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Cardinals/St. Louis Cardinals 2012. 11. 27. 16:30 |Rk | Pos | Age | G | PA | AB | R | H | 2B | 3B | HR | RBI | SB | CS | BB | SO | TB | GDP | HBP | SH | SF | IBB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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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C | Yadier Molina | 29 | 138 | 563 | 505 | 65 | 159 | 28 | 0 | 22 | 76 | 12 | 3 | 45 | 55 | .315 | .373 | .501 | .874 | 137 | 253 | 10 | 5 | 3 | 5 | 4 |
2 | 1B | Allen Craig | 27 | 119 | 514 | 469 | 76 | 144 | 35 | 0 | 22 | 92 | 2 | 1 | 37 | 89 | .307 | .354 | .522 | .876 | 137 | 245 | 15 | 1 | 0 | 7 | 1 |
3 | 2B | Daniel Descalso* | 25 | 143 | 426 | 374 | 41 | 85 | 10 | 7 | 4 | 26 | 6 | 3 | 37 | 83 | .227 | .303 | .324 | .627 | 72 | 121 | 5 | 5 | 7 | 3 | 3 |
4 | SS | Rafael Furcal# | 34 | 121 | 531 | 477 | 69 | 126 | 18 | 3 | 5 | 49 | 12 | 4 | 44 | 57 | .264 | .325 | .346 | .671 | 85 | 165 | 7 | 1 | 5 | 4 | 1 |
5 | 3B | David Freese | 29 | 144 | 567 | 501 | 70 | 147 | 25 | 1 | 20 | 79 | 3 | 3 | 57 | 122 | .293 | .372 | .467 | .839 | 129 | 234 | 19 | 7 | 0 | 2 | 2 |
6 | LF | Matt Holliday | 32 | 157 | 688 | 599 | 95 | 177 | 36 | 2 | 27 | 102 | 4 | 4 | 75 | 132 | .295 | .379 | .497 | .877 | 138 | 298 | 16 | 9 | 0 | 5 | 3 |
7 | CF | Jon Jay* | 27 | 117 | 502 | 443 | 70 | 135 | 22 | 4 | 4 | 40 | 19 | 7 | 34 | 71 | .305 | .373 | .400 | .773 | 113 | 177 | 9 | 15 | 9 | 1 | 3 |
8 | RF | Carlos Beltran# | 35 | 151 | 619 | 547 | 83 | 147 | 26 | 1 | 32 | 97 | 13 | 6 | 65 | 124 | .269 | .346 | .495 | .842 | 128 | 271 | 9 | 2 | 1 | 4 | 15 |
Rk | Pos | Age | G | PA | AB | R | H | 2B | 3B | HR | RBI | SB | CS | BB | SO | TB | GDP | HBP | SH | SF | IBB | ||||||
9 | CI | Matt Carpenter* | 26 | 114 | 340 | 296 | 44 | 87 | 22 | 5 | 6 | 46 | 1 | 1 | 34 | 63 | .294 | .365 | .463 | .828 | 125 | 137 | 10 | 3 | 0 | 7 | 2 |
10 | 2B | Skip Schumaker* | 32 | 107 | 304 | 272 | 37 | 75 | 14 | 4 | 1 | 28 | 1 | 1 | 27 | 50 | .276 | .339 | .368 | .707 | 94 | 100 | 6 | 0 | 3 | 2 | 2 |
11 | 2B | Tyler Greene | 28 | 77 | 197 | 179 | 16 | 39 | 9 | 2 | 4 | 19 | 9 | 2 | 13 | 56 | .218 | .272 | .358 | .629 | 71 | 64 | 4 | 1 | 2 | 2 | 1 |
12 | CF | Shane Robinson | 27 | 102 | 181 | 166 | 20 | 42 | 8 | 0 | 3 | 16 | 1 | 0 | 14 | 32 | .253 | .309 | .355 | .665 | 82 | 59 | 5 | 0 | 0 | 1 | 2 |
13 | C | Tony Cruz | 25 | 51 | 131 | 126 | 11 | 32 | 9 | 1 | 1 | 11 | 0 | 1 | 3 | 19 | .254 | .267 | .365 | .632 | 72 | 46 | 4 | 0 | 0 | 2 | 0 |
14 | 1B | Lance Berkman# | 36 | 32 | 97 | 81 | 12 | 21 | 7 | 1 | 2 | 7 | 2 | 0 | 14 | 19 | .259 | .381 | .444 | .826 | 126 | 36 | 3 | 2 | 0 | 0 | 3 |
15 | 1B | Matt Adams* | 23 | 27 | 91 | 86 | 8 | 21 | 6 | 0 | 2 | 13 | 0 | 0 | 5 | 24 | .244 | .286 | .384 | .669 | 82 | 33 | 3 | 0 | 0 | 0 | 0 |
16 | SS | Pete Kozma | 24 | 26 | 82 | 72 | 11 | 24 | 5 | 3 | 2 | 14 | 2 | 0 | 7 | 19 | .333 | .383 | .569 | .952 | 157 | 41 | 4 | 0 | 1 | 2 | 1 |
17 | OF | Adron Chambers* | 25 | 41 | 62 | 54 | 4 | 12 | 0 | 2 | 0 | 4 | 2 | 1 | 5 | 18 | .222 | .300 | .296 | .596 | 65 | 16 | 0 | 1 | 2 | 0 | 2 |
Team Totals | 29.4 | 162 | 6326 | 5622 | 765 | 1526 | 290 | 37 | 159 | 732 | 91 | 37 | 533 | 1192 | .271 | .338 | .421 | .759 | 107 | 2367 | 135 | 53 | 69 | 49 | 45 | ||
Rank in 16 NL teams | 1 | 2 | 1 | 6 | 6 | 7 | 13 | 12 | 4 | 13 | 2 | 1 | 4 | 3 | 4 | 5 | 2 | ||||||||||
Rk | Pos | Age | G | PA | AB | R | H | 2B | 3B | HR | RBI | SB | CS | BB | SO | TB | GDP | HBP | SH | SF | IBB |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88승 74패 (NL Central 2위, NL Wildcard 2위, NLCS 3승 4패 탈락)
762 득점, 692 실점 (Pythagorean W-L: 92승 70패)
이번 시즌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키워드/테마 3개를 임의로 선정해보았다.
1) All-or-Nothing
평균치'라는 스탯을 가장 무력하게 하는 팀. 터졌다 하면 8~9점은 쉽게 내버리지만 안 터질 때는 정말 마가 낀 듯 점수를 못냈다. 이러니 이기는 경기에서의 득실차는 엄청나고, 반면 지는 경기는 정말 복장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트렌드는 변하지 않았으며, Playoff에서 패배한 6경기 (Nats 2패, Giants 4패) 에서 Cardinals가 득점한 점수는 5점에 그쳤다.
겉으로 본 Cardinals의 공격력, 타선의 생산성은 사실 웬만한 잣대로는 도저히 깔 수가 없다. 아래는 꽤나 비중있는 카테고리에서 Cards의 순위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팀은 리그 내에서 홈런에 딱히 의존하지 않고 + 볼넷으로 많은 출루를 하면서 + 딱히 러닝게임을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득점을 많이 낸 팀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바람직한 타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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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AVG .271 (NL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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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OPS .759 (NL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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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wRC+ 107 (NL 1위, ML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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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0.45 (NL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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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wOBA .329 (NL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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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Runs (NL 2위)
문제는 이 팀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와 터질 때의 차이가 상당히 극명했다는 점이다.
10점 이상 낸 경기: 17승 무패 (이하 모든 성적 Playoff 포함)
9점 이상 낸 경기: 24승 1패
8점 이상 낸 경기: 36승 2패
7점 이상 낸 경기: 43승 5패 (승률 .896)
6점 이상 낸 경기: 51승 5패 (승률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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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FreeRedbird의 게임 쓰레드를 읽으신 분들은 "우리가 잘하는 분야인 타격전/난타전으로 경기를 이끌어가자" 는 문장을 기억하실 것이다. 10점 이상 내면서 지는 경기는 많지 않으며, 어느 팀이든 타선이 저 정도로 터지면 자연스레 승률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6점 이상을 낸 경기에서 승률이 91%에 달한다는 것은 조금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2012 시즌 ML에서 평균 득점이 가장 높았던 팀은 4.99점의 Rangers였고, 가장 낮은 팀은 3.60의 Astros였으니, 경기당 평균적으로 4점~5점을 기대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예측이라고 할 수 있겠다.
0점을 낸 경기: 0승 13패 (Playoff 2경기 포함)
1점을 낸 경기: 2승 12패 (Playoff 3경기 포함)
2점을 낸 경기: 3승 20패 (Playoff 1경기 포함)
3점을 낸 경기: 8승 16패 (Playoff 1경기 포함)
도합: 3점 이하 득점시 13승 61패 (승률 .176)
이 역시 비슷한 패턴이다. 0점을 내면 경기를 이길 수가 없고, 1점을 내고 경기를 이길 확률도 희박하다. 이것은 마치 볼카운트 0-2에서 거의 모든 타자들의 타율이 2할을 밑도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러나 3점 이하 득점한 경기에서의 승률이 저 수준이라는 것 역시 문제가 있으며, 사실 더욱 심각한 점은 3점 이하 득점한 경기의 숫자가 무려 74경기라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포함해 (162+1+5+7) 총 175경기를 치른 Cardinals는, 올 시즌 6점 이상을 득점한 경기가 56경기, 3점 이하를 득점한 경기가 74경기에 달했다. 이는 총 130경기로, 전 경기의 74.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즉, 우리가 평균적으로 4~5점의 득점을 기대한다는 가정을 하고 Cardinals의 경기들을 지켜보았을 적에, 총 경기수의 대략 3/4가 평균치 밖에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어떤 야구팀도 매번 4점 5점을 약속한듯이 득점하지 않으며, 득점분포도 그래프는 시즌을 치르면서 크게 왔다갔다 하게 마련이기에 위 스탯이 통계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선 평균득점의 표준 편차를 구해서 Bell Curve를 그려보아야한다.) 허나 All-or-nothing 경향이 어느정도 누그러져야 하는 것 만큼은 이 자료들로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Cards Offense의 All-or-nothing 현상의 최대 맹점은 "평균보다 잘 치는 경기보다 평균보다 못 치는 경기가 더 많았다" 는 점일 것이다. 만약 6점 이상 낸 경기의 숫자가 56경기 이상이었다면 충분히 90승은 넘겼을텐데...
2) 푸홀스 없어도 괜찮아 (Life without #5)
지루한 이야기이지만, 2012시즌 개막 전 상황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자.
Pujols와 TLR 없이 맞는 첫 시즌을 앞두고 직면한 가장 큰 물음표 중 하나는 과연 지난 10여년간의 소위 Pujols Era 내내 꾸준히 NL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던 Cards 타선이 이 과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이냐에 대한 것이었다. 한 번도 ML 레벨에서 풀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는 3루수, 곧 은퇴를 앞둔 베테랑 1루수,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으나 아직은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인 1루수/우익수. Pujols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약했으나 약한 무릎 + 만 35세의 나이를 안고 있던 베테랑 외야수. "그래도 Cards 타선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Pujols 없이도 충분히 공격력은 수준급이다" 는 긍정적인 예상들은 많았다. 다만 정말 그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었다. 시즌이 개막했고, 우리는 답을 얻었다.
Pujols 2011 WAR: 5.0 --> 2012 WAR: 3.9 (-1.1)
Freese 2011 WAR: 2.7 --> 2012 WAR : 4.1 (+1.4)
Craig 2011 WAR 2.6 --> 2012 WAR : 3.1 (+0.5)
Molina 2011 WAR 4.7 --> 2012 WAR : 6.5 (+1.8)
*Beltran 2012 WAR: 3.6
철저히 WAR에 의존해서 얘기해본다면, 2001~2010년까지 Pujols는 연평균 팀에게 +8.3승을 더 안겨주는 선수였고, 그런 상태였다면 Pujols의 빈 자리는 어떤 선수 1명이 혼자 채울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2011년에 Pujols는 WAR 5.0에 그쳤고, 구멍은 생각보다 메울만 했다. Freese와 Molina, Craig은 합쳐서 작년보다 3.7 승 이상을 더 합작했고 (물론 더욱 정확한 비교는 Offensive WAR로 다시 해보겠으나), Beltran과 합쳐서는 7.3승을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에 반해 Pujols는 올해 WAR 3.9에 그쳤으며, 이는 Nick Swisher, Josh Willingham과 같은 수치이다. WAR 라는 스탯의 허점과 약점을 고려해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이번 시즌 Cardinals는 최소한 Post-Pujols-Era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2012 St. Louis Cardinals Hitters (Advanced) (wRC+ 순 정렬)
※ 올 시즌 NL 타자들의 wRC+ 상위 15명 중 Cardinals 소속 타자가 무려 5명이다 (Holliday 6위, Yadi 8위, Craig 9위, Freese 10위, Beltran 14위). 16위에는 Andre Ethier가 있고, 그 밑에는 Carlos Gonzaelz, Jason Heyward 등 쟁쟁한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 Cards를 제외하면 Brewers가 15위 안에 3명, Nats가 2명을 올리는데 그쳤으며, 15위 안에 5명을 올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 ‘퇴근모드’ (Offensive decline late in the game)
이번 시즌 Game Thread를 시즌 내내 관심있게 지켜봐온 분들이시라면, 보통 6회 이후에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일 경우 "오늘도 힘들겠네요" "점수 좀 내자 점수 좀!" "결국 이렇게 지겠네요" 류의 댓글을 많이 접하셨을 것이라 믿는다. 2012 Cards는 가장 역전을 못하는 팀중 하나였으며, 6회까지 리드를 잡거나 잡히면 7회 이후 바뀌는 경기가 상당히 드물었다. 연장전에서의 승률이 후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2012 Card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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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성적: 6승 12패 (Walk-off 승리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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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 경기 성적: 21승 2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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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9회 팀 Slashing Line: .264/.339/.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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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팀 Slashing line: .231/.361/.265, 홈런 0개 11타점 (185PA)
팀 주요 타자들 7회~9회까지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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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di: 4홈런 15타점 .290/.376/.434 (1~6회 타율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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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ig: 6홈런 29타점 .268/.329/.458 (1~3회 OPS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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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tran: 5홈런 15타점 244/.330/.372 (1~3회 OPS 1.001, 2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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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se: 8홈런 24타점 .300/.35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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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iday: 3홈런 27타점 .272/.361/.372
Freese를 제외하고는 팀의 주축 선수 5명 중 4명이 7회 이후 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인데, Beltran과 Holliday의 장타율 감소는 경기 초반과 비교해서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말로만 듣던 퇴근 모드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인데, Beltran은 1~3회에는 Bonds이지만 7회 이후로는 Shane Victorino와 큰 차이가 없으며 (OPS .704), Holliday 역시 Jose Altuve보다 나을 것이 없는 성적이다. 위 성적은 참고로 7~9회만을 추출한 것으로, 연장전까지 합쳐질 경우 기록은 더 떨어진다 (위 선수들 중 연장전에서 2할을 친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하다)
경기 후반, 승부가 갈린 마당에 어느 정도의 퇴근 모드가 있는 것은 야구가 사람이 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저렇게 단체로 경기를 포기한 듯한 모습은 상당히 아쉽다. 올 시즌 Cardinals 타선은 88승 그 이상을 할 수 있었으나, 여러모로 underachieving 했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Beltran이 홈런을 친 것을 보아하니, 지금은 1~3회가 분명하구나.
아래는 필자가 주요 선수들에게 임의로 준 평점으로, 철저히 개인적인 기준에 의거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평점은 당초 이 선수에게 기대된 수준의 성적 + 실성적을 고려했다.
Yadier Molina – A
WAR 6.5 (NL 7위)
wRC+ 139 (NL 8위)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 6월초 한때 타율이 .337에 이를만큼 페이스가 좋아서 MVP에 대한 설레발까지 나왔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즈음하여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는 듯 하더니 8월 한 달동안 타율 .403에 OPS .999를 쳤고, 결국 7.6의 WAR를 기록하며 당당히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수상은 힘든 실정이다). Gold Glove 수상은 차치하고서라도, 도루 저지율로 본 Yadi의 수비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것으로 5년 75M의 장기계약은 Mo의 현명한 판단의 산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격에서 Yadi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아마 이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준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월간 최저성적이 .265/.337/.434 OPS .771를 찍은 6월이었는데, 이 모습은 딱 우리가 2~3년전에 Yadi에게 기대하던 수준의 공격력이었다.
200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K%(타석당 삼진당할 확률)가 9.2%를 넘지 않았을만큼 Yadi의 컨택 능력은 이미 ML 레벨에서 검증이 된 바가 있다. 그러나 올 시즌 Yadi의 라인 드라이브 생산력은 평년에 비해 상당히 올랐고, 강한 라인 드라이브를 생산하게 되자 생산성도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컨택 능력은 전혀 희생하지 않았으며, NL에서 5번째로 낮은 K%로 시즌을 마감했다 (9.8%). 이미 올 해 Yadi의 Break-out에 대한 기사와 분석은 많이 나와 있기에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공격과 수비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Yadi의 이번 시즌은 70년대 Johnny Bench의 전성기에 비교되고 있다 (Fangraph 참조)
Allen Craig – A-
wRC+ 138 (NL 9위)
Berkman이 사실상 올 시즌 내내 전력에서 이탈해있으면서 Craig은 본인이 DL에 가 있던 4월을 제외하면 거의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었고, 이는 Craig이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어느 정도의 생산력을 기록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좋은 시험 무대가 되었다. 예상한대로 Craig은 25+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힘과 100타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집중력이 있음을 보여주며, Berkman이 시즌 중 인터뷰에서 “저 없어도 Craig이 잘하는데요 뭐. 전 그냥 여기서 지켜만 봐도 되요 (I don’t mind sitting and watch this guy)” 라고 말하게 만들었다.
5월에 복귀해서 13경기에 출장, .373/.424/.765 OPS 1.188를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바로 15-day DL에 오르면서 6월 초까지 결장했다. 그러나 복귀 후에는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손색없는 생산력을 뽐냈고 ISO .215 (NL 7위) wRC+ 138 (NL 5위)로 중심타자로써 우뚝 섰다.
좌투수 상대로의 파괴력은 대단하지만 몸쪽으로 빠른 공을 뿌리는 우투수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시즌 중 자주 노출했으며, 올 시즌 BB%가 7.2%에 불과한데, 이는 Reds의 Drew Stubbs보다도 안좋은 수치이며 Alfonso Soriano와 같은 급이다. 선구안이 기본적으로 안좋은 타자는 아니지만 가끔 어이없이 빠지는 브레이킹볼에 헛스윙을 할 때가 심심치않게 나왔는데, 내년에 이런 점들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풀타임 2년차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Best-single game performance
8월 24일 at Reds
Lynn이 한창 고생할 때 초반 난타당하면서 5:2로 뒤지던 중, 6회 상대 선발 Latos 상대로 동점 쓰리런. 이후 Yadi가 백투백 홈런 치면서 8:5 승리.
Carlos Beltran – A-
wRC+ 125 (NL 14위)
OPS (NL 16위)
BB% (NL 10위)
애증의 트란형. 시즌 첫 3달간 정말 아무 공이나 다 툭 맞춰서 쉽게 넘겨버리면서 6월까지 20홈런 61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5월 한 달간은 홈런을 혼자 10개를 쏘아올렸다. 부드럽고 유연한 스윙으로 너무 쉽게 홈런을 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어떤 개인 타이틀을 가져오게 될 지 생각하는 설레발을 치곤 했다.
그러나 7~8월에 무려 2달간 OPS .650, 즉 Kozma급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상당히 오랜 기간 팬들의 애를 태웠고, 9월에는 똑딱질로 조금 살아나는 듯 싶더니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전반기 모드로 돌아가 팀 라인업에서 가장 정신차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7~8월 2달간 심하게 부진한 점은 있으나, 4~6월에 보여준 폭풍 장타력과 시즌 막판에서의 활약, 그리고 시즌 내내 보여준 준수한 우익수 수비를 생각하면 A-를 충분히 받을 성적이다.
Best-single-game performance
5월 2일 vs. Pirates.
A.J.Burnett에게 평생 잊지못할만큼 치욕적이었던 바로 그 날, Beltran은 혼자 쓰리런 두방을 날리면서 5타수 4안타 2득점 7타점으로 스탯작업을 했다.
Matt Carpenter – A-
스프링 캠프때만 해도 Eric Komatsu, Alex Cora 같은 선수와 자리를 다퉜던 Matt Carpenter는, 생계를 위해 유틸리티 롤을 마다하지 않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올 시즌 정말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었다. 4월 6일 Brewers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시즌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후릴 때만해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4월 15일 Cubs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하면서 홈 팬들에게 확실한 신고식을 했다. 3루, 1루, Corner Outfield까지 왔다갔다하면서 맹활약한데 이어 NLCS에서는 Matt Cain을 상대로 투런을 쏘아올리며 올 시즌 Cardinals의 마지막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Best-single-game performance
4월 15일 vs. Cubs
2루타가 모자란 사이클링 히트를 쳤고, 좌투수 상대로 안타를 2개나 뽑아냈다. 5회 투런, 7회 2타점 3루타를 치는 등 이 경기를 통해서 거의 로스터 스팟을 확정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날 이후 Tyler Greene, Erik Komatsu 등은 정리가 되었고, Craig이 돌아온 이후에도 MCarp에게 꾸준히 기회가 돌아갔으며, ROY Ballot에도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David Freese – B+
WAR 4.1
wRC+ 132 (NL 10위)
OPS (NL 19위)
BB% (NL 17위)
나이 스물 아홉에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Freese는 4월에 20경기에서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게 독이 되었다. 초반 장타 생산에 맛을 들이면서 스윙이 커졌고, 당겨치기에 집중하다보니 본인 스윙의 최대 장점인 Opposite-Field Power를 전혀 살리지 못해 삼진만 늘어났다 (5월 성적 .211/.280/.456). 6월을 기점으로 타석에서 최대한 공을 많이 보는데에 집중하기 시작한 Freese는, 후반기에 장타수가 조금 줄긴 헀으나 4할 출루율로 커버하면서 솔리드한 6번타자 노릇을 했다. 처음부터 Freese에게 기대했던 것은 3할타율과 Opposite-Field 장타를 통한 많은 타점이었지, 30홈런을 기대한게 아니었기에..
작년에 크게 유명세를 겪으면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기에 투수들의 연구와 견제를 겪으면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즌 중 오는 슬럼프에 비교적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리그 10위의 wRC+를 기록한 점, 두자릿 수 BB%를 기록한 점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 또한 수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물론 가끔 삽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럭저럭 평균치 정도를 해준 것은 사실이다) 144경기에서 122삼진을 당하긴 했으나 Freese의 마이너리그 기록을 보면 늘 20%정도의 K%를 기록했기에 큰 우려가 되지는 않는다.
Best-single-game Performance: 9월 1일 at Nationals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할 위기에 놓였던 경기. 1회 Freese가 투런홈런을 치면서 점수차를 좁혔고,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9:9로 맞선 9회 Drew Storen을 상대로 Allen Craig이 도루를 (-_-) 성공시켰고, Freese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10:9의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를 잡아낸 것은 9월 막판 WC 레이스에서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Jon Jay – B+
WAR 4.1
기민한 타구 판단에 허슬까지 갖춘 Jay는 올 시즌 수비만 놓고 봤을 때 팀에서 가장 빛난 선수가 아닌가 싶다. 엄청난 주력으로 광활한 Center Field를 커버할 수 있는 중견수가 아니지만,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타구판단력과 집중력으로 극복하며 올 시즌 정말 많은 2루타들을 건져냈다. 부상으로 40경기 이상 결정하면서도 Freese와 같은 수준의 WAR를 기록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타격에서도 그에게 기대하는 3할 타율을 맞춰주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출루 능력 +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를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기대치 이상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Matt Holliday – B
(wRC+ 141 (NL 6위), WAR 5.1 (NL 13위)
각종 공격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우리의 맷 잉여. 팀내 최다 안타, 최다 타점에 DL 한번 갔다오지 않고 무려 154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여’라는 닉네임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189타석에서 .253/.365/.390 OPS .755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끔찍한 득점권 성적 때문일 것이다 (이 Slashing line은 올 시즌 David DeJesus의 성적과 흡사하다)
만약 Holliday가 RISP에서 정상적인 본인의 기량대로 (OPS .877 타자처럼) 성적을 냈다면--무의미한 가정이지만--Holliday는 올 시즌 30홈런-120타점 시즌을 보냈을 것이며, MVP 후보에 오름은 물론 Cardinals는 92승을 거두었을 지도 모른다.
이런 결과론적인 얘기를 떠나서, Holliday는 주자가 1루에 있을 시 .321/.407/.649에 10홈런 26타점 OPS 10할을 찍으며 “주자 1루에선 맷잉여가 진리” 라는 문구를 블로그에 유행시켰다 (실제로 올 시즌 Holliday가 친 27홈런 중 13개가 솔로 홈런, 10개가 주자 1루에서 나온 투런홈런이었다). 반면 주자가 2루 이상만 나가 있으면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며, 특히 2사 이후 장타율은 3할 8푼대에 그치고 있다.
무식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Holliday같은 라인 드라이브형 타자에게 등 부상은 결국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등 부상 때문에 경기를 빠지는 일이 생기게 된 8월부터 Holliday의 장타율은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루키시즌 이후 단 한번도 5할 밑으로 떨어져본 일이 없는 Holliday의 장타율은 올 해 8년만에 처음으로 4할대에서 시즌을 마감했고, 작년보다 33경기를 더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의 2루타를 기록했다 (36개).
Best Single-game Performance
1) 7월 31일~8월 1일 at Rockies.
이틀동안 9타수 5안타 3홈런 9타점. 거의 모든 타구가 빵빵 맞아나가자 “쿠어스에선 거의 신이군요” 가 달림.
2) 9월 28일 WC Playoff at Braves.
우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Kris Medlen 상대로 “이런 느낌이었지?” 하면서 알려주고 터너 필드를 잠재움.
Daniel Descalso – B-
DD에게 타격을 기대하면서 시즌을 시작한 분은 아마 없을것이다. 작년에는 3루수로 117게임에 나왔던 DD였지만, 올해는 2루, 3루는 물론 한때 유격수까지 보면서 욕을 먹었었고, 어떤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에 1루수로도 나왔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309/.387/.426의 상당히 훌륭한 스플릿을 기록했는데, 필자 생각엔 바로 이 부분이 Skip와 DD의 차이를 크게 벌린 요소가 아닐까 싶다.
8월 한달간 71타수 12안타에 .169/.192/.239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며 거의 '자동 아웃'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으나, 9월달 들어 다시 어느 정도 타격감을 회복했고, NLDS에서는 혼자 2홈런 6타점을 치는 괴력을 선보인데다 5차전 역전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당초 기대한 것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고, 내야 전 포지션을 메워주는 수고를 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힌 활약을 해줬으니 B- 정도의 성적은 충분히 줘도 될 듯 싶다. 그러나 아무리 8번타자지만 RISP에서 .118의 타율은 너무 심하다 싶긴 하다.
Best Single-game Performance
말해 무엇하리, NLDS 5차전!
Rafael Furcal – C+
시즌 개막 전, Cards의 주전 유격수로 첫 풀시즌을 맞는 Furcal이 과연 라인업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성을 보일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물음표가 많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Furcal은 마지 10년전으로 돌아간 듯 “끈질기게 공을 많이 보면서 컨택트에 주력하는” 모범적인 Lead-off의 모습을 보였고, 5월달에는 장타까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5월 성적 4홈런 14타점 .349/.397/.468.)
그러나 6월을 기점으로 찾아온 슬럼프는 가실줄을 몰랐고, 5월말에 .340까지 이르렀던 타율은 8월말에는 .264까지 떨어져있었다. 그 사이에 Leadoff 자리는 Jay에게 내주고 Furcal 본인은 8번까지 떨어졌으며, 수비범위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8월 30일 Nationals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된 후 시즌 끝날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Fld -8.6을 기록한 수비로, 어느 정도 Decline이 올 줄을 알았으나 이렇게 빨리 올 줄은....
Best-single-game-performance: 7월 8일 vs Marlins
Joe Kelly와 Anibal Sanchez의 맞대결. Victor Marte가 7회 대타 Kearns에게 홈런을 맞고 4:2로 역전을 당하면서 그냥 중계를 끄고 싶었으나, 9회 Heath Bell이 올라오면서 뭔가 묘하게 경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만루에서 Cruz가 희생플라이, 이어서 Furcal이 2타점 Walk-off를 치면서 경기 종료. 올 시즌 Cardinals의 몇 안되는 Walk-off 승리.
by Doovy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진 점 양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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