 이득이 될 것이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 Halladay와 Lee의 원투 펀치를 상대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팀이 느끼는 중압감은 거의 2001년의 Big Unit + Schilling 수준에 필적할 것이다. 이런 환상의 선발진을 구축할 기회를 날려 버리다니...!!!  (Romero의 빈 자리는 Blanton, Romero 트레이드를 통해 남은 2M 정도의 금액으로 Joe Beimel과 같은 보다 저렴한 좌완투수와 계약하여 메꾸면 된다.)

Mariners는 단연코 이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자이다. Phillippe Aumont와 다른 유망주 2명으로 Cliff Lee를 낚아 오다니... 보통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역시 Jack Z 단장은 명불허전이다... Chone Figgins의 영입과 더불어, Mariners는 쏠쏠한 전력 보강을 했다. 내년 시즌 AL 서부지구는 Mariners, Rangers, Angels 사이에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Athletics의 Billy Beane 단장은 이번에도 남의 트레이드에 슬쩍 끼어들어 실속을 챙겼다. Wallace와 Taylor의 교환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직 타격 하나로 먹고 사는 Wallace보다는 좀 더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까운 Taylor쪽이 더 나은 유망주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름에 Wallace가 Matt Holliday와 트레이드 되었을 때,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Oakland 팬이었다면서 반색을 했었는데... 반 년 만에 또 소속팀을 바꾸게 되다니 이녀석도 참 불쌍하다...)


* White Sox가 LA Dodgers로부터 Juan Pierre(2010, 2011년 연봉 18.5M)와 현금 10.5M을 받고 유망주 2명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하였다. Pierre와 2년 8M에 계약했다고 하면 그럭저럭 이해할 만한 수준의 지출이지만, 유망주 2명을 내줬다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White Sox가 밑지는 장사로 보인다. 시즌 중의 뜬금없는 Jake Peavy 트레이드(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낮은 상태에서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초 고액 연봉의 투수를 Aaron Poreda를 비롯한 유망주 4명을 내주면서 데려오는 일은 어지간한 깡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와 얼마 전의 Mark Teahen 트레이드(Dayton Moore가 칭찬받은 극소수의 무브)에 이어 계속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트레이드를 감행하고 있는데, Ken Williams 단장은 이전에도 일견 말도 안되는 듯한 트레이드들을 감행하여 의외의 멋진 결과를 얻어낸 적이 있으므로, 일단 단정적인 평가는 유보하도록 하자.

Today's Music : Billy Joel - Miami 2017 (Live)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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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니... 밤 사이에 3각 블록버스터 딜이 성사되어 있었다.
MLBTR 링크

Yankees get : Curtis Granderson(from DET)
Tigers get : Max Scherzer(ARI), Daniel Schlereth(ARI), Phil Coke(NYY), Austin Jackson(NYY)
Diamondbacks get : Edwin Jackson(DET), Ian Kennedy(NYY)


명단을 보는 순간 첫 느낌은... DBacks가 제대로 털렸다는 것이었다.
Edwin Jackson은 아마도 올해가 커리어 하이가 될 것이다. 플라이볼과 볼넷을 많이 허용하고, 그렇다고 삼진이 특별하게 많은 것도 아닌 그의 skillset으로는 결국 잘 되어도 3-4선발 정도가 한계라고 본다. 내년 시즌에 대해 Bill James가 매우 비관적인 전망(ERA 4.75, FIP 4.72)을 내놓고 있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Ian Kennedy는 마이너리그의 성적이 메이저리그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가, 나쁜 투구폼을 가지고 있어 계속 선발로 기용할 경우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4-5선발로 쓰다가 나중에는 불펜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선수들을 받으면서 Scherzer(06년 1라운더)와 Schlereth(08년 1라운더)를 내준 것은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Scherzer를 E Jackson으로, Schlereth를 Kennedy로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둘 다 내준 쪽이 나이도 젊고, 몸값도 싸고, 포텐셜도 더 크지 않은가...??? 당장 내년의 퍼포먼스를 비교해도 Edwin Jackson이 Max Scherzer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지는 심히 의문스럽다. DBacks는 도대체 왜 이런 딜에 동의를 한 것일까? 단장이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Yankees는 세 명의 젊은 선수들을 내주고 Curtis Granderson을 받아 왔는데, 좋은 선택이다. 특히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탓에 몸값이 내려간 상태에서 싸게 잘 잡았다고 본다. Granderson은 좌완투수를 상대로 삽질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만 빼면, 별로 흠잡을 데 없는 호타준족의 중견수이다. 평균이상의 수비력에 볼넷도 잘 고르고, 20-30홈런을 쳐줄 수 있는 중견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올해 타율이 .249까지 떨어지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Bill James 예상치는 5.0 WAR이다.) 그는 여전히 29세로 젊은 나이이며, 3년간 약 24M으로 퍼포먼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계약되어 되어 있다. (4년째에는 13M의 팀 옵션이 있다.) Kennedy는 AAAA 선수로 보이므로 별로 아쉬울 것이 없고, Austin Jackson은 좋은 유망주이긴 하나 Granderson과 비교될 수 있는 레벨은 전혀 아니다. 그는 아마도 조금 더 좋은 Melky Cabrera가 될 것 같다. Phil Coke는 좀 아깝긴 하지만... Yankees와 같이 돈이 많은 팀으로서는 FA시장에서 Mike Gonzalez와 같은 투수를 계약하면 그만이므로 이것도 감내할 만한 출혈이다.

이미 오프시즌에 돌입하기 전부터 연봉을 줄이기 위해 선수들을 팔 것이라고 공언해 왔던 Tigers는 결국 Granderson과 Edwin Jackson을 내주고 젊은 유망주(Scherzer는 이미 유망주가 아니지만...) 네 명을 받아왔다. Max Scherzer의 가세는 로테이션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Coke와 Schlereth 역시 즉시전력감으로 당장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Austin Jackson은 아직 좀 더 마이너에서 다듬어야 하겠지만, 3년 정도 후에는 리그 평균 수준의 중견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연봉도 줄였고 좋은 젊은 선수들을 여럿 얻었으니,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본다.


Cards 팬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딜로 인해 Yankees가 Matt Holliday와의 계약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d Sox도 Holliday보다는 Bay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어쩌면 Holliday와의 재계약이 가능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나이스...!!!


어쨌거나.. 이런 황당한 결과를 얻게 된 DBacks에게는 참 안됐지만... 역시 이런 빅 딜을 보는 것이 오프시즌의 재미이다. Cards 소식이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딜이나 계약은 계속 포스팅할 예정이다. 윈터미팅 기간 동안 특히 다자간 딜의 귀재인 Billy Beane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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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임박하여 많은 트레이드가 있었다.

가장 흔한 시즌 중반의 트레이드 형태는 컨텐더가 베테랑 플레이어를 데려가고 시즌을 접은 팀은 유망주들을 받는 형태의 딜이지만... 올 시즌 가망이 없는 팀들이 오히려 비싼 플레이어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특이한 일도 있었다. 트레이드를 정리해서 아래에 첨부하였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인상적인 트레이드 혹은 구단들을 살펴보면...


The Best Pick-up
7/29
Phillies get : Cliff Lee(P), Ben Francisco(OF)
Indians get : Carlos Carrasco(P), Jason Knapp(P), Jason Donald(IF), Lou Marson(C)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Pat Gillick의 후임으로 단장이 된 Ruben Amaro Jr.는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인심이 후해진 것인지 단장에 취임하자 마자 여러 건의 퍼주기식 계약을 하여 비난을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Raul Ibanez는 올해 펄펄 날고 있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2011년에는 39세가 되므로 여전히 이 계약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또한 이 계약으로 인해 타선이 좌타 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된 것도 문제였다. 그리고... 46세의 Jamie Moyer에게 2년 13M의 돈을 퍼준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평을 할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Amaro 단장은 그러한 불평불만을 이 트레이드 한 방으로 잠재워 버렸다. Ciiff Lee는 Roy Halladay와 비교해서 그 위압감이나 네임 밸류에서 조금 떨어질 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모든 팀에서 1선발을 맡길 만한 수퍼 에이스이다. 올 시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아 8승 9패에 불과하나 그의 다른 스탯들은 작년과 비교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제발 투수의 능력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승패 기록만 가지고 투수를 판단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는 올 시즌 Indians에서 4개월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이미 4.3 WAR를 기록했고, 남은 2개월여의 기간 동안에 Phillies에서 아마도 2 WAR 이상을 더 추가할 것이다. 1년에 6 WAR 이상 기록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거의 없다. (참고로 2008년에 6 WAR를 넘었던 투수는 MLB 전체에서 고작 6명이었다.) 게다가 내년 시즌 그의 옵션은 고작 8M에 불과하다...!! 이렇게 가격대비 뛰어난 투수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이런 에이스를 얻어오면서, 그는 Indians에 4명의 유망주를 내주었다. 넷 다 올 시즌 초 BA의 Phillies 유망주 리스트에서 TOP 10 안에 들었던, 나름 유명한 유망주들이긴 하다. 구체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Carrasco는 올 시즌 AAA에서 삽질을 거듭하고 있는데, 22세로 아직 나이가 어리므로 조금 더 시간을 준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3선발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Jason Knapp은 97마일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는 고졸 유망주로, 포텐셜 만으로 본다면 이 딜에서 가장 기대가 큰 플레이어이지만, 작년과 올해 계속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도 커 보인다. Jason Donald는 한때 꽤 높이 평가되던 유망주이나, 올 시즌 AAA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 왔다. 곧 25세가 되기 때문에 나이도 적지 않다. 유격수로는 수비가 떨어지므로 2루수로 전업시켜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이는 그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Lou Marson은 그저그런 보통 포수 유망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포수 유망주를 선택한 것은 Victor Martinez 트레이드를 미리 염두에 두었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Carlos Santana가 이미 있는 마당에 이왕이면 다른 유망주를 데려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결국, 종합해 보면, 좋은 유망주들이긴 하나, Cilff Lee의 트레이드 상대로는 뭔가 부족하고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Dominic Brown은 언터쳐블이라고 치더라도 Michael Taylor 정도는 데려왔어야 수지가 좀 맞지 않았을까? 게다가 이 딜에 대한 언급에서 종종 무시되는 부분은, Lee와 함께 Ben Francisco도 같이 트레이드되었다는 것이다. Francisco는 벤치 외야수로는 아주 훌륭하며, 주전들의 부상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이라면 선발 출장을 맡겨도 될 만큼 괜찮은 플레이어이다.

이 트레이드를 보고 있으면... 팜을 트레이드 수단으로 주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Stat보다는 Tool에 의존해서 드래프트하는 것이 좋은 전략인 것 같다. Phillies는 드래프트할 때 Tool 위주로 유망주를 뽑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Tool 유망주들은 남의 눈에 잘 띄고, 포텐셜은 크지만 성공 확률은 낮다. 낮은 확률로 인해 기대값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그 포텐셜과 유명세 때문에 다른 구단들이 과대평가하기가 쉬운 것이다. 즉, 메이저리거를 직접 키워 내기에는 위험성이 크지만 트레이드 칩을 쌓기에는 아주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건은 이번 데드라인 트레이드 중 가장 인상적이고 멋진 딜이었다.


The Most Serious Going for Broke
Cardinals get : Matt Holliday(LF), Mark DeRosa(3B), Julio Lugo(IF)
Cardinals lost : Brett Wallace(3B), Clayton Mortensen(P), Shane Peterson(OF), Chris Perez(P), Jess Todd(P), Chris Duncan(LF), PTBNL(to Red Sox)


올 시즌 우승에 올인한 팀은 여럿 있겠지만... 역시 그 중 가장 막가고 있는 것은 Cardinals이다. MLB 전체 TOP 50 유망주인 Brett Wallace와 TOP 100유망주인 Chris Perez를 포기했으며, 거기에 3-4선발감으로 생각되는 Mortensen과 마이너에서 선발/마무리로 모두 훌륭한 성적을 거둔 Jess Todd까지 내주었다. 반면 받아온 선수들은 하나같이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만약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이 트레이드들은 두고 두고 구단의 향후 Depth 및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영입으로 확 달라진 타선을 보고 있으면... 불평하기가 어려워진다. ^^ 너무 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만 골라서 데려온 것도 사실이다. 로스터의 짜임새가 아주 좋아진 것이다.


The True Guts
7/31
White Sox get : Jake Peavy(RHP)
Padres get : Aaron Poreda(P), Clayton Richard(P), Dexter Carter(P), Adam Russell(P)


White Sox는 이미 시즌 초에 Peavy의 트레이드를 시도한 바 있었으나, 당시에는 Peavy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었다. Peavy가 발목 부상으로 DL에 있는 상황에서, White Sox는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추진하였고, 이번에는 Peavy가 트레이드에 동의하여 결국 성사되었다. Peavy에 따르면 당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그때는 Padres도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쩝...

그 당시에도 White Sox의 패키지는 Aaron Poreda와 Clayton Richard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Poreda는 의심할 바 없는 White Sox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1)탈삼진과 (2)그라운드볼 유도 두 가지 모두 뛰어난 (3)좌완이다. 프런트라인 스타터의 가능성이 엿보이며, 실패할 경우에는 강력한 셋업맨이 될 것이다. Clayton Richard는 역시 좋은 좌완 선발 유망주로, 3-4선발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arter와 Russell은 모두 95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릴리버들로, 186이닝에서 무려 232개의 삼진을 잡아 낸 Carter가 좀 더 관심이 가는 유망주이다.

다만 Padres 입장에서 약간 우려가 되는 것은... White Sox 단장 Ken Williams는 2000년대 내내 유망주를 팔아서 베테랑을 영입하는 Jocketty 스타일의 구단 운영을 해 왔으며, 그가 내보낸 탑 유망주들이 별로 잘 된 역사가 없다는 것이다. Jeremy Reed, Gio Gonzalez, Chris Young, Brandon McCarthy 등이 모두 트레이드 이후 잘 안 풀리고 있으니... 과연 이번 유망주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Peavy는 오른쪽 발목 힘줄 부상으로 6월 13일부터 계속 결장해 왔다. 최근 불펜 투구에서 발목에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나, 실제로 그가 마운드에 돌아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 지는 전혀 알 수 없다. 현재 부상중이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리스크인데, 향후 Peavy에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48M의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Peavy의 투구폼은 소위 Max Effort Delivery로 팔꿈치나 어깨 부상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Ken Williams 단장은 이번 딜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정한 깡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다. DL에 있는 고액연봉자를 팜을 거덜내 가며 데려오는 일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The Deepest Depth
7/31
Red Sox get : Victor Martinez(C/1B)
Indians get : Justin Masterson(P), Nick Hagadone(P), Bryan Price(P)

Red Sox get : Casey Kotchman(1B)
Braves get : Adam LaRoche(1B), cash


이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Red Sox는 Roster Depth를 거의 극한까지 보강하였다. 기존의 Youkilis, Ortiz, Lowell, Varitek에 Victor Martinez와 Kotchman까지 추가한 것은 다소 중복투자의 느낌이 없지 않으나... 남아도는 것은 모자라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일이다. 이렇게 되면 심지어 주전 중 한 명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다고 해도 별 무리없이 땜빵이 가능할 것 같다. 앞으로 Youkilis, Ortiz, Lowell, Varitek, Martinez는 1B, 3B, DH, C의 네 포지션을 놓고 로테이션으로 기용될 것 같고... Kotchman은 수비가 뛰어나므로 2004년의 Mientkiewicz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Martinez 영입으로 공격력 좋은 1루수는 더 필요가 없으므로, 차라리 수비가 좋은 Kotchman을 데려온 것은 좋은 선택이다. 역시 Red Sox 구단 프런트는 일을 참 잘 한다...


The Rebuilding

Pirates get : Charlie Morton, Jeff Locke, Gorkys Hernandez, Lastings Milledge, Joel Hanrahan, Eric Fryer, Casey Erickson, Argenis Diaz, Hunter Strickland, Jeff Clement, Ronny Cedeno, Nathan Adcock, Brett Lorin, Adron Pribanic, Tim Alderson, Keven Hart, Jose Ascanio, Josh Harrison
Pirates lost : Nate McLouth, Myjer Morgan, Sean Burnett, Eric Hinske, Adam LaRuche, Jack Wilson, Ian Snell, Freddy Sanchez, Tom Gorzelanny, John Grabow

이건 뭐 달리 할 말이 없는 완전 리빌딩 모드이다. 과거 Florida Marlins의 Firesale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조금이라도 대가를 얻어올 수 있는 매물은 거의 다 팔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Pirates는 도합 10명의 플레이어를 내주었고, 18명의 플레이어를 받아 왔다. 트레이드도 너무 많고 플레이어 수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코멘트를 달기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개중에 좋았던 딜은 Giants에 Freddy Sanchez를 내주고 Tim Alderson을 낚아온 것, 그리고 Mariners에 Ian Snell과 Jack Wilson을 보내고 Ronny Cedeno 및 4명의 유망주를 받아온 것이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팀을 거의 통째로 팔아 치운 것 치고는 얻어온 유망주들이 좀 시원찮은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첫 딜부터 별로 맘에 들지 않는데... Nate McLouth를 내주고 왜 Gorkys Hernandez 같은 유망주를 받아오는지 알 수가 없다. Gorkys Hernandez는 타격보다는 수비로 먹고 사는 플레이어로, CF 자리에 기용되지 않으면 별 가치가 없다. 하지만 Pirates에는 이미 McCutchen이 있지 않은가...?

물론 옛 Marlins의 Firesale 때 팔린 선수들은 지금 Pirates보다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매물이 좋아야 좋은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과연 받아온 유망주들을 가지고 3년쯤 뒤에 NL 중부지구에서 컨텐더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Indians get : Justin Masterson(P), Nick Hagadone(P), Bryan Price(P), Carlos Carrasco(P), Jason Knapp(P), Jason Donald(IF), Lou Marson(C), Scott Barnes(P), Chris Perez(P), Jess Todd(P)
Indians lost : Victor Martinez(C/1B), Cliff Lee(P), Ben Francisco(OF), Ryan Garko(1B), Mark DeRosa(3B/LF)


Indians는 Pirates보다는 좀 더 좋은 매물들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숫자는 적지만 보다 좋은 유망주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Cliff Lee 트레이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Jason Knapp은 고질적인 어깨 부상을 피할 수 있다면 우수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며, Carrasco는 그럭저럭 의지할 만한 3-4선발이 되어 줄 것이다. Martinez를 내주고 Justin Masterson과 Nick Hagadone, Bryan Price를 받아 온 것도 좋았다. 특히 Justin Masterson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유망주인데, 선발투수 경쟁자가 넘쳐나는 Red Sox보다는 Indians에서 좀 더 맘편하게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Ryan Garko를 내주고 받아온 Scott Barnes도 훌륭한 투수 유망주이며(Giants는 Freddy Sanchez 트레이드에서도 그렇고 계속 오버페이 하고 있다. 그저그런 베테랑을 받아오면서 좋은 유망주를 너무 쉽게 내주고 있는 느낌이다.), Cardinals에서 데려온 Perez와 Todd는 불펜진을 값싸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트레이드에서 얻어 온 유망주들의 대부분이 투수들일 만큼 투수에 집중한 모습이 보이는데, 향후 리빌딩의 성패는 구멍이 심하게 난 타선을 어떻게 새로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The Confused
7/31
Reds get : Scott Rolen(3B), cash
Blue Jays get : Edwin Encarnacion(3B), Josh Roenicke(P), Zachary Stewart(P)


이건 이해하기가 어려운 트레이드이다.
Reds는 3루에서 무수한 에러를 쏟아내는 Encarnacion을 팀에서 내보내고 싶어했다. 뭐 그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Scott Rolen을 데려온 것은 아주 의외이다. 그것도 투수 유망주를 두 명이나 퍼 주면서 말이다. Reds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도 별로 없거니와, Rolen을 데려온다고 갑자기 컨텐더로 변신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Rolen이 좋은 선수이기는 하나, 내년 시즌에 13M의 연봉을 받는 비싼 플레이어이다.

Walt Jocketty 단장은 "Rolen의 베테랑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도 않고, 컨텐더도 아닌 Reds에게 이런 사치를 부릴 여유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만약 Rolen의 합류로 내년 시즌에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연말에 트레이드를 추진하면 된다.  이런 트레이드를 오프시즌도 아니고 데드라인 마감 시한에 맞춰서 하다니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Blue Jays의 입장에서는 횡재한 트레이드라고 본다.


The Ultimate Head Scratcher
7/10
Royals get : Yuniesky Betancourt(SS), cash
Mariners get : Danny Cortes(P), Derrick Saito(P)
7/6
Royals get : Ryan Freel(UT), cash
Cubs get : PTBNL


그래도 Reds는 한 건이었지만... Royals는 두 건이다. -_-;;;

Freel은 이제 나이를 먹었고, 어느 포지션의 주전을 맡기기에는 좀 부족하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은 남아 있으므로, 컨텐더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필요할 때 여러 포지션을 땜빵해 주는 것이 가장 적합한 역할일 것이다. 그러나... Royals는 컨텐더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PTBNL이 누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Freel을 데려와서 뭐 하겠다는 것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Betancourt 트레이드는 더욱 어이가 없다. Betancourt는 안타깝게도 타석에서도 수비에서도 마이너스이다. 이 글을 쓰는 현재 그는 타석에서 -19.2 Runs, 수비에서 -9.6 Runs를 기록하고 있으며, WAR는 -1.5이다. 즉, 그를 기용하면 기용할수록 팀은 오히려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며, AAA나 Waiver에서 아무나 데려다 기용해도 그보다는 낫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봉은 올 시즌 2M이며, 내년과 후년에 도합 7M이 남아있고, 2012년에는 6M/Buyout 2M짜리 옵션이 걸려있다. 옵션은 포기한다고 하면 2010-11 2년 동안 9M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플레이어를 누가 그냥 데려간다고 했어도 아마 환영했을 텐데, Royals는 투수 유망주 2명을 내주고 데려왔으니, Mariners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Royals의 단장 Dayton Moors는 구단의 팜 시스템을 재건하는 데에는 상당히 잘 해왔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 오프시즌의 여러 선택들도 그렇고, 미드시즌의 트레이드들도 그렇고,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구성하는 분야에서는 좀 문제가 많아 보인다. 단장이 아니라 스카우팅 디렉터나 팜 시스템 책임자 쪽이 좀 더 적합한 자리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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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s가 Mark DeRosa 트레이드의 추후지명선수(PTBNL: Player To Be Named Later)로 Jess Todd를 지명하여 이 트레이드가 마무리되었다.
공식 링크


Jess Todd

이렇게 해서 트레이드를 다시 정리해 보면,

Cardinals get :
Mark DeRosa (3B/LF/2B)

Indians get :
Chris Perez(RHP), Jess Todd(RHP)

DeRosa와 Perez의 1대 1 트레이드라면 환영이지만... 이제 Todd까지 내주게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PTBNL이 듣보잡일 것이라고 보고 좋은 트레이드라고 평가했었는데... 이건 좀 출혈이 크다.

Jess Todd는 2007년 2라운드 지명으로 Cardinals에 입단하였다. 2008년 A Adv. Palm Beach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시즌 말미에는 AAA Memphis에 올라와 있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의 2008년 활약을 보면...

Tm W L ERA G GS SV IP H R HR BB SO GO/AO AVG
PB 3 0 1.65 7 4 1 27.1 18 7 0 7 35 1.33 0.184
SPR 4 5 2.97 17 16 0 103 79 37 12 24 81 1.49 0.216
MEM 1 1 3.97 4 4 0 22.2 19 10 4 11 20 1.14 0.232
Tot 8 6 2.88 28 24 1 153 116 54 16 42 136 1.41 0.213
(자료 : Birdhouse)

이러한 활약으로 2008년 말에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The Cardinals Minor Pitcher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Birdhouse 선정 Cardinals 유망주 리스트에서 4위를 차지했다. John Sickels의 리스트에서는 5위로 B- 등급을 받았다.

Todd는 89-92마일의 투심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특히 투심패스트볼과 커터의 조합을 통해 그라운드볼 유도와 탈삼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올 시즌에는 AAA Memphis의 마무리 투수로 48이닝을 던지며 23세이브 ERA 2.25를 기록했다. 10.88 K/9, 2.25 BB/9로 제구력도 안정되어 있다.

이 딜을 세이버메트릭스의 시각에서 분석해 보자. 결과는 뻔하지만...
분석 로직은 이전 Holliday 포스트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에는 간략한 결과만 적도록 하겠다.
다만, 현재 가치와 미래가치가 동일하지 않으므로 Sky Kalkman의 제안에 따라 유망주의 미래 가치에 8%의 discount를 적용하도록 하겠다. 경영학에서 Accumulated FCF를 구할 때와 같이 연도별로 나눠서 구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겠으나... 여기서는 그냥 value의 총합에서 일괄로 8%를 차감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Holliday 트레이드 분석 때에는 이러한 미래가치의 할인을 아예 하지 않았었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아직 나도 계속 공부하고 있는 중이고... 지식이 늘어나는 만큼 점점 더 정확한 분석을 시도할 예정이다.)
 

Mark DeRosa : 잔여 시즌에서 1 WAR 예상(4.5M) + Type B FA(2.6M) + 플레이오프 확률 증가(2M) - 연봉(2.3M) = 6.8M
Chris Perez : '09 BA랭킹 91위로 TOP 75-100 투수 유망주에 해당 (9.8M)*0.92 = 9.0M
Jess Todd : B급 투수 유망주(7.3M)*0.92 = 6.7M



Cardinals get 6.8M < Indians get 15.7M

물론 나는 올 시즌에 보여준 Chris Perez의 모습이 작년만 못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Perez가 실제로 향후 6년간 9M의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Jess Todd는 충분히 계산된 값(6.7M) 이상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국 Indians가 괜찮게 건진 트레이드라고 하겠다. 이것 참 속이 쓰린 결과이다. 특히 요즘 Cards 불펜이 시원찮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 Todd를 메이저리그에서 써먹어도 괜찮았을 텐데 말이다. -_-;;;

미드시즌의 트레이드 시장은 항상 Seller's Market이 될 수밖에 없다. 급한 쪽은 당장 전력보강이 필요한 컨텐더 쪽이므로... 오프시즌 트레이드에 비해 비싼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DeRosa와 Holliday 영입으로 인해 무려 5명의 1~2라운드 지명 유망주들이 빠져 나가면서 팜 시스템이 거덜나 버렸으므로... 올 시즌에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처럼 계속해서 Wellemeyer 같은 허접한 투수를 계속 5일마다 선발로 내보내서는 팀 스스로 찬스를 발로 차버리는 꼴이 될 것 같아 우려되지만......

Posted by FreeRedbird
:

Cardinals가 3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Matt Holliday를 데려왔다.
공식 링크

Matt Holliday(왼쪽)와 Pujols.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Cardinals get :
Matt Holliday(LF)
현금 $1.5M


Athletics get :
Brett Wallace(3B)
Clayton Mortensen(RHP)
Shane Peterson(OF)


어젯밤에 Holliday와 Wallace의 트레이드 소문이 도는 것을 보고... 자고 일어나면 뭔가 일이 나 있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트레이드가 단행되었다. 1:1도 아니고 1:3인 데다가 나머지 두 명이 Mortensen과 Peterson이라니 헉...이다. VEB의 팬들은 오클랜드에 너무 많이 퍼준 것 같다는 불만이 대부분인데... 많이 퍼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나쁜 트레이드임을 곧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드 매물은 항상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는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우선 세이버메트릭스의 시각으로 이 트레이드를 살펴보자.


Matt Holliday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플레이어이다. 커리어 통산 .926 OPS, 평균 .398 wOBA의 방망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수비도 커리어 UZR/150이 7.1로 좌익수로서는 상당히 우수하다. 주루에서도 매년 1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해 왔으며, 커리어 도루성공률은 79.6%로 뛰어난 편이다. 특히 2006-08년의 3년 동안 Rockies에서 연평균 6.2 WAR의 수퍼스타였다. 그러나 올해 A's에서 뛰면서는 타석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월별 OPS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월 .648
5월 .872
6월 .814
7월 .987
7월들어 완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시즌 내내 이런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물론 미지수이지만...

엉성하게나마 그가 남은 2.5개월 동안 얼마나 도움이 될지 계산해 보겠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지금까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5.6시즌을 뛰었다고 치고 wRAA를 구했으며, Replacement Level은 20점, 좌익수의 포지션 페널티는 널리 쓰이는 대로 -7.5를 줬다.

타격 : 커리어 평균 34.7 wRAA 그냥 이걸 쓰겠다. 귀찮으니까... -_-
수비 : 커리어 평균 7.1 UZR/150
Replacement Level : 20 Runs
Positional Adjustment : -7.5 Runs for LF


34.7 + 7.1 + 20 - 7.5 = 54.3 Runs 혹은 5.4 WAR

6개월 시즌 중 2.5개월 남았으므로
54.3 / 6 x 2.5 = 22.6 Runs 혹은 2.3 WAR

엉성한 계산 결과 남은 2.5개월 동안 그는 2.3 WAR짜리 선수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특히 그가 LF 자리에서 Chris Duncan 대신 출장한다고 하면... Duncan은 현재까지 -0.3 WAR 이었고 남은 시즌 동안 비슷하게 삽질해서 -0.3WAR를 더 할 거라고 본다면, Duncan --> Holliday의 효과는 2.9 WAR이다. 즉 Cardinals는 이 트레이드로 3승 정도 더 올릴 수 있는 것이다. VEB나 FR 등 현지 Cards 커뮤니티에서는 2 WAR 정도로 보고 있는데... 나는 내 식대로 하겠다. 베끼기만 하는 것은 재미 없으므로...
(나중에 보니 이 계산에 약간 오류가 있었다. 대세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오류 수정에 대해서는 글 맨 마지막 부분 참조.)

WAR를 돈으로 : 이제 내준 유망주들과의 비교를 위해 이 승수를 돈으로 환산해 보면... FA시장에서 1승이 대략 4.5M으로 계산되므로... 3 x 4.5 = $13.5M이다.

연봉 : 남은 시즌 기간동안 그의 몸값은 $6M인데, 오클랜드가 현금 1.5M을 줬으므로 결국 몸값으로 나가는 돈은 4.5M이다.

드래프트 픽 : 시즌 종료 후 Holliday가 다른 팀과 계약을 하면 Cardinals는 1라운드 픽 1장, Supplemental 라운드 픽 1장을 얻게 된다. Victor Wang의 훌륭한 연구에 따르면...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5M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숫자는 그낭 믿고 쓰도록 하겠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증가 : 이게 참 계산하기 어려운데... VEB의 vivaelpujols에 의하면 Holliday의 합류로 Cards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약 15% 증가한다고 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4M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부분은 아직 잘 모르겠다. 좀 더 공부해서 이해를 하게 되면 추가로 설명하도록 하고... 일단 이 숫자를 그냥 가져다 쓰자. 자 이제 이 모든 숫자를 다 합치면...

13.5 - 4.5 + 5 + 4 = $18M

이 트레이드로 Cards가 얻은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면 약 18M 정도 된다는 의미이다.


이제 잃어버린 유망주들의 가치를 계산해 보자.

Victor Wang은 유망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연구한
바 있다. 이는 해당 유망주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6년 동안 소속팀으로부터 받는 연봉 대비 그의 활약도를 가지고 계산한 결과이다. 여기에서는 이를 요약한 Sky Kalkman의 표를  슬쩍 빌려와서 이용하도록 하겠다. 그 표는 아래와 같다.

Top 10 hitting prospects $36.5M
Top 11-25 hitters $25.1
Top 26-50 hitters $23.4
Top 51-75 hitters $14.2
Top 76-100 hitters $12.5
Top 10 pitching prospects $15.2
Top 11-25 pitchers $15.9
Top 26-50 pitchers $15.9
Top 51-75 pitchers $12.1
Top 76-100 pitchers $9.8
Grade B pitchers (as graded by Sickels) $7.3
Grade B hitters $5.5
Grade C pitchers 22 or younger $2.1
Grade C pitchers 23 or older $1.5
Grade C hitters 22 or younger $0.7
Grade C hitters 23 or older $0.5


Brett Wallace는 2008년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하였으며, 겨우 1년만에 AAA까지 올라왔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매우 뛰어나며 파워는 보통으로 여겨진다. 대략 예상대로 성장해 준다면 타율 3할, 출루율 4할에 15홈런 정도로 OPS는 8할대 중반에서 후반 정도의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어깨는 3루수로서 보통이나, 수비 범위가 매우 좁아서 결국은 1루수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다. 어쨌거나... 미래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는 없고, 지금의 그는 그냥 BA 선정 21위의 유망주이다. 위의 표를 보면, Top 11-25 Hitter의 6년간 환산 가치는 무려 $25.1M에 달한다. 여기서 이미 Wallace 1명으로도 Holliday보다 가치가 높음을 알 수 있다.

Clayton Mortensen은 2007년 1st Supplemental 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하였으며, 역시 1년만에 AAA에 올라왔고, 올해에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도 하였다. 무브번트가 좋은 싱커를 가지고 있어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나, 그 밖에는 특별한 장점이 없다. 대략 4-5선발 감으로 생각된다. 그는 Sickels의 유망주 리스트에 의하면 Grade C의 투수이며, 나이가 24세이므로, 위의 표에 의하면 그의 향후 6년간 가치는 $1.5M이다.

Shane Peterson은 2008년 2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하였다. 괜찮은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역시 파워가 부족하다. CF로 쓰기에는 수비가 안되고, LF/RF로는 파워가 모자라는 전형적인 벤치 외야수로 생각된다. 올 시즌 A Palm Beach와 AA Springfield에서 .784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22세의 Grade C 타자 유망주로, 위 표에 의하면 그의 가치는 $0.7M이다.

셋을 더하면, 25.1 + 1.5 + 0.7 = $27.3M이다.

Cardinals get 18M < Athletics get 27.3M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에서 본 가치 비교의 결과는 명백히 오클랜드의 승리이다.
Billy Beane 단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또 한번 좋은 트레이드를 한 것이다. 이것만큼은 인정해 주도록 하자.


그런데 문제는.... A's가 얻은 유망주의 가치는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6년간의 예상 활약에 근거하여 계산된 것이다. Mortensen과 Wallace가 내년에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고, Peterson이 2011년에 올라온다면 27.3M을 무려 7년에 걸쳐 나눠 받는 셈이다. 반면 Cards가 얻은 가치는 드래프트 픽의 기대값을 제외하면 모두 올 시즌에 Holliday로부터 직접 얻게 되는 활약 정도에 근거하여 계산된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Cardinals get 13M(2009), 5M(2010 드래프트)
Athletics get 27.3M(2010-2016)


이러한 시차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아마도 내년부터 향후 몇 년 동안 Cardinals는 이 트레이드를 후회할 것이다. 당장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용 가능한 유망주인 Wallace와 Mortensen을 내주었다는 것은 팀의 Depth가 크게 얇아졌음을 의미하며, 유망주 대신 FA에 의존하게 되면 특히 Pujols의 재계약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팀의 자금사정을 무척 어렵게 만들 것이다. 만약 Holliday와 DeRosa가 올 시즌 말에 모두 FA로 팀을 떠난다면, LF와 3루 자리를 누구로 메꿀 것인가?? 팜 시스템에 이 자리를 당장 메꿔줄 만한 유망주는 없다. 이 빈 자리를 FA시장에서 돈으로 사다가 채운다면, Pujols와 재계약을 할 돈이 없게 될 것이다. 반면 트레이드로 메꾸려 한다면 팜시스템은 더욱 형편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또한 Pineiro와 Wellemeyer가 FA가 되므로, 선발투수 2명이 필요한데... Boggs와 Garcia 두 명이 메꿔줘야 하는 상황이며, 다른 대안이나 안전장치가 전혀 없다. 혹 다른 포지션에서 부상 등으로 구멍이라도 나면 더욱 괴로운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Holliday 영입으로 확실히 증가하였다. VEB의 vivaelpujols는 이 영입 한 방으로 확률이 15%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컨텐더에게 있어 2-3승의 증가는 진출과 탈락 여부를 가를 수 있을 만큼 큰 차이인 것이다. 참고로... Baseball Prospectus의 PECOTA adjusted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계산에 따르면 Cards의 진출 확률은 이 글을 쓰는 현재 55%이다. (이 데이터는 계속 업데이트 되므로 여러분이 클릭하실 때에는 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적어도 Holliday가 4번을 치면 앞으로 Pujols가 고의사구를 좀 덜 당하게 될 것임은 확실하지 않을까? Pujols는 올 시즌 34개의 고의사구로 압도적인 이 부분 1위이다. 참고로 고의사구 2위는 Chipper Jones와 Adrian Gonzalez로 겨우 13개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에 가더라도 물론 Phillies나 Dodgers를 상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Carpenter - Wainwright - Pineiro - Lohse 의 선발진은 어느 컨텐더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아 보이며, Pujols - Holliday - Ludwick의 중심타선도 매우 강력하다. 최근 DeRosa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타선도 아주 좋은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타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할 수 있겠지만, Pujols는 좌우 가리지 않고 잘 치고, Ludwick과 Holliday는 특이하게도 오히려 우완투수에 더 강한 우타자들이므로,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에도 주장한 바 있지만, Carpenter가 요즘처럼 건강하게 공을 잘 던지는 일은 앞으로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아마도 내년 시즌의 대부분을 DL에서 보내게될 확률이 높아 보이며, 내후년은 더더욱 기약할 수가 없다. Pujols는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Pineiro는 NL 선발투수 중 TOP 10 안에 들 정도로 정말 잘 던지고 있고, Wainwright 역시 이대로 가면 그의 커리어 시즌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해야말로 도박을 걸어볼 만한 해가 아닌가?? 아니, 도박을 걸어야만 하는 해가 아닐까???

Wallace, Mortensen, Peterson은 두 달 반 동안 선수 하나를 빌려 쓰는 대가로는 정말 심하게 비싸다. 특히 개인적으로 Mortensen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주장했듯이.. 올해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모험을 걸어볼 만한 해이다. 특히 지금의 선발진이라면...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 하다고 본다. 유망주를 모으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우승을 위해 과감하게 지르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이 트레이드는 엄청난 대가에도 불구하고 해 볼 만한 트레이드였다고 본다. John Mozeliak 단장의 대담함을 높이 사고 싶다.


ps. Troy Glaus는 이제 자리가 전혀 없으므로, 다음주 안에 어디로든 트레이드 될 것이다. 또한, 싱커볼 전문 유망주인 Mortensen의 트레이드로 인해, 안그래도 아들의 트레이드로 심기가 불편한 Dave Duncan 투수코치는 더욱 많이 삐질 것으로 생각된다. Duncan 투수코치는 지난 Spring Training에서 Mortensen의 싱커를 크게 칭찬한 바 있었다. 반면, Duncan 트레이드 때 불만스런 모습이었던 La Russa 감독은 이 트레이드에 아주 아주 흡족해하고 있다.


<추가 수정>
몇 시간이 지나서 글을 다시 읽어보니... 계산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다.

Matt Holliday가 Chris Duncan을 대체하여 얻는 WAR의 증가분은 2.3 - (-0.3) = 2.6이 된다. 위의 글에서는 2.9로 계산하였는데... 2.6이 맞다. 따라서 Holliday 영입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증가하는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2.6 WAR x 4.5M = 11.7M이 된다. 원문에서는 이를 13.5M으로 계산했으므로 $1.8M의 오차가 생긴다. 즉, Cardinals가 이 트레이드로 얻은 전체 가치는 원문에서 쓴 $18M이 아니라 $16.2M이 된다. 안타깝지만 내준 유망주들의 가치 총합과의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 시점에서 이런 비싼 트레이드가 꼭 필요했다는 주장에는 변화가 없다. 지금은 올인하는 것이 마땅한 때이다. 비록 피해가 크더라도 말이다.


<추가 수정 2>
DeRosa 트레이드 마무리에 대한 글을 쓰면서... FCF를 구할때 할인하여 계산하듯이 유망주의 미래 가치도 할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BtB의 Sky Kalkman이 제시한 8%의 할인률을 단순히 곱해 주면... Oakland가 얻은 가치는 27.3M이 아니고 25.1M이 된다. 여전히 원문의 결론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차이는 다소 줄어들었다. 할인율을 보다 정확하게 적용하려면 value를 6년에 걸쳐 다시 breakdown 해야 되는데...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좀 더 정밀하게 해보려고 하면 밑도 끝도 없이 작업량이 늘어나다 보니 아직은 부담스럽다. 너그러이 봐 주시길...

Posted by FreeRedbird
:

Chris Duncan : 삼진당하고 헬멧을 던지는 이런 모습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Julio Lugo


Cardinals와 Red Sox가 트레이드를 단행하였다.

Cardinals get :
Julio Lugo와 그의 연봉 전액(2010년까지 약 $13.5M)


Red Sox get:
Chris Duncan
현금 혹은 PTBNL(Player To Be Named Later)



나는 Red Sox의 팬이 아니지만, Theo Epstein 단장이 이끄는 Red Sox 구단 프런트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물론 Garciaparra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팀에서 방출하여 팬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지난 5년 동안 네 번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것도 사실이다. Theo Epstein은 리그 최상급의 강력한 메이저리그 팀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팜 시스템도 아주 탄탄하게 일궈 놓았다. 주전들의 줄부상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향후에도 5년 이상 계속해서 매우 유력한 컨텐더로 남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30개 구단 중 구단 프런트가 가장 일을 잘 하고 있는 구단이라고 본다. 단지 돈이 많아서 Red Sox가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오해이다. Red Sox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전통적인 스카우팅과 세이버메트릭스를 가장 잘 조화시키고 있는 구단이며,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구단이기도 하다.


뜬금없는 타 구단 칭찬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러한 Theo Epstein의 몇 안되는 실패작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Julio Lugo이다. Red Sox가 Julio Lugo와 계약한 것은 2006년 12월의 일이었는데, 당시 FA였던 Lugo를 4년 $36M에 계약한 것이다. 계약 당시에 이미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던 이 계약은 시간이 지나면서 재앙으로 드러났다. 계약 후 현재까지 Lugo의 공격 스탯은 .251/.319/.346에 불과하였고, 한때 뛰어났던 수비도 평균이하로 추락하여 몸값만 비싸고 별 장점이 없는 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올 시즌 유격수로서 그의 UZR/150은 무려 -43.2인데, 뛴 경기 수가 많지 않다보니 작은 샘플 사이즈로 인해 과장된 면이 있어 보인다. 2007년에 UZR/150이 4.3, 2008년에 -2.6이었으므로 비슷하게 나빠진다면 올해의 UZR/150은 대충 -5~-10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Red Sox는 Julio Lugo를 이미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선수를 방출하기 위한 예비 조치로 10일간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된다. 10일 안에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방출하거나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내야 한다.) 처리한 상태였으므로 Lugo와의 결별은 시간 문제였다. 며칠 전 다른 모든 구단에 "Lugo의 모든 연봉을 떠안을테니 제발 3류 유망주(a fringe prospect)라도 주고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만큼,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Lugo를 팀에서 내보내려고 하고 있었다.



한편, Chris Duncan은 잘 알려진 대로 Cardinals의 투수 코치 Dave Duncan의 둘째 아들이다. 2006년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314타석에서 .293/.363/.589(OPS .952), 22홈런의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및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월드시리즈에서 그의 형편없는 외야 수비가 TV를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파워와 선구안은 수준급이었다. 한마디로 제 2의 Adam Dunn이 나타난 것 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2007년 시즌 중반부터 그는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이후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2008년에 그가 목디스크 및 허리디스크에 시달리고 있음이 밝혀졌고, 그는 목에 티타늄 디스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었다. 이 수술은 야구선수에게 행해진 것으로는 전례가 없는 것이었고,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할 만큼 위험한 수술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Chris Duncan은 2009년 Spring Training에서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304/.417/.522 (OPS .939)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5월부터 다시 바닥을 모르는 추락이 시작되었다.
5월 .227/.289/.386 (OPS .675)
6월 .224/.318/.289 (OPS .607)
7월 .037/.257/.037 (OPS .294)

그는 수비력이 좋지 않은 LF이므로(커리어 통산 UZR/150이 -8.5이다.), 나쁜 수비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타격이 되지 않으면, 그를 25인 로스터에 유지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 NL에는 DH가 없으므로... 더더욱 그의 설 자리는 없었다.


이렇게 해서 두 팀은 서로 그다지 필요없는 두 선수를 맞바꾸게 되었다.

Red Sox 입장에서 보면... Jed Lowrie가 복귀하는 마당에 Lugo는 어차피 쓸모가 없었으므로, 트레이드로 누구라도 받을 수 있다면 밑질 것은 없었다. Chris Duncan은 2007년 중반 이후로 그의 거의 유일한 툴이었던 파워를 잃어버렸지만,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의 유일한 포지션은 DH 뿐이지만, 그래도 밑질 것은 없는 것이다. 아마 아무도 Lugo의 트레이드를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공 1박스, 배트 1박스와도 바꾸려고 했을 것이다. 혹시라도 Chris Duncan이 2006년의 홈런 파워를 되찾게 된다면, 그를 값싼 DH/1루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어도 그만이고...

과거 2006년 말에 John Sickels가 Duncan을 Brian Daubach과 비교한 적이 있었다. Duncan이 예전의 타격 실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하여 Daubach만큼만 될 수 있어도 Red Sox는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Cardinals 입장에서 보면... 둘 다 올해 삽질을 거듭하고 있고, 특히 좌완투수에게는 똑같이 쥐약인 Duncan과 Ankiel을 동시에 데리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Duncan은 대타요원으로도 제 몫을 못하고 있으므로.. (엊그제 9회에서 대타로 나와서 병살타로 팀의 마지막 기회를 말아먹은 기억이 생생하다...-_-) 어떻게든 팀을 업그레이드할 방법이 있다면 방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Lugo는 그다지 기대할 것은 없는 플레이어이지만, 2루를 맡고 있는 Skip Schumaker가 좌완투수 상대로 OPS .562의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2루 플래툰 및 내야 백업 요원으로 활용하면 Duncan을 데리고 있을 때보다는 좀 더 짜임새 있는 로스터가 될 것이다. 게다가 내년까지 모든 연봉을 Red Sox에서 전액 부담하므로, 삽질만 계속할 경우 그냥 방출해 버려도 그만이다. 즉 Cardinals 입장에서도 밑져야 본전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Lugo로 인해 Joe Thurston의 출장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Thurston은 오늘도 9회말 1사에서 병살 처리해야 하는 공을 홈에 던지는 바람에 결국 4-3으로 역전패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넘은 야구 센스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 트레이드에 대한 세이버메트릭스적인 분석은 생략하겠다. 현 시점에서는 둘 다 마이너스 WAR를 기록하고 있기에,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둘 다 -0.3 WAR으로 삽질의 수준이 비슷하긴 하다...  -_-;;;


다만 우려되는 일은 Mozeliak 단장 및 구단 프런트와 La Russa 감독/Dave Duncan 투수코치와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이다. 자기 아들이 트레이드 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없을 것이므로... Dave Duncan 코치가 삐질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또한, 바로 엊그제 인터뷰에서 병살타 친 Chris Duncan을 열과 성을 다해 변호하던 Tony La Russa 감독도, 하루만에 Chris Duncan이 트레이드되어 머쓱해지게 되었다. 안그래도 작년부터 감독과 단장 사이에 잡음이 조금씩 들리고 있는데... 올 시즌이 끝나면 La Russa 감독 및 Duncan 코치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과연 이들과 재계약을 할지 주목된다.


둘 다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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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가 트레이드를 통해 Indians의 Mark DeRosa를 영입하였다.

Cardinals get : Mark DeRosa(2B/3B/LF)
Indians get : Chris Perez(RHP), PTBNL(Player To Be Named Later)



Mark DeRosa

Troy Glaus가 지난 겨울의 수술 이후 올 시즌 한 게임도 나오지 못하고 있고, 현재 그의 상태는 "타격은 가능하나 공을 던지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후반기에 복귀하더라도 3루수로 출장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루에는 Pujols가 이미 있고, NL에는 지명타자가 없으므로... 그동안 Cards가 Glaus를 조심스럽게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루머가 돌고 있었다.

팀은 그동안 Joe Thurston을 주로 3루에 기용해 왔으나, 원래 포지션이 2루수였던 Thurston의 3루 수비는 재앙 수준이었다. 특히 송구가 좋지 않아 1루 오른쪽으로 자꾸 공을 던져서 1루수 Pujols를 종종 타자주자와 충돌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어 왔다. 4월달에 반짝했던 Thurston의 타격도 이제 .230/.335/.371로 원래의 모습으로 추락하였기 때문에, 3루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Mark DeRosa는 팀에 합류하는 대로 곧바로 주전 3루수로 기용될 것이다. 그의 타격이 Thurston보다 나은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의 3루 수비는 커리어 통산 UZR/150이 -7.7로 평균 이하이지만, Thurston은 -8.7이었으므로, 어쨌든 수비조차도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좌완 선발을 상대로는 3루에 Khalil Greene을 기용하고 좌익수에 DeRosa를 출장시키는 타선을 짤 수도 있다. Chris Duncan 대신 DeRosa가 좌익수를 맡는 경우의 수비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역시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Duncan은 수비로 보면 메이저리그 최악의 외야수 중 하나이다..) 향후에 기적이 일어나 Troy Glaus가 3루수로 복귀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DeRosa는 2루수나 좌익수로 언제든 포지션을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ark DeRosa의 올 시즌 성적은 .270/.342/.457이다.  .342의 출루율은 Cardinals 타선에서 Pujols, Schumaker, Brandan Ryan 다음으로 좋은 것으로, 그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타순은 Pujols 앞의 2번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339/.409/.661 (OPS 1.07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데, Cardinals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228/.308/.359 (OPS 667)의 형편없는 공격력을 보여 왔으므로(메이저리그 전체 29위이며, NL 꼴찌) DeRosa의 가세는 특히 좌완투수를 상대할 때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Chris Perez

Chris Perez는 2006년 1st Supplemental Round 지명(전체 42순위)으로 Cardinals에 입단하였다. 작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였으며, 올해 성적은 1승 1패 4.18 ERA이다. FIP는 4.45인데, K/9 비율이 11.41로 높지만 BB/9 또한 5.70으로 높다는 것이 문제이다. 95마일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며 무브먼트도 좋은 편으로 일찌감치 "미래의 클로저" 감으로 꼽혀 왔다. 제구력만 다듬을 수 있다면 좋은 클로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Indians의 불펜은 현재 엉망진창이므로... Perez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ards 팬의 입장에서 Perez를 잃은 것은 물론 아쉬운 일이나, 구단에서 가장 자원이 풍부한 분야가 바로 우완 릴리버이므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다면 우완 릴리버를 내주는 것이 옳다. 같은 우완 릴리버라면 Motte나 McClellan도 있지만... 받는 Indians 쪽에서도 이왕이면 잠재력이 가장 큰 Perez를 원했을 것 같다.

그리고... 최근들어 그의 패스트볼 구속이 감소하고 있었다는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작년 시즌 Perez의 패스트볼은 평균 95.5마일이었으며, 종종 97-98마일을 찍곤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평균 94마일로 1.5마일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최고구속도 95-96마일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구속 저하는 앞의 Wellemeyer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팔꿈치 부상의 전조인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어쩌면 Motte나 McClellan보다는 Perez를 내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이 트레이드의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는 역시 PTBNL이다. Perez와 함께 누가 가느냐에 따라 중요해 보인다. 만약 DeRosa를 데려오면서 Perez와 듣보잡 1명을 내준다면... 좋은 트레이드라고 본다. 특히 DeRosa는 아마도 올 시즌이 끝나면 Type B FA가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상 픽을 받아서 내년 드래프트의 Supplemental Round에서 Perez와 유사한 수준의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다면 밑질 것이 없는 트레이드이다. PTBNL이 변수지만 일단은 John Mozeliak 단장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잘했다.

이 트레이드로 인해 최근 루머가 무성하던 Matt Holliday 딜은 실현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 Rudwick과 Ankiel 중 적어도 한 명은 빨리 페이스가 살아나 줘야 되는데....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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