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St. Louis Cardinals'에 해당되는 글 74건

  1. 2013.12.12 2013 Season Recap(10):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36
  2. 2013.12.09 2013 Season Recap(9):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34
  3. 2013.11.01 2013 시즌 종료. 31
  4. 2013.07.23 [UCB July Project] Cardinal Hall of Fame에 들어갈 선수 5인 13
  5. 2013.01.22 Winter Warm-Up Recap 13
  6. 2013.01.21 [UCB Project] Stan "The Man" Musial, Rest In Peace 1
  7. 2012.12.03 2012 Season Recap: Cardinals Organization (총정리편) 16
  8. 2012.11.30 2012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10
  9. 2012.11.27 2012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25
  10. 2012.11.27 UCB November Project: 2012 Cardinal Blogger Awards 2
  11. 2012.11.20 Cardinals Off-season Targets: 우타 벤치요원 쇼핑리스트 9
  12. 2012.11.03 John Mozeliak interview 요약 16
  13. 2012.10.24 2012 시즌 종료. 18
  14. 2012.07.30 트레이드 데드라인 16
  15. 2012.06.25 Darryl Kile을 추억하며. 5
  16. 2012.03.05 Spring Camp에서의 Mike Matheny 32
  17. 2012.01.18 Cardinals Winter Warm-Up Recap 16
  18. 2011.10.30 Cardinals, 월드시리즈 우승!!! 21
  19. 2010.09.15 Cardinals, 그들은 요즘 왜 맨날 지는 것일까? 9
  20. 2010.08.31 Colby Rasmus vs Tony La Russa : 막장드라마의 끝은 어디인가 6
  21. 2010.03.05 Spring Training : 실전이 시작되다
  22. 2010.02.16 Big Mac 타격 교실 2
  23. 2010.01.27 Dave Duncan, 정말 최고의 투수코치인가? (2) 15
  24. 2010.01.26 Dave Duncan, 정말 최고의 투수코치인가? (1)
  25. 2010.01.12 Mark McGwire, 스테로이드 사용을 시인하다. 2
  26. 2009.11.15 2009 St. Louis Cardinals 시즌 정리 : Batters 2
  27. 2009.11.12 2009 St. Louis Cardinals 시즌 정리 : Pitchers 7
  28. 2009.10.19 chuckb, VEB의 메인 포스터에서 은퇴하다 6
  29. 2009.10.06 Cardinals 구단주 Bill DeWitt Jr.와의 인터뷰 2
  30. 2009.10.05 정규시즌 종료 : Cardinals, 91승 71패로 마무리하다

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10) -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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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의 투수편에 이어서, 오늘은 타자편을 올려 본다.


스탯은 마찬가지로 Fangraphs의 custom report 기능을 이용하였다. (링크) 링크로 들어가서 "Export Data"를 누르면 csv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아래의 그림파일은 이렇게 받은 csv 파일에서 투수들을 제외한 것이다.


Hitters





타자쪽은 Matt Carpenter라는 갑툭튀 MVP와 Holliday, Yadi 등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의 꾸준한 활약, 맷돼지의 메이저리그 안착 및 Freese의 식물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Matt Carpenter는 노툴 노포지션 대학 시니어 선수를 알짜배기 주전으로 바꿔놓은 Cardinals 드래프트/육성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는데,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MCarp가 작년 오프시즌 동안 2루수로 변신하기로 했을 때, 기대치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단지 skip보다는 나은 수준의 수비에 작년 수준의 타격(126 wRC+)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무려 7 WAR의 MVP급 시즌이 튀어나왔다. Jay의 부진으로 구멍이 생긴 리드오프 자리까지 훌륭하게 메꿔주면서 말이다. 내년 시즌은 Freese의 이적과 Wong의 메이저 로스터 합류로 인해 주전 3루수로 주로 출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타격 성적이 작년과 올해의 중간 정도로 regression한다고 해도 대략 5 WAR 수준의 시즌이 예상된다. 85년생, 만 28세로 지금이 전성기여서, FA가 되기 전까지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으로 팀에 봉사를 해 줄 듯 하다.


Yadier Molina는 작년에 5년 75M의 연장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약간의 오버페이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 FA시장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하게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공격과 수비, 내구성에서 모두 Yadi보다 떨어지는 Brian McCann이 5년 85M의 계약을 따냈으니, Yadi가 이런 시장에 나왔다면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푸잉여가 떠난 뒤 이 팀은 on-field performance와 off-field leadership 양쪽에서 모두 Yadi와 Waino의 팀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Matt Holliday는 찬스에서 종종 종특을 발동시키며 잉여라고 까이긴 했지만, 올해도 3할 타율에 148 wRC+, 4.5 WAR로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2009-2010 오프시즌에 7년 120M의 장기계약을 맺은 후, 그는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각각 6.3, 4.8, 4.7, 4.5 WAR을 기록하여 매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1승당 4-5M 수준의 당시 시세로 계산하더라도 이 계약이 충분히 정당화되고도 남을 수준이다. 물론 지금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종특 발동은 파워히터 치고는 유난히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은 맷잉여의 타구 특성상 앞으로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Carlos Beltran은 2년 동안 130 wRC+ 정도의 타격과 5.3 WAR을 찍고 FA가 되어 팀을 떠났는데, 개인적으로는 딱 기대한 만큼의 활약이었다. 올해 보여준 선구안의 쇠퇴와 수비 레인지의 감소, 그리고 Yankees에서 따낸 3yr/45M의 계약 규모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잡지 않은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한 선택인 것 같다. 거기다 떠나면서 보상픽까지 하나 남겨 주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가서 잘 하길 바란다. 정말 2011 시즌이 끝나고 나서 푸돌이를 내보내고 2yr/26M에 트란형을 잡은 것은 Yadi, Waino의 1차 장기계약과 더불어 Mo 커리어 최고의 무브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Allen Craig은 홈런의 감소가 다소 아쉬웠지만, 특유의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사방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날리며 좋은 활약을 해 주었다. 물론 .454의 비현실적인 득점권 타율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상으로 9월부터 결장한 것은 참 아쉬웠는데, 그가 100%의 컨디션으로 WS에서 뛸 수 있었다면, 조금은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내년에는 RF로 주로 기용될 터이니 다리 부상을 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Matt Adams는 Craig의 부상 공백을 나름대로 잘 메워 주었지만, 아직은 타자로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한 선수이다. Taveras의 활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에는 거의 주전 1루수로 뛸 것 같은데, 올해 수준의 타격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풀시즌 기준으로 3-4 WAR급 선수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삼진 비율을 20% 이하로 줄여서 좀 더 타율을 높여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Jon Jay는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시즌을 보냈는데, 특히 중견수로서 수비 레인지가 많이 줄어든 듯한 느낌이었다. Bourjos의 영입으로 인해 플레잉타임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우투수 상대로 출장시키고 좌우 외야의 인저리프론들에게 휴식도 주면서 300 PA 정도 출장하면 괜찮을 듯하다. 풀타임 주전으로는 다소 아쉽지만 파트타임 플레이어로는 여전히 팀에 기여를 해 줄 수 있는 선수이다.


David Freese는 작년 4 WAR에서 1년만에 거의 replacement level급으로 전락하여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고 결국 트레이드 되었다. 겨울동안 몸관리를 좀 하면 내년에는 그래도 2 WAR까지의 리바운드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83년생으로 이미 만 30세의 나이에 늘 이런저런 부상을 달고사는 연봉조정 2년차 선수에게 더이상 주전자리를 보장해 주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내년 3루는 MCarp가 보게 될 것이고, 2루는 Wong이 기회를 받게 될 터인데, Wong이 계속 삽질할 경우에 대비해서 DD보다 나은 내야 백업 옵션이 필요해 보인다. 어쨌거나 이왕 간 거 가서 잘 하길 바란다. 2011년 WS때의 활약은 잊지 못할 듯...


Daniel Descalso는 타석에서는 아주 가끔 뜬금없는 클러치 히트를 날리는 것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는 평범한 내야 유틸리티맨인데, 역할과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출장기회를 많이 받은 느낌이다. 나름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메이커이긴 하나, 그렇다고 80 wRC+급 타자에게 300-400 PA씩 주는 것은 곤란하다.


Peter Kozma는 그동안 하도 씹어서 딱히 할 말이 없다. 수비가 좋긴 하나 그렇다고 Ozzie Smith급도 아닌데 50 wRC+의 타자를 1년 내내 주전급으로 기용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너무한 것 같다. 이제 약랄타 계약으로 그에게 수백 타석을 주는 일은 앞으로 영영 없을 것이다. 남은 오프시즌에 우타 내야 백업 요원을 추가로 영입할 경우 코사마가 내년 메이저 로스터에 들 수 있을지조차 다소 의문이다.


고대병기 등 나머지 쩌리들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주루요정 Ty Wigginton 영감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이 계약은 처음부터 폭망이 예상되긴 했었지만, 정말 깔끔하게 망해 버렸다. 63타석에 19 wRC+, -0.6 WAR이라니... 풀타임 기준으로 -6 WAR의 역대급 활약이 아닌가? 이쯤되면 2010년에 125 PA에서 -0.5 WAR을 기록하며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던 Pedro Feliz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뭐, 이쯤되면 Mo도 뭔가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새로운 우타 내야 백업으로 누굴 데려올지 사뭇 기대된다.



Next Up: 2013 시즌 총평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9) -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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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State College Spikes

Peoria Chiefs

Palm Beach Cardinals

Springfield Cardinals

Memphis Redbirds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 성적 97승 65패 (Central Division 1위)

783 득점, 596 실점 (득실차 +187, Pyth. W-L 101승 61패)

NLDS vs Pirates 3-2 승, NLCS vs Dodgers 4-2 승, WS vs Red Sox 2-4 패



Skip님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너리그 팀의 정리가 모두 끝나고, 메이저리그 팀의 차례가 되었다. 원래 Doovy님께서 투/타를 나눠서 아주 상세한 시즌 리뷰를 해 주실 예정이었으나, Doovy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주인장이 맡게 되었다. 작년 Doovy님만큼의 디테일한 리뷰는 도저히 하지 못할 것 같고, 간략하게 훑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 블로그에서 시즌 내내 MM의 병맛스러운 경기운영과 Rob Johnson 등을 중용하는 Mo의 이상한 25인 로스터 구성 등에 대해 잘근잘근 씹곤 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면 매우 성공적인 시즌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187의 득실 마진에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말이다. 타팀 팬들이 보면 이렇게 불만이 많은 모습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Jocketty 시절부터 매년 컨텐더에다가 3년에 두 번 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보니, 팬들의 기대치는 엄청나게 높아져 있는 것이다.



스탯은 Fangraphs에서 custom report 기능으로 긁어왔다. 매우 강력하고 유용한 기능이니 스탯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링크)


Pitchers




특히 투수쪽은 뎁스의 위력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 한 해였던 것 같다.


로테이션은 staff leader인 Chris Carpenter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즌아웃 되고, 이어 Jaime Garcia마저 고작 55이닝을 던지고 시즌아웃 되었으며, Jake Westbrook이 replacement level 이하의 허접한 투구로 110이닝을 던지는 등의 엄청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3.42 ERA(NL 2위), 3.45 FIP(NL 2위)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로테이션의 3/5가 망가지면 시즌을 접는 것이 보통이겠으나, 이를 극복하고도 남을 뎁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고정 멤버 - Wainwright, Lynn - 는 둘 다 200이닝을 넘기며 마당쇠 역할을 했는데, 특히 Adam Wainwright은 정규시즌에서 무려 241.2이닝을 던지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 주었다. 거의 2011년 Carp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워크로드인데, 이제 겨우 TJ 수술 후 2년차였음을 감안하면 이후의 내구성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5년의 연장계약을 맺었으니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데... 최소 1년 정도는 드러눕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단, 그런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5년 97.5M의 연장계약은 최근 FA시장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Lance Lynn은 올해도 작년처럼 초반에 폭주하다가 중반부터 급격히 방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이런 투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탈삼진 능력은 우수하지만 inconsistent하고 장타와 집중타에 취약한, peripheral보다 좀 더 실점을 많이 하는 3-4선발감 투수. 대략 Jeff Samardzija나 Ricky Nolasco와 유사한 과이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순간에 신뢰하기는 좀 어려운 투수이지만, Lynn보다 조금 더 후진 Nolasco가 이번 오프시즌에 4yr/49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생각하면, 얘도 나름 꽤 중요한 자원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둘에 이어 Shelby Miller가 세 번째로 많은 173.1이닝을 소화했다. Miller는 초반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패스트볼 일변도의 투구가 한계를 드러내며 Lynn처럼 시즌 중반부터는 방전된 모습을 보였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패스트볼의 구속은 시즌 후반까지 그런대로 잘 유지되었다. 구위 자체의 감소보다는 상대에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Miller의 커브는 대략 평균 수준으로 보이며, 체인지업은 그보다도 더 아래인 것 같다. 사실상 포심의 원피치 투수에 가까운데, Miller의 포심이 낮게 제구가 될 때는 제법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알고도 못 칠 정도의 지존급 구종은 또 아니어서, 포심만 가지고 리그를 씹어먹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드랩 당시에 기대했던 1선발급 보다는 2-3선발급으로 보인다. 여기서 발전이 없다면 3선발 정도의 이닝이터로 굳어질 것 같고, 세컨더리 피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2선발까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유력하다고 보는데, 사실 그정도로도 훌륭하다. (우리 눈이 너무 높다니까요...)


Joe Kelly는 시즌 초반에 거의 쓰이지 않아 "Ferrari in the garage"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시즌 중반부터 땜빵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하여 선발로서 87이닝을 던지며 로테이션이 빵꾸날 뻔한 중요한 순간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물론 2.69 ERA는 뽀록으로 보이며, 4.01의 FIP나 4.19의 xFIP가 좀 더 정확한 그의 모습이라고 본다. 95마일의 하드 싱커 외에 세컨더리 피치가 부실하여, 이보다 더 발전할 여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선발로는 Lynn보다 좀 더 아래인, 4선발급이라고 생각되는데, 비슷한 레벨이라고 보여지는 Jason Vargas조차 이번 오프시즌에 4yr/32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연봉이 적정선에서 통제되는 한, 선발/불펜 양쪽에서 밥값을 해 줄 수 있는 투수이다.


시즌 후반에는 Michael Wacha가 등장하여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사실상의 2선발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Wacha의 패스트볼 - 체인지업 조합은 엄청난 위력을 보였는데, 11.3%의 SwStr%은 로테이션 내에서 단연 1위이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기대 이상인데다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가 지금껏 언급한 Lynn, Miller, Kelly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향후 Waino의 뒤를 이어 staff ace의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그밖에, Tyler Lyons는 개인적으로 5선발 정도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투수로 보았다. 로테이션에 넣고 풀시즌을 돌리면 대충 1 WAR 정도는 할 수 있는 투수 같은데, 이 팀의 투수 뎁스를 감안하면 Lyons가 시즌 내내 메이저에서 선발로 뛸 가능성은 0%라고 본다. John Gast는 순수한 구위의 측면에서 보면 Lyons보다 약간 낫다고 할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광배근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선수생명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다. 구단이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아예 빼 버린 것을 보면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로테이션은 트레이드가 없다면, Waino - Lynn - Miller - Wacha의 4명이 고정인 가운데 Garcia의 건강에 따라 Garcia나 Kelly가 5선발을 맡게 될 것이다. 이정도 뎁스를 가지고 무리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유리몸인 Garcia는 일단 DL에서 시즌을 맞게 하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다음은 불펜.


불펜도 선발진과 마찬가지로, 불펜 에이스인 Jason Motte이 시즌 개막 전에 일찌감치 드러눕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다른 투수들의 활약으로 그다지 공백을 느끼지 못한 로테이션과 달리, 불펜은 Boggs, Rzep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집단으로 불을 지르면서 시즌 초반 매우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결국 무적의 스플리터를 앞세운 Mujica를 9회에, Rosie를 8회에 붙박이로 기용하면서 불펜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고, Maness와 Siegrist와 같은 우수한 신인들이 새롭게 불펜에 자리를 잡아 다시 한 번 뎁스의 힘을 보여주었다.


역시 Trevor Rosenthal의 이야기를 맨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14.7 SwStr%, 12.9 K/9, 1.91 FIP... 그야말로 압도적인 스탯인데, 이런 녀석이 불펜에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역시 브레이킹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보니 선발로서의 로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니지먼트의 말을 들어보면 내년에도 불펜에 남아 있을 거라고 하는데... 미련을 떨치려고 해도 잘 안된다. ㅎㅎ 마이너 때부터 워낙 좋아하던 선발 유망주였기 때문에.


이전부터 Rosie 얘기를 하면 종종 Andrew Cashner의 예를 들곤 했었는데, Cashner가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전환하여 3.09 ERA, 3.35 FIP로 아주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가 보기엔 패스트볼의 구위나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 모두 Rosie가 Cashner보다 위이다. 심지어 딜리버리도 더 낫다. 그러니... 하루빨리 선발로 전환시키길 바란다. 참고로 Cashner는 불펜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을 풀로 채운 뒤에 선발로 전향했다. 1-2년 불펜에 있었다고 선발로 못 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우리는 심지어 Looper나 Wellemeyer 같은 커리어 불펜 투수들도 풀시즌 선발로 기용했던 전력의 팀이 아닌가?


Edward Mujica는 클로저로 깜짝 활약을 해 주었는데, 스플리터의 비율을 크게 늘린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하나 스탯의 관점에서 볼 때는 볼넷의 비율을 크게 줄인 것(작년 1.65 BB/9 --> 올해 0.70 BB/9)이 특히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탈삼진 비율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특히 존의 아래쪽을 스플리터로 잘 공략했다. FA가 되어 2yr/9.5M에 Red Sox와 계약했는데, 아마도 좋은 릴리버로 계속 활약해 주겠지만 클로저로 롱런하기는 좀 어려울 듯.


좌완 영감 Randy Choate는 스페셜리스트로서 확실하게 자기 몫을 해 주었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으며 전혀 맛이 가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내년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기대해 본다. 계약이 2년짜리였으면 꽤 좋은 투자였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3년차에는 여전히 폭망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좌완 파이어볼러 Kevin Siegrist와 그라운드볼 성애자 Seth Maness는 시즌 중반에 올라와 불펜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둘의 스타일은 매우 다르지만 어쨌든 저렴한 연봉으로 향후 몇 년간 불펜의 고정 멤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녀석들이 팜에서 계속 공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미들 릴리버는 FA 시장에서 오버페이하기가 매우 쉬운(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망 확률도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페이롤을 절약함으로써 보다 중요한 키 플레이어들을 장기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


Carlos Martinez는 처음에는 참 못미더운 모습을 보였으나, 어느날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올라온 Yadi에게 뭔가 쌍소리를 듣고 나더니 갑자기 자신만만한 겁없는 꼬마로 변신했다. 거의 마법이 따로 없는 수준이었는데... 어쨌든 시즌 말미에 보여준 모습은 이녀석이야말로 미래의 클로저 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오락실에서 많이 했던 Stadium Hero에서나 볼 법한 황당한 무브먼트는 압권이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했듯이 ceiling만큼은 이녀석이 모든 영건들 중에서도 탑인 듯. 하지만 패스트볼/커브의 투피치 피처라는 점과 작은 덩치는 여전히 선발로서의 롱런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달게 한다. 이왕이면 CMart를 클로저로 키우고 Rosie는 제발 선발로 돌려 주면 좋겠다. 얘까지 선발로 성공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감행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로테이션을 봐도 두 명이나 더 선발로 돌릴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심지어 그런 대형 트레이드를 할 빈자리도 별로 없다. -_-;;


John Axford는 Cards 합류 후 꽤 좋은 투구를 했는데, 특히 볼넷 비율이 2.61 BB/9로 안정된 것이 큰 차이이다. 연봉조정 대상자로 5.7M의 연봉이 예상되는 Axford였고, 이런 돈을 클로저가 아닌 불펜투수에게 주는 것은 Mozeliak 프런트의 운영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에, 결국 논텐더 되었다. 아마도 저렴하게 재계약하는 방안을 타진해 보았겠지만, 선수가 시장에서 간을 보고 싶어했을 것 같다. "클로저 경험"이 있는 투수는 인기있는 매물이니 말이다. 논텐더 후 36시간 만에 무려 14개의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2년 6-7M 정도는 충분히 어딘가에서 받아내지 않을까?


그밖에, Keith Butler는 딱히 강점을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마이너에서 좀 더 굴러야 할 것 같다. 시즌 중 내지 종료후에 팀을 떠난 Rzep, Boggs, Cleto, Marte, Salas 등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중간에 Doovy님께서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1년 사이에 불펜이 완전히 다른 얼굴들로 바뀌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1) 불펜투수는 그만큼 volatile/inconsistent 하다 2) 불펜은 비교적 대체가 용이하다 3) 불펜투수는 소모가 빠르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불펜투수의 퍼포먼스는 적은 샘플 사이즈로 인해 선발에 비해 매년 널뛰기가 심한 특징이 있으며, 선발에 비해 DL에 가는 비율도 훨씬 높다. 아마도 불규칙하게 나와서 매번 20-30개씩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나와서 100개씩 공을 던지는 것보다 어깨와 팔꿈치에 더 많이 무리를 주는 모양이다. (불펜에서의 워밍업 투구를 포함하면 불펜투수의 투구수는 겉으로 보이는 수치의 두 배 이상으로 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불펜에 쓸데없이 오버페이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Rosie나 CMart와 같이 선발로서 가능성이 있는 투수는 최대한 선발로 키워서 이들을 보다 오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Mariano Rivera나 Trevor Hoffman과 같이 불펜에서 15년 이상 꾸준한 활약을 해 주는 클로저는 그 자체가 매우 희귀한 존재이다. 이런 투수를 굳이 자체 생산하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안 하기를 바란다.



Next up: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2013 시즌이 끝났다.

2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서, 통산 12번째의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시리즈 내내 저하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하고 말았다. 2004년의 설욕을 갚아주길 바랬는데... 오히려 빚만 더 늘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올 시즌은 2006 시즌의 정 반대인 것 같다. 2006년 팀은 정규시즌에 그렇게 막장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다가 포스트시즌 들어서 갑자기 한 경기 할 때마다 부쩍부쩍 발전하더니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서는 전력상으로 한 수 위였던 Tigers를 4-1로 간단하게 꺾어버렸다. 2013 팀은 정규시즌에 리그 최다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컨디션이 저하되었다. Wacha와 젊은 불펜 파이어볼러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오긴 했으나, 단지 몇 명의 힘만으로 Red Sox를 꺾을 수는 없었다.


오프시즌에 돌입한 Mo와 프런트에게는 전력보강이라는 숙제가 주어지게 되었다. 사실 97승짜리 강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의외로 이 팀은 명백한 구멍을 몇 군데 가지고 있어서, 마음만 독하게 먹는다면 확실하게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잘나갔던 과거의 추억에 대한 감상에만 젖어 있기에는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팀의 모습이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YESTERDAY'S GONE.


화려했던 2011년의 기억도,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한 2013 시즌도 이제 끝났다. 그간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단장과 프런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냉정함이다. 얼마나 그 "냉정함"을 발휘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지켜보고자 한다.



우리 블로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말쯤에 마이너 및 메이저 시즌 총정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 뒤에는, 우리 블로그의 최대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유망주 리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힐링을 위한 음악 투척.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

우리 블로그는 United Cardinal Bloggers의 정회원으로, 1년에 3회 이상 UCB의 월간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되어 있다. 올해에는 지난 1월에 Stan Musial 추모 포스팅으로 한 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글은 UCB의 7월 프로젝트 참여작이다.


프로젝트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구단은 Ballpark Village에 Cardinal Hall of Fame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 들어갈 만한 은퇴선수들을 5명까지 꼽아 보는 것이 7월 프로젝트의 내용이다. 이렇게 UCB의 회원 블로그들이 투표를 하고 나면, 득표율을 조사하여 실제 HOF처럼 75% 이상의 표를 얻은 선수가 HOF에 우선 입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


단, Busch Stadium 벽에 이름과 등번호가 있고, 이미 영구결번 처리된 선수의 경우는 어차피 100% Cardinal HOF에 입성할 것이므로 이들은 제외이다. 이렇게 제외된 영구결번 선수 내지 감독, 구단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다.


1 Ozzie Smith

2 Red Schoendienst

6 Stan Musial

9 Enos Slaughter

10 Tony La Russa

14 Ken Boyer

17 Dizzy Dean

20 Lou Brock

24 Whitey Herzog

42 Bruce Sutter (Jackie Robinson)

45 Bob Gibson

85 August Busch

- Rogers Hornsby

- Jack Buck



자 그럼 이들을 제외하고, 가장 위대한 Cardinals 은퇴선수 5명을 꼽아 보도록 하겠다.


Jim Edmonds, CF


Jimmy!! Jimmy!! Jimmy!!


Years as a Cardinal: 2000-2007 (8 years)

1,101 G(26th)

4,356 PA(24th)

1,033 Hits(28th)

241 HR(4th)

690 R(22th)

713 RBI(12th)

37 SB

41.9 fWAR (8th)

143 wRC+ (7th, 2,000 PA 이상 중에서)


Best Season(fWAR 기준): 2004

612 PA, 42 HR, 83 XBH, 102 R, 110 RBI, 8 SB

8.0 fWAR

168 wRC+, 301/418/643



이 블로그에 자주 오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Edmonds가 이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MLB HOF에도 들어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는 주인장으로서는, Cardinal HOF에 그가 빠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는 TLR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중 한 사람이었으며, 2006년의 월드시리즈 우승 팀에서는 클럽하우스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스탯으로 보더라도 그의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100년이 넘는 구단 역사를 통틀어, fWAR 누적 순위로 타자 중 역대 8위에 랭크되어 있으니 말이다.


너무 당연해 보여서 오히려 그다지 할 말이 없다. ^^



Ray Lankford, CF/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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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s as a Cardinal: 1990-2001, 2004 (13 years)

1,565 G(12th)

6,290 PA(11th)

1,479 Hits(28th)

228 HR(5th)

928 R(9th)

829 RBI(9th)

250 SB(8th)

40.3 fWAR(10th)

124 wRC+(24th)

1,449 K(2nd)


Best Season(fWAR 기준): 1997

565 PA, 31 HR, 70 XBH, 94 R, 98 RBI, 21 SB

6.2 fWAR

156 wRC+, 295/411/585


이 글을 쓰기 위해 Cardinals의 역대 스탯을 뒤지기 전에, 이미 마음 속으로 정해 둔 두 명이 있었는데, 바로 Edmonds와 Lankford였다.


Lankford는 개인적으로 90년대에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타격, 주루, 파워, 수비, 무엇 하나 못하는 것이 없던 만능 플레이어였지만, 팀이 비교적 침체기였을 때 뛰었다는 죄(?)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비운의 선수이다. 굳이 약점을 꼽자면 삼진을 많이 먹었다는 정도일 것 같은데, 다른 장점으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자세한 내용은 Doovy님의 TLR ERA 특집 중 Lankford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fWAR 기준으로는 타자 중에서 역대 10위이다.



Ted Simmons, C



Years as a Cardinal: 1968-1980 (13 years)

1,564 G(13th)

6,450 PA(10th)

1,704 Hits(11th)

172 HR(9th)

736 R(18th)

929 RBI(7th)

11 SB

48.9 fWAR(6th)

126 wRC+(20th)

151 IBB(2nd)


Best Season(fWAR 기준): 1978

604 PA, 22 HR, 67 XBH, 71 R, 80 RBI

5.9 fWAR

143 wRC+, 287/377/512


Cardinals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수로 꼽히는 Ted Simmons의 등번호가 왜 아직도 영구결번이 되지 않고 있는지는 미스테리이다.


그는 fWAR 기준으로 Edmonds나 Rankford보다도 위인 타자 6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특히 엄청난 내구력과 기복없는 꾸준한 타격 능력이 인상적이다.


요즘 우리는 Yadier Molina가 너무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하곤 하는데.. Simmons의 출장 기록을 보면 아마도 깜짝 놀랄 것이다. Simmons는 1971년부터 1980년까지 10년간 Cards의 주전 포수로 뛰었는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611 PA를 기록하였으며, 1973년에는 무려 161 게임, 690 PA를 기록했다.


그 10년 동안 600 PA 이상 출장한 시즌이 7시즌이나 된다. 참고로 Yadi가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섰던 해는 2012년으로, 563 PA였다.

일부 1루수나 외야수로 출장하기도 했지만, 그 비율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1973년 그는 포수로 151번 선발 출장하였으며, 1루수로 7번, 외야수로 2번 선발 출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그는 타석에서 평균 128 wRC+를 기록했는데, Yadi가 2011년 125 wRC+를 기록했음을 생각하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10년 중에서 wRC+가 가장 낮았던 해는 1974년인데, 이 해에도 wRC+는 113이었고, 그는 .272의 타율에 20홈런을 날렸다. 10년 중 가장 저조한 시즌도 리그 평균보다 13%는 우수했던 것이다.


포수로서 이정도면 MLB HOF도 가능한 수준 아닌가?



Bob Forsch, RHSP



Years as a Cardinal: 1974-1988 (15 years)

455 G(4th)

401 GS(2nd)

2,658 2/3 IP(3rd)

163 Wins(3rd)

1,079 K(4th)

3.67 ERA

3.88 FIP

27.4 fWAR(10th)

2 No-hitters (1st)


Best Season(fWAR 기준): 1980

31 G, 31 GS, 214 2/3 IP

3.65 K/9, 1.38 BB/9, 0.50 HR/9

3.77 ERA, 3.19 FIP

3.8 fWAR


사실 fWAR 기준으로 단순 나열하면 계속해서 타자를 뽑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재미도 없고, Hall of Fame이 WAR 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이번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해 보았다.


투수의 경우는, fWAR로만 보면 91.4 WAR을 적립한 Bob Gibson의 독무대이다. 2위는 Jesse Haines인데, 이 투수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뛰었고, 도합 35.8 WAR을 기록했다. 그 뒤로 한참동안 1950년대 이전의 누군지도 잘 모르는 투수들이 이어지다가, 10위에 가서 드디어 조금은 아는 이름이 등장한다. Bob Forsch이다.


Forsch는 1974년부터 1988년까지 15년간 선발투수로서 Cardinals의 로테이션을 지켰던 마당쇠이다. 401회의 선발 등판은 이 팀 역사에서 Gibson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며, 2,658 2/3 이닝도 팀 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사실 이닝 수 2위는 앞서 나온 1920년대의 투수 Jesse Haines이다. 미안하지만, 21세기에 살고 있는 한국인 팬으로서, 1920년대의 투수에게는 좀처럼 감정이입이 되질 않았고,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런 선발등판이나 이닝 기록은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고 보고, 그를 Cardinal HOF 감으로 밀기로 했다.


비록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 같은 것은 없었으나, 이렇게 오랜 기간 로테이션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위대한 것이라고 본다. 그는 커리어 통산 K/9가 3.65에 불과할 만큼 탈삼진이 적었지만, 안정적인 컨트롤을 바탕으로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았는데, Whitey Herzog 시절의 Cards 선발 투수들은 대개 이런 유형이었다. (Joaquin Andujar, Danny Cox, John Tudor 등) Forsch가 이렇게 낮은 탈삼진 비율을 가지고도 15년 이상 메이저리그 선발로 롱런하고, 노히터를 두 번이나 기록했다는 사실은 무척 놀랍다.



Jason Isringhausen, RHRP



Years as a Cardinals: 2002-2008 (7 years)

401 G(6th)

217 SV(1st)

408 IP

360 K

2.98 ERA

3.59 FIP

3.91 xFIP

3.66 SIERA

8.11 WPA

4.6 fWAR


Best Season(fWAR 기준): 2002

60 G, 65.1 IP, 32 SV

9.37 K/9, 2.48 BB/9, 0.00 HR/9

2.48 ERA, 1.75 FIP, 2.92 xFIP


주인장이 꼽는 마지막 다섯 번째 후보는 Jason Isringhausen이다. 그를 밀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세이브 기록에 대한 프랜차이즈 리더이기 때문에.


세이브는 사실 투수를 평가함에 있어서 그다지 좋은 스탯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형평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Bruce Sutter가 MLB HOF에 입성하고 그의 등번호가 구단에서 영구 결번이 되었다면, Izzy가 그렇지 못할 이유는 무엇일까 싶었던 것이다. 우리가 전업 클로저를 이렇게 비중있게 대우해 주기로 했다면,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Cardinals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는, 세이브 순위가 말해주듯, 역시 Isringhausen이다.



Honorable Mention: Curt Flood, Willie McGee, Scott Rolen



여러분이라면 누구에게 표를 던지실지...??

Posted by FreeRedbird
:

여김없이 찾아온, 제 17회 winter warm up 입니다.

MM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아시는 분들 다들 아시겠지만 버블 터지기 전에 부동산 투자하다 크게 실패해서 MM이 파산신청 했죠. 지금도 월 7만불씩 빚을 갚고 있다네요.) 야구에 관련된 내용도 아니고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지라 skip 했습니다.

좀 깁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바로 밑의 Mo와 저 밑에 있는 John Vuch&Dan Kantrovitz의 말만 보셔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John Mozeliak

- "Bengie Molina의 assistant hitting coach 임명은 지난 금요일부로 공식 승인 되었다."

- "모두가 건강하다는 가정 시, (쓸만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 25인 로스터 편성 때문에 머리 좀 아플 것 같다."

- 2루 주전은 누구? : "Descalso가 우위(Descalso's "job to lose")에 있다. 특히 Furcal이 건강하고 작년 초반처럼 잘 해줄 경우에는 (수비에 메리트가 있는) DD가 유리할 것이다. 타격에서도 작년보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물론 스캠에서 MCarp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다."

- 5선발은 누구? : "역시 Lynn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Miller, Rosenthal, Kelly 모두 선발투수로 몸을 만들어 올 것이며,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다."

- Furcal에 대해 : "스캠 첫날부터 건강한 모습으로 모든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 Jaime Garcia에 대해 : "낙관적이다. 물론 본인 말대로 마운드 위에 올라가봐야 알 테지만."

- Waino의 연장계약에 대해 : "Yadi와 Pujols의 장기계약 협상을 진행하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Waino와의 협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Pujols 때 처럼 선이 딱 정해진 건 아니지만 양 사이드 모두 정규시즌에 협상하는건 꺼리고 있다. 가능한 한 2월 중순까지 마무리 짓고 싶다. 우리 팜엔 좋은 우완투수들이 수두룩 하지만, 그 누구도 leadership role을 수행할 수는 없다. 2000년 이후 클럽의 성공적인 역사엔 언제나 훌륭한 멘토들이 함께 해 왔다. DK57, Matt Morris, Andy Benes, Woody Williams, Chris Carpenter 등등. Waino도 같은 유형의 투수다. 핵심 선수들을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 Jay에 대해 : "장기적인 우리팀 CF." (Taveras는 장기적으로 corner OF란 Mo의 예전 발언과 맞아 떨어지죠.)

- Matheny에 대해 : 작년 한해 예상을 뛰어넘고 훌륭히 감독직을 수행해 주었다. 그러나 선수들을 fresh한 상태로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조금 더 배워야 한다. (MM이 이미 Beltran, Holliday, Furcal 등의 출장시간을 조정하겠다 공표했습니다.)

- Freese에 대해 : "아직 연봉조정을 포함해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기간이 3년이나 남았다. 금요일 서로 원하는 액수를 주고 받았고, gap은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Matt Adams에 대해 : "Adams는 더 이상 AAA에서 배울 것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건강상태가 Adams의 클럽 내 위치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시즌 내내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다면, 글쎄, 그를 위해 조금 다른 시나리오(트레이드 등)를 찾아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 Shelby Miller에 대해 : "스캠에서 선발 뿐 아니라 불펜투수로도 테스트 받을 것이다."

- Lynn에 대해 : "나는 Lynn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Lynn은 6달 동안 200이닝을 소화하려면 어떤 몸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 때문인지, Lynn은 Oregon주에 머물고 있는데, 전화와 메일로 팀 트레이너와 연락하며 그들이 제공한 식단과 트레이닝을 엄격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 MCarp에 대해 : "special한 선수다. 어떻게든 좀 더 많은 타석수를 보장해 주고 싶다. 이것이 2B 수비를 연습시키고 있는 이유다. 다른 몇몇팀에선 충분히 주전자리 차지할 선수다."

- Kozma에 대해 : 이제 막 껍질을 깨고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24살에 불과하지 않은가. 2-3년 마이너에 머무른 대학선수들과 같은 나이다. 언제 cut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작년과 달리, 보다 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캠프에 나타날 것이다."

- Wigginton에 대해 : "주전으로 나서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Wigginton은 경기 후반 RH bat off the bench로 가장 많이 쓰이게 될 것이다."

- Mabry에 대해 : "3-4개 팀이 Mabry에게 hitting instructor 자리를 오퍼했었다."

- Oquendo에 대해 : "솔직히 Oquendo가 감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끝났다고 본다. 매년 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 최근 야구계의 트렌드에 대해 : "조금 더 speed에 의존하고, 조금 덜 power에 의존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 팀도 여기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팀은 speed 측면에 있어서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 "올해 farm system에서 작년보다 더 많은 impact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Oscar Taveras와 Kolten Wong에 대해 : "그 둘은 어지간해선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에겐 확실한 플레잉 타임이 보장되어야 한다. 만약 이들이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그건 우리에게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는 증표일 것이다."

- "Cards는 스타디움 내부에 최고의 훈련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동안 거의 매일같이 이 훈련시설을 찾은 선수들이 두명 있는데, 바로 Trevor Rosenthal과 Chris Carpenter다. Carpenter는 Rosenthal에 대해 정말 성숙한 마인드의 소유자이며, 프런트라인 선발이든 마무리투수든 어느쪽으로도 대성할 투수라 평가했다."

- "우리 팀은 선수들 사이, 또 선수들과 프런트 사이의 '관계'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일종의 패밀리 의식이랄까. 때문에 Skip의 트레이드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와 1:1로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았던 일은 정말 힘들었다."


Bill Dewitt Jr

- Payroll에 대해 : "2013 시즌 115m 정도를 유지할 것이다. 또한 우린 몇몇 core player들을 장기로 묶어놔야 하기 때문에, 다가오는 몇년 간 Payroll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또한, 트레이드나 FA로 팀의 구멍을 메꾸기 위해 페이롤을 올릴 의향도 있다. (대표적인 팀의 구멍인 미들 인필드를 거론하며) 우리팀 마이너에 좋은 미들 인필드 유망주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놓치기 싫은 좋은 기회가 다가온다면, 분명 고려해 볼 것이다."

- Waino에 대해 : "난 재능과 경쟁심, 리더쉽을 갖추고 팀과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말해왔다. 그리고 Waino는 정확히 이런 타입의 선수다. 그와 재계약을 희망한다. 가능여부는 물론 지켜봐야 하지만. 어쨋든 Waino는 우리가 쭉 Cards에 붙잡아 두고 싶은 선수다."

- TV deal 등으로 인해 폭등하는 선수 가치에 대해 : "우리가 draft와 development에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어떤 선수들의 계약은 정말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걱정스럽다. 심지어 요즘은 depth를 쌓아 나가는 것도 비용이 지나치게 든다. 나는 이러한 면에서 현재 우리 클럽의 위치, 정확히 팜 시스템에 매우 만족스럽다. 관건은 이같은 팜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시키느냐다."


Jaime Garcia

- WBC 참가에 대해 : "WBC 참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난주에야 멕시코 측에서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타진하는 연락이 왔고, 거절했다.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지만, 아쉽게도 (부상 등이 맞물려)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겐 레귤러 시즌이 훨씬 더 중요하다."

- 어깨 상태에 대해 : "긍정적이다. 매일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하고 있다. 1주일에 4일 정도 throwing program을 소화 중이다. 일단 마운드 위에 다시 올라가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Adam Wainwright

- 연장계약에 대해 : "내 티셔츠 문구(I'm just happy to be here)를 봐달라. 안그래도 지난 시즌 9월 경 연장계약 협상이 조금씩 진행중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기 위해 내가 다음으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나와 팀이 당시 주고받았던 내용들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hard deadline을 설정할 생각은 없다."


Chris Carpenter

- "평소보다 1달 가량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하루라도 빨리 내 몸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었다."

-  현재 몸상태는? "아주 좋다. 따로 spring traing schedule을 조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 내년 이후 플랜은? :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진 않았다. 글쎄, 올 시즌 내 건강이 아마 중요한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을 마친 뒤 가족들과 의논해 볼 생각이다. 사실 더 이상 재활훈련을 하고 싶진 않다."


Yadier Molina

- Bengie에 대해 : "형은 선수로서 power hitter가 아니고 gap-type hitter였으며, 이것은 코치로서 잘 어울리는 부분이다. 딱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아닌가. to use the gap.

- "내가 형보다 빠르다. 진짜다."


Matt Holliday

- "WBC에 뛰고 싶었으나 초청이 없었다. 스캠이 기다리고 있으니 크게 실망스럽진 않다."

- 몸 상태에 대해 : "작년시즌 나를 괴롭혔던 back stiffness를 대비해, 오프시즌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lower back 관련 therapy와 exercise들이 포함시켰다. 더 이상 통증은 없다."


Carlos Beltran

- "이곳에서 1 시즌을 뛰었는데, 점점 더 모든 것들에 편안함을 느낀다. Cardinals 구단 측의 플랜이 알고 싶다. 물론 그들은 나에게 자신들의 미래 플랜에 제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 줄 의무는 없다. 아마 잔류여부는 이번시즌 성적 등등에 달려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훌륭한 클럽하우스 분위기와 멋진 팬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한번 지켜보자."


Jon Jay

- "내 역사상 올해가 가장 건강한 오프시즌인 것 같다."

- 어깨 상태는? : "시즌 종료 후 의사가 내 어깨를 점검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했다. 현재 더 이상 어떤 통증도 없다. 100% 나았다."


Matt Carpenter

- 2루 수비에 대해 :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 투입되기 전까지 뭐라 판단하는건 시기상조."


Jake Westbrook

- "20파운드 가량 감량했던 작년의 exercise and diet program을 올해도 실행중이다. 현재 (몸무게는) 작년보다 아주 살짝 더 나가는 수준이다."


Joe Kelly

- 지난시즌 선발투수로 훌륭히 안착한 것에 대해 : "별거 없다. 글러브 한번 보고, Yadi가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다." 

- "Lohse가 내 멘토였다. 그를 보며 타자들에게 어떤 approach를 가져가야 하는지 배웠다."


Marc Rzepczynski

- "캘리포니아에서 우연찮게 Randy Choate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 baggage claim에서 짐 찾을때서야 그의 marilins 가방을 보고 인사를 나눴다. 같이 택시타고 이곳까지 들어왔다."

- "지난 시즌은 높낮이가 가파른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올해는 다르다. 현재까지 10파운드 정도 감량했다."


Shelby Miller

- "작년 스캠에 들어설때 내 몸무게는 204 lbs 였다. 현재 223 lbs까지 벌크업했다. Waino와 함께 누가 더 많이 체중증량을 하는지 내기를 했다. 더 강해져서 훌륭한 스캠을 치루고 싶다."

- "Waino가 작년 turnaround의 가장 큰 조력자였다. 그는 좋은 멘토다. 작년시즌 매 경기 선발등판 뒤 나는 무엇이 잘못 되었고, 또 어떤 점은 긍정적이었는지에 대해 Waino와 많은 문자를 주고 받았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AAA 선발투수 보다는 빅리그 불펜투수가 낫다. 다시 마이너로 내려간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Matt Adams

- "10-15파운드 가량 감량했다. 더 강해졌음을 느낀다."

- "elbow 부상은 작년 10월부로 완전히 다 나았다."


Jordan Swagerty

- rehab에 대해 :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페이스가 빨라 조금 늦춰도 될 정도다. 지난 주 60여개의 공을 던졌고, 아무런 통증없이 소화했다. 조금씩 예전의 내 모습이 돌아오고 있다."

- 보직에 대해 : "선발도 좋고 불펜도 좋다. 언제나 말해왔지만 난 closer mentality를 갖췄다 생각한다."


Adrom Chambers

- "나에게 2013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이번 시즌의 결과로 팀이 나를 지킬 것인가, 떠나보낼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니까." (Chambers는 올해 옵션 쓰면 더 이상 옵션이 없습니다.)

- "새로운 훈련들을 하고 있다. 플로리다 모래사장 뛰어다니기 같은. 스피드와 하체 근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고 싶고, 빅리거로서 'the presence'를 갖춘 선수로 자리잡고 싶다."


John Vuch

- 팜 내 좌투수들에 대해 : "Gast만 확실한 선발투수로 projection하고 있다. 그는 좋은 fastball과 changeup을 지녔다. Lyons는 좋은 curve를 구사하며, 훌륭한 LOOGY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Siegrist의 mechanic은 불펜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 Tim Cooney도 Gast처럼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 Piscotty에 대해 : "Piscotty는 외야로 이동할 것이다. 현재도 gap power를 지닌 좋은 선수지만, corner OF 유망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선 반드시 좀 더 많은 홈런을 때려줘야 한다. 다음시즌 Palm Beach(A+ 레벨)에서 뛸 것이며, 아마 빠르게 Springfield로 승격할 것이다." ( 더 많은 홈런 타령하면서 Roger Dean Stadium 배치라니, 안봐도 이래저래 고생할 것 눈에 훤하네요. 차라리 Springfield로 바로 올려버리지.)

- Carson Kelly에 대해 : "17살이 20-21살이 주가 되는 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Kelly도 3B 수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RF로 포지션을 전환할 것이다. RF로 충분하고도 남을 raw power를 갖췄으니까. 물론 Piscotty와 달리 Kelly는 3B 포지션에 남는다. Peoria(A 레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State College 건너뛰고 Peoria로 바로 가는군요, 94년생에게 대단히 공격적인 승격입니다.)"

- Wisdom에 대해 : "3명의 작년 드래프티 3루수들 중 가장 수비가 낫다. 3명 중 빅리그 주전 3루수로 자리잡을 확률도 가장 높다."

- Mike O'Neill에 대해 : "오프시즌 speed 증강/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중이다. 확실한 BA, OBP에 더해 speed까지 갖춰야만 4-5번째 아웃필더로 자리잡을 수 있다."

- Michael Wacha에 대해 : Springfield 선발이다. 이후 시즌 중후반 Memphis로 승격할 것이고, 어쩌면 시즌 막판 빅리그 승격까지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9월 승격까지 고려해본다니 이 무슨.)

- 코사마 vs Jackson

- 코사마 : "코사마는 Jackson보다 조금 더 빠르고, 덕분에 수비 range 면에서 좀 더 낫다. Jackson보다 어깨도 좀 더 강하다. 타석에서도 예전에는 지나치게 당겨치려고만 했으나, 이제는 꽤나 필드 전체를 활용할 줄 알게 되었다. 워싱턴과의 NLDS 5차전 winning hit가 이를 증명하지 않나."

- Jackson : "Jackson은 코사마보다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이를 경험과 센스로 보완한다. 위치선정이 그만큼 탁월하다."

- "둘을 비교하자면 Jackson은 'sureness'고 코사마는 'better range but less consistency'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둘 중 어느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는 감독의 콜이다. 물론 둘 다 빅리그 투수들을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어쩌면 올해 Memphis에선 3명의 SS(Greg Garcia, 코사마, Ryan Jackson)을 로테이션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 선두 모두 플레잉타임이 필요할테니까." (이걸 두고 Mo가 코사마도 Jackson도 아닌 veteran player를 인필드 백업으로 영입하는 것이 거의 확정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 Mo의 생각 : "코사마가 Jackson보다 수비가 더 낫다. 아울러 오늘 depth chart를 짠다 칠 때, 코사마가 Jackson보다 앞에 위치한다."

- Greg Garcia에 대해 : "Wong과 여러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slap hitter고, 공격적이며, 또 출루와 주루플레이에도 능하다. 수비적으로도 빅리그 SS으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 다른 내야 인필더 유망주들에 대해 : "작년 4라운더 Mejia도 좋은 유격수다. 큰 부상에서 돌아오는 만큼 컴백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Starlin Rodriguez는 혹여 미들 인필더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CF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

- Adam Ehrlich에 대해 : "포수로서 좋은 공격력을 지녔다. 더 나아가기 위해선 많은 수비 훈련이 필요하다."

- Robert Stock에 대해 : "솔직히 Stock은 처음에 투수로 전향하기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투수로서의 자신이 빅리그 진입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년에 많은 면에서 발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 James Ramsey에 대해 : "Palm Beach에서 다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아마 Springfield에서 시즌을 마치지 않을까." 

- Yoenny Gonzalez에 대해 : Mo가 리그 트렌드가 살짝 더 스피드에 의존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얘기했는데, 팀에 스피드를 더해줄 선수로 Gonzalez(2012 드래프트 8라운더)를 뽑고 싶다. 60야드를 6.36초에 주파하며, 최근 5-6년간 우리가 뽑은 선수들 중에 가장 빠른 선수다. C.J. McElroy와 Ramsey도 매우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 Justin Christian에 대해 : "AAA만 바라본 계약이 아니다. Christian이 잘만 하면 빅리그 로스터에 들 지도 모른다."

- A level, Peoria 팀에 대해 :"GCL, Johnson City, Batavia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너무 많다. Peoria(A 레벨) 로스터 짜는 일이 아주 힘들 것 같다."

- AAA, Memphis에 대해 : "좌투수가 너무 많다. Gast, Lyons 뿐 아니라 Additon과 Greenwood까지 mix에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든 정리가 필요하다."


Dan Kantrovitz

- 스카우팅 팀에 대해 : 스카우팅 팀은 3 department로 이루어져 있다. National Cross Checkers, Regional Cross Checkers, Area Scouts. NCC 2팀, RCC 3팀, AS 7팀으로 총 12팀인데, 이번 시즌부터 NCC와 RCC를 한팀씩 늘려 NCC 3팀, RCC 4팀, AS 7팀, 총 14팀이 가동될 것이다. (확실히 draft&development 철학으로 밀고 나갈 생각인거 같습니다)

- 새 CBA 하의 드래프트에 대해 : "money pool이 정말 중요하다. 돈을 너무 넘치게 써서도 안되고, 너무 적게 써서도 안된다. 딱 pool에 맞춰 적당량만 써야한다. 상위 라운드에선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또 나중에 미끄러져 내려올 선수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돈을 아껴놔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결국 지를땐 지르고 또 아낄 땐 아껴야 하는 법. 이를 위해 가장 힘든 것은 미리 스카우트, 부모, 코치등등과 이야기를 하며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 있다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어느정도 금액에 사인하게 될지 확신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고졸 선수들의 경우 대학을 선택한다는 보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까다롭게 군다. 또 하나, 29개팀을 일일히 tracking하며 그들이 쓸 돈이 얼마나 남아 있을 것인지, 지금 그들이 가진 픽에서 이 선수를 픽할 것인지, 아니면 픽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판단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 팀이 필요한 부분의 선수들을 뽑나, 남아 있는 최고의 선수를 뽑나? : "need는 고려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 물론 30-40라운드 들어가면 하위 마이너에 구멍난 부분들을 메꾸기 위해 선수들을 픽업하긴 한다."

- 선수 평가할때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많다. stat, scout의 rating, medical history, interview 자료, parents, coaches, guidance counselor 등등.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class보다는 age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우리가 뽑은 몇몇 대학출신 선수들은 그들의 학년에 비해 나이가 어리다. 이러한 선수들 rating 작업이 끝나면, 우리는 보드에 800-1000명의 자료를 정리해 랭크시킨다. 드래프트 1주일 전 스카우팅 팀 전부가 모여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을 하나씩 체크하고, 변동사항이 있으면 수정한다."

- 구단주 Bill Dewitt Jr에 대해 : "전반적인 야구지식이 아주 탁월하다. 때때로, 심지어 몇몇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드래프트 대상자에 대한 분석과 질문을 던진다. 물론 그는 그 선수를 전혀 모른다. 요지는 Dewitt Jr가 핵심을 알고 있다는 것. draft room에서 우리와 함께 하며, 나와 스카우트 팀이 뽑고자 했던 훌륭한 선수를 픽업 했을때 우리만큼이나 기뻐한다."

- international market, 예를 들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도 살피고 있나? : "물론이다. 그러나 그쪽은 도미니카랑 상황이 다르고, 무엇보다 축구가 국기라서 가용한 어린 선수들이 별로 없다."

- 이번에 Cuba에서 온 유격수(Aledmys Diaz)에 대해 관심이 있나? : "그렇다. 하지만 FA이기 때문에 가타부타 더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다."

- 2012 드래프티들에 대해 : "Mejia는 skill&leadership을 갖춘 좋은 유격수다. 우리는 드래프트 당시 그를 정말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스캠까지 부상에서 회복되길 바라지만, 아마 100%가 되려면 4월 어느시점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다음 시즌 Mejia는 Peoira(A)에서 뛴다."


Posted by skip55
:

Stan "The Man" Musial이 미국시간으로 1월 19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 AP)


Stan The Man은 말할 것도 없이 Cardinals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어였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레전드였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인터넷에 수만 개의 글이 있을 것 같으므로, 여기서 그의 커리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생략하고자 한다. 궁금하신 분은 김형준 기자님의 레전드 스토리ESPN의 기사를 참고하시길. 스탯을 보고자 한다면 Fangraphs의 선수 페이지Baseball-Reference의 선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혹은, 좀 더 멋진 글을 원한다면, Joe Posnanski의 이 글을 강력 추천한다.


Musial은 참 독특한 스타 플레이어인데, 이렇게 튀는 것 없고 별 특징 없는 심심한 스타 플레이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는 Babe Ruth나 Hank Aaron처럼 홈런을 많이 치지도 않았고, Willie Mays같은 캐치를 보여준 적도 없었다. 대신 그가 보여 준 것은, 타자로서 거의 모든 영역, 거의 모든 스탯에서 보여준 매우 높은 레벨에서의 꾸준함이었다. 그는 커리어 내내 늘 높은 타율과 높은 출루율, 높은 장타율을 유지했는데, 그 바탕에서는 BB%는 항상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도 커리어 K%는 5.5%에 불과할 정도의 탁월한 plate discipline이 있었다. 높은 장타율도 홈런보다는 무수히 많은 2루타와 3루타에 근간을 둔 것으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필드에서의 플레이 외에도, 참 튀는 게 없는 겸손하고 신사적인 선수였다. 1958년에 한국에 와서 친선경기를 했을 때 Musial 타석에서 심판이 스트라익을 볼로 판정하자, 다음 투구 때 일부러 헛스윙을 하여 삼진을 당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는 22년의 커리어에서 단 한 번도 심판에게 퇴장당한 적이 없다. 야구장 밖에서의 스캔들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작년 5월 그의 아내가 91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두 사람은 1940년에 결혼하여 무려 72년간이나 결혼 생활을 순탄하게 유지하였다. ESPN의 Tim Kurkjjan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I like to make people smile," he once told me. "The only thing I liked that much was hitting."

그는 그런 플레이어였다.


그는 은퇴한 뒤 구단의 VP가 되었고, 1967년에는 단장으로서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뒤 단장직을 사임하였다. 그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한편, 수없이 많은 자선행사에 참여(그는 주로 이런 행사에 나와서 하모니카를 연주하곤 했다)하여 은퇴 이후에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역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그가 Busch Stadium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팬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Stan Musial St. Louis Cardinals legend Stan Musial waves to the crowd prior to Game Six of the MLB World Series between the Texas Rangers and the St. Louis Cardinals at Busch Stadium on October 27, 2011 in St Louis, Missouri.

(2011년 월드시리즈 6차전 시작 전,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Musial. AP Photo)


2011년 그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하였다.  "an icon untarnished, a beloved pillar of the community, a gentleman you'd want your kids to emulate."


(자유의 메달 수여 장면. 사진:UPI)


나는 물론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세인트루이스에 살아 본 적도 없어서, 지역 팬들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 그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몸소 느껴본 적도 없다. 현지 팬들이 느끼는 만큼의 슬픈 감정을 똑같이 느끼기는 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Cards 팬 블로그의 주인장으로서, 그를 기리는 글 정도는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더할나위 없이 위대한 플레이어였고, 심지어 다른 팀 선수들이나 팬들에게도 존경받았던 정말 신사적인 선수였다. 은퇴 뒤에도 팀의 임원으로서,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하여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진정 대단한 인간(THE MAN)이었다. 이런 사람, 비록 잘 모르더라도 인정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할 만 하지 않은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Stan Musial의 하모니카 연주 영상 >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은 지난 한 달 동안 연재되었던 2012 시즌 정리 시리즈의 마지막, 총정리편이다.


지난 글 보기

DSL Cardinals  by 주인장

GCL Cardinals  by 주인장 

Johnson City Cardinals  by Skip

Batavia Muckdogs  by 주인장

Quad Cities River Bandits  by Skip

Palm Beach Cardinals  by 주인장

Springfield Cardinals  by Skip

Memphis Redbirds   by 주인장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by Doovy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by Doovy


St. Louis Cardinals
Organizational Recap
총정리편


Front Office

2011 월드시리즈 우승 후, 구단은 그야말로 격변의 오프시즌을 보냈다. 96년부터 감독으로 재임하며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Tony La Russa 감독이 은퇴했고, 그와 함께 투수코치 Dave Duncan도 사임하였다. 2000년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프랜차이즈의 얼굴이었던 Albert Pujols도 FA가 되어 팀을 떠났다. 졸지에 HOFer 세 명을 잃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스카우팅 및 팜 디렉터로서 이전에 뒤에서 1, 2등을 다투던 Cards 팜을 TOP 5 수준까지 끌어올린 Jeff Luhnow가 Astros 단장이 되면서 구단을 떠났으며, Luhnow는 혼자 가지 않고 Sig Mejdal을 비롯한 핵심적인 스탯 분석 인력 몇 명을 데려가 버렸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Mozeliak과 그의 프런트는 냉정 침착하게 대응하였고, 팀의 경쟁력을 유지하여 2년 연속 NLCS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으로 팜 시스템은 30개구단 중 1~2위 감으로 거론될만큼 더욱 좋아졌으니, 운영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것 같다.


Berkman의 재계약은 완전히 실패했고, Furcal도 절반의 성공이라고밖에 못 하겠지만,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딱히 다른 대안은 없었던 것 같다. 반면 Beltran은 전반기에 MVP급 활약을 해 주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가히 명불허전이라고 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7월 말의 Mujica 트레이드는 불펜을 안정시킨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년 75M의 Yadi 연장계약은 당시 규모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Yadi가 커리어 시즌을 보내고 경쟁자들이 대부분 폭망하여 마치 앞날을 예견한 듯한 계약이 되었다. 지금 Yadi와 재계약을 추진했다면 최소 Andre Ethier의 5년 85M을 넘는 규모가 되었을 것이다.


Major League Team

앞에서 언급했듯이,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를 차지하여 월드시리즈 진출 1게임 전까지 나아간 것은 훌륭한 성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기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혹은 복장이 터지는) 경험들이 있었고, 이러한 훌륭하면서도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이 시즌의 특징에 대해서는 Doovy님의 메이저 팀 recap에 잘 서술되어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다만, 감독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Mike Matheny는 오프시즌 및 스프링캠프에서의 여러 언행으로 많은 기대를 갖게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험부족인지 근본적 철학의 문제인지 알 수 없는 전술상의 미스를 종종 보여 주며 다소 실망을 안겨 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선수들이 한결같이 Matheny에 대해 좋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선수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으면서도 전술적으로는 아쉬움을 주는 모습은 Dusty Baker를 떠올리게 한다. 선수들을 장악하고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는 뛰어나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순간의 실수가 경기의 패배로 이어지고 이것이 탈락으로 연결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동안 Baker의 Giants, Cubs, Reds 팀들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도 MM은 이제 겨우 감독 2년차이니 혹시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 보고 싶다. 


Farm System

Joe Kelly와 Matt Carpenter가 팜을 졸업했지만, Taveras와 Rosenthal이 주가를 크게 높여서, 팜 시스템은 이제 30개 구단 중 전체 1위로까지 거론될 정도가 되었다. 올해 드래프트도 Ramsey는 여전히 맘에 안 들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이다. 사실 TLR이나 Pujols보다도 Luhnow와 Mejdal의 공백을 내심 더 우려했었는데, 이쪽도 큰 문제없이 Dan Kantrovitz를 비롯한 새로운 사람들이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내년은 Miller, Rosenthal, Wong, Taveras, Adams 등 주요 유망주들이 모두 AAA에 모이게 되고, 특히 Miller나 Rosie의 경우 아예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팀 주전의 대부분이 팜 출신으로 채워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상당히 기대된다.



Redbirds Nest in Korea

우리 블로그는 연초에 United Cardinal Bloggers의 정식 멤버가 되었고, 현재까지 세 번의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 현지 팬들에게 한국에도 진지한 팬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그것보다도 더 좋았던 것은, Skip님과 Doovy님 두 분의 필진을 모시게 되었던 일이다. 이 블로그를 연 지도 이제 만 4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 Cards에 대해 글 쓰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과 아빠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계속해서 일정 수준의 글을 포스팅한다는 것이 부담이 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Skip님과 Doovy님의 가세로 그러한 부담을 덜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양과 질 모두 더욱 훌륭한 블로그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장과는 다른 시각에서 매우 수준높은 글을 많이 올려주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는 바이다. (여유가 되시면 두 분 모두 내년에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내년시즌 재계약(?)여부는 개별적으로 문의 드린 후에 별도 공지할 예정 ^^)



이제 유망주 리스트의 차례인 것 같은데, 화요일쯤 참가신청 공지를 올릴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자주 들러 주시길...!


Posted by FreeRedbird
:

이번엔 투수편이다.  여전히 스크롤 압박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한다.

2012 St. Louis Cardinals Pitchers (Standard) 


Starters

Rk Age W L ERA G GS CG SHO IP H R ER HR BB SO HBP WP BF ERA+ WHIP H/9 HR/9 BB/9 SO/9 SO/BB
1 Kyle Lohse 33 16 3 2.86 33 33 0 0 211.0 192 74 67 19 38 143 4 1 864 134 1.090 8.2 0.8 1.6 6.1 3.76
2 Adam Wainwright 30 14 13 3.94 32 32 3 2 198.2 196 96 87 15 52 184 6 5 831 97 1.248 8.9 0.7 2.4 8.3 3.54
3 Lance Lynn 25 18 7 3.78 35 29 0 0 176.0 168 76 74 16 64 180 10 3 744 102 1.318 8.6 0.8 3.3 9.2 2.81
4 Jake Westbrook 34 13 11 3.97 28 28 1 0 174.2 191 85 77 12 52 106 8 5 751 97 1.391 9.8 0.6 2.7 5.5 2.04
5 Jaime Garcia* 25 7 7 3.92 20 20 0 0 121.2 136 58 53 7 30 98 0 12 515 98 1.364 10.1 0.5 2.2 7.2 3.27
6 Joe Kelly 24 5 7 3.53 24 16 0 0 107.0 112 50 42 10 36 75 3 4 457 109 1.383 9.4 0.8 3.0 6.3 2.08
Provided by Baseball-Reference.com: View Original Table
Generated 11/29/2012.

Relievers

Rk


Age W L ERA G GF SV IP H R ER HR BB SO HBP WP BF ERA+ WHIP H/9 HR/9 BB/9 SO/9 SO/BB
7


Jason Motte 30 4 5 2.75 67 58 42 72.0 49 23 22 9 17 86 2 0 279 140 0.917 6.1 1.1 2.1 10.8 5.06
8


Mitchell Boggs 28 4 1 2.21 78 12 0 73.1 56 20 18 5 21 58 4 0 296 174 1.050 6.9 0.6 2.6 7.1 2.76
9


Fernando Salas 27 1 4 4.30 65 23 0 58.2 56 28 28 5 27 60 1 4 256 90 1.415 8.6 0.8 4.1 9.2 2.22
10


Marc Rzepczynski* 26 1 3 4.24 70 14 0 46.2 46 22 22 7 17 33 0 3 196 91 1.350 8.9 1.4 3.3 6.4 1.94
11


Victor Marte 31 3 2 4.91 48 5 0 40.1 51 22 22 6 14 36 2 1 185 79 1.612 11.4 1.3 3.1 8.0 2.57
12 Edward Mujica 28 0 0 1.03 29 2 0 26.1 20 3 3 1 3 21 0 1 97 379 0.873 6.8 0.3 1.0 7.2 7.00
13 Trevor Rosenthal 22 0 2 2.78 19 7 0 22.2 14 7 7 2 7 25 1 1 89 140 0.926 5.6 0.8 2.8 9.9 3.57
14 Sam Freeman* 25 0 2 5.40 24 7 0 20.0 17 13 12 2 10 18 1 0 86 72 1.350 7.7 0.9 4.5 8.1 1.80
15 Barret Browning* 27 1 3 5.12 22 4 0 19.1 18 11 11 2 7 11 0 1 84 76 1.293 8.4 0.9 3.3 5.1 1.57
16 Kyle McClellan 28 0 1 5.30 16 6 0 18.2 16 11 11 2 9 11 2 1 83 74 1.339 7.7 1.0 4.3 5.3 1.22
18 Eduardo Sanchez 23 0 1 6.60 17 4 0 15.0 11 11 11 2 13 13 1 4 70 60 1.600 6.6 1.2 7.8 7.8 1.00
Team Totals 28.8 88 74 3.71 162 158 42 1462.2 1420 648 603 134 436 1218 50 46 6158 104 1.269 8.7 0.8 2.7 7.5 2.79
Rank in 16 NL teams 5 12 6 8 2 11 5 6 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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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1/29/2012.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88 74 (NL Central 2, NL Wildcard 2, NLCS 3 4 탈락)

762 득점, 692 실점 (Pythagorean W-L: 92 70)

투수진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키워드/테마 3개를 임의로 선정해보았다. 


1) 불펜 성적 = 팀 성적

올 시즌 Cardinals 의 성적에 가장 지대하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부분은 불펜이다. 주인장님을 포함해 여러 유저님들이 시즌 후 언급하셨듯, Mujica 이전의 불펜진은 mess 였으며,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부분은 5월~6월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아래는 Cardinals의 월별 성적을 살펴보시면...

Split W L RS RA WP

Bullpen FIP

Bullpen FIP 순위

April 14 8 113 60 0.636 3.36 7
May 13 16 157 145 0.448 4.47 28
June 13 14 120 129 0.481 5.24 30
July 15 10 119 76 0.6 3.5 11
August 16 13 124 127 0.552 3.86 20
September 17 13 132 111 0.567 2.98 5


5월달은 Cards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달임과 동시에 가장 안좋은 승률을 기록한 달이기도 하다. Beltran의 폭발에 힘입어 경기당 평균 5.4득점을 올려준 타선을 업고 왜 한 달동안 13승에 그쳤을까? 답은 (위 테이블에서 보시듯) 5월에 리그 최하위 수준 FIP, 6월달에는 공식적으로 리그 꼴찌 FIP를 기록한 허접한 불펜에서 찾을 수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불펜 FIP와 월간 승률은 거의 늘상 반대로 가고 있다. (빨간 선이 FIP, 파란 선은 승률)

타선은 이틀에 한번씩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선발 투수들은 매 경기 최소 6이닝 2실점씩 deliver 해주던 4월은 불펜에게도 어려움이 없던 한 달이었다. 그러나 5월~6월 두 달간 들어서 Boggs와 Motte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돌아가면서 방화질을 시작했다. Rzep에게 2011년같은 안정감은 없었고, Salas에게는 7th Inning guy 라는 중책은 너무도 커보였다. Victor Marte의 한계점은 늘 분명했고, KMac은 5월 17일 Giants 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예상대로이긴 하지만 JC Romero는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고, Linebrink 는 Spring Training 에서만 잘하고 이후로는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했다.  혹시나 해서 올려본 Eduardo Sanchez는 '역시나'였고, 6월에 콜업된 Sam Freeman은 "가능성은" 보여주었으나 "가능성만" 보여주고 다시 내려갔다. 내부 수혈로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Mo' 는, 이리해도 안되고 저리해도 안되자 결국 외부수혈로 방향을 틀었고, 7월 31일에 Edward Mujica를 데려왔다. 

Salas: 5월 ERA 8.22, 7.2이닝 Whip 2.35 

Rzep: 6월 ERA 9.39, 7.2이닝 Whip 2.48

Sanchez: 6월 ERA 9.72, 9이닝 Whip 2.16

4월달에 벌어둔 승차를 5~6월에 다 까먹은 Cards는 후반기들어서 본격적 불펜 개선에 나섰다.  6월 30일, Barrett Browning이 승격되어서 7월 한달간 LOOGY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었고, Salas는 8월 한달간 0.69의 ERA를 기록하면서 패전조에 완벽하게 적응하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격된 Rosie는 신인다운 풋풋함 속에서도 상당히 효과적인 피칭을 했고, Ro-Mu-Bo-Mo 체제가 완성된 9월에는 (Astros, Cubs 등 약한 팀들과의 일정도 한 몫을 했으나) 월간 FIP 2.98 (30개팀중 5위) 를 기록했고, 이는 결국 시즌 막판 WC 레이스에서의 승리로 이어졌다. 


2) 부상 --> 시행착오 --> 실험성공

돌이켜보면 Chris Carpenter의 "Out Indefinitely" 소식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Cards 투수진은 시즌 개막부터 막판까지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이를 쉽게 알아보기 위해 Pitching Staff Transaction Time-line을 만들어보았다. 

4월 2일 : Chris Carpenter가 15-Day-DL에 오름. 그러나 사실상 이때부터 Out Indefinitely. Lance Lynn이 로테이션에 투입.

4월 6일: Scott Linebrink (개막전 로스터 포함시켰던) DL에 오름. Victor Marte로 대체.

5월 14일: J.C. Romero의 삽질에 못견뎌 방출. Eduardo Sanchez 승격. 

5월 18일: K-Mac DL에 오름. Brandon Dickson 승격.

5월 27일: 원인 모를 부진에 빠진 Salas (Dodger 전 끝내기 밀어내기 사태가 결정적) 멤피스행. Chuckie Fick 올림.

5월 31일: Chuckie Fick, Brandon Dickson 둘 다 다시 멤피스행. Maikel Cleto 승격.

6월 2일: Romero 이후 Rzep 하나로 3주를 버텨보았으나 결국 못 견디고 Sam Freeman 승격.

6월 7일: Jaime Garcia DL 등재. Salas 다시 승격 (그러나 거의 나아지지 않음)

6월 8일: 개점 휴업이던 Scott Linebrink 방출.

6월 10일: Chris Carpenter의 시즌 중 복귀가 힘들 것으로 판단, Joe Kelly 승격.

6월 19일: Maikel Cleto 멤피스행.

6월 30일: Sam Freeman, Eduardo Sanchez 둘 다 멤피스행. Browning 승격 이후 7월 한달간 12경기 8이닝 5피안타 3BB 3실점. 

7월 16일: Cleto 내려가고 Rosie 콜업. 

7월 25일: Marte 내려가고 Brian Fuentes 영입.

7월 31일: Mujica 수혈.

8월 2일: Rosie 멤피스행.

8월 15일: Fuentes 전력 이탈. Rosie 다시 콜업.

8월 19일: Garcia DL에서 복귀, Rosie 멤피스행.

8월 25일: Browning 똥볼에 한계 체감, 멤피스행. Dickson 다시 콜업.

9월 3일: 로스터 확장에 힘입어 Marte가 다시 콜업.

9월 4일: Shelby Miller 콜업.

9월 21일: Chris Carpenter 복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쓰러진 투수진의 리더, 장기계약한지 얼마 안되서 부상으로 2달만에 전력에서 이탈한 젊은 3선발, 시즌 내내 이어진 LOOGY의 부재와 전반기 수많은 경기를 날려먹은 6~7이닝 릴리버들의 부진. 2012시즌은 투수진에 터지는 연이는 악재와 시행착오들을 성공적인 결과로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정규시즌 88승, WC 2위와 후반기 불펜의 약진 때문에 가려지긴 했으나 위 타임라인을 보시다시피 결코 평탄한 한 해가 아니었으며, 데미지를 최소화 하는 과정에서 Rosie, Lynn, Kelly 등을 발굴해낸 점은 최대 수확이 아닐까 싶다. 


3) 악재 속에서도 잘 버텨준 선발진

연초 Carpenter-Wainwright-Garcia-Lohse-Westbrook으로 예상되었던 선발진은 시즌 중반 어느새 Wainwright-Lynn-Westbrook-Lohse-Kelly로 바뀌어 있었다. 

쾌조의 4월

Cards는 실전감각을 찾고 있던 Waino를 제외하면 선발진의 모든 투수들이 연일 호투를 거듭하며 팀 선발진 평균자책 2.57, FIP 3.33을 기록했는데, 이는 1.78의 선발진 평균자책을 기록했던 Nationals의 광분만 아니었으면 ML 전체에서 1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쾌조의 스타트였다. Miami와의 개막전부터 심상찮던 Lohse, 불포심을 꽂으면서 타자들을 윽박지르던 Lynn, 싱커 커맨드가 카즈 이적 후 제일 좋던 Westy 3명은 4월 한달간 거의 매 경기 팀에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실제로 Cards는 4월에 16~18승은 족히 할 수 있던 페이스였으나 몇몇 경기를 어이없게 놓쳐서 많은 분노성 댓글을 유발했다). 어느 정도로 잘 나갔었는지 보시면...

Lohse 4월 성적: 4승 무패 1.62, 5경기 33.1이닝 Whip 0.8

Lynn 4월 성적: 4승 무패 1.33, 4경기 27이닝 Whip 0.81

Westy 4월 성적: 3승 1패 1.30, 4경기 27.2이닝 Whip 1.01

Waino 4월 성적: 0승 3패 7.32, 4경기 19.2이닝 Whip 1.48

Garcia 4월 성적: 2승 1패 2.78, 5경기 32.1이닝 Whip 1.42

힘들었던 5월

4월달만 해도 위력적인 구위도 없고 커리어 넘버도 딱히 인상적이지 않은 Westy와 Lohse가 잘 던질때 몇몇 팬들의 반응은 "시즌 초반에 잘나가다 중반 이후 슬슬 밑천이 드러나겠지" 하는 식이었고,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Kyle McClellan이 첫 6경기에서 6승을 했을때였나? Cy Young Contention 드립이 나온 적이 있었으니, 4월 성적으로 부풀려서 설레발 치는 것은 연례 행사가 아니던가. 아니나다를까, 둘 다 5월에는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Lohse 5월 성적: 1승 1패 5.08, 6경기 33.2이닝 Whip 1.57

Westy 5월 성적1승 3패 5.94, 6경기 33.1이닝 Whip 1.68

Westy는 경기당 평균 5이닝도 버거워했고, 싱커 커맨드와 그 몹쓸 Arm Slot 때문에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거의 매 경기 불안불안함을 노출했다. Westy 커리어 내내 보여주던 "싱커가 안 들어갈 때 K/9이 올라가는 현상" 이 또 도지면서 5월 한달동안 무려 7.8K/9를 기록했다 -_-. Lohse 역시 4월말에 1.62였던 ERA가 5월말엔 3.36까지 치솟았고, 이때만 해도 Lohse의 올 시즌이 커리어 하이가 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Lynn도 슬슬 불안한 조짐이 보여졌고, Garcia의 5월도 평균자책 4.78로 상당히 안좋았다. 그나마 Waino가 조금씩 안정을 찾는듯 하면서 Padres전에서 감동적인 완봉승을 거두고 Molina와 포옹을 했을 때가 아마 5월달 Cards 팬들에게 가장 위로가 되던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저 흐뭇한 장면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Cards 선발투수들이 기록만큼이나 5월달에 '못던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선발투수들의 평균 자책은 4.38로 리그 중위권 수준이었으나, FIP는 3.43으로 ERA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땅볼 유도 비율도 50.1%로 ML에서 6위에 랭크될만큼, 선발 투수들은 생각만큼 그렇게 삽을 푼 것은 아니었다. 다만 LOB%가 68.5%에 그치고 (리그 25위)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투구수와 실점은 쓸데없이 늘어났다. 한 예로 Westbrook은 5월 중순 Cubs전에서 무려 12개의 피안타를 맞았는데, 개 중에는 댓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태 안타"들이 5개나 있었다.


절정의 7월

선발 로테이션의 효율성은 7월에 정점을 찍었는데, 한 달간 3.5 WAR, 평균자책 2.90 (전체 2위), FIP 3.18 (전체 1위)를 기록했다. Lohse는 6월부터 슬슬 "시즌 내내 로느님 모드"를 켜고 질주를 하기 시작했으며, Westy와 Waino 모두 7월 한달간 훌륭한 성적을 냈다. 6월에 "방전" 루머가 났었던 Lance Lynn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7월 한달간 4경기 3승 2.63을 찍었고, 여기에 여름부터 투입된 Joe Kelly는 매 경기 "어라? 생각보다 잘하네?" 하는 반응을 유도해내며 제 몫 이상을 충분히 해냈다. 7월을 기점으로 선발과 불펜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이 이후로 8~9월에도 안정적인 전력으로 레이스를 지속할 수 있었다.


투수들 평점


Kyle Lohse (A)

Lohse의 커리어 하이 시즌에 대해서는 이미 자세히 기록이 되어 있는 바, 굳이 추가로 미사여구를 동원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5월에 잠깐 부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Lohse는 올 해 매 경기 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해주었다. NLCS 프리뷰에서 Matt Cain와 거의 동급의 투수로 (적어도 올 시즌 성적만 가지고는) 분류되었다는 자체가 이미 신선한 충격이었다. Post-Dispatch의 Bernie는 사이 영 Ballot에서 Lohse가 더 많은 점수를 받았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필자도 동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밑에 리스트를 보니 누굴 제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ㅎㅎ;;)

여기서 잠깐 짚어보는 Cy Young Ballot 결과 

Rank Tm Vote Pts 1st Place Share WAR
1 R.A. Dickey NYM 209.0 27.0 93% 5.6
2 Clayton Kershaw LAD 96.0 2.0 43% 6.2
3 Gio Gonzalez WSN 93.0 1.0 42% 4.5
4 Johnny Cueto CIN 75.0 1.0 33% 5.8
5 Craig Kimbrel ATL 41.0 1.0 18% 3.2
6 Matt Cain SFG 22.0 0.0 10% 3.5
7 Kyle Lohse STL 6.0 0.0 3% 3.9
8 Aroldis Chapman CIN 1.0 0.0 0% 3.6
8 Cole Hamels PHI 1.0 0.0 0%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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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1/30/2012.


Lance Lynn (A)

Lynn 역시 Lohse와 마찬가지로 시즌 중에 많이 이야기가 되었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간단히 월별로 정리해본다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사이영 드립을 쳤던 4월~5월, 두들겨 맞기 시작하면서 이닝 Workload에 대한 우려가 터졌던 6월, 휴식을 가지며 다시 살아났던 7월, 일시적으로 불펜으로 강등되었던 8월, 이후 다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승 2패 평균자책 2.76 29.2이닝 34K로 마감한 9월/10월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당초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점찍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18승을 거둔 점, 무엇보다 29차례 선발 등판을 해줬다는 점, 무엇보다 Carpenter의 빈자리를 느끼게 해주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보면 정말 수고한 시즌이었다. 특히 가장 칭찬해 주고싶은 점은 후반기에 찾아온 슬럼프를 무사히 극복하면서 시즌 막판 레이스에 큰 도움이 되어줬다는 점이다. Lynn은 이번 시즌 좌타자 상대 wOBA가 .366으로 ML 전체 투수들 중에서 상당히 하위권 (뒤에서 18위) 에 떨어져있었는데, 내년에도 선발로 성공하려면 좌타자 상대 능력이 조금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Joe Kelly (A-)

투지와 안경, 그리고 엄청난 운동신경과 주력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Joe Kelly에게 A-를 준 이유는, 이 선수가 잘해줌으로써 Mo가 외부에서 선발투수를 물어오지 않고 시즌 중반을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다. Brandon Dickson 대신 기회를 받은 Kelly는 데뷔전 5이닝 1실점에 이어, 6월 22일부터 7월 28일까지 무려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버텨주었고, 이 자체로만도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다. 9월에는 릴리버로 전환한 뒤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년에도 이 정도로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올 시즌만 놓고 본다면 주어진 임무의 몇배를 해냈다고 사료된다.  

Edward Mujica (A-)

29경기에서 26.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1.03에 피홈런 단 한 개. Mu-Bo-Mo 라인이 가동되게 한 장본인. 올 시즌 Mujica가 7회에 등판해서 보인 성적은 25이닝 1실점 1BB 19K로, 가히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Cards에서 이 정도 레벨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며 풀 시즌을 소화했다면 A를 줬겠으나, 아쉽게도 후반기만 우리랑 뛰었으나 A-.

Mitchell Boggs (A-)

NL Holds 1위 (34개) (ML 3위) 

출장 경기수 4위 (78경기)

MM의 모토 "이겨도 Boggs 져도 Boggs" 에 따라 Boggs는 올 시즌 무려 78경기에 등판하는 무리를 했는데, 이러다가 시즌 막판에 드러눕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으며, 포스트시즌까지 잘 버텨주었다 (물론 중간중간 불안한 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평균 자책 2.21에 반해 FIP는 3.42에 그쳤는데, 이는 FIP 공식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탈삼진 부문에서 Boggs가 의외로 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 시즌 7.1K/9). Boggs 정도의 구위로 왜 삼진이 이것 뿐인지가 살짝 의문이며 이 때문에 Bill James는 내년 Projection에서 Boggs가 3.38의 평균자책, 즉 그의 FIP에 수렴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글쎄...




Jason Motte (B+)

WAR 1.1

NL Saves 1위 (42개)

Games Finished 2위 (58게임)

Pitch-to-contact라는 구단 철학과 커터, 싱커로 무장된 Cards 선발 로테이션은 올해도 피홈런을 상당히 잘 제압했다. 그러나 불펜은 12.4%의 HR/FB로 ML 전체에서 3위에 해당하는 비율을 찍었는데, 1위와 2위가 올 한 해 불펜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을 한 Brewers와 Blue Jays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무서운 일이다. Salas와 Victor Marte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는 이유는 역시 피홈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Jason Motte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68이닝에서 홈런 2개만을 허용했던 그는, 올 해 72이닝에서 9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패스트볼 위주의 Repertoire를 가진 그에게 직구 승부를 한다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무모할 정도로 정직한 승부를 한 것은 사실이다.

Motte의 이번 시즌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훌륭했으며, 팬으로써 좋아하는 선수이기에 딱히 까고 싶은 마음은 없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 Motte은 팀이 WC 레이스로 한창 힘들 때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연일 등판해 세이브를 거두어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규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Myth 중 하나가  Motte은 3점차에선 Rivera, 1점차에선 Valverde 였을만큼, 팬들이 원하는 만큼의 믿음을 주지는 않았다. 이 역시 스탯으로 확인해보면...

3점차: .195/.250/.323, 피OPS .573, 15BB 75K (K/BB: 5.0)

1점차: .217/.286/.417, 피OPS .703  11BB 37K (K/BB: 3.3)

참고로 올 시즌 Motte의 FIP는 3.12로, NL 릴리버들 중 20위에 랭크되는 수치였으며, 그가 기록한 13.2%의 HR/FB는 NL 릴리버들 가운데 13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그리고 Motte보다 위에 랭크된 선수들 중 클로저는 John Axford 한 명 뿐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것은 Motte은 올 시즌 굉장히 잘해줬다는 전제를 깔고 하는 얘기이다. 그는 클로저로써 더 개선/발전 가능성이 있다.


Adam Wainwright (B+)

WAR 4.4 (NL 선발 투수들 중 8위)

xFIP 3.23 (NL 선발 투수들 중 3위)

FIP 3.10 (NL 선발 투수들 중 4위)

팬심 가득한 평점을 남겨보자면, 필자는 Waino가 돌아와서 200이닝을 던져준 자체가 일단 감사하다. 시즌 전 이닝 캡을 두어야 하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섞인 말도 있었고, 특히 4월달에 확실히 정상 궤도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을 때 이런 우려들은 증폭이 되었으나, 5월달부터 슬슬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조용해졌다. 

사실 Waino의 시즌은 "TJS 첫 시즌임을 감안하고" 라는 부분을 떼놓고 봐도 상당히 수준이었다. NL 선발 투수들중 그보다 높은 WAR(4.4)를 기록한 투수들은 7명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이 올 해 사이영 투표에서 표를 받은 투수들이었다. 3.94의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2번째로 높았던 BAbip의 영향이 컸으며, 야수들의 도움이 있었다면 더 낮을 수 있었다.  유난히 낮았던 잔루율 (67.8%)도 한 몫을 했다. 또한 Waino는 xFIP에서는 Cliff Lee-Cole Hamels에 이은 리그 3위 (3.23), FIP는 리그 4위였으니 이 정도면 굳이 "부상 복귀 첫 해니까" 하는 수식어를 떼도 결코 부끄럽지 않지 않은가! 또한 NLDS 5차전에서의 끔찍한 배팅볼질을 팀메이트들이 (구체적으로 DD가) 구해내서 NLCS 4차전에서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얻고 시즌을 마감했던 게 개인적으로 정말 흐뭇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Jake Westbrook (B)

WAR 2.3

GB% NL 선발투수 중 2위 (58.1%)

BABIP NL 선발투수 중 4위 (.312)

Westy는 4월만해도 Lohse보다 더 좋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5월들어 매 경기 본인의 주무기인 싱커가 들쭉날쭉하는 고질병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부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다시 괜찮아지는 듯 했으나, 8월에 연장계약 성공 후 다시 비슷한 증상을 보였고, 이어서 Oblique 부상으로 DL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2011년과 마찬가지로 DS와 CS에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WS 엔트리 진입을 노리고 있었으나 작년과는 달리 팀이 올라가지 못하면서 Westy의 시즌도 마감되었다. 

Westy의 싱커는 여전히 효과적이며, 58.1%의 GB%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많은 Balls in play를 유도하는 투수들이 어쩔 수 없이 BABIP에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했을 때, Westy가 기록한 리그 4위의 BABIP는 올 시즌 Westy가 사실은 더 나은 시즌을 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어찌되었든 End-of-rotation 선발 투수로써의 기대치와 가성비는 충분히 채워줬다고 생각한다.

※ 정말 재미있는 점은 NL 선발 투수들의 BABIP 랭킹 Top 5에 우리 투수 3명이 올라있다는 사실...

1위 Lance Lynn (.316)

2위 Adam Wainwright (.315)

3위 Tommy Hanson (.314)

4위 Jake Westbrook (.312)

5위 Ricky Nolasco (.309)


Jaime Garcia (C+)

홈르시아의 평점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홈르시아의 홈/원정 스플릿으로 상큼하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I Split W L ERA GS IP H R ER HR BB SO WP WHIP SO/9 SO/BB
Home 4 2 2.82 9 60.2 64 23 19 0 12 53 5 1.253 7.9 4.42
Away 3 5 5.02 11 61.0 72 35 34 7 18 45 7 1.475 6.6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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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같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원정에서는 7피홈런, 홈에서는 홈런을 아예 한 번도 안 맞았다. K/9이나 SO/BB는 마치 다른 투수를 보는 것 같다. 휴스턴 전에 유난히 약하던 징크스는 올 해도 예외없었으며 (그래도 9월달에 커리어 처음으로 Astros전 승리를 신고했다 -_-), 매서운 타격솜씨 (OPS .686), Arroyo 상대 천적 모드, 포스트시즌 조기 강판 등 Garcia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거의 다 보여주었다. 

4월달에는 경기마다 내주는 실점에 비해 유난히 투구내용이 불안해서 저게 언제 터지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DL에 올랐고, 복귀 후 9월달에는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 2.50, 36이닝 Whip 1.22를 기록하면서 희망적인 모습도 선사했다.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기간동안의 활약은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으나, Garcia가 갖고있는 특유의 기복과 새가슴 커맨드는 딱히 나아진 듯 보이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조금은 실망스런 시즌이었다. 

Fernando Salas (C-)

이미 작년 Motte-Boggs의 등장으로 불펜 서열이 한참 밀릴 것으로 예상된 살라스였으나, 그래도 전반기에 그렇게까지 못할 줄은 몰랐었다. 시즌 초부터 불안불안하더니, 5월달 다저스전에서는 그 피크를 찍었다 (전반기 복장 터지는 경기 Top 5 포스팅을 참조하시라). 좌타자 상대로 .270의 피안타율, 우타자 상대로는 높은 피장타율을 기록하며 도대체 누굴 상대로 내보내야 하는지 혼란스럽게 했다. 

6월에는 Mechanic에 손을 대러 참으로 오랜만에 멤피스까지 갔다오는 굴욕을 당했었고, 이후 조금 정신을 차린 듯 7월 한 달간 13이닝 평균자책 0.69, 8월에는 2.31로 부담없는 패전조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NLCS 4차전에서 9회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왔다가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Pablo Sandoval에게 홈런을 내주었고, 이후 Sandoval은 그 홈런을 기점으로 폭발하며 우리를 끝까지 괴롭히고, WS MVP까지 따냈으니 Salas의 실투를 잊어버리기는 힘들다.  당초 기대치가 낮았었기 때문에 C- 정도만 주도록 한다. 

Marc Rzepczynski (C-)

2011년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Rzep은 짧은 기간에 많은 신뢰를 얻고 2012시즌을 시작했으나, 초반부터 뭔가 작년하고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불펜에서 본인에게 멘토 역할을 해줬던 Dotel이 없자, 안 그래도 새가슴인 녀석이 더더욱 볼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래는 Rzep이 올 시즌 보여준 좌/우 스플릿인데, 우타자에게 허용한 .781의 OPS도 문제지만, 좌완 릴리버가 좌타자에게 저렇게 약한 모습도 참 보기 힘든 케이스다. 

Split PA AB R H 2B HR BB SO SO/BB BA OBP SLG OPS BAbip tOPS+ sOPS+
vs RHB as LHP 93 85 15 22 2 5 8 12 1.50 .259 .323 .459 .781 .250 113 106
vs LHB as LHP 103 94 13 24 4 2 9 21 2.33 .255 .320 .362 .682 .310 88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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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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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Recap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St .Louis Cardinals 차례가 돌아왔다. 왠지 모르게 가슴 시원한 경기보다는 복장터지는 장면들이 더욱 진한 인상을 남겼던 2012시즌이었으나, 그래도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에는 많은 팬들이 동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 포스팅은 아무래도 ML 레벨 구단의 시즌을 총 망라하여 되짚어보는 데에 의의가 있기에 평소보다 조금 길 것 으로 예상되며, 타자/투수편으로 2차례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다. 

2012 St. Louis Cardinals Hitters (Standard) 

Rk Pos Age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OPS+ TB GDP HBP SH SF IBB
1 C Yadier Molina 29 138 563 505 65 159 28 0 22 76 12 3 45 55 .315 .373 .501 .874 137 253 10 5 3 5 4
2 1B Allen Craig 27 119 514 469 76 144 35 0 22 92 2 1 37 89 .307 .354 .522 .876 137 245 15 1 0 7 1
3 2B Daniel Descalso* 25 143 426 374 41 85 10 7 4 26 6 3 37 83 .227 .303 .324 .627 72 121 5 5 7 3 3
4 SS Rafael Furcal# 34 121 531 477 69 126 18 3 5 49 12 4 44 57 .264 .325 .346 .671 85 165 7 1 5 4 1
5 3B David Freese 29 144 567 501 70 147 25 1 20 79 3 3 57 122 .293 .372 .467 .839 129 234 19 7 0 2 2
6 LF Matt Holliday 32 157 688 599 95 177 36 2 27 102 4 4 75 132 .295 .379 .497 .877 138 298 16 9 0 5 3
7 CF Jon Jay* 27 117 502 443 70 135 22 4 4 40 19 7 34 71 .305 .373 .400 .773 113 177 9 15 9 1 3
8 RF Carlos Beltran# 35 151 619 547 83 147 26 1 32 97 13 6 65 124 .269 .346 .495 .842 128 271 9 2 1 4 15
Rk Pos Age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OPS+ TB GDP HBP SH SF IBB
9 CI Matt Carpenter* 26 114 340 296 44 87 22 5 6 46 1 1 34 63 .294 .365 .463 .828 125 137 10 3 0 7 2
10 2B Skip Schumaker* 32 107 304 272 37 75 14 4 1 28 1 1 27 50 .276 .339 .368 .707 94 100 6 0 3 2 2
11 2B Tyler Greene 28 77 197 179 16 39 9 2 4 19 9 2 13 56 .218 .272 .358 .629 71 64 4 1 2 2 1
12 CF Shane Robinson 27 102 181 166 20 42 8 0 3 16 1 0 14 32 .253 .309 .355 .665 82 59 5 0 0 1 2
13 C Tony Cruz 25 51 131 126 11 32 9 1 1 11 0 1 3 19 .254 .267 .365 .632 72 46 4 0 0 2 0
14 1B Lance Berkman# 36 32 97 81 12 21 7 1 2 7 2 0 14 19 .259 .381 .444 .826 126 36 3 2 0 0 3
15 1B Matt Adams* 23 27 91 86 8 21 6 0 2 13 0 0 5 24 .244 .286 .384 .669 82 33 3 0 0 0 0
16 SS Pete Kozma 24 26 82 72 11 24 5 3 2 14 2 0 7 19 .333 .383 .569 .952 157 41 4 0 1 2 1
17 OF Adron Chambers* 25 41 62 54 4 12 0 2 0 4 2 1 5 18 .222 .300 .296 .596 65 16 0 1 2 0 2
Team Totals 29.4 162 6326 5622 765 1526 290 37 159 732 91 37 533 1192 .271 .338 .421 .759 107 2367 135 53 69 49 45
Rank in 16 NL teams 1 2 1 6 6 7 13 12 4 13 2 1 4 3 4 5 2
Rk Pos Age G PA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OPS+ TB GDP HBP SH SF I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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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1/28/2012.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88 74 (NL Central 2, NL Wildcard 2, NLCS 3 4 탈락)

762 득점, 692 실점 (Pythagorean W-L: 92 70)

이번 시즌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키워드/테마 3개를 임의로 선정해보았다. 

1)   All-or-Nothing

평균치'라는 스탯을 가장 무력하게 하는 팀. 터졌다 하면 8~9점은 쉽게 내버리지만 안 터질 때는 정말 마가 낀 듯 점수를 못냈다. 이러니 이기는 경기에서의 득실차는 엄청나고, 반면 지는 경기는 정말 복장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트렌드는 변하지 않았으며, Playoff에서 패배한 6경기 (Nats 2패, Giants 4패) 에서 Cardinals가 득점한 점수는 5점에 그쳤다.

겉으로 본 Cardinals의 공격력, 타선의 생산성은 사실 웬만한 잣대로는 도저히 깔 수가 없다. 아래는 꽤나 비중있는 카테고리에서 Cards의 순위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팀은 리그 내에서 홈런에 딱히 의존하지  않고 + 볼넷으로 많은 출루를 하면서 + 딱히 러닝게임을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득점을 많이 낸 팀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바람직한 타선을 가졌다. 

  • Team AVG .271 (NL 2위)

  • Team OPS .759 (NL 3위)

  • Team wRC+ 107 (NL 1위, ML 3위)

  • BB/K 0.45 (NL 1위)

  • Team wOBA .329 (NL 3위)

  • 765 Runs (NL 2위)

문제는 이 팀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와 터질 때의 차이가 상당히 극명했다는 점이다. 

10점 이상 낸 경기: 17승 무패 (이하 모든 성적 Playoff 포함)

9점 이상 낸 경기: 24승 1패

8점 이상 낸 경기: 36승 2패

7점 이상 낸 경기: 43승 5패 (승률 .896)

6점 이상 낸 경기: 51승 5패 (승률 .910)    

  •       올 시즌 FreeRedbird의 게임 쓰레드를 읽으신 분들은 "우리가 잘하는 분야인 타격전/난타전으로 경기를 이끌어가자" 는 문장을 기억하실 것이다. 10점 이상 내면서 지는 경기는 많지 않으며, 어느 팀이든 타선이 저 정도로 터지면 자연스레 승률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6점 이상을 낸 경기에서 승률이 91%에 달한다는 것은 조금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2012 시즌 ML에서 평균 득점이 가장 높았던 팀은 4.99점의 Rangers였고, 가장 낮은 팀은 3.60의 Astros였으니, 경기당 평균적로 4점~5점을 기대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예측이라고 할 수 있겠다. 

0점을 낸 경기: 0승 13패 (Playoff 2경기 포함)

1점을 낸 경기: 2승 12패 (Playoff 3경기 포함)

2점을 낸 경기: 3승 20패 (Playoff 1경기 포함)

3점을 낸 경기: 8승 16패 (Playoff 1경기 포함)

도합: 3점 이하 득점시 13승 61패 (승률 .176)

        이 역시 비슷한 패턴이다. 0점을 내면 경기를 이길 수가 없고, 1점을 내고 경기를 이길 확률도 희박하다. 이것은 마치 볼카운트 0-2에서 거의 모든 타자들의 타율이 2할을 밑도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러나 3점 이하 득점한 경기에서의 승률이 저 수준이라는 것 역시 문제가 있으며, 사실 더욱 심각한 점은 3점 이하 득점한 경기의 숫자가 무려 74경기라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포함해 (162+1+5+7) 총 175경기를 치른 Cardinals는, 올 시즌 6점 이상을 득점한 경기가 56경기, 3점 이하를 득점한 경기가 74경기에 달했다. 이는 총 130경기로, 전 경기의 74.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즉, 우리가 평균적으로 4~5점의 득점을 기대한다는 가정을 하고 Cardinals의 경기들을 지켜보았을 적에, 총 경기수의 대략 3/4가 평균치 밖에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어떤 야구팀도 매번 4점 5점을 약속한듯이 득점하지 않으며, 득점분포도 그래프는 시즌을 치르면서 크게 왔다갔다 하게 마련이기에 위 스탯이 통계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선 평균득점의 표준 편차를 구해서 Bell Curve를 그려보아야한다.) 허나 All-or-nothing 경향이 어느정도 누그러져야 하는 것 만큼은 이 자료들로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Cards Offense의 All-or-nothing 현상의 최대 맹점은 "평균보다 잘 치는 경기보다 평균보다 못 치는 경기가 더 많았다" 는 점일 것이다. 만약 6점 이상 낸 경기의 숫자가 56경기 이상이었다면 충분히 90승은 넘겼을텐데...


2)      푸홀스 없어도 괜찮아 (Life without #5)

지루한 이야기이지만, 2012시즌 개막 전 상황을 다시 상기해보자

Pujols TLR 없이 맞는  시즌을 앞두고 직면한 가장 큰 물음표 중 하나는 과연 지난 10여년간의 소위 Pujols Era 내내 꾸준히 NL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던 Cards 타선이 이 과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이냐에 대한 것이었다. 한 번도 ML 레벨에서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는 3루수, 곧 은퇴를 앞둔 베테랑 1루수,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으나 아직은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인 1루수/우익수. Pujols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약했으나 약한 무릎 + 만 35세의 나이를 안고 있던 베테랑 외야수.  "그래도 Cards 타선은 충분히 해볼만하다" "Pujols 없이도 충분히 공격력은 수준급이다" 는 긍정적인 예상들은 많았다. 다만 정말 그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었다. 시즌이 개막했고, 우리는 답을 얻었다.

Pujols 2011 WAR: 5.0  --> 2012 WAR: 3.9 (-1.1)

Freese 2011 WAR: 2.7 --> 2012 WAR : 4.1 (+1.4)

   Craig 2011 WAR 2.6 --> 2012 WAR : 3.1 (+0.5) 

Molina 2011 WAR 4.7 --> 2012 WAR : 6.5 (+1.8)

*Beltran 2012 WAR: 3.6

철저히 WAR에 의존해서 얘기해본다면, 2001~2010년까지 Pujols는 연평균 팀에게 +8.3승을 더 안겨주는 선수였고, 그런 상태였다면 Pujols의 빈 자리는 어떤 선수 1명이 혼자 채울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2011년에 Pujols는 WAR 5.0에 그쳤고, 구멍은 생각보다 메울만 했다. Freese와 Molina, Craig은 합쳐서 작년보다 3.7 승 이상을 더 합작했고 (물론 더욱 정확한 비교는 Offensive WAR로 다시 해보겠으나), Beltran과 합쳐서는 7.3승을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에 반해 Pujols는 올해 WAR 3.9에 그쳤으며, 이는 Nick Swisher, Josh Willingham과 같은 수치이다. WAR 라는 스탯의 허점과 약점을 고려해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이번 시즌 Cardinals는 최소한 Post-Pujols-Era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2012 St. Louis Cardinals Hitters (Advanced) (wRC+ 순 정렬)



※ 올 시즌 NL 타자들의 wRC+ 상위 15명 중 Cardinals 소속 타자가 무려 5명이다 (Holliday 6위, Yadi 8위, Craig 9위, Freese 10위, Beltran 14위). 16위에는 Andre Ethier가 있고, 그 밑에는 Carlos Gonzaelz, Jason Heyward 등 쟁쟁한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 Cards를 제외하면 Brewers가 15위 안에 3명, Nats가 2명을 올리는데 그쳤으며, 15위 안에 5명을 올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      퇴근모드’ (Offensive decline late in the game)

 이번 시즌 Game Thread를 시즌 내내 관심있게 지켜봐온 분들이시라면, 보통 6회 이후에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일 경우 "오늘도 힘들겠네요"  "점수 좀 내자 점수 좀!" "결국 이렇게 지겠네요" 류의 댓글을 많이 접하셨을 것이라 믿는다. 2012 Cards는 가장 역전을 못하는 팀중 하나였으며, 6회까지 리드를 잡거나 잡히면 7회 이후 바뀌는 경기가 상당히 드물었다. 연장전에서의 승률이 후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2012 Cardinals 

  • 연장전 성적: 6승 12패 (Walk-off 승리 3회)

  • 1점차 경기 성적: 21승 26패

  • 7회~9회 팀 Slashing Line: .264/.339/.395

  • 연장전 팀 Slashing line: .231/.361/.265, 홈런 0개 11타점 (185PA)

팀 주요 타자들 7회~9회까지 성적

  •      Yadi: 4홈런 15타점 .290/.376/.434 (1~6회 타율 .320)

  •      Craig: 6홈런 29타점 .268/.329/.458 (1~3회 OPS .997)

  •      Beltran: 5홈런 15타점 244/.330/.372 (1~3회 OPS 1.001, 20홈런)

  •      Freese: 8홈런 24타점 .300/.350/.482

  •      Holliday: 3홈런 27타점 .272/.361/.372

      Freese를 제외하고는 팀의 주축 선수 5명 중 4명이 7회 이후 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인데, Beltran과 Holliday의 장타율 감소는 경기 초반과 비교해서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말로만 듣던 퇴근 모드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인데, Beltran은 1~3회에는 Bonds이지만 7회 이후로는 Shane Victorino와 큰 차이가 없으며 (OPS .704), Holliday 역시 Jose Altuve보다 나을 것이 없는 성적이다. 위 성적은 참고로 7~9회만을 추출한 것으로, 연장전까지 합쳐질 경우 기록은 더 떨어진다 (위 선수들 중 연장전에서 2할을 친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하다)

      경기 후반, 승부가 갈린 마당에 어느 정도의 퇴근 모드가 있는 것은 야구가 사람이 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저렇게 단체로 경기를 포기한 듯한 모습은 상당히 아쉽다. 올 시즌 Cardinals 타선은 88승 그 이상을 할 수 있었으나, 여러모로 underachieving 했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Beltran이 홈런을 친 것을 보아하니, 지금은 1~3회가 분명하구나.

아래는 필자가 주요 선수들에게 임의로 준 평점으로, 철저히 개인적인 기준에 의거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평점은 당초 이 선수에게 기대된 수준의 성적 + 실성적을 고려했다.

 

Yadier Molina – A

WAR 6.5 (NL 7)

wRC+ 139 (NL 8)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 6월초 한때 타율이 .337 이를만큼 페이스가 좋아서 MVP 대한 설레발까지 나왔었다. 올스 브레이크를 즈음하여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는 하더니 8 달동안 타율 .403 OPS .999 쳤고, 결국 7.6 WAR 기록하 당당히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수상은 힘든 실정이다). Gold Glove 수상은 차치하고서라도, 도루 저지율로 Yadi 수비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것으로 5 75M 장기계약은 Mo 현명한 판단의 산물로 결론이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격에 Yadi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아마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준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월간 최저성적이 .265/.337/.434 OPS .771 찍은 6월이었는데, 모습은  우리가 2~3년전에 Yadi에게 기대하던 수준 격력이었다.

2007 이후 차례도 K%(타석당 삼진당할 확률) 9.2% 넘지 않았을만큼 Yadi 컨택 능력은 이미 ML 레벨에서 검증이  바가 있다. 그러나 시즌 Yadi 라인 드라이브 생산력은 평년에 비해 상당히 올랐고, 강한 라인 드라이브를 생산하게 되자 생산성도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컨택 능력은 전혀 희생하지 않았으며, NL에서 5번째로 낮은 K% 시즌을 마감했다 (9.8%). 이미 올 해 Yadi의 Break-out에 대한 기사와 분석은 많이 나와 있기에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공격과 수비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Yadi의 이번 시즌은 70년대 Johnny Bench의 전성기에 비교되고 있다 (Fangraph 참조)


Allen Craig – A-

wRC+ 138 (NL 9)

Berkman 사실상 시즌 내내 전력에서 이탈해있으면서 Craig 본인이 DL 있던 4월을 제외하면 거의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었고, 이는 Craig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어느 정도의 생산력을 기록할 있는 보여주는 좋은 시험 무대가 되었다. 예상한대로 Craig 25+ 홈런을 기대할 있는 힘과 100타점 이상을 올릴 있는 집중력이 있음을 보여주며, Berkman 시즌 인터뷰에서 없어도 Craig 잘하는데요 . 그냥 여기서 지켜만 봐도 되요 (I don’t mind sitting and watch this guy)” 라고 말하게 들었다.

5월에 복귀해서 13경기에 출장, .373/.424/.765 OPS 1.188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바로 15-day DL 오르면서 6 초까지 결장했다. 그러나 복귀 후에는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손색없는 생산력을 뽐냈고 ISO .215 (NL 7) wRC+ 138 (NL 5) 심타자로써 우뚝 섰다.

좌투수 상대로의 파괴력은 대단하지만 몸쪽으로 빠른 공을 뿌리는 우투수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시즌 자주 노출했으며 시즌 BB% 7.2% 불과한데, 이는 Reds Drew Stubbs보다도 안좋은 수치이며 Alfonso Soriano 같은 급이다. 선구안이 본적으로 안좋은 타자는 아니지만 가끔 어이없이 빠지는 브레이킹볼에 헛스윙을 때가 심심치않게 나왔는데, 내년에 이런 들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풀타임 2년차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Best-single game performance

8 24 at Reds

Lynn 한창 고생할 초반 난타당하면서 5:2 뒤지던 , 6 상대 선발 Latos 상대로 동점 쓰리런. 이후 Yadi 백투백 홈런 치면서 8:5 승리.


Carlos Beltran – A-

wRC+ 125 (NL 14)

OPS (NL 16)

BB% (NL 10)

애증의 트란형. 시즌 3달간 정말 아무 공이나 맞춰서 쉽게 넘겨버리면서 6월까지 20홈런 61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5  달간은 홈런을 혼자 10개를 쏘아올렸다. 부드럽고 유연한 스윙으로 너무 쉽게 홈런을 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어떤 개인 타이틀을 가져오게 생각하는 설레발을 치곤 했다.

그러나 7~8월에 무려 2달간 OPS .650, Kozma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상당히 오랜 기간 팬들의 애를 태웠고, 9월에는 똑딱질로 조금 살아나는 싶더니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전반기 모드로 돌아가 라인업에서 가장 정신차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7~8 2달간 심하게 부진한 점은 있으나, 4~6월에 보여준 폭풍 장타력과 시즌 막판에서의 활약, 그리고 시즌 내내 보여준 준수한 우익수 수비를 생각하면 A- 충분히 받을 성적이다.

Best-single-game performance

5 2 vs. Pirates.

A.J.Burnett에게 평생 잊지못할만큼 치욕적이었던 바로 , Beltran 혼자 쓰리런 두방을 날리면서 5타수 4안타 2득점 7타점으로 스탯작업을 했다. 


Matt Carpenter – A-

스프링 캠프때만 해도 Eric Komatsu, Alex Cora 같은 선수와 자리를 다퉜던 Matt Carpenter는, 생계를 위해 유틸리티 롤을 마다하지 않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올 시즌 정말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었다. 4월 6일 Brewers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시즌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후릴 때만해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4월 15일 Cubs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하면서 홈 팬들에게 확실한 신고식을 했다. 3루, 1루, Corner Outfield까지 왔다갔다하면서 맹활약한데 이어 NLCS에서는 Matt Cain을 상대로 투런을 쏘아올리며 올 시즌 Cardinals의 마지막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Best-single-game performance

4월 15일 vs. Cubs

2루타가 모자란 사이클링 히트를 쳤고, 좌투수 상대로 안타를 2개나 뽑아냈다.  5회 투런, 7회 2타점 3루타를 치는 등 이 경기를 통해서 거의 로스터 스팟을 확정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날 이후 Tyler Greene, Erik Komatsu 등은 정리가 되었고, Craig이 돌아온 이후에도 MCarp에게 꾸준히 기회가 돌아갔으며, ROY Ballot에도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David Freese – B+

WAR 4.1

wRC+ 132 (NL 10)

OPS (NL 19)

BB% (NL 17)

나이 스물 아홉에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Freese 4월에 20경기에서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게 독이 되었다. 초반 장타 생산에 맛을 들이면서 스윙이 커졌고, 당겨치기에 집중하다보니 본인 스윙의 최대 장점인 Opposite-Field Power 전혀 살리지 못해 삼진만 늘어났다 (5 성적 .211/.280/.456). 6월을 기점으로 타석에서 최대한 공을 많이 보는데에 집중하기 시작한 Freese, 후반기에 장타수가 조금 줄긴 헀으나 4 출루율로 커버하면서 솔리드한 6번타자 노릇을 했다. 처음부터 Freese에게 기대했던 것은 3할타율과 Opposite-Field 장타를 통한 많은 타점이었지, 30홈런을 기대한게 아니었기에..

작년에 크게 유명세를 겪으면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기에 투수들의 연구와 견제를 겪으면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즌  오는 슬럼프에 비교적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리그 10위의 wRC+ 기록한 , 두자릿  BB% 기록한 점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 또한 수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물론 가끔 삽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럭저럭 평균치 정도를 해준 것은 사실이다)  144경기에서 122삼진을 당하긴 했으나 Freese 마이너리그 기록을 보면  20%정도의 K% 기록했기에  우려가 되지는 않는다.

Best-single-game Performance: 9 1 at Nationals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할 위기에 놓였던 경기. 1 Freese 투런홈런을 치면서 점수차를 좁혔고,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9:9 맞선 9 Drew Storen 상대로 Allen Craig 도루를 (-_-) 성공시켰고, Freese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10:9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를 잡아낸 것은 9 막판 WC 레이스에서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Jon Jay – B+

WAR 4.1

기민한 타구 판단에 허슬까지 갖춘 Jay는 올 시즌 수비만 놓고 봤을 때 팀에서 가장 빛난 선수가 아닌가 싶다. 엄청난 주력으로 광활한 Center Field를 커버할 수 있는 중견수가 아니지만,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타구판단력과 집중력으로 극복하며 올 시즌 정말 많은 2루타들을 건져냈다. 부상으로 40경기 이상 결정하면서도 Freese와 같은 수준의 WAR를 기록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타격에서도 그에게 기대하는 3할 타율을 맞춰주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출루 능력 +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를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기대치 이상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Matt Holliday – B 

(wRC+ 141 (NL 6), WAR 5.1 (NL 13)

각종 공격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우리의 잉여. 팀내 최다 안타, 최다 타점에 DL 한번 갔다오지 않고 무려 154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잉여라는 닉네임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189타석에서 .253/.365/.390 OPS .755 기록하고 있는 그의 끔찍한 득점권 성적 때문일 것이다 ( Slashing line 시즌 David DeJesus 성적과 흡사하다)

만약 Holliday RISP에서 정상적인 본인의 기량대로 (OPS .877 타자처럼) 성적을 냈다면--무의미한 가정이지만--Holliday 시즌 30홈런-120타점 시즌을 보냈을 것이며, MVP 후보에 오름은 물론 Cardinals 92승을 거두었을 지도 모른다.

이런 결과론적인 얘기를 떠나서, Holliday 주자가 1루에 있을 .321/.407/.649 10홈런 26타점 OPS 10할을 찍으며주자 1루에선 맷잉여가 진리라는 문구를 블로그에 유행시켰다 (실제로 시즌 Holliday 27홈런 13개가 솔로 홈런, 10개가 주자 1루에서 나온 투런홈런이었다). 반면 주자가 2 이상만 나가 있으면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며, 특히 2 이후 장타율은 3 8푼대에 그치고 있다.

무식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Holliday같은 라인 드라이브형 타자에게 부상은 결국 타구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부상 때문에 경기를 빠지는 일이 생기게 8월부터 Holliday 장타율은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루키시즌 이후 한번도 5 밑으로 떨어져본 일이 없는 Holliday 장타율은 8년만에 처음으로 4할대에서 시즌을 마감했고, 작년보다 33경기를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의 2루타를 기록했다 (36).

Best Single-game Performance

1)  7 31~8 1 at Rockies.

이틀동안 9타수 5안타 3홈런 9타점. 거의 모든 타구가 빵빵 맞아나가자 쿠어스에선 거의 신이군요” 가 달림.

2)  9 28 WC Playoff at Braves.

우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Kris Medlen 상대로 이런 느낌이었지?” 하면서 알려주고 터너 필드를 잠재움.


 

Daniel Descalso – B-

DD에게 타격을 기대하면서 시즌을 시작한 분은 아마 없을것이다. 작년에는 3루수로 117게임에 나왔던 DD였지만, 올해는 2루, 3루는 물론 한때 유격수까지 보면서 욕을 먹었었고, 어떤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에 1루수로도 나왔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309/.387/.426의 상당히 훌륭한 스플릿을 기록했는데, 필자 생각엔 바로 이 부분이 Skip와 DD의 차이를 크게 벌린 요소가 아닐까 싶다. 

8월 한달간 71타수 12안타에 .169/.192/.239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며 거의 '자동 아웃'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으나, 9월달 들어 다시 어느 정도 타격감을 회복했고, NLDS에서는 혼자 2홈런 6타점을 치는 괴력을 선보인데다 5차전 역전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당초 기대한 것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고, 내야 전 포지션을 메워주는 수고를 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힌 활약을 해줬으니 B- 정도의 성적은 충분히 줘도 될 듯 싶다. 그러나 아무리 8번타자지만 RISP에서 .118의 타율은 너무 심하다 싶긴 하다.

Best Single-game Performance

말해 무엇하리, NLDS 5차전!



Rafael Furcal – C+

시즌 개막 , Cards 주전 유격수로 풀시즌을 맞는 Furcal 과연 라인업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성을 보일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물음표가 많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Furcal 마지 10년전으로 돌아간 끈질기게 공을 많이 보면서 컨택트에 주력하는모범적인 Lead-off 모습을 보였고, 5월달에는 장타까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5 성적 4홈런 14타점 .349/.397/.468.)

그러나 6월을 기점으로 찾아온 슬럼프는 가실줄을 몰랐고, 5월말에 .340까지 이르렀던 타율은 8월말에는 .264까지 떨어져있었다. 사이에 Leadoff 자리는 Jay에게 내주고 Furcal 본인은 8번까지 떨어졌으며, 수비범위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8 30 Nationals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된 시즌 끝날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Fld -8.6을 기록한 수비로, 어느 정도 Decline이 올 줄을 알았으나 이렇게 빨리 올 줄은....

Best-single-game-performance: 7 8 vs Marlins

Joe Kelly Anibal Sanchez 맞대결. Victor Marte 7 대타 Kearns에게 홈런을 맞고 4:2 역전을 당하면서 그냥 중계를 끄고 싶었으나, 9 Heath Bell 올라오면서 뭔가 묘하게 경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만루에서 Cruz 희생플라이, 이어서 Furcal 2타점 Walk-off 치면서 경기 종료. 시즌 Cardinals 안되는 Walk-off 승리.

 

by Doovy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진 점 양해 부탁합니다)

 

Posted by Doovy+
:

우리 블로그는 United Cardinal Bloggers의 정회원으로서, 비정기적으로 UCB의 월별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1년에 최소 3회 이상 프로젝트에 참가해야 정회원 자격이 유지된다. UCB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일종의 블로그 친목모임이지만, 상당히 빡센 그룹이다.)


이번 11월 프로젝트는 2012년의 Cardinal Blogger Awards 이다. Cardinalns 팀, 선수 및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서 상을 주는 이벤트인데... 각 정회원 블로그별로 1표씩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블로거가 아닌 일반 팬들도 직접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직접 투표를 하시면 된다.


팬 투표 링크


2012 Cardinal Blogger Awards


각 항목별로 후보는 주최측(?)에서 미리 정해준 것이지만, "기타"를 통해 개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1. Player of the Year

  1) Allen Craig

  2) Matt Holliday

  3) Yadier Molina

  4) Write-in: _____________


스탯(WAR)로 보나, 팀 내 존재감이나 입지로 보나, Yadi 이외의 다른 선수를 고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 오프시즌에 Yadi에게 5년 75M의 연장계약을 안겨줬을 때에는 당시 기준으로 오버페이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재계약 협상을 했다면 이 규모의 계약으로는 잡지도 못했을 것 같다. Yadi가 이렇게 잘해주고 경쟁자들이 폭망할 줄 누가 알았겠냐마는.. 어쨌든 지나고 보니 Mo의 "신의 한 수" 비슷하게 되었다. 앞으로 5년 동안 올해만큼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2011 시즌 정도만 해 줘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계약이 아닐까.


2. Pitcher of the Year

  1) Kyle Lohse

  2) Lance Lynn

  3) Jason Motte

  4) Write-in: _____________


이것은 위의 Yadi처럼 간단히 답을 낼 수는 없었다. WAR 기준으로는 Wainwright가 1위이고, ERA나 consistency로는 Lohse가 최고의 투수였으며, 별 의미는 없지만 Lynn이 팀내 다승왕이었다. 사실 Lynn은 다승 때문이라기보다는 Carpenter의 빈자리를 정말 훌륭하게 메꿔줬기 때문에 역시 고려할 수 있는 후보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결국 Lohse의 consistency를 골랐다. Lohse 하면 6이닝 2실점이 연상되는 그런 꾸준함은 올 시즌 팀 내 다른 투수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그 꾸준함을 끝까지 발휘하여 Medlen과 Braves를 꺾고 진짜 플레이오프에 팀을 안착시킨 것도 인정해줘야 할 그의 공로이다.


3. Game of the Year

  1) 6/13 vs. White Sox (1-0 Lynn win)

  2) 7/16 vs. Brewers (9th inning rally)

  3) 7/21 vs. Cubs (12-run inning)

  4) NLDS Game 5

  5) Write-in: _____________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합쳐서 한 게임만 고르라고 하면 역시 Nats와의 NLDS 5차전이 아닐까? Beltran의 리드오프 2루타로부터, 2사에서 나온 Yadi와 Freese의 볼넷, 그리고 DD와 코사마 두 쩌리들의 적시타까지... 그 9회초는 잊을 수가 없다.


4. Performance of the Year

  1) Chris Carpenter’s five innings against Chicago

  2) Adam Wainwright’s shutout of San Diego

  3) Shelby Miller’s first start vs. Cincinnati

  4) Carlos Beltran 3-4, 2 HR, 5 RBI vs. Washington

  5) Write-in: Daniel Descalso 3-5, 2B, HR, 3 R, 3 RBI, 1 SB, game-tying hit vs. Washington (NLDS Game 5)


NLDS 5차전에는 영웅들이 많았다. 5타석 모두 출루한 Beltran, 오른쪽 라인으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린 코사마, 6.2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 등... 하지만 역시 DD가 그날 최고의 수훈갑이 아니었을까 싶다. 5회 Gio를 상대로 2루타를 날려 와일드피치 때 홈을 밟았고(6-2), 8회  Clippard에게 홈런을 날려 1점차(6-5)의 쫄깃한 경기로 만들었으며, 다시 2점차로 벌어진 9회 2사 만루에서 Storen을 상대로 Desmond의 글러브에 맞는 적시타를 쳐서 경기를 7-7 동점으로 만들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도루까지 감행하여, 코사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두 점차로 스코어를 벌릴 수 있었다.


5. Surprise Player of the Year

  1) David Freese

  2) Jon Jay

  3) Pete Kozma

  4) Lance Lynn

  5) Write-in: _____________


단기간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코사마도 놀라웠고, 상반기 에이스 노릇을 한 Lynn도 대단했지만, 역시 Jon Jay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2006년 2라운드 지명 때부터 툴이라고는 컨택과 수비밖에 없는 그를 이렇게 상위 라운드에서 뽑았다는 것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고, 타격왕 포텐 운운할 때에는 그냥 웃었다. 마이너리그 내내 4th OF라고만 생각했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에도 그런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작년에 Rasmus 트레이드 이후 주전 CF로 기용되면서 타구를 계속 2루수 앞으로 복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나 그럴줄 알았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이렇게 잘해줄 줄이야...


그의 4.1 WAR은 올해 메이저리그 주전 중견수 중 9위의 성적이다. 그의 타격 성적은 변함없이 컨택 위주로 BABIP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21~22%의 준수한 LD%와 높은 GB%, 매우 낮은 FB%라는 그의 batted ball profile은 그의 높은 BABIP가 뽀록이 아님을 의미한다. Jay는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1,328 PA에서 .348의 BABIP와 .300의 타율을 기록 중인데, 향후 몇 년간 .290 이상의 고타율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HBP가 15개로 급증하여 출루율에 약간 거품이 낀 부분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택이 우수하므로 .350 정도의 출루율은 기대해도 될 듯. 수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정말 의외로 괜찮은 above-average regular를 건진 것 같다.


6. Disappointing Player of the Year

  1) Lance Berkman

  2) Daniel Descalso

  3) Rafael Furcal

  4) Marc Rzepczynski

  5) Write-in: _____________


다른 선수들은 출전이라도 했으니,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한 Berkman을 골랐다. 원래 시즌 내내 건강할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고, 한 400 PA 정도 나와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했는데... 32경기 97PA에 그칠 줄은 몰랐다.


7. Rookie of the Year

  1) Matt Adams

  2) Joe Kelly

  3) Trevor Rosenthal

  4) Matt Carpenter

  5) Write-in: _____________


주전 베테랑들의 부상 공백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메워준 MCarp에게 한 표. 수비는 아쉬움이 좀 많았지만... 여러 포지션을 땜빵으로 뛰다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8. Acquisition of the Year

  1) Carlos Beltran

  2) Edward Mujica

  3) Write-in: _____________


Mujica의 영입 이후 불펜이 급속도로 안정된 것은 높이 살 만한 일이지만, 역시 전반기 타선을 이끌다시피 한 Beltran을 능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후반기에 왕창 무너지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또 특유의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9. Most Anticipated Cardinal

  1) Carlos Martinez

  2) Oscar Taveras

  3) Kolten Wong

  4) Write-in: _____________


가장 메이저 데뷔가 기대되는 유망주는 역시 Taveras가 아닐까. 이것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답을 골랐다.


10. Best Individual Cardinal Blog

  Write-in: C70 at the Bat


1인 블로그로는 믿기지 않는 정보량과 업데이트 수준을 자랑한다. 주인장 Daniel은 UCB의 설립자이자 운영자이기도 하다.


11. Best Team Cardinal Blog

  Write-in: Viva El Birdos w/Future Redbirds


우리 블로그... 라고 쓰고 싶지만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은 구린 것 같고... ㅎㅎ

VEB는 그 자체로도 이미 최고의 팀 블로그였는데, Future Redbirds를 흡수하여 더욱 훌륭한 팬 커뮤니티가 되었다.

VEB를 제외하고 고르라면, Pitchers Hit Eighth를 꼽고 싶다.


12. Best Media Blog

  1) Bird Land

  2) By Gosh, It’s Langosch

  3) Cardinal Beat

  4) 기타


올해 처음 공홈의 beat가 된 Langosch의 블로그는 참신하면서도 디테일하여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다.


13. Best Rookie Cardinal Blog

  1) CardsBlog

  2) Keene on MLB

  3) StanGraphs

  4) Write-in: ______________


StanGraphs는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고, 무척 다양한 토픽을 다룬다. 블로그를 거의 만 4년 운영한 입장에서, 이것이 얼마나 만만찮은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올해의 루키 블로그로 추천하였다.


14. Post of the Year

  1) Cardinals Executives Candid With Bloggers (RetroSimba)

  2) Darryl Kile’s Final Inning (Aaron Miles’ Fastball)

  3) On Life, Love and Baseball (I70 Baseball)

  4) STARS for Baby Reesa (Pitchers Hit Eighth)

  5) We Don’t Get To Write The Endings (C70 At The Bat)

  6) Write-in: _______________


3번의 글은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야구 팬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글이었다.


솔직히 우리 블로그에 올라온 skip님이나 doovy님의 글들 중에 위의 후보들 이상으로 좋은 글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주인장의 바쁨/게으름으로 인해 후보 명단에 올리지 못했다. 올라갔어도 한글 포스팅이라 미국 팬들에게 많은 표를 얻지는 못했겠지만, 한국에서도 이렇게 좋은 글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말이다. 내년에는 바빠도 꼭 미리 추천을 넣어서 후보 명단에 올려볼까 한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 것 같은데, Cards 관련 블로그에서 지금까지 읽은 최고의 글, "Cardinals-related Post of the Life"를 꼽자면, 역시 The Red Baron의 Not With a Bang, But a Whimper일 것이다. 벌써 4년 전의 글이지만, 사무실에서 읽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saberist이고, 거의 항상 스탯에 기반해서 글을 쓰지만, 블로그에 정말 포스팅하고 싶은 글은, 이런 류의 글이다.


15. Best UCB Project

  1) Buck/Kile Remembrances

  2) Roundtables

  3) Top 5 Iconic Moments

  4) Top 7 Prospects

  5) Write-in: ____________


개인적으로는 유망주에 대해 토론하는 TOP 7 Prospects 프로젝트를 좋아하지만, 올해는 많은 블로그들이 참여하여 기억을 공유한 Buck/Kile 10주기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같은 팀을 응원하고, 같은 기억을 함께 나누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16. Most Optimistic Cardinal Blog

  Write-in: Saint Louis Sports


이 질문은 솔직히 대답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열심히 활동 중인 Cards 팬 블로그들은 대개 냉정 침착하고 합리적이어서, most optimistic이라는 말을 붙일 만한 블로그가 바로 떠오르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NLDS 5차전 때 위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링크)이 생각나서, 이 글 하나만으로 이 블로그를 선정하였다. (이 글은 "올해의 포스트" 후보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ㅎㅎ)


17. Best UCB Podcast

  1) Conversations With C70

  2) Gateway To Baseball Heaven

  3) Pitchers Hit Eighth

  4) Redbirds Of A Feather

  5) UCB Radio Hour

  6) Write-in: _________________


이 질문은 올해 팟캐스트를 거의 듣지 않은 관계로 기권하려고 한다. 시간대와 언어의 장벽 때문에 국내에서는 청취율이 높지 않을 것 같은데... 혹 많이 들으신 분은 직접 투표를 하시면 좋을 것 같다.


18. Best UCB Twitterer

  Write-in: @C70


트윗은 역시 활동량이 장땡이라고 보기 때문에... ㅎㅎ



글을 읽는 동안 투표를 직접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신 분들을 위하여, 다시 한 번 팬 투표 링크를 걸어 둔다.


팬 투표 링크


참고로 팬 투표는 각각의 질문별로 합산되어 하나의 표로 반영된다고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by Doovy


Wainwright 연장계약 건을 제외하면 Cards의 오프시즌은 비교적 조용히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팀의 주축 야수들이 그대로 돌아오는데다가, 불펜과 선발진도 큰 출혈 없이 자체적으로 작년 수준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기에 2013 Cards 로스터는 2012 Cards를 바탕으로 짜여질 상황이다. 오프시즌을 앞두고 Mo가 언급했었던 팀의 약점은 1) Left-handed Reliever와 2)Right-handed Bat off the bench 3) Middle-infield help 정도였는데, 3번은 대형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 이상 Furcal + Kozma 조합에서 큰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Furcal의 부상이 호전됬다는 보도가 있었기에 Mo가 절대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실상 1) 좌완 릴리버 2) 우타 벤치로 오프시즌 타겟이 좁혀진 상황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오프시즌에 Cardinals가 노려볼만한 우타 벤치요원 (혹은 4th OF)를 다루도록 할텐데, 그 전에 먼저 간략하게 2012 시즌 Cardinals Bench의 활약상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Cards Bench - as a Sub (min PA 20)

Rk G PA ▾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GDP BAbip
1 Shane Robinson 73 72 65 8 13 3 0 1 5 0 0 7 16 .200 .278 .292 .570 1 .250
2 Matt Carpenter 48 57 49 8 11 5 0 0 11 0 0 5 21 .224 .281 .327 .607 3 .355
3 Daniel Descalso 49 54 46 4 8 1 1 0 1 1 1 5 13 .174 .269 .239 .508 0 .242
4 Skip Schumaker 39 40 35 3 7 2 0 0 3 0 0 5 8 .200 .300 .257 .557 1 .259
5 Adron Chambers 33 32 28 4 7 0 2 0 3 1 0 2 10 .250 .300 .393 .693 0 .389
6 Tyler Greene 33 26 23 2 4 0 0 0 0 2 1 2 12 .174 .240 .174 .414 0 .364
7 Tony Cruz 23 24 23 1 7 3 0 0 2 0 0 0 6 .304 .292 .435 .726 2 .389
Team Total 911 435 382 45 80 22 3 2 37 7 2 40 117 .209 .287 .298 .585 11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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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1/15/2012. 


위 테이블에서 가장 밑에 있는 .209/.287/.298의 도합 벤치 성적 Slashing Line은 오클랜드의 2루수 Jemile Weeks의 이번 시즌 성적보다 모든 면에서 조금 떨어지는데 (.221/.305/.304) 참고로 Weeks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ML에서 가장 낮은 OPS를 기록했다(.605).

또한 National League에서 Pinch Hitter들의 Average 성적은 .230/.309/.346에 OPS .655로, 우리 벤치가 기록한 성적보다 확연히 뛰어나다.

Sugar가 Sub 및 PH로 가장 많은 타석을 받은 것은, 그가 포수 Cruz를 제외하면 유일한 우타 대타요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이번 시즌에 많이 본 장면 중 하나가 Skip이 대타로 나온 후 상대팀에서 LOOGY를 투입하고, MM이 그에 맞춰서 Skip을 빼고 Sugar을 넣는 (굳이 저렇게 해야하나 싶은) 좌우놀이 장면이 아니던가. 2013 로스터의 벤치 역시 (만약 추가 영입이 없다면) 위 리스트에서 Greene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선수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Matt Carpenter가 대타로 나와서 쏠쏠하게 활약해주며 3개의 희생플라이를 치고 11타점이나 올려주긴 했으나, 그를 제외하면 밑의 도표에서 보시듯 정말 최악의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Cardinals Pinch-hitters' Performances (min PA 10)

Rk G PA ▾ AB R H 2B 3B HR RBI SB CS BB SO BA OBP SLG OPS TB GDP BAbip
1 Shane Robinson 56 56 50 7 11 3 0 0 3 1 0 6 10 .220 .304 .280 .584 14 1 .275
2 Matt Carpenter 36 36 31 5 8 5 0 0 11 0 0 2 15 .258 .278 .419 .697 13 2 .421
3 Skip Schumaker 31 31 26 3 5 2 0 0 3 0 0 5 6 .192 .323 .269 .592 7 0 .250
4 Daniel Descalso 22 22 21 0 2 0 0 0 1 1 0 0 7 .095 .095 .095 .190 2 0 .143
5 Tyler Greene 17 17 15 0 1 0 0 0 0 1 0 2 8 .067 .176 .067 .243 1 0 .143
6 Carlos Beltran 15 15 13 1 5 2 0 0 5 1 0 2 2 .385 .467 .538 1.005 7 0 .455
7 Adron Chambers 14 14 13 1 2 0 0 0 0 0 0 0 9 .154 .154 .154 .308 2 0 .500
8 Tony Cruz 12 12 11 0 2 0 0 0 1 0 0 0 3 .182 .167 .182 .348 2 1 .222
9 David Freese 11 11 7 2 0 0 0 0 0 0 0 4 3 .000 .364 .000 .364 0 1 .000
10 Lance Berkman 10 10 6 2 1 0 0 1 1 0 0 4 3 .167 .500 .667 1.167 4 0 .000
Team Total 143 279 242 25 46 13 0 1 29 6 1 29 80 .190 .275 .256 .532 62 7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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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1/15/2012.

벤치 멤버들은 기본적인 기량도 주전들에 비해 딸릴 수밖에 없으며, 불규칙적인 플레잉타임 때문에 꾸준한 생산력을 보인다는 것은 어느 팀 벤치에게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안함에도 불구하고 Cards 벤치의 공격력에는 개선의 여지가 많으며, 팀의 유일한 우타 옵션이 Sugar와 Tony Cruz라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었다. 특히 2012시즌을 치르면서 경기 후반 (7회 이후 및 연장) 팀 타선의 파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이 무기력한 벤치진들과도 아예 관계가 없는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Season Recap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Sugar


그리하야, 2013 FA List에서 우타 외야수들을 추려보았다.

  • Xavier Nady (34)

    2012시즌을 Nats에서 시작했으나 방출되었고, 한 달 정도 후 우타 벤치 요원이 필요했던 Giants가 데려가서 쏠쏠히 잘 써먹었다(혹시 2년 전 Cody Ross같은 케이스가 다시 터지기를 기대했다면 실패).  Scutaro와 Pagan (혹은 다른 외야수)를 잡느라 바쁠 Giants가 Nady에 신경쓸 겨를은 없으며, Cards측에서 데려올라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싼값에 데려올 수 있다 (올해 연봉 700K). 좌익수, 우익수, 1루수까지 커버가 되며, 삼진을 많이 당하지만 장타력만큼은 Sugar보다 업그레이드이다 (이게 얼마나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교적 무난한 선택.

  • Andruw Jones (36)

    A.Jones의 전반기 성적은 .244/.326/.535에 127타수 11홈런. 우타 벤치 + 4th OF로써 아주 준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후반기에 완전히 말아먹으면서 .197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고, 삼진머신이 되어 대타로써의 가치도 잃었다. 장타력은 아직 분명히 쓸만하나, 200 PA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뛸려고 할텐데 현재 Cards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그 정도의 출장기회는 보장해주기 힘들다. 올 시즌 연봉도 2M이나 받았기에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긴 하다.

  • Mark DeRosa (38)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과 베테랑 리더쉽이 장점. 그러나 우리에겐 Matt Carpenter가 있고 Skip이 있다. DeRosa은 Wrist 부상으로 이미 은퇴를 고려하고 있으며, 설령 뛴다고 해도 벤치 공격력/장타력 업그레이드에 포커스를 맞춰야하는 Cards가 데려올 이유는 없다. 

  • Jeff Baker (32)

    몇 년 전 Cubs에서 2루수 보던 바로 그 친구. 최근에는 외야, 3루, 1루, 가리지않고 출전하고 있으며, 좌투수 상대로 .842의 통산 OPS를 기록중인 점과 좌투수 상대 통산 장타율 0.498 역시 꽤나 매력적인 숫자이지만, 정교함을 조금 빼고 힘을 더한 우타버전 Skip이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다. 출장기회에 대한 기대치도 적고, 올해 무려 3팀을 다니면서 고생했기에 싸게 계약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올해 연봉 1.38M). 어차피 좌투수 상대로만 내보낼 대타라면 의외로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다. 

  • Reed Johnson (36)

    역시 Cubs 출신 외야수.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가능하고 나이에 비해 아직 쓸만한 수비, 주루, 심지어 Skip처럼 엄청 열심히 훈련하는 스타일로 Cubs와 Blue Jays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얘도 우타 Skip의 느낌...) 통산 타율 .284,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306, 통산 좌투수 상대 OPS .812. 벤치의 파워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점에서 Reed Johnson 계약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으나, 벤치 자체의 Depth와 공격력에는 분명히 업그레이드다. 나이는 있지만 Sugar보다 잘 칠 것으로 믿으며, 집도 Chicago라 St. Louis와 계약하는 것을 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Reed Johnson의 캐릭터 및 skill set은 Sugar + Skip과 너무 중복이라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Scott Hairston (33)

    올 시즌 연봉은 1.1M이고 외야 전 포지션을 감당할 수 있는 장점, 게다가 Citi Field를 홈으로 쓰면서 커리어 첫 20홈런 시즌을 만들어냈다. 족히 3~4M을 요구하는 재계약 혹은 다년 계약에 주전 기회를 노릴 것이 자명하므로 패스. Jason Bay 가 나감으로써 Mets 잔류 확률이 높아졌다.

  • Juan Rivera (34)

    일발 장타력이 있는 우타 벤치요원으로 적합한 타격 능력을 갖추었으나 올해 연봉이 무려 4M이나 되었고, Dodgers가 옵션 행사를 거부하면서 FA로 풀렸다. 평균 이하의 수비능력을 갖춘 좌익수/1루수이기에 정말 타격 능력 하나만 봐야하는데, 이마저도 올 시즌에는 실망스러웠다. 최근 4시즌동안 장타율이 .478-->.409-->.382-->.375 로 계속 떨어졌다. 의외로 삼진을 적게 당한다는 장점이 있는데, 벤치에 앉아 있는 것에 만족할 것으로 보이진 않고 최소 2M정도는 되는 계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Jason Bay (34)

    계약을 파기하기로 구단과 합의를 보고 FA가 되었는데, 무슨 깡인지 주전으로 뛰고 싶어한다. 2006년 신인왕 출신에다가 한때 3~4번타자로 활약했던 선수이고, 아직 우타석에서의 파워는 건재하기에 1년정도 주전으로 뛰면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높이고 싶어할 듯 하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이미 퇴물 테크를 타고 있는 듯 보인다) 이미 Indians, Red Sox 등이 찝적거리고 있으며, 주전 기회를 줄 수 없는 우리는 패스.

  • Aaron Cunningham (27)

    2009년 BA 선정 전국 랭킹 55위. 2011년 PCL에서 OPS .931을 찍었으나 ML에서는 그 타격 능력이 전혀 Translate이 되지 않았다. 외야수 버전 Tyler Greene을 보는 느낌. 

  • Matt Diaz (35)

    통산 .324/.368/.498의 좌완 상대 성적을 갖고 있으며, 좌투수 상대로 한 파괴력 때문에 플래툰 외야수로써의 가치가 있었으나 지난 2년간은 좌투수 상대로 딱히 재미를 못봤다 (OPS .692~.740). 자동으로 출장 기회도 줄어들었고, 부상으로 시즌을 접기까지 했다. 대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인데다 올 시즌 부진했기에 연봉 삭감이 예정되며, Braves가 잡을 것 같지도 않다. 건강하다는 가정 하에 싸게 데려올 수 있다면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장타력 저하 (최근 2년간 홈런 2개)가 회복될 수 없다면 그마저도 아깝다.

  • Austin Kearns (33)

    오른손 벤치요원으로 살아남으려면 장타력이 필수인 녀석이 올 시즌 장타율 .367, OPS .733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계약 + 스프링 트레이닝 Invite 이 아니라면 ML 계약은 따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긴, 현 Marlins 상황이라면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도 -_-.

  • Ryan Ludwick (34)

    Ludwick은 올시즌 부상을 겪은 와중에서도 26홈런 80타점에 .877의 OPS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몬스터시즌을 제외하면 커리어 최고 기록이다. 주전 보장 + 다년 계약이 아니라면 절대 계약할 이유가 없기에 패스.

  • Drew Sutton (30) & Darnell McDonald (34)

    Sutton은 Sugar보다 딱히 나을 게 없는 Track Record인데, 이상하게 Braves GM Frank Wren이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져있다. 왜 그럴까? 스위치히터라는 점을 제외하면 Sugar가 차라리 낫다. McDonald도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했더니 97년 드래프트 1라운더였다. 97년 드래프티가 ML 레벨에서 100타석 이상 처음 받아본 시즌이 2009년이니 얘도 어지간히 고생했다. 둘 다 전혀 의미없는 영입.


    총평: 정말...데려올 선수가 없다. 따라서 내야수로 리스트를 넓혀보니... 아래 두 선수가 추가로 걸렸다.


    2년 전 수준의 장타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Matt Diaz는 매력적인 옵션이다.



    Casey McGehee (30)

    Austin Kearns와 비교해서 크게 나을게 없는 옵션으로, 도대체 얘가 2년전에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망가졌다 (허점이 많은 스윙 때문에 처음부터 오래 갈 것으로 보이진 않았으나...) 펀치력이 확실히 있는 선수인 것은 맞으며, McGwire의 도움을 받으면 왠지 좀 나아질 것 같기도 하지만, 이젠 그것도 불가능해졌다. 2012시즌에도는 6월 한달동안 홈런을 몰아치며 5홈런 16타점 OPS .891을 기록했었는데, 그 이후 BABIP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전혀 리바운드하지 못했기에 벤치 역할을 맡기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상황은 아니다. 다만 잘 맞을 때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력이 비교적 뛰어난 편이었기에 아직 ML 레벨의 공을 칠 수는 있어보인다.

    Pinch-hitter 커리어로 전향하기에는 나이가 아직 젊어서 어떻게든 많은 출장 기회를 가지려고 할 듯 하다. 오프시즌 막판에 아직 갈 곳이 없다면 Spring-training invitee로 데려오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Ty Wigginton (35)

    Wigginton은 3루수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이젠 외야, 1루, 심지어 2루까지 볼 만큼 거의 DeRosa형 커리어를 밟았으며 (물론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 이하의 수비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예전부터 Fastball을 치는 능력 하나 만큼은 인정을 받아왔다. Juan Rivera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4M짜리 옵션이 거부되면서 FA로 풀렸으며, 올시즌 Phillies에서 315타석을 소화하며 11홈런 43타점 .235/.314/.375/.688을 기록했는데, 나이를 생각하면 그다지 놀라울 수준의 Decline은 아니라고 본다.  

    Matt Carpenter가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이런 식으로 커리어를 이어가면 Wigginton과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Plate Discipline이나 변화구 대처능력은 MCarp이 더 낫긴 하다). 가장 최근에 했던 계약이 2년 7.5M이었기에, 아무리 나이를 먹긴 했어도 2M 이하의 계약은 안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커리어 내내 단 한번도 컨텐더 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이기에 혹시라도 200PA, 1.5M 정도 연봉에 만족하고 컨텐더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면 Cards로 부르고 싶다.

    총평: Wigginton은 연봉이, McGehee는 출장기회 때문에 Cards에 오기가 힘든 선수들이 아닐까 싶다. 현재 Cards는 스타팅 라인업에 거의 구멍이 없는 상황이라도 봐도 좋은 상황이기에 한 시즌에 200타석도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수할 선수가 필요하다. 


    Internal Options (내부 인사)

    얼마 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Justin Christian은 지난 몇 년간 AAA/ML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었으며, 프로 초기 2루수로 뛰었으나 지금은 LF/CF로 전향했다. 마이너에서는 빠른 발과 훌륭한 컨택능력을 과시하며 AAA 7시즌 통산타율이 .310에 달하지만, AAA레벨에서 7시즌이나 뛴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AAAA 레벨의 선수이다. 비록 PCL이긴 했지만 지난 2년간 Fresno에서 OPS .960에 17홈런 타율 3할 4푼을 기록한 것은 같은 PCL 소속인 Sugar의 성적 (OPS 8할 초반)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며, 또한 AAA팀에서 리더로써 코칭스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굉장히 열심히 뛰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12년 8월 23일 Dodgers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Wrist 부상을 입고 시즌이 마감되었는데,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Sugar보다 조금 더 나은 공격력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장타력은 기대하지 말자. 

    이밖에 Matt Adams, Oscar Taveras, Ryan Jackson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2013년 중에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야수들 중 타격에 재능이 있으면서 동시에 우타자인 선수는 거의 없다.



    다른 옵션들...? (Trade Targets...?)

    워낙 Low-profile area라 딱히 "trade-target" 을 좁혀보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냥 소위 말하는 "우타 빅뱃"이 아닌 "우타 + 장타력 + 벤치 + 싼 연봉" 등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FA 리스트 밖에서 필자는 딱 2명을 추려내는 데에 그쳤다.


    Ben Francisco (Rays)

    커리어 .257/.326/.425의 성적. 좌우 스플릿도 별로 없고, 커리어 내내 4th OF/ Pinch Hitter로 출장한 터라 PA에 대해 불만도 없을 듯 하다. RF/LF를 볼 수 있으며, 펀치력은 있는 반면 연봉은 올해 1.54M을 받았다. 혹시 기억하시는 지 모르겠는데, 2011년 NLDS 3차전 (Garcia vs. Hamels) 에서 얘가 뜬금 쓰리런을 치는 바람에 졌다...필자는 간신히 티켓을 구해서 보러갔던 경기라서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사족이지만 Rays 얘네는 Carlos Pena의 예견된 삽질로 인해 공격력 강화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Matt Adams 같은 선수를 넘겨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Francisco 수준의 선수를 데려올려고 Adams를 넘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Rays에 많은 투수 자원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있긴 하지만,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3각거래 같은게 아니던가...)

    Ryan Raburn (Tigers)

    플래툰 외야수 + 2B에 장타력도 쏠쏠했었다. 2009~2011시즌 3년간 1100타석 이상 출장했고, 45홈런에 평균 4할 후반대 장타율을 기록했으니 이 정도면 꽤나 검증이 된 펀치력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올해 단 66경기 222타석만에 WAR -2.0을 찍는 기록적인 모습을 보이며 "리그 최악의 타자" 라는 불명예를 달고 시즌을 마감했으며, Tigers 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논텐더로 풀릴 게 거의 확실하며, 2012시즌의 활약으로 인해 가치가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만큼, 싸게 데려올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외야수도 많은 이 시점에 직장 구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지난 계약 2년 3.4M) 스플릿 계약으로 살살 꼬셔서 한 번 기회를 줘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런지? 물론 2012 시즌의 부진에 신체적 결함이라든가 숨긴 부상과 같은 사유가 없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어제 Mo가 PD의 Bernie Miklaz와 인터뷰를 가졌더군요. 아래는 간단히 정리한 요약본입니다. Johnson City Cardinals review는 현재 작업중이고, 일요일 오후까지 완료해서 업로드 할 예정이에요. (제가 요새 너무 정신이 없어서 늦어지네요, 죄송합니다 ㅠ) 

대략적인 오프시즌 플랜을 엿볼 수 있는지라, 어쩌면 이 인터뷰 요약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어요.



1. additional Left-handed Reliever는 오프시즌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로 보고 있다. 할 수 있는 한 공격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2. Rzep은 이번시즌 다소 overwork 했는데, second lefty를 더하는 것은 팀 뿐만 아니라 Rzep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3. 플옵에서 약점을 드러낸 너무 젊고 경험없는 벤치를 보강할 생각인데, 적재적소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리더쉽 있는 베테랑 타자를 팀에 더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우타, 그리고 팀 케미에 +요인이 될 선수를 선호한다.


4. Middle Infield 역시 문제다. '가능하다면', long term upgrade를 고려하고 싶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stop gap player 역시 생각해볼 것이다. 물론 SS 보강이 우리의 'priority'는 아니다.

5. 만약 Furcal이 건강하지 않다면 우린 확실히 SS 포지션 보강이 필요할 것이다. Kozma를 저평가 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승격 후 7주간 보여준 모습은 판타스틱 했다. 하지만 그의 minor league stats을 고려하면 과연 Kozma가 벽을 부수고 나온 것이라 확신을 가지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

(말이야 nothing against Kozma라 했지만, 사실상 Kozma의 막판 활약을 fluke로 본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봅니다)


6. Lynn, Kelly, Rosenthal, Miller 모두 spring training때 '선발' 로 준비시킬 것이다. 선발이 필요하다면 이들 중 한명이 고려될 것이고, Lynn에게 edge가 있다.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은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

7. 괜찮은 deal이라면 젊은 투수들을 내놓을 의향은 있다. 하지만 썩 내키진 않는다. 아직까지 우리 영건들에 대한 오퍼가 들어오진 않았다.


8. Wong과 Taveras가 2013 season opening day roster에 합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어느 시점에서든, 다음 시즌 두 선수를 빅리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9. Taveras는 현재 CF 포지션을 소화할 역량이 충분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corner outfielder로 보고 있다.
(Taveras 칭찬만 1분 넘게 한 것 같습니다)

10. Trevor Rosenthal의 발전 가능성은 끝이 없다. Waino-type의 make-up 또한 매력적이다.

11. Carlos Martinez는 선발로 96-7mph을 던질 수 있다. 아주 athletic한 선수이며, 굉장히 빠르게 성장 중이다.

12. Shelby Miller는 근 1달간의 빅리그 생활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13. Garcia다가올 2주 안에, Furcal12월 초 즈음에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14. Mcarp의 오프시즌 2루 수비 연습장기적인 2루 컨버젼이 아닌, 그에게 좀 더 많은 타수를 보장해주고자 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무리한 포지션 체인지로 팀의 수비력을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조만간 Kolten Wong도 올라올 것이다.


15. 오프시즌 Waino와 재계약에 대해 논의해볼 생각이다. 아직 시즌이 종료된지 9일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무언가 이뤄내긴 너무 이르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해 볼 것이다.


16. Carp는 별다른 이상 없이 노멀한 오프시즌을 보낸다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17. Beltran의 출장경기를 줄여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에겐 좋은 선수들이 많고, Matheny가 이를 고려하여 출장시간 배분을 현명히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18. draft pick을 얻기 위해 Lohse에게 qualifying offer를 제시할 것이다.
Lohse가 받아들일 것이라 보진 않는다.


19. 단순히 2012 시즌의 팀을 고스란히 이끌어 갈 생각은 없다. 발전이 필요하며,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해 팀을 끌어올릴 것이다.


20. 우린 현재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5년을 바라보고 있다.


Posted by skip55
:

NLCS 7차전 프리뷰에서 아마도 투수전이 되어 불펜싸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었는데, 보기좋게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9-0으로 대패하고 시즌이 끝났다.


.....


플레이오프의 중도탈락은 대개 이런 식의 결말이었던 것 같다. 2009년의 NLDS는 Holliday의 낭심캐치와 Franklin의 meltdown이라는 꽤 한심한 모습으로 끝났었다. 2005년은 NLCS 5차전에서 Pujols가 Lidge를 상대로 달까지 날아갔을 것 같은 초대형 역전 홈런을 날려서 분위기를 가져오는가 싶었지만, 바로 이어진 6차전에서 Oswalt에게 완벽히 틀어막혀서 허무하게 패하고 탈락했다. 2004년은 기껏 올라간 월드시리즈에서 Red Sox에게 스윕당했다. 2002년, Darryl Kile의 유니폼을 덕아웃에 걸어놓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 같은 비장한 각오로 임했지만 역시 NLCS에서 1승 4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그때 상대도 Giants였다) 지는 건 원래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이다. 허접하니까 지는 것이기도 하고.


그나마 2001년 NLDS가 떨어지긴 했어도 숨막히는 명승부를 벌였었는데, Matt Morris와 Curt Schilling이 두 차례 벌였던 멋진 투수전, 그리고 5차전에서 J.D. Drew의 동점 솔로홈런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정도면 그나마 좀 멋있게 졌다고 할 수 있으려나?


멋지게 지거나 허접하게 대패하거나 지는 것은 똑같다. 탈락하는 것도 똑같고. 진 것은 진 것이다.



지나온 올 시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할 말이 많지만, 그것은 시즌 Recap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고... 일단은 선수와 코칭스탭, 프런트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박수와 함께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어쨌든 이 팀은 푸잉여의 공백을 메꾸고, 그 많은 부상을 극복하고, NLCS 7차전까지 갔다. 비록 복장 터지는 순간들이 꽤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 시즌은 (굳이 고르라면) 성공적인 시즌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이제 시즌이 마무리되었으니, 내년 시즌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 블로그도 오프시즌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일단 공식적인 일정은...

마이너리그 팀별 Recap - 메이저리그 팀 Recap - Organization Recap - 자체 유망주 리스트 작성 이 될 것 같고, 중간중간에 40인 로스터 현황이라든지 기타 transaction 관련 포스팅도 있을 것이다. 별도로 약간의 특집 시리즈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아마도 내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skip님께서도 AFL이라든지 유망주 관련 글을 조금 준비하고 계신 듯하다. 이런 저런 Recap 시리즈의 일정에 대해서는 skip님 및 Doovy님과 상의할 예정이고...


주인장은 이번 주말까지는 포스팅을 쉬고 댓글로만 활동할 예정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고품질의 프리뷰를 제공하여 주신 Doovy님께도 당분간 휴식을 드리고 싶다. ^^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오프시즌에 시즌중만큼 활발하게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항상 읽을 거리가 있고, 함께 Cardinals와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에 대해 토론할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겨우내 자주 들러 주시길...!!



...................


Today's Music: 김창완밴드 - 너의 의미 (TV live 2009)



정말 오래간만에 음악을 하나 걸어 본다. 그것도 거의 걸지 않았던 우리나라 음악으로...


2006년 산울림 30주년 공연에 가지 못했던 것이 아직까지도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막내 김창익씨가 세상을 떠나 버렸으니 이제 삼형제의 공연은 영영 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역시, 뭐든지 하고 싶을 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Posted by FreeRedbird
:


by skip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저를 비롯한 팬들 개개인이 데려왔으면 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현재의 팀 상황에 정말 적절히 들어맞는, 꼭 필요한 선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 루머&연결된 팀들 위주로만 간단히 한번 훝어보려 합니다.


Rays


Rays가 AA팀 Sprignfield Cardinals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팅하고 갔다죠? 그 중 한 스카우터는 경기장을 찾은 한 팬과의 일문일답에서 Seth Maness가 참 좋은 투수라 밝혔음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Rays는 아직까지 seller/buyer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지 않고 있지만, 가장 최근 소식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Longoria의 복귀와 Angels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면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전하고 있네요.

아무튼, '만약' Rays가 선수들을 판다면...

Mo 단장은 지난 2년간 James Shields를 탐내왔고, 실제로 작년 Rasmus 딜 때 Rasmus + prospects <-> Shields 딜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Friedman은 이에 Wade Davis, Alex Copp or Jeff Niemann + JP Howell 딜을 역오퍼했고, Mo는 단칼에 이 딜을 거절하고 Jays, Whitesox와 3각딜을 추진했죠. 

다시 한번, Mo는 조용히 James Shields 영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Friedman은 Hamels/Greinke같은 초특급 에이스는 아니지만 확실한 이닝이터이자 2년 2개월 가량 남은 Shields의 대가로 Angels가 Greinke를 위해 포기한 것 이상은 얻어야 겠다 공표한 상황이구요. 또한 Friedman은 low level 유망주들이 아닌 major league ready player들을 받고 싶어한다 알려져 있습니다.

Tyrell Jenkins + Zack Cox + Seth Maness... 정도 오퍼할 수 있지 않을까요. Rays의 공격력을 생각할때 Cox 대신 Adams를 포기하면 딜을 쉽게 가져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또 너무 아깝죠.


Sheilds가 아니라면 Rays의 우완 불펜 투수들이 물망에 오를수도 있습니다. Wade Davis가 가장 유력하고, Joel Peralta도 물망에 오를만 하겠지요. Shields와 달리 Rays가 seller가 되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두 선수는 적당한 선에서 못팔 것도 없는 선수들입니다.



Rockies


Rockies는 누가봐도 확실한 seller죠. 역시 Cards를 지난 몇주간 스카우팅 해오고 있습니다. 아직 이런저런 언론/소스엔 우리가 어떤 Rockies 선수를 노리고 있는지 전혀 알려진 바 없습니다만, 뭐 뻔한거 아니겠습니까. 유틸 플레이어 Jonathan Herrera나 좌완불펜 Matt Reynolds 등도 시장에 올려놓았지만, 역시 두 우완불펜 Matt Bellisle과 Rafael Betancourt가 Cards의 메인 타겟으로 꼽을 수 있겠죠.

소스에 따르면 Rockies 프런트는 Bellisle를 팔고싶지 않아 한다 합니다. 아마 Bellisle를 데려오려면 좀 오버해야 할 것 같구요. 확실히 팔아치울 것 같은 Betancourt는 4-5팀이 이미 Rockies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Dbacks


Rays와 비슷하게, 명확한 의사 표명은 안하고 있지만, Chris Johnson을 데려가고 한참 들썩이던 Drew와 Upton 트레이드도 안하는 분위기인지라 seller가 될 것 같진 않네요. 우리와 별 성적 차이도 안나는데... 아무튼 Dbacks도 스카우터들을 보내왔다 합니다. Johnson 트레이드 전에 3루가 워낙 구멍인지라 Mcarp나 Cox 정도 생각해보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뭐 이제 끝났죠.

몇일 전 기사에서 Strauss는 JJ Putz를 가능성 있는 트레이드 대상으로 꼽은 바 있습니다.



Twins


Francisco Liriano를 두고 Mo와 Lyon과의 협상이 있었다죠? Liriano는 Whitsox로 갔습니다.



Philles


Twins와 마찬가지로 Strauss가 뜬금없이 지난 몇주간 Cards와 산하 마이너팀을 Phllies가 지켜봤다 해서 넣어 봤습니다. Hamels 재계약으로 올해만 잠깐 쉬어갈 뿐 내년부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다시 컨텐더 지위를 찾겠단 의지를 다진 팀이라 Core들은 절대 팔 리가 없겠고, 어짜피 우리로썬 연봉부담 감당 안되는 선수들이죠. 우리가 필요한 '쓸만한' 백업 우타 중견수나 확실한 필승조 불펜 역시 마땅한 대상이 없습니다.

남은건 단 하나, Joe Blanton 인데요. 마침 Philles 지역지 기자가 Blanton이 트레이드 된다면 그 예상 목적지 중 하나로 Cards를 꼽긴 했더군요, 과연 이 move가 얼마나 도움이 될련지는 모르겠지만.



Padres


7월 중순 가장 처음으로 루머가 모락모락 피어오른 팀이죠. 당시 루머 대상은 Hudson Street이었고, 실제 스카우터를 보내 체크한 것도 확인되었지만, 어제 Padres와 Street은 2년 14M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끝이죠. Padres는 얼마전 뉴스에 따르면 Cards 팜 출신 Luke Gregerson을 팔 의향이 있다는데, 별다른 소식이 없는 걸 봐선 Padres와는 달리 일이 없는 것 같네요.



이정도네요. 언론/트위터 다 뒤져봤지만, 다른 팀들과는 연결된 바가 없습니다. Mo가 뜬금포를 터트린다면 또 모르겠지만...

경기도 없는데 트레이드 관련 예상&잡담이나 했으면 싶어서 짧은 글 잠깐 끄적여 봤습니다. 이런저런 말말말 들은 밑에 리플로 업데이트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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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ip55
:

United Cardinal Bloggers 에서는 Jack Buck과 Darryl Kile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이들에 대한 추억을 함께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 이들이 며칠 사이의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나는 2000년 무렵부터 Cardinals의 팬이었기에, 솔직히 Jack Buck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그가 매우 오랜 세월동안 Cardinals 게임을 중계했으며, 단순히 한 사람의 방송인이 아니라 St.Louis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여 지역 팬들에게 아주 깊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그에게 특별한 감정적 유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Darryl Kile의 경우는,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년 반을 지켜보았기에, 조금 달랐던 것 같다.


Darryl Kile (1968-2002)


2000년대의 Cardinals는 대충 세 시기 정도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Big Mac과 Fernando Vina, Jim Edmonds, Matt Morris, Darryl Kile 등이 주축이었던 2000년대 초반과, MV3과 Chris Carpenter로 대표되는 2000년대 중반, 그리고 MV3이 해체된 후  Pujols와 Adam Wainwright가 투타의 핵이 되고 Matt Holliday가 가세한 2000년대 후반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 팀에 가장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뭐라고 딱 꼬집어서 이유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이 팀이 가장 보는 재미가 있었던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 2000년의 팀이다.


2000년 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유력한 트리플 크라운 후보였던 Jim Edmonds와 타자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구위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하는 듯 했던 Rick Ankiel이다. 당시 타선은 Edmonds 외에도 Big Mac, Fernando Vina, Edgar Renteria, Fernando Tatis, Ray Rankford, J.D. Drew 등이 포진하여 2004년의 Murderer's Row나 2012 시즌 초반(Berkman 부상 이전)의 타선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비록 Big Mac이 시즌아웃 되는 불행한 사고가 있었으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영입된 Will Clark이 거의 Big Mac과 비슷한 레벨의 활약을 해 주었다. 이 시즌은 당대 최고의 수비형 포수였던 Mike Matheny의 첫 시즌이기도 했다. 로테이션에는 화려한 탈삼진 쇼를 벌이던 Rick Ankiel과 대조적으로 묵묵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던 투수가 있었으니, 바로 Darryl Kile이었다. 그는 좀처럼 튀지 않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팀의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에 가려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지는 못했으나, 팀 내에서의 위치나 중요도는 어느 선수 못지 않았다고 본다.



Kile은 Houston Astros에 의해 1987년 드래프트에서 고졸 유망주로 30라운드에 지명되어 프로 무대를 밟게 되었다. 4년 뒤인 1991년에 Astros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후 1997년까지 Astros에서 뛴 후 FA가 되어 Rockies와 계약하였다. 많은 투수들이 그러했듯이, Kile도 Coors Field에서 변화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FA계약 2년째였던 1999년에 그가 제구력을 잃어버리면서 거의 1:1의 K:BB 비율을 기록한 뒤, Rockies는 오프시즌에 그를 Cardinals로 트레이드했다. 이 트레이드는 Kile/Dave Veres/Luther Hackman과 Manny Aybar/Jose Jimenez/Brent Butler/Rick Crousehore를 맞바꾼 3대 4 트레이드였는데, Aybar와 Jimenez가 그저 그런 불펜투수 이상 되지 못했고 나머지 둘은 존재감이 없었음을 생각하면, Walt Jocketty의 걸작 트레이드였다고 봐도 될 것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산에서 내려온 Kile은 커브의 무브먼트와 함께 제구력을 되찾았는데, 그냥 되찾은 정도가 아니라 BB/9를 커리어 최저 수준인 2.25까지 끌어내리면서 단숨에 staff ace로 올라섰다. 2000시즌에 그는 무려 5번이나 완투승(완봉 1회 포함)을 거두며 232.1이닝을 던지고 20승을 기록,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던 것이다. 당시 NLDS에서 Kile 대신 Ankiel을 1차전 선발로 기용한 TLR의 결정은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은 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도록 하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맞이한 2001년 시즌에서도, Kile은 특유의 12-6 커브와 훌륭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227.1이닝을 던지며 로테이션의 버팀목 역할을 하였다. 2000년 플레이오프 이후 다시는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 Ankiel 대신 이번에는 Matt Morris가 그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었고, 타선에서는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Tatis를 대신하여 Albert Pujols라는 무명 선수가 나타나 단숨에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Edmonds-Big Mac-Drew-Pujols의 중심타선은 컨택/출루/파워 모든 면에서 리그 최고의 수준이었다. 비록 NLDS에서 Big Unit과 Curt Schilling 두 괴물이 이끄는 Diamondbacks와 숨막히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2승 3패로 탈락하였지만, Edmonds, Kile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고, Morris와 Pujols, Drew등 젊은 스타 플레이이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었으므로, 이 팀이 계속해서 컨텐더로 남을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2002년에도, Kile은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었다. 6월 22일이 되기 전까지 말이다. 그 날은 Cubs를 상대로 한 원정 경기였는데, 늘 경기 시작 시간 4시간 전에 경기장에 오곤 했던 Kile이 아침에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호텔 방에서 숨을 거둔 모습으로 발견되고 말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였고,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당시 Cubs의 선수 대표였던 Joe Girardi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경기가 취소되었음을 발표하였는데, 지금 들어도 가슴 한켠이 아련해진다. (링크)


당시 나는 mlb.tv 계정도 없었고(mlb.tv 자체가 그당시에 존재했었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중계방송은 공중파나 케이블이나 하나같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소속되어 있는 Rangers(박찬호), Diamondbacks(김병현), Red Sox(김선우) 등의 경기만 줄창 중계해 주었으므로, 주로 ESPN에 접속해서 ESPN Gamecast로 게임을 보고 나중에 mlb.com의 하이라이트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곤 했었다. 그날도 별 생각없이 아침에 ESPN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첫 화면에 걸려있는 "KILE FOUND DEAD"라는 타이틀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Cards는 물론이고 그와 한때 팀 동료였던 Astros나 Rockies 선수들까지 울먹이며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그의 사망 후, 그의 유니폼은 Cardinals 덕아웃에 계속 걸려 있게 되었다. 로테이션에서의 빈자리는 트레이드로 합류한 Chuck Finley가 메꾸었다. 모자에 "DK57"을 새긴 선수들은 스포츠를 한다기보다는 전쟁터에 나가는 것 같은 엄숙함과 진지함으로 남은 시즌을 플레이하였고, 결국 또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개인적으로 TLR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특히 2000년대 후반에 보여준 꼰대스러운 모습들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았지만, 2002 시즌에 팀을 잘 추스려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공로만큼은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2002년 9월 20일, Astros를 9-3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날, 선수들은 Kile의 저지를 꺼내 들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그것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축한다기보다 차라리 종교 의식 같은 모습이었다. 아... 다시 한 번 가슴이 짠해진다.


이 저지는 NLDS에서 Diamondbacks를 3-0으로 스윕한 뒤에도 또 그라운드에 나왔다.

CARDINALS Photo: DIANE L. WILSON / SF


당시 이 장면은 참 이상한 느낌을 주었는데.. 선수들은 기뻐한다기보다도 마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의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쉽지만, 이 저지는 더이상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했는데, NLCS에서 Giants에게 4-1로 패하여 탈락했기 때문이다. 2000년이나 2004, 2005년 등의 플레이오프 탈락도 아쉬웠지만, 이 때만큼 아쉬운 때는 없었던 것 같다.




그 후, 그를 기리기 위하여 Darryl Kile Award라는 것이 생겨났다. 이 상은 "a good teammate, a great friend, a fine father and a humble man"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매년 Cardinals와 Astros 선수 각 1명에게 수여되고 있다. 2003년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한 Cardinals 선수는 바로 현 감독인 Mike Matheny이다. 지금까지 Cardinals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2003 Mike Matheny

2004 Woody Williams

2005 Cal Eldred

2006 Chris Carpenter

2007 Russ Springer

2008 Adam Wainwright

2009 Skip Schumaker

2010 Matt Holliday

2011 Lance Berkman



가끔 잊어버리곤 하는 것이 있는데,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이고, 엄청난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그 선수도 결국은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Darryl Kile은, 무척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덤으로 실력도 참 괜찮았던 투수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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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
:
16년만에 감독이 바뀌고 난 뒤의 첫 스프링캠프여서 그런지, 유난히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느낌이다. 팀 내부 연습이 끝나고 이제 팀간 실전에 돌입하는 이 시점에서, 새 감독 Mike Matheny가 스프링캠프에서 지금까지 보여 준 언행을 살펴보자.

1. 연습 시 베테랑과 유망주를 섞어서 조 편성
과거 베테랑은 베테랑끼리, 애들은 애들끼리 모여서 놀던 관행을 깨고, Matheny는 베테랑과 유망주를 같은 조에 편성하여 연습을 시켰다. 예를 들면 19세의 Tyrell Jenkins가 Chris Carpenter나 Adam Wainwright와 같이 공을 던지도록 한 것이다. 이 조치는 베테랑들로부터 즉각적인 환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거들과 같이 연습을 하면서 상당히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며칠 같이 연습하는 것 만으로 유망주들이 엄청나게 발전하는 일은 없겠지만, 다들 즐거워하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성공적인 변화인 듯.

2. 투수들이 모든 포수들에게 골고루 공을 던지도록 함
Matheny는 소위 personal catcher의 개념을 없애고, 누가 공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투수와 포수의 조합을 계속 바꾸었는데, 역시 작지만 분명한 변화이다. 특히 Chris Carpenter와 같이 (입도 거칠면서) 포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고 까다로운 투수가 큰 목소리를 내는 팀에서, 이러한 조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3. 선수들에게 휴식일을 부여
Matheny는 지난 주 월요일, 선수들에게 "앞으로 4일간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면 금요일에는 연습을 크게 단축하겠다"고 약속하였고, 실제로 금요일에 연습 스케줄을 2시간 이하로만 부여한 뒤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었다.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일정보다 훨씬 일찍 캠프에 도착하여 연습을 시작하였고, 매일 정규일과가 끝난 뒤에도 많은 선수들이 남아서 늦게까지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는 Matheny는 실전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365일 x빠지게 죽을때까지 열심히 뛰고 또 뛰는 것만을 강조하던 TLR 시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4. 훈련에 직접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개입
과거 TLR도 단지 팔짱만 끼고 구경하는 감독은 절대 아니었지만, Matheny는 젊은 감독이어서 그런지 직접 몸으로 참여하여 선수들과 많은 interaction을 주고받고 있다. 직접 배팅볼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하여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투수들과 대화하고, 수비 연습시에도 직접 필드에 나가서 훈련을 지휘하며 선수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렇게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관계 형성에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5. Ozzie Smith의 캠프 방문!
기존에도 매년 캠프에 왔었던 Red Scheondienst 외에도, 올해에는 TLR이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전설의 유격수 Ozzie Smith가 Mike Matheny의 초청을 받고 캠프에 1주일간 머물렀다. 마이너리거들의 주루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Willie McGee와 달리 Ozzie는 코치 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으나, 아래 Wong의 트윗에서 보듯 이런 레전드는 그냥 존재만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은퇴 선수들이 special instructor로 캠프를 다녀갔는데, 까칠한 TLR에 비해 Matheny가 확실히 두루두루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6. 세이버메트릭스의 활용
Matheny는 세이버메트릭스와 advanced statistics의 활용에 대해 여러 차례 긍정적인 발언을 했는데, 최근 올라온 Derrick Goold의 글에서도 이를 다시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So I’ll take every resource we have. We have some smart people upstairs and (I’ll) take all the info in. This game moves fast, and you have to have instincts and you have to trust them. (But) I don’t believe you run out there unprepared."
(중략)
Matheny met with the Cardinals’ analytics department this winter to discuss the info they had available and the info he wanted to know more about. Matheny said offering all those numbers to the clubhouse would be “like asking the players to drink water from a fire hose and I’m not going to do that.” But he did want to familiarize his coaches with the data that is out there. He has talked about how they could incorporate it into their advance scouting. You know, like Duncan’s binders.

“We got together this morning about the info we’re giving our scouts (for) advanced scouting,” Matheny said earlier this spring. “I think we’ve got a good feel for what it is we need and (how to) use the resources from the people who are a whole lot smarter than us.”

벤치에 앉아서 한가하게 The Book을 손에 들고 찾아가면서 작전을 지시할 수는 없다. 자신의 직감을 믿고 현장에서 재빨리 대응하면서 동시에 세이버메트릭스가 제공하는 배경지식을 활용하겠다는 Matheny의 생각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TLR 은퇴 발표 뒤 Francona와 같이 검증된 감독을 제치고 경험이 없는 Matheny가 후임으로 결정되었을 때는 솔직히 "헐!?" 이라는 심정이었으나,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Matheny가 기대 이상으로 준비를 매우 충실히 한 것으로 보이며, 그의 여러 조치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Yadier Molian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한 리포터의 질문에 대해 "그가 내 job을 빼앗아갈 때부터 그렇게 말해왔다"라고 쿨하게 받아치는 모습까지, 개인적으로 Matheny가 점점 맘에 들고 있다. 이제 내일부터는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을 지휘하게 되는데... 실전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Posted by FreeRedbird
:
Cardinals가 매년 연초에 갖는 행사인 Winter Warm-Up이 미국시간으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있었다. 오프시즌동안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은 팬들을 적절한 시기에 달래주고 덤으로 자선기금 마련도 하는 행사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구단 고위층과 코칭스탭, 선수들이 팬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들의 발언을 간단히 들어 보자.

John Mozeliak
- Albert Pujols와의 연장 계약 실패에 대해: "Pujols와의 협상은 매우 힘들고 감정적인 과정들이었다. Angels 계약 발표 후,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윈터미팅이 열리는 호텔에서 벗어나 있기도 했다. 이 일은 이미 엎질러진 물(spilled milk)이고, 감상에 젖어 있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때이다. 결국은 올바른 결정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 추가적인 오프시즌 무브에 대해: "누군가를 영입한다면 타자보다는 투수일 것이다. 특히 RH 베테랑 릴리버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Oswalt를 영입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로테이션에 5명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 (주: 결국 Lohse, Westbrook 트레이드 불가로 인해 별로 영입 의지가 없는 듯)
- Molina 재계약에 대해: "우리는 그와 재계약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가 알기로는 Molina도 여기 남고 싶어하는 것 같으므로, 일이 잘 풀리리라고 본다." (주: Molina의 2년 연속 Winter Warm-Up 불참에 대해 "우리는 100% 참석을 원한다" 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Molina는 사인을 잔뜩 해 주는 이런 행사가 잘 안맞는 모양"이라며 잉여의 Angels 이적 때문에 Molina가 삐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 최근 Astros가 더 이상 Cardinals 프런트 인사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에 대해: "우리는 프로페셔널 들이고, 사람들이 각자 더 나은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을 막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우리 조직에 너무 큰 균열이 생기면 곤란하다. 이제는 위험 수위에 이른 것 같다. Jeff Luhnow가 좋은 기회를 잡게 되어 나도 기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다." (주: Sid Mejdal에 이어 또다른 핵심적인 스탯 분석 담당자였던 Mike Elias가 얼마 전 사표를 던지고 Astros 프런트에 합류하였다. 현재 Cardinals의 스탯 분석 조직은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들이 Luhnow의 지휘 아래 드래프트에 깊숙하게 관여해 왔음을 고려할 때, 올해 드래프트가 상당히 우려된다. 안그래도 올해 드래프트는 상위 픽이 많아서 더욱 중요한데...)
- 타순에 대해: "Beltran이 2번을 치고, Holliday 3번, Berkman 4번의 타순이 가장 유력할 것 같다."
- Prince Fielder 계약?: "그런 일은 절대 없다."
- Tyler Greene: "지금으로서는 Greene이 가장 유력한 2루 주전감이다. Descalso와 spring training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다."

Adam Wainwright
- 수술한 팔꿈치에 대해: "아주 좋다. 지난 번 사이드 세션에서도 아무 문제 없었다. 내가 너무 앞서 나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이다."
- 재계약에 대해: "아직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아마도 내가 멀쩡하다는 것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기까지는 구단이 그런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나는 여기서 은퇴할 때까지 계속 뛰고 싶다. 다른 선수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는 야구의 천국 세인트루이스이다. 이 팀에서 뛴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주: Wainwright는 지난 번 첫 장기계약 때에도 "이 팀에서 아주 오래오래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정도로 팀에 남고 싶어한다면 시장가 대비 저렴한 수준에 장기계약을 다시 맺을 수 있을 듯.)

Chris Carpenter
- "잉여가 떠났으니 Yadi가 좀 더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잉여를 너무 까지 말자. 그동안 정말 많은 기여를 해 주지 않았는가." (ㅎㅎㅎ)

Lance Lynn
- "내 역할은 뭐가 되든 상관 없다. 난 그저 던지고 싶을 뿐이다."

Jordan Swagerty
- 선발이든 릴리버든 별 상관없다. 난 둘 다 좋아한다."

J.C. Romero는 주로 약물 양성반응으로 50게임 출장정지를 먹은 것에 대해 소송을 하다가 최근에 합의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런 써글...

Matt Holliday
- "내 손목은 100% 건강하다."

Lance Berkman
- 작년 이맘때쯤 '외야 수비가 1루보다 오히려 무릎에 부담을 덜 준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 "그건 다 조크였다. 1루 수비는 외야에 비해 좌우로 움직임이 많고 좀 더 민첩함을 요구하긴 하지만, 몸에 대한 부담은 큰 차이 없을 것이다." (주: Berkman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사실은 그게 다 구라였다는 한 마디로 넘어가다니... ㅎㅎㅎ)

Matt Adams
- "사실은 외야수용 글러브도 샀던 적이 있다." (주: 이제 아마 영영 쓸 일이 없을 것이다...)

Shelby Miller
- 출장정지 사건에 대해: "그 일로 많이 배웠다. 팀에서 혼자 떨어져 지내는 것은 아주 괴로웠다. 팀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는 정말 최고의 기분이었고, 복귀한 뒤에는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뛰었다."
-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다면 불펜에서 던지더라도 좋을 것 같다. 계속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다 보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Bill DeWitt Jr.
- "우리는 잉여와 재계약하기 위해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

Skip Schumaker
- 2년 계약에 대해: "나는 돈을 많이 받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다. 난 그저 이 팀에 남고 싶었다. 난 이기는 것이 좋고, 그게 바로 우리가 이 팀에서 하고 있는 일이다."
- Spring Training: "난 경쟁을 통해 내 역할을 따내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난 항상 그래왔다.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경쟁해 왔고, 메이저리그에 머무르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 이제 분명한 역할을 맡기 위해 또 경쟁하고 있다. 내 career path는 그런 식이었다."

Mike Matheny
- Beltran의 타순에 대해: "Beltran의 다리가 멀쩡하다면 2번에 기용하고 싶다. 좋은 타자에게 타석을 가능한 한 많이 줘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한편으로는 그가 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자라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의 높은 출루율과 파워는 그를 타선의 어디에라도 배치할 수 있게 한다." (주: 개인적으로 Matheny가 점점 맘에 들고 있다. 좋은 타자가 가능한 한 많이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부정하는 감독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 전반적인 타순에 대해: "Furcal이 1번, Beltran이 2번이고 나머지는 유동적인 채로 스프링캠프에 가서 선수들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 "스프링캠프에서는 특히 베이스러닝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번트나 situational hitting과 같은 팀 플레이도 많이 연습할 것이다."

David Freese
-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건강에 대한 아무 근심 없이 스프링캠프에 갈 것 같다. 올해는 162게임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Allen Craig
- "월드시리즈 7차전 마지막 아웃을 잡았던 공을 보관하고 있다가, TLR이 은퇴를 발표한 후 TLR에게 넘겨 주었다. 나는 그 공을 잡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TLR은 그 공을 가질 자격이 있다."
- "이번주부터 플로리다로 옮겨서 재활을 계속할 것이다. 스케줄보다 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오프닝 데이에 출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주: Beltran도 계약했으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완전히 회복시켰으면 하는데... 구단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Kyle McClellan
- "나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고, 그게 나의 value라고 생각한다." (주: "맡을 수 있다"는 "잘할 수 있다"와는 별개인 것이 문제이다.)

Carlos Beltran
- "RF로 포지션을 옮긴 것이 부상에서 돌아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중견수보다 우익수가 확실히 부담이 적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팀에서 다시 중견수를 볼 것을 요청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 "타순은 어디에 배치되어도 상관없다."
- "등번호는 3번을 쓰게 될 것이다." (주: 그가 주로 달아 왔던 15번은 Furcal이 차지하고 있고, Furcal은 이미 15번에 대한 집착을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 "Cardinals와 계약하기 전까지 함께 고려했던 팀은 Indians, Rays, Giants였다."


그밖에.

KMac이 2.5M에 계약하였다. 아직도 시즌 개막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그 전에라도 가능하다면 트레이드 했으면 한다. 인간적으로 KMac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Dickson 등이 최저연봉에 대신할 수 있는 역할을 굳이 2.5M씩 줘 가며 KMac에게 맡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Westbrook을 불펜으로 옮기고 Oswalt를 지를 수도 있고...

이제 아직도 연봉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은 플레이어는 Motte 뿐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경기가 끝난 지 만 하루가 지났으니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겠지만,
명색이 Cardinals 팬 블로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 아무런 포스팅을 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 Wainwright는 시즌아웃 되었고, 한때 Pirates와 지구 1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8월 중후반에는 지구 내 순위는 물론이고 와일드카드 리더와도 10게임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었으며, 8월 말에는 Berkman을 Rangers로 트레이드한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그야말로 어찌어찌해서 여기까지 왔고, 이렇게 우승을 차지했다.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잘 믿어지지가 않는 게 사실이다. 이 팀이 챔피언이라니..!!

드라마틱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에도, 포스트시즌 내내 Cardinals는 언더독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팀 중 가장 떨어지는 전력으로 평가받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소위 "전문가" 들 중에 Cardinals가 월드시리즈는 커녕 NLCS에 진출할 것이라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와서 Freese가 어떻고, Motte가 어떻고, Craig이 어떻고 떠들어대는 것을 보면 웃기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picture from SI.com. 저작권은 SI에 있겠죠...)


특히 올해는 시즌 중반부터 자체적으로 게임 쓰레드를 도입하여, 여럿이 함께 경기를 보면서 더욱 즐겁게 응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잠시 이 기분을 즐기고 난 후, 이 블로그도 본격적으로 오프시즌 모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DSL/VSL에서 AAA까지 레벨별로 마이너리그 시즌을 정리하고, 메이저리그 시즌을 정리하는 포스팅을 차례로 올릴 계획이니, 자주 들러서 코멘트도 남겨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요즘 티스토리가 자꾸 변화를 주는 바람에 링크가 엉망으로 뒤섞인 것도 있고 해서, 아예 스킨을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므로, 어느날 갑자기 못 보던 화면이 뜨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시길. ^^


p.s. 우리 기념품 공구라도 할까요? 근데 저도 돈이 별로 없군요. ㅎㅎ 기념품들 비싼 것 같던데...





TORTY!! TORTY!! TORTY!! TORTY!! TORTY!! TORTY!! TORTY!! TORTY!!
Posted by FreeRedbird
:
사실은 여기에 박스 스코어를 일일이 링크해 두었는데, 글을 포스팅하기 직전에 그냥 지웠다.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시즌성적 74승 69패, NL Central 2위(7게임차)/NL Wildcard 2위(7.5게임차)

이제 Cardinals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2.3%이다. 지난 10경기 동안 Reds가 3승 7패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Cardinals는 4승 6패로 동반 부진을 하는 의리를 보여 주었다. 결국 마지막 기회조차 날린 셈이 되었고, 이제는 정말로 가망이 없어 보인다.

경기를 정말 잘하는데 운이 참 안 따라준다... 라고 느껴야 뭔가 희망이 있는 것인데, 지금 이 팀은 솔직히 말해 정말 실력이 없다. 이런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면 리그의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오늘 Cubs에게 또 무기력하게 7-2로 졌는데... 오늘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자. 이름 옆의 숫자는 올 시즌 누적 성적이다.

1. Skip Schumaker  .686 OPS, .306 wOBA
2. Felipe Lopez .659 OPS, .299 wOBA
3. Colby Rasmus  .856 OPS, .362 wOBA
4. Matt Holliday  .915 OPS, .393 wOBA
5. Jon Jay  .817 OPS, .354 wOBA
6. Yadier Molina   .658 OPS, .293 wOBA
7. Pedro Feliz  .487 OPS, .218 wOBA  (Cardinals 소속으로 뛴 기록만 계산)
8. Adam Wainwright(선발투수)  .465 OPS, .217 wOBA
9. Brendan Ryan  .587 OPS, .262 wOBA

오늘 Pujols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고, 그 결과 이런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대충봐도 경쟁력이 없는 타선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Rasmus와 Holliday, Jay를 빼고는 OPS가 .700도 안되는 데다, Feliz는 Wainwright를 wOBA에서 0.001차로 아주 간신히 앞서고 있을만큼 참담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미 Astros 소속일 때에도 .554 OPS, .241 wOBA로 메이저리그 최악의 레귤러 였는데, Cardinals에 와서는 이전 기록을 더욱 능가하여 허접타격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이런 넘을 트레이드까지 해서 데리고 오는 Mo 단장은 뭐고, 이런 넘을 심심하면 5번에 기용하는 La Russa 감독은 뭐냐??

Pujols가 라인업에 복귀하면 좋은 타자가 네 명이니 그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Jon Jay의 시즌 기록은 순전히 메이저리그 콜업 초기의 뽀록 크레이지 모드에 힘입어서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최근 30일간의 기록은 26 게임 104 PA에서 .575 OPS, .266 wOBA로 대략 Brendan Ryan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건 좀 지나친 삽질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이럴 줄 알았다. Jay는 마이너리그 내내 한 번도 그렇게 잘 친 적이 없었고, 기껏해야 외야 백업 정도의 포텐셜로 생각되던 플레이어였단 말이다. Jon Jay에 대해 그렇게 칭찬을 늘어놓던 La Russa 감독은 어디 변명 좀 해 보시지? 응? 그렇게 타격을 잘 해서 OPS가 .600도 안 나오냐?

요약하자면, 요즘의 Cardinals는 그날그날의 게임에 엘리트 타자 2명(Pujols, Holliday)과 꽤 좋은 타자 1명(Rasmus), 그리고 replacement level 수준의 쓰레기 타자 2명(Skip/Lopez, Molina), replacement level보다도 더 아래인 수퍼 울트라 쓰레기 2명(Jay, Ryan), 투수 2명(선발투수, Feliz) 으로 선발 라인업을 짜서 내보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Molina와 Ryan은 뛰어난 수비력으로 허접한 타격을 어느 정도 makeup 해 주고 있긴 하다.)

거기다가,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훌륭하냐 하면 물론 그럴 리가 없다.

Randy Winn  .739 OPS, .331 wOBA
Aaron Miles  .661 OPS, .288 wOBA
Nick Stavinoha  .607 OPS, .272 wOBA

이들은 벤치를 남용하는 La Russa 감독의 스타일로 인해 거의 준 주전 수준으로 기용되고 있는데... Winn은 그나마 리그 평균 수준의 준수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Aaron Miles는 .330의 높은 BABIP와 그에 힘입은 3할 타율에도 불구하고 출루능력과 장타능력이 전무하여 결국 replacement level 아래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넘은 그야말로 답이 전혀 없다. 이래가지고는 AAA에서도 잘 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인데, Mo 단장은 Miles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계속 붙여 두고, La Russa 감독은 그를 1번이나 2번으로 주로 기용한다...!!! Stavinoha는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니 더 할 이야기도 없다. 우리의 명장 La Russa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Stavinoha를 5번에 기용하곤 한다. 아아... (혹시라도 Stavinoha가 플래툰으로는 쓸만하지 않느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족을 달아 보면... Stavinoha의 올 시즌 OPS는 좌완 상대로 .605, 우완 상대로 .609 이다.)

이렇게 보면, 이런 타선을 내보내면서 어쩌다가 한 번씩 이기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Pirates나 Nationals를 상대로 삽질을 한 것도 이제는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런 플레이어들을 가지고는 어차피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망도 없는 데다가, 선구안과 장타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그저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 오면 무조건 휘두르기만 하는 쓰레기 타자들을 유난히 중용하는 La Russa 감독이 그나마 낮은 확률을 더욱 낮추어 왔다고 본다. 차라리 jdzinn님의 댓글처럼 남은 경기를 전패하고 내년 드래프트 상위 픽을 받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내년 드래프트가 그렇게 알짜 유망주가 많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물론 운이 없었던 측면도 있다. Skip Schumaker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이래 계속해서 리그 평균 수준의 쓸만한 타격을 보여 왔으므로, 올해 이렇게 갑자기 확 망가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매년 타격 능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던 Molina가 올해 퇴보한 것도 예상 밖이거니와, Rasmus와 더불어 "꽤 괜찮은 타자"라고 할 수 있었던, 한때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David Freese가 어이없는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것도 불운이었다. 로테이션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면서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Ludwick을 트레이드하게 된 것도 뭐 어찌보면 불운이었다. (반은 불운이고 반은 아니다. Penny야 원래 로또성 계약이었지만 Lohse는 Mo 단장의 완벽한 실패작이니까...)

하지만, 이러한 불운에 대처하기 위해 구단프런트와 La Russa 감독은 Miles나 Feliz, Stavinoha 같은 초 허접 플레이어들을 가지고 땜빵을 시도했고,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사태의 시작은 불운이었지만,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된 것은 잘못된 선수 수급 및 기용이 낳은 인재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Today's Music : Beck - Loser (Live 2003)



Mo 단장과 La Russa 감독은 이런 곡을 오늘의 음악이랍시고 선곡하는 팬의 마음을 좀 헤아리길 바란다! 제길..
Posted by FreeRedbird
:

Reds 시리즈 때 만루홈런을 날리고 기뻐하는 Rasmus(왼쪽).

오늘 Cardinals는 또 졌다. Pirates와 Nationals에 시리즈를 내준 데 이어 Astros에게도 패한 것이다. 박스 스코어 같은 것은 시리즈가 끝나면 링크를 걸도록 하겠다. 어차피 이제 마음을 많이 비우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매일매일 저질적인 경기를 하는 것으로는 모자라서, 이제 감독과 선수 간의 또 다른 off-field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Cardinals 공식 페이지(링크)에 의하면...

Originally listed as St. Louis' center fielder, Rasmus was a last-minute scratch in Sunday's 4-2 loss to the Nationals. The decision was not announced in the press box until the Nationals were taking the field to begin the afternoon game. The official reason for the change was listed as "manager's decision," and both Rasmus and manager Tony La Russa said that Rasmus did not have a setback in his recuperation from a right calf injury.

(중략)

As for upcoming games, La Russa said Sunday that Rasmus' approach at the plate will determine how frequently the second-year player is in the lineup over the season's final five weeks.

A Cardinals team in need of a boost could certainly use Rasmus' combination of power and on-base ability in the lineup every day or close to it. However, La Russa still feels that there is too much inconsistency in Rasmus' at-bats. The more the second-year center fielder erases that tendency, the more he'll play.

"He's had all the work," La Russa said. "He's never backed off the work, taking batting practice. I think it all has to do with what his concentration is, and what his focus is. I do believe that -- you just watch his swings in batting practice and in the game -- I think he is convinced that he helps us more if he just yanks the ball out of the park. That normally is not the case, because you're limiting yourself to a side of the park and you're vulnerable to too many pitches. We really push, 'Just play the game.' That's what Jon [Jay] does. He plays the game. take a single, take a walk, let the home runs come."


요약해 보자.


1. Rasmus의 몸 상태는 Nationals와의 마지막 게임에 선발 출장해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고, 원래 선발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게임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2. La Russa 감독에 의하면, 남은 5주 동안 Rasmus의 출장 시간은 그의 타석에서의 어프로치에 달려 있다고 한다. La Russa 감독은 Rasmus에게 consistency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3. La Russa 감독이 보기에, Rasmus는 타석에서 오직 홈런을 날릴 생각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너무 많은 투구에 속고 있다.

4. Rasmus에 비해서, Jon Jay의 어프로치가 좋다. Jay는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 그렇게 하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제 하나 하나 따져 보자.

1. Rasmus의 몸 상태는 Nationals와의 마지막 게임에 선발 출장해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고, 원래 선발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게임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 제정신인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당간당한 상황에서, Rasmus가 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장을 안 시키다니...???? 이날 라인업은 우익수 자리에 Skip Schumaker, 2루에 Aaron Miles가 각각 선발 출장하였다. Rasmus가 얘네 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설마 Miles의 .330 타율이 Rasmus보다 우월한 타자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덕아웃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

2. La Russa 감독에 의하면, 남은 5주 동안 Rasmus의 출장 시간은 그의 타석에서의 어프로치에 달려 있다고 한다. La Russa 감독은 Rasmus에게 consistency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 제정신인가? Rasmus는 지금 팀의 타자들 중 Holliday, Pujols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플레이어이다. Schumaker, Feliz, Miles 등을 매일 출전시키면서 Rasmus는 어프로치가 안좋으면 출전을 안 시키겠다니, 사실상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3. La Russa 감독이 보기에, Rasmus는 타석에서 오직 홈런을 날릴 생각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너무 많은 투구에 속고 있다.

- 이건 일부분 사실일 수도 있다. Rasmus는 당겨치는 것을 좋아하므로, 보기에 따라서는 장타에 너무 집착한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Rasmus가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 준다면 남이야 당겨치든 밀어치든 무슨 상관인가?? Rasmus는 .268/.352/.501, .364 wOBA, 130 wRC+로 확고부동한 팀내 세 번째의 중심타자이다. 이날 Rasmus 대신 우익수로 기용된 Schumaker는 .680 OPS, .306 wOBA, 92 wRC+로 평균 이하의 타자이다. 수비력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Schumaker가 우익수로 가면서 2루에 선발 출장한 Miles 역시 97 wRC+로 메이저리그 평균 아래의 타자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받쳐주지 못하는 .330의 타율은 공허할 뿐이다. 얘네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Rasmus에게는 수치이다.

4. Rasmus에 비해서, Jon Jay의 어프로치가 좋다. Jay는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 그렇게 하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Jay는 메이저리그 콜업 직후 1.000 OPS가 넘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최근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Jay의 마이너리그 통산 OPS가 .798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어쨌거나... 여기서 왜 굳이 Jay와 비교했는지 의문이다. Rasmus를 CF에, Jay를 RF에 둘 다 기용하면 되지 않는가...?? Miles와 Schumaker 둘 중 하나를 벤치에 앉히면 되는데도 왜 이런 어이없는 선택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La Russa 감독은 스탯을 들여다보지도 않는 모양이다. Jay가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는데, 실상을 보면 Jay의 볼넷 비율은 7.0%인 반면 Rasmus의 볼넷 비율은 11.4%로 Rasmus가 훨씬 높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La Russa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고 팀을 떠난 플레이어들이 참 많았다. 부임 초기 Ozzie Smith와의 갈등을 비롯하여, Ray Lankford, Steve Kline, J.D. Drew, Scott Rolen 등이 모두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 팀을 떠났다. Kline 같은 경우는 본인이 한심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지만, 특히 Rolen의 경우 일방적으로 선수를 비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고집센 두 명의 충돌이라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할 것이다.

La Russa 감독은 철저한 프로페셔널이며, 그동안 이뤄온 업적은 인정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1년 내내 열과 성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던지며 구르는 것만을 요구하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 같다. (아마도 ESPN의 Jayson Stark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Cardinals를 가리켜서 Professional Stoic Group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Miles나 Schumaker와 같은 별 재능이 없는 플레이어들이 단지 번트를 잘 대고 밀어치기를 좀 할 줄 안다는 따위의 이유로 Rasmus보다 나은 타자로 대접을 받는다면, 이것은 문제가 아주 심각한 것이다.

La Russa 감독에게, 그간의 모든 업적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이제는 제발 그만 집에 가시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굳이 선택하라면, 이제 Tony La Russa의 야구보다는 Colby Rasmus의 야구를 보고 싶다. 그동안 La Russa 감독을 많이 변호해 왔지만, 이젠 나도 질렸다.


Today's Music : The Offspring - Defy You (Official MV)



이 곡의 오리지널 뮤비는 유튜브에서 링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링크가 가능한 것이 이런 포르투갈어 자막이 들어간 버전밖에 없었다. -_-;;;
어쨌거나... 이렇게 음악과 영상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즐감하시길...
"the more you say, the more I defy you...!!!"
Posted by FreeRedbird
:
드디어, Spring Training의 실전이 시작되었다.

Cardinals의 첫 경기 상대는 Mets였는데, 17-11로 패했다.
링크(ESPN)

Spring Training의 첫 게임에서 17-11로 패했다는 사실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 이날 기용한 투수들은 전부 다 AAA 투수들이었고... 그 중에서도 Charlie Zink와 Francisco Samuel이 도합 13점을 내주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만약 ML 투수들이 나와서 실점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그뿐이다. 이날 Ryan Ludwick이 홈런과 2루타로 3타점을 올렸는데, 이왕이면 좋은 성적이 좋은 것이지만, 만약 그가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그뿐이다.

20여 게임의 Spring Training 스탯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2004년이었던가... Marlins의 Abraham Nunez가 무려 11홈런을 날리며 Spring Training 홈런왕에 올랐지만... 그는 결국 정규 시즌에서 .638의 OPS를 기록했을 뿐이다. 작년 Spring Traning에서 Pat Burrell은 .291/.385/.509를 기록해서 Rays 팬들을 즐겁게 했지만... 정규시즌의 Burrell은 .221/.315/.367에 그쳤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스탯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감독과 코치, 스카우트, 의료진들이 선수의 상태를 점검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겨울 동안 쉬었던 선수들의 몸 상태를 162게임의 긴 정규시즌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다.

물론 벤치 외야수 자리라든지, 5선발이나 롱맨 등의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Spring Training에서 경합을 벌이곤 한다. 하지만 이런 경쟁도 20게임의 기록만 가지고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며, 현장 스탭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20게임 혹은 50PA 의 기록은 통계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하루 하루의 기록에 너무 연연할 것 없이, 우리 팬들도 정규 시즌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2010년 시즌을 즐길 준비를...


Today's Music : Guns N' Roses - Welcome to the Jungle (Live)



Big Mac이 타격코치가 된 기념이다. 진작 올렸어야 되는데...
Posted by FreeRedbird
:


Mark McGwire가 Cardinals의 타격 코치로서 Skip Schumaker와 Brendan Ryan을 지도하는 사진+오디오 클립이 Stltoday.com을 통해 공개되었다. (사진을 보다 보면 중간에 Colby Rasmus도 보인다.)

링크

그동안 Cards의 타격코치를 역임했던 Mitchell Page나 Hal McRae 등은 타석에서의 approach나 attitude 등을 주로 강조해 왔는데, Big Mac은 확고한 자기 철학을 가지고 타격 자세를 직접 교정해 가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의 타격코치는 정말 오래간만이어서 무척 기대가 된다. (타석에서 처음 만나는 좋은 공에 무조건 휘두르라는 식의 가르침은 이제 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Big Mac의 목소리는 졸음을 부르는 목소리 같다. -_-;;; 학교 교사였다면 학생들에게 수면제로 통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원래 Mac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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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Spring Training에서 Chris Perez의 투구를 지켜보는 Dave Duncan. Anthony Reyes가 망가진 것은 본인의 나쁜 투구폼으로 부상을 자초한 것이 크지만, Chris Perez가 2009 시즌에 삽질을 한 것은 Dave Duncan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Dave Duncan 기획 기사 제 2탄...!

앞의 글
에 이어서, 이번에는 Dave Duncan의 장단점 및 구단 프런트와의 갈등 원인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다.

앞의 글은 "Maple Street Press Cardinals Annual 2009" 책에 실린 Chuck Brownson의 "The Duncan Effect" 글을 상당 부분 참고하여 작성되었고, 이 글은 역시 같은 책에 있는 Alex Eisenburg의 "Natural Mechanics" 글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밝혀 둔다.


Duncan의 상징, laptop 컴퓨터

투수 출신이 아닌 Dave Duncan이 어떻게 성공적인 투수 코치가 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상대 타자들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다. 그는 이미 90년대 초반의 Athletics 시절부터 야구장에 laptop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상대 타자들의 약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투수들에게 제공해 왔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아마도 Duncan은 벤치에서 컴퓨터를 처음으로 사용한 선구자들 중 하나일 것이다. 그가 제공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이미 많은 투수들이 그 유용성을 인정해 왔다. 경기 도중, 언제라도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료 분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의 투구 철학이다.


Dave Duncan과 Mark Riggins의 투구 철학

1996년은 Dave Duncan이 Cardinals의 투수코치로 일하기 시작한 해이다. Dave Duncan이 투수코치가 되면서, 당시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Mark Riggins는 "Minor League Pitching Coordinator"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을 순회하면서 투수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되었다.

Duncan과 Riggins는 투구 철학이 거의 같았으므로, 둘은 의기투합해서 메이저리그에서 Rookie 레벨까지 구단 전체에 동일한 철학을 주입시켰다. 그 철학은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스트라이크존을 철저히 활용하고, 항상 스트라이크를 던지도록 노력하라. (볼넷을 내주지 마라.)
2.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라.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Duncan과 Riggins는 투수들에게 스트라이크존의 아래쪽 부분으로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도록 가르쳤다. 또한, 스트라이크와 그라운드볼 유도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투수들의 투구 자세에 지속적으로 간섭을 하였다. 그것은...

1. 일단 밸런스 포인트에 도달해야 하고,
2. 상체를 꼿꼿이 세우며,
3. 팔의 각도를 최대한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형태로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밸런스 포인트(혹은 밸런스 포지션이라고도 한다.) 란 무엇인가?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처: pitchersdrills.com)

(12/01/09 추가: pitchersdrills.com에서 원래의 그림을 삭제해 버려서.. 아래의 사진으로 대체하였다. 출처는 momwtream.com 이다.)


이렇게 하면, 투수는 와인드업 후 밸런스 포인트에 도달한 다음, 공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형태로 던지게 되므로, 이러한 투구 방법을 "tall-and-fall approach"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투구 자세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게 되는데, 밸런스 포인트에 도달한 뒤에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는 휴지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거의 필연적으로 구속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제구력과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을 향상시키는 대신,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를 감수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성공, 마이너리그의 실패

Walt Jocketty 단장은 다른 팀에서 방출된 한물 간 베테랑 투수들을 헐값에 계속 영입하였고, Dave Duncan은 이러한 철학과 투구 자세 교정을 통해, 그들을 다시 쓸 만한 투수로 개조시켜 왔다.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 베테랑 투수의 지속적인 공급은 Cardinals가 2000년대에 NL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 중 하나로 군림하도록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저비용 고효율 베테랑 투수가 지속적으로 공급된 것과 달리, 저비용 고효율의 신인 선수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Duncan과 Riggins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구단 전체에 동일한 가르침을 전파하는 동안, 팜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길러낸 좋은 투수는 단 한 명 - Matt Morris 뿐이었다. 1-2선발급의 선발은 고사하고 클로저나 셋업맨 급 신인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Adam Wainwright를 떠올리는 분들이 계실 지 모르겠으나, Wainwright는 원래 Atlanta 팜 출신으로, 트레이드로 데려왔을 때에는 이미 AAA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Rick Ankiel은 정규시즌 1년 동안 활약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Dan Haren은 Cardinals에서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다가 Athletics로 트레이드 된 뒤에야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하였다. Anthony Reyes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왔다갔다가하다 결국 Indians로 트레이드되었다. 대신 팜 시스템이 배출해 준 것은 무수히 많은 듣보잡 릴리버들(허접하거나, 아니면 1년 반짝하고 사라지거나... Luther Hackman, Gene Stechshulte, Mike Crudale, Jimmy Journell, Tyler Johnson 등) 뿐이었다. 투수 유망주들의 부상 발생률도 매우 높아서, Hawksworth나 Journell과 같이 Low minor 레벨 시절에 높이 평가받던 투수 유망주들은 대부분 팔꿈치 인대가 나가는 등의 대형 부상을 당한 뒤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지난 시즌 Hawksworth가 부상을 떨쳐내고 메이저리그 불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미들 릴리프가 한계이긴 하지만...)

베테랑 투수의 FA 계약이나 트레이드에는 Dave Duncan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고, 그는 애초부터 자신의 철학을 적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될성부른 베테랑"들을 추천했으므로, 성공률이 높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는 그렇게 일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다양한 유망주들을 비슷한 투구 자세로 개조하려고 하다보니 부작용도 많았고 실패하는 일도 많았으며, 여러 유망주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는 Anthony Reyes였지만, Adam Ottavino도 불만을 표시했다. 2006년 1라운더로 드래프트될 당시, Ottavino는 95마일의 포심패스트볼로 위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것을 좋아하던 투수였다. 그러나, Cardinals는 그를 드래프트한 후 즉시 투구 자세를 수정하고 투심패스트볼을 가르치는 등의 "개조" 작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원래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던 제구력이 더욱 악화되었다. 2007 시즌 후 그는 이 "개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에 이른다.


변화의 움직임

한편, 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MLB 30개 구단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불만을 느낀 구단주 Bill DeWitt은 MBA 출신의 Jeff Luhnow를 스카우팅과 유망주 육성의 책임자로 영입하였다. Luhnow는 구단의 스카우팅 조직과 마이너리그 코치진에 대해 대규모 물갈이를 진행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Mark Riggins가 2007년에 해고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Luhnow가 이끄는 스탯 분석 팀과 번번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어 온 Walt Jocketty 단장 역시 구단주에 의해 2007년 말에 해임되었고, 부단장이었던 John Mozeliak이 새로운 단장으로 취임하였다.

새 구단 프런트는 Mark Riggins 대신 Dyar Miller를 "Minor League Pitching Coordinator"로, Brent Strom을 "Roving Pitching Instructor"로 각각 고용하여 이들에게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들의 순회 지도를 맡겼다. Dyar Miller와 Brent Strom은 전임자 Mark Riggins와는 전혀 다른 투구 철학을 가진 코치들로서, 와인드업의 시작에서 공이 손을 떠날 때까지의 일관된 모멘텀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모멘텀의 시각에서 보면, 밸런스 포인트에서 잠깐 동작을 멈추는 행동은 모멘텀을 파괴하는 최악의 행동이다.

이러한 "Momentum Pitching"의 특징 및 장점에 대해서는 Pitching Mechanics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인 Dick Mills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모멘텀을 살려서 최대한의 구속을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투수로는 Tim Lincecum을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Dyar Miller와 Brent Strom은 한 가지의 투구폼을 획일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각각의 투수가 자신의 모멘텀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투구폼을 찾도록 지도하였고, 그 결과 Cardinals 입단 후 Duncan/Riggins 스타일로 투구폼이 개조되었던 Adam Ottavino는 드래프트되기 이전의 투구폼으로 되돌아갔다. Adam Reifer와 같은 2008년 드래프트 지명자들은 투구 자세 수정을 통해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을 향상시키기보다는 각자의 투구 모멘텀을 살려 패스트볼의 구속을 유지 내지는 향상시키는 쪽으로 트레이닝 되었다.


갈등

Dave Duncan은 2009년 시즌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구단 프런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 왔다. 가장 큰 원인은 물론 그의 아들 Chris Duncan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트레이드 된 것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구단 내 투구 철학의 변화에 대한 반발심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Duncan과 동일한 투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었던 Mark Riggins는 이미 구단을 떠났고, 새로 그 자리를 차지한 Dyar Miller와 Brent Strom은 180도 다른 철학을 가지고 유망주들을 가르치고 있다. 게다가, 투수의 FA계약이나 트레이드에 있어서, 과거 Walt Jocketty 단장 시절에는 Dave Duncan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John Mozeliak의 새로운 구단 프런트는 Duncan이 개입할 여지를 많이 주지 않고 있다. Duncan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재미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Chris Perez는 이러한 투구 철학 대립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Miller와 Strom은 마이너리그에서 Perez가 대학 시절의 투구폼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였고, 그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2009년 Spring Training에서, Dave Duncan과 불펜코치 Marty Mason은 그의 투구폼을 Duncan 스타일로 개조하였고, 그 결과 Perez는 2009년 시즌 상반기에 구속 저하와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다가 Mark DeRosa 트레이드 때 Indians로 가 버리고 말았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일이 Perez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Ottavino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면? Adam Reifer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면? Shelby Miller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비슷한 일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Pitching Mechanics에 대한 지식 부족?

2009년 시즌 초, Adam Wainwright는 원인모를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Dave Duncan은 이를 해결해 주지 못했다. 그러던 5월 초의 어느 날, Wainwright와 함께 비디오 분석 자료를 보고 있던 Chirs Carpenter가, Wainwright가 공을 던질 때의 arm slot이 4-5인치 어긋나 있다고 지적을 해 주었다. Wainwright는 즉시 투구 자세를 수정하였고, 그 이후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NL 최고의 투수 중 하나가 되어 Cardinals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팀 동료가 이렇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참 가슴 훈훈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이런 일을 왜 코치가 하지 않고 동료 투수가 하는 것일까? Duncan 코치는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넘도록 이 사실을 몰랐단 말인가...? 아무래도 Duncan 코치는 이런 쪽으로는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그가 Pitching Mechanics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만약 Duncan이 향후 몇 년간 계속 투수코치로 남아 있게 된다면, 이러한 약점을 보충해 줄 수 있는 Mechanics 전문가를 advisor로 고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결론

Dave Duncan은 스트라이크와 그라운드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상대 타자들에 대한 방대한 분석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저비용 고효율의 베테랑 메이저리거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여 팀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지만, 한편으로 그와 Mark Riggins가 하나의 투구 철학을 구단 전체에 적용한 결과 팜 시스템은 허접 릴리버만 계속해서 배출하는 수준으로 전락했고, 이는 마이너리그의 투수 유망주 육성 측면에서 전혀 다른 철학을 가진 코치들을 기용하는 원인이 되었다.

만약 구단이 정말로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이라면, 이제는 Dave Duncan을 교체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Duncan의 성과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지만, 이렇게 구단 내부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간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는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Chris Perez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투구 철학의 차이는 유망주의 성장과 발전에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2009년 시즌, Chris Duncan의 트레이드 직후 Dave Duncan이 언론을 통해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Cardinals 팜 시스템에는 DFA된 Lugo와 바꿀 만한 수준의 유망주가 하나도 없어서 메이저리거인 Chris Duncan이 트레이드되는 모양이다"), 이제 Dave Duncan도 구단을 떠나야 할 것이고, 어쩌면 La Russa 감독도 같이 교체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Mozeliak 단장은 La Russa 감독과 Duncan 코치 둘 다 유임시키는 의외의 선택을 하였다. 그 정도 불협화음은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까? La Russa 감독과 Duncan 코치는 놓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Today's Music : Tears for Fears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Live)



80년대 최고의 명곡 중 하나. 이 동영상은 2006년 공연 실황인데, 20년이 지났는데도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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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Duncan(왼쪽)과 그의 아들 Chris Duncan. 이제 Cardinals 벤치에서 둘이 나란히 경기를 지켜보는 이런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Chris Duncan은 최근 Washington Nationals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작년 말, Sports Illustrated(SI.com)에서 선정한 "2000년대(2000-2009) 최고/최악"의 리스트에서, Dave Duncan이 2000년대 최고의 코치로 꼽혔다. Joe Posnanski(좋은 글을 많이 쓰는 메인스트림 칼럼니스트이다.)는 그에 대해서 "어느 코치도 Dave Duncan만큼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에게서 재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라고 평했다.

Cardinals 팬이라면 이 글을 보고 갸우뚱할 것이다. 뭐, Dave Duncan이 젊은 선수들에게서 재능을 잘 이끌어낸다고???

지금부터 2편에 걸쳐서 Dave Duncan에 관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오늘의 글은 그의 커리어를 간략히 살펴보고, 그가 실제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즉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Duncan Effect"가 진짜로 존재하는 지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Dave Duncan의 선수 시절

널리 알려진대로, Duncan은 원래 포수 출신이다. 현재 30개 구단에서 메이저리그 투수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투수 출신이 아닌 유일한 투수코치이다.

Dave Duncan은 Kansas City Royals 소속이던 1964년, 고작 18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였다. 이후 Royals와 Athletics, Indians, Orioles 등에서 1976년까지 선수생활을 하였다. 커리어 통산 타격 성적은 .214/.279/.357에 불과하였으나, 뛰어난 수비 능력으로 명성을 날렸다. 1971년에는 AL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다.


투수코치로의 변신, 그리고 La Russa 감독과의 결합

1976년에 선수로서 은퇴한 뒤, 1978년 그는 Cleveland Indians의 불펜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82년 Mariners의 투수코치를 거쳐, 1983년에는 Chicago White Sox로 옮겨가게 된다. 여기에서 과거 Athletics에서 포수로 뛰던 시절의 팀 동료였던 Tony La Russa 감독(당시 유틸리티 내야수였다)과의 운명적인 재결합이 이루어졌다. 둘은 1985년 함께 Athletics로 둥지를 옮겼고, 이후 1995년에 Cardinals로 이적할 때에도 역시 함께였다. 2010년은 이 둘이 감독과 투수코치로 함께 일해온 지 27시즌 째가 되는 해이다. 그동안 둘은 무려 13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Duncan은 투수코치로 일하면서 4명의 Cy Young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LaMarr Hoyt(1983), Bob Welch(1990), Dennis Eckersley(1992), Chris Carpenter(2005)가 바로 그들이다. Duncan이 이끄는 투수진들은 대개 리그에서 중상위권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곤 했는데, Athletics시절 1988-1990의 3년 동안 계속해서 AL 팀 ERA 1위를 차지했고, 2005년의 Cardinals 투수진은 MLB 전체에서 가장 낮은 팀 ERA를 기록했다.

Duncan 코치에 대한 La Russa 감독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 거의 셀 수도 없이 많은 인터뷰에서, La Russa 감독은 자신이 감독으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Dave Duncan의 존재를 들어 왔다.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으나, 그는 현재 MLB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투수코치로 알려져 있다.


Duncan Effect는 존재하는가

USA Today의 Mel Antonen은 다른 팀에서 뛰다가 이적한 후 Dave Duncan의 지도로 "거듭난" 투수들의 스탯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서 보여준 적이 있다.

The Duncan effect
Five notable pitchers who struggled before finding success with pitching coach Dave Duncan:
Player
Before Duncan
With Duncan
Dave Stewart
30-35, 3.96 ERA from 1978-86
116-71, 3.58 ERA from 1986-92
Dennis Eckersley
151-128, 3 saves, 3.67 ERA from 1975-86
42-42, 386 saves, 2.87 ERA from 1987-97
Mike Moore
66-96, 4.38 ERA from 1982-88
66-46, 3.54 ERA from 1989-92
Kent Bottenfield
14-21, 4.20 ERA from 1992-97
22-13, 4.17 ERA from 1998-99
Chris Carpenter
49-50, 4.83 ERA from 1997-2002
52-20, 3.06 ERA since 2004
Source: USA TODAY research, Baseball-Reference.com


모두가 Duncan의 명성을 드높여준 투수들이다. Duncan의 업적으로 이야기되는 투수들은 이외에도 많다. 2000년대 Cardinals에서 뛰었던 투수들만 보더라도, Darryl Kile, Dave Veres, Woody Williams, Jason Marquis, Kyle Lohse, Todd Wellemeyer, Joel Pineiro, Jeff Weaver, Jeff Suppan 등이 모두 Cardinals에 와서 "부활" 내지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러한 공은 대부분 Dave Duncan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성공 사례만 모은 것이고... 잘 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역시 2000년대 Cardinals의 예를 보면... 소위 Duncan 효과를 을 기대하고 영입한 Brett Tomko, Kip Wells, Sidney Ponson, Dustin Hermanson 등은 실패했다. 또한, 더욱 팬들에게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젊은 투수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인데, Rick Ankiel, Alan Benes, Anthony Reyes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위에서 성공사례로 이야기되는 투수들도, 첫 해에만 반짝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Pineiro는 2007년에 좋았다가 2008년에 완전히 죽을 쒔고, 그러다 2009년에는 아주 좋은 활약을 하는 등 기복이 심했다. Todd Wellemeyer는 2009년 상반기에 메이저리그 최악의 선발투수였다. Kyle Lohse 역시 부상이 한 몫을 단단히 하기는 했으나 장기계약 후 첫 시즌에 심각하게 삽을 들었다. Marquis도 첫 해에 인상적인 활약을 한 뒤 갈 수록 망가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적 후에 잘 던지다가 나중에 망가진 투수의 경우, 잘 던지게 된 것은 투수코치의 공으로 치부되지만, 나중에 망가진 것은 본인의 잘못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Wellemeyer가 2008년에 좋은 성적을 낸 것은 Duncan 코치의 공이지만, 2009년에 삽질한 것은 Wellemeyer 본인이 못 던져서이다? 이건 뭔가 좀 불공평하지 않은가...??


"Maple Street Press Cardinals Annual 2009"라는 책(이 책은 책값이 $12.99인데, 한국에서 주문했더니 배송비를 무려 $18이나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이런 XX... 하지만 책 내용이 아주 알차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에서, Chuck Brownson(Viva El Birdos의 고정 필진이었던 chuckb의 본명이다. 이 책에는 VEB와 Future Redbirds 등에서 활약하던 유명 블로거들이 총출동하고 있다.)은 "The Duncan Effect: Is Dave Worth the Raves?"라는 글을 통해 Duncan Effect의 검증을 시도하였다.

chuckb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Cardinals에서 던진 투수들 중에서, 다른 메이저리그 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투수들, 그 중에서도 Cards와 다른 팀에서 각각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Duncan 투수코치 밑에서 성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사하였다. 약 80명의 투수들이 기록한 성적은 아래와 같았다.

with Duncan : 4.09 ERA, 6.31 K/9, 3.19 BB/9, 1.05 HR/9
without Duncan : 4.31 ERA, 6.26 K/9, 3.45 BB/9, 1.05 HR/9


chuckb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스탯을 좀 더 보정하였다. 첫째로, Cardinals의 홈구장인 Busch Stadium은 투수에게 다소 유리한 구장이었고, 둘째로, without Duncan 기록의 상당수는 보다 점수가 많이 나는 AL에서 뛴 기록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효과를 감안하여 "with Duncan"의 ERA를 보정하면 4.09가 아니라 4.22까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Duncan 코치가 ERA에 미치는 영향은 0.09이므로, 이를 162게임으로 환산하면 한 시즌에 약 15점 정도 실점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게 된다.

삼진과 홈런 비율은 별 차이가 없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삼진 비율인데... 널리 퍼져 있는 오해 중 하나가 Duncan 코치가 삼진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삼진을 싫어하는 투수코치라는게 말이 되는가?? Duncan은 삼진을 잡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단지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를 뿐이다.

Duncan이 강조하는 그 포인트는 바로 "볼넷을 내주지 마라"이다. Duncan의 지도 하에서, 투수들은 볼넷의 비율을 9이닝당 0.26개나 떨어뜨렸다. 이것은 상당히 큰 차이로, 볼넷 1개가 0.33의 Run Value를 갖는 것으로 보면, 한 시즌에 약 14점의 실점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 chuckb는 Tom Tango를 인용하고 있는데, 아주 약간의 오류가 있다. Tom Tango가 이야기하는 볼넷 1개의 Run Value는 0.33이 아니고 0.323이다. 물론 이렇게 계산해도 실점 감소 효과는 13.6점으로 거의 비슷한 값을 얻게 된다.)

chuckb는 여기까지만 계산했으나, 나는 삼진 비율의 변화도 계산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삼진 비율이 약간 증가하는 이유는 설명하기가 어려우나, Duncan 코치가 워낙 볼넷을 내주지 않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게 되어 삼진이 약간이나마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어쨌든 9이닝당 0.05개의 삼진이 늘었고, Tom Tango에 의하면 삼진 1개의 Run Value는 0.301이므로, 0.05 * 162 * 0.301 = 2점의 실점 감소 효과를 얻게 된다.

ERA에는 수비수들의 수비 실력으로 인한 오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ERA에서 나타나는 15점 정도의 실점 감소와 BB/9, K/9 변화에서 나타나는 16점 정도의 실점 감소 수준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즉, Dave Duncan 코치는 투수들에게 볼넷을 내주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게 해서 연간 15-16점 정도의 팀 실점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바꿔 말하면, 평균적으로 팀 성적에 1.5-1.6승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Duncan Effect"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WAR 1.5의 플레이어를 올해와 같은 FA시장에서 계약하려 한다면 5M 정도를 주어야 할 것이고, Duncan 코치가 아무리 연봉이 높다고 해도 5M이 될 리는 없으므로, 투자 대비 승리 기여 수준으로 보면 Dave Duncan 코치는 꽤 훌륭한 편이다. 다만, 그를 최고의 코치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chuckb가 위의 글에서 지적한 대로, J.C. Bradbury의 연구에서 Leo Mazzone는 Braves의 팀 ERA를 0.63이나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ave Duncan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연간 팀 성적으로 보면 무려 10승을 더 올릴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기여 수준이다.) 물론, SI.com의 Joe Posnanski는 비교 대상을 2000년대로 한정했으므로, Dave Duncan이 2000년대 최고의 투수코치가 맞을 지도 모르겠다. 다른 투수코치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법의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좀 더 명확한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


다음 편에서는 투수코치로서의 장단점, 특히 젊은 유망주들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다는 비판과, 특히 작년 시즌에 불거진 구단 프런트와의 갈등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Today's Music : Ben Harper - Forgiven (Live)



Ben Harper는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거의 지명도가 없으나... 작곡/연주/보컬에 모두 탁월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뛰어난 아티스트이다. 앨범을 만들지 않을 때는 항상 투어를 다니는데, 라이브를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릎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랩 스틸 기타의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어보시길...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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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McGwire가 공식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시인하였다.

McGwire 공식 발언 링크

내용을 요약해보자.

- 이제 Cardinals의 타격 코치가 되었으니, 모든 것을 밝히고 사과할 때가 되었다.
- 1989/1990년 오프시즌에 스테로이드에 잠깐 손을 댔었고, 이후 1993년에 부상을 당한 뒤에 다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1990년대 내내, 스테로이드를 종종 이용했으며, 홈런 기록을 세웠던 199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은 바보같은 실수였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차라리 스테로이드의 시대에 뛰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 90년대 중반, DL에 7번 올랐고 228일을 거기서 보냈다. 스테로이드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다시 야구로 돌아올 수 있게 한 Cardinals의 Bill DeWitt 구단주, John Mozeliak 단장, Tony La Russa 감독에게 감사한다. 하루빨리 유니폼을 입고 St. Louis의 훌륭한 팬들 앞에 다시 서고 싶다. 타격 코치로써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 5년 전 증언대에서는 그러지 못했지만, 이제는 솔직히 밝히고 싶다. 모든 질문에 대답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팀을 위해 일하고 싶다.


이전까지 본인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었지만, 증언대에서 말을 못하고 눈물을 흘린 사건으로 인해 그의 신뢰도는 이미 추락하였고, 이미지도 큰 손상을 입었다. 그가 스테로이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약물 이용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를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그의 발언 내용 중에서 "차라리 그 시대에 뛰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말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마치 본인의 실수라기 보다는 하필 그때 살았기 때문이라고 시대를 비난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미 Andy Pettitte나 Jason Giambi와 같은 플레이어들이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뒤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McGwire가 의회 증언대에서 쪽팔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제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사과했으므로, 앞의 선수들과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밝힐 것을 모두 밝힌 후에는, 타격 코치로서 일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본다.

그건 그렇고... 그동안 "McGwire는 단지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했을 뿐"이라며 목청을 높여서 감싸 왔던 Tony La Russa 감독은 이제 무슨 변명을 할 지 잘 모르겠다. 감독으로서 선수를 감싸는 자세는 정말 높이 살 만 하지만... 그렇게 공식적으로 오랫동안 거짓말을 반복해도 되는 것인지... -_-;;;;


Today's Music : the Chalatans UK - Weirdo (Live)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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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타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Albert Pujols의 NL MVP 등극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올 시즌 Cardinals의 타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플레이어, 바꿔 말하면 팀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플레이어는 누구일까..." 같은 질문은 완전히 시간 낭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Pujols를 빼고 나머지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Holliday는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는 페널티가 있다. 과연 Pujols에 이은 2위와 3위는 누구일까????

스탯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 스탯은 Fangraphs에서 가져왔다. 단, EqA는 Baseball Prospectus에서, RC/27과 Pit/PA는 Baseball-Reference에서 각각 가져왔으며, Fangraphs에서 다루지 않는 포수의 수비능력에 대해서는 Driveline Mechanics에 올라왔던 포스팅을 참고로 하여 직접 입력하였다.

여기에서도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wOBA나 EqA, RC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 참고. WAR에 대해서도 이전 포스팅 참고. Plate Approach 항목에서 Pit/PA는 해당 타자가 타석당 본 평균 투구 수를 의미하며, O-Swing%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의 공에 스윙을 한 비율, Swing%는 전체 투구에 대해 스윙을 한 비율이다. 여기에서 스윙을 한 비율은 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실제로 그 결과 공을 맞추었는지의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홈런, 타점, 득점 이런 것들은 역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보다는 선입견을 심어 줘서 방해만 되므로 과감히 삭제해 버렸다.

위의 스탯 테이블은 WAR 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즉, 위의 질문에서 Pujols에 이어 2, 3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한 플레이어는 Yadier Molina와 Brendan Ryan이 된다. WAR가 누적 스탯인 관계로 Matt Holliday는 아쉽게 4위. 이런 결과가 의외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타자는 타격 이외에도 수비를 통해 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감안한 결과인 것이다.

팀 성적을 보면 타율이나 장타율, OPS가 그럭저럭 NL 상위권인데 비해.. 출루율은 10위에 불과하다. 이것은 Plate Approach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은 스탯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팀 평균 Pit/PA가 NL 16팀 중 15위에 불과할 만큼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이다. O-Swing%가 14위, Swing%가 15위인 것을 보면 외 Pit/PA가 낮을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는데...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마구 스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볼넷 비율이 리그 12위에 불과하면서도, 삼진 비율은 리그 3위로 매우 우수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스윙을 하면서도 삼진은 별로 당하지 않았다는 것은... Cardinals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좋은 컨택 능력을 발휘하여 많은 공을 인플레이시켰으나, 팀 BABIP는 리그 10위로 중하위권이어서... 결과적으로 스윙을 많이 함으로써 큰 재미는 못 본 셈이다.

어쨌거나.. 이런 우수한 컨택 능력에 약간의 인내심을 좀 더 결합시킨다면 훨씬 뛰어난 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타격코치가 타석에서의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강조하던 Hal McRae에서 선구안을 보다 중시하는 Mark McGwire로 교체되었으므로, 내년에는 타석에서의 태도에 가시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서부터는 각 플레이어들에 대한 평이다. 비교적 존재감이 적은 일부 벤치 플레이어들 및 땜방 요원들은 건너 뛰고자 한다.

Albert Pujols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초인적인 공격 스탯 외에도 주목할 부분은 바로 16 SB/4 CS이다. Albert Pujols가 팀내 도루 1위라니...!!! 그것도 80%의 성공률로..!!! 그는 그다지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아마도 가장 aggressive한 주자일 것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홈에서 아웃당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 솜씨는 정말 훌륭하다.

올 시즌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Yadier Molina는 무려 4.1 WAR를 기록. Fangraphs는 3.4 WAR로 표시하고 있으나, 그것은 포수 수비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수 수비력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으나, 특히 올해 들어서 세이버메트리션들 사이에 아주 많은 논의가 있었고, 여기에서 내가 참고한 Driveline Mechanics의 글은 그 논의의 가장 최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받아들여도 되는 수준으로 판단하였기에, 그들의 계산 결과(+6.6 Runs)를 반영하였고, 그 결과 4.1 WAR의 엘리트 플레이어가 되었다. 4.1 WAR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 중에서 TOP 50에 들어갈 정도의 퍼포먼스이다. 참고로 WAR 기준으로 2009 시즌에 Molina보다 아래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몇 명 꼽아 보면... Michael Young(3.9 WAR), Adam Lind(3.7), Todd Helton(3.6), Jason Bay(3.5) 등이 눈에 띈다.

Molina와는 2011년까지 2년 합계 10.5M으로 저렴하게 계약이 되어 있으며, 2012년에도 7M의 옵션이 걸려 있다. Mozeliak이 2007년 시즌 후 단장에 취임한 다음 발표한 4년+옵션 장기 계약이 두 건 있었는데, 바로 Yadier Molina와 Adam Wainwright였다. 2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보면 두 건 모두 완전히 대박을 터뜨린 것 같다.

Brendan "Boog" Ryan은 ADHD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그는 예측불가능한 언행으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그에 얽힌 전설(?)들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 예를 들면... Cardinals 선수들이 시즌 중반에 단체로 콧수염을 기르던 때가 있었는데... 팬들은 이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콧수염을 잔뜩 기른 Brendan Ryan이 실제로 이 티셔츠를 입은 채로 TV 인터뷰에 등장하였다...!!! 팬들이 그런 모습을 TV에서 보고 얼마나 뒤집어졌을지 상상이 되시는지...??? (이 티셔츠는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

어쨌거나... 그는 특유의 산만한 태도와 돌출행동, 그리고 작년의 형편없는 성적 등으로 La Russa 감독에게 완전히 찍혀 있었으나... 올 시즌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에 리그 최상급의 수비력을 함께 선보이며 오로지 실력만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였다. 작년에 이 정도 활약을 했었으면 Khalil Greene 트레이드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의 올 시즌 UZR/150은 13.8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였다. 올 시즌 Cardinals 투수진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Brendan Ryan이 유격수 자리에서 뛰어난 수비를 해 준 것도 분명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Matt Holliday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치명적인 에러로 인해 시즌중의 활약이 많이 빛이 바래 버린 아쉬움이 있다. 그가 Cards로 트레이드될 당시,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의 예상은 그가 2 WAR의 활약을 할 것이라는 것이었고... 내 예상은 2.3 WAR였는데... 실제로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2.7 WAR라는 정말 훌륭한 스탯을 찍어 주었다. 이번 오프시즌의 별볼일없는 FA들 속에서(올해 FA시장의 수준은 근 몇 년 동안 최악인 것 같다.) 그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그러다보니... 계약금액도 아마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될 것 같다는 것이 문제이다. John Mozeliak 단장은 점점 더 그와의 재계약을 자신없어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데... 특히 Yankees와 Red Sox, Mets가 모두 외야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Cardinals의 재계약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아 보인다. 안타깝지만 다른 대안들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Xavier Nady와 같은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를 비싼 돈을 주고 고용하는 것은 네버! 절대! 안된다!!!!)

Colby Rasmus는 낮은 출루율을 빼면 그럭저럭 괜찮은 데뷔 시즌을 보냈는데, 특히 중견수로서 수비가 아주 좋았다. 마이너리그 시절 보여줬던 출루 능력을 회복하여 BB%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의 스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270/.355/.460 정도를 기대해 보고 싶은데... 이 정도 공격력에 올해 정도의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략 4 WAR 수준의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2년차로서 리그 최저 연봉을 받으면서 말이다...!!!

Ryan Ludwick은 올 시즌 완전히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였다. Fangraphs에 의하면, 18.1 RAR에 18.1 replacement runs로 100% 퍼펙트한 리그 평균 그 자체였다고 한다. 리그 평균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작년의 대활약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Ludwick이 조금 더 잘 쳐 주었다면 좀 더 강력한 타선이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올해의 Ludwick이 작년처럼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면, Holliday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Mozeliak 단장은 대신 Cliff Lee나 Roy Halladay를 데려오려고 시도하지 않았을까?

Skip Schumaker는 올해 초부터 2루수로의 변신을 시작하여,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시즌 초반 2루에서 그의 UZR/150은 무려 -20 이하였고, 나는 그의 수비력에 좌절한 나머지 "이 실험은 이제 그만 하자"라는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그의 수비는 눈으로 봐도 정말 좋아졌고...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그의 UZR/150은 -8.5까지 좋아져 있었다. 올스타전 무렵에도 여전히 -10 아래였음을 생각하면, 하반기에는 아마도 플러스 값을 찍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다닐 때부터 작년까지 커리어 내내 외야수로만 뛰다가 29세의 나이에 2루수로 처음 변신하여 1년만에 평균 이상의 2루수가 되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포지션을 바꾸면서도 그의 타격은 작년에 비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고,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364의 좋은 출루율을 기록하였다. Wow!!!

WAR 순으로 정렬하여 그 순서를 따라 가고 있으므로... 여기서부터는 좀 우울한 이야기가 되겠다.
먼저 Mark DeRosa. 트레이드 이후 그는 홈런만 많이 친 것 말고는 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OPS .696은 메이저리그의 주전 3루수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304의 wOBA는 참 좌절스런 수준이다. 결국 트레이드 이후 거의 4개월 가까이 뛰면서도 고작 0.4 WAR에 불과하였는데... 0.4승을 더 올리기 위해서 Chris Perez와 Jess Todd를 트레이드해 버렸다니 정말 좌절이다. 뭐... 트레이드 덕분에 Joe Thurston을 라인업에서 거의 볼 수 없게 된 것은 참 다행이긴 했지만.. 그런 심리적인 만족 외에는... DeRosa는 별로 해 준 것이 없다.

Rick Ankiel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었지만, .288의 wOBA, .672의 OPS로 타석에서 Replacement Level보다도 못한 모습을 보이며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그나마 수비에서 약간 벌어 주어서... 결과적으로는 0.1 WAR로 사실상 Replacement Level 수준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그를 편애하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었던 La Russa 감독조차도, 시즌 중후반에는 그를 벤치에 앉힐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FA 상태인데, 에이전트 Scott Boras가 그를 주전 CF 감으로 생각하여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그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아마도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안녕 Ankiel. 지난 10년동안 즐거웠어.

Troy Glaus.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바람에... Joe Thurston이 3루 수비와 주루에서 온갖 삽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이어서 결과적으로는 재앙이 된 Mark DeRosa 트레이드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특히 Glaus가 올 시즌 Cards 타선의 약점이었던 "타석에서의 인내심"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타자임을 생각하면... 그가 시즌을 날렸다는 것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Chris Duncan는 지난 시즌 신경 관련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후, 목에 티타늄 디스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었다. 당시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있었으나, 올해 Spring Training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서 시즌 초반 La Russa 감독이 Duncan - Ankiel - Ludwick - Rasmus 네 명을 번갈아 외야에 기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었던 장타력은 실종되어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컨택 능력까지 잃어버렸다. wOBA는 .306으로 replacement level이나 마찬가지인데다(참고로 올해 코너 외야수의 replacement level wOBA는 .305였다), 그는 Ankiel과 달리 수비가 젬병이기 때문에.. 결국 반 시즌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0.5 WAR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는 Red Sox로 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현재는 Red Sox에서도 방출되어, 집에서 놀고 있는 신세이다. Dave Duncan 투수코치의 아들이자 La Russa 감독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던 Chris Duncan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해 버린 것은 Mozeliak 단장의 올 시즌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참 안됐기 때문에... 그가 어딘가에서 재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Nick Stavinoha. 지금까지 적어도 주전이거나 주전이기를 기대해 왔던 플레이어만 언급해 왔고... 나머지는 생략했는데... Stavinoha만큼은 예외이다. 왜냐하면... 고작 39게임 87타석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수 모두에서 삽질을 하며 무려 -0.7 WAR를 기록하는 업적을 달성하였기 때문이다...!!! 파트 타임으로 잠깐잠깐 뛰면서도 이렇게 팀 성적에 해를 끼치다니... 절망적이다. 확실히 그는 몇몇 경기에서 적시타를 쳐서 정말 중요한 타점을 올린 적이 있었고, 덕분에 그의 WPA는 놀랍게도 +0.05 이다. 타격 RAR이 -4.4임을 감안하면 WPA가 아주 아주 약간이나마 플러스라는 게 신기할 따름인데... 문제는 클러치 능력이라는 게 거의 운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8 시즌에 57타석에 나와서 -0.95의 WPA를 기록, 클러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그는 내년에도 아마 AAA에 대기하면서, 외야진에 부상으로 구멍이 생기면 땜빵을 하는 역할을 계속 맡을 것이다. 그 이상의 역할은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리고 Khalil Greene. 영광스럽게도 -0.8 WAR로 팀 꼴찌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6.5M의 연봉을 받았지만... 1 WAR=4.5M이라고 하면 그는 팀에서 연봉을 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팀에 3.6M의 돈을 거꾸로 지불해야 할 만큼 나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Cardinals는 Mark Worrell과 Luke Gregerson을 Padres에 내주었다. Worrell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Gregerson은 2.50의 FIP를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우완 릴리버 중 하나로 떠올랐다. 11.16의 K/9 비율을 보면 정말 우울해진다. Cardinals 불펜에 필요한 존재는 바로 Gregerson 같이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우완 릴리버가 아닌가...!!! 그는 GB/FB 비율까지 1.37로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다. 어쩌면 Chris Perez나 Jess Todd보다도, Gregerson을 잃은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을지도 모른다.


DeRosa나 Glaus, Ankiel은 올 시즌에 어차피 별 도움이 안되었으므로, FA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Holliday 뿐이다. Holliday는 연간으로 보면 5-6승 짜리의 엘리트 선수이므로, 이를 대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즌 내내 3루에서 Replacement Level 수준의 퍼포먼스를 얻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좌익수와 3루를 합친 퍼포먼스를 올 시즌과 비슷한 정도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닐 지도 모른다. 게다가, 새롭게 타격코치로 부임할 예정인 Big Mac이 타자들의 참을성을 좀 길러준다면, 어쩌면 올해보다 좋은 타선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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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Cardinals 산하 9개의 마이너리그 팀 스탯을 모두 훑어보았으므로... 이제 드디어 메이저리그 팀의 차례가 돌아왔다.

올 시즌 Cardinals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비결은 Matt Holliday 트레이드가 아니고... 투수진 특히 선발 로테이션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었다. 스탯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는 Stat Corner에서, xFIP는 The Hardball Times에서 각각 가져왔으며, 나머지 모든 스탯은 Fangraphs를 이용하였다.

스탯에 대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FIP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이 블로그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xFIP는 이러한 FIP를 구장과 리그에 대해 조정하고, regression을 수행한 결과물이다. xFIP에 대해서는 부실하지만 THT의 설명 참고. tRA는 FIP와 마찬가지로 투수의 퍼포먼스에서 수비와 운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나, FIP와 달리 tRA는 타자가 쳐서 인플레이가 된 공을 계산에 반영한다. tRA에 대해서는 Stat Corner의 설명을 참고하시길... tRA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다룰 계획인데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다. 오프시즌은 매우 기니까... 이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는 다루지 않을까 싶다. 한편, tRA*는 tRA의 regression 버전으로, 무척 헤비한 regression이 적용되어 있다. 해당 투수의 진짜 실력(true talent level)을 나타내고자 하는 스탯이다. xFIP와 tRA*는 실험적인 스탯으로 아직 계산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감안하기 바란다. (투수를 평가함에 있어서는 FIP, tRA, tRA*, xFIP 어떤 것이라도 ERA보다는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승-패, 세이브와 같은 기록은 투수의 진짜 실력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방해만 될 뿐이므로... 아예 빼 버렸다.

WAR는 Wins Above Replacement Level로... 타자의 WAR에 대해서는 이미 자세한 설명을 한 바 있으나... 투수에 대해서는 아직 포스팅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기본 개념은 타자와 동일하며, 계산 방법이 다를 뿐이다. Replacement Level 투수에 비해 얼마나 팀 승리에 기여했는지를 승 수로 표현한 것이다.

팀 스탯을 보면... FIP에서 리그 3위일 만큼 전반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는데, K/9는 비록 13위에 불과하지만 볼넷과 피홈런 분야에서 각각 리그 1, 2위에 올랐고, GB/FB 비율도 리그 1위를 차지함으로써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삼진을 잡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볼넷과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피칭이다" 라는 것이 투수코치 Dave Duncan의 지론인데, 평소 그가 주장하는 바 대로 투수들이 아주 잘 따라 준 시즌이라고 볼 수 있겠다.

Carpenter - Wainwright - Pineiro 트리오는 총 639.2이닝(전체 팀 이닝의 44.4%)을 던지면서 도합 16.1 WAR를 기록하였다. 이는 1-2-3선발의 기록으로는 NL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참고로 다른 팀의 1-2-3선발 WAR 합계를 보면... Jimenez - Marquis - Hammel의 Rockies가 13.3, Lincecum - Cain - Zito의 Giants가 14.2, Kershaw - Billingsley - Wolf의 Dodgers가 10.3 정도이다. 가히 Cardinal Big Three라고 불러도 될 만한 성적이었다. 아쉽게도 Pineiro가 FA가 되면서 1년 만에 해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말이다.

Kyle Lohse는 4년 계약의 첫 해에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린 것이 원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작년의 성적이 그냥 한 번 반짝한 뽀록일 수도 있다. 결국 내년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5선발로 뛰다가 Smoltz의 합류 후 결국 불펜으로 밀려난 Wellemeyer는... Replacement 레벨 이하의 허접한 성적을 냈다. 이제 FA가 되는데... Cardinals가 계약을 할 리도 없고, 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미련을 완전히 접도록 하자.

John Smoltz는 Cardinals와 계약한 후 선발로 뛰면서 아주 좋은 성적을 냈다. 4.26의 ERA 같은 표면적인 숫자에 속아서는 안되며, 그보다는 4.44의 압도적인 K/BB 비율이 훨씬 중요하다. NLDS 3차전에서 Dodgers를 상대로 5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모습에서도 보았듯이, 그의 구위는 여전하다. Smoltz는 꼭 재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Franklin은 실력과 행운이 겹치며 좋은 성적을 내긴 했으나... 역시 시즌 말미에 가서는 운빨이 바닥을 드러내며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장타와 볼넷을 적게 허용하여 효율적인 피칭을 하고는 있으나... 솔직히 6.49의 K/9 비율로는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 힘들다. Mozeliak 단장은 올 시즌 트레이드로 인해 우완 릴리버 자원이 씨가 말라버린 것을 감안하여 Franklin과 2년 6.5M의 연장 계약을 맺었으나...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Franklin이 내년과 내후년에도 계속 돈값을 해줄지는 솔직히 좀 의문이다. Mozeliak 단장의 움직임은 일반적인 기대보다는 반 박자 빠른 느낌인데... 그렇게 빨리 질러 버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두 좌완 릴리버 Miller와 Reyes는 괜찮은 활약을 보여 주었는데, 특히 Miller가 아주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 이들은 내년에도 계약이 되어 있으므로 계속해서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맡아줄 것이다.

Motte가 기대 이하의 삽질로 실망을 시키는 가운데, Hawksworth와 McClellan이 그나마 기댈 만한 우완 릴리버로써 7, 8이닝을 그럭저럭 잘 버텨 주었다. 물론, 이들의 그다지 높지 않은 탈삼진 비율은 Franklin과 마찬가지로 걱정거리이다. 내년에도 과연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내년에도 컨텐더로 남기 위해서는 투수진의 활약이 절대적인데... 3인방의 하나인 Pineiro가 FA가 되어 전력에서 이탈하므로... 뭔가 적절한 보강이 필요하다. 전력보강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지만... 일단 내년 시즌도 은퇴하지 않고 계속 뛰기로 했다는 John Smoltz부터 잡고, FA 중에서는 Rich Harden과 계약해 보면 어떨까 싶다. Carpenter - Wainwright - Harden - Smoltz - Lohse 라면 NL 최강의 로테이션이라고 해도 별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심지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이정도면 거의 적수가 없을 것 같은데...

우완 릴리버도 보강이 필요한데... Motte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만고만하고.. Franklin은 신뢰가 잘 가지 않는다. Eduardo Sanchez가 내년을 AAA에서 보낸다고 하면, 역시 FA시장에서 쇼핑을 잘 해야 할 것 같은데...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서 상대 타자를 삼진 처리 할 수 있는 강력한 구위의 우완 릴리버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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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Viva El Birdos의 메인 포스터로 활약해 온 chuckb(Chuck Brownson)가 은퇴를 선언하였다.
앞으로도 커뮤니티에서 활동은 하겠지만, 일주일에 세 번씩 업로드하던 데일리 포스트는 더이상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든 Cardinals 블로거들의 영웅(?)인 Brian Gunn이 블로그 활동을 접었을 때는... 내가 아직 외국 블로그들을 열심히 보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주로 P-D나 ESPN, MLB.com의 게시판, 그리고 The Birdhouse(현재의 The Cardinal Nation)에서 글을 읽곤 했었다. 그러다가 블로그를 드나들게 되었고... Viva El Birdos, Future Redbirds, FireJoeMorgan, Fangraphs 등의 블로그는 거의 매일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은데... 메인스트림의 쓰레기 칼럼니스트들에게 통렬한 조소를 퍼붓던 FireJoeMorgan이 문을 닫았다. (이들은 올해 Deadspin 사이트를 통해 하루 반짝 부활했다가 다시 사라지기도 했다.) 그리고.. Viva El Birdos의 창립자인 Larry Borowski(lboros)가 VEB의 메인 포스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얼마 안 있어서는 Future Redbirds를 설립하고 운영해온 Erik Manning마저 은퇴를 선언하고 사이트의 문을 닫으려고 했다. 애독자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운 사건의 연속이었다.

물론... Future Redbirds는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살아 남았다. Erik 대신 Azruavatar가 사이트 운영을 이어받았고... Jeff Roman을 비롯한 새로운 필진을 영입한 것이다. (한편, "은퇴"한다던 Erik은 Fangraphs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결국 블로거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VEB의 Larry Borowski의 빈 자리는 Get Up Baby를 운영하던 Dan Moore(DanUp)가 잘 메꿔 주었다. 비록 직선적으로 언어를 구사하는 Larry에 비해 비유를 많이 사용하는 Dan의 영어가 조금 알아먹기가 힘들지만 말이다.

일주일에 3일씩 메인 포스트를 맡아 주었던 Chuck의 빈자리는 무척 크다. 주 3회라는 횟수도 그렇거니와... 현재의 필진 중 가장 세이버메트릭스에 기반한 분석을 보여주면서도 숫자에만 치중하지 않고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던 Chuck의 글은... 아마추어 저널리스트로는 거의 최상급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이 역할을 대신할 다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Future Redbirds가 그랬듯이 공개 모집을 해 보면 어떨까 싶다.

아무튼... 그동안 수고해 온 Chuck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그가 원하는 대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P.S. 그건 그렇고... 내가 오래 전부터 포스팅하려고 별러 오던 글을... Chuck이 은퇴하기 직전에 먼저 메인 포스트로 게시해 버렸다. -_-;;;  이래서는 내가 베낀 것 같은 모양이 되어 버리는데... 흑...


Today's Music : The Airborne Toxic Event - Sometime around Midnight

http://www.youtube.com/watch?v=FfLM-LwTurQ

이 영상은 소스제공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링크를 걸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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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의 구단주 Bill DeWitt(왼쪽)과 La Russa 감독.

St. Louis Post-Dispatch(www.stltoday.com) 의 Beat Writer인 Joe Strauss가 Cardinals의 구단주 Bill DeWitt과의 인터뷰를 사이트에 올렸다.

인터뷰 #1 링크
인터뷰 #2 링크

과거 MLBBADA 등의 사이트에서 활동할 때에는 이런 인터뷰를 통째로 번역하여 올리곤 했으나... 블로그를 열면서 남의 글을 100% 가져오는 것은 영문 번역이라고 해도 되도록 하지 않기로 작정한 관계로... (비록 아마추어 블로그지만 저작권에 신경을 쓰고 싶은 것이다...) DeWitt의 발언 중에서 흥미로운 부분만 발췌해 보면 아래와 같다.

* DeRosa와 Holliday 둘 다 재계약 하고 싶다.
* Holliday에게 매우 강력한 장기계약을 제안하여 그를 오랫동안 Cardinals의 일원으로 남게 하고 싶다. 그는 오직 돈만 추구하는 플레이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Albert Pujols가 Cardinals에서 은퇴할 수 있도록 장기계약을 추진하기에는 이번 오프시즌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곧 Pujols측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 우리가 항상 경쟁력 있는 로스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한, La Russa 감독이 팀을 떠나고 싶어질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시즌이 끝나면 La Russa 감독과도 재계약이 원활히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 Dave Duncan은 우리 코칭스탭의 핵심 멤버이고, 그와 La Russa 감독은 흘륭한 팀이다. 우리는 매년 시즌이 끝난 뒤 미팅을 가져 왔고, 올해도 그러한 미팅을 통해 Duncan과 대화할 것이다. 나는 그와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항상 구단 내부에서 유망주를 키워서 팀을 만드는 쪽으로 노력해 왔는데, 그것이 팀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팀을 구성할 만한 유망주들이 있다면, 그들을 직접 기용할 수도 있고, 보다 좋은 기회를 위해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팀의 페이롤에 상관없이, 우리는 일정 금액을 계속 유망주 쪽에 투자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구단이 존속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있기에 비싼 베테랑 선수를 계약할 만한 여력도 생기는 것이다.

* 내년 시즌 페이롤이 증가할 것인가는 지금 말하기가 어렵다. 작년에 비해 수익이 몇백만 달러 정도 감소하였으며, 이는 엄청나게 큰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 John Mozeliak은 단장으로써 아주 훌륭하게 일을 해 왔으며, 구단 전체가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잘 해 왔다. 나와 그는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비슷하다.
* 스카우팅과 선수 육성 분야는 계속해서 Jeff Luhnow에게 맡길 것이다.
* 매년 그렇듯이, 마이너리그 코치진과 스카우트들은 약간씩 교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다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현재의 구단 운영은 잘 되고 있다고 본다.

* 우리 투자자 그룹은 이 구단의 일원이라는 것에 무척 만족하고 있으며, 구단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


요약하자면... DeWitt은 현재 구단이 운영되는 상황에 대해 꽤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Mozeliak과 Luhnow의 구단 프런트 및 La Russa를 비롯한 코칭스탭에도 모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또한 계속해서 유망주들에게 투자하겠다는 생각이 참 바람직하다. 그러나... 올해가 끝난 뒤 DeRosa와 Holliday를 모두 잡고, Pujols와 은퇴할 때까지의 재계약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페이롤을 늘릴 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한다면... Mozeliak 단장에게는 꽤 어려운 오프시즌이 될 것 같다.



P.S. Khalil Greene과 Josh Kinney가 NLDS 로스터에서 빠질 것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Troy Glaus의 로스터 합류가 거의 확정적이 된 것 같다. 플레이오프 로스터가 발표되는 대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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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간 10월 4일 저녁을 마지막으로 MLB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물론 Tigers와 Twins가 동률로 시즌을 끝내는 바람에 1게임짜리 플레이오프 결정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Cardinals는 오늘도 Brewers에게 패하여 시즌 마지막 7게임에서 1승 6패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며 91승 71패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이왕이면 막판에 조금 더 분전해서 NLDS의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즌에 대해 불평을 많이 하기는 어렵다. 팬으로서 여러가지로 많이 즐길 수 있었던, 좋은 시즌이었다고 본다.

막판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자체는 그다지 우려가 되지 않는다. 2006년 팀 역시 막판에 형편없는 성적을 내며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를 날릴 뻔 했으나, 오히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는 워낙 복불복(crapshoot)에 가까운 데다가, 9월에 콜업된 마이너리거들이 다수 기용되는 시즌 막판의 성적은 더욱 별 의미가 없다. 실제 Baseball Prospectus의 연구("Why Doesn't Billy Beane's Shit Work in the Playoffs?") 에서 9월 성적과 플레이오프 성공 간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0.09로 negative하게 나타났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에서는 역시 투수와 수비(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마무리투수의 능력, 그리고 수비력)를 플레이오프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들고 있는데... 이번 Cardinals 팀의 경우 그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팀의 출루 능력 부재이다. 팀 타율이 NL 5위, 팀 장타율이 NL 6위인데 비해, 팀 출루율은 NL 10위에 불과하다. 특히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Iso OBP를 보면, NL 12위로 더욱 좋지 않다. 플레이오프의 승리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선발진의 호투와 Pujols, Holliday, Ludwick, DeRosa 등의 장타력에 기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이왕이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첫 상대는 LA Dodgers인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Phillies나 Rockies에 비해 가장 해볼 만한 상대인 것처럼 느껴져서 예감이 좋다.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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