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약 3주 정도 포스팅을 쉬었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가정과 직장에서 바쁘다보니 짬을 내지 못한 것이죠.

이 블로그의 role model이라고 할 수 있는 Viva El Birdos의 창립자 Larry Borowsky도 결국 그랬고, Future Redbirds의 설립자 Erik Manning도 역시 그랬습니다. 두 사람 모두 똑같이 "가장 중요한 것은 family, 두 번째는 work, 세 번째는 Cardinals인데... 앞의 두 가지에 충실하기 위해 블로그를 그만둔다"고 발표했었죠. 결국 Larry Borowsky는 진짜로 VEB에서 은퇴했고요(하지만 Maple Street Press Cardinals Annual의 편집인을 맡는 등 관련 활동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Erik Manning은 FR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대신 Fangraphs의 필진으로 참여하여 오히려 이전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뭐 본인 말로는 가족의 양해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굳이 중요도를 따지자면... 저도 위의 두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wife와 아기에게 충실하는 것이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보니 일이 그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물론 일이 두 번째로 좋지는 않습니다. 절대 그럴 리 없죠. -_- )  그럼 과연 Cardinals와 세이버메트릭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가 저에게 세 번째인지도 약간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강력한 경쟁자로 음악도 있고 사진도 있습니다. ㅎㅎㅎ), 어쨌든 야구에 대해서는 최소한 블로그를 1년 이상 운영해 왔으니 다른 취미생활에 비해 시간도 많이 투자해 왔고 비중도 큰 편이라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위의 두 사람과 달리, 저는 블로그를 그만둘 생각이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고, 글을 쓰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은 더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 댓글과 방명록을 달아 주시는 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이 더욱 더 재미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것을 그만두기는 싫으니까요. 저는 즐겁게,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이 블로그를 자주 찾아 주시던 분들께는 우선 그동안의 휴식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사는 게 무척 바쁠 때에는, 포스팅이 뜸해질 때가 있을 것 같으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제 그만!!" 이라고 발표하기 전까지는, 이 블로그는 계속 운영 됩니다.

요즘 MLB 드래프트가 진행 중이더군요. 개인적으로 특히 첫 날 Cardinals의 픽이 매우 만족스러웠고요... 둘째날 12라운드에서 Austin Wilson을 질러 본 것도 좋았습니다. 3주 만의 공식 포스팅은 아마도 드래프트 관련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참.
이거 이전에도 문의 드린 것인데..
혹시 VEB가 있는 SB Nation처럼 국내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중에 블로그와 게시판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꼭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티스토리는 게시판이 없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게시판이 같이 돌아가 주어야 진짜 한국판 VEB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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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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