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 America의 Jim Callis가 2012년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별로 할당된 사이닝 보너스 풀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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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너스 풀은 10라운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총액으로, 전체 1픽을 7.2M으로 하여 전체 300번째 픽이 125K가 되도록 슬라이딩 스케일을 적용한 결과이다. Cardinals는 1라운드 및 서플 라운드에 총 5장의 픽을 받은 덕분에, 9.13M의 매우 큰 보너스 풀을 받았다. 이것은 30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인데... 내가 알기로는 Cardinals 역사상 이렇게 많은 돈을 드래프트에 쓴 전례가 없다. 이 글을 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드래프트에서 사용한 총액이 나오는데, Cardinals는 5년간 총액 26.8M으로 30개 구단 중 19위에 머무르고 있다.

새로 체결된 CBA의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동안 드래프트에 돈을 쏟아부었던 Pirates, Royals, Diamondbacks, Blue Jays, Rays 등은 드래프트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Nationals는 드래프트 보너스 순위로는 상위권에 있지만 좀 다른 케이스이다. 중하위 라운드에서 고딩들에게 돈질을 해서 돈을 많이 쓴 것이 아니라, 2년 연속으로 Strasburg와 Harper를 전체 1픽으로 지명하여 막대한 돈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쏟아부은 돈과 팜 시스템의 퀄리티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5년간 보너스 총액에서 Pirates와 Orioles가 각각 1위와 5위에 올라 있지만, 이들이 A급의 팜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John Sickels의 팜 시스템 랭킹에서 Pirates는 12위, Orioles는 19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Keith Law의 랭킹에서도 각각 8위에 17위에 그쳤다. 이 두 팜의 공통점이라면 몇 명의 A급 유망주(Gerrit Cole, Jameson Taillon, Josh Bell, Manny Machado, Dylan Bundy) 뒤로 depth가 허접하다는 것인데... 기대대로 성장해주지 않고 폭망하는 유망주가 많았던 것이다. 마이너 시절 역시 A급 유망주였던 Alvarez나 Matusz도 메이저에 올라와서 빌빌거리고 있으니... 유망주로 리빌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할 수 있다.


어쨌거나... 2012년의 드래프트 클래스는 물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좀 아쉽다. 작년에 이렇게 상위 픽이 많았다면 대어를 여럿 낚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쨌든 CBA로 인해 남들은 못 지르게 막아놓고 우리는 돈을 쓸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팜 시스템을 좀 더 살찌워 주길 바란다.



사족.

이것은 여담이지만... 다른 구단 유망주 중에 제일 탐나는 아이를 하나만 꼽으라면 여러분은 누굴 고르실지? 나는 Jurickson Profar와 Jameson Taillon 사이에서 고민할 것 같다. 특히 Taillon은 잘 키우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중 하나로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99마일의 패스트볼과 19세의 투수로는 믿기지 않는 제구력(2.14 BB/9), 그리고 2미터에 가까운 사이즈까지... 이녀석 정말 물건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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