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에 해당되는 글 1500건

  1. 2013.02.25 Walt Jocketty Years(8):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5
  2. 2013.02.21 Revisiting TLR ERA [8] Woody Williams 9
  3. 2013.02.20 몇가지 팜/빅리그 뉴스들 12
  4. 2013.02.13 Revisiting TLR ERA [7] Brian Jordan 26
  5. 2013.02.07 Revisiting TLR ERA [6] J.D. Drew - Part II 33
  6. 2013.02.06 Chris Carpenter, 시즌 오버. 커리어 오버? 18
  7. 2013.02.04 Walt Jocketty Years(7): 2000-01 Offseason, 2001 Season 28
  8. 2013.02.02 Cardinals 유망주 리스트: Baseball Prospect TOP 10 by Jason Parks 5
  9. 2013.01.31 Revisiting TLR ERA [5] J.D. Drew - Part I 8
  10. 2013.01.31 Walt Jocketty Years(6): 1999-2000 Offseason, 2000 Season 14
  11. 2013.01.28 Walt Jocketty Years(5): 1998-99 Offseason, 1999 Season 24
  12. 2013.01.25 Revisiting TLR ERA [4] Steve Kline 26
  13. 2013.01.23 Cardinals 40인 로스터, 페이롤 현황 (1/23) 6
  14. 2013.01.22 Winter Warm-Up Recap 13
  15. 2013.01.21 Walt Jocketty Years(4): 1997-98 Offseason, 1998 Season 2
  16. 2013.01.21 [UCB Project] Stan "The Man" Musial, Rest In Peace 1
  17. 2013.01.19 Walt Jocketty Years(3): 1996-97 Offseason, 1997 Season 9
  18. 2013.01.17 Revisiting TLR ERA [3] Matt Morris 22
  19. 2013.01.14 Walt Jocketty Years(2): 1995-96 Offseason, 1996 Season 12
  20. 2013.01.12 Walt Jocketty Years(1): 1994-95 Offseason, 1995 Season 3
  21. 2013.01.10 Revisiting TLR ERA [2] Edgar Renteria 12
  22. 2013.01.07 Walt Jocketty Years: 들어가며 13
  23. 2013.01.02 Revisiting TLR ERA [1] Ray Lankford 11
  24. 2012.12.29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3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총정리 16
  25. 2012.12.25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3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1-5위 11
  26. 2012.12.24 Cardinals TOP 유망주 리스트: John Sickels TOP 20 (Minorleagueball.com) 15
  27. 2012.12.22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3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6-10위 15
  28. 2012.12.20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3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11-15위 7
  29. 2012.12.17 Redbirds Nest in Korea 선정 2013 Cardinals TOP 20 유망주 리스트: 16-20위 15
  30. 2012.12.16 Cardinals 40인 로스터, 페이롤 업데이트 (12/15) 3

Walt Jocketty Years(8)

Transactions of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002 Season: 97승 65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Diamondbacks 3-0 승, NLCS vs Giants 1-4 패

(Baseball-Reference 2002 시즌 페이지)


비록 2001 시즌이 Big Unit과 Schilling이 이끄는 DBacks에 막혀 NLDS에서 끝나긴 했고, Big Mac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마운드에는 Matty Mo, Kile, Woody Williams가 있었고, 타선에는 JIm Edmonds, Pujols, J.D. Drew 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팀의 미래는 밝아 보였고, Big Mac을 대신할 주전 1루수만 찾으면 이 팀은 2002년에도 컨텐더로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2001/11/04  FA Mike Difelice 계약(1yr/750K)   Average

Marrero가 사실상 외야수로 전업하면서, 백업포수가 필요해진 Jocketty는 Difelice와 계약했다. Difelice는 Matheny의 부상으로 인해 2002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이후의 백업포수들(Einar Diaz, Gary Bennett 등)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다고 본다.


2001/12/11  FA Jason Isringhausen 계약(4yr/27M)   Good

과거 Kevin Brown, Mike Hampton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물을 먹었던 Jocketty는 마침내 FA시장에서 투수를 잡아 오는데 성공했는데, 바로 Izzy였다. Izzy는 당시 Rangers로부터 약간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고향팀인 Cardinals를 선택했다고 한다. Izzy는 이 4년의 계약기간 동안 5.7 fWAR(bWAR은 5.0)을 기록했는데, 당시 FA시세 및 일반적으로 클로저에 붙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밥값을 해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FA 클로저를 비싼 연봉으로 데려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이 시기 Cards 팜에는 hard-thrower가 거의 전무했으므로, Izzy가 없었다고 할 때 마땅히 클로저를 맡길 만한 투수도 없었다. 한편, Cards는 이 계약으로 2002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잃었다. 팀이 Win-Now 모드에 있음을 확고히 한 계약이라고 하겠다.

(Jason "Izzy" Isringhausen)


2001/12/15  트레이드: Red Sox에 Dustin Hermanson(RHP)을 보내고 Dustin Brisson(1B), Luis Garcia(1B/OF), Rick Asadoorian(OF)을 받음    Bad

Jocketty는 2001년 실망스런 성적을 냈던 Hermanson을 Red Sox에 보내고, 유망주 셋을 받아왔다. 그동안 여러 번 강조했듯이,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전혀 소질이 없다. 받아온 유망주 셋 모두 메이저리그 구경도 못해보고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Garcia가 이후 7월에 다시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된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편없는 트레이드가 무려 Bad 라는 관대한 점수를 받게 된 것은, Hermanson이 완전히 폭망했기 때문이다. Hermanson은 Red Sox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폭우 속에 등판한 이적 후의 첫 경기에서 투구 도중 미끄러져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7월 말까지 DL에 드러누웠다. 복귀해서 한 게임을 던진 후, Hermanson은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또 미끄러져 다시 한 달을 더 DL에서 보냈다. 그는 2002 시즌에 고작 22 이닝을 던졌고, 7.77 ERA를 기록했다.


2001/12/18  FA Tino Martinez 계약(3yr/21M)   Terrible

Jocketty가 Hermanson을 트레이드 한 것은, 사실 이 계약을 위해 페이롤 유동성을 확보한 측면이 있었다. 은퇴한 Big Mac을 대신할 1루수로, 34세의 Tino Martinez와 계약한 것이다. 당시 팬들과 지역 언론은 1루수 감으로 Jason Giambi를 많이 거론했고, 심지어 Big Mac도 Giambi에게 Cards로 오라고 로비를 했지만, Giambi는 이미 5일 전인 12월 13일에 Yankees와 7년 120M의 메가 딜을 체결한 뒤였다. 당시의 Cards는 이런 규모의 계약을 할 여력이 없었다. 고작 이 3년 21M의 계약을 하기 위해 5.5M의 연봉이 남아 있던 Hermanson을 트레이드하지 않았는가...! 당시 나 개인적으로는 수비가 좋은 1루수를 원했기에, Giambi 대신 훨씬 저렴한 가격에 Tino를 잡은 것을 환영했었다. 더군다나 Tino는 소위 "proven winner"이고 "mr. clutch"가 아니었던가. Sabermetrics의 S자도 모르던 그 시절, 이런 Tino를 잡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계약으로 인해, Cards는 200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까지 잃어버렸다.

이 계약은 이후 Jocketty의 최악의 무브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나쁜 계약은 아니었다. Tino는 Big Mac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1루 수비로 내야진 안정에 크게 기여하였고,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년 동안 3.1 WAR을 기록했다. 사실 14M에 3.1 WAR이면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닌, 약간 오버페이한 정도인 것이다. TLR과 싸우고 "clubhouse cancer"라는 오명 속에 팀에서 쫓겨난 것은, 분명 그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TLR과 싸우고 나간 선수는 너무나도 많기에... 하지만, 성적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Tino는 팬들에게 너무나도 인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2년 동안 그저 그런 성적을 내고 트레이드 되었을 때, 그를 변호하는 팬이나 언론은 거의 아무도 없었다. 좀처럼 홈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지 않는 세인트루이스의 팬들이지만, Tino에게는 꽤 자주 야유를 퍼부었다. (다만, 동료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Matty Mo는 STL Today의 Tino 비난 기사를 반박하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하필 Big Mac의 후임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Yankees의 오랜 주전이었다는 것이 아마도 문제였던 것 같다.


사족을 달자면, Yankees의 단장 Cashman은 원래 Tino를 단기 계약으로 잡고, 이후에는 유망주 Nick Johnson에게 1루를 맡기고 싶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었던 구단주 George가 Giambi와 계약하도록 압력을 넣어서, 결국 Giambi과 계약을 체결하고 말았다. Giambi는 계약 후 2시즌 동안 12 WAR을 기록했으나, 이후 부상과 스테로이드 파문 등으로 성적이 하락하여 결국 먹튀에 가까운 레벨로 추락하고 말았다.

(Tino Martinez)


2002/01/02  FA Jason Simontacchi 계약(마이너)    Excellent

Simontacchi는 5월에 콜업되어, 첫 선발 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후 시즌 내내 로테이션에서 머무르면서 143.1이닝을 던졌다. 그의 4.02 ERA는 4.85 FIP, 4.85 xFIP를 감안하면 거의 뽀록에 가까웠고, 실제로 이 시즌 이후 그의 성적은 매우 안좋아졌지만... 마이너 계약을 한 무명 선수가 143.1이닝을 던지며 0.6 WAR을 기록했다고 하면 충분히 성공한 계약이 아닌가?

(Jason Simontacchi)


2002/01/05  Matt Morris 연장계약(3yr/27M)    Good

Jocketty는 연봉조정 마지막 해였던 Morris와 3년 27M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Morris는 2002년에 4.6 WAR의 꽤 훌륭한 투구를 했으나, 2003년 2.9 WAR을 거쳐 2004년에는 4.72 ERA/4.93 FIP, 1.1 WAR로 추락했다. 2년 계약만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입맛대로 자유롭게 계약이 될 리는 없는 것이다. 앞의 2년은 분명히 연봉 이상의 활약을 해 주었고, 전체 기간으로 봐도 3년 27M에 도합 8.6 WAR라면 이것은 적어도 팀이 손해본 계약은 아니라고 본다. 더구나 Morris는 2001년에 6.0 WAR을 기록하며 사이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직후였다. 이보다 더 싸게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2/01/29  FA So Taguch 계약(3yr/3M)    Excellent

계약 당시에는 뭐 이런 계약을 하나 싶었다. Taguchi는 일본에서도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고, 이런 선수를 3년씩이나 계약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제로 구단은 그를 AA에 보내 "육성" 했는데, Taguchi는 군소리 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뛰었고, 결국 2년이 지난 2004년에서야 메이저리그 벤치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2007년까지, 그는 Cards 벤치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게 되는데, 매우 우수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특히 수비와 주루에서 많은 기여를 해 주었으며, 타석에서도 근성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가끔 뜬금없는 2루타를 날려서 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선수이며, everyday grinding을 강조하는 TLR의 스타일에도 참 잘 맞았던 선수였다.

(So Taguchi)


2002/07/19  트레이드: Indians에 Luis Garcia, PTBNL(Coco Crisp(CF))을 보내고 Chuck Finley(LHP)를 받음    Excellent

Darryl Kile의 죽음은 팀의 로테이션에 거대한 블랙홀을 만들어 놓았고, Jocketty는 결국 39세의 Chuck Finley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보강하였다. Finley는 트레이드 이후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위력적인 피칭(8.75 K/9, 3.17 FIP)을 선보이며 2개월여 동안 무려 2.0 WAR을 적립, Cards가 지구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공헌하였다. 비록 PTBNL로 건너간 Coco Crisp이 above-average regular로 성장하여 배가 아프긴 했지만(이후 외야유망주라는 게 사라진 우리는 Juan Encarnacion이나 Preston Wilson을 외야에서 보게 되지 않는가... -_- ), 어쨌든 로테이션의 안정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기에, Excellent를 주었다.

사실 Finley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다가 시즌 초반 와이프(Tawny Kitaen)에게 하이힐로 얻어맞고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생활이 엉망이었기 때문에(게다가 Tawny는 이혼 소송의 진행 과정에서 Finley가 평소에 스테로이드와 마리화나를 애용했다고 폭로하기까지 했다), 영입 당시에는 뭐하러 이런 넘을 데려오나 싶었다. 하지만, Finley는 복잡한 가정사에도 불구하고 프로답게 잘 던져 주어서,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한 시즌 더 남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는 이 시즌 후 은퇴하였다.

(Chuck Finley)


2002/07/29  트레이드: Phillies에 Placido Polanco(3B), Bud Smith(LHP), Mike Timlin(RHP)을 보내고 Scott Rolen(3B), Doug Nickle(RHP), 현금을 받음     Excellent

이 시즌 Jocketty는 정말 올인의 끝을 보여 주는 것 같다. Kile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헌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Jocketty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Scott Rolen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또 훌륭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Rolen은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여 남은 두 달 동안 무려 3.3 WAR을 쌓았다. 한편, Phillies의 입장에서는 Bud Smith가 폭망해 버렸으나, Polanco가 상당히 우수한 3루수로 성장하여 그럭저럭 선방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이후 5년간 Rolen은 25 WAR, Polanco는 19 WAR을 기록하였다. 여기에 둘의 연봉 차이까지 감안하면 Phillies도 밑진 것이 별로 없을 정도이다.)


2002/08/25  트레이드: Cubs에 2 PTBNL(Jared Blasdell, Jason Karnuth)을 보내고 Jeff Fassero(LHP)를 받음    Good

39세의 Fassero는 당시 워낙 Cubs에서 삽질중이어서 아무 기대를 안 했었는데, 트레이드 후 의외로 18이닝에서 3.00 ERA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활약하였다. 물론, FIP는 5.35였고, 순 뽀록이었지만... 어쨌든 결과는 좋았고, 보낸 두 넘이 모두 망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2002/08/29  트레이드: Brewers에 Chris Morris(OF), PTBNL(Mike Matthews(LHP))을 보내고 Jamey Wright(RHP), 현금을 받음    Bad

이번엔 우완 불펜도 보강을 시도했는데... 앞의 Fassero와 달리 Wright는 뽀록조차 터져주질 않았다. 15이닝에서 8 K/12 BB, 4.80 ERA, 6.30 FIP의 허접한 성적을 낸 것이다. 차라리 Mike Matthews를 그냥 데리고 있는 것이 나았다.


2002/09/01  Scott Rolen 연장계약(8yr/90M)    Excellent

Jocketty는 당시 FA를 앞두고 있던 Rolen과 8년 90M의 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계약은 당시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AAV 11M은 당시 시장시세를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으나, 8년이라는 계약기간은 상당히 긴 것이었다. 이후 Rolen은 2003, 2004년에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2005년과 2007년에는 부상으로 평균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여 inconsistent한 모습을 보이다가 역시 TLR과 싸우고 팀을 떠났다. 금액 대비 효율이라는 면에서는 S까지는 아니고 A학점 정도 줄 수 있는 계약이 아니었나 싶다.

(Scott Rolen. 정말 그림같은 수비를 밥먹듯 보여주던 3루수였다.)


이 시즌은 6월에 Darryl Kile이 사망하는 초대형 악재가 있었으나, 그의 빈자리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Chuck Finley와 부상에서 돌아와 흑마술 피칭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Andy Benes가 잘 메꿔 주었고, 팀은 97승으로 지구 1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3년 연속 진출하였다. NLDS에서 다시 만난 Diamonbacks를 3-0으로 스윕해 버렸을 때는 정말 이 팀이 월드시리즈에 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NLCS에서 Giants에게 1승 4패로 패하고 탈락해 버렸다. 이전의 Kile 추모 포스팅에서 많이 언급했으니 여기서 또 다시 자세히 쓰지는 않겠지만, 당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은 엄숙함을 넘어서 경건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 그리고 NLDS 3차전을 이겼을 때 그라운드에 나부끼던 Kile의 저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Doovy님께서는 가장 Do-over를 하고 싶은 경기로 2004 WS 1차전을 꼽으셨는데, 주인장은 이 2002 NLCS를 꼽고 싶다. 5차전에서 좌완 똥볼러 Kirk Rueter와 불펜에 막혀 단 1점밖에 내지 못하고 탈락했을 때의 그 먹먹한 심정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 팀은 월드시리즈에 반드시 갔어야만 하는 팀이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Kile의 저지를 다시 한 번 꽂았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즌에 Jocketty가 ML Executive of Year 상을 한번 더 받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시즌이라고 본다. 그는 잘 준비된 팀으로 시즌을 맞이했고, Kile의 죽음이라는 돌발상황도 훌륭하게 대처하였다. 또한, TLR은 그야말로 애증의 캐릭터이지만, 이 시즌에 멘붕 상태의 선수들을 추스려서 97승을 거두고 지구 1위를 차지한 그의 리더쉽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TLR의 16년 Cards 감독 역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시즌이 아니었을까 싶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일곱번째 TLR 시리즈 주인공은 Cardinals에 와서 빛을 보기 시작한 Late-bloomer 투수 계보의 초대격이던 Texas 출신 우완투수, Woody Williams이다. 이 Late-Bloomer (aka Dave Duncan 컬렉션) 계보는 이후 Jeff Suppan-Jason Marquis-Joel Pineiro-Kyle Lohse 등이 이어왔는데, Woody Williams는 이들 중 가장 드라마틱하고도 불꽃같은 변신으로 짧고 굵게 Cardinals의 2000년대 초반을 장식했으며, Dave Duncan의 인생 최대 역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커터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 효과적인 커터로 Pitch-to-contact 철학의 정점을 찍었던 Woody Williams를 잠시 곱씹어보자.

 

Jocketty의 역대 최고의 Trade Deadline Move 중 하나, Woody Williams

 

 

Gregory Scott 'Woody' Williams

RHP (Starter)

DOB: 1966년 8월 19

Birth: Houston, Texas

Time with Cardinals: 2001-2004


Draft and Minors

Williams 는 University of Houston 출신으로, 1988년 드래프트에서 무려 28라운드 (전체 732번)에서 지명된 끝에 Blue Jays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전체 732번에서 지명된 것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그에 대한 기대는 처음부터 크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빨랐던 것도 아니며 (드래프트 당시 90마일 근처) 압도적인 breaking stuff 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나이가 어리거나 (대졸 후 드래프트 참여, 계약 당시 거의 만 22세) 탁월한 하드웨어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키 6'0). 과연 빅 리그에 데뷔할 수나 있을까 싶은 수준의 지극히 평범한 선수로, 대학에서도 유격수를 보다가 뒤늦게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였다. 그나마 "괜찮은 커맨드"와 "가능성이 있는 커브+체인지업" 그리고 Intangible "근성" 하나를 믿고 한번 키워봄직한 투수였다.

Williams는 마이너리그에서 생각보다 빠른 성장을 했고, 1990년에는 AAA볼까지 경험을 했다 (28라운드 출신 치고는 빠른 성장이지만, 나이도 워낙 많았다) Blue Jays에서는 어차피 Ceiling이 높지 않은 Williams를 릴리버로 쓸 생각을 하고 1991년 그를 릴리버로 돌리는 실험을 했으나, AAA볼에 올라간 Williams의 K/9이 하락하면서 이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그래도 Williams는 공격적인 피칭과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습관으로 적은 피홈런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를 무기로 1992년 AAA볼에서 괜찮은 성적을 내고 (120.2이닝 평균자책 3.13) 1993년 스윙맨으로 Blue Jays 로스터에 들었다. 물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Woody William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 Age Tm Lg Lev W L ERA G GS GF CG SV IP H R ER HR BB SO WHIP H/9 HR/9 BB/9 SO/9 SO/BB
1988 21 2 Teams 2 Lgs A--AA 10 4 2.16 18 16 0 2 0 104.1 75 35 25 2 33 83 1.035 6.5 0.2 2.8 7.2 2.52
1988 21 St. Catharines NYPL A- 8 2 1.54 12 12 0 2 0 76.0 48 22 13 1 21 58 0.908 5.7 0.1 2.5 6.9 2.76
1988 21 Knoxville SOUL AA 2 2 3.81 6 4 0 0 0 28.1 27 13 12 1 12 25 1.376 8.6 0.3 3.8 7.9 2.08
1989 22 2 Teams 2 Lgs A-AA 6 10 2.89 34 21 9 2 4 152.1 124 58 49 9 60 111 1.208 7.3 0.5 3.5 6.6 1.85
1989 22 Dunedin FLOR A 3 5 2.32 20 9 8 0 3 81.1 63 26 21 3 27 60 1.107 7.0 0.3 3.0 6.6 2.22
1989 22 Knoxville SOUL AA 3 5 3.55 14 12 1 2 1 71.0 61 32 28 6 33 51 1.324 7.7 0.8 4.2 6.5 1.55
1990 23 2 Teams 2 Lgs AA-AAA 7 10 3.60 45 12 19 0 5 135.0 126 65 54 8 43 82 1.252 8.4 0.5 2.9 5.5 1.91
1990 23 Knoxville SOUL AA 7 9 3.14 42 12 19 0 5 126.0 111 55 44 7 39 74 1.190 7.9 0.5 2.8 5.3 1.90
1990 23 Syracuse IL AAA 0 1 10.00 3 0 0 0 0 9.0 15 10 10 1 4 8 2.111 15.0 1.0 4.0 8.0 2.00
1991 24 2 Teams 2 Lgs AAA-AA 6 6 3.88 49 1 24 0 9 97.1 94 45 42 3 41 74 1.387 8.7 0.3 3.8 6.8 1.80
1991 24 Knoxville SOUL AA 3 2 3.59 18 1 8 0 3 42.2 42 18 17 1 14 37 1.312 8.9 0.2 3.0 7.8 2.64
1991 24 Syracuse IL AAA 3 4 4.12 31 0 16 0 6 54.2 52 27 25 2 27 37 1.445 8.6 0.3 4.4 6.1 1.37
1992 25 Syracuse IL AAA 6 8 3.13 25 16 3 1 1 120.2 115 46 42 4 41 81 1.293 8.6 0.3 3.1 6.0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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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2000년: LAIM 

Williams는 데뷔 시즌 이후 4년차였던 1996년까지 ML에서 풀타임을 치른 적이 없었다. AAA행은 늘 그에게 고려해야 할 옵션이었고, Williams 정도의 재능은 얼마든지 Replacable 했다. 일각에서는 90년대 초 Blue Jays 투수진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Williams가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뛰었어야 했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절반의 사실이다. 1992-3년 WS 우승 당시 Jays 투수진에는 Jimmy Key, Dave Stewart, Dave Stieb 외에도 David Cone, David Wells, Al Leiter 등 이후 90년대를 주름잡는 (Williams보다 훨씬 높은 ceiling을 보유한) 투수들이 많았다. 허나 1995년 이후의 Jays 투수진을 보면 마치 2007년 Cardinals 투수진을 보는 마냥 착잡하다. 마이너리그에서 Williams의 기록은 (특히 AAA 승격 이후는) 그다지 압도적이지 못했으며, 빅 리그 승격 이후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Williams는 1이닝을 압도할만큼의 구위를 지니지 못했으며, 탈삼진 능력이 후진 것에 비하면 컨트롤이 대단한 편은 아니었다. 따라서 데뷔 첫 3년간 그에게 선발등판 기회는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All-around-average 투수였던 Williams가 유일하게 평균 이상으로 해낼 수 있던 것은 그나마 이닝을 꾸역꾸역 먹는 것이었다. 1997년 Williams는 Hentgen과 새로 들어온 Clemens 둘의 원투펀치 뒤에서 31경기 194.2이닝을 던졌고, 이듬해에인 1998년에도 32경기에 선발로 나가 208.2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으나, 2년간 무려 6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Woody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어떻게든 공을 집어넣는 공격적인 피칭에 익숙해져 있었으나, AAA볼과는 달리 ML 타자들은 이를 쉽게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FIP는 두 시즌 모두 5점대가 넘었고, 피안타율만큼은 리그 상위권이었다.

참 어색한 Woody의 Jays 시절 모습

 

1998년 오프시즌, Jays는 Woody Williams에 릴리버 Carlos Almanzar, 유망주 Pete Tucci까지 얹어서 Padres의 1라운더 출신 선발투수 Joey Hamilton과 바꾸는 3: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Pete Tucci는 ML에 데뷔하지 못했기에 생소한 이름이지만, 나름 1996년 드래프트에서 Jay가 1라운드에서 뽑은 외야수이며,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지닌 나름 (폭망한) Tool-guy였다. 특히 1998시즌에서 A+와 AA를 합쳐 30홈런 112타점 .318/.376/.602를 때리며 한창 주가를 올린터라, Jays가 Joey Hamilton에 대한 기대가 꽤 컸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당시 Williams와 Hamilton의 선수 가치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났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Williams가 이후 NL로 건너가 완전히 '용'이 된 반면, Joey Hamilton (추억이 돋는다 이 이름!) 은 1998년이 사실상 마지막 전성기였다 (그래봤자 WAR 1.6에 그쳤지만...) Hamilton은 당시 1라운더 특유의 Hype에다가 6'4 220Ib의 당당한 하드웨어, 그리고 데뷔 첫 2시즌간 보여준 좋은 모습 (2년간 15승, 300이닝, 3완봉, 평균자책 3.02) 때문에 계속 Padres에서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 보았던 투수였는데, 하체를 거의 쓰지 않고 상체의 힘만으로 던지던 투구폼과 멘붕 경향 (그로 인한 고질적 제구 불안) 때문에 결국 망하고야 만 케이스다. 그래도 나름 Padres에서는 5년동안 934이닝을 소화해주고 55승 WAR 14.8에 평균자책 3.83을 해줬으니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밥값은 했다고 봐야 하겠지만, Blue Jays로 옮기고 나서는 무려 6.52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불펜으로 쫓겨났으며, 3년간 도합 WAR 0을 기록하고 방출되었다. 

이 트레이드는 사실 Woody Williams와 Ray Lankford 의 트레이드만큼 관심을 받지는 않았으나, 돌이켜보면 Jays 입장에서  Home-run-prone인 32세의 오른손 선발투수에다가 불펜투수 + 유망주까지 더해서 뭔가 선발진 강화를 꾀했으나, 당시 28세였던 Hamilton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강화는 커녕 선발진 붕괴를 초래한 굉장히 끔찍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Tucci가 ML에 데뷔조차 못하고, Carlos Almanzar도 2년간 107이닝 WAR -0.2를 찍으면서 전혀 San Padres에 도움이 되지 못했긴 했으나, Williams는 그래도 Padres로 건너간 이후 2년 반동안 500이닝과 30승, WAR 3 이상을 적립해주면서 자신에 대한 Padres의 기대치는 그대로 맞춰주었다.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랬는가. 

재미있는 것은 트레이드 상대였던 Joey Hamilton이 Williams와 마찬가지로 1988년 드래프트 28라운드에서 지명당했었다는 점이다 (물론 Hamilton는 고졸이었고, 계약하는 대신 대학에 진학, 3년후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드 8번으로 지명되었다.) 

Woody Williams: Another name for mediocrity (1997-2001년 전반기) 

Year Age Tm Lg W L ERA GS IP H R ER HR BB SO ERA+ WHIP H/9 HR/9 BB/9 SO/9 SO/BB
1997 30 TOR AL 9 14 4.35 31 194.2 201 98 94 31 66 124 104 1.372 9.3 1.4 3.1 5.7 1.88
1998 31 TOR AL 10 9 4.46 32 209.2 196 112 104 36 81 151 103 1.321 8.4 1.5 3.5 6.5 1.86
1999 32 SDP NL 12 12 4.41 33 208.1 213 106 102 33 73 137 96 1.373 9.2 1.4 3.2 5.9 1.88
2000 33 SDP NL 10 8 3.75 23 168.0 152 74 70 23 54 111 114 1.226 8.1 1.2 2.9 5.9 2.06
2001 34 SDP NL 8 8 4.97 23 145.0 170 88 80 28 37 102 80 1.428 10.6 1.7 2.3 6.3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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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13년 HOF 후보들을 다루는 기사에서 Sports Illustrated의 한 기자는 LAIM (League-Average-Inning-Muncher) 라는 표현으로 Woody Williams의 커리어를 설명했다. 사실이다.  Williams는 이닝을 먹어주는 것 말고는 딱히 큰 이거다 싶은 장기가 없었고, 뒤늦은 성장을 꿈꾸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았다. 이미 그의 나이는 만 서른 넷, 한국 나이로는 서른 여섯이었다. 

Williams가 Cardinals 이적 후 첫 2년간 보인 성적은 Dizzy Dean에 비교된다.

 


2001년: 운명적인 트레이드

이미 자주 언급되긴 했지만 다시 한 번 돌아보자면, 2001년 7월 29일 Cardinals는 포화 상태인 외야진 정리를 위해 Ray Lankford 트레이드에 나섰다. 그리고 웬만하면 그 댓가로 선발 투수를 물어오길 바랬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단연 Andy Benes였다. DK57-Matty Mo의 훌륭한 원투펀치와 역대 최고의 루키시즌을 만들어내고 있던 Pujols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Cards의 성적은 트레이드 당시 5할에서 2게임 앞선 53승 51패에 불과했는데, 여기에는 역대 선발투수 최악의 시즌을 향해 (Sponsored by TLR) 달려가고 있던 Andy Benes의 "저는 배팅볼을 던진답니다"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다.

Andy Benes는 시즌 첫 등판 Coors Field에서 2.2이닝 10자책점의 참사를 떠안은 것으로 시작, 매 경기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88마일대에서 형성되었으며, 슬라이더는 릴리스 포인트를 완전히 잃어서 자기 공처럼 던질 수가 없었다. 그나마 6월 초에 3경기 연속 QS를 기록한 것 덕분에 전반기를 무려 6.95의 평균자책으로 마무리했으며, 후반기에도 전혀 나아진 모습 없이 평균자책 7점대 벽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TLR을 당황케했다. Williams 영입이 확정된 다음 날인 8월 3일, TLR은 Marlins와의 홈 4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1차전은 Matt Morris) Benes를 투입해 마지막 기회를 주었고, Benes는 혼신의 힘을 다해 117구를 던지는 역투 속에 6.1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다음 날인 8월 4일, 만 35번째 생일을 2주 앞둔 Woody Williams가 생소한 Birds on the bat 유니폼을 입고 Busch Stadium에 섰다. 당시 아무도 Williams가 이후 후반기 리그 최고 선발투수로 군림할 것이라고 생각치 않았었으며, 과연 Cardinals가 6인 로테이션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도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상대는 전날 Benes에게 패전을 안긴 Marlins, 투수는 Williams와 정반대인 A.J. Burnett이었다. Williams는 6이닝 7피안타 무실점 0BB 5K의 깔끔한 피칭을 한 뒤 Standing-O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이 3:0으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TLR은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며 Williams를 칭찬했고, 이후 Andy Benes는 시즌 내내 불펜에서 뛰었다 (Andy Benes는 Williams가 전체 732번으로 뽑혔던 바로 그 88년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이었다. 역시 인생은 오래 살고 봐야하는 것인가..)

Woody's Incredible 2nd Half Stretch

Date Tm Opp Rslt Dec IP H R ER BB SO HR ERA BF Pit
Player went from San Diego Padres to St. Louis Cardinals
Aug 4 STL FLA W,3-0 W(9-8) 6.0 7 0 0 0 5 0 4.77 23 98
Aug 10 STL @ NYM W,7-6 4.0 7 5 5 2 2 1 4.94 20 76
Aug 15 STL CIN W,8-4 W(10-8) 5.0 6 3 3 3 2 2 4.95 23 94
Aug 20 STL @ CIN L,4-5 6.0 7 1 1 1 6 0 4.83 27 97
Aug 25 STL @ CHC L,4-6 L(10-9) 6.0 7 6 5 2 2 1 4.92 26 97
Aug 31 STL @ LAD W,5-1 W(11-9) 9.0 4 1 1 1 3 1 4.72 31 108
Sep 5 STL @ SDP W,2-0 W(12-9) 9.0 2 0 0 0 6 0 4.50 27 101
Sep 20 STL @ PIT W,9-1 W(13-9) 7.0 3 1 1 3 3 1 4.39 26 105
Sep 25 STL @ HOU W,3-2 W(14-9) 9.0 3 2 1 3 9 0 4.24 33 138
Sep 30 STL PIT W,7-3 W(15-9) 7.0 2 3 2 0 8 1 4.18 24 97
Oct 5 STL HOU L,1-2 7.0 6 0 0 4 6 0 4.05 30 125
TOT 220.0 224 110 99 56 154 35 4.05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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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s는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했고, 팀은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8승 3패 (+5)를 만들어냈는데, 이 시즌 90승 72패를 거두었던 San Francisco Giants가 Playoff에 진출하지 못했음을 생각한다면 이 +5가 있고 없고는 굉장한 차이이다. 특히 8월말~9월초에 1실점 완투승에 이어 2피안타 완봉을 거둔 점, 1위 싸움이 치열하던 9월 말 지구 선두팀인 Astros의 Wade Miller와의 맞대결에서 138구 1자책 완투승을 거둔 부분은 도저히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전 경기에서 믿었던 Matty Mo가 Astros 타선에게 무지하게 얻어터졌기에 더더욱 필요한 승리였다).

만 35세의 Woody Williams는 빅 리그 데뷔 8년만에 처음으로 Playoff 마운드에 섰는데, 그것도 자타공인 최고 투수였던 Randy Johnson을 상대로 Division Series 2차전을 책임져야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Woody 는 그 경기를 통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과시했는데, 무려 7이닝 4피안타 1실점 9K (시즌 최다) 라는 엄청난 피칭으로 Randy Johnson에게 포스트시즌 7연패를 안겼다. Woody는 7회까지 한점도 주지 않은채 8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Greg Colbrunn에게 안타를 맞자 TLR이 바로 Steve Kline으로 교체했고, 이후 Colbrunn이 땅볼로 홈에 들어오면서 실점을 안았다. 교체될 당시 Woody의 투구수는 무려 133개였다. 

또한 Williams는 이 경기에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무려 8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Randy Johnson의 패스트볼을 후려서 센터쪽으로 거의 홈런이 될뻔할만큼 깊은 2루타를 작렬, Polanco의 희생플라이 때 홈에 들어오면서 시리즈 동점을 만드는게 커다란 수훈을 세웠다. (Williams는 커리어 내내 타격으로는 알아주는 투수였다)

Matheny는 Williams의 장점들이 한껏 부각되도록 도와준 은인 중 하나다.

 


 

2002년

Williams가 부상으로 절반을 날려먹은 시즌. Left-Oblique 부상으로 시즌 첫 등판부터 삐걱거렸던 Williams는 복귀 후 7월 초까지 평균자책 2.35를 기록하며 작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으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다시 왼쪽 Rib-cage 부상으로 DL에 올라 8월말이 되서야 돌아왔다. Williams의 딜리버리는 왼쪽으로 Cross-body Motion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왼쪽 복사근 및 갈비쪽에 무리가 간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게 한창 좋을 시즌인 2002년에 터지면서 아쉽게도 100이닝정도를 놓쳤다.

건강할 때 Williams는 정말 좋았다. 17경기에서 103.1이닝을 소화했고, 팀은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12승 5패였다. 세부스탯에서도 2001년 후반기의 포스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완전히 피어났다. 또한 자신감을 얻은 탓인지 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나갔고, 다양한 구질을 평균 이상의 커맨드로 다룰 수 있었기에 컨디션이 안좋은 날도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능력이 있었다. 2002시즌 17경기에서 Williams가 3실점 이상 허용한 경기는 단 한 경기 뿐이었다.

Williams의 성공 요인 중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은 Dave Duncan이 그에게 하사한 Cutter이다. 이미 Padres 시절부터 Williams는 커터를 던질 수 있었으나, Dave Duncan을 만난 이후로 이 커터의 구속을 증강시켜 2001년부터는 커터 구속이 90-92마일까지 이르렀다. 또한 Duncan은 Williams의 피홈런에 크게 이바지하던 커브의 빈도수를 줄이는 대신 Change-up을 크게 발전시켰는데, 이는 Williams의 성공에 있어서 굉장히 큰 공헌을 했다. 커터-체인지업 콤보가 완성 단계에 들어서자 Williams는 리그 내에서 가장 좌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인 우투수로 거듭났다 (한창 잘 던질 시절의 K-Mac 선발투수 형으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2002년 Woody는 리그 내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위에 올랐는데 (0.182), 이는 Blue Jays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Williams의 진화에 고무된 Cardinals는 오프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2년간 14.9M + 3년차 8M 팀 옵션의 계약으로 Williams를 붙잡았는데, 이제 갓 피기 시작한 노장 투수의 37-38세 시즌을 위해서 쓴 금액 치고는 꽤 훌륭한 계약이었다. DK의 갑작스런 비보 이후 Woody가 제공하던 Veteran Leadership 또한 인정받은 덕이기도 했다.


2003년

Woody의 37세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팀 포수였던 Mike Matheny는 "우리 팀에서 가장 Consistent한 투수인 Woody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올 시즌은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Matheny의 걱정은 기우였는데, 이 시즌 Woody는 무려 18승을 올리며 팔자에 없던 올스타전까지 출장했으며, 무려 220.2이닝을 소화하며 투구이닝 부문 리그 4위에 랭크되었다.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던 경기는 이 시즌 Williams가 친정팀 Toronto 상대로 노히터에 도전하던 장면이었는데, 찾아보니까 2003년 6월 5일 경기이다.(Boxscore) 이 경기에서 Williams는 첫 타석 무사 만루에서 땅볼로 타점을 올리더니, 2번째 타석에서 TLR의 더블 스틸 지시로 2사 2,3루가 되고 상대 투수가 8번 Matheny를 고의사구로 거르면서 자존심을 건드리자 무려 3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또한 투수로써도 8회 1사까지 노히터를 이어가다가 (Vernon Wells에게 볼넷), Orlando Hudson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바로 다음 타자인 Dave Berg를 GIDP 처리하면서 8이닝 25타자 상대 1안타 무실점 (98구) 정말 압도적인 피칭으로 시즌 8승 째를 거두었다. 이 경기 승리로 Woody는 1.99의 평균자책과 8승으로 2개 부문 모두 리그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이후 Woody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하여 Dead-arm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후반기에는 6승 6패 평균자책 5.23의 굉장히 평범한 투수로 돌아왔다. Woody의 Cutter는 투구수가 많아질 수록 서서히 구속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며 (근 2000이닝을 소화한 만 37세의 투수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커터의 위력이 줄어들 경우 순식간에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에만 무려 134.2이닝을 소화한 그는 후반기에는 고작 86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이는 다른 것 보다 경기 중후반을 갈수록 커터의 무브먼트와 구속이 줄면서 피안타가 늘어나는 증상이 계속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닝별 평균자책: 3회: 2.18, 4회 2.76, 5회 4.02, 6회 4.97)

아쉽게도 이적 후 Woody가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은 이 시즌 전반기를 이후로 다시 볼 수가 없었다. 그가 무려 18승을 거두면서 모든 면에서 커리어 최고 시즌을 찍은데에는 1) Rolen-Renteria-Vina-Tino Martinez로 이어진 리그 최고의 내야수비진과 2) 투수친화적, 우타자에게 적대적인 홈구장 (홈에서 3.00, 원정에선 5.04), 3)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 지원 (9이닝당 7.0점, NL 1위) 등 여러가지 부수적인 이유가 함께했으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서서히 LAIM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2004년 WS 1차전, 강판되는 Woody.

 2004년

 사실상 혼자 팀 투수진을 이끌어야했던 2003년에 비해 2004년은 훨씬 나았는데, Dave Duncan이 신작 Jason Marquis와 리메이크작 Chris Carpenter, 그리고 Woody의 후속작인 Jeff Suppan까지 모두 발매하면서 로테이션이 굉장히 탄탄해졌다. Woody는 11승 8패 4.18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냈고, 189이닝을 소화했다.

NLCS 1차전에 선발로 나서 고향팀 Astros를 상대로 6이닝 4실점 승리를 거둔 Williams는 NLCS 5차전에서 Brandon Backe와 함께 0:0의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Woody가 7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Backe가 8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내면서 도대체 향방을 알수 없는 투수전이 계속되었다. 당시 Brandon Backe가 누군지 잘 몰랐던 탓에 "쟤는 누군데 저렇게 잘던지나" 하면서 의아해했던 생각이 나는데, 이 경기는 결국 9회 Jeff Kent가 Izzy상대로 쓰리런을  치면서 Astros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 시리즈에서 Williams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13이닝을 던지면서 St. Louis 에서의 마지막 시즌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아쉽게도 그가 Cards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는 WS 1차전으로, 2.1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먼지나게 두들겨 맞았다. 전형적인 Dead-arm 증상이었다.

사족을 달자면 2004년 WS 1차전은 필자가 Cards 팬이 된 이후로 가장 Do-over를 하고싶은 경기 중 하나인데, 이 경기를 이겼다면 이 시리즈의 향방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Woody가 무너지면서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 경기를 (3회 끝나고 점수가 7:2) Larry Walker의 홈런이 터지면서 추격하기 시작했고, 결국 7:7, 9:9까지 만들어서 쫓아가지 않았는가. Mark Bellhorn은 이후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선수가 되었고, 아직도 그 홈런은 파울이었다고 믿고 싶다. 

Woody and the Cardinals: 아름답고 효율적이었던 우리의 만남 (2001-2004): 

Year Age Tm W L ERA GS CG IP H R ER HR BB SO BF ERA+ WHIP H/9 HR/9 BB/9 SO/9 SO/BB
2001 34 STL 7 1 2.28 11 3 75.0 54 22 19 7 19 52 290 190 0.973 6.5 0.8 2.3 6.2 2.74
2002 35 STL 9 4 2.53 17 1 103.1 84 30 29 10 25 76 412 159 1.055 7.3 0.9 2.2 6.6 3.04
2003 36 STL 18 9 3.87 33 0 220.2 220 101 95 20 55 153 944 106 1.246 9.0 0.8 2.2 6.2 2.78
2004 37 STL 11 8 4.18 31 0 189.2 193 93 88 20 58 131 817 101 1.323 9.2 0.9 2.8 6.2 2.26
STL (4 yrs) 45 22 3.53 92 4 588.2 551 246 231 57 157 412 2463 118 1.203 8.4 0.9 2.4 6.3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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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퇴

Woody에게 걸린 8M짜리 팀 옵션은 (당연하지만) 행사되지 않았고, 오프 시즌에 Woody는 친정팀 Padres과 3.5M짜리 1년 + 인센티브 및 옵션 계약을 맺고 San Diego로 돌아갔다. 이후 2년간 Woody는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의 지혜와 생존법을 전수하며 성공적으로 2년 계약을 마쳤는데, 특히 두번째 해에는 운빨+PETCO 빨을 곁들여 12승 5패 3.65라는 언뜻 보면 상당히 그럴싸한 성적을 냈다. 이 시즌이 마지막이었어야 하는데, 고향팀 Astros는 Woody에게 40세를 바라보는 Woody에게 2년 12.5M 이라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계약을 안겨주었고, Woody는 만 39세 시즌이었던 2007년, 피홈런 35개로 Livan Hernandez, Jamie Moyer 등 피홈런의 달인들을 무찌르고 당당히 NL 1위를 차지했다.

2008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Woody는 무지하게 난타를 당했다. 그러나 기다렸다는 듯 Astros는 Woody를 방출했고, 그는 미련없이 은퇴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동료였던 Lance Berkman은 "Woody같은 베테랑에게 시범 경기에서 못한다고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조급하다" 고 지적했으나, Astros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2년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을 이런 식으로 몰고 간 셈이었다)

은퇴 후 그는 고향 Houston에서 살고 있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한편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University of Houston 동문 야구경기에 참관한 모습이 기록되었다.


총평

SI의 Jay Jaffe 가 LAIM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이유는 Woody가 얼마나 평범한 투수였는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이며, Cardinals에서의 2년 반을 제외하면 Woody는 평범한 투수로 불리우는게 맞다. 특히나 이 단어가 출몰한 기사가 2013년 HOF 후보들을 다룬 것이었음을 생각하면, Woody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에는 지나치게 서민적이고 평범한 투수였다 (함께 언급된 투수들은 Aaron Sele, Jose Mesa 등이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자료를 모으고 스탯을 되짚어보면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Woody가 결국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88년 드래프트 대졸 28라운더. 마이너에서 인고의 세월만 5년. 이후로 풀타임 투수가 된 것은 프로 10년차인 1997년 (그때 나이 만 31세). 빠른 공도 없고, breaking-stuff도 없고, pin-point control도 없고, 그렇다고 왼손잡이도 아니었다. 키가 컸던 것도 아니고 탄력있는 몸도 아니었다. 있는 것이라고는 타자와 싸워서 이기겠다는 아주 기본적인 투쟁심과 근성. 오랫동안 던져온 경험과 생존과정에서 익힌 다양한 구질... 그 정도? Williams는 정말 가진 게 없는 투수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풀타임 선발이 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그는 그의 30대를 우직하게 불태웠다. 그냥 그가 제일 잘하는 "Pitching"만 꾸준히 했을 뿐이다. 그냥 5일에 한번씩 나가서 던졌고, 던질 때는 최대한 오래 버텼다. 주자가 나가면 자기가 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못 들어오게 했다 (통산 LOB% 74.3%, 같은 기간 ML 11위). 이 10년간 프로야구에서 그보다 더 많이 던진 선발 투수는 16명에 불과하다 (1817.1이닝). Kevin Brown (1555이닝), 박찬호 (1618이닝), Mike Hampton (1704.2이닝) 등 훨씬 화려한 투수들이 그의 이름 밑에 있다. (비슷한 순위에 Javier Vazquez, David Wells)

중간에 Cardinals라는 팀으로 이적한 것, 운명적으로 Dave Duncan을 만나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진 얼마 안되는 이 무기로 싸울 수 있는 지에 대해 배운 후 잠시나마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 나름 올스타에도 선정되었고, 은퇴 후에는 무려 명예의 전당 투표에 오르기까지 했다 (물론 Woody는 표를 받지 못할 것이다.) 월드시리즈에 올라가보기도 했고, Postseason에서 Randy Johnson을 꺾기도 했다. 이보다 인상적인 커리어는 많고, 우리는 늘 그런 커리어들에 익숙하지만, 누구나 그런 화려한 커리어를 밟는 것은 아니다.

League Average. 맞다. Inning Muncher. 역시 맞다. 그러나 LAIM (Lame) 이라고 발음하지는 않고 싶다. 그러기에 Woody는 정말 오랫동안 던졌고, 버텼다. 그리고 그 하나만으로도 존중받을만 하다.


Did you know...?

  • Woody는 훌륭한 타자였다. 빅 리그 통산 4홈런 43타점에 투수로써는 상당히 높은 .194의 통산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5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Woody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그의 타격 재능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유격수 출신인 Woody는 타격을 상당히 즐겼는데, 특히 자신이 등판할 예정이던 2004년 WS 1차전을 앞두고 TLR에게 DH를 쓰지 말자고 제안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 Kevin Towers (트레이드 당시 Padres GM)은 Williams-Lankford 트레이드를 자신의 커리어 최악의 무브로 꼽았다. 그래서인지 Woody가 FA가 되자 주저없이 달려들었다 (2005년) 반면 Jocketty는 Williams 트레이드르 "One of my better moves"로 꼽았다.
  • Padres 시절 시즌 중에 자꾸 오른손이 창백해지고 혈액이 통하지 않는 것을 느낀 그는 팀 의료진에게 몇 차례 치료를 부탁했고, 검사 결과 오른쪽 겨드랑이 밑에 혈관이 무너져서 부어오르는 Aneurysm (동맥류) 이 생긴 것으로 판정받았다.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느라 2000시즌 그는 아쉽게도 23경기 등판에 그쳤는데, 이 부상에서 회복하는동안 휴식하고 재활했던 것이 궁극적으로 그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는 과거 Yankees의 David Cone이 받았던 수술이며, 90년대를 풍미했던 1루수 John Olerud는 뇌에 동맥류가 있었다.)
  • 본명인 Gregory Scott 대신 왜 별명이 Woody 로 알려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혹자는 Woody가 발군의 타격 실력 때문에 방망이를 뜻하는 Wood가 별칭처럼 된 게 아닌가, 하는데...이것 역시 확실치는 않다. Texas 출신이라서 이런 카우보이스러운 별칭이 어울리긴 하는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제보를...

by Doovy





출처: SI, ESPN, Baseball-reference, Fangraphs, STL Post dispatch, Riverfront times, Houston Chronicle, LA Times, Baseball-almanac




Posted by Doovy+
:

Doovy님이 또 한명의 추억의 선수에 대해 훌륭한 글을 준비하시고 계시는데, 무료한 시간을 이용해 몇가지 뉴스만 간추려 봤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꼬꼬마들에 대한 이런저런 리포트들이 나오기엔 좀 이른 타이밍이라 팜 뉴스가 몇 개 없어, 몇가지 주요 언론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은 빅리그 뉴스를 더했구요.

글 뒤로 밀리게 만들어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Doovy님.

먼저 쪽지로 연락을 드리려고 했는데, 쪽지 시스템이 없어서... 일단 질렀습니다 -_-;;;


1. Sam Freeman과 Knuckle Curve

Rays의 2012년 draftee이자 Freeman의 고교 동창인 Nick Sawyer의 조언으로, Freeman은 새로운 구종을 장착했습니다. 그간 자신의 breaking ball(slider)을 쓸만한 수준까지 발전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던터에, Sawyer의 주무기인 'knuckle curve'를 배우기로 결심한 것이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grp 잡는 것에 불편함을 겪던 Freeman은, 걸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운전을 할 때도 공을 들고 다니며 grip을 잡기로 합니다. 어딜 가든 Freeman은 야구공을 들고 다녔습니다.

Freeman이 이야기 합니다.

"달리 할 일도 없었어요."

"먹을 때를 제외하면 정말 어디든 공을 들고 다니며 grip을 손에 익혔습니다."

Freeman과 구단, 양 쪽 모두 이 새로운 구질이 실전에서 통할지 여부에 대해 알고 싶어 합니다. 아직 수차례 side session을 통해서 테스트 했을 뿐이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Matheny 감독이 이야기 합니다.

"새 구질과 더불어 mechanic을 좀 더 깔끔하게 수정했죠. 과거보다 더욱 반복 가능해진 투구폼이 그 결과 입니다. 이번 겨울 동안 많은 발전을 이끌어 냈습니다."


2. Michael Wacha와 Curve

4가지 구질(two, four seam fastball, change up and curveball)을 구사하는 Wacha는 특별히 curve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Wacha 왈,

"좀 더 날카로운 curve를 던질 수 있기 위해 오프시즌 부터 내내 가다듬고 있어요."

"올 한해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랍니다."


한편 John Mozeliak이 스캠에 참가해 첫 투구를 한 Wacha에 대해 말하길,

"지난 해 제가 Wacha를 지켜보았을 때, 두가지 off speed 구질은 이미 메이저 리그 급이었습니다. 95-96mph의 직구와 함께였구요."

"만약 우리가 당장 불펜투수가 급했다면, 아마 Wacha는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 이거 적어놓고 보니 어제 Goold가 Wacha와 Q&A 기사 ( http://www.stltoday.com/sports/baseball/professional/birdland/cardinals-prospect-q-a-michael-wacha/article_6ffdf559-1a2f-5c83-b35f-8afac3d27e94.html ) 올렸네요.


3. Seth Maness와 James Baldwin의 인연

13 년 전인 2000년, White Sox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한 바 있는 전 빅리그 투수 James Baldwin은 자신의 모교인 Pinecrest High school에서 감독 Jeff Hewitt을 도와 투수코치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Cardinals 마이너 리그 투수인 Seth Maness의 아버지 Michael Maness는 Baldwin이 Pinecrest High school을 다닐 당시 감독이었구요. Baldwin이 빅리그에 데뷔 한 1995년부터 거진 20년이 지난 현재, 재미있게도 Michael의 아들 Seth Maness는 Baldwin의 발자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Baldwin 은 또 다른 instructor인, Cleveland Indians에서 빅 리그 커리어 대부분을 소화한 바 있는 Paul Shuey와 함께, 그저 스프링 트레이닝을 즐기라는 말을 Maness에게 전해주었다고 밝혔습니다.

Baldwin이 말하길,

"언젠가 Maness는 빅리거가 될 꺼에요. 그 녀석의 남다른 투쟁심이 그렇게 만들 겁니다."

"지금까지 Cardinals에서 보여 준 성적도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 그의 피칭 스타일은 누군가를 떠오르게 합니다. 네, Greg Maddux요. 타자들을 속이고, 또 속이고, 또 속이는 타입의 투수지요. 덕아웃에서 Maness의 피칭을 바라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호, 저녀석 공은 칠 수 있겠어.' 하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당황스러워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투수가 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타자들을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투수가 될꺼에요. 그리고 바로 이런 투수를 당신은 원할 것이구요."


4. Sinker를 가다듬는 Trevor Rosenthal

라디오 인터뷰에서,

Q: 작년 스캠에서 당신은 cutter를 새로 배웠죠. 올해도 새로운 구질을 시도할 생각인가요?

A: 아뇨, 언제나처럼 fastball, curve, changeup을 가다듬고 있구요. sinker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5. Mozeliak이 밝힌 철학

Q: 선발 자리는 하나고 둘은 떨어지잖습니까? 그렇다면, 영건들을 AAA로 보내 선발로 계속 테스트하는 것, 그리고 불펜이라도 메이저리그에 냅두는 것, 어느 쪽이 나을까요?

A: 나는 memphis 로테이션에서 선발 등판하는 것 보다 빅리그에서 불펜 등판 하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게 더 낫다고 봐요. 이건 이미 Waino와 Lynn의 예에서 성공적으로 증명됬습니다. Motte, Boggs, Mujica의 필승조는 확고하고, 감독에게 six inning을 책임져줄 옵션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구요.


'어쩌면' Miller, Rosenthal, Kelly 전부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지도 모르겠네요.


6. Daniel Descalso

break out할 후보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타격코치 John Mabry 왈,

"Daniel Descalso요."

"선수가 빅리그에 진입해서 편안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까지, 자기 자신, 게임, 그리고 투수들의 공략법을 좀 더 확실히 이해할 때 까지 필요한 learning curve가 있어요. 작년 DD의 부진은 이러한 learning curve의 일환이었죠."

"Descaslo는 'gamer'입니다. 타고난 리더이기도 하죠. 딱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위치에 있어주는 그런 알짜같은 선수에요. 이런 선수들은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어떠한 'tool'을 깨달았을 때, 보통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곤 합니다."


한편 Descalso는 자신이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 생각하고 있으며, 이제 offense에 초점을 맞춘다고 얘기 했습니다. 특히 투수들의 유인구에 속지 않도록 좀 더 'selective'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네요.


7. Leadership?

Berkman, Carp, Lohse, Skip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clubhouse leadership의 부재가 문제라며 이래저래 말이 좀 있죠.

이에 대해 몇몇 선수들이 입을 열었는데,

David Freese자신과 Jay 같은 선수들이 좀 더 leader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밝혔구요.

Daniel Descalso는 Skip이 자신에게 해 준 것 같은 호의를 이제 자신이 젊은 선수들에게 보여야 할 것이라 얘기했네요. Descalso는 지난 겨울 Lohse의 입을 통해 clubhouse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하나로 꼽혔죠.

Jason Motte와 Mitchell Boggs도 40인 로스터에 넘쳐나는 젊은 불펜투수들 사이에서 이전보다 많은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는군요.


8. Alex Gonzalez, Marco Scutaro, Kolten Wong

이건 mlb.com에도 나온 이야기긴 한데,

Mozeliak은 지난 12월 Alex Gonzalez에게 접근했다 합니다. workout까지 가졌다는데,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더군요. 당시 Mo는 Gonzalez에게 SS가 아닌 2B를 주 포지션으로 뛰어 줄 것을 요청했다 합니다.

한편 Mo는 Marco Scutaro에게 2년 18M 오퍼를 던진 것에 대해서도,

"(Wong의 존재 때문에) Giants처럼 3년 계약을 던질 수는 없었다. Scutaro는 2B 포지션 뿐 아니라 Furcal이 부상으로 나가 떨어질 시 SS 포지션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던 선수였다."

마지막으로 Mo는 Wong이 25인 로스터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 얘기해도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Posted by skip55
:

by Doovy

이번 주 TLR ERA 시리즈는 90년대말 Cardinals의 핵심멤버이자 근대 Cardinals를 거쳐간 선수들 중 순수 운동능력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외야수, Brian Jordan이다. TLR 시절에 Tony의 리더십과 그의 스타일에 불화 및 갈등을 겪었던 선수들은 한 두명이 아니었으나, Brian Jordan는 Ozzie Smith, Ron Gant 등과 함께 초창기 반 TLR '살생부' 명단의 일원이었으며,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풋볼과 야구를 병행했던 몇 안되는 Dual-Atheletes 중 하나이다. 사실은 다른 선수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요새 연속으로 이어지던 2000년대 초반 Cardinals 포스팅 난무 및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이번 주는 특별히 90년대 후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Brian "투잡" Jordan



Brian O'Neal Jordan 

Outfielder

DOB: 1967년 3월 29일 

Birth: Baltimore, Maryland

Time with Cardinals: 1988-1998


Draft and Minors

Brian Jordan는 Baltimore 태생으로, 이미 고등학교 (Millford Mill Academy) 때부터 가을엔 풋볼, 겨울엔 농구, 봄에는 야구를 하는 만능 선수였다. 키는 6'0 으로 (183cm) 그다지 특출나게 큰 것은 아니었으나, 순간 스피드와 점프력이 뛰어났으며 모든 스포츠에 있어서 뛰어난 경기 감각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Jordan은 고등학교 시절 농구를 가장 좋아했으나, 어차피 자신이 NBA에서 뛰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풋볼과 야구에서 커리어를 탐색했다. (그도 그럴 것이, 6'0으로 NBA를 꿈꾸는 것은 엄청난 테크니션이 아닌 이상 모든 코치들이 만류할 일이다). 

고등학교 Senior 때 야구에서는 .479의 타율과 40개의 도루, 풋볼에서는 21개의 터치다운과 1,014 러닝야드를 기록하며 지역 내에서 가장 촉망받는 운동선수였던 그는 1985년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에 Indians에 지명이 되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고 University of Richmond에 진학한 그는 대학에서도 풋볼과 야구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으며, 야구에서는 학교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풋볼에서는 역대 최다 Punt Return 기록을 세운 뒤 1988년 Sociology (사회학과) 학사를 받고 졸업했다. 

1988년 Draft에서 아직 야구로 갈지 풋볼로 갈지 정하지 않은 Brian Jordan을 Cardinals는 1라운드 Supplement 픽으로 뽑았다. 훗날 Jordan는 "사실 당시 (연고팀이었던) Orioles 쪽에서 나를 2라운드에 뽑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Cardinals가 먼저 채갔다" 고 회고했다. (소스: Baltimore Sun) Cardinals는 드래프트 당시 이미 운동능력과 순수 스피드, 강한 어깨가 검증된 Jordan이 타격에서의 성급함을 가다듬고 특유의 탄력을 살릴 수만 있다면 올스타 외야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는데, 어찌하면 비슷한 시기에 Cardinals에 들어왔던 Ray Lankford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한편 1988년 드래프트에는 훗날 Cardinals 유니폼을 입게 되는 선수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 다음과 같다. (참고로 Orioles는 Jordan을 놓치자 2라운드에서 Arthur Rhodes를 뽑았다 ㅎㅎ)

Cardinals를 거쳐간 1988년 드래프트 1라운더들

Year RdPck

Tm

Pos WAR
1988 1 Padres Andy Benes (minors) RHP 28.5
1988 14 Mariners Tino Martinez (minors) 1B 25.1
1988 15 Giants via Reds *Royce Clayton (minors) SS 16.4
1988 22 Cardinals via Yankees *John Ericks (minors) RHP -0.2
1988 23 Cardinals Brad Duvall (minors) RHP
1988 30 Cardinals *Brian Jordan (minors) OF 30.8
Provided by Baseball-Reference.com: View Original Table
Generated 2/11/2013.

Jordan는 결국 야구와 풋볼 중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기로 하고, 고되고 빡센 (그만큼 돈을 많이 벌수 있는) Dual-Athelete 이 되기로 하여 같은 해 NFL 드래프트에도 참가한다. 7라운드에서 Buffalo Bills에게 지명당한 Jordan은 그 해 트레이닝 캠프에서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짤렸으나, 방출되자 마자 그를 눈여겨 보고있던 Atlanta Falcons에서 데려가 Defensive Back, 더 구체적으로는 Strong Safety라는 포지션에 그를 기용한다.

※풋볼에서 Safety란 포지션은 Defensive Team의 일원으로, 보통 Defensive Line이 상대 Offensive Line에 맞서 대인마크가 되는 반면 Safety들은 라인 뒤에서 서있다가 그때 그때의 약속된 플레이나 상황에 맞춰서 태클을 걸어야 하며, 상대 와이드 리시버의 움직임 및 러닝백을 마크하는데 있어서 큰 책임을 지고 있는 포지션이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순간 판단력은 물론이고, 상대 러닝백이 공을 놓칠만큼  강하고 저돌적인 태클을 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Jordan은 1988~1989년에 Cardinals 싱글 A에서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검증받았으며, NFL 시즌이 시작할 무렵에는 Falcons에 합류해 풀 시즌을 치른 뒤 다시 야구에 복귀하는 식의 '투잡'을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ordan의 운동능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1989년 그는 BA 선정 Top 100에 이름을 올렸고, 1991년 AAA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마이너리그 시즌을 보낸 이후에는 BA 랭킹 67위까지 진입했는데, 이 당시 Cards 팜은 선수층이 얇은 편이어서 (특히 가장 유망하던 Ray Lankford와 Gilkey가 팜을 졸업한 지 얼마 안되던 시점이다) 31위의 Dmitri Young, 35위의 Donovan Osborne, 64위의 Allen Watson을 제외하면 별다른 유망주도 없었다.


Falcons 시절 Brian Jordan


Brian Jordan'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AgeTmLgLevAff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
198821HamiltonNYPLA-STL19817112223141233615.310.388.549.937
198922St. PetersburgFLORASTL114543715412110208.349.378.6281.006
1990232 Teams2 LgsAA-A+STL258380713110102222.163.193.200.393
199124LouisvilleAAAAASTL6123821235561144241031741.264.342.410.752
199225LouisvilleAAAAASTL43169155234531416132821.290.337.400.737
199326LouisvilleAAAAASTL381651442454132535941617.375.442.5971.040
Provided by Baseball-Reference.com: View Original Table
Generated 2/11/2013.


1991년: 결정

1991시즌 Brian Jordan은 AAA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냄과 동시에 NFL 올스타전이라고 할 수 있는 Pro Bowl에 NFC (NFL은 NFC와 AFC, 양대 컨퍼런스로 나뉜다) 대표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Jordan이 야구에만 전념하기를 바랬던 Cardinals는 Brian Jordan에게 3년간 2.4M의 비교적 큰 계약을 안겨줬고, 특히 사이닝 보너스로  1.7M을 쏘면서 풋볼을 그만두기를 요청했다. Jordan은 이를 수용했고, 이를 들은 Dual-Athelete 계의 대표 주자이자 Brian Jordan의 팀 (Falcons) 동료였던 Deion Sanders는 "아니 그 정도 돈에 풋볼을 관둔다고?" 하는 반응을 보였다.

"I can't believe he gave up football. Doesn't he realize there are baseball and football players who make $6 million a year?"

-Deion Sanders, on Brian Jordan quitting football

90년대초 당시 NFL 최고 연봉자는 Dolphins QB였던 Dan Marino 였는데, 심지어 Marino 의 연봉도 4M 근처에 불과했다. Sanders의 6M 드립을 들은 Falcons 관계자는 "만약 Sanders가 Jordan을 위해 6M을 받아준다면 우리 구단 대표 협상자로 삼겠다" 며 껄껄 웃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당시 Deion Sanders에게 6M은 그렇게 꿈같은 수치만은 아니었다. 이미 당시에도 수비수로써는 드물게 1M 이상의 연봉을 받던 Sanders는 이후 무려 8년연속 올스타에 2차례 Defensive Player of the Year 상을 받는 등 NFL에서 역대급 커리어를 쌓고 이후 NFL HOF에 들어간다. 당시 Sanders와 Jordan은 하위팀 Falcons Defense의 핵심으로 굉장히 강력한 듀오를 형성했으며, Sanders가 엄청난 순수 스피드를 지녔으며 스타성과 언론의 관심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다면, Jordan은 (상대적으로) Sanders보다는 덜 까불거리는 성격이었으나 더 저돌적이고 강한 태클러였다. 이 둘은 1991년 Falcons를 하위권팀 Falcons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둘 다 Pro Bowl에 출전했는데,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Jordan이 NFL을 떠난다고 했으니 Sanders도 섭섭할만 하다. Sanders는 Jordan이 풋볼에 집중한다면 훌륭한 커리어를 쌓을만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당시 Sanders는 그의 ML 커리어에서도 정점을 찍고 있었는데, 1992년 Braves에서 97경기만에 WAR 3.1을 기록했으며 무려 14개의 3루타로 .304/.346/.495의 아름다운 슬래시라인을 찍는다 (좌타자였던 Sanders는 Turner Field의 깊은 우측 외야의 덕을 제대로 이용했다). Deion "Prime Time" Sanders에게 있어서 당시 MLB와 NFL을 겸업하며 6M을 받는 것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었다.

(Source: LA Times)

앳된 Brian Jordan



1992-1994년: 4th Outfielder

힘든 결정을 하고 야구에 전념한 첫 시즌. 1992년 4월 8일,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Jordan는 4월 8일 선발 우익수로 데뷔에 성공했으며,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 4타점에 도루까지 기록하는 만점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5월 중순 Hamstring 부상으로 DL에 올라가면서 일이 꼬였다. 복귀 후에도 Jordan은 타석에서 너무 뻔하게 수를 읽히는 모습을 노출하며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유인구를 매번 쫓아가는 (chase) 모습을 보여 Torre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해 결국 4th Outfielder로 AAA와 ML를 왕복하며 한 시즌을 보냈다.

이 시기 Cardinals 감독이었던 Joe Torre는 Bernard Gilkey-Ray Lankford-Brian Jordan의 자체생산 외야수 3명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 중 Jordan의 출장기회에 있어서 상당히 인색한 면을 보였다. 풋볼과 야구를 병행하던 Jordan은 타자로써 ML에서 롱런하기 위한 Plate Discipline이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배트 스피드로 Fastball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쳐냈으며, 웬만한 빠른 공에는 눌리지 않는 큰 장점이 있었다. 1993년~1994년 그는 각각 1.0과 1.1의 WAR를 기록하며 벤치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으나,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온지라 1994시즌이 끝났을 때 이미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훗날 Jordan은 "이 시절 경기 출장 기회가 적다보니까 매 경기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 고 말했다. 뼛속까지 밴 그의 Football Mentality는 그가 웬만한 잔부상은 그냥 참고 뛰도록 만들었고, Jordan은 타구가 날아오면 마치 그 공이 상대 러닝백이나 리시버인 마냥 냅다 달려가 몸을 던졌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로 외야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해냈다.


제스처를 보아하니 그랜드슬램이 터진 것 같은데...이 경기의 날짜를 맞춰보실분?



1995년: 주전 발탁

1995년 4월26일, 느즈막히 열린 개막전에서 Brian Jordan은 주전 우익수로 선발 출장, 첫 타석부터 Curt Schilling을 (이 양반 정말 자주 나온다!)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첫 시즌을 상큼하게 시작했고, 이 경기에서 투런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시즌 중 Torre가 경질되고 새로 Mike Jorgensen이 부임하면서 Jordan의 입지는 더욱 굳어져갔다. Jorgensen은 "BJ는 그가 이미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면서 그를 Lankford와 Gilkey 앞에 3번타자로 투입하는 신뢰를 보였고, Jordan는 자신의 첫 풀시즌에서 525PA에서 22홈런 81타점 24도루, .296/.339/.488에 WAR 4.5를 기록하는 굉장히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Jordan의 공/수/주 모든 면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Lankford가 먼저 자리를 잡았기에 우익수를 맡았을 뿐, 다른 팀이었다면 충분히 CF로 통했을 Range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탁월한 센스와 순발력으로 도루 성공률도 높았다. 7월 25일 Mets전, 1회에 솔로 홈런, 3회에 투런을 친 Jordan은 연장 11회말 1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사실상 혼자 힘으로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 경기 WPA+ .609), 이는 2012시즌 초 (결과가 달라서 그렇지) Braves 전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친 현 Cardinals 우익수 (공교롭게도 둘 다 백넘버 3번이다) 가 생각나는 기록이다. 

"I feel like this is really my rookie season. They're finally letting me play all the time. I know they expected Lankford to do it, but they didn't really know what to expect from me."

-Brian Jordan, on becoming a full-time player


1995시즌이 끝남은 곧 Jordan이 1991년에 맺은 3년간 2.4M의 Baseball-Exclusive 계약이 만료됨을 의미했다. 28세의 Jordan은  충분히 이 때도 NFL로 돌아갈 수 있었고, 실제로 그를 다시 NFL로 부르는 구단들도 있었다. 그러나 1995년 말, Cardinals는 Jordan에게 3년간 9M 과 500K의 사이닝 보너스가 추가된 계약을 안겨주면서 다시 그를 야구에 붙들어놓았다.

1996년: Mr. Clutch

TLR 부임 첫 해, Gilkey가 Mets로 트레이드되고 베테랑 Gant가 합류하면서 Ron Gant-Ray Lankford-Brian Jordan의 제1대 '간지외야' 가 탄생했다. 이 해 팀 멤버가 많이 바뀌면서 타순을 어떻게 짤까 고민하던, TLR은 뛰어난 운동능력과 빠른 발을 갖고 있는 Brian Jordan을 Leadoff로 쓸 생각을 했다. 이에 5월말, 6월초에 이르러 Jordan로  Leadoff로 투입하는 실험을 11경기에 걸쳐 진행했는데, Jordan은 1번타자로 나서서는 45타수 10안타 .222/.260/.311의 굉장히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에 Jordan은 TLR에게 자신은 Leadoff 타입이 아니라며 이 실험을 그만하자고 말렸고 (그도 그럴 것이, Jordan의 통산 BB%은 6.3에 불과하며, 첫 풀타임이였던 1995년에는 고작 4.2%에 그칠만큼 볼넷을 고르는데 흥미가 없었다), 자신은 무조건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순에서 뛰고 싶다고 얘기했다.

결국 Jordan은 시즌 내내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게 되었는데, 이 시즌을 기점으로 Jordan은 "Mr. Clutch"로 불리며 TLR에게 보란듯이 타점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이 시즌 Brian Jordan의 득점권 성적은 다음과 같은데, 우리가 그토록 칭찬했던 2012시즌 Allen Craig의 득점권 성적도 Jordan에 비하면 남루해보일 지경이다. (특히 맨 밑에 만루 성적에 주목하시길;)

Brian Jordan in RISP (1996)

Split G PA AB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TB
RISP 104 173 147 62 11 0 10 93 11 1 13 19 .422 .453 .701 1.154 103
--- 128 303 287 76 22 1 6 6 0 0 12 45 .265 .304 .411 .715 118
Men On 120 257 226 83 14 0 11 98 22 5 17 39 .367 .404 .575 .979 130
123 25 24 19 13 5 0 1 31 0 0 1 1 .684 .625 1.105 1.73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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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2/13/2013.

Jordan은 시즌 초 Wrist Soreness로 첫 2주를 결장한 이후에는 거의 전경기를 소화하며 140경기에서 17홈런 104타점 .310/.349/.483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Playoff 진출에 큰 공헌을 했고, 이를 인정받아 MVP 투표에서도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Jeff Bagwell보다 높은 순위, WAR은 5.2였다) 당시 Jordan은 득점권에서는 "내 뒤엔 아무도 없다" 는 식으로 파워업, 굉장한 집중력으로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으며, 볼넷을 골라나가나는 데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RISP에서 그가 가진 173PA 중 볼넷은 단 13번이었는데, 그 중 고의사구가 4개였다. Jordan은 "넌 피해라 난 칠테다" 식의 진정한 타점 오타쿠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Jordan의 활약은 훌륭했다. 하이라이트는 1996년 NLDS 3차전. 9회초 5:5 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 클로저 Trevor Hoffman이 던진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몰리자 Jordan은 이를 그대로 좌측 담장으로 넘겨버리는 투런홈런으로 7:5 승리를 가져온다. (이 홈런은 Hoffman의 Cardinals 상대 흑역사의 일부분일 뿐이다ㅎㅎ). 

``I wasn't comfortable and happy and I let that affect my game. Whether it's hitting third, fourth or fifth makes no difference to me. As long as I'm going to have an opportunity to drive in runs, I'm going to be comfortable.''

-Brian Jordan, on his return to 4th spot



1997년: 부상

96시즌의 활약으로 Jordan은 Fan-Favorite 위치에 올라섰다. 미친듯한 타점본능과 굉장한 도루능력도 그랬지만, 몸을 전혀 사리지 않으며 이 펜스 저 펜스에 온몸을 던지는 그의 허슬은 어떤 야구팬들도 미워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Jordan의 바로 옆 자리에서 뛰던 중견수 Ray Lankford가 "그렇게 하다간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며 "You can't keep running into those walls"라고 경고하기도 했었으나, 풋볼 멘탈리티로 무장된 Jordan에게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우선이었다.

1997년 5월 첫째주, Jordan은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자신을 괴롭혀왔던 Low-back 문제로 결국 DL에 오르고, Herniated Disc (추간판 탈출증으로 일종의 허리디스크가 아닐까 싶다), 6월 중순까지 약 6주를 결장한다. 복귀 후에도 2주만에 다시 통증을 호소, 또 DL로 올라가며 1997시즌을 사실상 망쳐버렸다. 허리가 받쳐주질 못하니 그의 장타율은 0.269로 급락했고, 스윙은 무너질대로 무너져서 161PA에서 .234/.311/.269에 그쳤다. Jordan의 공백은 John Mabry와 Willie McGee가 돌려가며 막았다.

맥과이어와 그의 조연들




1998년: 커리어 하이

St. Louis에서의 마지막 시즌.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Jordan은 5월 한달간 무려 .424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 및 FA 대박을 향해 힘찬 스타트를 끊었으나, 언론의 관심사는 오로지 McGwire의 홈런 레이스 뿐이었다.  그의 타율이 6월 중순 한때 .343에 이르며 NL 리딩히터 타이틀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을 때에도 경기 후 Jordan에게 오는 기자는 한 두명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팀 동료의 신기록 페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McGwire는 Jordan의 재능과 그의 1998시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He is a great, great player. He's better than Bo Jackson. He's a two-sport player. He was an All-Pro. He's leading the league in hitting. He's in his free-agent year. There are so many things to talk about with him, and I've seen maybe one thing written about him this year.........................He's just learning how to play the game. He's been playing on raw talent. It's scary to think what he can do when he really understands the game.

-Mark McGwire, on Brian Jordan and his superstardom (1998)



이 신기록 드라마에 Ray Lankford와 함께 조연으로 출연하기로 한 Jordan은 Lankford와 함께 이 역할을 사이좋게 나누었다. Lankford가 4번을 칠 때는 Jordan은 보통 2번 타순에서 McGwire 앞에 주자를 안내보내려던 투수들을 심히 응징했고, 그가 4번을 칠 때는 마음놓고 타점 찬스를 즐겼다. Lankford가 전반기보단 후반기에 McGwire의 크게 도왔던 반면, Jordan은 전반기에 무려 .339/.385/.576의 공포스런 성적과 함께 15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McGwire의 전반기 홈런 쌓기에 크게 일조했다. 비록 7~8월에 월간 타율이 2할대에 머물며 결국 타격왕과는 거리가 먼 성적에 그쳤으나, FA 계약을 따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었다. (WAR 6.8, 25홈런 91타점 17도루, .316/.368/.534)


Braves로 이적

FA를 앞두고 Jordan은 풋볼로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언론에서 밝혔는데, 이에 Cardinals 측에서는 "이건 그냥 협상용 뻥카"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Jordan은 1991년 야구에 집중하기로 한 후에도 꾸준히 풋볼에 대한 사랑을 밝혀왔고, St. Louis에 있는 동안에는 St. Louis Rams 풋볼팀을 찾아가 트레이닝을 지켜보기도 하고, 팀이 원정을 떠났을 때는 시간이 날때마다 그 도시에 있는 풋볼팀에 찾아가 구경을 하고 옛 동료들과 조우하곤 했다.  또한 자신의 풋볼 백그라운드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시즌이 끝난 후 "NFL팀을 물색해볼 생각이 있다" 고 공언했다.

전 정말 풋볼이 좋은걸요?


어차피 드래프트에서 J.D. Drew라는 완성형 대졸 외야수를 뽑아놓은 Cardinals 입장에서는 부상 위험을 안고 있으며 Club-friendly 계약을 맺을 생각이 전혀 없는 Brian Jordan을 굳이 애써가며 붙잡을 이유가 없었다. Jordan은 St. Louis에서의 생활을 즐겼으며, Cardinals 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으나, 프로 운동선수로써 큰 계약을 따내고 싶은 의지가 더더욱 강했다. 오프시즌, Jordan은 Orioles와 Braves 두 팀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Orioles는 자신의 고향 Baltimore 연고팀이었고, 외야수를 보강할 생각이 있는 팀이었으나, 더 강한 어필은 Atlanta Braves로부터 왔다. Atlanta는 대학에서 만난 아내 Pam Jordan (All-conference Team 에 선정된 농구선수이다) 의 고향이었으며, 현재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도시였다. 게다가 Jordan은 자신의 커리어 초창기를 Atlanta Falcons에서 보냈기에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Braves 단장이던 John Schuerholz는 처음부터 Jordan을 타겟으로 생각하고 자리를 만들기 위해 Denny Neagle과 Michael Tucker를 묶어서 Bret Boone과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11월 23일, Jordan은 마치 처음부터 원했던 것처럼 Braves과 5년간 40M의 계약을 체결하고 Braves 유니폼을 입는다. 드래프트 때 Jordan을 놓쳤던 Orioles는 Jordan에 관심이 있었으나 Braves가 선수를 치자 곧장 대어 Albert Belle을 질러버리고 만다. 이 당시 Braves 못잖게 Jordan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Mets였는데, 그들은 5년 35M 수준의 선에서 더 이상의 오퍼는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Mets는 이후 Jordan에게 크게 데이게 된다.


1999-2001년: Braves 시절

Braves로 옮긴 첫 시즌 Jordan은 전반기에만 무려 17홈런 71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했으나, 후반기에 타오르던 방망이가 급격히 식어버렸다. 여전히 그는 득점권에서 무서운 타자였고 (득점권 .316) 붙박이 4번을 치기에 적격이었으나, 나이로 인해 그의 좌투수 상대 장타력과 우투수 상대 장타력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었다 (커리어 초기 Jordan의 좌우 스플릿은 상당히 균등한 편이었다). 

비록 후반기에 6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치긴 했으나 Jordan의 방망이는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타올랐다. 1999년 Astros와의 NLDS 2차전에서는 결승 희생플라이를 치며 Millwood의 완투승을 도와줬고, 3차전에서 Jordan은 6회초 당시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반열에 올라있던 Mike Hampton을 상대로 역전 쓰리런을 후리며 4경기에서 1홈런 7타점을 기록해 Braves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Mets와의 NLCS에서도 Kenny Rogers 상대로 결승 투런을 치며 2차전 승리에 크게 일조했으며, 4차전에서는 7회까지 흑마술같은 피칭으로 1:0 완봉을 할 기세이던 Mets 선발 Rick Reed를 상대로 동점홈런을 때렸다 (이어서 Klesko의 Back-to-back으로 역전, 그러나 John Rocker가 불지르면서 패배. 이 NLCS도 정말 재미있었다.)

2000시즌 Jordan은 시즌 내내 허리통증을 안고 싸웠으며, 통증을 줄이기 위해 타격 메카닉과 스탠스에 손을 댔다가 오히려 결과를 악화시키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17홈런 71타점을 뽑아내긴 했으나 우투수 상대 타율이 0.223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Braves가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고, 슬래시라인도 .264/.320/.421로 풀타임 외야수가 된 이후 가장 안좋았다. 

2001년 Jordan은 다시 St.Louis 시절로 수정했고 제대로 반등했다 (25홈런 97타점 .295/.334/.496). A. Jones와 C. Jones 사이에서 그는 절대 꿀리지 않는 성적을 냈고, 오히려 Andruw Jones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작은 위업을 이뤄냈다. 또한 그는 약해진 무릎 때문에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는 않았으나, 후속타시 Extra Base를 따낼 확률에서는 71.2%로 NL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넘어서, Jordan은 96시즌부터 이어져 온 그의 "클러치" 모드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Rise up to the occasion, Mr. Jordan


9월 23일, 2경기차로 추격중이던 Mets와의 경기. 한때 13경기까지 벌어졌던 차이를 엄청나게 줄인 Mets는 홈에서 벌어진 시즌 막판 Braves와의 3연전을 스윕하기 위해 에이스 Al Leiter를 냈다. Leiter는 8회까지 Braves 타선을 3안타 8K 1실점으로 막았다 (Braves 선발 Glavine) 그리고 4:1로 뒤지던 9회초 Mets 마무리 Benitez가 올라왔는데, 2사 1루에서 Brian Jordan이 보란듯이 투런을 작렬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고, 이어서 B.J. Surhoff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경기가 연장에 접어들었다. 연장 11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Jordan이 또 솔로홈런을 치면서 Braves의 5:4 승리. Mets는 이 경기에서의 패배로부터 회복하지 못했다.

6일 후, 이기면 Braves가 10년 연속 지구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가 또 Mets 상대로 벌어졌다. 또 이 경기에서 Mets는 Leiter의 호투에 힘입어 5:1의 리드를 안았고, 9회에 Benitez를 또 투입했다. Benitez는 결국 Marcus Giles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멀쩡하던 경기를 드라마로 만들었고, 2사 2,3루에서 마운드를 John Franco에게 넘겼다. Franco는 Wes Helms를 거르고 이 날 4타수 무안타이던 Jordan을 상대했다. 결과는 끝내기 만루홈런, Braves 8:5 승리, 10년 연속 지구 우승 확정. 이 다음 날 Jordan은 또 쓰리런 홈런을 쳤다. 


1999-2001년 3년간 Brian Jordan은 Braves의 중심타선에서 10.3의 WAR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동안 그의 후계자인 Drew가 Cardinals에서 12.5의 WAR를 찍은 걸 생각하면 (Cards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 맞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였다. 데뷔가 늦었던 Jordan은 1998년 St. Louis에서의 임기(?) 가 끝났을 때 이미 만 서른 하나의 나이였고, 그가 96년과 98년에 보여준 공격력은 이제부터 조금씩 내리막을 걷는다고 봐야했었다. Jordan은 지역 사회에서의 왕성한 자선활동과 특유의 클러치능력,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지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으며, Braves 입장에서도 3년을 잘 써먹고 Dodgers로 보냈으니 결코 나쁜 FA 계약은 아니었다.


Talent-wise, he's a Gold Glove outfielder and a great player. But he plays so hard he abuses himself. To get to that echelon of the top guys in baseball, you have to play 140 games a year. He beats himself up. When he's out there, he puts on a show, but for him to take his place among the elites, he will have to generate enough games."

-Tony La Russa, on Brian Jordan





총평

비록 Bill James가 한때 "Most Inconsistent Player of all-time"으로 뽑긴 했으나, Jordan은 풀타임 주전으로 발탁된 95년부터 2002년까지 단 한 시즌 (폭망했던 1997시즌)을 제외하고는 소속팀을 위해 매해 최소 128경기 515PA 이상을 뛰었으며, 4차례의 90타점 이상 시즌과 6차례의 타율 .280 이상 시즌을 제공했다. 95~2002년까지 Jordan은 8시즌에 걸쳐 30.8의 WAR를 적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동안 NL에서 15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Barry Larkin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Jordan은 대학 졸업 후 풋볼과 야구를 병행한 기간이 길었기에 드래프트 후 7년만인 1995년 (만 28세)이 되서야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만약 조금 더 일찍 자리를 잡았다면 더욱 화려한 커리어를 보낼 수 있는 재능이 있던 선수였다. Greg Maddux와 Tony Gwynn이 야구를 예술처럼 하는 법을 보여주었다면, Brian Jordan 같은 선수들은 야구의 가장 야성적인 면을 드러냈던 선수들로 기억이 된다. 

Jordan의 최대 약점인 동시에 최대 매력은 공수에서 모두 볼 수 있었던 풋볼 선수 특유의 Aggressiveness 였다. 수비에서 그는 Edmonds 못지않게 멋진 장면들을 많이 연출해냈으며, 엄청나게 뛰어다니면서 몸을 던져 벽에 충돌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또한 그는 "풋볼에서 그렇듯, 내가 몸을 사리기 시작하면 더욱 다칠 것" 이라고 얘기했다 (Jordan은 풋볼 대신 야구를 선택한 결정은 후회하지 않지만, 매 경기 사이의 회복시간이 짧은 야구가 풋볼보다 부상 당하기 더욱 쉬운 종목인 것 같다고 회고했다.)  또한 타석에서도 그는 1995~1999년까지 2000타석 이상 출장한 선수들 중 5번째로 안좋은 BB% (6.3)을 기록할만큼 (1위 Mark Grudzielanek) 극악의 참을성을 보였는데, 본인 또한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

"There is so much to learn and I am trying to pick up on things. The one thing I haven't learned is patience. I have almost 200 at-bats and I have only five walks. If I took some walks, I could be hitting .400 right now, but I swing at a lot of bad pitches."

-Brian Jordan, on his plate discipline


그러나 Jordan은 자신의 타격 어프로치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보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주력했으며, 이 전략은 그대로 먹혔다. 이에 Jordan은 2001년까지 리그에서 가장 Fastball을 잘 치는 타자 중 하나로 꼽혔으며, 초구 공략도 몹시 즐겼다. 또한 몸쪽으로 들어오는 빠른 공들을 빠른 배트스피드로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며, 나이를 먹어서도 수비와 주루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클럽하우스에서 리더 역할도 발벗고 나섰다 (물론 Cardinals 시절에는 McGwire와 Lankford 앞에서 대장 노릇을 할 순 없었다. 그의 Veteran Leadership은 Braves와 Dodgers에서 크게 가치를 인정받았다.) 

Jordan은 2004년 Rangers와의 계약이 끝난 뒤 2005년과 2006년 Braves로 돌아와서 두 시즌을 더 백업멤버로 뛰고 은퇴했으며,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누누히 밝혔던 200홈런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184홈런). NFL와 MLB 에서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생각해보면 굉장히 대단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 두 차례 올스타를 모두 Atlanta 팀 소속으로 했으며 현재 Atlanta에서 Brian Jordan Foundation 이라는 자선기금(주로 아동 교육과 소아복지를 위한) 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Braves 경기 Pre-game Analyst로 활약하고 있으며, Braves AAA팀 중계까지 하고 있다고 하는데, 커리어의 절반인 7시즌을 Cardinals에서 보내고 5시즌만을 Braves로 (게다가 중간에 트레이드까지 한) 보냈음을 생각하면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 


When I hit one, the first thing I feel is relief. Then, I circle the bases, I feel on the top of the world, I've conquered that pitching, I am the king.

-Brian Jordan, on hitting home runs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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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vy

Revisiting TLR ERA [1] Ray Lankford

Revisiting TLR ERA [2] Edgar Renteria

Revisiting TLR ERA [3] Matt Morris

Revisiting TLR ERA [4] Steve Kline

Revisiting TLR ERA [5] J.D. Drew - Part I




2001년: 비상

Drew의 포텐셜이 가장 잘 반영되었던 시즌. 5월 한 달간 10홈런 26타점 .366/.443/.762를 기록한 Drew는 MVP 페이스로 홈런과 타점을 쓸어담았다. 그러나 6월 17일 벌어진 White Sox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Bud Smith vs. David Wells) 에서 Drew는 David Wells의 패스트볼에 손을 정통으로 얻어맞고 Broken Hand로 DL에 오른다 (전날 쓰리런 홈런을 쳤던 그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결국 그 경기는 Drew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되어 버렸다 (전반기 성적 64경기 21홈런 49타점 .330/.426/.688).

7월 31일이 되서야 간신히 복귀한 Drew는 복귀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3루타) 2득점을 기록하면서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으나, 일주일만에 다시 "Lower Back Sprain"으로 DL에 오르면서 또 2주를 결장한다. 8월 20일~21일, 부상에서 복귀하고 난 첫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친 Drew는 그러나 이후 꾸준히 장타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결국 27홈런 73타점 .323/.414/.613에 OPS 1.027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시즌은 Drew는 데뷔 초 TLR이 "얘는 3할에 40홈런을 칠 수 있는 애다" 라고 평가한 자신의 재능을 그대로 드러냈고, 특히 웨이트로 몸을 불리면서 장타력이 급상승, 무려 .291의 ISO를 찍어냈다. 또한 지난 2시즌간의 경험으로 투수들과의 카운트 싸움에서도 치기 싫은 공은 커트해내는 노련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좌투수 상대로 성급했던 모습도 많이 줄이면서 .289의 준수한 좌투수 상대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볼카운트 3-1에서의 타율이 .778에 이르렀는데, 이는 ML 전체에서 1위였다. 
 
Drew는 이 해 108경기 443PA만에 NL 16위에 해당하는 WAR 5.9를 기록했는데, 풀 시즌을 치렀다면 8~9 사이의 WAR를 기록할 페이스였다. 만약 풀시즌을 소화했다면 아마도 당시 57홈런 142타점의 Luis Gonzalez (WAR 9.4, 3위) 와 Larry Walker (38홈런 123타점 WAR 8.0) 사이에 충분히 끼지 않았을까 싶다 (wRC+ 162 (6위) ISO .291 (8위))




2002-2003년: 부상

2002년은 Drew의 커리어에서 가장 초라한 시즌 중 하나였는데, 나름 135경기 496PA로 꽤나 많은 타석을 견뎌내면서 (Drew의 Cardinals 시절 6년간 가장 많은 PA) 역대 최악의 K% (21%, Drew의 커리어 평균은 18.5%)를 기록하면서 BB%는 11.5%에 그쳤고 (커리어 평균은 14%), OPS는 오랜만에 다시 7할대로 복귀했다 (.252/.349/.429).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타율의 급격한 하락이었는데, 이미 2001년에 Drew가 건강하다면 어떤 걸 해낼 수 있는지 본 팬들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런 시즌이었다. 장타력 하락의 큰 원인은 Drew가 2002시즌 내내 싸워야했던 무릎 부상 (Patellar Tendonitis)으로, 시즌 종료 후 Drew는 무릎 수술을 받아야했다. 이 시즌 그는 도루 시도도 10번에 그쳤고, 424타수에서 고작 19개의 2루타밖에 생산해내지 못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Arbitration Eligibility가 생기게 되는 시점부터 Drew의 고질적 무릎 부상이 생겼으니, Cardinals 입장에서도 이제 3.1M을 받고 1.9의 WAR를 찍어낸 Drew를 계속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다.

2003년은 2002년에 비해 조금 나았으나 실망스러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오프시즌에 받은 무릎 수술로 시즌 첫 5주를 놓친 Drew는 5월에 팀에 합류했으나 결국 다시 8월에 Oblique 부상으로 풀타임 5년만에 6번째 DL행을 맞는다. 이 시즌에도 Drew는 고작 100경기 출장 (70경기 선발) 에 그쳤는데, 단순히 TLR의 Platoon 기용을 탓하기에는 Drew가 부상으로 놓친 기간이 너무 길었다. 물론 이 와중에도 Drew는 이 시즌 타석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을 들었는데, 특히 몸쪽으로 파고 드는 공에 대한 대처가 크게 좋아지고 (추신수가 치는 좌중간 2루타 타구를 생각하시면 될 듯 하다) Breaking stuff에 대한 참을성과 대처력이 개선되었다는 평을 받으며 .289/.374/.512의 여전히 훌륭한 슬래시라인을 찍었다. 무릎 수술 이후로 Drew는 더 이상 누상에서의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물론 Drew의 탁월한 운동신경은 그를 여전히 좋은 주자로 만들었지만, 이제 그에게 누구도 30-30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이미 이 시즌에 이 3.7M짜리 외야수를 두고 구단 측에서는 어느 정도 인내심이 다했으며, 좀 되나 싶으면 다양한 이유로 DL을 들락날락하고, 한 시즌 500 PA를 단 한번도 채워본 적이 없는 이 젊은 외야수를 둘러싸고 트레이드 루머가 무성하게 퍼졌다.
 

"We saw signs from him that made you say, 'This kid is unbelievable.' But teammates ultimately respect guys who go to the post the most. When something keeps happening that prevents you from going out there, they're not forgiving."

-Tony La Russa, on J.D. Drew's Injury-ridden career (2003)





Trade: Good News and Bad News

2003년 12월 13일, 고향인 Georgia에서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내던 Drew는 GM Walt Jocketty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I've got good news and bad news. The good news is, you're moving closer to home. The bad news is, we're trading you." 
Gary Sheffield가 빠진 외야를 지켜줄 수 있으며 중심타선을 맡아줄 수 있는 외야수를 구하던 Braves의 John Schuerholtz가 Drew를 낚아채간 것이었다.

(주인장님의 Jocketty 시리즈에서 곧 다루시겠지만 이 트레이드는 굉장한 성공이었다. Marquis는 Cardinals에 와서 3시즌간 거의 100경기에 등판하고 600이닝을 먹어주며 든든히 버텨주었다. Ray King 역시 Steve Kline의 부담을 덜어주며 TLR의 좌우놀이에 큰 도움을 주었고, Wainwright은 더 말할 것도 없다. Drew가 이후 Break-out Season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Franchise Player로 키우지 못할 것이었으며 Marrero 역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던 자원이었다. 이 트레이드의 평점은 Excellent??)

Drew는 트레이드 직후 충격애 빠졌었다. Rasmus와 다르게 Drew는 (믿거나 말거나) St. Louis에 큰 불만이 없었고, TLR과도 그렇게 나쁜 관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Cardinals 수뇌부에서는 Drew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이 났는데다가, 클럽하우스 내에서 Drew의 지나칠 정도로 "열정없어 보이는" 침착함과 건조함, 그리고 (보기에 따라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신앙심은 인기가 없었다. 심지어 당시 Cards 소속이던 한 선수는 Drew가 트레이드되자 "Do we miss him? I don't think anyone really does." 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It's funny when you hear about J.D.'s religious convictions as a negative. We're always reading about people who do wrong, be it drugs, crime, whatever. Then when someone comes along with convictions and character, he gets ripped. I think that's unfair. We're talking about a player who came up with great fanfare, has incredible tools, but whose career has been up and down. If anyone will be motivated and intense, I expect it'll be J.D. Drew."

-John Schuerholz, on acquiring J.D. Drew



2004년: 기다리던 Break-out 

그렇게나 고대하던 J.D. Drew의 Break-out 시즌은 고향팀 Braves에서 바로 터졌다. 무려 145경기 645PA (당연히 커리어 하이) 를 DL이나 잔부상 없이 치러낸 Drew의 풀 시즌은 훌륭했다. .305/.436/.569의 무서운 슬래시라인과 31홈런 93타점도 그랬지만, Drew는 어떤 방법으로든 출루를 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무려 118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리그 5위에 오른 그는 (BB 18.3%), 이 해 6월 10일부터 7월 27일까지 무려 41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세웠고, 145경기 중 133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91%). 또한 무릎 부상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8개의 3루타와 12개의 도루까지 기록했고, Sheffield보다 훨씬 나은 우익수 수비로 Braves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Braves의 Bobby Cox는 (당초 5번타자로 영입했던) Drew를 가리켜 "the perfect No.3 hitter"라고 칭찬했는데, 지난 수 년간 Chipper Jones를 3번으로 써왔던 Cox가 이런 말을 할 정도였으니 알만하다. 이 시즌 Drew는 115경기에 3번타자로 출장하며 팀내 거의 모든 공격 카테고리에서 1위를 했고, 그가 기록한 8.9의 WAR는 ML 전체에서 4위, 162의 wRC+는 ML 전체에서 5위의 성적이었다. 당연히 MVP 투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Dodgers 입단식에서 Drew와 그의 아내 Sheigh, 그리고 Lasorda




2005-2006: Dodgers

오프 시즌에 Braves는 '홈보이' Drew를 잡고 싶어했다. 그도 그럴것이, DL에 한번도 들어가지 않은 Drew의 2004시즌은 공수에서 완벽했으며, 심지어 어떤 이들은 Drew가 Hank Aaron 이후 팀 역사상 최고의 외야수가 (굉장한 설레발이다 고작 한 시즌에...)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넣었다. 그러나 Braves는 Mike Hampton과 쌍존스 등 고액연봉자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던 팀 사정상 도저히 AAV 10M 이상은 올라갈 수가 없었고, 3년 25M의 오퍼에 그쳤다. 결국 Drew는 이 해 12월 23일, Dodgers와 5년간 55M짜리 계약을 맺고 서부로 건너간다. Dodgers는 당시 Randy Johnson을 중심으로 한 3각 10인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이 딜이 파토가 난 후 바로 Drew와의 계약에 집중해 결국 딜을 따냈다.

2005시즌도 Drew는 건강하게 시작, 5월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방망이가 뜨거워지더니 6월 한달간 .347/.466/.625를 치면서 페이스를 올렸다. 홈인 Dodger Stadium에서 0.331을 쳤고 중견수 알바도 자주 뛰면서 Dodgers 3번타자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다. 7월 초 D-Backs와의 3연전, Drew는 3연전 첫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 3홈런을 쳤다. 그러나 세번째 경기에서 상대 선발 Brad Halsey의 패스트볼에 Wrist를 얻어맞았고,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2005시즌을 접어야했다. 72경기만에 WAR 2.8을 찍었으니 Drew가 그대로 풀시즌을 뛰었다면 충분히 WAR 5짜리 시즌은 만들었을 것이다.

2006시즌 그는 20홈런 100타점 .283/.393/.498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Opt-out을 실행한다. 남은 3년 계약 기간을 깨고 다시 FA가 된 것. Dodgers 단장 Ned Colletti는 "분명 LA에서 행복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일이 진행되서 놀랍다" 고 유감을 표시했으며, Drew는 결국 2006시즌을 앞두고 Red Sox과 5년간 70M짜리 계약을 맺는다. 프로야구 선수인 Drew가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는 수단을 통해서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난 것은 태클걸 여지가 없는 부분이지만, 불과 새로운 계약을 하기 며칠 전에 "나는 LA에서 행복하다" 라는 기사를 냈던 터라 그를 향한 시선은 결코 곱지가 않았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다시 한 번 10년 전 그를 도왔던 Scott Boras가 있었다.

2007-2011: Red Sox

2006년 12월, J.D. Drew의 계약 건수를 앞두고 Boston Globe에서는 지면에 Drew의 계약에 대한 찬/반 Poll을 걸었다. 무려 81%의 독자들이 Drew의 계약을 반대했다. 그러나 Red Sox는 결국 Drew에게 70M짜리 계약을 안겼고, 팬들은 결코 이 무브를 지지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새로운 팀과 새로운 계약을 할때 푸대접받는 경우도 드물다.) 특히 필드에서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빠른 타구판단으로 다이빙 없이 수비하던 Drew의 모습은 Grit과 Hustle로 사랑받던 Red Sox의 전 외야수 Trot Nixon의 모습과 큰 대조를 이뤘다. 

Drew의 Red Sox 커리어는 짧게 얘기하자면 결코 이상적이진 않았으나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계약이었다. 2007년 그는 140경기에 출장하면서 고작 1.9의 WAR를 기록했는데, 커리어 로우나 다름없는 .152로 떨어진 ISO 탓이 컸다 (SLG .423, 최저수치). 이는 좌타자에게 인색한 Fenway Park의 여건과 처음으로 AL에서 뛰는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조금 정상참작을 할 수는 있겠으나, 연봉 14M을 받으면서 Replacement Level 의 생산성을 보였으니 욕을 먹을만한 시즌이었다.

Credit: Larry Johnson




데뷔 이후 줄곧 "Future All-Star"라는 마크를 달고 Scouting Report 페이지에 등장했던 Drew는 2008년, 데뷔 10년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고 무려 올스타게임 MVP까지 수상하는데, Drew가 All-Star에 선정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David Ortiz였다. 이적 후 주로 6번에 머물던 Drew는 Ortiz가 부상당한 6월 한달간 4번에 Manny Ramirez를 업고 3번타자 자리로 복귀헀는데, 이 기간동안 12홈런 27타점 .337/.462/.848이라는 괴물급 성적을 냈고, 이 활약에 힘입어 올스타전까지 출장한 것이었다. Drew가 이 시즌 내내 친 홈런은 총 19개밖에 안되는데 그 중 12개가 6월에 3번타순에서 나왔는데 1) Manny를 업는 효과를 제대로 본 것인지 2) 아니면 3번 타순이 편한 것인지 3) 아니면 NL팀들과 많이 붙는 6월달에 스케줄 이득을 본것인지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이 시즌도 Drew는 8월부터 DL에 올라감으로써 109경기 456PA에 그쳤다.

2008~2009년 두 시즌간 Drew는 9.0의 WAR를 기록했는데, 이는 AL에서 1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Mark Teixeira, Carl Crawford보다 높았다. 적어도 이 2시즌은 14M의 밥값을 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범위를 3시즌 (2008-10) 으로 넓혀봐도 (2010년 Drew는 OPS가 .793으로 떨어지면서 Down year를 보냈다) Drew가 기록한 11.4의 WAR는 Robinson Cano, Curtis Granderson보다 높은 수치이며 B.J Upton과 같았다. 2011년 Drew는 286타석에서 4홈런에 그친데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그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종료된 뒤 은퇴했다.


J.D. Drew as a Christian

Drew에 관해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사실은 "엄청난 재능을 가졌으나 한번도 제대로 꽃피운 적이 없으며, 늘 잔부상을 달고 다녔던 선수" 라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만큼이나 Drew라는 선수를 되돌아보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그의 독실한 기독교 생활이다.

FSU 시절, 훗날 자신을 학교 명예의 전당에 헌액시킴과 동시에 "Player of the Century" 투표에 이름을 올리게 할 만큼 화려한 실력을 뽐냈던 Drew는 학교에 재학중이던 3년간 단 한 차례도 술, 마약, 담배, 섹스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고백한 바 있다. 많은 State University들이 그렇지만 FSU 역시 노는 걸로는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학교인데, 이 학교를 다니면서 이 정도로 깨끗하게 살았다는 것은 대단한 의지나 신념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Drew는 고등학교 때 그 흔한 Prom 에 간 적도 없고, 대학교 1학년 때 딱 한번 팀 선배들의 성화로 Club에 놀러갔었으나 "Miserable"한 시간을 보내고 45분만에 집에와서 성경을 읽고 기도한 뒤 잠을 청했다고 한다. Drew는 신앙심이 없는 여자는 만나고 싶지 않아했으며, 이에 25세 시즌이자 첫 Break-out campaign이었던 2001년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교회 Youth Leader (청년부 부장?) 의 딸 Sheigh를 만나 결혼했다. 

J.D. Drew와 그의 가족들



My friends really understand my beliefs, so they'll ask a girl lots of questions before they introduce her to me. It always ends up, 'Well, I'd like to set you up, but he'd never go out with you for these reasons.' In the Bible it says you shouldn't be with nonbelievers. Hopefully one day I'll find a good Christian girl.

-J.D. Drew, in his interview with SI (1998)



모든 일을 "예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던 Drew의 이러한 Attitude와 가치관은 필드 위에서도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홈런이나 삼진이나 다 같은 "Thy Lord's will" (주의 뜻) 이며, 자신은 그저 인간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나아갈 뿐이라고 입버릇처럼 밝혔다. 그랬기에 그는 홈런을 치든 호수비를 하든 삼진을 당하든 거의 늘 같은 표정으로 일관했고, 이에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Drew를 오해하기 십상이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University of Maryland에 원정을 가서 여느 때처럼 그의 5-tool을 모조리 과시하며 FSU의 승리에 크게 일조한 Drew는 어느 선수들보다도 빨리 샤워를 끝내고 원정팀 라커를 비운 뒤 버스에 올라탔다. 이를 수상히 여긴 Mike Martin 감독이 버스에 올라타자 Drew는 고개를 떨구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Martin이 Drew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자 Drew는 이렇게 대답했다.

""Hi Coach. Thank-you. I was looking something up that I could not remember after the game today. I wanted to remember it. I found it though. It was about Joshua." 

그제서야 Martin은 Drew가 고개를 떨군 채 버스에서 성경을 읽고 있었음을 알아챘다.

"That sort of talk has come up before, and it really burns me. It's garbage. Yes, I love Jesus. But if you're a true believer, you're gonna be devoted to the ability God has given you. It's your obligation. Anything less than 100 percent is a repudiation of God's gifts. And I can promise you one thing—I give 100 percent.

-J.D. Drew on his reputation as a 'slacker' (2004)



아직도 많은 Sox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2007 ALCS 만루홈런




J.D. Drew in Postseason

Drew의 포스트시즌 커리어는 55경기 206PA 7홈런 25타점 .261/.333/.408  18BB 36SO로 그다지 특출날 것은 없는 성적이다. 다만 2000년대 초 Cardinals와 2000년대 후반 Red Sox같은 강팀에서 뛰었기에 꽤 많은 Playoff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표면 성적 이상으로 Drew는 중요한 홈런을 많이 쳤었는데 몇 개만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1) 2001년 NLDS 1차전 8회초 vs. D-Backs, 상대 선발 Curt Schilling의 공을 당겨서 어린 Drew가 동점을 만든다. 자주 언급했으므로 패스.

2) 2002년 NLDS 2차전 3회초 vs. D-Backs, 또 상대 선발은 Schilling.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 홈런이 더 머리에 생생히 남아있는데, 설마 또 칠까 했는데 Schilling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서 또 넘겨버린 Drew의 무서운 스윙이 기억에 남는다 (Drew는 커리어 내내 몸쪽 공에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홈런 덕분에 Cardinals는 8회까지 리드를 잡았었고, 결국 9회초 Miguel Cairo의 안타로 결승점을 내고 2차전을 가져갔으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한다.

3) 2007년 ALCS 6차전 1회말 vs. Indians. 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Indians가 올라가길 바라면서 정말 열심히 봤던 시리즈였는데, 5차전을 Indians가 패배했을 때 시리즈 전적은 3승 2패로 앞서고 있었는데도 마치 시리즈가 이미 끝난 듯 암울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6차전은 Fausto Carmona 대 Curt Schilling의 대결이었는데, Carmona가 무사 만루에서 Manny를 삼진처리하고 Mike Lowell을 얕은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넘어가려는 순간 Drew가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 한 방에 Fenway는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으며, 이 순간은 Drew는 이 시즌들어 가장 밥값을 제대로 한 순간이었다. 

4) 2008년 ALDS 2차전 9회 초 vs. Angels. 홈팀 Angels가 5:1의 리드를 차근차근 따라와서 8회 동점을 만들었기에 분위기는 Angels 쪽이 더 좋았다. 마운드에는 K-Rod. 그러나 이 당시 포스트시즌에서 Angels는 Red Sox만 만나면 (마치 Twins가 Yankees를 만나는 것처럼) 굉장히 약했고 9회 Drew가 결승 투런을 때리면서 7:5 승리. 9회말 Papelbon이 올라왔을 때 Angels는 이미 경기를 포기한 듯 보였다.





총평

Drew는 당초 Ken Griffey Jr. 프로젝션을 받으면서 드래프트에 입성했으며 (게다가 Drew가 입성한 시즌은 Griffey가 MVP를 탄 시즌이었다) 그와 플레이했던 감독과 동료들 중 그의 재능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스윙이면 스윙, 주루면 주루, 그리고 그의 우익수 수비는 탁월했으며, 어디 하나 흠잡을데가 없었다. 그의 출루 능력은 특히 발군이었는데, 그가 2000년대 들어 기록한 10년간의 출루율 (.396)은 전체에서 16위로, Carlos Delgado나 Gary Sheffield보다도 높았다. 

또한 "게으른 천재" 라는 오명 역시 조금 깊숙히 들여다봐야 하는데, (3 Nights in August에서 TLR이 Drew가 왜 100% 를 쏟아붓지 않고 75% 정도만 하고 마는지에 대해 열통터져 하던 부분 때문에 유난히 확대 해석이 되었다) 커리어 내내 Drew는 자신의 약점을 고치려는 모습을 보이고 진지한 노력을 했으며, 늘상 "하늘이 내게 주신 재능을 이용해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나의 사명" 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며 종교적 이유로 자신의 노력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곤 했다. Drew는 또한 탁월한 타구 판단력으로 어느 구장에 가든 어려운 타구들을 힘들이지 않고 잡아내는 Beltran식 외야수비를 펼쳤고 (특히 Fenway의 넓은 우측 외야에서 Drew의 수비는 발군이었으나, 많은 Sox 팬들이 그가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소평가했다), 강하고 정확한 어깨를 커리어 후반까지 유지했다. 

Drew의 부상 이력이 화려한 건 사실이며, 잘 나가던 시즌을 꼭 부상으로 망쳐버린 경력이 (2001년, 2005년, 2008년) 한두번이 아닌 Drew였기에 팬들에게 "유리몸"으로 각인된 것은 사실이다. Drew는 부상으로 얼마나 많은 경기를 놓쳤으며 얼마나 부상을 당했을까?

1999/05/16 - Quad Strain (DL)
2000/07/08 - Ankle Sprain (DL)
2001/06/18 - Right Hand Fracture (DL)
2002/06/28 - Right Knee Inflammation (DL)
2002/10/17 - Right Knee Surgery (Patellar Tendon Debridement)
2003/01/31 - Left Foot Cyst Surgery
2003/03/30 - Surgery Recovery (DL)
2003/08/09 - Oblique Strain (DL)
2005/07/04 - Left Wrist Fracture Surgery (Ulnar Styloid Process) (60-day DL)
2008/08/18 - Herniated Disc Cartilage (DL)
2009/11/19 - Shoulder Surgery
2011/02/06 - Hamstring Tendonisis Surgery
2011/07/20 - Shoulder Impingement (60-day DL)

  • 2000년대 (2000시즌~2009시즌) 에 Drew는 4850의 PA를 기록했다. 이는 ML 전체에서 이 기간동안 62위에 해당하며, 외야수들 중에서는 30위이다. 놀랍게도 Jim Edmonds, Jason Varitek, Carl Crawford 등 Drew보다 더 뛰었을 것 같은 선수들이 Drew보다 낮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Edmonds는 2009시즌을 뛰지 않았고, Varitek은 포수였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의미가 없다. 또한 10년간 평균치가 연평균 122게임 485PA라는 것은 어디가서 자랑할 수준은 되지 못하며, Drew가 Durability 에 관한 질타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긴 하다. 그러나 Drew가 당한 부상 빈도수에 비하면 생각보다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생각도 든다. 

From a straight objective standpoint, what he contributes offensively and what he contributes defensively, and add in baserunning, so it’s the total value of the player, on a rate basis he was outstanding, and there aren’t too many outfielders who compare to what he did.

                                                                                    -Theo Epstein on J.D. Drew (2009)


  • Red Sox 팬들은 Drew가 툭하면 잔부상으로 경기를 안뛴다고 믿었으며, 그가 충분히 참고 출장할 수 있는 수준의 부상인데 몸을 사리기에 출장경기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위 Injury Transaction History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Drew가 부상으로 가장 고생했던 시절은 Cardinals 시절로, 99-2003년까지 5년간 6차례 DL에 가면서 평균 440PA에 그쳤다. 
  • 2000년대 (2000시즌~2009시즌) 에 Drew는 41.6의 WAR를 기록했는데, 이는 Manny Ramirez의 41.4보다 높은 순위로, 외야수들 가운데 Vladimir Guerrero-Jim Edmonds-Brian Giles에 이어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10년간 Ramirez의 Offensive Production에 비해서 Drew가 보여준 성적은 귀여운 수준이었으나, 수비와 주루를 포함했을 때 Drew의 가치는 무시받을 수준이 결코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wRC+ 순위에서도 Magglio Ordonez, Brian Giles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135) Edmonds (140)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Drew의 커리어는 결코 후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그를 야구선수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어쩌면 지나치리만큼 무신경했다. 그는 신이 주신 재능을 발판으로 야구라는 직업을 우직히 수행하는 것만을 생각했으며, 거만한 슈퍼스타라기보단 겸손하고 온화하며 내성적인 선수였으며, Humility의 아이콘이었다. 부상이 없었다면 그는 더 화려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고, 끝내 Ken Griffey Jr. 라기보단 Cliff Floyd에 가까운 커리어를 보냈다. Core Player로 성장할 것이라는 구단의 기대와는 달리 일종의 계륵/미운오리로 전락했기에 TLR 시대와 Cardinals Organization 관점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더 많지만, 90년대말~2000년대초 Cardinals에서 그의 20대를 모두 바칠 당시 그가 필드에서 보여준 모습이 개인적으로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당시 High Heat Baseball을 열심히 하던 시절 필자는 늘 Drew를 3번으로 썼었다 ㅎㅎㅎ).


Did you know...?
  • J.D. Drew는 2008년 Fenway에서 무려 500피트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이는 Fenway Park 개장 역사상 2번째로 나온 500피트 짜리이며 비거리 역대 2위이다. 
  • FSU 시절 Drew는 라커에 "You are not a great player until you learn how to bunt" 라는 Mike Martin 감독의 말을 종이에 써서 붙여놨다고 한다. 
  • 현재 Drew는 은퇴해서 자기가 나고 자란 Georgia의 한 농장에서 5마일 떨어져있는 인근에 큰 농장을 짓고 사냥과 낚시, 교회 일을 보며 가족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Chris Carpenter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즌을 접을 것 같다고 한다.

이대로 은퇴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ESPN 기사


특히 아래의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fter speaking with him on the phone you certainly get a sense that he's more concerned about life after baseball," Mozeliak said.


야구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상황이 꽤 심각한 것이다.


오프시즌 중 공을 던져 본 결과, 어깨에서 손끝까지 마비가 오고 멍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그를 괴롭혀 온 신경 문제가 작년에 갈비뼈를 절제하는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돌아온 것이다.


Mo에 의하면 올 시즌 그를 마운드에서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Carp이니 또 모르지 않을까... 솔직히 작년에도 그가 돌아올 거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없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9월에 나타나 정규시즌에 세 번 선발 등판하고, 포스트시즌에도 세 번 더 등판했다. 다만, 확실히 그의 공에 예전과 같은 위력은 없었다. NLDS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그건 구위에 의한 승리라기 보다는 이상하게 안타를 맞지 않는 흑마술 같은 피칭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렇게 injury - rehab - dominance 를 몇 차례나 반복한 투수는 별로 없었다. John Smoltz 정도가 생각나는데, Smoltz도 팔꿈치 2회, 어깨 1회 정도로 수술 횟수는 Carpenter에 비하면 얼마 되지도 않는다. -_-;; Carpenter가 겪은 다양한 부상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날짜순으로 정리해 보면...


Chris Carpenter Injury History

(자료 출처: Baseball Prospectus)


1999/06/03  right elbow inflammation (DL)

1999/08/28  right elbow soreness (DL)

1999/09/12  right elbow bone spurs, 팔꿈치 수술(09/16) (out for season)

2000/09/17  face contusion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얼굴을 맞아 18바늘 꿰맴. 12일 후 다시 선발 등판)

2002/04/02  shoulder inflammation (DL)

2002/04/22  shoulder inflammation (DL)

2002/08/14  right shoulder torn labrum, 어깨 수술(09/02) (DL, out for 1+ year)

2003/08/07  right shoulder scar tissue, 어깨 수술(07/29) (DL, out for season)

2004/08/11  lower back spasms (DTD)

2004/09/19  right upper arm, musculocutaneous nerve injury (out for season)

2005/09/18  lower back tightness (DTD)

2005/10/04  dehydration (DTD)

2006/05/20  right shoulder inflammation, scapulothoracic bursitis (DL)

2006/08/04  right thumb contusion (DTD) (타구에 손가락 맞음)

2007/04/02  right elbow born spurs, 팔꿈치 수술(05/08) (DL)

2007/07/24  right elbow torn UCL, 팔꿈치 TJ 수술(07/24) (DL, out for 1+ year)

2008/08/11  right shoulder strain(teres major) (DL)

2008/09/03  right shoulder nerve(brachial plexus) injury (out for season)

2008/11/04  right elbow ulnar nerve transposition, 팔꿈치 수술(11/04)

2009/03/30  lower leg strain

2009/04/15  left rib cage strain (DL)

2010/06/28  right forearm contusion (DTD) (타구에 오른팔을 맞음)

2010/08/09  back abrasion (DTD) (난투극 중 Cueto의 발에 찍혀 부상)

2010/09/15  right hamstring cramps (DTD)

2011/03/02  left hamstring strain

2012/03/10  neck neurological injury (DL, out for first half of season)

2012/03/25  neck cartilage injury, bulging disc

2012/07/19  thoracic outlet syndrome, 갈비뼈 절제 수술 (DL, out for 2 months)


여지껏 공을 던져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초인적인 노력과 의지가 있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저 수많은 부상과 수술 사이에 Carpenter는 2005년 NL 사이영 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사이영상 투표 3위, 2009년에는 다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비교적 건강을 유지했던 2004-06, 2009-11의 6년 동안, Carpenter는 평균 5 WAR을 기록한 에이스였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는데, 2006년 WS 3차전에서의 8이닝 무실점 승리, 2011 NLDS 5차전에서 Doc을 상대로 한 완봉승, 3일 쉬고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WS 7차전 등은 모두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마운드에서의 퍼포먼스 뿐 아니라, 리더로서 클럽하우스에서의 역할도 꽤 컸던 것 같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다시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arpenter이니까.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World Series postgame speech

(2011 WS 우승 후. 사진: St. Louis Post-Dispatch)


이제 로테이션이 문제인데... 갑자기 허전한 모습이 되었다.

Wainwright

Garcia

Westbrook

Lynn

Miller/Rosenthal/Kelly


Lynn의 로테이션 진입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되며, Miller/Rosie/Kelly 중 한 명이 5선발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Garcia의 어깨 상태는 스프링캠프가 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며, 괜찮다고 해도 시즌 중에 언제 또 망가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이다. Westbrook도 이제 나이가 35세로, 내구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투수이다.


그동안 "아끼면 똥 된다"를 외치며 선발자원을 팔아 미들인필드를 보강할 것을 주문해 왔으나, 이제는 투수진의 depth 유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당장 패닉에 빠져 Lohse와의 재계약을 밀어붙일 필요는 없으나, 스프링캠프에서 Garcia의 어깨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Lohse에게 연말에 qualifying offer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주고 1yr/10M 정도 제안하면 어떨까 싶다. 34세의 Lohse와 3년 장기 계약 같은 것을 맺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혹 Garcia, Westbrook까지 다 뻗어 버리더라도, Lohse와의 장기계약은 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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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t Jocketty Years(7)

Transactions of 2000-01 Offseason, 2001 Season

2001 Season: 93승 69패, NL Central 2위, NL Wildcard 1위

Postseason: NLDS vs Diamondbacks 2-3 패

(Baseball-Reference 2001 시즌 페이지)


2000 시즌에 Jocketty가 코어를 워낙 잘 짜놓은 덕에, 이 팀은 많은 보강을 할 필요는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ocketty는 대형 트레이드로 오프시즌을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는데...


2000/12/07  Expos에 Fernando Tatis(3B), Britt Reames(RHP)를 보내고 Dustin Hermanson(RHP), Steve Kline(LHP)을 받음   Outstanding

1년 전만 해도 34홈런/21도루/107타점을 기록했던 25세의 Tatis를 트레이드한 것은 꽤 과감한 결정이었다. 비록 2000 시즌에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면서 성적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96경기 394 PA에서 2 WAR을 기록했을 만큼 여전히 괜찮은 선수였고, 나이도 25세로 젊었다. 그러나... TLR과 사이가 안좋았다. Tatis가 2000 시즌 직전에 4년 계약을 맺은 이후 게을러졌다는 말이 코칭스탭과 프런트 사이에서 돌았고, 특히 그가 부상당한 후 빨리 돌아오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악평이 따라다녔다. 시즌 중 지나치게 공격적인 그의 어프로치에 대해 타격 인스트럭터 Mike Easler가 수정을 권고했으나 Tatis가 묵살 내지 맞짱을 뜬 것도 역시 코칭스탭의 눈밖에 나는 데 한 몫을 했다.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TLR의 신뢰를 잃어서, 포스트시즌에는 Tatis 대신 Placido Polanco가 주전 3루수로 기용될 정도였다.


당시 Jocketty는 Albert Pujols를 장기적인 주전 3루수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아직 조금 더 AAA에서 가다듬어야 한다고 보았고, 그때까지 당분간 Paquette과 Polanco로 3루를 때울 계획이었다. 이 트레이드는 당시 팬이 된 지 얼마 안된 나에게는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중심타자를 이렇게 쉽게 내준 대가로 받아온 Dustin Hermanson이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Kline이 좋은 좌완 불펜투수이긴 했으나 Reames도 나름 가능성을 보이던 26세의 젊은 투수였다. Jeff Gordon등 지역 칼럼니스트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한편 Expos쪽에서는 단장 Jim Beattie가 스토브리그에서 홈런을 날렸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결과는 Jocketty의 압승으로 끝났다. 사실 Hermanson은 수염만 멋있었을 뿐, 마운드에서는 예상대로 별로였다. 0.4 WAR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 1년 뒤에 Red Sox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하지만 Steve Kline이 이후 4년간 Cards 불펜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으면서, Cards는 적어도 쓸 만한 선수를 한 명 건졌다. 반면, Expos로 넘어간 Tatis는 3시즌 동안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1.7 WAR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Reames 역시 2시즌을 뛰며 5점대의 ERA를 기록하고는 방출되었다. 코칭스탭과 충돌하던 Tatis를 처분하고 Kline을 얻었으니,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게다가 3루의 공백 같은 것은 단 하루도 없었다. Pujols가 개막전부터 3루수로 나섰던 것이다.

(Dustin Hermanson. 수염만은 진짜 멋있었다.)


2001/01/05  FA Bobby Bonilla(3B) 계약(1yr/900K)    Bad

막상 Tatis를 트레이드하고 나니 불안했던 것인지, Jocketty는 38세의 노장 Bobby Bonilla를 영입하여 Paquette, Polanco와 함께 돌려가며 3루에 기용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Bonilla가 스프링캠프에서 시기적절하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여 결국 시즌 개막을 DL에서 맞게 되었고, 그를 대신하여 Pujols가 개막전 3루수로 로스터에 합류하였다. 이렇게 부상을 당한 공로를 인정하여 Average나 Good을 줄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투자 대비 효용으로 생각하면, 198 PA에서 69 wRC+, -0.5 WAR을 기록한 그와는 역시 계약을 안하는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2001/08/02  Padres에 Ray Lankford(LF)+현금을 보내고 Woody Williams(RHP)를 받음    Outstanding

Edmonds, Drew, Pujols의 막강타선과 Morris/Kile의 원투펀치에도 불구하고, 8월 1일 당시 Cardinals는 53승 51패로 Cubs에 8.5게임, Astros에 4게임 뒤진 지구 3위였다. 특히 7점대의 ERA 및 FIP를 기록중이던 Andy Benes가 로스터의 최대 구멍이었는데, 결국 Jocketty는 당시 314 PA에서 무려 105개의 삼진을 당했던 Lankford를 팔아서 Padres로부터 Woody Williams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보강하고, Benes를 불펜으로 돌렸다. (여담이지만 Benes는 불펜 전향 후 더욱 부진했는데, 이후 5.1이닝에서 9실점하였다.)


당시 Lankford는 잦은 삼진으로 타율이 .235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ISO는 아직 .261에 달할 만큼 장타력이 살아 있었다. 반면 Padres에서 4.97 ERA, 5.02 FIP를 기록 중이던 35세의 Woody Williams는 기껏해야 5선발일 것 같았다. 그러나... Woody Williams는 이후 11경기에서 2.28 ERA, 3.76 FIP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Lankford도 Padres에 가서 288/386/480을 기록, 나름 밥값을 해 주었다. 한편, Lankford의 빈 자리는 Pujols를 외야로 옮기고 Paquette과 Polanco를 3루에 기용해서 해결했는데, Big Mac의 부상으로 Pujols가 1루를 볼 때는 Eli Marrero까지 외야에 투입되었다. 이렇게 여러 명을 돌려가며 기용하는 데는 또 일가견이 있는 TLR이어서, 실제로 Lankford의 공백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여기까지에서 끝났다면 아마도 윈-윈 트레이드로 Good 정도의 평가를 주었겠지만, Lankford가 2002년에 -1.2 WAR의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방출된데 반해, Williams는 2004년까지 3년간 9.3 WAR을 기록하며 특히 Kile 사망 후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투수를 데드라인 이후의 웨이버 트레이드로 물어 왔으니, 그야말로 진정한 대박 무브가 아닌가... Jocketty가 주워온 퇴물투수들을 TLR과 Dave Duncan이 개조하여 쏠쏠하게 활용하는 이런 모습은 중위/중상위 수준의 페이롤에도 불구하고 Cards가 지속적으로 NL 최강팀 중 하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Woody Williams. Getty Images)


2001/08/10  Cubs에서 웨이버 공시된 Miguel Cairo(UT)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Cairo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35 PA에서 뽀록이 터지며 144 wRC+의 괴력을 발휘하였고, 이후에도 2002년과 2003년에 Cards 벤치의 핵심 멤버로 꾸준한 기여를 해 주었다.




이 무렵 NL 중부지구는 Astros, Cubs와 함께 혼전을 벌이던 시기였다. 당시 Astros는 Killer B's와 Moises Alou, Richard Hidalgo, Wade Miller, Roy Oswalt 등이 버틴 강팀이었고, Cubs에는 64홈런 160타점의 샘이솟아(삼진을 많이 먹었지만 Big Mac에 비해 내구성은 좋아서, 2004년까지도 뛰어난 슬러거로 활약했다)와 Rondell White, Fred McGriff의 타선과 Kerry Wood/Jon Lieber의 원투펀치가 있었다. 이때 진짜 야구 재미있게 봤었는데... 2000 시즌이 Cards 팬이 되었던 해라면, 2001 시즌은 메이저리그 보는 재미에 더욱 빠지게 되었던 해였던 것 같다. 몬스터 시즌을 보내던 Drew가 인터리그에서 David Wells의 공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졌을 때에는 어찌나 열받던지... ㅎㅎ


Astros와 Cubs에 뒤져 시즌 3위로 끝날 것 같던 Cards는 Woody 트레이드 이후 잔여경기에서 무려 38승 16패, 승률 70.3%의 뒷심을 발휘하여 결국 Astros와 동률로 시즌을 마감한다. 하지만, 팀간 시리즈 성적에서 Astros가 앞섰다는 이유로 Astros가 지구 1위가 되었고, Cards는 결국 Johnson/Schilling의 DBacks와 NLDS에서 맞붙었다. 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동안 댓글과 포스팅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Bud Smith. Getty Images)


이후 Big Mac이 2년 30M의 연장계약에 구두 합의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 모두 더 이상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그냥 은퇴를 선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ig Mac이 은퇴 의사를 전달했을 때, Jocketty는 집에 가서 조금 더 생각해 보라고 만류했다.


"Think about it," Jocketty quietly told him. "Just think about it. Go home and give it some time. But if this is it, I want to thank you for not only what you did for me, but for this entire organization. You made my career. You put the Cardinals back on the map."

"It's been a privilege and honor to be associated with you, Mark."

(source: USA Today 기사)


결국 Big Mac은 결심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은퇴했고Jocketty는 갑자기 주전 1루수를 찾아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오프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직 루키 Pujols를 1루로 옮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을 때였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Baseball Prospectus의 Cardinals 유망주 랭킹이 발표되었다.


BP의 유망주 리스트는 꽤 오랜 기간동안 Kevin Goldstein이 담당해 왔었으나, Goldstein이 Astros의 프런트에 합류함에 따라 Jason Parks가 그를 대신하게 되었다. Goldstein 때와는 달라진 것이 몇 가지 있는데,

1) Goldstein은 각 팀 별로 TOP 11+9 리스트를 작성했으나 지금은 TOP 10+3+3 으로 형식이 바뀌었다. 뒤의 3+3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할 것이다.

2) Goldstein은 혼자 작업을 했으나, 지금의 BP 리스트는 Jason Parks를 대표로 하는 5명의 "유망주 팀"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다.

3) 별점이 없어지고, 대신 2-8 Scale의 grade로 바뀌었다.

4) 읽을 거리가 풍성해졌다.

5) 업로드 속도가 느려졌다. -_-;;


특히 4번이 맘에 드는 부분으로, 이번 오프시즌에는 BP의 유망주 리스트가 가장 흥미로운 것 같다. 올라오는 팀마다 모두 꼼꼼히 읽게 된다. 단지 불만이 있다면, 매우 천천히 포스팅되고 있다는 점이다. 1주일에 1~2개씩만 업로드 되고 있다.


다음은 BP가 선정한 Cards의 TOP 10 유망주이다.


원문보기(유료)


1. OF Oscar Taveras

2. RHP Shelby Miller

3. RHP Carlos Martinez

4. RHP Trevor Rosenthal

5. RHP Michael Wacha

6. 2B Kolten Wong

7. RHP Tyrell Jenkins

8. 1B Matt Adams

9. 3B Patrick Wisdom

10. 3B Carson Kelly


유료 컨텐츠는 copy & paste 하지 않는 것이 우리 블로그의 원칙이나, 이 리스트는 꽤 재미있는 정보들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일부만 인용해 보려고 한다. 구단별 유망주 랭킹 시리즈만 가지고도 돈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번 오프시즌 BP의 유망주 리스트는 읽을 거리가 정말 풍성하므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유료 결제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각 유망주에 대하여 "The Tools" "What Happened in 2012" "Strengths" "Weaknesses" "Overall Future Potential" "Explanation of Risk" "Fantasy Future" "The Year Ahead" 등의 항목을 통해 매우 상세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중 "The Tools"와 "Overall Future Potential" 및 일부 코멘트를 옮겨 보겠다.


1. Oscar Taveras

The Tools: 7+ potential hit; 6+ potential power; 5+ arm; 5 glove

Overall Future Potential: 7; perennial all-star

"violent torque-heavy swing, but excellent bat control in the zone"

"high floor/cathedral ceiling"

"If you haven’t already jumped on the bandwagon, do so quickly. This is a future star."

"Taveras profiles as a classic third hitter, with his future as a franchise corner outfielder coming into focus."


2. Shelby Miller

The Tools: 7 FB; 6 CB; 5 CH

Overall Future Potential: High-6; no. 2 starter

"can fall in love with heater at expense of sequence"

"curveball will settle in as plus offering; changeup shows at least average potential"

"a well rounded pitcher who will find success at the highest level"


3. Carlos Martinez

The Tools: 7+ FB; 6+ potential CB; 7 potential CH

Overall Future Potential: 7; high-end no. 2 starter on a championship level team/elite closer

"curveball and changeup can work plus; changeup might even project higher;"

"possesses the highest overall ceiling of any pitcher in the Cardinals system"


4. Trevor Rosenthal

The Tools: 8 FB; 6 potential CB; 5 potential CH

Overall Future Potential: High 6; no. 2 starter/elite closer

"Elite arm strength; can hold velocity as a starter"

"curveball shows plus potential; changeup is average offering"

"He’s very close to being a complete pitcher, as he has the fastball and the feel for the secondary stuff, not to mention he’s a baseball rat who soaks up knowledge from all available sources."


5. Michael Wacha

The Tools: 6 FB; 6 CB; 6 potential CH

Overall Future Potential: 6; no. 3 starter

"curveball is major-league plus offering;"

"changeup flashes plus potential"

"looked even better than advertised"


6. Kolten Wong

The Tools: 6 hit; 5 run; 5+ arm; 6 glove

Overall Future Potential: 5; solid-average major-league regular

"impressive feel and instincts; plus bat-to-ball ability;"

"He’s a gamer all the way"

"Wong is the type of player that will stick around on a major-league roster for 15 years."


7. Tyrell Jenkins

The Tools: 6 FB; 6 potential CH; 6 potential CB

Overall Future Potential: 6; no. 2/3 starter

"pitch shows excellent late fade to the arm side"

"with an athletic delivery and the feel for three pitches, he has a chance to put the pieces together and emerge as a high-end prospect."


8. Matt Adams

The Tools: 7 power; 5+ potential hit

Overall Future Potential: 5; solid-average regular

"Very large raw power"

"Has the potential to hit .275-plus with 25 HR at the major-league level"

"shows hittability; not just all-or-nothing power bat"


9. Patrick Wisdom

The Tools: 6+ arm; 5+ glove; 6 power potential

Overall Future Potential: 5; solid-average major-league regular

"major league quality defender"

"Unlikely to hit for a high average"

"scouts who saw him in the New York-Penn League came away impressed with the promise at third and the power potential in the bat."


10. Carson Kelly

The Tools: 6+ arm; 6+ power potential

Overall Future Potential: High 5; could be first-division type at third; bat has potential to play at first.

"more potential in hit tool than rookie numbers indicate; has bat speed and can drive the baseball"

"Defensive projection at third is shaky; lacks ideal lateral movements"

"The impact potential is there, with plus weapons in the arm and the raw power"


이 리스트는 TOP 10 외에도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주 3인과 2013 시즌에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당장 기여할 수 있는 유망주 3인을 추가로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Prospects on the Rise

Starlin Rodriguez: Wong이 메이저 2루수로 자리잡으면 CF로 포지션 이동 예상. 좋은 타율에 20+ 도루, 10+ 홈런의 가능성.

CJ McElroy: 이 팀 팜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가진 유망주. 스위치히팅을 익힐 예정.

Charlie Tilson: 내년 랭킹에서 TOP 10에 들어도 별로 놀랍지 않을만한 재능을 가진 유망주.


Factors on the Farm (2013 시즌 메이저리그 기여 예상)

Maikel Cleto: 96-99의 패스트볼과 80 중반의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으나, 제구력을 개선하고 포텐셜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max-effort delivery를 좀 더 다듬어야 한다.

Ryan Jackson: 좋은 유틸리티맨이 될 것임.

John Gast: back-of-rotation 투수.



그밖에도, BP는 유망주가 아닌 메이저리거들까지 섞어서 25세 이하 TOP 10 리스트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Cards의 경우는 메이저리그 주전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다보니, 이 리스트가 유망주 리스트와 별 차이가 없다.


Top 10 Talents 25 and Younger (born 4/1/1987 or later)

1. Taveras

2. Miller

3. Martinez

4. Lynn

5. Rosenthal

6. Wacha

7. Wong

8. Jenkins

9. Adams

10. Wisdom


그냥 유망주 리스트 4위에 Lynn이 끼어들어간 모습이다.

메이저에서 나름 괜찮은 데뷔 시즌을 보냈던 Joe Kelly는 25세 이하 랭킹 1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팜에 좋은 유망주가 너무 많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총평에도 거의 온통 칭찬 일색이다.

"The Cardinals not only boast a system deep with talent, but one filled with potential big-league regulars and impact players pushing into and through the upper levels."

"St. Louis has become a model for player development and the output can prove to be a vital factor in being a perennial contender."

"Damn, this system is good."


팜이 진짜 좋긴 좋은 것 같다. ㅎㅎ



다음은 이 글 밑에 달린 독자의 댓글과 Jason Parks의 답 댓글이다.

 
batts40

Well done as always, Jason. But, as a Cub fan, this article made me a bit ill.

Feb 01, 2013 06:47 AM
rating: 4
 ( + / - )


BP staff member Jason Parks
BP staff

Yeah, the Cardinals are a dangerous org. They know how to recognize talent, acquire it, and develop it. They are stacked at both the major and minor league levels. They are going to be competitive for a very long time.

Feb 01, 2013 06:52 AM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Revisiting TLR ERA [1] Ray Lankford

Revisiting TLR ERA [2] Edgar Renteria

Revisiting TLR ERA [3] Matt Morris

Revisiting TLR ERA [4] Steve Kline


TLR ERA 시리즈의 5번째 주인공은 꽤 오랫동안 카디널스 팬들에게 있어서 '게으른 천재'의 아이콘이었던 (이후 이 자리는 토론토로 간 C모 중견수가 대체한다) J.D. Drew이다. 예쁘고 가지런한 스윙에 뛰어난 외야수비와 주루까지 모든 툴을 갖고 있던 그는 매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하게 했으며, 야구에 대해 심도있게 알지 못하던 시절, 시각적인 기쁨을 가장 많이 제공하던, 매력적인 선수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드래프트 당시의 잡음과 "열정 및 의지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여 많은 이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며, ML 입성 전부터 "화이트 그리피"라는 부담스러운 별명을 달고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킨 탓에 그의 커리어가 필요 이상으로 초라해게 묘사된 부분이 있다. 

이 포스팅은 희대의 재능 J.D. Drew의 아쉬움 많고 탈도 많았던 Cardinals 시절과 1997년 J.D. Drew Draft Fiasco 에 관해서, 그리고 J.D Drew라는 선수의 커리어 전반에 대해서 조금 더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의도로 작성되었으며, 2회에 걸쳐 올리도록 한다.


The Natural


J.D. Drew (David Jonathan Drew)

Outfielder

DOB: 1975년 11월 20일 

Birth: Hahira, Georgia

Time with Cardinals: 1997-2003


Rockin' NCAA

고등학교 시절의 Drew의 유망주로써의 Reputation은 Regional한 수준이었다. 물론 시니어 때 Georgia All-Star에 뽑히기는 했으나, 시골 학교 출신 고졸 선수가 State-all-star 에 뽑히는 수준으로 드래프트에서 높은 지명을 받을 수는 없었다. 총 인구 1300명밖에 안되는 Georgia의 농촌에서 형제들과 야구를 하며 자란 Drew는, 1995년 Giants의 20라운드 지명을 뿌리치고 야구로는 전국구인 학교이자 집에서 멀지 않은 Florida State University (Tallahassee, Florida) 으로 진학했는데, 여기서 대학 야구계의 Coach K로 봐도 무방한 Mike Martin  감독을 만나면서 완전히 인생이 바뀐다. Mike Martin은 Drew의 재능을 알아보고 1학년 때부터 많은 출장기회를 주며 그의 성장을 촉진했으며, Drew는 이에 보답하듯 FSU 학교 기록과 ACC 기록까지 총 17개의 기록을 다시 쓴다 (단일 시즌 최고 타율, 커리어 최다 홈런, 컨퍼런스 역사상 최고 장타율 등)

※Coach K는 NCAA Duke의 전설 Coach Krzyzewski의 별칭. 여기서 잠깐 Drew의 은사 Mike Martin을 소개하자면, 1980년 Florida State을 맡은 이후 33년간 College World Series에 팀은 15차례 올려놓았고 ACC (Atlantic Coast Conference) 타이틀을 5차례 따냈으며, Coach of the Year를 7차례 수상한, NCAA College Baseball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하나이다. Martin과 FSU가 배출한 Golden Spike Award 수상자만 4명이고, 가장 최근에는 Buster Posey를 배출해냈다.

Cardinals 관련 FSU Seminoles 출신들

40인 로스터: Shane Robinson, Randy Choate, Barrett Browning

팜 시스템: John Gast, James Ramsey

과거: J.D. Drew, Eduardo Perez, Luis Alicea


Drew가 3학년이었던 1997년 시즌은 가히 기록적이었는데, 이 시즌 Drew가 이뤄낸 것들은 다음과 같다.

  • NCAA Division I 사상 최초로 30홈런-30도루 가입 (하이라이트: 단 67경기만에 세운 기록)

  • NCAA 역사상 3번째로 100타점-100도루-100득점 기록 (이것 역시 67경기 만에)

  • Dick Howser Trophy와 Golden Spike Award 동시 수상 (Mike Martin의 감독 커리어에서 유일)

  • BA 선정 Player of the Year, Collegiate Baseball 선정 Player of the Year

  • The Sporting News 선정 Player of the Year, ACC Player of the Year

  • College World Series All-Decade Team

  • BA 선정 Collegiate Player of the Century 투표 8위



FSU 시절의 J.D. Drew


Drew가 대학 시절 보여준 성적의 임팩트는 그를 "Player of the Century" 투표에 랭크를 시킬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4대 스포츠를 통틀어 이 정도의 수식어를 받으면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굳이 비교 대상을 떠올려보자면--최근의 Bryce Harper나 NFL의 Darren McFadden, 혹은 NBA의 Carmelo Anthony (Syracuse) 나 Chris Webber (Michigan) 정도가 생각나는데, 지나친 비교라고 생각하신다면 아래의 Drew의 대학야구 씹어먹기를 참조하시길. (물론 NHL을 열심히 보지 않는 관계로 4대 스포츠라고 말하는 것에는 어폐가 좀 있다ㅎㅎ). 

이 정도 성적을 내고 프로로 진입하던 무렵, 언론에서는 아직 지명도 당하지 않은 Drew를 띄우기에 바빴다. 그리고 Drew의 재능은 그 정도로 띄울만했다.  (Drew는 2003년 FSU Hall of Fame에 들어갔다)

J.D. Drew's College Numbers

YEAR   AVG  GP  GS   AB  R   H   2B  3B  HR RBI  TB   SLG%  BB HBP  SO GDP   OB% SF SH  SB ATT
----------------------------------------------------------------------------------------------
1995  .325  64  56  209  54  68   7   3  17  63  132  .632  36   3  54   2  .430  1  1  11  12
1996  .386  69  69  241  90  93  17   5  21  94  183  .759  55  12  53   4  .508  7  2  10  14
1997  .455  67  67  233 110 106  15   5  31 100  224  .961  84   8  37   3  .604  3  1  32  42
----------------------------------------------------------------------------------------------
Tot   .391 200 192  683 254 267  39  13  69 257  539  .789 175  23 144   9  .521 11  4  53  68


1996: 제 1차 Draft Fiasco

Boras의 악명이 본격적으로 뻗쳐나가게 된 계기는 1996년 Draft였는데, J.D. Drew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1996년 Draft를 간략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일단 아래에 있는 1996년 1라운더 명단부터 보시면...

Year RdPck Tm Pos WAR
1996 1 Pirates Kris Benson (minors) RHP 11.5
1996 2 Twins Travis Lee (minors) 1B 5.3
1996 3 Cardinals Braden Looper (minors) RHP 7.3
1996 4 Blue Jays Billy Koch (minors) RHP 4.9
1996 5 Expos John Patterson (minors) RHP 4.5
1996 6 Tigers Seth Greisinger (minors) RHP -0.3
1996 7 Giants Matt White (minors) RHP
1996 8 Brewers Chad Green (minors) OF
1996 9 Marlins Mark Kotsay (minors) OF 20.6
1996 10 Athletics Eric Chavez (minors) 3B 34.0
1996 11 Phillies Adam Eaton (minors) RHP 3.8
1996 12 White Sox Bobby Seay (minors) LHP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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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게 표시된 4명은 모두 Boras의 고객들이었고, 이들 중 아무도 15일 내로 지명구단으로부터 계약을 오퍼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Boras는 두꺼운 CBA (Collective Bargain Agreement) 규정집 어딘가에 처박혀있던 조항들 중 "지명권을 가진 팀은 15일 내로 그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 지명권을 잃는다"는 점을 이용해 드래프트 2주 후 이들을 모조리 FA 신청했고, 어이없게도 Twins, Giants, White Sox, Expos는 모두 소위 "새"가 되어버렸다. White Sox 측에서 유일하게 Boras의 FA 신청 무효 소송을 걸었으나, 당연히 기각되었다 (Rules are rules.)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난장판이었다. 이 신인들은 지명구단과는 상관없이 그냥 가장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한 팀과 사인을 했다. Travis Lee는 신생팀 D-Backs와 4년 11M짜리 계약을 맺었고, Matt White은 역시 신생팀이었던 Devil Rays와 10.2M짜리 계약을 맺는다.  Boras는 갓 드래프트에 들어온 새내기 4명을 통해 거의 30M에 가까운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냈는데, 이는 Boras 커리어 초창기 최고의 무브로 남아있다.


1997년: The J.D. Drew Draft Fiasco

"화이트 그리피" "제2의 켄 그리피 주니어" "대학 야구 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FSU 3년간 그는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을만큼 올라갔고, 이 선수가 필드에서 할 수 없는 일은 없어보였다. 마이너리그는 형식적으로만 거칠 것이라는, 혹은 ML 직행을 할 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다분했다. 1996년 드래프트에서 Travis Lee 정도가 11M짜리 계약을 성사시키는 걸 보고, Drew는 "11M 이하로는 사인하지 않겠다" 고 공공연히 말했다. 이에 쫄은 Tigers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Rice의 클로저였던 파이어볼러 Matt Anderson (제구안되는 103마일을 던졌던 그 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5M에 계약) Matt Anderson이 워낙 폭망해서 그렇지, Signability에 기안한 이런 무브는 사실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물론 Matt Anderson에게는 다른 종류의 Red Flag가 많았지만...)

 리그 최하위권이었던 Philadelphia Phillies의 GM Ed Wade는 "초대어 대졸 야수" J.D. Drew를 전체 2순위로 뽑았다. Drew의 "11M 이상 요구"는 소위 "뻥카" 일것으로 보고 그냥 냅다 지른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Drew가 요구하는 액수는 지나칠만큼 현실과 괴리감이 있던 액수였고, 전년도 드래프트 전체 1번이었던 Kris Benson (기억하시는가 이 이름!) 이나 이 해 전체 1번 Matt Anderson이 2.5M에 사인했던 것을 생각하면 Drew의 11M 드립과 Phillies 사이의 입장차는 엄청난 것이었다. 처음부터 Drew는 최소 10M 이상의 액수--("나보다 못했던 Travis Lee가 11M을 받았으니 나도 11M은 받아야지" 식 마인드에 기안한)--를 실제로 바라고 있었고, Phillies는 2.05M 이라는 굉장히 정석적인 "90년대 후반 1라운더들에게 주던 돈"으로 맞받아쳤다. 

I was made aware of my market value before the draft, and it was something I was very upfront and honest about. There are no hard feelings against the Phillies, but I felt very adamant.

-J.D. Drew on his contract and the draft fiasco (Sports Illustrated, December 1998)



Boras는 이렇게 된 이상 지명권을 가진 Phillies와 협상을 할 이유가 없었고, 그랬기에 Drew가 최대한 빨리 FA 자격을 얻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했다. 먼저 그는 Drew가 드래프트에 참가하면서 적어낸 집 주소가 Drew의 고향 주소 (Georgia), 즉 일종의 '본적'과도 같은 주소였던 점에 착안, Phillies 측에서 선수 주소를 잘못 써서 보냈으므로 이 Contract offer는 Invalid 하다고 소원서를 제출했다 (실제로 Drew는 당시 Florida 주소를 가지고 있었다...당연하다 -_- 드래프트 당시 Drew는 3학년을 막 마친 상태였다). Drew의 드래프트 Eligibility Card 에 적힌 주소대로 계약서를 보낸 Phillies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노릇이었다. 

Phillies는 재빨리 Drew가 실제로 살고 있는 Florida 주소를 찾아서 Contract Offer를 다시 한 번 보냈으나, 이번에는 등기 우편물을 받은 사람이 물건을 수령했다고 서명하기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 사람은 FSU의 Assistant Coach였다고 한다. Boras가 우편물 수령 거부를 하라고 시킨 것이 뻔하지만 "서명 거부"는 범법 행위가 아니었기에 다시 한번 Phillies의 Contract Offer는 실패한다. 15일 기한이 거의 다 지나갔을 즈음 Boras는 7M으로 하향조정하며 마지막 "양보 아닌 양보" 를 해보았으나 Phillies의 최종 오퍼액은 3.1M에서 멈췄고(사이닝 2.6M), 결국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중재소 측에서는 "Phillies 측에서는 써있는 주소대로 계약을 제시했을 뿐, 그 주소가 잘못된 것은 Drew의 탓이다" 며 Boras의 소원서를 기각하지만, 이미 Boras는 이렇게 시간을 벌어놓고 Northern Independent League의 St. Paul Saints와 계약을 맺어버린 후였다. 그리고 Boras는 "이미 독립리그 프로팀과 계약을 했으니 J.D. Drew는 더 이상 Amateur 선수에 속하지 않으며, 내년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7일 전부터 FA 자격을 얻는다" 고 주장했다. ("Amateur Player"의 법적 정의를 이용한 Boras의 작전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이미 1994년 Jason Varitek이 한 차례 이를 통해 이득을 본 적이 있었다.) 

MLB 사무국은 이에 맞대응해 조항을 개정해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MLB 신인 드래프트 규정에 따른다"고 분명히 명시했고, Drew도 이를 따르기를 요청했다. FA 자격 취득을 노리고 갖은 꼼수를 다 부렸던 Boras 입장에서는 게거품을 물 상황이었고, 여기서 "법률 조항 개정" 건을 가지고 MLB 사무국과 드래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버리면 이는 고객 J.D. Drew에게 지나친 악영향이 갈 상황이었다 (게다가 여태까지의 판례로 봐서 Drew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여기서 MLBPA (Player's Association), 즉 선수협이 Drew의 편을 들고 나섰다. Drew라는 출중한 선수의 커리어를 보호하는 것보다는 지난 Arbitration을 통해서 세워진 원칙 (Principle)을 보호하고 선수에게 불리한 판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선수협은 이미 수년간의 투쟁끝에 "MLB는 선수들의 동의없이 드래프트 규칙을 바꿀 수 없다" 는 원칙을 확보해 놓은 상태였으며, 이 원칙을 일관성있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소송이 길어질 경우 Drew는 오리알 신세로 계속 독립 리그에서 뛰어야할 상태였기에, Independent Arbitrator (독립 중재자)를 통해서 1998년 드래프트 전에 Drew 사태가 마감될 수 있도록 일을 추진했다.

1998년 5월 19일, Independent Arbitration의 Ruling은 선수협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을 달았다. 1) Drew는 선수협 회원이 아니기에 이번 중재의 결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즉 FA로 풀어줄 수는 없다) 2) Drew의 상태가 애매하니 Executive Council에게 최종 결정을 회부한다. Executive Council에서는 Drew가 1998년 드래프트에 다시 나오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이 우여곡절을 거쳐 J.D. Drew는 Cardinals와 3M의 Signing Bonus를 포함해 총액 3년간 7M의 계약 (인센티브 포함해서 총액 8.5M)을 맺는다. 참고로 Cardinals의 97년도 드래프트 1라운더는 전체 20번 Adam Kennedy였다. (1996년도 정규시즌 성적이 좋았던 Cardinals로써는 절대 Drew를 뽑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절묘하게도 Drew가 참가한 1998 드래프트에서는 전년도 73승의 삽질에 힘입어 당당히 5픽을 받았는데, 이 당시 전체 1픽을 갖고 있던 Phillies는 Drew 대신 Pat Burrell을 데려갔다)

When we saw they were going to be selected ahead of us, we decided to go with J.D. Drew. We just felt that he is one of the best players in the draft. He has the ability to play in the big leagues soon. We decided we'd draft him and do the very best to sign him. The ceiling is high on this guy, and sometimes you have to take some risks to succeed.


-Walt Jocketty, on drafting J.D. Drew (Tuscaloosa News, June 2, 1998)


J.D. Drew, (예상대로) 마이너리그를 씹어먹다

Year Age Tm Lg Lev Aff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TB
1997 21 St. Paul NORL Ind 44 203 170 51 58 6 1 18 50 5 3 30 40 .341 .443 .706 1.149 120
1998 22 3 Teams 3 Lgs Ind-AAA-AA STL 75 324 260 60 91 22 4 16 57 11 5 56 65 .350 .478 .650 1.128 169
1998 22 St. Paul NORL Ind 30 141 114 27 44 11 2 9 33 8 1 21 32 .386 .504 .754 1.258 86
1998 22 Arkansas TL AA STL 19 81 67 18 22 3 1 5 11 2 1 13 15 .328 .444 .627 1.071 42
1998 22 Memphis PCL AAA STL 26 102 79 15 25 8 1 2 13 1 3 22 18 .316 .471 .519 .990 41
1999 23 Memphis PCL AAA STL 25 97 87 11 26 5 1 2 15 6 1 8 20 .299 .371 .448 .819 39
Ind (2 seasons) Ind 74 344 284 78 102 17 3 27 83 13 4 51 72 .359 .468 .725 1.193 206
AA (1 season) AA 19 81 67 18 22 3 1 5 11 2 1 13 15 .328 .444 .627 1.071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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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w가 마이너리그를 씹어먹을 것은 진작에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그의 스윙은 완성도가 높았으며, Plate Discipline과 Natural Power, Contact, Arm, Range, Baserunning, Raw Speed 등 평가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Drew는 굉장히 다듬어진 선수였고 흠잡을데가 없었다. Jocketty를 위시한 Cardinals 프론트 오피스도 Drew의 리그 적응같은 것은 걱정하지 않고 신속하게 Drew의 상위레벨 진입을 추진했다. 

유일하게 구단 측에서 걱정한 부분은 바로 J.D. Drew의 (전국적으로 알려진) 드래프트 사태와 "난 11M 정도는 받겠다" 발언이었다. 순식간에 Drew는 "A talented kid with a bad rep"으로 전락한 채 프로야구에 발을 딛게 된 것이다. Arkansas에서 프로야구 첫 경기를 치른 (아...Boras에 따르면 독립야구도 프로야구이므로 이렇게 쓰면 정확하지 못한 걸텐데) 날, 타석에 들어서는 Drew에게 Dire Strait (락밴드) 의 "Money for Nothing"이 울려퍼졌고, 아웃된 뒤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는 Beatles의 "Money (That's what I want)"이 나왔으니, Drew를 작정하고 안좋게 보려고 하던 사람들이 어떤 식이었는지 대충 알만 하다.

아직 근육이 붙지 않은 루키 시즌의 J.D. Drew. 이 때는 8번을 달았었다.


1998년: Debut

9월 7일 로스터 확장 J.D. Drew가 콜업되자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시 Cardinals에는 Ron Gant, Ray Lankford, Mark McGwire, Willie McGee, Brian Jordan 등 Drew같은 꼬맹이를 좋게 보지 않을 베테랑들이 가득했다. 특히 Drew Fiasco 당시 외야수 Brian Jordan은 Drew의 11M 요구를 "Outrageous"하다고 표현했으며, McGwire는 신인들의 계약금 액수에 $250K의 상한선을 두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다행히 Drew가 막상 올라왔을 때, BP를 치고 있는 그에게 McGwire와 Gant, Delino DeShields가 먼저 차례로 다가와 "Welcome" 을 전했으며, Drew는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큰 갈등 없이) 무사히 빅 리그 락커에 자기 짐을 풀었다. (심지어 TLR 마저  "솔직히 조금 걱정했던 것은 사실이다" 라며 이후에 털어놓았다) 

1998년 9월 8일, 6회말 대타로 나선 Drew는 드래프트된 이후 3개월만에 ML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상대 Cubs, 상대 투수는 추억의 그 이름 Steve Trachsel). 결과는 루킹 삼진. Drew는 이후 "마지막 공은 체인지업이었다. 너무 긴장해서 그냥 빨리 타석이 끝나기만을 바랬다"며 첫 타석을 회고했다. 이 경기는 공교롭게도 McGwire가 Roger Maris의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깨는 62호 홈런을 날렸던 바로 그 경기로 (혹시 이 홈런 기억하시는지! 빨랫줄처럼 낮게 빠르게 날아가 Busch Stadium에서 가장 짧은 좌측 펜스 끄트러미를 아주 살짝 넘어갔던 바로 그 홈런!), 사람들은 Drew의 데뷔보다는 신기록 수립의 순간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I really hope he means what he says when he says he wants to play the game of baseball. If someone wants to play and is fiddling over $11 million, that shows he doesn't want to play very much. I'm from the old school -- that you've got to prove yourself in the big leagues and that's where you make your money."               

-Mark McGwire, on J.D. Drew (1998)                                                                

 9월 9일, Reds와의 원정 시리즈를 나선 TLR은 선발 라인업에 Drew를 넣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중 McGwire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3회부터 Drew를 우익수로 출장 시켰고 (대신 우익수였던 Mabry를 1루로), Drews는 8회 Gabe White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빠르게 넘기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작렬하며 빅 리그 첫 홈런 신고식을 한다. 

당시 Playoff 진출이 좌절된 St. Louis의 정규시즌 막판은 McGwire의 홈런 레이스로 점철되있었고, Drew의 데뷔는 생각만큼 많은 관심을 끌지 않았다. 콜업 후 첫 며칠간은 주로 대수비, 대타로 벤치에서 머물던 Drew는 9월 15일, 고작 자신의 3번째 선발출장 경기에서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멀티홈런 경기를 갖았다. 그러나 그 경기에서 9회 대타로 출전한 McGwire가 본인의 시즌 63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참 이 양반도 대단하다) 모든 스폿라이트가 McGwire쪽으로 쏠렸고, 각종 소송과 중재, 언론과의 인터뷰로 스트레스를 받던 Drew는 이러한 무관심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9월 25일에는 Expos전에서 4회와 5회 또다시 연타석 투런을 작렬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28타석만에 홈런을 5개를 때려낸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이었다.

1998시즌 후 Drew는 Arizona Fall League로 보내졌고, 수년간 센터를 지켜온 베테랑 외야수 Ray Lankford는 오프시즌 중 좌익수로 포지션 이동을 할 것을 제안받았다. Drew의 앞길에는 Cardinals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주전 외야수로 낙점을 받는 일만 남아있었다.

With his extension and his swing, he shouldn't be either a .330 hitter with 15 home runs or a .230 hitter with 45. He should hit for power and average.

-Tony La Russa, on J.D. Drew's potential (1998)



1999-2000년: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

1999시즌 개막전, Drew는 당당히 주전 중견수로 라인업 카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첫 한 달간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5월 중순 AAA행을 받아들인다. Memphis에서 한 달간 수련한 뒤 다시 올라온 Drew는 이후 끝까지 중견수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확실히 실망스러운 자신의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13홈런 39타점 72득점 19도루 .242/.340/.424, 50BB 77SO, WAR 2.7, wRC+ 94). 특히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한 달간은 홈런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확연히 스윙 리듬을 잃은 모습을 보였으며, 수비나 주루에서는 충분히 훌륭했으나 타석에서는 아직 빅 리그에서 풀 타임을 치러보지 않은 애송이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정도 스탯을 Jon Jay가 찍었다면 모를까, 제2의 Ken Griffey Jr. 프로젝션을 받던 선수치고는 그다지 인상적인 데뷔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물을 거의 먹지 않고 팀의 개막전 중견수이자 2번타자로 낙점된 신인의 성적치고 결코 나쁜 성적 역시 아니었다. 누구나 Mike Trout 혹은 Ichiro처럼 데뷔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Phillies 팬들은 정말 어지간하다.


배터리 사건

1999년 8월 10일, Cardinals는 Phillies와의 원정을 위해 Veterans Stadium을 찾는다. Drew가 타석에 들어서자 Phillies 팬들은 욕설과 야유를 시작헀으며,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Drew you are a disgrace to baseball" 와 같은 심한 피켓을 들고 와서 설치는 악명높은 Phillies 팬들이 많았다. 이에 굴하지 않았던 Drew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치며 Phillies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8회 초에는 1사 1,2루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점수를 5:2로 벌리기까지 했다.

급기야 8회말, 센터 필드에 서 있던 Drew를 상대로 관중석에서 배터리가 날아왔고, TLR은 건전지에 맞을뻔한 Drew를 보호하기 위해 심판에게 다가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당시 Veterans Stadium의 아나운서였던 Dan Baker가 관중들에게 "더 이상 물건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면 Phillies가 몰수패를 당할 것이다"고 주의를 준 이후에야 야유가 멈추었다.

참고로 이 경기에서는 5:2로 앞서고 있던 8회말, 그 며칠 전 Phillies로 트레이드되었던 Ron Gant가 Ricky Botallico를 상대로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역전패했다. (이 경기 박스스코어)

“They were throwing batteries. With that history, to me, the first battery that comes out on the field the game's over. I hope that precedent's set. Somebody throws a battery, Phillies lose."

-Tony La Russa, on the battery incident



2000시즌, 드디어 Lankford-Edmonds-J.D.Drew의 황금 외야진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우익수 자리에 정착한 Drew는 정규시즌 3번째 경기에서 Cubs를 상대로 혼자 2홈런 5타점을 치면서 힘차게 출발했고, 전반기에만 11홈런 33타점 .313/.417/.529를 쳤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당한 부상으로 약 3주간 쉰 이후로는 타격 페이스가 확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는 2번과 7번 자리를 Renteria와 함께 나눠맡았으며, 가끔은 리드오프로도 출장했고, 6번 타순에서도 쳤으며, 때로는 Edmonds 대신 중견수로 뛰기도 했고 Lankford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좌익수 알바도 뛰었다. 

이 시즌에 Drew는 결국 .295/.401/.479 18홈런 57타점 WAR 4.0 의 겉으로 보면 확 나아진 성적으로 풀타임 2년차 시즌을 마감한다. 그러나 사실 Drew의 ISO는 전년도와 거의 같았으며, 크게 오른 타율은 .270 --> 0.351로 크게 오른 BAbip와 연관이 있었기에 2000시즌의 Drew가 반드시 1999시즌보다 훨씬 잘 친 것은 아니었다고 봐야했다. 다만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상대 투수들과의 카운트 싸움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었으며 데뷔 2번째 시즌만 4할 출루율을 기록한 그의 Plate Discipline은 그의 미래에 있어서 청신호로 보였다. Drew의 2000시즌에 있어서 가장 슬픈 점은, 아마도 이 시즌이 그가 Cardinals에서 가장 많은 경기와 타석수를 소화한 시즌이었다는 점이다 (135경기 486PA. Drew는 이후 이와 거의 동일한 135경기 496PA를 2002년에 기록한다). 이 때만 해도 Drew의 2번째 시즌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었으며, 많은 이들은 여전히 Drew를 "Future all-star with MVP potential"로 지목했다.


(깨알같은) J.D. Drew vs. Colby Rasmus Comparison I (Rookie Season)          (BB%/K%)

J.D. Drew:13HR 39RBI 72R 19SB .242/.340/.424, 50BB 77SO, WAR 2.7, wRC+ 94, 11.6%/17.9% (24세)

C.Rasmus:16HR 52RBI 72R 3SB .251/.307/.407, 36BB 95SO, WAR 2.8, wRC+ 89, 6.9%/18.3%  (23세)


(깨알같은) J.D. Drew vs. Colby Rasmus Comparison II (Soph. Season)

J.D. Drew18HR 57RBI 73R 17SB .295/.401/.479,  67BB 99SO,  WAR 4.0, wRC+ 126 13.8%/20.4%   (25세)

C.Rasmus: 23HR 66RBI 85R 12SB .276/.361/.498, 63BB 148SO, WAR 4.3, wRC+ 130, 11.8%/27.7%  (24세)



To be continued...

참조: Baseball-reference.com, Sports Illustrated, CNN, Baseball-almanac, Stltoday.com, Riverfront Times, Baseball Prospectus (Kevin Goldstein), Scouting Report, Fan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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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6)

Transactions of 1999-2000 Offseason, 2000 Season

2000 Season: 95승 67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Braves 3-0 승, NLCS vs Mets 1-4 패

(Baseball-Reference 2000 시즌 페이지)


96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팀은 3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물론 Big Mac 덕분에 흥행 성적은 좋았지만, 그래도 Mac을 비롯하여 Tatis, Drew, Lankford 등 타선에 훌륭한 코어를 보유한 입장에서는 기대치에 성적이 다소 못 미치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99 시즌 종료 후, Jocketty는 95-96 오프시즌 이상으로 활발하게 선수를 영입하여 완전히 바뀐 모습의 팀으로 2000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된다. 너무 무브가 많아서 정리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_-


평가 등급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순이다.



1999/11/11  Blue Jays에 Alberto Castillo(C), Matt DeWitt(RHP), Lance Painter(LHP)를 보내고 Pat Hentgen(RHP), Paul Spoljaric(LHP)을 받음    Excellent

마이너 계약을 제외하면, 이 트레이드가 오프시즌 무브의 시작이었다. 로테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Blue Jays로부터 똥볼 흑마술 이닝이터 Pat Hentgen을 데려온 것이다. Hentgen은 1년 뒤에 FA가 될 예정이었고, 6M이라는 당시 기준으로는 제법 비싼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다. 당시 시세로 가격대 성능비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Hentgen은 194.1이닝을 소화하며 4.72 ERA, 4.95 FIP로 1.9 WAR의 성적을 기록하여,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해 주었다. (이정도 FIP로 1.9 WAR라니 이 무렵의 타고투저가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클럽하우스에서 Ankiel 등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같이 넘어온 Spoljaric은 스프링캠프 종료와 함께 방출되었다.


한편, 캐나다로 넘어간 3인방을 보면, Castillo는 2년간 .534 OPS의 아름다운 성적을 기록한 후 방출되었고, Matt DeWitt은 40이닝을 던지고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Painter가 그나마 1년 반 동안 0.5 WAR를 기록하여 유일하게 replacment level을 상회하는 활약(?)을 해 주었다. Hentgen이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리그 평균에 가까운 활약을 해 준 반면, 저쪽으로 보낸 3명은 변변한 넘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이것은 꽤 훌륭한 딜이다.

(Pat Hentgen)


1999/11/16  Rockies에 Manny Aybar(RHP), Brent Butler(2B), Rich Croushore(RHP), Jose Jimenez(RHP)를 보내고 Darryl Kile(RHP), Luther Hackman(RHP), Dave Veres(RHP)를 받음    Outstanding

Blue Jays로부터 Hentgen을 강탈한 Jocketty는 이번엔 Rockies를 상대로 더 크게 한탕 해먹게 된다. Kile은 2000-01 2년간 무려 459.2 이닝을 던졌고, 2002년 시즌 도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날 때까지 2년 2개월 동안 9.1 WAR을 기록했다. Veres는 Bottalico를 대신하여 클로저가 되었는데, 2000년 2.85 ERA, 29 SV로 준수한 투구를 하였고, 이후 2002년까지 불펜에서 활약하였다. Hackman은 성적이 썩 좋진 않았으나, 어쨌든 2002년까지 불펜의 일원으로 이닝을 먹어 주었다.


보낸 선수들을 보면, Aybar는 2000시즌 개막 직후 Gabe White와 트레이드 되었고, 이후에도 별볼일 없었다. 당시 22세의 유망주 Butler는 Rockies에서 3년간 597 PA를 기록한 후 영영 사라졌다. Croushore는 단 16이닝을 던진 후 메이저에서 사라졌다. 그나마 Jose Jimenez가 Rockies의 클로저가 되어 4년간 5.1 WAR의 릴리버로서는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사실상 Jimenez 한 명을 주고 Kile 및 릴리버 2명을 얻은 딜이어서, 대박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

(Dave Veres & DK57. 사진: Stltoday)


1999/11/24  Heathcliff Slocumb(RHP) 재계약(1yr/1.6M)    Terrible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 딜은 완전히 실패였다. Slocumb은 -0.4 WAR로 삽질하다 7월 31일에 트레이드 되었다. Slocumb은 믿고 쓰기에는 볼질이 너무 많은 투수였다.


1999/12/15  FA Mike Matheny(C) 계약(1yr/750K)     Excellent

Jocketty는 Blue Jays에서 방출된 Matheny를 저렴한 연봉에 데려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Matheny는 53%의 CS%를 기록하여 골드글러브를 받을 만큼 인상적인 도루저지 실력을 보여주며 내야수비를 안정시켰던 것이다. 그가 2000년 타석에서 기록한 .261의 타율도 커리어 하이였다.


1999/12/20  Brewers에 Juan Acevedo(RHP), 2 PTBNL(Eliezer Alfonzo, Matt Parker)을 보내고 Fernando Vina(2B)를 받음   Outstanding

이번에는 Brewers가 제물이 되었는데, Acevedo와 유망주 2명을 주고 Fernando Vina를 받아온 것이다. Vina는 .380의 OBP로 아주 훌륭하게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 한편, Acevedo는 Brewers 불펜에서 1년 무난하게 던진 뒤에 다시 트레이드되었고, 두 유망주는 망했다. Parker는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Alfonzo는 2006년이 되어서야 Giants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이것도 Kile이나 Edmonds, Big Mac 등에 비해 임팩트가 좀 적었을 뿐이지, 사기에 가까운 트레이드이다.

(Fernando Vina. n 위에 틸데(물결표시)가 붙어있어 발음은 "비냐" 이다. 저 수염이 참 멋있었다.)


1999/12/22  Thomas Howard(OF) 재계약(1yr/650K)    Bad

35세의 Howard는 99시즌에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재계약이 되었으나, 2000 시즌에는 .646 OPS로 부진하였다.


2000/01/07  FA Andy Benes(RHP) 계약(3yr/18M)    Terrible

Benes는 이 3년 계약 기간 동안 도합 0.3 WAR을 기록했는데, 특히 2001년에는 7.38 ERA, 7.10 FIP의 엽기적인 피칭을 하여 팬들의 피를 바싹바싹 말렸다. (2001 시즌에 이런 넘을 19번이나 선발등판 시키고 107이닝을 던지게 한 TLR은 진짜 강적이다.) 이정도면 Atrocious가 딱 맞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2000 시즌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나름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리는 데 공헌한 것을 인정하여 Terrible로 한 단계 내렸다. 그는 2000 NLCS 3차전에서 Mets를 상대로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여 승리투수가 되었는데, 이 경기는 NLCS에서 유일하게 Cards가 승리한 경기였다.


2000/02/01  Edgar Renteria(SS) 연장계약 체결(4yr/20M, 6.5M option for each of 04, 05)    Outstanding

Jocketty는 연봉조정 2년차였던 Renteria와 남은 연봉조정 기간과 FA 2년을 커버하는 4년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옵션이 2개 달려 있었는데, 구단은 나중에 04년 옵션만 실행하게 된다. 어쨌거나,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계약이었다. Renteria는 이후 5년간 18 WAR을 적립하며 팀이 매년 컨텐더가 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2000/02/03  FA Shawon Dunston(UT) 계약(1yr/600K)     Good

99시즌 중 트레이드되었던 Dunston은 FA가 되어 다시 Cards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투수, 포수를 제외한 거의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231 PA에서 12홈런, 250/278/486 으로 벤치 플레이어로는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다.


2000/03/11  Fernando Tatis(3B) 연장계약 체결(4yr/14M)     Good

연봉조정 1년차였던 Tatis는 계약 마감시한이었던 이날 4년의 연장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99시즌 34홈런 21도루 107타점으로 폭발한 Tatis였기에, 이정도면 당시 시세를 고려할 때 적절한 규모의 계약이었던 것 같다. Tatis는 2002 시즌부터 확 맛이 갔으므로, 계속 데리고 있었다면 아마도 이 계약은 망작이 되었겠지만, Jocketty가 시기적절하게 팔아치운 덕에, Cards는 전혀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2000/03/18  Mets에 Joe McEwing(UT)을 보내고 Jesse Orosco(LHP)를 받음    Terrible

Jocketty는 fan favorite이었던 유틸리티맨 Super Joe를 팔고 43세의 LOOGY Orosco를 데려왔는데, Orosco가 팔꿈치 부상으로 단 2.1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치면서 폭망으로 끝났다. McEwing은 이후 5년간 Mets 벤치에서 활약하였다.


2000/03/23  Angels에 Kent Bottenfield(RHP), Adam Kennedy(2B)를 보내고 Jim Edmonds(CF)를 받음    Outstanding

이 딜은 그간 여러 차례 언급했기에 생략하고자 한다. 솔직히 설명이 필요한가?

(Jimmy Baseball. Jimmy!! Jimmy!! Jimmy!!)


2000/05/03  Fernando Vina(2B) 연장계약 체결(3yr/15M+4.5M option)    Good

이정도면 향후 몇 년 컨텐더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 Jocketty는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Renteria, Tatis에 이어 FA를 앞두고 있던 Vina와도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Vina는 연장계약 첫해인 2001년에도 303/357/418, 3.4 WAR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이후 급격히 기량이 하락하여 2002-03 2년간 도합 1.3 WAR에 그쳤다. 비용 대비 평타 수준의 계약이 된 셈인데, Adam Kennedy와 Super Joe 등을 모두 트레이드하여 2루에 대안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그래도 계약을 하는 쪽이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


2000/05/12  Jim Edmonds(CF) 연장계약 체결(6yr/57M+10M option)     Outstanding

Cards로의 이적 후, 열정적인 홈 팬들과 Angels 시절에 비해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던 클럽하우스의 분위기에 흠뻑 빠진 Edmonds는 시즌 개막 한 달여 만에 아주 행복하게 6년의 연장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 계약에는 상당한 금액의 디퍼까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장 시세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딜이었으나, 정작 Edmonds 본인은 전혀 불만이 없었다. Jocketty는 "이렇게 smooth하게 진행된 협상은 처음"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참고로 2000-01 오프시즌에는 A-Rod가 10yr/252M, Manny Ramirez가 8yr/160M, Mike Hampton이 8yr/121M 계약을 맺었다. Edmonds가 그냥 FA가 되었다면 7yr/100M 정도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았을까? 결과를 놓고 보면 Edmonds는 이후 6년간 연평균 6 WAR 이상의 엄청난 활약을 했으므로, 심지어 7yr/100M이었더라도 연봉이 아깝지 않았을 정도이니... 6yr/57M의 계약이 얼마나 team-friendly한 것이었는지는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00/07/29  Orioles에 Chris Richard(OF), Mark Nussbeck(RHP)을 보내고 Mike Timlin(RHP)과 현금을 받음    Good

4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Jocketty는 유망주 2명을 내주고 Timlin을 데려와서 불펜을 보강하였다. Timlin은 2002년 7월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때까지 2년 동안 불펜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한편, Chris Richard도 트레이드 후 약 2년간 Orioles에서 외야수 및 1루수로 기용되며 2 WAR의 활약을 한 뒤 사라졌고, Nussbeck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결과를 놓고 보면 대략 비긴 트레이드로 생각되는데, 팀이 필요한 부분을 잘 보강했으므로 Good을 주었다.


2000/07/29  Pirates에 Jack Wilson(SS)을 보내고 Jason Christiansen(LHP)을 받음    Atrocious

같은 날 Jocketty는 역시 유망주 Wilson을 내주고 좌완 릴리프 Christiansen을 데려왔는데, 이 트레이드는 앞의 Timlin 영입과 달리 폭망으로 끝났다. Christiansen이 replacement level 수준으로 29.1이닝을 던지고 다시 트레이드된 데 반해, Wilson은 수비가 좋은 리그 평균 유격수로 성장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리그 평균 유격수라는 것은 상당히 귀한 자원인데, 이렇게 쉽게 내다버린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2000/07/31  Orioles에 Jose Leon(3B)을 보내고 Will Clark(1B)과 현금을 받음     Outstanding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수비가 불가능하여 DL에 올라간 Big Mac을 대신하여, Jocketty는 유망주 Leon을 내주고 Will "The Thrill" Clark을 영입했다. 이 무브는 신의 한 수가 되었는데, 36세의 Will Clark이 커리어 마지막을 하얗게 불태우며 1.081 OPS, 170 wRC+로 단 51게임에서 2.2 WAR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Clark은 포스트시즌에서조차 1.062 OPS, 165 wRC+로 크레이지 모드를 이어갔는데, 덕분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적어도 Big Mac의 공백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Orioles로 보낸 Leon은 당연히,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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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The Thrill)


2000/07/31  Padres에 Ben Johnson(OF), Heathcilff Slocumb(RHP)을 보내고 Carlos Hernandez(C), Nate Tebbs(SS)를 받음   Average

Jocketty는 백업포수까지 보강했는데, 손가락 부상으로 DL에 간 Eli Marrero의 시즌아웃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9월에 돌아오긴 했다.) Padres에서 Carlos Hernandez를 영입했는데, 사실 Jocketty는 지난 오프시즌에도 Hernandez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었을 만큼, 예전부터 맘에 들어하던 포수였다. 이틀 전 Timlin을 영입했으므로, Jocketty는 Slocumb을 매물로 활용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맨날 볼질을 일삼던 Slocumb을 처분했다는 것이 좋았다. 두 팀은 마이너리거도 1명씩 주고 받았는데, Johnson은 그래도 나름 유망주였고, Tebbs는 그냥 마지막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던진 throw-in에 가까웠다. 결국 Tebbs는 메이저에 올라오지 못했고, Johnson도 Padres의 기대와는 달리 파트타이머로 253 PA를 기록한 후 사라졌다. 어쨌거나 팀의 필요한 부분을 채운 무브였고, Slocumb의 모습을 안 보게 되었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Hernandez는 2001 시즌에 3.25M의 꽤 큰 연봉이 남아 있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2001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2000 시즌은 주인장이 메이저리그를 이전보다 훨씬 열심히 보게 되고, 그러다가 Cards의 팬이 되었던 해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트리플 크라운을 노렸던 Edmonds와 괴물루키 Ankiel의 기억은 꽤 생생하다. 기존의 Big Mac, Lankford, Drew, Renteria 등과 더불어 새로 영입한 Edmonds, Vina로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한 Cards는 타선의 파괴력과 Kile/Ankiel 듀오를 앞세워 이미 6월 말에 2위 Reds에 8.5게임이나 앞서 있었고, 이후 Big Mac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Will Clark이 훌륭하게 공백을 메꿔 주면서 95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뒤는 뭐 다들 아시는 대로... Ankiel의 meltdown에도 불구하고 Braves를 스윕하고 NLCS에 올라가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결국 Piazza와 Mike Hampton, Al Leiter, Edgardo Alfonzo 등이 이끈 Mets를 넘지 못했다. Ankiel과 Leiter가 맞붙었던 2차전, NLDS에 이어 또다시 Ankiel이 볼넷과 폭투를 남발하며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던 것은 정말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1차전 선발 Hampton은 어쩔 수 없더라도, 2차전을 패한 것이 결국 시리즈의 분수령이 되었던 것 같다. 부상당한 Garrett Stephenson에 이어 Ankiel까지 더이상 기용할 수 없게 된 TLR은 4차전에서 3일 쉰 Kile을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실패하였고, 5차전은 다시 Hampton에게 틀어막혀 결국 1승 4패로 탈락하였다.


이 시즌 Jocketty의 무브들은 그야말로 Jocketty식 운영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들이었는데, 팜을 탈탈 털어 올인을 했지만 내준 유망주들은 거의 모두 망했고, 반면 영입한 베테랑들은 매우 훌륭한 활약을 하여 5할 승률 미만의 팀을 단숨에 컨텐더로 바꾸어 놓았다. 또한, Edmonds, Vina, Renteria 등과 장기계약에 성공하여, 단발성 성공에 그치지 않고 팀이 롱런할 수 있는 밑바탕을 닦았다. 물론, 이러한 올인 무브들이 Drew와 Ankiel의 팜 졸업과 맞물리면서 팜 시스템은 매우 황폐화되었고, 이러한 팜의 상태는 허접한 드래프트까지 겹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비참해져 갔다. 하지만 대신 2000년대 내내 컨텐더였으니, 그것도 그것대로 좋지 아니한가... 적어도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맨날 팜을 바라보며 "Wait Till Next Year!!"나 외치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고 본다.


시즌이 끝난 후 Jocketty는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었으며, Cardinals 구단과는 4년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VP에서 Senior VP로 승진하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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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5)

Transactions of 1998-99 Offseason, 1999 Season

1999 Season: 75승 86패, NL Central 4위

(Baseball-Reference 1999 시즌 페이지)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Jocketty는 다시 팀 정비에 들어갔는데, 그 시작은 돈값 못하던 베테랑 Gant와 Brantley를 팔아치운 것이었다. 그러나...


평가 스케일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이다.


1998/11/19  Phillies에 Jeff Brantley(RHP), Ron Gant(LF), Cliff Politte(RHP)를 보내고 Garrett Stephenson(RHP), Ricky Botallico(RHP)를 받음    Terrible

연봉 대비 효율이 좋지 않았던 Brantley와 Gant를 팔아치운 것 자체는 그렇게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 특히 Gant의 경우는 벤치에서 TLR과 대립하여 불필요한 잡음을 양산하고 있었는데, 과연 Gant가 더 문제였는지 TLR이 더 문제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Jocketty는 항상 TLR 편이었으므로, 이번에도 선수를 팔아 치웠다. (하여간 선수와 싸워서 선수를 내쫓는 것은 TLR의 특기이다) 어쨌거나, 팔더라도 잘 팔면 괜찮은데, 문제는 받아온 선수들이 별로였다는 것이다. Stephenson은 이후 4년간 3 WAR을 적립하였는데, 그중 1.9 WAR은 200이닝을 던졌던 2000 시즌에 기록한 것이다. 즉, 나머지 3시즌에는 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다는 의미이다. 얘는 그렇다 치더라도 Botallico를 받아온 것이 에러였는데... Brantley 대신 클로저로 기껏 Botallico를 영입했다는 게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96-97 2년간 68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98년에 1:1의 K/BB 비율과 6.44 ERA가 말해주듯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뭘 믿고 이런 선수를 데려와 클로저로 삼은 것인지... Bottalico는 결국 28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고작 20 SV, 8 BS를 기록하는 형편없는 투구를 하고는 99시즌 후 FA가 되었다.


한편, 보낸 선수 중 Gant는 남은 2년간의 계약기간 동안 5.3 WAR을 기록,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다. 비록 Brantley와 Politte가 Phillies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으나, Gant 한 명의 활약만으로도 이쪽의 Stephenson, Botallico를 합친 것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었으니, 이 트레이드는 망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Terrible 급이지만, 트레이드로 인해 페이롤이 감소한 부분을 감안하여, Bad를 주었다. (수정: Cards가 Gant 잔여 연봉 11M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는 조건이었다고 한다. 그럼 이 트레이드는 Terrible이 맞다.)


(Garrett Stephenson)


1998/11/19  FA Eric Davis(RF) 계약(2yr/7.8M)   Bad

Gant를 트레이드한 빈자리는 37세의 노장 Eric Davis를 영입하여 메꾸었다. 참 노장을 사랑하는 Jocketty임을 알 수 있다. Davis는 2년 동안 이런 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516 PA, 1.6 WAR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였다.


1998/11/23  FA Scott Radinsky 계약(2yr/5M)   Terrible

Radinsky는 호지킨 림프종을 이기고 마운드에 돌아온 인간승리의 주인공이긴 했으나... 이 2년 계약 후 그가 Cardinals에서 던진 이닝수는 고작 27.2 이닝에 불과했으며,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5인 로스터보다 DL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편, Radinsky의 펑크락 밴드 Pulley는 계약 후인 99년 3월에 3집 앨범을 냈다. 몸관리나 잘할 것이지... -_-;;


(Pulley의 보컬리스트 Scott Radinsky)


1998/12/07  Willie McGee(OF) 재계약(1yr/1M)   Bad

왕년의 스타였던 McGee 재계약에 계속해서 안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이 참 씁쓸하긴 한데... 열심히 뛰었지만 290 PA에서 .570 OPS의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한 McGee는 사실 잘못이 없다. 그는 열심히 했지만 이제 더이상 몸이 말을 듣지 않았을 뿐이다. 문제는 40세의 McGee를 재계약한 Jocketty와, 그에게 290 PA나 출장기회를 준 TLR에게 있었다. 시즌 후, McGee는 은퇴하였다.


1998/12/14  Marlins에 Armando Almanza(LHP), Braden Looper(RHP), Pablo Ozuna(2B)를 보내고 Edgar Renteria(SS)를 받음   Outstanding

주로 30대 후반 내지 40대의 노장선수들을 영입하던 Jocketty가, 웬일로 22세의 유격수 Renteria를 물어 왔다. 이 딜은, 이미 Doovy님의 TLR ERA 시리즈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대박이었다. Renteria는 이후 2004년까지 Cards의 주전 유격수로 뛰며 2000년대 초반 Cards가 강팀으로 군림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보낸 선수들은... Almanza와 Ozuna는 형편없었고, Looper는 그냥 쓸만한 수준의 불펜투수가 되는 데 그쳤다.

(Edgar Renteria)


1998/12/14  Rule 5 Draft에서 Phillies의 Alberto Castillo(C)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보통 Rule 5 픽은 큰 의미가 없고, Castillo가 백업 포수였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이 픽은 결국 상당히 중요한 무브였음이 드러나게 된다. Castillo는 290 PA에서 71 wRC+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나름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주전 포수로 여겨졌던 Eli Marrero는 343 PA에서 .533 OPS, 26 wRC+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Castillo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1998/12/31  FA Thomas Howard(OF) 계약(1yr/325K)   Good

Howard는 주로 RF로 출장하며 215 PA에서 102 wRC+를 기록, 백업요원으로는 훌륭한 활약을 했다.


1999/01/12  FA Darren Bragg(OF) 계약(1yr/800K)   Good

이 해의 외야진은 부상이 많았는데, Lankford가 500 PA를 기록하지 못했고, Eric Davis는 고작 223 PA에 머물렀다. Drew는 시즌 초반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Bragg은 Howard와 더불어 외야 백업으로 많은 출장 횟수를 기록했는데, 외야 3포지션을 모두 커버하며 325 PA에서 96 wRC+의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1999/01/28  FA Carlos Baerga(2B) 계약(1yr/1.25M)   Terrible

Baerga는 스프링캠프에서 삽질하다 시즌 개막 전에 방출되었다. 이미 직전 3년간 -0.2 WAR을 기록하여 맛이 간 Baerga였는데, 뭘 기대하고 영입한 것인지 모르겠다.


1999/02/16  FA Eduardo Perez(OF/1B) 계약(마이너)   Good

Perez는 시즌의 대부분을 Memphis에서 보낸 후 8월 말에 콜업되어 344/462/500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후 중간에 잠시 일본에 가서 뛰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벤치 플레이어로 2003년까지 계속 팀에 남아 있게 된다. 선구안과 파워가 우수해서, 벤치의 대타요원으로는 참 괜찮았던 선수였다.


(2002년 워크오프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Eduardo Perez)


1999/02/16  FA Shawon Dunston(UT) 계약(1yr/500K)     Good

Jocketty의 노장 사랑은 계속된다. 이번엔 36세의 Dunston과 계약한 것이다. Dunston은 CF, SS, LF, 3B, 1B 등 거의 전포지션을 돌며 수퍼 유틸리티 역할을 수행하다 7월 말에 트레이드되었다. 158 PA에서 98 wRC+를 기록했으니 투자대비 효율은 괜찮았다고 본다.


1999/05/15  FA Heathcliff Slocumb(RHP) 계약(최저연봉)   Average

Cards는 4월에 Orioles에서 방출된 Slocumb과 계약했는데,Slocumb은 9이닝당 5개가 넘는 볼넷비율에도 불구하고 84.4%의 LOB%에 힘입어 2.34의 그럴싸한 ERA를 찍고 시즌 종료 후 FA가 되었다.


1999/07/31  Mets에 Shawon Dunston(UT)을 보내고 Craig Paquette(UT)을 받음    Good

7월 31일 당시 Cards는 52승 52패로 정확히 5할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구 1위 Astros에는 11.5게임, 와일드카드 1위 Mets에는 9.5게임 뒤져 있었다. 이 무브는 당시 Jocketty가 시즌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는데, 트레이드 후 Paquette과 Dunston이 똑같이 102 wRC+를 기록하는 등 퍼포먼스의 측면에서는 잃은 것이 거의 없었다. Craig Paquette은 비록 Dunston처럼 CF나 SS까지 소화할 수는 없었지만, 2B, 3B, 1B, LF, RF 등 5개 포지션을 소화하며 이후 몇 년간 전형적인 TLR식 수퍼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하였다. 한편, 시즌 종료 후 FA가 된 Dunston은 Cards와 계약하여 돌아오게 된다.


(Craig Paquette. 장타력 덕분인지 나름 인기가 있었다.)


1999/08/24  Red Sox에 Kent Mercker(LHP)를 보내고 Mike Matthews(LHP), David Benham(C)을 받음    Bad

어차피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Jocketty는 베테랑 투수 Mercker를 팔아 유망주 2명을 받았는데, 이전에도 여러 번 그랬듯이 이런 트레이드는 영 소질이 없는 편이다. Matthews는 2001년 반짝하고는 사라졌고, Benham은 아예 메이저리그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 시즌은 Lankford, Davis, Morris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속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여 지구 4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흥행 면에서는 또다시 Big Mac이 하이브리드 샘이솟아와 홈런 레이스를 벌인 덕분에 320만이 넘는 홈 관중을 동원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이런저런 무브 속에서도 이제 빅리그 4년차였던 Edgar Renteria를 확보한 것은 이후의 장기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한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제 다음 글에서, 우리는 Jocketty의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99-2000 오프시즌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이번엔 96년처럼 1회용 컨텐더가 아니라, 2000년대 초중반 내내 NL을 대표하는 강팀을 조각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TO BE CONTINUED...


Today's Music: Pulley - A Bad Reputation (live, 2007)



이왕 Radinsky 얘기를 했으니 아예 글을 Radinsky Tribute로 끝맺기로 했다.

Radinsky의 밴드 Pulley의 2007년 라이브 영상.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TLR ERA 시리즈의 4번째 포스팅의 주인공은 Steve Kline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깡과 파이터 정신, 구단에 대한 애정과 더러운 모자 때문에 참 인상깊었던 선수이며, 묘한 악동 기질과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2000년대 초반 Cardinals 불펜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물론 실력으로도 Izzy와 더불어 TLR 시대 릴리버들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개인적으로 Cards 경기를 보기 시작한 이래로 아직까지도 Kline 이상으로 신뢰를 주던 좌완 릴리버는 본 적이 없다.



TLR 시대를 대표하는 LOOGY



Steve Kline

LHP (Reliever)

DOB: 1972년 8월 22일 

Birth: Sunbury, Pennsylvania

Time with Cardinals: 2001-2004


Draft & Minors

West Virginia 대학에서 뛰던 Steve Kline은 1993년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Cleveland Indians에게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 당시 Kline은 좌완 선발투수였다. 당시 1994년 21세의 나이로 싱글A Columbus에 올라온 그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승 5패 3.01이라는 상당히 훌륭한 성적을 찍으며 Indians 내 최고 투수 유망주에게 주는 상인 Bob Feller Award를 수상하고 구단 내 촉망받는 새싹으로 떠오른다 (이 정도면 요새 우리 팜의 John Gast나 Kevin Siegrist 급의 기대는 받던게 아닐지?) 

AA까지는 무사히 올라왔으나 1996년 그는 AA볼에서 선발투수로 낙제점을 받았다. 그러나 좌완 투수가 부족하던 팀 사정상, 1997년 Indians 불펜의 일원으로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는 행운을 맛본다.  1997년 4월 2일, Oakland A's를 상대로 한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Kline은 Charles Nagy에 이은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데뷔전에서 행운의 구원승을 따내며 가뿐하게 시즌을 시작하지만 이후 내내 두들겨맞았다. 당시 Indians 불펜은 클로저 Jose Mesa를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Whip 1.5에 평균자책 4.38을 기록한, 리그 내에서 가장 후진 불펜 중 하나였다. 빅 리그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Indians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에 Kline을 Montreal Expos로 넘기며 선발투수 거구의 우완투수 Jeff Juden을 받아왔다.

AA까지는 선발투수로 수업을 받던 Steve Kline

Year Age Tm Lg Lev Aff W L ERA G GS IP H ER HR BB SO WHIP H/9 BB/9 SO/9 SO/BB
1993 20 Burlington APPY Rk CLE 1 1 4.91 2 1 7.1 11 4 0 2 4 1.773 13.5 2.5 4.9 2.00
1993 20 Watertown NYPL A- CLE 5 4 3.19 13 13 79.0 77 28 3 12 45 1.127 8.8 1.4 5.1 3.75
1994 21 Columbus SALL A CLE 18 5 3.01 28 28 185.2 175 62 14 36 174 1.136 8.5 1.7 8.4 4.83
1995 22 Canton-Akron EL AA CLE 2 3 2.42 14 14 89.1 86 24 6 30 45 1.299 8.7 3.0 4.5 1.50
1996 23 Canton-Akron EL AA CLE 8 12 5.46 25 24 146.2 168 89 16 55 107 1.520 10.3 3.4 6.6 1.95
AA (3 seasons) AA 10 15 4.27 40 39 238.0 254 113 22 86 154 1.429 9.6 3.3 5.8 1.79
A (2 seasons) A 18 5 2.97 30 29 188.0 176 62 14 37 179 1.133 8.4 1.8 8.6 4.84
Rk (1 season) Rk 1 1 4.91 2 1 7.1 11 4 0 2 4 1.773 13.5 2.5 4.9 2.00
A- (1 season) A- 5 4 3.19 13 13 79.0 77 28 3 12 45 1.127 8.8 1.4 5.1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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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23/2013.

1998-2000년: 릴리버로써 정착

Expos로 건너간 Kline은 이 기간동안 완전히 빅 리그에 정착했다. 1998~1999년에는 (얼마전 출소하신) 클로저 Ugueth Urbina의 뒤를 이어 Expos 불펜의 넘버3이자 유일한 좌완 릴리버로 입지를 다졌고, 주로 LOOGY 역할을 담당하며 3시즌동안 평균 81경기에 출장하는 Durability를 과시했다. 2년간의 활약을 인정받아 2000시즌 막판에는 Expos의 클로저로도 발탁되며 14세이브를 올렸고, SO/BB 비율은 3년간 1.85 -> 2.09 -> 2.37로 매년 발전을 거듭했다. 

정말 더럽다 더러워

2000년 12월 4일: Cards 유니폼을 입다

2000시즌이 끝나고 Walt Jocketty는 당시 FA 시장 최대어였던 Mike Hampton을 찔러보았다. 마지막까지 최종 Suitor들 중 하나로 남긴 했으나 Cardinals는 Rockies의 (당시로써는) 기록적이며 또한 충격적이었던 오퍼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으며, FA를 통한 투수진 강화가 실패하자 본인의 전공분야인 트레이드로 눈길을 돌려 Expos의 Dustin Hermanson을 찔러보았다. 당시 Hermanson은 타고투저의 리그 트렌드와 하위팀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4년간 43승 평균자책 3.98을 올리며 가치가 상당히 올라가있던 터였다. 

Expos는 당시 갓 25세 시즌을 마쳤으며 3년동안 300경기에서 홈런 60개 OPS .914에 SLG 0.525를 기록한 젊은 3루수 Fernando Tatis에 Britt Reames까지 원했고, Jocketty는 내구성이 검증된 젊은 좌완 릴리버 Steve Kline을 요구하면서 양측간의 2:2 트레이드가 성사가 되었다. (Britt Reames, Fernando Tatis <--> Dustin Hermanson, Steve Kline)

This is a guy we've been searching for years. He's really the first left-hander we've gotten under the 30 years of age-- actually, under the 40 years of age--since I've been here.

-Walt Jocketty, after trading for Steve Kline in 2000 


2001년: 끝만 빼고 다 좋았다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첫 해, Steve Kline은 89경기 출장해 75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1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 1.80 Whip 1.08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냈고 무려 3년 연속 최다 경기 출장 타이틀을 따냈다. 그가 기록한 1.80의 평균자책은 리그 내 구원투수들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으며, 2001시즌 개막전 Cardinals 클로저 자리는 Dave Veres의 것이었으나, 시즌 막판에는 Steve Kline이 클로저였다 (반면 Veres는 8월 이후 거의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매치업을 중요시하는 TLR에게 Steve Kline의 연투 능력은 불펜진 운용을 한결 수월하게 해주었으며, 시즌 후 발간된 2002 Scouting Report에서는 "이 팀에서 Morris와 Darryl Kile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투수"라고 Kline을 묘사했다. 

그리고 Kline은 클로저가 아닌 불펜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2001시즌 MVP 투표에서 표를 받는다 (WAR 1.1, Scott Rolen, Brian Giles, Larry Walker, Vladimir Guerrero와 동률). 당시는 지금보다 더욱 Non-closing Middle-reliever들이 각광받기 힘든 시절이었기에 Kline의 득표는 상당히 기록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Giants의 릴리버 Felix Rodriguez 역시 득표했다)

Kline의 주 레퍼토리는 Heavy Sinker 와 Late-breaking, hard Slider였으며, 그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공을 꾸준히 낮게 제구할 수 있는 능력" (Consistency down in the zone) 이었다. 당연히 좌타자들은 "마치 탁자 위를 구르다가 떨어지는 것 같은" 그의 싱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으며 (피안타율 .149) 우타자들 역시 Kline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릴리버들에게 중요한 "깡" 이 있던 Kline은 후반기에 Dave Veres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중압감이 더 커졌으나 오히려 후반기에만 1.04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Pressure를 어느 정도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고, 시즌 막판들어 Kline은 불펜 에이스로 등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Kline의 활약은 훌륭했다. 2001년 NLDS 2차전, Randy Johnson과의 매치업에서 사실상의 판정승을 거둔 Woody Williams가 8회 선두타자 Craig Counsell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TLR은 곧장 Steve Kline을 투입했다. Kline은 이후 상대하는 거의 매 타자들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8,9회를 모두 막아내고 6아웃 세이브를 해냈는데, 이 기록은 2012년 Jason Motte이 갈아치우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Cardinals 투수가 기록한 마지막 6아웃 세이브로 남아있었다. 

이어서 펼쳐진 3차전에서도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4차전에서도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결국 이 시즌 Kline에게 유일한 오점으로 남은 NLDS 5차전에서 Womack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미들 릴리버가 꿈꿀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시즌을 아쉬움 속에서 접었다.


Kenny Lofton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는 순간의 Steve Kline (2002년 NLCS)



2002년

이 해 5월 Kline는 Left-tricep strain으로 DL에 올라 한 달여를 결장했는데, 복귀 후에도 전반기 내내 피칭 리듬과 투구감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땅볼 유도를 해야하는 그의 싱커가 제대로 듣지 않아 고생하며 전반기를 4.29의 평균자책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다시 감을 찾은 Kline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만 37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4세이브 평균자책 2.89를 기록했고, 새 클로저이자 이후 자신의 절친이 되는 Jason Isringhausen의 뒤를 굳건히 받쳐주었다. 

NLDS와 NLCS에서 5경기에 나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Kline은, 1승 3패로 탈락을 앞둔 NLCS 5차전, Matt Morris가 선발로 나와 9회까지 팽팽한 1:1의 균형을 이어갔다.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하던 Morris는 9회말에도 홈팀 Giants를 상대로 등판을 강행했고, J.T. Snow까지 플라이볼로 잡아내면서 2아웃을 잡아냈다. David Bell이 좌중간으로 툭 쳐서 안타를 뽑아낼 때만 해도 별일 없겠지 싶었으나 (그 정도로 Morris는 쉽게 쉽게 잘 던졌다) 후속타자 Shawon Dunston이 다시 안타를 뽑아내면서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끝내기 위기에서 TLR은 Steve Kline에게 다시 공을 맡겼고, Kline은 첫 타자 Kenny Lofton에게 가장 자신있는 싱커를 던졌으나 Lofton이 이 초구를 때려 우중간에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시리즈가 끝나버렸다. 

Morris가 워낙 잘 던지며 반전의 여지를 마련했었기에 (상대 투수는 전병호를 연상시키던 흑마술사 Kirk Rueter) 5차전을 잡아내고 Busch로 돌아간다면 시리즈를 역전할 수 있을 듯 싶었으나, Kline이 2년 연속 자기 손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면서 -_- Cardinals는 다시 한 번 주저앉았다. 


2003년

이 시즌 Kline은 5승 5패 3세이브 18홀드, 78경기 출장에 63.2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볼넷보다 딱 한 개 많은 삼진을 잡는 데 그쳤고 (30BB/31SO) 평균 자책은 루키 시즌 이후 가장 높은 3.82에 달했다. 무엇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년 전에 비해 거의 1할이 올랐던 점이 (.243) 결정적인 성적 악화로 작용했다. 2003년 4월 27일, Cardinals와 Marlins는 무려 20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경기를 펼쳤는데, Kline은 이 경기에서 LOOGY라는 본인의 신분을 잊고 3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18~20회를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이 이후 Kline은 평년만 못한 안정성을 보여주었으며, 특히나 피홈런이 늘어나고 삼진률이 떨어지는 적신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의 활약과 여전한 내구성에 고무된 프론트는 이 해 12월, Kline을 1년간 1.7M으로 붙잡는다.  


2004년 WS 진출이 확정되던 순간



2004년

2004년은 Steve Kline에게 가장 안타까운 시즌 중 하나로, 이 해 Kline은 9월 초까지 평균자책 1.79를 기록하며 무려 67경기에 등판했고, 이 페이스 대로였다면 3년만에 다시 80경기 출장 및 출장왕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을 듯 보였다. 특히나 Ray King이라는 또다른 효과적인 좌완 릴리버가 불펜에 들어오면서 경기 중후반 모든 좌타자 매치업을 혼자 상대하던 Kline의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고, Izzy를 위시해 Cal Eldred, Julian Tavarez 등이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2004년 Cards 불펜은 간만에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Kline은 이 시즌 홈에서 25.2이닝을 던지는 동안 ERA 0을 찍었으며 (늘 Kline은 홈에서 훨씬 강한 모습이었다) 좌타자 상대로의 위력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피안타율 0.143). 그러나 9월 초 Kline은 Groin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후에는 "Torn tendon in finger"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다시 쉰 뒤 포스트시즌을 앞둔 9월 29일에서야 로스터로 복귀했다. 그러나 손가락 부상이 완전치 않은 상태로 복귀한 그를 정규시즌처럼 불펜 에이스로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수는 없었고, 부상이 점점 낫기를 바라면서 Low-Leverage 상황에서 등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Dodgers 2004년 NLDS 3차전 (그렇다. Jose Lima가 완봉승을 거둔 바로 그 경기이다 -_-)에서 0:4로 뒤진 8회에 나와 공 7개로 1이닝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아낸 Kline은 사실상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접었다. NLCS 2차전, 4:3으로 앞선 6회에 등판한 그는 첫 두 타자인 Vizcaino와 Brad Ausmus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이를 Kiko Calero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며, 경기 후 기자들에게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사실상 올 시즌은 끝난 것 같다" 고 말했다. 이후 Kline은 Hand Specialist를 보기 위해 Houston 대신 Indianapolis로 떠나야 했으며, 이 경기는 Kline이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이자 커리어 마지막 포스트 시즌 등판이었다.


훌륭했던 4년간의 Cardinals 시절

Year Age Tm W L ERA G GF SV IP H R ER HR BB SO BF ERA+ WHIP H/9 HR/9 BB/9 SO/9 SO/BB Awards
2001 28 STL 3 3 1.80 89 26 9 75.0 53 16 15 3 29 54 303 241 1.093 6.4 0.4 3.5 6.5 1.86 MVP-24
2002 29 STL 2 1 3.39 66 17 6 58.1 54 23 22 3 21 41 241 118 1.286 8.3 0.5 3.2 6.3 1.95
2003 30 STL 5 5 3.82 78 22 3 63.2 56 29 27 5 30 31 274 108 1.351 7.9 0.7 4.2 4.4 1.03
2004 31 STL 2 2 1.79 67 22 3 50.1 37 12 10 3 17 35 202 238 1.073 6.6 0.5 3.0 6.3 2.06
STL (4 yrs) 12 11 2.69 300 87 21 247.1 200 80 74 14 97 161 1020 156 1.201 7.3 0.5 3.5 5.9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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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24/2013.
*1998-2007년까지 10년간 출장 경기수 ML 전체에서 1위 (750경기, 2위는 Mike Stanton 706경기)


장난끼가 많았던 Steve Kline



2005년 이후: 떠나고도 계속되는 Cardinals 사랑

계약이 끝나고 Steve Kline은 프론트에 "내게 재계약 오퍼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Walt Jocketty는 "우리의 터무니없는 액수로 너에게 모욕을 주고싶지 않다"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이미 Ray King이 건재하고 Randy Flores, Tyler Johnson 등이 올라오고  있던 불펜 사정상 Kline처럼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 LOOGY에게 많은 돈을 주기는 힘든 실정이었던 것이다. Kline은 이후 Orioles와 2년간 5.5M의 딜을 체결한다.

그러나 Orioles로 이적하고 맞는 첫 시즌 첫 주에 Kline은 먼지나게 두들겨맞고, 인터뷰에서는 St. Louis의 팬들과 선수들을 대놓고 공개적으로 그리워하며 Orioles로 온 것이 실수라고 말해버린다. 심지어 "나는 Jim Edmonds, Edgar Renteria 등이 내가 실수하면 뒤에서 받쳐주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다" 고 말하며 팀메이트들을 깠다. 그만큼 Kline은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St. Louis에 대한 애정이 넘치던 선수였다.

There's nothing worse than getting booed at home. St. Louis fans are too good for that. They understand the game more than most people.

-Steve Kline, on St. Louis fans


Orioles에서의 불행한 시간을 보내면서 61이닝만에 무려 11개의 홈런을 허용한 Kline은 (Cardinals에서 4년동안 허용한 피홈런 14개) 결국 LaTroy Hawkins와 1:1 맞트레이드를 당하면서 SF Giants로 이적한다. Giants 이적 첫 해는 72경기에서 3.66의 평균자책으로 밥값은 했으나, K/9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진 2007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8년 시즌 개막과 함께 방출된 Kline은 이후 Phillies와 계약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심판과 몸싸움을 벌이며 징계를 받고 방출되었으며, 2008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이 모자는 시즌 초라서 그렇게 더러운 편도 아니다



더러운 모자 (Dirty Hat Tradition)

Steve Kline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더러운 모자이다. Kline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Pennsylvania 에서도 amish 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농부였으며, 이 지역에는 농부들 뿐 아니라 광부들 (coal miner)과 트럭운전수들 (Truckers) 등 전형적인 미국식 blue-collar 노동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동네에서 나고 자란 Kline은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면 온 몸이 지저분해진 채로 집에 오던 아버지와 같은 노동자들을 기리는 마음에서 더러운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They come home dirty after a hard day's work, and it's a symbol to my dad and others that I'm working hard, too. I've always done it. Everybody changes their hats left and right, but I decided to wear one hat the whole season. I like to see how bad and smelly it gets at the end of the year.

-Steve Kline, on his Dirty Hat idiosyncrasy


Cardinals 구단 측에서 이러한 Steve Kline의 모자 페티쉬를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삼아 "Dirty-Cap-Day"를 지정, 2002년 5월 19일 홈관중 선착순 5000명에게 인공적으로 지저분하게 만들어진 "Dirty Hat"을 선물로 주었다. Kline은 또한 거침없고 재미있는 언행과 남자다움으로 여성팬들이 많았는데,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피소드 #1

2004년 개막전에서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George W. Bush가 시구를 하러 나왔다. 구단 측에서는 Bush라고 쓰여진 Cardinals 저지를 선물하며 선수들에게 사인을 하게 했는데, 모두들 제 이름을 쓰는 사이 Steve Kline 혼자 Babe Ruth 라고 썼다.

에피소드 #2

Orioles 시절 Yankees 상대로 던지다가 보크를 선언받은 Steve Kline은 경기 후 이렇게 얘기했다.

"지암비가 타임을 불렀고, 나는 투수판에서 발을 떼었다. 양키즈 벤치에서 "보크"를 외쳤다. 한 번 그렇게 걸리기 시작하면, 심판들이 신경써서 본다. 그 보크 판정은 삽소리였다. 걔한테 (주심 Foster) 코브라 클러치 (레슬링 기술)를 걸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 순간 전까지는 훌륭한 게임이었는데."

"The batter, Jason Giambi, called time. I stepped off the rubber. You could hear the Yankee bench yelling "Balk." Once you get hit for it once, the umpires look for it. That was a bogus call. I was deliberating whether to put him in the Cobra Clutch. It was a great game until that happened."

오프시즌에는 고등학교에서 15년째 레슬링 코치를 한다는 Steve Kline이다. 


에피소드 #3

2004년 7월 Cubs와의 시리즈. Wrigley Field 불펜에서 컵스 팬들이 던지는 조롱과 욕설로 이미 한껏 짜증이 나있던 Kline은 TLR이 몸을 풀라고 지시한 뒤 경기에 투입하지 않는 일을 (불펜 투수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소위 'dry-humping') 두 차례나 하자 카메라에 대놓고 TLR 보란듯이 중지손가락을 날렸다. 이후 TLR은 샤워장까지 가서 Kline을 대면해 상당한 설전을 벌였다고 (알만하지 않은가.) 여기서 웃기는 것은 Steve Kline이 "나한테 손가락으로 욕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하라 (You can flip me off whenever you want, Tony"고 TLR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Kline이 실점을 하고 들어갈때마다 TLR이 덕아웃에서 손가락으로 욕을 해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I loved Tony. People always thought we hated each other but he was probably the best manager I ever had. I never complained about anything too much. I liked to have fun with him and he liked to have fun with me, but once game time hit, he wanted to win and I wanted to win. He doesn't hold grudges. He lets things slide and that's why he is who he is. That's why he is a Hall of Famer.

         -Steve Kline on Tony La Russa, in an interview with Fox



에피소드 #5

2003년 시즌 말,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Cardinals와 Astros의 시리즈를 앞두고 Prior는 "I hope Astros beat their brains in" 이라는 강한 표현을 쓰며 도발했다. 그러자 Mark Prior의 NLDS 3차전 출격을 앞두고 Steve Kline은 지역 TV에 나가 이렇게 말했다.

"I hope Mark Prior takes a line drive to the forehead and we never have to see him again," (Prior가 머리에 라인드라이브를 맞아서 다시 볼 수 없었으면 좋겠다)


에피소드 #6

이 에피소드는 얼마 전 댓글에서 언급된 "2004년 7월 20일경 Cubs와의 난타전 시리즈"와 관련이 있다. Carlos Zambrano가 Jim Edmonds의 다리에 빈볼을 던지며 도발했으나, Edmonds는 꾹 참고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잠시 응시하며 Zambrano의 심기를 건드렸다. Zambrano가 이후 화를 내며 매너 운운을 하자 Steve Klin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I just don't think you should yell at guys when they hit home runs when you have one of those guys on your team who hops every time he hits one. You don't see him [Zambrano] yelling at Sammy [Sosa] every time he his one off another pitcher, so I don't think you should yell at your guy  for hitting the ball and watching it. Especially when you just drilled him in the leg." (자기 팀에는 홈런 칠때마다 방방 뛰는 선수가 있는데, 그건 생각 안하고 무조건 홈런 치는 선수한테 큰소리부터 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Sammy Sosa가 홈런 칠때마다 Zambrano가 뭐라고 하진 않지 않는가. 그러니가 우리 팀 선수가 공을 치고 그걸 좀 본다고 해서 뭐라고 하면 안된다. 특히 니가 이 선수 다리에 공을 맞춘 다음에는...)


봤냐 88마일!


에피소드 #7

이 사건은 Kline이 Giants 소속으로 뛸 때 있던 일이지만 소개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깝다. 2007년 5월 13일 (하필이면 이 날은 Mother's day 였다), Giants는 Rockies를 상대로 Coors Field를 마음껏 즐기며 15:1의 압도적 리드를 하고 있었다 (선발투수 Matt Cain vs. Taylor Buckholz). 이미 다 이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9회말 Kline이 등판했는데,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Yorvit Torrealba는 2루도루를 감행해 세이프가 되었다 (스탯에는 Defensive Indifference로 기록) 이 사건이 있고 나서 경기 후 Steve Kline은 이렇게 말했다.

"You know what? I'm a dumb hick, and I forget a lot of things, but I'm not gonna forget that."

-Steve Kline, on Torrealaba's steal

Torrealba는 이를 듣고 "어쩔려고? 84마일짜리 패스트볼로 맞출려고?" 라고 응수했고, 그로부터 2주 후인 5월 26일 Rockies와의 홈 시리즈에서 Kline은 이 날 Giants 선발이었던 Matt Morris를 구원해 등판했는데, Tulowitzki에게 이미 안타를 허용해 1사 1루인 상황에서 Torrealba를 다시 상대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88마일짜리 패스트볼로 Torrealba의 등을 맞춰버렸다. Torrealba는 크게 화를 내며 1루로 걸어나가는 대신 Kline에게 다가갔고,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후 Kline은 "전 그냥 던진건데요. 공이 미끄러워서...야구하다 보면 이런 일도 생기는거죠" 라고 했다. Torrealba는 이후 이 사건이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자 "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 고 물었다.



총평

2001~2004년간 Steve Kline은 무려 300경기에 출장했으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큰 기복없이 수행했다. 특히 그의 연투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때로는 LOOGY로, 때로는 2이닝 세이브까지 할 수 있는 유동성은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또한 그는 "볼넷을 내주더라도 내 공을 치게 하지 말자"는 주의로, 커리어 내내 많은 볼넷을 내줬으나 (가장 좋던 Cardinals 시절에도 3.5BB/9IP) 병살타 및 땅볼 유도 능력만큼은 여태껏 Cardinals 불펜을 거쳐간 어떤 투수들에도 꿀리지 않았다. 그러나 Kline의 가장 빛나는 퀄리티는 그의 "competitiveness"와 소위 말하는 "깡다구"로, Rosie, Mujica, Motte 등 순둥이 위주의 우리 불펜 아이들 중에도 이런 캐릭터가 하나 생기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2년 1월 26일, Steve Kline은 SF 산하 싱글A인 San Jose Giants에서 투수코치로 임명되었으며 성공적으로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 현역에서 은퇴했기에 더 이상 Dirty Hat을 쓰지는 않는다고 한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Boggs, Mujica, Motte 계약을 반영하여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현황을 업데이트하였다.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40인 로스터가 꽉 찬 상태인데... 특히 투수의 비율이 너무 높다. 메이저에 들지 못하는 40인 로스터 투수가 12명이나 되니, 이들만 가지고 따로 투수진을 한 세트 더 꾸릴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Additon, Greenwood 등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AAA 투수들은 시즌이 시작될 무렵에 방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5선발을 Lynn이 차지한다고 보면 Kelly/Miller/Rosie 세 명 중 한 명만 메이저리그 불펜에 입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Kelly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는데... 나머지 둘이 AAA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되면 AAA 로테이션도 꽤 빡세진다. 그 둘 외에도 Lyons, Gast, Additon, Gorgen, Voss, Maness, Siegrist 등이 AAA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인장의 예상으로는 Lyons, Gast, Maness가 로테이션에 입성하고 Additon은 방출, 나머지는 불펜행이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Memphis 로테이션이 만들어지면, 어쩌면 몇몇 메이저리그 팀과도 맞짱뜰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선에도 Wong, Taveras, Adams가 1, 3, 4번에 들어서고, 여기에 Greg Garcia가 2번이나 6번 정도 친다고 하면 최하위 메이저리그 팀 정도에 가까운 수준일 것 같다.


재미삼아 몇몇 메이저리그 팀들과 가상대결을 붙여 보았다. 해당 팀 팬 분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ㅎㅎ


Memphis Redbirds: Miller, Rosenthal, Lyons, Gast, Maness


vs


Houston Astros: Bud Norris, Lucas Harrell, Jordan Lyles, Philip Humber, Alex White

이건 진짜로 해볼만해 보인다. 이대로 1:1 매치업으로 5판 3승제를 한다고 하면, 타선만 좀 받쳐주면 충분히 위닝시리즈가 가능할 듯. 아아... 정말 암담한 선발진이다. Luhnow형 화이팅.... -_-;;;


Colorado Rockies: Jhoulys Chacin, Jorge De La Rosa, Juan Nicasio, Drew Pomeranz, Jeff Francis/Miguel Bautista

작년에 TJS에서 돌아와서 최악의 투구를 했던 De La Rosa가 관건인데... 만약 그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하면, 이 로테이션도 충분히 상대할 만 하다고 본다. 물론 공격력의 차이 때문에 아마도 경기를 이기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로테이션만 놓고 보면 붙어볼 만 하다는 의미이다.


Minnesota Twins: Vance Worley, Kevin Correia, Scott Diamond, Liam Hendriks, Cole De Vries

Worley/Correia와 Miller/Rosie는 충분히 붙여볼 만 한데... Diamond를 상대할 3선발이 Memphis에 없는 것이 아쉽다(?). 여기서부터는 좀 힘들듯.

Posted by FreeRedbird
:

여김없이 찾아온, 제 17회 winter warm up 입니다.

MM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아시는 분들 다들 아시겠지만 버블 터지기 전에 부동산 투자하다 크게 실패해서 MM이 파산신청 했죠. 지금도 월 7만불씩 빚을 갚고 있다네요.) 야구에 관련된 내용도 아니고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지라 skip 했습니다.

좀 깁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바로 밑의 Mo와 저 밑에 있는 John Vuch&Dan Kantrovitz의 말만 보셔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John Mozeliak

- "Bengie Molina의 assistant hitting coach 임명은 지난 금요일부로 공식 승인 되었다."

- "모두가 건강하다는 가정 시, (쓸만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 25인 로스터 편성 때문에 머리 좀 아플 것 같다."

- 2루 주전은 누구? : "Descalso가 우위(Descalso's "job to lose")에 있다. 특히 Furcal이 건강하고 작년 초반처럼 잘 해줄 경우에는 (수비에 메리트가 있는) DD가 유리할 것이다. 타격에서도 작년보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물론 스캠에서 MCarp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다."

- 5선발은 누구? : "역시 Lynn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Miller, Rosenthal, Kelly 모두 선발투수로 몸을 만들어 올 것이며,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다."

- Furcal에 대해 : "스캠 첫날부터 건강한 모습으로 모든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 Jaime Garcia에 대해 : "낙관적이다. 물론 본인 말대로 마운드 위에 올라가봐야 알 테지만."

- Waino의 연장계약에 대해 : "Yadi와 Pujols의 장기계약 협상을 진행하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Waino와의 협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Pujols 때 처럼 선이 딱 정해진 건 아니지만 양 사이드 모두 정규시즌에 협상하는건 꺼리고 있다. 가능한 한 2월 중순까지 마무리 짓고 싶다. 우리 팜엔 좋은 우완투수들이 수두룩 하지만, 그 누구도 leadership role을 수행할 수는 없다. 2000년 이후 클럽의 성공적인 역사엔 언제나 훌륭한 멘토들이 함께 해 왔다. DK57, Matt Morris, Andy Benes, Woody Williams, Chris Carpenter 등등. Waino도 같은 유형의 투수다. 핵심 선수들을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 Jay에 대해 : "장기적인 우리팀 CF." (Taveras는 장기적으로 corner OF란 Mo의 예전 발언과 맞아 떨어지죠.)

- Matheny에 대해 : 작년 한해 예상을 뛰어넘고 훌륭히 감독직을 수행해 주었다. 그러나 선수들을 fresh한 상태로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조금 더 배워야 한다. (MM이 이미 Beltran, Holliday, Furcal 등의 출장시간을 조정하겠다 공표했습니다.)

- Freese에 대해 : "아직 연봉조정을 포함해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기간이 3년이나 남았다. 금요일 서로 원하는 액수를 주고 받았고, gap은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Matt Adams에 대해 : "Adams는 더 이상 AAA에서 배울 것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건강상태가 Adams의 클럽 내 위치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시즌 내내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다면, 글쎄, 그를 위해 조금 다른 시나리오(트레이드 등)를 찾아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 Shelby Miller에 대해 : "스캠에서 선발 뿐 아니라 불펜투수로도 테스트 받을 것이다."

- Lynn에 대해 : "나는 Lynn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Lynn은 6달 동안 200이닝을 소화하려면 어떤 몸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 때문인지, Lynn은 Oregon주에 머물고 있는데, 전화와 메일로 팀 트레이너와 연락하며 그들이 제공한 식단과 트레이닝을 엄격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 MCarp에 대해 : "special한 선수다. 어떻게든 좀 더 많은 타석수를 보장해 주고 싶다. 이것이 2B 수비를 연습시키고 있는 이유다. 다른 몇몇팀에선 충분히 주전자리 차지할 선수다."

- Kozma에 대해 : 이제 막 껍질을 깨고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24살에 불과하지 않은가. 2-3년 마이너에 머무른 대학선수들과 같은 나이다. 언제 cut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작년과 달리, 보다 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캠프에 나타날 것이다."

- Wigginton에 대해 : "주전으로 나서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Wigginton은 경기 후반 RH bat off the bench로 가장 많이 쓰이게 될 것이다."

- Mabry에 대해 : "3-4개 팀이 Mabry에게 hitting instructor 자리를 오퍼했었다."

- Oquendo에 대해 : "솔직히 Oquendo가 감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끝났다고 본다. 매년 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 최근 야구계의 트렌드에 대해 : "조금 더 speed에 의존하고, 조금 덜 power에 의존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 팀도 여기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팀은 speed 측면에 있어서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 "올해 farm system에서 작년보다 더 많은 impact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Oscar Taveras와 Kolten Wong에 대해 : "그 둘은 어지간해선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에겐 확실한 플레잉 타임이 보장되어야 한다. 만약 이들이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그건 우리에게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는 증표일 것이다."

- "Cards는 스타디움 내부에 최고의 훈련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동안 거의 매일같이 이 훈련시설을 찾은 선수들이 두명 있는데, 바로 Trevor Rosenthal과 Chris Carpenter다. Carpenter는 Rosenthal에 대해 정말 성숙한 마인드의 소유자이며, 프런트라인 선발이든 마무리투수든 어느쪽으로도 대성할 투수라 평가했다."

- "우리 팀은 선수들 사이, 또 선수들과 프런트 사이의 '관계'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일종의 패밀리 의식이랄까. 때문에 Skip의 트레이드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와 1:1로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았던 일은 정말 힘들었다."


Bill Dewitt Jr

- Payroll에 대해 : "2013 시즌 115m 정도를 유지할 것이다. 또한 우린 몇몇 core player들을 장기로 묶어놔야 하기 때문에, 다가오는 몇년 간 Payroll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또한, 트레이드나 FA로 팀의 구멍을 메꾸기 위해 페이롤을 올릴 의향도 있다. (대표적인 팀의 구멍인 미들 인필드를 거론하며) 우리팀 마이너에 좋은 미들 인필드 유망주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놓치기 싫은 좋은 기회가 다가온다면, 분명 고려해 볼 것이다."

- Waino에 대해 : "난 재능과 경쟁심, 리더쉽을 갖추고 팀과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말해왔다. 그리고 Waino는 정확히 이런 타입의 선수다. 그와 재계약을 희망한다. 가능여부는 물론 지켜봐야 하지만. 어쨋든 Waino는 우리가 쭉 Cards에 붙잡아 두고 싶은 선수다."

- TV deal 등으로 인해 폭등하는 선수 가치에 대해 : "우리가 draft와 development에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어떤 선수들의 계약은 정말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걱정스럽다. 심지어 요즘은 depth를 쌓아 나가는 것도 비용이 지나치게 든다. 나는 이러한 면에서 현재 우리 클럽의 위치, 정확히 팜 시스템에 매우 만족스럽다. 관건은 이같은 팜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시키느냐다."


Jaime Garcia

- WBC 참가에 대해 : "WBC 참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난주에야 멕시코 측에서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타진하는 연락이 왔고, 거절했다.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지만, 아쉽게도 (부상 등이 맞물려)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겐 레귤러 시즌이 훨씬 더 중요하다."

- 어깨 상태에 대해 : "긍정적이다. 매일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하고 있다. 1주일에 4일 정도 throwing program을 소화 중이다. 일단 마운드 위에 다시 올라가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Adam Wainwright

- 연장계약에 대해 : "내 티셔츠 문구(I'm just happy to be here)를 봐달라. 안그래도 지난 시즌 9월 경 연장계약 협상이 조금씩 진행중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기 위해 내가 다음으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나와 팀이 당시 주고받았던 내용들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hard deadline을 설정할 생각은 없다."


Chris Carpenter

- "평소보다 1달 가량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하루라도 빨리 내 몸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었다."

-  현재 몸상태는? "아주 좋다. 따로 spring traing schedule을 조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 내년 이후 플랜은? :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진 않았다. 글쎄, 올 시즌 내 건강이 아마 중요한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을 마친 뒤 가족들과 의논해 볼 생각이다. 사실 더 이상 재활훈련을 하고 싶진 않다."


Yadier Molina

- Bengie에 대해 : "형은 선수로서 power hitter가 아니고 gap-type hitter였으며, 이것은 코치로서 잘 어울리는 부분이다. 딱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아닌가. to use the gap.

- "내가 형보다 빠르다. 진짜다."


Matt Holliday

- "WBC에 뛰고 싶었으나 초청이 없었다. 스캠이 기다리고 있으니 크게 실망스럽진 않다."

- 몸 상태에 대해 : "작년시즌 나를 괴롭혔던 back stiffness를 대비해, 오프시즌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lower back 관련 therapy와 exercise들이 포함시켰다. 더 이상 통증은 없다."


Carlos Beltran

- "이곳에서 1 시즌을 뛰었는데, 점점 더 모든 것들에 편안함을 느낀다. Cardinals 구단 측의 플랜이 알고 싶다. 물론 그들은 나에게 자신들의 미래 플랜에 제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 줄 의무는 없다. 아마 잔류여부는 이번시즌 성적 등등에 달려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훌륭한 클럽하우스 분위기와 멋진 팬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한번 지켜보자."


Jon Jay

- "내 역사상 올해가 가장 건강한 오프시즌인 것 같다."

- 어깨 상태는? : "시즌 종료 후 의사가 내 어깨를 점검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했다. 현재 더 이상 어떤 통증도 없다. 100% 나았다."


Matt Carpenter

- 2루 수비에 대해 :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 투입되기 전까지 뭐라 판단하는건 시기상조."


Jake Westbrook

- "20파운드 가량 감량했던 작년의 exercise and diet program을 올해도 실행중이다. 현재 (몸무게는) 작년보다 아주 살짝 더 나가는 수준이다."


Joe Kelly

- 지난시즌 선발투수로 훌륭히 안착한 것에 대해 : "별거 없다. 글러브 한번 보고, Yadi가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다." 

- "Lohse가 내 멘토였다. 그를 보며 타자들에게 어떤 approach를 가져가야 하는지 배웠다."


Marc Rzepczynski

- "캘리포니아에서 우연찮게 Randy Choate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 baggage claim에서 짐 찾을때서야 그의 marilins 가방을 보고 인사를 나눴다. 같이 택시타고 이곳까지 들어왔다."

- "지난 시즌은 높낮이가 가파른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올해는 다르다. 현재까지 10파운드 정도 감량했다."


Shelby Miller

- "작년 스캠에 들어설때 내 몸무게는 204 lbs 였다. 현재 223 lbs까지 벌크업했다. Waino와 함께 누가 더 많이 체중증량을 하는지 내기를 했다. 더 강해져서 훌륭한 스캠을 치루고 싶다."

- "Waino가 작년 turnaround의 가장 큰 조력자였다. 그는 좋은 멘토다. 작년시즌 매 경기 선발등판 뒤 나는 무엇이 잘못 되었고, 또 어떤 점은 긍정적이었는지에 대해 Waino와 많은 문자를 주고 받았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AAA 선발투수 보다는 빅리그 불펜투수가 낫다. 다시 마이너로 내려간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Matt Adams

- "10-15파운드 가량 감량했다. 더 강해졌음을 느낀다."

- "elbow 부상은 작년 10월부로 완전히 다 나았다."


Jordan Swagerty

- rehab에 대해 :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페이스가 빨라 조금 늦춰도 될 정도다. 지난 주 60여개의 공을 던졌고, 아무런 통증없이 소화했다. 조금씩 예전의 내 모습이 돌아오고 있다."

- 보직에 대해 : "선발도 좋고 불펜도 좋다. 언제나 말해왔지만 난 closer mentality를 갖췄다 생각한다."


Adrom Chambers

- "나에게 2013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이번 시즌의 결과로 팀이 나를 지킬 것인가, 떠나보낼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니까." (Chambers는 올해 옵션 쓰면 더 이상 옵션이 없습니다.)

- "새로운 훈련들을 하고 있다. 플로리다 모래사장 뛰어다니기 같은. 스피드와 하체 근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고 싶고, 빅리거로서 'the presence'를 갖춘 선수로 자리잡고 싶다."


John Vuch

- 팜 내 좌투수들에 대해 : "Gast만 확실한 선발투수로 projection하고 있다. 그는 좋은 fastball과 changeup을 지녔다. Lyons는 좋은 curve를 구사하며, 훌륭한 LOOGY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Siegrist의 mechanic은 불펜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 Tim Cooney도 Gast처럼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 Piscotty에 대해 : "Piscotty는 외야로 이동할 것이다. 현재도 gap power를 지닌 좋은 선수지만, corner OF 유망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선 반드시 좀 더 많은 홈런을 때려줘야 한다. 다음시즌 Palm Beach(A+ 레벨)에서 뛸 것이며, 아마 빠르게 Springfield로 승격할 것이다." ( 더 많은 홈런 타령하면서 Roger Dean Stadium 배치라니, 안봐도 이래저래 고생할 것 눈에 훤하네요. 차라리 Springfield로 바로 올려버리지.)

- Carson Kelly에 대해 : "17살이 20-21살이 주가 되는 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Kelly도 3B 수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RF로 포지션을 전환할 것이다. RF로 충분하고도 남을 raw power를 갖췄으니까. 물론 Piscotty와 달리 Kelly는 3B 포지션에 남는다. Peoria(A 레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State College 건너뛰고 Peoria로 바로 가는군요, 94년생에게 대단히 공격적인 승격입니다.)"

- Wisdom에 대해 : "3명의 작년 드래프티 3루수들 중 가장 수비가 낫다. 3명 중 빅리그 주전 3루수로 자리잡을 확률도 가장 높다."

- Mike O'Neill에 대해 : "오프시즌 speed 증강/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중이다. 확실한 BA, OBP에 더해 speed까지 갖춰야만 4-5번째 아웃필더로 자리잡을 수 있다."

- Michael Wacha에 대해 : Springfield 선발이다. 이후 시즌 중후반 Memphis로 승격할 것이고, 어쩌면 시즌 막판 빅리그 승격까지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9월 승격까지 고려해본다니 이 무슨.)

- 코사마 vs Jackson

- 코사마 : "코사마는 Jackson보다 조금 더 빠르고, 덕분에 수비 range 면에서 좀 더 낫다. Jackson보다 어깨도 좀 더 강하다. 타석에서도 예전에는 지나치게 당겨치려고만 했으나, 이제는 꽤나 필드 전체를 활용할 줄 알게 되었다. 워싱턴과의 NLDS 5차전 winning hit가 이를 증명하지 않나."

- Jackson : "Jackson은 코사마보다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이를 경험과 센스로 보완한다. 위치선정이 그만큼 탁월하다."

- "둘을 비교하자면 Jackson은 'sureness'고 코사마는 'better range but less consistency'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둘 중 어느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는 감독의 콜이다. 물론 둘 다 빅리그 투수들을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어쩌면 올해 Memphis에선 3명의 SS(Greg Garcia, 코사마, Ryan Jackson)을 로테이션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 선두 모두 플레잉타임이 필요할테니까." (이걸 두고 Mo가 코사마도 Jackson도 아닌 veteran player를 인필드 백업으로 영입하는 것이 거의 확정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 Mo의 생각 : "코사마가 Jackson보다 수비가 더 낫다. 아울러 오늘 depth chart를 짠다 칠 때, 코사마가 Jackson보다 앞에 위치한다."

- Greg Garcia에 대해 : "Wong과 여러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slap hitter고, 공격적이며, 또 출루와 주루플레이에도 능하다. 수비적으로도 빅리그 SS으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 다른 내야 인필더 유망주들에 대해 : "작년 4라운더 Mejia도 좋은 유격수다. 큰 부상에서 돌아오는 만큼 컴백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Starlin Rodriguez는 혹여 미들 인필더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CF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

- Adam Ehrlich에 대해 : "포수로서 좋은 공격력을 지녔다. 더 나아가기 위해선 많은 수비 훈련이 필요하다."

- Robert Stock에 대해 : "솔직히 Stock은 처음에 투수로 전향하기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투수로서의 자신이 빅리그 진입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년에 많은 면에서 발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 James Ramsey에 대해 : "Palm Beach에서 다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아마 Springfield에서 시즌을 마치지 않을까." 

- Yoenny Gonzalez에 대해 : Mo가 리그 트렌드가 살짝 더 스피드에 의존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얘기했는데, 팀에 스피드를 더해줄 선수로 Gonzalez(2012 드래프트 8라운더)를 뽑고 싶다. 60야드를 6.36초에 주파하며, 최근 5-6년간 우리가 뽑은 선수들 중에 가장 빠른 선수다. C.J. McElroy와 Ramsey도 매우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 Justin Christian에 대해 : "AAA만 바라본 계약이 아니다. Christian이 잘만 하면 빅리그 로스터에 들 지도 모른다."

- A level, Peoria 팀에 대해 :"GCL, Johnson City, Batavia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너무 많다. Peoria(A 레벨) 로스터 짜는 일이 아주 힘들 것 같다."

- AAA, Memphis에 대해 : "좌투수가 너무 많다. Gast, Lyons 뿐 아니라 Additon과 Greenwood까지 mix에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든 정리가 필요하다."


Dan Kantrovitz

- 스카우팅 팀에 대해 : 스카우팅 팀은 3 department로 이루어져 있다. National Cross Checkers, Regional Cross Checkers, Area Scouts. NCC 2팀, RCC 3팀, AS 7팀으로 총 12팀인데, 이번 시즌부터 NCC와 RCC를 한팀씩 늘려 NCC 3팀, RCC 4팀, AS 7팀, 총 14팀이 가동될 것이다. (확실히 draft&development 철학으로 밀고 나갈 생각인거 같습니다)

- 새 CBA 하의 드래프트에 대해 : "money pool이 정말 중요하다. 돈을 너무 넘치게 써서도 안되고, 너무 적게 써서도 안된다. 딱 pool에 맞춰 적당량만 써야한다. 상위 라운드에선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또 나중에 미끄러져 내려올 선수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돈을 아껴놔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결국 지를땐 지르고 또 아낄 땐 아껴야 하는 법. 이를 위해 가장 힘든 것은 미리 스카우트, 부모, 코치등등과 이야기를 하며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 있다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어느정도 금액에 사인하게 될지 확신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고졸 선수들의 경우 대학을 선택한다는 보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까다롭게 군다. 또 하나, 29개팀을 일일히 tracking하며 그들이 쓸 돈이 얼마나 남아 있을 것인지, 지금 그들이 가진 픽에서 이 선수를 픽할 것인지, 아니면 픽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판단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 팀이 필요한 부분의 선수들을 뽑나, 남아 있는 최고의 선수를 뽑나? : "need는 고려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 물론 30-40라운드 들어가면 하위 마이너에 구멍난 부분들을 메꾸기 위해 선수들을 픽업하긴 한다."

- 선수 평가할때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많다. stat, scout의 rating, medical history, interview 자료, parents, coaches, guidance counselor 등등.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class보다는 age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우리가 뽑은 몇몇 대학출신 선수들은 그들의 학년에 비해 나이가 어리다. 이러한 선수들 rating 작업이 끝나면, 우리는 보드에 800-1000명의 자료를 정리해 랭크시킨다. 드래프트 1주일 전 스카우팅 팀 전부가 모여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을 하나씩 체크하고, 변동사항이 있으면 수정한다."

- 구단주 Bill Dewitt Jr에 대해 : "전반적인 야구지식이 아주 탁월하다. 때때로, 심지어 몇몇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드래프트 대상자에 대한 분석과 질문을 던진다. 물론 그는 그 선수를 전혀 모른다. 요지는 Dewitt Jr가 핵심을 알고 있다는 것. draft room에서 우리와 함께 하며, 나와 스카우트 팀이 뽑고자 했던 훌륭한 선수를 픽업 했을때 우리만큼이나 기뻐한다."

- international market, 예를 들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도 살피고 있나? : "물론이다. 그러나 그쪽은 도미니카랑 상황이 다르고, 무엇보다 축구가 국기라서 가용한 어린 선수들이 별로 없다."

- 이번에 Cuba에서 온 유격수(Aledmys Diaz)에 대해 관심이 있나? : "그렇다. 하지만 FA이기 때문에 가타부타 더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다."

- 2012 드래프티들에 대해 : "Mejia는 skill&leadership을 갖춘 좋은 유격수다. 우리는 드래프트 당시 그를 정말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스캠까지 부상에서 회복되길 바라지만, 아마 100%가 되려면 4월 어느시점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다음 시즌 Mejia는 Peoira(A)에서 뛴다."


Posted by skip55
:

Walt Jocketty Years(4)

Transactions of 1997-98 Offseason, 1998 Season

1998 Season: 83승 79패, NL Central 3위

(Baseball-Reference 1998 시즌 페이지)


(98시즌 내내 전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2인. 이제는 약물 레이스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지만, 그땐 정말 재미있었는데...)


Jocketty는 이미 97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Big Mac과 시장시세를 밑도는 연장계약을 체결하여 잭팟을 터뜨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1997-98 오프시즌은 이 연장계약으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Young의 트레이드로 시작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인지, 이 시즌의 Jocketty는 약간 슬럼프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이번에도 맘대로 무브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순이다.


1997/11/10  Reds에 Dmitri Young(1B/OF)을 보내고 Jeff Brantley(RHP)를 받음   Atrocious

1루에 Big Mac, RF에 Brian Jordan, LF에 Ron Gant가 있는 이 팀에 Dmitri Young이 있을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트레이드한 것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하필 Jeff Brantley를 데려왔다는 게 문제였다. Jocketty의 의도는 아마도 Eckersley를 대신할 클로저로 Brantley를 낙점한 것으로 보이는데... Brantley는 96년에 44세이브로 NL 세이브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97년에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거의 쉰 상태였다. 멀쩡한 클로저와 바꿔도 이득일까 말까 한데, 이런 맛이 간 녀석을 데려왔으니... Brantley는 삽질끝에 결국 시즌 중반에 클로저 자리에서 쫓겨났고, 다음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되었다. 한편, Young은 Reds에서 4년간 8.5 WAR의 괜찮은 활약을 한 후 Tigers로 트레이드 되었다.


(Dmitri Young)


1997/12/05  Willie McGee(OF) 재계약(1yr/1.4M)   Bad

39세의 McGee는 1998 시즌에 컨택과 장타력이 급격히 하락하며 286 PA에서 56 wRC+의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도 나이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은퇴하겠지 싶지만, McGee는 이 시리즈의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게 된다. -_-;;;


1997/12/06  Gary Gaetti(3B) 재계약(1yr/1M)   Good

역시 39세의 Gaetti와 재계약을 했는데, McGee와는 달리 Gaetti는 주전 3루수로서 108 wRC+를 기록하며 아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8월에 방출되기 전까지 1.7 WAR을 기록하여, 대략 연봉만큼의 활약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된다. 다만,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그냥 방출을 선택한 것은 약간 아쉽다.


1997/12/16  FA Kent Mercker(LHP) 계약(2yr/3.8M)   Average

Jocketty는 로테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좌완 Mercker를 영입하였는데, Mercker는 1999년 8월에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때까지 약 1 2/3 시즌 동안 5.09 ERA, 3.3 WAR을 기록했다. 그저그런 구위로 흑마술에 가까운 피칭을 하는 투수였는데, back-of-rotation 투수로는 평타 정도였던 것 같다.


1998/01/08  FA Kent Bottenfield(RHP) 계약(1yr/500K+옵션)     Good

Bottenfield는 릴리버로 영입하였으나, 6월 이후에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4.44 ERA, 4.31 FIP로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다. 물론 그가 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2년 후 Edmonds 트레이드에 포함되었던 것이겠으나... ㅎㅎ

(Kent Bottenfield, Getty Images)


1998/03/28  Mets에 Rigo Beltran(LHP)을 보내고 Juan Acevedo(RHP)를 받음    Average

Acevedo가 공이 빠르긴 했지만 세부 스탯으로는 오히려 Beltran이 나았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둘 다 새로 바뀐 팀에서 그다지 기여를 하지 못했다. Acevedo는 98년에 스윙맨으로 던지다가 하반기에는 클로저가 되어 15세이브를 기록, 일견 그럴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99년에는 1:1에 가까운 K:BB 비율로 5.89 ERA를 기록한 후 트레이드되었다.


1998/03/30  FA Brian Hunter(OF/1B) 계약(1yr/300K)    Bad

코너 백업으로 영입한 Hunter는 7월 말까지 123 PA에서 .669 OPS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후 방출되었다.


1998/06/23  Rangers에 PTBNL(Scarborough Green(OF))과 현금을 주고 Bobby Witt(LHP)를 받음   Average

당시 34세의 베테랑 Witt는 Rangers에서 7.66 ERA를 기록하고 DFA 된 상태였는데, 그를 현금과 PTBNL을 주고 데려왔다. Cards에 와서는 4.94 ERA, 5.27 FIP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결국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PTBNL로 9월에 이적한 Scarborough Green이라는 유망주는 물론 망했다.


1998/07/16  Blue Jays에 현금을 주고 Pat Kelly(2B)를 받음    Bad

Jocketty는 무릎 부상으로 DL에 간 Delino DeShields를 대신할 땜빵 선수로 Pat Kelly를 영입하였는데, Kelly는 170 PA에서 62 wRC+, .611 OPS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998/07/31  Rangers에 Todd Stottlemyre(RHP), Royce Clayton(SS)을 보내고 Darren Oliver(LHP), Fernando Tatis(3B), PTBNL(Mark Little(OF))을 받음    Average

98년 7월 31일, Cards는 51승 57패로 지구 1위 Astros에 13.5 게임 뒤져 있었다. Jocketty는 시즌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베테랑 두 명을 Rangers에 팔아서 젊은 선수들을 받아왔다. 그게 바로 27세의 좌완 선발 Darren Oliver와 촉망받던 23세의 루키 Fernando Tatis였다.


Oliver가 99년 말이면 FA가 될 예정이었음을 감안하면, Jocketty는 애초부터 리빌딩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당장 이듬해에 다시 컨텐더가 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결과를 보면, Tatis는 트레이드 직후 곧바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주전 3루수로 안착하였으며(Jocketty는 Tatis를 주전으로 쓰기 위해 8월 중순에 베테랑 Gaetti를 과감히 방출해 버렸다. TLR과 Jocketty가 베테랑만을 편애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이왕이면 베테랑을 좀 더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ㅎㅎㅎ), Darren Oliver는 99년 말에 FA가 되기 전까지 1년 2개월 동안 3.6 WAR을 기록하여 나름 밥값은 하였다. PTBNL로 받아온 Mark Little은 단 15 PA를 기록하고 방출되었다.


이는 Stottlemyre 하나라면 모를까, Royce Clayton까지 같이 내주고 받은 결과로는 약간 아쉬운 수준인데, 당시 Oliver는 Rangers에서 그저 그런 스탯(4.94 ERA, 1.56 K/BB)에도 불구하고 41승 27패로 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아마도 그 당시에는 이정도면 꽤 잘 받아왔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어쩌겠는가. 그런 시절이었는데... 어떤 grade를 줄까 고심했는데, 결국 평균점을 주었다. 플옵진출을 위해 올인하는 팀에게 주전 2명을 트레이드 한다면 좀 더 뜯어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고로 상대 단장은 요즘도 3-4년에 한번씩 올인을 감행하고 있는 Doug Melvin 이었다.)


(Fernando Tatis)


97년에는 7월 말에 Big Mac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도 성적이 더 추락했는데, 98년에는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Stottlemyre와 Clayton을 트레이드한 후, 남은 2개월 동안 Cards는 32승 22패, 승률 .593의 호성적을 기록하여 결국 83승 79패, 지구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에 못나갔지만, Big Mac이 하이브리드 샘이솟아(?)와 홈런 레이스를 펼친 덕에 홈 유료입장객이 320만으로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세우는 등(메이저리그 전체 6위), 흥행 면에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이 시즌에서는 Kevin Brown과 Greg Vaughn, Ken Caminiti, Tony Gwinn 등 베테랑들이 맹활약한 Padres가 NL 챔피언이 되어 월드시리즈에 올라갔으나, Yankees에게 스윕당하고 말았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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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 "The Man" Musial이 미국시간으로 1월 19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 AP)


Stan The Man은 말할 것도 없이 Cardinals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어였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레전드였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인터넷에 수만 개의 글이 있을 것 같으므로, 여기서 그의 커리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생략하고자 한다. 궁금하신 분은 김형준 기자님의 레전드 스토리ESPN의 기사를 참고하시길. 스탯을 보고자 한다면 Fangraphs의 선수 페이지Baseball-Reference의 선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혹은, 좀 더 멋진 글을 원한다면, Joe Posnanski의 이 글을 강력 추천한다.


Musial은 참 독특한 스타 플레이어인데, 이렇게 튀는 것 없고 별 특징 없는 심심한 스타 플레이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는 Babe Ruth나 Hank Aaron처럼 홈런을 많이 치지도 않았고, Willie Mays같은 캐치를 보여준 적도 없었다. 대신 그가 보여 준 것은, 타자로서 거의 모든 영역, 거의 모든 스탯에서 보여준 매우 높은 레벨에서의 꾸준함이었다. 그는 커리어 내내 늘 높은 타율과 높은 출루율, 높은 장타율을 유지했는데, 그 바탕에서는 BB%는 항상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도 커리어 K%는 5.5%에 불과할 정도의 탁월한 plate discipline이 있었다. 높은 장타율도 홈런보다는 무수히 많은 2루타와 3루타에 근간을 둔 것으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필드에서의 플레이 외에도, 참 튀는 게 없는 겸손하고 신사적인 선수였다. 1958년에 한국에 와서 친선경기를 했을 때 Musial 타석에서 심판이 스트라익을 볼로 판정하자, 다음 투구 때 일부러 헛스윙을 하여 삼진을 당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는 22년의 커리어에서 단 한 번도 심판에게 퇴장당한 적이 없다. 야구장 밖에서의 스캔들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작년 5월 그의 아내가 91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두 사람은 1940년에 결혼하여 무려 72년간이나 결혼 생활을 순탄하게 유지하였다. ESPN의 Tim Kurkjjan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I like to make people smile," he once told me. "The only thing I liked that much was hitting."

그는 그런 플레이어였다.


그는 은퇴한 뒤 구단의 VP가 되었고, 1967년에는 단장으로서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뒤 단장직을 사임하였다. 그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한편, 수없이 많은 자선행사에 참여(그는 주로 이런 행사에 나와서 하모니카를 연주하곤 했다)하여 은퇴 이후에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역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그가 Busch Stadium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팬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Stan Musial St. Louis Cardinals legend Stan Musial waves to the crowd prior to Game Six of the MLB World Series between the Texas Rangers and the St. Louis Cardinals at Busch Stadium on October 27, 2011 in St Louis, Missouri.

(2011년 월드시리즈 6차전 시작 전,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Musial. AP Photo)


2011년 그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하였다.  "an icon untarnished, a beloved pillar of the community, a gentleman you'd want your kids to emulate."


(자유의 메달 수여 장면. 사진:UPI)


나는 물론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세인트루이스에 살아 본 적도 없어서, 지역 팬들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 그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몸소 느껴본 적도 없다. 현지 팬들이 느끼는 만큼의 슬픈 감정을 똑같이 느끼기는 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Cards 팬 블로그의 주인장으로서, 그를 기리는 글 정도는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더할나위 없이 위대한 플레이어였고, 심지어 다른 팀 선수들이나 팬들에게도 존경받았던 정말 신사적인 선수였다. 은퇴 뒤에도 팀의 임원으로서,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하여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진정 대단한 인간(THE MAN)이었다. 이런 사람, 비록 잘 모르더라도 인정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할 만 하지 않은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Stan Musial의 하모니카 연주 영상 >



Posted by FreeRedbird
:

Walt Jocketty Years(3)

Transactions of 1996-97 Offseason, 1997 Season

1997 Season: 73승 89패, NL Central 4위

(Baseball Reference 1997 시즌 페이지)


(TLR & Big Mac, 1997년)


Jocketty는 95년에 1위에 22.5게임 뒤진 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팀을 단 1년만에 지구 1위로 만들어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팀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하여 NLCS에서 초호화 로스터를 보유한 Braves를 거의 이길 뻔했다.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 있다가 뒷심부족으로 5, 6, 7차전을 내리 패하여 탈락하였는데, 최근에도 이런 비슷한 NLCS 결과를 본 것 같다. -_-;;;


어쨌거나... 2012 팀과 1996 팀이 다른 점은, 자체생산 20대 선수가 많았던 2012 팀과 달리 1996 팀은 30대-40대 노장들을 대거 영입하여 급조한 컨텐더였다는 것이다. 96년 성적이 좋았기에 Jocketty는 추가영입을 거의 하지 않고 전력을 보존하여 시즌을 맞이하는데, 결국 Gaetti, Gant 등 베테랑들의 실력이 저하되고 Brian Jordan이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Cardinals는 1997년에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에도 맘대로 무브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순이다.



1996/11/20  FA Delino DeShields(2B) 계약 (2yr/4.6M)   Excellent

Luis Alicea 대신 2루수로 영입한 DeShields는 2년간 6.5 WAR을 기록하여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비록 Pedro Martinez와 트레이드 되어 악명이 높아진 DeShields지만, 그거야 단장이 멍청한 탓이지 선수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Delino DeShields)


1996/12/04  Willie McGee 재계약 (1yr/1.3M)   Good

4th OF로 훌륭하게 활약해 준 McGee와 1년 재계약을 맺었는데, McGee는 97 시즌에서도 38세의 나이로 323 PA에서 101 wRC+를 기록하여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 주었다. "아직"이다.


1996/12/06  Tom Pagnozzi(C) 재계약 (2yr/3.75M)   Terrible

당시 34세였던 Pagnozzi는 이 계약 후 2시즌 동안 229 PA에 나와 고작 .574 OPS를 기록한 후 98년 8월에 방출되었다. 주전 포수 자리는 유망주 Mike DiFelice와 바로 아래에 나오는 Tom Lampkin이 나눠 가지게 되었다.


1996/12/19  Giants에 PTBNL(Rene Arocha(RHP))을 보내고 Tom Lampkin(C)을 받음   Excellent

Lampkin은 DiFelice와 거의 1:1로 포수마스크를 나눠 썼는데, 좌타로서 2년간 86 wRC+를 기록하여 포수로서는 괜찮은 타격 실력을 보였다. 때마침 Pagnozzi가 맛이 갔음을 생각하면 아주 시기적절한 영입이었다. PTBNL로 보낸 Arocha는 Giants에서 10.2이닝 11.32 ERA를 기록한 후 방출되었다. Yeah...!!!


1997/06/13  Padres에 Rich Batchelor(RHP), Danny Jackson(LHP), Mark Sweeney(1B/OF)를 보내고 Scott Livingstone(3B), Phil Plantier(OF), Fernando Valenzuela를 받음    Average

팀이 타격 부진으로 5할 언저리에서 놀고 있던 6월, Jocketty는 먹튀 Danny Jackson에 Sweeney, Batchelor 두 쩌리를 붙여서 Fernando "El Toro" Valenzuela 및 쩌리들을 받아왔다. 3:3의 대형 트레이드였지만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는데, El Toro가 Jackson과 비슷하게 못던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Plantier가 백업 코너 외야수로 Jordan의 부상 공백을 메꾸는 데 조금 도움을 주었다. 다음은 당시 상대 단장이었던 Kevin Towers의 회상이다.


“Some of the worst trades I’ve ever made were with Walt,” Towers said. “He’s the one guy, every time we made a trade I’d end up saying: ‘You know what? This is not going to be good.’ I always tell him, ‘The only one I ever won on you was Fernando Valenzuela for Danny Jackson, and the only reason I won that deal was because Jackson retired and Fernando didn’t.’ ”


1997/07/31  Athletics에 Eric Ludwick, TJ Mathews, Blake Stein(RHPs)를 보내고 Mark McGwire(1B)를 받음   Outstanding

이 딜은 설명이 불필요할 듯... ㅎㅎ 다만 아쉬운 것은, 공격력을 보강하는 승부수를 던진 Jocketty의 기대와 달리 이 트레이드 이후 팀 성적은 더욱 하락해서 결국 5할을 밑도는 성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1997/09/16  Mark McGwire와 연장 계약 체결 (3yr/28.5M+11M 옵션, 2M 디퍼, 매년 관중수 275만명 초과시 1명당 $1 지급 옵션 포함)   Outstanding


원래는 FA가 될 예정이었던 Big Mac은 심지어 삼진을 먹어도 standing ovation을 주는 Busch Stadium의 팬들에게 푹 빠졌고, 결국 적극적으로 구단과 협상하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Big Mac이 FA가 되었다면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었으므로, AAV 9.5M에 디퍼가 포함된 이 계약은 상당히 team-friendly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게다가 이 계약과 동시에 Big Mac은 아동학대 방지와 케어를 위한 Mark McGwire Foundation for Children을 설랍하면서 3M의 돈을 내놓기도 했다.) 이 계약은 필드에서의 퍼포먼스 뿐 아니라 관중 동원 면에서도 대박을 터뜨렸으니... Big Mac은 98년부터 3년간 20 WAR을 기록했으며, 또한 96-97시즌에 260만명 수준이던 연간 유료 입장객 수는 98-99년에 Big Mac이 홈런 쇼를 벌이면서 32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거의 맨날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다. 사진: Getty Images)


지금 돌아보면, 이 시즌에도 선수 영입과 관련된 Jocketty의 무브들은 대부분 훌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주로 기존 멤버들 및 유망주들(Young, DiFelice)의 부진에서 비롯되었는데, .996 OPS를 기록한 Ray Lankford와 트레이드 후 51게임에서 24개의 홈런을 몰아친 Big Mac, 그리고 기대이상으로 선전해 준 DeShields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타석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전통적으로 타선의 생산력을 책임지는 포지션인 내/외야의 코너에 기용된 선수들이 죄다 수준 이하의 시즌을 보낸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이들의 wRC+를 보면 다음과 같다.

Gary Gaetti 83

John Mabry 89

Brian Jordan 58

Dmitri Young 84

Ron Gant 82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프시즌에 돌입한 Jocketty는 오프시즌 첫 무브로 엄청난 뻘짓을 하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TLR ERA 시리즈 세번째 포스팅의 주인공은 Matt Morris 이다. 1997년 TLR ERA 초창기부터 10여년간 로테이션을 지켜온 Matt Morris는 비록 말년에 배팅볼러로 전락하기는 했으나 20대 시절에는 "묵직한 포심 + 장신에서 내리꽂는 커브" 조합의 전형적인 Cardinals 스타일 에이스로 군림했었다. 한창 타고투저 시절이던 90년대말~2000년대 초, Cardinals에서 한동안 볼수 없었던 리그 상위권의 Front-of-rotation starter로 제몫을 다했으며, 이후 이 계보는 Chris Carpenter-Adam Wainwright 등으로 이어져왔지만 이 중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들어와 Cardinals 팜시스템에서만 성장한 선수는 Morris가 유일하다.  

여러분들의 폭발적인 댓글 요청으로 인해서 분신술을 실시할 예정이다....는 농담이고 최대한 반영해보도록 할 것을 약속하며, 특히 Craig Paquette이나So  Taguchi, Kerry Robinson 등을 묶어서 다뤄보는 이른바 "쩌리특집"과 "릴리버 모듬" 역시 생각중이다. 일단은 "포스팅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스프링 트레이닝까지 버텨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으며, 옛 생각을 하시며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필자는 더 바랄 게 없다. (매 포스팅마다 스크롤 압박을 드려서 죄송하나 시리즈 특징 상 불가피할 듯 싶다)


자체 생산 에이스


Matt Morris

RHP (Starter)

DOB: 1974년 8월 9일 

Birth: Middletown, NY 

Time with Cardinals:  1995-2005


Draft & Minors

Morris는 1974년 Middletown, NY 출신인데, 공교롭게도 이 도시는 필자가 잠시 거주했었던 동네이며, (Upstate 뉴욕이 다 그렇긴 하지만, 좋게 말하면 Blue-collar 동네, 나쁘게 말하면 상당히 못사는 동네이며, Morris의 아버지는 철광부였다), Morris가 나온 Central Valley High School 역시 그다지 야구로 알려진 학교는 아니다. Morris는 고등학교 때 그냥 조금 잘하는 수준의 유격수였다. 어느 날 친척 결혼식에 가야 했던 Morris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팀 코치에게 부탁, 공식 트라이아웃 전에 공 10개를 던지고 결혼식을 간다. 그러나 코치는 Morris에 공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를 투수로 발탁하고,, 이게 인연이 되서 Morris는 투수로써의 삶은 시작한다. 고교 졸업 당시 6'5의 큰 키와 91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 덕분에 92년 드래프트에서 Brewers에게 26라운드 지명을 받지만, 낮은 사이닝 보너스를 쌩까고 Seton Hall University로 진학한다. 

대학에 가기로 한 결정은 결과적으로 상당히 잘한 일이었다. Morris는 대학에서 선발투수로 수업을 받으며 투구폼을 가다듬었고, "기복이 있지만 구위는 좋다"는 평가속에 BA 선정 Top College Pitchers로 분류되었으며 1994년 미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2픽, 대졸 투수 중에서는 3번째로 St. Louis Cardinals에 드래프트된다 (계약금 850K). 참고로 Cardinals는 1992~1996년까지 5년 연속으로  아마추어 드래프트 첫 픽을 대학 투수로 뽑았는데, 이는 90년대 초중반 투수난으로 힘겨워했던 구단 사정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1992년 Sean Lowe, 1993년 Alan Benes, 1994년 Bret Wagner, 1995년 Matt Morris, 1996년 Braden Looper, 이 중 Wagner는 Stottlemyre 트레이드 때 사용되었고 Looper로는 Renteria를 데려왔으니 이 정도면 성공인 듯 싶다)


추억이 돋는 1995년 드래프트 1라운드 (필자는 정말 Ben Davis가 엄청나게 클 줄 알았다 ㅎㅎㅎ;;)

Year OvPck Tm Pos WAR Type Drafted Out of
1995 1 Angels Darin Erstad (minors) OF 29.8 4Yr University of Nebraska at Lincoln (Lincoln, NE)
1995 2 Padres Ben Davis (minors) C 2.3 HS Malvern Prep HS (Malvern, PA)
1995 3 Mariners Jose Cruz (minors) OF 17.1 4Yr Rice University (Houston, TX)
1995 4 Cubs Kerry Wood (minors) RHP 26.2 HS Grand Prairie HS (Grand Prairie, TX)
1995 5 Athletics Ariel Prieto (minors) RHP 2.9
1995 6 Marlins Jaime Jones (minors) OF HS Rancho Bernardo HS (San Diego, CA)
1995 7 Rangers Jonathan Johnson (minors) RHP -1.1 4Yr Florida State University (Tallahassee, FL)
1995 8 Rockies Todd Helton (minors) 1B 58.4 4Yr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 TN)
1995 9 Brewers Geoff Jenkins (minors) OF 20.0 4Yr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Los Angeles, CA)
1995 10 Pirates Chad Hermansen (minors) SS -4.0 HS Green Valley HS (Henderson, NV)
1995 11 Tigers Mike Drumright (minors) RHP 4Yr Wichita State University (Wichita, KS)
1995 12 Cardinals Matt Morris (minors) RHP 18.6 4Yr Seton Hall University (South Orange, NJ)
1995 13 Twins Mark Redman (minors) LHP 7.9 4Yr University of Oklahoma (Norman, OK)
1995 14 Phillies Reggie Taylor (minors) OF -0.6 HS Newberry HS (Newberry, SC)
1995 15 Red Sox Andrew Yount (minors) RHP HS Kingwood HS (Kingwood, TX)
1995 16 Giants Joe Fontenot (minors) RHP -0.9 HS Acadiana HS (Lafayette, LA)
1995 17 Blue Jays Roy Halladay (minors) RHP 62.3 HS Arvada West HS (Arvada,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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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Florida State League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Morris는, A볼에서 말그대로 날라다니며 타자들을 씹어먹었는데, 20살에 처음 프로야구를 경험하는 선수치고 상당히 "Polished"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대학 시절 보여준 모습보다 더욱 완성도가 높은 투수라는 평을 받았다.  (Michael Wacha도 올 해 비슷한 평가를 받지 않았는가!)  1996년 ML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대를 받은 Morris는, Grapefruit League 초반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선보였고, 당시 Cards 로테이션의 주축 투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파격적인 "AA도 스킵하고 바로 빅리그 진출"을 이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막판에 부진하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Duncan의 조언에 따라 결국 1996시즌을 AA볼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이 역시 Morris에게는 상당히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다. 은사이자 당시 Arkansas의 투수코치, Marty Mason을 만나게 된 것이다. 


1994년 미국 국가대표팀 시절


Matt Morri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 Age Tm Lg Lev Aff W L ERA GS CG SHO IP H R ER HR BB SO BF WHIP H/9 HR/9 BB/9 SO/9 SO/BB
1995 20 New Jersey NYPL A- STL 2 0 1.64 2 0 0 11.0 12 3 2 1 3 13 45 1.364 9.8 0.8 2.5 10.6 4.33
1995 20 St. Petersburg FLOR A+ STL 3 2 2.38 6 1 1 34.0 22 16 9 1 11 31 134 0.971 5.8 0.3 2.9 8.2 2.82
1996 21 Arkansas TL AA STL 12 12 3.88 27 4 4 167.0 178 79 72 14 48 120 711 1.353 9.6 0.8 2.6 6.5 2.50
1996 21 Louisville AA AAA STL 0 1 3.38 1 0 0 8.0 8 3 3 0 1 9 32 1.125 9.0 0.0 1.1 10.1 9.00
AA (3 seasons) AA 12 12 3.89 29 4 4 178.0 190 84 77 14 52 129 759 1.360 9.6 0.7 2.6 6.5 2.48
A+ (2 seasons) A+ 3 3 3.30 8 1 1 43.2 34 23 16 1 13 46 177 1.076 7.0 0.2 2.7 9.5 3.54
A- (1 season) A- 2 0 1.64 2 0 0 11.0 12 3 2 1 3 13 45 1.364 9.8 0.8 2.5 10.6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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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Arkansas에서 Morris의 성적은 (Texas League에서 던졌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사실 그다지 Impressive할 게 없었다. 그러나 이 시즌 그는 Mason 코치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얻으며 본격적인 "Hurler --> Pitcher" 로의 진화를 감행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투수로써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1997년 Morris를 다시 만난 Duncan는 작년과 비교해 "It's like day and night" 이라며 Morris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When I got sent down, I thought I would dominate [in the Texas League]. What happened was, though, is that I learned more last year than in ten years of pitching...learning how to face adversity...Marty Mason (Arkansas' pitching coach) was a big help...and after a while I starting learning how to pitch."

-Matt Morris, on his Double-A experience 

 1996년 BA Prospect 랭킹 56위였던 Morris는 AA에서의 풀 시즌을 마치고 BA 랭킹 25위에 랭크되었으며, 명실상부 Cardinals 팜 시스템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a consistent 92-95 MPH fastball, along with an above-average curve and rapidly improving changeup"으로 Morris를 묘사했으며, John Sickels는 Morris를 전미 7번째 투수 유망주로 꼽았다. 특히나 훌륭한 패스트볼, 느린 Overhand delivery, 큰 키와 Arm swing을 들면서 무려 Jim Palmer Projection까지 나왔다 (Jim Palmer는 70년대를 씹어드신 Orioles 레전드로, 사이영 3회 수상에 통산 268승 HOF 멤버이다). 추억이 돋는 이 랭킹을 잠깐 살펴보도록 하면...

1997년 Baseball America's Top Prospects

23. Roy Halladay, rhp, Blue Jays
24. Jose Guillen, of, Pirates
25. Matt Morris, rhp, Cardinals
26. Aramis Ramirez, 3b, Pirates
27. Carlos Guillen, ss, Astros
28. Chris Carpenter, rhp, Blue Jays
29. Dmitri Young, 1b, Cardinals
30. Adrian Beltre, 3b, Dodgers
31. Mike Cameron, of, White Sox
32. Braden Looper, rhp, Cardinals
33. Neifi Perez, ss, Rockies
34. Jay Payton, of, Mets
35. Mike Drumright, rhp, Tigers
36. Juan Melo, ss, Padres
37. Eli Marrero, c, Cardinals

1997년-1998년: 성공적인 데뷔

1997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Morris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다시 한 번 초청되었고, 이번에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히 로테이션 한 자리 (4선발)를 꿰찼다. "마이너를 씹어잡수신 1라운더 출신 대졸 투수"에 HOF 투수 컴패리즌까지 나오면서 Morris에 대한 구단의 기대는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었다. Morris는 4월 4일 Astros 원정에서 빅 리그 데뷔를 앞두고 구단의 배려로 하루 먼저 Houston에 가서 대기했으며, 잠을 설쳐가며 기다린 끝에 Astrodome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선두타자 Biggio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2루를 훔쳤으며, Bagwell의 적시타로 1실점. 그러나 이후 Morris는 추가 실점 없이 5이닝 7피안타 1실점 (투구수 79개)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며, TLR은 경기 후 Morris의 데뷔전을 어떻게 지켜봤냐는 질문에 "Outstanding. He did a good job under tough circumstances. He'll do a better job each time out." 이라며 이 신인 투수의 기를 북돋아주었다. 이 시즌 Morris는 12승 9패 ERA 3.17 (FIP 3.51)을 기록하며 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Scott Rolen에 이은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149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69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Whip 1.28을 찍었다. 가장 고무적이면서도 우려되었던 부분은 무려 217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 시즌에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1997년 루키 시절의 Matt Morris.


1997년 ROY 투표 결과: 공동 2위는 억울하다

Voting Results Batting Stats
Rank Tm Vote Pts 1st Place Share WAR
1 Scott Rolen PHI 140.0 28.0 100% 4.3
2 Livan Hernandez FLA 25.0 0.0 18% 1.7
2 Matt Morris STL 25.0 0.0 18%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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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시즌 4월, Morris는 시즌 첫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3개월을 쉬었다. 후반기에 돌아온 그는 이후 3개월동안 무려 108이닝을 던지며 ERA 2.53으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언뜻보면 이 시즌에 엄청난 성장을 이룩한 것같지만 FIP는 전년도보다 크게 높아진 3.85였다. 잔루율 (LOB%)가 무려 80.9%에 달할만큼 유난히 적은 실점을 헀을 뿐, 세부스탯 (K%, K/BB, HR/9 등) 측면에서는 1997년과 비슷한 시즌을 보냈다 (물론 빅리그 2년차 투수에게 이 정도면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다). 9월 22일 Astros전에서는 5피안타 무사사구 10K 완봉승으로 본인의 커리어 첫 shutout을 기록했다. 커리어 첫 2년간의 Morris는 아직 스트라이크 존 내에서의 커맨드가 완전히 잡히지 않아있었으며, 위에서 아래로 냅다 꽂는 그의 패스트볼을 믿고 힘으로 압도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1999년-2000년: TJS, 그리고 배움의 시간

1999년 4월 8일, 전년도 신인왕 수상과 20K에 빛나는 Cubs의 Kerry Wood는 James Andrews 박사로부터 Tommy John Surgery를 받는다. 그리고 5일 후인 4월 13일, 1995년 드래프트 동기이자 (위에 1라운더 명단 참조) 라이벌 Cardinals의 기대주 Matt Morris 역시 이 분야의 권위자 Frank Jobe 박사로부터 팔꿈지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다. 거의 같은 시기에 대수술을 받았으나, 이 둘의 이후 향방은 사뭇 달랐다.

수술에서 복귀한지 정확히 12개월이 되는 2000년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Wood는 로테이션에 복귀하기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고, 무리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린 끝에 5월 1일 시즌 첫 선발 등판, 그리고 그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깔끔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여름을 못 넘기고 다시 탈이 났고, 시즌 중 57일을 DL에서 보내면서 8승 7패 ERA 4.80의 그답지 않은 성적을 냈으며, K/9은 극히 평범한(?) 수치로 떨어졌다 (12.7 --> 8.6). Wood가 이 시기를 인내하며 보냈다면 그의 커리어가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We felt it wasn't in anyone's best interest. Matt was still testing himself. He needed to answer the question, Am I O.K.? He didn't need the additional test of having to worry about starting."

-Dave Duncan, on spot-starting Matt Morris during 2000 season


 

반면 Morris는 TLR와 Duncan의 보호 아래 천천히 빅리그 연착륙을 시도했다. 1999시즌을 힘겨운 재활속에 보낸 그는 2000시즌 DK-Hentgen-Benes-Ankiel-Stephenson으로 이어지던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대신, 불펜에서 릴리버로 뛰게 된다. 5월 30일 D-Backs 전에서 선발 Ankiel이 6이닝을 던지고 물러나자 Morris는 무려 20개월만에 빅 리그 마운드에 다시 섰고, 초구로 96마일짜리 싱커를 뿌렸다. 3이닝 무실점 세이브. Morris는 이후 투구수 관리를 받으며 주로 7~8회에 2이닝 미만을 던졌으며, 31경기 중 4경기를 제외하고는 40개 미만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중간 중간 선발투수들의 잔부상으로 Spot-starter가 필요했을 때 Morris의 이름이 가장 먼저 올라왔으나, Duncan과 TLR은 Morris를 철저히 보호하며 단 한 번도 선발 등판시키지 않았다. (땜빵 임무는 주로 Britt Reames에게 돌아갔다)

매일같이 구장에 출근하면서도 지루한 재활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1999시즌, Morris는 타팀의 에이스 투수들을 연구하고 배우는 노력을 부단히 했다고 한다. 특히 Greg Maddux, Randy Johnson, Tom Glavine, Kevin Brown, Mike Hampton 등 당대 최고의 투수들은 거의 다 NL 소속이었고, 이들이 던지는 모습은 선발투수로써 부활을 꿈꾸던 Morris에게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살아있는 교과서" 였다. 

 

"I remember seeing Kevin Brown pitch against us, and his attitude and aggressiveness screamed, I'm coming at you! It was a prime example of how presence can dominate. He psyched us out..... I started paying attention to pitchers. I learned how to compete. Kevin Brown came out one game, you could hear him grunting, we couldn't touch him. Five days later, he was less intense. We hit him. It taught me a lot about presence on the mound. You see guys out there hanging their head after giving up a homer. You can't do that.

-Matt Morris, on how he studied his contemporaries in 1999 (SI interview)



 

2001년-2002년: 전성기 그리고 The Duel

인고의 세월 끝에 선발투수로 돌아온 Matt Morris의 2001시즌은 역대 Cardinals 선발 투수들이 보낸 시즌 중에 손에 꼽을만큼 훌륭한 것이었다. 만 26세 시즌의 Morris는 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쓰며 무려 22승을 따냈으며 (물론 Albert Pujols의 등장과 함께 물오른 Cards 타선 덕도 많이 보았지만), 이 기록은 1950년대 이후로 구단 역사상 공동 2위의 기록이다 (1위 1970년 Bob Gibson 23승). 세부스탯에서도 20.4%의 K%, FIP 3.05, 그리고 무엇보다 5.9%로 확 끌어내린 BB% (이전까지 7.7~9.0% 사이) 등 모든 면에서 커리어 최고 기록을 찍었다. (3.16 ERA, 185K/54BB, 조정 ERA+ 137 , WAR 6.0) TJS로부터의 적절한 회복, 절정의 구위 (Morris는 당시 95마일의 포심과 리그 최고 수준의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당대 최고의 수비형 포수였던 Matheny와의 조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커리어 최고 시즌이었다. 


2001시즌 캠페인을 통해 순식간에 TJS 홍보대사가 되어버린 Matty Mo


아무래도 Morris의 2001시즌을 얘기하면서 빼먹을 수 없는 부분이 NLDS에서 Curt Schilling과 펼친 두 차례의 투수전이다. 

2001년 10월 9일, D-Backs 대 Cardinals의 NLDS 1차전이 Bank One Ballpark에서 열렸다. 사실 정규시즌 22승 투수 두 명이 맞붙는 매치업에서 한 쪽을 "underdog"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긴 하다. 그러나 (Morris가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Schilling은 거의 모든 면에서 Morris보다 나은 시즌을 보냈으며, 이미 포스트시즌의 강자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승부사였다 (반면 Morris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 게다가 원정에서의 시리즈 1차전 (이 시즌 Morris의 원정 평균자책은 5.15였다). 다음 경기 상대 선발은 Randy Johnson. 더 이상 부담스럽기도 힘든 경기였다.   

 1차전 1회말, Morris는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상대 클린업 Luis Gonzalez를 삼진, Sanders를 파울플라이, Grace를 1루땅볼로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넘어갔다. 4회에도 1사 1,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가면서 5회까지 0:0. 그러나 5회말 선두타자 Damian Miller가 종아리에 공을 맞고 나갔고, Schilling이 2스트라이크 이후에 절묘하게 1루측으로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루를 만들었다. Morris는 무사히 Womack을 잡아냈으나 결국 Steve Finley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되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Luis Gonzalez가 Morris의 커브 실투를 제대로 후려쳐 워닝트랙쪽으로 타구를 띄웠으나 중견수 Edmonds가 Leaping catch로 홈런 타구를 걷어내면서 추가실점 없이 이닝 종료. 중계를 보면서 감탄과 동시에 "아, 이 수비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겠구나" 하고 헛꿈을 꾸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Schilling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힘을 내는 듯 했으며, 101개의 공으로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둔다. 


Curt Schilling vs. Matt Morris. 둘 중 한 판만 이겼어도...


Morris는 이 경기에서 무려 12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고, 위기때마다 집중력을 잃지않고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내며 제몫을 다했다. 경기 후 TLR, McGwire, Bob Brenly 등은 양측 투수를 모두 칭찬했으며, 특히 McGwire는 "Probably the best pitcher's duel I've seen" 이라고 했는데, 이 양반은 아무때나 "best"를 갖다붙이니 뭐...

Division Series는 2차전에서 Woody Williams가 Randy Johnson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전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DK57이 등판한 3차전은 졌으나 Bud Smith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 이름!) 가 등판한 4차전은 승리하면서 결국 5차전에서 다시 똑같은 매치업으로 경기가 열렸다. Morris는 4회말 선두타자 Reggie Sanders를 상대로 엄한 커브를 스트라익존에 걸치다가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1차전보다 더 나은 투구내용을 보여주며 7회까지 0:1 경기를 유지했다. 그리고 8회초 2사 주자 없이 J.D.Drew가 근 17이닝만에 Schilling으로부터 처음 점수를 뽑아내는 솔로 홈런을 치며 마침내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Schilling은 4년 전 Drew가 Phillies와 계약하지 않았을 때 Drew를 대놓고 Punk라고 부르면서 도발한 바 있다) 

He's an elite pitcher. I'm honored to sit back and watch how he executed in a situation like this. That's not easy for a guy that's been here 100 times, and he's still a young pitcher.

-Woody Williams, on Matt Morris' performance in NLDS

8회말, Morris는 투구수 103개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2사 후 안타-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린 상태로 좌타자 Mark Grace와 맞섰다. TLR은 Morris를 믿고 교체하지 않았고, Morris는 7구만에 Grace를 삼진처리하면서 투구수 130개를 채우고 내려왔다. 

에이스의 투혼으로 위기를 벗어난 상황에서 맞는 9회초, 이제 점수도 동점이고 분위기는 오히려 Cards쪽이 좋았다. 선두타자 Edmonds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벤치도 슬슬 에너지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 때 다음타자인 McGwire 대신 TLR은 Kerry Robinson을 대타로 투입하고 번트를 대게하며,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후속 Renteria와 Matheny는 Schilling의 98마일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잇따라 허공을 가르며 삼진으로 물러난다. (TLR의 Kerry Robinson 드립은 이후 one of the most controversial moves of his career 로 남게된다. 당시 McGwire의 타격 슬럼프는 공공연히 알려진 바였고, Renteria가 Schilling을 상대로 1차전에 안타 2개를 친 바 있긴 했으나, 이게 과연 맞는 콜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이후 시리즈의 결말은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Tony Womack의 walk-off-bloop-single로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To be sitting on the bench and watching Curt Schilling and Matt Morris, that isn’t major league, it’s a league above this one. I’m not a betting man, but 15 innings, two runs (for Morris), you would have thought he would have won both.”

-Tony La Russa, after NLDS was over 


결과적으로 Morris는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Schilling에게 패배했으나 (5차전은 비긴 셈 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전국구 에이스로 크게 발돋움하는 퍼포먼스를 무려 두 차례나 선보였으며, Curt Schilling의 아성에 전혀 꿀리지 않는 모습과 2경기에서 무려 252구를 던지는 투지로 크게 어필을 했다. 팀은 아쉽게 DS에서 탈락했으나, 2001년 포스트시즌은 Morris 커리어의 최정점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Morris는 플레이오프 이후 3년간 27M의 계약을 체결, St. Louis에 그의 20대를 바치기로 한다.

2002년에도 Morris는 17승 9패 ERA 3.42 (FIP 3.32) 210.1이닝 171삼진 64볼넷으로 2001년과 비슷한 레벨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정규시즌에 Curt Schilling과 다시 대결한 Morris는 이번에는 7이닝 4실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Schiling이 엄청나게 두들겨맞으며 (6이닝 9피안타 6실점) 승리투수가 되었다. 또한 이 해 NLDS에서 다시 D-Backs를 만났고, 다시 1차전 투수로 낙점되어, 이번엔 Randy Johnson을 상대로 7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작은 복수를 한다.  

이렇게 2년간 Morris는 ML 전체 투수들 중 9위에 해당하는 WAR 10.6을 기록했으며 (Greg Maddux와 Rocket이 10.5, 1위 Randy Johnson 19.4 -_-), 그가 거둔 39승은 전체 투수들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쉴링, 존슨, 페드로, 로켓 등 괴물 및 거물들이 너무 많던 시대여서 그렇지 Morris가 이 당시 기록한 성적도 상당히 뛰어난 것이었다. 2002년 시즌 중반, 멘토이자 절친한 동료였던 Darryl Kile의 죽음은 유난히 Morris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데, Morris는 원정을 가면 Kile과 함께 주변의 학교, 동물원이나 공원 (San Diego 동물원, Denver의 Estes Park, UCLA 캠퍼스 등) 으로 쏘다니며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Morris는 승부사 기질이 강했고, 클럽하우스에서도 인기 있는 선수였다.



2003년-2005년: 잃어버린 패스트볼, 그리고 내리막

Morris의 커리어는 2001~2002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decline을 시작하는데, 2003시즌에 Morris의 나이가 고작 28세였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내리막이 빨리 시작한 편이다. 2003년, 커리어 내내 0.5~0.6 수준이었던 Morris의 HR/9은 드디어 1을 넘어갔고, 이 수치는 결국 내려오지 않았다 (1.04-->1.56-->1.03).  구속 저하 트렌드도 벌써 시작해서 2002년 91.6마일이었던 패스트볼 구속은 2003년 90.6 --> 2004년 89.4 --> 2005년 89.2로 서서히 떨어졌다. 

2003년 Morris는 6월들어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며 자꾸 투구 메카닉이 흔들렸고, Dave Duncan과 함께 이를 고치려 노력했으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6~7월 두 달간 거의 매 경기 무너지던 그는 결국 7월 21일에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고 오른손이 부러졌었고, 부러진 와중에 팀 동료들과 호텔에서 말뚝박기 비슷한 놀이를 하다가 발목이 부러졌다. 그나마 9월에 복귀한 후 한 달간 5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고 3승 2패 ERA 2.83을 찍으며 아직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는데, 이게 사실상 Morris가 Morris답게 던진 마지막 한 달이었다.

"Whether it was due to shoulder weakness or mechanical troubles, Morris was no longer the power pitcher who could blow any opponents with his hard stuff. A tell-tale sign that he often could not get his shoulder loose was that three times in second half, he was knocked out within the first two innings. Except on rare occasions, his fastball rarely topped 90-92 mph level. As a result, Morris had to rely more on his breaking stuff and sinker. 

- Scouting Notebook 2005, on Matt Morris

2004년 그의 패스트볼은 구속과 구위를 동시에 잃으며 -13.4의 Pitch Value (구종가치)를 찍었는데, 이 시즌을 기점으로 Morris는 사실상 커브와 체인지업, 그리고 싱커와 커터에 의존하는 투수로 변신해야했다. Morris가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시즌 (ERA 4.72, 피홈런 리그 2위 35개) 을 치르면서 "세월의 무게"와 '내 공의 한계" 깨닫는 사이, Cardinals는 Murder's Row의 위엄을 앞세워 WS까지 진출한다. 

Morris는 WS 2차전에서 3년 전 만났던 Schilling과 운명처럼 다시 한 번 대결하는데, Morris는 3년 전 그 투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미 DS와 CS에서 더 이상 그 정도 구위로는 플레이오프에서 버틸 수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매 이닝 고전한 끝에 Varitek에게 2타점 3루타 (Varitek에게 3루타라니 참 -_-) Bellhorn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5회말 1사 1루에서 Cal Eldred에게 공을 넘기며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WS 등판을 마감했다. 그리고 필자는 눈물을 머금고 TV를 껐던 기억이 난다. (당시 Morris는 3일 휴식만에 등판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구위를 보여주었으나, 커리어 첫 3일 휴식 등판을 하필 Fenway에서 Red Sox를 상대로 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인정은 하지만 좋아하긴 힘든 양반


이 해 11월 어깨 Labrum 수술을 받은 Morris는, 이로 인해 조금 시즌을 늦게 시작했으나, 커리어 로우인 4.5%의 BB%를 기록하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 떨어지는 구속을 커버하려면 공격적이면서 보다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 Morris는 커브, 체인지업, 싱커 위주의 레퍼토리로 완전히 돌아섰다. 

시즌 첫 8번의 decision을 모두 승리로 따내며 8연승을 구가한 Morris는 전반기를 10승 2패 3.10으로 마무리하며 Carpenter-Mulder 원투펀치의 뒤를 잘 받쳐주었는데, 후반기에는 크게 고전하며 4.11의 (나쁘지는 않은) 평균자책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2004년 장기계약이 끝나고 Morris는 Cardinals과 인센티브가 많이 포함된 1년 2.5M의 계약을 했는데, 2005년의 활약은 그 수준의 연봉을 합리화하기에는 충분한 수치였다 (운빨이 있든 없든간에). 그의 K/9와 패스트볼 구속은 200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었고, 2005년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7.70 --> 7.32 --> 6.27 --> 5.84 --> 5.47)

2005년 NLDS에서 Morris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 Padres를 상대로 PETCO Park에서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두며 (6이닝 2실점) 시리즈 클린처에서 승리투수가 된다. 그리고 이 등판이 Morris의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으로 빛난 순간이었으며, Morris는 NLCS에서 Astros를 상대로 한 차례 더 등판한 후 그의 Cardinals 시절을 마감한다. 


2006년-은퇴: 

2005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면서 Morris의 시장 가치는 "한 물 갔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만한 3선발 내지는 Back-of-the-rotation guy" 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Morris의 현저한 구위 저하로 인해 어떤 팀도 Morris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Morris는 2006년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를) Giants와 3년 26M에 계약했고, 5.5M의 연봉을 받았던 첫 해 10승 15패 ERA 4.98로 리그 패전 부문 2위를 기록했으며, K/9는 이제 5.02로 더욱 떨어졌다. 2007년 시즌 Morris의 연봉은 10M이 넘어갔고, Sabean은 Morris를 처분하기 위해 수많은 팀들에게 오퍼를 했으나 (많은 연봉 부담을 하기로 약속하고) 어떤 팀도 이제 Morris를 데려가려고 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던 중 Pirates가 Morris를 데려가는데, 필자가 굳이 사족을 다는 것보다 "최악의 트레이드" 포스팅에서 FreeRedbird님이 쓰신 코멘트를 한번 돌이켜보도록 하자.

20. The Pittsburgh Pirates traded Rajai Davis(CF) and Steve MacFarland(RHP) to the San Francisco Giants for Matt Morris(RHP). (2007년 7월, Pirates GM: Dave Littlefield, Giants GM: Brian Sabean)
이 리스트의 모든 트레이드가 어처구니없는 일방적인 딜이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딜 당시만을 생각하면 한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는 약간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심지어 Pedro Matinez-Delino DeShields와 같은 트레이드도 딜 당시에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만큼은 어떻게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이 트레이드는 데드라인 직전인 7월 31일에 일어났는데, 당시 Pirates는 42승 62패로 1위에 14.5게임 뒤져 있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은 제로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Littlefield는 무슨 생각인지 Rajai Davis같은 유망주를 내주고 노쇠한 Matt Morris를 영입한 것이다...!! 당시 Morris는 2008년까지 무려 13M이 넘는 연봉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는 Pirates에서 16게임에 선발 등판하여 7.04 ERA를 기록하고는 2008년 4월 말에 방출되었으니, Pirates는 그의 선발등판 1회 당 1M에 가까운 돈을 지불한 셈이다. Morris는 Pirates에서 방출된 후 은퇴하였다.

              -FreeRedbird, in "최악의 트레이드 25선"


2008년 스프링캠프에서 Morris는 18.2이닝동안 39피안타 20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먼지나게 두들겨 맞았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4월 한 달간 다음과 같은 처참한 등판일지를 기록하고 4월 28일 방출되었으며, 며칠 후 은퇴했다. 선수생활 막판의 Morris의 모습은 자신감과 의욕을 모두 잃은듯한 모습이었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의지도 없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구위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다.

※Morris가 방출이 된 직후 바로 은퇴를 해버리면서, Pirates는 잔여 연봉 10M을 Morris에게 지불해야 했다. 이를 두고 한 측에서는 "어차피 은퇴할 거였으면 그냥 은퇴를 했었어야지 치사하게 연봉 받을려고 방출되기를 기다렸냐" 는 비난이 나왔고, 이로 인해 커리어 내내 신사같은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Morris의 가는 길이 조금 지저분해졌다. 

Matt Morris' Final Month of his career

Rk Date Opp Rslt Dec IP H R ER BB SO HR ERA Pit GB FB GSc
1 Apr 4 FLA L,4-5 5.0 8 4 3 2 2 1 5.40 98 7 15 37
2 Apr 10 CHC L,3-7 L(0-1) 7.0 11 7 4 2 3 2 5.25 113 12 18 34
3 Apr 15 LAD L,2-11 L(0-2) 4.2 7 6 6 1 1 0 7.02 79 8 10 26
4 Apr 21 FLA L,4-10 L(0-3) 4.0 9 8 8 1 2 2 9.15 99 9 9 13
5 Apr 26 PHI L,4-8 L(0-4) 1.2 6 6 3 1 1 1 9.67 71 3 9 25
22.1 41 31 24 7 9 6 9.67
Provided by Baseball-Reference.com: View Original Table
Generated 1/16/2013.


La Russa 영구결번식에 참석한 Matt Morris. 아직 살이 찌지 않아서 보기 좋다.


총평

Morris는 TLR ERA와 거의 동시에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TLR 시절의 Cardinals를 대표하는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꽤 오랜 기간동안 Morris가 없는 Cards 로테이션은 상상하기 힘들었으며, 전성기 시절 12-6 커브는 많은 감독들과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2004년의 갑작스런 쇠퇴 전까지는 매년 "Cy Young stuff"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비록 28세 시즌부터 급격히 쇠퇴하게 된 것은 정말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찍 데뷔했기에)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을 표방했던 투수들 중 하나로 볼 수 있으며, 특히 Cardinals 역사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훗날 Chris Carpenter나 Adam Wainwright과 같은 역사적 상징성을 가질 투수이다.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곱씹어보았을 때 아쉬운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었는데, 1) 28세 시즌부터 그렇게 급격한 구위하락을 겪게 된 것과 2) TLR ERA에서 일궈낸 2차례 우승 중 한번도 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At his peak, Morris was one of the best pitchers in baseball, but his body couldn't sustain dominance past the age of 28, and by the end he was surviving with mirrors and moxy. Although the Jim Palmer comps he got in college didn't pan out, he was a very good pitcher.

-John Sickels, on Matt Morris' Career

All-time Cardinals Strikeouts Leaders

Rank Player Strikeouts IP
1. Bob Gibson 3117 3884.1
2. Dizzy Dean 1095 1737.1
3. Chris Carpenter 1085 1348.2
4. Bob Forsch 1079 2658.2
5. Matt Morris 986 1377.1
6. Jesse Haines 979 3203.2
7. Steve Carlton 951 1265.1
8. Bill Doak 938 2387.0
9. Adam Wainwright 908 1073.0
10. Larry Jackson 899 1672.1



Did you know...?

  • Morris는 2004년 6월 20일 Busch Stadium에서 Ken Griffey Jr.에게 그의 개인통산 500호 홈런을 허용했다.

  • 2002년 Morris는 NL 올스타에 선발되었는데, 당시 Darryl Kile의 사망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Morris는 올스타전에서 던지지 않을 것을 요청했으며, Braves의 릴리버 Mike Remlinger가 그를 대신해 들어갔다. 그리고 2002년 올스타전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전무후무한 "무승부" 올스타전으로, 연장 11회에 양팀을 통틀어 뛰지 않은 선수는 Matt Morris 단 한 명이었다. 

  • 2001시즌 Busch Stadium에서 Morris는 가히 Unbeatable이었다. 그는 홈에서 15승 2패 1.62의 평균자책을, 원정에서 7승 6패 5.15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Jaime Garcia는 이거에 비하면 양반이다.

  • 2004시즌 Morris는 원정에서 무려 6.02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홈 보이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 Morris는 현재 부인인 Heather Reader를 2000년 불펜에서 (TJS 수술 때문에 릴리버로 뛸 당시) 만났다고 한다. 2000년 9월 당시 Cubs 원정에 가있던 그는 원정팀 불펜 옆에 앉아있던 MLB.com의 Cubs 담당 리포터 Reader에게 말을 걸게 된다(Morris는 당시 곁에 있던 Alan Benes에게 "저 여자 정도면 결혼해도 되겠다" 는 진부한 드립을 쳤다). 결국 둘은 2002년에 결혼했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Walt Jocketty Years(2)

Transactions of 1995-96 Offseason, 1996 Season

1996 Season: 88승 74패, NL Central 1위

(Baseball Reference 1996 시즌 페이지)


(TLR & Bill DeWitt Jr.)


1995 시즌이 실망스러운 결말을 맞이한 후, Cards는 Tony La Russa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도 TLR은 연봉이 $1M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TLR과의 계약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채 안되어서, 그동안 구단을 소유해 왔던 Anheuser-Busch(버드와이저를 만드는 바로 그 맥주회사이다)가 월드시리즈가 한참 진행중이던 10월 말에 Cardinals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공식 발표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감독으로 계약한 TLR도 전혀 모르던 일이어서, 이 발표에는 그도 꽤 당황했었다고 한다.


당시 이 발표는 파업 이후 관중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메이저리그를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난감한 행위로 생각되었는데, Anheuser-Busch는 40년이 넘게 Cardinals를 소유해 온 역사와 전통의 구단주였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주요 광고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2개월 뒤에는 Bill DeWitt Jr.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 그룹이 $150M의 금액에 구단을 매입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으며, 이 딜은 1996년 3월 21일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계약에는 구단과 구장 및 주차사업에 대한 권리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DeWitt 및 투자자들은 계약 직후 주차장 사업권을 즉시 다른 사업자에게 재매각하여 상당한 차익을 챙겼다. 주차장 사업권 매각으로 벌어들인 돈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DeWitt과 투자자들이 지불한 금액은 $100M 남짓한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포브스(Forbes)에서 Cardinals 구단의 가치를 $300M 후반대로 추정했음을 감안하면, 거의 사기에 가까울만큼 저렴한 가격에 구단을 매입한 셈이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구단이 넘어가게 된 것은, Cardinals를 St. Louis에 계속 남겨두기 위해서였다. 당초 투자자들은 구단을 매입한 후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생각이었으나, Anheuser-Busch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계약서에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포함되었고, 대신 매각금액이 낮아진 것이다.


나중에 별도로 다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Bill DeWitt Jr.는 사실 단순한 사업가 내지 투자자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Bill DeWitt은 St. Louis Browns(현 Baltimore Orioles), Detroit Tigers, Cincinnati Reds 등에서 단장으로 일했으며, 그 중간 중간에는 Browns와 Reds의 구단주가 되기도 했었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Bill DeWitt Jr. 자신도 아버지가 Browns 구단주 겸 단장을 하던 시절에 Browns의 배트보이를 했었던, 야구소년이었다.


어쨌거나, DeWitt을 비롯한 새 오너쉽 그룹은 Jocketty 단장과 Tony La Russa 감독을 그대로 유임시켰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이것은 탁월한 결정이었음이 드러나게 된다. Jocketty는 구단주 교체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매우 정력적으로 일을 하여, 활발한 트레이드와 FA영입으로 팀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았는데, 새로운 Cardinals는 베테랑 위주의 로스터로 짜여진, 그야말로 TLR 스타일의 팀이었다.


이번에는 내맘대로 무브에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역시 맘대로 정했는데,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이다.



1995/12/07  FA Jeff Parrett(600K), Jose Oquendo, Mike Morgan(1.25M) 계약   Bad

이들은 모두 1995 시즌 종료 후 FA가 된 선수들로, 재계약을 한 것이다. 이중 Oquendo는 스프링캠프 종료 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자 그대로 은퇴하였고, 이후 코치로 변신하여 1998년에 NY Penn 리그의 New Jersey Cardinals 감독이 된다. Parrett과 Morgan은 모두 시즌 중에 방출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작이었던 셈이다.


1995/12/14  Giants에 Allen Watson(LHP), Rich DeLucia(RHP), Doug Creek(LHP)을 보내고, Royce Clayton(SS)과 PTBNL(Chris Wimmer(2B))을 받아옴   Outstanding

이 트레이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브였는데, Clayton이 주전 유격수가 되면서 Ozzie Smith가 벤치워머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TLR과 Ozzie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Wizard of Oz는 결국 시즌이 끝난 후 은퇴했다.

TLR과 Ozzie 사이의 이야기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트레이드 자체에만 주목해 보면, 이것은 꽤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Clayton은 노쇠한 Ozzie를 대체하여 공수에서 꽤 준수한 활약을 했으며, 1998년 시즌 중에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시즌 반 동안 5.9 WAR을 기록했다. 반면 Giants에 보낸 선수들은 모두 1~2년 사이에 Giants를 떠났는데, 0.9 WAR을 기록했던 좌완 선발 Watson이 그나마 조금 기여를 해줬고, DeLucia와 Creek은 제대로 망해 버렸다. 마침내 Jocketty의 사기 트레이드 능력이 제대로 발현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Royce Clayton)


1995/12/15  FA Willie McGee(OF) 계약 (1yr/500K)   Good

80년대 Cards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McGee는 37세의 노장이 되어 백업 외야수로 팀에 돌아왔다. McGee는 96 시즌 331 PA에서 307/348/417, 104 wRC+의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고, 이후 1999년까지 벤치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


1995/12/18  FA Gary Gaetti(3B) 계약 (1yr/2M)    Good

1995 시즌에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3루수 Scott Cooper가 폭망함에 따라, Jocketty는 37세의 노장 Gary Gaetti를 FA로 영입하여 땜빵을 시도하였는데, 이게 또 성공적인 무브가 되었다. 1996 시즌에는 타석에서 109 wRC+를 기록하여, 2.1 WAR을 기록한 것이다. Gaetti는 98년 중반까지 팀의 주전 3루수로 계속 남아 있게 된다.

(Gary Gaetti)


1995/12/21  Yankees에 현금을 주고 Rick Honeycutt(LHP)을 받아옴    Good

연속으로 37세의 노장들을 영입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무려 42세의 좌완투수 Honeycutt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였다. 이 해에는 정말 뭐가 되는 해였던 것인지, 이 무브도 꽤 성공적이어서, Honeycutt은 TLR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되며 61게임, 47.1이닝에서 2.85 ERA, 3.17 FIP의 훌륭한 활약을 해 주었다. 특히 1.3 BB/9의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1995/12/23  FA Ron Gant(LF) 계약 (5yr/25M)    Terrible

Jocketty는 계속해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였는데, 이번에는 두 번이나 30/30을 달성했을 만큼 장타력과 도루 능력을 겸비한 FA 대어였던 Ron Gant와 5년 25M의 (당시로서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제 팀은 수준급 외야수를 4명(Gant, Gilkey, Lankford, Jordan) 보유하게 되었는데, 특히 이중 포지션이 겹치는 Bernard Gilkey의 트레이드는 시간 문제로 보였고, 실제로 한 달 뒤에 트레이드 된다. 그 트레이드 이야기는 조금 아래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Gant 계약만 놓고 보면... Gant는 96년에 30홈런을 날려서 Jocketty가 기대한 대로 라인업에 파워를 보강해 주었으나, 97년에는 무려 162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82 wRC+, 1.1 WAR의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고, 결국 98년에 트레이드 되고 만다. 2년차부터는 먹튀가 되어 버려서, 이 영입은 망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Ron Gant)


1995/12/23  FA Andy Benes(RHP) 계약 (2yr/8.1M)   Outstanding

이렇게 마구 질러댄 것을 보면, 오너쉽의 교체 따위는 Jocketty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Gant 계약과 같은 날에, 구단은 FA 투수 Andy Benes와도 계약을 체결한다. 95년 선발진의 붕괴를 경험한 Jocketty는 Staff Ace를 원했고, Benes는 기대에 부응하여 1996 시즌에 230이닝을 던지며 3.83 ERA를 기록했다. 비록 FIP는 4.44로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나, 많은 이닝과 18승이라는 승수 덕분에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1997 시즌에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하여 5.1 WAR을 기록, 제대로 에이스 노릇을 하였다. 이정도면 충분히 성공적인 FA 계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enes는 1997 시즌 종료 후 Cardinals와 5년 30M의 연장계약에 합의하였지만, 원소속팀과의 협상 시한을 넘겨 버렸기 때문에, 결국 Cards와 계약을 하지 못하고 Diamondbacks로 이적하게 된다.

(Andy Benes. Cards에서 6시즌을 뛰었다.)


1996/01/09  Athletics에 Allen Battle(OF), Carl Dale(RHP), Jay Witasick(RHP), Bret Wagner(LHP)를 보내고, Todd Stottlemyre(RHP)를 받아옴   Outstanding

그러나 Jocketty의 Staff Ace를 찾는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Oakland에 4명을 내 주고 Todd Stottlemyre를 받아온 것이다. Stottlemyre도 96시즌에 223.1이닝, 3.87 ERA, 4.48 FIP로 Benes와 아주 닮은꼴의 시즌을 보내며, 로테이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 트레이드는 Clayton 트레이드의 뒤를 잇는 Jocketty의 명작이었는데, Stottlemyre가 96년에서 98년 중반까지 2년 반 동안 10 WAR을 기록한 데 반해, Athletics에 보낸 4명의 유망주는 아주 별 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Battle, Dale, Wagner는 모두 거의 아무 존재감을 남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은퇴하였고, Witasick이 불펜투수로서 오랜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데, 그나마도 Witasick이 1 WAR 이상 기록한 시즌은 1999년 Royals에서였고, A's에서는 3년 동안 -0.7 WAR만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이쯤되면 대박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Clayton 때도 그랬는데, 주로 투수 유망주들을 보내고 있고, 이들이 모두 죄다 폭망해버렸다는 것이 흥미롭다.

(Todd Stottlemyre. 실력도 있고 성깔도 있는 투수였다.)


1996/01/14  FA Pat Borders(C) 계약 (1yr/350K)   Average

Borders는 백업포수로 계약하였는데, 별로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시즌 중 트레이드 되었다.


1996/01/22  Mets에 Bernard Gilkey(LF)를 보내고 Erik Hiljus(RHP), Eric Ludwick(RHP), Yudith Orozio(RHP)를 받아옴  Atrocious

아마도 이 무브가 없었다면 95-96 오프시즌은 거의 만점에 가까웠을 것 같다. Gant의 영입으로 자리가 없어진 Gilkey를 Mets로 트레이드 했는데, 96 시즌에 Gilkey가 30홈런, 955 OPS를 기록하며 무려 7.1 WAR을 기록한 것이다. (이 트레이드는 Cards 입장에서는 최악의 무브인 동시에, Mets 역사에 길이 빛나는 명 트레이드로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Gant가 96년에 3.4 WAR을 기록했고, 이후에는 폭망했음을 생각하면, 이 무브는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데려온 우완 유망주 3명은 모두 처절하게 망해 버렸다. 역시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별로 소질이 없다. ㅎㅎ


1996/02/13  Athletics에 Steve Montgomery(RHP)를 보내고 Dennis Eckersley(RHP)를 받아옴   Excellent

Jocketty는 만만한(?) Athletics를 상대로 또다시 사기 트레이드를 감행하는데, 41세의 클로저 Eckersley를 받아오면서 우완 유망주 Steve Montgomery를 내준 것이다. Eckersley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량이 예전같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96-97 2년간 66세이브를 기록하며 Tom Henke의 빈자리를 메꿔 주었다. 반면 Montgomery는... "투수" "유망주" 였다. 이거 설명이 필요한가? ㅎㅎ 이친구는 Oakland에서 2년간 12게임에 나와 9점대의 ERA를 찍고는 사라졌다. 이후 99년 Phillies에서 1년 반짝 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0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Dennis Eckersley)


1996/03/19  Red Sox에서 웨이버 공시된 Luis Alicea(2B)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95시즌에 Jocketty는 Alicea를 허접 유망주들과 맞바꾸는 실수를 저질렀었는데, 이번에는 Red Sox가 무슨 이유인지 Alicea를 웨이버 공시하여 그를 클레임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 Alicea는 주전 2루수가 되어 93 wRC+, 1.1 WAR의 그저 그런 성적 시즌을 보냈다. 1시즌 땜빵으로는 무난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 무브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Jose Oquendo가 은퇴하게 되었다.



결국 Gilkey를 좀 더 비싼 Gant로 대체했다가 실패한 것 이외에는, 이 오프시즌의 전력보강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전 시즌을 62승 81패로 마무리했던 Cards는 이렇게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인 Rankford, Jordan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88승 74패로 N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였고, 87년 이후 9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진출하였다. NLDS에서 Padres를 스윕하고 기세 좋게 NLCS에 올라간 Cards는 Maddux/Glavine/Smoltz 3인방과 Chipper Jones, Ryan Klesko, Fred McGriff등 초호화 로스터를 보유한 Braves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7차전에서 투수들이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으며 0-15로 대패하고 시즌을 접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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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t Jocketty Years(1)

Transactions of 1994-95 Offseason, 1995 Season

Baseball-Reference 1995 시즌 페이지


(1994-95 오프시즌은 파업으로 얼룩졌던 때이다. 사진: Getty Images)


Cardinals는 80년대에 세 번(82, 85, 87)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82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빠른 발을 최대한 활용하는 소위 Whiteyball을 통해 80년대 NL의 강팀으로 군림하였으나, 지역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팀 오너 Gussie Busch가 89년 사망하고 뒤이어 90년에 Whitey Herzog 감독이 퇴진한 이후에는 다소의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새 감독 Joe Torre는 91년부터 93년까지 계속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였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하였고, 94년에는 53승 61패로 5할을 밑돌다가 파업으로 시즌이 종료되었다. (결국 Torre는 95년 시즌 도중 해고되었다.)


Walt Jocketty가 Cardinals의 단장으로 취임한 것은, 파업으로 어수선하던 1994년 10월 14일의 일이었다. 취임 후 그는 즉시 팀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별로 임팩트가 없는 경우는 생략하였다. 아래의 계약은 모두 1년 계약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계약 정보가 요즘처럼 인터넷에 모두 오픈되던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일부 다년계약이 있었을 수도 있다.


1994/11/18  FA Mark Petkovsek(RHP) 계약 (1yr/114K)

Petkovsek은 94년 시즌을 모두 당시 Astros AAA팀인 Tuscon에서 보냈는데, 94년 5월에는 Colorado Springs Sky Sox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계약 후 Petkovsek은 Cards에서 4년간 스윙맨으로 뛰며 427.2이닝에서 4.34 ERA, 2.8 BB/9, 4.5 K/9를 기록했다. 저렴하게 잡아서 잘 써먹은 것 같다.


1994/11/28  Braves에 PTBNL(Aldo Pecorilli(RHP))을 주고 Ramon Caraballo(2B)를 받아옴

드디어, Jocketty가 트레이드를 시작했는데... 역사적인 첫 트레이드는 사실 별 임팩트 없이 끝났다. 내야수 Caraballo는 110 PA만에 58 wRC+를 기록하고 방출되었고, Braves에 PTBNL로 건너간 Pecorilli는 투수였는데 결국 메이저리그 구경을 못해보고 은퇴하였다.


1994/12/07  Red Sox에 Luis Alicea(2B)를 내주고 Jeff McNeely(CF), Nate Minchey(RHP)를 받아옴

이것은 위의 것보다 좀 더 임팩트 있는 트레이드였는데... 아쉽게도 좋은 임팩트는 아니었고, 망한 트레이드이다. 직전 시즌 242타석에서 278/373/459의 괜찮은 공격력을 보였던 Luis Alicea를 내주고 대신 젊은 유망주 2명을 받아온 것이다. 받아온 2명은 메이저리그에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이후 방출되었다. 훗날 트레이드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 Jocketty지만, 역시 첫 술에 배부기는 힘들다. ㅎㅎ


1994/12/12  FA Danny Jackson(LHP) 계약 (1yr/2.1M)

앞에 저렴한 연봉의 Petkovsek 계약이 있긴 했지만, 이 계약이 사실상 의미있는 첫 번째 FA 계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33세의 베테랑 선발투수 Danny Jackson을 2.1M의 연봉으로 계약한 것이다. 하지만, Jackson은 95년 4.3 BB/9, 4.6 K/9로 5.90의 허접한 ERA를 기록하며 먹튀 노릇을 했고, 이후 삽질을 계속하다 1997년 중간에 트레이드되었다. 다시 한 번, 역시 첫 술에 배부르기는 힘들다.


1994/12/12  FA Tom Henke(RHP) 계약 (1yr/1.7M+인센티브)

이 딜은 앞의 Jackson 계약과 같은 날 발표되었는데, 37세의 베테랑 클로저 Tom "The Terminator" Henke를 영입한 것이었다. 앞의 딜이 폭망한 것과 달리 이 계약은 꽤 성공적이었는데, Henke가 1.82 ERA, 36 SV를 기록하여 올스타에도 선발되는 등 훌륭한 활약을 해 준 것이다.

(Henke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였으며, 커리어 통산 311 SV를 기록했다.)


1994/12/19  FA Danny Sheaffer(C) 계약 (1yr/200K)

Sheaffer는 당시 주전포수이던 Tom Pagnozzi(우리가 맨날 까던 Matt Pagnozzi는 Tom의 조카이다)의 백업으로 영입하였는데, Pagnozzi와 거의 비슷한 출장 기회를 받았고, 232 PA에서 231/306/361의 포수로서는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1995/03/09  FA Darnell Coles(UT) 계약 (1yr/300K)

코너 내야/외야 백업으로 영입된 Darnell Coles는 158 PA에서 225/316/341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1995/04/05  Expos에 Kirk Bullinger(RHP), Bryan Eversgerd(LHP), DaRond Stovall(OF)을 내주고 Ken Hill(RHP)을 받아옴

시즌 개막을 앞두고(95년 시즌은 파업의 영향으로 4월 25일에 개막되었다), Jocketty는 Expos에서 Ken Hill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감행하였는데, Ken Hill은 94년 시즌에 3.32 ERA로 16승을 올려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마치 에이스 같아 보이던 투수였다. 하지만, K/9가 4.95에 불과하였고, 4.01 FIP로 2.5 WAR을 기록했던,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전형적인 뽀록 시즌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이런 분석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였고, Jocketty는 에이스 Hill을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 셋을 내주었다. 이후 자주 보게 되는, 전형적인 Jocketty 스타일의 유망주 패키지를 주고 베테랑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비긴 셈이 되었는데, 오고간 네 명의 선수가 모두 망했기 때문이다. 에이스라고 믿고 영입한 Hill은 결국 1:1에 가까운 K/BB 비율로 5.06 ERA를 기록하다가 7월 말에 트레이드되었으며, Expos로 건너간 세 명의 유망주는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얼마 못 뛰고 사라졌다. 데려온 선수가 망하긴 했지만, 벌써 사기 트레이드의 소질이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en Hill. Hill은 원래 Cards 팜 출신으로 89년에 메이저에 데뷔했던 투수이다.)


1995/04/08  FA Jeff Parrett(RHP) 계약 (1yr/300K+인센티브)

Parrett은 불펜에서 76.2이닝을 던지며 3.3 BB/9, 8.3 K/9, 3.64 ERA로 좋은 활약을 했다.


1995/04/09  Red Sox에 Rheal Cormier(LHP), Mark Whiten(RF)를 내주고 Cory Bailey(RHP), Scott Cooper(3B)을 받아옴

Jocketty는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Todd Zeile을 1루로 돌리고, Red Sox에서 직전 2년간 올스타로 선발되었던 27세의 3루수 Scott Cooper를 영입하였는데, 기껏 데려왔더니 Cooper가 .634 OPS로 폭망해 버렸다. Rheal Cormier는 2007년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던졌을 만큼 매우 긴 커리어를 이어갔고, Whiten도 주로 외야 백업으로 2000년까지 7 WAR를 더 쌓고 은퇴하였다. 반면, Cooper와 함께 받아온 유망주 Bailey마저 망해서, 이 트레이드는 완전히 실패한 셈이 되었다.


1995/04/11  FA Tony Fossas(LHP) 계약 (1yr/275K)

37세의 Fossas는 36.2이닝에서 40개의 삼진을 잡으며 1.47 ERA로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했다.


1995/06/16 Cubs에 Todd Zeile(1B)과 현금을 보내고 Mike Morgan(RHP), Francisco Morales(RHP), Paul Torres(RHP)를 받아옴

6월 15일에 Cardinals는 20승 27패로, 지구 1위 Reds에 10게임 뒤진 상태였다. 이에 Jocketty는 Todd Zeile을 트레이드하고 35세의 선발투수 Mike Morgan을 영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는데, Zeile의 빈자리는 Mabry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여 메꿨다. 이 트레이드는 Morgan이 이후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3.88 ERA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고, Zeile이 Cubs에 가서 wRC+ 64로 부진했던 반면 Mabry가 wRC+ 99로 무난하게 1루를 땜빵해 주면서 단기적으로는 꽤 그럴듯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Zeile이 이 시즌 이후 다시 원래의 steady한 모습을 되찾아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2.1 WAR을 기록한 반면, Morgan은 1996년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막판에 방출되었고, 나머지 두 유망주 Morales와 Torres는 메이저리그 구경을 못 해보고 사라졌다. 이 시즌이 결국 지구 1위에 22.5게임 뒤진 형편없는 성적으로 마감했음을 생각하면, 이 무브는 실패라고 봐야 할 것이다.

(1990년 루키 시절의 Todd Zeile)


1995/07/09 Angels에 John Habyan(RHP)을 보내고 Mark Sweeney(1B/OF)를 받아옴

위의 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1위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자, 이제 방향을 슬슬 선회하게 된다. 불펜에서 2.88 ERA를 기록 중이던 베테랑 Habyan을 내주고 타자 유망주 Sweeney를 받아온 것이다. Sweeney는 벤치 플레이어로 무척 긴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데, Cards에서는 97년까지 머물렀다. 무난한 리빌딩 무브라고 생각된다.


1995/07/27 Indians에 Ken Hill(RHP)을 내주고 David Bell(2B/3B), Rick Heiserman(RHP), Pepe McNeal(RHP)을 받아옴

시즌 초 에이스라고 믿고 데려왔던 Ken Hill을 당시 AL 최강팀 Indians로 트레이드. 결국 시즌 포기 선언을 한 것이다. 받아온 유망주 세 명 가운데 Heiserman과 McNeal은 메이저에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커리어를 마감했고, David Bell은 이후 계속 빌빌거리다가 97년에 방출되었는데, 98년 말에 Mariners에 합류한 후에야 비로소 주전급 선수로 발전하게 된다. 역시, Jocketty에게 리빌딩 트레이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ㅎㅎ

(David Bell. 조금만 더 일찍 터져 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1995 시즌은 결국 62승 82패, NL 중부지구 4위라는 허접스런 성적으로 마감하였다. 타선은 Ray Lankford, Brian Jordan, Bernard Gilkey 셋 이외에는 믿을 만한 타자가 없었고, 투수진도 믿었던 Ken Hill과 Danny Jackson이 모두 망하면서 리그 최저연봉 수준으로 영입한 Mark Petkovsek이 1.9 WAR로 Staff Ace 역할을 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다. (이것은 fangraphs WAR 즉 fWAR 기준이고, B-Ref의 rWAR 기준으로는 Henke가 2.2 WAR로 1위이긴 한데, 여전히 선발진이 단체로 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Jocketty는 주특기인 트레이드 분야에서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Expos와의 Hill 트레이드에서 보듯 보낸 유망주가 모두 폭망하여 이후의 사기 트레이드에 대한 소질을 보여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받아온 유망주들도 거의 모두 망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Jocketty에게는 리빌딩 트레이드는 체질이 아닌 것 같다.


TO BE CONTINUED...



Jocketty의 재임기간은 모두 13시즌으로, 되도록 한 포스팅에서 한 시즌을 다룰 예정이다. 1주일에 1~2개 정도의 포스팅을 통해, 대략 3월 중순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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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Doovy


TLR ERA 시리즈의 두번째 포스팅의 주인공으로는 Edgar Renteria를 꼽아보았다. 참고로 이 시리즈에서 다룰 선수들은 전혀 미리 정해진 바가 없으며, 그때 그때 필자가 기분에 따라서 그냥 맘대로 하고 있다. 혹시 다뤘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면 댓글에 말씀해주시길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옛 스타들을 돌아보자"는 취지에 걸맞게 Albert Pujols나 현 Cards 멤버들은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다들 동의하실 것이라고 믿는데, Edgar Renteria는 Cardinals에서 근 20년간 뛰었던 유격수들 중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던 선수로, AL의 3대 유격수 (Jeter, Nomar, A-Rod)가 군림하던 시절 홀로 NL에서 군계일학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Edgar Renteria 이후로 Cardinals의 SS 포지션은 David Eckstein, Brendan Ryan, Ryan Theriot, Rafael Furcal 등이 돌려막고 있지만, 이들 중 누구도 공수를 모두 갖춘 Renteria에 근접하지 못했다.




Edgar Renteria

Shortstop

DOB: 1976년 8월 7일 

Birth: Baranquilla, Colombia 

Time with Cardinals:  1999-2004


Recruit & Minors

Renteria는 Marlins의 중남미 지역 전문 스카우트이자 당시 Venezuela에 있었던 Levy Ochoa의 눈에 띄었다 (이후 Ochoa는 Hanley Ramirez, Alex Gonzalez, Anibal Sanchez 등 쟁쟁한 선수들을 발굴한다). 1992년 1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는 Marlins와 계약을 맺었고 그 해 GCL Marlins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계약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 5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MLB 사무국의 제재를 받을 상황이었고(규정은 최소 16세), 75년생으로 한 살을 올려서 등록하는 꼼수를 써서 Ochoa가 Marlins에 입단시켰다 (물론 ML 데뷔후에 76년생으로 정정했다)

 중남미 야구 유망주들에게 흔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Renteria 역시 애통터지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Renteria의 아버지 Francisco Renteria는 Edgar가 한 살때 고혈압으로 사망했고, 그의 홀어머니가 길거리에서 복권과 군것질 거리를 팔면서 혼자 8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어렸을 때 Edgar는 야구보다 축구에 더욱 재능이 있었으며, 원래는 축구 선수를 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게다가 Colombia는 야구보단 축구 열기로 더욱 후끈한 나라이지 않은가).

그러나 Edgar의 형인 Edinson Renteria가 동생이 웬만하면 야구를 하도록 권유했고, Edgar는 형의 추천과 "좀 덜 뛰어도 된다" 는 참으로 공감가는 이유로 야구를 선택했다고 후에 인터뷰에서 밝혔다. Edgar의 큰 형이자 멘토였던 Edinson은 Astros 산하 팜에서 2루수/3루수로 뛰면서 AAA까지 올라갔으나 끝까지 메이저리그를 밟지는 못했다.  

"I picked baseball because there's a lot less running. My brother always got on me, trying to convince me to pick baseball over soccer. If I didn't think I'd make it to the major leagues, I would have played soccer. I was a stud in soccer."

-Edgar Renteria, on his decision to play baseball

Edgar Renteria'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 Age Tm Lg Lev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TB
1992 15 Marlins GULF Rk 43 175 163 25 47 8 1 0 9 10 6 8 29 .288 .329 .350 .679 57
1993 16 Kane County MIDW A 116 428 384 40 78 8 0 1 35 7 8 35 94 .203 .268 .232 .500 89
1994 17 Brevard County FLOR A+ 128 478 439 46 111 15 1 0 36 6 11 35 56 .253 .307 .292 .598 128
1995 18 Portland EL AA 135 558 508 70 147 15 7 7 68 30 11 32 85 .289 .329 .388 .717 197
1996 19 Charlotte IL AAA 35 143 132 17 37 8 0 2 16 10 4 9 17 .280 .326 .386 .713 51
6 Seasons 459 1788 1630 200 423 54 9 10 167 63 40 121 281 .260 .310 .322 .632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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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4/2013.

형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으나, Edgar의 재능은 정말 장난 아니었다. 15세의 나이로 프로야구를 시작해 매년 상위 레벨로 승격했으며, Marlins도 Renteria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물론 루키 시즌에는 41게임에서 에러를 24개나 저지르는 혹독함을 맛보았지만, 그것보단 "15세짜리 선수가 루키리그에서 Gulf Coast League에서 .288을 쳤다"는 사실이 더욱 부각되었고, GCL 내에서 3위의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93년에는 슬럼프를 겪었으나 구단은 그를 과감히 FSL로 승격시켰고 (사실 그것보단 Marlins 팜이 얇았던 탓이 크다), 94년 Renteria는 FSL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보답을 했다. 

이듬해 AA로 올라왔을 무렵 그의 수비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고 (134경기 33에러) 타고난 운동 신경과 강한 어깨까지 증명하면서 AA를 씹어먹었는데, 특히 깡마른 체구를 보완하기 위해 20파운드의 체중 증량을 했던 것이 공/수 모든 면에서 슬슬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1995시즌이 끝나고 BA에서는 Renteria를 전미 33위 유망주이자 Marlins 팜내 1위 유망주로 인정했으며, Renteria는 구단 내 올해의 마이너리거로 (Organizational Player of the year) 뽑힘과 동시에 A-Rod의 아성을 위협할 수준의 유격수 유망주 레벨로 올라섰다. 당시만 해도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컨셉이 워낙 희귀할 때였기에, Renteria 정도의 재능은 정말 찾기 힘든, 요즘으로 치면 한창 천재 소리 들을 당시의 Hanley Ramirez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사료된다. 실제로 Renteria와 Han-Ram을 모두 발굴한 Levy Ochoa 는 Hanley Ramirez를 보고 "마치 내가 Renteria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라고 한 바 있다.

 Renteria is a defensive whiz. He had the instincts the day he signed, and despite growing he has gotten quicker and developed more arm strength. He's going to make all the routine plays and throw in the dazzlers too. 

-Baseball America, December 1995, on Edgar Renteria

1996년: 화려한 데뷔 

1996년 5월 8일, Marlins는 기존 유격수 Kurt Abbott에게 경미한 부상이 생기자 바로 AAA로 강등시키고 Edgar Renteria를 승격시켰다. Kurt Abbott이 굉장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으나 당시 Abbott은 딱히 타격 슬럼프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평년보다 잘치고 있었다) 그렇다고 부상이 심각한 것도 아니었으니, 당시 Marlins 프론트가 얼마나 만 18세의 Renteria를 써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는지 대충 알만하다. Renteria는 승격 후 2주만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Kurt Abbott은 복귀 후에 2루수로 밀려났다. Renteria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34의 타율과 .807의 OPS를 기록했고, 7월 25일부터 8월 16일 사이에는 22게임 연속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Renteria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울 1996년 신인왕 투표

Voting Results Batting Stats Pitching Stats
Rank Tm Vote Pts 1st Place Share WAR G AB R H HR RBI SB BB BA OBP SLG OPS
1 Todd Hollandsworth LAD 105.0 15.0 75% 0.9 149 478 64 139 12 59 21 41 .291 .348 .437 .785
2 Edgar Renteria FLA 84.0 10.0 60% 3.1 106 431 68 133 5 31 16 33 .309 .358 .399 .757
3 Jason Kendall PIT 30.0 1.0 21% 1.4 130 414 54 124 3 42 5 35 .300 .372 .401 .773
4 F.P. Santangelo MON 15.0 1.0 11% 3.1 152 393 54 109 7 56 5 49 .277 .369 .407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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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WS Game 7 Walk-Off

아직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월드시리즈로 기억에 남는 1997년 Indians vs. Marlins의 시리즈. 7차전 Charles Nagy가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그리고 끝내기 타구가 내야를 빠져 나가면서 Craig Counsell이 홈으로 치닫던 순간의 희열이 아직도 짠하다.  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어린 콜롬비아 출신 유격수였고, Edgar Renteria라는 이름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이름이 되었다. 특히 Renteria의 모국인 콜롬비아는 Renteria가 빅 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때부터 국민적 응원을 보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콜롬비아 출신 빅 리거는 Renteria가 4번째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정도의 임팩트있는 커리어도 당연히 Renteria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1997년 Renteria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긴 했으나, 사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한 편이었다. NLDS 1차전에서 Giants를 상대로 Walk-off single을 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WS 7차전까지 가는 동안 딱히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당시 Renteria는 훌륭했다). Marlins는 고대하던 Latin-America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얻은 듯 보였다. 그러나...


1998년 12월 14일, [드디어] Cardinal 유니폼을 입다

1996~1998년 사이 Cardinals 주전 유격수였던 Royce Clayton은 시즌 중 Rangers로 옮겨갔고, 12월 초에는 Rangers와 재계약까지 마쳤다. 이미 파이어세일에 돌입했던 Marlins 단장 Dave Dombrowski는 22세의 나이에 올스타에 선정된 유격수 Renteria를 빨리 처분할 생각이었다. 12월 14일, Marlins는 199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번 출신인 우완 Braden Looper, 릴리버 Armando Almanza, 유격수 Pablo Ozuna를 받고 22세의 젊은 유격수를 Cardinals로 넘겼다. 이후 Braden Looper는 Marlins를 위해 5년간 388이닝을 소화하며 조정ERA 115를 기록했으며, Almanza는 5년간 199이닝을 소화하고 조정ERA 89에 그쳤다. Pablo Ozuna는 Marlins에서 48게임을 뛰는 데 그쳤으니, 이 정도면 "18승 투수와 Adam Kennedy를 주고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을 받아왔던 바로 그 트레이드" 못잖게 뛰어난 "Walt Jocketty's Best Moves 컬렉션"에 낄만 하지 않은가? (물론 Braden Looper는 누구나 저것보단 더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

"This is a deal we've been talking about for quite a while. We think we got the No. 1 guy we wanted.''

-Walt Jocketty, after trading for Edgar Renteria 


1999년-2004년: NL에서는 적수가 없다

Renteria는 Cardinals에서 뛰는 6시즌동안 뛴 경기는 903경기, 그 기간동안 기록한 WAR는 19.4이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전체 NL 선수들 중 2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Cards 선수들 중에서는 Edmonds가 7위, Pujols가 12위) 유격수 중에서는 Renteria가 유일하게 30위 안에 든다. 말할 것도 없이 Renteria는 STL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NL 유격수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2위 Rich Aurillia, WAR 18.1)

Edgar Renteria (1999-2004)

Year Age Tm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OPS+ TB GDP SH SF IBB Awards
1999 22 STL 154 653 585 92 161 36 2 11 63 37 8 53 82 .275 .334 .400 .734 84 234 16 6 7 0
2000 23 STL 150 643 562 94 156 32 1 16 76 21 13 63 77 .278 .346 .423 .770 93 238 19 8 9 3 AS,SS
2001 24 STL 141 549 493 54 128 19 3 10 57 17 4 39 73 .260 .314 .371 .685 77 183 15 8 6 4
2002 25 STL 152 609 544 77 166 36 2 11 83 22 7 49 57 .305 .364 .439 .803 113 239 17 7 5 7 MVP-20,GG,SS
2003 26 STL 157 663 587 96 194 47 1 13 100 34 7 65 54 .330 .394 .480 .874 130 282 21 3 7 12 AS,MVP-15,GG,SS
2004 27 STL 149 642 586 84 168 37 0 10 72 17 11 39 78 .287 .327 .401 .728 88 235 14 6 10 5 AS
STL (6 yrs) 903 3759 3357 497 973 207 9 71 451 148 50 308 421 .290 .347 .420 .768 98 1411 102 38 44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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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시즌 Renteria는 다시 한 번 올스타에 뽑힘은 물론이거니와, 유격수로써는 평균 이상인 93의 조정OPS를 찍으면서 선전했고, 표면 성적에서도 16홈런 76타점에 OPS .770, 팀내 타점 2위, 도루 1위 등 모든 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기록한 .770/93의 OPS 수치는 이 팀내에서 9위에 해당되는 수치였다 (그만큼 Cards 타선은 강했고 리그내 타고투저 경향도 셌다). 그가 기록한 16홈런은 역대 Cards 유격수 최고 기록이다.

2001시즌은 여러가지 면에서 슬럼프였는데, 초반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Renteria의 타율은 간신히 2할에 턱걸이를 한 상태로 6월까지 이어졌다. 당시 Renteria의 부진은 지나치게 "장타에 맛을 들여" 공을 띄우는데 집중하다가 스윙이 커지고 리듬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nteria는 생각보다 괜찮은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결코 파워히터가 아니며, Line-Drive 타구를 노리는 스윙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마이너 시절부터 따라왔었다. 2001시즌은 그런 의미에서 Renteria에게 큰 경험이 된 해였다. 스윙이 커지자 고작 39개의 볼넷을 골라내는데 그쳤고, 출루율은 간신히 3할을 넘었다. 


멍 때리지 않을 때 Renteria의 수비는 훌륭했으며,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 (Photo Credit: Barry Taylor)


2002시즌들어 Renteria는 점차 숙성해가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큰 발전을 이룩했다. 수비에서는 이전에 보였던 "Careless lapses" 혹은 "집중력 부족" 문제를 눈에 띄게 줄였고 (이전의 Renteria는 우리가 종종 Starlin Castro에서 발견하는 종류의 멍때림 현상을 보여주곤 했다), 특히 Cuba 출신 2루수 Fernando Vina와의 호흡에 완숙미가 더해지면서 둘의 Middle-infield 는 다른 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또한 타석에서도 Renteria는 스윙을 많이 컴팩트하게 줄여서 변화구 대처 능력을 크게 키웠고, Opposite-field power를 위해 오프시즌에 근육량을 더 늘렸다. 결과적으로 삼진은 줄었고 (73->57) 볼넷은 늘었으며 (39->49) 리그 내 득점권 타율 3위를 기록했다.  

2002시즌 중반에 Jocketty가 (역시 이 시리즈에서 다루고 싶은 인물인) Scott Rolen을 데려오면서 Cards는 Scott Rolen-Edgar Renteria-Fernano Vina-Tino Martinez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내야진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 시즌 3루수 Rolen-유격수 Renteria-2루수 Vina 3명은 모두 각 포지션에서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 (사실 Tino Martinez도 1루 수비로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선수인데, 당시는 Todd Helton의 아성을 넘기 힘들었다). 그리고 Jim Edmonds야 뭐 늘 받는 상이고....이리하야 Cards는 4명의 골드글러버를 배출하고 97승으로 지구 우승을 먹었으며, 이듬해인 2003년에도 4명의 골드 글러버를 배출한다 (Vina 대신 Matheny)


2003시즌: Renteria는 모든 면에서 커리어 최고 수치를 찍었다. (13홈런 100타점 .330/.394/.480, 2루타 47개, 65BB 54SO) 2001시즌의 슬럼프를 기점으로 기량이 완숙해진 Renteria의 라인드라이브 히팅은 시즌 절정에 달했고, 특히 Albert Pujols와 Jim Edmonds, Scott Rolen이 모두 동시에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Renteria의 생산력 역시 큰 부스트를 받았다. 이 시즌 Renteria는 주로 6번 혹은 7번 타순에서 (앞에는 Pujols-Edmonds-Rolen을 놓고) 뛰며 100타점을 기록했는데, NL 유격수가 세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것은 1985년 Hubie Brooks 이후 무려 18년만에 처음 있던 일이며, MVP 투표에서도 15위에 랭크되었다.

월간 최저 타율이 9월에 기록한 무려 .309에 이를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NL 배팅 타이틀 4위에 (.330) 랭크되었다. 좌투수 상대로 기록한 성적은 .390/.503/.670으로 리그 내에서 1위였고, 무려 8개의 3루 도루를 성공 시켰는데 이는 리그 2위의 기록이며 (Renteria는 하위타순에 배치되었기에 그가 출루할 경우 부담없이 도루를 할 수 있었다), 안타 6개만 더 쳤으면 무려 90년만에 처음으로 200안타/100타점 시즌을 치른 NL 유격수가 될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 Cards는 말라붙은 선발 투수 자원에 시즌 내내 고전하며 85승-지구 3위에 그쳤는데, 아래 랭킹에서 보시다시피 무려 4명의 선수가 Offensive WAR 에서 리그 10위에 들었으나, 투수진에서는 WAR 1.0이 넘는 선수가 딱 한 명 뿐이었다 (Woody Williams 1.1)

(Renteria를 부각시켜줄 수 있는 스탯을 찾다가) 새삼 느끼게 되는 Murderer's Row의 위용

2003시즌 NL Offensive WAR Ranking s c a p y

1.Bonds (SFG)8.4
2.Pujols (STL)8.3
3.Helton (COL)6.9
4.Sheffield (ATL)6.8
5.Lopez (ATL)6.2
6.Giles (ATL)5.7
7.Renteria (STL)5.4
8.Thome (PHI)5.1
9.Edmonds (STL)5.0
10.Rolen (STL)4.9


2004시즌: 재계약 실패

결과적으로 St. Louis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된 2004년 Renteria는 지난 2년에 보여준 기량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는데(OPS .728, 1999시즌 이후 최저치), 첫번째 이유로는 시즌 중 재계약 협상 드립에 따른 스트레스 및 집중력 저하를 들 수 있다. Renteria는 시즌 내내 지속된 재계약 협상에서 서운함을 표시했고, 이러한 감정은 필드에서 그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쳤다. 사실 Renteria는 커리어 초창기의 어린 시절 이후로는 "조용한 카리스마" 내지는 "Softspoken" 이란 단어로 대표되었으나, "Moody" (분위기를 탄다) 하다는 평가도 늘 따라다녔으며, 감정적 기복이나 상태가 경기 집중력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선수로 분류되었다. 

Renteria의 2004시즌 성적 하락의 두번째 이유는 타순이다. 시즌 초에 2번 타자 자리 (2002~2003년에는 주로 하위타순) 적응을 하지 못하며 타격에 슬럼프가 찾아왔고, Larry Walker의 영입 이후에는 다시 클린업 뒤인 5번과 6번 자리를 왔다갔다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리드오프를 쳤다. Renteria는 타순 변경으로 인한 타격 어프로치 변화를 상당히 불편해했으며, 결론적으로 이는 그의 BB/SO 수치 하락이라는 안좋은 결과를 가지고왔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주는 TLR 스타일에는 걸맞지 않는 선수였다. 타율은 3할 밑으로 떨어졌고, BB/SO 수치는 0.5로 Marlins 시절 수준으로 돌아갔다. 28차례 도루시도를 해서 17도루 11실패를 기록하며 베이스러닝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 역시 스피드 저하나 부상 때문이 아닌 집중력 저하 탓이었다. 여전히 좌투수를 상대로는 잘 쳤으나 (.366의 타율, 리그 2위) 우투수 상대로는 0.264에 그쳤고, 짧은 스트로크로 라인드라이브를 쳐내는 모습보다는 급한 마음에 공을 띄우려는 경향이 다시금 나왔다. 


필자가 Anti-Red Sox의 길을 걷게 만들었던 2004년 WS


2004년 말 Red Sox 이적

NL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마친 Renteria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였다. Renteria는 풍부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제 28세 시즌에 접어들었고, 공격과 수비에서 지난 5년간 NL 최고의 유격수였으며, 3개의 Silver Slugger 와 2개의 Gold Glove 상을 받았었다. 게다가 Clubhouse에서의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는 (물론 좋은 면만 있던 것은 아니었으나) 팬들뿐 아니라 팀메이트들 사이에서도 그를 인기있는 선수로 만들었다. 단장 Walt Jocketty 역시 지난 5시즌동안 평균 151게임에 출장했으며 앞으로도 적어도 3~4년정도는 충분히 이 레벨의 퍼포먼스를 해줄 수 있는 Renteria를 묶어놓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85M의 Payroll 제한을 가지고 오프시즌을 맞이한 Walt Jocketty가 처음부터 Renteria가 원하는 초대박 계약을 맞춰줄 수는 없었다. 특히나 그 경쟁상대가 Payroll 140M대의 Red Sox였다면 더더욱이나...

"I don't know what else we could have done to make Edgar feel appreciated. We'd been trying for a long time to get him signed. We tried in spring training, and he didn't want to talk about a contract at that time. We tried again at midseason, and he didn't want to negotiate then. We've stayed in contact with him. Tony (La Russa) talked to him several times this week. We made every attempt to negotiate a deal. I don't know what else we would have done to show him we want him back."

-Walt Jocketty, after Renteria signed with the Red Sox


Cards는 Renteria에게 4년간 36M을 제안했으나, Renteria는 이 액수에 섭섭함을 느꼈고, Cardinals가 막판에 4년간 39M을 제안했으나 (Holliday 계약처럼 Deferred money를 포함해서) 이를 거부하고 4년간 40M + 5년째 옵션을 넣은 Red Sox를 선택했다 (Boston Globe의 Dan Shaughnassey는 Renteria가 Respect를 원한다는 것은 허울뿐 사실상은 돈만 밝힌다고 대놓고 까기도 했다). Renteria가 Cardinals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Red Sox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으나, Cards front office가 장기 계약을 앞두고 선수에게 "섭섭하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그다지 새롭지가 않다. 그리고 Jocketty와 St. Louis의 마켓 사이즈를 고려하면 마지막에 4년간 36M을 베팅한 것이 "(사실상 Renteria의 마음이 떠났으니) 팬들로부터 욕을 먹지 않으려면 이 정도는 성의 표시를 해야겠다" 는 식의 offer였는지 아니면 정말 "어떻게서든 붙잡고 싶다"는 열망의 표현이었는지, 지금으로써는 알 길이 없지만 왠지 모르게 2011년 한 1루수의 장기 계약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USA Today의 보도에서는 Cardinals가 4년 32M을 오퍼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Post-Dispatch의 Bernie 는 4년36M으로 기술하고 있다)

"I know the St. Louis team and fans wanted me to stay, but [management] didn't try hard to keep me -- that's what I felt in the negotiations. I could hardly sleep. I played six years with St. Louis and I considered it my home. This is the first day I wake up and I'm not with St. Louis.

                                                           -Edgar Renteria, on his decision to play for the Red Sox

2005시즌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갈 사람은 간 것인데, Red Sox로 가는 결정을 결과적으로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정말 안 좋은 결정이었다. Renteria는 리그 .276/.335/.385, OPS .721, 조정 OPS 89의 지극히 평범한 성적을 내었는데, 이와 거의 비슷한 슬래쉬 라인으로 그는 2004년 NL 유격수들 중 거의 모든 공격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AL에서의 이 성적은 말 그대로 "평범한" 성적이었다. 특히 더 욕을 먹은 부분은 수비였는데, Cards 시절에서도 종종 나왔던 "집중력 부족" 및 "멍떄림 현상"이 다시 나오면서 무려 30개의 에러를 하고 당당히 실책 리그 1위 타이틀을 먹었다. Renteria는 Gold Glove 수상권 및 Discussion에 포함되기 부족함이 없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였으나, 그 상을 수상하기에는 솔직히 커리어 내내 실책이 너무 많은 선수였다. 그런 그였으나 실책 1위를 먹은 것은 2005년이 처음이었고, 시즌 중 그는 Fenway Park의 필드 컨디션을 탓하는 드립을 쳤으나, 그의 실책의 절반 이상이 원정경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 때문에 언론의 비아냥과 질타를 받아야했다. (UZR -8.5)

2005시즌이 끝나고 Red Sox는 Braves에게 Andy Marte를 받고 Renteria를 넘겼다.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고, 빨리 헤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06-2008시즌: 역시 NL 체질

비록 부진하긴 했으나 Renteria는 아직 기량이 녹슬기에는 너무도 젊은 29세의 나이였다. Braves로 옮겨간 그는 Chipper Jones를 뒤에 업고 다시 익숙한 NL 구장들에서 플레이하기 시작했으며, 더운 Atlanta는 추운 Boston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었다. NL로 복귀하자마자 그는 다시 올스타에 뽑혔고, 에러도 30개에서 13개로 크게 줄였으며, Atlanta에서의 2년간 7.9 WAR에 조정 OPS 113을 기록하며 연봉 9M의 값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007년에는 발목 부상이 아니었으면 200안타와 타격왕에 동시에 도전해볼만한 페이스였다 (결국 타율 .332를 치고 4위로 마감)  Yunel Escobar가 빅 리그 진입을 앞둔 2007년 말, Braves는 Guillen을 3루로 밀어낼 유격수를 찾고 있던 Tigers 단장 Dave Dombrowski에게 Renteria를 넘겨주고 외야수 Gorkys Hernandez와 Jair Jurrjens를 받아온다 (공교롭게도 Dave Dombrowski는 Renteria가 Marlins에서 크던 시절의 단장으로, 파이어세일을 해야했던 구단 사정 때문이었지 Renteria의 재능을 가장 일찍 알아보았던 야구인 중 하나이다) . Renteria는 Tigers에서의 조금은 실망스런 시즌을 뒤로 한 채 다시 한번 FA가 된다.


이른 나이에 데뷔한 Renteria가 만약 계속 Cardinals에서 뛰었다면 3000안타를 칠 수 있었을까?


2009-2010시즌: 또다시 WS 우승, 그리고 은퇴

San Francisco와 2년간 18.5M짜리 계약을 했을 때 Renteria는 아직도 빅 리그에서 몇 안되는 "3할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해봄직한 유격수였다. 그러나 2009시즌 5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급격히 기량이 저하되었다 (Renteria는 커리어 내내 정말 잔부상이 없는 선수였는데, 특히 Cards에서 뛸 때 그의 내구성은 정말 최고 수준이었다),  결국 2009년 그는 bicep tendonitis, AC joint, 팔꿈치 뼛조각 제거 등 커리어 내내 없던 별의 별 부상들을 전부 겪으면서 -1.6의 WAR를 기록했고, 2010년에도 비슷하게 Groin, Hamstring과 Bicep 부상으로 DL를 왔다갔다했다. 2010년 9월, Renteria가 DL에서 돌아왔을때 Bruce Bochy는 당시 뜬금포가 절정이던 Juan Uribe를 계속 주전 유격수로 쓰면서 Renteria를 벤치로 밀어냈다. 9월 당시 Padres와 치열하게 NL West 다툼을 벌이던 상황에서 Renteria는 "이 시즌이 나에게 마지막 시즌이 될 지도 모르니 꼭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자" 며 팀을 단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Renteria의 WS MVP 수상으로 행복하게 종결된다. (Renteria는 WS 2차전에서 C.J.Wilson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쳤는데, 좌완투수의 패스트볼은 Renteria가 커리어 내내 가장 좋아하던 공이었다. 또한 Giants에게 챔피언의 영광을 갖다준 (Renteria에게 MVP 트로피를 가져다준) WS 5차전 쓰리런 홈런 역시 좌완 Cliff Lee를 상대로 친 것이었다.)

Renteria는 이미 2010시즌 내내 은퇴할 속내를 숨기지 않았으며, 특히 시즌 후반기에는 부상 때문에 팀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특히 Bicep tendon이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바람에 스윙시 엄청난 고통이 따랐다고 한다. 2010년 NLDS 2차전, Braves와의 경기에서 연장10회에 대타로 나간 Renteria는 이미 찢어져있던 tendon을 다시 찢어버렸고, Renteria는 이로 인해 풀스윙을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번트를 댔다고 밝혔다 (이 번트는 결국 내야안타가 되었다). 부상부위를 완전히 찢어먹고 며칠 후 Renteria의 통증은 사라졌으며, 이후 Renteria는 NLCS 2차전에 선발 출장하면서 다시 스윙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WS에서는 전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5경기에서 7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MVP 수상 후 Renteria는 "Giants 팬들과 구단에 해준 게 없는데 이걸로써 마음에 짐을 덜었다"고 했으며, 한 시즌을 더 뛰기로 마음 먹었다고 발표했다. 2010시즌 후 Reds와 계약해서 2011시즌을 보낸 Renteria는 그 후 은퇴를 선언했으며, 이후 Brewers가 몇 차례 찝적거렸으나 응하지 않았다.



Renteria의 저주?

Renteria가 2004년을 마지막으로 Cardinals를 떠난 이후, 무려 7명의 선수가 등번호 3번을 돌려입었으나 이들 중 제대로 Cardinals에 정착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으며, 이 7명이 7년간 합산해서 700경기도 채우지 못했다 (Renteria는 6년간 900경기 이상 소화). Beltran이 오면서 이 저주는 끝난 것으로 보여지지만,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Image credit to JoeSportsFan


역대 Cardinals 유격수 WAR Ranking

  1. Ozzie Smith 61.0
  2. Edgar Renteria 19.4
  3. Gary Templeton 18.1
  4. Dick Groat 12.9
  5. Dal Maxvill 10.5
  6. Breandan Ryan 6.2
  7. Royce Clayton 5.9
  8. David Eckstein 5.8


Did you know...?

  • Renteria는 2010년 WS에서 2개의 결승홈런을 쳤는데, 한 시리즈에서 결승 홈런을 두 개 친것은 Yoggi Berra, Lou Gehrig, Joe DiMaggio 이후로 Renteria가 4번째라고 한다. Renteria가 받은 우승 반지 2개 중 Cardinals에서 받은 것은 없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그러게 왜 하필 Red Sox로;;
  • Renteria는 97년 11월 4일, Colombia 대통령으로부터 월드시리즈 우승과 끝내기 안타로 국위선양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국 내 최대의 영예인 "San Carlos Cross of the Order of the Great Knight"라는 훈장을 받았다. 또한 같은 해 El Espectador 라는 콜롬비아 내 유력지에서 올 해의 인물 (Man of the Year)과 올 해의 운동선수 (Athlete of the year)에 모두 선정되었다.
  • 1999년 Renteria는 조국에 야구 아카데미를 세웠고고, 2003시즌 후에는 형 Edinson Renteria와 함께 콜롬비아에 야구리그를 세웠다. 또한 Renteria는 2013년 WBC에 콜롬비아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 Renteria에 이어 콜롬비아 출신 빅리거 5호가 된 Orlando Cabrera는 2004년 Renteria의 이적 당시 Cardinals가 차기 유격수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했었다. Cabrera의 아버지 Jolbert Cabrera는 Renteria의 빅 리그 진출 당시 큰 도움을 주었으며 유년기부터 둘은 친구였다고 한다.
  • Renteria는 타격에 제대로 눈을 뜬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에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0.332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무려 8시즌간의 합산 기록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며, 같은 기간동안 (1000타석 이상) Renteria보다 더 높은 좌투수 상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Derek Jeter, Albert Pujols, Ichiro Suzuki 3명 뿐이다. 
  • Renteria는 커리어 내내 어떤 에이스급 좌투수들을 상대로라도 웬만하면 꿀리지 않았다 (밑 표를 참조). CJ Wilson과 Cliff Lee가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2010년 WS가 더 재미있었을 뻔 했다.
  • PA AB H 2B 3B HR RBI BB SO BA OBP SLG OPS
    Randy Johnson 67 55 15 4 0 2 5 11 15 .273 .394 .455 .848
    Tom Glavine 66 59 23 5 0 0 7 6 8 .390 .439 .475 .914
    Mike Hampton 53 46 14 5 0 0 5 4 7 .304 .353 .413 .766
    Dontrelle Willis 30 26 9 3 0 0 0 4 5 .346 .433 .462 .895
    Al Leiter 28 23 11 3 0 0 4 3 1 .478 .519 .609 1.127
    Ted Lilly 25 22 6 1 0 2 2 2 3 .273 .360 .591 .951
    Cliff Lee 23 22 5 2 0 2 6 1 2 .227 .261 .591 .852
    Wandy Rodriguez 22 20 6 0 0 3 6 2 3 .300 .364 .750 1.114
    Mark Buehrle 19 18 8 3 0 0 1 1 2 .444 .474 .611 1.085
    Scott Kazmir 18 18 5 1 0 1 4 0 4 .278 .278 .500 .778
    Barry Zito 15 11 5 1 0 0 0 4 2 .455 .600 .545 1.145
    CC Sabathia 13 12 5 1 0 1 6 1 1 .417 .462 .75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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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erated 1/7/2013.




By Doovy


Posted by Doovy+
:

지난 오프시즌 때, John Mozeliak의 무브들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후속 시리즈로, 전임 단장 Walt Jocketty의 주요 선수 영입과 그 성과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Jocketty는 재임기간이 무려 13시즌이나 되었기 때문에, Mo 때처럼 자세히 무브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너무 긴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되도록 중요한 무브 위주로 하여 분량을 조절해 볼 생각이다. 특히 Jocketty가 트레이드를 통해 주로 팀 전력을 구축했던 만큼, 트레이드 위주로 살펴볼 예정이다.


오늘은 본격적인 시리즈 전개에 앞서서 Walt Jocketty라는 인물에 대해 가볍게 훑어보고자 한다.


Posted Image

Jocketty와 TLR은 상성이 아주 좋은 파트너였다.


Walter Joseph Jocketty는 1951년 Minneapolis에서 태어났다. Walt가 어렸을 때는 Minnesota Twins가 아직 생기기 전이었으므로, 라디오를 통해 Cardinals 경기 중계를 듣곤 했다고 한다. (참고: Twins는 1961년에 Washington Senators가 연고지를 이전하여 탄생하였다) 또한, 당시의 그는 Cards 유니폼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Jocketty는 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74년에 졸업하였다. 야구 관련 일에 종사하고 싶었던 그는 그해의 윈터미팅에 찾아갔고, 결국 당시 Astros의 AAA팀이었던 Iowa Oaks의 프런트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1975년 Iowa Oaks의 메이저리그 팀이 Chicago White Sox로 바뀌었는데, 이때 White Sox의 AAA 플레이어 중에는 Tony La Russa가 있어서, 두 사람은 AAA 프런트와 선수로 처음 만나게 된다. 이 시즌에는 선수였던 La Russa는 1979년에는 감독이 되어 Oaks를 맡게 되는데, 이후 La Russa는 White Sox의 감독이 되고, Jocketty는 Oakland Athletics 프런트에 합류하면서 잠시(?) 떨어지게 된다.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1986년 La Russa가 Athletics 감독으로 취임하면서이다.


1979년 말, Jocketty는 White Sox 단장 Roland Hemond의 추천에 힘입어 Oakland Athletics의 'Director of Minor League Operation'으로 전격 발탁되었다. 그는 유망주 육성과 더불어 Athletics 팜 시스템 전체를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가 있는 동안 팜 시스템은 Mark McGwire, Jose Canseco, Walt Weiss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여 Athletics가 80년대 말 강팀으로 군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편으로, 그는 루키레벨의 유망주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루키리그인 DSL(1985년 창립)과 AZL(1989년 창립)의 탄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과거를 가진 Jocketty가 훗날 Cards에서 유망주를 주로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하고 검증된 베테랑의 외부영입을 통해 메이저 로스터를 구성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Oakland의 Farm Director로 능력을 인정받은 Jocketty는 'Director of Baseball Administration'으로 승진하여, 팜 시스템 뿐 아니라 구단의 선수 수급/육성 전반에 관여하게 된다. 1993년까지 Athletics에서 일한 후, 1994 시즌에 Jocketty는 Rockies의 부단장 자리로 옮기게 되는데, 장래의 단장 후보로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결국 1994 시즌이 끝난 후, 새로운 단장을 찾고 있던 Cardinals에서 그를 단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당시 최종 후보는 Jocketty와 Phillies의 단장 Lee Thomas 둘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간 Jocketty가 단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Cards는 플레이오프에 7차례 진출하였으며(1996, 2000, 2001, 2002, 2004, 2005, 2006), 그중 월드시리즈에 두 번 올라갔고(2004, 2006), 2006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Cardinals의 성적은 2085게임에서 1117승 968패(승률 53.6%) 였으며, 2000년과 2004년에는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Jocketty는 Jeff Luhnow를 비롯한 스탯 분석 조직과 기존 old-school 인사들을 잘 화합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본인이 Luhnow와 대립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었다. 2007년 팀 성적이 5할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Cards 프런트는 1년 내내 분열되어 있었고, 결국 구단주 Bill DeWitt Jr.는 이 내부 분열의 책임을 물어 Jocketty를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Jocketty & Mozeliak


비록 Cards에서의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 그간의 화려한 이력과 명성을 가진 Jocketty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Reds의 오너쉽 그룹은 2008년 1월 그를 'Special Advisor'로 고용하여, 프런트 인선에서부터 스카우팅, 팜 시스템 운영 등 구단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당시 단장이었던 Wayne Krivsky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말이 좋아 'Advisor'이지 상관을 모신 셈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Krivsky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3개월 만에 옷을 벗었고, 모두가 예상한 대로 Jocketty가 Reds의 단장이 되었다. 그가 단장이 된 후 Reds는 2010년, 2012년 두 차례 지구 1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특히 2010년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1995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었고, Jocketty는 이 해 또다시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Reds는 이번 시즌에도 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될, 가장 강력한 지구 라이벌이다.


그에게는 2000년대 초중반 황폐한 Cards 팜 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많이 있었고, 결국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영입된 Luhnow와 대립하다가 해고되기도 했으나,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의 결과를 놓고 보자면 60년대 이후의 modern baseball 시대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유능한 단장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또한, 현역 단장으로서 Reds를 컨텐더로 이끌고 있는 그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유망주 리스트 시리즈도 끝이 났고, 크리스마스에 신정까지 다 끝났다. 뻥카의 황제 Strauss까지 땡깡을 부릴 정도로 지루한 오프시즌이다. 스프링 캠프때까지의 답답함을 덜어보는 의미로 잠깐씩 TLR 시절 (1996-2011) 의 추억의 선수들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준비해보았다. 첫 포스팅의 주인공은 과소평가된 추억의 외야수, Ray Lankford이다.



Ray Lankford

Outfielder

DOB: 1967년 6월 5일 

Birth: Los Angeles, CA 

Time with Cardinals: 1987 - 2001, 2004


Draft & Minors

Lankford는 1986년 1월 3라운드에서 Cubs에게 지명당했으나 계약하지 않고 1987년 6월 드래프트에서 다시 3라운드에 뽑혔다. 대학 시절부터 소문난 'Tool-guy' 였으며, 굉장히 탄력있는 스윙과 대학 풋볼팀에서 러닝백 (한 시즌에 1000야드를 돌파했다고 한다) 을 볼만큼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했다. 

87년 Johnson City로 들어와서 프로 생활을 시작헀는데, 아래 트랙 레코드를 보시면 알다시피 정석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씹어먹으면서 올라왔다. 무엇보다 마이너리그 3년간 거의 부상이 없었으며, 주목하셔서 볼 부분은 매년 엄청나게 터뜨린 3루타 숫자와 도루 숫자이다. Lankford의 주력은 이미 마이너 시절부터 유명했으며, Cardinals는 1989년 AA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Lankford가 Willie McGee를 조만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Ray Lankford's Minor League Track Record

Year Age Tm Lg Lev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TB
1987 20 Johnson City APPY Rk 66 278 253 45 78 17 4 3 32 14 11 19 43 .308 .367 .443 .810 112
1988 21 Springfield MIDW A 135 605 532 90 151 26 16 11 66 33 17 60 92 .284 .366 .455 .821 242
1989 22 Arkansas TL AA 134 574 498 98 158 28 12 11 98 38 10 65 57 .317 .395 .488 .883 243
1990 23 Louisville AA AAA 132 552 473 61 123 25 8 10 72 30 7 72 81 .260 .362 .410 .772 194
6 Seasons 480 2065 1802 302 521 97 40 38 277 116 46 223 288 .289 .373 .451 .823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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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2/2013.

1990년 Louisville에서의 성적 하락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당시 Louisville 팀이 쓰던 홈 구장은 University of Louisville 풋볼팀과 함께 쓰던 구장으로, 무려 33,500석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인조 잔디에다가 우측 펜스가 312피트에 불과했다. 좌타자였던 Lankford는 홈런을 의식한 스윙을 했고, 이는 출루율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한 Cardinals는 당시 Lankford에게 홈런타자보다는 빠른 발로 많은 도루를 할 수 있는 리드오프 형 선수를 기대했으며 (Michael Bourn이나 Carl Crawford와 같은), 이에 주루 코칭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었다. 비록 AAA 레벨에서 약간의 성적 하락이 있긴 했으나 그가 기록한 30개의 도루와 72개의 타점, 그리고 .772의 OPS는 팀내 최고 수준이었다. Lankford가 마이너 3년 반동안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며, BA는 Lankford를 전미 19위의 유망주로 평가했다 (1990년).  

1990년 8월 21일, Lankford는 선발 중견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Cards 라인업은 1번 Vince Coleman, 2번 Ozzie Smith, 3번 Willie McGee, 4번 Todd Zeile, 5번 Terry Pendleton 등 이름만 들어도 빡센 베테랑들이 가득했는데, 이 경기에서 Lankford는 꼬꼬마 6번으로 나와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상대 투수 John Smoltz). 그리고 며칠 후인 9월 6일, Expos전에서 Mark Gardner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아래는 1991년 시즌을 앞두고 Baseball Digest가 Lankford에게 내린 평가로, Willie McGee의 Clone(복제품) 으로 표현한 부분이 눈에 유독 띈다. 

Ray Lankford: "Willie McGee's replacement in center field at Busch Stadium will be Lankford, who appears to be a McGee clone. The 23-year-old sparkles on defense; he was the run-away leader in total chances in the Texas League in 1989 and in the American Association last season. He also has a lefthanded bat with explosive potential and can steal a base. Lankford, a third-round draft pick in June 1987, has a career minor league .290 average with 96 doubles, 40 triples, 35 homers and 115 stolen bases in 1756 minor league at-bats."


왼쪽부터 Ray Lankford, Ozzie Smith, Bernard Gilkey, 위쪽은 Geronimo Pena


1991-1992년: Leadoff에서 3번타자로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1991년 시즌, Lankford는 무서운 스피드로 리그 3루타 1위(15개)에 44도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NL ROY 투표 3위에 올랐으나 (1위 Jeff Bagwell) .301의 OBP와 114개의 삼진은 문제가 있었다 (사실 Lankford의 Plate Discipline은 마이너리그에서 칭찬을 받았던 부분이었기에 조금은 의외인 부분이었다). NL 신인이 리그 3루타 1위에 오른 것은 1984년 Juan Samuel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Lankford는 Cardinals Rookie가 세울 수 있는 기록들은 웬만하면 갈아치우면서 (1950년 이후 신인 첫 멀티홈런, 신인 첫 60타점+40도루 시즌 등)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Lankford doesn't scare. You may get him out, but he doesn't give."

-Joe Torre, after Lankford has hit for cycle

이듬해인 1992년 Lankford는 무려 20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Leadoff에서 3번타자로 전업을 하게 되는데 (3번타자로 84경기 출장), 이는 빠른 배트스피드와 몸의 탄력을 이용한 그의 스윙 메카니즘이 완성 단계로 올라서게 된 탓이 크다. Lankford의 배트스피드는 전성기 시절 Soriano를 연상시킬 수준으로, 그의 5피트 11인치의 작은 frame을 충분히 메꿀만큼 뛰어난 운동능력과 힘을 자랑했으나, 다만 스윙이 길다는 단점 때문에 삼진이 너무 많았다. 만 1992년 그는 147개의 삼진으로 리그 1위에 올랐고, 그 이후에도 2001년까지 11년연속 매년 110개 이상의 삼진을 적립했다. 

※ Cardinals 삼진 역사에서 Lankford가 차지하는 위엄

RankPlayerStrikeoutsYear
1.Jim Edmonds1672000
2.Ron Gant1621997
3.Mark McGwire1551998
4.Ray Lankford1511998
5.Jim Edmonds1502004
6.Ray Lankford1482000
 Colby Rasmus1482010
8.Ray Lankford1471992
9.Ryan Ludwick1462008
10.Mark McGwire1411999


1993-1995년: Under-appreciated Outfielder

1993년 Lankford는 시즌 초 어깨 부상, 6월과 7월에는 Wrist 부상으로 DL을 갔다오면서 굉장히 고생을 했고 (두번 모두 수비 중에 당한 부상이었다), 전년도에 .851을 찍었던 OPS가 .713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1994년 다시 생산력을 OPS .847까지 끌어올렸고, 이 수치는 2001년 Cardinals를 떠날 때까지 8년간 떨어지지 않았으며, 부상으로 고생을 한 적도 거의 없었다. Lankford는 그만큼이나 꾸준했으며, 특히 TLR 이전 시대에 Cardinals를 맡았던 Joe Torre는 Lankford의 뛰어난 수비와 파워풀한 스윙을 칭찬했다. 이 기간동안 Lankford는 공/수/주를 겸비한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로 발돋움했으며, 개인적으로는 먹튀가 되기 전의 Vernon Wells나 왕년의 Raul Mondesi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기량 및 Tool을 과시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Tool-guy들이 빅 리그에서 그 툴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스러지는 것에 반해, Lankford는 굉장히 탄탄한 커리어를 밟았다.  


Lankford는 우완을 씹어먹고 Gant는 좌완을 씹어먹었다



1996년: TLR 등장

사실 1996년은 TLR의 부임도 부임이지만, TLR식 인사 이동이 생김으로써 가장 활발하고 공격적인 전력 보강이 있었던 해이기도 하다. 1995년 시즌이 끝난 시점부터 프론트 오피스의 행적을 돌아보면...

  • FA로 풀린 Jose Oquendo 재계약

  • Willie McGee 재영입

  • 베테랑 3루수 Gary Gaetti FA 영입

  • Yankees로부터 Rick Honeycutt 계약 매입

  • 유망주 내주고 Todd Stottlemyre 영입

  • (Lankford와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성장한) 주전 외야수 Bernard Gilkey를 트레이드로 Mets에 넘김 

  • A's에 Steve Montgomery를 보내고 Dennis Eckersley 데려옴

  • FA로 Andy Benes, Ron Gant, Pat Borders 영입

  • Red Sox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Luis Alicea 데려와서 주전으로 써먹음

  • 전 1라운더 유격수 Royce Clayton 트레이드로 영입

젊은 선수들을 보내고 베테랑들을 영입하는 방식은 팀의 평균 연령을 30.8세로 올려놓은 상태로 1996년 개막전을 맞게 했다. 그러나 이 영입들은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낳았으며, Ron Gant-Ray Lankford-Brian Jordan의 강력한 외야진이 가동되며 공격력이 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5할에서 10승이 부족하던 팀은 5할에서 7승을 더한 88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Lankford 역시 커리어 처음으로 Playoff 타석에 서는 영광을 안았으나 DS와 CS를 합쳐 15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는데, 원인은 시즌 막판 경기 중 다이빙 캐치를 하다 다친 왼쪽 Rotator Cuff (회전근) 부상에 있었다. 어깨 수술이 확정된 NLCS 3차전 이후 Lankford는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4차전부터 중견수 자리에는 Willie McGee가 들어갔다) 결국 Cardinals는 Braves에게 3승 4패로 패배한다. 플레이오프 출장 기록이 미미한 수준인 그의 커리어로 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던 Cardinals 팬 입장에서 보나 안타까운 순간이다.

1997년: All-Star Game, 그리고 전형적 용두사미 시즌

Lankford는 드래프트된 이후 2001년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내내 Cardinals의 핵심 선수 중 하나였으며, Joe Torre에서 TLR로 집권이 넘어가는 과도기에서도 팀에서 기둥으로 여긴 선수였다. 20-20을 자주 찍을 수 있는 운동능력은 누구나 인정했으나, 누구도 Lankford에게 MVP급 활약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허나 1997년 Lankford는 MVP에 대한 Serious push를 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알아봐준 Joe Torre를 흡족하게 했고, 전반기에 17홈런 61타점 15도루 .333/.427/.646/1.073의 폭발적인 성적을 내면서 올스타에 선정되며 몬스터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7월 31일 Mark McGwire가 트레이드되어 팀에 합류했고, 그 이후로 이상하게 Lankford의 타율은 계속 떨어졌다 (반면 후반기 홈런수는 14개로 페이스가 별로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Lankford가 McGwire의 영향으로 한 방만 노리게 되었다는 루머도 있었으나 이는 동의하지 않는 바이다)

Lankford는 커리어 내내 정말 상복이 없는 선수였는데, 특히 이 정도로 exciting한 플레이를 할 능력이 있으면서 올스타에 달랑 한 번 선정된 부분은 참 아쉽다. 1997년 NL 올스타 팀 감독이었던 Bobby Cox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He's a great center fielder. I know he's hurt (shoulder surgery) but he's having a great year with the bat, he can steal bases, and he can go get the ball. When Joe Torre was managing St. Louis, he said Ray Lankford could be an MVP and he's getting close to that now."  

-Bobby Cox on Ray Lankford



1998년: 홈런 레이스의 조연, 그리고 연장계약

Mark McGwire는 이 해 Sammy Sosa와 홈런 레이스를 벌이며 야구 시청률을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했고, Ray Lankford는 McGwire의 바로 뒤에서 그가 홈런왕을 차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McGwire는 한 인터뷰에서 Lankford를 일컬어 "the best hitting protection I had ever had in my career" 로 불렀다. Lankford는 2번도 가끔 쳤지만 주로 4번 (82경기) 자리에서 McGwire를 받치며 본인도 31홈런 105타점 .293/.391/.540 26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후반기에만 20홈런을 몰아치며 .321/.397/.624의 "바티스타 모드"를 선보였는데, 이런 부분들은 McGwire가 후반기 홈런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었다.

McGwire가 말한 "Protection"의 한 예를 들자면, 99년 5월 16일, 9회말 무사 1루에서 4:3으로 앞선 Dodgers의 마무리 Jeff Shaw (아 정말 추억 돋는다!) 가 McGwire를 "고의아닌 고의사구"로 걸렀다. 이어서 나온 타자는 Lankford가 투런을 치면서 5:4 역전 끝내기. 이런 Lankford가 뒤에서 받쳐주니 McGwire가 꽤나 든든했나보다.

1998년 4월 16일, Lankford는 5년간 34M의 (2003년은 팁 옵션) 굉장히 구단친화적인 계약을 맺었다. 성공적인 어깨 수술과 Lankford의 인기, 또 구단과 St. Louis에 대한 Lankford의 배려와 애정이 없이는 나오기 힘든 계약이었다. 당시 Lankford는 계약 조항에 매년 $75,000을 구단 자선단체인 Cardinal Care에 기부하기로 하는 조항을 넣기도 했으며, 인터뷰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A lot of guys go other places, But I don't think I could play for a better organization, for a better crowd. Why leave?

-Ray Lankford, on his contract extension

St. Louis Cardinals All-time Home Run Ranking

RankPlayerHome RunsPA
1.Stan Musial47512717
2.Albert Pujols4457433
3.Ken Boyer2557050
4.Jim Edmonds2414356
5.Ray Lankford2286290
6.Mark McGwire2202251
7.Rogers Hornsby1936716
8.Jim Bottomley1816007
9.Ted Simmons1726450
10.Johnny Mize1583581


1999년: 바톤 터치, 무릎 부상, 그리고 퇴보

(나중에 이 시리즈에서도 한 번 다뤄줘야 하는) 화이트 그리피 J.D Drew가 드디어 빅 리그에 입성하면서 Lankford는 좌익수로 이동한다. 이는 9년 전 팜 시스템에서 성장한 Lankford가 Willie McGee를 밀어내고 신인 중견수로 데뷔했던 것과 거의 같은 패턴으로, 묘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Lankford의 운동 신경은 여전히 훌륭한 편이었으나 젊은 시절에 비해 불어난 체중 (180-->200파운드), 32세라는 나이,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1999년 시즌 시작 전에 받은 무릎 수술이 결정적이었다. TLR이 그를 좌익수로 돌린 것에 대해 Lankford는 "If I had my choice, I'd stay here (left field)" 라며 웃으면서 수용했고, 스프링 트레이닝까지도 통증이 남아있었기에 Lankford는 시즌 첫 한 달을 거의 결장하다시피 했다.

Lankford는 이 해 5월부터 좌익수이자 4번타자로 복귀했으나, TLR은 Lankford에게 꾸준히 휴식을 주면서 무릎을 배려했고, 수비 부담이 줄은 덕분에 Lankford의 공격 슬래시 라인은 1999년에도 여전히 수준급이었다 (476PA 15홈런 63타점 .306/.380/.493/.873, 49BB 110SO).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Lankford의 하락세는 사실상 이 때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306의 고타율은 .381의 지나치게 높은 BAbip에 기인한 것이었으며, 본격적으로 '좌상바'로써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이때였다. 그는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는) 강력한 배트스피드와 탄력을 통해 커리어 내내 좌타자 치고 좌투수 상대로 크게 약한 모습은 아니었는데, 1999년은 그가 우투수 상대로 .968, 좌투수 상대로 .614의 OPS를 찍으면서 스플릿이 상당히 벌어진 해이다. (1995년 시즌: 우투수 상대 .905, 좌투수 상대 .797) 그리고 예상대로 Lankford는 시즌 막판에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2000년: 마지막 플레이오프

Jim Edmonds가 들어오면서 이 팀은 이제 Lankford-Edmonds-Drew로 이어지는 정말 간지나는 외야진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 3명은 1996년 Ron Gant-Lankford-Brian Jordan 이후로 가장 생산력 있으며 공수에서 어느 쪽도 뒤쳐지지 않는 뛰어난 외야진을 구성했다 (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이 두 차례 외야진에 모두 Lankford가 포함되있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9세의 Matheny, 그리운 Renteria, 아직도 아린 그 이름 Ankiel 등 정말 추억돋은 이름들이 많은 이 2000년도 Cards는 95승으로 당당히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Playoff에 진출. 그러나 Lankford의 입지는 많이 좁아져있었다; 좌상바 경향은 더욱 심해져서 (좌투수 상대 .135/.286/.284) 사실상 플래툰 외야수에 가까운 처지가 되었다. 무릎 부상 때문에 도루는 더 이상 노리기 힘들었으며, 수비 범위 역시 많이 줄어 있었다. 

그래도 Lankford의 인기는 식지 않았는데, 이는 Busch Stadium에서 유난히 강했던 그의 타격 성적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다. 기량이 퇴보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한 2000시즌에도 26홈런 중 18홈런을 홈에서 넘겼고 타율도 홈에서는 3할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St. Louis 홈 관중들 앞에서 그 에너지를 흡수해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2000년 NLDS 2차전, Tom Glavine과의 맞대결이었는데, Lankford의 극히 심해진 '좌상바' 경향과 TLR의 좌우놀이 경향을 생각하면 좌익수로 Lankford가 출장한 것 자체가 의외인 부분이었다. 이미 Will Clark에게 쓰리런을 맞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Glavine은 3회 5:2로 뒤진 1사 1,3루에서 상황에서 이미 '한물 간듯한' Lankford를 상대로 위기를 모면하기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좌완 상대 OPS .570에 빛나는 Lankford가 여기서 우중간을 깊숙히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후리면서 점수는 7:2가 되었고, 이 공을 마지막으로 Glavine은 Andy Ashby (아 이 이름도 추억이 돋는다) 에게 공을 넘겼고, Cards는 Maddux-Glavine-Millwood를 상대로 스윕까지 달성하고 NLCS로 진출한다. 


※ 사족이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Lankford가 커리어 내내 가장 많이 상대해본 좌완투수는 Glavine 이었으며 (72PA), 통산 Glavine 상대 타율이 .308에 이른다. 당시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TLR은 이것까지 고려해서 Lankford를 굳이 라인업에 넣었던 것 같다.


2001-2002년: 트레이드, 그 후

Lankford는 2001년 6월 한달간 .179/.340/.403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구단에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왔다. 8월 1일에는 Lack of respect를 이유로 불만을 표시, Leave of absence를 신청했고 트레이드 거부권을 풀 의향을 밝혔으나 좀처럼 트레이드 상대는 찾아지지 않았다.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게 되자 어수선함을 피하기 위해 구단 측은 최대한 빨리 Lankford를 옮기려 노력했고, 결국 8월 3일에 Padres에게 연봉 보조를 해주면서 Woody Williams와 Ray Lankford를 맞트레이드했다. 그리고 Woody는 TLR 시대에서 빼먹지 못할 이름으로 기억에 남게 된다.  당시 Lankford와 TLR 사이의 관계가 부드럽지 못하다는 언론 보도가 많았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생각되지만, 돌이켜보면 96년에 부임한 TLR 같은 감독 아래 1990년부터 팀의 주축으로 이 팀에서만 11년간 뛰어온 베테랑 외야수 사이의 긴장감과 불편한 기류는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사료된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마치 제갈량과 관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게다가 Lankford의 기량은 이미 이 시점에서 현격히 떨어진 상태였으니...

물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Lankford가 2001년 전반기에 사실 그렇게 못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맞았으나 5할에 가까운 장타율과 3할5푼대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었고, Craig Paquette이나 Kerry Robinson에게 출장시간을 나눠야 한다는 점이 11년차 올스타 베테랑에게는 자존심상하는 일일 수가 있었다. TLR과의 Power Game에서 밀린 Lankford는 Padres로 가서 Tony Gwynn에게 타격에 대한 지도 및 조언을 받고 8월 한달간 다시 맹타를 몰아치며 살아나지만, 이 역시 일시적 현상이었다. 2002년 당시 Padres 라인업은 Lankford 정도의 Pop이 있는 선수라도 감사히 썼어야 했기에 플레잉 타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전반기 막판 Hamstring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시즌을 접어야했다. Lankford의 연장계약은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2004년: 복귀,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37세의 나이로 $650K의 염가에 Cardinals와 재계약을 맺은 Lankford는 처음부터 시즌 후 Cardinal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생각이었다. 사실 당초 John Mabry, Roger Cedeno, So Taguchi 등이 있는 마당에 4th Outfielder 역할도 버거워보이긴 했지만, 의외로 전반기에는 벤치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해주었다. 그러나 2004년 Cards는 Lankford가 은퇴무대로 삼기에는 너무도 화려한 팀이었고, 시즌 중 Larry Walker가 합류하면서 Lankford는 후반기에 달랑 22타석에 들어서는데에 그쳤다.

2004년 10월 3일, 지구 우승을 확정 짓고 Randy Flores를 선발로 내며 (-_-)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던 시즌 최종전, Brewers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TLR은 Lankford에게 Busch Stadium을 마지막으로 느낄 기회를 주었다. 9월 중순 이후 출장 기회 자체가 거의 없던 Lankford는 6회말 투수 Dan Haren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투수 Josh Bennett을 상대로 시원한 투런홈런을 날렸다. 이것은 Lankford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이자 마지막 타석이었으며, Busch Stadium에서의 123번째 홈런이자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날린 228개 째의 홈런이었고, 이 경기의 9:4 승리는 Cardinals의 정규시즌 105번째 승리였다.

It might be my last regular-season game, period. I thought about all of that. It was great just to go up there and hear the fans cheering for me.

-Ray Lankford, after his last game


이 사진에 나온 Marlins 좌완 투수는 누구일까?


All-time Home Run Leader at Busch Stadium (Old)

 Ray Lankford    123

 Mark McGwire    119

  Jim Edmonds    111

   Albert Pujols      94

  Ted Simmons     81



총평

사실 TLR 시대를 대표한다기에는 Lankford의 전성기가 너무 일찍 시작해버렸다. 그가 정점을 찍던 시점에 TLR이 부임했고, TLR이 본인의 스타일대로 팀을 구성해서 2000년대를 열어갈 즈음에 Lankford의 기량 저하는 생각보다 너무도 빨리 찾아왔다. Lankford의 커리어는 생각보다 훌륭한 부분이 많으며, 야구 선수로써의 재능은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는 상복도 유달리 없었고, 중견수로써의 수비도 Edmonds급은 아니지만 충분히 훌륭했던 선수이다. 무엇보다 막판에 조금 안좋아지긴 했으나 자기가 드래프트된 팀에서 은퇴하기 위해 돌아오는 뭉클한 모습과 구단에 대한 애정, 팬들과의 유대감 등은 Lankford를 좋게 기억하고 싶게 하는 이유들이다. 아쉽게도 Lankford가 이 팀에서 뛰는 동안 포스트시즌에 달랑 2번 나간 점 (2004년은 엔트리 제외)과 본인이 한창 젊을 시절 팀 타선이 약했던 점 (Lankford가 완연한 하향세에 접어들고 나서 Edmonds와 Pujols 등이 등장했으니)은 Lankford가 시대를 잘 만났다면 300-300도 달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미없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은퇴 후 Lankford는 본인의 공식 웹사이트 raylankford16.com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 따르면 Lankford는 딱히 야구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그냥 celebrity golf tournament 같은데에 celebrity 혹은 전직 프로야구선수로 출연하는 정도만 하고 있는 것 같다. 2005년 옛 Busch Stadium 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한 이후로는 딱히 중요한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치지는 않았으나, 야구계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는 뜻은 밝힌 바 있다.


All-time Cardinals Power-Speed # Leader

RankPlayerPower-Speed #PA
1.Ray Lankford238.56290
2.Lou Brock225.39932
3.Rogers Hornsby146.56716
4.Albert Pujols141.37433
5.Ken Boyer140.57050
6.Stan Musial134.012717
7.Willie McGee104.26100
8.Julian Javier97.06097
9.Edgar Renteria96.03759
10.Enos Slaughter89.07713

한 가지 사족을 더 달아보자면, Lankford는 필자가 Cards 팬이 된 이후로는 거의 마지막으로 보는 주전 "African American Cardinal"이었다. 이것은 비단 Cardinals에만 있는 트렌드가 아니라 ML 전체적으로 흑인 비율이 점차 줄어가는 추세이지만 (8.5%), St. Louis에는 언젠가부터 정말 흑인 선수가 없어지고 있다 (Latino 선수들 제외). 그런 면에서 Ron Gant-Ray Lankford-Brian Jordan이 합쳤던 96년 외야진은 정말 다시 보기는 힘든 컴비네이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Did you know...?

  • Lankford는 1994년 4월 3일 개막전이자 그 날 열린 유일한 경기에서 1회초 첫 타석이자 1994시즌의 첫 경기 첫 타석 홈런을 쳤다.
  • Lankford는 신시내티의 옛 홈구장인 Riverfront Stadium에서 유일하게 Upper Deck 홈런을 2개 날린 선수이다. 
  • 현역시절 Lankford는 오랜 기간 16번을 달고 뛰었으며, SB Nation에서는 Willie McGee보다 Lankford의 번호가 더 먼저 영구결번 되야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Bryan Andersen이 16번을 달고 뛰었다.
  • Ray Lankford는 현역 시절 박찬호에게 홈런을 3개를 뽑아냈다. 생각해보니 Cards 경기 보기가 힘들던 이 시절 이 홈런들은 다 중계로 봤었던 것 같다.
  • Lankford가 현역 시절 가장 많이 상대한 투수는 순서대로 Greg Maddux-Tom Glavine-John Smoltz이다 (재밌지 않은가?). Maddux를 상대로 통산 109타수를 상대해 29안타 4홈런 20타점 2루타 7개 볼넷 4개 삼진 33개를 기록했으며, (.266/.302/.477), Smoltz를 상대로도 .283의 타율을 기록했다.  
  • Lankford는 Cardinals 역사상 유일하게 200-200 클럽에 가입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20-20을 3번 이상 달성했다 (총 5회, 92, 95-98)



by Doovy




참조: ESPN, Baseball-Reference, Fangraphs, Wikipedia, Retrosheet, Baseball Almanac, SB Nation










 



Posted by Doovy+
:

오늘은 자체 유망주 리스트의 총정리편이다.

TOP 20 총정리라고 하니,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중간중간에 비하인드 스토리 어쩌구 하면서 우려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_-;;


아래에 전체 리스트를 정리하고 링크를 걸어 두었으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 다시 눌러 보시기 바란다.


Redbirds Nest in Korea 2013 Cardinals TOP 20 Prospects List


1. Oscar Taveras, OF

2. Trevor Rosenthal, RHSP

3. Shelby Miller, RHSP

4. Carlos Martinez, RHSP

5. Michael Wacha, RHSP

6. Kolten Wong, 2B

7. Matt Adams, 1B

8. Tyrell Jenkins, RHSP

9. Anthony Garcia, OF

10. Carson Kelly, 3B

11. Seth Maness, RHSP

12. Stephen Piscotty, 3B/OF

13. Greg Garcia, SS/2B

14. Starlin Rodriguez, 2B

15. Colin Walsh, OF/2B

16. Jordan Swagerty, RHRP/SP

17. Breyvic Valera, 2B

18. John Gast, LHSP

19. Ryan Jackson, SS

20. Mike O'Neill, OF


Honorable Mention: Patrick Wisdom(3B), Tyler Lyons(LHSP), Kevin Siegrist(LHSP), Maikel Cleto(RHRP), James Ramsey(CF)



리스트 작성에 참여한 다섯 사람의 개별 랭킹은 아래 엑셀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13 Cardinals TOP20 최종.xlsx


다음은 TOP 20을 포지션 별로 정리해 본 것이다.

유망주의 포지션은 육성 과정에서 변동의 여지가 있지만, 일단 현재 기준으로 하였다. 



투수 8, 야수 12로 투/타 간에는 거의 이상적인 비율인데, 10위 이내의 상위 랭킹에는 투수, 특히 RHP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과거 습자지 같다는 말을 듣곤 했던 미들 인필드 depth도 20명 중 5명이나 들어갈 만큼 좋아졌다. 특히 2B 쪽은 이정도면 타 구단과 비교해도 전혀 꿀릴 것이 없어 보인다. Wong이 최고의 기대주이긴 하나, Wong이 망해도 Rodriguez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으며, 조금만 더 참으면 Valera도 올라올 것이다. 혹은 방망이로는 Wong보다도 더 메이저 데뷔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Greg Garcia를 당장 2루로 돌리더라도 DD/Skip/코사마의 조합보다는 한 수 위의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LHP가 1명 뿐인 것은 LHP가 없다기보다는 다른 포지션에 좋은 유망주가 많아서 밀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실제로 Honorable Mention에 보면 Lyons와 Siegrist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이전의 팜 시스템이었다면 TOP 20 진입이 가능했을 것 같다.


하지만 포수 유망주가 없는 것은, 밀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없는 것이다. 그나마 포수 유망주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로는 AA레벨의 Audry Perez와 A+의 Cody Stanley, 루키레벨의 Steve Bean과 Adam Ehrlich 정도가 있는데, Perez와 Stanley는 TOP 40 리스트를 만들어도 과연 들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별볼일 없는 선수들이고, Bean이나 Ehrlich는 포텐셜이 있긴 한데 아직 너무 낮은 레벨에 있어서 판단이 어렵고, 만약 잘 되더라도 메이저 데뷔까지는 적어도 3-4년이 걸릴 선수들이다. 이들 둘의 포텐셜을 믿는다고 해도, 싱글A 이상의 레벨에는 기대할 만한 포수 유망주가 전무한 것이다. Yadi와의 장기계약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 수 있다.


아무리 Yadi가 강철같은 내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재의 포수 depth는 너무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상위 레벨에 뭔가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TOP 20을 입단 시기별로 정리해 본 것이다.

(클릭하시면 크게 나옵니다.)


팜의 주축은 역시 2009년과 2010년 드래프티들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서 훌륭하게 기여해 준 Matt Carpenter와 Joe Kelly가 모두 2009년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했음을  감안하면, 2009년 드래프트는 구단 역사에 남을만한 명 드래프트였던 것 같다. 20라운드 이후의 하위라운드에서 Rosie와 Adams 같은 알짜 유망주들을 건진 것도 대박이었다.


NDFA도 2008년에서 2010년까지 꾸준히 중요한 유망주를 배출해 왔는데, 2011년이 없는 것은 2010년 이후 맥이 끊긴 것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의 육성에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림을 의미하는 것이다.


2008년 이전 드래프트 출신으로는 작년 리스트에 Tommy Pham, Adron Chambers, Brandon Dickson이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올해 리스트에 들지 못했다. 그나마도 Dickson은 일본 오릭스와 계약하여 팜에서 아예 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뛰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조금 아쉽게 되었다. ㅎㅎ


상대적으로 2011 드래프트는 2009, 2010년에 비해 다소 약한 느낌이 있는데, 드랩 풀이 훌륭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TOP 20 감이었던 Tilson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아웃 되어 결국 랭킹에 들지 못했다.


2012년 드래프트는 이래저래 말이 많았지만, 이 빡센 경쟁을 뚫고 3명이 12위 이내에 들었으며, HM에 Wisdom과 Ramsey까지 포함되었으니, 일단은 평타 이상은 되는 드래프트가 아닌가 싶다.



그간 많이 언급되었던 것처럼, 팜 시스템에 대한 칭찬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Cards 팬질을 14년을 해왔으면서도 이런 경험은 완전히 처음이어서 좀 당혹스럽다. 이를테면, Keith Law의 이런 트윗 말이다.



메이저리그 팀도 컨텐더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팜 시스템도 훌륭한 상태이니, 적어도 향후 몇 년 간은 이 팀을 응원하는 일이 꽤 재미질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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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정리 글에서 2012 시즌의 슬리퍼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었는데...

주인장의 픽은 Lance Jeffries와 Amauris Capellan이었는데 둘 다 망한 것 같다. -_-;;

댓글로 달렸던 녀석들을 보면...

jdzinn - Roberto Pino

lecter - Tyler Rahmatulla, Seth Maness, Juan Castillo

yuhars - Seth Blair, Hector Hernandez

skip - Greg Garcia, Jermaine Curtis


1년 지나고 나서 결과를 보니 Maness와 Garcia를 적어 주신 lecter님과 skip님의 승리인 듯...!!!

두 분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자 그럼... 올해도 한번 해 봅시다.

2013 시즌 슬리퍼를 하나 꼽는다면?


주인장의 픽은 Silfredo Garcia와 Ildemaro Vargas.

자,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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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년 리스트 때 설문조사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HM 5명 중에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 같은 유망주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작년 HM 5명(Reifer, J-Rod, Hooker, Stanley, Lyons) 중에서 앞의 4명은 모두 아예 리스트에서 빠졌고, Lyons만 올해 또다시 HM 안에 들었다.

당시 픽을 보면...

주인장 - Hooker

jdzinn - J-Rod

lecter - Lyons

skip - Hooker

yuhars - Hooker


따라서, Lyons를 지목하신 lecter님의 승리...!!

이렇게 보니 lecter님이 우리 블로그에서 가장 정확한 예측 능력을 가지신 듯하다...!! ^^


이것도 똑같이... 올해도 한번 해 보죠.

올해 HM 5명 중 내년에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 같은 유망주는?


주인장의 픽은 Kevin Siegrist.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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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개설하고 벌써 4시즌을 보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처음에는 그냥 혼자서 생각나는대로 하고싶은 말을 불규칙하게 늘어놓는, 댓글도 없는 블로그였는데, 어느새 나름 국내에서는 Cards 팬들이 모여서 함께 노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한 마음도 들곤 한다. 이제는 UCB의 정식 회원이 되어서, 현지 팬들에게도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팬 블로그가 되었다. (우리는 UCB 정규 회원중 유일하게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블로그이다.)

두 분의 필진을 비롯하여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팬 분들의 팀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 지식 수준은 VEB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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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들러 주시는 모든 분들께, 한 해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도 애 키우는 아빠로서 나이를 먹어 가다 보니 건강만큼 소중한 게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년에는 다들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


Go Cardinals...!!!



특전영상 - Comeback 모음 (2011 WS 6차전, 2012 NLDS 5차전)


Posted by FreeRedbird
:

드디어, 대망의 1-5위를 소개하려고 한다.


원래 Sickels의 예비 리스트가 뜬 것을 보고 본 리스트가 나오기 전에 먼저 올리려고 했는데, Sickels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_-;;;

다소 김이 샌 느낌이 있지만... 우리 리스트는 Sickels와는 비교도 안되게 길고 상세한 코멘트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것도 아주 다양한 시각으로..! 이를테면, 오늘의 글에서도 Carlos Martinez의 싱커 남용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참고로 1위부터 7위까지의 코멘트에는 skip님의 글이 없는데, 이미 UCB Project를 통해서 이 7명에 대해 의견을 주신 바 있기 때문이다. skip님의 코멘트는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5. Michael Wacha (RHSP)

DOB: 1991/07/01,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19위), 계약금 $1,900,000

2012 Teams: GCL Cards(R),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5위, lecter 6위, skip 5위, yuhars 5위, 주인장 6위

2012 Ranking: NR

(사진: Texas A&M Athletes)


Comments

(jdzinn)

-overall : 최고 96마일, 평균 91~93마일에서 형성되는 50 등급의 패스트볼. 65~70 등급으로 평가받는 대학 최고의 체인지업. 인상적인 커맨드. 빅리그에 근접한 텍사스산 정통파 꺽다리 우완. 잘 크면 3선발, 망해도 릴리버로 빅리그에 도달. 대충 비교하자면 Lance Lynn(사족이지만 Lynn, Kelly는 상당히 우수한 자원이다).


매년 드랩마다 꼭 나오는 타입으로 좋게 보면 안전한 픽, 나쁘게 보면 심심한 픽이다. 드랩 풀이 흉작이었으니 이만한 자원을 19픽에 건진 게 선방이긴 하다. 헌데 까놓고 보니 대박 스멜이 난다. 암만 샘플 사이즈가 작아도 그렇지 찍어놓은 성적이 과하게 좋다.


-what was good : GCL, FSL, TL에서 짧게 깔짝댄 게 전부지만 도합 21IP 8H 2ER 4BB 40SO. ridiculous 하다. 수정된 스카우팅 리포트에 의하면 무브먼트를 동반한 97마일 패스트볼이 코너에 꽂히며 체인지업은 명불허전, 평균 이하라던 커브도 생각보다 좋다고 한다. 무슨 도시괴담 같지만 유망주에 대한 흔한 과장으로 치부하기엔 확실히 기존 스카우팅 리포트로 설명할 수 없는 성적이다.

6-6/ 200lb의 Wacha는 사이즈 자체가 무기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최적화된 높이를 가졌고, 20파운드쯤 증량이 가능해 패스트볼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대학에서 3년간 349이닝을 던지면서 워크호스의 면모도 보여줬다.


-what was bad : 말 그대로 과하게 좋은 스탯이다. 얼마간의 과소평가가 있었을지언정 대학에서의 트랙 레코드, 기존 스카우팅 리포트와의 괴리가 너무 크다. 특유의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로 인해 비교되던 Tyler Clippard와 마찬가지로 불펜 버프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로테이션에 복귀해 샘플 사이즈가 늘어나면 스탯 하락은 필연적. 그 폭이 관건이다.


-2013 projection : 시간이 흐르면 브레이킹볼은 평균 수준까지 올라오게 돼있다. 중요한 건 패스트볼을 플러스 등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커맨드와 아웃피치가 확실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Dan Haren 컴패리즌이 가능하다. 이미 도미넌트한 릴리버의 가능성은 열어놨으니 보험 하나 들어놓은 셈이다. Springfield --> Memphis의 교과서적인 루트를 밟을 것이다. 


(yuhars)

- 올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9번으로 지명된 Wacha는 드래프트 이전에는 BA에서 전체 1위 슬리퍼 급으로 평가 받은 적이 있었으며, 일반적으로도 탑10급으로 평가 받았던 선수이다. 대학에서의 성적 또한 대학 3인방이라고 일컬어진 Zimmer, Appel, Gausman에 비하여 밀리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을 정도로 대단한 피칭을 했을 정도이니, 이런 선수를 겨우 19번 픽으로 뽑은 카디널스의 드래프트는 충분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운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Wacha가 A~AA까지 3개의 레벨을 거치는 동안 거둔 성적은 무려 21이닝 2실점 8H 40K 4BB라는 아주 놀라운 성적이며, 이런 퍼포먼스로 인하여 내년 선발로서 데뷔하게 될 Wacha의 기대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본다.


드래프트 이전 Wacha는 최고 97마일 평균 91~95마일 사이의 속구를 던지며 플러스 피치로 평가받는 체인지업을 사용하는 투 피치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속구의 무브먼트가 좋다기 보다는 6-6이라는 큰 키를 이용한 속구의 각을 통하여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으며, 커브나 슬라이더의 써드 피치의 완성도는 떨어져서 Wacha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프로에 중간계투로 데뷔 한 후 나온 리포트에선 96~98 마일의 무브먼트를 동반한 속구를 던졌다고 하고 있으며 주무기인 체인지업 또한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커멘드도 볼을 양쪽 코너에 잘 찔러 넣을 만큼 문제가 없으며, 특히나 약점으로 지적받던 써드 피치인 커브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 이상으로 다듬어져 있다고 평가를 받았는데, 물론 불펜으로 짧게 나오면서 뻥튀기 된 구위의 여파도 있겠지만 이정도면 드래프트 이전에 받았던 평가보다 좀 더 좋은 유망주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은 속단 할 수 없는 것이, Wacha는 여전히 선발로서의 구위를 증명해내지 못했으며, 불펜에서 보여준 무브먼트가 동반된 속구를 선발로 등판하였을 때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가 Wacha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하겠다. 물론 써드 피치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개인적으로 Wacha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미 체인지업이 플러스 피치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인데, Wacha의 사이즈나 90마일을 넘는 속구의 구속을 생각해 봤을 때 웨이트를 하여 피지컬을 좀 더 발전시킨다면 속구 또한 플러스 피치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써드 피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카디널스가 자랑하는 Carp, Waino라는 꺽다리 에이스 듀오는 자타가 공인하는 커브 장인들이며, 사이즈마저 비슷한 Wacha가 에이스 듀오에게 커브를 전수 받는다면 다른 투수들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ㅎㅎ 만약 Wacha가 이 커브 장인들에게 커브를 전수받아서 플러스 피치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카디널스 꺽다리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는 적자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는 3개의 플러스 피치를 구사하는 에이스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주인장)

드랩 당시만 해도 전체 19순위로 이정도면 잘 골랐다 하는 정도였는데, 프로데뷔 이후의 모습을 보면 이녀석 기대이상으로 알짜인 듯하다. 구단은 그의 투구수를 조절하기 위해 릴리버로 R, A+, AA 3개 레벨에서 21이닝만 던지게 했는데, 정말 투구 연습이라도 하듯 각 레벨에서 상대 타자들을 모두 압도해 버렸다. 그것도 마지막 레벨은 무려 AA 였다. 올해 드래프티가 AA에서 8이닝 동안 무려 17K를 기록하며 3안타 3볼넷으로 단지 1실점에 그친 것이다. 그 3안타 중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었다.


워낙 샘플수가 적고, 모두 릴리버로 등판한 기록이긴 하나, 이정도로 결과가 좋으면 단순히 뽀록으로 잘 던진 것이라고 하기는 힘든 수준이다. 릴리버로서의 Wacha는 패스트볼 구속이 96-98에 이르고,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제구도 훌륭했는데, 선발로 돌리면 여기서 3-4마일 구속이 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93-95 수준이므로, 커브만 평균 이상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또 한 명의 frontline starter 후보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일부의 평가로는 커브조차 이미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툴이나 프로젝션보다 기록으로 보여주는 쪽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그것도 이닝수가 21이닝에 불과한 유망주에게 이렇게 큰 기대를 갖게 될 줄은 몰랐다. (작년 Wong의 경우는 반 시즌 동안 222 PA라는 적지 않은 출장 횟수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무리했었다.) 커브가 기대만큼 발전하지 않더라도 셋업 내지 클로저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빅리그에 올라와서 팀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2013 시즌은 아마도 AA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시작하게 될 듯. 선발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된다.



4. Carlos Martinez (RHSP)

DOB: 1991/09/21,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 계약(2010/04/20), 계약금 $1,500,000

2012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만장일치 4위

Pre-2012 Ranking: 2위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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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제2의 Pedro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Martinez는 올 시즌 두 개의 리그를 거치면서 104.1이닝 2.93 92K 32BB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경기당 9개를 넘게 잡아내던 K/9비율이 7.32로 하락하긴 했지만 BB/9비율은 작년 좋았을 때도 3점대가 넘어가던 것을 2점대 후반으로 끌어 내렸으며, 그라운드 볼 비율 또한 늘어났다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즉 올해의 Martinez는 브레이킹 볼의 발전과 커멘드의 발전을 동시에 이루어 냈다고 평해도 무방할 것이며, 이는 Martinez가 점점 원석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Martinez의 최대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나 100마일의 속구인데, 팀의 다른 파워 피쳐 유망주들인 Miller나 Rosenthal의 속구가 묵직하고 무브가 좋은 느낌이라면, Martinez의 속구는 Aroldis Chapman의 속구처럼 타자의 뱃이 쉽사리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레이저 빔과 같은 속구를 구사한다. Martinez의 커브 또한 플러스 피치로 인정받고 있으며, 작년에 배운 싱커의 구사 능력 또한 엄청나게 발전 하여 더블A에서의 그라운드 볼 비중을 엄청 늘릴 수 있게 되었다. 즉 하나의 ++피치와 두 개의 +피치를 가진 슈퍼 에이스로서의 바탕은 이미 완성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런 바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iller나 Wacha처럼 타고난 신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전히 Martinez가 부상 없이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작년에 배웠다는 싱커의 비중을 늘렸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점인데, Martinez와 같은 레이저 빔을 던지는 선수는 속구 하나만 잘 활용해도 빅 리그에서 충분히 활약을 할 수 있는데다가, Webb같이 싱커 장인들 대부분이 어깨 문제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되었다는 것 때문이다. 특히나 Martinez는 사이즈 때문에 부상과 롱런에 대한 의문점을 커리어 내내 안고 가야 할 것인데, 거기에 부상의 위험을 동반하는 싱커 비율을 늘린다는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지 않을까? 물론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위해서 마이너에서 다듬는다는 의미로의 사용은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레이저 빔 같이 무시무시한 속구와 플러스 피치인 커브를 가지고도 더블A에서 K/9비율이 9점대를 넘지 못하고 그라운드 볼러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건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Miller처럼 ‘사나이는 죽으나 사나 직구’라는 사상을 가지라는 것은 아니며, 속구와 커브를 좀 더 다듬어서 싱커를 활용한 그라운드 볼 보다는 삼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 Martinez의 사이즈나 부상위험도를 고려해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더 올바른 선택이 아닌가 한다. 이 외에도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피나는 체력훈련을 해야 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할 것이다.


어찌되었던 Martinez는 내년에도 더블A 선발로 시작할 것이며,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사이즈로 인한 우려와 계속해서 싸워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Martinez의 재능은 마이너리그 모든 유망주들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이러한 재능은 사이즈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킬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불의의 사고만 없다면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Martinez의 넘치는 재능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Martinez가 팀 유망주 랭킹 1위로 올라서는 첫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해본다.


(jdzinn)

-overall : 작년에 죽을 쒔던 A+ 레벨을 손쉽게 뚫고 AA에 안착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Astros로 떠나버린 Dennis Martinez의 지도하에 딜리버리를 교정, 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less violent한 메카닉을 만들었다. 투구 면에서는 단순한 투피치에 싱커를 추가하여 레퍼토리를 다양화시켰다. 유망주의 성장 과정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대단히 실속 있는 징검다리 시즌이었다. 다만 모두가 고대하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는 아직. 물론 91년 9월생... 그러하다.


-what was good : 컨트롤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전히 커맨드는 거칠지만 흩날리던 공을 존에 제대로 넣을 수 있게 됐다. 두 레벨에서 편차 없이 평균 2.76의 BB/9. WHIP과 피안타율 역시 동일하다. FIP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이 옥에 티인데 싱커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투구 패턴의 변화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92~95마일 선에서 형성되는 싱커의 도움으로 GB%는 61%까지 치솟았다. Bandits에서 43%, Palm Beach에서 51%였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체인지업 개발이 요원하다면 싱커, 커터로 일찌감치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우리 팀을 먹여살려온 투수들은 바로 이런 스타일이었다. 언더사이즈 꼬리표를 달고 사는 Martinez에게는 장기적으로 어깨 과부하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what was bad : 본토로 건너오기 전부터 포심은 80점 만점을 받았으며 11-5로 떨어지는 커브의 포텐 역시 Swagerty를 제외하면 팜내 으뜸이다. 그런데 세부 스탯이 따라오질 않는다. 구위에 비해 늘 히터블 했던 Martinez의 K/9은 스프링필드에 올라오면서 7.32까지 떨어졌다. 공격적으로 그라운드볼을 유도했지만 피홈런은 늘고 K%는 떨어졌단 점에서 커맨드가 부재한 반쪽짜리 맞춰잡기였음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왠지 Joe Kelly 생각이 나지 않는가? Kelly도 매우 훌륭한 유망주지만 우리는 좀 더 도미넌트한 파워피처를 기대하고 있다.

워크로드도 문제다. 작년 84.2이닝, 올해 104.1이닝으론 사이즈 이슈를 불식시키기에 충분치 못하다. 경미하지만 2년 연속 어깨 부상이라니 찜찜할 수밖에 없다.


-2013 projection : 본인은 electric arm을 마이너에 숙성시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Samuel이나 Cleto 같은 뻥카가 아니라면 싱싱할 때 바로 쓰는 게 좋다. 하지만 Martinez는 아니다. 어린 나이에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이미지가 안 잡혔다. electric stuff를 갖고도 맞춰잡기 하는 거 보면 클로저 멘탈은 아니고 천상 선발 체질이다. Springfield/Memphis에서 워크로드를 늘리고 9월 콜업으로 10이닝쯤 소화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현재로선 Edwin Jackson, Neftali Feliz 컴패리즌이 적절하나 지금의 포심-투심-커브 조합만 완성돼도 프런트라인 선발 포텐이 유효하다.


(주인장)

Taveras가 아예 전국구 괴물로 자리를 잡고, Rosenthal은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00마일을 펑펑 꽂으며 삼진쇼를 벌이고, 여기에 Wacha까지 엽기적인 퍼포먼스로 드랩 두 달 만에 AA에 안착하는 동안, Carlos Martinez는 오히려 팜 내에서 주목을 덜 받는 신세가 되었다. 아니, 작년 7월 futures game에서 그렇게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Martinez가 이렇게 조용한 시즌을 보내다니??


그렇다고 Martinez 본인이 특별히 못한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작년에 이어 Palm Beach에서 시즌을 시작한 Martinez는 33이닝에서 2.59 FIP로 타자들을 가볍게 즈려 밟은 뒤 Springfield로 승격되었는데, AA에서도 71.1 이닝에서 2.90 ERA, 3.84 FIP로 레벨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삼진 비율이 7.32 K/9로 내려갔지만, 무려 57.4%에 달하는 그라운드볼로 이를 상쇄하였다. 작년처럼 볼넷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AA에서도 2.78 BB/9로 볼넷을 통제한 것도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삼진 비율의 감소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구속이 저하되거나 구위가 떨어져서라기보다는 과도한 투심의 구사로 인한 인위적인 변화인 것으로 보이므로,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Martinez는 8월에도 경기 도중 필요할 때에는 100마일의 포심을 꽂았다고 한다.


다만 지난 2년간 투구 이닝이 189이닝이 그치고 있는 것은 다소 우려스럽다. 개인적으로 Martinez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나, 이제는 가능성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을 해 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어차피 메이저리그 및 AAA 로테이션은 자리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AA에서 시즌의 대부분을 보내면서 체인지업도 더 다듬어 보고 워크로드를 늘려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Martinez는 이제 겨우 21세에 불과하며, 풀시즌 마이너에서 뛴 지도 고작 2년이 되었을 뿐이다. 서두르지 말자. Depth의 장점이란 바로 유망주별로 호흡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일부에서는 언더사이즈 에이스들(Pedro, Oswalt, Lincecum)이 결국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수년간 Oswalt나 Lincecum 정도 활약을 해 줄 수 있다면, 막말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더라도 괜찮다고 본다. 그 언더사이즈 Lincecum이 fWAR 기준으로 지난 6년간 28.9 WAR을 적립했다. 이정도면 대박 아닌가? 모든 투수가 Jamie Moyer처럼 50세가 될 때까지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3. Shelby Miller (RHSP)

DOB: 1990/10/1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19위), 계약금 $2,875,000

2012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3위, lecter 2위, skip 3위, yuhars 2위, 주인장 3위

Pre-2012 Ranking: 1위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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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2012: 2년간 최고 유망주로 칭송이란 칭송은 다 듣다가, 1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결국 유망주 랭킹에서도 3위까지 밀리게 되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엄청 마른 몸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시즌 초반엔 말 그대로 쳐맞았으며, 결국 구단의 개입 끝에 후반기에 전반기의 모습을 만회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유망주로서의 스포트라이트를 Taveras와 Rosenthal에게 빼앗기기까지. 평생 보낸 시즌 중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 아니었을까. 


메이저에서 보여준 구위, 레퍼토리 등을 생각하면 Miller를 Rosenthal 앞에 선뜻 놓기가 어렵다. 비록 불펜이지만 당장 패스트볼 구속만 4마일 이상 차이가 났으니까. 그러나 2위 Miller, 3위 Rosenthal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후반기 Memphis에서의 모습 그리고 선발로서의 체력이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으면서도 후반기에 뭔가 각성한 듯한 모습은 전반기에 실망한 모습 이상으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그라운드볼 유도. GB%가 35% 밖에 되지 않다보니 피홈런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은 계속 널뛰는 부분인데, 적어도 40% 이상으로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 2013: Memphis SP. 2012년 후반기의 모습이 운으로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하고, 이는 당장 스프링캠프부터 시작이다. 구속이 조금 더 높아졌으면 좋겠지만 큰 걱정은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하던대로 삼진은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중에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다.


- Projection: 많은 경우 Miller는 Matt Cain과 비교되었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은 Marlins 시절의 젊은 Josh Beckett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포심과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던 그 Beckett이라면 Miller의 비교 대상으로 큰 무리는 아닐 것 같다.


(yuhars)

- 올해 Shelby Miller의 시즌은 아주 파란만장한 시즌이었다. 겨울동안 다이어트를 하면서 구속을 손실한 여파로 트리플A에서의 출발을 최악으로 하였고, 최악의 출발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계속 되었으며, Taveras의 급성장으로 늘 1위만 차지했던 카디널스 유망주 랭킹의 왕좌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홈런 공장장이라는 오명과 더불어 시즌 중에는 더 이상 언터쳐블 유망주가 아니라는 평가까지 듣게 되었으니, 프로 데뷔 후 엘리트 로드만 걸어온 Miller로서는 그야말로 인생에서 최악을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출발에도 불구하고 식단 조절을 통해 피지컬을 회복하면서 떨어진 구속을 다시 끌어올렸으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59.1이닝 7승 2패 ERA 2.88 70K 7BB라는 극적 반전을 이끌어 내면서 엘리트 유망주로서의 위치를 회복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기록한 성적은 피지컬 회복을 위한 식단조절을 하면서 떨어진 컨디션으로 일구어낸 성적이라는 것과 PCL이라는 극악의 타자 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밀러의 최대 장점은 속구의 구위다. 이는 속구의 구속이 나오지 않던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도 이닝 당 하나의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으로도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메이저 첫 등판이었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구위는 Shelby의 속구가 왜 ++피치로 평가 받는지를 알려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구속이 92~96으로 유지되면서 여타 파워피처들이 보여준 것처럼 100마일을 마구 꽂아대거나 하진 않았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준 Miller의 속구는 BP나 Votto와 같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도 뱃 중심에 맞추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으며, 정타로 맞았다 싶어도 생각보다 뻗어나가지 않는 묵직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적받던 세컨더리 피치에서도 커브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Waino나 Carp와 같은 대단한 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Miller의 주 종목인 ++피치인 속구와의 조화라는 점에서 봤을 때 오프 스피드 피치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할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Miller의 피칭에서 한 가지 더 고무적인 것은 속구와 브레이킹 볼의 제구가 존안에서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컨디션이 좋을 때 Miller가 던지는 공은 타자의 무릎 근처에서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Miller정도의 구위를 가진 투수의 공이 타자의 무릎 근처에서 제구가 된다면 타자의 입장에서는 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닐 것이다. 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속구의 제구가 되지 않을 시에는 Miller의 단조로운 피칭 레퍼토리는 큰 약점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이닝이 계속되면서 속구의 구위가 하락함에 따라 이러한 약점은 더욱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Miller정도의 구위를 가지고 있다면 단조로운 레파토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굳이 세컨더리 피치를 +피치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중점적으로 하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는 방향인 속구의 구위를 꾸준하게 유지 할 수 있는 체력훈련과 더불어 구속을 늘리는 방향인 웨이트에 좀 더 중점을 두어서 빈약한 레퍼토리를 뛰어넘는 속구의 구위로 타자들을 찍어 누르는 방향으로 가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컨더리 피치 연마를 소홀히 하라는 것은 아니고 아직 어린 나이이니만큼 자신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 또한 하나의 좋은 선택이 아닐까한다는 이야기이다.


아무튼 Miller는 올해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으며, 프로생활 처음으로 실패라는 것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분명 Miller에게는 득이 되는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Miller의 속구 구위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보여준 퍼포먼스를 봤을 때, Miller의 가치가 과거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시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오프시즌 동안 치열하게 준비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분명 좋은 모습으로 돌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Milller의 포텐은 건강한 JJ로 생각하고 있다. ㅎㅎ


(jdzinn)

-overall : 드랩 3년 만에 빅리그 입성, 한 차례의 멋들어진 선발 등판에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꿈에 그리던 일들이 모두 실현됐지만 Miller에겐 상처뿐인 시즌이었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스캠에서 조기 퇴출된 뒤 멤피스에서 난타, 구속 저하와 일시적인 셧다운, 강제 피치 셀렉션, 드랩 동기인 Kelly, Rosie가 승승장구 하는 동안 쩌리롤 수행. 경기 내외적으로 지적받던 문제점들이 원기옥처럼 터지면서 팀의 탑 프로스펙트 지위마저 위태로워진 상태다.


-what was good : 어차피 맞을 매라면 되도록 빨리, 몰아서 맞는 게 낫다. 시즌을 통째로 날리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낸다면 금상첨화. Miller는 멤피스에서의 마지막 10경기 동안 59.1IP 48H 19ER 7BB 70K로 리바운딩에 성공, 콜업 뒤엔 13.2IP 9H 2ER 4BB 16K로 마무리하며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유망주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수치 중 하나인 K/9, BB/9이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퍼포먼스 측면에선 예의 ‘구속으로 측정되지 않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증명됐다. Miller는 빅리그에서 평균 92.9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간간이 89마일이 들어올 정도로 아직은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2SwStr%을 기록, 이는 선발투수 기준으로 Hamels에 이은 리그 2위에 해당되며, 비슷한 유형의 포심 덕후 Lynn이나 David Robertson이 10% 미만을 찍었음을 감안하면 굉장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샘플사이즈의 문제가 있으나 멤피스에선 더 높은 SwStr%를 기록했으며 이마저도 커리어 로우였다).


-what was bad : 기록상으로 나타난 폭망의 원인은 급격한 피홈런 증가에 있다. 커리어 247이닝 동안 단 11개의 홈런만 허용했던 Miller의 올시즌 피홈런 개수는 무려 24개. 리바운딩에 성공한 마지막 10경기에서조차 7개를 보탰으니 단순한 구속 저하 문제가 아니다.

탑 프로스펙트의 경우 특정 시점부턴 기록보다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AAA를 박살내고도 AAAA플레이어에 머무는 케이스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결국 Miller가 얻어맞은 이유는 맞을 만했기 때문이다. 각이 좁고 무딘 80마일 커브, 의미 없는 86마일 체인지업. 두 구질 모두 평균 이하로 구속 차이가 미미하며, 현재로선 플러스 피치가 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Miller의 커브를 60/70으로 평가하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다). 이런 상태에서 우격다짐으로 때려 넣는 패스트볼 구속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전반기 성적이 나오는 것이다. Busch Stadium의 낮은 홈런 팩터가 도움이 될 테지만 Miller의 피홈런 이슈를 단순한 이레귤러로 보는 건 나이브 한 일이다.


-2013 projection : 일시적 악재로 주가가 빠졌지만 차트는 예쁘다. 부상병동 로테이션의 최상위 대기 순번이므로 재료 또한 좋다. 근데 재무제표 이게 문제다. 구속이야 돌아오겠지만 보조 구질 안 좋은 건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현 시점에서 Matt Cain 컴패리즌은 어림없고 딱 Lance Lynn 시즌2나 Max Scherzer 정도와의 비교가 타당하다.


미련일까 기우일까. 안 좋았던 한 번의 시즌으로 평가절하 하기엔 쌓아놓은 성적이 너무 훌륭하다. 강력한 반등 시그널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의 우량주는 아닐지도 모른다.



2. Trevor Rosenthal (RHSP)

DOB: 1990/05/29,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21라운드 지명

2012 Teams: Springfield(AA),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2위, lecter 3위, skip 2위, yuhars 3위, 주인장 2위

Pre-2012 Ranking: 7위

(사진: 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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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Rosenthal은 개인적으로 2012년 시즌에 가장 기대가 컸던 유망주인데, 그 기대를 넘어서는 뛰어난 활약을 통해 일약 전국구 슬리퍼에서 전국구 TOP 유망주로 도약하였다. 작년 시즌을 MWL에서 보낸 투수가 올 시즌을 메이저리그 NLCS에서 마무리했다고 하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기 힘든 이야기일 것이다. 아마 선수 본인에게도 꿈 같은 한 해가 아니었을까.


구단은 그를 Wong, Taveras와 함께 FSL을 건너뛰고 곧바로 TL에 보냈는데, Rosenthal은 AA에서 17번 선발 등판하여 93.2 이닝에서 2.79 ERA, 3.51 FIP를 기록하여 리그 승격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도에서 시즌을 끝냈어도 유망주로서 꽤 성공적인 시즌이 되었겠지만,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불펜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구단은 그를 콜업하였고, 그는 100마일을 넘나드는 포심으로 보답했다. 이후 AAA로 내려가 선발로 3게임을 던진 후(15이닝에서 21개의 삼진을 적립), 구단은 다시 8월 말에 그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여 불펜에 배치하였다. 8월 말이라는 콜업 시기는 와일드카드 경쟁 뿐 아니라 이후 플레이오프 로스터의 포함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생각되며, 결국 Rosenthal은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포함되어 Mu-Bo-Mo 트리오 바로 앞 단계에서 상대 공격을 셧다운 시키는 역할을 맡아 전세계의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NLDS와 NLCS에서 30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15K를 잡는 동안 볼넷과 안타를 각각 2개씩밖에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샘플사이즈가 작긴 하지만 50%의 K/PA라니…!! 100마일의 포심과 함께 중간중간 섞어 던지는 80마일대 초반의 커브도 거의 사기 수준이어서, 이 투피치만 가지고도 당장 클로저로 써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을만큼 인상적이었다.


이런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인해, Rosenthal을 불펜에 두고 이틀에 한 번씩 100마일을 구경하고 싶은 욕심도 조금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펜에는 Rosie 말고도 좋은 투수가 너무 많이 있고, Mu-Bo-Mo 중 하나를 Rosie로 바꿔서 얻는 업그레이드의 수준은 얼마 되지 않는다. 선발이 가능해 보이는 투수는, 선발로 실패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선발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고, 이는 Rosie에게도 마찬가지이다.


Rosie의 구속이나 지금의 선발/구원 논쟁을 보고 있으면 Cubs에서 Padres로 이적한 Andrew Cashner가 떠오른다. Cashner는 high effort delivery와 과거 rotator cuff strain이라는 식겁한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포심/슬라이더/체인지업 3피치를 가지고 있고 구속이 빠르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여전히 선발로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이 방면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는 Rosie가 비슷한 구속을 Cashner보다 훨씬 쉽고 단순한 폼으로 던지고 있고, 브레이킹볼의 완성도도 더 높으면 높았지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체인지업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만 기용되어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연마를 시켜서 꾸준히 발전해 왔고 본인도 꽤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므로, AAA에서 조금만 더 다듬어 주면 이것도 평균 이상의 구종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Cashner가 선발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Rosie가 선발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그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


이 랭킹을 만들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이 바로 Rosie vs Miller였다. 그동안 Miller의 세컨더리 피치가 더 낫다는 리포트를 접해 왔었으나, 올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눈으로 본 느낌은 좀 달랐다. 패스트볼도 커브도 Miller가 Rosie보다 과연 나은지 잘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Miller의 체인지업이 압도적으로 좋은 것도 아니었고… 그동안의 hype, 그리고 보다 상위레벨인 AAA 성적(특히 하반기) 등을 고려하면 Miller를 위로 올리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눈을 믿기로 하여, Rosie를 2위로 랭크하였다.


(jdzinn)

-overall : 올드스쿨 스타일의 정통 우완 에이스 Carp, Waino에게 ‘찍히고’ 시작하더니, 트리플디짓을 밥 먹듯 ‘찍어대는’ 압도적 구위로 가을 야구를 씹어먹었다. 포스트시즌 8.2IP 2H 2BB 15K 셧아웃. 바로 작년에 A볼에서 풀시즌을 처음 경험했던 뉴비가 어느새 팀의 weapon이 된 것이다. Rosie의 마이너리그 스탯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31.1IP에 불과한 빅리그 샘플 사이즈만으로도 이미 쾌속한 성장 속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what was good : Lynn, Kelly, Miller, Rosie가 던진 커브는 다 거기서 거기였다. 그나마 경험 많은 Lynn이 45~50 수준이었을 뿐 나머지는 40 정도로 평균 이하. 그러다 Kelly가 경험치 먹으면서 슬러브를 발전시키더니 Rosie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브레이크가 좋아진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Lynn=Kelly에 Miller 꼴찌, Rosie는 55 수준까지 올라온 모습. Rosie의 커브는 이들 중 유일하게 플러스 포텐으로 커맨드만 가미되면 그 이상으로도 발전 가능하다. 구질 개발에 대한 열의와 그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커터와 체인지업 또한 평균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펜으로 나오면 원피치 만으로도 압도할 수준임을 증명한 포심은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선발로도 준수한 싱킹 무브먼트를 동반한 upper 90을 심심찮게 찍는다고 하니 구위 걱정은 접어두자.

본격적으로 피칭을 시작한 이래 Rosie는 한 번도 볼질을 하지 않았다. 정교한 커맨드는 안 되지만 구위를 믿고 우겨넣을 줄은 안다. 위험요소로 볼 수도 있겠으나 H/9과 HR/9을 훌륭하게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일단은 장점으로 분류해도 좋다.


-what was bad : 첫 번째 풀시즌에 여름 방전을 경험했던 Rosie는 올해도 빅리그 알바를 뛴 덕분에 충분한 워크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내년 또한 비슷한 사정이라 선발로서 경험치 축적이 요원하다. 다른 부분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나 문제는 건강이다.

Rosie는 두툼하고 단단한 프레임, 간결한 딜리버리로 손쉽게 100마일을 던지지만 디딤발 딛는 타이밍이 늦다. 상체가 넘어올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암스윙을 빠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불펜에선 별 문제가 없을 것이나 선발로 200이닝을 던지기에 적합한 폼은 아니다.


-2013 projection : 올해 승계주자 득점 허용 제로에 빛날 정도로 당장 쓰임새가 좋아 탈(?)이다. Boggs, Mujica, Salas의 상태를 까봐야 아는 상황에 Rosie 같은 weapon을 아껴둘 리 없다. 심지어 Motte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클로저 알바를 뛰어도 이상하지 않다. 어차피 올해 경험치 잔뜩 먹은 Kelly, 천상 선발 체질인 Miller에게 우선순위가 있으므로 현실적인 로테이션 진입 시기는 내후년일 것이다. Waino라는 성공적인 사례가 있는 루트라 이 또한 나쁘지 않다.


Rosie는 오프시즌을 Carp와 함께 보내고 있다. 내년이면 입단 10년차를 맞는 ‘The Ace’가 1년 내내 끼고 도니 기대감이 남다르다. 명성이나 실적으로 보면 분명 Miller가 탑이다. 하지만 현재 누가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지, 누구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누구의 멘탈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명백한 것 같다. 필자는 퍼포먼스에 걸겠다. 이놈이 탑이다.


(yuhars)

- 작년에 최고로 떠오른 투수 유망주가 Rosenthal이라면 올해 최고로 떠오른 투수 유망주 또한 Rosenthal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올해 더블A부터 메이저리그를 거치면서 Rosenthal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단했으며 그 중에서도 백미는 바로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Rosenthal의 압도적인 구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Rosenthal은 포스트 시즌 7경기에 등판하여 8.2이닝 동안 2H 15K 2BB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100마일을 마구 꽂아대던 Rosenthal의 구위는 포스트 시즌에 등판했던 어떤 투수보다도 한수 위로 보일정도로 아주 대단한 피칭이었다.


Rosenthal의 최대 장점은 100마일을 넘나드는 불같은 포심이다. 그리고 이 포심의 구위 또한 같은 100마일 피처인 Cleto의 깃털 같은 구위와는 다르게 아주 돌덩이와 같은 묵직함을 동반한다. 이 포심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면, Rosenthal의 커멘드가 깔끔하게 존을 형성할 정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존 근처에 꽂아 넣기만 하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그냥 헛돌아가기 일쑤였고, 특히나 전미 최고 유망주였던 Bryce Harper를 힘으로 누르는 장면은 Rosenthal 포스트시즌 피칭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커브의 각 또한 좋게 보였는데 이는 100마일의 불포심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 충분히 세컨더리 피치로서의 기능을 할 만큼의 수준으로 보였다. 거기에 Rosenthal의 멘탈이 좋은 것이야 워낙 유명한데다 풀타임 투수 2년 만에 탑 유망주로 치고 올라온 것만 봐도 Rosenthal 워크 에씩이나 발전가능성 또한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osenthal을 Miller보다 낮은 순위로 평가한 이유는 바로 Rosenthal의 이 불같은 구위가 선발로서는 증명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분명 Rosenthal이 보여준 불펜에서의 구위는 Miller보다 한 수 위의 구위였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Rosenthal과 Miller 최대의 차이점은 Miller는 선발로서 속구의 구위가 빅 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Rosenthal은 이런 모습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Rosenthal이 100마일 피처이긴 하나 분명 선발로 등판을 한다면 구속은 92~97정도로 형성 될 것으로 보이며 이정도로 구속이 떨어졌을 때의 속구의 구위가 여전히 압도적일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Rosenthal이 97마일 정도로 구속을 형성할 때의 속구 구위에는 큰 인상을 받지 못했고, 상대하는 타자들의 대처 또한 Rosenthal이 97마일 정도로 구속을 유지할 때는 100마일 불포심을 상대할 때와는 달리 구위에 짓눌린다는 느낌이 덜했으며, 이 때문에 불펜에서보다 평균 구속이 떨어질 것이 분명한 선발 등판에서 구위에 대한 의문이 생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마이너에서 선발로 보여준 모습도 같은 레벨에서 Miller가 찍어낸 성적보다 더 낫다고 볼 만한 요소가 없는 것도 Miller보다 낮게 평가한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며, 세컨더리 피치의 경우에도 화면상으로 봤을 때는 Rosenthal이 Miller보다 각이 좋아 보이지만, BA나 Keith Law등의 전문가들이 Rosenthal의 세컨더리 피치에 대한 평가를 Miller보다도 낮게 하는 이유 또한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아직은 Rosenthal을 Miller 위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마무리로는 리그 최고 마무리가 될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프론트 라인 선발후보로서는 여전히 약간의 의문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의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Rosenthal은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안 되는 선수이자 풀타임 단 2년 만에 엘리트 로드만 걸어온 Miller와 동급 유망주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Rosenthal이 가진 재능과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입증해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Rosenthal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노력, 재능, 멘탈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전진해 간다면 저런 사소한 의문 따위는 다 날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되며, 2013년은 분명 그 사소한 의문들을 일거에 해소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Oscar Taveras (OF)

DOB: 1992/06/19,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계약(2008/11/25), 계약금 $145,000

2012 Teams: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만장일치 1위

Pre-2012 Ranking: 3위

(사진: US Presswire)


이렇게 무식하게 쳐도 저렇게나 멀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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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overall : +10HR의 갭히터냐 +20HR의 본격 중장거리포냐. 두 가지의 상반된 프로젝션 중 필자는 전자를 지지했다. MWL에서 기록적인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거니와, 장족의 파워 향상을 기대하기엔 사이즈와 스윙 스타일에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Taveras는 20세의 나이에 AA로 월반을 하면서도 23개의 홈런과 .252의 ISO를 기록하며 후자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Texas League 버프를 감안해야겠으나 다행히 홈/원정 스플릿 차이는 미미하다.


-what was good : 축이 들리면서 반쯤 점프하는 듯한 자세로 타구를 날리던 버릇이 상당히 교정됐다. 웬만한 공은 확실하게 받쳐놓고 치는 슬러거 타입으로 변모 중. 덕분에 다소 천방지축 같던 스윙이 대역죄인 목을 후려치는 망나니를 연상케 할 정도로 파워풀해졌다. 향후 벌크업이 동반된다면 간간이 +30HR도 쳐낼 수 있을 것 같다.


MWL을 박살내면서도 승격을 미루게 만들었던 멘탈, 기본기 문제 또한 거의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진 경기 내외적으로 게으르고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필드에서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훈련에도 열심이라고 한다(뭐랄까 타자 버전의 D-Train 같은 느낌이다). 자신의 운동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던 수비, 주루에서도 장족의 발전이 있어 CF 포지션을 소화하며 10개의 SB를 기록했다.


-what was bad : 스윙이 파워풀하다 못해 우악스럽다. 빅리그에서 통할지 의문스러우며 신체에 무리가 가도 이상할 거 하나 없다. 안 그래도 공격적인 어프로치가 약점인데 BB%마저 하락했다. 그렇다고 스윙을 예쁘게 다듬자니 파워 감소가 우려되고 캐릭터에도 안 맞는다. 보통 이런 케이스는 상위 레벨에서 증가하는 K%를 감당 못하고 폭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Taveras는 2년 연속 리그 수위타자를 차지하며 K%를 10.5%까지 떨어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instinct와 hand, bat control과 bat speed가 모두 플러스 플러스 등급이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만한 재능은 충분한 샘플 사이즈를 두고 눈으로 보기 전엔 믿기 어렵다. 봐도봐도 신기했던 괴수 Vlady를 떠올려보라.


-2013 projection : 멤피스에서 시작할 것이나 빅리그 부상 상황에 따라 언제든 콜업 가능하다. 워낙 어리고 경험이 일천한 관계로 우선순위에선 Adams 다음이지 싶다. 스윙 스타일과는 무관하게 Carlos Gonzalez의 슬래쉬 라인을 따라가는 게 이상적이다. 컨택과 스피드를 상쇄하면 사이즈, 포지션, 어프로치 모두 잘 들어맞는다.


(lecter)

- 2012: 그냥 괴물. 비현실적인 2011년 이후 regression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Taveras는 regression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정말 멋지게, 최상의 모습으로 2012년을 보냈다. BABIP가 .325로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이것도 커리어 low) AVG는 .319로 떨어졌지만, 홈런을 3배로 늘리면서 파워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시켰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CF 수비는 덤. 이러한 활약 덕택에 Taveras는 MiLB Team of the year의 Best minor league hitter로 선정되었으며, Will Myers와 전체 OF 유망주 랭킹 1,2위를 다투는 선수가 되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10.5%의 K%이다. 이 녀석의 스윙을 처음 보면 한 시즌 삼진 150개는 그냥 당할 것 같지만, 유심히 지켜보면 중심이 상당히 잘 잡혀 있고 hand-eye coordination이 최상급이다. 심지어 삼진을 조금 더 당할 뿐, 좌상바도 아니다!


- 2013. Memphis CF/RF. Chambers, Jay가 있으니 올해는 주로 RF로 뛸 것이다. 3년 연속으로 성적을 찍어준 만큼, 올해 갑자기 폭망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그냥 하던대로 무식하게 휘둘러주길 바란다. 나이 많고 골골하신 몇몇 분들을 생각하면 2013년 6~7월 쯤 반드시 Busch에서 뛸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 Projection: 젊은 시절의 Matt Holliday. 멀리서 찾기는 귀찮고 가까운 곳에서 최대한 비슷한 선수를 찾아봤다. Guerrero에 비교하기에는 파워가 좀 떨어지는 게 맞고, CarGo와 비교하기에는 삼진이 훨씬 적을 것 같다. 3할 이상의 AVG과 좋은 컨택, 평균 이하의 BB%에 무식해 보이는 스윙까지. 2014년에 2번 RF Taveras, 3번 LF Holliday의 라인업이 유력시된다.


(yuhars)

- 올해 Oscar Taveras는 겨우 약관의 나이로 더블A에서 .321 .380 .572, wOBA .411, WRC+ 159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면서 전미에서 5손가락 안에 꼽히는 전국구 유망주로 발돋움 하게 되었다. 이 성적은 2012년 역대급 신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Mike Trout이 약관일때 더블A를 거치면서 찍어낸 성적인 .326 .414 .544, wOBA .421, WRC+ 156에 비해 꿀리지 않을 정도의 대단한 성적이다. 이러한 사실은 수비와 툴을 제외한 순수한 타격 실력만으로 봤을 때, Taveras가 Trout에 비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해도 될 만큼 Taveras의 타격실력은 진짜이며 타격 하나만 놓고 봤을 때 모든 마이너 선수 통 틀어서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거기에다가 Taveras가 3년간 풀타임을 뛰었던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소속팀에서 모조리 리그 우승을 차지해본 경험까지 있으니 이정도면 유망주로서의 실력뿐만이 아니라 경험까지 갖춘 선수라는 프리미엄도 있지 않을까?


Taveras의 스윙을 보면 Fielder나 Jose Bautista 못지않은 무식함을 자랑하는데 Taveras가 이렇게 무식한 스윙을 할 수 있는 기반은 Taveras 특유의 공을 뱃 중심에 맞추는 능력과 남들보다 빠른 뱃 스피드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덕분일 것이다. 이런 ‘벌목왕’스러운 무식한 스윙을 바탕으로 Taveras는 더블A에서 홈 원정 관계없이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리면서 홈런 파워를 뿜어냈는데, 더블A에서 기록한 23개의 홈런은 Taveras가 파워라는 카테고리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증명시켰다고 할 수 있다. 파워뿐만 아니라 타자의 가장 기본 덕목인 컨텍에서도 Taveras는 20-80스케일의 전문가 평가에서 80점 만점을 받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증명이 된다고 생각하며, 우려되었던 선구안 부분에서도 비록 BB%는 9.2% -> 7.9%로 하락하였지만 K%을 15.0% -> 10.5%로 하락 시키면서 존 설정에서만큼은 충분히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수비력은 어깨나 주루에서 평균 정도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중견수로서의 고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여지며, 결국 우익수로 갈 것으로 예측되지만 Taveras의 유니크한 타격 실력은 충분히 메이저 리그에서도 올스타급 3번 타자이자 우익수로서의 활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약간의 의문이 남아있는 퓨어파워의 보강이나, 계속되어야하는 선구안 부분의 개선, 특히 후반기 성적하락의 요인이라고 생각되는 체력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Taveras만의 시그네쳐 스윙은 밸런스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무식한 스윙을 계속해서 하면 과연 몸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혹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는 잔부상들을 달고 다니면서 스윙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가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솔직히 이정도의 걱정이 없는 유망주가 어디 있겠는가? ㅎㅎ 

 

이래저래 주절거렸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Taveras는 Pujols이후 카디널스가 가져본 최고의 재능을 가진 타자 유망주이며, 앞으로 10년간 카디널스 타선을 이끌어갈 기둥으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제2의 Vladimir Guerrero가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2004년 Sean Casey가 올려준 성적의 외야버전을 전성기 동안 몇 번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TOP 20을 모두 발표하였다.

다음 글은 TOP 20의 포지션별, 드래프트 연도별 구성 등을 '덤'으로 올려 보려고 한다.


Merry Christmas..!!!


Today's Music: Trans-Siberian Orchestra - The Wizard of Winter



Posted by FreeRedbird
:

John Sickels의 TOP 20 유망주 리스트가 발표되었다.


원문 보기


1. Oscar Taveras, Grade A

2. Shelby Miller, A

3. Carlos Martinez, A-

4. Trevor Rosenthal, B+

5. Michael Wacha, B+

6. Kolten Wong, B

7. Matt Adams, B

8. Tyrell Jenkins, B-

9. Anthony Garcia, B-

10. Carson Kelly, B-

11. Patrick Wisdom, B-

12. Stephen Piscotty, B-

13. Greg Garcia, C+

14. Seth Maness, C+

15. John Gast, C+

16. Starlin Rodriguez, C+

17. Ryan Jackson, C+

18. Maikel Cleto, C+

19. Tyler Lyons, C+

20. Breyvic Valera, C+


Other C+: Tim Cooney, Victor De Leon, James Ramsey, Boone Whiting

Others(Grade C): Steve Bean, Michael Blazek, Keith Butler, Adron Chambers, Adam Ehrlich, Eric Fornataro, Sam Freeman, Silfredo Garcia, Sam Gaviglio, Pete Kozma, Jake Lemmerman, Dixon Llorens, C.J. McElroy, Mike O'Neill, Jorge Rondon, Kevin Siegrist, Lee Stoppelman, Jordan Swagerty, Charlie Tilson, Colin Walsh


그동안 BA와 Marc Hulet 등에 의해 무시되던 Anthony Garcia가 여기서는 B- 등급으로 9위에 올랐다. "왜 이렇게 무시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작년 Sickels 리스트에서는 Miller 혼자 A를 받았고, A-는 없었다. CMart와 Jenkins, Wong, Taveras가 모두 B+였고, Lynn과 Cox, Sanchez, Swagerty, Rosenthal, Adams가 B를 받았다. MCarp와 Gast가 B-를 받아서, B- 이상이 모두 13명이었다. 이후 20위까지 7명은 C+였고, 그 뒤로 많은 C등급 유망주들이 있었다.


올해 리스트는 Lynn과 MCarp가 팜을 졸업하고 Cox가 트레이드되었지만(물론 어차피 Cox가 있었더라도 지금의 팜 시스템에서 20위안에 들 가망은 없었다), B- 이상은 12명으로 거의 같은 숫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A 및 A- 급 유망주가 3명으로 늘어나서 맨 위쪽은 더욱 좋아졌다. 또한, C+ 유망주 몇 명은 20위 안에 들지도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거의 2년전 Royals 팜 시스템에 맞먹는 수준이다.


물론, Royals가 이후 2년간 보여준 것처럼, 훌륭한 팜 시스템이 최고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 Royals는 팜 시스템만 좋았고, Cards는 팜을 빼고서도 이미 메이저리그 컨텐더라는 것이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유망주는 폭망의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유망주에 전적으로 기대는 리빌딩은 매우 어렵다. 비록 Myers-Shields 트레이드로 Dayton Moore가 욕을 먹었지만,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는 것이, 유망주에 한없이 기대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Cards와 같이 기본적으로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포지션을 유망주로 메꾸는 형태라면, 리스크를 최소한도로 가져가면서 계속해서 컨텐더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Royals의 투수 유망주들이 죄다 부상과 삽질로 망해 버렸다는 것인데... Mike Montgomery와 같이 딜리버리가 구린 투수들은 역시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Cards 팜 최상위에 랭크된 Miller, Rosenthal, CMart, Wacha 등은 Montgomery나 Lamb에 비해서는 깔끔한 투구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 같고(적어도 Cards의 Big 4는 투구 모션에서 inverted alphabet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팬심을 제외하고서라도 조금은 더 믿음이 간다.


John Sickels 본인의 말을 조금 빌려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What can you say? This is one hell of a farm system. There is impact talent. There are future stars. And there are a lot of guys who project as solid role players to back them up.

...

Overall, this is an amazing system, a prospect factory. They find guys at big colleges, they find guys at small colleges, they find guys in junior college, they find and develop high school guys, they find and develop Latin American guys. They do everything.



우리 한국 팬들은 대개 90년대 말-2000년대 초 사이부터 Cards를 지켜본 팬들이다. 2007년 무렵까지 팜 시스템은 BA나 ESPN 등의 랭킹에서 30위 아니면 29위에서 놀았고, 약간 나아지는 듯 하더니 Holliday-Wallace 트레이드로 또 바닥으로 내려앉았었다. 그 후 3년여만에 팜 시스템이 상전벽해 수준으로 좋아졌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런 칭찬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

Posted by FreeRedbird
:

이제 TOP 10 안쪽으로 진입하였다.

이쯤 되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진퉁 유망주들이다.


10. Carson Kelly (3B)

DOB: 1994/07/1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86위), 계약금 $1,600,000

2012 Teams: Johnson City(R+)

Individual Rankings: jdzinn 9위, lecter 12위, skip 10위, yuhars 15위, 주인장 11위

Pre-2012 Ranking: NR

(사진: St. Louis Cardinals)

Kelly가 메이저에 올라올 무렵에도 MM은 계속 감독으로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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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overall : signability 문제로 미끄러진 Kelly를 2라운드에서 잡지 못했다면 올해 드랩은 진정 대망이었을 것이다. R+에서조차 어린 축에 속하는, 유일하게 하이 실링을 보유한 드래프티였기 때문이다. 다만 Ramsey에게 거대한 오버페이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딜에서도 1.6M을 지불한 Kantz는 좀 까야겠다. 픽은 그렇다쳐도 이렇게 수완이 없어서야... Ramsey와 Kelly를 예상 범위에서만 계약했어도 Trey Williams에게 오퍼 할 금액은 충분히 뽑을 수 있었다.


-what was good : 드래프트 최고의 2-way player 중 하나로 마운드에선 low 90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Stock과 Tui의 전례 때문에 장점 같아 보이지 않는 장점이지만 핫코너를 책임질 충분한 arm strength를 갖고 있다는 말도 된다. 풋워크와 기민함 또한 준수해 포지션 잃어버릴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48게임 12에러로 아직은 불안한 모습이나 이제 갓 18세를 넘겼을 뿐이다.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1~2년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도록 하자.


뭐니뭐니해도 Kelly의 최대 무기는 파워다. 213AB 10 2B 9HR으로 .174 ISO를 기록. 벌써부터 힘들이지 않고 펜스를 넘길 줄 안다. 13~14개의 홈런으로 리그 리더였던 선수들보다 2~3살, 10개의 홈런으로 팀 내 1위였던 Jeremy Schaffer보다 4살 반이 어린 걸 보면 얼마나 빠른 페이스인지를 알 수 있다.


-what was bad : 레그킥을 하는 동안 손의 위치가 불안정해 테이크백이 번잡해지거나 상체가 덜컹이는 경우가 있다. .221의 타율은 뭐 당연하다. 하이레벨에선 치명적일 약점인데 다행히 교정하기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덜컥거리는 와중에도 팔꿈치는 잘 붙어 나오고 아이 레벨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


정말 우려되는 부분은 plate discipline이다. 4.4BB%로 위험 수위를 넘어 그냥 낙제 수준. 고딩 때 해결사 역할을 하느라 버릇이 들었다는데 솔직히 필자는 이런 말을 믿지 않는다. 볼넷 고르는 능력도 엄연히 선천적인 툴이다.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좀처럼 향상되지 않으며 이런 수준으론 잘해야 Jeff Francoeur가 될 뿐이다.


-2013 projection : 프로 데뷔 나이, 사이닝 보너스, 포지션, 사이즈, 장단점, 모두 비슷한 선수가 있다. Roberto Pino라고 불렸던 놈인데 Kelly보다 넉 달 어린 나이로 GCL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폭망 테크를 타고 있다. 닮았지만 또 다른 둘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K%. 같은 슬래쉬 라인이라도 Kelly의 K%가 절반 가까이 낮다. 컨택 툴이 근본적으로 다르단 뜻이다. 허나 plate discipline이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이상 리스크는 상존한다. 마침 내년 A-볼에서 만나게 될 테니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도록 하자.


De La Cruz

2010 GCL 18세 .241/.291/.432, 4.1 BB%, 26.9 K%, .858 Fld%

Kelly

2012 App 17~18세 .221/.259/.394, 4.4 BB%, 14.7 K%, .880 Fld%


(skip)

JC에서 기록한 성적이 전체적으로 형편없지만, 변화구 적응에 애를 먹은 94년생임을 감안하면(리그 평균보다 3살이나 어리다), 56경기서 9개(리그 9위)나 쏘아올린 HR 개수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Kelly는 2012년 북미 Northwest 지역 NO.1 고교 유망주로, 빠른 뱃 스피드와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간결한 라인 드라이브 스윙으로도 장타를 쉽게 양산해 내는 등, 파워 포텐셜 면에서 상당히 높은 평을 받고 있다. 거포 스타일 답지 않게 풀타임 기준 7-80여개 수준으로 삼진을 억제할 수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 또한, Westview high school의 확실한 리더 역할 수행은 물론, 끊임없는 노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적 플레이 등, 어린나이 답지 않게 work ethic 면에서도 극찬받고 있다. 좋은 수비수가 되기 위한 조건(strong arm, good hands and mobility)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장차 3루 수비도 평균 이상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고교시절 홀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했기에 의도적으로 strike zone을 넓혔던 Kelly는 입단 후 이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으며, 개선에는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모든 면에서 필요한건 경험, 경험 그리고 또 경험이다. Freese는 FA까지 아직 2년이 더 남았고, Mcarp는 이제 루키시즌을, 생각보다 쓸만한 Patrick Wisdom도 다음시즌 A레벨에서 대기 할 예정이다. 94년생인 Kelly가 서두를 필요는 전혀 없다. 뭐라 안해도 알아서 열심히 하는 녀석이니, 그저 쭉 지켜보면 언젠가 breakout할 것이라 믿는다. 지켜보자.


(yuhars)

- 2012년 드래프트 2라운드로 지명된 Kelly는 무려 1.6M이라는 계약금을 받아내면서 카디널스와 계약하게 된다. 이 계약금은 2000년대 이후 카디널스가 계약한 고졸타자들 중에서 최고액이며, Kelly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Carson Kelly는 계약하고 난 이후 루키리그에 투입되었으며 리그에서 4번째로 어린 선수로서 활약하였다. 213타석에서 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슬러거 자질이 있는 3루수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 Kelly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이게 해주었다.


Carson Kelly는 94년생이라는 어린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데, 올해 Kelly가 기록한 홈런은 2005년 30홈런 포텐이었던 Rasmus가 같은 리그에서 기록한 7개의 홈런 개수보다 많다는 것만 봐도 Kelly의 퓨어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K%에서도 컨택 괴물인 Oscar Taveras가 루키리그에서 기록한 17.9%보다 낮은 14.7%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본다면 Kelly의 배트를 공에 맞추는 재능 또한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능력은 Kelly의 부족한 컨택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비력 또한 좋은 투수 유망주 출신의 단단한 어깨를 바탕으로 건실한 수비를 하며, 카디널스가 좋아하는 워크 에씩이나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Kelly의 4.4%의 낮은 BB%은 충분히 우려가 되는데, 이것은 Kelly의 plate discipline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Keith Law가 Kelly를 보고 "이넘은 지난여름에 봤을 때 정말 엉망인 plate discipline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했을 정도였겠는가?-_-; 아무리 어리고 포텐이 좋더라도 Kelly를 개인랭킹에서 탑10으로 고려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plate discipline 문제 때문이며, Kelly가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고쳐야 할 문제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물론 아직은 94년생이라는 핏덩어리와 같은 나이이고 코치도 존 설정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도를 한다고 하니 다음시즌에는 좀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아직은 어린 나이인 만큼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Kelly의 파워를 비롯한 야구선수로서의 재능은 너무나도 매력적인게 사실이며, Kelly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점점 성장해 나간다면 카디널스는 35+홈런 파워를 가진 올스타급 3루수를 자체 생산으로 가지게 될 것이다.



9. Anthony Garcia (OF)

DOB: 1992/01/0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지명

2012 teams: Johnson City(R+)

Individual Rankings: jdzinn 10위, lecter 10위, skip 8위, yuhars 12위, 주인장 9위

Pre-2012 Ranking: 20위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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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싶은데, 현재 AG의 status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다. 92년생이 Midwest League에서 .280 /.354 / .525, 19HR, wRC+ 143을 기록한 것은 극찬받아 마땅하지만, BA의 Jim Callis는 AG를 bat only guy이며 NOT athletic player라 깍아 내렸다. Fangraphs의 Marc Hulet은 “He shows flashes of solid play and then looks more like a backup guy.”라 말하며, 이녀석이 하비 덴트인지 투페이스인지 알려면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 덧붙였다. 분명 전문가들이 이리 말하는 것엔 뭔가 이유가 있을 터인데, 경기를 보지도 못하고 관련된 리포트도 전무한지라 답답할 뿐.


글쎄, tool, 운동능력이 평균 이하라는 것은 위 두사람 뿐 아니라 Sickels도 거론하고 있는걸 보니 거의 정설인 것 같은데, Craig과Jay는 어디 tool guy라 당당히 주전자리 꿰차고 있던가. 아니, 적어도 Hulet의 평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제 C에서 OF로 전향한지 2년되는 선수에게 bat only guy라며 혹평하는 Callis는 너무 심한 혹평 아닌가? 그의 눈에는 AG의 수비와 운동능력만 보이고 Midwest League SLG 2위, wRC+ 4위를 기록한 성적은 보이지도 않았던 것인가? 이는 수비 못하고 운동능력 없는 선수들의 단골 포지션인 1B 라 가정한다 해도 주목받을 성적이다. 하물며 92년생이 올린 성적인데?


다음시즌 FSL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며 많은 전문가들, 정확히 Callis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줬음 싶다.


(lecter)

- 2012: 첫 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AA를 20살에 씹어먹은 Big-O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살 짜리가 첫 번째 풀시즌에 low-A에서 wRC +143을 기록한 것도 참 대단한 것이다. 2011 시즌에 이쁘게 3/4/5를 찍으면서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다면, 2012 시즌에는 좀 더 파워에 집중한 모습. 덕분에 홈런을 19개나 쳤지만, 그에 반비례하여 BB/K=34/107로 많이 나빠졌다. 아직 어리고 raw한 만큼 어느 쪽으로도 튈 수 있으니, 실제 모습은 그 중간쯤이지 않을까?


다들 아시겠지만, Garcia는 각종 유망주 랭킹에서 철저히 개무시를 당하고 있다. Sickels가 좀 알아줄 것 같고, Derrick Goold가 작성하는 BA가 의외로 좀 나올 것 같은데, 나머지 랭킹에서는 10위는 커녕 15위에도 간당간당하다. 이해할 수가 없다 -_-;


- 2013: Palm Beach LF/RF. 어리니까 High-A를 거쳐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12년 모습보다는 2011년 모습을 더 좋아한다. 떨어진 선구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Garcia보다 상위 레벨에 있으면서 유망주 소리 좀 듣는 선수가 Big-O, Ramsey, O’Neill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없다. 나머지야 하위 레벨의 쌕쌕이들 뿐이고...성적만 낸다면 AA까지도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ETA는 2015년.


- Projection: 2011년 모습과 2012년 모습 중 어느 쪽이 본 모습인지가 어려운데, 대충 컨택 약간 붙이고 파워를 좀 덜은 Ryan Ludwick (통산 .263/.334/.466) 정도면 어떨지?


(yuhars)

- Oscar Taveras라는 괴물이 존재해서 그렇지 1992년생이 A레벨에서 .280 .354 .525, ISO .245, OPS .879를 기록했다는 것만 봐도 아주 인상적인 성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Anthony Garcia는 Taveras처럼 규격외의 괴물은 아니지만 충분히 나이에 비해 빠른 성장과 적응을 보여주고 있으며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길을 차근차근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Anthony Garcia의 최대 장점은 ISO .245를 기록하고 있는 파워이다. Garcia가 기록한 19개의 홈런은 MWL 2위의 기록이며 대부분의 선수들의 Garcia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Garcia의 파워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율도 프로 데뷔년도 이후로는 단 한번도 .250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으며 타율대비 출루율 또한 나이에 비해 준수한 편이다. 그리고 사이즈 또한 Sickels씨의 말에 따르면 프로필에 기록된 6-0보다 큰 6-2정도로 추측된다고 하며, 아직도 어린 나이이니 만큼 더 성장도 가능 하다고 본다. 솔직히 이정도 나이에 이정도 성적을 냈으면 당연히 탑10안에 고려 될 만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Garcia를 개인랭킹에서 탑10에 넣지 않고 10위권 밖으로 밀어낸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Garcia의 수비력과 삼진율 때문이다. Garcia의 어깨는 분명 훌륭하다고 하나 스피드가 느리고 아직 외야 수비 경험이 적기 때문에 타구 판단에서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즉 이건 아직 좌익수로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외야수로서의 짧은 경험이나 느린 발을 고려해본다면 좋은 수비로서의 발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잘못하면 1루 혹은 DH로 갈 확률도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분명 Garcia의 타격은 매력적이나, 포지션을 1루나 DH로 본다면 그 매력이 반감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396타석에서 107개의 삼진을 당했다는 건 공갈포의 기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며, 작년 16.7%의 K%이 올해 24.1%로 상승했다는 것은 분명 안 좋은 징조이다. Garcia가 프로데뷔 후 2할 후반의 타율을 유지하긴 했지만 올해 Garcia가 기록한 높은 삼진율은 언제 붕붕거리면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도 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단점들이 바로 Garcia를 개인랭킹 탑10에 올리지 않은 이유이다.


Garcia는 분명 카디널스의 몇 안되는 타자 유망주들 중에서도 파워뱃이 될 자질을 충분히 보이고 있으며, 타격 재능 하나만 놓고 봤을 때 아주 매력적인 유망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Garcia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 또한 그 매력만큼이나 만만치 않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92년생이라는 나이는 충분히 그러한 문제점을 고칠만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나이이며, 점점 스윙을 다듬고 높은 레벨에서도 지금과 같은 컨택과 파워 그리고 발전된 선구안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타격만으로도 충분히 빅 리그에서 공헌하는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8. Tyrell Jenkins (RHSP)

DOB: 1992/07/2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50위), 계약금 $1,300,000

2012 Teams: Quad Cities(A)

Individual Rankings: jdzinn 8위, lecter 8위, skip 9위, yuhars 8위, 주인장 8위

Pre-2012 Ranking: 5위

(사진: St. Louis Post-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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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Jenkins를 소개할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Jenkins는 카디널스 마이너에서 가장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이다. 이런 무한한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들의 특성은 바로 다듬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Jenkins의 성적은 어깨 부상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아직은 다듬어져 있지 않은 모습 또한 크게 작용 하였다. 그나마 이닝 당 하나의 삼진을 잡아냈다는 것만이 위로가 되는 성적이다. 나쁜 성적이니 굳이 거론하진 않겠지만...ㅎ 작년에 상승세를 탓던 유망주에게는 분명 뼈아픈 경험이었을 것이다.


Jenkins는 92~95마일 정도의 빠른 볼을 던지며, 팔이 일직선 오버핸드(김광현?ㅋ)로 넘어오는 투구폼을 이용한 커브 또한 좋은 낙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투심과 체인지업도 92년생 치고는 세련된 감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Jenkins가 충분히 프론트 라인 선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Jenkins의 올 시즌은 raw한 유망주들의 전형인 커멘드 문제부터 어깨 부상까지 겪으면서 아주 힘든 시즌이 되었고, 투수로서의 경험도 아직 부족하여 카운트가 불리해질 시에는 볼넷을 자주 허용하거나 평소보다도 더 강하게 두들겨 맞는다고 한다. 가끔 Jenkins의 경기 로그를 보면 1경기 초반에는 퍼팩트하게 출발하더라도 갑자기 어느 시점에서 무너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 또한 경험 부족으로 인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Jenkins는 여전히 투수로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만약 2013년 시즌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망해버린 툴 가이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Jenkins는 분명 신체적으로나 재능으로나 무엇하나도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유망주임에는 틀림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무한한 재능을 가진 유망주를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Jenkins와 같이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을 가진 유망주를 터트리기란 아주 힘들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Jenkins와 같이 운동 능력이 좋은 유망주의 값어치는 일반적인 평가들 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이용하여 트레이드 베잇으로의 적극적 활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013년 시즌은 Jenkins의 유망주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되며 Jenkins는 망해버린 툴가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 위해서는 오프시즌 동안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jdzinn)

-overall : 의외의 성숙한 모습으로 R볼에서 A볼로 직행했으나 퐁당퐁당 공을 던지다 어깨 부여잡고 쓰러졌다. baseball prospect nation에서 ‘sashimi raw’, ‘BBQ approach’라고 표현할 정도로 갈 길이 멀다는 걸 확인한 시즌. 식겁했던 어깨 부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밝혀진 것에 만족해야겠다.


-what was good : 세부 지표들이 나쁘지 않다. K/9, HR/9, GB%, LOB% 모두 작년과 대동소이하다. H/9은 오히려 10.12에서 9.18로 감소했으며, 5점대 ERA가 무색하게도 FIP는 3.47에 이른다. BB/9만이 2.09에서 3.98로 급상승했는데 그닥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지도 않다. 워낙 밑그림이 안 그려진 선수라 앞으로도 이런 저런 스탯들이 들쭉날쭉 할 것이다.


사실 게임로그에서 두 경기만 지워내면 상당히 예쁘게 빠지는 스탯이다. 5/20, 5/27 연속된 두 번의 등판에서 도합 8.2IP 19H 16ER. 이후 6월 한 달을 DL에서 날려먹은 걸 보면 아무래도 이때부터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


6-4의 Jenkins는 팔다리가 길고 마른 체형이라 프로필보다 훨씬 꺽다리로 보인다. 12-6 커브가 잘 어울릴 스타일인데 실제로 필자는 이 구질이 상당히 promising 해 보인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선 40/60 정도로 평가하지만 교과서적인 각도로 떨어진다. 브레이크만 예리해지면 깡패 피지컬을 앞세워 플러스 플러스 피치로 만들 수 있다.


-what was bad : 전반적으로 깨끗한 딜리버리를 가졌지만 중심이 뒤에 남아있는 느낌이다. 금세 mid 90을 찍을 것 같던 패스트볼이 여전히 low 90에 머무는 게 이 때문이지 싶다. 중량감이나 무브먼트도 부족해 싸한 맛이 없다. 써드 피치와 커맨드의 전망이 밝지 못한 Jenkins가 가장 믿을 구질은 역시 패스트볼이다. 그 사기적인 운동능력과 피지컬을 잘 이용하면 채찍 휘두르는 것 같은 공이 나올 것 같은데 뭔가 정체된 상태. Dennis Martinez가 봐주면 좋을 것을 떠난 자리가 아쉬울 따름이다.


-2013 projection : A볼 재수가 일찌감치 결정되었다. 92년 7월 생으로 여전히 어린 나이라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만 건강하게 100이닝 이상 워크로드를 쌓을 때가 됐다. 컨시스턴시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맞든 때리든 일단 마운드에서 이닝을 적립해야 배우는 속도도 빨라진다. Jenkins에게 최악의 상황은 어깨 부상이 재발하는 것이다. 여전히 원석이기 때문에 장기 부상을 끊는 순간 유망주 리스트와는 안녕이다.


(skip)

타고난 재능을 만개시키는 한 해를 기대했으나,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두번의 크고 작은 injury와 .336 BABIP, 60.3%의 LOB%까지, 여러가지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초, changeup의 계속적인 발전과, 축복받은 운동능력 덕분인지 큰 노력 없이도 살짝 뜯어고친 투구폼을 유지하는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를 확인할 때만 해도 전망은 밝았다. 그러나, 4월 이후 4.18 BB/9을 기록하며 제구 불안을 드러냈고 특히 볼카운트 몰리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 여지없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불펜에서 던질때와 실제 마운드에 투입되었을때 확연히 다른 (부정적인 의미로) 모습 역시 지적되었다. 마지막으로, 8월 이후 3경기에서 15 IP, 3 BB / 14 K를 기록, Shelby Miller와 함께 드디어 반등을 시작하나 했것만 lat muscle 부상으로 나머지 시즌을 날리며 실망스런 2012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구위에는 이상이 없다. 짐짓 심각할 수도 있어 뵈던 어깨 부상은 수술 없이도 스캠 전까지 100%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고, 92-95mph의 plus fastball과 Westbrook으로부터 스캠기간 동안 특강 받은 sinker, 평균 이상의 curve, 그리고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발전중인 changeup 모두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퇴보하진 않았다. 문제는 역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control & command. 어찌보면 다 경험문제다.


갈 길이 멀지만, Full time pitcher로 전향한지 이제 2년 째인 92년생 꼬마에게 처음부터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다. 다행히 Jenkins가 서둘러야 될 만큼 팜 상황은 각박하지 않으며, 본인 스스로 투수라는 보직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언젠가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2013년이면 더 좋고.



7. Matt Adams (1B)

DOB: 1988/08/31,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23라운드 지명

2012 Teams: Memphis(AAA), St. Louis(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7위, lecter 7위, skip 7위, yuhars 7위, 주인장 5위

Pre-2012 Ranking: 8위

(사진: Getty Images)


Comments

(주인장)

다들 7위로 랭크하셨는데 나만 혼자 5위까지 올렸으니 뭔가 변명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특별히 할 말은 없다. -_-;;; 단지 툴이나 프로젝션보다 track record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개인적 성향이 반영된 순위인 것이다. Adams는 2009년 프로 데뷔 이래 모든 마이너 레벨에서 137 wRC+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히팅머신이며, 최근 3년간 A, AA, AAA에서의 ISO가 각각 .231, .266, .295로 파워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군더더기 없는 스윙으로 필드 전역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하다.


문제는 타구만 시원시원한게 아니라 헛스윙도 참 시원하게 잘 하더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그간 마이너에서 보여온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결국 헛스윙이 크게 늘면서 컨택이 되지 않은 문제로 귀결되는데, 메이저리그에서의 SwStr%가 무려 13.4%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O-Swing%이 40.7%나 되면서 O-Contact%는 59.5%에 불과하다는 것은 존을 벗어나는 터무니없는 공에 헛스윙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Fangraphs 사이트의 구종별 데이터를 보면 특히 슬라이더에 대한 '공 100개당 run value' (wSL/C)가 -6.97로 거의 메이저리그 최악의 수준임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눈으로 보면서 느꼈던 것처럼 브레이킹볼에 대한 대처능력이 많이 부족함이 데이터로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느냐에 이녀석의 미래가 달려있는 셈인데, 프레임에 비해서는 의외로 괜찮은 운동신경과 간결한 스윙을 생각할 때 어느 정도는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볼넷을 늘려서 Adam Dunn 같은 Three-True-Outcome형 타자가 되는 것보다는, 역시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워서 삼진 비율을 적절히 통제하여 Kendrys Morales나 Pablo Sandoval 류의 컨택/파워형 슬러거를 목표로 하는 것이 훨씬 적합하다고 본다. 솔직히 Sandoval까지는 좀 버거울 것 같고, Morales의 커리어 BB%와 K%가 각각 6.6%, 18.2%인데, 대략 Adams의 마이너 통산 비율과 비슷하다. (6.9 BB%, 17.0 K%)


내년 시즌은 Memphis의 주전 1루수 자리가 예약되어 있다. Holliday나 Beltran의 부상시 Craig을 외야로 돌리고 Adams를 1루에 기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제는 벤치에 corner guy가 MCarp, Wigginton 2명이 되어서, Adams가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출장할 기회는 올 시즌보다는 적어질 것 같다. 어쨌든, 모두가 부상없이 한 해를 보낼 거라는 기대는 전혀 되지 않으므로, 기회는 반드시 한 번 이상 또 올 것이다. 이번엔 꼭 기회를 잘 살려서 구단이 향후 몇 년간의 주전 1루수감을 놓고 Craig/Adams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이미 메이저리그 주전 1루수 중에서도 TOP 10 급의 타격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Craig을 밀어낸다는 것은 진짜 힘든 일이겠지만, Adams에게는 4살이나 어린 나이와 저렴한 연봉, 그리고 우타위주의 라인업에서 좌타라는 나름의 장점이 있는 것이다.

(사족: 주인장은 사실 Craig의 팬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Adams가 Craig 정도 생산력을 갖춘 타자가 되어서, 좋은 트레이드 베잇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_-;;; )


(lecter)

- 2012: 지난 2년간 그랬듯이, 2012년 Memphis에서도 하던대로 묵묵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제 적어도 마이너 레벨에서는 더 보여줄 게 없다. 대놓고 홈런 스윙을 했는지(GB% 31%로 커리어 low) 276타석에서 18홈런을 기록했는데, 메이저 알바 안 뛰고 후반기 시즌 아웃 당하지 않았더라면 작년 32홈런을 넘어서 40홈런을 기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볼넷 못 고르는 거야 여전하고, BABIP .366으로 운은 확실히 좋았던 듯.


시즌 중반 메이저 알바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인상적인 파워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구 대처에 대한 약점이 너무나도 명백했다. 볼을 많이 보지 않는 선수이므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메이저 레벨에서는 왼손 대타 요원 및 선풍기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이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 것인지... 왠지 쉽게 고쳐질 것 같진 않다.


- 2013: Memphis 1B. 볼넷 고르라는 소리는 더 이상 안 할테니, 변화구 공략이나 확실하게 배우길 기대해 본다. Craig이 시즌 중반에 부상을 당하면 당연히 콜업되겠지만, Adams가 주전으로 나설지, MCarp가 주전으로 나설지를 결정하긴 힘들다. 사실, 서비스 타임이 많이 남은 Craig, 완전히 자리잡은 MCarp, 괴물 Big-O를 생각하면 트레이드 칩 1순위이다.


- Projection: 그 두꺼운 몸과 쉽게 비교할 만한 선수는 거의 없지만, 마이너 트랙 레코드만 본다면 Allen Craig이라고 외치고만 싶다. Adams는 마이너 통산 .318/.365/.565에 BB%/K%=6.9%/17%를 기록하고 있으며, Craig은 마이너 통산 .308/.369/.518에 BB%/K%=7.8%/16.4%를 기록하였다(마이너 성적을 메이저에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Craig이 대단하다). 근데 아무리 봐도 Adams가 Craig만큼 높은 컨택을 유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5~7% 수준의 BB%, 20% 이상의 K%로 다른 팀 선수들을 좀더 찾아보니...Chris Davis, Mark Trumbo, Mike Morse 등이 나온다. 다들 스윙 비율이 50%를 넘어가는 선풍기들인데, 올해 Adams의 스윙을 보면 K%가 30%을 넘는 Davis가 유력해 보인다. 그래도 30홈런만 쳐주면 그걸로 감지덕지.


(jdzinn)

-overall : 166, 144 ,138, 138, 147. R볼에서부터 A-, A, AA, AAA를 거치는 동안 Adams가 기록한 wRC+다. 총 1569PA의 샘플 사이즈로 검증되었으며 적응기 따위 한 번 없었던 확실한 파워 빅뱃. Lance Berkman이 이탈한 올해 드디어 빅리그에 입성하여 기대 반 우려 반의 모습을 보여줬다. Memphis로 돌아간 뒤의 활약은 거의 발광에 가까웠는데 아쉽게도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수술 & 시즌아웃 테크를 타게 된다.


-what was good : 프로필상으론 6-3/230이지만 실제론 이대호보다 조금 날씬한 정도의 프레임. 중심이 빠진 채 팔로만 밀어쳐도 워닝 트랙에 도달하는 70~80 포텐의 파워 툴이 진국이다. Adams에겐 그동안 수없이 명멸해온 AAAA 슈퍼스타들과 차별화되는 장점들이 있다. 1)극도로 미니멀한 스윙 2)ISO가 증가하면서도 일체의 손상 없이 통산 .318의 타율을 기록 3)거포로선 상당히 준수한 K% 4)의외로 봐줄만한 수비/주루


부상으로 드문드문 출장한 7~8월에 스탯을 까먹어서 그렇지 콜업 전까진 .340 9HR 18.0K%로 그야말로 PCL 초토화 중이었다. 여름 부진은 작년과 판박이였는데 고질병이던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게 차라리 잘 된 일이다. 큰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setback 없이 스프링캠프로 돌아올 것이다.


-what was bad : 마이너 풀시즌 경험이 2년에 불과했던 Adams는 빅리그 투수들에 대한 대응법이 영 서툴렀다.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은 2년 전 Craig의 무안타 streak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다. 실제로 40.7%의 O-Swing%는 팀 내 모든 타자들 중 최악은 물론 Wainwright(40.0%)보다도 높은 수치. Zone%가 Holliday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낮았던 걸 보면 상대의 유인구 신공에 얼마나 놀아났는지 알 수 있다.


커리어 내내 plate discipline 문제를 지적받아온 Adams에게 이는 일생의 숙제다. BB%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며 어느 정도의 K% 상승 또한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O-Swing%을 줄이던지 O-Contact%을 늘리던지 두 가지 해법밖에 없다.


-2013 projection : 자리가 없다. Craig, Holliday, Taveras에 Carpenter까지 서비스타임 널널한 장애물들 천지다. 누가 장기부상이라도 끊지 않는 이상엔 자리 날 상황이 아니다. 결국 트레이드칩으로 활용하는 게 현실적인데 팔기는 싫다. 갑툭튀한 Pujols 제외하고 우리 팜에 이만한 raw power를 가진 선수가 있긴 있었던가?

해서 일단 좀 데리고 있었으면 한다. 마이너 정도는 언제든 초토화 가능한 스타일에 아주 노땅도 아니니 벌써부터 가치 하락 걱정할 필요는 없다. 1년 후 로스터 변동성이 크므로 쟁여두면 또 그것대로 재산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Chris Davis 컴패리즌이 적절하며, 스윙/컨택 통계상으론 Adam Jones와도 비교 할만하다.



6. Kolten Wong (2B)

DOB: 1990/10/10,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22위), 계약금 $1,300,000

2012 Teams: Springfield(AA), AFL

Individual Rankings: jdzinn 6위, lecter 5위, skip 6위, yuhars 6위, 주인장 7위

Pre-2012 Ranking: 4위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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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er)

- 2012: DD, Greene, Skip 등을 보면서 고난과 역경의 2B를 경험한 팬들은 Wong의 기대 이하의 성적에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2011년 3개월 동안 뭐하나 빠지는 구석 없이 훌륭한 성적을 찍었던 Wong은, 나빠진 선구안과 LD%, 줄어든 gap power, 후반기에는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간신히 AA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gap power도 문제지만 역시 선구안 문제가 가장 우려스러운데, 시즌 초의 좋았을 때의 모습과 후반기의 모습의 차이가 역력하다. 급기야 AFL에서는 76타석 2볼넷을 기록했다 -_-; 메이저에서 1~2번 쳐야할 녀석이 이러면 좀 곤란하다. 기본적인 능력이 저 정도는 아닐 테니, 그냥 내년의 모습을 지켜볼 따름이다.


- 2013: Memphis 2B. 겨우내 체력 기르면서 선구안, 갭파워 등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시즌 중이나 9월에 확장 로스터에서 얼굴 한 두번은 볼 수 있을 것이지만, 시즌 초반부터 3/4/5를 찍으면서 광분하지 않는 이상 단순 로스터 채우기용일 것이다. 2루수 공백이 생겨도 Ko, MCarp 등으로 메꾸고 올려도 Jackson이 먼저 올라갈 듯. 


- Projection: Robbie, Pedroia 등의 꿈같은 projection이 나왔을 때는 기분이 좋았지만, 역시 수비 좋은 Todd Walker가 적합하다. 근데 Todd Walker의 통산 ISO가 .146으로 2루수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저기서 ISO가 좀 깎이면...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6년간 2루와 외야를 전전하면서 고생하신 그 분의 좋을 때(2008-2009) 성적과 유사하다. 2년 연속 1라운더의 comparison이 Skip이라니 -_-; 우리 이러진 말자...


(jdzinn)

-overall : Roberto Alomar 컴패리즌이 정말인가 싶을 정도로 화끈하게 시작했으나 체력 방전으로 여름에 고꾸라졌다. 패기 넘치는 팀은 아랑곳하지 않고 AFL 참가를 지시. Rising Stars Game에 뽑히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시즌 중의 문제점들이 그대로 반복되었다. 다행인 점은 누구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높은 BQ와 필드 안팎에서의 만능 재주꾼 면모로 인해 Wong은 언제나 ‘스카우터들의 플레이어’였다.


-what was good : 에너지. 언제나 Wong을 수식하는데 빠지지 않는 단어다. 게임이 엉키면 카운트를 끌거나 기습번트로 풀어주고, 작전이 걸리면 확실하게 이어주고, 급할 땐 도루나 뜬금포로 게임에 의외성을 불어넣어준다. 맥을 툭툭 끊어먹는 종특 스페셜리스트들이 즐비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자양강장제 타입으로 높은 레벨에서 더 가치가 빛날 것이다.


Wong은 데뷔 시즌 취약했던 좌투수 상대 비율을 끌어올림으로써 빅리그에 더욱 근접했다. 좌우 스플릿 편차 없는 BA(.281/.289), K%(12.4%/12.9%)에 LD%(14.7%/13.8%)와 ISO(.178/.096)는 오히려 낫다. BB%(6.2%/8.1%)가 다소 떨어지지만 P/PA(3.51/3.40)와 SwStr%(67.6%/75.4%) 수치가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개선 가능성이 농후하다.


-what was bad : 퍼포먼스를 전부 수치화 할 수 없는 타입이라지만 눈에 띌만한 기록은 다 떨어졌다. 7월에 왕창 까먹은 타율은 괜찮다. 문제는 BB%(7.6%)와 ISO(.118)다. 사실 Wong은 2번에 최적화된 선수지만 해당 스팟에 중장거리포를 선호하는 팀 특성상 리드오프로 성장해야 한다.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감안해도 10%에 근접한 BB%를 찍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ISO도 마찬가지. 수비와 스피드가 average plus 등급 정도이기 때문에 소위 ‘사이즈에 비해 놀라운 파워’가 발현되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에 머물고 말 것이다. 센스와 에너지는 부가적인 덕목일 뿐 기본적인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치스런 장식품에 불과하다.


-2013 projection : Wong에 대해선 항상 쓸 말이 별로 없다. 이미 정해진 툴과 완성된 사이즈로 가진 능력을 전부 뽑아내는 타입이라 경험치 먹으면서 스탯만 안정시키면 된다. 체구에 비해 놀랄 만큼 파워풀한 스윙을 한다는 점에서 Dustin Pedroia와 흡사하지만 파워와 arm strength 모두 그에 미치지 못한다(명색이 MVP 아닌가). Todd Walker의 슬래쉬 라인을 가진 Fernando Vina가 좀 더 현실적인 프로젝션일 것이다.


팀에선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 여하에 따라 빅리그 직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DD와 Skip이 공존하는 로스터에선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Skip을 정리하더라도 레귤러를 보장받지 못할 바엔 마이너에서 좀 더 구르는 게 낫다. 늦어도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엔 테스트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yuhars)

- 카디널스 내야의 희망인 Wong은 올해 더블A 풀타임을 치르며 .287 .348 .405라는 성적을 거두었으며, 후반에 체력이 빠진 모습으로 성적을 많이 말아 먹었지만 소속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해 내었다. Wong도 Taveras와 마찬가지로 소속팀마다 우승을 시키는 우승 청부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Wong은 뛰어난 컨택 + 선구안의 조합으로 툴이 뛰어나진 않지만 버스트가 쉽게 나지 않는 스킬셋이 좋은 선수이다. 주루플레이 또한 미친발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아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를 하며, 단타일 때도 틈을 노려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Wong은 밀거나 당기거나 하는 뱃 컨트롤을 자유자재로 하는데, 이러한 스킬은 분명 빅 리그에서 Wong이 적응하는데 좋은 기술이 될 것이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빅 리그 2루수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익사이팅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허슬 플레이등을 통하여 팀의 사기도 자주 끌어올리는 선수이다. 즉 Wong은 존재만으로 팀에게 활력을 주는 선수라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 빅 리그 풀타임을 견딜만한 체력이 없다는 점은 우려가 되는 상황이며, 결국 Wong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 되어야 할 것은 체력의 강화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반짝 했다가 사라진 파워 또한 아쉬운데, Wong의 스윙 스피드와 땅땅한 체격 그리고 뱃 중심에 공을 맞추는 능력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파워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Wong은 Pedroia와 같은 올스타 급 재능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Wong의 지금까지의 모습, 스킬셋, 메이크업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메이저 리그에서 .280 .350 .420 정도의 비율을 기록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하며, 암흑과도 같은 카디널스 2루수 계보의 흑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280 .350 .420이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면서 수비만 잘해줘도 최근의 2루수들이었던 Skip, DD를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카디널스의 Pedroia라고 불러줄 용의가 있다. ㅎㅎ 2013년 Wong은 트리플A에서 시작을 할 것이고, 늦더라도 2013년 안에는 빅 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우리 블로그 자체 유망주 리스트, 11위에서 15위까지를 소개한다.

이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사실 11, 12, 13위는 개별랭킹 합산으로 보면 동률이다.

개별랭킹 중 가장 낮은 랭킹 기준으로 정렬시키는, tie-breaking rule을 적용하여 아래의 최종 순위를 결정할 수 있었다.


15. Colin Walsh (2B/OF)

DOB: 1989/09/26, Bats: S,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

2012 Teams: Quad Cities(A), AFL

Individual Rankings: jdzinn 20위, lecter 17위, skip 14위, yuhars 14위, 주인장 24위

Pre-2012 Ranking: NR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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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Maness가 올해의 신데렐라 투수라면, 올해의 신데렐라 야수는 단연 Walsh이다. 지난 오프시즌 체중 감량과 웨이트를 통한 그만큼의 근육량 증가를 통해 bat speed를 끌어 올렸고, ‘해도해도 안되서 있는 힘껏 뻥 쳐 봤더니 2루타가 나오더라. 이후 같은 자세로 임하니 타격이 술술 풀린다’ 라는 말에서 엿보이듯 모교인 Stanford 대학의 타격 철학을 벗어버리고 새로 태어났다.


89년생의 나이가 좀 걸리긴 하나 Midwest League 타격 전부분에서 최상위권을 휩쓸며 리그를 지배했음은 물론, AFL에서도 스카우터들로부터 bat speed pitch recognition에 좋은 평을 받으며 .281 / .408 / .439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Walsh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고, Holliday 마냥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SLG는 충분히 offset 할 수 있는 수준.


이런 Walsh의 가장 큰 문제는 포지션이다. 2012 시즌 2B/LF/DH를 약 30경기(+ 3B로 3경기)씩 각각 나눠 출장했고, 어느 포지션에서도 딱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one-side player라는 혹평을 받았다. 즉, 자기 포지션이 '없다'는 것. 드랩 당시 2B 수비가 쓸만하다(심지어 그 당시 본인 스스로도 자기 수비는 괜찮은 수준이라 말했던 바 있다)는 평과 너무 다른 모습이라는게 그저 당황스러울뿐. 일단 Vuch를 비롯한 팀 스탶들은 Walsh를 완전 부적격 판정이 나기 전까진 2B로 계속 밀어붙일 생각이라 한다. 이번 가을 Instructional League에서 2B 수비 집중 훈련을 받은 것이 구단의 뜻을 잘 보여주는 증거일 터, 내년 A+ or AA 어디서 뛰게 될 진 모르겠지만, 2B로서 어느정도 플레잉 타임은 보장받을 것이다.


Kolten Wong과 Starlin Rodriguez을 비롯, low minor에 Breyvic Valera, Ildemaro Vargas 까지, 팜에 수비좋고 발빠른 2B 유망주 들이 꽤 있고, 나름 Mo가 최근들어 2B-SS 수비를 꽤 중요시 여기는 것 같은지라, 개인적으로 Walsh는 결국 외야로 자리잡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아무튼 skip이 보여준 것 처럼, 단순히 포지션을 '많이' 소화하는 것 만으로도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에, 지금 현재 2B 포지션에 집중하는 것이 미래에 그리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설사 주전 외야감으로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유틸리티로서 마이너에서의 수백경기 이상 2B 경험은 분명 값어치가 있을 터.


다른 한편으로, 수비만큼이나, 2012년이 단순한 fluke가 아니라는 것을 상위 레벨에서 확실히 증명하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lecter)

- 2012: 작년 .239를 치던 선수가 갑자기 .314를 쳤다. 그 바탕에 뇌주찬처럼 휘두르더니 잘 맞더라 하는 얘기는 많은 분들이 아는 이야기이고...사실 .239를 쳤던 2011년에도 출루율은 .360. wRC+는 117이었으며, K%, BB%, LD%, GB% 등은 2011년과 2012년의 차이가 거의 없다. 달라진 건 BABIP(.277->.343)와 ISO(.139->.216) 뿐.


Walsh는 조직 내 2번째 가는 출루 머신이다. 올해 BB%는 14.1%, 마이너리그 통산 14.8%. 참고로 2009년~2010년에 한창 출루 능력으로 주가를 올렸던 Aaron Luna의 마이너리그 통산 BB%는 12.4%이고, 2010년에 AA에서의 BB%가 15.4%였다. Walsh는 AFL에서도 시즌 내내 보여준 파워는 못 보여줘도 특유의 출루 능력은 보여줬다.


- 2013: Palm Beach 2B/LF/RF. 자리가 문제인데, Springfield에는 2루 자리가 안 나고, 코너 외야로 뛴다고 하더라도 Springfield/Palm Beach의 4자리를 O’Neill, Piscotry, Garica, Walsh가 갈라먹어야 한다. 결국 Palm Beach에 남아 2루 연습을 더 하면서 간간히 코너 외야수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의 잘 맞았던 방망이가 2013년에도 계속 잘 맞을 것인지가 관건이고, 그 다음은 역시 한 포지션에 정착하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2011년과 2012년의 BABIP와 ISO를 평균내면, 대충 2013년 성적이 가늠이 된다. FSL임을 감안했을 때 대략 .270/.370/.450 정도? ETA는 2015년.


- Projection:  카디널스를 거쳐간 선수 중에는 비슷한 유형이 없지만, 우리는 출루 잘 하고 파워 쏠쏠하면서 2루와 외야 알바를 뛰는 선수를 잘 알고 있다. 여러모로 마이너한 Ben Zobrist(통산 .260/.354/.442).


(주인장)

Walsh는 Mike O’Neill과 함께 팜 시스템 내의 양대 출루머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이너리그 통산 969 타석에서 15%에 가까운 BB/PA를 기록하고 있어서, 과거 Aaron Luna와 같이 HBP에 의존하는 뽀록 스타일이 아닌 진퉁 출루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올해는 그간의 볼넷 비율을 유지하면서 파워까지 폭발시켜서, Midwest League OPS 및 wRC+ 1위에 올랐다. 단순히 OPS 기준으로 보더라도 Walsh가 .949로 1위이고 Twins의 탑 유망주 Miguel Sano가 .893으로 무려 5푼 이상 뒤처진 2위여서, 이정도면 이견의 여지가 없는 MWL 최고의 타자였다고 본다. (참고로 3위는 .879의 Anthony Garcia였다!)


다른 분들에 비해 Walsh의 순위가 낮은 편인데, 개인적으로 Walsh를 O'Neill보다 낮은 순위에 랭크한 이유는 O'Neill의 초현실적인 K%에 워낙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갑자기 폭발한 Walsh의 파워를 아직 믿을 수가 없어서이다. 게다가, 확실한 자기 자리 없이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2루 수비가 되고, 올해 터진 파워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내년에는 나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유망주가 될 듯. 근데 둘 다 꽤 큰 IF이다. Skip의 뒤를 잇는 2B/OF 유틸리티맨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일 것 같다. 1라운더들이 Skip에 비교될 것이 아니라 이런 친구들이 Skip에 비교되는 것이 사실 더 적합하지 않은가...


14. Starlin Rodriguez (2B)

DOB: 1989/12/31,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계약(2009/10/29)

2012 Teams: Palm Beach(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1위, lecter 19위, skip 15위, yuhars 16위, 주인장 13위

Pre-2012 Ranking: NR

(사진: MiLB.com)


Comments

(jdzinn)

-overall: 5-10/168. 스위치 히터. 2009년 Rays와 사인했으나 DSL만 살짝 뛴 뒤 방출. 곧바로 Cards와 사인해 2010년 대부분을 GCL에서 뛰며 루키볼 전전. 2011년 풀시즌 직행 후 A+까지 승격해 185PA .315/.354/.455 123wRC+로 브레이크 아웃. 올해는 Palm Beach에서 풀타임을 보내며 489PA .298/.371/.440 132wRC+. 89년 12월 생. James Ramsey와 동갑.


보는 대로다. 작은 프레임의 2루수로 근본을 알 수 없으며 나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투수 친화적인 FSL에서 한 시즌 반 동안 보여준 모습이 대단히 훌륭하다. 지난 8월에 고전한 것 빼면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 Rodriguez는 어느 팀마다 1~2명씩 있는 스탯 적립형 depth player가 아니다. 거칠지만 팡팡 튄다. 툴만 놓고 보면 Wong보다 윗길이다. 


-what was good : 번잡한 예비 동작, 넓은 스트라이드, 강한 레그킥, 빠른 배트 스피드. 일반적인 MIF의 콤팩트한 스윙이 아니다. 이름값 제대로 하는 맞고 뒈져라 식의 포악한 스윙이다. 필자는 이런 극단적인 스윙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빅리그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으려면 결국 강하게 칠 줄 알아야 한다. 실적만 받쳐준다면 리스크는 커도 이렇게 지향점 확실한 타입이 나쁘지 않다. 실제로 Rodriguez의 스탯은 좋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된 타율에 K%와 BB%의 희생 없이 홈런과 ISO가 증가 중이다. 특히 마지막 석 달간 7개의 홈런을 몰아침으로써 내년 전망을 밝게 한 게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수비야말로 진정한 플러스 툴이다. 강한 arm strength와 빠른 footstep을 바탕으로 종종 센세이셔널 한 수비를 펼친다. 안정감이 부족하지만 지난 3년간 Fld% .949 .962 .966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이미 FSL 최고의 2B 수비수로 선정되었다. 경험만 쌓이면 60~70까지 성장 가능해 팜 내 최고의 2B 유망주인 Wong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arm strength를 고려하면 DD처럼 전천후 내야 유틸의 가능성도 있는 셈. 무려 우타석에서 말이다.


Rodriguez의 주루는 무척이나 거칠지만 스피드만큼은 플러스 툴로 평가받는다. GCL에서 168PA 만에 14SB(5CS)를 기록했다가 작년 지지부진 했으나 올해 다시 16SB(10CS)를 적립. 빅리그 20SB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


-what was bad : 타격 폼이 왔다 갔다 한다. 레그킥을 강하게 했다가 약하게 했다가, 또 어떤 때는 토우탭을 사용한다. 상황에 따른 적응이 아니다. 공격적인 어프로치와 우렁찬 스윙만은 지나칠 정도로 똑같다. 스타일 상 기복이 심해 그런가 싶지만 의외로 월간 스플릿은 꾸준한 편. 아직은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단계인 것 같은데 가능하면 K%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폼에 정착하는 게 좋겠다.


좌타 내야수만 득실거리는 팀에서 스위치 히터로 우타석에 설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장점이다. 174PA .353/.424/.516 .163ISO 8.8BB% 18.9LD%로 사우스포 잡는 귀신 수준.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자주 서게 되는 좌타석에선 성적이 곤두박질친다. .261/.340/.383 .122ISO 7.3BB% 14.6LD%. 작년에도 우타석 OPS .923, 좌타석 .689로 올해와 다를 바 없었다. 이 정도로 스플릿 차이가 극심하면 반쪽짜리 선수밖에 안 된다. 차라리 우타석에 눌러앉는 건 어떨까 싶다.


2013 expectation : Rodriguez의 홈/원정 스플릿은 좌/우 스플릿보다 더 극단적이다. 팜비치에서의 1년 반 동안 홈에서 320PA 1HR, 반면 원정에선 353PA 11HR에 ISO가 .200에 이른다. 이는 투수 구장으로 악명 높은 Roger Dean Stadium 탓이다. 허나 내년에 뛰게 될 Hammons Field는 그 유명한 홈런 공장 탁구장. 두 구장의 득점, 홈런 팩터가 각각 92/103, 85/122인데 FSL과 TL의 리그 특성까지 고려하면 비교체험 극과 극 수준이다. 파워 툴이 발현되고 있는 Rodriguez에겐 빅시즌을 맞이할 절호의 찬스다. 모든 툴이 터지면 Dustin Pedroia와 Alfonso Soriano를 섞어놓은 타입으로 컴패리즌 할 수 있겠다. 


(skip)

Wong에 길이 막혀 AA 승격을 못하고 A+서 끝까지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불행한 녀석. 타자들의 지옥 FSL에서 2루수임에도 .298 / .371 /.440, 132 wRC+, 16SB를 기록하며 아주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좋은 bat speed와 Director of International operation인 Moises Rodriguez에게 ‘lighting bolt’란 표현을 들을만큼 빠른 발, 작은 체구이지만 간간히 위력적인 gap power, 종종 선보이는 high caliber play를 통해 볼 수 있는 센스 + 2012 BA minor league best tools, FSL 부분 best defensive 2B로 선정된 사실에서 보이는 수비적 능력까지, Rodriguez는 썩 쓸만한 tool guy이자 total package이다.


물론 아직 모든면에서 2%씩 부족하다. 발은 빠르지만 도루 및 주루플레이 시 스타트가 너무 느리며(=주루센스 부족), 변화구를 곧잘 받아치긴 하나 가끔 지나치게 강하게 받아 치는데만 열중하며 자멸하곤 한다. 수비 역시 안정성 측면, 특히 다리 사이로 공을 빠트리는 일이 잦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위치타자로서 좌투 상대로 지난 2년간 .353 / .414 / .520, 우투 상대로 .261 / .331 / .377을 기록하며 좌우 상대 split이 너무 크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아야 할 듯. 이 추세가 계속 된다면 아예 스위치를 포기하고 우타자로 굳히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John Vuch는 이미 9월 경 Starlin Rodriguez의 AA 승격을 확인시켜 준 바 있으며, Wong의 존재 때문에 Rodriguez가 다른 포지션도(외야/3B?) 기웃 거릴 수 있다는 말도 흘렸다. 어차피 까봐서 더 잘하는 놈이 자리 차지하는 것, 이래저래 Wong 때문에 고생 많은, 또 고생 많이 할 녀석이지만, Wong보다 더 크게 성장해 마지막에 웃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잡소리지만, 개인적으로 확 뜬 놈보다 밑에서 잡초처럼 자라 치고 올라오는 녀석들을 선호하는지라, Wong이 good 플레이어로 성장한다면 이녀석은 great player로 성장해 당당히 한자리 꿰차길 기대해본다. 절대로 Wong을 미워하는게 아니다!


(yuhars)

- 왠지 Alex Rodriguez와 Starlin Castro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 이름을 가진 Starlin Rodriguez는 2012 시즌 타자들에겐 극악의 팀인 Palm Beach Cardinals에서 대부분 2루수로 출장하면서 .300 .373 .442라는 아주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으며, 거의 씨가 말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습자지 같던 미드인필드 뎁스에도 빛을 내려주면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유망주가 되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Rodriguez의 타격은 상황에 따른 스윙 따위는 없고 아주 공격적이며, 엄청난 뱃 스피드를 가지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린다고 한다. Rodriguez의 공격적인 경향은 성향은 스텟에서도 잘 나타는데 대표적으로 BB의 두 배가 넘는 삼진 갯수만 봐도 이 선수가 얼마나 공격적인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워에서도 뱃 스피드로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양산하는데 이 갭 파워가 어느 정도의 홈런 파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어깨는 아주 좋은 편이며, 2루수 수비력도 사이드 스텝과 풋 워크 등이 아주 뛰어나고, 간결한 손동작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에서도 플러스 스피드를 가졌지만 아직은 Raw한 주자라고 한다. 결국 종합해서 평가해보면 좋은 운동능력과 빠른 뱃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말이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상위리그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긴 하지만, Rodriguez가 올해 싱글A에서 보여준 성적이나 잠재력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하겠다.


2013년 Rodriguez는 AA에서 유망주 자리를 굳히는 도전을 시작할 것이며, Rodriguez가 AA레벨에서도 잘 적응해내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준다면 카디널스 미드인필드에 새로운 대안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Rodriguez가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휘해준다면 아마도 0.285+의 타율과 함께 30개의 2루타, 15개의 홈런, 20개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3. Greg Garcia (SS/2B)

DOB: 1989/08/08, Bats: L,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

2012 Teams: Springfield(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7위, lecter 11위, skip 13위, yuhars 10위, 주인장 10위

2011 Ranking: NR

(사진: San Antonio Express News)


Comments

(yuhars)

- 카디널스의 전국구 유망주인 Wong과 키스톤 콤비로서 활약한 Greg Garcia는 더블A에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오히려 Wong이 찍은 성적을 능가하는 .284 .408 .420이라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팀의 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하였다.


Greg Garcia의 최대 장점은 프로에 데뷔하고부터 꾸준하게 유지해온 선구안이다. 이 선구안을 바탕으로 Garcia는 매년 타율 대비 1할이 높은 출루율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올해는 타율대비 무려 1할 2푼이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였다. Garcia의 선구안은 꾸준하게 발전하여 왔는데, BB%로 보면 2010년 루키리그에선 7.3%, 2011년에는 싱글A에서 9.8%, 하이싱글에선 12.1% 2012년 더블에이에서 15.9%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발전해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한번도 500타석을 소화해보지 못한 선수가 2012년 처음 500타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BB%가 올라갔다는 것을 보면 Garcia의 볼을 고르는 능력 하나만큼은 그야말로 진짜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0.250이상의 타율만 담보가 된다면 출루율로 팀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선수이며, Garcia는 프로데뷔 후 단 한 번도 타율이 0.25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파워는 두 자리 수의 홈런을 기대하기 힘들며, 수비력도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활약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하지만 Garcia는 홈런 파워가 없다고 하더라도 출루하는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팀에 공헌을 하는 선수이며, 2012년 시즌 동안 유격수를 보면서 아직은 유격수 수비 부적격이라는 판정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Ko사마나 Furcal같이 수비적으로 불안한 선수를 유격수로 기용하고 있는 카디널스 입장에선 Garcia가 평범한 유격수 수비만 해준다면 충분히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Theriot의 유격수 수비도 봤는데 Garcia의 수비가 이보다 못할까 싶기도 하다.ㅋㅋ


사실 Garcia를 탑10에 넣은 건 스스로 오버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Garcia의 선구안과 비율 스텟 그리고 포지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오버를 넣어서 개인 랭킹에서 탑10에 넣었다. Garcia가 카디널스 유격수의 장기적 대안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2013시즌에서도 지금과 같은 비율을 유지 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2013년에는 트리플A에서 시작할 것인데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시즌 말 빅리그에서 얼굴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lecter)

- 2012: 1라운더라는 계급장, 1살 더 어린 나이만 아니었으면 Hawaii 대학 팀메이트였던 Wong과 Garcia의 유망주 랭킹이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 2010년, 2011년을 거쳐오면서 지켜볼 만한 유망주 소리를 듣던 Garcia는, 2012년 AA에서 완전히 만개하였다. 무려 80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리그 출루율 3위를 기록했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6번을 쳤다. 주로 1번은 Wong, 2번은 리그 출루율 1위 Jermaine Curtis였다), SS 수비도 나쁘지 않은 평을 들었다.


fangraphs 유망주 랭킹에서 15위 내에 Garcia를 집어넣지 않은 Marc Hulet도 윈터 미팅시 트레이드 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유망주 6명 중 한 명을 Garcia로 지목하였다 (http://www.fangraphs.com/blogs/index.php/six-prospects-to-target-in-winter-meeting-trades/ 참고로 나머지 5명 중 1명은 Boone Whiting, 또 한 명은 이대은이었다). Hulet은 Garcia를 두고 "거의 메이저에서 뛸 준비가 되었으며 매력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칭찬하였다. 여담이지만, Whiting은 우리 랭킹에서 25위 내에도 못 들었는데 Hulet이 지목한 것을 보면, 진짜 팜이 상전벽해다 -_-;


- 2013: Springfield SS. Wong을 Memphis로 떠나보내고 새롭게 Starlin Rodriguez를 2루수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앞에 SS들이 좀 빠지면 Memphis로 승격될 확률이 높고... 탄탄한 기본기 때문에 폭망할 것 같진 않고, 메이저에서 유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수비를 좀더 가다듬었으면 한다. 사실 팀에서 애초에 유틸리티로 생각하고 있으면 올라오기가 좀 더 수월할 것 같은데, 앞에 고만고만한 놈들이 많아서 올해 얼굴 보기는 쉽지 않겠다. ETA는 2014년.


- Projection: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수비 능력과 어깨, 아주 좋은 선구안. Twins 시절의 Nick Punto가 떠오른다. 2011년 Cards에서의 모습은 좀 능력 이상이었고... 근데 이 아저씨 올해 폭망했네요 -_-;


(skip)

Kolten Wong과 Hawaii 대학시절부터 짝을 맞춰 온 영혼의 콤비인 Garcia는, MCarp급 plate discipline (134 G, 80 BB / 83 K)를 바탕으로 AA서 wRC+ 137 로 유격수로서 더 바랄 것 없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전까지 수비에서 많은 논란이 오고 갔지만, 직접 지켜본 MILB.TV로 중계된 몇 경기 + 후반기 이후 나온 1-2가지 리포트를 종합할 때, strong arm, modest range, 그리고 soft hands 3박자를 갖춰 빅리그 SS로 뛰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라고 정의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 야구집안 출신이라 야구에 대한 사뭇 진지한 태도와 팀 내에서 훌륭한 팀메이트로 꼽히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


약점은 두가지 정도 꼽아볼 수 있는데, 첫째로 좌타자로서 지난 2년간 좌투상대 .221 / .335 / .318을 기록하며 (우타 상대 .305 / .418 / .437) 좌상바 기질을 보이고 있다는 것. 둘째는 지나치게 밀어치는데 일관한다는 것을 꼽는다. 밀어치고 당겨치고, 좀 더 필드 전체를 이용할 줄 알아야만 한다.


더 이상 AA에 머물 필요는 없을테지만 Ryan Jackson과 Pete Kozma의 행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에, AAA or AA 어디서 뛰게 될지 정해진 바는 없다. Springfield coach staff들로부터 '딱 괜찮은 내야 유틸리티 감 선수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 Garcia는, 위 2가지 문제점만 고쳐나간다면 정말 '딱 괜찮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빅리그에 설 수 있을 것이다.


12. Stephen Piscotty (3B/OF)

DOB: 1991/01/1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2년 드래프트 1-서플라운드 지명(전체 36위), 계약금 $1,430,400

2012 Teams: Quad Cities(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3위, lecter 9위, skip 11위, yuhars 13위, 주인장 15위

Pre-2012 Ranking: NR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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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zinn)

-overall : 지난 10여년의 드래프트를 통해 얻은 교훈이 몇 가지 있다.


1) 고딩 툴가이를 '발굴'해낼 능력이 우리 스카우터들에겐 없다. 뽑지 말자.

2) 다듬어지지 않은 대딩 투수를 상위 라운드에서 뽑지 말자.

3) '특출나지 않으나 모든 툴이 평균 이상'인 필드 플레이어를 상위 라운에서 뽑지 말자.

4) 미끄러져 내려온 '대학 최고의 pure hitter'는 계속 미끄러지게 냅두자.


-what was good : Stanford에서의 3년과 프로 데뷔 시즌 스탯이 똑같다. 우수한 컨택, 적당한 출루, K%, 갭파워, 심지어 AB까지 거의 매크로 수준. 성숙한 어프로치를 보유한 매우 안정된 타자다.


떡 벌어진 어깨에 6-3/195의 건장한 프레임, 강한 arm strength를 보유한 피지컬도 훌륭하다. 스윙 동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마이너에선 망하기 힘든 타입으로 AAA까지 느긋하게 정주행 할 것이다.


-what was bad : 왕년의 인기 야구 게임 'Stadium Hero'를 기억하는가? 공격할 때 버튼을 살짝 누르면 타자가 반스윙 상태로 폼을 바꾸는 기능(?)이 있었는데 Piscotty가 딱 그렇다. 투구가 시작되면 중심을 뒤에 두고 테이크백을 시작하여 약간 웅크린 상태로 미리 '장전'에 들어간다. 이후 레그킥조차 없는 깨끗한 스윙으로 마무리.


이걸 Pujols류와 혼동해선 안 된다. Piscotty의 '장전'은 서용빈의 '미리 준비하기'와 같은 것으로 몸통 회전을 얻기 위한 일련의 연결동작과는 거리가 멀다. 설사 Pujols류로 교정한다 한들 이 폼을 감당할 손목, 하체, 허리, 엉덩이 힘이 있을까? 프레임이 훌륭하니 웨이트로 다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택도 없다. 애당초 타고난 장사들이나 가능한 폼으로 서용빈이 몸 불리고 폼 교정한다고 Edmonds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파워 증강은 하체 활용에 달렸다. 레그킥만 추가해봤자 장성호류가 될 뿐이다. 이상한 장전 동작을 즉시 없애고 테이크백부터 중심이동까지 하나의 동작으로 연결시켜야 컨택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파워 분출이 가능하다. 솔직히 필자는 기대하지 않는다. Stanford 디버프와 프레임에 의지하기엔 이미 오랫동안 고착화된 스탯이다. 심지어 3루 수비도 불가능해 RF로 이동해야 하는 신세. Cards에서 RF란 Taveras, Craig, Adams가 얽혀있는 포지션이다.


-2013 expectation : 마이너에서 풀시즌 15HR 실적을 끊으면 생각을 바꿔보겠다. 그 전까진 영락없는 Sean Burroughs 시즌2다. 하이 레벨에서 가치가 올라가면 최대한 비싼 값에 팔아먹는 게 좋겠다. 그리고 앞으론 million 단위로 계약한 1라운더 팔아먹는 일 좀 없었으면 한다. 내 돈 아니지만 돈 아깝다.


(yuhars)

- 카디널스가 드래프트에서 가장 신뢰하는 리그인 Cape Cod League에서 Stephen Piscotty는 2012년 드래프티들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서플픽으로 카디널스에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Piscotty는 지명을 받은 후 슬랏 머니로 계약을 하였으며, 싱글A에서 210 타석동안 .295 .376 .448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카디널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Piscotty의 최대 장점은 컨택 능력인데 오프스피드 피치를 잘 공략해내며, 존 설정을 잘해서 투수와의 승부에서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Piscotty는 Cape Cob League에서 최고 타율을 기록 할 수 있었으며, 프로에서도 2할대 후반의 준수한 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출난 홈런 파워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필드 구석구석으로 날리는 뱃 컨트롤과 갭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다량의 2루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Piscotty는 좋은 컨택 능력을 가진 선수답게 K%에서도 Oscar Taveras와 비슷한 수준인 10.5%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Piscotty가 얼마나 존을 잘 설정해서 공을 때려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분명 Piscotty의 타격 능력은 상위 레벨에서도 통할정도로 완성 되어 있지만, 55경기에서 무려 22개의 실책을 기록한 수비력은 Piscotty가 프로에서 3루수로 뛸 수 없음을 증명시켜 줬으며, 좋은 사이즈에 비해 부족한 파워 또한 Piscotty의 포지션 문제와 더불어서 단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Piscotty의 어깨와 운동 능력은 외야수를 소화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하나 부족한 파워는 코너 외야수로서 어울리지 않으며, 이 부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Piscotty는 자신과 비슷한 유망주였던 Cox와는 다르게 사이즈와 운동능력이 좋으며, 지금보다 좀 더 하체를 이용할 수 있다면 가지고 있는 갭 파워를 홈런 파워로 발전시킬 여지가 있다. 거기에 Keith Law가 맨날 까는 스텐포드의 좋지 않은 타격 철학이 사실이라면 올해 급격히 발전한 스텐포드 출신의 선배인 Colin Walsh처럼 급격한 발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Piscotty의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파워이라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메이저 계약을 함으로 인하여 제한된 시간 밖에 가질 수 없었던 비슷한 처지의 유망주인 Cox와는 달리 Piscotty는 좀 더 느긋하게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며, 아마도 그 시작은 2013시즌 싱글A에서 하게 될 것이다.


(주인장)

드랩 당시 블로그에서는 "Piscotty는 안된다!!"라는 절규(?)가 많이 있었는데, 실제로 구단은 1라운드에서 Piscotty를 지명하지 않고 Wacha와 Ramsey를 픽하였다. 그런데, 서플라운드에서도 Piscotty가 보드에 남아 있었고, 구단은 결국 전체 36픽으로 Piscotty를 데려오게 된다. Cape Cod 리그 타격왕이었던 Piscotty를 서플라운드에서 지명했을 때 Dan과 스카우팅 조직이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이 된다. -_-;;; 우리로서는 뭐 예상된 픽이기도 했고, 36픽으로 뽑는다면 그렇게 아주 오버드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이미 앞에서 Ramsey를 지명하여 충분히 멘붕이 온 상태였기 때문에, 이 픽은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고 별로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오히려 덕분에 "두 번째 픽으로 Piscotty를 뽑고 세 번째로 Ramsey를 뽑았다고 치자"는 식의 정신적 위안이 가능해졌다.


어쨌거나, Stanford 타격 철학이 얼마나 타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겠으나, 프로 선수는 결국 실력과 성적으로 증명할 뿐이라고 생각하므로, Piscotty가 프로 데뷔 후 곧바로 풀시즌 마이너에 직행하여 거둔 134 wRC+의 성적은 무척 만족스럽다.


문제는 수비인데, MWL에서 출장한 55게임 중 36게임은 3루수로, 19게임은 DH로 출장하였으나, 고작 36게임에 글러브 끼고 출장한 와중에도 에러를 22개나 기록한 것이다. Putout+Assist+Error의 수비기회가 119 였으므로, 전체 수비기회 중 거의 20%가까이 에러를 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정도로 허접한 수비가 가르쳐서 갑자기 나아질지도 의문이고, 게다가 위에는 Freese와 MCarp가 버티고 있고 아래에서는 Wisdom과 Carson Kelly가 올라오고 있으므로, 얘를 억지로 지옥훈련을 통해 3루수로 만들어야 할 이유도 없어서, 결국 여러 사람들의 예상대로 Piscotty는 corner OF로 전향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Cards의 코너 외야라는 것이 타석에서 Holliday나 Beltran, Berkman, Craig 정도는 쳐 줘야 주전이 되고, Taveras 정도는 되어야 미래의 주전감으로 거론되는 곳임을 감안하면, 이것도 참 쉽지 않아 보인다. (요즘같이 메이저리그 팀도 강하고 팜 시스템도 전체 1-2위를 다투는 시기에 Cards에 드래프트 되는 것은 메이저 진입 기회의 측면에서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내년은 FSL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은데, 어차피 외야수가 될 거라면 파워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지금 수준의 장타력으로 외야에 나가면 갑자기 CF 수비 능력이 생기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MCarp형 코너 백업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유망주가 망하는 비율이 매우 높음을 감안하면 그것도 꽤 괜찮은 결과이긴 하지만, 명색이 1라운더라면 목표를 좀 더 크게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가지고 있는 스윙으로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을지는 심히 의문스럽지만, 그런 것을 봐 주기 위해 또 마이너리그 코칭스탭이 존재하는 것이니까. 나는 이상하게 이 녀석이 나름의 방법으로 파워 증강에 성공해서 2년쯤 뒤엔 꽤 중요한 유망주가 될 것 같은, 아무 근거없는 낙관적 예감이 들고 있다. 아니면 말고.. ㅎㅎ


11. Seth Maness (RHSP)

DOB: 1988/10/2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1년 드래프트 11라운드 지명

2012 Teams: Palm Beach(A+), Springfield(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4위, lecter 14위, skip 12위, yuhars 9위, 주인장 12위

Pre-2012 Ranking: NR

(사진: Mark Harrell - Springfield Cardinals)


Comments

(yuhars)

- 2012년 카디널스에서 가장 갑툭튀한 유망주가 누구냐고 한다면 바로 이 Seth Maness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2011시즌도 나쁘진 않았지만 스터프의 문제와 적은 표본으로 인하여 유망주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2012년 시즌 동안 Maness는 싱글A, 더블A 두 리그를 경험하면서 169.2 이닝 방어율 2.97, 112K, 10BB(!!)라는 아주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특히 BB/9이 1도 되지 않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면서 지휘를 확고하게 구축하게 되었다.


Maness는 분명 스터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Maness의 최대 장점인 빠른 템포의 승부와 놀라운 커멘드는 Maness가 스터프에 장점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을 제압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Maness는 88~92마일의 싱킹 패스트 볼을 구사하는데, Maness는 이 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잘 제구하면서 타자들을 공략하는데 때때로 타자들의 뱃을 부러트리기까지 하는 구질이라고 한다. 세컨더리 피치로는 플러스 피치인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발하여 삼진을 잡는 구질이라고 한다. 써드 피치로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이 구질은 아직 평균 이상의 구질은 되지 못한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Maness가 가지고 있는 스터프의 한계는 Maness가 팀을 이끌어갈 1,2 선발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누구나 프론트라인 선발이 될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자명한 일이며, Maness가 지금까지 보여준 놀라운 커멘드와 빠른 템포의 투구는 빅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Miller, Rosenthal, C-Mart, Wacha, Jenkins와 같은 투수유망주들이 득실거리는 카디널스 선발 후보군에서는 Maness의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Maness가 2013년에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투수들의 지옥인 PCL까지 무난한 안착을 한다면 분명 좋은 트레이드 카드로서 활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방향이 Maness에게도 카디널스에게도 가장 좋은 방향이 아닐까 한다. 


(skip)

2012 the organization’s minor league player of the year. 마이너 전체를 통틀어 NO.1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20-80 스케일에 80에 가까운 command와 control(마이너 통산 BB/9 0.61)을 자랑하며, 대학시절 팀 동료에게 배운 sinker 그립을 응용, 자신만의 one-seam sinker는 88-91mph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위력적인 late movement를 동반하여 GB 생산(52.2%)에 상당히 위력적이다.


아울러 Maness는 마운드 위에서 상당히 빠른 템포를 가져가는데(AA에서 123.2 IP / 1733 NP, 이닝당 투구수 14.1), 이는 Jermaine Curtis를 비롯한 팀 내 야수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이었다. Maness의 비교적 좋은 득점지원율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스스로 얻어낸 것이나 마찬가지랄까. 이런 극단적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에 대해 AA 투수코치 Eversgerd는 "미친소리로 들리겠지만, strikes를 너무 많이 던지는게 문제입니다. 경험 많은 타자들은 Maness가 strike zone에서만 노는걸 알아채고 이후 타석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깨닫기 마련이니까요. 좀 더 유인구를 던져야만 해요." 라고 말할 정도.


여기에 확실한 breaking ball 하나만 더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으나, Maness가 구사하는 sinker 외에 구사하는 changeup, curve, slider 중, out pitch로 내세울 만한 구질은 냉정히 평가하자면 '없다.' Changeup은 그래도 꽤 쓸만한 수준이지만, curve와 slider는 명백히 좋게 봐줘야 평균 수준. 그나마 지난 여름부터 Eversgerd의 지도 하에 유인구로 curve를 집중적으로 다듬고 있다 하니, 여기에 좀 기대를 걸어본다.


근 6개월간 Maness를 지켜보며, 이녀석의 maximum은 Joel Pineiro라 결론지었다. 물론 Pineiro의 커리어 하이인 09년 성적이 지나치게 좋긴 하지만, 4.42 K/9, 1.14 BB/9, 2.54 GB/FB, 70%가 넘는 fastball 비율, 역대급인 13.85 P/IP 까지, 현재 마이너에서 maness의 성적과 너무도 흡사하다. 물론 Brad Thompson처럼 pure stuff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몇달 타오르다 사그러들지 말란 법도 없다. Vuch는 지난 가을 Maness가 다음시즌 AAA에서 선발로 시작할 확률이 높다 밝혔는데, 초반 AAA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첫 관문이 될 것.


"Play everyday like it's your last and have no regrets. Don't ever look back and say 'well what if I'd I had done'. The main thing is just compete and have the mental toughness to know that you are going to get the job done when called upon."

몇달 전 인터뷰의 일부인데, 말 참 멋있게 잘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비스무리한 말로 나를 현혹시켰던 마이너리거 두명은(Adam Reifer/Garrett Wittels) 빅리그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망했는데, Maness는 좀 잘해줬으면.


(lecter)

- 2012: Palm Beach에서 46이닝 동안 1볼넷. Spingfield에서 123이닝 동안 9볼넷. 그리고 조직 내에서 best pitcher of the year.  2011년 많지 않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엄청난 제구력을 선보이며(45이닝 3볼넷) 기대를 가지게 했던 Maness는, 자신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여 첫 풀 시즌을 아주 성공적으로 치루었다. Manes의 말도 안되는 볼넷 개수는 싱커로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 부분을 주구장창 공략하여 땅볼을 얻어낸 결과이다. 올해의 GB%는 55% 수준. 2011년에 70% 수준에 비하면 오히려 낮아진 수치이다. 반면, 이렇게 땅볼을 얻어내고도 BABIP가 .280에 머무른 것은 운도 좀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


Maness를 작년부터 sleeper로 밀고 올해도 계속 응원했지만 정작 유망주 랭킹에서 5명 중 가장 낮은 14위에 놓은 이유는, 팜에 다른 좋은 선수가 많기도 하지만 이런 유형의 투수가 결국 메이저에서 잘 안 터지기 때문이다. Maness의 경우 당연히 Brad Thompson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나는 마이너 트랙 레코드가 이쁘게 찍히고 제구력이 좋은 유망주들을 아주 좋아하지만, 그때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랭크시켜야 할지가 고민이다. 작년에 Boone Whting이 그랬고, 내년에는 Sam Gaviglio로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 2013: Memphis SP. 한 해 동안 Memphis에서 선발로 던질 것이며, 메이저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이런 유형의 투수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2009년에 Pineiro가 보여준 바가 있다. 무조건 초구 스트라익 잡고, 싱커로 계속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어 컨택을 유도해야 한다. 즉, 어정쩡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고, 극단적이어야 한다. Pineiro? 2009년에 BB% 1위(3.1%), K% 뒤에서 7위(12.1%), HR/9 5위(0,46개), GB% 당연히 1위(60.5%), FB% 당연히 뒤에서 1위(23.8%), Contact% 4위(87.5%), F-Strike% 6위(65.4%)였다. 이 정도 되기는 쉽지 않지만 어쨌든 살아날 방향성은 보여준다. ETA는 2014년.


- Projection: skip님이 언젠가 한번 적으셨듯이 2008년과 2009년의 중간 Joel Pineiro.



Posted by FreeRedbird
:

드디어 유망주 리스트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게 되었다.

코멘트는 기본적으로 유망주 1명당 3개씩 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5명의 작성자가 적당히 나눠 맡았다. 코멘트 순서는 개별 랭킹 순서로 배열했으며, 2명 이상이 같은 순위로 평가한 경우는 그냥 랜덤으로 하였다.


코멘트를 유망주 1명당 3개로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크롤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 미리 각오를 하시기 바란다... ㅎㅎ



20. Mike O’Neill (OF)

DOB: 1988/02/12,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31라운드 지명

Individual Rankings: jdzinn NR, lecter 22위, skip 19위, yuhars 11위, 주인장 23위

Pre-2012 Ranking: NR

2012 levels: Palm Beach(A+), Springfield(AA), AFL

(사진:news-lea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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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A+와 AA를 합쳐 121 게임 .359 / 458 / .440, 78/26(!) BB/K를 기록하였고, 시즌 대부분을 소화한 FSL서 타격/출루율 부분 1위에 오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좌타 리드오프 히터. 프로데뷔 후 211경기 동안 기록한 홈런이 단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지독한 똑딱이지만, 감히 마이너 레벨 통틀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plate discipline을 자랑한다. O’Neill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는 말도 안되게 높은 eyesight와 별다른 연습도 없이 갖춰진 pitch recognition 덕인 듯 한데, 이러한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오로지 출루에 목적을 둔 간결한 라인 드라이브 스윙도 돋보인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선수인 만큼 몇몇 단점 역시 눈에 띈다. 평균 이상의 스피드에도 불구, 주루 센스가 젬병인지라 도루/도루 성공률(3년 통산 24/36)은 형편 없다. 물론 이는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 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역시 가장 아쉬운 것은 O’Neill이 pure CF가 아니라는 것. 평균 이하의 arm strength와 short range때문에 LF를 주 포지션으로 출전 중이나, 파워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제로인 O’Neill이 달랑 LF 하나 소화 가능해선 살아남기 힘들다. 마침 팀은 James Ramsey가 입단 전 까지 Palm Beach서 O’Neill을 출장 포지션 대비 40% 가까이 CF로 내세우며 전천후 외야 유틸로 키울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스탠스를 내비친 바 있다. 분명 수비 센스는 있다 평 받는 선수이니 만큼, CF로 serviceable한 수비력을 기대하는게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이다.


AFL에서도 .368의 고타율에 11/11 BB/K를 기록하며 MVP 후보로 꼽히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며, AAA 또는 AA에서 시즌을 시작 할 것이다. 한 팀의 주전감은 아니지만, 워낙 unique한 선수이기에 4th outfielder로 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좀 더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CF로서 자신의 수비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O’Neill의 빅리그 입성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lecter)

- 2012: 요새 Cardinals 팜에서 만화 같은 성적을 찍는 녀석들이 자주 보인다. 2011년 Big-O의 .386의 타율이라던지, 2012년 Maness의 172이닝 10볼넷이라던지 -_- O'Neill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O'Neill은 2012년 한 해 동안 Palm Beach와 Springfield, AFL을 뛰면서 정확히 600타석 동안 93볼넷(4 IBB 포함)+5 HBP를 얻어냈으며, 삼진은 37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똑딱이 OBP형 타자인만큼 당연히 홈런은 없으며, 괴물 같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FSL AVG 1위, OBP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O'Neill의 출루 능력은 전혀 fluke가 아니며, 그 동안 많은 나이와 사이즈 등으로 인해서 저평가 받았을 뿐이다.


외야 3자리를 모두 수비할 수 있으며, 빠르기는 그럭저럭. 시즌 내내 17도루 했으면 아주 적은 건 아닌데, 출루머신 리드오프 타입에게는 좀 더 기대하고 싶은 법이다. 30도루 급의 발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고로 O'Neill은 2010년 드래프트 31라운더이다. 하위 라운드에서 이런 선수를 참 잘도 뽑았다.


- 2013: Springfield OF. 25살의 나이로 AA를 뛰게 되나, 성향상 많은 나이로 크게 덕을 볼 것도 없다 -_- Springfield에서 뛰다가 Memphis에 자리가 나면 바로 올라갈 수도 있다. 출루능력이 망할 리는 없으므로 중요한 것은 확실한 CF 수비와 도루 능력이 아닐런지. ETA는 2014년.


- Projection: 출루능력만 봐서는 누구나 Wade Boggs (통산 BB%/K%=12%/7.6%)를 떠올리지만, 포지션도 그렇고 마이너리거를 감히 HOF 선수에 projection 하는 건 많이 아닌 것 같다. 지난 20년간 볼넷이 삼진보다 많고 및 ISO<.100(사실 이것도 달성 불가)인 외야수를 찾아보니 Brett Butler라는 적절한 선수가 나온다(통산 .300/.388/.378). 다만, Butler는 통산 558도루를 기록한 대도였으니, 도루 좀 못하는 Butler는 어떨까?


(주인장)

O’Neill은 올 시즌 A+, AA레벨의 520타석에서 .458의 출루율을 기록했는데, 이 출루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모든 마이너리거 중에서 1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프로 데뷔후 2년 반 동안 그의 slash stat은 .337/.443/.427 로, 출루율만큼은 Bonds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프로 통산 847 타석에서 홈런을 단 1개 기록했을만큼 파워가 없는 타자이고, 따라서 고의사구도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출루능력은 그야말로 레알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출루능력 보다도 삼진을 피하는 능력인데, 올해 520타석에서 고작 25개의 삼진을 당하여 K/PA가 5%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도 마이너리그 모든 레벨을 통틀어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일반적으로 볼넷을 늘리는 것보다 삼진을 줄이는 것이 훨씬 가르치기 힘든 것으로 여겨지므로, 일단 컨택과 출루에 대해서는 아주 유니크한 수준의 기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괴물 같은 능력에 다른 툴까지 보유했다면 전미 TOP 100 레벨의 유망주가 되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컨택과 출루 외에 별다른 툴은 없다. 발이 빠르다고는 하나 올해 AFL까지 합쳐 17 SB, 13 CS를 기록했을 만큼 주루 센스에는 문제가 많은 편이고, 파워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수준이다. 외야수로서 수비라도 좋아야 되는데, CF로 쓰기에는 range와 arm 모두 충분치 않다는 평이다.

O’Neill은 타석에 들어설 때 상대 수비의 형태를 보고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를 미리 예측한다고 한다. 이런 센스라면, 주루나 수비는 좀 더 발전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CF 수비가 가끔 알바 뛸 수 있는 정도만 되어 준다면, 출루머신 4th OF로서 충분히 메이저리그 벤치에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시즌은 AAA에서 보낼 확률이 높고, 2014년 쯤에는 메이저리그 데뷔가 가능할 듯.



19. Ryan Jackson (SS)

DOB: 1988/05/10,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09년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 계약금 $157,000

2012 Teams: Memphis(AAA), MLB

Individual Rankings: jdzinn 15위, lecter 16위, skip NR, yuhars 24위, 주인장 17위

Pre-2012 Ranking: 10위

(사진: Getty Image)


Comments

(jdzinn)

-overall : 드랩 당시부터 호평 받던 수비와 나쁘지 않은 방망이를 앞세워 차근차근 올라오던 Jackson에겐 올해가 큰 기회였다. Furcal의 부상으로 빅리그 SS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 뎁스 차트 상으로 분명히 대체 1순위였고, 6~7월 멤피스에서 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파워마저 분출했으니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은 1라운드 출신의 코사마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몰아주는 모험을 감행. 이게 상당히 터지는 바람에(82PA 1.4WAR) Jackson은 거의 기회를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한다. Cards는 결국 이 선택으로 인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거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what was good : 89wRC+에 그친 시즌이지만 슬래쉬 라인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다. BB%, K%, ISO 전부 거기서 거기. LD%가 급감했지만 그렇다고 GB%가 늘어난 건 아니다. 작년 Hammons Field에서 생애 처음으로 파워 툴을 선보였던 Jackson은 올해는 AutoZone Park에서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전자가 타자 친화적인 TL에서도 유명한 탁구장인데 반해 후자는 PCL을 무색케 하는 투수 구장이다. 로우 레벨에서나 하이 레벨에서나, 타자 리그에서나 투수 리그에서나, 타자 구장에서나 투수 구장에서나 어쨌거나 예측 가능한 수치를 찍어주는 것. 이것도 재주라면 좋은 재주다. 코사마가 증명했듯 이 포지션에서 깜이 안 되는 놈은 그냥 눈에 안 띄는 게 미덕이다.


-what was bad : Cards 정도 되는 컨텐더는 항상 모든 포지션에서 임팩트 있는 선수를 원한다. 물론 현실 가능성 제로에 수렴하는 망상이지만 코사마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가는 걸 탓할 수는 없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고 해서 Jackson에게 정말로 그런 파워를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Furcal이 고장나면 팀은 또다시 코사마 카드부터 집어들 것이고, 코사마가 안 되겠다 싶으면 빠지는 페이롤로 FA나 트레이드 시장을 두드릴 것이다. 제대로 된 기회를 얻으려면 AFL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한 번은 더 보여줘야 한다.


-2013 ETA : NLCS를 보면서 우리 팬들이 Brandon Crawford를 부러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사실 Brendan Ryan 보다 못한 선수인데 코사마의 위엄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샘플 사이즈가 커지면 뽀록은 뽀록나고 리스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법. 그럭저럭 똑딱거리면서 수비 잘하는 유격수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 Jackson은 여전히 좋은 유망주다. 한 번쯤 기회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lecter)

- 2012: 열심히 밀었건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시즌. 예상과 달리 Kozma를 밀어내고 Memphis에서 시즌을 시작하였으며, 한층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할 것을 기대했으나 그럭저럭 AAA에 안착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가장 큰 원인은 언제나 Jackson을 웃고 울리게 만드는 LD%. 2011년 A+에서 LD%는 28%, AA에서는 20%였으며, 2012년은 고작 13%였다. 스탯이 하락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 공은 좀 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파워가 젬병은 아니다(2011년 11홈런, 2012년도 10홈런). 아직도 Jackson의 방망이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스카우트들은 꽤 있는 것 같다.


항상 좋은 평가를 받던 수비는 여전하다. 발이 빠르지 않지만 본능적인 타구 판단과 위치 선정으로 plus-defense를 펼친다는 그 평가 그대로이다. 에러 개수도 해마다 줄고 있어(27->19->12), 수비에서도 여러모로 다듬어지고 있다.


- 2013: Memphis SS. 메이저에서 2B/SS에 구멍이 생길 시에는 콜업 1순위이고, 특히 Furcal이 부상당할 경우에는 Kozma에 앞서 바로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거 같으니 -_- Memphis에서 열심히 뛰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볼 고르는 것보다는 파워와 수비에 좀 집중했으면 싶다.


- Projection: 타격에서 발전이 없으면 타격 좀 더하고 수비 좀 뺀 Brendan Ryan (통산 .244/.306/.327). 사실 그 정도로만 성장해도 유틸로서는 그럭저럭 써먹을만 하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Yunel Escobar (통산 .282/.353/.390) 정도로는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주인장)

"Furcal이 부상으로 상당한 기간을 DL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내년 여름에 비가 많이 올 가능성이 높다"와 비슷한 수준의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설마 그 빈자리를 코사마가 메꿔서 포스트시즌 내내 주전으로 기용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물론, 9월에 광분하면서 팀의 stretch drive에 큰 공헌을 했던 코사마는 노출이 길어지자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한계를 드러냈지만... 이미 기회는 떠나간 뒤였고, Jackson은 유격수 depth chart에서 코사마의 백업이라는 우울한 위치로 밀려나 있었다.


올 시즌의 대부분을 AAA에서 보내며 89 wRC+를 기록했는데, 사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워낙 허접한 타자들이 많은 포지션이라서, 이정도만 쳐 줘도 중간 이상 가는 수준인 것이다. 참고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유격수들은 타석에서 평균 .256/.310/.375, 86 wRC+를 기록했다. 물론 AAA 89 wRC+짜리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이보다도 더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요점은 유격수라는 포지션에서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빛나는 타격 성적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 유격수 수비를 유격수답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다행스럽게도 Jackson은 글러브가 꽤 쓸만한 유격수이다.


Mo가 Ty Wigginton을 영입하면서 벤치 구성이 거의 완료된 것 같은데, DD가 2루 주전이 된다면 미들 인필드 백업은 결국 또다시 코사마와 Jackson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다. AAA에서 구른다고 장타력이 갑자기 생기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 게다가 Greg Garcia가 AAA에 올라오면 플레잉타임조차 보장이 안될 것이므로, 여기서는 무조건 메이저리그 벤치에 드는 것만이 살 길이다. Cards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갖고 싶다면, 스프링캠프에서는 정말 죽을 각오로 뛰어서 어떻게든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어야 할 것이다.



18. John Gast (LHSP)

DOB: 1989/02/26, Bats: L, Throws: L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 계약금 $140,000

2012 Teams: Springfield(AA), Memphis(A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16위, lecter 18위, skip NR, yuhars 22위, 주인장 16위

Pre-2012 Ranking: 14위

(사진: St. Louis Post-Dispatch)


Comments

(jdzinn)

-overall : 이번엔 좀 공격적인 리스트를 만들어봐야지 하다가도 막상 때가 되면 명성이나 습관을 무시 못 한다. 하위 라운더들은 성적이 좋아도 기회 자체가 평등하지 못하기 때문에 꺼리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21~25위도 주로 슬리퍼에게 할당한다는 생각이라 꼭 손해 보는 선수가 생긴다. Mike O’Neill과 Tyler Lyons에겐 미안하게 됐고, 반대로 Gast는 상당히 날로 먹은 부분이 있음을 밝혀둔다.


Gast는 Springfield에서 거침없는 시즌 초반을 보내며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1.93ERA는 .243의 BABIP와 86.7LOB%에 기인한 것. FIP가 3.69에 달할 정도로 거품이 꼈던 성적은 결국 Memphis 승격 후 뽀록나고 만다. 구속 상승이나 써드 피치의 발전이 동반되지 않는 한 이런 up & down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딱 Mark Rzepczynski를 떠올리면 되겠다.


-what was good : 전년도 6.30에 머물렀던 K/9이 7.06으로 올라오고, 3.40이었던 BB/9은 3.08로 떨어져 이젠 좀 봐줄 만한 수치가 됐다. 심지어 Springfield에선 7.19/2.28에 달해 구속이 95마일까지 올라갔다는 루머가 돌 정도였다. 허나 이는 Hammons Field 레이더건의 고질적 구속 버프로 인한 해프닝이었을 뿐 90마일 선에서 형성되는 패스트볼은 여전하다. BB/K 개선은 인사이드 피치의 적극적 활용과 관계가 있다.


FSU 시절 TJS와 각종 잔부상에 시달리던 Gast는 이제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160이닝을 돌파하며 진정한 워크호스의 모습. 다만 빅리그에 근접한 하이 실링 선발 유망주들이 드글거린다는 게 아이러니다.


-what was bad : Memphis에서 난타 당했다거나, 그래도 FIP는 나쁘지 않았다거나 하는 분석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Gast 앞에서 선발 대기 중인 선수만 해도 Kelly, Miller, Rosie가 있고 탑 프로스펙트인 Martinez, Wacha가 턱밑까지 쫓아온 상태. 기껏해야 Maness, Lyons와 경쟁하는 처지에 번호표 뽑아봤자 순서 안 돌아온다. 스탯 예쁘게 만들어놓으면 다른 팀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Cards에 머무는 한 좌타 상태 스플릿을 다듬는 게 현실적이다. 선발로 티끌만한 기회라도 얻으려면 내년이 마지막인데 사실상 패스트볼/체인지업 투피치론 어려울 것 같다.


-2013 ETA : Randy Choate와의 3년 계약으로 좌완 불펜 티오마저 꽉 찼다. 그래도 Rzep이 부진한 상태라 이쪽을 파는 게 훨씬 수월하다. 경쟁상대는 Freeman, Lyons, Siegrist 정도. 작년까지는 팜 내 유일한 사우스포 유망주였는데 사정이 빡빡해졌다. 역시 Browning 같은 쩌리마저 기회를 받은 올해를 놓친 게 통한이다.


Gast는 경쟁자에 비해 투피치 완성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불펜 버프로 구속을 조금만 올리면 BA Best Tool에 빛나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좌완 버전의 Tyler Clippard를 기대할 수 있다. 구속이 안 올라와도 새로 장착한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 Sean Burnett 컴패리즌이 유효하다. 이미 명성을 떨친 바 있는 픽오프 무브 역시 중요 상황에서 상대방의 작전을 통제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주인장)

Gast는 작년에 비해 랭킹이 4계단 하락했는데, 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선수 본인이 잘못한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작년에 AA에 도달한 Gast는 올해 AAA까지 올라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진은 늘리고 볼넷과 홈런은 줄여서 비율스탯은 오히려 개선되었다. 하지만 Miller/Rosie/CMart와 같은 우완 일렉트릭 파워암 유망주들이 이제 AAA 내지 AA까지 올라와서, 과연 Gast에게까지 선발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 운도 지지리도 없다. 3년쯤 일찍 태어나서 이 팀에 드랩되었으면 후진 팜 속의 진주로 벌써 빅리그에 올라갔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나마도 메이저에 근접한 하이 마이너의 유일한 “좌완 선발” 유망주라는 별볼일없는 딱지조차 AAA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Tyler Lyons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위쪽으로는 Mo가 Randy Choate에게 3년 계약을 떡하니 안겨 주질 않나, 아래쪽에서는 구단의 총애를 받고 있는 Kevin Siegrist가 올라오고 있고... 내년에 프런트와 코칭스탭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좌완 depth chart에서 확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다.


Gast는 LOOGY로 쓰기에는 구속도 좀 아쉽고, 특히 브레이킹볼이 아직 허접스럽다. 그나마 체인지업이 좋아서, 일반적인 좌완투수에 비해서는 좌/우 스플릿이 좀 작은 편이다. (2011-12 2년간 vs L 3.77 FIP, vs R 4.29 FIP) 지금의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를 유지하면서 슬라이더를 좀 더 가다듬어서, Rzep이나 Gorzelanny처럼 롱릴리프/스팟 스타터를 겸하는 좌완 불펜으로 커리어 패스를 잡는 것이 좋을 듯하다.


(lecter)

- 2012: Gast는 Springfield에서 시즌을 시작하여 볼넷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삼진을 늘리면서 시즌 중반에 Memphis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Memphis에서는 또 충분하지 못한 구위와 커맨드를 보여주면서 작년의 모습을 반복했다. 즉, 나쁘지 않은 패스트볼과 최고로 꼽히는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Lyons와 비교해 나은 건 한 살 어린 나이 정도? 스카우트들은 아직 4선발 정도로 보고 있으나, 올해 성적을 보고 빨리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좌우 스플릿을 살펴보면, Gast도 우타자 상대보단 좌타자 상대로 기록이 더 좋다. Lyons와 다른 점은 우타자 상대로는 별로라는 점. Lyons는 우타자 상대로도 제구가 유지되는데, Gast는 그게 잘 안 된다.


- 2013: Memphis SP/RP. 올해가 선발로서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계속 선발로 남고 싶으면 볼넷 좀 제발 줄이길 바란다. Lyons와 마찬가지로 Memphis에서 선발로 뛰다가 메이저 좌완 불펜에 구멍이 생기면 콜업 경쟁을 할 것이다. 


- Projection: 보여지는 스탯과 스카우팅의 괴리가 좀 있어서 쉽지 않다. 불펜으로 한다면 왼손 K-Mac 냄새도 좀 나는데, Jaime의 projection을 받은 Lyons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Ricky Romero 정도로 합의하도록 한다.



17. Breyvic Valera (2B/SS)

DOB: 1992/08/01, Bats: S, Throws: R

Became a Cardinal: 베네수엘라 출신, International NDFA로 계약(2010/05/16)

2012 teams: Batavia(A-)

Individual Rankings: jdzinn 23위, lecter 25위, skip 18위, yuhars 17위, 주인장 18위

Pre-2012 Ranking: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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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ars)

- 작년에 슬리퍼로 이름을 날린 Breyvic Valera는 올해 A-리그에서 뛰면서 .316 .359 . 418의 성적을 올렸으며, 이 성적으로 자신이 괜히 슬리퍼가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였다.


Breyvic Valera는 파워는 없지만 빠른 스피드와 좋은 컨택을 바탕으로 하는 선수이다. 그리고 이 좋은 컨택은 8.9%의 삼진율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는 Oscar Taveras의 삼진율보다도 낮은 수치라는 것에서 Valera의 컨택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 있다.(대신 둘이 동갑이라는 점은 Taveras의 위엄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Valera의 발은 평균 이상의 스피드로 인정받고 있으며 때때로 20-80 스케일에서 70점 이상의 평가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주자이기 때문에 아직은 이 스피드를 활용한 베이스 러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Valera의 파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필드 전역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루타와 3루타를 많이 양산해내는 Jose Reyes 유형의 타자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수비도 2루수 수비로서의 모든 조건은 다 갖추고 있다고 하니 메이저 리그에서도 2루수로 활약이 가능할 것이다.


올해 Valera의 활약은 슬리퍼에서 유망주로의 전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Valera에겐 아직 거쳐야할 수많은 레벨이 남아 있으며 그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한 것이 틀림이 없다. 만약 Valera가 이 험난한 여정을 잘 이겨낸다면 메이저 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Valera는 아마 A레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고 여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따라 그 이후에는 빠른 승격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skip)

Valera는, A- 리그서 풀타임 출장하여 .316 / .359 /.418, wRC+ 131, 10 SB의 호성적을 기록, 로우 마이너의 sleeper에서 확실한 prospect로 거듭났다.


파워는 기대하기 힘들지라도 스위치 히터로서 좌우타석 가리지 않고 steady한 line drive swing을 자랑하며, 우타 상대로도 나쁘지 않았지만(.292), 좌타 상대로 .411 이라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과시하며 좌타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스카우터들에게 plus 등급을 받은 speed 역시 테이블세터로서 합격점 그 이상일뿐 아니라, 어린 남미 선수 답지 않게 공수에서 상당히 침착하고 정제된 모습이 부각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 수비 역시 본능적인 움직임과 센스가 돋보인다.


그러나, 생각만큼 운동능력이 flash한 편은 아니고, 조금 아쉽지만 2B 로 뛰기에도 평범한 arm strength인지라 풀타임 SS를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자신의 스피드를 루상에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 역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


딱 everyday 2B or valuable utility player로 성장할 재목으로, 다음시즌은 Peoria에서 시작할 것이다. 또래들에 비해 상당히 polish한 선수이니 만큼, 감히 2013시즌 말 경 Palm Beach까지는 충분히 올라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주인장)

작년 이맘때 만인의 슬리퍼였던 Breyvic Valera는 시즌의 대부분을 Batavia에서 보내면서 딱 기대만큼의 좋은 활약을 해 주었다. 주포지션인 2루 외에도 동료들의 부상 여하에 따라 유격수와 외야수로까지 출장하면서, Patrick Wisdom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어린 나이와 일천한 프로 경험에도 불구하고 8.9%의 낮은 삼진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유격수 알바를 좀 뛰기는 했으나 어깨가 약하여 유격수를 계속 맡기기는 다소 무리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타고난 스피드와 athletism 덕에 2루수로는 충분히 괜찮을 듯하다. 도루성공률이 63%에 불과할 만큼 아직 주루에서 스피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92년생으로 시즌 내내 19-20세에 불과했음을 생각하면 그다지 우려할 일은 아닐 듯하다.


내년 시즌은 Peoria에서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과거 습자지 같던 미들인필드의 depth였으나, 적어도 2루만큼은 Wong/S-Rodriguez/Valera 등으로 유망주 라인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조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으며, 수비와 주루를 충분히 다듬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줬으면 한다.



16. Jordan Swagerty (RHSP/RP)

DOB: 1989/07/14, Bats: R, Throws: R

Became a Cardinal: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75위) 지명, 계약금 $625,000

2012 Teams: Springfield(AA) - Injured

Individual Rankings: jdzinn 12위, lecter 15위, skip 21위, yuhars NR, 주인장 14위

Pre-2012 Ranking: 9위

(사진: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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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Swagerty는 2011 시즌 A에서 A+, AA까지 3개의 레벨에서 선발과 구원으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여, 드래프트 당시의 부정적인 평가를 실력으로 잠재우며 우완투수 depth chart에서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에 기용한다면 2012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가능성조차 점쳐질 정도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시작과 거의 동시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셧다운 되었고, 결국 TJS 및 bone spur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되었다. Swagerty가 재활에 힘쓰는 동안, Miller와 Rosie, Kelly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였고, CMart가 AA에 안착했으며, 게다가 Wacha가 기대를 뛰어넘는 프로 적응력을 보이며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내서, Swagerty와 메이저리그 사이의 간격은 단순히 1년 쉰 것 이상으로 훨씬 멀어진 느낌이다.


수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2011 시즌때 선발로 보여준 위력적인 모습 때문에, 계속 선발로 기용해 보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불펜보다 선발쪽의 depth가 더 두터워졌다고 느낄 만큼, 우완 파워암들이 한꺼번에 약진을 한 것이다. 이런 마당에, TJ 수술에서 이제 막 돌아오는 Swagerty를 굳이 로테이션에 넣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안그래도 언더사이즈와 딜리버리에 포함된 effort 때문에 드랩 당시부터 셋업맨/클로저 감으로 많이 생각되었던 Swagerty이다. 마침 메이저리그 우완 불펜을 보면 Mujica, Motte, Boggs가 각각 2013, 14, 15 시즌 종료와 함께 FA가 되므로, 건강한 Swagerty는 이들을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는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고, 아마도 상반기 중에 다시 마운드에 설 것 같은데, 일단은 제구가 돌아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


(lecter)

- 2012: 작년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올해도 선발 수업을 받던지, 분위기 봐서 바로 메이저 불펜에 합류할 수도 있었지만 봄에 TJS를 받으면서 모든 것을 날렸다. 그 사이에 팜은 더 좋아졌으며, 순위는 9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Swagerty가 한 경기도 뛰지 않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드랩되고 발굴된 만큼, 더 떨어졌어도 할 말 없긴 하다.


- 2013: Springfield RP. 1년 노는 동안 Miller, Kelly는 물론, 뒤에 있던 Rosenthal, C-Mart 및 올해 드래프티인 Wacha도 Swagerty보다 앞서나갔다. Springfield에서도 Wacha, C-Mart, Whiting, Siegrist 등 때문에 선발 자리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불펜만이 살 길이며, 별 무리가 없다 싶으면 바로 Memphis로 올려서 불펜 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TA는 2014년.


- Projection: 불펜 Waino.


(skip)

TJS 이후 탈 없이 복귀 준비 중. 본인이 접한 가장 최근 정보는 10월 초, 90 feet catch를 아무 통증 없이 소화 했다는 소식이다. Swagerty 본인은 스캠에 100%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자신하고 있으며, 늦어도 5월 초 까진 돌아올 수 있을 듯 싶다.


Vuch는 Swagerty를 2013년 불펜에서 뛰게 할 것이라 이야기 한 바 있는데, 추후 팀 사정 및 몸상태에 따라 선발 or 불펜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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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Schumaker 트레이드 및 Ty Wigginton 계약을 반영하였다.



Skip Schumaker가 결국 LA Dodgers로 트레이드 되었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메이커 이외에 딱히 롤이 없는 상태이긴 했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어왔던 그이기에 막상 떠나고 나니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 같다. 가서 잘 하길 바란다.

Skip의 대가로는 Jake Lemmerman이라는 AA 미들인필더를 받아왔는데, 별로 기대는 안 되는 녀석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이녀석의 ceiling인 것 같고, 아마도 AAA depth player가 되지 않을까 싶다.


Skip의 빈자리는 Ty Wigginton과의 2년 계약을 통해 메꿨다. 대타로 활용 가능한 우타 베테랑 벤치요원으로는 딱 어울리는 선택이 아닌가 한다. 클럽하우스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듯.


이렇게 해서 오프시즌 전력보강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여전히 2루를 보강할 수는 있으나, 대형 트레이드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여기저기 부상이 우려되는 선수들이 많아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꽤 경쟁력 있어 보이는 로스터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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