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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 "The Man" Musial이 미국시간으로 1월 19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 AP)


Stan The Man은 말할 것도 없이 Cardinals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어였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레전드였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인터넷에 수만 개의 글이 있을 것 같으므로, 여기서 그의 커리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생략하고자 한다. 궁금하신 분은 김형준 기자님의 레전드 스토리ESPN의 기사를 참고하시길. 스탯을 보고자 한다면 Fangraphs의 선수 페이지Baseball-Reference의 선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혹은, 좀 더 멋진 글을 원한다면, Joe Posnanski의 이 글을 강력 추천한다.


Musial은 참 독특한 스타 플레이어인데, 이렇게 튀는 것 없고 별 특징 없는 심심한 스타 플레이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는 Babe Ruth나 Hank Aaron처럼 홈런을 많이 치지도 않았고, Willie Mays같은 캐치를 보여준 적도 없었다. 대신 그가 보여 준 것은, 타자로서 거의 모든 영역, 거의 모든 스탯에서 보여준 매우 높은 레벨에서의 꾸준함이었다. 그는 커리어 내내 늘 높은 타율과 높은 출루율, 높은 장타율을 유지했는데, 그 바탕에서는 BB%는 항상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도 커리어 K%는 5.5%에 불과할 정도의 탁월한 plate discipline이 있었다. 높은 장타율도 홈런보다는 무수히 많은 2루타와 3루타에 근간을 둔 것으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필드에서의 플레이 외에도, 참 튀는 게 없는 겸손하고 신사적인 선수였다. 1958년에 한국에 와서 친선경기를 했을 때 Musial 타석에서 심판이 스트라익을 볼로 판정하자, 다음 투구 때 일부러 헛스윙을 하여 삼진을 당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는 22년의 커리어에서 단 한 번도 심판에게 퇴장당한 적이 없다. 야구장 밖에서의 스캔들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작년 5월 그의 아내가 91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두 사람은 1940년에 결혼하여 무려 72년간이나 결혼 생활을 순탄하게 유지하였다. ESPN의 Tim Kurkjjan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I like to make people smile," he once told me. "The only thing I liked that much was hitting."

그는 그런 플레이어였다.


그는 은퇴한 뒤 구단의 VP가 되었고, 1967년에는 단장으로서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뒤 단장직을 사임하였다. 그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한편, 수없이 많은 자선행사에 참여(그는 주로 이런 행사에 나와서 하모니카를 연주하곤 했다)하여 은퇴 이후에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역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그가 Busch Stadium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팬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Stan Musial St. Louis Cardinals legend Stan Musial waves to the crowd prior to Game Six of the MLB World Series between the Texas Rangers and the St. Louis Cardinals at Busch Stadium on October 27, 2011 in St Louis, Missouri.

(2011년 월드시리즈 6차전 시작 전,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Musial. AP Photo)


2011년 그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하였다.  "an icon untarnished, a beloved pillar of the community, a gentleman you'd want your kids to emulate."


(자유의 메달 수여 장면. 사진:UPI)


나는 물론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세인트루이스에 살아 본 적도 없어서, 지역 팬들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 그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몸소 느껴본 적도 없다. 현지 팬들이 느끼는 만큼의 슬픈 감정을 똑같이 느끼기는 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Cards 팬 블로그의 주인장으로서, 그를 기리는 글 정도는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더할나위 없이 위대한 플레이어였고, 심지어 다른 팀 선수들이나 팬들에게도 존경받았던 정말 신사적인 선수였다. 은퇴 뒤에도 팀의 임원으로서,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하여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진정 대단한 인간(THE MAN)이었다. 이런 사람, 비록 잘 모르더라도 인정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할 만 하지 않은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Stan Musial의 하모니카 연주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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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eeRed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