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년 이맘때 즈음, UCB(United Cardinal Bloggers) project의 일환으로, 다른 많은 블로그들과 함께 'top 7 prospects'를 개시하여, farm system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하게 됩니다. 저희도 예외가 아니구요.

순위는 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정했습니다. 순위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7명 유망주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Jenkins가 워낙 A레벨에서 말아먹은지라.

아무튼,
시작해보죠.

(모든 stat은 minor league central에서 참고하였습니다)


1. Oscar Taveras



겨우 92년생, 그럼에도 Texas League(AA) 리그 배팅 챔피언, OPS 2위, 2B 1위, HR 5위, wRC+ 리그 2위의 가공할 성적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Oscar Taveras는 감히 근 10년 가까이 리그를 휘어잡앗던 Vladimir Guererro의 재림이라 말 할 수 있을만한 재목이다.

근본도 없어뵈는, 정말 무식하기 그지없는 violent swing의 소유자이나, 이 막스윙은 control이 되는 막스윙이다. 공을 어디로 던지든, 아뿔싸 속았다 싶은 타이밍에도 황당하게 필드 전역으로 장타를 만들어 내는 변태적인 녀석. 또한, 이정도 ISO를 뽐내는 슬러거들은 대부분 BB의 배가 넘는 SO를 기록하기 마련이지만, 531타석을 소화한 Taveras의 BB/K는 40/56! 그뿐인가, 어린 좌타자들이 대부분 좌투수에 약점을 드러내는 걸 감안하면, 이녀석의 VS LHP 훌륭한 성적(.305 / .376 / .482)은 놀라울 뿐이다. 홈런치기 가장 좋은 구장, Hammons Field를 벗어나서도 똑같은 파워를 뽐내는 것(home HR 13 / away HR 12)은 화룡점정.

남미 특유의 여유로움에서 나타나던 '근성'에 관한 문제도, 호랑이 같은 Mike Shildt 감독의 가르침 아래 눈부시게 개선되었다. 그는 더이상 경기시작 전 어슬렁거리며 수다 상대를 찾아나서지도 않고, 익숙해진 영어 덕분인지, 좋은 team guy들이 많았던 springfield team chemistry 덕분인지, 꼬맹이 주제에 '팀메이트'로서의 역할도 자처하기 시작했다.

올시즌부터 완전히 안착한 CF defense는 아직 장기적인 관점에선 question이지만, above-average tools을 잘 살려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숱한 펜스플레이와 다이빙 캐치, 또 그 다이빙 캐치 후 바로 일어나 송구자세를 취하는 자세에서 볼 수 있듯, 수비에 대한 의지 역시 돋보인다.

올 시즌 내내 지켜보면서 이녀석이 꾸준히 지적받은 부분은 단 하나. 'Cardinal Way'에 어긋나는 1루까지 어슬렁 거리는 베이스 런닝. 딱 푸홀스의 그것이다. Taveras는 아웃이다 싶으면 1루까지 질주하지 않는다, 그저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길 뿐. 스카우터들은 이런 Taveras의 습성이 '한건 해내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결과를 떠나 1루까지 뛰어 수비에 압박감을 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야구의 정석을 종종 잊어버리기 때문이라 분석했으며, 이 때문에 올시즌 2번이나, 경기 초반, Shidlt에 의해 징계성 교체를 당한 바 있다.

뭐 이런 자잘한, 92년생으로써는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것이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 될 뿐.

2000년대가 Pujols ERA로 정의되었다면, 2010년대를 Taveras ERA로 정의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대담한 상상을 한번 해본다.


2. Trevor Rosenthal



No.1 pitching prospect, 더 이상 Miller가 아니다. 분명 적지 않은 편애가 들어가 있음을 인정해야겠지만, 그럼에도 Rosenthal이 Miller에 앞설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Rosenthal은 정말 복덩이다. 얼마 되지 않는 투수 구력에 여기까지 이렇게 빨리 발전한 '재능'도 놀랍고, 고교 시절부터 팔이나 어깨 등 투구 관련 부위에 부상 한번 겪지 않은 '건강한 신체'를 타고 났으며, Springfield 시절 가장 웨이트룸을 즐겨 찾는 선수 중 하나로 알려진, Mike Shildt가 "가르치는게 즐겁다"고 표현할 만큼 '배움에 대한 의지'로 가득한 녀석이다.

모름지기 어린선수는 '발전'이 있어야 하는 법. 데뷔 이후 한결같은(?) Miller와 달리, Rosenthal은 2010년 데뷔 당시 단 1개도 던져보지 않았던 Changeup을, 2012년 스캠 인터뷰에서 '이제 내 최고의 off-speed pitch'라 소개할만큼 끌어 올렸고, 좌타자 상대로 메리트를 더 가져가고자 스캠에서 Chris Carpenter와 Jaime Garcia에게 Cutter를 배워 쏠쏠히 써먹고 있다.

그렇다. Johnson City에서 Rosenthal과 함께하고, 올 시즌 다시 Rosenthal과 재결합한 Mike Shidlt는, "Rosenthal은 몇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fastball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으나, 자신의 off-speed pitches'를 적극 활용하여 악조건 속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고 이야기하며, 2년 사이 fastball one-pitch pitcher에서 4seam, 2seam, curve, changeup, cutter,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게 된 Rosenthal을 치켜세웠다. 그럴만한 성과 아닌가.

지난 6개월 여간, Rosenthal의 스캠 관련 인터뷰를 몇번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베테랑 투수들이 open mind로 자신을 대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며, 그들을 따라다니며 여러가지 질문을 했고, 특별히 어떤 situation에서 어떠한 approach를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이야기하며, 마지막에 Rosenthal이 든 표현,

"I'm tryting to get out of my shell."

모든 변화구가 쓸만하다지만, 확실한 plus potential이라 할 만한 강력한 off-speed pitches의 부재는 Rosenthal의 ceiling평가를 부정적으로 갂아먹는 제 1 요소다. 또한,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적 없기에 체력적인 면에서 검증이 필요하고, 공격적인 승격으로 command를 확실히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던지라, 가끔 이유없이 와르르 무너지며 제구에 약점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잊지 말자. 2009년, Rosentha은 작은 community college에서 shortstop과 pitcher를 병행하던, 그것도 four-seam fastball 이외에 제대로 던질 줄 아는 구질은 하나 없던 촌놈이었다는 것을.

별다른 주목받지 못하는 고졸 투수에 불과했던 Rosenthal은 이후 지난 3년간 꾸준히, 성큼성큼, 남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진해 왔다. Rosenthal이라면, 자신의  '한계'를 부수며 끝없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Rosenthal이라면.


3. Shelby Miller




Miller 개인에게 굉장히 느끼는 바가 많은 시즌이었을 터...

지겹게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전반기 내내 아주 복날 개 두들겨 맞듯 쳐맞았다. 시키지도 않은 다이어트를 해와서 자신의 bread and butter였던 fastball 구위를 다 까먹었고, 시한폭탄 같던 직구덕후 스타일은 기어이 노련한 AAA 타자들 앞에서 터지고 말았다. 

1달 가량 지켜만 보던 프런트는 폭삭 망하고도 씩식하기만 하던 무식한 Miller를 다시 살리기 위해, 아주 마음먹고, 다방면으로 Miller를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먼저 줄인 체중을 다시 되찾으라 주문했고, 이에 Miller는 하루 4끼를 퍼먹으며 다시 살을 불렸다. 6월 중순 경, Brent Strom은 해도해도 안되겠는지 Miller와 일종의 '정신과 시간의 방' 컨셉으로 1주일간 휴지기를 가지기로 했고, 이 때 둘은 지난시즌 video를 끈덕지게 살피며 꼬여버린 mechanic을 수정했다. 마지막으로 no-shake rule(포수의 리드에 절대 순응)을 도입하여, Miller가 fastball만 던지지 못하게 강제로 막았다. 어떤날은 한 경기 curve 비율이 40%에 육박했을 만큼 이 rule은 Miller에게 절대적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rule 도입 전 까지 Miller의 fastball 구사량은 80%를 넘나들었다 하니, 말 다했다.

아무튼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시련을 거치며, 다시금 trade mark인 구속 그 이상을 자랑하는 plus fastball이 돌아왔고, 지난 2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직구만 노리고 들어오던 타자들은 위력적일 정도는 아니어도 적재적소에 타이밍을 뺏으러 들어오는 curve와 changeup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것 만으로도 큰 효과를 봤다. 전반기 내내 정말 말도 안되게 얻어 맞던 Miller는 후반기 10경기 59.1 IP,  FIP 2.83, BB/K 7/70 이란 우월한 성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아직도 숙제는 많다. curve와 changeup은 무엇을 보고 그동안 'plus potential'이라 평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평범하기 그지 없다. (사실 빅리그 승격 후 불펜에서 보여지는 fastball도 그닥 만족스럽진 않지만, 일단 이 글에선 언급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드래프트 이후 3년, 과연 Miller는 어느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냐는 것.

말인즉,

앞서 언급한 Rosenthal은 일단 넘어가자. Lance Lynn은 delivery 수정으로 고교시절 TJS로 잃어버린 mid 90s fastball을 되찾아 all-star로 거듭났다. Joe Kelly는 구위에 비해 정말 형편없는 college record에서 보이듯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지만, 3년동안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모,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드랩 당시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던 Miller, 그러나 냉정히, 과연 Miller는 3년 동안 어느 부분에서 발전해 왔는가? 3년 전에도, 오늘 이 시점에도, Miller는 장점과 단점, 특징, 그 무엇도 어떠한 차이가 없다.

하나 더. 시즌 종료 후 Memphis manager, Pop Warner는 Miller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평하였는데, 그는 "Miller가 투수로서 여러가지 깨우친 것도 큰 경험이지만, '팀 동료'로서 많은 성장을 한 것 역시 큰 성과." 라 말한 바 있다. 2000년 이후 1선발로 활약했던 3 선수, Matty Mo, Carp, Waino. 모두 로테이션을 이끄는 그들의 'top class perfomance' 뿐 아니라, 투수진의 'leader'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온 투수들이다. Miller가 정말 이들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면, 지금보다 더 그라운드 안밖에서 책임감 있고 팀 동료들에 신뢰를 받는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

야구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았을 시즌. 이젠 더이상 untouchable prosepct도 아니다. 팀내 top pitching prospect 자리 마저도 Rosenthal과 CMART에게 턱밑까지 쫓겼다. 본인은 이미 Rosenthal보다 밑에 놓았지 않은가. 부디 다사다난 했던 올 한 시즌의 배움이 헛되지 않기를, 두보 전진하기 위한 일보 후퇴였기를 바란다.


4. Carlos Martinez



간단한 표현이지만 이보다 적당한 표현은 없지 싶다. 'Thrower에서 Pitcher로 한단계 발전하다'. CMART는 A+ Palm Beach 투수코치 Dennis Martinez와 투구폼을 뜯어 고치며 (짧아진 arm action, 길어진 stride 등 much less violent하게 발전), 한층 repeatable한 delivery와 안정된 제구력을 뽐낼 수 있었다.

CMART는 올해 2가지 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했는데,

먼저 첫째. Miller와 정 반대로, mid-90s fastball을 힘들이지 않고 던질 수 있음에도 지나치게 '변화구'에 집착을 보이던 이녀석에게, 투수코치 Bryan Eversgerd와 감독 Mike Shildt는 fastball을 좀 더 많이 사용할 것을 주문했고, 이를 확실히 받아들이며 Martinez는 자신의 fastball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본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fastball 보다는 off-speed pitches로 승부하려던 습성 때문에 쓸데없이 애를 먹던 Martinez에게 이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부스터가 되었고,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둘째, sinker. 지난시즌 Palm Beach에서 두들겨 맞을 때 Dennis Martinez가 처음 가르쳐준 이 sinker는 이제 Martinez의 A이자 Z이 되었다. Martinez는 단순히 fastball 구사 비율을 끌어올린 것 뿐 아니라, 자신의 광속구에 덧붙여 late movement가 돋보이는 이 sinker의 사용량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고, 이는 57.4%의 GB%와 감소한 이닝 당 투구수 라는 긍정적 결과를 이뤄냈다.

22경기 104 1/3이닝 소화라는, 경기당 5이닝도 채 안되는 이닝 소화력이 단점으로 치부되었지만, 지켜본 스카우터들 대부분은 무리없이 선발로 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AA에서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John Vuch의 말에 따르면, CMART는 내년 Springfield Cards opening day starter 자리를 꿰찰 것이다. 아마도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여름 근처에 Memphis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있지 않을까. 빠르면 2013년 어느 시점,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5. Kolten Wong



비록 7월 1달간, 더위와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극심한 부진(25경기 .215 / .294 / .295)을, 8월엔 부진에 따른 심리적 압박 때문인지 크게 높아진 swing% (4월 42.6% / 8월 52.3%), 크게 떨어진 BB% (4월 10.1% / 8월 3.5%)로 plate discipline에 문제를 겪으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Wong은 전체적으로 Springfield Cardinals의 leadoff hitter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였다. 더하여, 2B로써 좋은 수비와 high-energy guy로써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정적인 면이 특히 돋보였다.

다른 무엇 보다, 수준급 빅리거로 거듭나기 위해서 몇가지 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이자리를 빌어 한번 꼽아보고 싶은데,

먼저 체력. Wong이 'Eckstein-type player'라 남들보다 더 힘들어 할 수 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Wong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는데, PS 합쳐 147경기를 소화하는 것에 이렇게 여름부터 쭉 빌빌거리면, 정규시즌 162경기, PS 합쳐 170경기가 넘어가는 MLB 레벨을 과연 견딜 수 있을련지? 단순히 Wong의 표현대로 '정신력'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겨울 내 혹독한 체력 훈련이 반드시 동반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 점에서, Wong을 AFL에 강행시키기로 한 팀 프런트의 생각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

두번째, gap power. Wong은 스캠 당시, off-season 마이너한 타격폼 수정을 통해 타구를 좀 더 멀리 뻗을 수 있게 되었다며 뿌듯해 했고, 이에 보상받듯 4월 1달간 2루수/1번타자가 ISO .205를 기록하며 쏠솔한 gap power 그 이상을 보여주나 싶었다. 그러나 이후 4달간 ISO .100 언저리를 기록하며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다. 아울러, Hammonds Field에서 .150의 ISO, 그외 원정경기에서 .088의 ISO로 차이를 보인 것 역시 조금 걱정스럽다.

과연 Wong에게 어느정도의 파워를 기대할 수 있을까? leadoff hitter에게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지만, 잠시나마 Dustin Pedroia와 Roberto Alomar를 이야기하던 그 때, 'solid regular 수준이 아닌 all-star level player로 거듭나는 것인가!' 하던 그 때를 회상하니, Wong의 이러한 한계(?)는 조금 씁쓸하다. 물론, 아직 발전의 시간은 충분하고, Wong의 muscular, thick body frame을 보면 기대를 접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을 잊지는 말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스카우터들에 따르면 Wong은 inside pitches, 정확히 좌투수들의 몸쪽 공략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다. 다행히 Wong은 이러한 약점을 드러내는 와중에도 좌투상대 .28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기에, 이는 장차 큰 문제로 작용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Wong은 Taveras와 함께 AAA행이 결정되었으며, 활약 여부에 따라 시기를 맞춰 답이 안나오는 빅리그 2B 자리에 선보이게 될 것이다. 유틸리티 롤이 가장 잘 어울리는 skip,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은 Descalso, 역시 유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Jackson과 Kozma. Wong의 선전이 기대되는, 아니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6. Michael Wacha



Rookie, A+ and AA레벨 합쳐 21이닝간 4BB / 40K를, 단 2실점만 내준 괴물. Michael Wacha의 데뷔는 화려하게 끝맺음 지어졌다. Texas A&M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지라 1주일에 1번, 구원등판 룰을 철저히 지키며 등판한 Wacha는, flat fastball이 아니냐던 몇 전문가들의 의혹이 무안하게 만들만큼 92-94 mph의 downward movement가 돋보이는 fastball을 선보였다. 도합 51.6%의 GB%는 그 결과물.

plus changeup은 명불허전이었으며, curve 역시 못봐줄 수준은 아니었다. (Wacha는 작년 가을, 3학년 들어서는 시점에서, slider를 제 3구질로 삼기 위해 부단히 연습했다 밝혔는데, cards 입단 후 fastball-changep combo를 받춰줄 무기로 curve를 다시 꺼내들었다) '2012 드래프티 중 가장 빅리그 레벨에 가까운 선수'라는 호평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설사 이대로 망할지라도, 당장 쓸만한 릴리버로 써먹기에 충분한 재능. 이미 AA에 올라왔으니 아마도 AA 선발 로테이션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은데, John Vuch에 따르면 AA, AAA 로테이션 행을 놓고 차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 한다. 적은 가능성이지만, cards farm system의 maestro, A+ pitching coach Dennis Martinez와 몇주 보내고 AA로 재승격되는 시나리오도 고려되고 있는 것 같다.

어느쪽이든, AAA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7. Matt Adams



Anthony Rizzo와 함께 PCL을 우걱우걱 씹어먹었으나, 빅리그 79경기서 14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과시한 Rizzo와 달리, Adams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승격된 1달간 그다지 좋은 결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 후, 지난시즌 부터 고질적으로 괴롭혀 오던 팔꿈치 뼛조각이 재차 통증을 유발, 결국 제거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조금 일찍 시즌을 접었다.

흔들림 없는 깔끔한 스윙이 돋보이는 Adams, 짧은 기간동안 상황에 따라 툭툭 밀어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좋았고, 빚맞아도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에서 보이던 똥 파워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덩치에 비해' 생각보다 민첩한 몸놀림과 부드러운 글러브질을 보여주며, 좋은 수비수 까진 아니어도, 그렇다고 수비에서 크게 약점을 드러낼만한 수준도 아님을 증명해냈다.

그러나, 승격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inside 파고드는 off-speed pitches'에 큰 약점을 보이며 쉽게 볼카운트 몰리고, 결국 터무니없는 공에 방망이 붕붕 거리며 삼진/범타로 물러나는 횟수가 계속 늘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이 점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Adams의 미래가 걸려 있다 봐도 무방하지 않을련지.

선수 본인에겐 안타깝지만(?) Cards는 리빌딩 팀이 아니고, 이미 1B엔 Craig이라는 super-talent가 있다. Craig을 외야로 돌린다 치더라도 LF 자리엔 장기로 묶인 Holliday가 있고, Adams 보다 한 클래스 높은 유망주 Taveras가 Beltran의 뒤를 이어 RF로 고정될 터. Adams는 단기간 안에 자신의 약점을 극복, 검증된 Craig, Holliday와 괴물 Taveras를 밀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어렵다. 어쩌면 '기회'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일단 팀 프런트는 Adams의 성적을 떠나 그가 1달간 보여준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자신들의 A급 유망주들을 트레이드 할 의향이 없다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지금 이 순간이 트레이드 가치가 '가장 높을 시기'고, 여거지기서 때마침 Jurickson Profar의 등장으로 여유(?)가 생긴 Rangers의 Elvis Andrus와의 trade에 껴 넣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바야흐로 Adams의 생존을 위한 사투는 이미 시작된 것.

돼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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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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