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St. Louis Cardinals'에 해당되는 글 74건

  1. 2023.10.04 2023 시즌 종료 400
  2. 2022.10.11 2022 시즌 종료 436
  3. 2021.10.08 2021 시즌 종료 76
  4. 2021.02.19 2021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관전 포인트 6 13
  5. 2021.02.09 스핀 빡센 100마일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남자 12
  6. 2021.01.30 아레나도 트레이드 뜯어보기 36
  7. 2021.01.20 여전히 아무 것도 안 하는 중... 6
  8. 2020.10.03 2020 시즌 종료 66
  9. 2020.06.27 이 시점에서 예상해보는 개막 로스터 2
  10. 2019.10.16 2019 시즌 종료 62
  11. 2018.10.02 2018 시즌 종료 72
  12. 2017.10.02 2017 시즌 종료 15
  13. 2017.03.05 Alex Reyes: 2017 시즌 아웃 14
  14. 2017.01.17 2016 유망주 sleeper 투표 결과 확인 및 올해의 드립 Award 8
  15. 2016.12.04 2016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투수 편) 92
  16. 2016.11.30 2016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타자 편) 28
  17. 2016.10.25 Cardinals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현황 (2016/10/24) 9
  18. 2016.10.05 2016 시즌 종료. 50
  19. 2016.01.14 2015 유망주 sleeper 투표 결과 확인 및 올해의 드립 Award 32
  20. 2015.12.09 2015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투수 편) 289
  21. 2015.11.26 2015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타자 편) 39
  22. 2014.12.17 2014 유망주 sleeper 투표 결과 확인 및 올해의 드립 Award 16
  23. 2014.12.13 UCB Project: Top 5 Cardinals Stories from 2014 19
  24. 2014.12.04 2014 Season Recap: Cardinals Organization (총정리편) 18
  25. 2014.10.27 Oscar Taveras, 교통사고로 사망 41
  26. 2014.10.17 2014 시즌 종료 23
  27. 2014.02.02 UCB Project: Red Schoendienst, the Ultimate Red 29
  28. 2014.01.23 Winter Warm Up 인터뷰 정리 18
  29. 2013.12.26 작년 sleeper 투표 결과 확인 및 올해의 드립 Award 15
  30. 2013.12.16 2013 Season Recap(11): Cardinals Organization (총정리편) 5

  누군가는 시즌 종료를 알려야 할 듯하여 글을 써봅니다.
 
  올시즌 카즈는 결국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20여 년 만에 맞이한 셀링 시즌을 견뎌내신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4월 끝없는 추락으로 이미 그 끝이 정해진 시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7월까지 어찌어찌 발버둥 쳐봤지만 결국 미약했고, 결국 데드라인에 셀링을 선언하며 몇몇 선수들을 떠나보냈습니다.
 
  다행히 받아온 유망주들이 이후로 꽤나 좋은 활약을 펼쳐줘서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하단 느낌도 들고, '아, 병갑이가 일하려고 마음먹으면 제대로 하는 놈이었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이 팀을 응원하기 시작하고 가을야구를 나가지 못한 시즌은 있었어도 아예 셀링 선언을 한건 처음이기에 신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은퇴한 졸스신과 야디에 이어 이번엔 웨이노도 정든 마운드를 떠났습니다. 팀의 루징시즌에 힘입어 꾸준히 선발출장해 200승도 달성했습니다. 198승에서 10연패하며 달성 여부가 불분명했지만, 마지막 2승을 본인 힘으로 달성하는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200승이 마지막 등판이었고, 마지막 경기 타석에 들어서며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졸스신과 야디가 은퇴할 때와는 다르게 울컥하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굴곡이 있었던 웨이노의 커리어가 조금은 특별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년 동안의 카즈 선발진은 웨이노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겠지요. 오래도록 팀을 지탱해 준 웨이노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오프시즌 카즈는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모사장은 이미 선발 3명을 영입할 것이라 천명했고, 이와 함께 야수 뎁스정리(특히 외야)도 해야합니다. 고먼과 도노반, 그리고 마이너에서 맹활약을 펼친 Saggese가 중복되는 2루 자리도 고민거리입니다. 지난해보단 조금은 볼거리가 있는 오프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고,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병갑이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쪼록 자주 들러서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A/트레이드 혹은 유망주 이슈가 생긴다면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떠돌관조
:

올 시즌도 결국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 광탈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졸스신 700홈런도 보고,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시즌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20년 가까이 팀을 대표했던 간판 선수들이 떠나고 나면, 많은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자주 들러서 이야기 나눠 주세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FreeRedbird
:

거의 망한 것 같은 시즌이었는데 막판 17연승으로 하얗게 불태우며 와일드카드를 차지해서 어찌어찌 가을야구 맛을 봤습니다.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 경기만에 떨어지니 아쉽긴 합니다.

 

팀이 야구를 잘 못하니 댓글도 줄고 방문자 수도 많이 줄었던 것 시즌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좀 잘 해 봐라 이넘들아...

 

비시즌에도 간간이 포스팅이 있을 예정이고 유망주 리스트도 다시 살려볼까 하고 있으니 자주 들러 주세요.

 

시즌을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FreeRedbird
:

 

by TSUNAMY

 

역시 개인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라 경어체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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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스프링캠프가 무기한 중단되었던 게 벌써 1년 가까이 지났고 우여곡절 끝에 2020 시즌 마친 뒤 이젠 새로운 시즌을 향해 문을 열어야 할 시간이죠. 현지 기준으로 세인트루이스 투수와 포수는 2월 17일 로저 딘 스타디움에 집결하게 되고 5일 뒤인 22일에 전체 선수단이 모두 주피터로 모이게 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40인 로스터 내의 선수들과 NRI 포함 66명의 선수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되고 현지 기준 2월 28일 첫 연습 경기를 가지게 됩니다. 지난 시즌 최악의 타격을 보여줬음에도 아무런 보강 없이 그대로 새 시즌 시작하나 싶어 걱정했었으나 결국 Arenado라는 슈퍼스타를 데려왔고 우려되었던 Waino와 Yadi 할배터리의 이탈도 없었기에 상당히 들뜬 마음으로 스캠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83승→88승→91승→30승. 시대의 흐름과는 약간은 반대로 수비와 주루, 투수력으로 앞선 시즌들 좋은 성적을 냈고 풀시즌을 치르게 되는 올해엔 Arenado의 합류로 인해 자연스레 팬들의 기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올 시즌을 제대로 나기 위한 기초 작업인 스프링캠프를 잘 치러야 할 테고, 오늘 글에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포인트를 중점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지켜보면 흥미로울지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 0 키워드: 새얼굴 찾기

아래에 나오는 6가지 관전 포인트도 그렇고 이번 스프링캠프의 메인 포인트는 '새얼굴 찾기'입니다. Arenado가 본인의 바람대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옵트아웃 안 하게 될 경우 27시즌까지 향후 7년간 팀에 남게 되고 또 다른 대형 계약 선수인 Goldschmidt 역시 24시즌까지 향후 4년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Arenado 연봉 보조 받아도 Goldenado에게 매년 들어가는 금액만 50M에 육박하고 이는 이번 시즌 피츠버그 페이롤보다 많은 금액이죠.

그렇기에 저들이 있는 한, 그리고 MO사장과 드윗 할배의 지금껏 행보를 봐도, 리빌딩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Goldenado가 팀에 남아 있는 이상 세인트루이스는 계속해서 대권 도전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외야에서 '새얼굴'을 찾고자 90% 가까이 연봉 보조 얹어주면서까지 Fowler를 트레이드 시키기도 했죠.

이러한 팀의 기조가 비단 외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국한돼선 안 된다는 걸 아래 글 읽어보면 아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스프링캠프 키워드를 향후 Goldenado가 있는 동안 컨텐딩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새얼굴 찾기'라 정한 것입니다.

 


 

# 1 다섯 번째 선발 투수 찾기

첫 번째는 5선발 찾기입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로테이션은 4선발까진 확정된 상황입니다. Flaherty Mikolas Wainwright Kim으로 로테이션 구성될 건 불 보듯 뻔한 사실이죠. 하지만 5선발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원래 같으면 Hudson이 3선발 역할을 맡아주며 이닝을 먹어줬어야 했는데 TJS로 인해 올 시즌은 아예 뛸 수가 없게 되었고 자연스레 한자리가 비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선적으로 포커스 맞춰지고 있는 투수는 당연히 Carlos Martínez입니다. 5선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11.7M)을 받고 있고 어느덧 서비스 타임 8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경험 많은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 지금의 Martínez는 예전 17시즌의 Martínez가 아닙니다. 이닝 소화력은 고사하고 구속이나 구위 자체가 결국 언더 사이즈 투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공 자체가 너무 무뎌졌죠. 맞춰 잡으면서 좀 쉽게쉽게 가려고 싱커를 계속 던지고 있지만 맞춰 잡는 게 아닌 그냥 맞고만 있고 그렇다고 포심으로 윽박지르자니 공 자체가 그만큼 매섭질 못하고요. 슬라이더라도 괜찮으면 모를까 슬라이더도 예전에 비해 많이 무던해졌습니다.

지난 시즌 그 사단을 겪고도 Shildt 감독이나 MO사장, Maddux 코치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꿋꿋이 선발 투수로 복귀할 거라고 고집부린 만큼, 특히 최근 캐리비안 시리즈 결승에서의 호투를 바탕으로 어깨에 힘 좀 들어갔을 거기에 분명 이번 스캠에서도 선발 투수 욕심부릴 겁니다. 사실 Martínez가 못 미덥기도 하지만 Martínez 안 쓴다고 하더라도 누구 하나 확실히 내세울 카드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우리는 지난 시즌 Martínez의 성적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이닝 ERA 9.90. 단순히 일시적인 부진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더 이상 Martínez는 컨텐딩 팀의 선발 한자리를 믿고 맡기기엔 매우 불안한 투수가 되었으며 올해 마치고 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5선발에 있어서도 이번 스프링캠프의 키워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얼굴 찾기'

 

Martínez가 잘해줄 거라는 확신이 안 서는 상황에서 Martínez의 올 시즌 후 거취가 불분명하기에 새얼굴을 찾아놓아야만 합니다. 물론 Martínez가 팀을 떠난 뒤 새얼굴 찾아도 크게 문제는 없겠죠. 그러나 그전에 Martínez가 안 퍼지고 풀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고, 두 번째로 Ponce de Leon은 올해부터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으며 Reyes도 정말 오랜만에 지난 시즌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습니다.

물론 PDL이나 Reyes 외에 Woodford나 지난 시즌 빅리그 맛을 잠시 본 Rondon, 그리고 올해 빅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Thompson까지 많은 5선발 후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후보가 PDL과 Reyes라 볼 수 있고 이들이 Martínez보다 잘한다는 보장은 없더라도 일단 5선발 후보로 올려놓을 필요성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더욱이 지금 거의 확정된 4명의 선발 투수들 역시 다들 하나씩의 변수들을 안고 있기에 이들이 전력에서 이탈했을 경우 바로 메울 수 있는 선발 투수를 준비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단순히 5선발 찾기뿐만 아니라 로테이션에 구멍 났을 때 바로 쓸 수 있는 선발을 찾아놓는 역할도 하는 거죠.

Reyes의 경우, 저는 또다시 퍼질까 걱정돼서 그냥 불펜으로만 건강히 뛰어다오 이 생각이었는데 현지 기사 보면 Reyes도 선발 후보군에 속해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번에 2세 낳고 등번호까지 바꾸며, 또 지난 시즌 마이너 잠시 다녀온 뒤엔 Martínez의 시즌 이닝과 똑같은 20이닝 던지며 ERA 3.15 마크한 PDL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생각하고요.

누가 5선발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선수의 고집 내지 연봉, 경험 등을 이유로 Martínez를 5선발로 박아놓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적잖은 5선발 후보군 때문에 6선발 로테이션 내지 한국에선 1+1 전략으로 불리는 피기백(piggyback, 목말)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인터뷰 보니 씨맛은 작년에 코로나 걸린 이후 정상이었던 적 없다며 어필하던데 구단에서도 씨맛 한 명만 믿고 가기엔 불안하긴 한가 보네요)

 


 

# 2 외야 두 자리 메우기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외야 두 자리 메우기입니다.

물론 지난 시즌 주전 좌익수는 O'Neill, 주전 중견수는 Bader였습니다. 그리고 O'Neill은 첫 풀타임 시즌에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Bader 역시 변치 않은 수비 실력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올해도 중견수는 큰 변수가 없는 이상 Bader가 될 가능성이 99%입니다. 타석에선 조금 미진할지 몰라도 그래도 나름 지난 시즌 이팀 타선에서 장타율 4할 넘겼고 수비에서 Bader 같은 퍼포먼스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현재 팀 내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O'Neill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서머캠프 시작하자마자 주전 좌익수로 낙점받았으나 (물론 골든 글러브 수상했지만) 타석에서 .173/.261/.360이라는 처참한 슬래쉬 라인을 찍었습니다. 홈런은 7개 쳐내긴 했다만 1할대 타율과 3할대 장타율로 주전이라 믿기 어려울 수치들을 만들어냈죠.

그렇기에 이번에 MO사장이 작정하고 Carlson, Thomas, Williams, Dean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Fowler를 14.75M이나 주고 팔아 만든 주전 우익수 자리는 물론 O'Neill의 주전 좌익수 자리 역시 경쟁 구도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선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Williams나 Thomas, Dean이라고 해서 크게 기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O'Neill을 주전 좌익수로 점찍고 들어갈 필요까진 없다는 거죠.

5선발이야 마땅한 선수 안 나오면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잠깐 보강했다가 내년에 Hudson 돌아오면 메울 수 있지만 외야의 경우 이번에 4명 중에 마땅한 선수가 안 나올 경우 올해 마치고 혹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제대로 된 외부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이들에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테고요.

이들 중에 치고 나오는 선수 없으면 팀에게도 좋을 게 없습니다. 이 다섯 명 제외하곤 더 이상 팜에서 끌어올릴 외야수가 없기에 (내야 역시 마찬가지) 최소한 두 명은 빅리그 레귤러다운 성적을 찍어줘야만 합니다. Grichuk, Piscotty 나간 이후 Fowler 제외하면 외야에 붙박이로 버티는 선수가 없었는데 부디 이번엔 제대로 된 주전 좌익수와 우익수를 찾아내 앞으로 외야 코너를 쭉 믿고 맡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 3 주전 2루수 Edman?

세 번째 포인트는 불과 며칠 전 제가 쓴 글에 대부분 내용이 담겨있기에 여기선 짧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주전 2루수 문제인데, 사실 빼박 Edman이죠. MO사장도 Carp 2루로 쓸 생각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현수가 2루에서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공개적으로 언플했고 MO사장이 Fowler 트레이드 전 Dex를 불러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 많이 줘야 하니까 너한테 기회 많이 못 줌'이라고 했던 것처럼 Carp에게도 비슷한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적 안 좋은 Carp 역시 올해 마치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에 괜히 주전 2루수 맡겼다가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오고 내년엔 또 다른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부담감이나 중압감을 Edman이 잘 이겨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지만 지난해 타석에서 여러모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에 무턱대고 162경기 풀타임 주전 맡겼을 경우 마냥 핑크빛 미래만 펼쳐질 거라 생각하긴 어렵기 때문이죠.

외야에서 두 명의 선수가 튀어나와 자리 잡아주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자 팀 성적을 위해 필수적이라면, Edman 역시 2루에 잘 정착하는 게 본인과 팀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겁니다. 해줘야 한다, 잘할 거다 믿으면서도 제 스스로 이 믿음에 대해 계속 물음표를 달만큼 불안불안하긴 한데 Carp나 Sosa 같은 엄한 선수들에게 자리 빼앗기지 말고 이번 스캠에선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꼭 2루에 안착하길 바라겠습니다.

 


 

# 4 리드오프 찾기

네 번째 관전 포인트는 리드오프 찾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리드오프뿐만 아니라 테이블 세터 자체를 새판 깔아야 하죠. 주전 2루수 찾기도 그렇고 리드오프 찾기도 그렇고 모두 Wong이 빠져나가서 생겨난 과제들입니다.

Carp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 시즌 카즈의 1번 타자를 맡았던 Wong의 출루율은 .350. 앞선 시즌 출루율 .361에 비해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리드오프로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줬고 덕분에 시즌 초반 그나마 Goldy와 Miller 앞에 밥상을 차려 팀 득점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Wong이 빠져나감으로써 주전 2루수는 물론 새로운 리드오프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시즌 Edman이 출루율 자체는 .317로 좋지 못했지만 1번 타자로 나섰을 때의 출루율은 비록 45타석에 불과하긴 했지만 .400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리드오프로서 공을 많이 봐야 한다, 최대한 공을 골라 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타격감 좋았을 때 1번 타자를 맡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력한 리드오프 후보인 Edman의 1번 타자로서의 출루율이 높아서 나쁠 건 없죠.

만약 외야에 Carlson이 자리 잡게 된다면 현재로선 Edman-Carlson으로 테이블 세터 구성되는 게 가장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타선의 좌우 균형 생각한다면 Carlson이 5번으로 내려가고 Edman-Goldy 내지 Edman-DeJong이 될 수도 있겠고요. 다만 여기서 2번 타자가 누가 됐든 가장 중요한 퍼즐은 무조건 Edman입니다.

주전 먹을 확률 90% 이상인 Edman이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해내야지 아니면 지금 마땅히 1번 타자로 쓸 만한 타자가 없습니다. 공 골라내는 것만 생각하면 Goldy가 1번 맡아야 하는데 그건 비현실적인 그림이고요. 결국은 주전 2루수든 리드오프든 Edman이 해줘야만 합니다.

 


 

# 5 불펜 교통정리

다섯 번째는 불펜 교통정리입니다. 이건 매번 스프링캠프 때마다 세인트루이스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것 같은데, 팜에서 꾸준히 그저 그렇게 쓸 수 있는 우완 불펜 투수들이 쭉쭉 올라오기 때문에 매 시즌 시작 전 불펜 교통정리를 해야만 하죠. 물론 다 잘하는 투수여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기보단 당장 쓸 선수, 보험으로 놔둘 선수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나마 올해는 좀 낫습니다. 최근 몇 년간 Cecil, Gregerson처럼 돈 먹고 하는 짓이 부진 혹은 부상밖에 없는 선수들 때문에 불펜 로스터 정리가 굉장히 골치 아팠었는데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올해는 말끔히 정리되었죠. 저 둘은 로스터에 없으면 '쟤네 언제 돌아올까, 돌아오면 누가 내려가야 할 텐데' 고민해야 했고 로스터에 있으면 '야구도 더럽게 못하면서 자리만 차지하네' 이런 생각 들었는데 올해는 순수히 팜에 있는 선수들로만 고민해도 되니 다행이게 되었습니다.

NRI들은 빅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기 어렵다고 봤을 때 현재 40인 로스터에 있는 불펜 투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Martinez 선발, Reyes 불펜 가정)

Cabrera Elledge Fernandez Gallegos Gant Helsley Hicks Miller PDL Quezada Reyes Webb Whitley Woodford(?)

Rondon이나 Oviedo는 마이너에 두고 선발로 키운다고 하더라도 현재 40인 로스터 내에 불펜 투수만 14명이 있습니다. 올해 로스터 확장이 안 된다고 봤을 때 로스터가 5 8 2 6 4로 이뤄진다 가정하면 이 중에서 6명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죠. 뭐, 옵션 있어서 마이너리그 내려가 있고 부상 선수 생겼을 때 불러 올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만큼 뎁스가 두텁다는 의미고 좋은 거니까요.

하지만 이 선수들 필터링하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마이너리그 옵션 없는 선수들 및 필승조로 뛸 선수 골라내면 Cabrera, Gallegos, Gant, Hicks, Miller, PDL, Reyes, Webb. 벌써 8명 가득 차게 되죠. 심지어 여기엔 Helsley는 물론 지난 시즌부터 꽤 기대를 모으고 있는 Whitley까지 아예 발도 못 담갔습니다.

그렇기에 앞선 시즌들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로 불펜 정리가 필요합니다. 사실상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적어도 불펜 투수들에 관해서는 이미 쓸 선수들은 맥시멈으로 가득 찼으니 빅리그에서 누굴 써야겠다가 아니라 빅리그 불펜에 구멍 났을 때 누굴 우선순위로 올릴지, 그리고 차후 누굴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을지 필터링하는 과정을 거쳐야겠죠.

 


 

# 6 Yadi 플레잉 타임 조절

마지막은 사실 스프링캠프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데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한번 적어봤습니다.

결국 Yadi는 본인이 원했던 2년 계약이 아닌 단년 계약으로 팀에 복귀하게 되었는데 계약 과정에 있어서 프런트와 Yadi 간에 플레잉 타임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Yadi가 예전에 만약 계약 끝난 후 다년 계약 맺게 된다면 2022 시즌부턴 유망주들을 위해 플레잉 타임 줄일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그 생각이 아직도 유효한지, 그리고 당장 올 시즌부터 Knizner에게 플레잉 타임을 어느 정도 내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Knizner도 어느덧 마이너리그 옵션이 한 개 밖에 남지 않았고 옵션이나 마이너에서의 타격 성적을 떠나 이제는 빅리그에서 직접 그라운드 누비며 경험을 쌓아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Flaherty와 동갑인 95년생인데다 언제까지나 Yadi 핑계로 멤피스에만 있을 순 없죠. 차라리 Herrera를 키울 거였으면 진작에 트레이드 카드로라도 썼지, 마이너리그가 아예 열리지도 않았던 지난 시즌에도 빅리그에서 거의 안 쓰고 계속 해먼스 필드에 놔둔 거 보면 Yadi 후계자로 키우겠다는 의미일 겁니다.

다행히 올해는 프런트가 Wieters와 재계약하지 않으며 Knizner가 붙박이 백업으로 빅리그에서 뛸 것 같은데 주전 포수 플레잉 타임 배분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혹은 프런트가 강제로 배분할 생각이 있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배트에 손목 강타 당하고도 경기에 출장한 Yadi이기에 아프지 않는 이상 주전 고집할 것 같긴 한데 과연 올 시즌 Knizner의 플레잉 타임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저는 최근 몇 년간 Yadi의 백업이었던 Fryer, Peña, Wieters 이들보단 많은 플레잉 타임이 올시즌 Knizner에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이번 스캠에서 Knizner 본인부터 주목할 만한 성적을 찍어야겠죠.

 


지난해엔 코로나로 인해 급작스레 스프링캠프가 중단됐고 여름이 되어서야 다시 캠프가 열렸는데 올해는 일단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가 개최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시작부터 암울할 수도 있었던 시즌이었으나 굵직한 영입 및 기존 선수들의 복귀로 팬들의 기대치 및 지구 우승을 향한 가능성이 많이 높아졌고요.

그러기 위해선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향해 달려있는 많은 물음표들을 지울 필요가 있습니다. Arenado 영입을 통해 절대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는데 그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잘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체면치레하려면 적어도 NLDS까진 올라가야겠죠.

 


 

# P.S 1 :

글 서두에 적은 것처럼 17일까진 투수와 포수만 소집되고 나머지 야수들은 22일이 소집 기한입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시듯 Arenado를 포함해 DeJong, Thomas, O'Neill, Williams는 이미 로저딘 스타디움에 와있다고 하네요. 외야 친구들 열심히 하려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 P.S 2 : 그 외에 오늘 스프링캠프 전 MO사장과 Shildt 감독의 줌 컨퍼런스에서 나온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번 스캠에 참가하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들 가운데 15~18명이 코로나 항체를 가졌다고 합니다. 집단 방역 그런 느낌으로 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방역 완충제'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다들 흥분해 있지만 항상 안전에 주의할 거라고 합니다.

# P.S 3 : MO사장은 현재 로스터에 만족하며 더 이상의 메이저리그 무브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never say never라며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습니다.

# P.S 4 : Hicks는 현재 건강한 상태이며 스캠 기간 동안 꾸준히 모니터 될 예정입니다. Mikolas 역시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고 하네요. 각각 마무리 투수, 선발 투수로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해야겠죠.

# P.S 5 : Oviedo가 현재 비자 문제로 입국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예정된 날짜에 소집할 것 같네요.

# P.S 6 : 지난 시즌 마치고 팀을 떠난 5명 Wong은 밀워키, Miller는 필리스, Brebbia는 샌프란시스코, Ravelo는 다저스(마이너)와 계약했고 Wieters는 아직 FA 신분입니다. Wieters도 꽤 리더쉽 있는 선수여서 마이너 계약 내지 백업 포수로 데려가면 쏠쏠할 텐데요.

 

 

by TSUN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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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UNAMY

 

오프시즌 내내 겨울잠 자고 있다가 Arenado 트레이드 된 이후엔 뽕 제대로 받아 매일 같이 개인 블로그에는 글 쓰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블로그에 올린 글들 중에 나름 괜찮다 싶은 글등른 가끔 엠팍으로 나르기도 하는데 이글 써놨다가 jdzinn님에게 발각됐다.ㅋㅋ

 

이 블로그에도 글 자주 올리곤 싶은데 솔직히 다들 야구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또 내 글 퀄리티가 그닥 좋지 못하다 생각해서 주저주저 하는 게 없잖아 있었는데 앞으론 자주 올리도록 노력해보려 한다. 부족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ㅎ 아 그리고 최대한 갭을 없애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 양식에 맞춰 적은 글이어서 티스토리로 넘어오며 깨지는 부분도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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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7년, 세인트루이스 팜엔 향후 카즈 투수진을 이끌어 줄 거라 기대받던 세 명의 선수 트리플 H가 있었습니다. 세 명의 선발 유망주 Dakota Hudson, Jordan Hicks, 그리고 Ryan Helsley가 그 주인공이었죠. 세 선수 모두 비슷한 나이 또래(94, 96년생)에 비슷한 시기에 지명(15, 16드랲) 되었고 성장 속도 역시 비슷했기에 차차차 올라와 자연스러운 투수진 세대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Hicks가 18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Hudson은 18년 7월 28일 데뷔를 하며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후 Hicks는 결국 쭉 불펜으로 뛰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고 Hudson은 19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 뛰며 팀의 제3선발이 되었죠.

그러나 Helsley는 이야기가 좀 달랐습니다. 17시즌 AA리그에서 풀타임 보낸 뒤 AAA까지 올라오는 데에 성공, 그대로 갔다면 트리플 H가 한 시즌에 모두 빅리그에 데뷔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었으나 부상으로 3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며 결국 그해 빅리그 데뷔에 실패했습니다. 당시 구속도 안 나오고 완전히 망가졌다는 절망적인 이야기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일단 팀은 18시즌 마친 뒤 Helsley를 40인 로스터에 올리긴 했습니다. 룰5 드랲 보호는 했어야 하니까요.

 


 

19시즌 앞둔 스캠엔 다행히 합류했지만 Helsley는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원래 뛰던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며 빅리그에서 불펜으로 뛰기 위한 준비를 마친 뒤 4월 중순에 데뷔하게 됩니다. 다행히 구속이나 구위는 예전의 트리플 H 시절 당시로 돌아왔고 역시 이 팀 팜에선 공이 빠른 우완 불펜은 끊임없이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더군요.

(ERA 2.95 FIP 4.22)

성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전 Tuivailala가 떠오를 만큼 정말 숱하게 멤피스와 세인트루이스를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24경기 36.2이닝 ERA 2.95로 데뷔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죠. 등판 경기 수와 이닝에서 볼 수 있듯 한 번 올라가면 평균 1이닝 이상 소화해냈고요.

그러나 당시 Helsley의 투구를 보면 뭔가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게 기록엔 잘 안 나타나는데 Helsley 등판을 꾸준히 보신 카즈 팬분들은 아실 겁니다. Helsely가 100마일까지 찍는 빠른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너무 쉽게 Helsley의 공을 건드린다는 거죠.

평균 98마일이라는 빠른 구속임에도 불구하고 스핀은 스핀대로 2500 이상 나오면서 이론상으론 분명 묵직하게 꽂히는 강속구여야 하는데 피안타율, 피장타율이 장난 없었습니다. 피안타율은 3할을 넘겼고 피장타율은 6할이 코앞에 보일 정도였죠. 헛스윙%도 15.9%로 가지고 있는 공에 비해 상당히 적게 나오는 편이었는데 타자들이 잘 건드리는 걸 떠나 Helsley의 공을 미친 듯이 쳐댄 겁니다.

차라리 이게 세컨 피치나 서드 피치였으면 모를까 Helsley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인데 타자 성적이었다면 OPS 9할 넘는 리그를 씹어먹는 성적이 나와 버렸으니까요. 다행히 커터가 그나마 좀 들어가고 잘 안 던지는 체인지업 섞어 가며 데뷔 시즌을 2점대 ERA로 이쁘게 포장해서 마무리할 순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공을 타자들이 그렇게 쉽게 쳐내지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지만 다음 시즌엔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었고요.

(ERA 5.25 FIP 7.02)

그러나 지난해엔 성적조차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워낙 세인트루이스가 빡센 일정을 달리다 보니 널널한 상황에조차 나갈 기회가 별로 없었고 결국 12경기 12이닝 투구하긴 했다만 그런 와중에 ERA 5.25 FIIP 7.02로 가공할 만한 성적을 찍었죠.

특히 시즌 끝이 보일 즈음 KK와 Lindblom의 맞대결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한 KK의 뒤에 나와 바로 역전 투런 맞은 장면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때 예전에 Goldy 생각나게 한다는 그 친구랑 둘이서 DM하며 경기 보고 있었는데 Helsley 올라오는 순간 그 친구가 '쟤 잘하냐'라고 물었었고 저는 '쟤 불안한데 왜 이런 타이트한 상황에 올렸지'라고 보내자마자 역전 투런 맞더군요.

그날 이후로 시즌 마지막까지 5경기 4.2이닝 무실점으로 버티긴 했다만 시즌 초반에 말아 먹은 게 너무 커 ERA를 확 끌어내리긴 어려웠고 그렇게 Helsley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은 마감되었습니다.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포심 패스트볼은 신인왕 Alonso급 성적을 찍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엔 말 잘 듣던 커터까지 한복판에 공이 다 쏠리며 말썽을 피웠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었죠. 다만 19시즌 50개, 20시즌 33개 던진 커브는 여전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그나마 Helsley를 최악에서 건져주긴 했다만 Helsley의 주무기가 아니었기에 Helsley를 구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2년 전부터 계속 궁금한 부분이었고 이유를 꼭 알아내고 싶었으나 당시엔 군대에 있어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못 알아냈던 Helsley 패스트볼의 난타 이유에 대해 오늘은 꼭 파헤쳐 보고자 베이스볼서번트에 있는 모든 자료들을 2시간 동안 뒤져가며 원인을 알아내려 했지만 결국엔 못 알아냈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론상으론 모든 게 완벽합니다. 2020 시즌만 놓고 보더라도 Helsley 포심의 평균 스핀 2534는 전체 투수 25위, 평균 구속 96.9마일 역시 전체 투수 29위에 랭크되었을 만큼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구속과 스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이를 해낸 Verlander, Bauer, Darvish 같은 투수들은 리그를 주름잡고 있죠.

Helsley도 리그를 주름잡을 수 있는 TOP급 투수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남들이 갖추기 어려운 조건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왜 피OPS가 대기권을 뚫고 나가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다른 데 이유가 있을까 싶어 정말 샅샅이 찾아봤으나,

공의 무브먼트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포심의 경우 평균보다 빠른 구속 유지하면서도 스핀 덕분에 공이 덜 가라앉았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오히려 타자들의 헛스윙을 더 많이 유도해내야 하는데 Helsley의 경우 정반대의 상황이 되고 있으니 납득이 안 간다는 거죠.

제가 궁금해하는 부분은 포심 패스트볼 그 자체의 문제이니 피치 터널링과는 관계가 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그쪽으로도 알아봤으나,

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네 가지 구종 모두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고,

recognition point와 commit point 사이 포심과 커터 간 갭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의 성적이 이해가 갈 만큼 심하진 않아서 이걸 보고도 저는 이해가 안 가더군요. 일단 무엇보다 터널링을 떠나 100마일+ 2500스핀+의 포심이 왜 털리느냐가 제 의문점이니까요.

그렇게까지 찾았는데 뾰족한 답이 안 보이니 결국 원인은 딱 하나 밖에 안 떠오르더군요. 너무나도 엉망인 제구. 네, 지금 위에 보고 계신 게 올해 단 12이닝 던지며 Helsley가 남긴 탄착군입니다. 솔직히 제구도 edge 비율이라든지 zone in, out 비율 모두 리그 평균을 따라가는데 그냥 상황상황에 맞는, 혹은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공이 안 들어가 계속 맞아나가는 걸까요.

제구가 엉망이니 피홈런도 많고 (HR/9 1.2→2.3) 볼넷 비율도 높아졌고 (BB/9 2.9→6.0) 덩달아 WHIP도 상승한 것이라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1.255→1.333) 지금 상황에선 아무리 세컨, 서드 피치가 허술하다고 하더라도 그 빡센 포심이 얻어맞아 나간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거든요.

찾다 보니까 오기가 생겨 무조건 알아내고 만다는 식으로 두 시간 넘게 의자에서 꼼짝도 안 하고 온갖 기록이란 기록은 다 뒤졌는데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이에 대한 해답이라든지 의견 가지고 있으신 분 계시면 꼭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무얼 하기로 했냐, Helsley가 본인의 주무기인 포심이 분명 리그 TOP급인데도 불구하고 탈탈 털리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해답이 바로 보이더군요. 바로 커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단순히 커브 성적이 좋다고 해서 커브 구사율 늘이면 성적 좋아지겠냐라고 말이죠. 빠른공은 슬라이더와 조합 맞춰야지 무슨 커브냐라고 말이죠. 그러나 위에서 Helsley의 커터 성적이 어떤지 보셨지 않습니까. 물론 재작년엔 그나마 좀 나았다곤 하지만 작년엔 죄다 가운데로 몰리며 타자들에게 후두려 맞았습니다.

단순히 커브 성적이 좋아서 세컨 피치로 커브를 써야 한다, 커브 비율을 늘여야 한다 이게 아니라 이미 세인트루이스는 강속구+커브 조합으로 성공한 불펜 투수 두 명을 데리고 있기 때문에 Helsley의 커브 구사율 증가를 해결책으로 말한 겁니다.

지난해 Brebbia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워주었던 두 명의 새 셋업맨, Alex Reyes와 Genesis Cabrera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죠.

먼저 Reyes의 경우 포심 프로필만 놓고 보면 Helsley와 매우 흡사합니다. 평균 구속 97.5마일에 평균 스핀 2546. Reyes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전체 투수 가운데 14위, 스핀은 전체 21위였을 만큼 Reyes도 빡센 포심을 가지고 있죠. 공 자체도 피안타율 .156에 피장타율 .281로 엄청 좋은 편은 아니지만 셋업맨으로 쓰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슬라이더와 함께 세컨 피치로 쓰고 있는 커브가 Reyes의 포심을 잘 뒷받침해 주고 있죠. Reyes의 경우 커브 구속이 82마일로 느리지 않은 데다가 수직으로 리그 평균보다 11인치나 더 떨어집니다. 덕분에 57.9%라는 어마어마한 헛스윙%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5경기 19.2이닝 ERA 3.20이란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요.

Cabrera의 경우 포심 패스트볼이 빠르긴 하나 스핀이 많이 걸리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역시 1할대 피안타율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세컨 피치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묶어냈습니다.

지난해 Cabrera의 커브 피안타율은 .042, 피장타율은 .083이었습니다. 시즌 내내 커브로 맞은 안타라곤 2루타 딱 하나뿐이었고요. 덕분에 Cabrera도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작년 19경기 22.1이닝 ERA 2.42를 기록할 수 있었고 향후 카즈 불펜의 왼쪽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카즈가 왼손 투수 얻자고 그 몇 년간 온갖 쇼란 쇼는 다 했는데 부디 Cabrera는 어디 퍼지지 말고 터지지 말고 꾸준히 좌완 셋업맨 역할 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Helsley가 앞으로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Reyes와 Cabrera라는 좋은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 좋은 포심 가지고도 뒤에 서포트 해주는 다른 구종들의 문제인지 제구 문제인지 탈탈 털리고 있고, 근데 커브는 표본이 많진 않았지만 괜찮았고, 어 근데 바로 옆에 본인처럼 빠른공 가지고 있고 커브로 성공한 불펜 투수 두 명이나 있고, 그럼 자연스레 Helsley가 지향해야 할 피치 레퍼토리가 어떤 건지 나오죠.

 


 

몇 년간 궁금했던 Helsley의 포심에 대해 알아보려다가 결국 못 찾아내 Helsley가 앞으로 어떻게 던져야 좋은 성적을 찍을 수 있을까로 마무리된 글입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Helsley가 살아남기 위해선 커브의 비중을 늘이고 Reyes, Cabrera의 전철을 따라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거라 생각합니다.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앞서도 말씀드렸듯 이 팀 팜 특징 중 하나가 공 좀 빠른 우완 불펜들은 끊임없이 올라온다는 겁니다. 어쩌면 그래서 매번 불펜 투수들 갈아 버리고 망하면 버리고 새 얼굴 올려 쓰고, 이런 좋지 못한 순환이 반복되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이번에도 마당쇠 Brebbia를 과감하게 논텐더 방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밑에 Whitley, Fernandez, Ramirez, Elledge 같은 우완 불펜 투수들이 줄 서서 번호표 뽑고 대기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외야 애들에겐 팀에서 고액 연봉자 내보내면서까지 기회를 주지만 불펜의 경우 적당히 해줄 만한 적당히 공 빠른 적당한 선수들이 꾸준히 올라오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기회를 한 사람에게 몰아줄 수만은 없죠.

더 이상 같은 실수하지 않게 Helsley도 Maddux 코치와 잘 논의해 본인이 빅리그 불펜에서 살아남을 길을 텄으면 합니다. 지금대로라면 내년 시즌 도중에 Whitley와 Fernandez 같은 투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팀 입장에서도 Helsley 같은 투수를 그냥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기도 하고요. 빠른공만이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달았으리라 믿고 내년엔 꼭 반등에 성공하길 바라겠습니다.

 


 

# P.S 1 : 결국 Flaherty와 연봉 조정 위원회까지 다녀왔다고 합니다. 아마 주초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0.4M 정도 차이면 그냥 에라이 기분이다 이러면서 맞춰줘도 괜찮았을 텐데 합의 못 보고 끝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Arenado, Waino까지 데려온 판국에 푼돈 아쉬워 위원회까지 갔는데, 아니면 이거도 무슨 팀 내 고과 산정 시스템에 의한 거여서 더 못 주는 걸까요.

# P.S 2 : 어제 Wong의 밀워키 입단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오프시즌 Wong에게 오퍼를 일절 안 넣었다고 합니다. Wong도 솔직히 세인트루이스가 팀옵션 거절한 거에 대해 당황했지만 이해는 했고 이후 카즈와 몇 번 이야기는 했으나 오퍼는 아예 안 들어왔다고 하네요. 반면 밀워키는 오프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Wong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by TSUNAMY

 

Fly Cardinals

Vuela Cardenales

Posted by TSUNAMY
:

by TSUNAMY


불판도 갈겸, 오늘 있었던 Arenado 트레이드에 대해 개인 블로그에 적은 글을 가져와봤다. 작년에 비해 산동네에서 원하는 선수 레벨이 많이 낮아져서 왜 그런가 싶을 정도로 걱정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MO와 드윗은 그럼 왜 페이롤 줄인다 얘기해서 하지도 않을 짓으로 욕을 긁어 드셨는지 모르겠다.


계약 막판에 졸스되는 건 뭐 사실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는 거니까, 그냥 졸스되는 타이밍만 최대한 늦었으면 좋겠다. 작년에 말썽이었던 왼쪽 어깨도 이상 없었으면 좋겠고. 나름 MO사장도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닌데, Ozuna도 어깨 골골 거리다 2년 동안 죽쒔고 Goldy도 타코 덕분인지 에이징 커브인지 힘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


Arenado 만큼은 앞선 이들의 루트를 타선 절대 안 된다. 까딱하면 좌우 양 코너에 매년 50M씩 연금 챙겨주면서 강제 윈나우 탱킹의 길로 접어 들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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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또 블로그 할 맛이 생기죠. 이번 오프시즌은 제가 8년째 블로그 하면서 가장 조용히 지냈었는데 이러면 또 달려줘야지 않겠습니까. 아직 MLB 사무국, 선수협의 승인 및 Arenaod가 NTC(전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를 풀어줘야만 성사되기 때문에 오피셜 뜨기까진 시간이 좀 남았다고 합니다. 다만 이미 MLB 공식 계정에도 얘기 올라왔을 만큼 트레이드 승인은 시간문제인 것 같고 빠르면 주말 내에 뜰 거라고 하네요.

아직 트레이드가 완료된 상황은 아닌데 전국구 Rosenthal 아저씨가 소문내는 바람에 일이 커진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Goold 아저씨는 아직 복잡한 부분 많다고 계속해서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고요. 혹시나 싶긴 한데, 지난해 Betts, Price, Tanaka 엮였던 그 트레이드처럼 괜히 중간에 꼬이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글 적기 전에 트윗으로 트레이드 관한 몇 가지 정보부터 정리해보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번 트레이드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좌완 선발 새싹 Austin Gomber가 유일하게 포함된 빅리그 선수이며 나머지 선수들은 외야수 Jhon Torres까진 이름이 나왔고 우완 선발 유망주인 Woodford 내지 Rondon이 이번 트레이드에 추가적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인트루이스는 천문학적인 Arenado의 연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M 정도 받기로 되어있다고 하고요.

(지금 저기 트윗에 적힌 Luken Baker의 경우 후속 기사에 따르면 최종적으론 트레이드에서 빠졌다고 합니다. 확실한 오피셜 뜨면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연봉 보전 문제, 누굴 줄지, 메디컬 테스트, Arenado 옵트아웃 및 트레이드 거부권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엮여 있어 금방 오피셜 뜨진 않을 거라는 내용의 다른 트윗입니다. 그리고 만약 Arenado가 세인트루이스로 오게 되면 연봉을 defer, 즉 계약 완료 후에도 나눠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합의는 이뤄진 건지 모르겠네요.

순간 흥분해서 keep 'his opt' out인 줄 알고 keep out? 오 그럼 올해 마치고 옵트아웃 무른다는 건가? 하고 자세히 봤는데, 제가 잘못 봤더군요. keep 'his opt out'이어서 원래 계약상 있었던 올 시즌 마치고 옵트아웃은 보장되고 내년 시즌 마치고 옵트아웃 조항까지 삽입된다고 합니다. 이게 세인트루이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비트 라이터인 Jeff Jones의 개인적인 사견인데, Arenado랑 Molina랑 꽤 친한가 봅니다. 그래서 둘이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는 것에 대해 꽤 오랜 시간 얘기했고, 어제 Waino가 계약을 맺음과 동시에 Yadi의 계약 임박 소식, 그리고 Arenado의 트레이드 임박 소식이 들려온 게 아닐까 생각하더군요. 이와 별개로 Goldy와 Arenado가 무척 친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Rockies get : Gomber, Torres (+Woodford or Rondon)

Cardinals get : Arenado, 50M

현재 Arenado는 보시는 것처럼 2019 시즌 앞두고 맺은 8년 260M 짜리 계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자대 배치 가서 처음 싸지방 할 때 Arenado와 Trout이 대형 계약 맺은 것 보고 놀랐었죠) 올해 마치면 옵트아웃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보너스도 있고요.

Arenado에게 현재 남아 있는 연봉은, 만약 올해 마치고 옵트아웃 할 경우 1년 35M, 이번에 새로 추가된 내년 시즌 마치고 옵트아웃 조건 발동할 경우 2년 70M, 끝까지 계약을 유지한다면 6년 199M이 됩니다. 하지만 Arenado도 올해 만 30세이기에 웬만해선 옵트아웃 안 하고 계속 세인트루이스에 남아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걸 감안해서 콜로라도도 세인트루이스에게 50M 정도의 돈을 준 것일 테고요.

아마 Arenado가 옵트아웃 하는 시기에 따라, 혹은 옵트아웃 하냐 안 하냐에 따라 콜로라도가 세인트루이스에게 넘겨 주는 금액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만약 Arenado가 6년 full로 계약 기간 채운다고 하면 사실상 세인트루이스는 6년 149M, 즉 연평균 24.8M에 Arenado를 쓰게 되는 겁니다.

알려진 조건 그대로 트레이드가 진행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Arenado가 2년 뛰고 옵트아웃 해주는 게 제일 베스트인데, 사실 Donaldson 같이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곤 만 32세의 내야수를 4년 129M보다 좋은 조건으로 데려가는 건 어렵다고 본다면 거의 6년 내내 세인트루이스에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Arenado가 연봉을 defer 한다고 합니다. 물가 상승률에 따른 이율 붙여서 계약 만료 후 나중에 연봉을 지급받겠다는 거죠.

제가 지금 글 쓰면서도 계속 트윗 확인하고 있는데 정보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Baker가 빠졌다는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Arenado가 15M 정도 더 받게 된다고 하네요. 8년은 오타인 것 같고 1년 15M 정도 더 더해져서 최종적으로 올해와 내년 마치고 옵트아웃이 있는 7년 214M 짜리 계약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NTC는 다시 발동되고, 현재 Arenado는 이번 트레이드에 만족한다고 하네요. 내일 공식적으로 NTC 풀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고, 계약 1년 더 붙인 거 보면 옵트아웃 안 하겠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지 않을까요.




반대급부로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을 거라고 지금까지 알려진 Gomber, Torres, Woodford 혹은 Rondon에 대해선 간단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웬일로 MO사장 답지 않게 이번 트레이드 진행하면서 팀 내 TOP 5 유망주 단 한 명도 건드리지 않았더군요. 가장 높은 순위의 유망주가 No.9의 Torres입니다.

근데 뭐 이게 사실이긴 하죠

Austin Gomber

2018 시즌 데뷔했다가 19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빅리그는커녕 마이너리그에서도 푹 쉬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4경기 29이닝 ERA 1.86으로 드디어 터지나 싶었죠. 비록 긴 이닝은 아니었지만 선발로도 4경기 나왔고 볼넷은 많았지만, 빠른공과 커브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변화구 하나 정도 제대로 장착한다면 꽤 3선발 정도까진 프로젝션 할 수 있다고 보고요.

Ponce de Leon과 Gomber 둘이서 좌우 땜빵 선발로, 그리고 차후엔 (잘 커준다면) 정식 선발로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Gomber는 이번에 콜로라도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타임 2년도 안 됐으니 콜로라도 입장에선 꽤 구미 당기는 즉전감이었겠죠.

Jhon Torres

사실상 이 친구가 이번 트레이드 메인칩 아닐까 싶습니다. 위 사진의 친구인데, 콜롬비아 출신의 2000년 생 외야 유망주입니다. 2000년 생임에도 불구하고 193cm의 90kg로 피지컬은 어마어마합니다. 아직 성적으로 뭔가 어필하진 못 했으나 Carlson, Gorman까지 올라가면 그다음으로 기대해볼 만한 선수였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팀을 이적하게 되었네요.

아직은 팀 내 9위 유망주이긴 하지만 만약 제대로 터지면 지난해 Arozarena 정도의 아웃컴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아직 만 21세여서 워낙 많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콜로라도가 Torres를 데려간 데엔 이런 이유가 한몫했을 테고요.

Woodford or Rondon

현재 빅리그에 올라와 있는 투수 유망주 다음으로 팜에서 가장 기대받던 우완 선발 유망주 두 명입니다. 96년생 1라운더 Woodford의 경우 지난 시즌 코로나 때문에 빅리그 데뷔했고 Rondon은 2019 시즌 AA리그에서 풀타임 보낸 97년생 도미니칸이죠.

Woodford는 전형적인 맞춰잡는 투수입니다. 볼넷 많고 피홈런 많았지만 잘 맞춰잡아 어찌어찌 결국 AAA까지 올라왔고 지난해 빅리그 데뷔까지 했지만 6경기 연속 피홈런 등 뚜렷한 한계 역시 드러냈었습니다. 잘하면 5선발까지 프로젝션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적어도 지난해 보여준 모습으론 오프너 뒤를 받치는 팔로워 내지 불펜으로 써야 할 것 같았고요.

Rondon은 AA리그에서 풀타임 뛰며 ERA 3.21로 괜찮은 성적 찍었습니다. 아직까진 딱히 피홈런 많은 것도 아니고 볼넷 많은 편도 아니고 삼진 적은 편도 아니고, 그래서 다음번 빅리그 올라올 선발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었죠. 성적 자체는 빠른 승격을 통해 지난해 빅리그 데뷔한 Oviedo보다 더 낫습니다만 팀 입장에선 Oviedo를 빅리그까지 승격시켜놨고 그렇기에 Rondon이나 Woodford 중 한 명은 내줄 수 있었던 거죠. 투수가 고질적으로 문제인 콜로라도의 니즈에도 맞았을 테고요.


여기까지 트레이드 자체에 관한 정리 및 세인트루이스가 처리해야 할 Arenado의 연봉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제부터는 Nolan Arenado라는 선수 자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한번 가늠해보고요.




Nolan Arenado는 91년생, 올해 만 30세가 됩니다. 워낙에 일찍부터 유명해져서 30세 시즌인 올해 서비스 타음 8년에 근접하게 되었고요. FA 시장 나가기 직전 해에 콜로라도와 8년 260M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작년 이맘때부터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고, Arenado는 대놓고 컨텐딩 의지 없이 선수 영입 안 하는 콜로라도 프런트를 비판해 불화설이 나돌았습니다.

다행히 시즌 시작 직전에 이젠 괜찮다는 커멘트를 남기고 콜로라도 팬들 만나길 기대한다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이번엔 NTC를 풀고 옵트아웃, 1년 추가 계약까지 받으며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통산 성적은 위와 같습니다. 데뷔 첫해엔 크게 두각을 못 드러냈으나 3년 차였던 2015년부터 브레이크아웃 하며 그 이후로 축소 시즌이었던 지난해 제외하곤 매년 100타점+ 기록하고 있죠. 홈런도 꾸준히 많이 치고 있으며 장타율도 지난해 제외하면 계속 5할 이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5 시즌부터 19시즌까지 fWAR은 4.5-5.0-5.7-5.8-6.0이고요.

다만 지난해 성적은 .253/.303/.434로 좋지 못했는데, 시즌 막판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었습니다. Arenado 본인 말로는 큰 통증 아니라고 했었고 왼쪽 어깨여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이 부상으로 인해 성적 하락한 게 아니었길 바라야죠. 콜로라도가 상당히 헐값에 Arenado를 넘긴 이유가 부상 정도가 심각해서가 아니길 바랍니다.

수비는 굳이 언급 안 하고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Arenado의 수비에 대해선 말할 필요성을 하나도 못 느끼겠으니까요.


아시다시피 Arenado 역시 Blackmon처럼 산에 있었기에 FA 시장에 나오기 전 8년 260M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통산 홈 OPS는 1.000에 근접한 반면 통산 원정 슬래쉬 라인은 .263/.322/.471에 불과하죠. 물론 그래도 잘하는 거고 그래도 세인트루이스 타선엔 감지덕지이긴 합니다만 Arenado의 연봉을 봤을 땐 아쉬운 성적인 게 사실입니다.

다만 2019 시즌의 경우 원정에서도 장타율 5할에 OPS 8할 중후반대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기에 아예 쿠어스 필드를 떠난 올해 성적은 까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타율 2할 9푼 정도에 OPS 9할만 찍어준다면 정말 바랄 게 없을 겁니다.

NL 중부지구 구장별 통산 성적

Busch Stadium(24G) : .278/.337/.511

Wrigley Field(23G) : .247/.287/.495

PNC Park(17G) : .269/.310/.358

GABP(21G) : .291/.370/.456

Miller Park(17G) : .397/.461/.838

중부지구 구장에서의 성적은 위와 같습니다. 중부지구 팀들 상대로 통산 성적은 굉장히 좋은 편이나 모두 쿠어스 필드를 끼고 찍은 성적이기 때문에 구장별 성적을 한 번 살펴봤습니다.

현재 Arenado가 세인트루이스에 오게 되면 카즈 타선은 다음과 같이 됩니다. (Yadi 복귀 시)

Edman-Carlson-Goldschmidt-Arenado-DeJong-Fowler-Molina-Bader

Goldy에게 다른 팀 투수들이 정면승부 거는 게 Goldy에게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진 모르겠지만 이론상으론 뒤에 Arenado가 있기 때문에 Goldy 혼자 타선을 이끌던 때와 달리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타자들이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아니라 다들 제 기량을 찾는다고 한다면 2번 Carlson부터 5번 DeJong까지 꽤 괜찮은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되고요.



다만 분명 우려스러운 부분 역시 존재합니다. 친한 사이이자 이제부터 카즈의 양 핫 코너를 함께 맡게 된 Goldy가 에이징 커브가 시작된 건지 모르겠다만 지난해 출루율 반짝 올라간 것 제외하곤 일단 지금까지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 보여줬고, Arenado 역시 매년 홈런 개수 줄어들고 지난해엔 폭삭 망한 상황에서 이번엔 산에서 내려오기까지 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만 가득한 건 아니란 거죠.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는 Goldy의 만 32세부터 37세, Arenado의 만 30세부터 (7년 214M이 맞다면) 만 36세까지 책임져야 하죠. 이렇게 되면 Arenado 연봉 보조받는다고 하더라도 양코너에 두 선수의 말년까지 매년 50M의 거액을 지출해야만 합니다. 지금부터 향후 2, 3년간 전성기 때 성적을 찍어준다 하더라도 분명 계약 말년엔 두 선수 모두 빼도 박도 못하는 '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Goldy의 경우 이미 에이징 커브가 시작된 상황에서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Arenado라는 고액 연봉자까지 추가된 셈입니다.

이번에 Arenado가 영입되면서 결국 Carp는 연봉 18.5M 받고도 벤치 생활을 하게 생겼는데, Goldy는 물론 Arenado도 계약 막판엔 이런 식으로 팀의 로스터 유동성이라든지 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2년만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뛰는 게 카즈에겐 이득이라고 적었었지만 Arenado가 1년 15M짜리 계약 추가하길 바란 거 보면 사실상 7년 내내 카즈에서 뛴다고 봐야겠죠.

어차피 말년에 성적 저조할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니, 최소 2, 3년은 지금 Arenado에게 기대되고 있는 것만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지금 카즈 타선에 Arenado까지 와서 죽 쑨다면 탱킹도 안 되고 리빌딩도 안 되고 컨텐딩도 안 되고, 말 그대로 Goldy와 Arenado 나갈 때까지 기약 없는 윈나우 탱킹을 해야만 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은 합성짤이 나오고 있을 만큼 현재 Arenado 영입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굉장히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 트윗 유저는 팬들을 모아 Arenado 영입 기념 기부까지 하고 있고요.

Goldschmidt 영입 당시에도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Goldy는 지난 두 시즌 간 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진 못했고, 작년부턴 5년 130M의 대형 계약이 시작되는 만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이죠. Arenado는 7년 214M이라는 더 큰 계약을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해야 하는 만큼 절대 성적 하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타선에선 암담하던 타선에 한줄기 희망이 되어주고 수비에선 DeJong의 수비 부담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을 테고 강력했던 야수진의 수비에 한층 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기에 유니폼 갈아입은 뒤에도 부디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그' Arenado가 되어주길 바라겠습니다. 야구만 잘하면 그 누구 하나 안 부러운 곳이 세인트루이스입니다.

Welcome to St.Louis, Nolan


# P.S 1 : Arenado 영입으로 세인트루이스는 올스타 11회, 골든 글러브 11회, 실버 슬러거 8회, 12번의 시즌에서 MVP 투표 받은 양코너 내야수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 P.S 2 : 골든 글러브만 놓고 보면 Yadi 9회, Goldy 3회, Wong 2회, Arenado 8회, O'Neill 1회, DeJong과 Bader는 최근 finalist, 수비 하나만큼은 정말 단단한 야수진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팀은 지금 수비가 문제는 아니지만요.

# P.S 3 : 어제 재계약한 Waino의 계약 내용이 발표됐는데, 앞선 두 시즌과 달리 등판이나 성적에 대한 인센티브는 없이 순수히 8M 보장에 여러 수상에 대해 보너스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NTC가 추가되었고요.


Posted by TSUNAMY
:

MLB 공홈에서 구단의 1월 트랜잭션을 확인해 보았다.



쩌리들 마이너 계약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고 뭐 12월에는 대단한 일이 있었던가?



12월에도 역시 마이너 계약 두 건 말고 아무 것도 없다.


와....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할 수가 있나?



남들도 아무 것도 안 하는 건지 궁금해서, Padres 같이 활발한 구단은 빼고 대충 몇 개 찍어봤다.



KC는 FA 두 명과 메이저 계약을 했다.




Rockies는 웨이버 클레임을 했다. 적어도 40인 로스터 영입 무브가 있는 것이다.


오프시즌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남들은 그래도 조금씩 뭔가 하고 있다.




이렇게 완전히 아무 것도 안 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러다 캠프 직전에 야디 웨이노 재계약 발표하고 오프시즌 대박!! 이러려나???



* 저연차 선수들 연봉협상은 Flaherty 빼고 완료. 가짜 에이스 녀석은 결국 연봉조정 발표까지 갈 모양이다. 선수는 $3.9M, 구단은 $3M을 주장했다고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짧았던 2020 시즌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과연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시즌이 개막한 후엔 실제로 팀에 코로나 감염자가 여럿 나오면서 과연 완주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 어찌어찌 시즌을 마무리하고 엉터리 16팀 플옵 포맷 덕에 가을 야구 맛도 살짝 보고 끝났습니다.


내년엔 좀 더 긴 시즌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블로그는 잠시 휴식 후, 긴긴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낼 지 필진끼리 이야기를 좀 해 보고 컴백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어 버려서 유망주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어, 유망주 리스트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여튼, 뭐라도 하긴 할 테니, 자주 들러 주세요.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팬 여러분도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IP Bob Gibson.  플옵 마지막 경기까지 기다리셨나 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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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



드디어 MLB 개막 일자가 현지 날짜로 7월 23일과 24일, 한국 날짜로 7월 24일과 25일로 확정됐습니다. 시즌 개막이 이빠이 미뤄지는 바람에 이 글이 이 블로그 제 데뷔글이 되었습니다.ㅎㅎ


아직 정확한 팀별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각 팀은 기존과 다르게 같은 지역에 있는 팀들끼리 붙게 됩니다. 다시 말해 세인트루이스는 기존의 NL 중부지구 4개 팀과 AL 중부지구 5개 팀을 상대로 60경기를 치르며 2020 시즌을 보내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 60경기 가운데 40경기는 기존 NL 중부지구 팀들과, 나머지 20경기는 AL 중부지구 팀들과 편성될 예정입니다.


군 생활 말년에 그나마 지금이라도 야구 개막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말년에 할 게 없어 진짜 심심해 죽을 뻔했는데 (오죽하면 끊었던 KBO를 매일 같이 챙겨보고 있을까요) 이제라도 일상에 활력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간만에 글도 쓸 겸, 손도 슬슬 풀 겸 엔트리 예상해보는 글로 저도 시즌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경험상, 글 한참 동안 안 쓰다 새로 쓰려 하면 그것도 좀 어렵더군요.


이번에 60경기로 시즌이 단축되면서 바뀐 룰이 몇 개 있습니다. 일단 NL은 지명타자가 도입되게 됩니다. 선수 노조 투표가 부결되면서 사실상 Manfred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지명타자나 엔트리 확대 같은 선수단 배려 차원의 어떤 제도들이 도입 안 되겠거니 싶었는데 다행히 Manfred가 NL에 지명타자 도입시키고 시즌 초반 엔트리를 확대시키는 등 어느 정도의 배려는 해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명타자 도입과 함께, 시즌 첫 2주는 30인 로스터, 그리고 그다음 2주는 28인 로스터, 그 이후부터 정상적인 26인 로스터가 가동되게 됩니다. 가용 자원이 더 많이 늘어났고 지명타자라는 큰 변화까지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60게임 시즌이라는 초미니 시즌을 치름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될 듯합니다. 반등이네 뭐네 할 것도 없이 무조건 때려 박아야 하는 시즌이니까요.


그리고 부상자 명단은, 일단은 Cecil 이놈은 올해도 보기 어려울 예정이며 60일짜리 DL에 올릴지는 MO사장이 생각해본다고 하더군요. 나머지 Hicks와 Mikolas는 시즌 지연 개막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개막 엔트리 승선이 가능할 예정인 반면, Brebbia는 존버 타다 결국 이번 달 초 TJS 받게 되는 바람에 시즌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Andrew Miller는 어떻게 된진 모르겠지만 얼마 전 인터뷰도 하고 별말 없는 것 보면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아, Cardinals 구단은 AA 스프링필드와 25인 로스터에 포함될 60인 로스터 명단을 현지 시각 기준 이번 주 일요일까지 Manfred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MO사장은 이중 44명을 세인트루이스로 데려가고 나머지 16명을 AA에 둘 거라고 하네요.

 


<Pitcher>
Flaherty Hudson Martinez Mikolas Wainwright
Cabrera Gallegos Gant Helsley Hicks Kim Miller PDL Webb Fernandez (Gomber or Whitley)

투수 엔트리는 16명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했으니 위와 같이 예상해봤습니다. 선발 투수 Flaherty-Hudson-Martinez-Mikolas-Wainwright 이렇게 5명으로 가는 건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물론 Wainwright가 변수긴 하지만 Wainwright는 스프링 캠프에서 13.2이닝 ERA 4.61을 마크했고 거기다가 투구 내용 자체도 나쁘지 않았던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함부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기 어려울 겁니다. 부진하다 해도 기회 좀 주고 정 안 되면 그때 가서 PDL, Gomber, Gant, Kim 등의 후보 선수들이 논의되면 논의됐지 일단 개막 선발은 7월 초부터 열리는 캠프에서 Waino가 극부진 하지 않는 이상 위와 같이 돌아갈 가능성이 99%입니다.

혹자는 Kim까지 끼워 6인 선발 로테이션 돌리자고 하던데, 그렇게 되면 선발 한 명당 10경기 씩만 나오고 시즌을 끝마쳐야 합니다. 이닝 우걱우걱 잘 먹는 Flaherty, Mikolas 같은 선수들을 그렇게 낭비할 필요는 전혀 없죠. 그리고 (저도 지나가다 들은 얘기긴 한데) MO사장은 6선발 돌릴 바엔 4선발 돌리겠다고 할 만큼 6선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팀에 필요가 없습니다.

불펜은 좌완으로 Miller, Cabrera, Kim, Webb, 우완으로 Gallegos, Gant, Helsley, Hicks, Ponce de Leon, Fernandez, 여기다가 선발로서 깜짝 호투를 펼친 Gomber와 스캠 무실점의 Whitley 중 한 명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abrera와 Gant는 물론 스프링 캠프에선 선발로 나와 나쁘지 않은 모습 보여줬다만 이 팀 선발진이 상당히 확고한 데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불펜으로서 나쁘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었기에 불펜으로 시즌을 보낼 겁니다. Martinez가 빠진 마무리 자리엔 자연스레 Hicks가 들어올 테고요.

그리고 28인, 26인 로스터로 줄어들게 되면 Fernandez와 Gomber 혹은 Whitley, 폭이 넓어지면 PDL이나 Cabrera까지 빠질 거라 예상하는데, 문제는 Reyes입니다. 스캠 때 카즈 팬들은 Reyes를 '오 복귀했네, 근데 왤케 못해, 그래 공은 좀 나아지고 있네, 이번엔 1실점만 하다니, 점점 나아지는 게 어디야' 이런 심정으로 봤지 딱 까놓고 말해 MLB에서 당장 쓸 만한 상황은 아니란 걸 똑똑히 지켜봤습니다.(4.1이닝 ERA 8.31 6.2 BB/9 WHIP 2.54) 현지에선 Fernandez 대신 Reyes를 불펜 옵션으로 보던데, 저는 아닙니다.

지난해 A+, AA, AAA, 그리고 빅리그까지 쭉 올라왔고 정작 MLB에선 아직 덜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준 Fernandez이지만, 그리고 스캠에서 제구 난조를 표했던 Fernandez이지만(5이닝 4볼넷) 차라리 Reyes보단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7월 캠프에서 Reyes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모를까 스캠에서 본 모습으론 Reyes는 빅리그감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Catcher>
Molina Wieters Knizner 

포수는, 손쉽게 이 세 명으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Molina가 플레잉 타임을 줄일 의향이 있다곤 하지만 그건 이번 시즌 마치고 재계약을 한 뒤, 그리고 내년 시즌 마친 뒤 이야기지 당장은 Molina 주전에 백업 포수 한 명 체제로 가야 하죠. 그리고 Knizner가 상당히 못 미더웠던 카즈 프런트는 다시 한 번 더 Wieters에게 1년 2M짜리 계약을 내밀었고 Wieters는 카즈와 시애틀 사이에서 고민한 뒤 카즈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더 뛰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당연히 로스터가 26인으로 줄어든다면 Knizner는 빅리그 로스터에서 자연스레 빠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Knizner는 스캠에서조차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 했는데 아직은 MLB 분위기가 개판이어서 그렇지 이제 안정화 좀 되고 시즌 도중, 혹은 시즌 마치고 트레이드가 좀 활발해지면 당장 세인트루이스가 팔 가능성 제일 높은 1순위가 Knizner지 않을까 싶습니다. Wieters와 Molina로 버티다가 1, 2년 뒤 Herrera로 자연스레 바통 터치하는 그림, 나쁘지 않습니다.

Knizner가 개막 엔트리에도 못 들어갈 거라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Wieters가 DH로 적잖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Knizner는 엔트리에 포함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Infielder> 
​Goldschmidt Wong DeJong Carpenter
Edman Miller Ravelo

내야수는 위와 같이 7명을 예상됩니다. 내야수는 딱히 고민할 부분이 없는 게, Munoz도 런하고 Sosa는 코로나로 시즌 중지되기 전 이미 카즈 프런트가 마이너로 내린, 다시 말해 빅리그에서 아직 자리 내줄 만한 가치는 없다고 판단해놓은 상황에다 내야 유틸로 쓰려고 데려 온 Miller도 있고, 잠실로 가려 했는데 '엔트리 한자리 늘어난 거 니 줄게 가지 마셈' 이러고 잡아 놓은 Ravelo까지 있기에 딱 위와 같이 7명으로 변동 없이 개막 엔트리가 확정될 겁니다.

엔트리 구성 여부와 관계없이 걱정되는 게 Goldy와 Carp 양 코너인데 지난 시즌 두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가히 기대 이하였죠. Goldy는 스캠 도중 아프다고 빠지기도 했었는데 두 선수가 잘해줘야겠습니다. DeJong은 스캠에서 Trout 놀이하며 정말 타격에 통달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감'을 이어가야 할 테고, 아무튼 지난 시즌 기대 이하였던 양 핫코너 선수들만 잘해준다면 큰 걱정 없을 텐데 말이죠. 둘이 똥 싸면? 올해 같은 미니 시즌엔 답 안 나옵니다.

그리고 고정 DH는 일단 Carp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구하면 땡기는 등판 문제도 있고 수비라도 안 시켜줘야 타석에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끔 Goldy, Ravelo, Miller, Wieters 이런 선수들 내는 식으로 DH는 돌아갈 것 같습니다.

Ravelo는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번 스캠부터 big city가 그랬듯 외야 연습을 시작했고 big city와 달리 외야수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기다가 DH까지 생겼으니 Ravelo는 타석에서만 팀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빅리그 엔트리에 고정되겠죠. 주전 넷과 내외야 다 돌 수 있는 유틸 한 명, (이론상) 내야 다 볼 수 있는 좌타 백업 한 명, 그리고 빠따 전용 한 명. 괜찮은 세트입니다.

 

<Outfielder>
O'Neill Bader Fowler (Carlson or Thomas)

마지막으로 외야수. 누가 주전이 될지 감 하나도 안 잡히지만 그렇다고 빅리그 엔트리에 들어올 만한 선수가 애매한 것도 아닙니다. O'Neill, Bader, Folwer에 Carlson 혹은 Thomas 중 한 명이 올라올 겁니다. Dean과 Williams는 Sosa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터지기 전에 애당초 팀에서 마이너로 분류해 멤피스로 보냈고 그럼 자연스레 위 선수들만 남게 됩니다. DH가 도입됨에 따라 Dean이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그러기엔 이미 Miller, Wieters, Ravelo 같은 (거의) 타격 원툴인 선수들이 셋이나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그렇다고 Dean이 이들을 제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여기서 누구를 주전으로 쓸지 가려내는 건데, 일단 Bader는 주전 중견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여지고 나머지 두 자리는 아예 모르겠습니다. 쓰긴 써야 하는데 트윗질만 오지게 할 줄 알지 스캠 31타수 3안타 OPS 0.273에 빛나는 성적을 찍은 Fowler?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던 O'Neill? 아니면 Thomas? 서비스 타임 그런 거 무시하고 Carlson?

이번 7월부터 열리는 캠프에서 카즈가 결정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주전 외야수를 가려내는 문제일 텝니다. 진짜 그 캠프에서도 답 안 나오면 Edman을 외야로 돌리더라도 (사실 Edman도 스캠 별로긴 했는데) 외야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기에 포괄적으로 봐서 O'Neill, Bader, Fowler, Carlson, Thomas, Dean, Williams까지 이번 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할 겁니다. 이번에도 지난 스캠대로 된다면 그냥 Carlson-Bader-Thomas 주전 박고 다들 제발 사람다운 성적 찍어주길 물 떠다 놓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7월 1일부터 부시 스타디움에서, 그리고 부시 스타디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은 AA팀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해먼스 필드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많은 기대와 걱정 속에 시즌 시작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전까지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글 하나씩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다들 아프지 말고, 코로나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무탈하게 시즌 시작해서 잘 마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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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SUNAMY
:

올 시즌도 이렇게 끝났습니다.


블로그에서 함께 응원하고 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엔 더욱 더 알찬 내용으로...는 못 하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불판 갈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잠시 쉬고 나서 시즌 정리 및 유망주 시리즈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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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

2018년 시즌이 끝났습니다.


과정은 많이 달랐으나 결과는 작년과 비슷한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 해 동안 같이 응원하시면서 맘 고생(?)들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블로그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시즌 정리 시리즈 및 유망주 리스트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FreeRedbird
:

2017년 시즌이 83승 79패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이 속터지는 팀을 지켜보며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


블로그는 일단 연휴 기간 동안 쉬고, 그 뒤에 시즌 정리 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프시즌에도 많이 들러 주세요.



즐거운 추석 연휴 되세요~!!!

Posted by FreeRedbird
:

By Econbird.

There is significant concern inside the Cardinals' organization that Alex Reyes, their star pitching prospect, needs Tommy John surgery.


2 14, Jeff passan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Alex ReyesTommy John surgery를 받게 되었다. Cardinals2017시즌 최고 변수가 될 수 있었던 리그 최고의 투수 유망주는, 이렇게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중 가장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만한 Blanton이나, 로또인 Latos, Fister 등을 긁어보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 하지만, 우리의 명단장 Mo가 불펜에 추가적인 보강을 하려 했으면 진작 했을 것이며, 로또들보다 내부자원을 선호할 것이므로, 사실상 보강은 없을 것이라 보면 된다. (글을 쓰는 동안 BlantonNats와 계약했다.) 트레이드? 줄 카드도 없고, 만약 있었다 해도 우리에게 어중이떠중이는 필요 없다. 로스터를 보시면 알겠지만, 애매한 자원은 많다. 로스터를 한 번 살펴보자.

 

Cardinals 40-man roster

RHP: Matt Bowman, Jonathan Broxton, John Gant, Mike Leake, Lance Lynn, C-Mart, Mike Mayers, 오승환, Alex Reyes, Rosie, Miguel Socolovich, Tui, Michael Wacha, Waino, Luke Weaver, Rowan Wick

LHP: Zach Duke, Brett Cecil, Marco Gonzales, Tyler Lyons, Kevin Sigrist

 

2017Cardinals 선발 로테이션은 다음과 같다.

확정: C-Mart, Waino, Leake

경합: Lynn, Wacha, Weaver, Rosie(?)

예비: Gonzales, Mayers …

 

시면 아시겠지만, 3선발급과 3선발급 업사이드는 정말 많다. Reyes가 있었다면 아마 Bowman, Weaver 둘 중 하나가 빠졌을 것이다. 굳이 유망주 소모해가며 B급 데려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Broxton을 빼는 걸 선호했겠지만, 얘를 마이너에 보낼 수는 없으므로) Lynn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15년정도로 던져준다고 가정하면 넘버 투. 나머지는 다 고만고만하며 그 중 부활하거나, 각성하는 한 둘이 올라설 것이다. Waino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불꽃을 태워주면 좋겠다. 36세를 향해 달려가는 투수에게 무리일 수 있겠지만.

디펜딩 챔피언 Cubs와의 전력차를 감안했을 때, 지구 우승은 힘들 것이다. 우리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와일드카드 진출이다. 만약, 와일드카드 경기에 C-Mart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누구를 쓸 것인가? 물론 답은 시즌을 치루어 봐야 나오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나마 Waino 또는 Lynn일 것이다. 하지만 Waino에게 이제 에이스 자리는 버거워 보이고, Lynn은 지난 시즌에 못 던졌기 때문에 물음표가 가득하다. Leake, Weaver, Wacha는 플로어가 높은 장점이 있지만, 와일드카드에서 상대팀의 에이스와 쌩쌩한 불펜과 상대했을 때 해볼만한 카드인지는 모르겠다. (심지어 Wacha는 작년에 그 플로어마저 무너트렸다. 올해는 좀 잘 하겠지..)

물론, Reyes가 건강했다고 반드시 MLB에서 통하고, 우리 2선발의 중책을 맡는다는 보장은 없었겠지만, 16시즌에 던지는 것을 본 입장에서, 그리고 그의 업사이드를 믿는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46IP에 무려 1.4fWar. 2.1(!)bWar이다. 다저스의 그 Urias도 이만큼은 못 했다. 거의 모든 유망주 순위에서 투수 1위에 올라선 것은, 메이저에서의 퍼포먼스 때문이 아닌가. Reyes가 있었다면, 다들 C-Mart 다음에는 Reyes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거, 부활해라 Waino, 도련님. 각성해라 Weaver. 돈값해라 Leake.

한편, 이것저것 구글링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물론 저만 몰랐겠지만), Reyes가 빠져 있는 동안에도 서비스타임은 간다고 한다. 이제 서비스타임 1년차를 채우는 선수에게 FA를 따지는 건 시기상조이지만, 아깝긴 하다. 싹수 보이면 C-Mart처럼 장기로 묶어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Posted by EconBird
:

올해는 작년보다 유망주 리스트를 좀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1월 초에 개인적으로 예기치 못한 곤란한 일들이 발생하여 생각보다 더 많이 늦어지고 있는 중이다.


기다리시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작년 리스트 때 댓글로 투표했던 sleeper들의 결과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작년 유망주 리스트의 Honorable Mentions에 언급된 유망주로는 Jake Woodford, Greg Garcia, Jacob Wilson, Oscar Mercado, Darren Seferina가 있었다. 당시 댓글 투표 결과를 보면,



주인장, S.P - Woodford

jdzinn, lecter, styles - Seferina

Grady Frew - Wilson


대충 예상하시겠지만 이중에 리스트 언저리에라도 남은 녀석은 Jake Woodford 하나 뿐이다.

S.P님께서 맞춰 주신 셈이다...    축하드립니다. ^^


나머지는 몽땅 리스트에서 사라졌지만... 워낙 기대치가 별로 없던 녀석들이었기에 뭐 그냥 그러려니 싶다. -_-;;



다음은 쩌리모듬의 sleeper 투표 결과이다.


주인장 - Derian Gonzalez, Corey Littrell, Eliezer Alvarez

styles - Bryce Denton, Corey Littrell, Enrique Perez

Grady Frew - Juan Herrera, Luis Perdomo, Ian McKinney

jdzinn - Allen Cordoba, Rollie Williams, Trey Nielsen

lecter - Brian O'keefe, Colin Radack, Sasha Kuebel

yuhars - Bryce Denton, Corey Littrell

S.P - Bryce Denton, Corey Littrell


지금 다시 보니 많은 분들께서 Denton과 Littrell에 기대를 하셨던 것 같다.


쩌리들 중 이번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유망주는 Eliezer Alvarez 이다. 이녀석을 찍은 사람이 주인장 뿐이어서 상당히 의외였다. jdzinn님의 댓글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는 Eliezer Alvarez라고 생각하는데" 라는 언급이 있긴 했다. ^^




다음은 작년 1년 동안 댓글로 달렸던 드립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감상하는 순서가 되겠다.


1. 블로그에서 HHH님의 존함을 뵙다 (Skip)


Skip 2016.08.15 13: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로지랑 시그는 7부능선 정돈 넘은 것 같고, 내년에 오승환만 뻗으면 진정한 혼세가 펼쳐지겠네요. 

마 몇번 적었지만 똑똑한 사람들이 이끌기에 넘치진 않아도 그리 부족한 재료도 아닌만큼, 잠시 크게 휘청이고 다 갈아버린뒤 새 출발하는게 유일한 답입니다. 지금 딱 갈수록 병은 악화되지만 치료 잘 받으면 오래 살 수 있음에도 허현회 같은 사람 말만 듣고 있는 꼴이라...

이대로 가면 결국 죽어요.


2. 야구보다가 삼천원 적선하다 (jdzinn)  --> 이거 인증샷 올려주시는 겁니까? ㅋㅋㅋ


 jdzinn 2016.09.18 1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음 이닝에 주자 1~2명 나가고 그풍기나 갓발갓 영웅 스윙으로 끝난다에 500원 걸어 봅니다

 jdzinn 2016.09.18 12: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500원 받고 1,000원 더 겁니다ㅋㅋㅋ

 jdzinn 2016.09.18 1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1,500원 잃었네요ㅋㅋㅋㅋ

 jdzinn 2016.09.18 12: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000원은 꼭 구세군 냄비에 넣겠습니다ㅋㅋㅋ


3. 멍발갓 WAR 플러스 전환한 순간 (jdzinn)


yuhars 2016.07.16 11: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리척도 마이너에 갔다오니 좀 나아지는데 멍발갓은 왜 ㅋㅋㅋ

  •  jdzinn 2016.07.16 11: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발갓이 WAR 플러스 됐는데요?ㅋㅋㅋ

  • yuhars 2016.07.16 11: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수비가 플러스 되는걸 보긴 했는데 그 여파로 WAR가 플러스인가 보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WAR은 안믿는걸로 해야겠습니다. ㅋㅋ


4. 명쾌한 결론 (H)


  1.  skip55 2016.06.22 1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을 하면 못하진 않는데 죽어라 안하는 놈이랑, 머리에 아무것도 든게 없지만 한없이 착한 사람 중에 누가 더 나쁜놈입니까...

  2. H 2016.06.22 1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결과가 안 좋으면 다 나쁜 놈입니다


5. 마크 맥코믹 시즌 2? (jdzinn)


zola 2016.06.01 22: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런데 33, 34번에 로또성 충만한 포텐 덩어리를 뽑아서 개조해 본다면 고딩보다 alec hansen 한 번 뽑아봤으면 좋겠네요. 6-5에 마르지 않은 몸으로 프레임도 최상이고 패스트볼도 비디오 상에 거의 95마일 이상으로 최상급이고 변화구도 좋거든요. 포텐은 확실히 프론트라이너에 퍽이나 그룸보다도 윗선인데 우리가 이 친구 제구를 못 잡겠죠...ㅋ

  •  jdzinn 2016.06.01 22: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30개 구단이 같은 생각일 텐데 1라운드엔 아무도 안 뽑을 것 같습니다. 육성에 자신있거나 업사이드 좋아하거나 돈 많은 팀이 2~3라운드, 혹은 11라운드에 지르지 않을까요? 마 우리가 뽑으면 마크 맥코믹 시즌2 봅니다ㅋ

  • zola 2016.06.01 2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고... 마크 맥코믹... 뽑지 말아야 겠습니다ㅋㅋㅋㅋ


6. 인민의벽 트라우마 (jdzinn)


skip55 2016.06.01 1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Manning은 링크가 걸리고 있긴 한데 최근 1주일 간은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는게 좀 아쉽지요. 어짜피 4-5m 요구설이 사실이면 우리가 뽑을 일은 제로일테지만.

저는 고졸 투수에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지만 고졸 타자는 막말로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답이 없다 보는지라 후자만 아니라면 누구든 ok입니다. 꼭 따지자면 yuhars님과 마찬가지로 대학 타자들로 도배를 했으면 싶구요, 3개 픽 전부 다. 고졸 빠따가 진짜, 1라운드에서 범위를 넓혀 얼추 10라운드 근처까지 고려하면 자기 역할(중박 또는 소박) 해 준 대학 타자, 투수들은 심심찮게 찾을 수 있는 반면, 고졸 타자는 콜비 이후로...

개막 전에 무슨 Sierra와 Sosa의 파워 포텐셜도 무시해선 안되네 뭐네 떠들던 팜 내부인사들 말도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1-2년 더 지켜봐야하지만 어쨋든 지금 둘이 합쳐 ISO 0.1은 넘나요 어쩌나요. 이 팀은 알아서 낭중지추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야수 raw talent를 뚝딱뚝딱 가공해 보석으로 만들어낼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지라 대어를 낚을 수 있는 1라운드 초반 픽이 아니고선 고졸 야수 픽은 곧 폭망으로 직결 될 수 밖에 없어요. 이번에도 반드시 고졸 타자는 피했으면 싶은데, 느낌상 하나 뽑긴 뽑을 거 같네요.

  • yuhars 2016.06.01 20: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엄밀히 말해서 시에라 소사는 국제 드랩이라 고졸은 아니죠. 시에라 소사를 칠거면 타베라스도 쳐야하거든요. 암튼 우리가 고졸 타자 포비아에 걸린건 콜비 깽판 + 코사마 때문인데 그래도 틸슨, 캘리가 망은 아닌걸로 보아 무조건 망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냥 우리가 1M이 넘어갈만한 타자 재능을 거의 안뽑는 바람에 인풋이 나쁜 관계로 아웃풋이 나쁠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네요. 사실 올해 고졸 타자 풀이 나쁘지 않아서 1라운드에서 뽑아도 좋다고 봅니다. 놀란 존스 같은 경우는 꼭 시거 드랩 전 리포트 보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  jdzinn 2016.06.01 20: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분야 갑은 메르카도 아닙니까?ㅋㅋ 그리고 우리 블로그는 인민의벽 트라우마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게 왜들 안 하던 루키볼 고딩 고랭크를 하셔서...ㅎㅎㅎㅎ

  • yuhars 2016.06.01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메르카도도 있었군요.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고졸 타자를 조심해야 하는게 아니라 고졸 유격수를 조심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


7. 스탠드하고 있는 것부터 싫은 멍발갓의 위엄 (jdzinn)


lecter 2016.04.06 11: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근데 멍발놈은 스캠 때부터 스탠스를 덜 오픈했나요? 작년과 비교하면 그래보이는데요.

  •  jdzinn 2016.04.06 11: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놈은 스탠드하고 있는 것부터 싫어서 스탠스 따위엔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각도도 안 좋았구요)

  • lecter 2016.04.06 1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해가 갑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보니 역시 드립 쪽에서는 jdzinn님의 활약이 대단하신 것 같다. ㅋㅋㅋ


자.. 그럼... 투표 들어갑니다.




다음 중 2016년 최고의 드립은?
 
pollcode.com free polls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Season Recap


그냥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2016시즌의 마지막 Recap 시리즈. 일단 2016시즌 투수들의 퍼포먼스를 선발/구원으로 나눠서 돌아보고, 이후 2017시즌 전망을 살펴본다.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2016시즌은 이제 그만 돌이켜봐도 됀다.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86 76 (NL Central 2위, WC 탈락)

779 득점, 712 실점 (Pythagorean W-L: 88 74


전년도보다 200점 가까이 많아진 실점 덕분에 피타고리안 성적으로 8승을 까먹었다.  2007~2008 시즌은 21세기 카즈 역사에서 질로 보나 양으로 보나 가장 투수력이 빈약했던 기간인데, 막상 올 시즌 스탯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 (2008 Cards: 779득점 725실점, 86승 76패)


Starting Rotation - Overview


1999시즌 이후로 처음으로 200이닝 투수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시즌. 2008년 (4.19) 이후 최악의 팀 ERA (4.08) 을 기록했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부상으로 주축 투수들을 잃었던 시즌에 이런 일이 터진 것이 아니라 30등판 이상을 소화해준 투수가 무려 4명이나 있었는데도 이런 일이 터졌다는 것이다. 


전반기 (ERA 3.97, FIP 3.69, 7.28 K/9, 2.59 BB/9) 가 끝나고 선발진에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후반기가 시작하니 "심연의 나락" 이 기다리고 있었다 (ERA 4.80, FIP 4.22, 7.91 K/9, 2.95 BB/9).  Waino 에서 CMart 로 에이스 계보가 흘러간 것은 시간의 흐름이라 치자. 8월 Wacha 아웃, 9월엔 Jaime와 Waino가 동시에 맛이 가버리고 Leake가 Reds에서 보낸 첩자 노릇을 하기 시작하면서 루키 Reyes가 와일드카드 쟁탈전의 선봉에 서는 웃픈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기 카즈 선발진의 HR/FB%는 무려 15.3%로, 조롱받던 Braves 선발진과 거의 비슷한 수준 (15.7%) 이었으며 투수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게는 창피한 기록이었다. 

  • 934.1 IP (NL 4위)

  • ERA 4.33 (NL 7위)

  • FIP 3.92 (NL 6위)

  • Whip 1.36 (NL 8위)

  • 50.7 GB% (NL 1위)

  • 7.55 K/9 (NL 9위)

  • 2.75 BB/9 (NL 6위)

  • 0.317 BABIP (NL 2위) 

  • 70.6 LOB% (NL 6위)

Name Age W L ERA GS IP H R ER HR BB SO FIP WHIP BB9 SO9 SO/W
Adam Wainwright 34 13 9 4.62 33 198.2 220 108 102 22 59 161 3.93 1.404 2.7 7.3 2.73
Carlos Martinez 24 16 9 3.04 31 195.1 169 68 66 15 70 174 3.61 1.224 3.2 8.0 2.49
Mike Leake 28 9 12 4.69 30 176.2 203 101 92 20 30 125 3.83 1.319 1.5 6.4 4.17
Jaime Garcia* 29 10 13 4.67 30 171.2 179 94 89 26 57 150 4.49 1.375 3.0 7.9 2.63
Michael Wacha 24 7 7 5.09 24 138.0 159 86 78 15 45 114 3.91 1.478 2.9 7.4 2.53
Alex Reyes 21 4 1 1.57 5 46.0 33 8 8 1 23 52 2.67 1.217 4.5 10.2 2.26
Luke Weaver 22 1 4 5.70 8 36.1 46 29 23 7 12 45 4.33 1.596 3.0 11.1 3.75



(A) Alex Reyes (fWAR 1.4)


미드시즌 콜업 (8/9) 으로 로스터에 합류해 이렇게까지 임팩트를 강하게 남긴 신인 투수는 2006년 Wainwright 이후 처음이었던 듯. 한 달간 불펜에서 경험치를 쌓더니 급기야 로테이션에 진입 (8/27), 시즌 막판 엉망이 된 팀 투수진에서 혼자 빛났다. 선발진이 하나같이 똥을 싸던 9월달 (월간 ERA 4.58)에 플레이오프 경쟁자를 상대로 천금같은 1승을 건져준 것은 (9/18 at SFG) 시즌 하이라이트. 5차례의 선발등판, 5차례의 멀티(2+) 이닝 불펜 Fixer 역할까지 왔다갔다 하며 경험치를 쌓는동안 스피드건에 100-101마일을 18차례나 찍었는데, 단순 구속으로만 따지면 이는 Syndergaard와 비슷한 비율이다. 

잡아낸 삼진의 대부분이 패스트볼 혹은 체인지업이었으며, 커브로 잡아낸 삼진은 달랑 6개 뿐이었다. 커브는 철저히 존 바깥에 아웃피치로만 구사했는데 헛스윙 유도율이 6.3%에 그쳤다. 풀 시즌을 소화할 경우 지금과 같은 수준의 홈런억제력을 (46이닝 1피홈런)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대신 2이닝당 1개 꼴의 볼넷은 반드시 넘어야할 과제. 신인답잖은 차분함으로 시즌 막판 고급진 46이닝을 제공해준 21세 신인의 시즌이었음을 감안해 A를 준다.  

Best Single-game Performance: 7IP 2H 0R 2BB 6SO at SFG (9/18) 
(혹시라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Reyes가 우리의 #2 였을 것이 확인된 경기)

(A-) Carlos Martinez (fWAR 3.3)

Darryl Kile - Matt Morris - Chris Carpenter - Adam Wainwright 으로 이어진 Cards 우완 에이스 계보를 이어나간다. 이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팀내 최고 SP가 되었으며, 2017시즌 개막전 (vs Cubs) 등판이 유력해졌다. 투구이닝 (10위), ERA (10위), 땅볼비율 (2위, 56%), 리그 내 웬만한 투수지표에서 모두 Top 10 혹은 그 언저리에 맴돌며 마쳤다. 땅볼을 양산한 대신 삼진을 희생했던 전반기에 비해 (7.6 K/9), 후반기에는 효율성을 희생한 대신 많은 삼진을 솎아냈다 (9.6 K/9). 여전히 드문드문 볼이 날리고 (70BB, NL 7위), 좌타자들 상대로 패스트볼이 커트당하면 결국 볼넷으로 이어지니 (4.28 BB/9) 아직 개선할 부분들은 충분히 있다.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투수지만, 아직 필자는 C-Mart의 ceiling이 딱 여기까지라고 말을 못하겠다.

31차례의 선발 등판 중 14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으며 (4경기 8+이닝),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긴 했지만 어쩄든 필승 경기였던 정규시즌 최종전 (9/30 vs Bucs)에서 불씨를 살리는 호투를 펼쳤다. 휘두르는 스타일의 맥주네 (vs Brewers - 3승 ERA 1.38, 26IP 8BB/33SO) 와 해적네를 무지하게 때려잡은 반면 (vs Bucs - ERA 1.75, 25.2IP 8BB/23SO) , 공을 많이 지켜보는 Cubs 상대로는 늘 고전했다 (vs Cubs ERA 4.80, 30IP 13BB/31SO).     

Best Single-game Performance: (6/11) 8.1IP 6H 1R 3BB 5SO at PIT 
(9회 1사 후 킹캉에게 2루타 맞으면서 완투가 날아갔지만, 122구를 던지며 PNC에서 Liriano를 잡아줄 투수는 올해 C-Mart 뿐이었다)

(C) Adam Wainwright (fWAR 2.9)

어떤 지표로 보나 2016년이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 시즌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ERA 6.80을 기록했는데, 위력이 전혀 없는 구위 (45IP 13BB/26SO) 와 너무 쉽게 나오는 정타 (피슬래시 .330/.369/.514) 때문에 "도대체 이게 회복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우려를 낳았다. (그 와중에 본인은 "I will be very, very good again" 이라며 안쓰러운 자기최면). 결국 누차 메카닉을 수정하고 피칭 리듬에 수정을 가한 끝에 잠깐의 안정기를 보냈으나 (6~7월 2달간 10경기 67IP 15BB/63SO ERA 2.68), 8월부터 다시 시즌 초 동네북 모드를 활성화하면서 마지막 35이닝에서 8개의 홈런을 두들겨맞고 (.319/.380/.525) 시즌을 마무리했다.

피안타 (220) 및 자책점 (102) 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한 Waino는 올 시즌 충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그동안 쌓았던 신뢰를 다 까먹었다. 특히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동안 라인드라이브 2루타 4개 + 삼리런을 처맞으며 팀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Wrigley 참사 (8/12), 무려 Alejandro De Aza에게 쓰리런을 맞으며 리그 최악의 오펜스를 가진 팀에게 장장 7실점을 허용한 Mets전 (8/25), 1승 1승이 절실하던 9월경기 시작하자마자 펜스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산으로 보냈던 Giants 원정 (9/15) 등 일단 기억나는 것만 해도 너무 많다 (그 와중에 13승을 올린 것은 무려 NL 4위에 해당하는 경기당 5.58점 Run Support의 힘, 그리고 혼자서 18타점이나 올린 본인의 답내친).

커리어 로우를 찍은 많은 지표들 중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2007년 이후로 최고 수준인 2.67 BB/9과 최저 수준인 43.8%의 땅볼 유도율, 11%를 넘어선 HR/FB%. 기본적으로 피안타를 많이 맞는 타입이었던 Waino의 최대 장점은 볼넷과 피홈런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커터로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었는데, 이 3가지가 모조리 무너져버렸다. 6~7월 반등 기간때 분명 3점대 ERA를 목전에 두는 상황까지 끌고왔으나, 8~9월에 스프링캠프 때 모습으로 돌아가버리는 바람에 도저히 좋은 평점을 줄 수가 없었다. 

Best Single-game Performance: (7/16) 9IP 3H 0R 2BB 5SO vs MIA 
(앞으로 Waino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한 120구 완봉승)

(C-) Jaime Garcia (fWAR 1.2)

Brewers를 상대로 13K 2피안타 완봉승을 따낼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Jaime가 계륵이 될 줄 몰랐다. 당초 "건강만 하다면" 이라는 부제를 안고 시즌을 출발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건강한 Jaime의 실망스러운 퍼포먼스" 라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나왔다. 전반기에 100IP를 소화해준게 커리어 처음이었는데, 이는 결국 호재가 아닌 악재로 판명이 났다. 지나친 워크로드에 근간한 무브먼트의 저하로 이어지면서 후반기 폭망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기 FIP 5.33, .278/.340/.543). 

Jaime의 후반기 추락은 기형적으로 높은 HR/FB 비율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후반기 70.2IP 16피홈런, HR/FB 26.7%), 커리어 내내 10% 를 밑도는 HR/FB를 찍던 Jaime가 대체 왜 홈런 공장장이 되었을까. 부상설, 단순 운빨설도 있지만 결국 조심조심 다뤄야하는 투수를 막굴려버린 3M 이하 management들을 까지 않을 수가 없다. 커리어 내내 내구성에 물음표를 달고 다니다가 생애 처음으로 전반기에 100이닝을 던진 투수에게 듣기만해도 생소한 3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시켰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당시 그 경기는 7/30 Marlins전으로, 상대 투수는 Jarred Cosart였다. Reyes를 콜업하기 여의치 않았으면 그냥 Jerome Williams로 한 경기를 말아먹던가 했으면 됐었던 것인데, 굳이 Jaime를 땡겨써서 투수는 투수대로 혹사시키고 경기도 경기대로 패배했다 (Jaime 3.1IP 7H 6ER 1BB 2SO). 

Best Single-game Performance: (4/14) 9IP 1H 0R 1BB 13SO vs MIL
(게임스코어 97점에 빛나는, 양대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최고의 피칭 퍼포먼스 중 하나)

(C-) Mike Leake (fWAR 2.6)

5년 80M짜리 계약의 산뜻한 출발. "GABP를 벗어나 투수 구장으로 왔으니 궁합이 좋을 것이다",  "중부지구에서 오래 뛰었으니 잘할 것이다", "Ceiling은 낮지만 Floor가 높으니 망하진 않을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닝만큼은 잘 먹어줄 것이다..." 뭐 이런 장밋빛 프로젝션들을 산산조각냈다. Busch에서 ERA 4.50, FIP 4.00, .262/.293/.422 를 찍었는데 (원정 ERA 4.84, FIP 3.96), 이 성적으론 Busch의 효과를 봤다고 하기는 힘들다. 이닝을 잘 먹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13~2015 연평균 200이닝), 뚜껑을 열어보니 7+이닝 경기가 딱 9경기, 8+이닝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다 (도합 176.2IP).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으나, 적어도 플레이오프를 향한 정규시즌 레이스에서만큼은 꾸준하게 등판을 소화해주는 Leake같은 스타일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9월달에 Leake가 나온 경기에서 팀이 1승 4패에 그치며 이 예상도 빗나갔다 (후반기 3-5 ERA 5.62, Whip 1.51). 무서운 타선을 보유한 Cubs에게 털린 건 그렇다 치지만 (Cubs전 4경기 3패 22.1IP ERA 5.64) 친정팀 Reds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맞아줄 줄은 몰랐다(Cubs전 4경기 2패 22.1IP ERA 7.25). 평점 D를 주고 싶었으나 계약 첫 해의 샐러리가 12M이었다는 점, 허접한 Cards 내야 수비를 등지고 던져야 했다는 점을 감안해 평점을 조정했다.

LOB% (65.6%) 가 커리어 (73.3%) 에 비해 크게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ERA만큼은 반등의 여지가 있다. 구린 공으로 존에 우겨넣고 수비수들에게 의지해보는 스타일이니 내야 수비가 강화되면 분명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성적에서 미약한 반등으로 연봉을 합리화할 수 있지는 않다. 특히 계약 2년차인 2017년부터 5년차 시즌까지는 Leake의 AAV는 무려 $15.25M. 이제 내년부터 200IP, sub-4.00 ERA 는 필수인데, 본인은 별로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 아니다. 

Best Single-game Performance: (5/21) 7IP 4H 0R 0BB 3SO vs ARI
(경제학 피칭의 거장다운 경기였다 (7이닝 91구). 다만 이런 경기가 조금 더 자주 나올 줄 알았다.)

(C-) Michael Wacha (fWAR 1.9)

도련님의 몰락. 약속의 땅 PNC에서 가진 시즌 첫 등판 (4/5) 에서 Bucs 타선에게 탈탈 털릴 때 워낙 투구내용이 좋지 않고 구속도 평년보다 1~2마일 낮아서 불안하긴 했으나 (4.1IP 10H 5R 1BB/3SO), 시즌 초라서 그러려니 했다. 그 이후 5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면서 그럭저럭 페이스를 찾아가는 듯 보였는데, 특히 Phillies 전 (5/3) 에서 Aaron Nola와 벌였던 끈끈한 투수전 (0:1 패배) 에서 보여준 모습은 (비록 그것이 Phillies 상대였어도)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그 후 6경기에서 ERA 8.38, 피슬래시 .315/.376/.488로 두들겨맞는 동안 두 가지가 확실해졌다. Wacha의 커맨드 문제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부상 (shoulder inflammation)으로 인한 stress reaction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구속의 미세한 감소가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Reds전 (8/8) 에서 5IP 4ER 등판을 마친 뒤 어깻죽지 부상으로 DL에 오르며 사실상 시즌을 접었는데, DL 등재 후 "선발로써의 커리어 자체를 재고해봐야한다" 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으나, 생각보다 빠른 시점인 9월 초에 릴리버로 복귀했다. 이후 0:4로 지고 있던 Cubs전에서 구원으로 9회에 등판해보지만 Bryant에게 3루타, Rizzo에게 홈런을 맞으며 민폐 보증 (9/14). 언제 어디서 쓸 수 있을지 감독도 모르고 투수도 모르는 웃프고 희한한 상황 속에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실상 Cards의 호흡기를 뗀 Reds전 (9/26) 에서 Jaime를 구원, 2IP 9H 7ER로 제대로 두들겨맞으며 팀의 2:15 대패를 견인, 상처뿐이던 이번 시즌을 하얗게 불태웠다.  

DL에 오르기 전 Wacha의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은 위력을 완전히 잃었었다. 특히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324에 달했는데 이는 Wacha의 루키 시즌 (.211), 그리고 올스타시즌 (.259) 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 수치이며, Pitch Value는 작년에 비해 그 감소폭이 어마어마했다 (2015년 +7.0, 올 해 -4.0).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하는게 아니라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도했다 (Line-drive 허용률 23.1%에서 32.9%로 상승). 불펜 복귀 후 Wacha의 패스트볼 구속은 훌륭했으나 (9월 복귀 당시 기준 95.3mph) 구속과 위력이 별개였다.

Best Single-game Performance: (5/3) 8IP 5H 1R 3BB 8SO vs PHI
(그러지 않기를 빌지만 어쩌면 이 경기가 선발투수 Wacha의 마지막 불꽃이었을 수도 있다.)


Recap - Bullpen


선발진이 전반적인 난조로 하향평준화 커브를 그렸다면 불펜진은 호재와 악재가 서로를 상쇄하며 그럭저럭 리그 평균 수준을 수성헀다. 오승환이 무난하게 불펜진에 안착하면서 Maness/Oh/Broxton-8회 Sieg-9회 Rosie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스캠부터 심상찮던 Maness가 4월말부터 민폐로 전락하고, 5월 중순부터는 Rosie의 볼질이 점진적으로 심해지며 승리조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결국 7월을 기점으로 Rosie가 클로저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나서야 (사실 더 일찍 내려왔었어야...). Bowman-Sieg-Oh 로 구성된 생각지도 못한 승리조가 꾸려졌다. 이 세 투수는 후반기에만 94차례 등판, 96.2IP을 소화했는데 이는 후반기 Cards 불펜 전체 워크로드의 37%에 해당하는 양이다. 

  • 514 IP (NL 12위)

  • ERA 3.62 (NL 7위)

  • FIP 3.83 (NL 7위)

  • Whip 1.23 (NL 4위)

  • 47.1 GB% (NL 5위)

  • 8.86 K/9 (NL 5위)

  • 3.33 BB/9 (NL 5위)

  • 0.278 BABIP (NL 13위) 

  • 74.2 LOB% (NL 9위)

  • 승계주자 실점률 31% (57/184, 리그 평균 30%)

  • 블론세이브 17개 (NL 12위)

  • High Leverage 상황 등판 132회 (NL 최하위) (NL 1위 Giants, 239회)


RkNameAgeWLERAGGFSVIPHRERHRBBSOFIPWHIPBB9SO9SO/W
6Seung-hwan Oh33631.9276351979.25520175181032.130.9162.011.65.72
7Matthew Bowman25253.465912067.2593126420523.311.1672.76.92.60
8Kevin Siegrist*26632.776711361.24220191026664.431.1033.89.62.54
9Jonathan Broxton32424.306614060.2523229724574.101.2533.68.52.38
10Trevor Rosenthal26244.4645271440.1482220329563.721.9096.512.51.93
11Tyler Lyons*28203.383010048.0351818914464.541.0212.68.63.29
14Seth Maness27223.412913031.234141228163.711.3262.34.52.00
15Zach Duke*33011.93284123.11755013262.851.2865.010.02.00
16Dean Kiekhefer*27005.322610022.024131327144.281.4092.95.72.00


(A) 오승환 (fWAR 2.6)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은 왔지만 이렇게 잘할 줄이야.  11.64 K/9, 2.03 BB/9 같은 수치는 전임자 Rosie의 한창 무서웠던 2013시즌보다도 더 위협적이다. 전반기 종료 전 Brewers와의 경기 (7/2) 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이후 쭉 탄탄대로. 전반기 (ERA 1.59, 45.1IP 1HR) 에 비해 후반기 (ERA 2.36, 34.1IP 4HR) 에는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백정이 이렇게 미친듯이 굴려대는데 후반기에 드러눕지 않은 것만해도 감사할 따름이다 (9월 피슬래시 .289/.319/.444).


디셉션이란게 무섭긴 무서운 모양인지 SwStr%가 리그 구원투수들 중 2위였다 (18%, 1위 Ken Giles). 리그 모든 지표에서 탑을 찍었을 뿐 아니라, 9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12이닝 50타자 이상을 상대했는데 "미국에선 철저히 관리해줘서 편하다" 며 기백을 뽐냈다. 2년차 시즌에 올 해 만큼 도미넌트 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가성비와 효율 면에서는 다시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다.


(A-) Matt Bowman  (fWAR 0.7)


Rule-5 드래프트의 기적. 61.7라는 우수한 GB%에 (60IP 이상 소화한 구원투수들 중 전체 7위) 91마일을 힘겹게 넘기는 싱커, 그리고 부르면 아무때나 나오는 노예근성까지 Seth Maness 2.0이라고 봐도 괜찮을만큼 비슷했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질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좌타자들을 상대로 몹시 효과적이었던 (.178/.282/.289) 부분, 8월에 한 차례 고비가 왔으나 (ERA 7.71) 결국 마지막 9차례의 등판을 10이닝 연속 무실점 (1BB/10SO)으로 끝낸 부분까지 칭찬할 게 많은 시즌이었다. Bowman의 등장이 결국 겹치는 캐릭터인 Maness의 씁쓸한 논텐더로 이어졌으니 내년에도 노예 자리 예약. 


(B+) Kevin Siegrist  (fWAR 0.0)


스캠때부터 "슬로 커브를 준비했다" 며 관심을 모았으나 작년에 비해 세부스탯에서 오히려 하락세를 경험했다 (정작 커브의 구종가치는 -2.3으로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고, 삼진도 줄었다). 그러나 89.1%라는 비정상적인 잔루율을 기록하며 효과적으로 실점을 억제한 덕에 2년 연속 2점대 ERA로 시즌을 마쳤다. 작년에 비해 피홈런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2015년 74.2이닝 4피홈런, 2016시즌 61.1이닝 10피홈런), 특히 좌타자 상대로 3개의 홈런을 허용한 점이 눈에 띈다 (2014~2015시즌 도합 3개 허용). 8월에 잠시 피로가 쌓인 듯한 모습을 노출했으나 9월에 12이닝 2실점으로 순조롭게 시즌을 마무리한 점, 7월에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큰 부상없이 승리조 역할을 수행해줬으니 별로 까고 싶지가 않다. 작년까지 평균 94.0mph를 찍던 패스트볼 구속이 올 해 93.3으로 떨어졌는데, 패스트볼 구속이 내려가면 치명적인 스타일이라서 우려가 된다. 


(B) Tyler Lyons  (fWAR 0.0), Zach Duke (fWAR 0.5)


간간히 장타 허용을 심하게 해서 그렇지 Lyons의 전반기 활약은 준수했다 (40.1이닝 ERA 3.35, .207/.268/.410). 5차례나 3이닝 이상 구원 등판을 소화했으며, garbage 이닝을 퀄리티있고 깔끔하게 먹어주면서 엉망이던 불펜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후반기에 Jerome Williams에게 이 역할을 맡기게 되자 퀄리티있는 불펜 Mop-up 역할을 해주던 Lyons의 빈 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Dodgers와의 연장 16회 혈투 때 4.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준 경기는 Lyons의 시즌 하이라이트. BABIP 빨 (.220) 을 분명 받았기에 ERA (3.38) 보다는 FIP (4.54) 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고 해야겠지만, 역할 수행 능력만큼은 B를 줘도 무방하다.


Duke는 그냥 데려올 당시 기대치만큼을 딱 해줬다. 더할 나위없는 8월을 보냈고 (ERA 0.73, 12.41 K/9, .163 oAVG), 9월에는 볼질이 늘긴 했으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11IP 6BB 9SO, .244 oAVG). Cards에 들어온 이후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으며 아마도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고 팀을 나갈 듯 싶다 (2017년을 끝으로 3년 계약 종료).


(C+) Seth Maness  (fWAR 0.1), Jonathan Broxton  (fWAR 0.1)


지난 4년간 244경기에 등판했던 "매노예" Maness에게 드디어 올 것이 온 것 (5월 중순 DL 오르기 전까지 ERA 6.39). 한창 처맞던 시즌 초 싱커 평균 구속이 87.3mph까지 떨어졌을 때 (2015년 89.5mph) 모두들 예상하지 않았었는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이미 Bowman이 자리를 잡아놓은 상태. 결국 12월 2일 논텐더로 풀려서 FA가 되었다. 


육수남 Broxton은 특징없는 시즌을 보낸 것 같지만 나름 큰 변화를 꾀했던 시즌.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패스트볼 비중이 60% 이하로 떨어진 시즌 (58.2%) 이었는데, 슬라이더 (31%) 와 체인지업 비중 (9.4%) 을 늘리면서 피홈런 문제에서 탈피하려고 시도했다. 아주 안 좋은 5월 (9.2이닝 10실점)과 끔찍한 8월 (9이닝 8실점 3피홈런) 을 보내면서 스탯 관리에 실패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3.8M짜리 32세 릴리버에게 이 정도 뽑아냈으면 됐다는 심정이다. 다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훨씬 안 좋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홈에서 유난히 털렸다는 점 (29이닝 ERA 6.83)은 미스테리이다. 


(C-) Trevor Rosenthal (fWAR 0.2)


5~6월에 처맞는 블론 + 볼질 블론 하이브리드로 수차례 경기를 망치며 팬들의 정신건강을 해쳤다. 5월 한 달 간 9IP 10BB/12SO를 기록하더니 Giants전 (6/3) 에서는 볼넷-볼넷-패스트볼-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갔으며, 며칠 후 Astros전 (6/15) 에서는 안타-안타-삼진-볼넷-2타점 적시타로 접전이던 경기를 망쳤고, Rangers 전(6/18) 에서는 세이브 상황에서 나와 안타-안타-패스트볼-HBP의 향연으로 상대에게 경기를 갖다바쳤다. Cardinals의 올해 인터리그 성적이 극히 안좋았던 (8승 12패) 이유는 Rosie의 커맨드가 가출했던 기간이 하필이면 인터리그 스케줄과 겹쳤기 때문이다. 클로저 자리에서 강등당한 이후에도 역대급 볼질을 이어나가다가 DL에 올랐는데, 복귀 후 5경기 7이닝 1실점으로 희망을 보고 시즌을 끝냈다. 6.47 BB/9, BABIP .425라는 변태적인 스탯을 찍으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지난 5년간 최소 40이닝을 던진 투수들 중 이 정도 볼질을 했던 투수는 딱 1명 더 있었다 (Carlos Marmol, 2012~2013).

 2017 Outlook - Starting Rotation

Jaime가 트레이드를 통해 빠져나가면서 2017시즌 로테이션의 (2016년 12월 4일 현재) Depth Chart 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4번은 (부상 변수가 없는 한) 확실히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5번 자리는 Reyes, Wacha와 Rosenthal 의 경쟁 구도로 보면 적당한 상황이다. 빈틈도 없고, 그렇다고 Depth도 없는 굉장히 애매한 상태이다. 
  1. Carlos Martinez
  2. Adam Wainwright 
  3. Mike Leake 
  4. Lance Lynn
  5. Alex Reyes
  6. Michael Wacha
  7. Trevor Rosenthal
  8. Luke Weaver
  9. Tyler Lyons (starts season on DL)

(선발진에 관한 한) 2017시즌은 2016시즌보다 나을 수 있을까? 답은 YES이지만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현 선발진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1) Martinez가 좌타자들 상대로 볼질을 줄이고 front-liner 레벨의 퍼포먼스를 동반한 건강한 시즌을 보내며, (2) Waino의 반등, (3) Leake의 반등, (4) Lynn의 회귀 (TJS 전과 같은 상태의 모습), 그리고 (5) Reyes의 첫 풀타임 시즌 연착륙이다. FA 시장에 괜찮은 선발 투수가 없고, Charlie Morton 따위가 2년 계약을 따내는 시장 흐름상 Cardinals가 FA 선발 투수들에 찝쩍거릴 가능성은 0이다. (Padres에서 논텐더 당한 Tyson Ross 로또는 왜 안긁어보는가? Gyorko를 시켜서라도 전화를 해야할 상황인데...)


선발진에 잠재된 리스크들을 분석해보면 결국 이 중 팀 전력을 좌우할 수 있을만한 변수는 upside가 큰 Reyes 뿐이다. 트랙 레코드가 길고 꾸준했던 Waino와 Leake의 반등 가능성은 기대해봄직 하지만, 반등 폭 자체는 소폭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만 35세 시즌에 접어드는 Waino는 지난 3년 내내 시즌 도중 메카닉 교정작업을 하며 커맨드 롤러코스터를 탔던 투수이며, 반등한다고 해도 2012년 수준에 그칠 것이다. Leake의 경우 수비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력으로 반등을 일궈낼만한 구위도, 스타일도 아니다. Lynn의 복귀는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지만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오는 투수는 어느 팀에게나 큰 물음표이며, Wacha와 Rosie는 둘 다 선발투수로 스프링 캠프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과연 캠프가 끝났을 때 둘 다 선발 투수로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막상 시즌이 개막했을 때 Wacha와 Rosie 둘 다 선발투수로 전혀 가치가 없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depth고 나발이고 당장 Weaver를 콜업해야하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요소가 없지는 않다. Lynn은 비록 팔꿈치 부상 이후 첫 시즌이긴 하나, 10월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이 가능했을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그리고 천만다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기에 순조로운 복귀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Wacha는 오프시즌 때 상체 근육량을 늘리고 20파운드 가량 체중을 불려서 어깨/날개 근육의 stress reaction을 완화시키고 현 투구 메카닉과 딜리버리를 (over-the-top) 유지하려는 계획이라고 한다. 투구폼에 손을 대는 대신 몸에 변화를 줘서 선발투수로 준비를 시킨다는 입장인데, Mozeliak 본인도 "신체에 상당한 변화" ("drastic change to his physique") 라고 얘기한 걸로 미루어 꽤나 실험적인 방법이라고 유추해볼 뿐이다. Reyes와 C-Mart를 제외하면 Wacha의 front-liner 포텐셜이 가장 컸고, 성공적일 경우 플러스 피치를 2개 이상 굴릴 수 있는 정통파 우완을 갖게 되는 것이지만 실패할 경우 Wacha의 쓰임새는 Lyons처럼 가능성이 높다. Wacha가 선발 투수로 남을 수 있다면 Jaime처럼 1년에 평균 120~130이닝 정도 던지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2017 Outlook - Bullpen

  1. 오승환 (CL)
  2. Kevin Siegrist (SU) 
  3. Brett Cecil (SU)
  4. Matt Bowman (MR)
  5. Jonathan Broxton (MR)
  6. Trevor Rosenthal (MR?)
  7. Michael Wacha (MR?)
  8. Tyler Lyons (starts season on DL)
  9. Sam Tuivalala
  10. Miguel Socolovich

상황은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오승환의 클로저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Maness의 전철을 밟을까 두려운 Siegrist, 새로 들어온 Cecil, 그리고 Maness 2.0으로 볼 수 있는 Bowman과 Broxton이 뒤를 잇는다. Cecil 영입 이후 Cards가 추가 불펜 보강을 할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최소한 우완 불펜 depth move라도 몇 건 더 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윈터 미팅을 앞두고 Maness를 논텐더한 것을 보면 (현재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이다) AAAA급 투수를 하나 더 데려오게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그걸로 충분할까? 당연히 아니다. Siegrist와 Broxton은 이미 2016시즌에 우려의 조짐이 보였고 (패스트볼 구속 감소, 부상 등), Bowman은 트랙 레코드 부족, Wacha와 Rosie가 어떤 역할로 쓰일지 (쓰일 수 있을지) 에 대해 전혀 감이 안잡히는 상태이니 리스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험을 들어놓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인데, 4년 전 이런 비스무리한 상황에서 Scott Linebrink를 데려왔다가 방출했었던 기억이 있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by jdzinn


Overview


1st Half

Stats

2nd Half

.261 .335 .446

Slash

.248 .314 .438

455 (2)

R

324 (10)

117 (4)

HR

108 (1)

.184 (2)

ISO

.191 (1)

9.0% (5)

BB%

7.8% (10)

19.8% (3)

K%

22.8% (12)

108 (2)

wRC+

99 (5)

-13.1 (15)

BsR

-6.8 (15)

-1.2 (13)

Def

1.6 (11)


득점, 장타, BB/K가 모두 상위권이었던 전반기엔 괜찮았다. 중심타선의 클래스 부족은 Piscotty의 분전으로 그럭저럭 넘어갔다. 하지만 후반기엔 모든 세부지표가 망가지며 전형적인 공갈포 뻥타선으로 추락했다. 홈런, 장타, 대타 로또가 아니면 점수를 전혀 뽑지 못해 작년과는 또 다른 형태의 변비야구가 시전된 것. 세련된 어프로치의 Piscotty마저 선풍기질에 동참했으니 나머지야 안 봐도 비디오다. 이 정도면 내부적으로 특정 타격 철학, 혹은 기법이 주입됐다는 뜻인데 늘 극단적인 스플릿으로 귀결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개똥주루, 개똥수비를 장착한 반쪽짜리 선수들, 디테일 없는 코칭 스탭, B급만 수집하는 단장의 삼위일체. 능동적으로 전력을 구축하는 게 아니라 그저 '누군가는 언젠가 터지겠지'만 외치는 팀이라니... 이번 오프시즌에도 빅샤이닝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목욕재계하고 샤머니즘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겠다. 나무자비조화불.



C



1.0 WAA (NL 3위, 2015: -1.2)


두 차례의 손가락 수술로 스캠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34세 Yadi가 무려 1,218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2009년의 1,176이닝을 훌쩍 뛰어넘은 커리어 하이. 똑딱질이 살아났지만 포구, 송구에서 부상 여파가 완연했는데 참 대단하다. 반면, 회심의 영입이었던 Pena는 안타 1개당 2.5M을 받고 방출됐고,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Fryer는 웨이버 되어 라이벌팀 Bucs로 이적했다. 병갑이와 개백정의 케미란 게 이렇게 절묘하고 신묘하다.


확장 로스터에 올라오자마자 2옵션 대우를 받은 Kelly는 AFL 활약으로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Pena의 방출로 이젠 정말 프리패스. 일단 Memphis에 좀 더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 늦어도 6월 안에 콜업될 것이며 개막 로스터 입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osario와의 든든한 마이너 계약으로 일찌감치 보험을 들어놨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 어차피 개백정이 존재하는 한 노예는 정해져 있으므로 별 의미도 없는 자리다.



1B



0.0 WAA (NL 7위, 2015: -2.0)


작년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Carpenter, Holliday, Gyorko까지 동원해 돌려 막은 결과일 뿐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수비형 1루수를 세워놓는 게 낫다. 내년부턴 Carpenter가 눌러앉기로 했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 하나 누가 알겠는가. 2루나 3루가 여의치 않으면 또 뺑뺑이를 돌릴 것이다. 개백정이 달리 개백정인가.


어쨌거나 Adams는 데뷔 당시의 벤치 롤로 돌아가 플레잉타임이 크게 제한될 것이다. 타석에서 약점이 너무 많아 안 터지는 걸로 결론이 났고 수비도 못하는 데다 연봉마저 3M 가까이 잡수실 예정. 즉, 올해가 마지막이다. 1년 뒤 사가는 팀이 있을까 싶은데 이렇게 또 한 명의 망주에게 시간만 허비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생겼다.



2B



1.4 WAA (NL 5위, 2015: 0.2)


이 또한 작년에 비해 나아졌지만 Wong, Gyorko, Carpenter, Garcia가 4:2:2:1의 비율로 품빠이한 결과. 당초 계획했던 플래툰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는 갓발갓의 갓포먼스 때문인데 덕분에 간판타자 Carpenter가 유틸을 도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도대체가 포지션마다 레귤러라는 게 없다. 이에 우리의 명단장께서 갓발갓을 내년 레귤러로 점지해뒀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 금마의 재능, 수비, 스피드가 팀에 활력을 줄 '예정'이라나 뭐라나. 물론 연봉도 2020년까지 지급되기로 '예정'돼 있다.



3B



-0.1 WAA (NL 11위, 2015: 1.2)


Carpenter의 이탈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마 그래도 Gyorko는 공갈포치곤 영양가 있고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다시 30홈런을 치진 못하겠지만 일정 수준의 생산성은 유지할 것 같다. 3년 21.5M의 잔여 연봉이 만만치 않은데 그동안 우타 백업에 날린 꽁돈을 생각하면 봐줄 만하다. 문제는 약형이다. 인마는 부상 복귀 후 -0.5 WAR를 찍었는데 여전히 10M의 연봉이 남아 있다. 그 나이에 반등다운 반등은 힘들 텐데 유격수도 아닌 3루 포지션에선 끔찍한 자원. 클럽하우스 지분이 있어 중간에 방출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 소정의 가치가 남아 있던 작년이 마지막 판매 기회라고 부르짖었건만 허탈할 따름이다. 이 포지션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답이 없어서 비아냥대지도 못하겠다. Cespedes에게 정말 아무 관심도 없다면 기왕에 픽을 잃을 거 Justin Turner를 질러야 하지 않을까? 이 팀과 좋은 핏인데 링크 한 번이 되질 않는다.


음... 그새 링크가 되긴 됐다. 대가는 바라지도 않지만 약형 연봉 떠안아줄 팀이 있을지. 일찌감치 Sean Rodriguez를 영입하고 Gyorko를 팔았으면 얘기가 쉬웠을 것 같다.



SS



2.2 WAA (NL 4위, 2015: 0.3)


겐세이만 놓던 병갑이가 마지못해 콜업한 Diaz가 빵 터졌다. 컨택 툴이 좋고 메카닉이 안정적인 데다 인내심, 스피드도 괜찮아서 타격은 믿을 만하다. 2년차 징크스만 조심하면 될 듯. 문제는 수비인데 일단 풀시즌 한 번 더 까봐야겠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샘플 사이즈가 여전히 부족하다. 만약 안 되는 걸로 결론이 나면 인마를 장기적 3루 대안으로 상정하고 유격수를 보강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 정도로 3루는 답이 없다.



LF



-1.4 WAA (NL 9위, 2015: 0.8)


그래도 마지막까지 평균 이상의 타자로 남아준 Holliday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잉여의 부상 이후 Moss로 고정됐는데 한동안 불망이와 함께 수비도 그럭저럭해서 QO가 유력했다. 하나 8월 말부터 시작된 희대의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108타수 10안타로 마무리, Kaminsky 딜은 끝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Kaminsky나 Tilson이 어떤 선수가 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문제는 딜 당시의 가치이며 이런 선수들은 빅딜에서 쏠쏠한 알파 역할을 한다. 그런 칩들을 다 소진하고 Cain, Eaton, Longoria, Sale을 노린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뭐 Reyes라도 내줄 텐가? 무능한 인사다. 정말 무능하다.


아름다운 한 달을 보냈던 Hazelbaker는 방출되어 Dbacks로 갔고 이제 남은 백업은 Pham 정도. 작년 아름다운 후반기를 보냈던 Pham은 개막하자마자 사근 부상으로 아웃되더니 메카닉이 완전히 무너지며 선풍기로 전락했다. 항상 인마를 지지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젠 Martinez보다 나은 자원이라고도 못하겠다. 스캠에서 경쟁 붙여보고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방출해야 할 것. 병갑이는 어떻게든 중견수를 구해 Grichuk을 LF로 옮길 모양인데 애당초 Cespedes를 질렀으면, 혹은 지르면 될 일이다.



CF



0.7 WAA (NL 7위, 2015: -0.2)


Grichuk은 공수 모두 스캠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자였다. 하나 공을 많이 보고 간결하게 스윙하려던 계획이 뜻하지 않게 역효과만 불러왔다. 올바른 방향이 올바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으니 하던 대로 하는 수밖에. 선풍기로 복귀한 뒤 리바운드에 성공한 걸로 만족하자.


그동안 Grichuk을 중견수로 푸쉬했던 병갑이가 공개적으로 중견수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Tilson 팔아먹고 Hazelbaker 방출하고 Pham은 유리몸이라 백업도 없지 않은가. 마치 'Cespedes 영입은 말도 꺼내지 마셈'이라 선을 긋는 것 같다. Cain, Eaton, Ozuna가 타겟인 건 분명하고 Pollock Blackmon, Kiermaier 찌라시까지 나왔는데 카드도 마땅치 않고 병갑이 수준에 언감생심이다. 오죽하면 구단과 등 돌리고 떠난 Colby 이름까지 나올까. 결국 현실적인 타겟은 Fowler 뿐인 것 같다. 준수한 자원이라 큰 불만은 없지만 빅뱃이 없는 팀에서 작은 조각을 추가하는 게 이치에 맞는지 모르겠다. 픽, 나이는 차치하고 Grichuk보다 나은 수비수도 아니지 않은가.



RF



0.7 WAA (NL 2위, 2015: 4.2)


Heyward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여긴 그냥 Piscotty가 장기집권할 포지션. 착한 실패 인정한다. 전반기엔 특유의 어프로치로 클린업 역할을 쏠쏠하게 해줬는데 후반기에 선풍기로 변신한 게 걱정이다. 홈런 덜 쳐도 좋으니 제발 생긴 대로 살자.



2017 Projected Lineup


1.Dexter Fowler(?), CF

2.Aledmys Diaz, SS

3.Matt Carpenter, 1B

4.Stephen Piscotty, RF

5.Randal Grichuk, LF

6.Yadier Molina, C

7.Jhonny Peralta, 3B

8.Kolten Wong, 2B


Bench

-Jedd Gyorko (3B, 2B, SS, 1B)

-Greg Garcia (2B, 3B, SS)

-Matt Adams (1B)

-Alberto Rosario (C)

-Tommy Pham (LF, CF, RF)


리드오프 중견수를 영입한다는 전제하에 이 정도 라인업이 될 것이다. 상황에 따라 타순은 수도 없이 바뀔 듯. 모태민이 간절히 원하는 '누군가, 언젠가' 샤머니즘에 우주가 답한다면 괜찮은 타선이 될지도 모른다. 벤치는 밸런스가 안 맞지만 딱히 변수랄 게 없다. Rosario가 오래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정도? 어쨌거나 외야 뎁스는 보강해야 하는데 '누군가, 언젠가' 터질 테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 우리에겐 Bader, Garcia, Martinez, Martini가 있고, Wong은 훌륭한 중견수이며, 어딘가에 Cazana, Stavinoha도 살아 있으니 말이다.


나무자비조화불


원래 여기까지였는데 최신 Turner 링크를 반영한 라인업도 살펴보자. 외야 뎁스가 너무 허접한 데다 있던 뎁스마저 다 처분했으니 누구든 영입한다고 전제희망하겠다. Pham을 레귤러로 쓸 리는 없고 Bader를 위해 자리를 비워둘 것 같지도 않다.


1.영입, CF/LF

2.Aledmys Diaz, SS

3.Matt Carpenter, 1B

4.Justin Turner, 3B

5.Stephen Piscotty, RF

6.Randal Grichuk, LF/CF

7.Yadier Molina

8.Kolten Wong




Posted by jdzinn
:

오프시즌 첫 포스팅으로,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현황을 업데이트해 보았다.




* Holliday의 옵션은 실행하지 않는다고 이미 발표했으므로, 그냥 FA가 되는 것으로 해 놓았다. 아.. 글을 쓰다 보니 1M의 바이아웃이 있는 게 생각났는데, 이건 16년 비용으로 잡아서 처리해야 할 지 아님 17년에 넣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FA가 되면 바로 지급할 테니 올해 비용으로 털고 가지 않을까 싶다.


* Aledmys Diaz의 4년/8M 계약은 2017년에 끝이다. 2018년에는 아직 연봉조정 신청 자격은 없으나, 1~3년차의 선수에 대해 직전 시즌 연봉의 80% 미만으로 연봉을 깎을 수는 없다. 즉, 2018년에는 최소 1.6M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다. Diaz가 내년에 갑자기 폭망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삭감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일단 2017년과 동일한 2M으로 2018년의 연봉을 가정하였다. 2019년부터는 연봉 조정 자격을 얻는다.


* Gyorko의 트레이드에는 Padres로부터 7.5M의 연봉보조를 받는 조항이 들어 있었는데, 이 돈을 일시불로 주는지 나눠서 주는지는 불명확하다. 3년에 걸쳐서 나눠 놓은 것은 일단 Cots의 가정을 따른 것이다. 꼭 저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 2020년부터 2029년까지 Holliday 및 Pujols의 디퍼된 연봉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어 이를 반영하였다. Holliday는 매년 1.4M, Pujols는 매년 1.2M으로 도합 2.6M이다.


* 빨간 색 이탤릭체는 MLBTR의 연봉 조정 예측이다. 지난 몇 년 간의 경험으로 볼 때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


먼저 투수를 보면, 선발 뎁스가 아주 얇아진 것을 알 수 있다. Lynn, Cooney, Gonzales 셋 다 내년에 얼마나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런 허접한 뎁스라면 Garcia의 옵션은 실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불펜의 경우 Walden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고, Williams도 정리될 것이다. Wacha는 불펜 자원으로 일단 분류했다. 그나마 선발보다는 뎁스가 나은 편이지만 여기도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다.


포수는 Pena에게 작년 오프시즌 2년 5M이라는 말도안되는 계약을 준 덕분에, 그냥 이렇게 쓰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참 한심하다.


내야는 Diaz와 Gyorko가 올해 좋은 활약을 하면서 뎁스가 괜찮아졌다. 맷돼지는 역시 풀타임은 어려워 보이고, 내년에도 Carp 1루, Peralta 3루의 라인업을 종종 보게 될 듯. Wong 장기계약은 계약 당시엔 그래도 공정거래 수준은 된다고 보았는데 1년 지나고 보니 그냥 똥망인 듯...


Moss에게 QO를 날리는 건 이제 정말 아니라고 본다. 그러다 덜컥 잡으면 똥밟은 꼴이 된다. 그냥 곱게 보내 드리자.


외야는 보시다시피 아주 허접해졌다. 저기서 확실한 주전감은 Piscotty 한 명 뿐인 듯. Grichuk과 Pham으로 중견수를 때우는 것도 불안하고, 좌익수는 아예 주전이 없다.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Moss를 잡아서 여기 넣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내년 시즌을 포기하고 탱킹 및 리빌딩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외야를 최우선적으로 보강하고 선발 뎁스도 손을 보아야 할 것이다. FA OF로는 Jose Bautista, Cespedes(옵트아웃 실행시), Dexter Fowler(뮤추얼 옵션 거부시), Jay Bruce(팀 옵션 거부시) 정도가 있는 것 같다. Josh Reddick과 같은 저렴이로 때운다면 무척 실망스러울 것이다.



jdzinn님께서 댓글로 남겨 주신 것처럼 40인 로스터에 여유도 별로 없어서 Mo에게는 여러모로 빡센 오프시즌이 될 것 같다. 참고로 오프시즌에는 60일 DL에 있는 선수들도 모두 40인 로스터 안으로 집어 넣어야 한다. (정확히는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60일 DL을 모두 정리해야 함)

Posted by FreeRedbird
:

에이 이렇게 야구 못하는 팀이 설마 플레이오프에 가겠냐 싶었지만, 그래도 꼭 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욕심이겠지만, 팬심이라는 건 결국 욕심이 아닐까.


마지막에 4연승을 거두며 분전했지만, 결국 그렇게 한 게임차로 와일드카드를 잡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이렇게 포스트시즌 구경을 해 보지 못하고 시즌을 일찍 접은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오랜만의 일이라 조금은 어색하다.



아주 폭망한 것도 아니고 마지막 날까지 컨텐더였기에 팀의 포지션이 조금 애매한 느낌은 있으나, 그래도 이번 가을/겨울에는 팀에 여러 가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그냥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최소 향후 5년간 Cubs의 들러리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재미있는 오프시즌이 될 것 같다.



우리 블로그는 1주~2주 정도 휴식기간을 가진 후 구단 내 마이너/메이저 팀 들의 시즌 정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즌 끝났어도 자주 들러 주시길...



한 시즌 동안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

Posted by FreeRedbird
:

그동안 기다리시느라 많이 지루하셨을텐데... 유망주 리스트 정리 중에 막간을 이용하여 올려 본다.


먼저, 작년 유망주 리스트의 Honorable Mention에 언급된 6명의 유망주 중 누가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인가를 찍어 보는 투표가 있었다. 작년 HM 6명은 Ty Kelly, Cody Stanley, Mike Mayers, Oscar Mercado, Mason Katz, Ronnie Williams 였다.


댓글 투표 결과를 보면...


주인장, nodmar  - Mike Mayers

린찡, doovy, khar  - Ronnie Williams

lecter, yuhars  - Oscar Mercado

jdzinn   - Mason Katz

aaaa, 히로옹   - Cody Stanley



결과는 대충 예상하시겠지만 Oscar Mercado가 간신히 리스트에 남았고 나머지는 아예 사라졌다. Mercado의 순위는 이후의 유망주 리스트 본편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lecter, yuhars님께서 맞춰 주셨다.



다음은 쩌리모듬의 sleeper 투표 결과이다.


주인장 - Chris Perry, Bryan Dobzanski, Ian McKinney

lecter - Daniel Poncedeleon, Nick Thompson, Seth Blair

린찡 - Nick Thompson, Dean Anna, Andrew Morales

skip - Frederis Parra, Jorge Rodriguez, Trey Nielsen

yuhars - Andrew Morales, Ricardo Bautista, Nick Petree

히로옹 - Will Anderson, Bryan Dobzanski, Ronnie Williams

Grady Frew - Nick Thompson, David Oca, Ricardo Bautista


여기 나온 쩌리들 중 이번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유망주는 Daniel Poncedeleon이다. 이번에도 lecter님께서 적중!! 2014 리스트 Ramsey, 2015 리스트 Tuivailala에 이어 무려 3년 연속으로 정확히 픽을 하고 계신데, 게다가 바로 위의 HM sleeper까지 맞추셨으니, 거의 신내림 수준이 아닌가 싶다. ㅋㅋ



이번에는 작년 1년 동안의 명 드립을 모아 투표를 하는 순서이다.

후보작은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을 임의로 선정하였는데, 작년에는 주인장이 유난히 바빴던 관계로 미처 보지 못했던 훌륭한 댓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처 후보에 넣지 못한 명 댓글의 저자 분들께는 미리 양해 말씀을 드린다.



후보 1번. FC 간디널스 (jdzinn님 프리뷰)

"...이어지는 Bucs 원정까지 반타작으로 버티기만 하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엔 한결 사정이 나아진다. 레프트백 1명(Jaime), 중미 1명(Walden)에 주전 포워드(Holliday)까지 돌아오므로 안정적인 5-3-2 포메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윙포워드, 중미 뎁스만 보강하면 그럭저럭 쓸만한 스쿼드다." 



후보 2번. 참 힘들게 사네요 (lecter): 8/11 경기 도중에 나온 멘트. 그냥 봐도 뭔가 공감이 된다. 시즌 내내 참 힘들게 살았다. 이 경기처럼...

lecter 2015.08.12 10: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힘들게 사네요 ㅋㅋㅋ


후보 3번. 코사마 중독 (yuhars): 코사마의 법력이 최고로 발휘되었던 6/25 경기에서.

yuhars 2015.06.26 10: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근데 MM이랑 Mo도 이맛에 코즈마 중독에서 못 빠져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보 4번. 성리학 (gicaesar)

  1. gicaesar 2015.10.09 02: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결혼준비도 이제 급한 불은 껐고, 포스트시즌이겠다 이제 박스스코어는 찾아보자(...ㅜ)는 생각이 드는데요.

    씨족사회 진골 성리학 예송논쟁(!! 석사논문 주제가 ㄷㄷㄷ)이라는 친숙한 용어들이 나오니 반가우면서도 이걸 이리 녹여내시는 jdzinn님의 탁월한 필력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예, 역시 믿을건 성리학뿐이죠. 이 팀이 51대 49의 리드로 피타고리안따위 씹어먹고 100승을 한건 다 성리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씨족사회와 그에 걸맞는 단단한 스톤헤드로 무장한 감독이라는 질료-기(氣)와 돼지와 바보들 가미가제들을 데리고 라인드라이브 타격을 하고 나믿메믿같은 원칙과 법칙-리(理)

    이걸 가지고도 이겨나갈 수 있었던건 미묘하게 이 둘이 결합되었다는 것이겠지요. 리와 기는 서로 결합되어야 하면서도 동시에 구분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철학적 난제들을 해결해주는 요소로 주자는 바꿔먹지만 라인드라이브 치면서 빠른 헤이워드라는 묘한 존재! 라인드라이브랑 컨택은 엿바꿔먹었지만 이상하게 홈런이나 땡기는 카프 같이 원칙이랑 맡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애들이 메워줘서 이런 성적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샤머니즘으로 가지 않아도, 성리학 자체가 내적 모순을 지니고 있는데 그걸 코어 플레들이 모순적인 방식으로 해소해서 위아더 월드~ㅋㅋ

    새벽에 무슨 헛소리가 길었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사문난적이 되어도 좋으니 성리학이든 샤머니즘이든 부두교든 좋으니 다 끌어모아서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질거다 가망이 없다 어쩌고 해도 결국 지는 건 싫으니까요. 그래서 Go Cards!!!

    • gicaesar 2015.10.09 03:02 Address Modify/Delete

      참, 감독은 원래 기가 아닌 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신기하게도 우리 감독은 기의 영역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무슨 법칙과 원칙을 세우려고 하면 똥망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단의 질료는 잘 채워주는. 성리학에도 기원론적 해석이 상당하다는걸 상기해볼 때 우리 감독도 그리 쓸모없는 존재는 아니지 싶습니다 ㅋㅋ

  2. gicaesar 2015.10.09 03: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송논쟁은...원래 결과론의 성격을 띤 논쟁이었던 만큼 포스트시즌이 실패한다면 결국 일어날거라 봅니다. 실제 예송에서도 현종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미봉하고 있다가 송시열을 결국 까버린 것처럼 모가 돌감독을 내칠 수도 있겠고, 결국 현장의 카리스마를 장악한 송시열의 후예들이 후대의 정국을 쭉 장악한 것처럼 MM이 모를 밀어낼지도 모르지요. 물론 실상은 요절한 현종과 사약받고 죽은 송시열처럼 둘 다 골로 간다일지 모릅니다만 ㅋㅋ


후보 5번. 어느 깊은 가을 밤, 잠에서 깬 카즈팬이 울고 있었다. (khar)

khar 2015.09.09 11: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그리척 홈런으로 역전을 하는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카즈팬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후보 6번. 한의학의 힘을 보여주세요 (mizzou)

생명마루한의원 2015.05.26 16: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자, 이제 투표 들어갑니다.



다음 중 2015년 최고의 드립은?
 
pollcode.com free polls


Posted by FreeRedbird
:

by jdzinn


Overview


ERA

2.94

1위

R

525

1위

FIP

3.48

5위

fWAR

21.1

5위

LOB%

 79.4%

1위

WPA

14.09

1위

BABIP

.297

8위

SV

62

1위

HLD

84

7위


9월에 로테이션이 무너지고도 압도적인 방어율로 짠물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FIP를 보면 내용이 그렇게 좋았던 건 아닌데 79.4 LOB%로 실점을 억제한 게 컸다. 여기가 정말 재밌는 파트다. 우리 투수진은 K% 6위, BB% 7위, WHIP 7위로 2위권보다 70실점이나 덜 할 이유가 없었다. GB% 3위, 피안타율 4위 또한 특출나지 않으며, 바빕신의 은총을 받았냐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세이브 숫자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홀드를 보면 '당연히' MM이 불펜 운용을 잘한 것도 아니다.


HR/FB 1위, HR/9 2위를 통해 Busch의 위엄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정도로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WPA를 설명할 수 없다. 투수진 전체가 맞을 만큼 맞고, 피할 만큼 피하면서도 위기만 닥치면 어떻게든 실점만은 막아낸 것이다. 즉, 2013년 역대급 RISP의 투수 버전이었다고 보면 정확하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그냥 속 편하게 야디나 빨자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러한 이레귤러가 지속될 리 만무하며, 투수진이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해도 올해보다 최소 70실점이 늘어날 거란 사실이다. 최악의 경우 팀 득점 164점 감소(!)라는 기록적 리그레션의 2014년을 반복할 수도 있다.


우리는 98승, 97승 팀이 러너업인 지구에 속해 있다. MVP급 코어 플레이어와 업사이드 높은 유망주, 유능한 코칭스탭으로 구성된 저들을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적어도 'Zobrist에 관심 많고 Mabry는 짱짱맨이며 Socolovich가 그레이트핏'이란 컨셉으론 안 될 것이다. 대자대비하신 Mo님의 폭풍 과소비를 기원한다.



Starters




(S) John Lackey
  부상 없이 218이닝을 먹어주며 역대급 로테이션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줬다. 26회의 QS는 Greinke(30), Arrieta(29), Kershaw(27), Keuchel(27)에 이은 단독 5위. 당연히 플옵 에이스였으며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극한직업까지 소화. 그리고 이 모든 걸 단돈 2.5M(2M 인센티브 포함)에 해치웠다. 10배의 연봉을 지급했어도 1페니 동전 한 닢까지 아깝지 않았을 시즌. 심지어 픽까지 남겨줄 것으로 보인다. 갓갓갓.

(A) Jaime Garcia
  투고타저 시대에 건강한 Jaime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시즌. 단 20번의 GS로 130이닝을 먹어주며 10승, 15QS, 2.8 fWAR에 최상의 방어율을 찍었다. 11.5M의 옵션이 ‘당연히’ 실행됐는데 12M의 내후년 옵션 또한 남아 있다. 건강만 유지된다면 퍼포먼스는 보장된 놈이라 1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는 잔여 계약은 그냥 꿀이다. 허나 그 건강을 ‘당연히’ 믿을 수 없는 데다 플옵에선 더더욱 신뢰할 수 없는 자원. 적당한 시기에 비싸게 팔아치우는 게 최선이다.

(A) Carlos Martinez
  미완의 대기가 드디어 브레이크아웃에 성공했다. 어깨 건염으로 뻗기 전까지 명실상부한 2선발이었으며 xFIP는 Jaime보다도 좋다. 투심 Pitch Value가 11.9로 NL 2위(1위 갓갓갓). 체인지업은 미만 잡 수준의 4위(7.0, 5위 Scherzer가 3.0), 슬라이더는 11위(8.8). 말 그대로 플러스피치만 3개인 것이다.

  전/후반기 방어율 스플릿(2.52/3.73)만 보면 뽀록이 아닌가 싶다. 허나 치명적인 약점이던 BB/9(3.61/2.49), HR/9(0.84/0.37)이 오히려 눈에 띄게 좋아지는 추세. 실제 퍼포먼스를 봐도 좌타자 상대가 날로 능숙해졌으며, 막판엔 –12.3의 공갈포심마저 아웃피치로 써먹기 시작했다. 셧다운되지 않았다면 플옵 2선발로 이견이 없었을 것. 재료가 다 갖춰졌으므로 성숙함만 더해지면 프런트라인 선발 대열에 진입할 것이다. 물론 건강을 전제로...

(B+) Michael Wacha

  시즌 내내 꾸역꾸역을 시전하다 9월부턴 메카닉이 무너지며 아예 투수도 아니었다. 도련님의 체인지업이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건 정확히 작년 스캠부터. 2년에 걸쳐 슬슬 맛이 가다 결국  마이너스 밸류를 찍기에 이르렀다. 이젠 회생이 될지 심히 의심스러우며 아웃피치가 사라진 뒤 피쳐빌리티마저 바닥을 드러낸 상황.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유리몸이라 6-6/210의 프레임이 주는 메리트도 사라졌다. Wacha는 포심 구위가 살아있는 한 어떻게든 실적은 뽑아줄 것이다. 허나 기대치는 낮춰야겠다. 팬심을 빼고 보면 딱 B등급이다.

(B) Lance Lynn
  정말 아이러니하다. 내구성이 최고 강점이던 투수가 뻗었는데 조금도 놀랍지 않다. 대체 뭘 믿고 그렇게 굴렸는가? 그렇게 굴릴 거면서 이런 반쪽짜리 투수에게 다년계약을 준 이유는 무엇인가? Mo는 왜 만만한 선수에게 2~3년 계약 주는 걸로 일하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맺는 족족 폭망인데 말이다. 팔꿈치 통증을 참고 꾸역꾸역 달성한 실적은 인정하나 프로가 갑자원 마인드로 던지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 Waino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아 건강하게 복귀하길 바란다.

(C+) Tim Cooney

  첫 등판은 완벽한 재앙이었다.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상태로 던진 83마일 포심은 Aaron Miles를 Bob Gibson으로 추억하게 했을 정도. 하지만 7월 5번의 등판 기록은 29이닝 21안타 9실점 9BB/26K 2QS 방어율 2.48. 9월 로테이션 붕괴로 기회가 있었으나 맹장수술로 시즌을 날린 게 아쉬웠다. 인마는 빅리그 실적을 바탕으로 BA 2위까지 치고 올라갔는데 수술 후유증이 없다면 Gonzales, Lyons를 무난하게 추월할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망주 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자.

(C) Tyler Lyons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인가? 2년 전부터 ‘LG나 가라’고 악담(?)을 퍼부었음에도 인마는 결국 살아남았다. 아마도 불펜 한 자리를 편안하게 차지할 것. 선발로는 예의 똥퀄이었는데 9/30 벅스를 7이닝 셧아웃시킨 딱 한 경기로 모든 게 용서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클린치의 주인공이 Lyons가 될 줄이야... 허허

(F) Marco Gonzales

  딱 한 번 등판했지만 굳이 평점을 주고 싶다. F다. 1년을 꼬박 재활 비슷하게 보내더니 흉물스런 딜리버리와 혐오스러운 구위를 선보였다. 결혼을 앞두고 멘탈이 나갔던 게 아니라면 내년에 매우 높은 확률로 뻗을 것. 이 상태로 드랩에 나온다면 Arturo Reyes 앞에 뽑힐 이유가 없다.

(-) Adam Wainwright

  기어이 돌아와 차원이 다른 피쳐빌리티를 보여준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 이러나저러나 플옵 광탈은 피할 수 없었으니 차라리 어깨 아껴서 잘 된 시즌. 이젠 투구수 고집 좀 버리고 소소하게 220이닝만 먹어줬으면 좋겠다(...)



Relievers




(A+) Trevor Rosenthal
  BB%를 respectable한 수준으로 떨궜으나 7개의 폭투를 곁들인 근본 없는 볼질이 여전했다. 피안타는 늘고 K%는 떨어졌는데 85.9 LOB%로 실점을 억제했다. 벅스와 강정호에게 다구리를 당하며 게임차를 좁혀 시즌 내내 쉴 틈이 없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다. MM의 대혹사를 세 시즌 내리 견디며 48세이브로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벅스에게 약했을 뿐 고작 3BS로 성공률 94%. .337 BABIP로 딱히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내용은 여전히 불만족스럽지만 클로저는 결과로 말하는 자리. 황금팜 시절의 최고 투망주란 타이틀을 버리고 보면 틀림없는 엘리트 시즌이었다.

(A) Kevin Siegrist

  무려 81게임이라는 MM의 백정질을 견디며 Walden이 빠진 8회를 잘 막아줬다. 단순한 레퍼토리 때문에 내용은 그냥 그랬어도 결과엔 불평의 여지가 없다. Sieg와 Rosie는 모두 피쳐빌리티가 부족하고 커맨드에 기복이 있어 투구수가 엄청나게 많다. 보이는 것보다 혹사의 강도가 훨씬 심하므로 세심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MM은 머리가 나빠 어쩔 수 없으니 전적으로 Mo의 몫. 제발 불펜 뎁스 좀 확실하게 채우자.

(B+) Carlos Villanueva

  주로 low leverage 상황에만 등판했으므로 작년 Neshek에 비할 바는 아니다. 허나 공짜로 주워와 정말 알차게 써먹었다. 다른 팀에서 좋은 계약 받아 커리어 마지막을 잘 장식하기 바란다.

(B) Seth Maness

  76게임은 Siegrist보다 덜하고, 63.2이닝은 Villanueva보다 약간 많을 뿐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애니콜이라 체감 상 150경기에서 몸을 풀었던 것 같다. MM 백정질의 상징 같은 존재로 3년 만에 퍼지고 말았는데 그래도 아주 우아하게 퍼졌다. high leverage 상황에선 19.2이닝 동안 상대를 .121 .169 .161로 완벽하게 봉쇄한 것. MM에겐 발전의 여지라는 게 없으므로 다시 한 번 Mo를 까겠다. 불펜 보강해라. 내년에 Rosie, Sieg, Maness가 동시에 퍼져도 이상할 게 없지 않은가.

(C+) Miguel Socolovich

  역시 공짜로 주워와 요긴하게 써먹었다. 뽀록을 감안하더라도 세부스탯이 꽤 준수하다. 하지만 포심 구위와 제구가 너무 평범해서 high leverage 상황에 쓰긴 힘들다. 실제로 1.82 ERA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low leverage 상황에만 등판했다. 내부적으론 Belisle 롤까지 중용해볼 의사가 있는 듯한데 글쎄... Maness가 우완불펜 2순위인 팀에서 배짱 한 번 좋다.

(C+) Jonathan Broxton

  Collymore를 주고 데려와 그럭저럭 써먹었다. 과다육수증후군 때문에 셋업으론 무리였으나 유의미한 승리조였다는 데 점수를 준다.

(C) Matt Belisle
  내용이 구질구질해서 건강할 때도 7회를 맡기지 못했다. 사실상 패전/추격조였으며, 부상으로 이닝조차 먹어주지 못했으니 그냥 무장점 똥영입이었다. 그러니까 가성비, 안정성만 따지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Broxton, Cishek의 연봉과 그들이 허비한 로스터 스팟, 소모된 유망주를 생각해보자.

(C) Mitch Harris
  95마일의 포심과 커터, 스플리터 조합이 겉보기엔 좋다. 하지만 헛스윙 유도가 안 되는 걸로 봐서 late movement가 좋지 않은 듯. 제구만 가다듬으면 쓸 만할 것도 같은데 나이와 트랙레코드가 그의 편이 아니다.

(C) Steve Cisheck

  2.31 ERA와 .212 AVG는 그럴싸했지만 극한의 볼질과 새가슴 기질로 써먹을 데가 없었다. DFA 될 것이다.

(D) Randy Choate

 카즈에서 계약 기간 다 채우고 나가는 LOOGY는 정말 오랜만이다. 영감이 그럭저럭 밥값은 했다는 뜻도 되고, Mo가 그만큼 나이브했다는 뜻도 된다.

(-) Jordan Walden
 재차, 삼차, 백차 강조하지만 이런 선수는 1년 단위 계약 갱신이 훨씬 이득이다. Mo를 까려던 게 아닌데 쓰다 보니 안 끼는 데가 없다-_-

(-) Sam Tuivailala

 한 시즌 중에도 어느 순간 보면 발전한 게 보이고, 어느 순간 보면 정체된 게 보인다. skip님이 리포트해주셨듯 업사이드에 한계가 보인다. 최대 셋업 포텐으로 그냥 필승조 MRP 정도면 만족. 우완 불펜이 황무지라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을 것이다.







Posted by jdzinn
:

Season Recap


보기는 좋으나 거추장스러운 트로피와도 같은 "100승"을 달성하며 2015 정규시즌 최고 승률팀으로 우뚝 섰다. 그다지 굴곡이 없던 시즌이었다. 그저 피칭, 피칭, 그리고 또 피칭. 위태위태했던 불펜진이 그래도 시즌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 덕에 9월달에도 꾸준히 승리를 쌓을 수 있었고, 이에 턱밑까지 간격을 좁혀오는 라이벌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디비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풍부한 가을 경험, October flair, 역대급 선발진, 최강 노예듀오, 잇따르는 연쇄 부상 속에 팀을 잘 추스린 명장 (...) MM, 4월에 시즌 아웃 선고를 받고 9월에 복귀한 빙구 에이스의 귀환까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뭘 해도 되는 집" Cardinals의 가을 헤드라인은 충분히 뽑아져있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잘 틀리는 것으로 유명한) ESPN의 23명의 전문가들 (...)에게 설문을 돌렸다. 과반수에 해당하는 12명이 디비전 시리즈 승리 결과를 놓고 정규시즌 100승 팀 대신 Cubs나 Pirates를 선택했다. 나머지 11명 중 챔피언쉽 시리즈 승리 팀으로 Cards를 지목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WS 우승 팀으로 Cards를 지목한 것은 Eddie Matz 1명 뿐). 블로그에서는 스윕에 대한 걱정과 Arrieta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철된 댓글이 달렸다.  며칠 후 Cardinals가 근 5년간 가장 빠른 페이스로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고,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100 72 (NL Central 1위, NLDS 1 3 탈락)

647 득점, 525 실점 (Pythagorean W-L: 96 66)


OVERVIEW


Run-production보다는 Run-prevention에 포커스를 두고 만들어진 로스터라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으나, Run-production이 이렇게까지 형편없어서는 가을야구에서 경쟁력이 떨어짐을 올 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허허...그런데 놀랍게도 총 득점량이 작년에 비해 30점 가량 늘었고, 홈런 수는 32개가 늘었다. 일단은 Grichuk과 Matt Carpenter의 공로라고 해두자.  


 

 Run Scored

Run / Game 

BB 

SO  

HR 

GIDP 

SB (CS) 

2013

783 

4.83 

481 

1110 

125 

154 

45 (22) 

 2014 

619 

3.82 

471 

1133 

105 

140 

57 (32) 

 2015

647 

3.99

506 

 1267

 137

128 

 69 (38)

 

+ 28

+ 0.17

+ 35

+ 134

+ 32

- 12


+12 (+6) 



포지션별로 까기 전에 일단 간략히 WAR 분포도를 보고 시작하자.

  • Starter : 13.0 bWAR (NL 1위)              *(2위 LAD 10.4)

  • Relievers : 4.4 bWAR (NL 1위)            *(2위 PIT 4.2)

  • Catcher : -1.1 bWAR (NL 11위)

  • 1st Base : -2.0 bWAR (NL 11위)

  • 2nd Base : 0.3 bWAR (NL 6위)

  • 3rd Base : 1.6 bWAR (NL 5위)

  • Shortstop : -0.4 bWAR (NL 9위)

  • Left Field : 0.8 bWAR (NL 5위) 

  • Center Field : -0.1bWAR (NL 10위)

  • Right Field : 4.3 bWAR (NL 2위)

요새같은 투고타저 흐름을 생각하면 어느 팀이나 라인업에 구멍은 있게 마련이지만 구성이 참으로 특이하다. 이 팀에는 negative bWAR를 기록한 포지션이 무려 4개나 있으며, 리그 Top 5에 드는 포지션은 달랑 2개 뿐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타 팀들에 비해 무려 100점을 더 막아준 투수진의 노고에 힘입어서 이 모든 열세를 극복했다. 참고로 옆동네 Pirates와 Cubs는 나란히 5개 포지션에서 Top 5를 기록했으며, Playoff에 올라가지 못했던 D-Backs와 숙적 Giants도 5개 포지션에서 Top 5를 올렸다. Top 5에 들고 말고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수를 합쳐서 봤을 때 Replacement level에 들지 못하는 포지션이 무려 4개였다는 점은 생각하고 넘어가자. 


Catcher 

 

 PA 

 wRC+ 

 fWAR

 Def.

 HR

 BB/SO

 Slash

 CS% 

 cERA

 Yadi

 530

 80

 1.3

 10.7

 4

 0.54

 .270/.310/.350 

.413

 2.80

 T.Cruz

 151

 46

 -0.4

 1.3

 2

 0.19

.204/.230/.310

 .150 

 3.51

 TOTAL

 700 

 73 (23rd)

 0.9 (22nd)

 12.3 (10th)

 6

 0.4 (12th)

 .256/.293/.341

 

 


"무릎 체중 부하을 최대한 방지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 는 각오를 밝힌 Yadi는 날씬한 모습으로 스프링캠프에 나타났다. 그리고 NL 1위인 1150이닝을 소화해내며 약속을 지키고, 대신 체중과 함께 파워도 (ISO .080) 같이 날려보냈다. Yadi에게 화살을 돌릴 필요는 없다. 그는 그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뿐이고, Yadi에게 (퀄리티있는) 1000이닝과 15홈런 중 둘 중 하나만 부탁해야 한다면, Yadi의 1000이닝이 더 값지다. 나이를 먹었어도 Yadi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사수 중 하나였으며, 팀 투수진의 역대급 시즌을 배후에서 관리하며 cERA (포수방어율) 에서 리그 1위를 먹었다. 수비에 관한 한, Yadi의 시즌에 실망했다면 그건 기대가 지나쳐서 그렇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문제는 Tony Cruz이다. 이건 예전에 jdzinn님께서 한번 말씀하셨던 부분인데,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Tony Cruz는 수비형 포수가 아니다. 단순히 참담한 도루저지율 (15%) 만 가지고 까는게 아니다. Cruz는 All glove, no bat 스타일이 아니라 Average glove, no bat 프로필의 백업 포수이다. 얘는 이래뵈도 올 시즌이 출장 경기수 (69), PA (151), 홈런 (2) 등 모든 타격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는데, Yadi의 34세 시즌인 내년엔 200PA 이상을 충분히 받게 될테니 또다시 (몹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 것이다. (3홈런 예상) 


2016 Outlook

Yadi-Cruz 조합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다는 가정하에 포수 포지션에서 생산력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2011시즌 갑작스럽게 공격형 포수로 각성했던 Yadi는 이제 잊어도 좋다. 2010년까지의 Yadi는 평균 wRC+ 80대 타자였으며, 아마 앞으로도 최대 (20개의 병살타를 곁들인) .270 AVG와 wRC+ 80-85 수준의 시즌을 간신히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커리어를 이어나갈 것이다. (Yadi에게 너무 박하게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진짜 문제는 Yadi를 라인업에 넣는 것이 아니라 이런 수준의 타자를 중심타선에 투입해 Run-producer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Yadi는 올 시즌 받은 500PA 중 5번타자 자리에서 무려 201PA를 받았는데, 5번타자 자리에서 .232/.264/.297을 기록했고 (26타점), 7번타자 자리에서는 117PA에서 .327/.379/.394를 기록하며 16타점을 쓸어담았다. Run-producer로써 Yadi는 수준 이하이지만, 하위타자로써의 Yadi는 나쁘지 않다. 


Cruz에게 200PA가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혈압이 오르지만, 딱히 다른 옵션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지금 팜에 포스트 Yadi 시대를 열어갈 유망주가 Yadi를 모시고 경험치를 쌓는 일이겠지만, Shapiro가 깜짝 선물로 Pentacost를 물어다주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FA로 풀린 포수들 중 군말없이 200PA에 만족할만한 녀석들이라면 Michael McKenry, Carlos Corporan, Jordan Pacheco 등을 꼽을 수 있겠고, 이 3명 모두 Cruz보다 더 나은 옵션이겠으나, (1루 겸업이 되지 않는 이상) 전력 상승을 도모할 수준의 차이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Yadi를 지키면서) 이 포지션에서 Run Production의 상승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C/1B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와 Cruz를 밀어내고 Yadi의 Workload를 커버해주는 방법 뿐이다. 어쩌면 요새 포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Mike Napoli가 신선할지도 모르겠으며 (그러나 캐릭터가 Cards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아니면 A's에서 Stephen Vogt를 영입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1st Base

 

 PA 

 wRC+ 

 fWAR

 Def.

 HR

 BB/SO

 Slash

  ISO


 Reynolds

 432

 97

 -0.1

 -10.3

 13

 0.36

 .230/.315/.398 

.168


 Adams

 186

 78

 0.2

 -0.3

 5

 0.24

.240/.280/.377

 .137 


 Moss

 151

 109

 0.4

 -1.8

 4

 0.40

 .250/.344/.409

.159

 

 TOTAL

 833 

 91 (25th)

 0.1 (23rd)

 -13.7 (10th)

 22

 0.33 (24th)

 .236/.309/.384

 .148 (27th)

 


개막 당시 이 포지션에서의 계획은 플랜은 Adams/Reynolds의 플래툰이었고, 이는 사실 나쁜 복안이 아니었다. Adams의 2014시즌 RHP 상대 스플릿은 무려 .318/.349/.505에 OPS .854였고, Reynolds의 커리어 좌투 상대 슬래시는 (올 해 포함) .231/.348/.456에 OPS .804, wRC+ 113이다. 그냥 주먹구구식 계산을 때려봐도 이 두 선수를 플래툰 돌려서 500PA, 300PA씩 먹어준다면 평균 OPS .800은 넉넉히 기대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현실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2015시즌 최대 구멍이었다. K%만 보면 리그 최고 선풍기들이었는데 (26.2%, ML 전체에서 26위), ISO도 26위 (.148, 26위)였고 1루수들이 뽑아낸 홈런 수 (18), 타율 (.236) 도 26위였다. 이 정도의 삼진수는 홈런으로 바꿔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원인은 간단했다. Adams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Reynolds에게 가서는 안 될 타석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Reynolds는 K%를 커리어 평균에 비해 3%가량 줄이고 타율을 높이는 대신 ISO를 엿바꿔먹었는데, (0.168은 커리어 최저수치, 종전 .198), 이에는 몹쓸 Mabry의 영향이 크다. (아래는 지난 4시즌간 Reynolds의 vs RHP 성적)

  • 2012 Reynolds (Before 매부리) - 338PA 20HR (SLG .450)

  • 2013 Reynolds (Before 매부리) - 285PA 13HR (SLG .386) 

  • 2014 Reynolds (Before 매부리) - 280PA 19HR (SLG .429)

  • 2015 Reynolds (After 매부리) -     275PA   8HR (SLG .382)

오펜스 강화를 위한 필살기 Brandon Moss는 5일동안 불타오르려면 근 한 달을 기다려줘야 하는 최악의 가성비를 보였고, 151PA를 받는 동안 단 8타점에 그치고 그 와중에 Walk-off를 무려 2개나 치는 범상찮은 모습을 보였다. BABIP신의 가호를 받은 덕에 (.337) 스탯은 생각보다 좋게 찍혔다. 외야가 포화 상태인 팀이 "음...아무래도 OF를 볼 수 있는 녀석이 Lind보다는 낫겠군" 하면서 Moss를 선뜻 데려온 것은 3개월이 넘게 지난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2016 Outlook

Reynolds는 FA로 떠나고, Moss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농후하다. (Dombrowski가 Moss를 원한다는 루머가 있으나, 그 동네는 지금 처리할 선수들이 워낙 많다.) 30대에 접어든 Moss는 현재 1B/DH 옵션이지 OF/1B 옵션이 아니며, NL팀에서 저런 류의 선수가 로스터 자리를 보장받으려면 최소 Adam Lind 만큼은 쳐줘야한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트레이드 칩으로써의 가치도 굉장히 하락한 Adams는 플래툰이라도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여야 할 입장. 그럼 1루는 사실상 공석이나 다름없고, 덕분에 Chris Davis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으며, 최근 Freddie Freeman과의 Cards를 연결시키는 루머도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열쇠는 Heyward가 쥐고 있다. 비싸디 비싼 Heyward와의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지난 시즌 1루에서 57이닝을 소화했던 Piscotty와 Adams가 플래툰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 인사 둘을 겸업을 시키는 (Internal + Internal) 식의 가장 Cards스러운 옵션이다. 만약 Heyward와의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Piscotty가 외야에 잔류하고 Adams의 다른 플래툰 파트너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Chris Davis의 영입이 없다는 가정 하에) 필자는 이 팀의 장기적 1루 옵션은 Matt Carpenter여야 한다고 본다. Carpenter가 3루를 보는 것은 Daniel Murphy가 2루를 보는 것 만큼이나 어색하고, 이런 전환은 선수 본인의 커리어에도 좋을 것이다. 원래 (1루를 포함해) 내야포지션들을 쭉 순회해왔으니 Holliday처럼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를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Carpenter처럼 늘씬한 프레임을 가진 왼손잡이가 1루를 맡는 경우는 꽤 보지 않았던가 (John Olerud?). 얼척없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QO 없이 풀린 David Freese와의 해후를 통해 Carpenter를 1루로 돌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지. 


2nd Base

 

 PA (G)

 wRC+ 

 fWAR

 UZR / DRS

 HR

 BB/SO

 Slash

 

 K.Wong

 606 (145)

 96

 2.3

 0.4 / +5

 11

 36/94

 .260/.320/.385 

 

 G.Garcia

 27 (9)

 101

 0.2

 -1.1 / -1

 1

 1/3

 .240/.337/.387

 

 P.Kozma

 24 (12)

 7

 -0.6

 -0.6 / 0

 0

 2/4

 .152/.236/.152

 


Wong의 풀타임 2년차 시즌은 말 그대로 용두사미였다. 20/20을 할 기세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전반기를 무려 .777의 OPS로 마감했으나 (9HR 10SB), 7~8월에는 장작을 패려는 건지 공을 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엄청나게 긴 슬럼프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작년보다 130PA를 더 받았으나 오히려 시즌 홈런 수는 하나 줄어든 11홈런에 그쳤는데, 7/28일에 시즌 11호 홈런을 친 후 단 한 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하고 시즌을 끝내버렸다. 시즌 초에는 수비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하이라이트 릴도 몇 차례 연출해내며 팬들을 흥분시켰는데 (사실 본인이 더 흥분했었다), 브레이크 이후에는 타격 슬럼프가 수비 집중력까지 흐트러트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비를 굳이 까지는 않겠다. 비록 리그 2루수들 중 최다 에러 부문 1위 (17개) 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1300이닝 가까이 소화해주며 300+ putout을 처리한 것을 감안하면 이건 괜찮은 기록이다. 키스톤을 이루는 Peralta의 레인지가 겸손한 편이고, 1루쪽 수비가 시즌 내내 엉망이었기에 Wong이 커버해야하는 그라운드가 넓었던 것은 사실이니 일단 넘어가도록 한다.


2016 Outlook

여기도 답답하다. Depth Chart에서 보시다시피  Kolten Wong의 자리는 굳건하며, 도저히 플래툰 시스템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 25세 시즌에 들어가는 이 젊은 2루수는 부상이 없다는 전제 하에 올 해도 600PA를 너끈히 소화할 것이다 (반대로 Wong이 부상을 당할 경우 2루는 정말 큰 문제가 생긴다.) 


4~5월에 한창 잘 맞을 때의 Wong을 보면 공수 양면에서 운동신경과 툴은 건재하다. 힘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그런데 머리가 없고 정신이 없다. 필자는 이 녀석이 풀 시즌 600PA를 넘게 받으면서 볼카운트 3-1을 만든게 고작 24번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 한 차례 놀라고, 그 중 인플레이 시킨 공이 13개, 그 중 안타로 연결한 게 2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 (볼카운트 1-3에서 기록한 타율이 .154) 다시 한 번 놀란다. 경기를 많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얘는 영웅 스윙에 맛이 들려있는 상태인데, 능력이 따라주질 않는다. 이런 수준의 Plate Discipline으로는 Josh Barfield나 Felipe Lopez 프로젝션이 훨씬 어울리며, Orioles의 Jonathan Schoop과 비교해서 크게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다. 


2014시즌에는 의외로 좌투수 상대로 홈런을 3개나 뽑아내며 고개를 갸웃하게 했으나, 올 해 성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vs LHP: wRC+ 52, BB% 3.4%, K% 19.7%, .229/.275/.277) 필자는 이 녀석의 좌투상대 PD가 나아지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기에, 차라리 좌투수 상대로 장타를 아예 포기하는 어프로치가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좌투수 상대로 Pull%가 41%에 이르는데 LD%는 18%에 그친다. 이러다간 그냥 복사기가 될 뿐이다.) 

팀 라인업의 생산성만 고려한다면 이 포지션은 플래툰을 돌려야 맞으나, 딱히 누굴 데려와서 패를 맞춰봐야할지 각이 나오지가 않으며, 다른 급한 포지션이 더 많기 때문에 Wong의 앞길은 꽤나 트여있는 편이다. FA 중에서는 Howie Kendrick 정도만이 즉시 전력 상승을 개런티 할 수 있겠으나, QO도 붙어있고 최소 3년 40M 정도는 넉넉히 받을 선수라 도저히 매치가 되질 않는다. 


3rd Base

 

 PA (G)

 wRC+ 

 fWAR

 UZR / DRS

 HR

 BB/K

 Slash

 ISO

 Carpenter

 665 (154)

 139

 5.2

 -5.4 / -10

 28

 0.54

 .272/.365/.505 

 .233


4월에는 신 (wRC+ 198), 5월에는 올스타 (wRC+ 129), 6월에는 환자 (wRC+ 71). 7월부터는 서서히 올스타로 복귀해 9월을 다시 신으로 마쳤다 (wRC+ 185). K%를 무려 7%나 희생하는 대신 홈런을 20개나 더 쳐줬고, Contact%를 10%나 희생하는 대신 ISO가 무려 .130이 올라갔다. 여태껏 우리가 알던 Matt Carpenter와는 완전히 다른 시즌을 보냈으며, 이런 변화를 겪는 와중에 wRC+ 139였으면 수고했다. Holliday가 빠진 상황에서 Run Producer의 역할을 떠맡아서 이런 시즌을 보낼 줄이야. Todd Frazier, Evan Longoria, Adrian Beltre 등 쟁쟁한 3루수들에 비해 공격 면에서만큼은 한 차원 더 높은 시즌을 보냈다. Carpenter보다 더 높은 OPS (.871) 를 기록한 3루수는 MVP Josh Donaldson과 산동네의 신 Nolan Arenado 뿐이다. Matt Carpenter라는 선수가 파워 포텐셜을 최대한 터뜨릴 경우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을 우리가 목격했다고 본다. 


2016 Outlook

위에서 언급했지만, Carpenter는 언젠가 1루로 돌아가야 할 선수이다. 900이닝 이상을 소화한 20명의 3루수들 중 MCarp의 UZR 수치는 16위, Defensive Run Saved 수치는 고작 18위에 그친다. 바꿔말하면 이 포지션에서의 Defensive Upgrade는 상당히 수월할 것이란 얘기이며, Carpenter가 3루를 보는 이상 이 팀은 3루에서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를 꾸준히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물론 Carpenter의 방망이를 라인업에 포함시킬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감내할만 하지만, 대체 무엇 때문에 굳이 그래야하는가. 


Shortstop

 

 PA (G)

 wRC+ 

 fWAR

 UZR / DRS

 HR

 BB/K

 Slash

 ISO

 Peralta

 640 (155)

 105

 1.7

 -7.2 / -7

 17

 0.44

 .275/.334/.411 

 .136


애증의 약형은 거의 쉬질 않았다. 무려 148경기를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줬고, DH로 2차례 나왔다. 그 와중에 평균 이상의 생산력 (wRC+ 105), 올스타 선정. 수고했다. 마지막 2달간은 아예 김이 빠진 모습이었다. 만 33세 시즌이었다. 그럴 만했다. 뒤를 받치는 선수들은 Kozma와 Garcia였고, 중심타선엔 그가 없었다면 Yadi가 3번을 쳤을 상황이었다. Yadi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맡겨서는 안될 역할을 맡겼던 것이다. 타순별 성적을 보자.

 

 PA

 HR

 RBI

 wRC+

 OPS

 BB/K

 Batting 3rd

 272

 5

 27

 98

 .715

 0.59

 Batting 4th

 248

 9

 29

 104

 .745

 0.38

 Batting 5th

 112

 3

 15

 129

 .843

 0.33


필자도 타순별 스플릿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대상이 커리어 7000타석의 샘플을 가지고 있는 Peralta라면 눈여겨볼만 하다고 본다. 약형은 커리어 내내 5~7번을 치던 선수이며, 3번 타순에서 이렇게까지 많은 타석을 받았던 것은 2006년이후 무려 10년만이었다 (그 당시에도 결과는 안좋았다.) 그러나 3번을 칠 사람이 없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3번 타선에 들어서서 출루에 힘을 기울였고, 결국 이 사단이 났다. 2014년에는 좌투 상대로 wRC+ 148을 찍었으나 올해는 100으로 내려왔다. Peralta 스킬셋의 장점을 무력화시키고 단점을 최대화하는 결과가 빚어졌는데, 이는 다시 반복되서는 안될 것이다. 월별 성적으로 본 Peralta의 wRC+는 4월 126, 5월 158이었다. 그리고 Holliday가 이탈한 시점 (6월 8일) 을 기점으로 Peralta의 성적은 점차 내려왔고 (wRC+ 97), Holliday가 아예 뛰지 않았던 8월달에는 wRC+ 70을 기록했다. 마지막 두 달간 Peralta의 ISO는 0.057로 Tony Cruz보다도 낮았으며, 장타율은 .300선을 간신히 넘겼다.  

2016 Outlook

2015시즌을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이제 이 팀은 Post-Yadi 시대 뿐 아니라 Post-Peralta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Yadi는 미트질과 어깨로 밥값을 할 수 있지만, Peralta는 그렇게 할 수 없다 (UZR -7.2, Defensive Run Saved -7). Peralta의 최대 장점인 "꾸준한 Pop"과 "좌투 Crushing"은 6월을 기점으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즌 중 딱 2달만 평균 이상의 타자이고, 나머지 4달간 동면을 취한다면 Peralta의 좁은 레인지와 Marginal한 수비는 전혀 상쇄가 돼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Peralta의 수비는 UZR과 DRS 두 부문만 봤을 때 23명 중 22위에 그쳤다 (9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들 기준, 최하위 Marcus Semien). 34세 시즌에 접어드는 유격수에게 Regression은 피할 수 없다고 보며, 이 수치는 내년에 더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Peralta의 수비가 크게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았던 것은 시즌 첫 2달간 Peralta의 공격력이 모든 것을 상쇄했기 때문인데 (덩달아 Wong도 많이 커버를 해줬다), 후반기 들어서 Peralta는 공수 양면에서 잉여였다. 2016시즌은 후반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도 Peralta의 연봉은 향후 2년간 12.5M, 10M으로 내려가게 되니 트레이드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그와의 계약 당시에 언급했던대로 Peralta를 3루로 전환해 수비부담을 줄이고, 대신 수비좋은 유격수를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Left Field

 

 PA (G)

 wRC+ 

 fWAR

 UZR / DRS

 HR

 BB/SO

 Slash

 

 M. Holliday

 277 (73)

 124

 0.9

 -1.4 / -4

 4

 0.80

 .279/.394/.410 

 

 S. Piscotty 

 256 (63)

 133

 1.1

 -1.0 / -4

 7

 0.36

 .305/.359/.494

 

R. Grichuk

 350 (103)

 137

 3.1

 2.5 / +4

 17

 0.20

 .276/.329/.548

 



Cards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 5년간 평균 630PA를 소화해주던 Holliday에게 당연히 600PA 정도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Holliday는 데뷔 이래 가장 적은 타석 수(277)를 소화하게 되었다. Grichuk은 타석 수만 확보해주면 20홈런은 수월하게 칠 수 있음을 증명했고, Piscotty 역시 Memphis에서 보여줬던 "polished hitter" 다운 모습을 ML 레벨에서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16 Outlook

이 포지션에서의 내년시즌 생산력은 철저히 Holliday에게 달렸다. Steamer Projection은 내년 시즌 Holliday가 2.0 WAR 시즌을 보내며 130경기 575PA 17홈런, wRC+ 124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필자는 이 정도 선이 Holliday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본다. 그저 건강히 마지막 시즌을 소화해준다면 클래스있는 타자답게 자기 역할 해줄 것이다. 다만 수비는 큰 구멍이다.  Holliday의 다음 팀은 AL팀이길 빌어본다.


Center Field

 

 PA (G)

 wRC+ 

 fWAR

 UZR / DRS

 HR

 BB/SO

 Slash

 

 P. Bourjos

 225 (117)

 70

 -0.5

 -3.4 / -4

 4

 0.32

 .200/.290/.333 

 

 J. Jay 

 245 (79)

 57

 0.3

 +5.5/ +1

 1

 0.53

 .210/.306/.257

 

T. Pham

 173 (52)

 125

 1.5

 +2.4 / +5

 5

 0.46

 .268/.347/.477



시작은 Jay 선발, Bourjos 백업이었다. 그런데 Jay의 출발이 더뎠다 (4월달 .261/.346/.290).  알고보니 부상을 달고 뛰고 있었다. 5월 한 달동안 ISO 0.000을 기록하더니 6월에는 wRC+ 29를 기록하고 DL에 올랐다. Grichuk이 CF 알바를 뛰었고 (250이닝) , Bourjos도 기회를 받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Everyday CF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Jay의 부상 복귀가 딱히 기다려지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Pham이 올라왔고, 8월에 3할, 9월에는 3할과 홈런 4개를 쳤다. 홈런 중 한 개는 Cubs의 Lester를 상대로 뽑아낸 문샷이었다. 아마 이 홈런이 Cards CF들이 빚어낸 최고 명장면이 아니었다 싶다 (물론 팔꿈치가 다친 Grichuk의 앨리웁 토스를 제외하고). 중견수 자리에서의 wRC+ 순위를 보면 30개 팀중 14위로 평타를 친 것 같지만, 그건 Grichuk의 성적을 포함해서 그렇다. 사실 Everyday CF 자리를 맡기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많은 Grichuk을 제외하고 나면, Cards CF들의 성적은 공수주 모든 면에서 20위권 밖이었다.


2016 Outlook

사실 Freese 트레이드 때만해도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컸던 Bourjos는 몹시 실망스럽다. Pop/Speed 를 모두 갖춘 리그 최고의 Defensive CF를 4th OF로 쓸 수 있는 것은 무진장 사치로 여겼었다. 그런데 삼진 머신에 센스가 없으며 필요한 타이밍에 부상도 잘 당한다. Angels에서 기회를 못 잡은 것은 운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연히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겠지만, 지금 Cardinals에서 자리는 없어보인다. 빨리 새 둥지를 트는 것이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좋은 일일 것이다.

Pham은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4th OF로 더할나위 없는 옵션이다. 공/수/주 모든 면에서 Grichuk을 제외하면 Pham보다 나은 CF 옵션은 없다. 무툴 Jon Jay는 3할을 쳐야 본인의 연봉을 합리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 부상으로 모든 게 망가졌다. 내년을 보내고 나면 FA니 성적에 매진할 인센티브는 충분하다. Heyward와 재계약한다면 Grichuk이 주전 CF가 되겠으나, Heyward를 보낸다면 이 포지션은 Jay/Pham 플래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Jay가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있지만, 글쎄...과연 어떤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팀이 Jay를 데려갈까? 


Right Field

 

 PA (G)

 wRC+ 

 fWAR

 UZR / DRS

 HR

 BB/K

 Slash

 ISO

 Heyward

 610 (154)

 120

 6.0

 +20.2 / +22

 13

 0.44

 .293/.359/.439 

.146


대체 우리가 작년에 왜 Heyward를 데려왔었는가...를 생각해보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어린 Taveras의 환한 얼굴이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RF 자리에서의 현저한 생산성 부재였다 (아래 기록 참조). 그리고 이 포지션은 Heyward가 옴으로써 가장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포지션으로 거듭났다. (wRC+ 72 --> wRC+ 121,  -1.6WAR --> 6.0WAR) 

시즌 내내 "쟤는 WAR를 위해 특화된 선수이다" "비싼 복사기다" "홈런 치는 법 까먹었냐" 등 욕을 많이 먹었으나,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중간에 한차례 버닝이 있으면서) 점점 "쟤는 주루와 수비로 팀에 엄청난 공헌을 한다" 는 인식이 굳어졌다. Heyward가 없었으면 단순 계산으로 6~7승을 빼야했는데, 올 시즌처럼 디비전 경쟁이 빡셌던 경우가 없었기에 무척이나 소중했다.

지금 Cards 라인업에 wRC+ 120짜리 타자는 몹시 귀한 존재인데, 여기에 Heyward급 수비와 주루를 더하면 (Most Well-Rounded Play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만한 재능은 찾기 힘들다. 공/수/주에서 Heyward의 game에는 약점이 거의 없다. 파워가 부족하다고 까는 것은 마치 DMF를 영입해놓고 득점왕을 못한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014 Cardinals RF들의 공격지표 (Sugar, Pham 불포함)

 

 Slashing Line

 wRC+

 WAR

 Craig (398AB) 

 .237/.291/.346

 wRC+ 81

 WAR -0.6

 Taveras(248AB)  

 .239/.278/.312

 wRC+ 67

 WAR -1.1

 Grichuk(116AB) 

 .245/.278/.400

 wRC+ 90

 WAR +0.6

 Total

 .230/.279/.329,

 wRC+ 72

 WAR -1.6

뭐...굳이 깔라면 깔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데뷔 이후 5시즌 중 4시즌을 10%가 넘는 BB%를 기록했었는데, Cards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수치는 9.2%에 불과하다. 대신 삼진도 훨씬 덜 당했다. 더 걸어나갈 수 있었는데 몹쓸 라인드라이브 치느라고 안 걸어나간 것이다. 아래 Batted Ball 패턴의 변화를 잠시 참조하시면...
Heyward's Batted Ball Distribution

 

 GB/FB

 LD%

 GB%

 FB%

 Cent%

 2012 (ATL)

 1.20

 19.3%

 44.0%

 36.7%

 31.1%

 2013 (ATL)

 1.25

 21.4%

 43.7%

 35.0%

 31.9%

 2014 (ATL)

 1.28

 18.9%

 45.5%

 35.6%

 33.7%

 2015 (STL)       feat. 매부리

 2.44

 19.3%

 57.2%

 23.5%

 36.3%

보이시는가, 매부리의 서포트에 힘입어 Jon Jay화된 Heyward의 성적이. 라인드라이브 성애자처럼 굴더니 결국 LD%는 그다지 나아지지도 않았다. 대신 GB%가 무려 11.7%가 올랐고, FB%가 12.1%가 떨어졌다. 플라이볼 10개를 치면 땅볼 12개만 치던 녀석이, 이젠 플라이볼 10개 당 땅볼 24개를 치는 것이다. 참고로 원조 복사기 Jon Jay의 커리어 GB/FB 비율이 2.40, GB%가 53.8%, Cent%가 38%이다. 이렇게 up-the-middle쪽 타구에 굳이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알렉스 고든처럼 치던 녀석을 데려와 Jon Jay 식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Heyward의 시즌이 실망스럽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굳이 꼭 이렇게 만들었어야 하나?  

2016 Outlook

11월 26일 현재, 아직도 우리의 오프시즌은 Heyward와 재계약을 하느냐, 마느냐, 이 갈피가 잡혀야 다음 단추를 꿸 수 있는 상황이다. Heyward처럼 팀에 여러 방면으로 공헌할 수 있는 젊은 탤런트를 장기계약으로 묶어서 앉혀놓는 것은 Pujols나 Chris Davis 등 타격으로만 공헌할 수 있는 선수를 잡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덜하다. 작년에 이곳저곳 부딪치면서도 DL없이 600타석을 소화해준 것도 그렇고, 깡패같은 나이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Heyward를 잡으면 향후 5년은 RF 자리를 놓고 굳이 고민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얘한테서 절대로 Justin Upton이나 Cespedes같은 폭발적인 타격을 기대하진 말자. 그런 기대를 해놓고 실망한다면 그건 기대한 사람 탓이다.

Heyward를 잡지 않을 시 (못할 시), 이 포지션에는 (당연히) Stephen Piscotty와 Randal Grichuk이 유력하다. Grichuk은 풀시즌 RF를 돌릴 경우 25HR과 wRC+ 120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수비 측면에선 마이너스 레이팅을 면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 

부록 - 월별 Cards 타자들 wRC+ 그래프






Posted by Doovy+
:

유망주 리스트는 현재 코멘트를 취합하는 중이다. 불판도 갈 겸 해서 심심풀이 포스팅을 올려본다.


먼저 작년 리스트의 Honorable Mention에 언급된 5명의 유망주 중 누가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인지를 예상해 보는 투표가 있었다. 작년 HM의 5명은 Patrick Wisdom, Cory Jones, Rowan Wick, Oscar Mercado, Breyvic Valera였다.


댓글을 통한 픽은 다음과 같았다.


doovy, skip, 주인장 - Cory Jones

lecter, gicaesar - Oscar Mercado

yuhars - Patrick Wisdom

grady frew - Breyvic Valera


그런데... 막상 이번 리스트의 순위를 취합해 보니 아무도 지명하지 않은 Rowan Wick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고로 정답자는 없다. 

Wick의 순위는 며칠 후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다음으로, 아예 랭킹에 들지 못한 쩌리을 대상으로 슬리퍼를 꼽아 본 결과이다.


주인장 - Victor De Leon

히로옹 - Edmundo Sosa

jdzinn - Mike Mayers, David Popkins, Edmundo Sosa, Ricardo Bautista

lecter - Sam Tuivailala, Nick Petree, Brett Wiley

skip - Jon Rodriguez, Steve Bean, Black McKnight

grady frew - Edmundo Sosa, Malik Collymore, Ricardo Bautista


특별히 상품이 걸리거나 심각하게 하는 투표도 아니니 딱히 인원수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슬리퍼라는게 무한정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 언급된 작년의 쩌리들 중에서는 Sam Tuivailala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물론 순위는 지금은 밝혀 드릴 수 없다. 이건 스포일러인지 낚시질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ㅋ


어쨌든, 작년에 Ramsey를 맞추셨던 lecter님께서 올해도 Tuivailala를 골라서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여 주셨다. 슬리퍼 찍기의 고수이신 듯? ^^



이번에는 프리뷰와 댓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명 드립을 모아 "올해의 드립" 투표를 하려고 한다.

후보작은 주인장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을 임의로 선정하였다.


후보 1번. 약형 드디어 코사마를 넘다.

skip 2014/04/16 11: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약형 시즌홈런 4호째 치면서 코사마의 통산홈런 3개를 넘어섰다는군요.


후보 2번. jdzinn님의 프리뷰: 복지는 나라에, 야구단은 야구를. 그러나 시즌 초반만 해도 드럽게 못하던 복사기가 이렇게 좋은 시즌을 보낼 줄은 정말 몰랐다.

"...복사기를 계속 쓰고 싶으면 그냥 사직서를 쓰는 게 어떨지... 존못 검증이 끝난 선수의, 그것도 내년부턴 카즈 유니폼을 입지도 않을 선수의 플레잉타임을 챙겨주고 있다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복지는 나라에 맡기고 야구단은 야구를 하도록 하자."


후보 3번. 알고보니 식물원이 종특이었다. 당시 doovy님 컴이 한글입력이 안되어 영문으로 작성된 댓글이었는데 뭔가 더 웃픈 느낌이다.

doovy 2014/04/29 12: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St. Louis has a world-famous botanical garden. (ranked as one of the best in the nation). http://www.missouribotanicalgarden.org/

Maybe we are looking at it right now.


후보 4번. lecter님을 세인트루이스로!

lecter 2014/04/28 16:3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Mabry, Lilli 둘은 당장 짤라도 시원치 않네요. Lilli는 정말 하는 일이 없는 거 같아서 차라리 저를 고용했으면 싶구요.


후보 5번. jdzinn님의 프리뷰: 샤머니즘 야구

"시리즈 피날레는 린레기와 크라잉 사미자의 법력 대결. 매치업상으론 승산이 없어 보이나 운빨과 불운의 조합이라 궁합은 좋다. 실력이 안 되니까 이제는 이렇게 샤머니즘에 의지하게 된다."


후보 6번. BA가 MM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lecter 2014/08/06 11: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감독님이 BA best tool 감독 2위를 차지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 이제 투표 들어갑니다.



다음 중 올해 최고의 드립은?
 
pollcode.com free polls


Posted by FreeRedbird
:

The Top 5 Cardinals Stories from 2014

UCB 프로젝트의 매년 최소 3회 프로젝트 참여비준에 따라 12월 과제인 “Top 5 Cardinals Stories from 2014” 를 준비했다. 아래 스토리는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Story #1 – Signing Pat Neshek (2/7/2014)

2014 2 7, 스프링캠프를 3주 앞둔 시점에서 통산 ERA 3.07에 빛나는 33세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좌타자에게 심하게 약하고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오클랜드 불펜에서 패전처리를 담당하던 이 투수는 결국 40인 로스터 정리를 앞두고 8 26일에 DFA를 당하며 오클랜드 생활을 접었다. 긍정적인 이 남자는아무리 돈을 적게 받더라도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오프시즌 내내 한눈팔지 않고 몸을 만들었으나, Right-hand Specialist 라는 특이한 타이틀 탓에 3개월 고작 2개의 오퍼를 받는데 그쳤다 (Cardinals, Brewers.) 아내가 출산을 6주 앞두고 있어 바다 건너 나라로 야구를 하러갈 수는 없었던 그는 Cardinals가 제시한 소소한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 (개막전에 메이저 로스터 진입시 1M) 을 받아들이고 플로리다로 날아갔다. 어느 누구도 이 계약이 연말에 Cardinals 시즌 최고 뉴스 탑 5에 선택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Pat Neshek 이야기이다.

스프링캠프 첫 날, Neshek이 던진 포심이 91마일이 찍히자 Matheny Neshek 본인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간 포심을 거의 던지지 않아서 눈치를 못챘었는데, 최고 92마일까지 구속이 나오는 것이었다. 2009TJS 이후 4년간 93.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던 Neshek의 어깨는 아직 싱싱했다. 특이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빠른 공을 동반한 Neshek은 더 이상 슬라이더에만 의존하는 One-pitch-pitcher가 아니었고, 스프링캠프에서 보란듯이 8.1이닝에서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Matheny Liliquist Neshek 2006~2007 Twins 시절처럼 Righty-specialist 가 아닌 그 이상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로스터에 포함시켰고,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다

누이좋고 매부좋았던 계약


Top 3 WAR among Cardinals Relievers (1995~2014)

1. Jason Isringhausen (2.4 fWAR, 2002)

2. Trevor Rosenthal (2.2 fWAR, 2013)

3. Pat Neshek (1.8 fWAR, 2014)

이 계약은 결과적으로 Cardinals의 시즌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Neshek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기록한 불펜 ERA 3.91, 전체 23위에 해당한다 (24 D-Backs). Neshek은 팬그래프 기준으로 1.8WAR를 기록했는데, 지난 5년간 리그 전체에서 활약한 모든 (비클로저) 릴리버들 중 이렇게 높은 WAR를 찍은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Cardinals 역사에서 봐도 지난 20년간 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위 순위 참조). 하필이면 올 시즌 Dellin Betances, Wade Davis, Andrew Miller 등 괴물같은 셋업맨들이 많이 등장해서 생각보다 흔한 일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Neshek보다 더 좋은 BB/9 수치 (1.20) 를 기록한 구원투수도 지난 5년간 리그 전체에서 9명에 불과하다. 올 시즌 Neshek이 소금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았으면 이 팀이 과연 90승을 거둘 수 있었을 지 의문이다.

이제 Astros로 갔으니까 다시 Cardinals 유니폼을 입을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커리어 내내 다시 이런 괴물같은 시즌을 또 보내지는 않겠지만, AL West에서 충분히 경쟁력있는 릴리버로 살아남을 것으로 믿는다. 행운을 빈다.

Story #2 – Cardinals 명예의 전당 개장 (Induction to Cardinals Hall of Fame) (4/30/2014)

꾸준히 진행되어왔던 Cardinals 구단의 Hall of Fame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정규 시즌 개막과 거의 동시에 개장했으며 (4/7/14), 3주 후인 4 30, Brewers와의 홈 3연전 마지막날에 필드에서 헌액식을 치르고 축하연을 열었다.

잠시 Cardinals Hall of Fame에 헌액되는 과정을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현재 Cooperstown에 계신 분들은 자동으로 Cardinals HOF에 들어가게 되는데, 자동 시드를 받은 분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단 역사가 풍성하다보니 자동 시드가 무려 22명이나 된다.

  • Jim Bottomley
  • Ken Boyer
  • Lou Brock
  • Jack Buck
  • August A. "Gussie" Busch, Jr.
  • Dizzy Dean
  • Frank Frisch
  • Bob Gibson
  • Chick Hafey
  • Jesse Haines
  • Whitey Herzog
  • Rogers Hornsby
  • Tony La Russa
  • Joe Medwick
  • Johnny Mize
  • Stan Musial
  • Branch Rickey
  • Red Schoendienst
  • Enos Slaughter
  • Ozzie Smith
  • Billy Southworth
  • Bruce Sutter

후보군을 일단 Veteran Players Modern Player로 나누는데, Veteran 은 은퇴한지 40년이 넘은 할아버지들, Modern Player는 은퇴한 지 최소 3년이 지난 선수들로 구분한다. 또한 모든 후보들은 Cardinals 유니폼을 최소 3시즌 이상 입은 기록이 있어야 한다.

이후 매년 전문가들과 기자들로 구성된 Red Ribbon Committee Veteran Player를 한 명을 선정해 추가로 시드를 주고 (일종의 와일드카드?), 6~10명 정도의 후보군을 만들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동안 6주간의 팬투표를 거친다. 개표 결과 1,2등을 한 두 선수가 명예의 전당 막차를 타게 되며, 이밖에도 Committee가 임의로 비선수 출신 인물을 한 명 더 재량으로 끼워넣어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선택된 올 해의 Inductee들은 다음과 같다

Marty Marion (Red Ribbon 선정)

Jim Edmonds (팬투표 1)

Willie McGee (팬투표 2)

Mike Shannon (80~90년대 Cardinals 전담 캐스터)

Ballpark Village 개장과 구단 HOF 기반을 잡은 것은 결국 마케팅의 일환이긴 하지만 (입장료가 12불이었던가 한다), 구단 Hall of Fame 을 만든 것은 꽤나 중요한 뉴스이다. 아직 구단 Hall of Fame 체계를 갖추지 않은 팀들이 꽤 남아있긴 하지만 (Astros, Marlins, Pirates ) Cardinals 정도의 역사를 가진 팀이 이제서야 Hall of Fame을 만든 건 늦은 편이다.

 

Story #3 - Allen Craig & Joe Kelly Trade (7/31/2014)

7 29, Padres와의 PETCO 3연전을 앞두고 필자는 프리뷰에 다음과 같이 썼다. 

이번 등판은 장소가 장소니만큼 조육이 정도는 충분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 사실 Kelly를 믿는다기보다는 Padres 타자들을 믿는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GB% 49.5%에 육박하는 Padres 타자들과 하드싱커 Kelly의 조합이라면 나쁘지 않다. “ 

30일 경기 당일, Kelly는 타율 1할을 치고 있던 Jedd Gyorko에게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잔뜩 두들겨맞고 강판되었다. Allen Craig 8 2 1,2루에 대타로 나와서 3루 땅볼을 쳤고, 팀은 결국 12:1 대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 날 경기는 Padres 2014시즌 최다득점 경기로 남게된다). 그리고 31일 오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반나절도 채 남기지 않고 Mozeliak이 방아쇠를 당겼다. Craig Kelly Red Sox로 보내고 John Lackey와 현금, 그리고 마이너리그 투수 (Corey Littrell) 을 받아온 것이다.

이 트레이드가 올 시즌 뉴스 탑5에 들어가는 것은 거래를 통해 전력을 크게 상승시켜서가 아니다. 전력 상승을 노리고 한 무브였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의 공석을 메운 다른 이들 (Lackey & Taveras)이 그다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Lackey는 딱히 피해를 줬다고 할 수는 없지만 AL에서 NL로 온 투수 치고 정규시즌에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10경기 60.2IP FIP 4.27, 피홈런 9). Oscar Taveras Randall Grichuk 등은 Craig보다는 나았지만 큰 업그레이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가 없었으면 이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었을까? 

예상치못한 트레이드 후 Kelly Craig은 눈시울을 붉히며 제대로 작별도 못하고 쫓겨나듯 Boston으로 떠났고, 클럽하우스에는 오랜만에 안일함보다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레이드 전, 중심타선에 wRC+ 81에 빛나는 Allen Craig이라는 거대한 핸디캡을 안고 경기당 3.67점을 뽑아냈던 Cardinals는 트레이드 이후 33 22 (+11)를 거두었고, 그 기간동안 경기당 4.11점을 냈다. Craig이 빠져서 생산력이 올라갔다고 표현할수도 있겠으나 (슬프게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정신이 혼미한 라인업에 각성제를 투여한 효과를 본 느낌이 더 강하다결과적으로 Mo’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강화" 보다는 "분위기 쇄신" 에 성공, 멀게 느껴지던 지구 우승 타이틀까지 이끌어냈고,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 14년차 베테랑 투수 한 명을 아주 적은 연봉에 쓰게 되었다

특히 (필자 개인적으로) Allen Craig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그나마라도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던 타이밍에 트레이드칩으로 활용한 것은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다. Joe Kelly는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매력이 많은 투수였고, 처음 빅 리그 올라왔을 때부터 지켜봐서 정이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Ceiling이 너무 분명한 투수였고, 지나친 운동신경이 오히려 해를 부르는 타입이어서 장기적 플랜에 어울리지는 않았다. 엄한 팀 가서 선발하지 말고 릴리버로 전환하길 추천한다. 


Story #4 – 4년 연속 NLCS 진출 (Fourth Consecutive Appearance on NLCS) (10/5/2014) 

NLDS 4차전에서 Dodgers를 격파함으로써 Cardinals 4년 연속 NLCS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미 주인장님이 구단 전체 리캡에서 언급하셨듯이, 이렇게 한 팀이 4년 연속으로 챔피언쉽 결정전에 올라간 것은 쉽지 않은 일인다. 비교할만한 예를 찾아보면….

1990~1992 Pirates

1991~1993 Braves

1995~1999 Braves

2008~2010Phillies 

2011~2013년 Tigers

4팀이 3년 연속 NLCS 진출을 해낸 기록이 있으며, 4년 연속은 1998~2001년 Yankees가 지난 30년간 유일하다. (물론 Braves가 94년에 포스트시즌이 없긴 했다 -_-)

이번 NLCS 진출은 2000년대 들어서 9번째였으며, 시리즈 전적은 4 5, 그 중 3패가 Giants 상대였다. 올 해는 범가너가 워낙 위엄있는 가을을 보낸 터라 그다지 미련이 남지도 않는다. 시리즈가 후반으로 가서 범가너를 상대했더라면 더 호되게 당했을 뻔 했다 (그래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범가너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낸 것은 Cardinals가 유일하다).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Dodgers와의 필연적이었던 NLDS를 승리해준 것만으로도 필자는 2014 Cardinals에게 감사하다. 


Story #5 - Death of Oscar Taveras (10/26/2014)

당황스러울만큼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뒤늦게 뉴스를 확인한 후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Oscar Taveras가 누구인가. Albert Pujols 이후 역대 Cardinals 팜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Pure Hitter 유망주. 리그가 투고타저로 넘어가게 된 이후 S급 타자의 가치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며,  Cardinals는 어쩌면 AP의 뒤를 있는 또다른 "자체생산 S급타자" 라는  로또를 맞은 듯 보였다. 2014년 5월 31일, 드디어 "말로만 듣던" OT가 베일을 벗고 데뷔했다. Giants전, 상대 선발은 Yusmeiro Petit. 우익수에 6번타자. 5회말, Taveras가 시원한 타격폼으로 우측 폴대쪽에 홈런을 날렸고, 홈 관중들은 오늘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을 향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유명무실. 이 날 경기는 Wacha까지 6이닝 7K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Giants를 제압했고, 포스트 디스패치는 1면에 "Cardinals 투타의 앞날"로 Wacha와 Taveras를 실었다. 

슬프게도 이 날 데뷔전이 올 시즌 Taveras의 피크였다. 이 날 이후 정규시즌에서 우리가 본 Taveras는 "다듬어지지 않고 헤매는 신인" 의 모습에 가까웠지 결코 "S급타자의 향기를 풍기는 Cards의 미래 3번" 으로 보이지 않았다. 6월 한 달 내내 37타석 6안타. Allen Craig이 트레이드 된 이후 8월 한 달 동안은 꾸준히 주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96타석에 들어섰으나 0홈런 8타점 .244/.292/.289 에 그쳤다. 

더 보고 싶었다, 너를.

2014년 10월 12일: NLCS 2차전, 7회 대타로 나선 Taveras는 상대 구원투수 Jean Machi로부터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가뭄에 콩나듯 드문드문 그의 반짝이는 재능을 보아왔던 팬들은 큰 무대에서 터진 Taveras의 홈런에 흥분했다. 비록 팀의 시즌은 며칠 후 마무리되었지만, 이 한 방은 시즌 내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Taveras의 존재감을 상기시키는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또한 데뷔 홈런 이후 Busch에서 때린 통산 두번째 홈런이었고, 결국 마지막 홈런이 되었다. 

NLCS 2차전이 지나고 정확히 2주 후인 10월 26일, Taveras는 음주운전후 길가에 나무를 들이박고 사망했다. World Series 5차전이 열리던 이 날, 야구계는 피지도 못하고 너무 일찍 가버린 천재 타자를 애도했다. 몇 주 후 사인 조사 결과 Taveras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의 5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NLCS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하던 Cardinals에게 Taveras의 죽음은 전혀 예기치못한 시즌 결산을 가져다주었고, 오프시즌 플랜도 이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Mozeliak은 갑작스런 일에 비교적 침착히 대처, Jason Heyward에게 Cardinals 유니폼을 입혔다. 팀 동료이자 친구인 Carlos Martinez는 내년 시즌에 Taveras를 기리는 의미로 18번을 달고 뛸 것이라고 한다. Matheny는 이렇게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힐링버프를 넣어줄 수 있는 감독이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Taveras의 공백을 느끼고, 이겨내고 있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시즌 정리 시리즈 마지막 편, Cardinals 구단의 차례이다.

그동안 포스팅 된 글들은 아래와 같다.


DSL Cardinals (R-)

GCL Cardinals (R)

Johnson City Cardinals (R+)

State College Spikes (A-)

Peoria Chiefs (A)

Palm Beach Cardinals (A+)

Springfield Cardinals (AA)

Memphis Redbirds (AAA)

St. Louis Carinals 타자편

St. Louis Carinals 투수편



Front Office


지난 오프시즌 Mo의 무브는 매우 빨리 시작되어 빨리 끝났다. 윈터미팅 한참 전인 11월 22일에 후리세와 살노예를 팔아 Peter Bourjos와 Randal Grichuk을 영입하고, 이틀 뒤인 11월 24일에는 Jhonny Peralta와 4년 53M의 딜을 체결한 것이다.


후리세는 Angels에 가서 타석에서는 10홈런 106 wRC+로 그저 그런 모습이었으나, 수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2.1 WAR(fWAR)을 기록했다. 살노예 역시 이닝 당 1개가 넘는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며 58.2이닝에서 3.38 ERA, 2.93 FIP, 0.6 WAR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한편, 넘어온 Bourjos는 타석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으나, 수비와 주루에서 기여하며 1.6 WAR을 기여해 주었고, Randal Grichuk은 특유의 저질 컨택과 똥파워를 모두 보여주며 116 타석에서 0.6 WAR을 기록. 이 트레이드는 양 팀이 필요한 부분을 메꿨고, 망한 선수도 없다는 점에서 win-win 딜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 이 딜을 통해 페이롤을 줄이고 유망주(Grichuk)를 얻으면서 Wong에게 출장기회를 열어 줬다는 점을 생각하면 훌륭한 트레이드였다고 본다.


약쟁이 Peralta는 역시 약을 빤 전력이 문제가 되어 당시 일부 선수들과 언론으로부터 "약쟁이들이 더 잘 되는 더러운 세상" 류의 불평과 비아냥을 들었는데, 이런 것까지 딱히 쉴드를 쳐 줄 생각은 없다. 다만 순수하게 야구적인 시각으로만 보면, 이 딜은 대성공이었다. Peralta는 21홈런 120wRC+에 준수한 수비력까지 보여주며 fWAR 기준으로 커리어 하이이자 팀내 최고치인 5.4 WAR를 찍은 것이다. 특히 타자들이 타석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많이 보인 시즌이었기에, Peralta의 활약은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그밖에 12월에는 Mark Ellis를 영입하였는데,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결과적으로는 부상과 부진으로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Mo는 미드시즌에도 두 건의 트레이드를 감행했는데, Ramsey를 Masterson과 바꾸고, Craig과 Kelly를 팔아 Lackey를 영입한 것이다. 이 무브는 Wacha의 전력 이탈로 인한 로테이션의 공백을 막는 동시에 동아리스러운 벤치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Masterson은 완전히 망했으나 Lackey는 그럭저럭 자기 몫을 해 주었고, 무엇보다도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 투수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에서 져도 그저 야구를 함께하는 것이 즐겁기만 한 선수들의 태도에 상당히 불만이 많았는데, 선수들끼리의 끈끈한 유대감과 정, 케미스트리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음을 일깨워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


시즌 종료 후, Mo는 또다시 신속하게 움직여 Shelby Miller, Tyrell Jenkins를 팔아 Jason Heyward와 Jordan Walden을 영입하였다. 갑작스러운 Oscar Taveras의 사망으로 생긴 로스터의 공백을 단기적으로 잘 해결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유망주 리스트에서 Jenkins에 대해 한 해 반짝해서 가치를 높인 뒤 오프시즌에 트레이드 매물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는데, 그것이 Heyward 트레이드를 통해 실제로 일어났다.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느낌이다. ^^


Mo가 잘하는 면도 있고 못하는 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과감한 부분은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곳 블로그에서는 Mo가 종종 대차게 까이기도 하지만, Mo와 그의 스탭들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우리보다도 훨씬 후한 편이다. 예컨대 BP에서는 유망주 리스트에 대입시 전체 17위 정도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이 글에서 Mo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단장 내지 프런트 임원은 Beane, Epstein, Friedman 셋 뿐이다. ESPN의 Future Powar Ranking에서도 2013년에 MLB 전체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또다시 2위를 차지함으로써,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Waino와 Wacha 등의 건강에 대해 팀의 낙관적 전망을 믿는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벤치를 보강하는 것이다. 다들 인정하시겠지만 특히 경기 후반에 대타로 나와 한 방 쳐줄 수 있는 코너 야수의 존재가 절실하다. 솔직히 FA 리스트를 봐서는 딱히 땡기는 이름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데, 뭐 어떻게든 좋은 방법을 찾지 않을까? "나믿 모믿"의 정신으로 남은 오프시즌을 지켜보고자 한다. 설마 Scruggs를 믿고 정규시즌에 들어가지는 않겠지...


한편으로 지난 3년간 드래프트를 지휘했던 Dan Kantrovitz가 Athletics의 Assistant GM으로 자리를 옮기는 변화가 있었다. 개인에게는 영전이니 축하할 일이고... 지난 3년간의 드랩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기에 크게 아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미 사람이 한 두 명 바뀐다고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 스카우팅 디렉터로는 Chris Correa라는 인물이 내부에서 승격되었는데, 특별히 기존의 스타일이 변할 것 같지 않다. 내년에도 그냥 잘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심심한 드랩을 예상해 본다.



Major League Team & Coaching Staff


깔 땐 까더라도, 성과는 칭찬해 주고 넘어가자. 4년 연속 NLCS 진출은 대단한 성적이다. 비록 올해의 90승은 거품이 끼어 있지만, 어쨌든 선수들과 코칭스탭이 이뤄낸 훌륭한 결과에 박수를 보낸다.


3년차 감독 MM은 올해도 그냥 발전없이 똑같은 모습이었다. 역시 어른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구단이 strategist보다는 cheerleader 내지 motivator 로서의 감독 기능을 중시하여 MM을 계속 쓴다면, 사람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MM의 스타일에 맞는 로스터를 구성해 주는 게 맞다. 사실 그러라고 비싼 연봉을 주고 감독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도저히 못참겠으면 감독을 바꿔야 하는 것이지, 원래 그런 사람인 MM을 뭐라고 해 봐야 별로 나아질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MM이 노예로 막 굴릴 후보인 Belisle 같은 투수를 영입한 것은 상당히 적절한 무브였다.


Derek Lilliquist는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다. 반면 컨택/라인드라이브 성애자인 Mabry는 구단의 타격 철학을 아주 공고하게 다져 놓았는데, NL에서 Cards 팀 타격 스탯의 위치를 보면 감이 잡히실 것이다: LD% 3위, GB% 5위, FB% 11위, Contact% 1위, K% 1위(가장 낮음). 삼진을 먹어서 딱히 좋을 것은 없긴 한데, 삼진과 장타율 사이에는 일정 부분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삼진을 안 먹고 인플레이를 시키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타격 철학보다는 파워와 출루도 좀 신경써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얼마 전 보조 타격 코치로 Bill Mueller가 영입되었는데, 단순한 어프로치의 전수가 아니라 실제로 타자들을 섬세하게 봐 줄 수 있는 인물을 데려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Farm System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유망주들을 메이저리그에 올려보낸 결과, 팜은 Holliday 트레이드에 올인했던 2009년 이후 가장 안좋은 상태로 내려온 것 같다. 언젠가는 이런 때가 올 수밖에 없다. 40인 로스터는 자체 생산 선수들로 가득한데, 조사해 볼 것도 없이 MLB에서 자체 생산 비율이 가장 높을 것이다. 이들이 FA가 되기 전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그 사이에 다시 팜을 복구해 놓아야 할 것이다. 요즘 인터내셔널 마켓에서 2년에 한 번씩 몰빵하는 전략이 유행인데, 우리도 이런 전략의 도입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중남미 유망주가 비싸봤자 FA 시세에 비하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다. 이렇게 몇몇 구단이 블루칩 유망주를 싹쓸이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수 있다. 마침 페이롤도 다소 여유가 있지 않은가? 내년에는 우리도 함 질러보자.


다소 비관적으로 표현하긴 했으나 팜 시스템이 그렇다고 아주 똥이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상위 마이너에는 Piscotty나 Cooney와 같이 빅리그의 뎁스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고, 하위 마이너에서는 Alex Reyes나 Jack Flaherty와 같은 원석들이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후 유망주 리스트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투수쪽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 다소 불만이긴 한데, 그것도 이번 Heyward 트레이드 처럼 필요한 부분에 과감히 쓸 수 있다면 나름 괜찮은 전략이라고 본다.




이것으로 올 시즌 총정리 시리즈를 모두 마감하고자 한다.


조만간 우리 블로그의 오프시즌 최대 이벤트인 유망주 리스트 참가 신청 공지를 띄울 예정이니, 앞으로도 자주 들러 주시길...!

Posted by FreeRedbird
:

아침부터 이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어 매우 우울합니다.


Oscar Taveras가 주말 사이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동승하고 있던 여자친구도 역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Oscar Taveras

1992-2014




야 이놈아... 뭐가 그렇게 급해서 재능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이리 빨리 가버렸단 말이냐... 

아......

Posted by FreeRedbird
:

그렇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2014 시즌도 막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이번 가을야구는 보너스다 라고 생각하고 NLDS부터 지켜봤더라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겁니다. 실력이든 뽀록이든 세 번만 더 이기면 월드시리즈에 또 갈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는 비록 지기는 했으나 좀 경기다운 경기를 해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앞의 경기들에서도 진작 좀 이렇게 해 주지... 그래야 미련은 남아도 후회는 없을 터인데요.



우리 블로그는 공식적으로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대략 11/1 쯤부터 시즌 정리 시리즈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물론 유망주 리스트 작업도 변함없이 있을 예정이고요.


휴식 기간 중에도 부정기적으로 간헐적인 포스팅이 있을 것 같으니 자주 들러 주시기 바랍니다. ^^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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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일은 Cardinals의 레전드 Red Schoendienst의 91번째 생일이다. 그의 생일을 기념하여 UCB 차원에서 다같이 특집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세대차이가 너무 나다보니 비록 그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으나, 요즘도 매년 스프링캠프에 어김없이 나타나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며 일일이 조언을 해주곤 하는 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 이 기회를 빌어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써 보고자 한다.



Red Schoendienst(발음은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쉐인딘스트" 라고 한다)는 1923년 2월 2일에 일리노이 주 Germantown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Red는 물론 닉네임이고, 본명은 Albert Fred Schoendienst이다. 1942년, 그는 트라이아웃을 거쳐 Cardinals와 계약하였고, 이후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1943년 말에 군대에 징집되었다. 그러나, 군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눈과 어깨 부상으로 의사 제대를 하기에 이르렀다.


원래 우타자였던 그는 왼쪽 눈 부상 때문에 우완투수의 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반대쪽 타석에서 타격 연습을 하여 아예 스위치히터로 변신하였다. Red는 1944 시즌 당시의 AA팀이었던 Rochester Red Wings에서 .373/.443/.500 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였고, 결국 1945년에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메이저 데뷔 시즌에 그가 기록한 26개의 도루는 NL 1위의 기록이었다.


Happy Birthday, Red  4

(현역시절의 Red, 사진: George Dorrill)


데뷔 시즌에 좌익수, 유격수, 3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한 뒤 이듬해인 1946년 2루에 정착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였다. 커리어 내내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 수비로 명성을 떨쳤으며, 올스타전의 단골 손님(올스타 10회 선정)이기도 했다. 초기에는 주로 수비력으로 인정 받았지만, 타격 능력도 점점 더 발전하여 1940년대에 6할대 OPS에 70-80 wRC+를 기록하다가 1951년에는 95 wRC+, 1952년에는 111 wRC+, 1953년에는 134 wRC+까지 올라가기에 이른다. 1953 시즌 그의 slash line은 .342/.405/.502 였는데, 홈런도 커리어 하이인 15개를 기록했다. 타석에서 그의 최대 장점은 엄청난 컨택 능력이었는데, 커리어 삼진/타석 비율이 고작 3.8%에 불과하며, 1957년에는 2.2%(694 타석에서 15 삼진)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커리어 통산 볼넷/타석 비율은 6.6%로, 볼넷이 삼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1956년, 그는 시즌 도중 New York Giants로 트레이드 되었고, 이듬해인 1957년에는 Milwaukee Braves로 다시 트레이드되었다. 이 시즌 그는 예의 뛰어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118 wRC+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Braves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는 Braves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그러나, 1958 시즌 후 그는 폐결핵 진단을 받았고, 폐 절제 수술로 인해 1959년을 날리게 된다. 1960 시즌에 필드에 돌아오긴 했으나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Braves에서 방출되었다. Red는 커리어를 시작했던 Cardinals에 복귀하여 주로 대타 요원으로 활약하였는데, 대타로서의 통산 타율이 .304에 이를만큼 전문 대타 요원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1963년, 그는 은퇴와 동시에 Cards의 코치가 되었고, 1964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당시 감독이었던 Johnny Keane이 사임한 뒤에는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는 1976년까지 12년 동안 감독으로 재임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Cards는 1967, 1968 두 차례 NL 1위를 차지하였고, 이중 1967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는 1980년과 1990년에도 잠시동안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감독으로서의 총 재임 기간은 Cardinals의 긴 역사를 통틀어 Tony La Russa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감독으로서의 그는 철저한 기본기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했지만, 작전지시를 많이 하지 않고 선수들을 믿어주는 player's manager로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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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시절의 Red, 사진: UPI Telephoto)


1976년 시즌을 72승 90패로 마친 뒤 해고된 그는 이후 2년간을 Athletics의 코치로 지낸 뒤, 1979년 다시 Cardinals로 돌아와 "Special Assistant Coach" 및 "Special Assistant to the General Manager"가 되었다. 이 직함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데, 레전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주어지는 단순한 명예직이 절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일일이 지적을 해 주는 현역 코치이며, 시즌 내내 단장과 감독에게 직언을 하고 있다. 90 평생을 야구장에서 보내 온 그의 통찰력과 지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한 태도는 선수부터 코칭스탭, 프런트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귀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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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Mo, 사진: USA TODAY)


다음은 Yahoo의 Scott Wuerz가 전해주는 일화이다.


Tony La Russa가 Cards 감독을 처음 맡았을 무렵, 하루는 스프링 트레이닝의 연습게임에서 허접한 경기를 한 끝에 패했다. 그날, Bob Gibson과 Lou Brock이 TLR의 사무실에 쳐들어와 "Cardinals는 스프링캠프의 연습경기나 월드시리즈 7차전이나 똑같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열과 성을 다해 플레이해야만 하는 팀"이라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당시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고 감독으로 연륜이 꽤 있었던 TLR에게 있어서 이것은 무척 황당한 사건이었던지라, 그는 좀 더 고참인 Red Schoendienst를 찾아가 "이 사람들 좀 오지랖 떨지 못하게 막아 주세요" 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Red가 윙크하며 대답하길, "그 친구들을 당신에게 보낸게 누구일 것 같소?"


(Red & TLR, 사진: The Cardinal Nation)


Red는 안정적인 2루 수비로 인정받긴 했지만, Stan Musial이나 Bob Gibson처럼 압도적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는 아니었다. 19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그의 통산 slash line은 .289/.337/.387로 그렇게 뛰어난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커리어 fWAR은 37.4, bWAR은 42.2로 역시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꾸준함이 있다. 194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그는 68년 동안 선수, 감독, 코치로서 계속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어 왔다. 그것도 Giants와 Braves에서 선수생활을 한 1956년 중반-1960년과 A's에서 코치로 지낸 1977-78년을 제외하면, 무려 62년 동안이나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필드에 나간 것이다. 이 기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그는 올해의 스프링 캠프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아침 일찍 출근하여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줄 것이다. 이런 분이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 아닐까...?


(사진: STLTODAY)


Happy Birthday, Red...!!



<스탯 링크>

선수 커리어 스탯: Baseball-Reference, Fangraphs

감독 커리어 스탯: Baseball-Reference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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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네요. 사실 가장 중요한 인터뷰 중 하나인 Gary LaRocque의 인터뷰를 아직 확보하질 못했습니다. 아무리 뒤져도 없네요. 좀 기다렸다 합쳐서 같이 올릴 생각이었는데, WWU 끝난지 벌써 3일이 지난지라 더 미루긴 좀 그렇지요.

추후 확보되는대로 LaRocque의 팜 관련 인터뷰 부분만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쓸데없이 양이 많습니다. Mo 인터뷰와 그 밖에 눈이 가시는 선수들만 쓱쓱 읽으셔도 충분하실 것 같아요.


John Mozeliak

Chris Carpenter의 추후 롤에 대해: 프런트에 합류한다. 그가 바라던 대로 1-2년간 프런트 오피스의 여러 역할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상중이다. 스카우팅 업무도 겪어 볼 기회를 가질 것. 올 봄 팀 내 젊은 스카우트들을 위해 준비된 program에 등록될 것이며, 스카우팅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프런트 내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해선 다음주나 그 다음주 쯤 결정될 것 같다. 난 오랜기간 Carp를 알아왔고, 그의 통찰력은 분명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건 우리가 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 아닐까.

유일하게 남은 Descalso와의 계약에 대해: 딜은 전혀 근접하지 않았다. 서로간의 큰 격차가 계속 유지중이다. (1999년 이래로 없었던) arbitration hearing까지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Goold는 이에 대해 단순히 금액의 차이 뿐 아니라 클럽과 DD측이 선수의 입지에 대해 견해차이가 커 보인다며 아마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단 추측을 던지더군요. 뭐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십니다만.)

Oscar Taveras에 대해: 지난 주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해 재활 중이다. 아주 좋아 보인다. 이미 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피지컬적인 관점에서 보면 감히 the best shape of his life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진도 어떤 setback도 없다고 보고해왔다. 스캠 전 까지 준비 될 것이며, 거의 100%에 가깝게 회복될 것이라 확신한다.

좀 지켜볼 여유가 좀 생긴건가?: 항상 스스로에게 되뇌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로스터에 Adams와 Craig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팀에 유연함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

Taveras가 개막 로스터에 들 확률은 있나?: 물론이다. 그 확률이 반드시 크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클럽은 무엇이 그에게 최적의 옵션인지 (스캠에서) 찾아내야 한다. 빅리그에서 15번의 타석에 서는 것과 AAA에서 45번 타석에 서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그의 나이와 현재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내 생각에 '발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 빅리그 벤치에 멍하니 앉아 제한된 기회를 받는 것 보다 AAA서 주전으로 뛰며 발전할 시간을 가지는게 더 나아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물론 그럼에도, 우린 클럽이 앞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지켜봐야 할 필요성도 있다. Taveras를 빅리그에서 좀 더 확실히 써먹을 길이 있을 것인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3월 중순 쯤 되면, 우린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Taveras의 중견수 플랜은 지속되는가?: Bourjos를 영입했기에 CF로 뛸 확률은 낮아졌다. Taveras는 코너외야에 가장 적합한 선수이다. 물론 난 1년 전 그를 중견수로 뛰게하는 안의 지지자였다. 하지만 상황은 살짝 바뀌었다.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 걸로 봐서 아주 접은 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하지만.)

Taveras와 2001년 Pujols의 데뷔 시점을 비교해보면?: Pujols가 올라왔을땐, 누구도 그가 빅리그 로스터에 들꺼라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그가 훌륭한 재능이라는건 우리도 알고 있었지만, 그정도로 대단할 것이라곤 생각치 못했으니까. Taveras는 부상으로 늦춰진 것 뿐, 그에 대한 기대감은 Pujols 때보다 훨씬 크다.

Craig은 건강한가?: 아직 그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리포트들은 모두 긍정적이다. 걱정 없다. 100%로 스캠에 들어설 것이다. 

Craig의 홈런수가 작년 크게 줄어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꼭 홈런만이 파워의 조건은 아니지 않나. Craig은 여전히 gap power를 보여주었다.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팀은 작년 팀홈런 순위에서 하위권을 차지했지만 득점 부분에선 상위권에 속했다. 낮은 홈런이 높은 득점으로 상쇄될 수 있다면 매주 그렇게 하겠다. Mcarp와 함께 둘이 비슷한 성적을 내년에도 올려주며 꾸준한 출루와 득점을 올리는데 공헌해준다면 행복할 것이다.

리드오프는 누군가?: 내가 라인업을 짜는 건 아니지만, 올해도 Mcarp를 리드오프로 고정시키고 싶다. 리드오프로서 Mcarp의 OBP는 매력적이기 때문. 물론 Bourjos가 빠르긴 하지만, 빠르다는 것이 Mcarp나 다른 이들만큼 높은 OBP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지난시즌 우리 타선 성공의 레시피는 Mcarp가 1번 자리에서 꾸준히 출루함으로서 시작된 것 아니겠는가. Bourjos는 하위타선에 어울리는 타자다. 하위타선 또한 Bourjos가 제공할 수 있는 스피드가 필요하다. 

Mcarp의 3루 이동에 대해: 그가 3루로 이동한다고 더 많은 홈런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전혀 없다.

Mcarp 등의 연장계약에 대해: 임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캠기간 내 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물론 존재한다.

Peralta의 계약에 대해: 여러 트레이드 루머들이 팀원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걱정했기에, 되도록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여러모로 시끄러웠던) 법률적, 도덕적 판단에 대한 건 내 권한 밖의 일이다. 모두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물론 이해한다. 한번의 실수였다 믿고 있으며, 모두가 그로부터 move on할 수 있었으면 한다.

Peralta의 타순은?: 그가 주로 들어서던 6-7번이나, 우리의 사정상 필요한 2번이나, 둘 모두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난 그가 상위타선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가느냐, 스캠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자리잡아지느냐에 달려있다. 2번이건 4-5-6번이건, 우리에겐 (각 타순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 무엇보다 Peralta의 좌완상대 생산력은 팀에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Jaime Garcia는 '죽어도 선발'인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선발 후보'인가?: 좋은 질문이다. 답은, 팀에 최적의 상황을 찾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물론 Jaime가 불펜으로 뛰는 모습을 상상하긴 좀 힘들겠지.

Peter Bourjos에 대해: 엄청난 재능이다. 팀내에서 가장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 중 하나 아닌가. 훌륭한 수비수이고, 메이저 전체를 통틀어 5손가락 안에 드는 준족이다. 우리는 이런 타입의 선수를 오랜기간 동안 가져보지 못했다. Bourjos와 Kolten Wong의 존재는 우리 팀이 리그에서 가장 느린 팀 중 하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Jason Motte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또 영리하게 (그의 재활차도와 복귀시점을) 판단해야 한다. 아직 어떤 롤을 맡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

Michael Wacha에 대해: 그는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기기에 충분한 투수다.

Randal Grichuk에 대해: 파워와 스피드의 유니크한 조합을 가져다줄 선수. 물론 코너외야에 좀 더 어울리지만, 중견수로도 뛸 수 있다.

Any open needs?: 아무래도 벤치에서 한방을 제공해줄 타자 아닐까. 하지만 지금 현재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위 Peralta 경우도 그렇고, 오프시즌 상당히 빨리 움직였는데?: 너무 길게 끌면 (쓸데없이) 혼란스러워 질 수 있었다. 오랜기간 유격수 보강을 못하고 있을 수록, 언론에선 우리가 누굴 트레이드해서 누굴 데려오게 될지 오만가지 추측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겠지. 트레이드 루머가 선수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David Price나 Chris Sale를 트레이드로 업어오는 아이디어에 대해: 대가가 너무 비싸다. 6년간 컨트롤 가능한 3-4명의 어린 선수들을 1-2년 남은 엘리트 선수에게 쏟아부울 순 없다. 그보다는 Wacha와 Miller가 두 선수 같은 엘리트 피쳐로 발전하길 희망하고 있다.

유망주들에 대해: 2013년은 신인들이 가장 큰 임팩트를 준 해로 길이길이 남을 것 같다. 외야 유망주들은 넘쳐나고, 여기에 Craig과 Holliday까지 더하면 당분간 큰 걱정이 없다. 포수, 유격수, 그리고 내야수 포지션에서 신인들을 발굴해야 한다. 난 우리 팜 시스템이 여전히 손에 꼽히는 좋은 팜이라 생각한다. 지켜봐야 할 선수? Carson Kelly와 Seth Blair.

Cubs가 좋은 유망주들을 잔뜩 쌓아가고 있는데 걱정되는가?: 그들은 꾸준히 최상위픽을 얻고 있고, 유망주들을 비축하기 위해 계속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고 있다. 글쎄, 이는 우리의 '지속 가능한 성공'과는 대조적인데... 아무튼 Cubs가 그들을 발판으로 위닝시즌을 가져가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걱정해보겠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리플레이 판독에 대해: 개인적으로 크게 지지한다. 4만명이 넘는 팬들이 심판의 콜이 잘못된 것을 보았음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이 건을 마무리하는데 큰 역할을 해준 TLR과 Torre에게 박수를 보낸다. 안그래도 그 역할을 담당할 인원을 새로 채용할지 여부에 대해 내부에서 토론중에 있다.

홈 플레이트 충돌 금지에 대해: 그게 포수던 주자던,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거 아니겠나. 이기적인 이유 중 하나를 들자면, 우리는 최고의 포수를 보유하고 있고, 이 포수를 확실히 (룰에 의해) 보호할 수 있다는건 분명 좋은 일이다.


Mike Matheny

예상했던 것 보다 월드시리즈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게 힘들었다.

경쟁에 대해: 선발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모두가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얻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캠에 합류했으면 한다. 팀내 최고의 선수들(Waino, 잉여 등)도 자신의 자리보존을 위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참가하지 않는가.

투수들이 선발로 준비해 스캠에 들어서는건 좋은 일이다. 덕분에 레퍼토리 전체를 다듬고 발전시킬 수 있을테니까. 선발이 불펜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펜이 선발로 전환하는 것 보다 훨씬 쉽기도 하고.

경쟁은 중요하다. 하지만 팀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그러니 선발경쟁서 탈락해 불펜에 짱박히더라도 불만 가지지 마라)

Rosenthal의 마무리 고정에 대해: 올해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지만, 선발로 뛸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진 않는다. (어느쪽이든) 그는 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다. 뒷문을 단단히 하는 건 (중요한 선수가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불펜에 대해: 선발 후보들이 많은 조명을 받고 있지만, 불펜투수들의 능력과 지난시즌 그들이 거둔 성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나는 지난시즌 막판, 많은 타자들이 우리 팀 승리조를 보고싶지 않아 할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시즌에도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Motte의 건강과 선발에서 탈락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Jaime는 다른 선발투수들과 같은 페이스로 스캠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인업에 대해: 아직 어떤 라인업이 짜여질지, 어떻게 새로 보충된 선수들의 능력을 이용할지 예측하긴 이르다. 스캠 들어가봐야 안다.

팀의 숨은 강점 중 하나는 모든 레벨을 망라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난데 없이 물 흐르듯 운영되는 것이다. 우린 모든것을 긴밀히 협력해서 일한다. 무엇이 이상적인 길인지 파악하고, 또 마켓에서 어떤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 등등.

리플레이 제도에 대해: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한발짝 나아가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리플레이 제도가 완벽한 시스템일까?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제도임은 분명하다.


Adam Wainwright

Kershaw의 계약을 보고 나도 더 받을 수 있었다며 빡치지 않았나?: 전혀. 팀과 나 양쪽 모두 만족스런 계약이었다. 난 너무나 행복하다. 이런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물론 Kershaw의 계약은 정말 입이 벌어지는 엄청난 계약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하지만 이곳에서 난 이미 2개의 반지를 얻었다. 좋은 기억들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아는가? 빨간색이다. 나에겐 Cardinal red의 피가 흐른다. 그 어떤 다른팀의 유니폼도 입고 싶지 않다.

훈련은 시작했나?: 보통 해가 바뀌면서 throwing program을 시작하는데, 지난 시즌 내가 소화한 많은 이닝을 고려해 2주 더 늦췄다.

지난시즌 깜짝스타인 Wacha에게 받은 인상에 대해 말해달라: 사실 난 Miller가 더 인상깊었다. Miller는 15승을 거두었고, (의도적으로 한두번 건너 뛴 경우를 제외하고) 정규시즌 정해진 선발등판을 모두 소화해 냈으며, 비록 Wacha보다 소화한 총 이닝 수는 적지만, 빅리그 기록만 따지고 볼 때 Wacha보다 훨씬 많이 던졌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Miller는 크게 칭찬받아 마땅하나, (포스트시즌 일 때문인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시즌 내내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두고, 우리가 잠깐 반짝한 경우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누가봐도 의도적으로 Miller 얘기를 꺼낸 것 같습니다. 아마도 팀의 주축으로서 자칫 자신감을 잃었을 지도 모를 Miller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겠지요.)

그럼 이제 진짜 Wacha에 대해 얘기해달라: 만약 작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 풀 시즌동안 그대로 해줄 수 있다면, Wacha는 사이영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Wacha는 내가 본 투수들 중 가장 재능있는 투수 중 한명이지 싶다. 거의 노히터에 근접한 경기를 치룬 뒤, 그 다음경기에서 또 노히터에 근접했던 투수 아닌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제 (짧은 1-2달이 아닌) 풀 시즌을 소화하며 활약하는 Wacha를 보고 싶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다. 그를 로테이션에서 빼기 전에 나부터 빼야될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아쉽게 탈락한 사이영 수상에 대해: 하하, 내가 Kershaw에게 밀릴지 알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날, Kershaw가 한 경기 삐끗해 크게 무너지고, 이 경기가 내가 (그를 제치고)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될꺼라고.

종종 Carp에게 내가 뒤를 받춰주겠다 말하곤 했다. (이제 내가 젊은 투수들을 이끌게 된 입장에서) 다른 투수들이 step up 해주는건 정말 환영할 일이다. 그들이 에이스로 거듭나게 된다면, 우리 팀은 정말정말정말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왜냐고? 난 지금의 모습을 계속 유지할 테니까.


Yadier Molina

오프시즌은 어떤가?: 지난시즌 성가셨던 무릎 부상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하체훈련을 자제하며 할수 있는 한 최대한 쉬었다. 올해는 아무 부상도 없었으면 좋겠다. 좀 지루하기도 했다. 당장 경기장에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Peralta의 영입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좋은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MVP 투표서 top3안에 들지 못해 실망하지 않았나: 전혀. MVP로 이름이 거론되서 영광이었다. Mccutchen은 훌륭한 선수고, MVP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Matheny가 좀더 많은 defensive shift를 예고했는데 당신의 calling에 영향을 주지 않겠는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난 그저 내가 하던대로 할 뿐이다. 그건 나보다는 코치들이 수행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Freese와 Carpenter가 팀을 떠났다: 슬픈일이다. 하지만 두 선수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을 생각이다.


Matt Holliday

오프시즌은 잘 보내고 있는가?: Rosenthal과 함께 (특별히) strength training에 매진했다. 풋볼 선수들이 주로 하는 트레이닝으로, 썰매 끌기, 타이어 뒤집기, 들쳐업고 달리기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Rosenthal의 discipline과 effort level은 지켜보는 입장에서 참 뿌듯했다. 그는 최고가 되길 원한다.

PED에 대해: PED 적발자에 대한 처벌 수위는 확실히 강화되어야 한다.

그럼 PED에 극히 부정적인 이로서 Peralta의 영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Peralta의 영입전에 Mo가 먼저 연락을 해 왔다. 딱히 내 허락을 받거나 뭐 그런건 전혀 아니었다. 그저 Peralta를 영입할 생각이라 얘기하며 내 의견을 물었었다. 난 여전히 PED 사용 처벌에 대해 단호하며, 앞으로 영원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관대하다. Peralta는 현재의 rule에 따라 징계를 받았고, 그럼 된 것이다. 디트로이트 팀 동료들도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았던가. 그를 팀메이트로 삼게 되서 행복하다.

Bourjos의 영입과 그에 따라 좀 더 다이나믹해진 공격력에 대해: Bourjos의 능력이 어떻게 라인업에 녹아들어갈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좀 다른 얘기지만, Jay의 존재를 무시해서도 안된다. Jay는 정말 좋은 선수고, 크게 과소평가 당하고 있다. 내가 볼땐 Bourjos와 Jay가 타석수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 같다.

어린 외야수들과 함께 훈련하게 된 것에 대해: Grichuk과 Taveras같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서 정말 흥분된다. 그들이 어떻게 해 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Taveras에 대해: 팀과 협약을 맺은 트레이닝 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소화했다. 올해 꼭 빅리그에 올라와 활약하고 싶어하는 것 처럼 보이더라. 또한 작년 부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보였다, 그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겪은 시련 아니겠는가. 내 생각에, Taveras는 좀 더 성장한 것 같다.

Beltran이 나가고 리더쉽에 공백이 생기지 않겠는가?: 내가 여기 오고서나부터 줄곧 리더쉽은 내 역할 중 하나였다. 물론 Beltran은 팀 리더쉽의 큰 역할을 담당했고, Freese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Yadi, Waino, 나, 그리고 이 팀에 오래 있었던 많은 다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Matt Carpenter

오프시즌에 대해 말해달라: 분가해서 마침내 내 집을 샀다. 행복하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몇일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서는데, 올해는 2주를 통째로 쉬었다. 쉴 시간이 필요했다. 160경기가 넘게 뛰어보기는 처음이었다.

다시 3루로 돌아가게 되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작년을 제외하고 3루는 내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내 본 포지션이었으니까. 2루수로 배우고 경험한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중이다. 이 경험이 나를 이전보다 좀 더 나은 3루수로 만들어줄 것이다. 현재 3루수 훈련 중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앞서있다. 딱히 새로운 걸 배울 필요가 없지 않은가, 3루는 내 원래 포지션이었다.

2루에 있으면서 투수가 던지는 것부터 Yadi의 게임 콜링까지 쭉 지켜보면서, 전반적인 야구에 대한 이해도를 더 넓힐 수 있었다.

다음시즌에 대해: 지난시즌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나 팀의 성적이나 둘 다. 3루로 돌아간다고 예전과 다른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은 없다. 항상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타순은 어떻게 된다고 하나?: Matheny가 아직 언급해준 바 없다.


Allen Craig

발목부상에 대해: 괜찮다. 시즌종료 후 1달간 쉬며 회복을 기다렸고, 그 이후부터 재활훈련을 거쳐 현재 flexibility training, weightliftling 모두 소화중이다. 얼마 전부터 running도 시작했다. 지금 현재 상태는 아주 좋다. 스캠까지 100% 준비되는데 지장 없을 것이다.

외야수로 뛰게 되는데?: 때문에 throwing program을 좀 수정했다. arm strength를 위해 더 많은 롱토스 훈련을 하고 있다. 난 외야에서 뛰는 걸 좋아한다. 외야를 뛰어다닐 생각에 흥분된다. 사실 내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어느 포지션을 뛰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Adams를 라인업에 포함시켜야 하는 문제도 있고.

Beltran과 Freese가 떠나고 새 선수들이 오면서 타선이 재편되었다, 어떨 것 같나?: 일단 (스캠을) 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시즌 타선은 강력했다, 비결이 있나?: 그 이유 중 하나는 타자들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린 계속해서 마운드에 서 있는 상대 투수에 대해 이야기하며 경기 중 adjustment를 가했으며, 함께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Michael Wacha

뭔가 새로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 아니. 특별히 레퍼토리에 뭘 더하고 하진 않고 있다. 좀 더 꾸준한 location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고, 또 (성공적으로) 스피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은 자연스레 다 좋아질 것이다.

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신경쓰진 않을 것이다. 물론 나도 나 자신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때문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내가 신경썻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너무 많은 것을 하려하지 말자' 였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올해도 같은 멘탈리티를 유지할 것이다.

선발경쟁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분명 경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즐거울 경쟁이 될 것이다, 경쟁자들은 모두 내 팀메이트들이니까.

많은 이들이 플레이오프의 중압감에 실패한다. 그들에겐 때때로 그 무대가 너무 클테니까. 운좋게도 나에겐 Waino, Carp, Westy같은 베테랑들이 곁에 있었고, 그들과 많은 것을 두고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개인적으로 몇몇 목표들이 있다, 하지만 공개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 목표들을 다 이룰 수 있다면, 훌륭한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revor Rosenthal

오프시즌은 계획대로 잘 보내고 있는 중인가?: Matt Holliday와 함께 훈련했다. 좀 더 근육량도 늘렸고. 공을 던지기 시작한지 이제 3주차쯤 되었는데, 증가한 근육이 딱히 flexibility나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진 않다.

시즌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closer로 임명된 것에 대해: damn it. 이게 내 첫 반응이었다. 아마 이건 모를꺼다. 난 여전히 (나 스스로) 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는걸. 농담이고 ㅋ 진지하게 말하자면, (중요한) 클로저 역할을 맡게 되어 정말 흥분된다.

작년까지 마무리였던 Motte와 불펜에 같이 앉아있게 된다: 아, Motte이 날 많이 괴롭힐꺼 같다 ㅋ

Taveras에 대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트레이닝에 합류했던 첫날보다 그의 몸이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다.


Shelby Miller

포스트시즌서 외면받은 것에 대해: 좀 빡치긴 했다. 하지만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그대로 봉인할 생각이다.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 해명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그럴 생각도 없다. 분명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이었지만, 그렇다고 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 칠 정도도 아니다. 뭐, 내가 여기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답변은 내가 들어가기엔 팀의 투수진이 너무 잘 돌아갔다는 것 아닐까. 선발투수진도 좋았고, 불펜에서 98mph 뿌리는 투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난 그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없다. 그렇기에 아마 누군가를 그 사이에 넣는 것은 좀 힘들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부상은 없었다는 말인가?: 몸상태는 충분히 좋았다. 롱토스도 문제없이 하고 있었고. 시즌때와 똑같은 상태였다. 팀이 내가 소화한 이닝을 걱정했을 수도 있을테고, 뭐, 잘 모르겠다.

중요한건, 언제까지나 예전처럼 아이같이 행동할 순 없는 노릇이란 것. 이 건(포스트시즌 제외)은 나 스스로 상당히 (성숙하게) 잘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시즌 목표는?: 모든것이 생각대로 흘러줄 경우 200이닝과 20승, 그리고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일원이 되는 것. 3가지다. 또 pitch count를 좀 더 효율적으로 이끌어 더 오랜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 이닝을 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승리할 확률은 높아지니까. 그만큼 불펜에게도 득이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언젠가 제 2의 Adam Wainwright로 거듭나고 싶다.

Waino를 비롯한 클럽하우스의 베테랑들은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나와 Waino는 오프시즌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Waino는 Wacha에게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며 트레이닝을 잘 하고 있는지 체크했다고 합니다.)

다음시즌을 위해 새로 준비중인게 있나?: 물론. 너클볼을 준비하고 있다.

진지하게 하는 말인가, 그냥 약빨고 하는 소린가?: 아니, 설마 진짜겠나 ㅋ 체중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근육량을 더 늘렸다. 작년보다 더 강해졌다. 좀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종종 Holliday, Rosenthal과 함께 훈련했다. CCarp와도. 새 구질을 추가하진 않는다. 하지만 더 많은 groundball을 이끌어내 손쉽고 빠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 위해, 올 봄 sinker를 좀 더 가다듬으려 생각중이다.

트레이드 되지 않아서 기쁘다. 이곳은 내가 쭉 함께하고 싶은 팀이기 때문이다.


Carlos Martinez

오프시즌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6주간 크로스핏 등으로 core muscle strength 향상 및 체력증진에 힘썻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단 하루의 offday도 가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winter ball을 뛰었는데?: 선발로서 경험을 좀 더 얻고 싶었다. 더 퀄리티 있는 타자들을 상대해보고 싶었고, 또 구질들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특히 changeup. 어떤 상황에서도 changeup을 염두해두고 던졌다. 앞으로 어떤 카운트에서도 changeup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고 싶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 두 역할을 다 경험했다, 어떤가?: 구원투수가 조금 더 쉬운 편이다. 선발투수는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니까. 하지만 선발로 뛰고 싶다. 그리고 올해 그 기회를 얻을 수 있길 희망한다. 매 이닝을 7-8회라 생각하며 (죽어라) 던질 것이다.

시즌 막판에 갑자기 좋아진 이유가 무엇인가?: 음, off speed pitches 구사가 좀 더 편해졌다.

앞으로의 계획은?: 마이애미로 향할 것이다. 그곳에서 스캠 집합일까지 쭉 워크아웃을 진행할 예정이다.


Jhonny Peralta

(나에대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올 시즌을 훌륭히 보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정말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팬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할 것이다. 과거는 과거로 넘기려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안좋은 기억들은 잊고자 한다.

카디널스 팀 동료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기에, 그들 모두 나를 환영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있다. 스캠까지 준비되도록,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카디널스가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움켜쥐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카디널스가 오프시즌 유격수 자리를 보강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무엇보다 오펜스를 중요시 생각할 것이란 것도. 다른 몇몇팀들에서도 오퍼가 왔지만, 이곳이 (다른 후보지들보다) 더 좋은 클럽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곳을 선택했다. 나는 오랜기간 카디널스를 지켜봐왔는데, 내가 함께하고 픈 클럽 중 하나였다. 훌륭한 팀이다. 그리고 챔피언이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갖추었고. 나 역시 (팀의 일원으로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


Joe Kelly

Strasburg와 골프를 쳤는데, 내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말하니 그거 미친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녀석 뿐 아니라 내가 아는, 나와 같이 트레이닝 하는 선수들이 모두 팀의 depth에 경이로워 한다.

다른 팀 선수들은 또 "도대체 그런 선수들은 어디서 찾아낸거야?," "이거 Cardinals 팀에선 어떻게 하고 있어?"라고 항상 묻는다. 팀의 draft / development department팀에 속한 똑똑한 이들 덕이다. 물론 약간의 운도 감안해야겠지만. 이 팀 staff들은 정말 스페셜하다.

경쟁할 준비는 되었는가?: 물론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고, 그 이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다. 역할을 결정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달라. 아무 역할이나 상관 없다는게 아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음, 희망컨데 Waino의 선발 자리를 한번 뺏어보고 싶다 ㅋ

지난시즌을 통해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 플루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며 다시 한번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5인이 끝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혹 불펜으로 강등되더라도 기회는 반드시 온다. 난 작년 이와 꼭 같은 상황이었는데, 결코 좌절하지 않았고, 기회를 잡았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Lance Lynn

선발 경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경쟁이라. 난 선발투수다. 지금 이 media session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이 있을거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팀은 내가 로테이션에 들 것이라 확실히 예상하고 있다. 내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난 그저 (완벽한 상태로 스캠에 들어서길) 준비할 뿐이다.

오프시즌 훈련에 대해: 집을 장기리스로 계약해서 세인트루이스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 Chris Carpenter와 함께 훈련했다. 이미 Carp와 레퍼토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구질 등을 배우진 않았다. 1년 전처럼 체중감량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췄다. 가능한 한 최대로 강해질 수 있다면, 나머지 것들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Matt Adams

몸이 좋아보이는데?: 6-7 lbs 정도 감량했다. 무엇보다 지방을 태우고 근육으로 채워넣는데 중점을 뒀다.

팔꿈치에 대해: 괜찮다. 작년에 보호대를 해보니까 좋더라. 스윙에 방해도 되지 않았다. 올해 예방차원에서 통증이 없어도 보호대를 쭉 착용해보는 안에 대해 스탶들과 논의하고 있다.

오프시즌 훈련에 대해: 작년 겨울 (트레이닝/식단) 프로그램을 올해도 동일하게 이수하고 있다. hitting practice는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1주일에 4-5차례 정도 하고 있다. 특히 좌타상대 approach를 발전시키려 훈련 중인데, 피칭머신 상대로 좌투들의 투구, 특히 slider에 쓸데없이 방망이 나가는 것을 고치려 노력중이다. 대학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좀 더 확실히 연습하고도 있다.

내년에도 shift가 자주 걸릴텐데 계획이 있나?: 딱히 그때마다 approach를 바꿀 생각은 없다. 투수가 던진 공이 어디로 오는가를 중점에 두고 쳐야지, 수비가 어떻게 바뀌는지 감안하며 계속 approach를 바꾸는건 좋지 않다.


Jason Motte

재활은 어떤가: 윈터미팅 끝나자 마자 Jupiter로 떠날 것이며, 하루이틀 뒤 throwing program을 시작하게 된다. 다른 선수들과 같은 스캠을 소화할 순 없을 것이다. day-by-day process랄까. 언제 복귀하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일단 경과를 쭉 지켜봐야 한다.

Waino와 Carp에게 (TJS 재활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힘들진 않았는가?: 그리 힘들진 않았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재단(암환자들을 위한)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몇년 전에 같은 질문을 했다면 그랬겠지만(분명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발투수와 구원투수의 재활과정은 명백히 다르다. (선발투수는 어느정도 경기를 치르며 감을 찾아갈 수 있지만) 구원투수는 한번 마운드에 오르면, 그걸로 100%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 경기 소화하고 그 다음날 팀이 나를 또 필요로 할 때, 그때 역시 (제한없이) 출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MM이 Rosenthal을 마무리로 공표하기 전에 미리 직접 연락을 해 왔다. 나 역시 동의했다. 100%가 아닌 상황에서 마무리를 맡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2014년 이후 FA로 풀린다, 딱히 생각하고 있는거라도?: 없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는거지.


Peter Bourjos 

올해부터 Cardinals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팀에 합류하게 되서 정말 기뻤다. 오프시즌 접어들며 애너하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단 촉이 왔다. 트레이드될 것 같다 예상도 했었고.

트레이드 된 날 Pujols가 연락해 왔다. 카디널스에서 뛰는 것, 훌륭한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고 말해주었다.

다음시즌 목표는?: 아직 내가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만약 많은 출장시간을 받게 된다면, 40개 남짓한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 마이너에서 1번의 50도루 시즌을 기록한 적이 있다. 여러번의 30도루 시즌도 있었고. 따라서 30-40개의 도루를 기록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내 스윙에 모든게 달려 있겠지.

나는 OBP guy보단 좀 더 gap to gap guy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난 공격적인 타자다.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스타일이 아니며, 그럴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볼넷을 얻어내려 끙끙거리는건 내 장점이 아니다. 마이너에서도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하위타선에 위치하게 된다면 어느정도 approach의 변경은 필요하게 될 것 같다. 투수타석 앞에서 투수들은 좀 더 많은 볼을 던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계속되는 부상에 대해: 외야수비시 full-speed approaach를 문제삼는 사람들이 있던데, 최근의 부상들은 그와 관련된 부상이 아니었다. hamstring 부상은 유달리 쌀쌀했던 오클랜드 원정 연장 14회에 일어났던 일이며, 이후 손목부상은 HBP 때문이었다. 지난시즌 부상들은 일종의 fluke라고 생각한다. 지난시즌 부상들로 내 durability를 평가하는건 정확하지 못하다.

Jay와 출장시간을 나눠야 될 수 있다, 괜찮은가?: 난 그에 대해 열려있다. 이미 Matheny도 스캠에서 Jay와 경쟁해 이겨야 주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경기 후반 대수비 교체든, 번트를 위해서든 핀치러너든, 그저 어떤 식으로든 팀에 공헌하고 싶을 뿐이다.


Kolten Wong

월드시리즈 pick-off에 대해: 이후에 나 자신에게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내가 견제사 당한 유일한 선수도 아니지 않나.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를 통해 확실히 배웠고, 그로부터 한발 더 나아갈 것이다. 그런 (쪼다같은)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라지 않는다. 난 내가 좋은 선수라는걸 알고 있고, 분명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지난시즌 부진에 대해: 스윙이 좀 길어졌었다. 난 보통 짧고 컴팩트한 스윙을 하는데... 이번 오프시즌 스윙을 좀 더 짧게 가다듬고 있다. 주어진 시간과 주전으로 출장하는 것이 (타격성적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팀은 (무려) Freese를 트레이드 시키고 기회를 주려 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이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팀이 그만큼 나를 믿는다는 증거니까. Freese의 자리를 대신한다는건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팀의 호의에 보답해야만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음시즌 목표는?: 3-40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


Kevin Siegrist

마치 내가 선발투수인것 처럼, 꾸준히 내가 가진 모든 구질들을 확실히 응용하는 것이 내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같다. 이렇게 준비하여 스캠에 돌입할 것이다. 맞다, 선발 욕심을 버리진 않았다. 물론 다음시즌 릴리버로 뛸 것이라는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지난시즌 특별히 피로함을 느낀 시기는 없었다. 릴리버로 자리잡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가르쳐준 Mujica와 Choate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Mark Ellis

(좀 하다보니 대부분이 입단 인터뷰와 겹치더군요, 한게 아까워서 그냥 붙입니다, 쿨럭)

팀의 pitching depth에 대해: 팀의 젊은 투수들은 카디널스에서 가장 끌리는 점이었다. NLCS에서 그들을 상대해봤다. 우완 파워피쳐들과 그밖의 어린 투수들... Wacha는 마운드 위에서 마치 Waino같았다. Joe Kelly나 Lance Lynn같은 투수들을 데리고 있는 것도 그렇다. 이들은 다른 많은 팀들에서 1-2선발을 할 수 있는 좋은 투수들이다. 이런 많은 좋은 투수들을 필요한 어디에나 위치시켜 써먹을 수 있는건 분명 행운이다. 이런 팀에 속하고 싶지 않은 이가 어디있겠나.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원한다. 그리고 좋은 투수력은 결코 슬럼프가 없다.

role에 대해: Wong과 플래툰을 이루던, Wong의 백업이던,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 카디널스 측은 나에게 아무런 보장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에게 그저 이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면 족하다고 했다.

누구든 단순한 멘토가 되려하진 않지만,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베테랑 플레이어의 몫이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뭐든 하고자 한다.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그때문에 이곳에 왔다. 여태 월드시리즈를 경험해본적도 없고, 따라서 반지를 얻을 기회도 없었다. 그 꿈을 위해, 이곳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겠나?: 어디든 뛸 수 있다. 유격수와 3루로 뛰어본 경험도 있다. 뭐든 다 할 수 있다.

카디널스와 다저스의 차이점에 대해 말해달라: 마치 낮과 밤처럼 완전히 다르다. 물론 카디널스 클럽하우스를 아직 겪어본건 아니지만, personalities가 완전히 다르달까. 어느쪽이든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Dodgers쪽은, 뭐랄까, 화려하달까. 클럽하우스 내부에 들어가보면 모두가 즐겁다. 클럽하우스 밖에서는, 누군가는 건방지거나, 거만하거나 뭐 그렇겠지만. 반대로 카디널스는 모두가 겸손히,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 물론 카디널스도 클럽하우스 내부에서 모두가 즐거운건 마찬가지고.


Jon Jay

Bourjos와의 경쟁에 대해: 이전에도 있던(vs Rasmus) 일이다. 이 모든 것들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 아니겠는가. 이해한다. 경쟁할 준비를 갖추고 스캠에 들어설 것이다.

부진했던 2013년에 대해: 노력은 예전과 똑같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후반기엔 내 커리어 성적과 비슷한 성적을 찍었지만, 전반기와 플옵땐 그렇지 못했다. 좋지 않았던 수비력에 대해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외야 3포지션 모두 소화하게 될 지도(백업으로 뛸 지도) 모른다는 것, 인지하고 있다. 이것도 예전에 해봤던 일이다.


Daniel Descalso

계약에 대해 묻지 말아달라. WWU에서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Mo와 나의 에이전트 간의 문제다.

오프시즌에 대해: 결혼한 것을 제외하면 똑같다. 여전히 내야 3 포지션 수비 훈련 중이며, 아직 팀에서 딱히 내 롤이 무엇이라 규정해주진 않았다. 팀은 Peralta에게 큰 계약을 안겨주었고, 좋은 베테랑인 Mark Ellis도 영입하였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어디에 어울릴지 한번 지켜보자.


Shane Robinson

치열한 외야 경쟁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또다른 외야수가(Bourjos) 합류하면서 좀 더 복잡해지긴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에 이미 익숙하며, 이번 스캠도 예년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Oscar Taveras

발목은 좀 어떤가: 괜찮다. 100%라고 생각된다. running과 hitting 모두 소화중이다. 꾸준히 재활 및 훈련중이다. 올 겨울 1달에 최소 1번은 세인트루이스에 들러 부상부위를 점검받고 있다. 스캠까지 확실히 준비될 것이다.

Holliday, Rosenthal, Miller의 워크아웃에 간간히 꼇는데, Holliday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지난해는 꽤 좌절스러웠었다. 당시 난 꽤 잘 하고 있었을 때니까. 더군다나 지난시즌 부상당하기 전 팀으로부터 콜업될 것이란 말을 들었었다.


Stephen Piscotty

얘도 fangraphs 인터뷰 중복이 너무 많아서 몇개만 골라냈습니다.

올해 안에 빅리그에 승격할 거라는 말들이 많다, 알고 있나?: 난 트위터도 안하고 이런저런 뉴스들도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몇번 들어서 알고 있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신경쓰고 싶진 않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선수들의 발전과정에서 Cardinals의 역할에 대해 말해달라: 드랩 전에 내 에이전트가 모든 팀 리스트를 쫙 깔아놓고 그들이 어떻게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지 설명해주었다. 당시 카디널스는 최상단에 위치해있었다. 1년 반 동안 이곳에서 뛴 이후, 난 그것이 분명한 사실이라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카디널스는 각 레벨마다 선수들을 잘 대해주는 좋은 코치들을 데리고 있다. 그리고 내 생각엔 (이 모든게) 드래프트서 어떤 선수들을 뽑는지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카디널스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high character guy들을 찾고 있다. 내 주위의 많은 팀동료들이 실제로 그랬고. 그들은 좋은 팀 동료이자 좋은 친구들이며, 또 좋은 사람들이다. 다시 한번, 내 생각엔, 여기서부터 모든게 시작되는것 같다.

AFL서 잘했는데, 기대가 좀 더 커졌나?: 사실 첫주는 좋지 않았다. 11타수 1안타, 6삼진 정도 됬던 걸로 기억한다. 3주 정도 쉰지라 감이 없었다. 하지만 곧 전환점을 돌았고, 운 좋게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Stanford에선 3루가 주 포지션이었다. RF로도 뛰어본적 있나?: 아니, LF, 1B, 3B, 그리고 투수로 뛰었다. RF는 처음이다. LF로 뛰는 것과는 앵글도 달라서 적응과정이 좀 필요했다. 고맙게도 팀이 작년 스캠 전에 미리 통보해줘서 새 glove를 비롯해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통보를 받고 바로 아버지와 공원에서 연습을 시작했고. 지난시즌은 성공적인 포지션 전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말 나온김에, Mcarp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빅리그 승격에 도움이 될꺼라 생각하나?: 당연하다. 많은 좋은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 않나. 아울러 Jermaine Curtis와 caravan때 함께 했는데, winter league서 포수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에서 다 뛰어봤다고 하더라. 이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작년 A레벨부터 빠르게 많은 레벨을 지나쳐왔고, AFL도 뛰었다. 어느 레벨로 올라설때 투수들의 수준차이가 가장 컸나?: A+에서 AA로 올라갈때였다. A+엔 좋은 stuff를 갖춘 선수들이 많다. 예를들어 좋은 fastball과 slider 콤보 같은. 하지만 AA에 들어서면, stuff는 물론, command까지 좋은 선수들이 많다. mental game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투수들이 타자를 어떻게 요리해낼지 알고 있기 때문에, approach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힘든 적응과정이었다.

같이 뛰었던 투수들 중에서 조만간 빅리그 투수진에 기여할 것 같은 선수가 있나?: Tim Cooney. 제구가 정말 좋다. Cooney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은 외야에서 뛰는 것이 즐겁다.

빅리그/AAA 외야는 포화상태다. 이러한 상황이 선의의 경쟁을 만들어낼까?: 내 생각이 그거다. 좋은, 선의의 경쟁. 또 그것 역시 이 시스템이 훌륭한 이유 중 하나겠지. 경쟁은 많은 선수들을 쉴새없이 움직여 스스로 최고가 되어야 한다 다짐하도록 만들 것이고, 나 역시 장기적으로 더 좋은 선수로 발전시킬 것이다.


Randal Grichuk

트레이드 되고 나서 처음으로 받은 메세지들 중엔 Holliday가 팀에 오게 된 것을 축하한단 메세지가 있었다.

bat speed와 quick hands, 이 두가지를 바탕으로 하는 power가 나의 최대 강점이다. AA에 올라와 가장 큰 숙제는 plate discipline이었고, 여전히 이에 중점을 맞춰 훈련중이다.

카디널스는 트레이드 이후 나에게 중견수로 뛰게 될 것이라 통보해왔다. 코너로 많이 뛰었지만, 중견수 포지션 소화 가능하다. 물론 일단 스캠에서 내가 (풀타임 중견수로서) 어떤 모습일지 봐야겠지만.


Greg Garcia

좀 더 꾸준해 지는것이 최우선 목표다. 나 자신을 믿고, 중간중간 mechanic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

스캠에 1루 제외한 내야 3자리용 글러브 모두 들고 갈 것이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3 포지션에서 뛸 것으로 예상한다.

hitting approach의 원칙은 "find a good pitch and hit it as hard as I can."


Keith Butler

25인 로스터에 들고 싶다. 그렇지 못한다면 Memphis에서 다시 빅리그 콜업되기 위해 팀이 원하는 무엇이든 하며 때를 기다릴 것이다.

알고보니 몇몇 팀들이 2루에서 내가 어떤 공을 던질지 훔쳤다고 한다. 좀 더 공을 잘 숨겨나올 수 있게 연습중이다.



+

Non-Roster Invitees 


PITCHERS (7): Jose Almarante, Tim Cooney(6위), Sam Gaviglio(15위), Marco Gonzales(5위), Zach Petrick(13위), Lee Stoppelman(17위), Jordan Swagerty.

CATCHERS (5): Ed Easley, Carson Kelly(10위), Casey Rasmus, Cody Stanley, Travis Tartamella.

INFIELDERS (4): Luis Mateo, Scott Moore, Xavier Scruggs, Patrick Wisdom(HM).

OUTFIELDERS (2): Stephen Piscotty(4위), James Ramsey(9위).


그젠가 그 전인가 발표된 NRI 명단입니다. 괄호 안은 저희 블로그 선정 유망주 랭킹이구요.

포수야 공 받아줄 사람이 필요하니 어중이 떠중이 다 불러모으는건데, 그럼에도 Kelly를 빅리그 켐프에 부른건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겠지요.

지난 2년간 NRI 명단을 보면, 포수와 몇몇 저니맨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빅리그 데뷔를 치뤘거나, 데뷔가 코앞인 선수들입니다. 고로 이번 NRI들도 포수와 두 저니맨을 제외하고, 또 두어녀석 빼면 전부 AA 이상 레벨에 안착해 있는 만큼, 올해나 내년 데뷔 확률이 높은 선수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들의 스캠 활약, 한번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아, Swagerty는 자기 입으로 아주 건강하다고 얘기하더군요, 이놈이 turn around해주면 참 든든한 set up, 또는 closer로 써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지켜봐야겠습니다.



STEP camp

더불어 올해로 4년째 몇몇 선수들을 추려 정해진 마이너 캠프 소집일(3월 초)보다 일찍 훈련을 시작(2월 말)하며 특별히 관리하는데요. 그 명단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Spring Training Early Program, STEP camp라는 쓸데없이 거창한 이름으로 명명되었더군요. 역시 괄호 안은 저희 블로그 유망주 랭킹입니다. Wick, Popkins, Sosa를 제외한 나머지 HM+쩌리모듬 멤버들 모두 STEP camp 명단에 포함되었네요.


PITCHERS (10): Seth Blair(쩌리), Kurt Heyer(쩌리), Cory Jones(HM), Rob Kaminsky(8위), Dixon Llorens(쩌리), Mike Mayers(쩌리), Alex Reyes(7위), Sam Tuivailala(쩌리), Boone Whiting(쩌리), Logan Billbrough.

CATCHERS (2): Steve Bean, Jesus Montero

INFIELDERS (7): Jonathan Rodriguez(쩌리), Juan Herrera, Oscar Mercado(HM), Alex Mejia, Greg Miclat, Breyvic Valera(HM), Jacob Wilson(18위)

OUTFIELDERS (5): Anthony Garcia(쩌리), C.J. McElroy, Kenny Peoples-Walls(16위), Tommy Pham, Charlie Tilson(14위)


살짝 뜬금없이 Logan Billbrough의 이름이 낀 것과 Colin Walsh와 Starlin Rodriguez의 이름이 없는 건 조금 의외입니다. 마이너 rule 5로 주워온 Greg Miclat도 껴 있는거 보면 우리의 유격수 depth가 얼마나 처참한지 알 수 있지요...

Posted by skip55
:

유망주 리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 포스팅을 하다 더 올려본다.


작년 리스트를 마무리하면서, Honorable Mention에 언급된 5명 중 누가 제일 높은 랭킹에 올라갈 것인지와 팜 시스템 내의 슬리퍼를 찍어 보았다.


먼저 HM을 보면, 작년 리스트의 HM에는 Kevin Siegrist, James Ramsey, Patrick Wisdom, Maikel Cleto, Tyler Lyons의 5명이 있었다. 당시 픽을 보면...


skip님, 주인장 - Kevin Siegrist

grady frew님, 창동님, doovy님, encounter님 - Patrick Wisdom

yuhars님, lecter님, jdzinn님 - James Ramsey


질문은 "이 중 누가 2014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인가?"였다. 결과를 보면 Siegrist는 메이저리거가 되어서 루키 자격을 상실했고(-_-;;;) Wisdom은 매우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Ramsey는 상당히 높은 랭킹까지 올라갔는데 정확히 몇 위인지는 며칠 뒤의 리스트 포스팅 때 확인하시기 바란다. 결국 Ramsey를 고른 세 분의 승리.



다음으로 HM 포함 랭킹에 아예 들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슬리퍼를 골라 보았다.


grady frew님 - Steve Bean, Tim Cooney

yuhars님 - Charlie Tilson

lecter님 - Sam Gaviglio, Jesus Montero

skip님 - Ildemaro Vargas, Michael Blazek, Scott Gorgen

doovy님 - Steve Bean

jdzinn님 - Charlie Tilson, Victor De Leon

encounter님 - Jacob Wilson

주인장 - Silfredo Garcia, Ildemaro Vargas


결과를 보면, Tilson이나 Wilson 등도 괜찮은 시즌을 보냈지만, 역시 이 중에서는 Tim Cooney가 가장 많이 뜬 것 같다. Cooney를 픽한 grady frew님의 승리이다. 이 세명의 유망주 랭킹은 역시 며칠 뒤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그렇다. 사실 이 포스팅은 며칠 뒤에 공개할 유망주 리스트를 위한 낚시질이 주 목적이었던 것이다. ㅎㅎㅎㅎㅎ



이대로 끝내면 좀 아쉬우니 오늘도 폴을 하나 달아 보겠다.

오늘의 폴은 "올해의 드립 Award" 이다.


올해의 드립 후보는 주인장의 기억에 남아 있는 명 댓글들을 임의로 선정하였다.


후보 1번. 이건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듯. 읽는 즉시 120% 이해된다. ㅎㅎㅎ

bird 2013/08/14 13: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코즈마처럼 경쟁 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후보 2번. 이 때 상황은 지금도 기억나는데... 좌완영감이 올라와서 HBP성 공을 던졌으나 운좋게 뱃에 맞아 파울이 되었는데, 그러자 다음에는 확실하게 몸을 맞춰버렸다.

H 2013/06/06 11: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가 맞추려고 던졌는데 방망이로 막다니 진짜로 맞춰버리겠다!


후보 3번. H님의 맷 삼형제 송. 이당시 절정의 드립력을 자랑하시던 H님이었다.

H 2013/06/07 17: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맷 삼형제의 홈런 전출을 보니 한 줄기 흥취가 가슴에 일어 드립력이 솟아나는군요..

맷 삼형제가 한 팀에 있어
맷잉여 맷보배 맷돼지
맷잉여는 병살왕
맷보배는 출루왕
맷돼지는 너무 무거워
잔루잔루 남긴다


후보 4번. Jay가 늘 하던대로 내야땅볼 복사를 시전했는데 상대 에러로 어이없게 득점했을 때였다.

yuhars 2013/09/14 1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복사했는데 용지가 씹혀서 득점....ㄷㄷㄷㄷㄷ



자 이제 투표합시다.


다음 올해의 댓글 중 최고의 드립은?
  
pollcode.com free polls 


Posted by FreeRedbird
:

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11) - Organizational Recap


대망의 시리즈 마지막 글, 총정리편이다.


(이전 글 보기)

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State College Spikes

Peoria Chiefs

Palm Beach Cardinals

Springfield Cardinals

Memphis Redbirds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Front Office


지난 겨울, Mo는 별다른 외부영입 없이 보수적인 태도로 매우 지루한 오프시즌을 보냈는데, 당시 이 팀에는 그다지 빈 자리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라인업에서 가장 큰 구멍이었던 2루에는 MCarp를 2루수로 변신시키는 도박을 감행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대박이 되었다. FA 계약은 Ronny Cedeno와 두 명의 영감을 영입한 것이 다였는데, Cedeno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방출되었고, 영감 두 명 중 Wigginton도 지독한 삽질 끝에 시즌 도중에 방출되었다. Choate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나름 자기몫을 잘 해 주었는데, 역시 LOOGY인 Boone Logan이 이번 오프시즌에 3yr/16.5M의 메가딜을 따낸 것을 보면 Choate의 잔여 계약(2yr/5M)은 무척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외에 기존 선수들 중 Allen Craig 및 Adam Wainwright과 각각 5yr/31M, 5yr/97.5M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주역으로 연봉 조정을 앞두고 있던 선수들 중 Freese나 Jay를 내버려두고 Craig하고만 연장 계약을 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고, Waino의 연장계약은 뭐 이정도 퍼 주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도 올해 내내 지속되고 있는 엽기적인 인플레이션 덕이 이 딜 조차도 오버페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Yadi 연장계약 때도 그렇고, Mo는 그냥 정직하게 시장 시세를 주고 있는데, 주변에서 계속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격으로 계속 시세 대비 저렴한 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시즌 중에도 너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코사마를 시즌 내내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라든지, 주루요정 영감 방출 후 이렇다할 보강 없이 식물 벤치를 유지하여 포스트시즌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없었던 것은 그다지 좋은 로스터 구성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잔뜩 쌓인 젊은 선발투수들을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하여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은 약랄타의 FA 영입과 후리세를 팔아 Bourjos를 얻어오는 것으로 일찌감치 오프시즌을 거의 마무리해 버렸다. Doug Fister가 헐값으로 팔려나가고, Price나 Samardzija, Dempster 등의 트레이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오프시즌은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장인 것 같다. 팀들은 선발투수를 얻기 위해 출혈을 많이 하고 트레이드를 감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저그런 4-5선발급 FA 투수들(Jason Vargas 4yr/32M????? Scott Feldman 3yr/30M??? Phil Hughes 3yr/24M???? Tim Lincecum 2yr/35M 오 마이 갓....)에 오버페이를 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왕이면 선발투수 적체도 좀 해결하면서 나이어린 유격수를 얻는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제 값을 못 받는다면 굳이 억지로 덤핑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 여름의 Matt Garza 딜 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여름 트레이드 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Major League Team & Coaching Staff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정규시즌 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다면 분명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낸 선수들과 코칭스탭에게 박수를 보낸다.


MM은 정규시즌에 여전히 작년에 비해 늘지 않은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불필요하게 창의력을 많이 발휘하여 overmanaging을 일삼던 TLR과는 정반대로 너무 변화가 없는 뻔한 선택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니 오히려 정규시즌보다는 한결 상식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Don Mattingly와 맞붙은 NLCS에서는 MM이 명장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_-;;;; 선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등의 측면에서는 이미 꽤 우수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전술적인 면에서 정규시즌에도 이번 포스트시즌처럼만 평범하게 할 수 있다면 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쓸데없이 선수와 싸우거나 언론에 뻘소리를 하지 않는 점이 아주 좋다.


Derek Lilliquist는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다. Yadi가 메인 투수코치이고 Lilliquist는 보조 코치인 것 같다. 뭐 알아서들 잘 하고 있으니 괜히 뻘짓만 안하면 이것도 만족한다. 타격 쪽은 Big Mac이 떠난 후 Mabry - Bengie 체제가 되면서 타자들의 인내심이 확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사실 공을 많이 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공은 치고 나쁜 공은 건드리지 않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구안인데, Cards의 O-Swing%(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는 30.1%로 MLB 30개 팀 중 8번째로 낮은 수치여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Bengie 대신 영입된 David Bell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는 지켜봐야 할 듯.



Farm System


상위 마이너에 좋은 유망주들을 잔뜩 쌓아놓은 결과, 메이저리그 팀에 꼭 필요한 뎁스를 제공하여 메이저리그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Rosie, Wacha, 맷돼지, Maness 등 우수한 유망주들이 팜을 졸업하여 팜이 약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도 Oscar Taveras와 Kolten Wong, CMart 등도 내년 시즌엔 팜을 졸업할 것으로 보이므로, 내년 이맘때가 되면 더욱 부실한 상태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유망주들이 발전을 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유망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Piscotty나 Ramsey, Cooney와 같이 주가를 올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Jenkins나 Anthony Garcia, Carson Kelly, Wisdom 등은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Swagerty는 TJ 수술 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 Marco Gonzales나 Rob Kaminsky의 성장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드래프트는 참 심심하고 재미없었다. 이제 대규모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팜이 허전해지고 있으니, 내년에는 좀 더 과감한 드래프트로 팜을 빠르게 재충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툴가이는 역시 뽑지 말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_-;;




이것으로 올 시즌 총정리 시리즈를 모두 마감하고자 한다.


내일쯤에는 우리 블로그의 오프시즌 최대 이벤트인 유망주 리스트 공지를 띄울 예정이니, 참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주 들러 주시기 바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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