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Jocketty Years'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5.03.10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0): 2004 Season 58
  2. 2015.03.02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9): 2003 Season 17
  3. 2015.02.09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8): 2002 Season 31
  4. 2015.02.04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7): 2001 Season 27
  5. 2015.01.28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6): 2000 Season 19
  6. 2014.03.20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5): 1999 Season 5
  7. 2014.03.14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4): 1998 Season 29
  8. 2014.03.07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3): 1997 Season 23
  9. 2014.02.27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2): 1996 Season 24
  10. 2014.02.20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 1995 Season 18
  11. 2013.03.26 Walt Jocketty Years(13): 2006-07 Offseason, 2007 Season 9
  12. 2013.03.24 Walt Jocketty Years(12): 2005-06 Offseason, 2006 Season 14
  13. 2013.03.20 Walt Jocketty Years(11): 2004-05 Offseason, 2005 Season 6
  14. 2013.03.13 Walt Jocketty Years(10): 2003-04 Offseason, 2004 Season 36
  15. 2013.03.05 Walt Jocketty Years(9): 2002-03 Offseason, 2003 Season 22
  16. 2013.02.25 Walt Jocketty Years(8):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5
  17. 2013.02.04 Walt Jocketty Years(7): 2000-01 Offseason, 2001 Season 28
  18. 2013.01.31 Walt Jocketty Years(6): 1999-2000 Offseason, 2000 Season 14
  19. 2013.01.28 Walt Jocketty Years(5): 1998-99 Offseason, 1999 Season 24
  20. 2013.01.21 Walt Jocketty Years(4): 1997-98 Offseason, 1998 Season 2
  21. 2013.01.19 Walt Jocketty Years(3): 1996-97 Offseason, 1997 Season 9
  22. 2013.01.14 Walt Jocketty Years(2): 1995-96 Offseason, 1996 Season 12
  23. 2013.01.12 Walt Jocketty Years(1): 1994-95 Offseason, 1995 Season 3
  24. 2013.01.07 Walt Jocketty Years: 들어가며 13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0): 2004 Season

(B-Ref 2004 시즌 페이지)


투수진의 폭망속에 2003시즌이 아쉽게 막을 내린 뒤, Jocketty는 Drew & Marrero <--> Wainwright, Marquis & King의 블록버스터 딜을 성사시키는 등 마운드 보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역시 이번에도 팜 시스템 내부에서의 도움은 그다지 기대할 수가 없었기에 Jocketty는 트레이드와 FA 계약을 통해 로스터를 개편했는데, 대부분의 무브가 실패한 이전 오프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Marquis와 King, Suppan, Tavarez가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고, 거기에 로또였던 Carpenter가 부활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Drew의 빈자리는 FA로 영입한 Sanders가 잘 메꿔 주었고, 황폐한 팜 시스템에도 Wainwright라는 A급 유망주가 추가되었으니, 이 오프시즌은 거의 흠잡을 곳이 없었다.


프런트에는 지난 수년간 드래프트를 이끌었던 Marty Maier가 그간의 망드랩에 대한 책임을 지고 "special-assignment scout"로 좌천되는 변화가 있었는데, 그를 대신하여 Assistant GM인 John Mozeliak이 Scouting Director를 겸직하게 되었다. 그렇다. 2004년의 드래프트를 지휘한 인물은, 바로 John Mozeliak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2003 시즌이 끝난 뒤 Jeff Luhnow가 "VP of Baseball Development"라는 타이틀과 함께 프런트에 합류하여 데이터 분석 조직을 만들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 1년 뒤인 다음 오프시즌에, Luhnow는 Mozeliak 대신 아마추어 스카우팅을 지휘하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었으나, DSL Cardinals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이 시즌을 쉬었다. 1년 뒤인 2005년에는 다시 DSL이 정상 운영되며, 이후 2006년에는 VSL까지 추가된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Tennessee Smokies (Southern League)

A+ : Palm Beach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2003-2004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Blake Hawksworth, rhp (47)

2. Chris Narveson, lhp

3. Yadier Molina, c

4. Jimmy Journell, rhp

5. Travis Hanson, 3b

6. John Gall, 1b/of

7. Rhett Parrott, rhp

8. Daric Barton, c

9. Tyler Johnson, lhp

10. Shaue Boyd, of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8위


이 TOP 10 랭킹은 Drew/Wainwright 트레이드 이전에 작성된 것이다. 한편, 전미 TOP 100 리스트는 트레이드 이후에 작성되어 Waino가 Cards 소속으로 표기되었는데, 여기서는 전체 49위에 랭크되었다. 아마 팀 TOP 10을 수정했다면 Hawksworth 바로 아래인 2위에 올랐을 것이다. 


팜 시스템 랭킹은 전년도와 동일한 28위였는데, Cards의 뒤에 랭크된 구단은 Astros와 Expos였다. Expos는 2004년이 마지막 시즌이었고, 이미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니, 실질적으로는 뒤에서 2등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Journell은 이미 2003년에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고 슬슬 맛이 가던 시기였으나, 어쨌든 이 똥팜에서는 예전에 보여준 업사이드를 바탕으로 4위까지 올랐다.


Travis Hanson이 마이너에서 유일하게 폭발한 시즌은 2005년이었고, 이 때는 아직 Peoria에서 277/325/406을 기록한 듣보잡 유망주였다. 그래도 어쨌든 수비와 work ethic 등을 높이 평가받아 5위에 올랐다.


John Gall은 2003년 AA와 AAA에서 314/367/478, 19홈런을 기록하며 나름 성적으로 자신을 증명하긴 했다. 그러나 이미 나이가 25세였고, 1루수로는 파워가 부족하며 외야수를 보기에는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애매한 유망주였다. 사실 Pujols가 있는 이 구단에서 Gall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전년도 드랩 1라운더인 Daric Barton은 17세의 나이로 Johnson City에서 294/420/424의 훌륭한 슬래쉬 라인을 찍으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고졸치고는 타석에서의 어프로치가 매우 성숙되어 있지만, 포수로서의 수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4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9). Chris Lambert, rhp

2(60). Mike Ferris, 1b

3(90). Eric Haberer, lhp

4(120). Donnie Smith, rhp

5(150). Wes Swackhamer, of


이 드래프트는 앞서 말한 대로 John Mozeliak이 지휘하였는데, 스카우팅 조직을 대대적으로 갈아엎고 난 뒤의 첫 드래프트였다. Cards는 팜 시스템에 먼저 뎁스를 만들고자 하였고, 선수 평가에 있어서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대대적으로 적용하였다. 그 결과는 유례없는 대졸 선호, 리스크 회피 드래프트로 나타났다. Cards는 이 드래프트에서 47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했는데, 47명 중 고졸은 단 4명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4명 모두 계약에 실패했다. 이렇게 전원 대졸만 뽑은 드랩이 타 구단까지 포함해서 MLB 드랩 역사에 또 있었을까 싶다.


그래도 96마일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Lambert와 당시 Sean Casey 혹은 Rafael Palmeiro와 비교되던 파워히터 Mike Ferris(NCAA에서 1.268 OPS 기록)는 나름 괜찮은 픽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Lambert는 결국 VEB의 단골 조크 대상으로 전락하였고, Ferris도 컨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망했다.


Haberer는 90마일대 초반의 좋은 싱커를 보유한 좌완이었으나, 이후 구속이 감소하고 다른 보조구질이 발전하지 못하여 결국 좌완 원피치 똥볼러로 전락했다. Smith는 학창시절 Old Dominion에서 Justin Verlander와 원투펀치를 이뤘던 파워피처였으나, 2005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하고 역시 망가졌다. Swackhamer는 Tulane에서 2년 연속 매우 뛰어난 성적을 찍은 대학야구의 강타자였으나, 프로에 와서는 Palm Beach에서 5할대의 OPS를 찍고 방출된 것이 고작이었다.



이후의 주요 픽.


6(180). Jarrett Hoffpauir, 2b

9(270). Mike Parisi, rhp

12(360). Mark Worrell, rhp

16(480). Matt Scherer, rhp

21(630). Mike Sillman, rhp


Jarrett Hoffpauir는 당시 Golden Spike Award의 semifinalist였을 만큼 대학야구에서 잘나가던 스타였다. 여기 나열한 Worrell, Scherer 외에도, Jake Mullinax, Cameron Blair 등 NCAA 스탯이 우수한 선수들을 잔뜩 지명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극도로 비참했다. 이 드래프트는 첫 5픽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쓸만한 메이저리거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Jarrett Hoffpauir가 드랩 최고의 스타라면 말 다한 것 아닌가? 2002년 드랩도 역사에 남을 망드랩이었지만, 그때는 Kyle McClellan과 Brad Thompson이라도 건졌었다. 이 시리즈에서 살펴본 pre-Luhnow 시기를 통틀어 2004 드랩이 최악인 셈이다. 04 드래프티 중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는 Lambert, Hoffpauir, Parisi, Worrell 네 명이고, 이들 네 명의 bWAR 합계는 -2.2 WAR였다. 마이너스다, 마이너스...!!!


이렇게 똥망이 된 것은 아직 스탯 분석에 대해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스탯 위주로 드래프트를 한 것이 큰 요인이었지만, 조금은 운이 없기도 했다. 2라운더 Mike Ferris의 경우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2라운드의 스틸픽이라고 꼽았던 기대주였지만, 프로에 와서는 컨택이 무너지며 완전히 망해 버리고 말았다. 마이너리그 4시즌 동안 A- 레벨에서 AAA 레벨까지 Ferris의 통산 타율은 .218에 불과했다.



이 시즌이 끝난 뒤, Mozeliak은 다시 Jocketty를 보좌하는 Assistant GM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고, 이듬해부터 드래프트는 Jeff Luhnow가 이끌게 된다.



마치며...


이 시리즈는 Luhnow 취임 이전까지를 대상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막을 내린다. Luhnow가 지휘한 드래프트들은 아마도 skip님께서 언젠가 나중에 다뤄 주실 것이다. ^^ 이렇게 추억팔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또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Luhnow가 드랩을 맡기 이전의 Jocketty 시절 팜 시스템은 워낙 똥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90년대만 해도 그렇게 후지지는 않았다. Drew와 Ankiel 등을 과감하게 지명하여 계약하는 등, 돈도 아끼지 않고 드랩에 풀었고, 팜 시스템은 90년대 후반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팜이 똥팜으로 추락한 것은 정확히 2000년부터였는데, 메이저리그 팀이 NL 중부지구의 강팀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시즌이기도 하다. 이후 Jocketty가 유망주란 유망주는 죄다 긁어서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하고 허접한 드래프트가 몇 번 이어지면서, 팜은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말았다.


어쨌든 다행인 것은, 구단이 계속 Luhnow를 중용하고 이후 Mozeliak이 단장이 되면서, 스탯 분석과 스카우팅을 조화시키는 나름의 방법이 차차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시작은 똥망이었으나, 실패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한 결과 황폐하기 짝이 없었던 팜 시스템이 단 3-4년 만에 옥토로 바뀌는 기적을 창출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시리즈로 돌아오겠습니다. ^^



Posted by FreeRedbird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9): 2003 Season

(B-Ref 2003 시즌 페이지)


Kile 사망 후 비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진 2002 시즌은 결국 NLCS에서 Giants에게 패하면서 끝났다. Jocketty는 투수진 전체의 재편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가지고 오프시즌에 돌입하였는데, Woody Williams가 FA가 되고 Benes와 Finley가 은퇴하여 로테이션의 3/5가 비어 버렸으며, 불펜에서도 Veres와 White 등이 은퇴하여 그나마 쓸만한 투수는 Izzy와 Kline 정도가 남아 있었다.


이럴 때 상위 마이너에 유망주들이라도 좀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보신 바와 같이 팜 시스템은 최악의 황무지가 되어버린 뒤여서, Jocketty는 FA와 트레이드에 의존하여 투수진을 재건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쁘게 이런 저런 무브를 감행했지만, 결국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골고루 망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자세한 내용은 Jocketty Years 시리즈의 2003 시즌 편을 참고하시라. 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2003 시즌이 끝난 뒤 Bill DeWitt Jr.가 Jeff Luhnow를 영입한 것은 이 시즌의 투수 폭망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Marty Maier(Director of Amateur Scouting), Bruce Manno(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Scott Smulczenski(Director of Minor League Operations) 등 드랩 및 팜 시스템과 관련된 책임자들은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John Mozeliak(Director of Baseball Operations) 역시 자리를 지켰는데, 이 시즌부터 Assistant GM 타이틀이 추가되었다. 미리 밝혀두자면, Marty Maier가 지휘하는 마지막 드래프트가 된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Advanced A 레벨과 AA 레벨에서 변화가 있었다. 구단은 Carolina League의 Potomac Cannons와 결별하고 FSL에 Palm Beach Cardinals를 창단하였으며, AA에서도 New Haven과의 2년 계약 종료 후 바로 Southern League의 Tennessee Smokies와 다시 2년 계약을 맺어 팀을 옮겼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Tennessee Smokies (Southern League)

A+ : Palm Beach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2002-2003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Dan Haren, rhp

2. Jimmy Journell, rhp

3. Chris Narveson, lhp

4. Justin Pope, rhp

5. Blake Hawksworth, rhp

6. Shaue Boyd, 2b

7. Rhett Parrott, rhp

8. John Nelson, ss

9. Tyler Johnson, lhp

10. Yadier Molina, c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8위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라고 적었는데... 괄호가 없다. 그렇다. 이 오프시즌의 TOP 100 리스트에, Cards 유망주는 아무도 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팜 시스템 랭킹에서 30위가 아니라 28위를 한 것이 참 대단하다.


참고로, 이 랭킹에서 29위는 Expos, 30위는 Orioles였다. 그 당시의 Expos는 2001년 말 Jeffrey Loria가 Marlins를 사들이면서 모든 구단 직원과 필드 스탭, 심지어 사무실 컴퓨터까지 다 싸들고 Florida로 떠나 MLB 사무국의 임시 운영으로 간신히 목숨만 유지하고 있을 때였으니 이런 암흑기가 이해가 가지만, 그보다도 더 낮은 순위의 Orioles는 정말 안습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이듬해인 2004년, Expos를 Washington D.C.로 옮기려고 했을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 Orioles의 구단주 Peter Angelos였다는 것이 또 재미있다. (물론 지리적인 인접이 핵심 이유였지만)



2000년 드랩에서 무려 1라운드에 지명되었던 Shaun Boyd는 2002년 Peoria에서 313/379/471의 그럴싸한 성적을 내면서 유망주 랭킹에 진입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툴도 부족하고 기대치는 별로 없었다. 2003 시즌에는 FSL에서 다시 삽질을 하면서 결국 망테크를 타게 된다.


Rhett Parrott은 그저그런 패스트볼과 쓸만한 체인지업을 가졌으나, 부실한 브레이킹볼을 소유한 투수 유망주였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은데... 그러나 요즘 구단에 쌓여 있는 이런 유형의 투수들이 그래도 기본은 되는 구위를 지니고 있는 데 반해, Parrott은 AA에서 고작 5.2 K/9를 기록할 만큼 별로였다. 그 당시의 "그저그런 패스트볼과 쓸만한 체인지업"은 요즘의 그것과 상당한 수준차이가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선수가 요즘 있다면 TOP 20에 들기도 힘들다. 그는 2004년 어깨 수술을 받았고, 그렇게 맛이 갔다.


John Nelson은 2002년 Peoria에서 274/349/453, 16홈런을 기록한 유격수 유망주였는데, 일발장타를 갖추고 있었으나 컨택에 문제가 많았고, 결국 AAA에 가서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2006년에 잠깐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어, 5타석에 나와 4삼진을 당하며 .000의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고 사라졌다.


Tyler Johnson은 당시 선발투수였는데, Peoria에서 선발로 9.8 K/9의 높은 탈삼진 비율을 과시하여 주목을 받았다. 당시 Cards 팜에 이렇게 삼진을 잘 잡는 투수는 매우 드물었다. 그는 이듬해 불펜으로 전향하게 된다.


Yadi는 2002년 Peoria에서 280/331/384로 나름 준수한 성적을 냈고, 430 타석에서 삼진을 36개밖에 당하지 않으며 우수한 컨택 능력을 보였는데, 여전히 공격 포텐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오히려 랭킹이 하락하였다. 메이저에서 방망이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정도의 타격에 뛰어난 수비력이라면 중위권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똥팜에서 10위라니 다소 이해가 안 가는 순위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3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28). Daric Barton, c

2(65). Stuart Pomeranz, rhp

3(95). Dennis Dove, rhp

4(125). Mark Michael, rhp

5(155). Brandon Yarbrough, c


이 드래프트는 첫 다섯 픽 중 세 픽이 고졸(Barton, Pomeranz, Yarbrough)이었고, 특히 1, 2라운드에서 모두 고졸을 지명한 것이 무척 특이하다. 1픽의 Barton은 당시 타격 포텐셜로 주목받던 고졸 유망주로, 타격 포텐셜을 보유한 유망주가 전무하던 팜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이러한 high risk/high potential 전략은 이후에도 이어진다. 총 47명을 지명했는데, 이중 대학 유망주가 25명으로 대략 절반 정도였으며, 고졸이 12명, JuCo가 10명이었다. 특히 아래에 나올 고졸 지명자들의 명단을 보면 아마도 깜짝 놀라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기대하셔도 좋다. ^^



이후의 주요 픽.


7(215). Brendan Ryan, ss

8(245). Matt Pagnozzi, c

14(425). Ian Kennedy, rhp (계약 실패)

15(455). Anthony Reyes, rhp

19(575). Jason Motte, c

34(1025). Kevin Mulvey, rhp (계약 실패)

38(1145). Brett Sinkbeil, rhp (계약 실패)

43(1291). Max Scherzer, rhp (계약 실패)


Cards는 이 드랩의 중하위 라운드에서 당시 거물급 고교 유망주였던 Kennedy, Mulvey, Sinkbeil, Scherzer 등을 질렀는데, 모두 계약에 실패하였다. Sinkbeil(06 Marlins 1라운드 지명)과 Mulvey(06 Mets 2라운드 지명)는 결국 망했지만 Kennedy(06 Yankees 1라운드 지명)나 Scherzer(06 DBacks 1라운드 지명) 둘 중 하나라도 잡을 수 있었으면 이후 투수진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개 이정도로 팜이 황폐해진 상태에서는 무엇보다도 상위 마이너의 뎁스가 급하기 때문에, 대졸 위주의 안전한 드래프트로 일단 뎁스를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업사이드를 추구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Marty Maier는 상위 마이너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계약 가능성이 낮은 고졸 대어급 유망주들을 마구 질렀고, 결국 1, 2라운드의 Barton, Pomeranz를 제외하고는 모두 계약에 실패하였다. 계약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드랩은 재미가 없다보니 팬들의 비난과 원성을 듣기 일쑤이지만, 이렇게 지명을 해도 죄다 놓쳐 버려서는 지명한 의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계약 가능성은 드랩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어쨌든, 근래 보기 드문 업사이드 위주의 매우 흥미로운 드래프트였다. 과연 이런 드랩을 또 볼 날이 있을지... ㅎㅎ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8): 2002 Season

(B-Ref 2002 시즌 페이지)


Jocketty는 오프시즌에 은퇴한 Big Mac을 대신하여 FA였던 Tino Martinez를 영입하였고, 클로저 Isringhausen과 계약하여 뒷문을 보강하였다. Win-Now 모드의 팀으로서 필요한 보강을 한 셈이었으나, 그 결과 2002년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의 지명권을 잃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


프런트에서는 90년대부터 계속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재직했던 Mike Jorgensen이 "Special Assistant to GM"이 되어 2선으로 물러났고, 후임으로 Brewers 프런트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했던 Bruce Manno가 영입되었다. 그는 2006년까지 이 자리를 지키며 유망주들의 육성을 총괄하게 되는데, 이 시기 내내 팜 시스템이 최악의 상태였으니 그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드래프트에서 계속 삽질을 하고, 어쩌다 괜찮은 유망주가 생기면 Jocketty가 낼름 팔아먹은 것도 팜 악화에 기여했지만 말이다.


Marty Maier(Director of Amateur Scouting), John Mozeliak(Director of Baseball Operations), Scott Smulczenski(Director of Minor League Operations) 등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으나,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로 함께 드래프트에 관여했던 Jeff Scott의 이름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2002년 드래프트는 Marty Maier가 혼자 주관한 것으로 보인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전년도와 완전히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New Haven Ravens (Eastern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2001-2002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Jimmy Journell, rhp (44)

2. Chris Narveson, lhp (86)

3. Josh Pearce, rhp

4. Justin Pope, rhp

5. Yadier Molina, c

6. Scott Layfield, rhp

7. Dan Haren, rhp

8. Chris Duncan, 1b

9. Bill Ortega, of

10. Chad Hutchinson,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30


지난 번 글에서는 팜이 의외로 괜찮아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Bud Smith와 Albert Pujols라는 갑툭튀한 거물급 유망주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망해가는 팜을 받쳐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팜을 모두 졸업하자...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결국 BA 랭킹에서 영광의 꼴등을 차지하고 만 것이다.



Jimmy Journell은 99년 드랩 당시 Illinois 대학의 클로저로 꽤 명성을 날리던 유망주였는데, 하필 드랩 직전에 TJ 수술을 받고 주가가 하락했다. Cards는 그를 4라운드에 지명하여 $250K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계약했고, 2000년에 불펜에서 투구수를 관리한 후 2001년에는 A Adv.팀인 Potomac에서 선발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 Jornell은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151이닝에서 2.50 ERA, 9.3 K/9, 2.5 BB/9를 기록하며 Carolina League Pitch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으며, 구단 내부에서도 Minor League Pitcher of the Year로 뽑혔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렇게 다시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수술과 이후의 잔부상으로 인해 2002 시즌의 이닝수는 103.1 이닝에 불과했으며, 2003년에는 결국 불펜으로 전향했다. 2004년에는 어깨(labrum)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이후 2005년에 복귀하였으나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결국 방출되었다.


(여담이지만, 2002 시즌의 Rolen 트레이드 당시, Phillies가 원했던 카드는 Polanco + Bud Smith + Journell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Cards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Mike Timlin이 대신 건너갔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Journell을 내주고 대신 다른 선수를 대가로 받았다면 더 성공적인 딜이 되었겠지만... 일단은 누구라도 유망주를 지키려고 했을 것이다.)


Chris Narveson은 Peoria와 Potomac에서 Journell보다도 더 페이스가 좋았으나, 8월에 팔꿈치를 부여잡고 쓰러졌고 결국 TJ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었다. 이 시기는 유난히 많은 유망주들이 TJ 수술대에 오르던 시절이었는데, Narveson 외에도 전년도에 TOP 10에 있다가 랭킹에서 사라진 Blake Williams와 Chance Caple이 모두 TJ 수술을 받고 드러누웠다. 여기에 Justin Pope와 Josh Pearce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미국 프로야구 전체의 TJ 수술 비율은 이 당시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Cardinals 팜의 투수 유망주들은 오히려 이 때가 수술 비율이 더 높았다. (그러니 잘 되었을 리가 없는 것이다...)


Yadi는 이때까지만 해도 루키리그에서 뛰던 18세의 풋내기였는데, 마침 멘탈 케어 차원에서 Johnson City에 내려와 있던 Rick Ankiel이 엄청난 수비력을 갖춘 포수라고 치켜세우면서 ESPN Magazine에 소개되고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미 "수비만으로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Scott Layfield는 2001 시즌에 24세의 나이로 Potomac의 클로저로 뛰었는데, 24세의 싱글A 릴리버가 랭킹 6위에 오르는 것만 보아도 이 팜의 암울한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이어서 2002년에 AA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냈으나, 거기까지였다.


Dan Haren은 전년도에 드래프트되어 Short Season A 레벨의 New Jersey에서 52.1이닝을 던졌다. 당시 대학 때부터의 피로가 누적된 Haren은 몸무게가 20파운드나 감소하고 구속도 저하되었으나, 여전히 1.4 BB/9, 9.8 K/9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은 그렇게 기대감만 조금 주고 있던 때이다.


Chris Duncan은 Peoria에서 306/386/529의 성적을 내며 파워 포텐셜을 자랑했으나, 한편으로는 2000-2001 2시즌 동안 1루에서 무려 65개의 에러를 범하며 일찌감치 "수비가 젬병인 파워히터"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2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3(102). Calvin Hayes, ss

4(132). Kyle Boyer, ss

5(162). Josh Bell, c (계약 실패)

6(192). Cody Haerther, 3b

7(222). Willie Williamson, lhp


이 드래프트는 Michael Lewis의 "Moneyball"에서 묘사되어 소위 "머니볼 드래프트"라는 별명 얻게 된 바로 그 드래프트이다. 책이나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는 Oakland가 서플라운드까지 무려 7장의 지명권을 행사하는 동안 왜 Cards가 등장하지 않는가 궁금해하신 분들도 있을 듯하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Cards는 전체 102순위가 되어서야 첫 픽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Izzy(type A FA)Tino(type B FA)와의 FA 계약으로 인해 1, 2라운드 지명권을 잃어버린 결과, 위와 같은 참담한 드래프트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무조건 지명권 탓만을 할 수도 없는 것이, 3라운드 102픽 당시에도 Josh Johnson을 비롯하여 Scott Olsen, Nick Hundley, Pat Neshek, Adam Lind 등 수많은 미래의 메이저리거들이 아직 보드에 남아 있는 상태였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허접한 선수들을 뽑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알 길이 없다.


Cards가 지명한 첫 5명 중 5라운더 Josh Bell(작년에 크보에서 뛴 내야수 조쉬벨과는 다른 선수로, 이 Bell은 이듬해 Blue Jays에 지명되어 프로에 데뷔한 포수이다) 과는 계약에 실패했으며, Haerther(AAA에서 방출)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싱글A를 벗어나지 못하고 커리어를 마감했다. 그야말로 드래프트 흑역사의 핵심으로서 손색이 없는 망드랩이라고 하겠다.



이후의 주요 픽.


9(282). Travis Hanson, ss

13(402). Reid Gorecki, of

16(492). Brad Thompson, rhp

25(762). Kyle McClellan, rhp

34(1032). Mike McCoy, 2b


Hanson과 Gorecki는 위의 Haerther와 함께 2000년대 초중반의 똥팜을 대표하던 친숙한 이름들이다. Thompson과 McClellan은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들이었다. McCoy는 그저그런 마이너리그 유틸리티맨이었는데, 2006년에 현금 트레이드로 Orioles로 건너간 뒤 Rockies를 거쳐 Blue Jays에서 운때를 잘 만나 메이저리그 3시즌 동안 .536 OPS의 성적으로 무려 380 PA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역시 인생은 운칠기삼이다!




이렇게 랭킹 30위의 똥팜과 최악의 망드랩이 만났으니, 앞으로의 암울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모습이다. -_-;;;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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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7): 2001 Season

(B-Ref 2001 시즌 페이지)


Cardinals는 2000 시즌의 성공을 거치면서 Win Now 모드의 구단 운영 방침을 확고히 하였는데, Edmonds, Drew, Renteria, Vina, Morris, Kyle 등 뛰어난 코어 플레이어를 다수 확보하였음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에는 요즘과 같은 "지속 가능한 컨텐딩" 류의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이다.


2001 시즌에는 한때 Dodgers 프런트로 자리를 옮겼던 Marty Maier(1997년까지 스카우팅 디렉터로 재직)가 다시 돌아와 Scouting Director를 맡아서,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인 Jeff Scott과 함께 드래프트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 잠시 Scouting Director를 맡았던 John Mozeliak은 Director of Baseball Operations로 자리를 옮겼다(우리 프로야구 식으로 말하면 "운영팀장"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그밖의 주요 인사들은 모두 유임되었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AA 팀에서 변화가 있었는데, Cardinals는 무려 35년간 유지했던 Arkansas Travelers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Eastern League의 New Haven Ravens와 계약을 맺었다. 구단 역사에서 유일하게 Eastern League에 산하 마이너 구단을 두었던 시기인데, 곧 보게 되겠지만 얼마 못 가서 다시 리그를 옮기게 된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New Haven Ravens (Eastern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2000-2001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Bud Smith, lhp (39)

2. Albert Pujols, 3b (42)

3. Chad Hutchinson, rhp

4. Chance Caple, rhp

5. Nick Stocks, rhp

6. Blake Williams, rhp

7. Bill Ortega, of

8. Gene Stechschulte, rhp

9. Luis Saturria, of

10. Josh Pearce,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3위


이전 몇 년간의 드래프트 삽질과 지속적인 유망주들의 팜 졸업으로 인해 팜 시스템 랭킹은 꼴등으로 추락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으나, Bud Smith와 Albert Pujols가 새롭게 전국구 유망주로 자리매김하고 나름 기대치가 있던 투수 유망주들이 팜의 허리를 받쳐주면서(결국 죄다 망하긴 했지만), 전년도보다 오히려 랭킹이 올라갔다.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구속으로 인해 좌완 똥볼러의 이미지가 있는 Bud Smith이지만, 사실 고교시절에는 외야수로도 빼어난 활약을 했던 뛰어난 운동신경의 소유자였다. 여담이지만 타자 Smith는 St. John Bosco 고교 선배인 Nomar Garciaparra가 세운 여러 기록들을 갈아치웠는데, 그가 남긴 시즌 타율(0.587), 홈런(9), 타점(42), 토털 베이스(87) 등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는 2000시즌에 20세의 나이로 Texas League에서 108.2 이닝을 던지며 12-1, 2.32 ERA, 8.4 K/9, 2.2 BB/9로 리그를 씹어먹고 AAA로 승격되었는데, Memphis에서도 54.1 이닝에서 2.15 ERA로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을 PCL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Texas League Pitch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는데, TL에서 두 번이나 노히터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둘 다 더블헤더로 인한 7이닝짜리 게임이었지만, 엄연히 공식기록으로 남아 있는 노히트노런이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노히터를 던졌으니, 노히터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99년 13라운드 픽이었던 Albert Pujols가 주목받는 유망주가 되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입단 직후의 instruction league에서부터 스카우트들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2000년에는 Peoria에서 324/389/565, .953 OPS의 맹타를 휘둘러(이 시즌 MWL의 리그 평균 OPS는 .699에 불과했다) 리그 MVP로 선정되었다. 시즌 말미에는 AAA로 승격되어 바로 위의 Bud Smith와 함께 Memphis의 PCL 우승을 견인했는데, 특히 PCL 챔피언쉽 4차전에서 연장 13회에 워크오프 홈런을 날려 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리포트를 보면 BA는 Pujols가 2001 시즌을 AA에서 시작할 것이고, 2002년쯤 메이저리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런 시나리오는 스프링캠프에서 Bobby Bonilla의 시기적절한 부상과 함께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Bill Ortega는 2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며 유망주 랭킹에 입성했으나, 이후 AAA 적응에 실패하여 사라졌다. 2001 시즌에 잠깐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5타석에 출장하기는 했다.


Gene Stechschulte는 마이너리그에서는 계속 클로저로 뛰었기에 역시 랭킹에 들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00-2002년 3년 동안 불펜에서 활약했는데, 특히 2001년에 70이닝을 소화하며 TLR의 불펜 노예 중 한 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002년부터 급격하게 기량이 쇠퇴하여 2003년에 방출되었고, 이듬해 독립리그를 거쳐 결국 은퇴하였다.


Josh Pearce는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24.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나머지는 시리즈의 이전 글들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1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28), Justin Pope, rhp

2(72). Dan Haren, rhp

3(104). Joe Mather, ss

4(134). Josh Brey, lhp

5(164). Skip Schumaker, of


98년 Drew, 99년 Pujols, 2000년 Yadi에 이어 이번에도 Dan Haren이라는 초특급 선수를 드래프트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다른 팀에 가서 스타가 되었다는 것이 문제였을 뿐이다.


Justin Pope는 2년 뒤 Sterling Hitchcock 트레이드 때 Yankees로 보내졌고, 결국 메이저 구경을 못 해보고 은퇴했다. 지금은 Yankees 산하의 Short Season A 팀인 Staten Island Yankees(NY-Penn League)의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Joe "Joey Bomb" Mather는 작년엔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올해는 DBacks 산하의 Rookie-Advance 팀인 Missoula Osprey(Pioneer League)의 감독으로서 감독 데뷔를 할 예정이다. Josh Brey는 AA를 못 가보고 방출되었고, Skip은... 설명이 필요없을 듯.



이후의 주요 픽.


7(224) Tyler Adamczyk, rhp

23(704). Kevin Correia, rhp (계약 실패)

28(854). Blake Hawksworth, rhp

47(1409). Terry Evans, 3b


Cards는 위의 첫 5픽 누구에게도 1M의 계약금을 주지 않았는데, 이 드래프트에서 1M 이상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7라운드의 Adamczyk(1M)과 28라운드의 Hawksworth(1.5M) 둘 뿐이었다. Adamczyk은 FSL을 끝으로 구단을 떠난 후 독립리그를 거쳐 현재 Tyler Adamczyk Baseball Academy를 운영 중이다. Hawksworth는 2010년 Dodgers로 트레이드 된 후(무려 Ryan Theriot와 맞바꿨다) 구속이 오르며 불펜투수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으나, 결국 팔꿈치와 어깨에 잇달아 수술을 받으며 은퇴하고 말았다. 그는 작년부터 고등학교 농구 코치(!)로 일하고 있다.


Terry Evans는 완전 듣보잡 유망주였으나 2006년에 적절하게 갑툭튀하여 Jocketty가 Jeff Weaver와 맞바꿀 수 있었고, 그렇게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팜 랭킹 1, 2위이자 전국구 유망주였던 Bud Smith와 Albert Pujols는 2001년에 모두 팜을 졸업하게 된다. 과연 2002년의 팜 상태는 어떤 모습일까? 이들을 이을 팜의 대들보를 발굴했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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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6): 2000 Season

(B-Ref 2000 시즌 페이지)


지난 오프시즌에 연재하다가 시즌 개막과 함께 중단되었던 Jocketty's Farm System & Draft 시리즈를 재개하게 되었다.


2000 시즌은 Jocketty 특유의 사기 트레이드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메이저리그 팀이 NL 중부지구의 강팀으로 군림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팜 시스템이 똥팜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오면서, 프런트 구성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2000 시즌의 드래프트는 전년과 동일하게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인 Jeff Scott이 총 지휘를 맡았으며, John Mozeliak이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의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이전 시즌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9-2000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Rick Ankiel, lhp (1)

2. Chad Hutchinson, rhp (45)

3. Adam Kennedy, 2b

4. Ben Johnson, of

5. Nick Stocks, rhp

6. Jack Wilson, ss

7. Luis Saturria, of

8. Luther Hackman, rhp

9. Chance Caple, rhp

10. Chris Haas, 3b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7위


전년도에 9위였고, 90년대 중후반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했던 팜 시스템 랭킹이 27위로 급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미 유망주 랭킹 1위였던 J.D. Drew가 팜을 졸업하기도 했지만, 전년도의 드래프트 실패와 기존 유망주들의 성장 정체, 그리고 Jocketty의 베테랑 영입 트레이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이다. 게다가, 시즌 시작 전에 랭킹 3위 Kennedy를 Jim Edmonds 트레이드 때 내보내고, 랭킹 4위 Ben Johnson을 데드라인 때 Carlos Hernandez 영입에 사용해서, 팜 시스템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Ben Johnson은 1999 드래프트 4라운더로, 고등학교에서 야구와 풋볼을 병행하던 two-way star였다. 당시에 특별한 약점이 없는 고른 스킬셋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Jocketty의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백업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뛰었다.


Nick Stocks는 전년도 1라운드-서플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였는데, 1.4M의 당시로서는 꽤 큰 계약금을 받고 입단하였다. 나름 괜찮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제구도 어느 정도 되는 편이어서 빠른 속도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어꺠, 허리, 무릎 등 다양한 부위의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메이저에 올라가지 못했다. 2004년 Memphis에서 26.1 이닝을 던진 후 방출되었다.


Chance Caple은 전년도 1라운드 픽으로, 1.2M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파워피처였다. 당시에는 Caple처럼 95마일을 찍을 수 있는 투수가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01년 4월에 TJ 수술을 받았고, 막 복귀하던 찰나에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지는 등 역시 부상에 시달린 끝에 2004년 은퇴하였다. Caple의 커리어는 FSL에서 끝났다.


Saturria, Haas 등에 대해서는 1999 시즌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00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3), Shaun Boyd, of

1(24). Blake Williams, rhp

2(53). Chris Narveson, lhp

3(83). Chace Voshell, ss

4(113). Yadier Molina, c


직전의 오프시즌에서 Type B FA였던 Darren Oliver가 Rangers와 계약한 덕분에, Cards는 1라운드 24번째 픽을 받았다. 그러나 이 픽으로 뽑은 Blake Williams는 AA도 못 가보고 단 3년만에 방출되었으며, 이후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은퇴하고 말았다.


이 드래프트는 4라운드에서 Yadi라는 걸출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건졌지만, 그 외에는 망했다. Boyd는 잘 아시다시피 2000년대 초중반 똥팜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이고, Narveson은 역시 망한 유망주의 계보를 잇는 듯 하다가 무려 9년 뒤인 2009년이 되어서야 Brewers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Voshell은 FSL에서 은퇴하였다.



이후의 주요 픽.


10(293). Carmen Cali, lhp

11(323). John Gall, 1b

34(1013). Tyler Johnson, lhp


불펜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잠깐 뛰었던 Carmen Cali와, 한때 마이너리그를 주름잡았던 John Gall(그렇다, 롯데에서 뛰기도 했던 바로 그 "존갈" 이다.)이 모두 이 드래프트 출신이다. 34라운드에서는 Tyler Johnson을 지명하여 계약했는데, Johnson은 2006년에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였으니, 이 드래프트에서 Yadi 다음으로 중요한 픽이었다고 하겠다.



Yadi를 건졌으니 나름 의미있는 드래프트이긴 했으나, 나머지 픽을 이렇게 망해서는 팜 시스템이 좋아질 리가 없었다. 더구나 Jocketty는 빅리그 팀에 올인하기 시작했으니... 이렇게 해서 2000년대 초중반 팜 시스템의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선수들. Yadi, Gall, Johnson.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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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5): 1999 Season

(B-Ref 1999 시즌 페이지)


1999년의 프런트 구성에는 다소의 변화가 있었는데, 오랜 기간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일해온 Mike Jorgensen이 Special Assistant to GM으로 자리를 옮기고(그는 현재까지도 재직중이다), 대신 Baseball Operation 파트에서 일하던 Scott Smulczenski라는 인물이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로 승진하였다. 또한,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98년의 과감한 드래프트를 지휘한 Ed Creech가 Dodgers의 부단장 겸 스카우팅 디렉터로 자리를 옮기면서 1년만에 구단을 떠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Creech는 3년 뒤인 2002년에 Pirates의 스카우팅 디렉터로 다시 자리를 옮기는데, 이후 6년간 Dave Littlefield 밑에서 스카우팅 디렉터로 재직하면서 Pirates의 수많은 망작 드래프트를 양산하다가 Littlefield 해임과 함께 쫓겨났다. 현재는 Giants의 Senior Advisor로 재직 중이다.


BA의 executive DB에 의하면 Creech의 후임으로는 John Mozeliak이 Director of Scouting, Jeff Scott이라는 인물이 Director of Player Procurement로 각각 임명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직함대로라면 Mo가 드래프트 지휘를 했을 것 같지만, 당시 BA의 드랩 리포트나 기타 자료를 보면 Jeff Scott이 드래프트의 총 책임자였던 것으로 되어 있다. Scott은 이전에 Indians와 Tigers의 스카우팅 디렉터를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다만, Prince William Cannons가 Potomac Cannons로 이름을 바꿨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otomac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8-1999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J.D. Drew, of (1)

2. Rick Ankiel, lhp (2)

3. Brent Butler, ss (54)

4. Chad Hutchinson, rhp (42)

5. Adam Kennedy, ss/2b (98)

6. Luis Saturria, of

7. Jason Woolf, ss

8. Jose Jimenez, rhp

9. Chris Haas, 3b

10. Matt DeWitt,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9위


이런 시절이 실제로 있었다...!! Cards 팜에 전미 랭킹 1, 2위가 모두 있었던 것이다.


앞의 시리즈에서 이야기했듯이 90년대 말 BA 랭킹은 팀 랭킹과 전체 랭킹이 따로 노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 해가 유난히 심한 듯 하다. 전체 42위의 Hutchinson이 전체 54위의 Butler보다 낮은 랭킹에 머물렀으니 말이다.


Drew와 Ankiel을 다 들고 있으면서도 팜 랭킹이 9위에 머무른 것은 역시 뎁스가 부족하고 중하위권이 부실한 탓일 것이다. Saturria는 당시로서는 나름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외야 유망주이긴 했으나, Woolf는 요즘으로 따지면 대략 Greg Garcia급이나 될까말까한 유망주였고, Jose Jimenez는 AA에서 1.3의 K/BB 비율을 기록한 별볼일없는 투수였다. Haas는 똥파워의 소유자였지만 마이너 통산 타율이 .250도 안되고 97년에는 싱글A에서 삼진을 182개나 먹었을 만큼 컨택이 젬병이었다.


그러니 이때부터 팜은 Drew와 Ankiel이 졸업하면 곧바로 똥팜이 될 수도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Jocketty가 2000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팀에 올인하기 위해 유망주를 닥치는대로 팔아 치우면서, 팜 시스템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게 된다. 이 친숙한 똥팜의 모습은 시리즈의 다음 글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1999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30). Chance Caple, rhp

1s(36). Nick Stocks, rhp

1s(46). Chris Duncan, 1b

2s(82). Josh Pearce, rhp

3(102). Brent Cook, rhp


이 드래프트에서는 팀들이 수없이 많은 보상픽을 주고받았는데, 당시의 FA 보상 규정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lias Sports Bureau의 메이저리그 선수 랭킹이 FA 보상수준을 결정하도록 도입된 것은 1981년의 일이다. 구단주들은 FA를 잃은 것에 대한 보상을 원했으나, 선수노조는 이러한 보상제도가 FA 선수의 협상력을 약화시킨다고 보고 보상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였다. 양측은 결국 스탯에 의해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랭킹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이를 Elias Sports Bureau에 의뢰하였다. 이것이 Type A, B, C FA의 탄생이다. 포지션 별로 상위 30%가 Type A, 이후 50%까지가 Type B로 분류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Type C가 되었다.


보상 제도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바뀌었는데, 초기에는 드랩 픽 뿐 아니라 KBO처럼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현역 선수를 보상선수로 주고받기도 했으나, 이는 선수노조가 파업을 하는 등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80년대 중반에 철폐되었다. 비교적 우리에게 익숙한 90년대 후반의 제도를 보면, Type A FA를 잃어버리면 계약한 팀의 최상위 픽과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을 받았고, Type B FA를 잃은 경우에는 서플 픽 없이 계약한 팀의 최상위 픽만을 받았다. Type C FA의 경우는 2라운드 서플 픽을 받았다. 이 제도는 2006년 말 CBA가 개정될 때까지 유지되었는데, 2006년 말의 개정에서는 Type A를 상위 20%, Type B를 상위 40%로 상향 조정하고 Type C는 폐지하였다. 또한 Type B의 보상을 계약 팀의 최상위 픽에서 1라운드 서플 픽으로 바꿔서 Type B FA를 계약해도 픽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 제도는 2013년 Qualifying Offer가 도입되면서 완전히 폐지된다.



다시 99년 드래프트로 돌아가보자. Cards는 원래 전체 18순위로 드래프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Type A FA였던 Eric Davis와 계약하여 1라운드 18번 픽을 Orioles에 내주었다. 또한, 역시 Type A FA였던 Scott Radinsky와 계약한 덕분에, 2라운드 픽(전체 69번)까지 Dodgers에 빼앗겼다.


하지만, Cards의 Type A FA였던 Brian Jordan이 Braves와 계약하였으므로, Braves의 픽이었던 1라운드 30번 픽을 보상으로 받았고, 이와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전체 36번)도 하나 받았다. 또한 역시 Type A FA였던 Delino DeShields가 Orioles와 계약함에 따라 서플 픽(전체 46번)과 보상 픽을 하나 받았으나, Orioles가 워낙 많은 FA와 계약한 탓에 이 보상픽은 무려 4라운드(전체 127번)까지 밀렸다. 한편, Type C FA였던 Tom Lampkin이 Mariners와 계약하여, 2라운드 서플 픽(전체 82번)도 하나 챙겼다.


그러니까, 위에 정리되어 있는 첫 5픽 중에 자기 순번에서 정상적으로 뽑은 픽은 3라운드의 Brent Cook 뿐이다. 1, 2라운드의 원래 픽은 FA 계약으로 모두 잃었고, 대신 받아온 보상픽이 네 장 있었던 것이다. 이 픽을 Chance Caple이나 Nick Stocks 같이 메이저 구경도 못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들에게 투자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 Pearce 역시 메이저에서 24.1 이닝을 던지고 사라졌으니, 이 요란한 픽 전쟁에서 건진 것은 Chris Duncan 한 명 뿐이었다.



이후의 주요 픽.


4(127). Ben Johnson, of

4(132). Jimmy Journell, rhp

7(222). Coco Crisp, 2b/of

13(402). Albert Pujols, 3b

24(732). Mike Crudale, rhp

33(1002). Bo Hart, ss


이 드래프트는 솔직히 다른 이름을 별로 볼 필요가 없다. 13라운드에서 Albert Pujols를 뽑았고, 그것으로 장외 홈런을 날린 것이다. 끝.


그러나 이렇게 넘어가기에는 Pujols 말고도 재미있는 픽들이 여럿 있었다.


Ben Johnson은 나름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였는데 1년만에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되었다. Jimmy Journell은 좋은 스터프를 가지고 있었으나 부상으로 무너졌던, 다들 아시는 애증의 이름 중 하나이고... Coco Crisp은 Chuck Finley 트레이드 때 Indians로 넘어갔다. Mike Crudale은 나름 불펜에서 반짝 활약을 해 주었고, Bo Hart는 설명이 불필요할 듯.


비록 보상픽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으나 Pujols 하나로도 최고의 드래프트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며, 그밖에도 메이저리거를 여럿 배출했으니 이정도면 아주 성공적인 드래프트이다.




-- 여기서부터는 공지사항입니다. --


TO BE CONTINUED... IN THE NEXT OFF-SEASON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아쉽지만 여기서 일시 중단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쓰레기 똥팜의 시대로 넘어갈 참이니, 딱 이쯤에서 쉬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팀이 너무 자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니 오프시즌이 짧아서 시리즈물을 연재하기가 쉽지 않군요. ㅎㅎㅎ


주말에는 Doovy님의 TLR ERA 시리즈가 한 편 더 올라올 예정이며, 다음 주에는 주인장의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업데이트와 Skip님의 하이 마이너 로스터 예상 포스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Reds와의 정규시즌 첫 게임 쓰레드는 Doovy님께서 맡아 주시겠습니다.



중요: 게임 쓰레드(프리뷰) 담당 필진 추가 모집


올해 주인장은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고, Doovy님도 대학원 학업으로 바쁘신 관계로, 프리뷰를 집필할 게임 쓰레드 필진을 한 분 더 모시고자 합니다.


Doovy님께서 엄청 고퀄의 프리뷰를 써 주시고 계신 관계로 조금은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게임 쓰레드는 기본적으로 다같이 야구 보고 댓글 달며 놀자는 "불판"으로서의 기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가볍게 간단히 적어 주셔도 상관없습니다. 형식은 완전 자유입니다.


이번에 참여하시면, 저와 Doovy님과 셋이서 돌아가며 프리뷰를 띄우게 됩니다. 정규시즌은 시리즈 단위이고 플레이오프는 게임 단위로 씁니다.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마 익숙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Reds와의 원정 시리즈는 Doovy님, Pirates와의 원정 시리즈는 제가 맡을 것이므로, 새로 참여하시는 분은 Reds와의 홈 오프너(미국시간 4/7)를 맡으시게 됩니다. 대략 정규시즌 기준으로 10일에 한 번 정도 글을 쓰게 될 듯 합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연말에 자유롭게 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사정상 시리즈 시작 전에 글을 올리기 어려운 경우, 구글드라이브를 통해 일정을 서로 조율합니다.


희망하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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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4): 1998 Season

(B-Ref 1998 시즌 페이지)


그동안 스카우팅 디렉터를 맡아 왔던 Marty Maier는 원래 Royals의 내야수 출신으로, 선수로서 은퇴한 뒤에는 스카우트가 되었다. 그가 Cardinals에 고용된 것은 1979년이었는데, 이후 어시스턴트 디렉터를 거쳐 1993년 10월에 스카우팅 디렉터로 승진하였다. 94년부터 97년까지 드래프트를 지휘한 그는 97년 말에 Dodgers 프런트로 자리를 옮겼는데, 후임으로는 Montreal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였던 Ed Creech가 영입되었다. Creech 역시 80년대부터 스카우트로 근무하여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으며, Expos의 스카우팅 디렉터로서 드래프트에서 Javier Vazquez, Brian Schneider, Milton Bradley, Jamey Carroll 등을 뽑은 성과가 있었다.


1997 시즌이 끝나고, AAA 레벨의 3대 리그 중 하나였던 American Association이 해체되었으며, AAA는 PCL과 IL의 양대 리그로 개편되었다. 이 과정에서 DBacks와 Devil Rays의 리그 참여에 따라 AAA 팀도 두 개가 늘어났는데, 바로 Memphis Redbirds와 Durham Bulls였다. Cards는 Louisville과 결별하고 새로 탄생한 Memphis와 계약을 맺었으며, Louisville은 Brewers를 거쳐 지금은 Reds의 산하 팀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 여섯 팀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R- : DSL Cardinals(DSL)



1997-1998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Rick Ankiel, lhp (18)

2. Braden Looper, rhp (39)

3. Eli Marrero, c (33)

4. Brent Butler, ss (69)

5. Adam Kennedy, ss

6. Luis Ordaz, ss

7. Placido Polanco, 2b

8. Cliff Politte, rhp

9. Scarborough Green, of

10. Curtis King,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15위


이전 시즌 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TOP 100과 팀 TOP 10 사이에 약간의 불일치가 있다. 90년대 말에 계속 보이는 모습인데, 당시에는 순위를 별도로 매겼던 모양이다.


97년 리스트 1, 2위였던 Dmitri Young과 Matt Morris가 모두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였으며, 7위 Eric Ludwick과 9위 Blake Stein도 Big Mac 트레이드로 이적하여 팜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드래프트에서 Ankiel을 지른 덕분에, 팜 랭킹은 15위에 오를 수 있었다. Ankiel은 97년에 정규 게임을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고교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 TOP 100 리스트 18위에 랭크되었다. 이후 그는 doovy님의 Ankiel 포스팅에서 본 것처럼, 곧바로 풀시즌 마이너리그에 합류하여 싱글A 레벨을 초토화시킨다.


Looper는 드랩 1년만에 AA에 도달한 완성도와 구위를 인정받았고, Marrero는 AAA에서도 20홈런에 .273/.318/.514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여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96년 드랩 출신인 Brent Butler가 19세의 나이로 MWL에서 .873 OPS를 기록하여 역시 TOP 100 리스트에 입성하였다.


Placido Polanco는 97년에도 AA에서 .291/.331/.346으로 96년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었는데, 타율은 높지만 볼넷을 고르지 못하고 장타력도 거의 없어 타자로서의 생산성은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나마 전년도에 4개였던 도루를 19개로 확 늘린 것이 조금이나마 순위를 높이는 데 일조한 듯. 스탯만으로 봤을 때는 A+, AA 레벨에서 선발로만 158이닝을 던지며 2.22 ERA, 8.2 K/9, 2.3 BB/9를 기록한 Cliff Politte가 더 나아 보인다.



1998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5). J.D. Drew, of

1s(32). Ben Diggins, 1b/rhp  (계약실패)

2(48). Chad Hutchinson, rhp

2(55). Tim Lemon, of

3(78). Gabe Johnson, c


전년에도 드래프트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였던 Cardinals는 이번 드랩에서도 첫 픽으로 Drew를 지름으로써 드랩에서 돈을 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97년 드랩에서 Phillies에 10M 이상의 계약금을 요구하다 협상이 결렬되어 결국 독립리그에서 1년을 보낸 Drew가 아니었던가? Cardinals는 Drew와 3년 7M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다.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doovy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어쨌거나, 이어서 Diggins와 Hutchinson 같이 당시 "tough sign"으로 꼽히던 선수들을 연달아 지명한 것만 보아도, 드랩에 돈을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FA였던 Dennis Eckersley가 Red Sox와 계약을 한 덕분에, Cards는 Red Sox의 2라운드 픽과 함께 1라운드 서플 픽을 보상으로 받았는데, 보상 결과는 보시다시피 실망스러웠다. Diggins에게는 1.4M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제시하였으나, Diggins가 이를 거절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결국 대학에 간 Diggins는 2년 뒤 다시 드래프트에 나와 1라운드에 Dodgers에 지명되어 2.2M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문하게 된다. 한편, 2라운드 보상픽으로 지명한 Tim Lemon은 AA 레벨도 못가보고 방출되었다.


Chad Hutchinson은 스탠포드에서 투수 뿐 아니라 쿼터백으로도 명성을 날리며 NFL의 주목을 받던 two-way 스타였고, 게다가 그의 에이전트는 Scott Boras였다. Cards는 드랩 후 3주만에 Hutchinson에게 4년 3.5M 메이저 계약을 안기며 계약에 성공하여 계약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Hutchinson은 97마일의 패스트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고질적인 제구불안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2001년 시즌 후에 야구를 그만두고 NFL의 Dallas Cowboys와 계약하여 풋볼로 돌아갔다.



이후의 주요 픽.


4(108). Bud Smith, lhp

9(258). Jack Wilson, ss

13(378). Les Walrond, lhp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Bud Smith와 이후 Pirates로 트레이드 되어 좋은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Jack Wilson이 모두 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이다. 나중에 KBO의 LG와 두산에 용병으로 왔던 Walrond도 13라운드에서 드래프트하였는데, 이후 2003년에 웨이버 클레임으로 Royals로 이적하여 거기서 빅리그에 데뷔하였다.



이 드래프트가 배출한 선수들. 맨 위부터 J.D. Drew, Bud Smith, Jack Wilson.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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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3): 1997 Season

(B-Ref 1997 시즌 페이지)


1997년에도 프런트의 주요 인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96 시즌에 팀 성적도 좋았고, 팜 시스템 쪽도 그다지 문제가 없었으니 특별히 바꿀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이 무렵부터 John Mozeliak의 이름이 Assistant Director of Scouting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1997 년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로, A Adv. 레벨에서 변화가 있었다. FSL의 St. Petersburg와 결별하고 대신 CAR의 Prince William Cannons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 Carolina League에도 산하 팀이 있었다는 것은 나도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다. Virginia 소재의 팀이라니 좀 쌩뚱맞은 느낌인데, 뭐 State College같이 더 북쪽에도 affiliation을 두곤 하니까... 유사시 콜업할 수 있는 AAA나 AA 팀은 가까운 곳에 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싱글A 레벨은 솔직히 어디에 있어도 별 차이가 없을 듯하다. 참고로 Prince William Cannons는 현재 Potomac Nationals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Nats 산하에 있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Prince William Cannons (Carolina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DSL Cardinals(DSL)




1996-1997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Dmitri Young, 1b (29)

2. Matt Morris, rhp (25)

3. Eli Marrero, c (37)

4. Braden Looper, rhp (32)

5. Manny Aybar, rhp (68)

6. Brent Butler, ss

7. Eric Ludwick, rhp

8. Jason Woolf, ss

9. Blake Stein, rhp

10. Luis Ordaz, ss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9위


이 드래프트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Marty Maier가 지휘하였다. 다음 글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Maier는 이 시즌 후 다른 구단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팀 TOP 10 순위와 전체 TOP 100 순위 간에 약간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모습이 보인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팀내 1위인 Young보다 2위인 Morris가 전체 순위에서는 앞서 있고, 3, 4위도 마찬가지이다. TOP 100에 5명이나 들어가 있고 40위 안에 4명이나 있는데도 팜 랭킹이 9위밖에 안되는 것도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 이 시즌 랭킹은 뭔가 엉성해 보인다.


어쨌거나... 폭망의 길로 가는 듯하던 Dmitri Young이 96년 22세의 나이로 AA에서 .333/.378/.534 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다시 A급 유망주로 평가받게 되었다. Young은 이미 96시즌 말미에 콜업되어 빅리그 맛을 본 상태였고, 97년에는 준 주전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그가 유망주 시절의 잠재력을 빅리그에서 폭발시키는 것은 이후 Reds로 트레이드 된 뒤의 일이다.


Morris도 첫 풀 시즌을 AA에서 보내며 3.88 ERA, 2.6 BB/9, 6.5 K/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미 메이저에 자리잡은 Alan Benes와 함께 차세대 영건으로 더욱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여기에 그동안 안터지는 툴가이였던 Eli Marrero까지 AA에서 .270/.336/.484, 19홈런으로 마침내 폭발하여, Cards는 매우 인상적인 유망주 트리오를 보유한 팀이 되었다.


여기에 전년도 전체 3순위 지명자였던 Looper가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에 정규 게임을 뛴 기록은 없지만, 워낙 높은 평가를 받던 대졸 신인이었으니 이정도 순위는 당연해 보인다. Looper는 97 시즌을 A+ 레벨의 Prince William에서 시작했는데, 12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4.48 ERA, 8.1 K/9, 3.5 BB/9를 기록하고는 AA로 승격되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결정이 있었는데, 구단이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Looper를 클로저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Arkansas에서는 릴리버로만 뛰었고, 비록 ERA가 5.91로 치솟긴 했으나 여전히 8.4 K/9를 기록하여 좋은 구위를 보였다. 요즘 같으면 전체 3순위 픽을 반 년 만에 클로저로 전환시키는 바보같은 결정은 내리지 않겠지만, 당시만 해도 클로저가 엄청나게 고평가를 받던 시절이었다.


5위의 Manny Aybar는 도미니카 출신의 유망주였는데, 96년 AA Arkansas에서 선발로 뛰며 3.05 ERA, 6.2 K/9, 2.5 BB/9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전국구 유망주가 되었다. Young, Morris, Marrero, Aybar가 모두 같이 뛰었던 96년 Arkansas는 요즘같으면 정말 유망주 매니아들을 열광시켰을 팀이다. 이후 Aybar는 6위의 Butler와 함께 Darryl Kile 트레이드로 이적한다. 그리고 몇 년이 더 지난 뒤, 2006년 시즌 전에 Aybar는 KBO의 LG 트윈스와 계약하였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ric Ludwick은 Jocketty의 망작 트레이드였던 Bernard Gilkey 딜 때 넘어온 유망주인데, 이후 9위의 Blake Stain과 함께 Big Mac 트레이드 때 다시 이적하여 그것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_-


전체적으로 투/타 균형이 잘 맞아 있고, 야수들도 Young을 빼고는 모두 유격수여서 팜의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이런 팜이 9위밖에 안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1997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20). Adam Kennedy, ss

2(72). Rick Ankiel, lhp

3(104). Patrick Coogan, rhp

4(134). Xavier Nady, ss  (계약실패)

5(164). Jason Navarro, rhp


전년도 드래프트의 실패를 만회할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새 오너쉽이 전년도 플옵 진출에 고무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드래프트에서는 과감한 지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Signability에 대한 의문으로 1라운드에서 아무도 지명하지 않은 Ankiel을 2라운드에서 과감하게 지명한 데 이어, 4라운드에는 다시 고졸 유격수 대어 Xavier Nady를 지명한 것이다. 그러나, Kennedy와 $650K에 계약하고 Ankiel에 무려 $2.5M의 계약금을 주고 난 Cards는 Nady까지 잡을 여력이 없었고, 결국 Nady는 계약을 하지 않고 University of California에 진학하는 쪽을 택했다.



이후의 주요 픽.


8. Jason Karnuth, rhp

9. Seth Etherton, rhp  (계약 실패)

15. Jason Michaels, of  (계약 실패)

44. Willie Eyre, rhp  (계약 실패)


이후에는 사실 그다지 인상적인 픽이 없었다. Etherton, Michaels, Eyre 등 계약에 실패한 픽들은 이후 다른 구단에 입단하여 메이저리그에 도달하였다. Karnuth는 불펜에서 뛰다가 2002년 Jeff Fassero와 트레이드 되었다.



97년 드래프트는 Troy Glaus, Lance Berkman, Vernon Wells, Michael Cuddyer, Jayson Werth, Chase Utley, Michael Young, Chone Figgins 등을 배출하였는데, Cards도 Kennedy와 Ankiel을 건졌으니 나쁘지 않은 드래프트였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Ankiel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 주지는 못한 셈이지만, 이것만큼은 차마 뭐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드래프트의 스타들. Adam Kennedy와 Rick Ankiel.



이미 댓글로 소식을 전해 주셨지만, Rick Ankiel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제는 부담감 없이 즐거운 인생을 살길 바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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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996 오프시즌은 그동안 구단을 소유하고 있었던 맥주회사 Anheuser-Busch가 Cardinals를 Bill DeWitt Jr.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에게 매각했던 때이며, TLR이 감독으로 고용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전의 Jocketty 시리즈에서 살펴봤듯이 Jocketty는 이러한 오너쉽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력적으로 일을 해서 팀을 단숨에 컨텐더로 바꾸어놓았다.


그럼 드래프트와 팜 시스템은 어땠을까?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2): 1996 Season

(B-Ref 1996 시즌 페이지)


비록 구단 경영층이 바뀌긴 했으나 Jocketty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핵심 인물들은 거의 그대로 유임되었다. 선수 육성의 책임자는 여전히 Mike Jorgensen이며, 스카우팅 디렉터도 그대로 Marty Maier가 담당하여 1996년의 드래프트를 지휘하였다.


1996 년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로 팀 수는 1995년과 동일했지만,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다. Savannah Cardinals와 결별하여 South Atlantic League 리그에서 발을 빼고, 대신 도미니카에 DSL Cardinals를 만든 것이다. 또한, Midwest League의 팀을 Madison Hatters에서 Peoria Chiefs로 바꾸었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St. Petersburg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DSL Cardinals(DSL)



1995-1996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Alan Benes, rhp (5)

2. Matt Morris, rhp (56)

3. John Frascatore, rhp (97)

4. T.J. Mathews, rhp

5. Bret Wagner, rhp

6. Mike Busby, rhp

7. Mike Gulan, 3b

8. Eli Marraro, c

9. Kris Detmers, lhp

10. Brian Barber, rhp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13위


리스트에서 5위에 올라 있는 Bret Wagner가 96년 1월 9일에 Athletics로 트레이드 되었으니, 이 리스트는 그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우완투수이고, 10명 중 투수가 8명이나 될 만큼 투수쪽으로 치우친 모습이다. 그래도 Benes와 Morris라는 막강한 영건 듀오에 힘입어 팜 시스템은 13위에 올랐다.


전년도 TOP 10 유망주 중 John Mabry는 팜을 졸업하고 메이저리거가 되었으며, 한때 프리미엄 유망주였던 Dmitri Young은 AA에서 고작 10홈런에 머무르며 발전이 없는 모습을 보여 아예 랭킹에서 빠졌다. 


Alan Benes는 1995년에 역시 AAA를 씹어먹은 뒤 9월에 콜업되어 이미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상태였다. 95마일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우수한 제구력까지 갖춘 그는 당시 최고의 투수 유망주 중 하나였다. 1996 시즌부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므로, 이것이 그를 유망주 리스트에서 보는 마지막이다. 1997년 25세의 나이로 2.89 ERA, 8.9 K/9를 기록할 때만 해도 에이스로서 팀을 오랫동안 이끌어줄 것 같았으나, 7월부터 어깨에 이상이 감지되었고, 결국 어깨 수술을 두 번 받은 이후 다시는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


전년도 1라운드 픽이었던 Matt Morris는 계약 후 A-, A+ 레벨에서 45이닝을 던지며 2.20 ERA, 8.8 K/9, 3.14 K/BB로 순조로운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John Frascatore는 1991년 24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으며, 이후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대만에서 뛰었다. 2003년에는 퉁이 라이온즈 소속으로 평균자책 1위(1.80)를 기록하여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플로리다의 Canterbury 고교에서 야구팀 감독과 영어 교사를 겸임하고 있다고 한다.


T.J. Mathews는 92년 드래프트 36라운더였는데, 이후 전설적인 Big Mac 트레이드 때 Athletics로 건너간 3인방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_-;;; 불펜투수로 성적은 그저 그랬지만, 그래도 2002년까지 8년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8위에 Eli Marrero가 랭크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199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Marrero는 이때까지만 해도 실적보다는 툴이 앞서는 고졸 유망주였고, 특히 1995 시즌에는 .590 OPS를 기록하며 폭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TOP 10에 포함시킨 것은 마치 1996, 97 시즌의 폭발을 예견한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음 시즌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망한 유망주들로 딱히 할 말이 없다.



1996년 드래프트는 Scott Boras가 당시 드래프트 규정의 헛점을 파고들어 Bobby Seay, Travis Lee 등 무려 1라운더 네 명이 지명된 팀과 계약을 하지 않고 FA를 선언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Boras는 "구단은 드랩 후 15일 안에 정식 오퍼를 제시해야만 한다"는 사문화된 규정을 활용, 자신의 고객들로 하여금 MLB 사무국에 이의신청을 하도록 했고, 결국 이겨서 FA가 되었다. 이들은 곧 익스팬션 팀인 DBacks, Devil Rays와 FA로서 거액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들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던 구단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1996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3). Braden Looper, rhp

3(68). Brent Butler, ss

4(98). Bryan Britt, of

5(128). Jeff Rizzo, 3b  (계약 실패)

6(158). Jim Gargiulo, c


오프시즌에 Type A FA Ron Gant와 계약하여 2라운드 픽을 Reds에 넘겨 주었으며, 보상으로 받아온 픽은 없다.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선수가 Braden Looper라는게 안습인데, 드랩 당시에는 BA로부터 "top college prospect"로 꼽혔을 만큼 나름 잘나가던 유망주였다. Braden Looper 역시 Travis Lee 등과 더불어 FA가 되려고 사무국에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었으나, FA가 되기 직전에 $1.675M에 계약하여 Cardinals에 남았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계약(구단 최초의 밀리언달러 규모 신인 계약이었음)이었으나, 전체 5픽으로 지명된 John Patterson이 FA가 되어 DBacks와 6M에 계약했음을 생각하면 나름 저렴하게 잡았다고 해야 할 정도였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Looper 지명 당시 드랩 보드에는 Mark Kotsay(전체 9픽), Eric Chavez(전체 10픽), Eric Milton(전체 20픽), Jake Westbrook(전체 21픽), Gil Meche(전체 22픽), Jimmy Rollins(전체 46픽) 등이 남아 있었다.


3라운드 픽 Brent Butler는 역시 전설이 된 Darryl Kile 트레이드 때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되었으며, 이후 597타석에서 .248의 타율을 남기고 사라졌다. Britt과 Gargiulo는 싱글A를 벗어나지 못하고 은퇴했다.


이후의 주요 픽.


21(608). Randy Flores, lhp  (계약 실패)

36(1058). Stubby Clapp, 2b


놀랍게도 이게 다다. 그나마도 Flores는 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니까 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가장 좋은 선수는 Braden Looper였고, 두 번째는 트레이드로 팀에 기여한 Brent Butler(Rockies에서 3년동안 -2.0 fWAR 기록), 세 번째는 메이저리그에서 고작 26타석에 나온 뒤 사라진 Stubby Clapp인 것이다. 이정도면 2000년대 초반의 드랩 흑역사와 비교해도 별로 꿀리지 않는 90년대 최악의 허접 드래프트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드래프트의 스타들. 위에서부터 Braden Looper, Brent Butler, Stubby Clapp.


Clapp은 Memphis Redbirds에서 4시즌을 뛰었는데, 출장(425)과 안타수(418)에서 모두 팀 역대 2위에 올라 있으며, Memphis는 2007년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했다...!!! AAA팀에도 영구결번이라는 게 있다. ㅎㅎ  그러나 등번호 10번은 이후 TLR의 등번호가 메이저리그 팀에서 영구결번되면서 자동으로 모든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결번 처리되게 되었다. -_-;;;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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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를 10년 이상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인장은 여전히 구단의 팜 시스템이나 드래프트 및 유망주 육성 능력에 대해 쏟아지는 칭찬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언제까지나 똥팜일 것 같던 팜 시스템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draft & development beast에 model franchise라니...


Jeff Luhnow가 드래프트를 지휘하기 시작한 것이 2005년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Jocketty의 재임기간 중에서 Luhnow가 등장하기 이전인 2004 시즌까지의 팜 시스템 및 드래프트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Luhnow의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다음 오프시즌에 skip님께서 다뤄주실 예정이다.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 1995 Season

(Baseball-Reference 1995 시즌 페이지)


이 시리즈를 1995년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Walt Jocketty가 단장으로 취임한 것이 1994년 10월의 일이긴 하나, 팜 시스템과 드래프트에 관여한 주요 인사들은 그 이전부터 재직했기 때문이다. 당시 프런트의 핵심 인물들을 보자.


자료: BA Executive Database


구단주는 August Busch 3세였고, 사장은 Mike Lamping이었다. Jocketty와 비슷한 시기에 사장으로 임명된 Lamping은 이후 Jocketty 재임기간 내내 사장으로 재직하다 Jocketty가 해고된 이듬해인 2008년에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Jocketty 밑의 부단장으로는 Jerry Walker라는 인물이 있었다.


(Marty Maier, 당시 Scouting Director)


당시의 Scouting Director는 Marty Maier였는데, 이미 94년부터 디렉터가 되어 드래프트를 지휘한 바 있었다. 선수 육성 책임자로 보이는 인물은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직함을 가지고 있는 Mike Jorgensen인데, 그는 BA의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1992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 왔다. BA의 프런트 DB는 가다가다 오류가 보이는데, 이 시기는 주인장이 메이저리그를 안보던 시기라 기억도 없고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일단 그냥 인정하도록 하겠다. 유일한 방법은 이베이 같은 곳에서 과거의 구단 공식 Yearbook을 모두 구입하는 것이 아닐가 싶은데 그러기에는 돈이 좀... -_-;;; 어쨌거나, Jorgensen은 이후에도 한참동안 이 자리를 지켰으며, 현재는 Special Assistants to the GM 으로 여전히 프런트에 남아 있다.


당시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모두 7개였는데,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SALLY에도 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94년까지만 해도 AZL에도 루키 팀을 가지고 있었으나, 95년으로 넘어오면서 없어졌다.


AAA :  Louisville Redbirds (American Association)

AA : Arkansas Travelers (Texas League)

A+ : St. Petersburg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Savannah Cardinals (South Atlantic League), Madison Hatter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당시에는 PCL, IL 말고도 American Association이라는 AAA 레벨 리그가 있었다. 이 리그는 무려 1946년부터 있었던, 나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리그였지만, 1997 시즌 후 폐지되고 소속팀은 PCL과 IL에 흡수되어 지금과 같은 AAA 양대리그가 확립되었다. 이후 American Association은 뜬금없이 독립리그로 2000년대 중반에 부활하는데, 이는 이 글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므로 생략한다.



1995년 시즌 개막 전, Cardinals의 BA TOP 10 유망주는 다음과 같았다.

(괄호 안은 BA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Alan Benes, rhp (14)

2. Brian Barber, rhp (47)

3. Bret Wagner, rhp (84)

4. Terry Bradshaw, of

5. John Mabry, of

6. Corey Avrard, rhp

7. Allen Battle, of

8. Jay Witasick, rhp

9. Aaron Holbert, ss

10. Dmitri Young, 1b/of


TOP 100 리스트에 세 명 밖에 들지 못하긴 했으나 아래 순위에 Mabry, Witasick, Young 등이 있는 것을 보면 팜이 꽤 괜찮아 보인다. BA는 이당시 Cards의 팜을 메이저리그 28개 구단(아직 Rays나 DBacks가 생기기 전이다) 중 8위에 랭크하여 역시 후한 평가를 내렸다. Jocketty 팜 = 똥팜 이라는 인식은 사실 잘못된 것이다. 90년대의 팜 시스템은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뒤에 보겠지만 Ankiel이나 Drew를 지르는 등 투자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이 팜 시스템이 대책없는 똥팜으로 전락한 것은 Jocketty가 유망주를 죄다 팔아서 메이저리그 팀에 Dynasty를 구축하려고 했던 2000년대 들어서의 일이다.


Alan Benes는 다들 아시다시피 Andy Benes의 동생으로, 당시만 해도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던 최고의 영건 중 한 명이었다. 93년 1라운드 지명으로 Cards에 입단한 그는 94년 1년 동안 Sabannah에서 St. Petersburg, Arkansas를 거쳐 Louisville까지 무려 4개의 레벨에서 뛰었는데, 30경기에 선발 등판, 205.2 이닝을 던져 17-3, 2.28 ERA, 3.54 K/BB라는 압도적인 스탯을 찍으며 마이너리그를 초토화시켰다. 프로 풀타임 1년차치고는 이닝수가 꽤 많은데, 당시는 요즘처럼 철저한 workload 관리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어쨌거나 그는 시즌 말미에 AAA에서 두 경기에 등판하여 15.1 이닝에서 16 삼진을 빼앗으며 단 5실점으로 호투하여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Brian Barber는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Cards에 지명된 고졸 우완투수로, 93년부터 95년까지 계속 BA TOP 100 리스트에 들었을 만큼 역시 각광받던 유망주였다. 94년에는 AA, AAA에서 121.1 이닝을 던지며 149삼진을 기록하여 무려 9이닝 당 11개가 넘는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뽐내고 있었다. Barber는 95년에 메이저에 데뷔하지만, 제구불안과 함께 장타를 많이 허용하여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다 1996 시즌 이후 방출되었고, 결국 2000년을 끝으로 은퇴하였다.


Bret Wagner는 바로 직전의 199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19순위)에 지명된 투수였다. 입단 후 A-, A 레벨에서 뛴 10경기에서 2.08 ERA, 1.6 BB/9, 8.5 K/9를 기록하여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이후 Jocketty의 전형적인 유망주 트레이드 칩이 된다.


Terry Bradshaw는 1990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중견수였다. 94년에 AA와 AAA에서 14홈런, 18도루, .803 OPS를 기록하며 나름 파워와 스피드를 보여주긴 했는데...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베테랑으로 전락하여 결국 1999년에 은퇴했다. 지금은 KC 산하의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로 재직 중이다.


John Mabry는 94년에 이미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25타석에서 2루타 3개 포함 안타 7개에 볼넷 2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상황이었다. 94 시즌 AAA에서 262/311/423, 15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마이너리그 내내 이와 비슷한 스탯을 기록했고, 심지어 이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스탯도 263/322/405로 그와 무척 유사했다. 코너 외야/내야수로 풀타임 주전이 되기에는 파워가 부족했으나, 코너 4포지션을 그럭저럭 때울 수 있는 versatility와 벤치멤버로서는 제법 쓸만했던 컨택과 갭파워 덕에 무려 2007년까지 메이저리거로서 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다.


Corey Avrard는 94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고졸 투수였는데, 이후 제구 난조로 AA를 벗어나지 못하고 망했다.


Allen Battle(91년 드래프트 10라운더)과 Jay Witasick(93년 드래프트 2라운더, 이때만 해도 아직 선발 유망주였다)은 96년 1월 위의 Bret Wagner와 패키지로 묶여 Todd Stottlemyre와 트레이드된다. 이 트레이드는 지난 오프시즌의 Jocketty 시리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Jocketty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Battle은 그대로 폭망했고 Witasick은 선발로 몇 년 삽질한 뒤에 2000년대 들어 릴리버로 새로운 커리어를 열어 가게 된다.


Aaron Holbert는 나름 1990 드래프트 1라운더였고, 1992년에는 싱글A에서 도루를 62개나 했을 만큼 조금은 주목받았던 유망주였으나, 이후 AAA 베테랑으로 전락하여 2006년까지 AAA에서 무려 12시즌을 뛰었다. 1996년 메이저리그에서 한 게임에 출전한 것이 고작이었다가, 은퇴 직전이었던 2005년에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와 32타석에 출장했으니 이쯤되면 인간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Dmitri Young은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더(전체 4순위)로 뽑은 고졸 3루수였는데, 타격 재능을 높이 인정받아 1992-1994 3년 연속으로 BA TOP 100 리스트에서 50위 안에 들었다. 아무래도 거대한 몸집 덕분에 3루수비가 되지 않아 결국 1994 시즌에는 AA 레벨 Arkansas 팀에서 1루수와 좌익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꾸게 되었는데, 포지션 전환의 부담 때문인지 이 시즌 그는 8홈런, .736 OPS에 그치며 유망주로서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이후 AAA에서 폭발하며 다시 특급 유망주로 떠오르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살펴보게 될 것이다.



1995년의 팜이 꽤 괜찮았던 반면 드래프트는 전혀 좋지 않았는데, 1라운드 전체 12픽으로 지명한 Matt Morris를 제외하면 변변한 메이저리거가 거의 없었다.


1995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표시는 계약 실패를 의미),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2). Matt Morris, rhp

1(29). Chris Haas, 3b

2(44). Jason Woolf, ss

3(71). Billy Deck, 1b

4(99). Brian Barfield, rhp


Cards는 Type B FA Danny Jackson과 계약하여 2라운드 픽을 Phillies에게 내주었으나, Cards 출신의 Type A FA Gregg Jeffries가 Phillies와 계약하면서 1, 2라운드 픽을 보상으로 받아왔다. 이 보상픽으로 뽑은 선수들이 Chris Haas와 Jason Woolf이다. Haas는 당시 raw power로 꽤 주목받던 고졸 내야수였으나 결국 프로에 와서 망했다.


이후의 주요 픽. 


5(127). Cody McKay, c  --> 계약 실패

28(771). Junior Spivey, 2b --> 계약 실패

34(939). Kerry Robinson, of

54(1439). Cliff Politte, rhp


드랩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선수가 Cliff Politte이고, 세 번째로 좋은 선수가 Kerry Robinson이라면, 그 드랩은 거의 똥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나마 1라운드에서 지명한 Matt Morris가 몇 년 동안 확실히 에이스 노릇을 해줬다는 것이 큰 위안이다.



(1995 드래프트의 스타 플레이어들: Cliff Politte(상), Kerry Robinson)


참고로, Kerry Robinson은 현재 Cardinals의 스카우트로 재직 중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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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13)

Transactions of 2006-07 Offseason, 2007 Season

2007 Season: 78승 84패, NL Central 3위

(Baseball-Reference 2007 시즌 페이지)


그렇게 마법 같았던 WS 우승이 지나가고, 다시 오프시즌이 되었다. 늘 그렇듯이, 많은 선수들이 FA가 되었고, Jocketty는 또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문제가 있다면, WS 우승 기념 파티를 너무 오래, 찐하게 했다는 것이다.


2006/11/01  Jim Edmonds(CF) 재계약 (2yr/19M)   Terrible

우승 기념 파티 1호. Edmonds는 그때나 지금이나 주인장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에,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것이 참 씁쓸하다. 하지만, 그만큼 이 재계약 이후 Edmonds는 좋지 않았다. 2007년 0.8 WAR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Edmonds는 결국 다음 오프시즌에 Mozeliak에 의해 David Freese와 트레이드 되고 만다.


2006/11/16  Scott Spiezio(UT) 재계약 (2yr/4.5M)   Terrible

우승 기념 파티 2호. Spiezio가 2006 시즌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그 이전의 2004, 2005 2년간 Spiezio는 replacement player였다. 계약 후, Spiezio는 다시 replacement level로 돌아갔고, 여기에 덧붙여 약물 남용으로 한 달간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다음 오프시즌에는 음주 뺑소니 및 폭행 등으로 체포되었고, 결국 Mozeliak은 그를 방출하였다.


2006/11/28  FA Kip Wells(RHP) 계약 (1yr/4M)    Bad

Jocketty는 FA가 된 Jeff Weaver 대신 Kip Wells와 계약했는데, Wells는 2007 시즌 5.70 ERA로 팬들에게 두통을 선사하였다. 이 ERA는 낮은 LOB%에 의해 다소 부풀려진 부분이 있긴 했으나, 4.86 FIP, 4.68 xFIP도 그다지 칭찬해줄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Kip Wells. 원래 그냥 그런 투수이긴 했지만 이렇게 못할 줄은 몰랐다.)


2006/11/28  FA Adam Kennedy(2B) 계약 (3yr/10M)    Terrible

이 계약은 조금은 운이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2006 시즌에 Kennedy가 맛이 가긴 했지만 2002-2005 4년간 평균 3.3 WAR를 해줬던 전례가 있었기에, 리바운드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고 본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당시에는 드디어 2루가 안정되는구나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계약 첫 해 Kennedy는 타석에서 완전히 무너지며 -0.8 WAR을 기록했고, 우리는 또다시 Aaron Miles를 2루에서 잔뜩 봐야만 했다. 둘째 해인 2008년에는 조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때는 이미 TLR과 사이가 멀어진 뒤였다. 티격태격하던 둘 사이는 결국 2008 시즌 후 Mozeliak이 Kennedy를 방출하여 정리되었다.


2006/11/28  Gary Bennett(C) 재계약 (1yr/900K)    Bad

파티 3호. Bennett은 그냥 똑같이 허접했다. 이제 이 말 하는 것도 지겹다. 이게 최선입니까?


2006/12/01  FA Ryan Ludwick(OF) 계약 (마이너)    Outstanding

Ludwick은 AAA에서 10할이 넘는 OPS를 찍다가 콜업되었고, 콜업 이후에는 Encarnacion과 Duncan을 대신하여 LF, RF에 종종 모습을 비치다가 Encarnacion의 눈 부상 이후에는 아예 주전 RF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2009년까지 3시즌이 좀 안되는 기간 동안 10.1 WAR을 기록했으며, 특히 2008년에는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력이나 인성도 괜찮았지만 위트있는 인터뷰도 참 좋았던 선수.

(Ryan Ludwick)


2006/12/08  FA Russ Springer(RHP) 계약 (1yr/1.75M)   Excellent

Springer는 2003년에 삽질한 기억이 있어서 별로 인상이 좋지 않았으나, 이번 시즌에는 미들 릴리버로는 매우 뛰어난 1.2 WAR을 기록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고, 불펜에서 베테랑으로서 리더쉽도 발휘해 주었다.


2007/01/01  Randy Flores(LHP) 재계약 (2yr/1.8M)   Good

Flores는 2007 시즌까지도 괜찮았으나, 2008 시즌이 되자 갑자기 K/BB 비율이 1 아래로 추락하면서 확 맛이 갔다. 연봉이 워낙 저렴했기에, 한 시즌을 망치긴 했어도 가성비는 괜찮았다.


2007/01/10  Mark Mulder(LHP) 재계약 (2yr/13M+11.5M 옵션)    Atrocious

Mulder는 2006년 9월에 Rotator Cuff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 되었는데, 이런 투수에게 무려 13M이나 되는 돈을 보장해 준 것이 놀랍다. Jocketty로서는 아쉬움도 컸을 것이고, 어깨 수술을 한 Carpenter를 잡아서 대박을 터뜨린 경험도 있었으니, Mulder에게 한 번 더 걸어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심리는 이해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년 3-4M 정도에서 참았어야지... 어떻게 이런 거액의 계약을 안겨 줄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Mulder는 이후 2년간 총 12.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그 12.2이닝에서 무려 19실점을 했다.

(이거 이 재계약 발표할 당시의 모습으로 기억하는데....아아...)


2007/01/22  FA Ryan Franklin(RHP) 계약 (1yr/1M)    Good

Franklin은 1.24 BB/9의 훌륭한 제구력으로 80이닝에서 3.04 ERA, 3.96 FIP의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2007/02/01  Preston Wilson(OF) 재계약 (1yr/1M)    Bad

Wilson은 68 PA에서 51 wRC+의 허접한 성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2007/05/15  웨이버 클레임: Royals에서 웨이버 공시된 Todd Wellemeyer(RHP)를 데려옴    Good

Wellemeyer는 Royals에서 배팅볼을 던지다가 방출되었는데, 거의 밑져야 본전 식의 영입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이적 후 Wellemeyer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11 ERA, 4.53 FIP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아예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고 리그 평균에 가까운 활약을 해 주기도 했다. 비록 2009년에는 완전히 맛이 갔지만...


2007/06/08  FA Troy Percival(RHP) 계약 (마이너)    Good

Percival은 엉덩이와 오른팔의 부상으로 인해 2005년에 고작 2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2006년에는 아예 마운드를 떠나 Tigers의 스카우트로 일했다. 2007년에는 Angels와 pitching coordinator로 계약했으나, 현역 복귀를 결심하고는 시즌 중에 코치직을 그만두고 Cards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그는 6월 29일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왔고, 이후 메이저 불펜에 머무르며 40이닝에서 1.80 ERA, 3.16 FIP로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Troy Percival)


2007/06/22  트레이드: Tigers에 PTBNL(Chris Lambert, RHP)을 보내고 Mike Maroth(LHP)를 받음   Terrible

로테이션이 엉망진창이다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Maroth를 영입했지만, Maroth는 7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하여 14번의 등판에서 10점대의 ERA를 찍으며 투수진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2007/07/05  Ryan Franklin 연장계약 (2yr/5M)   Good

Franklin은 2008년 부상으로 맛이 간 Izzy를 대신하여 클로저가 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무난하게 그 역할을 수행하였다. 구위가 썩 좋지 않다 보니 그렇게 믿음이 가는 클로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자기 몫은 했다.


2007/07/31  트레이드: Red Sox에 Sean Danielson(OF)을 보내고 Joel Pineiro(RHP)를 받음    Good

망해버린 Maroth와 달리 Pineiro는 장기인 그라운드볼 유도를 통해 제 몫을 해 주었다.


2007/08/31  트레이드: Phillies에 PTBNL?을 보내고 Russell Branyan(3B)을 받음     Bad

이 딜은 PTBNL을 보내 주기로 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누가 갔는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냥 현금을 줬을 수도 있을 듯. 어쨌거나, DL을 들락거리던 Rolen 대신 3루에 기용하기 위해 영입한 Branyan이었지만, 39 PA에 나와 .614 OPS, 74 wRC+로 부진하여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총평. 


이 시즌은 소위 "World Series Hangover"가 잘 나타난 시즌이었다. 2006 시즌에 그다지 좋은 전력이 아니었으나 우승을 했고, Jocketty는 그 우승팀 멤버들과 대부분 재계약했다. 그 결과, 더욱 나이를 먹은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팀은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이 시즌의 로테이션은 경기를 보는 것 자체를 고역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 다음 3연전의 선발투수가 Kip Wells, Braden Looper, Anthony Reyes라고 하면, 도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로테이션은 Carp가 1경기 던지고 시즌아웃 된 것도 문제였지만, Kip Wells나 Anthony Reyes는 그냥 배팅볼 투수였고, 선발로 전환한 Braden Looper도 그저 간신히 이닝을 소화해 주는 정도였다. Mulder는 말할 것도 없고... 중간에 땜빵선발로 뛰었던 Brad Thompson이 Wells, Reyes, Looper, Mulder보다 믿음직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타선에서도 Rolen과 Edmonds가 똑같이 91 wRC+로 부진했고, Kennedy는 5할대의 OPS를 기록했다. 500 PA를 넘긴 타자가 Pujols 단 한 명에 불과했을 만큼, 모든 주전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Waino가 선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 그리고 타자로 전향한 Ankiel이 메이저리에 올라와 장타력을 뽐내며 팬들을 기쁘게 했던 정도인 것 같다.



시즌이 끝난 뒤, 구단주 Bill DeWitt Jr.는 Jocketty를 해고했고, 이렇게 해서 Jocketty의 단장 재임도 만 13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정말 귀신같은 트레이드 실력을 뽐내며 팀을 NL의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도록 했던 그였지만, 2006, 2007 두 시즌의 무브를 보면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기도 했다. 이 두 시즌에 체결된 가성비 나쁜 계약들은 이후 후계자인 Mozeliak의 초기 로스터 구성에 적잖은 부담을 지워 주었다.


지나고 나서 보면, 2007 시즌을 마치고 Jocketty가 Cards와 결별한 것은 양쪽 모두에게 윈-윈이었던 것 같다. Cards는 이후 Mozeliak이 단장이 되어, 초기에는 다소 삽질이 있었으나 이후 구단 내 갈등을 성공적으로 봉합하고, 2011년에는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는 등 다시 NL의 강팀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ESPN이 Future Ranking에서 30개구단 중 1위를 줄 만큼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상태가 되었다. 한편, Jocketty 역시 Reds의 단장으로 새출발을 하여 2010 시즌에는 15년 만에 Reds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작년에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NL 중부지구의 최대 라이벌이 된 두 팀이 앞으로 어떻게 경쟁을 해 나갈지, 두 단장이 어떻게 팀을 구성하고 유지해 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이로서 Walt Jocketty Years 시리즈를 마치고자 한다. 시즌 개막 전에 어떻게든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Jocketty는 재임기간도 길었지만, 매번 트레이드와 FA에 많이 의존하는 스타일이다보니 무브가 워낙 많아서 정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다음 오프시즌엔 좀 덜 빡센 시리즈를 구상해 볼까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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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12)

Transactions of 2005-06 Offseason, 2006 Season

2006 Season: 83승 78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Padres 3-1 승, NLCS vs Mets 4-3 승, WS vs Tigers 4-1 승

(Baseball-Reference 2006 시즌 페이지)


2년 연속 100승 이상을 달성한 팀에 과연 전력보강이 많이 필요할까 싶지만... 이 오프시즌은 지난 오프시즌과 달리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았다. 타선에서는 2005 시즌이 끝난 후 Larry Walker가 은퇴했고, Reggie Sanders, Mark Grudzielanek, Abraham Nunez가 FA가 되었다. 로테이션에서는 Matt Morris가 Giants와 계약을 맺어 팀을 떠났고, 불펜에서는 Cal Eldred가 은퇴하고 Julian Tavarez, Al Reyes가 FA가 되었다. Jocketty는 늘 그렇듯이 바쁜 오프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2005/12/02  FA Gary Bennett 계약 (1yr/800K)    Bad

백업 포수로 계약한 Bennett은 .605 OPS, 54 wRC+의 허접한 타격에 수비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나마 그 타격 성적도 8월 말에 1주일 동안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잠깐 광분했던 덕에 그정도라도 찍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0.4 WAR, 이게 최선입니까...


2005/12/07  트레이드: Rockies에 Ray King(LHP)을 보내고 Aaron Miles(2B), Larry Bigbie(OF)를 받음    Average

Ray King은 산동네에 가서 5.34 FIP, -0.1 WAR의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Larry Bigbie는 28 PA에 나와서 Gary Bennett보다도 못한 .601 OPS를 기록, 0 WAR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의 Aaron Miles... Miles는 좀 이따 만나게 될 Spivey 대신 주전 2루수를 차지했고, Eckstein의 부상 때에는 유격수까지 때우면서 무려 471 PA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Eckstein의 유격수 수비가 보기에 안쓰러웠다면 Miles의 유격수 수비는 보면서 도를 닦는 기분이었는데, 수비를 했다라기 보다는 때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본다. 어쨌거나... Miles는 07년 말에 FA가 될 때까지 허접한 공격, 허접한 수비, 넘치는 grit으로 0 WAR을 적립했다. 이렇게 해서, King은 -0.1 이고 Bigbie와 Miles는 0 이므로, 이 트레이드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있나... -_-;;

(역투하는 Aaron Miles. 내야수보다 투수일 때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2005/12/25  FA Braden Looper 계약 (3yr/13.5M+1M 인센티브)    Average

이번에는 Tavarez를 대신할 오른손 셋업맨을 시장에서 구해왔는데, 바로 Looper였다. Jocketty는 Izzy가 부상당할 경우의 클로저 보험 용도까지도 감안해서 Looper를 영입했다고 했는데, Looper같이 불안한 클로저도 별로 없었기에 그런 말 자체가 참 불안하게 들렸던 기억이 난다.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가 없었던 Looper는 사실 셋업맨이나 클로저로 쓰기엔 부적절한 투수였고, 결국 플레이오프에 가서는 Kinney/Wainwright에게 하이 레버리지 등판 기회를 빼앗기고 mop-up 담당으로 전락하고 만다. 시즌이 끝난 뒤 Cards는 그를 아예 선발로 전환시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후 2년간 4-5선발로 그럭저럭 이닝을 먹어 줌으로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Looper는 3년의 계약 기간 동안 3.8 WAR를 기록했는데, 당시 FA 시세 기준으로는 비교적 공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05/12/19  FA Ricardo Rincon(LHP) 계약 (2yr/2.9M)    Terrible

Jocketty는 King을 대신할 새로운 좌완 셋업맨으로 Rincon을 영입했는데, Rincon은 WBC에 멕시코 팀으로 참가했다가 스프링캠프에 뒤늦게 합류했고, 시즌 개막 후 고작 3.1이닝에서 10.80 ERA를 기록한 후 어깨 부상으로 DL에 올랐다. 그 어깨 부상은 무려 "Torn Labrum AND Rotator Cuff"로 밝혀졌고, 게다가 팔꿈치 신경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발견되어, 그는 5월에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동시에 받고 시즌 아웃 되었다. 그리고 2007년에는 한 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방출되었다. 한 일은 없고 연봉만 받으면서 공짜로 수술도 받은, 참으로 깔끔한 먹튀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WBC 참가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그건 투수 부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Labrum이나 Rotator Cuff 같은 부위는 공 몇개 더 던진다고 갑자기 파열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데미지가 누적된 결과일 뿐이다. WBC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아마 한두 달 더 던지고 6월쯤 시즌아웃 되지 않았을까...


2005/12/21  FA Sidney Ponson 계약 (1yr/1M+1.5M 인센티브)    Terrible

Ponson은 폭행 및 두 차례의 음주운전 등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켜 왔고, 결국 Orioles에 의해 "윤리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방출된 선수였다. 이런 녀석을 영입하는 것 자체가 맘에 안들었는데, 걸핏하면 5이닝도 못 던지는 꼴을 보니 더더욱 맘에 안 들었다. 결국 그는 replacement level 수준의 피칭을 하다가 7월 초 Jeff Weaver 영입 후 방출되었다.


2006/01/05  FA Junior Spivey 계약 (1yr/1.2M)     Terrible

지난 2년간 Womack과 Grudzielanek이라는 뛰어난 가성비의 2루수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Jocketty는 이번에는 Spivey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는데, 삼세번은 힘든 것인지 이번엔 폭망으로 끝났다. Spivey는 스프링캠프에서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한 끝에 시즌 시작과 동시에 Memphis로 강등되었고, 다시는 메이저리그로 올라오지 못했다. 날린 돈도 돈이거니와, Spivey의 삽질로 인해 결국 Miles가 주전 2루수가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2006/01/10  FA Juan Encarnacion 계약 (3yr/15M)     Atrocious

Jocketty는 비어 있던 두 개의 코너 OF 자리 중 하나를 Juan Encarnacion으로 채웠는데, Larry Walker나 Reggie Sanders와 비교하면 큰 폭의 다운그레이드였다. Encarnacion은 2006년에 93 wRC+, 0.9 WAR로 실망스런 정규시즌을 보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Chris Duncan과 So Taguchi에 밀려 아예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그게 불만이었는지 그는 2006년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아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2007 시즌에는 필드에서 더욱 집중력 없는 모습을 보이며 -0.5 WAR로 부진하던 중에, 망할 Aaron Miles(또 너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왼쪽 눈을 얻어맞고 실명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며, 결국 그대로 은퇴하였다. 지금은 고국 도미니카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계약 자체는 15M을 통째로 날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006/02/17  FA Scott Spiezio 계약 (마이너)     Excellent

이 오프시즌에 Spivey나 Encarnacion 계약과 같은 허접한 무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Jocketty는 Spiezio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Spiezio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결국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었고, 이후 코너 포지션과 2루 등을 누비며 TLR의 전천후 유틸리티맨으로 맹활약하였다. 312 PA에서 124 wRC+, 1.5 WAR을 기록.

(Spiezio는 저 턱수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2006/02/21  FA Josh Hancock 계약 (마이너)    Good

Hancock은 2006 시즌에 불펜에서 가장 많은 77이닝에 등판하여 4.09 ERA, 0.2 WAR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해 주었다.


2006/07/05  트레이드: Angels에 Terry Evans(OF)를 보내고 Jeff Weaver(RHP), 현금을 받음    Excellent

솔직히 정규시즌에서의 Weaver는 5.18 ERA, 5.71 FIP로 Sidney Ponson과 비교해서 나을 것이 없었다. 여기서 끝났다면 이 딜은 Average 내지는 Bad의 평가를 받았겠지만, 어찌어찌해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였고, Weaver는 5차례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2.43의 ERA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된다. 그는 NLDS에서 David Wells를, NLCS에서 Tom Glavine과 맞대결을 벌여 승리했고, WS 5차전에서는 무려 Justin Verlander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물론, 이 포스트시즌의 활약은 거의 뽀록이었고, Weaver는 이후 다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Jeff Weaver. 포스트시즌에서의 위엄은 동생 못지 않았다.)


2006/07/30  트레이드: Indians에 Hector Luna(UT)를 보내고 Ronnie Belliard(2B)를 받음    Good

2루에서 Belliard가 Miles를 대체한 것은 분명 업그레이드이지만, 이적 후의 Belliard가 워낙 타석에서 71 wRC+로 죽을 쒔기 때문에, 업그레이드의 폭은 생각처럼 크지는 않았다. 그냥 트레이드를 안하고 Hector Luna를 주전으로 기용했더라도 아마 별 차이는 없었겠지만(Luna가 Belliard보다 수비에서는 떨어지지만 타격에서는 오히려 한 수 위였다), TLR이 Miles와 Luna 중에서 Luna를 주전으로 썼을 리는 만무하므로, 결국 이 트레이드는 하는 것이 맞았다고 본다.


2006/07/31  트레이드: Braves에 Rich Scalamandre(RHP)를 보내고 Jorge Sosa(RHP)를 받음     Bad

Scalamandre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 딜이 Bad인 것은 Sosa가 정말 어처구니없을 만큼 별로였기 때문이다. 그는 Cards 이적 후 30.2이닝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2006/08/18  FA Preston Wilson(OF) 계약 (최저연봉)     Good

Wilson은 Astros에서 방출된 후 1주일 만에 Cards와 계약했다. 믿거나 말거나, Wilson은 120 PA에서 8개의 홈런을 치며 0.5 WAR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총평.


이 시즌은 Jocketty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지 않은 무브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ocketty 커리어에서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으니 사람 일은 참 알 수 없는 것이다. MV3이 있었다고 하나 Edmonds는 OPS .822로 근 몇년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Yadi는 아직 OPS가 6할을 밑도는 수비형 포수였다. 주전 2루수는 Miles였고 주전 우익수는 Encarnacion이었으며, 좌익수 자리에는 Taguchi와 Schumaker가 플래툰으로 기용되다가 후반기에는 Chris Duncan이 많이 나와서 사회인 야구에 가까운 외야 수비를 보여주었다. 로테이션도 만만치 않았는데, 에이스 Carp를 제외하면 WAR이 0을 넘는 선발투수는 1.7 WAR의 Jeff Suppan밖에 없었다. ERA 6점대의 Marquis와 7점대의 Mark Mulder가 경쟁이라도 벌이듯 허접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이 팀은 시즌 중에 8연패를 두 번, 7연패를 한 번 당했을 만큼, 못할 때에는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을 만큼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곤 했다. 정말이지, 이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쨌거나, 플레이오프에 돌입할 무렵에는 때맞춰 다들 부상에서 회복해 있었고, 선수들은 Edmonds를 중심으로 뭉쳐서 놀라운 집중력과 팀웍을 발휘하였다. Padres는 애초부터 그다지 강하지 않은 상대였지만, Mets와 Tigers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였기에, 그렇게 많은 기대는 하지 않고 봤었다. Carp, Weaver, Suppan, Anthony Reyes로 구성된 로테이션으로 7전 4승제의 시리즈를 이기기는 정말 힘들어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들 그리 잘 던지는 것인지... Suppan은 NLCS에서 15이닝 1실점으로 시리즈 MVP가 되었으며, Reyes와 Weaver는 WS 1차전과 5차전에서 Justin Verlander를 꺾었다. 물론, 이들이 이렇게 잘 던졌을 때 뒷문을 걸어 잠근 Wainwright, Tyler Johnson, Josh Kinney 3인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St. Louis Cardinals-2006 World Series Champions



어쨌거나,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그게 실력이든 뽀록이든, 우승은 우승이다. 이렇게 WS 우승을 보게 되어 꽤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이때의 약간 찝찝했던 감정(이 우승은 아무래도 뽀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은 2011년의 우승으로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ㅎㅎㅎㅎ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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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11)

Transactions of 2004-05 Offseason, 2005 Season

2005 Season: 100승 62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Padres 3-0 승, NLCS vs Astros 2-4 패

(Baseball-Reference 2005 시즌 페이지)


2004년의 팀은 메이저리그에서 최다승을 거두고도 월드시리즈에서 스윕당하여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105승짜리 팀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뭔가 해보려고 애쓰던 Jocketty는 이 오프시즌에서 결국 커리어 최악의 무브를 저지르게 된다.


2004/12/07  Matt Morris 재계약(RHP) (1yr/2.5M+인센티브)    Excellent

11월에 Labrum부위에 수술을 받은 Morris는 레버리지가 별로 없었고, 결국 Cards와 2.5M의 기본 연봉에 4.5M의 퍼포먼스 보너스가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어깨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Morris는 이 시즌 31회 선발 등판하여 2.7 WAR라는 쏠쏠한 활약을 해 주었다. 인센티브 중 얼마를 받아갔는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받아갔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계약이었다.


2004/12/07  John Mabry(UT) 재계약 (1yr/725K)    Average

2004 시즌에서 뽀록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Mabry는 2005년에는 다시 예전의 평범한 벤치 선수로 되돌아갔다.


2004/12/07  Cal Eldred(RHP) 재계약 (1yr/600K)    Good

Eldred는 2005 시즌에도 불펜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려 주었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37이닝 등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Eldred는 이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2004/12/14  FA Einar Diaz(C) 계약 (1yr/600K)    Bad

백업포수 Diaz는 139 PA에서 .525 OPS를 기록하여 자동 아웃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수비도 별로였다. 백업포수라는게 그렇게 중요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라고 묻고 싶다.


2004/12/18  트레이드: Athletics에 Dan Haren(RHP), Kiko Calero(RHP), Daric Barton(C/1B)을 내주고 Mark Mulder(LHP)를 받음   Atrocious

이 트레이드는 너무 많이 씹어서 이제 별로 할 말이 없다. Mulder는 이미 2004년에 4.43 ERA, 4.51 FIP로 맛이 간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리바운드할 거라고 믿고 도박을 한 것 치고는 정말 너무 많이 퍼줬다. 그나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10이닝 셧아웃을 기록했던 이 경기 뿐이다.

(Mark Mulder)


2004/12/22  So Taguchi(OF) 재계약 (1yr/550K)    Excellent

2004 시즌 종료 후, Jocketty는 Taguchi를 매우 저렴한 연봉으로 재계약했다. Taguchi는 2005 시즌에 커리어 하이인 424 PA에 출장하여 타석에서 92 wRC+를 기록하고, 수비와 주루에서 훌륭하게 기여하여 1.7 WAR을 기록했다.


2004/12/22  FA Mike Myers 계약 (1yr/600K)     Average

2005/03/29  트레이드: Red Sox에 Mike Myers를 보내고 Carlos de la Cruz(OF), Kevin Ool(LHP)을 받음    Bad

Jocketty는 FA가 되어 떠난 Steve Kline의 공백을 메꾸고자 LOOGY Mike Myers와 계약하였는데, 스프링 트레이닝이 끝날 무렵 마이너리거 2명을 받고 그를 트레이드하였다. Myers는 Red Sox에서 늘 하던 대로 LOOGY로서 무난한 활약을 하였다. 반면, 받아온 유망주 2명은 늘 그렇듯이 또 망했다. 일관성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할 듯...

이후 LOOGY 자리는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Randy Flores가 메꾸게 된다.


2004/12/23  FA David Eckstein 계약 (3yr/10.25M)   Excellent

Renteria를 잃은 Jocketty는 대신 논텐더로 풀린 Eckstein을 영입했다. Eckstein은 3년간 5.8 WAR을 기록, 가성비 기준으로는 정말 훌륭하게 활약해 주었고, 06 월드시리즈에서 맹활약하여 MVP를 받기도 했다. 좁은 레인지와 물어깨로 보고 있기가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었던 선수. 자세한 이야기는 Doovy님의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2004/12/28  FA Abraham Nunez 계약 (마이너)    Excellent

이 계약은 애초에 depth 확보 차원의 계약이었는데, Nunez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었고, 이후  Scott Rolen이 최희섭과 충돌하여 어깨 부상을 입고 시즌아웃 된 뒤에는 주전 3루수로 기용되었다. 88 wRC+, 1.4 WAR의 성적은 연봉 대비 정말 대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5/01/06  FA Mark Grudzielanek 계약 (1yr/1M)   Outstanding

Grudzielanek은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과 우수한 수비력의 컴비네이션으로 3.4 WAR을 기록, 유난히 저가의 좋은 계약이 많았던 이 오프시즌에서도 가성비 킹의 자리에 등극하였다. Grudzielanek의 안정적인 수비는 Eckstein의 좁은 수비범위를 커버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Mark Grudzielanek)


2005/04/01  Chris Carpenter 연장계약 (2yr/13M+8M 옵션)    Outstanding

시즌 개막과 함께 발표된 이 연장계약은 2006, 2007년에 대한 계약 및 2008년 옵션을 담고 있었는데, 2006년 말에 또다시 연장계약을 체결하여 2007년 계약은 이후에 없었던 일이 되었다. 2006년만 놓고 보자면, 그는 221.2이닝을 던지며 5.2 WAR을 기록했고, 연말 사이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그리고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5/06/10  트레이드: Indians에 Javier Cardona(C)를 보내고 John Rodriguez(OF)를 받음     Good

J-Rod는 우수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2005년 115 wRC+, 2006년 111 wRC+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벤치에서 활약해 주었다. 코너 OF밖에 볼 수 없고, 그나마도 수비력이 썩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런 타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는 것은 NL팀에게는 꽤 도움이 된다.




총평.


2004년 팀의 핵심 멤버들이 대부분 남아 있었으므로, 애초에 이 팀은 크게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없었다. Mulder 트레이드는 그야말로 재앙이 되었지만, 이 트레이드로 인해 Jocketty의 이 오프시즌 자체가 저평가되고 있음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다. 이 오프시즌의 무브들을 보면, 팀을 조금씩 보완하기 위한 작은 규모의 계약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투자 대비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로스터가 워낙 잘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Mulder가 당장 트레이드 첫해부터 Haren보다 못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100승을 거두고 또다시 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었다. NLDS에서 Padres를 간단히 스윕하고 올라간 NLCS에서는 당시의 최대 라이벌 Astros를 2년 연속으로 만났는데, 이전 해와 달리 2승 4패로 지고 말았다. Mulder는 2차전과 6차전에 나와 모두 졌다. 뭐, Mulder를 위해 조금 변명을 하자면, 두 번 모두 상대 투수는 절정의 기량을 보이던 Roy Oswalt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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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10)

Transactions of 2003-04 Offseason, 2004 Season

2004 Season: 105승 57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Dodgers 3-1 승, NLCS vs Astros 4-3 승, WS vs Red Sox 0-4 패

(Baseball-Reference 2004 시즌 페이지)


2003 시즌 후 맞이한 오프시즌에서는, 여전히 타선의 대부분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였으므로, 투수진과 벤치 쪽에 집중적으로 전력보강이 이루어졌다. 특히,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투수 쪽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2003/11/21  트레이드: Devil Rays에 Tino Martinez(1B), 현금을 보내고 Evan Rust, PTBNL(John-Paul Davis)을 받음   Bad

팬들에게조차 야유를 받는 Tino는 트레이드가 최선이었다. 또한, 계속해서 팔꿈치에 문제가 생기던 Pujols를 더 이상 외야에 둘 수도 없었다. 이 트레이드는 필연이었지만,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메이저리그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받아왔으면, 하다못해 벤치플레이어라도 받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Tino는 연봉을 Cards로부터 다 받으면서 Devil Rays에 2.1 WAR의 활약을 해 준 반면, 받아온 둘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여간 Jocketty는 베테랑을 파는 트레이드에는 참 소질이 없다.


2003/12/02  Chris Carpenter 재계약(1yr/500K+인센티브+옵션)    Outstanding

설명은 시간 낭비이므로 생략.


2003/12/07  Steve Kline 재계약(1yr/1.7M)     Good

Kline은 2004년 50.1이닝에서 1.79 ERA, 3.68 FIP의 좋은 활약을 해 주었는데, 막판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자세한 내용은 Doovy님의 Kline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03/12/07  Cal Eldred 재계약(1yr/900K)    Good

Eldred는 불펜에서 베테랑으로서 리더쉽을 제공하면서 3.74 ERA, 4.34 FIP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2003/12/13  트레이드: Braves에 J.D. Drew(RF), Eli Marrero(UT)를 보내고 Adam Wainwright(RHP), Jason Marquis(RHP), Ray King(LHP)을 받음     Outstanding

이 딜은 아마도 양쪽 모두에게 Outstanding을 줄 수 있는 희귀한 딜이 아닐까 싶다. Drew는 Sheffield의 빈자리를 멋지게 메꾸며 2004 시즌에 무려 8.9 WAR을 기록했고, Eli Marrero도 280 PA에서 1.8 WAR의 쏠쏠한 활약을 해 주었다. 비록 시즌 종료 후 둘 다 FA가 되긴 했지만, 둘이 1년동안 replacement 대비 11승 가까이 기여해주고 갔으니, 이정도면 아주 제대로 스팀팩 역할을 한 것이다. 한편, Cards로 건너온 Marquis는 04 시즌에 리그 평균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200이닝을 먹어 주면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2nd LOOGY로서의 Ray "Burger" King도 Jeff Fassero에 비하면 엄청난 업그레이드였다. 물론, 이 딜의 백미는  Marquis가 2006년에 6점대의 ERA를 찍으며 맛이 갈 무렵, 마치 태그매치에서 태그하듯 불펜에서 등장하여 시즌 말미에는 클로저 자리를 꿰찬 Wainwright였다. 그는 2006년 WS 우승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2007년부터는 선발로 전환하여... 음... 우리는 다 Cards 팬들인데 이 뒤의 얘기를 열심히 늘어놓을 필요가 있는 걸까? -_-;;

(Jason Marquis)


2003/12/15  Rule 5 Draft에서 Indians의 Hector Luna(UT)를 지명하여 영입     Excellent

Rule 5 Draft에서 쓸만한 메이저리거를 건지는 일은 흔치 않다. Luna는 1년 내내 내야 백업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머물렀는데, 105승짜리 팀에서 1년 내내 벤치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은 진짜 괜찮은 백업요원이었다는 의미이다. Luna는 이후 더욱 발전하여 2005-2006년에는 398 PA에서 1.8 WAR을 기록, 벤치 플레이어로서는 최상급의 활약을 해 주었다. 팜에 쓸만한 유망주가 거의 없고, 미들인필드는 더군다나 씨가 완전히 말라 있던 상황에서, 당시 24세의 Luna를 단 5만불에 데려온 것은 훌륭한 일이다.


2003/12/18  FA Jeff Suppan 계약(2yr/6M)    Excellent

Suppan은 특유의 똥볼로 2년의 계약기간 동안 392 이닝을 꾸역꾸역 먹어주며 2.8 WAR을 기록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2004 NLCS 7차전에서 Roger Clemens를 꺾었다. 여지껏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이 경기처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던 경기는 몇 안되었던 것 같다.


2003/12/19  FA Reggie Sanders 계약(2yr/6M)    Outstanding

Drew가 떠난 우익수 자리는 Reggie Sanders와의 2년 계약으로 메꾸었다. Sanders는 2년간 6M의 연봉을 받으면서 4.5 WAR을 기록했는데, FA 가성비로는 거의 킹왕짱의 수준이었다. 게다가, 그는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선수였다. 필드에서는 파워+스피드+수비력의 컴비네이션으로, 필드 밖에서는 특유의 웃는 얼굴과 긍정적인 태도로 인해 예전부터 참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이렇게 FA계약을 해서 좋았고,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해 줘서 더욱 좋았다.


이렇게 해서 Jocketty는 Drew의 빈자리를 Sanders로 채우면서 로테이션에 Marquis와 Suppan을, 그리고 불펜에 King을 보강하였고, 황무지 팜 시스템에 Wainwright라는 A급 유망주도 채워 주었다. Suppan, Sanders와의 계약을 발표한 후 Jocketty는 팀이 "vastly improved" 했다고 주장하여 당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Drew가 이적 후에 워낙 대박이 터져서 득실을 논하기가 다소 어렵긴 하지만, 어쨌든 로스터에 존재하던 여러 개의 구멍을 효과적으로, 그것도 저비용으로 잘 메꿨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Reggie! Reggie! Reggie!)


2004/01/09  FA Julian Tavarez 계약 (2yr/4.2M)   Good

Tavarez는 2004년과 2005년에 총 151게임에 등판, 1.6 WAR을 기록하여 불펜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였다. Tavarez는 커리어 내내 이런저런 off-field 문제들을 달고 다녔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4년 NLCS에서는 빈볼시비 이후 주먹으로 불펜 전화기를 쳐서 왼손이 부러졌다.

(전화기와 싸우고 부상을 입은 Tavarez)


2004/01/09  FA Marlon Anderson 계약 (1yr/600K)    Average

Anderson은 벤치의 핵심 멤버로 271 PA를 기록했으나 .277 wOBA, 63 wRC+, -0.7 WAR로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아무리 그래도 replacement lever 이상은 해줘야 되지 않나? 성적이 나빴지만, 팜 시스템의 depth 부재로 Memphis에 딱히 Anderson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으므로, 이렇게라도 로스터를 구성해야 했음을 인정하여 Average를 주었다. 어쨌거나.. 그래도 가끔은 클러치 히트를 날려 주곤 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인상적인 경기 중에는 Reds의 Danny Graves를 상대로 대타로 나와 역전 홈런을 날렸던 2004년 7월 16일 경기가 있다. 


2004/02/12  FA John Mabry 계약 (1yr/마이너)    Good

Mabry는 Anderson과 비슷한 275 PA에 나와 .867 OPS, 121 wRC+의 훌륭한 활약을 해 주었다. 이 시즌 Mabry의 ISO는 .208에 달했는데, 커리어 내내 이런 파워를 보여준 적이 없었으므로 그냥 뽀록이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실력이든 뽀록이든 활약은 활약이다. 


2004/02/18  FA Ray Lankford 계약 (1yr/650K)    Good

이 오프시즌에 Pujols를 1루로 옮기면서 LF가 공석이 되었는데, TLR은 주전 좌익수가 없는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였고, 결국 경쟁 끝에 37세의 Lankford가 주전으로 낙점되었다. 이제 전성기가 완전히 지난 Lankford여서 기대치가 별로 높지는 않았는데, 99 wRC+로 그럭저럭 봐줄 만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역시 라인업의 다른 타자들에 비하면 존재감이 좀 부족했다. 그는 7월에는 이미 John Mabry에 주전 좌익수 자리를 내준 뒤였고, 8월 한 달을 DL에서 쉰 뒤에는 대타나 대주자로만 기용되었다. Doovy님의 포스팅에 잘 나와 있듯이,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으며, 시즌 종료 후 은퇴하였다.


2004/02/19  Albert Pujols 연장계약 (7yr/100M+16M 옵션)    Outstanding

이 딜은 Jocketty의 수많은 Outstanding 무브들 중에서도 정말 걸작으로 꼽을 만한 딜이다. 당시 Pujols와 구단은 연봉 합의가 잘 되지 않아 연봉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거의 기한이 다 되어서 극적으로 딜이 성사되었다. 이 딜에는 무려 12M의 디퍼가 포함되어 있었으니, 옵션포함 8년 동안 Pujols는 100M 남짓한 연봉을 받으며 무려 64.1 WAR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의 FA시장 시세가 1승당 4~5M 정도에 형성되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 딜이 얼마나 엄청난 염가 봉사 계약이었는지 알 수 있다. 작년에 Mo는 Pujols에게 또 대규모의 디퍼가 포함된 계약을 제안했었다고 하는데... 푸잉여는 이제 디퍼라면 학을 떼지 않을까?


2004/03/21  트레이드: Red Sox에 Matt Duff(RHP)를 보내고 Tony Womack(2B)을 받음    Outstanding

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은 3월 21일, 스프링캠프에서 Marlon Anderson이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고, Bo Hart와 Wilson Delgado는 결국 AAA 레벨의 선수들이었으므로, 아직 주전 2루수감이 없는 상태였다. 또한, 누가 1번을 치게 될 지도 불명확했다. Jocketty는 결국 Womack을 영입하여 주전 2루수 및 리드오프로 삼았는데, Womack이 2003년 10월 TJ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도박이었다. 당시의 일반적인 인식은 아마도 개막전에 못 뛸 것이다 라는 것이었는데... 놀랍게도 Womack은 개막전 2루수 및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했고, 풀시즌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3.1 WAR의 훌륭한 활약을 해 주었다. 최저연봉으로 이런 활약을 해 주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당시 Red Sox로 넘어간 선수는 Memphis Redbirds의 중간계투였던 Matt Duff(추억의 이름이다)였는데, AAA 미들 릴리버를 주고 받아왔으니 거저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후 Duff는 결국 메이저에 못 올라왔다.

(Tony Womack)


2004/04/04  트레이드: Mets에 Wilson Delgado(2B), Chris Widger(C)를 내주고 Roger Cedeno(OF), 현금을 받음   Average

Cedeno는 Mets에서 자리가 없었고, 팬들에게 인기도 없는 선수였다. Jocketty는 스페어 파트 2명을 내주고 Cedeno를 데려왔는데, Mets가 2년간의 잔여 연봉 11M을 최저연봉만 제외하고 전액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Cedeno는 2년간 -1.7 WAR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최저연봉이었고, 역시 Memphis에 마땅한 대체선수가 없었음을 감안하여 Average를 주었다.


2004/08/06  트레이드: Rockies에 Jason Burch(RHP), 2 PTBNL(Luis Martinez(LHP), Chris Narveson(LHP))을 보내고 Larry Walker(RF), 현금을 받음    Outstanding

트레이드 마감 시간이 지난 뒤, Jocketty는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Larry Walker를 영입하여 마침내 살인타선을 완성하였다. 당시 Walker는 2005년까지 23M의 연봉이 남아 있었는데, 이중 9M 정도를 Rockies가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내준 3명에는 그나마 빈곤한 팜에서 유망주로 꼽히던 Chris Narveson(대략 지금의 Tyler Lyons 정도 급 유망주였는데, 당시 팜에서는 당근 TOP 10 이내에 들었다)과 많은 전문가들이 슬리퍼로 꼽았던 Jason Burch(미래의 클로저 소리를 들었음)가 포함되어, 그야말로 바지 벗어서 탈탈 털어 10원짜리까지 다 내준 올인이었다. 이런 류의 트레이드가 대부분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저쪽에 넘어간 유망주들은 거의 망했는데, Narveson은 엉뚱하게도 한참 뒤에 포텐셜이 터져서 2009년부터 Brewers에서 5선발로 활약하기도 했다.


Walker를 2번에 영입한 타선은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했다. Walker는 남은 두 달 동안 2개의 그랜드슬램을 비롯하여 .953 OPS를 기록하였고, 우익수 수비에서도 전성기에 비해 레인지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깔끔한 수비력을 과시하였다. 개인적으로 Walker의 수비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다이빙캐치를 시도하기보다는 정확한 펜스플레이로 담장 맞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단타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탁월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가까이서 보면서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한편, 이 트레이드 이후 Walker의 뒤를 이어 Rockies 외야진의 레귤러로 자리를 잡은 유망주가 있었으니.. 바로 Matt Holliday였다.

(Larry Walker)


총평


이 시즌은 Womack - Walker - MV3 - Renteria - Sanders로 이어지는 살인타선이 트레이드마크였지만, 사실 가장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로테이션의 consistency였다고 본다. 162경기 중 무려 154번의 선발 등판을 원래의 5인조(Carp, Morris, Williams, Marquis, Suppan)가 소화해 주었다는 사실이 이들의 꾸준함을 잘 말해 준다. 또한, 불펜도 매우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는데, 2004 팀 불펜은 당시 NL에서 ERA, FIP 모두 리그 1위였고, WAR 기준으로도 Dodgers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타선은 예전에 Big Mac이 있던 시절부터 항상 좋았지만, 이렇게 투수진까지 안정되고 나니 비로소 NL 최강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 Carp의 전력 이탈이라는 치명적인 상황에서도 Suppan이 Clemens를 꺾는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공백을 메꾸며 WS에 올라갔지만, 결국 Red Sox에게 스윕당하고 말았다. 이 포스트시즌의 이야기는 다들 너무 잘 아시는 부분이니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시즌 종료 후 Jocketty는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ML Executive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이 시즌에 얼마나 많은 좋은 무브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올해의 단장 상을 받고도 남을 자격이 있었다고 본다.



TO BE CONTINUED...


이제 이 기나긴 시리즈도 2005-07 3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시작 전까지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 ㅎㅎ

Posted by FreeRedbird
:

Walt Jocketty Years(9)

Transactions of 2002-03 Offseason, 2003 Season

2003 Season: 85승 77패, NL Central 3위 (지구 1위와 3게임차, 와일드카드 1위와 6게임차)

(Baseball-Reference 2003 시즌 페이지)


2002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맞이한 오프시즌에서는, 투수진의 보강이 가장 큰 과제였다. 타선은 Pujols, Edmonds, Rolen, Renteria, Drew 등이 포진하여 빈 자리가 없었지만, 선발진은 시즌 도중 Kile이 사망한 데 이어 Williams가 FA가 되고, Benes와 Finley는 은퇴하여 로테이션에는 Morris와 Simontacchi 둘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불펜에서도 Dave Veres와 Rick White도 FA가 되어, 남은 투수들 중 믿을 만한 투수는 Izzy와 Steve Kline 정도밖에 없었다. 이미 2000-2001 시즌의 올인 무브들로 인해 황무지가 된 팜에는 즉시전력감이 거의 전무했으므로, Jocketty는 FA/트레이드 시장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2002/11/21  FA Kiko Calero(RHP) 계약(마이너)   Good

Calero는 Royals 마이너 시스템에서 주로 선발로 뛰어 오다가 마이너리그 FA가 되었는데, Jocketty는 그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였다. Calero는 개막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었고, 이후 메이저리그에 계속 머물면서 9이닝당 11개가 넘는 우월한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였다. 도대체 왜 Royals는 이런 투수를 메이저에 올려보지도 않고 방출했던 것일까? 6월 16일 Brewers를 상대로 한 스팟 스타트에서 5이닝 9삼진 1실점으로 선발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인 Calero였으나, 6월 28일 Royals와의 경기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착지를 잘못하여 무릎 슬개건이 파열되고, 그대로 시즌아웃 되었다. 이 시즌의 투수진은 엉망진창이었기에, 그의 빈자리가 무척이나 아쉬웠다. Calero는 2004 시즌에 복귀하여 잘 던져준 후 트레이드 되었다.

(Kiko Calero)


2002/11/26  Woody Williams(RHP) 재계약(2yr/14.9M+8M 옵션)   Excellent

로테이션에 의지할 만한 투수가 Morris 하나 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무브는 거의 필연적인 것이었다. 이 2년 동안 Woody는 7.1 WAR을 기록하여 연봉보다 훨씬 큰 기여를 해 주었는데, 특히 2003 시즌 상반기에 로테이션을 혼자 이끌다시피 했던 위력적인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Woody가 없었다면 2003 시즌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2002/12/07  Jeff Fassero(LHP) 재계약(1yr/1.25M+옵션)   Terrible

이 계약은 똥망으로 끝났다. 2003 시즌의 불펜은 정말 밥먹듯이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는데, Fassero는 77.2이닝에서 무려 17개의 홈런을 허용하여 불펜 방화 쇼의 주역으로 활약하였다. 5.68 ERA, 5.85 FIP, -0.8 WAR. 할 말이 없다. 그는 땜빵 선발로도 6번이나 등판했으니, 이 시즌 투수진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알 수 있다.


2002/12/13  FA Chris Carpenter(RHP) 계약(1yr/0.5M+2M 옵션)   Outstanding

Carp는 결국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2003 시즌을 날렸다. 그래도 이 딜은 Outstanding이다. 이 딜이 있었기에, 2003년 말에 다시 한 번 같은 형태의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그 뒤는 뭐... 더이상 적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닐지...


2002/12/15  트레이드: Padres에 Luther Hackman(RHP), PTBNL(Mike Wodnicki(RHP))을 보내고 Brett Tomko(RHP)를 받음    Good

Tomko는 Morris, Williams에 이은 3선발감으로 영입되었는데, 결과는 5점대의 ERA, FIP에 0.9 WAR로 별로 좋지 않았다. 고만고만한 스터프에 고만고만한 제구력, 거기에 이상하게 장타를 잘 맞는 특성까지 결합하여, 결국 그는 3선발이라기보다는 5선발로 더 적합한 투수였음이 드러났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 무브가 Good인 것은, 보낸 녀석들이 워낙 허접스러웠기 때문이다. Hackman은 2003 시즌 -0.4 WAR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후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고, 이후 2005년에는 KBO에서 뛰기도 했다. Wodnicki는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이런 녀석들을 내주고 1 WAR짜리 200이닝 선발투수를 물어온 것은, 나쁘지 않은 무브이다.

(Brett Tomko.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결국 잘 안되었다.)


2002/12/18  FA Lance Painter(LHP) 계약 (1yr/575K)    Bad

이 계약은... 망했다.


2002/12/18  FA Joe Girardi(C) 계약 (1yr/725K)   Bad

Jocketty는 38세의 Girardi를 백업포수로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망했다. Girardi는 부상으로 인해 고작 26타석밖에 나오지 못했으며, 그 26타석에서의 slash stat은 .130/.231/.130 이었다.


2002/12/18  FA Cal Eldred(RHP) 계약 (1yr/500K)   Good

Eldred는 직전 시즌을 부상으로 날린 상태였는데, 500K짜리 로또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Calero가 시즌아웃 된 이후에는, Izzy 이외에 불펜에서 그나마 믿을 만한 투수는 Eldred 하나 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12/19  FA Russ Springer(RHP) 계약 (1yr/450K)   Bad

17.1 IP, 8.31 ERA. 순전히 연봉이 싸니까 Bad 정도로 봐주는 것이다.


2003/01/06  FA Al Levine(RHP) 계약(1yr/600K+400K 보너스)   Bad

2003/03/26  Al Levine 방출      

Levine은 88마일의 똥볼을 던지던, K/BB가 거의 1에 가까운 허접한 불펜 투수였는데, 애초에 이런 계약을 한 것 부터가 잘못이었다. 결국 Levine은 Calero와 Painter 등에 밀려 개막 직전에 방출되었다.


2003/01/06  FA Joey Hamilton(RHP) 계약    Bad

2003/03/26  Joey Hamilton 방출

마찬가지로, 애초에 이런 계약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


2003/01/20  FA Dustin Hermanson(RHP) 계약(1yr/900K)    Bad

Hermanson은 불펜에서 방화를 일삼다가 6월에 방출되었다.


2003/02/02  FA Orlando Palmeiro(OF) 계약(1yr/700K)    Average

Palmeiro는 Drew와 Edmonds의 부상, 그리고 좌투수 상대로 1루수로 출장했던 Pujols 덕분에 3개의 외야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무려 364 PA에 나와 -0.1 WAR을 기록했다. 더도 덜도 아닌 벤치워머의 벤치워머 수준 퍼포먼스였는데, 계약 자체보다는 이런 선수를 364번이나 타석에 들어서게 한 게 더 문제였다.

(Olando Palmeiro를 태그아웃 하여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하는 Rafael Furcal의 모습.)


2003/04/12  FA Chris Widger(C) 계약(1yr/500K)     Average

Girardi의 부상으로 인해 백업포수가 없어진 팀은 결국 Yankees에서 방출된 Widger와 계약했는데, Widger는 55 wRC+로 아주 백업포수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팜에 depth라는 것이 없었던 Cards로서는 달리 대안도 없어서, 이런 계약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었다.


2003/05/27  트레이드: Rangers에 Rick Asadoorian(OF)을 보내고 Esteban Yan(RHP)을 받음   Terrible

Asadoorian은 이후 투수로 전향하기도 했는데, 결국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Yan은 약 1M의 잔여 연봉이 있었는데, Yan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2003/07/28  FA Pedro Borbon(RHP) 계약(마이너)    Bad

마찬가지로, Borbon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 딜, Bad를 줘야 되나 Terrible을 줘야 되나 조금 고민했다. 마이너 계약이라 결국 Bad로 참았다.


2003/08/22  트레이드: Yankees에 Ben Julianel(LHP), Justin Pope(RHP)를 보내고 Sterling Hitchcock(LHP)을 받음   Good

2003/08/27  트레이드: Brewers에 2 PTBNL(Mike Crudale, John Novinsky(RHPs))을 보내고 Mike DeJean(RHP)을 받음    Good

이 두 건의 트레이드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투수진을 어떻게든 해 보려는 Jocketty의 안쓰러운 시도였다. Hitchcock과 DeJean은 둘 다 0 WAR을 기록, 그렇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낸 4명의 투수 중 Crudale이 9.1이닝을 더 던지고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고, 나머지 3명은 아예 메이저리그 구경도 못했음을 생각하면, replacement level의 투수들이라도 받아온 것을 용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총평.


이 시즌은 Pujols가 무려 1.106 OPS를 기록하는 등 MV3이 풀가동되기 시작했고, Renteria 역시 6.9 WAR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NL 2위에 해당하는 876점을 득점했으나, 투수진이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골고루 망하면서 결국 지구 1위에 3게임 뒤진 3위로 아쉽게 시즌을 접었다. Hermanson, Fassero, Yan, Borbon, Springer, Simontacchi, Jimmy Journell 등이 돌아가면서 불을 지르던 2003 불펜은 여지껏 Cards 팬질을 하면서 보았던 불펜 중 단연 최악으로 꼽을만 했다. 아무리 Dave Duncan이라고 해도 이렇게 허접한 투수들을 무더기로 던져놓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것 같다.


위의 무브들을 보면, Jocketty가 엄청 바쁘게 투수진을 보강했지만 결국 대부분 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팜에 유망주라고는 씨가 말라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유일한 투수 유망주였던 Dan Haren은 아직 덜 다듬어진 상태로 AA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었고, 결국 이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사실 이 오프시즌에는 투수 FA들의 수질이 별로 좋지 않아서, 업그레이드라고 할 만한 FA는 Greg Maddux밖에 없었다. 이미 시즌 중에 Rolen과 거액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Cards는 Maddux를 데려올 만한 돈이 없다고 판단하고,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Maddux는 Cubs와 3년 24M이라는 생각보다 저렴한 연봉에 계약했다. Tomko가 3.3M의 연봉을 받았음을 생각하면, Tomko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위의 불펜 슈레기들을 계약하지 않았다면 Maddux의 연봉을 부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1M 언더의 계약을 무수히 많이 체결한 것은 일종의 "throw enough shit at the wall and some of it might stick", 즉 아무거나 막 지르다 보면 개중에 성공작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성공한 선수는 Eldred 하나 정도였고, 똥만 가득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타선의 힘으로 버티긴 했지만, Win Now 모드의 팀이 한 순간에 훅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시즌이었다고 본다. 2003년 10월, 구단주 Bill DeWitt Jr.가 Jeff Luhnow를 "VP of Baseball Development"로 영입한 것은 결국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었을까?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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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8)

Transactions of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002 Season: 97승 65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Diamondbacks 3-0 승, NLCS vs Giants 1-4 패

(Baseball-Reference 2002 시즌 페이지)


비록 2001 시즌이 Big Unit과 Schilling이 이끄는 DBacks에 막혀 NLDS에서 끝나긴 했고, Big Mac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마운드에는 Matty Mo, Kile, Woody Williams가 있었고, 타선에는 JIm Edmonds, Pujols, J.D. Drew 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팀의 미래는 밝아 보였고, Big Mac을 대신할 주전 1루수만 찾으면 이 팀은 2002년에도 컨텐더로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2001/11/04  FA Mike Difelice 계약(1yr/750K)   Average

Marrero가 사실상 외야수로 전업하면서, 백업포수가 필요해진 Jocketty는 Difelice와 계약했다. Difelice는 Matheny의 부상으로 인해 2002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이후의 백업포수들(Einar Diaz, Gary Bennett 등)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다고 본다.


2001/12/11  FA Jason Isringhausen 계약(4yr/27M)   Good

과거 Kevin Brown, Mike Hampton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물을 먹었던 Jocketty는 마침내 FA시장에서 투수를 잡아 오는데 성공했는데, 바로 Izzy였다. Izzy는 당시 Rangers로부터 약간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고향팀인 Cardinals를 선택했다고 한다. Izzy는 이 4년의 계약기간 동안 5.7 fWAR(bWAR은 5.0)을 기록했는데, 당시 FA시세 및 일반적으로 클로저에 붙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밥값을 해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FA 클로저를 비싼 연봉으로 데려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이 시기 Cards 팜에는 hard-thrower가 거의 전무했으므로, Izzy가 없었다고 할 때 마땅히 클로저를 맡길 만한 투수도 없었다. 한편, Cards는 이 계약으로 2002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잃었다. 팀이 Win-Now 모드에 있음을 확고히 한 계약이라고 하겠다.

(Jason "Izzy" Isringhausen)


2001/12/15  트레이드: Red Sox에 Dustin Hermanson(RHP)을 보내고 Dustin Brisson(1B), Luis Garcia(1B/OF), Rick Asadoorian(OF)을 받음    Bad

Jocketty는 2001년 실망스런 성적을 냈던 Hermanson을 Red Sox에 보내고, 유망주 셋을 받아왔다. 그동안 여러 번 강조했듯이,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전혀 소질이 없다. 받아온 유망주 셋 모두 메이저리그 구경도 못해보고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Garcia가 이후 7월에 다시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된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편없는 트레이드가 무려 Bad 라는 관대한 점수를 받게 된 것은, Hermanson이 완전히 폭망했기 때문이다. Hermanson은 Red Sox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폭우 속에 등판한 이적 후의 첫 경기에서 투구 도중 미끄러져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7월 말까지 DL에 드러누웠다. 복귀해서 한 게임을 던진 후, Hermanson은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또 미끄러져 다시 한 달을 더 DL에서 보냈다. 그는 2002 시즌에 고작 22 이닝을 던졌고, 7.77 ERA를 기록했다.


2001/12/18  FA Tino Martinez 계약(3yr/21M)   Terrible

Jocketty가 Hermanson을 트레이드 한 것은, 사실 이 계약을 위해 페이롤 유동성을 확보한 측면이 있었다. 은퇴한 Big Mac을 대신할 1루수로, 34세의 Tino Martinez와 계약한 것이다. 당시 팬들과 지역 언론은 1루수 감으로 Jason Giambi를 많이 거론했고, 심지어 Big Mac도 Giambi에게 Cards로 오라고 로비를 했지만, Giambi는 이미 5일 전인 12월 13일에 Yankees와 7년 120M의 메가 딜을 체결한 뒤였다. 당시의 Cards는 이런 규모의 계약을 할 여력이 없었다. 고작 이 3년 21M의 계약을 하기 위해 5.5M의 연봉이 남아 있던 Hermanson을 트레이드하지 않았는가...! 당시 나 개인적으로는 수비가 좋은 1루수를 원했기에, Giambi 대신 훨씬 저렴한 가격에 Tino를 잡은 것을 환영했었다. 더군다나 Tino는 소위 "proven winner"이고 "mr. clutch"가 아니었던가. Sabermetrics의 S자도 모르던 그 시절, 이런 Tino를 잡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계약으로 인해, Cards는 200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까지 잃어버렸다.

이 계약은 이후 Jocketty의 최악의 무브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나쁜 계약은 아니었다. Tino는 Big Mac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1루 수비로 내야진 안정에 크게 기여하였고,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년 동안 3.1 WAR을 기록했다. 사실 14M에 3.1 WAR이면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닌, 약간 오버페이한 정도인 것이다. TLR과 싸우고 "clubhouse cancer"라는 오명 속에 팀에서 쫓겨난 것은, 분명 그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TLR과 싸우고 나간 선수는 너무나도 많기에... 하지만, 성적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Tino는 팬들에게 너무나도 인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2년 동안 그저 그런 성적을 내고 트레이드 되었을 때, 그를 변호하는 팬이나 언론은 거의 아무도 없었다. 좀처럼 홈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지 않는 세인트루이스의 팬들이지만, Tino에게는 꽤 자주 야유를 퍼부었다. (다만, 동료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Matty Mo는 STL Today의 Tino 비난 기사를 반박하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하필 Big Mac의 후임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Yankees의 오랜 주전이었다는 것이 아마도 문제였던 것 같다.


사족을 달자면, Yankees의 단장 Cashman은 원래 Tino를 단기 계약으로 잡고, 이후에는 유망주 Nick Johnson에게 1루를 맡기고 싶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었던 구단주 George가 Giambi와 계약하도록 압력을 넣어서, 결국 Giambi과 계약을 체결하고 말았다. Giambi는 계약 후 2시즌 동안 12 WAR을 기록했으나, 이후 부상과 스테로이드 파문 등으로 성적이 하락하여 결국 먹튀에 가까운 레벨로 추락하고 말았다.

(Tino Martinez)


2002/01/02  FA Jason Simontacchi 계약(마이너)    Excellent

Simontacchi는 5월에 콜업되어, 첫 선발 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후 시즌 내내 로테이션에서 머무르면서 143.1이닝을 던졌다. 그의 4.02 ERA는 4.85 FIP, 4.85 xFIP를 감안하면 거의 뽀록에 가까웠고, 실제로 이 시즌 이후 그의 성적은 매우 안좋아졌지만... 마이너 계약을 한 무명 선수가 143.1이닝을 던지며 0.6 WAR을 기록했다고 하면 충분히 성공한 계약이 아닌가?

(Jason Simontacchi)


2002/01/05  Matt Morris 연장계약(3yr/27M)    Good

Jocketty는 연봉조정 마지막 해였던 Morris와 3년 27M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Morris는 2002년에 4.6 WAR의 꽤 훌륭한 투구를 했으나, 2003년 2.9 WAR을 거쳐 2004년에는 4.72 ERA/4.93 FIP, 1.1 WAR로 추락했다. 2년 계약만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입맛대로 자유롭게 계약이 될 리는 없는 것이다. 앞의 2년은 분명히 연봉 이상의 활약을 해 주었고, 전체 기간으로 봐도 3년 27M에 도합 8.6 WAR라면 이것은 적어도 팀이 손해본 계약은 아니라고 본다. 더구나 Morris는 2001년에 6.0 WAR을 기록하며 사이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직후였다. 이보다 더 싸게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2/01/29  FA So Taguch 계약(3yr/3M)    Excellent

계약 당시에는 뭐 이런 계약을 하나 싶었다. Taguchi는 일본에서도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고, 이런 선수를 3년씩이나 계약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제로 구단은 그를 AA에 보내 "육성" 했는데, Taguchi는 군소리 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뛰었고, 결국 2년이 지난 2004년에서야 메이저리그 벤치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2007년까지, 그는 Cards 벤치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게 되는데, 매우 우수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특히 수비와 주루에서 많은 기여를 해 주었으며, 타석에서도 근성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가끔 뜬금없는 2루타를 날려서 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선수이며, everyday grinding을 강조하는 TLR의 스타일에도 참 잘 맞았던 선수였다.

(So Taguchi)


2002/07/19  트레이드: Indians에 Luis Garcia, PTBNL(Coco Crisp(CF))을 보내고 Chuck Finley(LHP)를 받음    Excellent

Darryl Kile의 죽음은 팀의 로테이션에 거대한 블랙홀을 만들어 놓았고, Jocketty는 결국 39세의 Chuck Finley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보강하였다. Finley는 트레이드 이후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위력적인 피칭(8.75 K/9, 3.17 FIP)을 선보이며 2개월여 동안 무려 2.0 WAR을 적립, Cards가 지구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공헌하였다. 비록 PTBNL로 건너간 Coco Crisp이 above-average regular로 성장하여 배가 아프긴 했지만(이후 외야유망주라는 게 사라진 우리는 Juan Encarnacion이나 Preston Wilson을 외야에서 보게 되지 않는가... -_- ), 어쨌든 로테이션의 안정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기에, Excellent를 주었다.

사실 Finley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다가 시즌 초반 와이프(Tawny Kitaen)에게 하이힐로 얻어맞고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생활이 엉망이었기 때문에(게다가 Tawny는 이혼 소송의 진행 과정에서 Finley가 평소에 스테로이드와 마리화나를 애용했다고 폭로하기까지 했다), 영입 당시에는 뭐하러 이런 넘을 데려오나 싶었다. 하지만, Finley는 복잡한 가정사에도 불구하고 프로답게 잘 던져 주어서,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한 시즌 더 남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는 이 시즌 후 은퇴하였다.

(Chuck Finley)


2002/07/29  트레이드: Phillies에 Placido Polanco(3B), Bud Smith(LHP), Mike Timlin(RHP)을 보내고 Scott Rolen(3B), Doug Nickle(RHP), 현금을 받음     Excellent

이 시즌 Jocketty는 정말 올인의 끝을 보여 주는 것 같다. Kile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헌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Jocketty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Scott Rolen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또 훌륭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Rolen은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여 남은 두 달 동안 무려 3.3 WAR을 쌓았다. 한편, Phillies의 입장에서는 Bud Smith가 폭망해 버렸으나, Polanco가 상당히 우수한 3루수로 성장하여 그럭저럭 선방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이후 5년간 Rolen은 25 WAR, Polanco는 19 WAR을 기록하였다. 여기에 둘의 연봉 차이까지 감안하면 Phillies도 밑진 것이 별로 없을 정도이다.)


2002/08/25  트레이드: Cubs에 2 PTBNL(Jared Blasdell, Jason Karnuth)을 보내고 Jeff Fassero(LHP)를 받음    Good

39세의 Fassero는 당시 워낙 Cubs에서 삽질중이어서 아무 기대를 안 했었는데, 트레이드 후 의외로 18이닝에서 3.00 ERA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활약하였다. 물론, FIP는 5.35였고, 순 뽀록이었지만... 어쨌든 결과는 좋았고, 보낸 두 넘이 모두 망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2002/08/29  트레이드: Brewers에 Chris Morris(OF), PTBNL(Mike Matthews(LHP))을 보내고 Jamey Wright(RHP), 현금을 받음    Bad

이번엔 우완 불펜도 보강을 시도했는데... 앞의 Fassero와 달리 Wright는 뽀록조차 터져주질 않았다. 15이닝에서 8 K/12 BB, 4.80 ERA, 6.30 FIP의 허접한 성적을 낸 것이다. 차라리 Mike Matthews를 그냥 데리고 있는 것이 나았다.


2002/09/01  Scott Rolen 연장계약(8yr/90M)    Excellent

Jocketty는 당시 FA를 앞두고 있던 Rolen과 8년 90M의 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계약은 당시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AAV 11M은 당시 시장시세를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으나, 8년이라는 계약기간은 상당히 긴 것이었다. 이후 Rolen은 2003, 2004년에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2005년과 2007년에는 부상으로 평균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여 inconsistent한 모습을 보이다가 역시 TLR과 싸우고 팀을 떠났다. 금액 대비 효율이라는 면에서는 S까지는 아니고 A학점 정도 줄 수 있는 계약이 아니었나 싶다.

(Scott Rolen. 정말 그림같은 수비를 밥먹듯 보여주던 3루수였다.)


이 시즌은 6월에 Darryl Kile이 사망하는 초대형 악재가 있었으나, 그의 빈자리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Chuck Finley와 부상에서 돌아와 흑마술 피칭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Andy Benes가 잘 메꿔 주었고, 팀은 97승으로 지구 1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3년 연속 진출하였다. NLDS에서 다시 만난 Diamonbacks를 3-0으로 스윕해 버렸을 때는 정말 이 팀이 월드시리즈에 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NLCS에서 Giants에게 1승 4패로 패하고 탈락해 버렸다. 이전의 Kile 추모 포스팅에서 많이 언급했으니 여기서 또 다시 자세히 쓰지는 않겠지만, 당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은 엄숙함을 넘어서 경건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 그리고 NLDS 3차전을 이겼을 때 그라운드에 나부끼던 Kile의 저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Doovy님께서는 가장 Do-over를 하고 싶은 경기로 2004 WS 1차전을 꼽으셨는데, 주인장은 이 2002 NLCS를 꼽고 싶다. 5차전에서 좌완 똥볼러 Kirk Rueter와 불펜에 막혀 단 1점밖에 내지 못하고 탈락했을 때의 그 먹먹한 심정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 팀은 월드시리즈에 반드시 갔어야만 하는 팀이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Kile의 저지를 다시 한 번 꽂았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즌에 Jocketty가 ML Executive of Year 상을 한번 더 받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시즌이라고 본다. 그는 잘 준비된 팀으로 시즌을 맞이했고, Kile의 죽음이라는 돌발상황도 훌륭하게 대처하였다. 또한, TLR은 그야말로 애증의 캐릭터이지만, 이 시즌에 멘붕 상태의 선수들을 추스려서 97승을 거두고 지구 1위를 차지한 그의 리더쉽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TLR의 16년 Cards 감독 역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시즌이 아니었을까 싶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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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7)

Transactions of 2000-01 Offseason, 2001 Season

2001 Season: 93승 69패, NL Central 2위, NL Wildcard 1위

Postseason: NLDS vs Diamondbacks 2-3 패

(Baseball-Reference 2001 시즌 페이지)


2000 시즌에 Jocketty가 코어를 워낙 잘 짜놓은 덕에, 이 팀은 많은 보강을 할 필요는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ocketty는 대형 트레이드로 오프시즌을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는데...


2000/12/07  Expos에 Fernando Tatis(3B), Britt Reames(RHP)를 보내고 Dustin Hermanson(RHP), Steve Kline(LHP)을 받음   Outstanding

1년 전만 해도 34홈런/21도루/107타점을 기록했던 25세의 Tatis를 트레이드한 것은 꽤 과감한 결정이었다. 비록 2000 시즌에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면서 성적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96경기 394 PA에서 2 WAR을 기록했을 만큼 여전히 괜찮은 선수였고, 나이도 25세로 젊었다. 그러나... TLR과 사이가 안좋았다. Tatis가 2000 시즌 직전에 4년 계약을 맺은 이후 게을러졌다는 말이 코칭스탭과 프런트 사이에서 돌았고, 특히 그가 부상당한 후 빨리 돌아오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악평이 따라다녔다. 시즌 중 지나치게 공격적인 그의 어프로치에 대해 타격 인스트럭터 Mike Easler가 수정을 권고했으나 Tatis가 묵살 내지 맞짱을 뜬 것도 역시 코칭스탭의 눈밖에 나는 데 한 몫을 했다.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TLR의 신뢰를 잃어서, 포스트시즌에는 Tatis 대신 Placido Polanco가 주전 3루수로 기용될 정도였다.


당시 Jocketty는 Albert Pujols를 장기적인 주전 3루수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아직 조금 더 AAA에서 가다듬어야 한다고 보았고, 그때까지 당분간 Paquette과 Polanco로 3루를 때울 계획이었다. 이 트레이드는 당시 팬이 된 지 얼마 안된 나에게는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중심타자를 이렇게 쉽게 내준 대가로 받아온 Dustin Hermanson이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Kline이 좋은 좌완 불펜투수이긴 했으나 Reames도 나름 가능성을 보이던 26세의 젊은 투수였다. Jeff Gordon등 지역 칼럼니스트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한편 Expos쪽에서는 단장 Jim Beattie가 스토브리그에서 홈런을 날렸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결과는 Jocketty의 압승으로 끝났다. 사실 Hermanson은 수염만 멋있었을 뿐, 마운드에서는 예상대로 별로였다. 0.4 WAR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 1년 뒤에 Red Sox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하지만 Steve Kline이 이후 4년간 Cards 불펜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으면서, Cards는 적어도 쓸 만한 선수를 한 명 건졌다. 반면, Expos로 넘어간 Tatis는 3시즌 동안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1.7 WAR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Reames 역시 2시즌을 뛰며 5점대의 ERA를 기록하고는 방출되었다. 코칭스탭과 충돌하던 Tatis를 처분하고 Kline을 얻었으니,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게다가 3루의 공백 같은 것은 단 하루도 없었다. Pujols가 개막전부터 3루수로 나섰던 것이다.

(Dustin Hermanson. 수염만은 진짜 멋있었다.)


2001/01/05  FA Bobby Bonilla(3B) 계약(1yr/900K)    Bad

막상 Tatis를 트레이드하고 나니 불안했던 것인지, Jocketty는 38세의 노장 Bobby Bonilla를 영입하여 Paquette, Polanco와 함께 돌려가며 3루에 기용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Bonilla가 스프링캠프에서 시기적절하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여 결국 시즌 개막을 DL에서 맞게 되었고, 그를 대신하여 Pujols가 개막전 3루수로 로스터에 합류하였다. 이렇게 부상을 당한 공로를 인정하여 Average나 Good을 줄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투자 대비 효용으로 생각하면, 198 PA에서 69 wRC+, -0.5 WAR을 기록한 그와는 역시 계약을 안하는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2001/08/02  Padres에 Ray Lankford(LF)+현금을 보내고 Woody Williams(RHP)를 받음    Outstanding

Edmonds, Drew, Pujols의 막강타선과 Morris/Kile의 원투펀치에도 불구하고, 8월 1일 당시 Cardinals는 53승 51패로 Cubs에 8.5게임, Astros에 4게임 뒤진 지구 3위였다. 특히 7점대의 ERA 및 FIP를 기록중이던 Andy Benes가 로스터의 최대 구멍이었는데, 결국 Jocketty는 당시 314 PA에서 무려 105개의 삼진을 당했던 Lankford를 팔아서 Padres로부터 Woody Williams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보강하고, Benes를 불펜으로 돌렸다. (여담이지만 Benes는 불펜 전향 후 더욱 부진했는데, 이후 5.1이닝에서 9실점하였다.)


당시 Lankford는 잦은 삼진으로 타율이 .235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ISO는 아직 .261에 달할 만큼 장타력이 살아 있었다. 반면 Padres에서 4.97 ERA, 5.02 FIP를 기록 중이던 35세의 Woody Williams는 기껏해야 5선발일 것 같았다. 그러나... Woody Williams는 이후 11경기에서 2.28 ERA, 3.76 FIP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Lankford도 Padres에 가서 288/386/480을 기록, 나름 밥값을 해 주었다. 한편, Lankford의 빈 자리는 Pujols를 외야로 옮기고 Paquette과 Polanco를 3루에 기용해서 해결했는데, Big Mac의 부상으로 Pujols가 1루를 볼 때는 Eli Marrero까지 외야에 투입되었다. 이렇게 여러 명을 돌려가며 기용하는 데는 또 일가견이 있는 TLR이어서, 실제로 Lankford의 공백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여기까지에서 끝났다면 아마도 윈-윈 트레이드로 Good 정도의 평가를 주었겠지만, Lankford가 2002년에 -1.2 WAR의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방출된데 반해, Williams는 2004년까지 3년간 9.3 WAR을 기록하며 특히 Kile 사망 후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투수를 데드라인 이후의 웨이버 트레이드로 물어 왔으니, 그야말로 진정한 대박 무브가 아닌가... Jocketty가 주워온 퇴물투수들을 TLR과 Dave Duncan이 개조하여 쏠쏠하게 활용하는 이런 모습은 중위/중상위 수준의 페이롤에도 불구하고 Cards가 지속적으로 NL 최강팀 중 하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Woody Williams. Getty Images)


2001/08/10  Cubs에서 웨이버 공시된 Miguel Cairo(UT)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Cairo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35 PA에서 뽀록이 터지며 144 wRC+의 괴력을 발휘하였고, 이후에도 2002년과 2003년에 Cards 벤치의 핵심 멤버로 꾸준한 기여를 해 주었다.




이 무렵 NL 중부지구는 Astros, Cubs와 함께 혼전을 벌이던 시기였다. 당시 Astros는 Killer B's와 Moises Alou, Richard Hidalgo, Wade Miller, Roy Oswalt 등이 버틴 강팀이었고, Cubs에는 64홈런 160타점의 샘이솟아(삼진을 많이 먹었지만 Big Mac에 비해 내구성은 좋아서, 2004년까지도 뛰어난 슬러거로 활약했다)와 Rondell White, Fred McGriff의 타선과 Kerry Wood/Jon Lieber의 원투펀치가 있었다. 이때 진짜 야구 재미있게 봤었는데... 2000 시즌이 Cards 팬이 되었던 해라면, 2001 시즌은 메이저리그 보는 재미에 더욱 빠지게 되었던 해였던 것 같다. 몬스터 시즌을 보내던 Drew가 인터리그에서 David Wells의 공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졌을 때에는 어찌나 열받던지... ㅎㅎ


Astros와 Cubs에 뒤져 시즌 3위로 끝날 것 같던 Cards는 Woody 트레이드 이후 잔여경기에서 무려 38승 16패, 승률 70.3%의 뒷심을 발휘하여 결국 Astros와 동률로 시즌을 마감한다. 하지만, 팀간 시리즈 성적에서 Astros가 앞섰다는 이유로 Astros가 지구 1위가 되었고, Cards는 결국 Johnson/Schilling의 DBacks와 NLDS에서 맞붙었다. 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동안 댓글과 포스팅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Bud Smith. Getty Images)


이후 Big Mac이 2년 30M의 연장계약에 구두 합의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 모두 더 이상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그냥 은퇴를 선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ig Mac이 은퇴 의사를 전달했을 때, Jocketty는 집에 가서 조금 더 생각해 보라고 만류했다.


"Think about it," Jocketty quietly told him. "Just think about it. Go home and give it some time. But if this is it, I want to thank you for not only what you did for me, but for this entire organization. You made my career. You put the Cardinals back on the map."

"It's been a privilege and honor to be associated with you, Mark."

(source: USA Today 기사)


결국 Big Mac은 결심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은퇴했고Jocketty는 갑자기 주전 1루수를 찾아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오프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직 루키 Pujols를 1루로 옮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을 때였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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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6)

Transactions of 1999-2000 Offseason, 2000 Season

2000 Season: 95승 67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Braves 3-0 승, NLCS vs Mets 1-4 패

(Baseball-Reference 2000 시즌 페이지)


96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팀은 3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물론 Big Mac 덕분에 흥행 성적은 좋았지만, 그래도 Mac을 비롯하여 Tatis, Drew, Lankford 등 타선에 훌륭한 코어를 보유한 입장에서는 기대치에 성적이 다소 못 미치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99 시즌 종료 후, Jocketty는 95-96 오프시즌 이상으로 활발하게 선수를 영입하여 완전히 바뀐 모습의 팀으로 2000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된다. 너무 무브가 많아서 정리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_-


평가 등급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순이다.



1999/11/11  Blue Jays에 Alberto Castillo(C), Matt DeWitt(RHP), Lance Painter(LHP)를 보내고 Pat Hentgen(RHP), Paul Spoljaric(LHP)을 받음    Excellent

마이너 계약을 제외하면, 이 트레이드가 오프시즌 무브의 시작이었다. 로테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Blue Jays로부터 똥볼 흑마술 이닝이터 Pat Hentgen을 데려온 것이다. Hentgen은 1년 뒤에 FA가 될 예정이었고, 6M이라는 당시 기준으로는 제법 비싼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다. 당시 시세로 가격대 성능비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Hentgen은 194.1이닝을 소화하며 4.72 ERA, 4.95 FIP로 1.9 WAR의 성적을 기록하여,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해 주었다. (이정도 FIP로 1.9 WAR라니 이 무렵의 타고투저가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클럽하우스에서 Ankiel 등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같이 넘어온 Spoljaric은 스프링캠프 종료와 함께 방출되었다.


한편, 캐나다로 넘어간 3인방을 보면, Castillo는 2년간 .534 OPS의 아름다운 성적을 기록한 후 방출되었고, Matt DeWitt은 40이닝을 던지고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Painter가 그나마 1년 반 동안 0.5 WAR를 기록하여 유일하게 replacment level을 상회하는 활약(?)을 해 주었다. Hentgen이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리그 평균에 가까운 활약을 해 준 반면, 저쪽으로 보낸 3명은 변변한 넘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이것은 꽤 훌륭한 딜이다.

(Pat Hentgen)


1999/11/16  Rockies에 Manny Aybar(RHP), Brent Butler(2B), Rich Croushore(RHP), Jose Jimenez(RHP)를 보내고 Darryl Kile(RHP), Luther Hackman(RHP), Dave Veres(RHP)를 받음    Outstanding

Blue Jays로부터 Hentgen을 강탈한 Jocketty는 이번엔 Rockies를 상대로 더 크게 한탕 해먹게 된다. Kile은 2000-01 2년간 무려 459.2 이닝을 던졌고, 2002년 시즌 도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날 때까지 2년 2개월 동안 9.1 WAR을 기록했다. Veres는 Bottalico를 대신하여 클로저가 되었는데, 2000년 2.85 ERA, 29 SV로 준수한 투구를 하였고, 이후 2002년까지 불펜에서 활약하였다. Hackman은 성적이 썩 좋진 않았으나, 어쨌든 2002년까지 불펜의 일원으로 이닝을 먹어 주었다.


보낸 선수들을 보면, Aybar는 2000시즌 개막 직후 Gabe White와 트레이드 되었고, 이후에도 별볼일 없었다. 당시 22세의 유망주 Butler는 Rockies에서 3년간 597 PA를 기록한 후 영영 사라졌다. Croushore는 단 16이닝을 던진 후 메이저에서 사라졌다. 그나마 Jose Jimenez가 Rockies의 클로저가 되어 4년간 5.1 WAR의 릴리버로서는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사실상 Jimenez 한 명을 주고 Kile 및 릴리버 2명을 얻은 딜이어서, 대박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

(Dave Veres & DK57. 사진: Stltoday)


1999/11/24  Heathcliff Slocumb(RHP) 재계약(1yr/1.6M)    Terrible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 딜은 완전히 실패였다. Slocumb은 -0.4 WAR로 삽질하다 7월 31일에 트레이드 되었다. Slocumb은 믿고 쓰기에는 볼질이 너무 많은 투수였다.


1999/12/15  FA Mike Matheny(C) 계약(1yr/750K)     Excellent

Jocketty는 Blue Jays에서 방출된 Matheny를 저렴한 연봉에 데려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Matheny는 53%의 CS%를 기록하여 골드글러브를 받을 만큼 인상적인 도루저지 실력을 보여주며 내야수비를 안정시켰던 것이다. 그가 2000년 타석에서 기록한 .261의 타율도 커리어 하이였다.


1999/12/20  Brewers에 Juan Acevedo(RHP), 2 PTBNL(Eliezer Alfonzo, Matt Parker)을 보내고 Fernando Vina(2B)를 받음   Outstanding

이번에는 Brewers가 제물이 되었는데, Acevedo와 유망주 2명을 주고 Fernando Vina를 받아온 것이다. Vina는 .380의 OBP로 아주 훌륭하게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 한편, Acevedo는 Brewers 불펜에서 1년 무난하게 던진 뒤에 다시 트레이드되었고, 두 유망주는 망했다. Parker는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Alfonzo는 2006년이 되어서야 Giants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이것도 Kile이나 Edmonds, Big Mac 등에 비해 임팩트가 좀 적었을 뿐이지, 사기에 가까운 트레이드이다.

(Fernando Vina. n 위에 틸데(물결표시)가 붙어있어 발음은 "비냐" 이다. 저 수염이 참 멋있었다.)


1999/12/22  Thomas Howard(OF) 재계약(1yr/650K)    Bad

35세의 Howard는 99시즌에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재계약이 되었으나, 2000 시즌에는 .646 OPS로 부진하였다.


2000/01/07  FA Andy Benes(RHP) 계약(3yr/18M)    Terrible

Benes는 이 3년 계약 기간 동안 도합 0.3 WAR을 기록했는데, 특히 2001년에는 7.38 ERA, 7.10 FIP의 엽기적인 피칭을 하여 팬들의 피를 바싹바싹 말렸다. (2001 시즌에 이런 넘을 19번이나 선발등판 시키고 107이닝을 던지게 한 TLR은 진짜 강적이다.) 이정도면 Atrocious가 딱 맞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2000 시즌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나름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리는 데 공헌한 것을 인정하여 Terrible로 한 단계 내렸다. 그는 2000 NLCS 3차전에서 Mets를 상대로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여 승리투수가 되었는데, 이 경기는 NLCS에서 유일하게 Cards가 승리한 경기였다.


2000/02/01  Edgar Renteria(SS) 연장계약 체결(4yr/20M, 6.5M option for each of 04, 05)    Outstanding

Jocketty는 연봉조정 2년차였던 Renteria와 남은 연봉조정 기간과 FA 2년을 커버하는 4년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옵션이 2개 달려 있었는데, 구단은 나중에 04년 옵션만 실행하게 된다. 어쨌거나,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계약이었다. Renteria는 이후 5년간 18 WAR을 적립하며 팀이 매년 컨텐더가 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2000/02/03  FA Shawon Dunston(UT) 계약(1yr/600K)     Good

99시즌 중 트레이드되었던 Dunston은 FA가 되어 다시 Cards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투수, 포수를 제외한 거의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231 PA에서 12홈런, 250/278/486 으로 벤치 플레이어로는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다.


2000/03/11  Fernando Tatis(3B) 연장계약 체결(4yr/14M)     Good

연봉조정 1년차였던 Tatis는 계약 마감시한이었던 이날 4년의 연장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99시즌 34홈런 21도루 107타점으로 폭발한 Tatis였기에, 이정도면 당시 시세를 고려할 때 적절한 규모의 계약이었던 것 같다. Tatis는 2002 시즌부터 확 맛이 갔으므로, 계속 데리고 있었다면 아마도 이 계약은 망작이 되었겠지만, Jocketty가 시기적절하게 팔아치운 덕에, Cards는 전혀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2000/03/18  Mets에 Joe McEwing(UT)을 보내고 Jesse Orosco(LHP)를 받음    Terrible

Jocketty는 fan favorite이었던 유틸리티맨 Super Joe를 팔고 43세의 LOOGY Orosco를 데려왔는데, Orosco가 팔꿈치 부상으로 단 2.1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치면서 폭망으로 끝났다. McEwing은 이후 5년간 Mets 벤치에서 활약하였다.


2000/03/23  Angels에 Kent Bottenfield(RHP), Adam Kennedy(2B)를 보내고 Jim Edmonds(CF)를 받음    Outstanding

이 딜은 그간 여러 차례 언급했기에 생략하고자 한다. 솔직히 설명이 필요한가?

(Jimmy Baseball. Jimmy!! Jimmy!! Jimmy!!)


2000/05/03  Fernando Vina(2B) 연장계약 체결(3yr/15M+4.5M option)    Good

이정도면 향후 몇 년 컨텐더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 Jocketty는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Renteria, Tatis에 이어 FA를 앞두고 있던 Vina와도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Vina는 연장계약 첫해인 2001년에도 303/357/418, 3.4 WAR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이후 급격히 기량이 하락하여 2002-03 2년간 도합 1.3 WAR에 그쳤다. 비용 대비 평타 수준의 계약이 된 셈인데, Adam Kennedy와 Super Joe 등을 모두 트레이드하여 2루에 대안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그래도 계약을 하는 쪽이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


2000/05/12  Jim Edmonds(CF) 연장계약 체결(6yr/57M+10M option)     Outstanding

Cards로의 이적 후, 열정적인 홈 팬들과 Angels 시절에 비해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던 클럽하우스의 분위기에 흠뻑 빠진 Edmonds는 시즌 개막 한 달여 만에 아주 행복하게 6년의 연장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 계약에는 상당한 금액의 디퍼까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장 시세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딜이었으나, 정작 Edmonds 본인은 전혀 불만이 없었다. Jocketty는 "이렇게 smooth하게 진행된 협상은 처음"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참고로 2000-01 오프시즌에는 A-Rod가 10yr/252M, Manny Ramirez가 8yr/160M, Mike Hampton이 8yr/121M 계약을 맺었다. Edmonds가 그냥 FA가 되었다면 7yr/100M 정도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았을까? 결과를 놓고 보면 Edmonds는 이후 6년간 연평균 6 WAR 이상의 엄청난 활약을 했으므로, 심지어 7yr/100M이었더라도 연봉이 아깝지 않았을 정도이니... 6yr/57M의 계약이 얼마나 team-friendly한 것이었는지는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00/07/29  Orioles에 Chris Richard(OF), Mark Nussbeck(RHP)을 보내고 Mike Timlin(RHP)과 현금을 받음    Good

4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Jocketty는 유망주 2명을 내주고 Timlin을 데려와서 불펜을 보강하였다. Timlin은 2002년 7월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때까지 2년 동안 불펜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한편, Chris Richard도 트레이드 후 약 2년간 Orioles에서 외야수 및 1루수로 기용되며 2 WAR의 활약을 한 뒤 사라졌고, Nussbeck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결과를 놓고 보면 대략 비긴 트레이드로 생각되는데, 팀이 필요한 부분을 잘 보강했으므로 Good을 주었다.


2000/07/29  Pirates에 Jack Wilson(SS)을 보내고 Jason Christiansen(LHP)을 받음    Atrocious

같은 날 Jocketty는 역시 유망주 Wilson을 내주고 좌완 릴리프 Christiansen을 데려왔는데, 이 트레이드는 앞의 Timlin 영입과 달리 폭망으로 끝났다. Christiansen이 replacement level 수준으로 29.1이닝을 던지고 다시 트레이드된 데 반해, Wilson은 수비가 좋은 리그 평균 유격수로 성장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리그 평균 유격수라는 것은 상당히 귀한 자원인데, 이렇게 쉽게 내다버린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2000/07/31  Orioles에 Jose Leon(3B)을 보내고 Will Clark(1B)과 현금을 받음     Outstanding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수비가 불가능하여 DL에 올라간 Big Mac을 대신하여, Jocketty는 유망주 Leon을 내주고 Will "The Thrill" Clark을 영입했다. 이 무브는 신의 한 수가 되었는데, 36세의 Will Clark이 커리어 마지막을 하얗게 불태우며 1.081 OPS, 170 wRC+로 단 51게임에서 2.2 WAR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Clark은 포스트시즌에서조차 1.062 OPS, 165 wRC+로 크레이지 모드를 이어갔는데, 덕분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적어도 Big Mac의 공백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Orioles로 보낸 Leon은 당연히,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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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The Thrill)


2000/07/31  Padres에 Ben Johnson(OF), Heathcilff Slocumb(RHP)을 보내고 Carlos Hernandez(C), Nate Tebbs(SS)를 받음   Average

Jocketty는 백업포수까지 보강했는데, 손가락 부상으로 DL에 간 Eli Marrero의 시즌아웃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9월에 돌아오긴 했다.) Padres에서 Carlos Hernandez를 영입했는데, 사실 Jocketty는 지난 오프시즌에도 Hernandez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었을 만큼, 예전부터 맘에 들어하던 포수였다. 이틀 전 Timlin을 영입했으므로, Jocketty는 Slocumb을 매물로 활용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맨날 볼질을 일삼던 Slocumb을 처분했다는 것이 좋았다. 두 팀은 마이너리거도 1명씩 주고 받았는데, Johnson은 그래도 나름 유망주였고, Tebbs는 그냥 마지막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던진 throw-in에 가까웠다. 결국 Tebbs는 메이저에 올라오지 못했고, Johnson도 Padres의 기대와는 달리 파트타이머로 253 PA를 기록한 후 사라졌다. 어쨌거나 팀의 필요한 부분을 채운 무브였고, Slocumb의 모습을 안 보게 되었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Hernandez는 2001 시즌에 3.25M의 꽤 큰 연봉이 남아 있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2001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2000 시즌은 주인장이 메이저리그를 이전보다 훨씬 열심히 보게 되고, 그러다가 Cards의 팬이 되었던 해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트리플 크라운을 노렸던 Edmonds와 괴물루키 Ankiel의 기억은 꽤 생생하다. 기존의 Big Mac, Lankford, Drew, Renteria 등과 더불어 새로 영입한 Edmonds, Vina로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한 Cards는 타선의 파괴력과 Kile/Ankiel 듀오를 앞세워 이미 6월 말에 2위 Reds에 8.5게임이나 앞서 있었고, 이후 Big Mac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Will Clark이 훌륭하게 공백을 메꿔 주면서 95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뒤는 뭐 다들 아시는 대로... Ankiel의 meltdown에도 불구하고 Braves를 스윕하고 NLCS에 올라가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결국 Piazza와 Mike Hampton, Al Leiter, Edgardo Alfonzo 등이 이끈 Mets를 넘지 못했다. Ankiel과 Leiter가 맞붙었던 2차전, NLDS에 이어 또다시 Ankiel이 볼넷과 폭투를 남발하며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던 것은 정말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1차전 선발 Hampton은 어쩔 수 없더라도, 2차전을 패한 것이 결국 시리즈의 분수령이 되었던 것 같다. 부상당한 Garrett Stephenson에 이어 Ankiel까지 더이상 기용할 수 없게 된 TLR은 4차전에서 3일 쉰 Kile을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실패하였고, 5차전은 다시 Hampton에게 틀어막혀 결국 1승 4패로 탈락하였다.


이 시즌 Jocketty의 무브들은 그야말로 Jocketty식 운영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들이었는데, 팜을 탈탈 털어 올인을 했지만 내준 유망주들은 거의 모두 망했고, 반면 영입한 베테랑들은 매우 훌륭한 활약을 하여 5할 승률 미만의 팀을 단숨에 컨텐더로 바꾸어 놓았다. 또한, Edmonds, Vina, Renteria 등과 장기계약에 성공하여, 단발성 성공에 그치지 않고 팀이 롱런할 수 있는 밑바탕을 닦았다. 물론, 이러한 올인 무브들이 Drew와 Ankiel의 팜 졸업과 맞물리면서 팜 시스템은 매우 황폐화되었고, 이러한 팜의 상태는 허접한 드래프트까지 겹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비참해져 갔다. 하지만 대신 2000년대 내내 컨텐더였으니, 그것도 그것대로 좋지 아니한가... 적어도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맨날 팜을 바라보며 "Wait Till Next Year!!"나 외치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고 본다.


시즌이 끝난 후 Jocketty는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었으며, Cardinals 구단과는 4년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VP에서 Senior VP로 승진하였다.

Posted by FreeRedbird
:

Walt Jocketty Years(5)

Transactions of 1998-99 Offseason, 1999 Season

1999 Season: 75승 86패, NL Central 4위

(Baseball-Reference 1999 시즌 페이지)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Jocketty는 다시 팀 정비에 들어갔는데, 그 시작은 돈값 못하던 베테랑 Gant와 Brantley를 팔아치운 것이었다. 그러나...


평가 스케일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이다.


1998/11/19  Phillies에 Jeff Brantley(RHP), Ron Gant(LF), Cliff Politte(RHP)를 보내고 Garrett Stephenson(RHP), Ricky Botallico(RHP)를 받음    Terrible

연봉 대비 효율이 좋지 않았던 Brantley와 Gant를 팔아치운 것 자체는 그렇게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 특히 Gant의 경우는 벤치에서 TLR과 대립하여 불필요한 잡음을 양산하고 있었는데, 과연 Gant가 더 문제였는지 TLR이 더 문제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Jocketty는 항상 TLR 편이었으므로, 이번에도 선수를 팔아 치웠다. (하여간 선수와 싸워서 선수를 내쫓는 것은 TLR의 특기이다) 어쨌거나, 팔더라도 잘 팔면 괜찮은데, 문제는 받아온 선수들이 별로였다는 것이다. Stephenson은 이후 4년간 3 WAR을 적립하였는데, 그중 1.9 WAR은 200이닝을 던졌던 2000 시즌에 기록한 것이다. 즉, 나머지 3시즌에는 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다는 의미이다. 얘는 그렇다 치더라도 Botallico를 받아온 것이 에러였는데... Brantley 대신 클로저로 기껏 Botallico를 영입했다는 게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96-97 2년간 68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98년에 1:1의 K/BB 비율과 6.44 ERA가 말해주듯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뭘 믿고 이런 선수를 데려와 클로저로 삼은 것인지... Bottalico는 결국 28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고작 20 SV, 8 BS를 기록하는 형편없는 투구를 하고는 99시즌 후 FA가 되었다.


한편, 보낸 선수 중 Gant는 남은 2년간의 계약기간 동안 5.3 WAR을 기록,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다. 비록 Brantley와 Politte가 Phillies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으나, Gant 한 명의 활약만으로도 이쪽의 Stephenson, Botallico를 합친 것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었으니, 이 트레이드는 망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Terrible 급이지만, 트레이드로 인해 페이롤이 감소한 부분을 감안하여, Bad를 주었다. (수정: Cards가 Gant 잔여 연봉 11M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는 조건이었다고 한다. 그럼 이 트레이드는 Terrible이 맞다.)


(Garrett Stephenson)


1998/11/19  FA Eric Davis(RF) 계약(2yr/7.8M)   Bad

Gant를 트레이드한 빈자리는 37세의 노장 Eric Davis를 영입하여 메꾸었다. 참 노장을 사랑하는 Jocketty임을 알 수 있다. Davis는 2년 동안 이런 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516 PA, 1.6 WAR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였다.


1998/11/23  FA Scott Radinsky 계약(2yr/5M)   Terrible

Radinsky는 호지킨 림프종을 이기고 마운드에 돌아온 인간승리의 주인공이긴 했으나... 이 2년 계약 후 그가 Cardinals에서 던진 이닝수는 고작 27.2 이닝에 불과했으며,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5인 로스터보다 DL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편, Radinsky의 펑크락 밴드 Pulley는 계약 후인 99년 3월에 3집 앨범을 냈다. 몸관리나 잘할 것이지... -_-;;


(Pulley의 보컬리스트 Scott Radinsky)


1998/12/07  Willie McGee(OF) 재계약(1yr/1M)   Bad

왕년의 스타였던 McGee 재계약에 계속해서 안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이 참 씁쓸하긴 한데... 열심히 뛰었지만 290 PA에서 .570 OPS의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한 McGee는 사실 잘못이 없다. 그는 열심히 했지만 이제 더이상 몸이 말을 듣지 않았을 뿐이다. 문제는 40세의 McGee를 재계약한 Jocketty와, 그에게 290 PA나 출장기회를 준 TLR에게 있었다. 시즌 후, McGee는 은퇴하였다.


1998/12/14  Marlins에 Armando Almanza(LHP), Braden Looper(RHP), Pablo Ozuna(2B)를 보내고 Edgar Renteria(SS)를 받음   Outstanding

주로 30대 후반 내지 40대의 노장선수들을 영입하던 Jocketty가, 웬일로 22세의 유격수 Renteria를 물어 왔다. 이 딜은, 이미 Doovy님의 TLR ERA 시리즈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대박이었다. Renteria는 이후 2004년까지 Cards의 주전 유격수로 뛰며 2000년대 초반 Cards가 강팀으로 군림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보낸 선수들은... Almanza와 Ozuna는 형편없었고, Looper는 그냥 쓸만한 수준의 불펜투수가 되는 데 그쳤다.

(Edgar Renteria)


1998/12/14  Rule 5 Draft에서 Phillies의 Alberto Castillo(C)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보통 Rule 5 픽은 큰 의미가 없고, Castillo가 백업 포수였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이 픽은 결국 상당히 중요한 무브였음이 드러나게 된다. Castillo는 290 PA에서 71 wRC+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나름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주전 포수로 여겨졌던 Eli Marrero는 343 PA에서 .533 OPS, 26 wRC+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Castillo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1998/12/31  FA Thomas Howard(OF) 계약(1yr/325K)   Good

Howard는 주로 RF로 출장하며 215 PA에서 102 wRC+를 기록, 백업요원으로는 훌륭한 활약을 했다.


1999/01/12  FA Darren Bragg(OF) 계약(1yr/800K)   Good

이 해의 외야진은 부상이 많았는데, Lankford가 500 PA를 기록하지 못했고, Eric Davis는 고작 223 PA에 머물렀다. Drew는 시즌 초반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Bragg은 Howard와 더불어 외야 백업으로 많은 출장 횟수를 기록했는데, 외야 3포지션을 모두 커버하며 325 PA에서 96 wRC+의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1999/01/28  FA Carlos Baerga(2B) 계약(1yr/1.25M)   Terrible

Baerga는 스프링캠프에서 삽질하다 시즌 개막 전에 방출되었다. 이미 직전 3년간 -0.2 WAR을 기록하여 맛이 간 Baerga였는데, 뭘 기대하고 영입한 것인지 모르겠다.


1999/02/16  FA Eduardo Perez(OF/1B) 계약(마이너)   Good

Perez는 시즌의 대부분을 Memphis에서 보낸 후 8월 말에 콜업되어 344/462/500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후 중간에 잠시 일본에 가서 뛰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벤치 플레이어로 2003년까지 계속 팀에 남아 있게 된다. 선구안과 파워가 우수해서, 벤치의 대타요원으로는 참 괜찮았던 선수였다.


(2002년 워크오프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Eduardo Perez)


1999/02/16  FA Shawon Dunston(UT) 계약(1yr/500K)     Good

Jocketty의 노장 사랑은 계속된다. 이번엔 36세의 Dunston과 계약한 것이다. Dunston은 CF, SS, LF, 3B, 1B 등 거의 전포지션을 돌며 수퍼 유틸리티 역할을 수행하다 7월 말에 트레이드되었다. 158 PA에서 98 wRC+를 기록했으니 투자대비 효율은 괜찮았다고 본다.


1999/05/15  FA Heathcliff Slocumb(RHP) 계약(최저연봉)   Average

Cards는 4월에 Orioles에서 방출된 Slocumb과 계약했는데,Slocumb은 9이닝당 5개가 넘는 볼넷비율에도 불구하고 84.4%의 LOB%에 힘입어 2.34의 그럴싸한 ERA를 찍고 시즌 종료 후 FA가 되었다.


1999/07/31  Mets에 Shawon Dunston(UT)을 보내고 Craig Paquette(UT)을 받음    Good

7월 31일 당시 Cards는 52승 52패로 정확히 5할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구 1위 Astros에는 11.5게임, 와일드카드 1위 Mets에는 9.5게임 뒤져 있었다. 이 무브는 당시 Jocketty가 시즌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는데, 트레이드 후 Paquette과 Dunston이 똑같이 102 wRC+를 기록하는 등 퍼포먼스의 측면에서는 잃은 것이 거의 없었다. Craig Paquette은 비록 Dunston처럼 CF나 SS까지 소화할 수는 없었지만, 2B, 3B, 1B, LF, RF 등 5개 포지션을 소화하며 이후 몇 년간 전형적인 TLR식 수퍼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하였다. 한편, 시즌 종료 후 FA가 된 Dunston은 Cards와 계약하여 돌아오게 된다.


(Craig Paquette. 장타력 덕분인지 나름 인기가 있었다.)


1999/08/24  Red Sox에 Kent Mercker(LHP)를 보내고 Mike Matthews(LHP), David Benham(C)을 받음    Bad

어차피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Jocketty는 베테랑 투수 Mercker를 팔아 유망주 2명을 받았는데, 이전에도 여러 번 그랬듯이 이런 트레이드는 영 소질이 없는 편이다. Matthews는 2001년 반짝하고는 사라졌고, Benham은 아예 메이저리그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 시즌은 Lankford, Davis, Morris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속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여 지구 4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흥행 면에서는 또다시 Big Mac이 하이브리드 샘이솟아와 홈런 레이스를 벌인 덕분에 320만이 넘는 홈 관중을 동원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이런저런 무브 속에서도 이제 빅리그 4년차였던 Edgar Renteria를 확보한 것은 이후의 장기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한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제 다음 글에서, 우리는 Jocketty의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99-2000 오프시즌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이번엔 96년처럼 1회용 컨텐더가 아니라, 2000년대 초중반 내내 NL을 대표하는 강팀을 조각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TO BE CONTINUED...


Today's Music: Pulley - A Bad Reputation (live, 2007)



이왕 Radinsky 얘기를 했으니 아예 글을 Radinsky Tribute로 끝맺기로 했다.

Radinsky의 밴드 Pulley의 2007년 라이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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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4)

Transactions of 1997-98 Offseason, 1998 Season

1998 Season: 83승 79패, NL Central 3위

(Baseball-Reference 1998 시즌 페이지)


(98시즌 내내 전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2인. 이제는 약물 레이스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지만, 그땐 정말 재미있었는데...)


Jocketty는 이미 97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Big Mac과 시장시세를 밑도는 연장계약을 체결하여 잭팟을 터뜨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1997-98 오프시즌은 이 연장계약으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Young의 트레이드로 시작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인지, 이 시즌의 Jocketty는 약간 슬럼프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이번에도 맘대로 무브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순이다.


1997/11/10  Reds에 Dmitri Young(1B/OF)을 보내고 Jeff Brantley(RHP)를 받음   Atrocious

1루에 Big Mac, RF에 Brian Jordan, LF에 Ron Gant가 있는 이 팀에 Dmitri Young이 있을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트레이드한 것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하필 Jeff Brantley를 데려왔다는 게 문제였다. Jocketty의 의도는 아마도 Eckersley를 대신할 클로저로 Brantley를 낙점한 것으로 보이는데... Brantley는 96년에 44세이브로 NL 세이브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97년에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거의 쉰 상태였다. 멀쩡한 클로저와 바꿔도 이득일까 말까 한데, 이런 맛이 간 녀석을 데려왔으니... Brantley는 삽질끝에 결국 시즌 중반에 클로저 자리에서 쫓겨났고, 다음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되었다. 한편, Young은 Reds에서 4년간 8.5 WAR의 괜찮은 활약을 한 후 Tigers로 트레이드 되었다.


(Dmitri Young)


1997/12/05  Willie McGee(OF) 재계약(1yr/1.4M)   Bad

39세의 McGee는 1998 시즌에 컨택과 장타력이 급격히 하락하며 286 PA에서 56 wRC+의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도 나이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은퇴하겠지 싶지만, McGee는 이 시리즈의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게 된다. -_-;;;


1997/12/06  Gary Gaetti(3B) 재계약(1yr/1M)   Good

역시 39세의 Gaetti와 재계약을 했는데, McGee와는 달리 Gaetti는 주전 3루수로서 108 wRC+를 기록하며 아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8월에 방출되기 전까지 1.7 WAR을 기록하여, 대략 연봉만큼의 활약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된다. 다만,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그냥 방출을 선택한 것은 약간 아쉽다.


1997/12/16  FA Kent Mercker(LHP) 계약(2yr/3.8M)   Average

Jocketty는 로테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좌완 Mercker를 영입하였는데, Mercker는 1999년 8월에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때까지 약 1 2/3 시즌 동안 5.09 ERA, 3.3 WAR을 기록했다. 그저그런 구위로 흑마술에 가까운 피칭을 하는 투수였는데, back-of-rotation 투수로는 평타 정도였던 것 같다.


1998/01/08  FA Kent Bottenfield(RHP) 계약(1yr/500K+옵션)     Good

Bottenfield는 릴리버로 영입하였으나, 6월 이후에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4.44 ERA, 4.31 FIP로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다. 물론 그가 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2년 후 Edmonds 트레이드에 포함되었던 것이겠으나... ㅎㅎ

(Kent Bottenfield, Getty Images)


1998/03/28  Mets에 Rigo Beltran(LHP)을 보내고 Juan Acevedo(RHP)를 받음    Average

Acevedo가 공이 빠르긴 했지만 세부 스탯으로는 오히려 Beltran이 나았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둘 다 새로 바뀐 팀에서 그다지 기여를 하지 못했다. Acevedo는 98년에 스윙맨으로 던지다가 하반기에는 클로저가 되어 15세이브를 기록, 일견 그럴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99년에는 1:1에 가까운 K:BB 비율로 5.89 ERA를 기록한 후 트레이드되었다.


1998/03/30  FA Brian Hunter(OF/1B) 계약(1yr/300K)    Bad

코너 백업으로 영입한 Hunter는 7월 말까지 123 PA에서 .669 OPS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후 방출되었다.


1998/06/23  Rangers에 PTBNL(Scarborough Green(OF))과 현금을 주고 Bobby Witt(LHP)를 받음   Average

당시 34세의 베테랑 Witt는 Rangers에서 7.66 ERA를 기록하고 DFA 된 상태였는데, 그를 현금과 PTBNL을 주고 데려왔다. Cards에 와서는 4.94 ERA, 5.27 FIP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결국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PTBNL로 9월에 이적한 Scarborough Green이라는 유망주는 물론 망했다.


1998/07/16  Blue Jays에 현금을 주고 Pat Kelly(2B)를 받음    Bad

Jocketty는 무릎 부상으로 DL에 간 Delino DeShields를 대신할 땜빵 선수로 Pat Kelly를 영입하였는데, Kelly는 170 PA에서 62 wRC+, .611 OPS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998/07/31  Rangers에 Todd Stottlemyre(RHP), Royce Clayton(SS)을 보내고 Darren Oliver(LHP), Fernando Tatis(3B), PTBNL(Mark Little(OF))을 받음    Average

98년 7월 31일, Cards는 51승 57패로 지구 1위 Astros에 13.5 게임 뒤져 있었다. Jocketty는 시즌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베테랑 두 명을 Rangers에 팔아서 젊은 선수들을 받아왔다. 그게 바로 27세의 좌완 선발 Darren Oliver와 촉망받던 23세의 루키 Fernando Tatis였다.


Oliver가 99년 말이면 FA가 될 예정이었음을 감안하면, Jocketty는 애초부터 리빌딩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당장 이듬해에 다시 컨텐더가 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결과를 보면, Tatis는 트레이드 직후 곧바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주전 3루수로 안착하였으며(Jocketty는 Tatis를 주전으로 쓰기 위해 8월 중순에 베테랑 Gaetti를 과감히 방출해 버렸다. TLR과 Jocketty가 베테랑만을 편애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이왕이면 베테랑을 좀 더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ㅎㅎㅎ), Darren Oliver는 99년 말에 FA가 되기 전까지 1년 2개월 동안 3.6 WAR을 기록하여 나름 밥값은 하였다. PTBNL로 받아온 Mark Little은 단 15 PA를 기록하고 방출되었다.


이는 Stottlemyre 하나라면 모를까, Royce Clayton까지 같이 내주고 받은 결과로는 약간 아쉬운 수준인데, 당시 Oliver는 Rangers에서 그저 그런 스탯(4.94 ERA, 1.56 K/BB)에도 불구하고 41승 27패로 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아마도 그 당시에는 이정도면 꽤 잘 받아왔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어쩌겠는가. 그런 시절이었는데... 어떤 grade를 줄까 고심했는데, 결국 평균점을 주었다. 플옵진출을 위해 올인하는 팀에게 주전 2명을 트레이드 한다면 좀 더 뜯어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고로 상대 단장은 요즘도 3-4년에 한번씩 올인을 감행하고 있는 Doug Melvin 이었다.)


(Fernando Tatis)


97년에는 7월 말에 Big Mac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도 성적이 더 추락했는데, 98년에는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Stottlemyre와 Clayton을 트레이드한 후, 남은 2개월 동안 Cards는 32승 22패, 승률 .593의 호성적을 기록하여 결국 83승 79패, 지구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에 못나갔지만, Big Mac이 하이브리드 샘이솟아(?)와 홈런 레이스를 펼친 덕에 홈 유료입장객이 320만으로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세우는 등(메이저리그 전체 6위), 흥행 면에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이 시즌에서는 Kevin Brown과 Greg Vaughn, Ken Caminiti, Tony Gwinn 등 베테랑들이 맹활약한 Padres가 NL 챔피언이 되어 월드시리즈에 올라갔으나, Yankees에게 스윕당하고 말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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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3)

Transactions of 1996-97 Offseason, 1997 Season

1997 Season: 73승 89패, NL Central 4위

(Baseball Reference 1997 시즌 페이지)


(TLR & Big Mac, 1997년)


Jocketty는 95년에 1위에 22.5게임 뒤진 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팀을 단 1년만에 지구 1위로 만들어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팀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하여 NLCS에서 초호화 로스터를 보유한 Braves를 거의 이길 뻔했다.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서 있다가 뒷심부족으로 5, 6, 7차전을 내리 패하여 탈락하였는데, 최근에도 이런 비슷한 NLCS 결과를 본 것 같다. -_-;;;


어쨌거나... 2012 팀과 1996 팀이 다른 점은, 자체생산 20대 선수가 많았던 2012 팀과 달리 1996 팀은 30대-40대 노장들을 대거 영입하여 급조한 컨텐더였다는 것이다. 96년 성적이 좋았기에 Jocketty는 추가영입을 거의 하지 않고 전력을 보존하여 시즌을 맞이하는데, 결국 Gaetti, Gant 등 베테랑들의 실력이 저하되고 Brian Jordan이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Cardinals는 1997년에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에도 맘대로 무브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순이다.



1996/11/20  FA Delino DeShields(2B) 계약 (2yr/4.6M)   Excellent

Luis Alicea 대신 2루수로 영입한 DeShields는 2년간 6.5 WAR을 기록하여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 비록 Pedro Martinez와 트레이드 되어 악명이 높아진 DeShields지만, 그거야 단장이 멍청한 탓이지 선수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Delino DeShields)


1996/12/04  Willie McGee 재계약 (1yr/1.3M)   Good

4th OF로 훌륭하게 활약해 준 McGee와 1년 재계약을 맺었는데, McGee는 97 시즌에서도 38세의 나이로 323 PA에서 101 wRC+를 기록하여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 주었다. "아직"이다.


1996/12/06  Tom Pagnozzi(C) 재계약 (2yr/3.75M)   Terrible

당시 34세였던 Pagnozzi는 이 계약 후 2시즌 동안 229 PA에 나와 고작 .574 OPS를 기록한 후 98년 8월에 방출되었다. 주전 포수 자리는 유망주 Mike DiFelice와 바로 아래에 나오는 Tom Lampkin이 나눠 가지게 되었다.


1996/12/19  Giants에 PTBNL(Rene Arocha(RHP))을 보내고 Tom Lampkin(C)을 받음   Excellent

Lampkin은 DiFelice와 거의 1:1로 포수마스크를 나눠 썼는데, 좌타로서 2년간 86 wRC+를 기록하여 포수로서는 괜찮은 타격 실력을 보였다. 때마침 Pagnozzi가 맛이 갔음을 생각하면 아주 시기적절한 영입이었다. PTBNL로 보낸 Arocha는 Giants에서 10.2이닝 11.32 ERA를 기록한 후 방출되었다. Yeah...!!!


1997/06/13  Padres에 Rich Batchelor(RHP), Danny Jackson(LHP), Mark Sweeney(1B/OF)를 보내고 Scott Livingstone(3B), Phil Plantier(OF), Fernando Valenzuela를 받음    Average

팀이 타격 부진으로 5할 언저리에서 놀고 있던 6월, Jocketty는 먹튀 Danny Jackson에 Sweeney, Batchelor 두 쩌리를 붙여서 Fernando "El Toro" Valenzuela 및 쩌리들을 받아왔다. 3:3의 대형 트레이드였지만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는데, El Toro가 Jackson과 비슷하게 못던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Plantier가 백업 코너 외야수로 Jordan의 부상 공백을 메꾸는 데 조금 도움을 주었다. 다음은 당시 상대 단장이었던 Kevin Towers의 회상이다.


“Some of the worst trades I’ve ever made were with Walt,” Towers said. “He’s the one guy, every time we made a trade I’d end up saying: ‘You know what? This is not going to be good.’ I always tell him, ‘The only one I ever won on you was Fernando Valenzuela for Danny Jackson, and the only reason I won that deal was because Jackson retired and Fernando didn’t.’ ”


1997/07/31  Athletics에 Eric Ludwick, TJ Mathews, Blake Stein(RHPs)를 보내고 Mark McGwire(1B)를 받음   Outstanding

이 딜은 설명이 불필요할 듯... ㅎㅎ 다만 아쉬운 것은, 공격력을 보강하는 승부수를 던진 Jocketty의 기대와 달리 이 트레이드 이후 팀 성적은 더욱 하락해서 결국 5할을 밑도는 성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1997/09/16  Mark McGwire와 연장 계약 체결 (3yr/28.5M+11M 옵션, 2M 디퍼, 매년 관중수 275만명 초과시 1명당 $1 지급 옵션 포함)   Outstanding


원래는 FA가 될 예정이었던 Big Mac은 심지어 삼진을 먹어도 standing ovation을 주는 Busch Stadium의 팬들에게 푹 빠졌고, 결국 적극적으로 구단과 협상하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Big Mac이 FA가 되었다면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었으므로, AAV 9.5M에 디퍼가 포함된 이 계약은 상당히 team-friendly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게다가 이 계약과 동시에 Big Mac은 아동학대 방지와 케어를 위한 Mark McGwire Foundation for Children을 설랍하면서 3M의 돈을 내놓기도 했다.) 이 계약은 필드에서의 퍼포먼스 뿐 아니라 관중 동원 면에서도 대박을 터뜨렸으니... Big Mac은 98년부터 3년간 20 WAR을 기록했으며, 또한 96-97시즌에 260만명 수준이던 연간 유료 입장객 수는 98-99년에 Big Mac이 홈런 쇼를 벌이면서 32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거의 맨날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다. 사진: Getty Images)


지금 돌아보면, 이 시즌에도 선수 영입과 관련된 Jocketty의 무브들은 대부분 훌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주로 기존 멤버들 및 유망주들(Young, DiFelice)의 부진에서 비롯되었는데, .996 OPS를 기록한 Ray Lankford와 트레이드 후 51게임에서 24개의 홈런을 몰아친 Big Mac, 그리고 기대이상으로 선전해 준 DeShields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타석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전통적으로 타선의 생산력을 책임지는 포지션인 내/외야의 코너에 기용된 선수들이 죄다 수준 이하의 시즌을 보낸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이들의 wRC+를 보면 다음과 같다.

Gary Gaetti 83

John Mabry 89

Brian Jordan 58

Dmitri Young 84

Ron Gant 82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프시즌에 돌입한 Jocketty는 오프시즌 첫 무브로 엄청난 뻘짓을 하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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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2)

Transactions of 1995-96 Offseason, 1996 Season

1996 Season: 88승 74패, NL Central 1위

(Baseball Reference 1996 시즌 페이지)


(TLR & Bill DeWitt Jr.)


1995 시즌이 실망스러운 결말을 맞이한 후, Cards는 Tony La Russa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도 TLR은 연봉이 $1M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TLR과의 계약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채 안되어서, 그동안 구단을 소유해 왔던 Anheuser-Busch(버드와이저를 만드는 바로 그 맥주회사이다)가 월드시리즈가 한참 진행중이던 10월 말에 Cardinals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공식 발표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감독으로 계약한 TLR도 전혀 모르던 일이어서, 이 발표에는 그도 꽤 당황했었다고 한다.


당시 이 발표는 파업 이후 관중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메이저리그를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난감한 행위로 생각되었는데, Anheuser-Busch는 40년이 넘게 Cardinals를 소유해 온 역사와 전통의 구단주였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주요 광고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2개월 뒤에는 Bill DeWitt Jr.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 그룹이 $150M의 금액에 구단을 매입하는 것으로 확정되었으며, 이 딜은 1996년 3월 21일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계약에는 구단과 구장 및 주차사업에 대한 권리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DeWitt 및 투자자들은 계약 직후 주차장 사업권을 즉시 다른 사업자에게 재매각하여 상당한 차익을 챙겼다. 주차장 사업권 매각으로 벌어들인 돈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DeWitt과 투자자들이 지불한 금액은 $100M 남짓한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포브스(Forbes)에서 Cardinals 구단의 가치를 $300M 후반대로 추정했음을 감안하면, 거의 사기에 가까울만큼 저렴한 가격에 구단을 매입한 셈이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구단이 넘어가게 된 것은, Cardinals를 St. Louis에 계속 남겨두기 위해서였다. 당초 투자자들은 구단을 매입한 후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생각이었으나, Anheuser-Busch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계약서에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포함되었고, 대신 매각금액이 낮아진 것이다.


나중에 별도로 다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Bill DeWitt Jr.는 사실 단순한 사업가 내지 투자자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Bill DeWitt은 St. Louis Browns(현 Baltimore Orioles), Detroit Tigers, Cincinnati Reds 등에서 단장으로 일했으며, 그 중간 중간에는 Browns와 Reds의 구단주가 되기도 했었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Bill DeWitt Jr. 자신도 아버지가 Browns 구단주 겸 단장을 하던 시절에 Browns의 배트보이를 했었던, 야구소년이었다.


어쨌거나, DeWitt을 비롯한 새 오너쉽 그룹은 Jocketty 단장과 Tony La Russa 감독을 그대로 유임시켰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이것은 탁월한 결정이었음이 드러나게 된다. Jocketty는 구단주 교체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매우 정력적으로 일을 하여, 활발한 트레이드와 FA영입으로 팀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았는데, 새로운 Cardinals는 베테랑 위주의 로스터로 짜여진, 그야말로 TLR 스타일의 팀이었다.


이번에는 내맘대로 무브에 등급을 매겨 보았다. Scale은 역시 맘대로 정했는데, Atrocious - Terrible - Bad - Average - Good - Excellent - Outstanding 이다.



1995/12/07  FA Jeff Parrett(600K), Jose Oquendo, Mike Morgan(1.25M) 계약   Bad

이들은 모두 1995 시즌 종료 후 FA가 된 선수들로, 재계약을 한 것이다. 이중 Oquendo는 스프링캠프 종료 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자 그대로 은퇴하였고, 이후 코치로 변신하여 1998년에 NY Penn 리그의 New Jersey Cardinals 감독이 된다. Parrett과 Morgan은 모두 시즌 중에 방출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작이었던 셈이다.


1995/12/14  Giants에 Allen Watson(LHP), Rich DeLucia(RHP), Doug Creek(LHP)을 보내고, Royce Clayton(SS)과 PTBNL(Chris Wimmer(2B))을 받아옴   Outstanding

이 트레이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브였는데, Clayton이 주전 유격수가 되면서 Ozzie Smith가 벤치워머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TLR과 Ozzie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Wizard of Oz는 결국 시즌이 끝난 후 은퇴했다.

TLR과 Ozzie 사이의 이야기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트레이드 자체에만 주목해 보면, 이것은 꽤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Clayton은 노쇠한 Ozzie를 대체하여 공수에서 꽤 준수한 활약을 했으며, 1998년 시즌 중에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시즌 반 동안 5.9 WAR을 기록했다. 반면 Giants에 보낸 선수들은 모두 1~2년 사이에 Giants를 떠났는데, 0.9 WAR을 기록했던 좌완 선발 Watson이 그나마 조금 기여를 해줬고, DeLucia와 Creek은 제대로 망해 버렸다. 마침내 Jocketty의 사기 트레이드 능력이 제대로 발현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Royce Clayton)


1995/12/15  FA Willie McGee(OF) 계약 (1yr/500K)   Good

80년대 Cards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McGee는 37세의 노장이 되어 백업 외야수로 팀에 돌아왔다. McGee는 96 시즌 331 PA에서 307/348/417, 104 wRC+의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고, 이후 1999년까지 벤치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


1995/12/18  FA Gary Gaetti(3B) 계약 (1yr/2M)    Good

1995 시즌에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3루수 Scott Cooper가 폭망함에 따라, Jocketty는 37세의 노장 Gary Gaetti를 FA로 영입하여 땜빵을 시도하였는데, 이게 또 성공적인 무브가 되었다. 1996 시즌에는 타석에서 109 wRC+를 기록하여, 2.1 WAR을 기록한 것이다. Gaetti는 98년 중반까지 팀의 주전 3루수로 계속 남아 있게 된다.

(Gary Gaetti)


1995/12/21  Yankees에 현금을 주고 Rick Honeycutt(LHP)을 받아옴    Good

연속으로 37세의 노장들을 영입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무려 42세의 좌완투수 Honeycutt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였다. 이 해에는 정말 뭐가 되는 해였던 것인지, 이 무브도 꽤 성공적이어서, Honeycutt은 TLR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되며 61게임, 47.1이닝에서 2.85 ERA, 3.17 FIP의 훌륭한 활약을 해 주었다. 특히 1.3 BB/9의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1995/12/23  FA Ron Gant(LF) 계약 (5yr/25M)    Terrible

Jocketty는 계속해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였는데, 이번에는 두 번이나 30/30을 달성했을 만큼 장타력과 도루 능력을 겸비한 FA 대어였던 Ron Gant와 5년 25M의 (당시로서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제 팀은 수준급 외야수를 4명(Gant, Gilkey, Lankford, Jordan) 보유하게 되었는데, 특히 이중 포지션이 겹치는 Bernard Gilkey의 트레이드는 시간 문제로 보였고, 실제로 한 달 뒤에 트레이드 된다. 그 트레이드 이야기는 조금 아래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Gant 계약만 놓고 보면... Gant는 96년에 30홈런을 날려서 Jocketty가 기대한 대로 라인업에 파워를 보강해 주었으나, 97년에는 무려 162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82 wRC+, 1.1 WAR의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고, 결국 98년에 트레이드 되고 만다. 2년차부터는 먹튀가 되어 버려서, 이 영입은 망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Ron Gant)


1995/12/23  FA Andy Benes(RHP) 계약 (2yr/8.1M)   Outstanding

이렇게 마구 질러댄 것을 보면, 오너쉽의 교체 따위는 Jocketty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Gant 계약과 같은 날에, 구단은 FA 투수 Andy Benes와도 계약을 체결한다. 95년 선발진의 붕괴를 경험한 Jocketty는 Staff Ace를 원했고, Benes는 기대에 부응하여 1996 시즌에 230이닝을 던지며 3.83 ERA를 기록했다. 비록 FIP는 4.44로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나, 많은 이닝과 18승이라는 승수 덕분에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1997 시즌에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하여 5.1 WAR을 기록, 제대로 에이스 노릇을 하였다. 이정도면 충분히 성공적인 FA 계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enes는 1997 시즌 종료 후 Cardinals와 5년 30M의 연장계약에 합의하였지만, 원소속팀과의 협상 시한을 넘겨 버렸기 때문에, 결국 Cards와 계약을 하지 못하고 Diamondbacks로 이적하게 된다.

(Andy Benes. Cards에서 6시즌을 뛰었다.)


1996/01/09  Athletics에 Allen Battle(OF), Carl Dale(RHP), Jay Witasick(RHP), Bret Wagner(LHP)를 보내고, Todd Stottlemyre(RHP)를 받아옴   Outstanding

그러나 Jocketty의 Staff Ace를 찾는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Oakland에 4명을 내 주고 Todd Stottlemyre를 받아온 것이다. Stottlemyre도 96시즌에 223.1이닝, 3.87 ERA, 4.48 FIP로 Benes와 아주 닮은꼴의 시즌을 보내며, 로테이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 트레이드는 Clayton 트레이드의 뒤를 잇는 Jocketty의 명작이었는데, Stottlemyre가 96년에서 98년 중반까지 2년 반 동안 10 WAR을 기록한 데 반해, Athletics에 보낸 4명의 유망주는 아주 별 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Battle, Dale, Wagner는 모두 거의 아무 존재감을 남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은퇴하였고, Witasick이 불펜투수로서 오랜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데, 그나마도 Witasick이 1 WAR 이상 기록한 시즌은 1999년 Royals에서였고, A's에서는 3년 동안 -0.7 WAR만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이쯤되면 대박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Clayton 때도 그랬는데, 주로 투수 유망주들을 보내고 있고, 이들이 모두 죄다 폭망해버렸다는 것이 흥미롭다.

(Todd Stottlemyre. 실력도 있고 성깔도 있는 투수였다.)


1996/01/14  FA Pat Borders(C) 계약 (1yr/350K)   Average

Borders는 백업포수로 계약하였는데, 별로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시즌 중 트레이드 되었다.


1996/01/22  Mets에 Bernard Gilkey(LF)를 보내고 Erik Hiljus(RHP), Eric Ludwick(RHP), Yudith Orozio(RHP)를 받아옴  Atrocious

아마도 이 무브가 없었다면 95-96 오프시즌은 거의 만점에 가까웠을 것 같다. Gant의 영입으로 자리가 없어진 Gilkey를 Mets로 트레이드 했는데, 96 시즌에 Gilkey가 30홈런, 955 OPS를 기록하며 무려 7.1 WAR을 기록한 것이다. (이 트레이드는 Cards 입장에서는 최악의 무브인 동시에, Mets 역사에 길이 빛나는 명 트레이드로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Gant가 96년에 3.4 WAR을 기록했고, 이후에는 폭망했음을 생각하면, 이 무브는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데려온 우완 유망주 3명은 모두 처절하게 망해 버렸다. 역시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별로 소질이 없다. ㅎㅎ


1996/02/13  Athletics에 Steve Montgomery(RHP)를 보내고 Dennis Eckersley(RHP)를 받아옴   Excellent

Jocketty는 만만한(?) Athletics를 상대로 또다시 사기 트레이드를 감행하는데, 41세의 클로저 Eckersley를 받아오면서 우완 유망주 Steve Montgomery를 내준 것이다. Eckersley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량이 예전같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96-97 2년간 66세이브를 기록하며 Tom Henke의 빈자리를 메꿔 주었다. 반면 Montgomery는... "투수" "유망주" 였다. 이거 설명이 필요한가? ㅎㅎ 이친구는 Oakland에서 2년간 12게임에 나와 9점대의 ERA를 찍고는 사라졌다. 이후 99년 Phillies에서 1년 반짝 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0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Dennis Eckersley)


1996/03/19  Red Sox에서 웨이버 공시된 Luis Alicea(2B)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95시즌에 Jocketty는 Alicea를 허접 유망주들과 맞바꾸는 실수를 저질렀었는데, 이번에는 Red Sox가 무슨 이유인지 Alicea를 웨이버 공시하여 그를 클레임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 Alicea는 주전 2루수가 되어 93 wRC+, 1.1 WAR의 그저 그런 성적 시즌을 보냈다. 1시즌 땜빵으로는 무난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 무브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Jose Oquendo가 은퇴하게 되었다.



결국 Gilkey를 좀 더 비싼 Gant로 대체했다가 실패한 것 이외에는, 이 오프시즌의 전력보강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이전 시즌을 62승 81패로 마무리했던 Cards는 이렇게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인 Rankford, Jordan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88승 74패로 N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였고, 87년 이후 9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진출하였다. NLDS에서 Padres를 스윕하고 기세 좋게 NLCS에 올라간 Cards는 Maddux/Glavine/Smoltz 3인방과 Chipper Jones, Ryan Klesko, Fred McGriff등 초호화 로스터를 보유한 Braves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7차전에서 투수들이 장단 17안타를 얻어맞으며 0-15로 대패하고 시즌을 접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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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1)

Transactions of 1994-95 Offseason, 1995 Season

Baseball-Reference 1995 시즌 페이지


(1994-95 오프시즌은 파업으로 얼룩졌던 때이다. 사진: Getty Images)


Cardinals는 80년대에 세 번(82, 85, 87)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82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빠른 발을 최대한 활용하는 소위 Whiteyball을 통해 80년대 NL의 강팀으로 군림하였으나, 지역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팀 오너 Gussie Busch가 89년 사망하고 뒤이어 90년에 Whitey Herzog 감독이 퇴진한 이후에는 다소의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새 감독 Joe Torre는 91년부터 93년까지 계속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였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하였고, 94년에는 53승 61패로 5할을 밑돌다가 파업으로 시즌이 종료되었다. (결국 Torre는 95년 시즌 도중 해고되었다.)


Walt Jocketty가 Cardinals의 단장으로 취임한 것은, 파업으로 어수선하던 1994년 10월 14일의 일이었다. 취임 후 그는 즉시 팀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별로 임팩트가 없는 경우는 생략하였다. 아래의 계약은 모두 1년 계약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계약 정보가 요즘처럼 인터넷에 모두 오픈되던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일부 다년계약이 있었을 수도 있다.


1994/11/18  FA Mark Petkovsek(RHP) 계약 (1yr/114K)

Petkovsek은 94년 시즌을 모두 당시 Astros AAA팀인 Tuscon에서 보냈는데, 94년 5월에는 Colorado Springs Sky Sox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계약 후 Petkovsek은 Cards에서 4년간 스윙맨으로 뛰며 427.2이닝에서 4.34 ERA, 2.8 BB/9, 4.5 K/9를 기록했다. 저렴하게 잡아서 잘 써먹은 것 같다.


1994/11/28  Braves에 PTBNL(Aldo Pecorilli(RHP))을 주고 Ramon Caraballo(2B)를 받아옴

드디어, Jocketty가 트레이드를 시작했는데... 역사적인 첫 트레이드는 사실 별 임팩트 없이 끝났다. 내야수 Caraballo는 110 PA만에 58 wRC+를 기록하고 방출되었고, Braves에 PTBNL로 건너간 Pecorilli는 투수였는데 결국 메이저리그 구경을 못해보고 은퇴하였다.


1994/12/07  Red Sox에 Luis Alicea(2B)를 내주고 Jeff McNeely(CF), Nate Minchey(RHP)를 받아옴

이것은 위의 것보다 좀 더 임팩트 있는 트레이드였는데... 아쉽게도 좋은 임팩트는 아니었고, 망한 트레이드이다. 직전 시즌 242타석에서 278/373/459의 괜찮은 공격력을 보였던 Luis Alicea를 내주고 대신 젊은 유망주 2명을 받아온 것이다. 받아온 2명은 메이저리그에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이후 방출되었다. 훗날 트레이드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 Jocketty지만, 역시 첫 술에 배부기는 힘들다. ㅎㅎ


1994/12/12  FA Danny Jackson(LHP) 계약 (1yr/2.1M)

앞에 저렴한 연봉의 Petkovsek 계약이 있긴 했지만, 이 계약이 사실상 의미있는 첫 번째 FA 계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33세의 베테랑 선발투수 Danny Jackson을 2.1M의 연봉으로 계약한 것이다. 하지만, Jackson은 95년 4.3 BB/9, 4.6 K/9로 5.90의 허접한 ERA를 기록하며 먹튀 노릇을 했고, 이후 삽질을 계속하다 1997년 중간에 트레이드되었다. 다시 한 번, 역시 첫 술에 배부르기는 힘들다.


1994/12/12  FA Tom Henke(RHP) 계약 (1yr/1.7M+인센티브)

이 딜은 앞의 Jackson 계약과 같은 날 발표되었는데, 37세의 베테랑 클로저 Tom "The Terminator" Henke를 영입한 것이었다. 앞의 딜이 폭망한 것과 달리 이 계약은 꽤 성공적이었는데, Henke가 1.82 ERA, 36 SV를 기록하여 올스타에도 선발되는 등 훌륭한 활약을 해 준 것이다.

(Henke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였으며, 커리어 통산 311 SV를 기록했다.)


1994/12/19  FA Danny Sheaffer(C) 계약 (1yr/200K)

Sheaffer는 당시 주전포수이던 Tom Pagnozzi(우리가 맨날 까던 Matt Pagnozzi는 Tom의 조카이다)의 백업으로 영입하였는데, Pagnozzi와 거의 비슷한 출장 기회를 받았고, 232 PA에서 231/306/361의 포수로서는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1995/03/09  FA Darnell Coles(UT) 계약 (1yr/300K)

코너 내야/외야 백업으로 영입된 Darnell Coles는 158 PA에서 225/316/341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1995/04/05  Expos에 Kirk Bullinger(RHP), Bryan Eversgerd(LHP), DaRond Stovall(OF)을 내주고 Ken Hill(RHP)을 받아옴

시즌 개막을 앞두고(95년 시즌은 파업의 영향으로 4월 25일에 개막되었다), Jocketty는 Expos에서 Ken Hill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감행하였는데, Ken Hill은 94년 시즌에 3.32 ERA로 16승을 올려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마치 에이스 같아 보이던 투수였다. 하지만, K/9가 4.95에 불과하였고, 4.01 FIP로 2.5 WAR을 기록했던,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전형적인 뽀록 시즌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이런 분석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였고, Jocketty는 에이스 Hill을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 셋을 내주었다. 이후 자주 보게 되는, 전형적인 Jocketty 스타일의 유망주 패키지를 주고 베테랑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비긴 셈이 되었는데, 오고간 네 명의 선수가 모두 망했기 때문이다. 에이스라고 믿고 영입한 Hill은 결국 1:1에 가까운 K/BB 비율로 5.06 ERA를 기록하다가 7월 말에 트레이드되었으며, Expos로 건너간 세 명의 유망주는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얼마 못 뛰고 사라졌다. 데려온 선수가 망하긴 했지만, 벌써 사기 트레이드의 소질이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en Hill. Hill은 원래 Cards 팜 출신으로 89년에 메이저에 데뷔했던 투수이다.)


1995/04/08  FA Jeff Parrett(RHP) 계약 (1yr/300K+인센티브)

Parrett은 불펜에서 76.2이닝을 던지며 3.3 BB/9, 8.3 K/9, 3.64 ERA로 좋은 활약을 했다.


1995/04/09  Red Sox에 Rheal Cormier(LHP), Mark Whiten(RF)를 내주고 Cory Bailey(RHP), Scott Cooper(3B)을 받아옴

Jocketty는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Todd Zeile을 1루로 돌리고, Red Sox에서 직전 2년간 올스타로 선발되었던 27세의 3루수 Scott Cooper를 영입하였는데, 기껏 데려왔더니 Cooper가 .634 OPS로 폭망해 버렸다. Rheal Cormier는 2007년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던졌을 만큼 매우 긴 커리어를 이어갔고, Whiten도 주로 외야 백업으로 2000년까지 7 WAR를 더 쌓고 은퇴하였다. 반면, Cooper와 함께 받아온 유망주 Bailey마저 망해서, 이 트레이드는 완전히 실패한 셈이 되었다.


1995/04/11  FA Tony Fossas(LHP) 계약 (1yr/275K)

37세의 Fossas는 36.2이닝에서 40개의 삼진을 잡으며 1.47 ERA로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했다.


1995/06/16 Cubs에 Todd Zeile(1B)과 현금을 보내고 Mike Morgan(RHP), Francisco Morales(RHP), Paul Torres(RHP)를 받아옴

6월 15일에 Cardinals는 20승 27패로, 지구 1위 Reds에 10게임 뒤진 상태였다. 이에 Jocketty는 Todd Zeile을 트레이드하고 35세의 선발투수 Mike Morgan을 영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는데, Zeile의 빈자리는 Mabry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여 메꿨다. 이 트레이드는 Morgan이 이후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3.88 ERA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고, Zeile이 Cubs에 가서 wRC+ 64로 부진했던 반면 Mabry가 wRC+ 99로 무난하게 1루를 땜빵해 주면서 단기적으로는 꽤 그럴듯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Zeile이 이 시즌 이후 다시 원래의 steady한 모습을 되찾아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연평균 2.1 WAR을 기록한 반면, Morgan은 1996년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막판에 방출되었고, 나머지 두 유망주 Morales와 Torres는 메이저리그 구경을 못 해보고 사라졌다. 이 시즌이 결국 지구 1위에 22.5게임 뒤진 형편없는 성적으로 마감했음을 생각하면, 이 무브는 실패라고 봐야 할 것이다.

(1990년 루키 시절의 Todd Zeile)


1995/07/09 Angels에 John Habyan(RHP)을 보내고 Mark Sweeney(1B/OF)를 받아옴

위의 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1위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자, 이제 방향을 슬슬 선회하게 된다. 불펜에서 2.88 ERA를 기록 중이던 베테랑 Habyan을 내주고 타자 유망주 Sweeney를 받아온 것이다. Sweeney는 벤치 플레이어로 무척 긴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데, Cards에서는 97년까지 머물렀다. 무난한 리빌딩 무브라고 생각된다.


1995/07/27 Indians에 Ken Hill(RHP)을 내주고 David Bell(2B/3B), Rick Heiserman(RHP), Pepe McNeal(RHP)을 받아옴

시즌 초 에이스라고 믿고 데려왔던 Ken Hill을 당시 AL 최강팀 Indians로 트레이드. 결국 시즌 포기 선언을 한 것이다. 받아온 유망주 세 명 가운데 Heiserman과 McNeal은 메이저에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커리어를 마감했고, David Bell은 이후 계속 빌빌거리다가 97년에 방출되었는데, 98년 말에 Mariners에 합류한 후에야 비로소 주전급 선수로 발전하게 된다. 역시, Jocketty에게 리빌딩 트레이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ㅎㅎ

(David Bell. 조금만 더 일찍 터져 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1995 시즌은 결국 62승 82패, NL 중부지구 4위라는 허접스런 성적으로 마감하였다. 타선은 Ray Lankford, Brian Jordan, Bernard Gilkey 셋 이외에는 믿을 만한 타자가 없었고, 투수진도 믿었던 Ken Hill과 Danny Jackson이 모두 망하면서 리그 최저연봉 수준으로 영입한 Mark Petkovsek이 1.9 WAR로 Staff Ace 역할을 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다. (이것은 fangraphs WAR 즉 fWAR 기준이고, B-Ref의 rWAR 기준으로는 Henke가 2.2 WAR로 1위이긴 한데, 여전히 선발진이 단체로 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Jocketty는 주특기인 트레이드 분야에서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Expos와의 Hill 트레이드에서 보듯 보낸 유망주가 모두 폭망하여 이후의 사기 트레이드에 대한 소질을 보여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받아온 유망주들도 거의 모두 망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Jocketty에게는 리빌딩 트레이드는 체질이 아닌 것 같다.


TO BE CONTINUED...



Jocketty의 재임기간은 모두 13시즌으로, 되도록 한 포스팅에서 한 시즌을 다룰 예정이다. 1주일에 1~2개 정도의 포스팅을 통해, 대략 3월 중순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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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프시즌 때, John Mozeliak의 무브들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후속 시리즈로, 전임 단장 Walt Jocketty의 주요 선수 영입과 그 성과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Jocketty는 재임기간이 무려 13시즌이나 되었기 때문에, Mo 때처럼 자세히 무브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너무 긴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되도록 중요한 무브 위주로 하여 분량을 조절해 볼 생각이다. 특히 Jocketty가 트레이드를 통해 주로 팀 전력을 구축했던 만큼, 트레이드 위주로 살펴볼 예정이다.


오늘은 본격적인 시리즈 전개에 앞서서 Walt Jocketty라는 인물에 대해 가볍게 훑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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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cketty와 TLR은 상성이 아주 좋은 파트너였다.


Walter Joseph Jocketty는 1951년 Minneapolis에서 태어났다. Walt가 어렸을 때는 Minnesota Twins가 아직 생기기 전이었으므로, 라디오를 통해 Cardinals 경기 중계를 듣곤 했다고 한다. (참고: Twins는 1961년에 Washington Senators가 연고지를 이전하여 탄생하였다) 또한, 당시의 그는 Cards 유니폼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Jocketty는 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74년에 졸업하였다. 야구 관련 일에 종사하고 싶었던 그는 그해의 윈터미팅에 찾아갔고, 결국 당시 Astros의 AAA팀이었던 Iowa Oaks의 프런트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1975년 Iowa Oaks의 메이저리그 팀이 Chicago White Sox로 바뀌었는데, 이때 White Sox의 AAA 플레이어 중에는 Tony La Russa가 있어서, 두 사람은 AAA 프런트와 선수로 처음 만나게 된다. 이 시즌에는 선수였던 La Russa는 1979년에는 감독이 되어 Oaks를 맡게 되는데, 이후 La Russa는 White Sox의 감독이 되고, Jocketty는 Oakland Athletics 프런트에 합류하면서 잠시(?) 떨어지게 된다.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1986년 La Russa가 Athletics 감독으로 취임하면서이다.


1979년 말, Jocketty는 White Sox 단장 Roland Hemond의 추천에 힘입어 Oakland Athletics의 'Director of Minor League Operation'으로 전격 발탁되었다. 그는 유망주 육성과 더불어 Athletics 팜 시스템 전체를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가 있는 동안 팜 시스템은 Mark McGwire, Jose Canseco, Walt Weiss 등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여 Athletics가 80년대 말 강팀으로 군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편으로, 그는 루키레벨의 유망주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루키리그인 DSL(1985년 창립)과 AZL(1989년 창립)의 탄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과거를 가진 Jocketty가 훗날 Cards에서 유망주를 주로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하고 검증된 베테랑의 외부영입을 통해 메이저 로스터를 구성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Oakland의 Farm Director로 능력을 인정받은 Jocketty는 'Director of Baseball Administration'으로 승진하여, 팜 시스템 뿐 아니라 구단의 선수 수급/육성 전반에 관여하게 된다. 1993년까지 Athletics에서 일한 후, 1994 시즌에 Jocketty는 Rockies의 부단장 자리로 옮기게 되는데, 장래의 단장 후보로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결국 1994 시즌이 끝난 후, 새로운 단장을 찾고 있던 Cardinals에서 그를 단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당시 최종 후보는 Jocketty와 Phillies의 단장 Lee Thomas 둘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간 Jocketty가 단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Cards는 플레이오프에 7차례 진출하였으며(1996, 2000, 2001, 2002, 2004, 2005, 2006), 그중 월드시리즈에 두 번 올라갔고(2004, 2006), 2006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Cardinals의 성적은 2085게임에서 1117승 968패(승률 53.6%) 였으며, 2000년과 2004년에는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Jocketty는 Jeff Luhnow를 비롯한 스탯 분석 조직과 기존 old-school 인사들을 잘 화합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본인이 Luhnow와 대립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었다. 2007년 팀 성적이 5할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Cards 프런트는 1년 내내 분열되어 있었고, 결국 구단주 Bill DeWitt Jr.는 이 내부 분열의 책임을 물어 Jocketty를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Jocketty & Mozeliak


비록 Cards에서의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 그간의 화려한 이력과 명성을 가진 Jocketty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Reds의 오너쉽 그룹은 2008년 1월 그를 'Special Advisor'로 고용하여, 프런트 인선에서부터 스카우팅, 팜 시스템 운영 등 구단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당시 단장이었던 Wayne Krivsky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말이 좋아 'Advisor'이지 상관을 모신 셈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Krivsky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3개월 만에 옷을 벗었고, 모두가 예상한 대로 Jocketty가 Reds의 단장이 되었다. 그가 단장이 된 후 Reds는 2010년, 2012년 두 차례 지구 1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특히 2010년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1995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었고, Jocketty는 이 해 또다시 ML Executive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Reds는 이번 시즌에도 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될, 가장 강력한 지구 라이벌이다.


그에게는 2000년대 초중반 황폐한 Cards 팜 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많이 있었고, 결국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영입된 Luhnow와 대립하다가 해고되기도 했으나,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의 결과를 놓고 보자면 60년대 이후의 modern baseball 시대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유능한 단장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또한, 현역 단장으로서 Reds를 컨텐더로 이끌고 있는 그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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