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는 The Hardball Times의 필진 중 한 명인 Chris Jaffe(그는 세이버메트릭스로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성적을 평가하고자 시도한 "Evaluating Baseball's Managers"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요즘 바빠서 이런 말을 해놓고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내용인 즉슨, THT에 내가 흥미있어할 만한 글을 올렸으니 함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그가 어떤 경로로 나를 알게 된 것인지 무척 궁금했는데... 어느 새 Cardinals 팬으로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아하하하... 참고로 이 블로그는 C70의 Cardinals 블로그 리스트에도 소개되어 있다.)

그 글은... 40년 전의 Cardinals 게임에 대한 것이었다.

1970년 8월 12일, Cardinals와 Padres의 경기가 있었다. 이날 선발은 Bob Gibson이었는데, 14이닝을 완투하여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Gibson은 무려 52명의 타자를 상대하여 13 K, 2 BB를 기록하였는데, 당시의 기록에는 투구수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지만 기록으로 판단하건대 대략 200개 가까운 공을 던진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40년 전의 메이저리그는 물론 지금과 많이 달랐다. 1970년의 MLB 리그 평균은 공격 slash stat이 .254/.326/.385 로 OPS가 .711에 불과했으며, 리그 평균 ERA는 3.89였다. 지금보다 훨씬 투수친화적인 리그였던 셈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이다. 위의 링크된 게임에서 14이닝 완투승을 거둔 Bob Gibson은 이 해에 294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리그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이닝 수 1위는 Gaylord Perry로 무려 324이닝을 던졌다. 260이닝 이상이 21명, 200이닝 이상은 56명이나 된다.

이 시대의 선발투수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어 왔다. 투수들이 변화구에 덜 의존했다든지 뭐 그런 이야기들인데... 여전히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그때는 왜 그렇게 고무팔 투수들이 많았던 것일까...?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slash stat은 .259/.327/.406 이다. 결국 40년 전과 지금의 근본적인 차이는 장타율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Gibson 같은 레전드를 볼 수 있다면 물론 무척 기쁠 것이다. 그리고 완투가 난무하는 투수전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고르라면, 나는 역시 지금의 메이저리그가 40년 전보다 좀 더 좋은 것 같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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