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먹은 Rick Ankiel. 우리는 이런 표정을 너무 자주 보아 왔었다.

Rick Ankiel이 Royals와 1년 3.25M + 6M 상호 옵션의 조건으로 계약하였다.
링크(MLBTR)

이렇게 해서, 1997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이후 무려 12년간 몸담아왔던 Cardinals로부터 완전히 떠나게 되었다.

Ankiel만큼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걸어온 플레이어도 별로 없을 것이다. 96마일의 패스트볼과 싱커,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고, 20세의 나이로 2000년에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었다. 3.50 ERA에 9.98 K/9로 제2의 Randy Johnson이라도 될 듯한 분위기였으나, 그 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더기로 폭투를 던지면서 단숨에 무너져 버렸다. 이후 2004년 말까지 그는 온갖 종류의 부상과 최악의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수술과 재활, 삽질, 좌절로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2005년 Spring Training 도중 그는 외야수로 전향을 선언했고, 그후 단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외야수로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에는 .843의 OPS를 기록하며 Cardinals 외야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9년에는 다시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렸고, 또한 NL 투수들에게 타석에서의 약점을 노출당하면서 OPS .672의 형편없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Ankiel과 그의 에이전트 Boras는 Ankiel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했다. Royals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아마도 그에게 주전 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팀일 듯 하므로, 어쨌든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부상에서 회복되어 건강한 상태라면, 적어도 수비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공격은 잘 모르겠다. 그는 확실히 한 시즌에 3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선구안이 나빠서 아무 공에나 성급하게 휘두르는 경우가 많으며, 스윙에 약점이 너무 많다. 낮은 출루율을 장타율로 보완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컨택이 너무 안되고 삼진을 지나치게 많이 당하고 있다.

그럼 Royals가 이 딜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역시 70-75승짜리 로스터이다. -_-;;; 이전에 MLB 최악의 단장 TOP 10 리스트를 만들면서 Dayton Moore 단장에 대해 "그의 특기는 주로 허접 플레이어들을 적당한 연봉으로 모아서 허접 로스터를 만들어 허접한 성적을 내는 것이다. 리빌딩도 아니고, 그렇다고 Win-Now도 아닌, 70승 짜리 팀을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라고 평한 바 있었는데, 역시 이번 오프시즌에도 Jason Kendall, Scott Podsednik, Ankiel과 계약하여 정말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Royals의 스타팅 라인업을 예상해 보면...
1. Scott Podsednik (CF)
2. David DeJesus (LF)
3. Billy Butler (1B)
4. Jose Guillen (DH)
5. Alex Gordon (3B)
6. Rick Ankiel (RF)
7. Alberto Callaspo (2B)
8. Yuniesky Betancourt (SS)
9. Jason Kendall (C)

이번 시즌 Royals의 팀 OBP가 얼마나 될 지 무척 궁금해진다.
이건 뭐... Greinke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어쨌거나.
안녕 Ankiel. 지난 12년간 즐거웠고... 앞으로 행운이 함께하기를...!!!!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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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uhars 2010.01.22 19: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무어가 슈어홀츠 제자로 알고 있는데 청출어람은 커녕 스승의 반도 못하네요. 어쨋든 엔키엘... 파란만장하게 선수생활 해왔고 카즈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지만 부디 다른곳에서 잘해주길 바랍니다.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5 09: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Dayton Moore는 원래 Braves의 스카우팅 및 유망주 육성 담당자였죠. 지금도 드래프트나 마이너리그 운용은 아주 꽝은 아닌 것 같은데요.. 문제는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너무 허접스럽게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봐도 단장감은 아닌 것 같습니다.

      Ankiel은... 이제 미련 없습니다. ^^ 재계약 하면 Rasmus의 플레잉타임을 까먹을 텐데요... 차라리 다른 곳에서 잘 해 주길 바랍니다.

  2. BlogIcon jdzinn 2010.01.22 2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거 참 겨우내 갈 곳 없이 떠돌다가 어쩜 댓글로 언급하자마자 계약을 따낸답니까... 민망하게스리 -_-

    끽해야 1년 1.5M이면 떡을 치고도 남아돌 줄 알았는데 데이튼 무어가 못하긴 참 드럽게도 못하네요. 아무래도 바바신을 벤치마킹 하는 듯한데, 3~4년 후면 로얄스에도 광명의 카르마가 찬란히 빛날 것 같습니다.

    리바운드 할 확률은 3% 미만이라고 봅니다만 엔킬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스파이크 좀 잘 갈아서 카우프만에서 수비할 땐 자빠지지 좀 말길..;;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5 09: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혹시 모르죠. Dayton Moore가 덕행을 계속하면 언젠가 Royals도 복을 받을 지 모릅니다. 그런데 덕행의 단위가 작아서인지... Allard Baird부터 Moore까지 2대째 쌓고 있는데도 아직 별 소용이 없네요...

      Ankiel은 외야에서 자빠지지 않더라도 타석에서 아무 공이나 마구 휘두르는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앞날이 밝지 못할 겁니다. 그러고 보면 아무거나 휘두르고 그러다가 제대로 걸리면 넘어가는 게 팀 동료 Jose Guillen하고 비슷하군요... 이것도 Moore 단장의 취향인지... -_-

  3. billytk 2010.01.25 22: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무어 단장의 취향 한가지 더 있죠.
    다들 수비의 가치라는 금맥을 발견했을때 혼자서 수비따위 뭐임이라는 석탄을 캐고 계시는 일이죠.
    로얄스 외야가 데헤수스 - 포세드닉 - 엔키엘인가요? 안타깝기가 내년 한화 외야만한듯 싶네요... -_-
    게다가 시애틀 내야정비의 신호탄이 베탄코트 자르기였는데 그걸 낼롬 물어오시기까지...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6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Moore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수비 스탯을 전혀 믿지 않는다. 눈으로 보면 누가 수비를 잘하고 못하는지 알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아... 그래서 Betancourt를 유망주 2명을 내주고 데려오신 것이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