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 Holliday 계약으로 Cardinals의 오프시즌은 거의 끝이 났다. 팀은 여전히 6-7M 정도의 자금이 있는 것 같고, 이를 통해 마이너 업그레이드는 가능할 것이나(선발투수 1명 추가 영입, 좌타 대타요원 영입 등), 큰 변화는 없을 듯 하다. Cardinals 뿐 아니라, FA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오프시즌이 슬슬 지루해지려는 참이다.

WBC라도 하지 않는 이상,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는 야구 관련 뉴스가 거의 없다. 딱히 보도할 거리가 없다보니 우리나라 TV나 신문의 기자들은 주로 전지훈련장을 찾아가서 "XXX 선수 시즌 준비로 구슬땀" 이런 기사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별 내용 없는 시즌 예상("OOO 선수가 올해 뛰어난 활약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등등)이나 유망주 랭킹 울궈먹기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 블로그는 Cardinals나 MLB 소식 이외에도 세이버메트릭스를 함께 다루고 있어서, 일단은 야구 비수기의 압박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조금 더 재미있는 오프시즌을 보내기 위해서, 꽤 오래 전부터 기획 기사를 생각해 오고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단장 열전이다.

각 단장들이 주어진 예산 안에서 구단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는가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큰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아마도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구단 프런트에 취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지하게 공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돈이 많은 구단이 돈이 적은 구단보다 유리한 출발선상에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구단 프런트의 영리한 판단과 현명한 선택에 따라 가난한 구단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시리즈 연재에 들어가기에 앞서서(아마도 1월말쯤부터가 될듯?),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과 함께 그냥 편하게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너무 옛날 단장들은 잘 모르겠고... 일단 90년대 후반 이후부터 보아 온 단장들만을 생각해 보았다.

오늘은 먼저... 최고의 단장 후보이다. 진지하게 조사하지 않고, 대충 생각나는 대로 10명을 꼽아 보았다.


Best GM 후보 (순서는 순위와 전혀 상관 없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쓴 것이다...)

1. Billy Bean (Athletics) : 머니볼. 설명이 필요 없을 듯...
2. Theo Epstein (Red Sox) :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소위 "저주"를 끝내 버렸고, 탄탄한 팜 시스템과 뛰어난 메이저리그 로스터 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 Red Sox를 2000년대 가장 성공적인 구단 중 하나로 이끌었다.
3. Terry Ryan (Twins) : 상대적으로 열악한 구단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Twins를 오랜 기간동안 컨텐더로 유지시켰다. 실력과 결과물에 비해 무척 저평가되어 있는 단장.
4. John Schuerholz (Braves) : 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유망주 육성과 적절한 FA계약을 통해 NL동부를 무려 14년 동안 계속해서 제패하였다.
5. Walt Jocketty (Cardinals) : 12년의 단장 재임기간 동안 Caridnals는 지구 우승 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6)을 차지하였다.
6. Pat Gillick (Blue Jays, Orioles, Mariners, Phillies) : Win-Now 모드의 달인. 그가 단장을 맡았던 4개 구단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으며, 팀을 무려 11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월드시리즈 우승 3회.
7. Brian Cashman (Yankees) : 돈이 많다고 무조건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Mets를 보라...) Cashman은 현명하게 돈질을 할 줄 아는 단장이다.
8. Larry Beinfest (Marlins) : "최저 투자를 통한 최대 이윤"을 모토로 하는 구단주 때문에 항상 리그 최저수준의 페이롤을 가지고 파이어세일을 반복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으면서도, 가능한 모든 수단(예: Rule 5 Draft에서 Uggla 발굴)을 동원하여 경쟁력 있는 로스터를 구성하고 플레이오프에 지속적으로 진출해 왔다.
9. Andrew Friedman (Rays) : 10년 가까이 꼴찌만 해온 지리멸렬한 Rays를 맡아 단 2년만에 저비용 고효율의 컨텐더로 탈바꿈시켰다. AL 동부지구가 아니라 다른 지구에 속해 있었다면 앞으로 몇 년간 단골 지구 우승 후보였을 것이다.
10. Jack Zduriencik (Mariners) : 스카우팅과 유망주 육성의 권위자로 오랜 기간 명성을 날렸으며, 이후 MLB 역사상 최초로 100억달러의 페이롤로 100패를 했을 만큼 엉망이었던 Mariners를 떠맡아 전광석화와 같은 적재적소의 전력보강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써놓고 보니 10명 모두 정말 쟁쟁한 단장들이다. 누가 최고의 단장일까? 한 명을 꼽아 보려니 무척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Jack Z 단장의 이번 겨울 행보에 완전히 반해버렸으나... 아직 단장으로서는 역사가 짧아서 검증이 덜 되었다고 생각한다. Terry Ryan과 Larry Beinfest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데... 결국 Larry Beinfest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Jeffrey Loria 같은 최악의 구단주 밑에서 리그 최저수준의 페이롤을 가지고 이정도 성적을 계속 내주고 있는 것은 경이에 가깝다고 본다.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90년대-2000년대 최고의 MLB 단장은 누구일까......요??? ^^

Today's Music : Manfred Mann's Earth Band - Blinded by the Light (Live)



시대를 초월한 명곡.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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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쁘고 건강한 아들을 얻었습니다.
제 자식이라 그런지 참 귀엽네요. ㅎㅎㅎ

지금은 애기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뭔가 엄청나게 큰 뉴스거리가 없는 한,
주말까지는 쉬고... 블로그질은 다음주에 재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녀석도 나중에 커서 MLB와 Cardinals팬이 될지...
잘 가르쳐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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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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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조한 FA시장 분위기에서 120M짜리 계약을 건지다니... Boras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싶을 것이다.)

Matt Holliday가 Cardinals와 7년 119M 혹은 120M에 계약을 합의하였다.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링크(Official Site)

Holliday는 7년동안 매년 17M씩 연봉을 받게 된다고 하며, 마지막 7년차의 MVP 투표에서 10위 안에 들 경우 자동으로 실행되는 8년차의 17M 옵션이 붙어 있다. 이렇게 하면 일단 7년 119M이지만, 계약금이 얼마인지, 혹은 마지막 해에 바이아웃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가 결정될 것이다. 또한 계약에는 트레이드 거부 조항이 들어 있다고 한다. Holliday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구단은 48시간 이내에 공식 발표를 할 것 같다.


Holliday를 잡은 것 자체는 아주 나이스한 일인데... 문제는 연봉과 계약 기간이다.

연평균 17M은 1 WAR당 3.5M-3.7M 정도의 요즘 FA시장 시세와 장기계약에 따른 10~15%의 discount를 고려하면 무척 공정한 수준이다. 지나치게 공정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Cardinals 외에 Holliday에게 아무도 고액 장기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왜 남들 다 주는대로 적정한 시장가를 계산해서 줘야 하는 것일까?? 그것도 7년 씩이나...?? 과거 Vladimir Guerrero는 지금의 Holliday처럼 불리한 시기에 FA시장에 나와서 결국 5년 75M이라는 헐값(?)에 Angels와 계약한 바 있었다. Matt Holliday에게 6년 96M~100M 정도만 불러도 그 이상 제시하는 팀은 어차피 없었을 것 같은 분위기인데... Mozeliak 단장은 왜 이런 저가 계약을 하지 않고 넉넉하게 퍼주는 것일까? 아무래도 Mo 단장의 특기는 약간의 오버페이를 감수하는 빠른 계약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있다.


어쨌거나... 다소 오버페이이기는 하나 Cardinals는 Pujols의 뒤를 받쳐 줄 중심타자를 얻었다. 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구단에 FA 지르기를 은근히 부추기면서 연장계약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Pujols에게도 확실한 신호를 전달한 셈이다. 앞으로 Pujols와의 재계약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아래는 Holliday와의 계약이 반영된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현황 테이블이다. 2010년 페이롤은 현재 94M 정도로 예상되는데, Brewers가 Randy Wolf와 계약한 것 외에는 NL 중부지구의 팀들이 그다지 큰 업그레이드가 없는 상황이어서... 약간의 마이너 업그레이드만 해 주면 이번 시즌은 꽤 해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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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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