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님께서 15라운드 지명자까지 분석해 주신 것(1-5라운드, 6-15라운드)에 이어서, 16라운드부터 마지막까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하지만, skip님만큼 자세한 리포트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것은 귀차니즘 때문이기도 하고, 하위 라운드로 갈 수록 정보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년까지 드래프트는 총 50라운드에 걸쳐서 지명이 이루어졌으나, 새로운 CBA에 따라 올해부터는 40라운드로 규모가 축소되었다. 어차피 40라운드 중후반대에 가면 "계약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고딩 로또 픽이 많이 이루어졌었는데, 사이닝 보너스 풀 제도의 도입에 따라 이런 애들과 계약하기가 매우 힘들어졌으므로,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로 인해 입단하는 신인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므로, 이러한 부족분은 드래프트 되지 않은 녀석들 중에서 몇 명을 건져서 사인을 한다던가, 아니면 중남미 꼬마들을 좀 더 계약하는 것을 통해 메꿔야 할 것이다.


각 선수의 정보는 "이름, 포지션, Bat/Throw, 키(인치-피트), 몸무게(파운드), 생년월일(월/일/년), 학교, 학년" 순으로 되어 있다. 고딩은 모두 졸업반이므로 학년이 생략되었다. 학교는 이름만 있으면 일반 4년제 대학이고, CC는 Community College, JC는 Junior College, HS는 고등학교이다. 이미 계약한 선수는 계약 여부를 표시하였다.



참고: Baseball America의 Draft Database에 가면, 현재까지의 계약 상황 및 남은 드랩 풀 머니의 규모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College Splits에 가면, NCAA Div I 리그 스탯을 볼 수 있다.




16. Joseph Scanio, RHP, R/R, 6-4, 230, 01/30/90, Northwestern State, SR -계약-

Scanio는 로컬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Cardinals 팬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 커리어를 St. Charles Community College에서 시작했는데, 이후 Northwestern State 대학교로 옮기면서 릴리버가 되었다. 패스트볼/슬라이더의 조합을 가지고 있으며, 올 시즌에는 67이닝에 나와 72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투구 자세는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_-;;



17. Christopher Perry, RHP, L/R, 6-2, 215, 07/15/90, Methodist Univ., JR -계약-

Perry는 고교 졸업 후 UNC Wilmington에 진학한 뒤에는 야구를 하지 않았으나, Methodist로 학교를 옮긴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은 14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하여 15번 게임에 나와서 92.2 이닝에서 132K/23BB의 매우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런 훌륭한 스탯에도 불구하고 17라운드까지 남아있었던 것은, Methodist 대학교 팀이 NCAA Div III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던지는 것을 보아야 견적이 나올 듯.


18. Jeremy Schaffer, 1B, R/R, 6-1, 215, 01/16/90, Tulane, SR -계약-

Schaffer는 BA TOP 500 리스트에서 361위에 랭크되었다. Tulane 대학교에서는 포수로 활약하였으나, 그의 포수 수비는 허접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고, 위에서 보듯이 드래프트에서도 아예 포지션이 1루수로 되어 있다. 1루수로도 통할 정도의 방망이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어쩌면 제 2의 Matt Adams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를 해 본다. 그의 올 시즌 park/schedule adjusted OPS는 1.009였고, wOBA는 무려 .441 이었다. Tulane은 나름 DIv I 소속 학교이니 나름 빠따질을 꽤 잘한 셈이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2010년 Cape Cod 리그에서 2할도 안되는 타율로 매우 부진했었다는 것...


19. Steven Gallardo, RHP, R/R, 5-11, 180, 10/28/92, Long Beach CC, J2 -계약-

Gallardo는 올해 4월 ECC Compton 팀을 상대로 10이닝 17K 노히터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마지막 10회초에도 상대 타자 세 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한다. 77이닝에서 98삼진을 기록했는데, 90마일 초반의 패스트볼과 쓸만한 커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덩치가 작아서 구속이 더 붙을 것 같지는 않다.


20. Matt Young, OF/RHP, R/R, 6-3, 230, 08/17/90, Cal State - Dominguez Hills, JR -계약-

Young은 올 시즌 40게임에서 .357/.417/.626의 batting line과 함께 9개의 홈런과 26개의 도루를 기록하였는데, 그가 속한 컨퍼런스에서 홈런과 도루 모두 1위였다. (Cal State - Domiguez Hills는 NCAA Div II 팀이다.) 2부리그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우나 어쨌든 나름 스피드와 파워를 두루 갖춘 athletic한 유망주인 것 같다.


21. Jacoby Almaraz, 1B, L/R, 6-3, 185, 05/06/92, Angelina JC, J2 -계약-

Jacoby Almaraz는 Cardinals 프런트에서 cross-checker로 일하고 있는 Joe Almaraz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는 고교

졸업반이던 2010년과 JC 1학년이던 2011년에 각각 Padres와 Braves에 의해 지명되었으나 고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버지 때문인지 일찌감치 계약하였다.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했는데, NJCAA 소속 선수의 스탯은 정말 찾기가 힘든 것 같다. -_-;; 그나마 Gallardo처럼 노히터라도 던지면 지역 언론에 소개라도 되는데 말이다...


22. Casey Schroeder, C, S/R, 6-2, 190, 07/12/93, Ottawa-Glandorf HS

간만에 등장하는 고딩 픽이다. Schroeder는 포수로서 좋은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Kentucky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계약에 대한 소식이 없는데, 결국 계약금이 관건이 될 듯. Ramsey 계약 이후 남는 돈은 결국 Trey Williams 계약에 베팅될 것이므로, Williams 계약 성사 여부가 이런 하위 라운드 고딩들의 운명을 좌우할 것 같다.


23. Tate Matheny, CF, R/R, 6-0, 175, 02/09/94, Westminster Christian Academy HS

Tate Matheny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현 감독 Mike Matheny의 아들이다. 중견수인 그는 Westminster 팀을 2년 연속 State champion으로 이끈 주역으로, 올 시즌에는 무려 2.021 OPS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픽은 Mike Matheny와 사전 상의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Chris Duncan이 Dave Duncan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더 많이 욕을 먹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Mike Matheny는 이 지명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하며, 특별 디스카운트 같은 것은 전혀 제공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Tate Matheny는 Missouri State 대학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동안 스카우트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계약금을 받지 않는 한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분명하게 말해 왔다고 한다. (구단들이 물어보면 액수를 정확히 말해 주었다는데, 얼마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를 모르고 지명하지는 않았을 텐데... 과연 Cardinals가 Matheny 가족이 생각하는 만큼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4. Lee Stoppelman, LHP, L/L, 6-2, 210, 05/24/90, Univ of Central Missouri State, SR -계약-

Stoppelman은 미주리 출신의 로컬 키드로, 올 시즌 79.2 이닝에서 89삼진, 1.47 ERA를 기록했다. Univ of Central Missouri State는 NCAA Div II 소속이다. 8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으나, 사이드암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브레이킹볼이 꽤 쓸만한 것 같다.


25. Dixon Llorens, RHP, R/R, 5-10, 170, 11/18/92, Miami-Dade CC, J2 -계약-

Llorens는 BA TOP 500 드랩 리스트에서 483위에 랭크되었던 유망주이다.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으나, 그의 90마일대 초반 패스트볼과 하드 슬라이더는 둘 다 20-80 스케일에서 50점을 받고 있다. 그는 South Carolina에 편입할 예정으로 계약이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Cardinals는 의외로 Llorens와 일찌감치 계약하는 데 성공하였다. 재빠르게 키워서 메이저리그 불펜에 빨리 합류시키는 것도 좋을 듯.


26. Steve Sabatino, LHP, L/L, 6-1, 195, 03/08/90, Notre Dame, SR -계약-

Steve Sabatino

Sabatino는 2학년 때 Notre Dame의 2선발로 뛰었으나, 작년 시즌은 TJ 수술을 받고 쉬었다. 올 시즌에는 릴리버로 뛰었는데, 시즌 성적은 35.1이닝에서 34K/20BB로, TJ 수술 직후여서 그런지 아직 제구력이 불안한 편이다.


27. Joey Cuda, RHP, R/R, 5-9, 195, 09/13/89, Eckerd College, SR -계약-

Cuda

Cuda는 올 시즌에 86.1이닝에 나와 무려 114개의 삼진을 기록했는데, 리그의 강팀인 Tampa를 상대로 14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딩 때에는 풋볼 선수로도 활약했을 만큼, 나름 운동신경은 좋은 편이다. 그는 지명 직후 계약하여 곧바로 Batavia에 합류하였다.


28. Dodson McPherson, OF, L/L, 6-1, 210, 08/03/90, Wingate, SR -계약-

계속해서 대학 시니어의 지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쯤되면 계약금의 문제라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저평가된 시니어들을 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올해 타석에서 .330/.434/.575의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작년에는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Valley League에서 .325/.394/.541을 기록하기도 했다.


29. Andy Hillis, RHP, R/R, 6-6, 218, 11/06/90, Lee Univ, SO

Hills는 이미 고딩때이던 2009년에 49라운드에서 Cardinals의 지명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는 계약을 거절하고 Tennessee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이후 TJ 수술을 받고 Lee 대학으로 옮겼다. 2미터에 가까운 큰 키가 매력적인 투수로, 올 시즌 기록은 29.2이닝에서 24K/11BB 이다. 2학년이지만 나이 때문에 드래프트 대상이 된 케이스로, 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30. Kyle Helisek, LHP, L/L, 6-0, 170, 04/23/90, Villanova, SR -계약-

Kyle Helisek

Helisek은 올 시즌 66이닝에서 40K/37BB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패스트볼은 별로이나 체인지업과 커브를 주무기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다고 한다. -_-;;; 좌완으로 독특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어서 LOOGY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31. Joey Donofrio, RHP, R/R, 6-0, 195, 05/10/89, California, SR -계약-

그야말로 대학 시니어의 쓰나미가 이어지고 있다. Donofrio는 불펜투수로 올 시즌 38.1이닝에서 43K/11BB의 좋은 비율을 기록하였다.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은 쓸만하지만 그 밖의 구종들은 문제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2. Eduardo Oquendo, SS, S/R, 5-6, 160, 08/23/92, Olney Central CC, J1

Eduardo Oquendo는 3루코치 Jose Oquendo의 아들이다. 1학년이어서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는 할 수 없는데, Oquendo의 아들이니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거의 Jose Altuve와 비슷한 덩치의 언더사이즈 유격수로, 올해 .246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한다.


33. Ronnie Shaban, RHP/1B, L/R, 6-0, 203, 03/08/90, Virginia Tech, SR -계약-

A 49th-round draft pick of the Baltimore Orioles, Ronnie Shaban decided to come back to Virginia Tech for his senior baseball season. Shaban has had trouble staying on the field, though, having to deal with three  hamstring injuries. (Virginia Tech Athletics)

Shaban은 작년 드래프트 49라운드에서 Oriole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고 학교에 돌아왔다. 그러나, 시즌 초에 투구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뒤로, 그는 올 시즌에 거의 출장을 하지 못하여 몸값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의 패스트볼은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나, 스카우트들은 그가 타자를 그만두고 투수에만 집중하면 구속을 좀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Virginia Tech에서 1루수 겸 클로저로 뛰었다.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햄스트링은 현재 100% 회복되었다고 한다.


34. Mark Trentacosta, LHP, L/L, 6-3, 210, 09/30/90, US Irvine, JR -계약-

Mark Trentacosta

그는 Irvine의 불펜 투수로 올 시즌 34 이닝에서 26K/5BB를 기록했으며, 작년에는 West Coast League에서 11세이브로 세이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35. Ben O'Shea, LHP, L/L, 6-6, 250, 09/09/91, Tampa, JR -계약-

Baseball: Ben O

BA TOP 500에서 392위에 랭크된 투수이다. 솔직히 드래프트 랭킹이라는게 400위와 500위의 차이가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나.. 어쨌든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유망주를 이런 늦은 라운드에 건져서 계약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본다. 그는 작년에 White Sox의 10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계약하지 않았는데, 이후 Maryland에서 학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여 결국 Tampa로 학교를 옮겼다. 올 시즌 그는 92.1 이닝에서 73K/13BB를 기록하였는데, 6-6, 250의 좋은 떡대에서 나오는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은 꽤 쓸만하나 보조 구질은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6. Alex Swim, C, L/R, 6-0, 03/26/91, Elon Univ, JR

역시 BA TOP 500 리스트에 포함된 유망주로, 올 시즌에는 .357/.394/.448을 기록하였다. 파워는 별로 없으나, 올 시즌 241 AB에서 삼진을 단 13개만 당했을 만큼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우수하다. 좋은 어깨와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어서 포수로 실패할 경우 4th OF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이다.


37. Derrick May Jr., OF, R/R, 6-2, 185, 11/09/93, Tatnall HS

낮익은 이름들이 많이 보이는데... Cards 마이너리그 Hitting coordinator인 Derrick May의 아들이다. 고교 야구에는 초현실적인 스탯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May도 .448/.514/.793의 Bonds급 성적을 기록했다. Div I 소속인 Villanova 대학에서 야구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과연 프로행을 선택할 지 잘 모르겠다.


38. Javier Machuca, LHP, L/L, 6-3, 200, Turabo JC(Puerto Rico), J2 -계약-

이 푸에르토리코 출신 좌완투수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정보가 없다.


39. Mike Aldrete, RHP/SS, R/R, 5-10, 165, 09/30/89, San Jose State, JR -계약-

이번에는 벤치 코치의 아들을 뽑았다. 3일째의 25명 중에서 프런트나 코칭스탭의 아들을 뽑은 게 벌써 몇 명째인지도 헷갈릴 만큼, 진짜 엄청나게 많이 뽑고 있다. 릴리버와 유격수로 뛰었는데, 마운드에서는 28.1 이닝에서 28K/13BB를 기록했으며, 타석에서는 .136/.240/.136으로 부진했다. 처음부터 릴리버로 키워질 듯.


40. Ian Rice, C/3B, R/R, 6-0, 195, 08/19/93, Madison Academy HS

ian rice.jpg

Rice는 공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포수로, 소속팀을 Alabama state champion에 올려놓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고 한다. 다음은 그가 나무 배트로 대형 홈런을 치는 동영상이다.



그는 Chipola Junior College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는데, 명문 학교가 아니라 JuCo이므로 그의 마음을 돌리는 데 큰 돈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기사에 나온 코치의 말을 보더라도, 적당한 계약금으로 충분히 계약이 가능해 보인다.



여기까지 해서 skip님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의 모든 지명자들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다. 어떻게들 보셨는지...?



Cardinals의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특히 Ramsey나 Wisdom같은 플레이어를 일찌감치 뽑은 데 대해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는데... 이렇게 드래프트를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드래프트가 전체적으로 매우 정교하게 계산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는 생각이 든다. Wacha가 19픽에 남아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예상을 벗어난 행운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에는 Piscotty를 찍고 싶었겠지만, 서플 픽이 돌아올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고 과감하게 Ramsey를 질러서 돈을 아끼는 선택을 했다. Kantrovitz는 아마도 드랩 초반에 대학 시니어를 지명하여 11라운드까지 돈을 아껴 두자는 생각을 했고, 시니어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이 하필 Ramsey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Ramsey를 지명하고, 결국 계산대로 Piscotty도 36픽에서 차지하였다. 대딩이면서 raw한 Wisdom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첫날 픽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픽이긴 한데... 이렇게 해서 아낀 돈으로 다음 픽에서 Bean을 지명하고, 그 뒤에 Carson Kelly와 Trey Williams까지 지명하여 나름 주어진 풀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2라운드에서 Kelly를 지명하는 대신 23픽에서 Trahan이나 Schaffer, 혹은 Ty Hensley를 지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었겠지만, 이런 루트를 택했다면 앞에서 돈을 많이 쓰게 되어 36픽에서 (솔직히 무척 갖고 싶었을) Piscotty를 지명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또 하나 두드러지는 것이 대학 시니어의 대량 지명인데... 44명의 지명자 중 무려 13명이 대학 시니어이다. Ramsey 같은 픽은 드랩 머니를 아껴서 나중에 지르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해도, 드래프트 중후반 라운드에서도 계속해서 시니어를 지명한 것은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보기가 어렵다. 어쨌든 "늙은 유망주"는 나름 메이저리그에서 저평가된 그룹임이 확실하므로, Kantrovitz는 남들이 어린 툴가이에 환호하고 있을 때 자기만의 방식으로 market inefficiency를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이들이 수퍼스타가 될 확률은 거의 없지만, 어쨌든 현재까지의 경험을 볼 때 Cards가 드랩한 툴가이들은 대부분 망한 반면, 대학 시니어는 Allen Craig과 같은 좋은 플레이어를 배출해 왔다. 자신 없는 쪽을 포기하고 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분명히 생각해 볼 만한 전략이다.


또한, 프런트나 코칭스탭의 아들들을 잔뜩 지명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이렇게 많이 지명했다면 뭔가 의도가 깔려있지 않나 의심스럽다. 만약 아버지와 구단과의 관계를 이용해서 지명자의 레버리지를 압박하려는 생각이라면, 이것은 극도로 영악한 전략일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이 맞는 것인지, 정말 최선의 선택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적어도 이 드래프트는 Kantrovitz의 계산대로 흘러간 것 같다. 첫날 Ramsey와 Wisdom 픽으로 비록 팬들에게는 욕을 먹었지만, 그날 인터뷰에서 "We are thrilled with our five picks tonight"이라고 말한 것은 거의 진심이었을 것 같다. 3일 동안의 드래프트가 모두 끝난 뒤에는, 아마도 그의 staff들과 함께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Baseball America는 Cards의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 "fascinat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철저한 계산 아래 "steal"과 "reach"가 반복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드래프트가 명작인지 망작인지는, 3-4년이 지나면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사실 드래프트가 전부는 아니고, 이 이후의 선수 육성이 또 매우 중요한 것인데... Nationals의 Mike Rizzo 단장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선수 위주로 뽑는다"는 말을 본 기억이 있다. 좋은 원석을 많이 뽑아도 제대로 다듬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냥 픽과 계약금을 날리는 것일 뿐이다. Kantrovitz의 드래프트와 Cards의 유망주 육성 시스템이 과연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osted by FreeRedbird
:

올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첫날에 1라운드 및 서플 라운드, 둘째날에 2-15 라운드, 셋째날에 16-40라운드의 지명이 이루어진다. 지난 겨울에 체결된 새 CBA에 의해서, 드래프트는 50라운드에서 40라운드로 축소되었다.


다음은 Cardinals의 첫날 지명자 리스트이다.


19  Michael Wacha, RHP

23  James Ramsey, OF

36  Stephen Piscotty, 3B/OF

52  Patrick Wisdom, 3B

59  Steve Bean, C


Wacha와 Piscotty는 지명된 시점을 고려하면 value 면에서는 괜찮은 픽이다. 둘 다 이보다는 먼저 드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Wacha는 체구라든지 드랩 당시의 평가가 옛날 Dan Haren을 연상시키고 있어서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는 중이다.


Katrovitz는 Ramsey를 CF감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하긴 그 정도 툴에 코너 외야수라고 생각했다면 1라운드에 지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변에서의 평가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winning player"라고 하는 것 같은데... winning player라는 말은 보통 "a player who gives 110% everyday with no tools and limited upside"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씁쓸하다.


다음은 드랩 전 Ramsey에 대한 예상.



개인적으로는 이 픽이 돈을 아끼려고 시도한 픽이라기보다는(단지 그게 목적이라면 좀더 욕을 덜 먹는 선택들이 가능했다), 철저하게 스탯을 바탕으로 한 픽이라고 본다. 단지 남들이 그정도까지 높게 보지 않는데 혼자 너무 오버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Wisdom과 Bean은 잘 키우면 1라운더급 활약을 할 수도 있는 업사이드를 가지고 있긴 하다.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 ㅎ)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없는 드래프트 결과인데... Wisdom이나 Bean 둘 중 하나가 터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첫날 드래프트의 키는 Ramsey의 성공 여부가 쥐고 있는 것 같다. 작년 Wong의 경우에도 훌륭한 스탯에 비해 툴이 별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성공한 픽이 되지 않았던가? Ramsey는 대학 시니어이니 계약을 오래 끌 이유도 없고... 곧바로 계약해서 Quad Cities 라인업에 던져넣어 보면 이 녀석의 진짜 능력을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다. Wong처럼만 해준다면야...


하지만 Wong과 여전히 차이가 있는 것은... Wong은 우리가 1라운드에 뽑지 않았다면 2라운드 우리 차례까지 남아 있지 않았겠지만, Ramsey는 36번째 픽 때에도 거의 확실히 남아 있었을 것이고, 심지어 52번째 픽 때에도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_-;;; 



Cardinals는 2라운드 이후 보너스 픽이 없으며, 매 라운드마다 23번째 순위로 드래프트를 하게 된다.


둘째날과 세째날의 드래프트는 미국 시간(ET)으로 정오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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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간으로 6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201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Rule 4 Draft)가 열린다.


3일의 일정은 상업적인 효과를 최대한 고려한 것이겠지만, 너무 늘어지는 감이 있다. 3일째가 되면 지루해서 잘 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역시 드래프트는 이틀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본다. 



Mock Draft 모음


Jim Callis(Baseball America): 19픽 Stephen Piscotty(3B), 23픽 Addison Russell(SS)

Keith Law(ESPN, 유료정보): 19픽 Richie Shaffer(3B), 23픽 Marcus Stroman(RHP)

John Sickels(Minor League Ball): 19픽 Lucas Giolito(RHP), 23픽 Pierce Johnson(RHP)

Matt Garriott(Minor League Ball): 19픽 D.J. Davis(OF), 23픽 Ty Hensley(RHP)

Marc Hulet(Fangraphs): 19픽: D.J. Davis(OF), 23픽 Lucas Sims(RHP)

Kevin Goldstein(Baseball Prospectus): 19픽 Addison Russell(SS), 23픽 Richie Shaffer(3B)

Jonathan Mayo(MLB.com): 19픽 Richie Shaffer(3B), 23픽 Addison Russell(SS)

Adam Wells(Bleacher Report): 19픽 Michael Wacha(RHP), 23픽 Nolan Fontana(SS)



과연 Mozeliak과 Kantrovitz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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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America의 Jim Callis가 2012년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별로 할당된 사이닝 보너스 풀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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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너스 풀은 10라운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총액으로, 전체 1픽을 7.2M으로 하여 전체 300번째 픽이 125K가 되도록 슬라이딩 스케일을 적용한 결과이다. Cardinals는 1라운드 및 서플 라운드에 총 5장의 픽을 받은 덕분에, 9.13M의 매우 큰 보너스 풀을 받았다. 이것은 30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인데... 내가 알기로는 Cardinals 역사상 이렇게 많은 돈을 드래프트에 쓴 전례가 없다. 이 글을 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드래프트에서 사용한 총액이 나오는데, Cardinals는 5년간 총액 26.8M으로 30개 구단 중 19위에 머무르고 있다.

새로 체결된 CBA의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동안 드래프트에 돈을 쏟아부었던 Pirates, Royals, Diamondbacks, Blue Jays, Rays 등은 드래프트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Nationals는 드래프트 보너스 순위로는 상위권에 있지만 좀 다른 케이스이다. 중하위 라운드에서 고딩들에게 돈질을 해서 돈을 많이 쓴 것이 아니라, 2년 연속으로 Strasburg와 Harper를 전체 1픽으로 지명하여 막대한 돈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쏟아부은 돈과 팜 시스템의 퀄리티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5년간 보너스 총액에서 Pirates와 Orioles가 각각 1위와 5위에 올라 있지만, 이들이 A급의 팜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John Sickels의 팜 시스템 랭킹에서 Pirates는 12위, Orioles는 19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Keith Law의 랭킹에서도 각각 8위에 17위에 그쳤다. 이 두 팜의 공통점이라면 몇 명의 A급 유망주(Gerrit Cole, Jameson Taillon, Josh Bell, Manny Machado, Dylan Bundy) 뒤로 depth가 허접하다는 것인데... 기대대로 성장해주지 않고 폭망하는 유망주가 많았던 것이다. 마이너 시절 역시 A급 유망주였던 Alvarez나 Matusz도 메이저에 올라와서 빌빌거리고 있으니... 유망주로 리빌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할 수 있다.


어쨌거나... 2012년의 드래프트 클래스는 물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좀 아쉽다. 작년에 이렇게 상위 픽이 많았다면 대어를 여럿 낚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쨌든 CBA로 인해 남들은 못 지르게 막아놓고 우리는 돈을 쓸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팜 시스템을 좀 더 살찌워 주길 바란다.



사족.

이것은 여담이지만... 다른 구단 유망주 중에 제일 탐나는 아이를 하나만 꼽으라면 여러분은 누굴 고르실지? 나는 Jurickson Profar와 Jameson Taillon 사이에서 고민할 것 같다. 특히 Taillon은 잘 키우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중 하나로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99마일의 패스트볼과 19세의 투수로는 믿기지 않는 제구력(2.14 BB/9), 그리고 2미터에 가까운 사이즈까지... 이녀석 정말 물건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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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 이어 21라운드부터 50라운드까지의 지명자를 살펴본다.

이미 계약 완료된 경우 아래에 표시하였다.


21. Chris Kirsch, LHP, L/L, Lackawanna College
Kirsch는 작년에 2학년으로서 드래프트 대상자가 되어 Pirates가 13라운드에서 지명했었으나 계약하지 않았다.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였겠지만, 올해 초 팔꿈치 염증에 시달리면서 구속이 감소하였고, 오히려 21라운드로 떨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3학년으로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으므로, 아마도 계약을 하지 않고 1년 더 대학 팀에서 뛰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계약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픽이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으며, 스카우트들이 좋아하는 체형으로 근육을 붙임에 따라 구속을 몇 마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2. Justin Kamplain, LHP, R/L, Walker HS
88-92마일의 패스트볼과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는 고딩 좌완투수이다. Alabama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 Kyle Deese, RHP, R/R, Western Calorina 
-계약-
우완 릴리버로 16 IP에서 22 K, 15 BB를 기록. 잘 다듬지 못하면서도 이런 유형의 투수를 참 열심히 뽑고 있다.

24.
Jonathan Cornelius, LHP, L/L, Florida Tech  -계약-
그의 128 K는 올 시즌 NCAA Div II의 최고 기록이다. 그는 볼넷도 28개밖에 내주지 않아서, 좋은 컨트롤을 보여주고 있다. 4학년으로, 지명 후 거의 즉시 계약이 되었다.

25.
Todd McInnis, RHP, R/R, U of Southern Mississippi  -계약-
98.2 IP에서 87 K, 32 BB를 기록. 좋은 K:BB 비율이라든지, 4학년이라든지, 지명 후 금방 계약한 것이라든지... 여러가지로 바로 앞의 Cornelius와 비슷하다. 우완이라는 점만 빼고 말이다.

26.
Brett Graves, RHP, R/R, Francis Howell HS
Missouri주 출신의 고교야구/풋볼 스타 플레이어이다. 91마일의 패스트볼에 커브와 스플리터를 던지며 앞으로 체인지업을 연마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Missouri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문제는 계약금이다.

27.
Gary Apelian, RF, R/R, Santa Ana College  -계약-
6연속으로 투수를 뽑은 후 오래간만에 등장한 포지션 플레이어이다. 올해 .383의 타율(리그 3위)에 홈런 9개(리그 1위)를 기록하였다.

28.
Ryan Sherriff, LHP, L/L, West Los Angeles College  -계약-
Sherriff는 작년에 Nationals의 33라운드 지명자였으나 계약을 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35 IP에서 35 K, 8 BB의 좋은 K:BB 비율을 기록하였다.

29.
Chris Matulis, LHP, L/L, U of Central Florida
구단은 21라운드의 Kirsch에 이어 여기에서도 부상으로 가치가 하락한 투수를 도박적으로 선택하였다. 차이가 있다면, Matulis는 Tommy John 수술로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는 것이다. 2미터에 가까운 장신의 Matulis는 부상이 아니었더라면 훨씬 상위라운드에서 지명될 수도 있었던 투수이다. 역시 계약금을 얼마나 지르느냐가 그의 계약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30.
David Bergin, RHP, R/R, Tennessee Wesleyan College  -계약-
Bergin은 마운드에서 3.63 ERA, 타석에서 .430의 타율과 .967의 장타율을 기록하여 소속팀의 투/타 모두를 이끌었다. 일단은 투수로 지명되었으므로, 마운드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할 것 같다.

31. Kevin Jacob, RHP, R/R, Georgia Tech
Jacob은 2미터의 거구와 그에 걸맞는 97-99마일의 패스트볼을 가진, 아니 가졌었던 우완 릴리버이다. 작년에 Yankees에 의해 18라운드에 지명되었던 그가 31라운드까지 밀린 것은 어깨 부상으로 최근 구속이 90마일대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구단은 그의 구속이 회복될 수 있다는 쪽에 베팅하였다.

32.
Jonathan Keener, C, R/R, California State U.-Dominguez Hills  -계약-
이것으로 포수도 벌써 네 명째 지명이다. 앞의 세명과 마찬가지로, Keener도 좋은 수비 능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177 AB에서 삼진을 30번이나 당하는 등, 타석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33.
Heath Wyatt, RHP, R/R, Southeastern Oklahoma State U  -계약-
그는 소속팀의 클로저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Div II의 세이브 리더였다고 한다.

34.
Tyler Rahmatulla, 2B, R/R, UCLA  -계약-
Rahmatulla는 작년 시즌 .328의 타율과 7개의 홈런으로 팀의 Super Regional 우승에 많은 기여를 하였으나, 이후 손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올 시즌은 저조한 성적을 내다가 "학칙상의 이유"로 5월 중순부터 출장 정지를 당한 상태이다.

35.
Drew Madrigal, RHP, R/R, California Baptist U  -계약-
Madrigal은 릴리버로 50 IP에서 46K를 기록하였다. 88-92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6.
Casey Rasmus, C, L/R, Liberty U  -계약-
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Casey는 Colby의 동생이다. 그는 올 시즌 .287/.349/.407의 성적을 기록하였으며, 1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음을 볼 때 포수치고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37.
Bradley Watson, RHP, R/R, Wartburg College  -계약-
13게임에 선발 등판하여 95.2IP에서 88K를 기록.

38.
Jeremy Patton, 3B, R/R, Florida International U  -계약-
구단은 38라운드에 가서야 처음으로 3루수를 지명하였다. Patton은 원래 St. Louis 지역 출신으로 Cardinals 팬이었다고 한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359/.460/.511이며, 42 BB : 26 K로 좋은 선구안을 보여 주었다.

39. Tyler Melling, LHP, R/L, Miami U of Ohio  -계약-
89.2 IP에서 72 K / 14 BB를 기록한 좌완 선발투수.

40. Kyle Arnsberg, C, L/R, McLennan Community College
Astros 투수코치인 Brad Arnsberg의 아들이다. 195cm의 장신으로, 포수치고는 매우 큰 체격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318의 타율에 16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41. Michael Knox, 1B, R/R, Mount Olive College  -계약-
이 193cm, 104kg의 거구 1루수는 올해 23홈런을 기록하여 Div II 홈런 2위에 랭크되었는데, 2월에는 한 경기에 4개의 홈런을 날린 적도 있었다. 그의 시즌 장타율은 무려 .832이다.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슬러거가 여태껏 드래프트 안되고 남아 있었을까? 그것은 그가 무명의 허접한 학교에서 뛰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의 포지션이 "Hitter"라는 점 때문인 것 같다. 1루수로 표시되어 있지만 그나마도 실제로는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고, 1루 수비조차 잘 안되는 듯 하다.

42. Cody Poarch, RHP, R/R, Walters State Community College  -계약-
6-6(198cm)의 장신 투수. 65.2 IP에서 33BB를 기록, 제구력이 좋지 않은 편이다. 선발이었다가 불펜으로 전환하였다.

43. Chris Costantino, RHP, R/R, Walters State Community College
Poarch의 팀 동료. 릴리버이며, 43.2IP에서 무려 65K를 기록.

44. Brandon Creath, RHP, R/R, Embry-Riddle U
주로 릴리버로 뛰었으며, 40 IP에서 37K와 3.15 ERA를 기록.

45. Robert Moseley, 2B, R/R Central Alabama Community College
Moseley는 2루수와 투수 양쪽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2 way player였는데, 일단은 2루수로 드래프트되었다. 투수로서 49.2 IP에서 65 K를 기록하였으며, 타자로서도 4할대의 타율과 7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46. Chadwick Kaalekahi, C, R/R, Campbell HS(Hawaii)
하와이 출신의 고딩 포수.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좋은 툴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투수로서도 활약하여 28이닝에서 32개의 삼진을 잡기도 했다. 그의 favorite player는 Yadier Molina라고 한다. ㅎㅎ

47. David Schmidt, RHP, R/R, Christian Brothers College
이제 드래프트도 끝나감에 따라, 슬슬 로또성 픽이 나오고 있다. Schmidt는 93-94마일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로, 6-0(183cm)의 키에 비해서는 꽤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Stanford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계약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48. Brock Asher, CF, L/R, Aiei HS(Hawaii)
하와이 출신의 고딩 외야수. 2픽만에 또다시 하와이 고등학교에서 선택을 하고 있다. 5-10(178cm)의 언더사이즈 쌕쌕이 CF이다. 도대체 이런 유형의 플레이어를 이번에 몇 명이나 뽑은 걸까?

49. Corey Baker, RHP, R/R, U of Pittsburgh 
-계약-
대학 4학년으로, 80.1 IP에서 55K, 33BB를 기록했다. 나이도 많고 공도 별로여서 별 장점이 없어 보인다. 49라운드에서 대단한 보물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50. Tyler Sibley, 2B, R/R, Texas State U
언더사이즈 리드오프 타입의 2루수로, 26 BB/16 K의 비율에서 나타나듯이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출루를 위해 의도적으로 몸에 공을 많이 맞는다고 한다. -_-;; TLR이 좋아할 만한 GRIT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30게임 연속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50명 전체를 살펴보았다.
여러가지로 독특한 드래프트였다고 생각되는데...
우선 유난히 센터라인에 집중한 것이 두드러진다. 중견수와 포수, 투수, 2루수를 잔뜩 뽑았으며, 코너 포지션은 50명중 고작 4명에 불과하다...!! (RF 2명, 1B 1명, 3B 1명) 이쯤되면 집중이 아니라 집착에 가까운 수준이다.

게다가, 평소에 비해 유난히 고딩이 많이 눈에 띄며, 무명 학교에서도 많이 뽑았고, 하와이에서도 세 명이나 드래프트했다. 무명 학교는 주로 허접한 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에, 스탯을 더욱 믿을 수가 없으며, 따라서 스카우팅이 매우 중요해진다. 요즘들어 Cards 프런트가 스카우팅에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언더사이즈 플레이어를 많이 뽑은 것도 특징이다.

3년쯤 뒤에 돌아보면 어떤 결과가 되어 있을지 무척 궁금한 드래프트이다.


Today's Music: Bee Gees - This Is Where I Came In (Live 2001)



이곡은 Bee Gees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같은 제목)의 타이틀곡이었다. 2003년 초 Maurice Gibb이 사망하면서 밴드는 해체되었다. 애초에 Bee Gees는 삼형제의 하모니를 빼면 시체였으므로, 나머지 둘이 더 이상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 곡은 정말 명곡이다. Maurice가 그렇게 일찍 죽지 않았더라면 좀 더 이런 멋진 곡들을 들려주었을텐데... 아쉽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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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010년(1-15, 16-50)에 이어 올해도 Cardinals의 드래프트 50라운드 전체를 2부에 걸쳐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1라운드부터 20라운드 까지이다. 올해는 서플 픽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20라운드까지의 지명자는 정확히 20명이다.

6/14 현재, 드래프트 종료 6일만에 50명 중 27명이 이미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빠른 계약은 언제나 Cardinals의 특기이기도 하다, 계약이 확인된 플레이어는 아래에 표시해 두었다.


1. (22th Overall) Kolten Wong, 2B, L(Bat)/R(Throw), U of Hawaii


2009년 Shelby Miller, 2010년 Zack Cox에 이어 올해도 혹시 signability 이슈로 미끄러지는 의외의 거물급 유망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물론 드래프트 보드에는 여전히 하이 업사이드의 고딩 투수들이 일부 남아 있었지만, Miller나 Cox처럼 TOP 10-15 급의 유망주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signability의 문제라기보다는 주로 high risk 때문에 보드에 남아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Wong은 MLB.com의 mock draft에서도 Cardinals의 첫 픽으로 예상되고 있었고, 다른 여러 mock draft에서도 대략 20-25픽 사이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므로, 특별히 오버드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박 포텐셜이 부족하다고 하여 Ko사마를 떠울리는 팬들이 있었지만, Ko사마 때와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 Ko사마는 고딩 유격수로 별로 다듬어지지도 않은 데다가 포텐셜도 별로 없는,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픽이었으나, Wong의 경우 대학 3학년으로 이미 메이저리그에 많이 근접해 있을 만큼 타격 능력이 잘 다듬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와 같은 최상위 라운드의 픽이라면,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2년 이내에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거나, 아니면 업사이드가 매우 커서 잘 키우면 스타 플레이어가 될 정도의 포텐셜을 보유하고 있거나. Wong은 명백히 전자에 해당된다.

그는 뛰어난 컨택 능력과 선구안, 주루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장타력은 그다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수비력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대충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기대대로 성장해 줄 경우 2013-14년 경에는 리드오프의 부재와 제대로 된 2루수의 부재라는 두 블랙홀을 한 큐에 메꿔줄 것이다. 타석에서 .300/.370/.440 정도 해 주는 2루수를 수년 간 시장 시세 대비 저렴하게 쓸 수 있다면, 이 픽은 정말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의 기록은 .378/.492/.560 이며, 특히 103 BB : 62 K의 비율이 인상적이다.

2. Charlie Tilson, CF, L/L, New Trier HS(IL)
1라운드 픽을 비교적 안전한 대딩 2루수 Wong에게 투자했으므로, 2라운드는 다소 모험을 할 것으로 보았는데, 역시 고딩 외야수를 선택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5 tool에서 power를 뺀 4 tool player라고 할 수 있는데, 컨택과 라인드라이브에 맞춰져 있는 스윙과 5-11(약 180cm)의 언더사이즈로 인해 파워히터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1라운드의 Wong에 이어 또다시 리드오프형 타자를 고른 셈이다.

그는 Illonis 대학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으며, 학업성적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기도 하여 계약에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1M 이상의 계약금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Cardinals가 드랩에서 정말 잘 해왔던 것이 바로 signability에 대한 판단이었으므로, 계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명했을 것이라고 본다.

3. C.J. McElroy, CF, R/R. Chear Creek HS(TX)
구단은 2라운드의 Tilson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유사한 고딩 언더사이즈 CF C.J. McElroy를 지명하였는데, 그는 과거 저니맨 릴리버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Chuck McElroy의 아들이기도 하다. 5-10(178cm)으로 Tilson보다도 작은 키를 가지고 있으나, Tilson보다는 보다 파워에 치중한(=삼진에 취약한) 스윙을 가지고 있다. Houston 대학에서 야구와 풋볼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으나, 최근 야구 쪽으로 확실히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Tilson보다는 쉽게 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4. Kenny Peoples-Walls, SS, R/R, Westchester HS(CA)
Cardinals는 2라운드부터 계속해서 연속으로 언더사이즈 고딩 포지션 플레이어들을 지명하고 있다. 그의 키는 소스에 따라 5-11에서 6-1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야구선수로서 큰 키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BA는 그의 타격 자세가 하체를 이용하지 않고, 수비도 결국은 2루로 전향해야 할 것으로 보아서 7-12라운드 감으로 평가하였으나, 일부에서는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레알 sleeper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작년 드랩의 Tuivailala를 떠올리게 하는 픽이다. 고교 리그의 기록은 그다지 신뢰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올 시즌 성적은 .404/.500/.708 이다.

5. Sam Gaviglio, RHP, R/R, Oregon State U
이번 드랩 최초의 대딩 투수 픽이다. Gaviglio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88-89마일에 불과하지만 매우 좋은 싱킹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어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며, 쓸만한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고 한다. 올 시즌 1.87 ERA를 기록. 구속이 안나오는 관계로 4-5선발 감으로 생각되고 있다.

6. Adam Ehrlich, C, L/R, Campbell Hall HS(CA)
또다시 고딩 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포수이다. Ehrlich는 올해 고교리그에서 .566/.608/1.053의 믿기지 않는 스탯을 기록했지만, 스카우트들이 그를 특히 높게 평가하는 분야는 포수로서의 수비력이다. Blocking과 Receiving, Throwing의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7. Nick Martini, CF, L/L, Kansas State U   -계약-
고딩은 아니지만 벌써 세 번째 언더사이즈(5-11) CF의 지명이다. 그의 올 시즌 기록은 .326/.442/.443이며, 28번의 도루시도에서 24번 성공하였다. 컨택과 선구안, 주루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올해 무려 9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여 NCAA Div I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8. Danny Miranda, LHP, L/L, Miami U   -계약-
Miranda는 Miami 대학 팀의 클로저로 뛰며 37:4의 K/BB 비율을 기록하였다. 그는 세 개의 구종을 가지고 있으며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한다. 구단 내에 워낙 LOOGY 자원이 없으므로, 필요에 의한 픽으로 생각된다.

9. Tyler Mills, RHP, R/R, U of Michigan   -계약-
Mills는 90마일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52이닝에서 48개의 삼진을 기록했으나, 동시에 30개의 볼넷을 허용할 만큼 구위에 비해 제구력이 많이 부족한 투수이다. 또한 대학 입학 후에는 외야수로 뛰다가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여서, 경험도 부족한 편이다. 그는 2학년이지만 80년 1월생으로 드래프트 당일 만 21세가 되어서 드래프트 대상자가 되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미 계약이 완료되었는데, 2학년인 관계로 계약금을 어느 정도 질러 주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이런 투수에게 많이 지르지 않았으면 하는데, Cardinals 팜은 전통적으로 이런 유형의 투수들(강력한 stuff와 나쁜 제구력의 결합)을 다듬는 데 실패해 왔기 때문이다. Webber에서 McCormick, Ottavino, King, Samuel에 이르기까지, 제구력 안정에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다. 이번만큼은 성공할 수 있을까?

10. Lance Jeffries, CF, R/R, McCluer HS(MO)   -계약-
Jeffries는 이 지역 출신의 고딩 외야수로, Cardinals 팬이기도 하며, 구단은 그를 불러다가 Busch Stadium에서 열린 workout에 참여시키기도 하는 등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60야드(약 55 미터)를 6.6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뛰어난 컨택 능력, 우수한 갭 파워 등을 갖추고 있으며, CF로 뛸 수 있는 레인지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히 주목할만한 툴가이이다. 올해의 Virgil Hill이라고나 할까...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드래프트 직후에 금방 계약에 성공하였다.

11. Seth Maness, RHP, R/R, East Calorina U   -계약-
Maness는 작년 드래프트 41라운드에서 Marlin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고 대학에 돌아와서 1년을 더 뛰었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는 없으나, 105 이닝에서 고작 17개의 볼넷을 내주었을 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

12. Danny Stienstra, 1B, R/R, San Jose State U   -계약-
이 픽은 좀 특이한 픽이다. Stienstra는 원래 유격수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곧 1루수로 전향했고, 다른 포지션을 배울 만큼 수비력이 좋지 못하다. 그런데 올 시즌 3홈런에 그쳤을 만큼 파워도 별로 없다. 그나마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는 것(241 AB에서 9 K)이 장점인데... 컨택과 선구안만 좋고 다른 툴이 전무한 1루수에게 Cardinals의 프런트가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13. Kolby Byrd, C, L/R, Copiah-Lincoln CC(MS)   -계약-
Byrd는 좌타 포수라는 점 이외에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올 시즌 .344의 타율과 .618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14. Kevin Medrano, 2B, L/R, Missouri State U
그는 작년에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Cape Cod 리그(Cardinals가 전통적으로 매우 중시하는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여 올해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시되었으나, 올 시즌 초 어깨를 다치면서 유망주로서의 가치가 하락하였다. 2루수비는 좋은 편이나, 어깨가 약하여 유격수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볼넷을 고르는 능력이나 파워는 별로인 것으로 평가된다.

15. Matt Williams, SS, R/R, Liberty U   -계약-
Williams는 컨택, 파워, 주루에서 모두 그럭저럭 쓸만한 모습을 보이는 유격수이나, 특별히 튀는 툴은 없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16. Travis Miller, RHP, L/R, Miami U   -계약-
8라운드의 Miranda이어 두 번째의 Miami 대학 선수 지명이다. Miranda의 불펜 동료이기도 한데, Miller는 전형적인 패스트볼/슬라이더형 릴리버이다. 21.1이닝에서 5개의 볼넷을 허용하여 컨트롤은 우수한 편.

17. Dutch Deol, RF, R/R, Aliso Niguel HS(CA)
Deol은 6-3, 200(191cm, 91kg)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고딩 외야수로, .280/.350/.473의 성적을 기록했다. 스카우트들은 그가 파워히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풋볼 선수로도 활약했다.

18. Kyle Hald, LHP, L/L, Old Dominion U   -계약-
그는 95.2 이닝에서 108 K를 기록하여 주목받았는데, 46 BB에서 알 수 있듯 제구력은 아직 문제가 많다. 패스트볼은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나, 슬라이더와 커브가 쓸만하다는 평이다. 4학년이므로 무난한 계약이 예상되었는데, 역시 드랩 직후 계약하였다.

19. Nick Gillung, LHP, R/L, Mercyhurst College   -계약-
Gillung은 69이닝에서 무려 102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워낙 작은 학교 출신이어서인지 구글을 뒤져도 별 정보가 없다.

20. Aramis Garcia, C, R/R, Pembroke Pines Charter HS(FL)
20라운드에서 구단은 다시 고딩 포수를 지명했는데, Garcia는 특히 수비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포수이다. 그의 2루송구 시간은 1.85-1.95초 인데, 이미 메이저리그 평균보다도 빠른 수준이라고 한다. Garcia는 Florida International 대학으로의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서,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를 보면, 고딩 및 무명 학교로부터의 대담한 지명이 매우 두드러지는 드래프트이다. 언더사이즈 선수들을 대거 뽑은 것도 그렇고... Luhnow가 드래프트를 지휘한 이후 가장 특이한 드래프트 어프로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Wong의 1라운드 지명으로 마치 안전지상주의 같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지만, 실상은 완전히 정 반대라고 생각된다.


Today's Music : The Forecast - And We All Return to Our Roots (Official MV)



국내에서는 이 밴드의 지명도가 거의 0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는데, 일단 한번 들어 보시길... 남/여 두 명의 리드보컬이 주는 느낌이 아주 신선한 밴드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오늘부터 3일동안 메이저리그의 아마추어 드래프트가열린다. 드래프트를 3일에 나눠서 하는 것은 너무 뻔히 장삿속이 보이는데.. 3일째에 가면 긴장감도 없고 맥빠진 모습이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이전과 같은 이틀의 일정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

어쨌거나, 드래프트를 위한 쓰레드를 개설하니 댓글로 말씀들 나누시기 바란다. 좀전에 Pirates가 Cole을 지명하면서 드랩이 시작되었는데.. Miller와 Cox에 이어 올해도 월척을 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서플픽도 없으니 올해야말로 마구 돈질을 할 때이다.

출근길에 모바일로 써서 좀 허접스러운데 양해를 부탁드리며...
Posted by FreeRedbird
:
앞의 글에 이어서, 나머지 드래프트를 간단히 리뷰하도록 하겠다.
이미 구단과 계약한 선수들은 [Signed]로 표시하였다.

참고로, 1-15라운드의 계약 현황은 아래와 같다.

계약 완료: Samuel Tuivailala(3), Cody Stanley(4), Nicholas Longmire(5), Greg Garcia(7), Benjamin Freeman(11), Colin Walsh(13), Cesar Aguilar(14), Geoffrey Klein(15)

미계약: Zach Cox(1), Seth Blair(1s), Tyrell Jenkins(1s), Matthew Swagerty(2), John Gast(6), Daniel Bibona(8), Tyler Lyons(9) Reggie Williams(10), Austin Wilson(12)

16. Anthony Bryant, CF, R/R, Connally HS, 04/18/1991 [Signed]
또 툴가이. 그는 단거리 육상 선수로 뛰었을 만큼 빠른 달리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카우트들은 그가 앞으로 좋은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허접한 컨택 능력인데, 이 부분을 쓸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7. Coderius Dodd, 1B, R/R, North Side HS, 02/21/1992
이 픽은 Austin Wilson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작정하고 질러본 픽이다. Dodd는 테네시 주 출신 고교 유망주들 중 가장 주목받던 타자로, 빠른 뱃 스피드와 강력한 파워 포텐셜을 인정받고 있다. 투수로도 뛰었을 만큼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어 RF가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113kg의 몸무게 때문에 결국은 1루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Dodd는 15만 달러 수준의 계약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정도면 5라운더 급의 돈이다. Cards쪽에서 어느 정도 각오하고 지명하지 않았을까 싶다.

18. Boone Whiting, RHP, R/R, Centenary Col., 08/20/1989 [Signed]
그는 12.6 K/9의 높은 탈삼진 비율을 가지고 있는 투수이다. 패스트볼 구속은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지만,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이용해서 삼진을 잡아낸다고 한다.

19. Chad Oberacker, CF, L/L, Tennesse Tech U.,01/14/1989
좋은 선구안(34 BB/23 K)을 가진 외야수로 올해 성적은 .452/.520/.690 이다.

20. Trevor Martin, SS, R/R, West Seattle HS, 08/03/1991 [Signed]
또 고교 유망주다. 이번 드래프트는 이전에 비해 정말 고교 선수들을 초반에 많이 뽑고 있다. 스카우팅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일까? 어쨌거나, Martin은 좋은 수비를 가진 toolsy 유격수라고 한다.

21. Joshua Lucas, RHP, R/R, State College of Florida Manatee-Sarasota, 11/05/1990 [Signed]
2미터에 가까운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우완투수이다. 현재 패스트볼 구속은 80마일대 후반이지만, 좋은 체형을 가지고 있어 90마일대 초중반까지도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쓸만한 변화구가 없고 컨트롤이 좋지 않은, 갈 길이 먼 유망주이다.

22. Steven Ramos, OF, R/R, Ohlone Col., 07/04/1990 [Signed]
그는 리드오프로서 JuCo 리그에서 2년간 7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외야수이다.

23. Dyllon Nuernberg, RHP/C, R/R, Western Nevada CC, 05/28/1991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올해 15.2이닝에서 21 K/8 BB를 기록.

24. Patrick Biserta, LF, L/R, Rutgers - New Brunswick U, 06/30/1989 [Signed]
지난 시즌 .368의 타율에 18개의 홈런을 날리며 주목받았지만, 스카우트들은 그의 작은 체격으로 인해 나무 배트를 사용할 경우 파워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5. Richard Mendoza, RHP, S/R, Isabel Flores HS, 02/25/1992 [Signed]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투수로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소위 max-effort delivery로 릴리버에 적합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체격으로 구속이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6. Victor Sanchez, 1B, R/R, U of San Diego, 12/30/1988 [Signed]
한때는 장래의 1라운드 지명감으로 평가받던 파워히터였으나,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가치가 많이 하락하였다. 3루에서 1루로 포지션을 옮긴 것도 그의 가치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로또성 유망주이다.

27. Aiden Lucas, RHP, R/R, Denison U, 04/21/1988 [Signed]
그는 Denison 대학의 ERA, Save 항목 통산 1위인 릴리버이다.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8. John Black, SS, R/R, Kentucky U, 02/17/1989
그는 100 AB에서 .300, 10홈런을 기록한 유격수이다. Kentucky 대학이 속한 대학리그는 미국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리그 중 하나이므로, 이러한 기록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29. Christopher Patterson, RHP, R/R, Appalachian State U, 03/29/1988 [Signed]
그는 소속팀의 클로저로 뛰며 43이닝에서 60 K/13 BB를 기록했다.

30. Iden Nazario, LHP, L/L, Miami U, 03/28/1989
그는 10.1 이닝에서 17 K/11 BB를 기록하였고, ERA는 10을 넘는 등 기록이 좋지 않았다. 샘플 사이즈가 적으므로, 스카우팅에 근거한 픽으로 생각된다.


31. Mike O'Neill, LF, L/L, USC, 02/12/1988 [Signed]
그는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로, 186 AB에서 .344/.413/.468을 기록하면서 삼진을 1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폭넓은 레인지를 자랑하지만, 어깨가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2. Ryan Copeland, LHP, R/L, Illinois State U, 06/10/1988 [Signed]
83.2 이닝에서 78 K, 12 BB를 기록한 릴리버. 선발이었을 때에는 형편없었으나, 불펜으로 변경 후 구속이 5마일 정도 붙으면서 성적도 크게 좋아졌다.

33. Joseph Bergman, 2B, L/R, C of Charleston, 02/07/1988 [Signed]
그는 작년 드래프트 22라운드에서 Cardinal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았었다. 그는 올 시즌 .335/.431/.513을 기록 중이며, 21번의 도루 시도에서 16번을 성공시켰다.

34. Matt Valaika, 2B, R/R, U of California - Santa Barbara, 04/02/1988
올해 성적은 .301/.397/.437이다. 수비가 별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Reds에 의해 20라운드에 지명되었었다.

35. Andrew Benes, RHP, R/R, Arkansas State U, 11/04/1988 [Signed]
Benes라는 성을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는 Cardinals 투수들인 Andy Benes의 아들이자 Alan Benes의 조카이다. (참고로 한때 1라운드 픽이었던 Alan Benes는 현재 Cardinals의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불펜에서 뛰면서 26.2이닝에서 19 K/12 BB를 기록하였는데, 작년에 비해서는 컨트롤이 크게 좋아진 것이라고 한다. Andy Benes가 그러했듯이 Andrew도 190 cm, 98 kg의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 지명된 라운드를 봐서는 그다지 많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Andy Benes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Andrew에 대해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36. Dean Kiekhefer, LHP, L/L, Louisville U, 06/07/1989 [Signed]
그는 좌완 사이드암으로, 62.2이닝에서 39 K/19 BB를 기록하였다. Stuff가 별로여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37. Patrick Elkins, SS, L/R, Belmont U, 11/06/1987 [Signed]
.327/.495/.679의 인상적인 기록과 삼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볼넷을 자랑하는 유격수.

38. Jeff Nadeau, LHP, L/L, Louisiana State - Shreveport, 07/30/1989 [Signed]
34 K/23 BB의 비율은 그의 컨트롤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대학야구 강팀인 Southern Arkansas와 Louisiana Tech 등을 상대로 호투한 것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그는 헬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9. Ian Parry, RHP, R/R, Furman U, 08/08/1988 [Signed??]
101.2이닝에서 89 K/20 BB를 기록. 80마일대 후반의 싱킹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주: Parry는 당초 Cardinals와 계약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최근 마음을 바꿔 로스쿨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한다.)

40. Philip Cerreto, 3B, R/R, Longwood U, 10/04/1987 [Signed]
소속팀의 3번 타자로 .414/.477/.715의 좋은 성적을 기록. 27 BB/14 K의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Coastal Plains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 주었다.

41. Chase Reid, RHP, L/R, Vanderbilt, 05/17/1988
9.77 K/9, 1.58 BB/9의 인상적인 스탯을 자랑하는 투수.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쓸만한 커브,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42. Larry Brand, RHP, R/R, Bradley Central HS, 05/19/1992 [Signed]
그는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Clemson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당초 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Cardinals는 그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43. Christopher Edmondson, LF, L/R, Le Moyne C., 04/07/1988 [Signed]
.348/.424/.612로 소속팀의 공격을 이끌어 온 외야수이다. 전형적인 LF/1B 타입의 슬러거이며, 19 BB/21 K로 선구안도 좋은 편이다.

44. Adam Melker, CF, L/L, Cal Poly - San Luis Obispo, 01/31/1988 [Signed]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잘 소화할 수 있으며, 올해 .337/.427/.528을 기록.

45. Robert Hanson, RHP, R/R, Beech HS, 11/23/1991
13승 2패, 0.62 ERA의 인상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고졸 투수. 야구명문 Vanderbilt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계약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명 라운드를 감안할 때 계약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밑져야 본전" 픽으로 보인다.

46. Peter Mooney, SS, L/R, Palm Beach CC, 08/19/1990
수비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격수. 역시 South Calorina 대학 진학 예정으로, 계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47. Justin Wright, LHP, L/L, Virginia Tech, 08/18/1989
98이닝에서 100 K/33 BB를 기록한 좌완투수. 175 cm, 79 kg의 작은 체구가 걸림돌이다.

48. Hector Acosta-Carrillo, C, Coffeyville CC, R/R, 07/10/1990
.438/.556/.665의 타격 성적에 38도루를 기록한, 준수한 공격형 포수. Arkansas-Little Rock에 합류하기로 되어 있어 역시 계약에 난항이 예상된다.

49. Robert Revesz, LHP, L/L, Louisville U, 07/16/1988 [Signed]
193cm의 장신 좌완투수. 체격 조건은 좋으나 제구력에 아직 문제가 많아 늦게까지 지명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

50. Andrew Moye, RHP, R/R, Georgia Southern U, 09/11/1987 [Signed]
196cm의 장신으로 77이닝에서 73 K/32 BB를 기록.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 해서 총 52명을 지명하였으며, 이중 33명과 계약을 마쳤다.


출신학교/학년별로 살펴보면,

고등학교 11명 (상위 20라운드 22명 중 고교 8명)
2년제 대학 6명
4년제 35명 (2학년 2명, 3학년 19명, 4학년 14명)

MLB 전체 평균은 고졸 16.6명, 2년제 7.5명, 4년제 26.5명이었다.

Cardinals는 늘 해오던 대로 다른 팀에 비해 4년제 출신 유망주들을 많이 뽑았지만, 위에 적어 놓았듯이 상위 라운드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고졸 유망주를 지명하여 예전에 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Red Sox는 무려 33명의 고졸 선수를 지명하였으며, Blue Jays는 한 술 더 떠서 35명의 고졸 유망주를 선택했다.)

타자/투수 : 타자 26명, 투수 26명으로 똑같이 뽑았다. MLB 평균은 타자 23.9, 투수 26.7명으로 투수를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Today's Music : Emerson, Lake & Palmer - Lucky Man (Live 1996)



설명이 필요없는 대중음악의 고전.
Posted by FreeRedbird
:
미국시간으로 6월 7일에서 9일까지 메이저리그의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다.

일정을 무려 3일로 늘려서 잡은 것은 너무 장삿속이 보이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틀까지는 그래도 봐줄 만 했는데 3일씩 드래프트를 하니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각 구단 프런트에서는 늘어난 일정으로 인해 그날의 결과를 복기하고 다음 드래프트를 준비할 시간이 생긴 셈이어서, 단장이나 스카우팅 디렉터의 성향에 따라서는 이런 포맷을 더 선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래프트도 끝났고 하니 50라운드까지의 지명자 전체를 리뷰하는 포스팅을 해 볼까 한다. 작년 드래프트 리뷰는 여기를 참고.




1. (25th overall) Zack Cox, L(Bat)-R(Throw), U of Arkansas
작년에 성적이 약간(!) 좋았던 관계로, Cardinals의 첫 번째 픽은 전체 25순위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OOTP 같은 걸 열심히 돌려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1라운드라고 해도 이정도 순위가 되면 A급 유망주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TOP 10 혹은 15 유망주와 나머지는 아무래도 질적인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아마도 TOP 10 안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던 Zachary Cox가 25순위가 되도록 남아 있었고, 결국 Cardinals에게 지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작년에도 이상하게 지명이 안 되던 Shelby Miller를 전체 19위에서 낚는 횡재를 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늦은 순위에 작년만큼이나 뛰어난 유망주를 지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게 다 중간에서 Cubs 같은 팀이 개성적인(!) 픽을 해 준 덕분이다.(Hendry 단장은 혹시 술을 먹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것이 아닐까?) 몇몇 팀은 사인 가능성 내지는 보너스 요구액에 쫄아서 지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Zack Cox는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중 "최고의 대학 타자"로 널리 꼽혀 왔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필드 전체에 라인드라이브를 날릴 수 있으며, 적당한 수준의 홈런 파워도 갖추고 있다. 대학 1학년 때에는 주로 파워에 치중하는 스윙을 하여 삼진을 많이 당했으나, 2학년이 되면서 타석에서의 어프로치를 대폭 수정하여 삼진을 크게 줄임으로써, 적절한 코칭을 통해 더욱 많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이 인정받고 있다. 포지션 또한 1루나 LF가 아닌 3루/2루여서 더욱 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는데, 한 마디로 수비가 약간 더 좋은 Brett Wallace라고 할 수 있는데, 드래프트 당시부터 결국 1루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Wallace와 달리 Cox는 3루나 2루 수비를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ESPN의 Keith Law는 이 픽을 가리켜 "Steal of the Night" 이라고 표현했다. Jeff Luhnow와 Cardinals 구단 프런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홈런을 날린 것이다.

남은 문제는 계약인데... Cox가 2학년으로 아직 학교에 돌아갈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보너스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3M 이상은 질러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작년에 Shelby Miller 때에도 통 크게 질렀던 Cardinals이니 이번에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Cox가 6M 수준의 계약금을 원한다는 루머가 있긴 하다. -_- )

참고 : 일반적으로 대학 재학 선수는 3학년이 되면서 드래프트 지명이 가능하게 되지만, Cox와 같이 만 21세가 넘은 경우는 2학년이라도 지명이 가능하다.

1a. (1st Supplemental Round, 46th overall) Seth Blair, RHP, Arizona State
90-94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우완투수이다. 최고 98마일의 구속을 기록한 바 있다고 한다. 5-6개의 구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패스트볼/슬라이더(혹은 커브)/체인지업 정도가 쓸 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패스트볼은 sinking action이 있어서 그라운드볼 유도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피처로서는 약간 작은 체격(188cm, 88kg)이지만... 뭐 Lincecum은 덩치가 커서 그렇게 잘 던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좋은 픽이라고 본다.

1b. (1st Supplemental Round, 50th overall) Tyrell Jenkins, RHP, Henderson HS
앞의 픽에 이어 또 우완 파워피처를 지명했다. Jenkins는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는데, 때때로 96마일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커브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어, 선발도 가능한 재목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한 투수들 중 최고의 운동 신경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야구 이외에도 미식축구와 농구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 Baylor 대학으로부터 쿼터백 자리를 제안받은 상태이며, 여러 대학 농구팀들로부터 스카웃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육상 훈련을 전혀 받지 않고도 계주에 참가하여 400미터를 49초에 주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뛰어난 운동신경과 193cm의 큰 키 덕분에, 훈련 여하에 따라 앞으로 더욱 구속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까지가 첫 날의 지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Jenkins는 이미 Baylor 대학 쿼터백을 포기하고 야구를 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므로, 유일한 문제는 Cox의 계약금이 될 것 같다.

2. Matthew Swagerty, RHP/C, Arizona State
Seth Blair에 이어 또 다시 Arizona State의 우완투수를 지명하였다. 연속으로 계속 우완투수를 지명하는 것이 작년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이다. 게다가 Swagerty는 작년의 Robert Stock처럼 포수/투수 양쪽으로 다 뛰어 온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물론 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Stock과 달리, Swagerty는 마운드에 서게 될 것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그의 패스트볼은 92-94마일의 구속을 가지고 있다. 이것보다도 더 주목할 것은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그의 12-6 커브인데, 이 커브는 스카우트들로부터 20-80 스케일에서 70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그럭저럭 쓸만한 체인지업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ASU의 클로저로 뛰었으며, 만약 셋업맨이나 클로저로 키운다면 빠른 시일 내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ardinals는 작년의 Joe Kelly와 마찬가지로,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서 선발투수로서의 성공 여부를 먼저 확인해 볼 것이라고 한다.

3. Samuel Tuivailala, SS/P, Aragon HS
3라운드에서는 조금 덜 알려진 플레이어를 지명했다. 스카우트들은 그의 강한 어깨가 유격수보다도 3루수에 더 어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그는 93마일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투수이기도 한데, 고등학교에서 투수보다는 주로 내야수로 뛰어왔기 때문에, 만약 투수로 키울 생각이라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Fresno State 대학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는 상태여서, 역시 어느 정도 계약금을 질러야 할 것 같다. (올해 Cardinals는 드랩에서 돈을 풀기로 작정한 듯 보인다.)

4. Cody Stanley, C, UNC-Willmington
이번 픽은 스탯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tanley는 그다지 인상적인 툴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Cape Cod 리그에서 .299/.409/.443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에서는 .341/.455/.562를 기록 중인데, 도루도 13개에 달하여 포수로서는 베이스러닝이 우수한 편이다. 대박을 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35BB/21K의 비율에서 보듯이 타석에서의 어프로치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Cape Cod 리그 성적을 중시하는 Cardinals의 드래프트 철학에도 잘 맞는다.

5. Nick Longmire, OF, U of Pacific
앞의 Stanley와는 정반대로, 이 픽은 완전히 툴과 스카우팅에 의존한 픽으로 보인다. Longmire는 드래프트 초중반 라운드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아직 가능성을 충분히 발현시키지 못한 미완의 툴가이" 이다. 그의 툴은 스카우트들에 의해 Chris Young(물론 투수 말고 외야수^^)과 비교되고 있다.

6. John Gast, LHP, Florida State
이미 고등학교때 Tommy John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력의 투수들을 싫어한다. 이렇게 일찍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은 거의 대부분 투구폼이 나쁘기 때문이다.) 91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가 괜찮아서 삼진을 많이 잡는 모양이지만 제구력이 나빠서 볼넷도 많이 내주는 투수이다. 올해 성적은 67.1 IP, 59 K, 26 BB.

7. Greg Garcia, SS, U of Hawaii
올해 성적은 .358/.450/.505로 31 BB/30 K의 선구안이 인상적인 유격수이다. 좋은 range를 가지고 있어 유격수로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 Daniel Bibona, LHP, U of California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다 싶었는데, 작년 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Card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을 하지 않고 대학으로 돌아갔었다. Cardinals는 그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작년보다 훨씬 빠른 8라운드에서 그를 다시 지명하였다.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데, 구속은 별로지만 무브먼트와 제구력을 무기로 90이닝에서 100 K, 15 BB의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9. Tyler Lions, LHP, Oklahoma State
위의 Bibona와 비슷한 레퍼토리와 구속을 가지고 있으나, 좀 더 컨트롤이 좋지 않은 투수이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Yankees로부터 10라운드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았다. 2008년에는 1라운더감으로까지 평가되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속도 떨어지고 구위도 나빠졌다고 한다. 올해 성적은 6.06 ERA, 80 K/18 BB.

10. Reginald Williams, CF, Middle Geogia College
Reggie Willams의 아들이며, 역시 "툴가이" 이다. 40게임에서 33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타격 기록은 .327/.444/.545이다. College 리그는 약한 편이므로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그의 툴과 운동신경은 높은 평가를 받는 모양이다.

11. Benjamin Freeman, LHP, Lake Gibson HS
그가 속한 고교 리그의 수준은 잘 모르겠으나, 기록만큼은 정말 인상적이다. 59.2 IP, 126 K(오타아님!!), 17 BB, 0.70 ERA, .103 BAA. 스카우트들이 좋아하는 체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2. Austin Wilson, OF, Harvard-Westlake HS
Austin Wilson은 올해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 중 TOP 20에 꼽히던 유망주이다. 메이저리그 RF로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툴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그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매우 열심히 뛰기까지 한다. 이런 그가 왜 12라운드까지 지명되지 않고 남아 있었는지는 명백하다. 그는 Stanford 대학 진학이 결정되어 있고, 본인과 가족들이 Stanford 진학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계약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이다.

초반 라운드를 이런 선수에게 사용하기는 부담스럽지만, 12라운드 쯤이라면 한번쯤 risk를 감수하고 질러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계약이 안 되어도 비교적 타격이 적고, 만약 계약할 수 있다면 대박이다. 작년에 Wagner Mateo에게 주려고 했던 돈을 여기서 한 번 질러 보면 어떨까?? 어쨌든 그냥 심심해서 지명한 것은 아닐 것이고... Cardinals가 드래프트에 돈을 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픽이라고 하겠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지만... Cox에 이어 Wilson까지 계약할 수 있다면 단번에 팜 시스템이 질적으로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 같다.

13. Colin Walsh, 2B, Stanford
역시 Cardinals가 좋아하는 Cape Cod 리그의 strong performer이다. 2루 수비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록은 .317/.428/.493.

14. Cesar Aguilar, RHP, AB Miller HS
60.1 이닝에서 80 K를 기록. 현재 패스트볼이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나, 단단한 하체를 가지고 있어 스카우트들은 구속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 Geoffrey Klein, C, Santa Clara
스위치 히터로 .346/.432/.525를 기록 중. 역시 29 BB:25 K의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일단 상위 15라운드의 17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 돈을 좀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 스탯 픽과 툴 픽이 섞여 있다.
- 예전에 비해 고졸 유망주의 선택이 증가하는 듯 하다.
- 좌완투수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 타자 드래프트 시에는 볼넷을 잘 고르고 삼진을 덜 먹는 타자를 확실히 선호하는 것 같다.

대체로 좋은 드래프트 어프로치라고 본다.

Today's Music : King's X - Hurricane (Live)



King's X는 지구상에서 가장 저평가된 비운의 밴드이다. 이 곡은 숨겨진 보물 같은 명곡인데... 안타깝게도 라이브 클립의 사운드 상태는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왜 이런 위대한 밴드가 인정을 못 받는 것일까??
Posted by FreeRedbird
:

Shelby Miller

Cardinals가 2009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9순위) 지명자였던 Shelby Miller와 계약하였다. 계약금은 $2.875M으로 알려졌다. 당초 Miller 측이 주장하던 4M 보다는 1M 이상 낮아진 금액이다.

$2.875M의 계약금은 구단 역사상 드래프트 계약으로는 J.D. Drew의 $3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며, 드래프트 이외의 모든 계약을 합친다면 Wagner Mateo($3.1M), Drew에 이어 세 번째의 고액이다.

지난 오프시즌에 경제위기를 이유로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던 Cardinals 구단이었으나... 시즌 중반부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Holliday와 DeRosa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 페이롤을 8M 이상 증가시켰으며,16세의 중남미 유망주 Wagner Mateo와의 계약에 무려 3.1M의 거액을 투자하였고, 드래프트에서도 고액의 계약금 요구로 구단들이 기피한 덕분에 전체 19순위까지 떨어진 Shelby Miller를 지명하여 결국 계약에 성공하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드래프트에서 Ankiel, Drew 등을 지명하여 고액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한편으로는 Mark McGwire, Edgar Renteria, Fernando Vina 등을 영입하던 90년대 후반을 떠올리게 한다. (2000년대 들어서도 거물급 베테랑의 영입은 계속되었지만, Drew 같은 비싼 유망주의 드래프트 지명은 더 이상 없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와 팜 시스템을 동시에 보강하는 것이다. 90년대 후반의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는 이후 2000년대 들어 Cardinals가 6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게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구단이 이렇게 열심히 돈을 풀고 있는 것은 물론 팬의 입장에서는 대 환영이다. 특히 최근의 트레이드로 팜이 많이 위축된 만큼, 과감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계약으로 Cardinals는 Rick Ankiel 이후 최고의 고졸 파이어볼러 유망주를 얻게 되었다. 계약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떻게 잘 키울지가 더욱 중요하다. Chris Carpenter와의 계약이 2011년을 끝으로 만료되는 만큼(2012년에 15M짜리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까지 Carpenter의 어깨와 팔꿈치가 멀쩡할 지에 대해서 나는 지극히 비관적이다. -_- ), 그 이후에는 Shelby Miller가 에이스의 역할을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FreeRedbird
:

1라운드 지명자 Shelby Miller. 시간 끌지 말고 빨랑 계약하자.


드래프트 후 열흘이 지났다. 드래프트 전까지 수백 가지의 Mock Draft가 이루어지며 관심이 집중되다가도, 일단 끝나고 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잠잠해 지곤 한다.

약간 늦은 감이 있으나... 그래도 명색이 Cardinals 팬 블로그를 자처하고 있는 만큼 이번 드래프트 결과를 1라운드에서 50라운드까지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참고자료는 The Birdhouse의 Dustin Mattison의 글, Future Redbirds의 Erik Manning의 글, The Cardinal Nation의 Brian Walton의 글과 기타 구글 검색 등이다.

이번 드래프트는 FA 계약 등으로 얻은 보상 지명이 전혀 없었으므로 1라운드부터 50라운드까지 정확히 50명의 지명이 이루어졌다. 현재 시간 기준으로 이미 계약이 완료된 지명자의 경우 [계약]이라고 표시하였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1. Shelby Miller, RHP, R-R, Brownwood HS
매번 드래프트 때마다 한두 명 씩은 꼭 등장하는 텍사스 출신의 A급 Fireballer. 90마일 중후반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곳에서 이야기된 바와 같이, Shelby Miller가 전체 19번째 순위의 Cardinals 차례까지 지명되지 않았던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일부는 그가 4M 정도의 계약금을 요구할 것이라는 루머 때문이고, 일부는 보다 안전한 지명을 택하기도 했고... 어쨌거나 Cardinals가 지명할 때에 남아 있던 유망주 중 Shelby Miller가 가장 높은 잠재력(ceiling)을 가지고 있음은 거의 확실했다. 팜 시스템에 "임팩트 있는 유망주가 없다", "드래프트가 너무 보수적이고 안정 지향적이다" 라는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Luhnow는 Miller를 지명하여 팬들을 놀라게 했고, 기쁘게 했다. Miller는 아직 계약되지 않았으나, 계약하는 당일에 Cardinals 팜 랭킹 1위의 투수 유망주가 될 것이다.

사실... Cardinals는 사실 이전부터 오른손 파워피처를 상위 라운드에서 꾸준히 지명해 왔다. Mark McCormick이나 Adam Ottavino를 지명했던 것은 그다지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런 투수들이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인데... 2006년 1라운더인 Ottavino는 AAA에서 고전하고 있고, 2005년 1라운더인 McCormick은 아직 AA를 넘지도 못하고 계속되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은 Miller와 계약을 해야 하고, 그 다음은 그를 잘 키워야 한다. 모든 고졸 투수들이 그렇듯이 아직 변화구가 완성되지 않았고, 제구력도 불안한 상태이다. 그를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키워내는 일은 Cardinals 마이너 코치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정도 잠재력의 고졸  투수 유망주를 갖게 된 것은 Rick Ankiel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2. Robert Stock, C/RHP, L-R,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계약]
Robert Stock은 USC 3학년으로, 3년 동안 포수와 투수를 오가며 활약해 왔다. 그는 고교 재학 시절이던 15세 때 Baseball America의 "Youth Player of the Year"로 선정되며 이미 주목받는 유망주가 되었고, 이후 고교 3학년을 생략하고 조기졸업하여 17세에 USC에 입학,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 대학 3학년이지만 여전히 19세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USC 입학 이후 포수와 구원투수를 오가던 Stock은 올해 주로 포수로 출장하며 타석에서 타율 .226으로 고전하고 있었으나, USC의 헤드 코치이던 Chad Krueter(박찬호의 전담 포수였던 그 채드 크루터이다...!!!)의 결정에 의해 USC의 선발진에 합류하여 77.2이닝에서 8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좋은 활약을 보였다.

포수로서의 Stock은 이미 좋은 수비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좌타라는 것도 장점이다. 투수로서의 Stock은 95마일의 좋은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으며, 체인지업과 커브도 평균 이상의 구질로 인정받고 있다. 구단은 일단 그를 포수로 키울 계획인데, 실패해도 Jason Motte처럼 투수로 전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3. Joseph Kelly, RHP, R-R, UC Riverside [계약]
Kelly는 95~99마일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대학 클로저이다. 그는 두 가지의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모두 평균 이상의 구질로 평가되고 있다. 세 개의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는 투수는 선발로 먼저 시도되는 것이 보통이고, Kelly도 역시 구단에서 일단 선발로 기용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의 투구 동작은 소위 "max effort delivery"여서 선발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으므로, 투구 자세에 대한 교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90마일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가지고 몸쪽 승부를 자주 벌이는 스타일은 Adam Reifer와 꼭 닮았다. 사실 Cardinals 팜에는 이런 스타일의 파워피처 릴리버가 꽤 많다. 이제는 메이저리거가 된 Chris Perez를 비롯하여 Adam Reifer, Francisco Samuel 등... 다소 중복투자인 감이 없지 않으나, 젊은 강속구 투수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가 있으므로 트레이드 매물로도 괜찮을 것이다.

4. Joseph Bittle, RHP, R-R, U of Mississippi
둘째날의 첫 지명이었는데... 첫날 두 명의 우완 파워피처를 뽑고도(만약 Stock이 투수가 된다면 세명 모두 우완 파워피처이다) 뭔가 부족함을 느꼈는지 또 우완투수 Bittle을 지명했다.

이 지명에서는 Luhnow의 배짱이 느껴지는데... 사실 Bittle은 작년 드래프트에서 Yankees가 2라운드에 지명했다가 그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계약을 포기한 바 있었으며, 올 시즌에도 역시 부상으로 시즌 일부를 결장한 바 있다. 모든 대학 유망주를 통틀어 가장 좋은 커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대학 4년 동안 155.2이닝에서 무려 25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어깨만 괜찮다면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역시 문제는 어깨 건강이다. 아직 계약이 되지 않았으나, 대학 졸업반이므로 어렵지 않게 계약할 것이다.

5. Ryan Jackson, SS, R-R, U of Miami [계약]
모든 스카우트들이 인정하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유격수이다. 문제는 방망이가 시원찮다는 것인데.. 작년 타율은 .360이었으나 올 시즌 그의 타격은 .263/.362/.381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글러브를 가진 유격수가 이런 타격 성적을 냈다면 충분히 괜찮지만, 대학리그에서의 성적이라면 좀 문제가 있다. 타격 실력이 얼마나 발전하는지에 따라 그가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이다.

6. Virgil Hill, OF, R-R, LA Mission College [계약]
아마도 이번 50명의 지명자 중 가장 흥미로운 유망주일 것이다. 그의 아버지인 Virgil Hill Sr.는 "Quicksilver"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복싱 선수로 84년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이후 WBA 크루저급 세계챔피언을 지냈다. 또한 그의 어머니 Denean Howard-Hill은 육상선수로 88년 서울올림픽 여자 1600m 계주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런 엄청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올 시즌에 타율 .462에 10홈런, 27도루를 기록하여 타율과 장타력, 주루능력 모두를 인정받았다. 거의 단거리 육상선수 수준의 달리기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벌써부터 현지 Cards 팬들 사이에서 "Quicksilver Jr."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7. Kyle Conley, OF/1B, R-R, U of Washington
대학 졸업반인 파워히터로, 통산 성적은 .303/.401/.635이다. Washington 대학의 홈구장이 투수 친화적이라는 평판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성적이다. 그는 4년동안 42개의 홈런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Washington대학 역사상 최고기록과 타이이다. 파워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삼진을 덜 먹고 타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8. Jason Stidham, SS/2B/3B, L-R, Florida State U
원래 2루수 혹은 3루수였던 그는 올해 팀의 사정에 따라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수비 레인지가 좁은 관계로 유격수로 계속 뛸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으며,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2루를 볼 것 같다. 올 시즌 .363/.465/.650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이 Super Regional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좌타이고 좋은 선구안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Daniel Descalso와 비교되는 유망주이다.

9. Nick McCully, RHP, R-R, Coastal Carolina U
대학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성적은 73이닝에서 삼진 64개, 8승 1패 평균자책 2.10이다.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좋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 선발로 뛸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선택이 될 것 이다.

10. Hector Hernandez, LHP, S-L, Puerto Rico Baseball Academy HS
푸에르토리코 야구 아카데미 출신(??) 이다. 고등학교 학력으로 인정을 받는 것인지 MLB Draft Tracker에는 고교로 표시되어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좌완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88-90마일의 패스트볼과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11. Alan Ahmady, 1B, R-R, Fresno State U [계약]
Ahmady의 올 시즌 성적은 .326/.428/.520이며, 48 BB/24 K로 볼넷이 삼진보다 두 배 많다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작년 시즌에는 무려 .380의 타율로 소속팀을 대학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무슨 이유인지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그는 작년과 올해 합쳐 무려 세 번이나 소속 팀으로부터 "규정 위반"을 이유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재능은 있으나 뭔가 태도에 문제가 있는 유망주인 것 같다.

12. Pat Daugherty, LHP, L-L, Pearl River CC [계약]
Daugherty는 전 메이저리거 Jay Powell의 조카라고 한다. 올해 8이 넘는 ERA로 성적은 매우 좋지 않았으나, 6' 5"(193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13. Matt Carpenter, 3B, L-R, Texas Christian U [계약]
대학 졸업반으로 올해 성적은 .333/.470/.662에 51 BB/24 K의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3루 수비와 도루 능력을 가지고 있다.

14. Ross Smith, OF, Middle Georgia College [계약]
Cardinals 스카우트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밖에 별다른 정보가 없다. 스카우트 아들이라 그냥 뽑아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_-;;;;

15. David Washington, 1B, L-L, University City HS [계약]
6'5"(193cm), 220 lbs(100KG)의 거대한 덩치를 가진 고졸 1루수이다. 1루 수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큰 덩치를 바탕으로 좋은 파워히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 Daniel Bibona, LHP, L-L, U of California-Irvine
올 시즌 12승 1패에 2.63 ERA를 기록하였다.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85-87마일에 불과하나,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능숙하다.

17. Jonathan Rodriguez, 1B, R-R, Manatee JC [계약]
그는 19세로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올해 200타수에서 .363의 타율에 1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8. Anthony Garcia, C, R-R, San Juan Educational School (HS) [계약]
17라운드에 이어 연속으로 푸에르토리코 유망주를 선택하였다. 좋은 파워를 가지고 있으나 포수로서의 수비는 아직 많이 미흡한 편이다.

19. Travis Tartamella, C, R-R, California State U at LA [계약]
앞의 Garcia와는 반대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포수 유망주로 평가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01/.364/.506이다.

20. Scott Schneider, RHP, R-R, St. Mary's College [계약]
그는 올 시즌 중 Stephen Strasburg와 선발 대결을 펼쳐서 6이닝 6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경험이 있다. 75.1이닝에서 67삼진, 21볼넷을 기록하였다.

21. Trevor Rosenthal, RHP, R-R, Cowley County CC
그는 학교에서 투수 뿐 아니라 내야수로도 뛰었던 것 같다. 어쨌든, 구단은 그를 투수로서 드래프트했다. 34이닝에서 48삼진 17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으며 제구력이 좋다고 한다.

22. Joseph Bergman, 2B, L-R, College of Charleston
그의 올 시즌 타율은 .452이고 출루율은 무려 .551에 이른다. 거기에 15홈런과 24도루까지 합치면 꽤 근사한 성적이다. 그가 속한 리그가 그다지 수준이 높은 리그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엄청난 기록이다.

23. Matthew Adams, C, L-R, Slippery Rock U [계약]
그는 타율 .495로 Div II 리그 타격 1위였다. 또한 .566의 출루율은 리그 5위였으며, .853의 장타율은 8위였다.

24. Keith Butler, RHP, R-R, Wabash Valley College [계약]
Butler는 팀의 클로저로 Div II 리그에서 59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25. Josh Squatrito, RHP, R-R, Towson U [계약]
대학 클로저. 45 K/8 BB의 인상적인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했다.

26. Christian Beatty, OF, S-R, North Carolina A&T [계약]
올 시즌 성적은 .365/.460/.641이며, 192 타수에서 3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29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Baseball America에서는 그의 타격 재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학교에서 "최고의 운동선수" 상을 2년 연속 받았다고 한다. 이런 교내 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27. Johnathan Fulino, RHP, L-R, U of Conneticut [계약]
대학 졸업반으로 64.1이닝에서 58 K, 18 BB를 기록했다. 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지만 셋 다 구위가 별로인데, 로케이션과 투구에 대한 "Feel"로 성적을 내는 케이스이다. 이런 플레이어는 커리어 마이너리거가 될 확률이 높다.

28. Justin Edwards, LHP, L-L, Kennesaw State U [계약]
71이닝을 던지는 동안 64 K, 33 BB를 기록했다.

29. Daniel Calhoun, LHP, L-L, Murray State U [계약]
그는 올 시즌 97이닝에서 85K, 6 BB의 매우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는데, 특히 그의 0.56 BB/9 Inning 기록은 Div I 리그 1위에 해당한다. 11게임의 완투승은 학교 역대 최다 기록이다. 구속은 그다지 빠르지 않으나 네 가지 구질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피칭을 한다.

30. Christopher Corrigan, RHP, R-R, U of Mississippi
그는 학교 규율 위반으로 올해 출장 정지를 먹는 바람에 올 시즌 투구 이닝 수가 8.2 이닝에 불과하다.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좋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31. Tyler Bighames, SS, R-R, Estero HS [계약]
여기서부터는 3일째 지명인데, 첫 지명부터 출발이 아주 좋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꽤 높은 평가를 받는 고졸 유망주로 원래 Oregon 대학으로의 진학이 약속되어 있었으나... Cardinals 구단은 결국 그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32. Travis Lawler, RHP, R-R, Midland College [계약]
87-91마일의 패스트볼과 좋은 변화구를 가진 투수로, 6'4"의 큰 키도 플러스 요인이다.

33. Devin Goodwin, SS, R-R, Delta State U [계약]
그의 올 시즌 성적은 .345/.465/.631 이며, 19번의 도루 시도에서 18번 성공했다.

34. David Kington, RHP, R-R, U of Southern Illinois-Carbondale [계약]
올 시즌 37이닝에서 27 K, 19 BB를 기록하였다. 캐나다 출신이다.

35. Andrew Moss, RHP, R-R, Lincoln U [계약]
그는 All-Conference(일종의 대학 리그 올스타)로 선발된 경험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Cards 팬이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정보가 없다. -_-;;;;

36. Justin Smith, RHP, R-R, Utah Valley U [계약]
유타 밸리 대학은 투수에게 매우 불리한 홈구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의 ERA가 4.73인데 팀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91.1이닝에서 91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93마일의 패스트볼과 좋은 슬라이더, 괜찮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37. Richard "The Rock" Racobaldo, 3B/SS, R-R, Mt. Olive College [계약]
그는 올 시즌 .417/.518/.765의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22개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38. John Durham, LHP, L-L, Warner Southern college [계약]
별 정보가 없다. -_-;;;;

39. Taylor Terrasas, SS, R-R, Santa Fe Hs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고졸 유망주로 Louisiana Tech 대학에 진학하기로 약속되어 있어 계약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40. Jesse Simpson, RHP, R-R, College of Charleston [계약]
무브먼트가 좋은 86-88마일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질 수 있으나 커브는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는 좋은 체구와 투구폼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1. Cale Johnson, RHP, R-R, McKendree U [계약]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8번의 완투를 했으며 5승 3패, 2.15 ERA를 기록했다.

42. Aaron Terry, RHP, R-R, Southern Arkansas U [계약]
60.2 이닝을 던지면서 78개의 삼진을 잡았다. ERA는 2.97이다.

43. Manuel De La Cruz, LHP, L-L, Imperial Valley College [계약]
별 정보가 없다...

44. Kyle Heim, LHP, L-L, U of Iowa [계약]
좌완으로 80마일대 중반의 직구를 가지고 있는 릴리버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올해 8.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45. Adam Heisler, OF, L-R, U of South Alabama
올해 .397/.449/.520으로 팀의 타격을 이끌었다. 러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외야 수비 범위가 넓다고 한다. 작은 체구도 그렇고... Shane "Sugar" Robinson을 보는 느낌이다.

46. James Klocke, C/RHP, L-R, Southeast Missouri State U
팀에서 포수와 클로저 두 포지션을 맡아 활약했다. 타석에서의 성적은 .394/.484/.654이며 투수로서는 23.2이닝에서 22개의 삼진을 잡으며 7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수로서는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으나 수비 측면에서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을 거부하고 학교를 1년 더 다녀서 몸값을 높이려고 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47. Michael Thompson, RHP, L-R, Bellarmine College [계약]
95이닝에서 118 K, 21 BB를 기록했다. 대학 졸업반이다.

48. Jason Novak, RHP, R-R, UCLA
릴리버로 3년동안 86게임에 출장하여 137.1이닝을 던졌다. 대학 커리어 통산 ERA는 4.98이다. 올 시즌에는 22.2이닝에 나와 2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49. Andrew Hillis, RHP, R-R, Brentwood HS
88-90마일의 패스트볼과 좋은 슬라이더, 그리고 가능성이 보이는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는 고졸 투수이다. 2미터에 가까운 큰 키를 가지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하지만,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49라운더로 계약을 하기 보다는 대학 진학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50. Tyler Lavigne, RHP, R-R, San Diego State U
Lavigne은 San Diego State 대학에서 Stephen Strasburg에 이어 2선발을 맡아 활약하였다. 올 시즌 성적은 8승 2패 3.05 ERA이다. 그가 어떻게 50라운드가 다 돌 때까지 안 뽑히고 남아 있었는지는 미스터리인데... 역시 자존심 문제도 있으므로 50라운더로 계약하기 보다는 학교를 1년 더 다니는 쪽을 택할 것 같다.


전체적인 느낌은... 일부 작은 무명 학교 출신 선수들은 정보가 좀 부족하긴 하나... 전반적으로 좋은 드래프트를 했다고 생각한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플레이어들이 많아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이다. 상위 10라운더까지 전부 계약에 성공하고, 여기에 더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하위 라운더들(39, 46, 49, 50 등)까지 계약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다.

드래프트라는 게... 성적만 놓고 보면 심지어 40라운드 대의 늦은 지명자들 조차도 자기 동네, 자기 학교에서는 다 올스타 출신이고, 지역 리그에서 최고 타자 내지는 최고 투수 상을 수상한 선수들이다. 이런 대단한 플레이어들이 모여 드래프트를 통해 1,500명 정도가 걸러지고, 이들이 다시 루키리그에서 AAA에 이르는 6단계의 마이너리그를 거쳐서... 마침내 극소수만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게 된다. 만약 6년 정도 지나서 드래프트한 유망주들을 되돌아 보았을 때, 50명 뽑아서 6명 정도가 메이저리거가 되고, 그 중 3명이 주전급으로 성장, 1명은 스타 플레이어가 되었다면 상당히 괜찮은 드래프트 성적인 것이다. 그러니 지나친 기대나 성급한 좌절은 금물. 인내심을 가지고 이들의 성장을 천천히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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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라운드에서 지명한 Robert Stock. 이번에 발표된 계약 완료 명단 중 최상위 지명자이다. USC에서 3년간 포수와 투수를 병행하였으며, 구단은 일단 그를 포수로 키울 계획이다.


2009년 드래프트가 미국시간으로 9일에서 11일에 걸쳐 끝났다.
이틀에 걸쳐 진행하던 드래프트를 3일로 늘린 것은 아마도 MLB 사무국의 장삿속이 아닐까 싶은데.. 3일씩 하니까 늘어져서 오히려 지루한 느낌이었다. 다시 이틀로 되돌리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어쨌거나...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구단들과 드래프트 지명자들 간에 사이닝 보너스를 놓고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지명=입단"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의 드래프트 지명은 꼭 계약해야 할 의무 같은 것이 없다. 드래프트 지명자가 계약을 거부하고 입단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으며, 학교를 1년 더 다니거나 독립리그에서 뛰거나 하다가 다음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하면 그만이다. 주로 고졸 지명자들이 계약을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구단을 협박하며 높은 사이닝 보너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레버리지가 별로 없는 대학 졸업반은 상대적으로 계약이 쉬운 편이다. 올해의 계약 시한은 8월 17일이며, 이 시한을 넘기게 되면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자에 대한 권리를 잃어버린다. (원래 규정상 시한은 8/15이지만, 15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17일이 시한이 된 것이다.)  [드래프트 규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 참조]

3라운드까지의 지명자와 계약에 실패하면 구단은 내년 드래프트에서 해당 라운드의 올해와 같은 순번에 보너스 지명권을 얻게 된다. 하지만 4라운드 이후부터는 이러한 보상 제도가 없으며, 계약에 실패하면 그냥 지명권 하나를 날리게 된다.

Cardinals는 미국시간으로 17일, 즉 드래프트 종료 후 6일만에 50명의 지명자 중 35명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일주일도 안되어 지명자의 70%와 계약에 성공했다는 것은 꽤 훌륭한 결과이며, 이 35명 중에는 2, 3, 5, 6라운드 지명자 등 최상위 지명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이렇게 계약을 빨리 함으로써 구단이 드래프트한 유망주를 날리는 일이 없어질 뿐 아니라, 계약을 빨리 한 만큼 이들이 남들보다 빨리 마이너리그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몇 달이라도 프로 경험을 더 하게 되는 것은 구단에게나 선수에게나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많은 이들이 드래프트에서 Signability(계약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을 비판하곤 한다. 드래프트는 Upside 혹은 Ceiling(성장 가능성) 위주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백번 맞는 이야기이다. 기왕이면 우수한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계약이 가능한가의 여부도 성장 가능성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이다. 계약에 실패해 버리면 아무 것도 얻는 것 없이 손해만 보게 되므로...

다음은 Cardinals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한 드래프트 지명자들의 명단이다.

Robert Stock (C/RHP, 2nd Round)
Joseph Kelly (RHP, 3rd)
Ryan Jackson (SS, 5th)
Virgil Hill (OF, 6th)
Alan Ahmady (1B, 11th)
Pat Daugherty (LHP, 12th)
Matt Carpenter (3B, 13th)
Ross Smith (OF, 14th)
David Washington (1B, 15th)
Jonathan Rodriguez (1B, 17th)
Anthony Garcia (C, 18th)
Travis Tartamella (C, 19th)
Scott Schneider (RHP, 20th)
Matthew Adams (C, 23rd)
Keith Butler (RHP, 24th)
Josh Squatrito (RHP, 25th)
Christian Beatty (OF, 26th)
Johnathan Fulino (RHP, 27th)
Justin Edwards (LHP, 28th)
Daniel Calhoun (LHP, 29th)
Tyler Bighames (SS, 31st)
Travis Lawler (RHP, 32nd)
Devin Goodwin (SS, 33rd)
David Kington (RHP, 34th)
Andrew Moss (RHP, 35th)
Justin Smith (RHP, 36th)
Richard Racobaldo (3B, 37th)
John Durham (LHP, 38th)
Jesse Simpson (RHP, 40th)
Cale Johnson (RHP, 41st)
Aaron Terry (RHP, 42nd)
Manuel De La Cruz (LHP, 43rd)
Kyle Heim (LHP, 44th)
Michael Thompson (RHP, 47th)


조만간 Shelby Miller와 계약했다는 발표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상위 라운드에서 너무 우완투수에 치중한 감이 있으나(Robert Stock이 만약 포수로 실패하여 결국 투수가 된다면 더욱 그렇다), 팜 디렉터이자 드래프트 총 지휘자인 Jeff Luhnow와 그의 스탭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대담함을 보여주었다. 1라운드에서 고졸 파이어볼러 Shelby Miller를 지명한 것도 그렇고, 포수와 투수 두 포지션에서 아직은 실적보다는 가능성을 더 보여주고 있는 Stock을 2라운드에서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4라운드에서 선택한 Scott Bittle의 경우 작년 드래프트에서 Yankees가 2라운드에 지명했다가 그의 어깨 상태가 나쁘다고 판단하여 계약을 포기했던 투수이다. 심지어 올해에도 Bittle은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여러 게임을 결장해 오고 있었는데, Cardinals는 과감하게 그를 4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 밖에도 중간중간 흥미로운 지명이 많은데, 드래프트 지명자들의 Profile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정리하고자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올해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한 Stephen Strasburg : SHOW ME THE MONEY!!!!!

우리는 앞의 글에서 Victor Wang의 연구를 통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타자를 뽑는 것이 유리하며, 고졸 투수가 가장 위험한 선택임을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Erik Manning의 분석을 같이 보고자 한다. 그는 Cardinals 유망주 사이트인 Future Redbirds의 주인이기도 하며, Beyond the Boxscore의 주요 필자 중 하나이다. 이 분석은 BtB에 게재된 것이다.

분석 대상은 1990년부터 1999년까지 10년간의 1라운드 지명자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6년간 올린 성적이다. 6년이 지나면 FA가 되어 다른 팀으로 옮길 권리를 획득하므로, 6년 이후의 성적을 드래프트와 연관지어 분석하는 것은 무리이다.

분석에 사용되는 척도는 WAR(Wins Above Replacement level player) 이다. Replacement Level Player는 "팀 전력에 누수가 생겼을 때 마이너리그나 Waiver Wire, 미계약 FA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땜방했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Victor Wang이 분석에 사용했던 벤치 플레이어보다 더 낮은 레벨이다. 벤치 플레이어는 적어도 메이저리거이지만, Replacement Level Player는 메이저리거라기보다는 AAAA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우리말 번역이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주로 "듣보잡 선수"라는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Paul Wilson : 94년 전체 1순위 지명(Mets). 뭐 할 말이 없다. -_-;;;; 전체 1순위 지명 중에도 이런 좌절스런 선택이 제법 있다.


우선 1라운드 지명 순위에 따른 연평균 WAR 값을 보자.

지명순위  연평균 WAR
1~5순위     1.20
6~10순위     0.85
11~15순위     0.66
15~20순위     0.72
21~30순위     0.24

대체로 먼저 지명될수록 성적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당연한 결과이다.
(다만 16~20순위 지명자가 11~15순위 지명자보다 아주 약간 좋은 성적(0.06 WAR)을 내고 있다는 예외 부분은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 구단의 스카우팅 능력이 향상되면 이러한 예외는 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21순위 지명자부터는 WAR값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연평균 0.2 WAR이라면 거의 듣보잡 AAAA 선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전년도 성적이 좋아서 구단의 드래프트 순위가 21~30번째에 해당한다면, 1라운드 지명권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FA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FA는 비싸므로 비용 대 성능을 따져봐야 겠지만... 0.2 WAR가 아까워서 꼭 필요한 FA와의 계약을 포기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은 Victor Wang이 분석했던 것처럼, 1라운드 지명자들을 4개의 그룹(대학 타자, 대학 투수, 고졸 타자, 고졸 투수)으로 나눠서 6년 연평균 WAB를 비교하였다.
그룹 연평균 WAR
대학 타자       0.93
대학 투수       0.56
고졸 타자       0.80
고졸 투수       0.44

결과는 Victor Wang의 연구와 거의 똑같다.

대학 유망주 > 고졸 유망주
타자 >>> 투수
대학 타자 >>>>>>>>> 고졸 투수

대학 타자를 지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며, 고졸 투수가 가장 나쁘다.

그런데... Erik Manning이 지적하는 것이 있다. 이 분석은 90년대 10년간의 드래프트를 가지고 이루어진 것이고.... 2000년대 들어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2000~04년의 5년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고졸 투수들은 현재 연평균 0.8 WAR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고졸 타자와 동등하며, 가장 좋은 선택인 대학 타자와 비교해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좋은 성적이다. 확실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팅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들어 고졸투수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특히 투구 자세의 분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고졸투수가 망가지는 가장 큰 원인은 나쁜 투구폼에 기인한 팔꿈치 및 어깨 부상이기 때문이다.


좌완투수는 드래프트나 FA시장, 트레이드 할 것 없이 항상 인기있는 존재이다. 과연 좌완을 드래프트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그룹 연평균 WAR
대학 LHP       0.72
대학 RHP       0.50
고졸 LHP       0.29
고졸 RHP       0.50

우완 투수는 대학/고졸에 상관없이 0.50으로 동일하지만, 좌완의 경우는 0.72 vs 0.29로 무려 2.5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고졸 투수 중에서도 고졸 좌완은 참 위험한 선택인 것이다. 투수 유망주가 필요하다면 대학 좌완투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타자 유망주의 포지션 별 비교를 살펴보자.

그룹 연평균 WAR
Shortstops       1.00
Corner IF       0.85
Catchers       0.80
Outfielders       0.79

유격수들이 성적이 가장 뛰어나며, 다른 포지션은 차이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의 포지션은 드래프트될 당시의 포지션이다. 유격수로 드래프트 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를 맡기에 수비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다. 일단은 드래프트 될 당시에 포지션이 "유격수"로 되어 있다는 것은 남들보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민첩하다는 이야기가 되므로,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A-Rod : 93년 Mariners에 의해 전체 1순위 지명. 열심히 유격수를 드래프트하다 보면 이런 월척을 낚기도 한다.


그럼 결론은???

1. TINSTAAPP (There Is No Such Thing As A Pitching Prospect) : 적어도 1라운드에서는 타자를 드래프트하자. 이왕이면 대학 타자를 뽑는 쪽이 더 안전하다.
2. 꼭 1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아야겠다면, 대학 좌완투수를 뽑자. 고졸 좌완은 최악의 선택이다.


앞의 글에서도 이이기했지만, 비용 대비 기대값을 생각하면 고졸보다는 대학 선수를 뽑는 쪽이 더욱 유리하다. 고졸 유망주는 여차하면 계약을 거부하고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계약금이 비싸고 계약하기가 힘들다. 그렇게 힘들게 계약을 했는데도 성공률은 오히려 낮은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어디까진 일반론일 뿐이고... 올해와 같이 타자 유망주가 거의 없는 빈곤한 드래프트에서는 많은 구단들이 어쩔 수 없이 투수를 1라운드에 지명하게 될 것이다. (이런 수준의 드래프트라면 더더욱 양키스와 같이 FA 계약을 질러버리는 쪽이 유리하다. 이래저래 돈 많은 쪽이 살기 편한 세상이다...)


Tyler Matzek : Capistrano Valley HS(CA).
올해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 본 결과 가장 나쁜 선택인 "고졸 좌완" 이다. 하지만 쓸만한 타자 유망주가 몇 명 없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그는 아마도 전체 10순위 안에 지명될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MLB 2009 Draft : 6/9 ~ 6/11

원래 드래프트 관련 포스트는 시리즈로 여러 편에 걸쳐서 자세하게 쓰려고 했던 것인데..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어느새 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와 버렸다.
미국 시간으로 9일에 시작하니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0일 오전이 될 것이다.
이틀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옛날에 Mike Piazza가 62라운드에 지명되었던 것처럼... 늦은 라운드에서 보석을 발굴하는 일이 가끔 있지만... 그런 보석이 눈에 띄게 되는 것은 드래프트가 한참 지나고 난 뒤의 일이고... 드래프트 당일에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역시 1라운드를 비롯한 최상위 라운드에서 각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이다.

어떤 구단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무조건 가장 재능이 뛰어난 유망주를 드래프트하는 반면, 어떤 구단은 가장 시급하게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 위주로 드래프트한다. 어떤 구단은 대학 출신 유망주를 선호하는 반면, 어떤 구단은 고등학교나 2년제 대학 출신에 더 많이 투자한다. 어떤 구단은 1라운드에서 투수를 많이 지명하는 반면, 어떤 구단은 주로 타자를 뽑는다.

구단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고, 또 각 구단의 유망주에 대한 철학이나 마이너리그 운영 방침이 다르므로, 절대적으로 항상 옳은 유일한 방법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진 드래프트를 분석해서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분석해 보면,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에서는 최근 이러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이 글에서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2부에 걸쳐 소개해 보고자 한다.


누구를 먼저 뽑는 것이 좋은 전략일까??


아마도 이 방면의 선구적인 연구는 The Hardball Times에서 활동하는 Victor Wang의 논문일 것 같다. PDF 포맷이고 다운로드가 가능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눌러서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라며...

이 논의를 위해서는, 우선 WAB(Wins Above Bench)라는 개념의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플레이어 A의 WAB가 +3 이라는 것은... A를 한 시즌 내내 선발 출장 시켰을 때와 A 대신 벤치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들로 시즌 내내 돌려막기 했을 때를 비교하면 통계적으로 대략 3승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라는 것이다. 다시 얘기해서... A가 시즌 내내 선발 출장해서 90승을 올린 팀이 있다면... A 대신 1년 내내 벤치워머들로 땜방했을 경우 이 팀은 아마도 87승에 그쳤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요즘 흔히 쓰이는 WAR 대신 WAB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Victor Wang의 논문에 언급이 되어 있다.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설명은 생략. 관심있는 분들은 논문을 직접 읽어보시고... 이런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오프시즌에 Type A FA를 계약했을 때의 이익과 그로 인해 잃어버리게 되는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의 손실을 비교하여 이해득실을 따지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오늘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단지 "드래프트에서 누구를 먼저 뽑는 게 유리할까?" 일 뿐이므로, 계산의 근거값은 중요하지 않으며, 상대적인 값만 참고하면 된다.

Victor Wang은 해당 유망주가 성장하여 메이저리거가 된 후의 연평균 WAB 값이 마이너스이면 "Bust(완전실패)"로, 0~2이면 "Contributor(롤 플레이어/비주전 선수)"로, 2~4면 "Everyday Player(주전 선수)"로, 4 이상이면 "Star(스타 플레이어)"로 등급을 나누었다. 연평균 WAB 값이 마이너스라는 이야기는 벤치워머보다도 활약이 못하다는 것이므로, "완전실패"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분석 대상은 Baseball America가 매년 발표하는 TOP 100 유망주 리스트이며, 기간은 1990-1999년의 10년간이다. 이들이 FA시장에 나가기 전인 데뷔 후 6년간의 WAB를 가지고 계산하여 비교해 보았다. 과연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였을까?

아래 표를 보자.

포지션 유망주 순위 완전실패  비주전  주전  스타  WAB*
타자  1~10위  10%  50%  25%  15%   10.9
 11~25위  21%  50%  20%  9%     7.9
 26~50위  35%  45%  12%  8%     6.4
 51~75위  45%  38%  15%  3%     4.5
 76~100위  43%  45%  10%  3%     4.0
투수  1~10위  31%  62%  4%  4%     4.3
 11~25위  32%  53%  12%  3%     4.4
 26~50위  33%  51%  14%  2.5%     4.4
 51~75위  39%  54%  6%  2%     3.4
 76~100위  43%  50%  5%  2%     2.9
* WAB는 6년간 WAB 합계의 평균임. 6년인 이유는 6년이 지나면 FA가 되어 팀이 바뀌기 때문.

놀랍지 않은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모두 합친 유망주 리스트에서 TOP 10위 안에 들어 있는 투수 유망주라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스타급 투수가 될 확률은 고작 4%이다...!!! 보통 이상 되는 그럭저럭 쓸만한 메이저리그 투수(주전)가 될 확률까지 합쳐 봤자 고작 8%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TOP 10 투수 유망주 10명 중 쓸만한 메이저리그 투수는 10명 다 합쳐도 그 중에 1명 나올까 말까 한 것이다....!!!  "완전실패"가 무려 31%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타자 유망주를 보면... TOP 10 타자 유망주들은 장래에 15%가 스타 플레이어가 되었고, 25%는 주전급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적어도 40%는 주전급 이상의 우수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6년간 WAB의 합을 보아도 10.9 vs 4.3으로 타자 쪽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그 이하의 11~25위, 26~50위 등을 비교해 보아도 결과는 명백하다. 즉 타자 유망주가 훨씬 안전하며, 투수 유망주는 망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또한, 투수 유망주의 경우 1~10위나, 26~50위, 51~75위의 평균 WAB 값이 거의 똑같다. 이것은 투수 유망주를 제대로 평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

이를 드래프트에 적용하면 어떨까? 1라운드 지명자들은 대개 100만 달러 이상의 높은 계약금을 요구한다. 위의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계약금 요구 수준이 비슷하다면 타자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대값이 훨씬 높은 것이다.


Victor Wang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드래프트 지명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서 비교 분석을 수행하였는데, 이 연구는 올해 2월에 The Hardball Times에 게재되었다. 4개 그룹은 "대학 타자", "대학 투수", "고교 타자", "고교 투수" 이며, 이들을 다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2라운드 지명, 3라운드 지명 별로 나누어서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 비교해 보았다. 비교에는 이전 연구와 동일하게 WAB를 척도로 사용하였다. 단, 여기서는 WAB 합계가 아니고, 이들이 메이저리거가 된 뒤의 연평균 WAB를 비교 대상으로 하였다.

연평균 WAB 비교:
 구분  1라운드 지명  2라운드 지명  3라운드 지명
 대학 타자  0.76  0.2  0.04
 고교 타자  0.75  0.14  0.1
 대학 투수  0.49  0.18  0.11
 고교 투수  0.35  0.16  0.08
* 1st Supplemental Round 지명자는 2라운드 지명에 합쳐서 계산되었다.

1라운드 지명자들의 차이는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타자 유망주들의 성적은 투수 유망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고교 투수 그룹과 비교하면 타자들은 2배 이상의 평균 성적을 내 주고 있는데, 통계적인 오차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확연한 차이이다. 다만 2라운드나 3라운드로 가면 이러한 차이가 많이 희석되고 있으며, 특히 3라운드에 가면 오히려 투수들이 약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통계적으로 볼 때 최악의 1라운드 지명은 고졸 투수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졸 투수는 소위 "high risk, high return" 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며, 진정한 에이스를 얻으려면 고졸 투수를 지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야구팬들 사이에 널러 퍼져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생각은 편견임이 드러난다. 단지 리스크만 클 뿐, 기대값이 형편없는 것이다. 기대되는 연평균 WAB 값이 타자 유망주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데다가, 고졸 유망주의 경우 언제든지 계약을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레버리지가 있기 때문에 대학 유망주에 비해 계약금이 더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은 많이 들고 기대값은 낮으니 최악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Zack Wheeler, RHP, East Paulding HS.
Tyler Matzek와 함께 올해 고졸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바로 이런 유망주를 1라운드에서 지명하지 말라는 말이다...!!!


(2부에서 계속)
Posted by FreeRedbird
:


200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Tim Beckham(Tampa Bay Rays)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 블로그를 만들 때는 나도 매일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결혼한 직장인이 매일 새로운 내용의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만만치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한동안 활동이 뜸했는데...
메이저리그 드래프트가 다가오고 있으니 드래프트 관련 글을 시리즈로 써볼까 한다.

첫 번째로... 우선 "드래프트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 보자.

일년에 한 번, 보통은 6월 초에 시행되는 드래프트는... 야구판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공식 명칭은 First-Year Player Draft, 혹은 Rule 4 Draft 이다. 올해 드래프트는 6월 9일에 시작된다.


1. 드래프트에 지명되기 위한 자격

- 미국, 캐나다, 미국령(푸에르토리코 등)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그 밖의 지역(중남미, 동아시아 등)은 드래프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중남미나 동아시아의 International Signing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 이전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적이 없어야 한다.

- 고교 재학중인 선수는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 즉, 적어도 학력이 고졸은 되어야 한다.

- 4년제 대학 재학중인 선수는 적어도 3학년을 마쳤거나 나이가 만 21세 이상이 되어야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하다. 단, Division III(대학 3부리그.. 쉽게 말해 대학 스포츠에서 수준이 가장 낮은 리그) 소속의 학교에 재학중이라면, 3학년 이전이라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 2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선수는 학년과 상관없이 드래프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2. 드래프트의 규모


마이크 피아자(Mike Piazza). 1998년 드래프트 62라운드에 지명되었으나 현재 드래프트 규모가 50라운드로 축소되었으므로, 요즘 같았으면 그는 드래프트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선수층이 얇은 국내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드래프트는 2-3일에 걸쳐서 총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옛날에는 라운드가 더 많던 시절도 있었으나... (Mike Piazza가 62라운드 지명이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아무튼 요즘은 50라운드까지 진행되며, 50라운드가 다 돌 때까지 지명되지 않은 선수들은 일단 Non-Drafted FA가 되는데... 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1) 학업을 계속한다. 고졸 선수들은 주로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 재학 중인 선수들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계속 학교를 다닌다. 대학 4학년의 경우 해당 대학과 "계약"을 하면 대학에 5학년으로 머무를 수 있다. 이들은 대개 내년 드래프트 시장에 다시 한 번 나오게 되므로, 그 1년 동안 뛰어난 성적을 내서 몸값을 올려야 한다.

2) Non-Drafted FA로 아무 팀하고나 계약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드래프트에 나왔다가 지명되지 않은 선수와 마음대로 계약할 수 있다. 이런 일은 많지 않다. 계약할 만큼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라면 아마도 50라운드가 도는 동안 지명이 되었을 테니까...

3) 독립리그(Independent League)에 진출한다. 이들 역시 내년 드래프트에 재참가가 가능하다.

4) 은퇴한다. -_-;;;;

30팀이 50라운드를 돌리므로 총 30*50=1,500명이 지명되며,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추가 라운드 및 전년도 미계약에 의한 추가 지명이 발생하므로 실제로는 1,500명을 조금 넘는 지명이 이루어진다. 엄청나게 많이 뽑는 것 같지만,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고졸 및 대학 선수들의 숫자 역시 어마어마하므로, 만만치 않은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3. 드래프트 순서는?


올해 1라운드 1순위 지명이 거의 확정적인 투수 Stephen Strasburg.

지난 해 정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30개 구단을 모두 모아서 순서를 정하는 것으로, NL/AL 어느 리그에 속해 있는가는 상관이 없다. 올해 드래프트의 경우, 작년 성적이 가장 나빴던 워싱턴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는다. 아마도 스트라스버그(Stephen Strasburg)의 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에이전트 보라스가 역대 최고의 계약금을 받아내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으므로, 과연 얼마에 계약할지가 관심사이다.


4. 보상 지명권(Compensatory Picks)

메이저리그 구단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보상 지명권을 얻게 된다.

- 오프시즌에서 Type A 선수를 FA로 잃은 경우 : 해당 FA가 계약한 팀에서 1라운드 지명권(Pick)을 받아오고, 1라운드의 추가 라운드(Supplemental 1st Round) 지명권도 하나 얻게 된다. 이 때 FA가 계약한 팀이 작년 시즌에서 하위 15개 팀에 속한 경우, 1라운드 지명권 대신 2라운드 지명권을 받게 된다. (성적이 나빴던 팀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또한 FA가 계약한 팀이 여러 팀의 Type A 선수를 계약한 경우, 작년도 성적이 가장 나빴던 팀이 가장 높은 라운드 지명권을 받게 되고, 이후 성적이 나빴던 순으로 다음 라운드의 픽을 받게 된다.

- 오프시즌에서 Type B 선수를 FA로 잃은 경우 : 해당 FA가 계약한 팀과는 아무 상관없이, 1라운드의 추가 라운드 픽만 하나 얻게 된다.

- 작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나 2라운드 지명자와 계약을 못한 경우 : 올해에 해당 라운드에서 작년보다 한 순서 뒤의 픽을 추가로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워싱턴은 작년에 전체 9번 순위로 투수 유망주 Aaron Crow를 지명했으나, 계약금 문제로 계약에 실패하였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작년 9번에 1을 더한 1라운드 10번째 픽을 보너스로 갖게 되는 것이다.

- 작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자와 계약을 못한 경우 : 3라운드가 모두 종료된 뒤 추가 라운드(Supplemental 3rd Round)의 지명권을 하나 얻게 된다.

* 참고 : Type A와 B는 FA가 된 선수의 랭킹이다. 해당 FA가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 중 상위 20%에 해당하면 A, 20~40%에 해당하면 B가 된다. 예전에는 Type C도 있어서 보상 규정이 더 복잡했으나, Type C는 선수노조(MLBPA)의 요구에 의해 몇년 전 폐지되었다.


5. 추가 라운드 (Supplemental Rounds)

추가 라운드는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Supplemental 1st Round)와 3라운드와 4라운드 사이(Supplemental 3rd Round)의 두 가지가 있다. 추가 라운드의 지명권은 Sandwich Pick이라고도 한다.

추가 라운드의 지명 순서는 일반 라운드와 동일하게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이루어진다. 1라운드 직후의 추가 라운드의 경우 Type A에 대한 보상 지명이 먼저 이루어지고 나서 Type B에 대한 보상 지명이 진행된다.


6. 계약


Scott Boras. 그가 A급 유망주들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각 구단의 드래프트 책임자들에게는 악몽이다.

거의 지명=계약이나 마찬가지인 국내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과 지명자 사이에 계약금을 가지고 협상을 벌인다. 지명자는 드래프트 지명를 거부하고 계약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구단은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와 반드시 8월 15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하며, 이 기간이 넘어가면 계약에 실패한 것이 된다. 단, 대학 졸업반인 선수의 경우는 이 기한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구단은 8월 15일 이후에도 이들과 계약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다 보니, 1라운드 앞쪽에서 지명되는 A급 유망주들은 Scott Boras 같은 악명높은 에이전트를 고용하여 구단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계약금을 받아내려고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1라운드 지명자와 계약을 못하면 팜 시스템에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되므로... 에이전트들과 어려운 협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졸 유망주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계약에 실패해도 대학에 진학하면 그만이므로 그만큼 레버리지가 큰 것이다. 게다가, 보라스와 같은 에이전트들은 대학 유망주의 경우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계약금을 제시받을 경우 차라리 계약을 거부하고 독립리그에서 1년 뛴 뒤에 내년 드래프트에 다시 나오도록 유망주들을 꼬드기는 경우가 많아서, 구단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7. 드래프트 계약제도의 문제

드래프트 제도는 원래 약체 팀이 상위 선택권을 가지게 됨으로써 좋은 유망주들을 지명하여, 장기적으로 각 구단의 전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에이전트들이 드래프트에 깊숙히 개입하는 계약 시스템 때문에, 구단들이 1, 2라운드 지명 유망주들과 계약에 실패하는 일이 자꾸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트로 인하여, 점점 많은 구단들이 유망주의 진짜 실력이나 가능성보다도 계약이 얼마나 수월한가(Signability)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2007년 고졸 최대어였던 투수 Rick Porcello는 그 재능이나 명성으로 볼 때 1라운드  맨 앞쪽에서 지명되었어야 했지만, 그는 고졸인 데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였으므로 계약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구단들이 그를 포기하고 다른 유망주를 차례로 지명하였다. 결국 그는 1라운드 27번째까지 떨어져서 디트로이트에 지명되었고, 디트로이트는 그에게 350만 달러의 계약금에 4년간 729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까지 얹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여 계약에 성공하였다.

결국, 넉넉치 못한 구단들은 계약금 때문에 좋은 유망주를 지명도 못 하고 포기하게 되고, 돈 많은 구단들이 그들과 계약하게 된다. FA시장이 돈 많은 구단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 드래프트는 적어도 평등한 조건에서 이루어져야 원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겠지만, 현실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스턴과 같이 자금력도 있고 선수를 식별하는 눈도 뛰어난 구단은 이러한 드래프트 시스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내므로 드래프트 순위는 계속 아래쪽으로 처지게 되지만, 정확한 유망주 평가(evaluation)와 과감한 계약금 투자로 얼마든지 알짜 유망주들을 지명하고 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드래프트 제도의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라운드 별로 특정 금액 이상의 계약금은 금지하는 식으로 계약금의 한도를 설정하여 가난한 구단들이 마음 놓고 좋은 유망주를 선택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에서 과연 이러한 규제조치를 만들지는 심히 의문스럽다. 이래저래 돈 없는 구단들은 점점 운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다음 글에서는 어떤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1라운드에 투수를 지명하는 것이 유리한가, 타자를 지명하는 것이 유리한가 라든지, 고졸 유망주와 대학 재학 유망주 중 어느 쪽을 우선적으로 지명하는 것이 좋은가... 등의 문제이다. 최근 세이버매트릭스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이런 부분까지도 통계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다음 글에서는 최근의 분석 결과를 음미해 보도록 하겠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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