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inals/Cardinal Report'에 해당되는 글 148건

  1. 2016.04.01 Spring Training 결산 리포트 18
  2. 2016.03.14 Spring Training 중간 리포트 12
  3. 2016.03.03 Roster Matrix 16
  4. 2015.07.14 2015 Midseason Review - Cardinals Pitchers 12
  5. 2015.07.13 2015 Midseason Review - Cardinals Position Players 9
  6. 2015.06.17 Hack a Lunhow 19
  7. 2014.12.03 2014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투수 편) 37
  8. 2014.11.29 2014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타자 편) 18
  9. 2014.07.16 2014 Midseason Review - Cardinals Pitchers 9
  10. 2014.07.15 2014 Midseason Review - Cardinals Field Players 14
  11. 2014.03.29 2014 Spring Training 결산 19
  12. 2013.07.16 트레이드 데드라인 키워드 정리 18
  13. 2013.03.08 Rafael Furcal, 시즌 아웃 18
  14. 2013.02.06 Chris Carpenter, 시즌 오버. 커리어 오버? 18
  15. 2012.03.15 Cardinals, 스프링캠프 소식 업데이트 14
  16. 2011.12.05 2011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67
  17. 2011.05.09 Cardinals 단신 (5/9) : Brewers Series Recap 외. 3
  18. 2011.04.25 Cardinals 단신(4/25) : Red Series Recap - 중부지구 단독 1위가 되다 5
  19. 2011.04.22 Cardinals 단신(4/22) : Nationals Series Recap 6
  20. 2011.04.18 Cardinals 단신 (4/18) : Dodgers 3, 4차전 Recap 8
  21. 2011.04.14 Cardinals 단신(4/14) : 처음으로 winning series를 가져가다. 2
  22. 2011.04.11 Cardinals 단신(4/11) : Giants에도 1승 2패. 이거 습관되는 것 아닌가... 18
  23. 2011.04.07 Cardinals 단신(4/7) : Pirates에도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주다. 8
  24. 2011.04.04 Cardinals 단신 (4/4) : Garcia 셧아웃, 1승 2패로 시즌 시작. 2
  25. 2011.04.03 시즌 개막 : 40인 로스터 및 이런저런 소식 2
  26. 2011.03.15 Cardinals in Spring Training : 이런 저런 소식(?) 2
  27. 2011.02.25 Adam Wainwright 시즌 아웃, Cardinals의 선택은? 7
  28. 2011.02.24 Cardinals 소식 : Adam Wainwright 부상. 아마도 시즌아웃!? 13
  29. 2011.02.22 이런 저런 Cardinals 소식 10
  30. 2010.11.04 Cardinals 소식 : Joe Mather 웨이버 클레임, Barry Weinberg 강등 등 4

by jdzinn

-중간 리포트 이후 유망주들 플레잉타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20일 전후로 대부분 정리됐구요. 사실 스캠 재밌는 건 딱 여기까지입니다.

-레귤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경기력이 뚝 떨어졌습니다. 경기 당 2득점에 내야 수비 똥망으로 연전연패였어요.

-무릎 수술로 Oquendo가 아웃됐다는 소식과 함께 Goold발 클럽하우스 이슈가 떴습니다. 경기력 재고하자는 뜻으로 감독, 코어 플레이어들이 수차례 미팅을 가졌다는 정도였는데 생각보다 심각했던 모양입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Peralta, Oquendo 아웃이 제법 영향을 끼친 듯합니다.

Goold : Players and manager have been reluctant to offer details and go on the record with some of the things that were brought up. I know that schedule was one because players wanted to get more work in or wanted to get different work in and felt hamstrung by the schedule or that they weren't communicated to about its goals. I know some of it had to do with minimal things. Matheny mentioned that some of the issues could be as mundane as dress code on flights, and, yes, that's something that can bring about debate. Look at what the Cubs have done by doing away with some of the dress codes. The Cardinals have not. Sports coats are required. Jeans are OK.


There was also some discussion with players who will be remaining back here in Jupiter or are going to open on the DL. There was discussion of their schedule -- but also their role and when to appear with the big-league club. Some of it had to do with who the players want to have a larger voice in the clubhouse -- and who wants one. Matheny said himself that he wanted to have more fun within the walls this season. Other players have said that they would like to see it too and want to know where the room is for that.


It's a very business-like atmosphere around the clubhouse, as you probably know. Is there room in it for only approved levity or all levity? These are things that are necessary to discuss.


작년 막판의 방전 사태를 방지하고자 워크로드를 조절했는데 몇몇 선수들이 이에 불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폼 올리기 힘들다던 노예 외에도 몇 놈 더 있었나 봐요. 스케줄 조정과 그 목적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안 됐답니다. 비행 시 드레스코드처럼 사소한 것들도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얼마 전 Maddon이 자기는 그런 규정 따위 없다고 했죠.


누구는 EST에 머물 것이냐 DL에서 시작할 것이냐로, 누구는 자신의 롤과 빅리그 등장 시기(?)에 대한 것으로, 누구는 클럽하우스에서 더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것으로 논의가 있었다네요. 각각 짐작 가는 선수들이 있는데 마지막은 멍발놈일 것 같군요-_- 한편, MM과 다수의 선수는 클럽하우스를 좀 더 재밌게 만들고 싶답니다. 이미 Leake(big joker라고)가 그랬던가요? 여기 애들은 스마트폰이나 만지작거리는 식으로 되게 조용하다고. 지금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business-like 하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글쎄요. 분위기 문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복사기, 고병, 코사마 같은 성골 내친 영향이 없지는 않을 텐데요. Cardinals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를 개선하자는 건지, '다시는 의리볼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전자라면 건강한 논의지만 후자라면 성골놈들 5분간 비닐봉지 뒤집어쓰길 권합니다.


자유로운 논의는 얼마든지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TLR 시대도 아니구요. MM 집권 후 이런 일은 처음이니 대충 분위기 알 만합니다. Cubs 대세론에 맞춰 시기도 절묘하군요. 제가 보기에 Mo의 쇄국정책은 야구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고인 물이 깨끗하다고 주장한 김문수 도지사를 다음 GM으로 앉힐 게 아니라면 이젠 정말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Batting/Fielding


-RDS에 비하면 AT&T도 타자구장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바람이 정말 극악무도해요.

-어제 경기를 포함, 딱 두 경기에서 홈런파티를 벌였는데요. 그냥 바람 덕분이었습니다. 1나노그람의 희망도 갖지 마세요.

-타선에서 ‘선’이라는 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개별 타자들의 집합이에요. 싱글-싱글-싱글-싱글로 득점 시퀀스가 제한됩니다. RDS와는 별개로 개인 역량 자체가 떨어져요. 특히, 파워 부재가 치명적이구요.
-캠프 중반까지 유망주들 위주로 엄청나게 뛰었는데 장기적으로 팀이 가야 할 방향을 본 듯합니다. 이미 Royals의 성공사례가 있고 팜에 파워 히팅 유망주가 없으니까요.
-Goold 는 팀의 공격력 부재에 대한 걱정을 1~10 스케일로 표현했을 때 8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Cespedes, Upton 등의 보강이 필요하지 않았느냔 불만에 지속적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S급 아니면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인데 Harper 비딩워에 참전하면 되겠군요. ‘거부할 수 있는 제안을’ 날리고 퇴짜 맞으면 10이라고 하겠지요.



Matt Carpenter ()  공 고르지도 않고 Adam Dunn 뺨치게 선풍기를 돌렸습니다. 스캠 성적이 의미 없는 레벨이지만 이 정도면 기분 나쁩니다. 본인은 어느 정도 디자인된 결과라고 하던데 20일 즈음까지 마실 나온 수준이긴 했어요. 히팅 포인트로 판단컨대 게임 플랜이 작년과 동일한 모양입니다. 좌중간으론 밀린 타구밖에 안 나와요. .270 .360 .480 25홈런 전후로 기대치 고정하면 되겠습니다.

Stephen Piscotty (-중반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습니다. 어제 2홈런은 바람 덕이었구요. 며칠 전부터 다시 똑닥거리기 시작했으니 사이클은 나쁘지 않습니다. 어프로치가 워낙 좋아서 걱정 없어요. 스캠 내내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서 장타가 없었는데 이 또한 때 되면 올라올 겁니다. Matt Duffy보다 한 끗발 윗길이라 보면 됩니다. 전 인마가 2번보다 클린업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2014 Craig과 여러모로 비슷해서요. 중압감 견디면서 런프로듀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타자라 앞선 배치는 좀 낭비라고 봅니다.

Matt Holliday (-)  몸 잘 만들었고 조용하게 페이스 끌어올렸습니다. 타구질이 꽤 좋아졌어요. 홈런 파워는 접고 갭파워 관점에서 보십시오. 좋은 타구는 주로 우중간을 향하는데 더 이상 무식하게 뻗지 않습니다. 특히, A급 투수 상대로는 장타 뽑아낼 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quad 부상당하기 전처럼 고타율, 고출루로 클래스는 보여줄 듯해요. 1루 수비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Moss보다 낫고 알바 보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Matt Adams ()  뒤로 갈수록 좋아지더니 결국 Moss 밀어냈습니다. 앞뒤로 까딱거리는 걸 버리고 공을 오래 보는 트윅을 가했는데요. 슬슬 몸에 익었는지 이제 좀 타자 같아요. BB%는 의미 없습니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타석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타구질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갭투갭 관점이지만 exit velocity 개선됐고 추세가 좋아요. 수차례 기습번트도 시도했고 제법 열심히 준비한 모양이에요. 2014년 수준으론 돌아올 것 같습니다.

Randal Grichuk ( 인마도 마지막 일주일간 공을 많이 봤습니다. 3-2까지 버티다 결국 떨공 삼진이라는 게 아쉽지만 타석 퀄리티 좋았습니다. 선풍기에 비해 높은 타율이 유지될 거예요. 여전히 타구 스피드가 무식한데 외야 깊은 타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라인드라이브였구요. 유의미한 변화인지는 지켜봅시다. 수비에선 중견수로만 나왔는데 인스팅트 부족하단 평가 철회해야 할 듯합니다. 작년보다 좋아졌고 이만하면 골글 컨텐더입니다. arm strength보단 accuracy에 기반한 어시스트 3개 곁들였구요. 전체적으로 작년의 브레이크아웃을 이어갈 분위기인데 역시 팔꿈치가 관건 되겠습니다.

Jedd Gyorko (▼)  Tejada마저 빠지면서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습니다. 수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Peralta처럼 잔실수 없는 타입으로 어색한 느낌이 없어요. 오히려 arm은 조금이나마 낫구요. 중계 플레이, 베이스 커버, DP 타이밍 같은 디테일이 약한데 차차 나아지겠죠. 문제는 타격입니다. 이렇게 막 돼먹은 타자 처음 봤어요. 타석 퀄리티가 코사마, 고병 쌍끌이로 싸대기 날릴 수준입니다. 물론 좋을 때야 몰아치겠죠. 근데 안 좋을 땐 과장 없이 투수 수준입니다. up & down 사이클이 단순히 월 단위도 아닐 정도로 길구요. ‘약형이나 Diaz 준비될 때까지 좋은 사이클에 걸리게 해주세요’ 같은 기복신앙에 의지할 게 아니라면 고쳐 써야 합니다. 매부리코 어프로치 장착하는 게 나아요. 계약 기간 4년이나 남았고 당분간 주전이라 이런 컨시로는 안 됩니다.

Yadier Molina (-)  2루 송구만 다듬으면 수비는 다 올라왔습니다. 타격은 뒤처져 있는데 회복하더라도 요단강 건넜어요. 작년 수준만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MM이 스캠 라인업에 포수를 6번에 배치했는데 의중을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7번 가야죠.

Kolten Wong (▼)  3할 타율에 속지 마십시오. 바빕신의 하해와 같은 은총을 받았습니다. 붙여놓고 당겨쳐야 좋은 타구가 나오는데 히팅 포인트가 여전히 밀립니다. 컨시 높이고 싶은 모양인데 자기 메커닉부터 알아야지요. 땅꼬마가 중심이동 다 해놓고 상체로 밀어치니 결과야 뻔하지 않겠습니까. 준비해온 건 보여요. 릴랙스하고 카운트 끌고 가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근데 능력이 안 따라줘요. 카운트 싸움 안 됩니다. 타구질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막판에 붙여 놓으려는 어프로치가 보여서 다행입니다. 원래대로 해야 돼요.

수비는 정말 난감합니다. 작년에 2루수 실책 1위였는데요. 스캠에서도 5실책으로 전 포지션 통합 1위였습니다. 그나마도 기록원의 관대함 덕을 봤어요. 제가 본 뇌수비가 총 11개였고 대부분이 루틴이었습니다. 멘탈, 펀더멘탈이 똥이란 뜻이죠. 도루도 점프 타이밍이 구려서 1SB 3CS 찍었습니다. 포수가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주위에서 얼쩡거리는 것도 마음에 안 듭니다. Mets 시절 Roger Cedeno 이후 정말 오랜만에 쓰는 말인데 ‘토탈 트래쉬’란 표현이 제격이에요. 미운털 박히니 얼굴만 봐도 짜증나는군요. 업사이드는 그대로 두겠습니다만 플로어는 0WAR로 하향 조정합니다.

Brayan Pena (-)  사람처럼 치는 백업 포수 얼마 만인가요. 좋은 팀메이트구요. 번외로 Eric Fryer는 그동안의 3옵션 포수들과 똑같습니다.

Greg Garcia (-)  공수주에서 덜떨어지던 플레이 하다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펀더멘탈, BQ가 부족한데 팀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구요. 얘야 뭐 많이들 보셔서 장단점 다 알고 계실 겁니다.

Tommy Pham (-)  게임 플랜 확실합니다. 공 정말 많이 보고, 방망이 적게 내고, 자기가 원하는 공 기다렸다가 강하게 휘두릅니다. 안티 매부리코 어프로치죠. 임기응변이 좋은 타입은 아니라서 삼진이 많지만 출루, 장타로 그 이상 뽑아냅니다. 홈런 3개 쳤는데 바람 따위 다 뚫고 가요. 수비, 주루도 되니까 생산성은 보장된 놈인데 플레잉타임이 문제네요. Moss 밀리고 Hazelbaker까지 들어오는 바람에 100타석 이상 깎이게 생겼습니다. 저는 2번 레귤러로 인마가 최고라고 확신합니다.

Brandon Moss (-)  중간 리포트에서도 좀 미적지근하게 썼죠. 타구질이 그냥 그래요. 어중간하게 뻗다 잡히는 타구가 많구요. 원래도 deep count에서 승부 보는 놈인데 작년처럼 허무하게 물러나진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출장하면 110 wRC+ 정도는 안전해 보였는데요. Pham, Hazelbaker보다 쓰임새는 떨어지면서 1루 3옵션으로 밀려서 플레잉타임 되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Jeremy Hazelbaker ( 상투적이지만 ‘진인사대천명’이란 표현을 안 쓸 수가 없군요. Tejada의 부상으로 로스터 막차 탑승했습니다. ‘어중간한데 팀에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었는데요. 팀이 연전연패하던 시기에 빅샷 두 방 날리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분위기 타니까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가 ‘골고루 잘한다’로 바뀌는 거 순식간이더군요. 볼넷을 막 고르진 못하는 데 공 많이 보고, 어설프긴 해도 중견수 되고, 아주 빠르진 않아도 스피드 쏠쏠하고, 빨랫줄 송구는 아니지만 arm도 있습니다. 홈런도 대충 넘어가는 게 아니라 맞는 순간 홈런이더군요. ‘어중간하다’와 ‘쓰임새 짱짱맨이다’의 경계에 있는 놈입니다. Harrison Bader가 이런 타입이 아닐까 싶어요. K%가 높아서 결국 컨택이 관건이 될 겁니다. (댓글에 장난으로들 쓰신 것 같은데 진지충 버전으로 '헤이즐베이커'입니다ㅎ)

Ruben Tejada (-)  방망이 쓰레기에 플러스 글러브로 알고 있었는데요. 뜻밖에 똑딱거릴 줄 아는 반면 수비는 평균 수준이더군요.



Rotation

-Leake를 제외하고 페이스가 느렸습니다. Wacha, Jaime는 마지막 등판이라도 괜찮았는데 Waino는 끝까지 안 좋았습니다. 백미는 Martinez였습니다. 2주쯤 늦게 시작했음에도 견줄 상대가 없었어요. ‘건강하다면’ 훌륭한 로테이션입니다. 문제는 뎁스가 완전히 붕괴됐다는 건데요. 어깨 이슈 겪은 Cooney는 arm strength 만들기 바쁘고 Gonzales도 노답이라 6선발이 없습니다. Hefner, McGuire 쓸 수는 없으니 Lyons를 스팟으로 써야 하는데 선발로 노답이긴 매한가지죠. Cooney, Reyes 폼이 올라올 때까진 지금 로테이션으로 악착같이 버텨야 합니다.



Adam Wainwright (▼)  커브는 여전한데 패스트볼 제구와 커터가 난조를 보이면서 많이 얻어맞았습니다. 마지막 등판에서 Nats 2군조차 요리를 못했어요. 본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감 찾는 데 1~2턴 걸릴지도 모르지만 곧 반등하겠죠.

Michael Wacha (▼)  스캠 내내 무던히도 처맞다가 5이닝 2피안타 2K 셧아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바닥 쳤던 체인지업은 그냥저냥 봐줄 만한 수준인데 포심이 걱정입니다. 집중타 맞은 건 바빕과 로케이션 탓이었다 쳐도 헛스윙 유도가 좀처럼 안 됐어요. 컨디션 최악일 때도 이런 적은 없었으니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구속이 40~50구 이후 90-93으로 떨어지긴 했는데 경기 초반 92-94(T95)일 때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맥스 97 못 찍었다고 이렇게 된다는 건 납득키 어렵습니다.

중간 리포트 이후 커터 비중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종적인 움직임이 보완된 듯한데 카메라 각도에 의한 착시일지도 모릅니다. 결정적으로 상대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었어요. 커브는 똑같았고 전체적으로 전 모르겠습니다. 계산이 안 됩니다.

Mike Leake ( 작은 체구. 안정된 딜리버리. 이닝 이팅. 빠른 템포. 안정된 커맨드. 포심, 투심,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6개 구질을 던지는 땅볼쟁이. 수준급 타격, 수비, 주루. 탁월한 도루 억제 능력. 써놓고 보니 무슨 싸이영 컨텐더 같군요ㅋ 스터프 한계. 장타 리스크. 빅 이닝. up & down. 물론입니다.

영입 당시 댓글이 활발했고 필진들이 바빠 따로 분석 글이 올라가지 않았는데요. 주요사항은 다들 아실 겁니다. ‘최고의 내야 수비 덕을 본 리그 평균 수준의 투수였으므로 FIP에 가까운 성적을 찍을 것 vs 고유의 스타일을 인정해야 하며 구장 이동 효과로 FIP와의 괴리를 퉁 칠 것’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죠. Bucs, Cubs에게 아주 강했다는 건 부록이구요.

저도 세부 스탯, 게임 로그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스캠 피칭 열심히 챙겨봤습니다. 굉장히 싫어하는 투수였는데 디테일이 좋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결론만 말하자면 업사이드가 꽤 보입니다. 3.50 ERA 프로젝션에 Kyle Lohse 수준으로 브레이크아웃 가능성까지 열어 놓겠습니다. 재미삼아 폴 한 번 띄워볼까요?


Mike Leake의 예상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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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me Garcia (-)  주자 있을 때 피칭이 시원찮다며 시뮬레이션 게임을 자청했었는데요. 마지막 등판에서 모든 구질 테스트하며 땅볼을 양산했습니다. 구속 표기가 안 됐지만 중간리포트 때와 비슷한 88-90으로 보였습니다. 왼손 법규 손가락 손톱, 물집 문제로 72구만 던졌는데 (믿거나 말거나) 괜찮다네요. 아직 덜 샤프하지만 시즌 시작하기엔 충분합니다.

Carlos Martinez ()  과격한 딜리버리 지적받던 게 엊그제 같은데요. 이젠 롱토스하듯 레그킥도 거의 안 하고 던집니다. 몸이 더 단단해졌고 마운드 위에서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작년 후반기 BB/9이 2.5였는데 Wacha와 비슷한 선(커리어 2.8)에서 정리될 것 같구요. 가장 고무적이었던 건 포심 구위였습니다. pitch value –12.3 찍을 정도로 구속만 빠른 맥거핀이었는데 작년 막판에 whiff%가 눈에 띄게 상승했죠. 뽀록이 아니었는지 인마가 포심으로 헛스윙 몇 개씩 유도하는 거 데뷔 후 처음 봤습니다. 이미 100마일 찍었고 포심, 투심 위주로도 상대를 손쉽게 요리했어요. 마지막 등판에서 Mets 레귤러들을 씹어 먹는 바람에 모자란 투구수 채우러 불펜 피칭까지 해야 했습니다. 있는 대로 쥐어짜내서 스캠 실적 채우던 예년과 달리 여력을 남긴 느낌입니다. ‘seriously he looked better than anyone I’ve ever seen throw a live BP’라던 웨이노의 극찬이 단순한 호들갑이 아니었어요. 구위가 거의 풀포텐에 도달한 만큼 실적은 피처빌리티에 따라 결정되겠습니다. 제발 건강하길 바라요. 

Marco Gonzales (▼)  잠깐 좋아지나 싶다가 도루묵 잡쉈습니다. 등판 때마다, 이닝마다 딜리버리가 들쭉날쭉합니다. 고질적인 스태미너 부족으로 40구 이후엔 던질 때마다 폼이 달라져요. 암슬롯을 내리면서 디딤발 착지는 약간 개선됐지만 패스트볼이 손에서 채이는 맛이 없어졌습니다. 딜리버리가 불안정하니까 탄착군 형성이 안 되고, 히터블해지니까 더 도망갑니다. 저는 슬슬 ‘건강하면 4선발’ 프로젝션도 접으려고 합니다. 당장은 구멍 난 선발 뎁스 채워야 되지만 장기적으론 2013년 플옵처럼 써먹는 게 최선인 듯해요.


Bullpen

-재작년 3.62 ERA(NL 10위)였던 불펜은 작년 2.82 ERA(NL 2위)로 크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두 시즌의 FIP는 각각 3.61, 3.50으로 큰 차이가 없었어요. ‘이긴 병신’ 컨셉이 먹혔던 것뿐이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도 비슷한 컨셉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투수들은 아니지만 쉽게 무너질 수준도 아니라서요. 집필은 해도 탈고까지 하진 않을 듯합니다. 외관상 새 얼굴은 오승환 정도지만 작년보다 자리가 잘 잡혔습니다. Sieg가 보조구질을 장착해 리버스 스플릿 리스크가 줄어들었고 7회를 막아줄 투수들도 있습니다. 로스터만 잡아먹던 좌탄두 아웃으로 미주리 비핵화선언을 한 것도 크구요.



Rosenthal (-)  카즈 팬이라면 누구나 인마의 피칭 내용에 불만이 많을 겁니다. 2012-2013 시즌으로 돌아와 달라는 희망도 있을 테구요. 단지, 노예처럼 구르면서도 대단한 실적을 쌓았다는 점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을 뿐입니다. 안타깝지만 올해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등판을 제외하면 평균 20개 이상 던진 듯해요. 구위는 살아 있으니 건강하다면 실적은 채울 겁니다.

Siegrist ( 플러스 플러스 포심, 똥슬라이더, 똥체인지업. 27일 전까진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뻥카인 줄 알았던 커브를 난데없이, 그것도 훌륭한 퀄리티로 던져서 깜짝 놀랐어요. Lyons와 비슷한 종류의 파워커브인데 암스피드가 워낙 빨라서요. 많이 안 던져도 존에 하나 박아두니까 타자들 허리가 자동으로 빠지더군요. 그동안 포심 원피치로 던지려니 공 1~2개 빠지는 볼 때문에 투구수가 늘어졌는데요. 이거 컨시만 확보되면 패스트볼 커맨드에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지배적인 셋업맨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어요. (Siegrist 커브 움짤)

Maness (-)  이번 스캠에서 채찍자국 나게 처맞았는데요. 저게 투수인가 싶었던 재작년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워크로드 부족으로 폼이 안 올라왔다더군요. 클럽하우스 이슈 중 스케줄에 불만 있었다는 놈은 인마가 확실합니다. 결국 백필드에서 투구수 늘리고 멀티이닝 던지면서 스캠 마감했습니다. 한결 좋아져서 풀핏이 머지않은 듯합니다.

온오프에서 ‘그래서 오승환이 몇 옵션이냐?’는 질문을 많이 접하는데요. 지난 3년간 카즈 불펜에서 WPA 1위는 노예였습니다. Rosie보다 높고 늘리그 통틀어도 8위입니다. 명확한 보직 없는 MRP가 탑30에 이름 올린 건 인마가 유일해요. 등판상황을 제거한 WPA/LI는 탑30 꼬랑지에 걸쳐 있으므로(사실 이마저도 보직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high leverage 상황에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Clutch 부문에서 압도적인 통합 1위지요.

꾸준히 경기 시청한 카즈 팬들에게 놀라운 수치는 아닐 겁니다. 선발 무너졌다. 노예야 나가서 판 짜와라. 1사 만루인데 점수 주면 끝장이다. 노예야 나가서 병살 잡아와라. Rosie/Sieg가 집필한다. 노예야 가서 붓 꺾어 와라. 좌타자든 우타자든 똥이든 된장이든 아몰랑 니가 처리해. 어떤 경기에선 하루에 세 번씩, 체감 상 한 시즌에 150번은 몸 푸는 것 같습니다. 89마일 흙수저, 영원한 비정규직, 영광 없는 자경단, MM과 Mo의 명줄 셔틀-인마가 카즈 불펜 부동의 No.2 되겠습니다.

오승환 ( 선동렬, 구대성 이후 가장 압도적인 클로저를 수출했더니 정대현, 장호연에게 좋아요 누르는 상황이다. 팔색조 프로젝션, 메노예 컴패리즌이 웬 말이냐. 헛스윙 유도가 좁쌀만큼도 안 된다. 오승환이 오승환이려면 포심밖에 없다. 89-91 구속에 생소함으로 버텨봐야 봄승환이다. 숨겨놓은 2-3마일의 여력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장황하게 비관론을 적어놨다가 어제 경기 보고 지웠습니다. 드디어 92-93 찍었거든요. 뿌려지는 순간부터 쭉 뻗는 그 공이었습니다. 이 구위만 유지하면 꿀이에요. 적어도 한 번은 부침을 겪을 텐데 체력만 받쳐주면 관록으로 이겨낼 것 같습니다.

Broxton
(-)  줄 만큼 주고 막을 만큼 막는 피칭이 똑같습니다. 등판 상황을 조절해주는 게 중요해요. low leverage 상황엔 온전히 믿을 만하고 medium leverage는 Lyons와 분담해야 합니다. 업사이드 있는 5~6번 옵션으론 불만 없어요.

Lyons
(-)  초반에 선발 땜빵 뛰어서 그런지 아직도 어색해요. max effort로 집중력 있게 1이닝 막는 게 아니라 가비지 먹으러 나온 느낌입니다. 88-90 구속도 똑같구요. 릴리버로 지난 3년간 피슬래쉬라인이 .197 .244 .336, 좌타 상대 스플릿이 .199 .273 .322였는데요. 피홈런 이슈만 최소화하면 쏠쏠할 듯합니다. 보직이 명확하지 않았는데 Walden out, 궁수 in으로 자연스럽게 정리됐습니다. 2013 마곤 생각하면 될 거예요. 휴식일이 길어질수록 피OPS가 급격히 상승했던 전례가 있어 애당초 롱맨은 적합지 않았습니다.

Bowman
(-)  악담을 잔뜩 썼다가 지웠습니다. 절박함에 절어 있던 표정이 풀린 걸 보니 퍼붓기 미안해서요. 사실 Bowman이 아니라 Mo를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좀스럽긴 해도 비합리적인 무브는 아닙니다. 달리 경험치 급한 자원도 없겠다 얘부터 테스트한다고 손해 볼 건 없으니까요. 계속 보유하려면 결국 트레이드해야 할 텐데 Walden이 조기 복귀라도 하면 난감하겠어요.

만족스럽진 않지만 중간 리포트 이후 공은 약간 좋아졌습니다. 싱커 평속이 92마일까지 올랐고 제구도 나쁘지 않아요. 빠른 템포로 던지는데 부담감 덜어내니 투구 리듬도 생기는군요. Maness 컴패리즌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물론 그 구위로 액티브 로스터에서 1년 꼬박 버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구요. 비슷한 타입이란 이유로 Maness의 잠재적 후임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노예는 워낙 유니크해서요. 무엇보다 롱맨 활용을 못해 Miller, Wacha 보릿자루 만들고 Villanueva 주간 출첵 시켰던 MM이 Bowman을 어찌 쓸지 모르겠습니다.

Depth (-)  Walden은 95마일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좋았습니다. 제구도 잘 됐구요. 결국 sore shoulder로 뻗었는데 본인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복귀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구위가 멀쩡했으니 어느 시점에선가 던지긴 할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희망적으로 예상해도 20이닝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좋은 시점’에 던져주길 바랄 뿐입니다.

Tui는 볼질 재발로 고전했는데 볼질을 해도 7옵션으론 괜찮습니다. 작년에 곧잘 했던 Socolovich 공이 제일 좋더군요. average 커맨드에 plus pitch 보유자라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패전조론 아주 좋고 딱히 수육 아래도 아닌 듯합니다. Harris는 원조 카프가 겪었던 nerve 문제로 고생 중이구요. 좌완 스페셜리스트 Kiekhefer, 마이너 계약으로 물어온 쩌리들, HeyerNielsen 같은 자체생산 쩌리들, 5월부터 가동되는 Reyes, Weaver까지 뎁스는 충분한 편입니다.


Posted by jdzinn
:

중간 리포트인 만큼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식으로 적습니다.

마이너딜로 물어온 투수들은 관심이 없어 눈여겨보지 않았구요.

베테랑 타자들도 알아서 페이스 조절할 테니 건강 상태만 체크하면 되겠습니다.


Pitchers

Adam Wainwright – 스캠에서 워낙 슬렁슬렁 던지는 양반이라 3월 말이나 돼야 구위 확인이 될 겁니다. 영점 조정 중입니다.

Jaime Garcia – 여러 번 언급한 대로 구속만 보면 되는 놈이고 90-92일 때 최상입니다. 지금은 87-90 정도에 땅볼 유도가 잘 안 됩니다. 아직 풀핏이 아닙니다만 건강 문제가 워낙 크니 조바심 나는군요.

Michael Wacha – 어제 1회에 난타 당했는데요. 몸이 덜 풀린 상태였고 타구 운빨이 안 좋았습니다. 2회엔 92마일까지 나왔는데 3마일 정도 느린 스피드건 감안하면 구속 이슈는 없었습니다. 딜리버리 멀쩡했고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고 있으니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저는 인마 체인지업 반쯤 포기한지라 3선발 이상은 기대하지 않아요. 커터가 좋아졌네 어쩌네 하더니 당연히 뻥카입니다.

Mike Leake – 얘야 실링과 플로어가 거의 붙어 있는 놈이라 뭐... 그냥 자기답게 던집니다.

Carlos Martinez – 97마일까지 던졌습니다. 벌써부터 적시타 맞고 성질도 부리더군요ㅎㅎ 지금 페이스면 굳이 한 턴 걸러주지 않아도 되겠던데요?

Marco Gonzales – 첫 등판 때 정말 헬이었는데요. 두 번째 등판부터 딜리버리가 많이 안정됐습니다. 디딤발 무너지는 건 여전한데 acceptable한 수준으로 부드러워졌어요. 암슬롯 내리는 선에서 타협 본 듯합니다. 구위, 커맨드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40구 넘어가니까 암슬롯이 low 3/4까지 떨어지면서 폭삭 주저앉는 버릇이 또 나오더군요. 커터, 커브는 발전 없습니다. 선발로는 좀 어렵지 않나 싶어요.

Tim Cooney –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서 그런지 얼굴이 퀭하고 몸도 곯아 보였습니다. 공은 좋았어요. 88-91 패스트볼에 커브, 커터, 체인지업 모두 솔리드합니다. 현재로선 마곤보다 명백하게 한 클래스 윗길입니다.

Luke Weaver – 초반에 좀 맞았는데요. 슬라이더는 여전히 밋밋하고 체인지업이 철푸덕 철푸덕해요. 페이스 좀 올려야겠습니다.

Jeremy Hefner – 다들 아시는 대로 뻔한 싱커볼러. 뎁스용으론 불만 없습니다.

Tyler Lyons – 역시 선발로는 정말 아닙니다. 로스터 한 자리 맡아놔서 그런가 공이 좀 나이브한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불펜 등판할 테니 지켜봅시다.

Matt Bowman
– 딜리버리가 딱 less violent 린스컴입니다. 구위가 너무 평범해서 빅리그에서 1년 꼬박 버틸 재간이 없어요. 차라리 Deck Mcguire가 약간 낫더군요. 표정에 절박함이 절절합니다만 돌려보내는 게 순리입니다.

Trevor Rosenthal – 무의미하고 뜬금없는 볼질이 여전합니다. 20~30개씩 던져요.

Kevin Siegrist – 여전한 포심. 여전한 브레이킹볼.

Jordan Walden
– 몸만 멀쩡하면 퀄리티야 확실합니다. 인마가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야 Mo가 Bowman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승환 – 난데없이 기교파 투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운이 좋았어요.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갔습니다. 포심 구위가 평범해서 헛스윙 유도가 전혀 안 되고 구사율도 높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는 Belisle 롤밖에 안 될 거예요. 아직 테스트 단계니까 조만간 풀핏 올라오길 기대해봅니다. 확실히 관록은 느껴져요.

Sam Tuivailala – 마이너 보내기 아까워요. 작년 막판에 재미 봤던 각도 큰 커터에서 짧게 꺾이는 커터로 돌아왔습니다. 좋은 공입니다. 패스트볼 커맨드는 좀 더 봐야겠어요.

Daniel Poncedeleon – 젓가락 하체의 프레임부터 괴상합니다. 더 괴상한 딜리버리로 던지는 싱킹패스트볼, 슬라이더는 좋습니다. 제구도 되구요. 전체적으로 현문정종의 느낌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습니다. 선발에 더 적합해 보이지만 그 딜리버리로 이닝 먹다간 어깨가 닳아 없어질 거예요. 불펜으로 돌리면 디셉션빨로 당장 올해부터 쓰임새가 있을 듯합니다.

Austin Gomber
– 얘도 딜리버리가 뻣뻣해요. 덜컹거리면서 상체 위주로 높은 타점에서 던집니다. 사이즈도 커서 커브 각도는 좋습니다만 딜리버리가... 작년에 용케도 135이닝이나 던졌습니다.

Jack Flaherty – 여기서부터 1이닝씩 던진 꼬맹이들입니다. 와인드업 없이 안정된 딜리버리를 구사합니다. 구속 늘기가 힘들겠더군요. 87-92 포심, 투심 커맨드는 준수한데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모조리 땅바닥에 꽂았습니다. 플로어는 높지만 업사이드는 별로 기대하지 마세요.

Junior Fernandez
– Mussina, 조계현, 송유석, 차동철이 섞여 있는 딜리버리가 정말 비호감입니다. 짧은 암액션으로 찍어내리듯 던지구요. 91-95 포심에 대부분 방망이가 밀렸지만 헛스윙 유도는 안 됩니다. 씨맛처럼 다소 히터블한 구질 같아요. 슬라이더는 4~5개 던졌는데 딱 1개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마치 어제 배운 구질인 것처럼 엉망이더군요. 포텐 높다는 체인지업은 땅바닥에 처박혀서 구위 확인이 안 됐습니다. 피처빌리티를 1~10으로 했을 때 2 정도 됩니다. 업사이드야 어쨌건 갈 길이 아주 멀어요. 씨맛 컴패리즌은 넣어두십시오.

Sandy Alcantara
– 벌크업 좀 한 줄 알았는데 여전히 빼빼 말랐더군요. 20~40파운드는 증량해야 합니다. 슬로우건으로 91-97 나왔으니 100마일 찍었다고 봐도 됩니다. 낮은 쪽 구속은 투심이었고 땅볼 유도 잘 되더군요. 역시 투심이 잘 어울립니다. Fernandez와 마찬가지로 얼빵한 볼질로 시작했는데 루키볼 투수들이 다 그렇죠. 영점 잡은 뒤엔 낮은 코스 공략이 괜찮았어요. Fernandez는 커맨드는 고사하고 컨트롤 개념도 없어 보이던데 인마는 존 설정이 되더라구요. 스플리터처럼 떨어지는 90마일 체인지업도 2~3개 잘 들어갔습니다. 딱 1이닝이었지만 Fernandez와의 피처빌리티 차이가 확연합니다.



Batters
Aledmys Diaz – 작년 후반기가 센세이션하긴 했나봐요. 홈/원정 가리지 않고 중계진이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몰아친 경기 때문에 슬래쉬라인은 그럭저럭 유지 중이지만 혹독하게 적응기 보내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스윙이 장점인데 지금 너무 크게 휘둘러요. 공격적인 당겨치기로 일관하면서 카운트 싸움이 안 되고 타구질도 좋지 않습니다. 떨공에 선풍기 돌리기 일쑤구요. 루틴 하나 흘린 거 빼고 수비는 무난합니다. 번잡한 풋워크와 뻣뻣한 글러브가 문제인데 Oquendo와 잘 훈련 중인 듯해요. 물어깨 아닙니다. 강견은 아니지만 어깨 준수하고 운동능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꾸 외부 자원 언급되는 걸로 봐서 Mo가 못 미더워하는 모양인데요. 남은 경기에 폼 끌어올려서 레귤러 먹으면 좋겠습니다.

Jedd Gyorko – 컨택, 타구질, 어프로치가 안 좋아요. 매부리코가 바빕 올려주겠다며 입맛 다시고 있을 확률 100%입니다. 4년이나 써야 되니 그러지 말라고 못하겠습니다. 수비에선 실수 없이 루틴 잘 처리합니다.

Kolten Wong – 공식 에러는 3개지만 기록되지 않은 뇌수비까지 포함하면 제가 본 것만 6개입니다. 명존쎄, 멍갱망이에요. 리드오프 자원하길래 리드오프로 기용했더니 21타석에 볼넷 1개 골랐습니다. 작년 후반기부터 Heyward와 함께 밀어치기 장착했다가 이놈만 망했는데요. 지금도 계속 밀어쳐서 수비수 글러브에 어시스트합니다. 중간 리포트 워스트 플레이어로 선정합니다. 견줄 상대가 없군요.

Greg Garcia
–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데 야구를 못하네요. 모든 포지션에서 수비가 어설퍼요. 약형 돌아오면 로스터에 남기 어려울 듯합니다.

Stephen Piscotty – 똑딱왕은 카운트 싸워주고 situational batting 하면서 독야청청 quality at bat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팔꿈치에 사구 맞아서 며칠 쉬어야 될 겁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어깨인데요. plus arm이라고 칭송이 자자했는데 작년에 영 별로였죠. 이번 스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어깨가 뻥카인 경우는 별로 없는데 이상해요.

Randal Grichuk
– 다행히 탈장 이펙트는 없어 보입니다. 몸이 한층 단단해 보여요. 예의 선풍기 무지하게 돌리면서도 무식한 타구질로 기대 이상의 타율을 찍고 있습니다. Pham이랑 같이 나와도 중견수 고정일 정도로 팀에서 밀어주고 있구요. 문제는 팔꿈치입니다. 무리하지 않으려는 듯 가볍게 송구하는 모습이 회복 여부를 판단키 어렵게 합니다. 원래 plus arm이라 이 정도로 충분하지만 장기레이스에선 또 모르니까요.

Matt Holliday – 진짜 1루 알바 시키려나요? 플레잉타임이 적어서 이렇다 할 장면은 없었지만 계속 1루수로 나옵니다. 이 양반이 알바 뛰어주면 좌투수 상대 라인업에 숨통이 트입니다. 고질적인 등 부상으로 지체되는 바람에 폼은 아직 바닥입니다.

Tommy Pham – 렌즈 바꾸고 세상이 밝아졌다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공 볼 줄 아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좌투수 상대 테이블세터로 박으면 딱이죠. 보통의 4번째 외야수보단 위상이 높습니다. 잉여 1루 알바만 성공하면 400PA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Jeremy Hazelbaker – 이렇다 할 특징이 없더군요. 컨택이든 파워든 출루든 빅리그에서 실적 뽑아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외야 전포지션 되니까 5번째 외야수 뎁스로는 좋아 보이구요. Tilson을 거의 대주자로만 쓰는 걸로 봐서 40인 로스터와 무관하게 자리 생기면 먼저 승격시킬 것 같습니다.

Anthony Garcia
– 쓰임새가 없을 거라는 말 취소합니다. Diaz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석을 받아 퍼포먼스 확인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듣던 것보다 운동능력, 스피드가 훨씬 좋아요. 예전 Taveras보다 낫습니다. 노출될수록 수비 약점이 드러나겠지만 arm도 있겠다 잉여보단 확실히 나을 거예요. 스윙도 생각보다 less violent한 게 maturity가 기대 이상입니다. 뭐라도 보여줘야 되는 놈이라 공격적으로 치는데 플디는 잘 유지해야 합니다. Scruggs처럼 될 리스크가 상존하는 타입이라서요.

Matt Adams
– 타격, 수비 모두 멍발놈과 영혼의 단짝이었는데 최근 타구질이 좋아졌습니다. 되게 모범적인 번트로 쉬프트도 한 번 뚫었구요. 그래도 멍발놈보단 공을 보려고 합니다. 사실상 레귤러는 날아갔고 2013년 롤일 겁니다.

Brandon Moss
– 반등을 하긴 할 텐데 반등폭이 문제겠죠. 일단 외야로 날리면 좋은 타구가 나오는데 땅볼 비율 좀 줄여야겠습니다.

Jacob Wilson – 좀 아깝습니다. 좌우 갭투갭으로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스윙인데 조금씩 부족해요. 컨택, 플디, 요령, 본능 전부 조금씩 모자랍니다. 스피드/운동능력, 출루 같은 강점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3루 수비가 헬이라 versatility도 허울뿐입니다. 아까워요.

Jonathan Rodriguez – 얘도 좀 아까워요. 공 볼 줄 알고, 운동능력 있고, 1루 수비 좋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쉽 발휘하는 캐릭터라 존재감이 있거든요. 그런데 타구질이 안 좋습니다. 벤치에 우타 빅뱃이 늘 공석이었는데 방망이가 안 따라줄 것 같아요.

Patrick Wisdom
– 카프의 뻣뻣하고 답답한 송구에서 느껴지던 피로감을 한 방에 날려주는 캐넌암이 일품입니다. 타석에서도 일단 걸리면 장쾌하기론 으뜸입니다. 이 팀에 부족한 런프로듀서 타입이구요. 한데 자신의 히팅포인트에서 벗어나는 공에 대응을 못합니다. 타율만 적당히 뽑아주면 쓰임새가 확실한 놈이라 기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며칠 전 햄스트링 올라온 것 같던데 Memphis에서 실적 뽑아주길 바랍니다.

Charlie Tilson
– 스캠 중반까진 도루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견제가 거의 없고 포수 수준도 떨어져서요. 그래도 대주자로 나올 때마다 뛰어주니 참 시원합니다. 타석엔 잘 안 세우네요. 팀에서 기대치가 크지 않은 모양입니다.

Carson Kelly – 포수로선 좀 큰데요. 어쨌든 포구 자세 좋고, 프레이밍 되고, 어깨 준수하고 블로킹도 나쁘지 않습니다. 디테일만 다듬으면 빅리그 올라오는 길은 프리패스로 보입니다. 덩치값 못하는 방어적인 메커닉이 마뜩치 않지만 타격 실적도 뽑아주고 있구요. 시기적절하게 Hammons 탁구장에서 뛰게 되니 자신감 올리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일단 Pena 후임 자리는 맡아놨다고 봐도 되겠어요.

Magneuris Sierra
– 되게 작아요. 작은 만큼 빠릅니다. 확실한 플러스. 수비 범위 엄청 넓습니다. 플레잉타임이 적었음에도 ‘어?? 저 타구를 쫓아갔다고??’했던 장면이 3번쯤 있었어요. 확실한 플러스. 어깨는 좀 더 봐야겠지만 55 깔고 들어갑니다. 타석에선 A볼에서 왜 그렇게 절었는지 의아하더군요. 비실거리는 땅볼이나 칠 줄 알았는데 괜찮은 어프로치로 외야에 좋은 타구들을 날렸습니다. 힘으로 찍어 누르면 눌리지만 이건 뭐 당연한 거구요. bat control 있고 방망이 말아 올릴 줄도 압니다. 단순한 슬랩히터가 아니라 natural power 발현될 여지가 있다는 내부 평가가 떠오르더군요. 아직 당겨치기 안 되니까 막연한 기대감이죠. .386 뽕 맞은 입장에서 보기에 잠재적인 플러스 툴이 4개입니다. 익사이팅해요. 지금 시점에서 유망주 리스트 짜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3위에 랭크하겠습니다.

Harrison Bader
– 꼴랑 한 타석 보고 아는 척하기 그렇습니다만 스윙이 퍼져 나오더군요.

Paul Dejong – 세 타석 봤습니다. 어깨 좁고 작아요. 그 체구로 엄청 크게 휘두르는데 전부 헛스윙이었습니다.

Nick Plummer
– 어떤 타석에선 공 구경하러 온 관람객 같더군요. 좀 더 적극적으로 쳐야 합니다. 어깨 약하구요. 머리가 하도 작아서 그런지 엉덩이가 커 보입니다. 이런 체형은 운동능력이...




Posted by jdzinn
:

Austin Gomber의 모교인 FAU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불판도 갈 겸해서 로스터 매트릭스를 살펴본다. 현재 40인 로스터는 39명으로 채워져 있으며 Lynn을 60일 DL로 보내면 한 자리가 더 생긴다.



Rotation

 Active 

Wainwright

J.Garcia

Wacha

Leake

Martinez

40-Man

Cooney

Gonzales

 

 

 

NRI

Hefner

Weaver

Reyes

Litrell

 


-Martinez는 다른 투수들보다 천천히 throwing program을 소화 중이다. 특별한 셋백이 없는 한 D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개막 후 2주 동안 5선발이 필요치 않으므로 서둘 필요도 없다. 일단 불펜에서 시작해 1~2턴쯤 거르는 게 합리적일 듯.

-Cooney가 achy shoulder로 어깨 강화 훈련 중. 인마가 빨리 회복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6선발은 Jeremy Hefner가 된다...

-MLB엔 마리화나 처벌 규정이 없어 40인 로스터에 들 경우 Reyes의 출장정지가 유보된다. NRI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뎁스차트에 포함시킨 이유다. 물론 팀이 그렇게까지 할 이유도, 의사도 없다.

-Litrell은 막 굴려도 된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할 듯?



Bullpen

Active

Rosenthal

Siegrist

Maness

Oh

Broxton

Lyons

Walden

40-Man

Bowman

Socolovich

Tuivailala

Kiekhefer

Harris

Aquino

 

NRI

Gonzalez

Mcguire

Sulbaran

Nielsen

Waldron

Rowland

 


-Walden이 건강할 경우 이대로 굳어진다. 고로 이대로 굳어지지 않을 것. 어정쩡한 상태로 자리만 차지하는 투수는 로스터 관리 측면에서 최악이다. 물론 건강하길 바라지만 건강하다고 우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옵션이 소진된 Lyons의 로스터 입성은 내일 아침 해가 뜰 확률에 수렴한다. 다만, 롱맨인지 MRP인지 보직이 명확치 않으며 폭망한 선발 뎁스를 채우러 갈 수도 있다.

-Lyons를 MRP로 쓰면 룰5로 물어온 Bowman이 Villanueva롤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허나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Rowland는 6월이 돼야 정상 가동된다.

-단적으로 말해 Walden이 건강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따라서 작년 DS 로스터에 오승환이 추가된 정도. 한데 여기저기서 최강의 불펜을 꾸렸다고 자화자찬이다. Reyes, Weaver까지 포함한 뎁스는 맘에 들지만 큰소리 칠 수준인지 의문이다.



Catchers

Active

Molina

Pena

40-Man

Ohlman

 

NRI

Fryer

Rosario


-Molina는 캐칭을 시작했지만 풀핏으로 타격까지 하려면 족히 3주 이상 걸린다. 때문에 포수 3명으로 개막 로스터를 꾸린다는 소리도 있는데 제발 그렇게까진 하지 말자.

-Ohlman은 수비가 안 되므로 40인 로스터 덕을 보지 못할 것. 포수 3옵션은 Eric Fryer다.

-Angels, Dodgers를 거쳐 넘어온 Alberto Rosario는 딱 Travis Tartamella 롤이다. Carson Kelly보단 가능성 있지만 극한 상황이 아니면 볼 일 없을 것.



Infielders

Active

Carpenter

Peralta

Wong

Moss

Adams

Gyorko

40-Man

G.Garcia

Diaz

Anna

 

 

 

NRI

Wilson

Wisdom

Rodriguez

Washington

 

 


-확정된 6명에 MIF 백업 한 명이 추가될 것. 사실 Greg Garcia까지 거의 확정이라고 봐도 된다.

-Diaz는 Memphis에서 플레잉타임을 몰아주다 시기를 봐서 올릴 것.

-상위타순에 들어갈 실력은 없지만 리드오프를 하고 싶은 플래툰 2루수의 종신이 확정됐다.

-이 팀엔 런프로듀서가 없고 Patrick Wisdom은 런프로듀서다. 포지션이 있고 수비도 좋다. 결국엔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



Outfielders

Active


Holliday

Piscotty

Grichuk

Pham

40-Man


Tilson

A.Garcia

 

 

NRI


Hazelbaker

 Peguero

 

 


-현실적으로 Holliday가 1루를 보는 일은 없을 것. 올해 MVP 탑10에 들어가면 베스팅 옵션이 실행된다.

-퀄리티는 혜자. Quad, 뇌진탕, 팔꿈치, 전신설탕에 빛나는 건강은 창렬. Moss가 5번째 외야수지만 전반적인 뎁스가 매우 허접하므로 시즌 중 Tilson의 승격이 필연이다.

-Anthony Garcia는 타격 성적과 무관하게 아마도 쓰임새가 없을 것이다. John Gall 시즌2 본다.




간밤 VEB의 게임 쓰레드에서 FAU와의 게임을 직관했다는 유저의 댓글.

"We only started hitting when FAU ran out of pitchers. Until the 8th, my predominant opinion was, "These guys (Cardinals) suck."


올해도 늪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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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dzinn
: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 일정에 여러 포스팅이 올라옵니다. 일정상 투수편을 올리긴 하지만 jdzinn님의 전반기 결산 야수편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하루만 띄워놓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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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15 : Cardinals Prospects Top 11-20 + HM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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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컬러 때문인지, 필자의 캐릭터 때문인지, 올 해도 본의 아니게 미드시즌 리뷰의 천사 캐릭터를 맡아버렸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데에는 역대급 투수진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기에 투수들에게 충분한 크레딧을 주고 싶다. 허나 빛나는 무공의 이면에는 "평균으로의 회귀" (Regression to the mean) 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에 후반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거두절미하고 스탯부터 보자.

Team Stats - Starter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578.1 (1)

 3.33 (2

 3.20 (1) 

 7.50 (5

  2.41 (5

 0.62 (1)

1.18 (3

3.11 (8) 

73.3% (5

2014

 578.1 (7)

 3.35 (4

 3.51 (4

 7.50 (7

  3.02 (4

 0.64 (1)

1.24 (10

2.48 (11)

75.3% (3)

2015

 547.2 (2)

2.84 (1)

3.24 (4)

7.95 (4)

 2.55 (5)

 0.71 (2)

 1.20 (4)

3.12 (5)

79.1% (1)

*전반기 기준. 괄호는 NL 팀 중 순위


우울하고 심각해지기 전에 그냥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만 보자. 이닝 소화력, K/9, BB/9, 뭐 하나 상위권이 아닌 수치가 없다. 에이스가 4월에 뻗어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Lackey가 전성기 때처럼 던져주고 사이버투수 Jaime가 무려 (!) 7경기나 나와주면서 아주 고퀄리티의 48이닝을 소화해주니 빈 자리를 느낄 틈이 없었다. Carlos Martinez는 Kershaw와 Cueto를 누르고 올스타 투표 막차를 탔으며, 친구몫까지 해야된다는 동기 부여가 확실하게 되면서 화려한 Break-out 시즌을 보내고 있다.

투고타저라는 트렌드도 분명히 작용했다. 올 해 Phillies, Brewers, Marlins 등 탱킹 팀들이 꽤나 많이 등장했고, 심지어 컨텐더 팀들 중에서도 Mets와 (각성 이전의) Pirates 등이 물타선을 자랑했으니 이 부분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걸 제외하더라도 이 팀 로테이션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대단하다. 마지막 PNC 삽질이 아니었으면 이 팀 선발투수들은 "2경기 18이닝 평균 5실점" 이란 페이스를 무려 3개월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1950년 이후 가장 좋았던 팀 ERA 를 찍은 팀들은 다음과 같은데, 이 팀은 PNC에서 밑천을 드러내기 전 무려 2.59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소위 "역대급 페이스" 를 증명하고 있었다. 1972년 Orioles 이후로 이런 수준의 팀 ERA를 기록했던 투수진은 지난 40년간 없었다. 이 팀의 로테이션의 성적은 90년대 중반 Braves 왕조, 2011 Phillies의 판타스틱 4 에 필적한다.
  • 1967 White Sox: 2.45
  • 1968 Cardinals: 2.49
  • 1972 Orioles: 2.54
  • 1972 A's: 2.60
  • 2015 Cardinals: 2.84
칭찬은 이쯤이면 됬고, 이 성적의 거품을 좀 걷어내보자. 위 팀 스탯에 드러나지 않은 것이 있는데, Cardinals는 ERA에서 FIP를 뺀 수치가 -0.40으로 30개 구단 중 최하위이다. 즉, 팀 전체적으로 FIP에 비해 ERA가 더 잘나온 경향이 가장 강하단 얘기이다. 일단 아래 개인 스탯만 보더라도 Lynn을 제외한 모든 주요 투수들의 ERA가 FIP에 비해 Overperform된 경향이 있다. 

이뿐 아니라 LOB%, 즉 잔루율에서도 ML 1위인 79.1%를 자랑하고 있다 (2위 Dodgers 77.7%, 3위 Rays 76.5%). 2010년 이후 지난 5년간 이 부문 최고 성적이 2011 Phillies의 77.5%인점을 생각하면 이 수치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향은 Cardinals 투수들의 지난 3년간 최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장타억제력 (최소 피홈런 리그 1위) 과도 연관이 있는데, 장타억제력이 훌륭하니 주자 있는 상황에서 실점을 억제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잔루율이 높다고해서 무조건 운빨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팀 전체가 이렇게까지 높은 확률로 실점을 억제하는 경향은 후반기에 분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시즌간 (13-14) Cards 선발진의 LOB%는 74.6%로,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30개팀 중 5위) 80%에 육박하는 수준은 아니다. 

▼Individual Stats - Starters (등판 횟수 순)



GS


ERA


FIP


IP


K/BB


Whip


oAVG


fWAR

John Lackey

18

2.99

3.45

117.1

2.97

1.22

.249

2.0

Carlos Martinez

17

2.52

3.46

107.1

2.67

1.22

.223

1.5

Michael Wacha

17

2.93

3.08

107.1

3.58

1.10

.228

2.2

Lance Lynn

16

2.90

2.80

96.1

3.19

1.29

.246

2.4

Jaime Garcia

7

1.69

2.99

48.0

4.57

0.88

.206

0.9

Tyler Lyons

6

5.02

4.44

28.2

2.58

1.64

.285

1.7

Adam Wainwright

4

1.44

2.00

25.0

6.00

1.04

.242

0.5

Tim Cooney

4

4.34

4.47

18.2

2.83

1.39

.270

0.3


 (A) Lackey - 18경기 등판에 117.1이닝 소화, 13차례의 QS와 11차례의 7+ 이닝 소화. 필자는 여기에서 이미 이 만 36세 베테랑 치맥 애호가 투수가 A- 평점은 받을 자격을 스스로 따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Angels 시절보다 나은 3.45 FIP와 2.0 WAR 까지 적립? 이 정도면 Pittsburgh과 A.J. Burnett간의 궁합에 도전장을 내세울만한 하다. 


Lackey 후반기 전망 - 시즌 초에는 투심+슬라이더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가다가, 구속이 어느 정도 오르자 5월을 넘기면서부터 포심 비율이 무려 60%까지 올라갔다. Lackey의 (포심+투심) 패스트볼 비중은  커리어 평균 61%였는데, 올 시즌에는 무려 67%를 기록중이다. 이 정도면 운빨이 아니라 NL빨, 구장빨, Yadi빨, 열정빨로 봐도 좋다. 후반기에 어느 정도의 Regression이 있겠으나, 곤두박질 치지 않고 너끈히 200이닝 채워줄 것으로 본다.


 (A) Martinez - 5월4일 Cubs 전에서 3.2IP 9H 4BB 7ER 참사, 5월 9일 PNC 원정에서 5IP 7H 7ER 4BB 참사. Martinez를 불펜으로 돌리자는 얘기도 심심치않게 나왔었는데 전반기가 끝나보니 10승 + 올스타이다. 이후 5월 20일부터 10경기 연속 QS에 팀은 9승 1패. 상대 타자들을 .203/.280/.288로 꽁꽁 묶으며 67.1IP 10BB 70SO, 피홈런은 단 3개이다. 이 기간 동안 숙적 Dodgers를 두 번 꺾어줬으며, PNC 원정에서의 승리와 Cubs 상대 설욕전까지 포함되어있다. 초반 부진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냈다는 점은 앞날이 창창한 C-Mart에게 큰 거름이 될 것이다. 주저없이 A를 준다.


Martinez 후반기 전망 - Regression은 있을 것이다. 85.8%의 LOB%는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주자가 나가면 Martinez의 피슬래시는 .182/.253/.238이며, 득점권에서는 .129/.213/.146으로 비디오게임 수준이다. 올 시즌 맞은 홈런 10개 중 8개가 솔로였으니 말 다했다. 이걸 어느 수준으로 데미지 컨트롤을 하느냐가 과제일텐데, 워낙 괴물같은 페이스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탓에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가 힘들다. Martinez의 Break-out을 도와준 Yadi가 마운드에서 이 괴물같은 녀석을 잘 조련하고 있으니 Martinez를 믿고, Yadi를 믿는다. 


 (A-) Wacha - 5월 24일까지 7승 무패 1.87 ERA로 사이영 컨텐더. 그러나 ERA-FIP 괴리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이제 그런 것은 먼나라 얘기가 되었다. 전반기 전체적으로 보면 Wacha의 활약은 훌륭했으나, 첫 9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데에 반해 마지막 8경기에서는 4+실점 이상 경기가 4차례였다. Coors 원정에서의 고전은 이해할 수 있으나, Phillies와의 홈 경기 (5IP 5ER), Cubs 원정에서의 부진 (6IP 5ER) 은 Wacha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했을 때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그래도 부상없이 전반기를 버텨주며 11차례의 6IP 2ER 이상 경기를 배달했으니 B+를 주기엔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든다. 등판하는 날마다 땅바닥이 마른 날이 없었으니 그 점도 고려했다.


Wacha 후반기 전망 - "완전체" Wacha의 모습은 3가지 플러스 피치를 모두 훌륭하게 커맨드 할 수 있는 투수이다. 특히 그 중 평속 94마일의 깡패 포심과 위력적인 체인지업이 Wa세이돈의 Bread & Butter 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잘 먹혀들어가야 Wacha의 게임플랜이 완전히 실행될 수 있다. Wacha는 6월에 포심이 두들겨 맞아서 고생했고 (피안타율 .322, 피장타율 .424), 7월에는 특히 7월달 2경기에서는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333이었다. 여기에 Wacha의 체인지업 구종가치는 재작년 3.7, 작년 3.6에 반해 올 해는 0.2에 그치고 있다. 도련님을 위해 휴식일도 많이 챙겨드린 만큼 8~9월 중에 한번쯤 Locked-in 에이스모드를 발동시켜주길 기대해본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A-) Lynn - 선발 투수 탑4 중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도 fWAR 1위 (NL 선발투수 9위). 이 페이스라면 커리어 첫 4WAR 시즌도 가능하다. 7이닝 이상을 먹어준 게 단 2차례에 불과하단게 유일한 흠이지만, 16차례 등판 중 최소 6이닝을 먹어준 것이 12번이었다. 던지는 공의 83%가 패스트볼인 녀석에게 투구수 관리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사치일 지 모른다. 


Lynn 후반기 전망 - 6월달에 2주간 쉬면서 풀타임이 된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 100이닝에 실패했다. Durability가 최대 장점 중 하나인 Lynn에게 이 휴식은 오히려 실보다는 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 로테이션에 있는 투수들 중 유일하게 ERA (2.90) 보다 FIP (2.80) 가 더 잘 나왔고, K%와 K/9 수치는 모두 커리어 최고 수준이며, 전반기 BABIP는 무려 .323으로 NL에서 4번째로 높았다. 딱히 후반기 추락을 기대할 이유가 없다. 


 (B+) Garcia - "인마는 적당히 타석수이닝만 받으면 2.5 WAR는 찍어주게 돼있다" 는 jdzinn님의 Grichuk 코멘트를 복사+붙여넣기 하겠다. 복귀해서 던진 7경기 중 7IP 2ER 이상 던져준 경기가 5경기. 중간에 30이닝 연속 무볼넷까지 곁들이며 참으로 오랜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전력 외 분류를 받아온 세월이 워낙 길었던 탓에 이 정도만 해줘도 A-를 줄 생각이 있었으나, 막판에 또 DL에 올랐기에 도저히 A급 평점을 줄 수는 없었다.


Garcia 후반기 전망 - "건강해야" 하는 전제가 몇년째 따라다니니 전망은 무의미하다. 다만 부상 부위가 팔이나 어깨가 아니었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일단 긍정적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8경기 50이닝 정도만 더 먹어주면 바랄게 없겠다. 10경기 이상 나와줄 수 있다면 큰 행운일 것이다. 


 (C-) Lyons - 스팟 스타트로 나온 6경기에서 팀은 3승 3패. 어차피 투구 내용을 따질 생각은 없으니 그 정도면 버텼으면 수고했다. Phillipe Aumont을 DFA시켰던 Phillies전이 사자군에게는 유일한 QS 찬스였는데, 그걸 놓쳤다. 오히려 6/13 Royals 전에서 5IP 2ER로 한 경기 잡아준 것은 길이길이 기억하자. 좌타자들에게 .350/.480/.700으로 두들겨맞았으니 이제 릴리버로 전환한다 얘기는 꺼내질 못하겠다. 


 (C-) Cooney - 재앙과도 같았던 데뷔전을 치르고 내려갔는데, 2달만에 다시 기회를 또 받았다. Tyson Ross 에게 데뷔 홈런을 선사한 것을 제외하면 2번째 기회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인게 사실이다. 확실히 Lyons보다 Upside가 더 있는 것은 증명했으나, GB%가 38.6%에 불과한 것을 보면 커맨드가 어림도 없다는 뜻이다. 


Team Stats - Reliever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252.2 (14)

 3.56 (9

 3.42 (3) 

8.62 (2

2.67 (1

 0.82 (7)

 1.23 (5

3.23 (1) 

 75.1% (8

2014

280.2 (9)

 3.56 (7

 3.26 (4

7.95 (12

2.85 (2

 0.55 (3)

 1.21 (4

2.79 (4)

70.9% (2)

2015

259.2 (11)

2.43 (1)

3.32 (4)

8.28 (6)

3.12 (4)

0.66 (3)

1.24 (11)

2.66 (6)

83.3% (1)

보이시는가 저 엄청난 괴리가. 선발진보다 더더욱 심하다. 시즌 초 Maness/Sieg-Walden-Rosie 조합으로 잘 굴러가던 필승조는 Walden이 딸랑 10이닝만 던지고 드러누우면서 밸런스가 깨졌다. 결국 Sieg와 Maness의 워크로드가 급증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와중에 Sieg가 확실한 High-Leverage 옵션으로 스텝업 해주면서 Mo가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도록" 해주었다. 여기에 Belisle, Mitch Harris 등이 Low-Leverage 상황에서 그럭저럭 밥값을 해줬으며, Villanueva가 럭셔리 패전조로 임무수행을 완벽하게 해주면서 스탯상으론 마치 리그 최강 불펜인양 코스프레를 할 수 있었다.

▼Individual Stats - Relievers (출장경기 순, 최소 10경기)


Games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Seth Maness

45

4.11

3.13

35.0

6.50

1.34

.303

0.4

Kevin Siegrist

45

1.55

2.66

40.2

3.71

1.13

.211

0.8

Randy Choate

44

4.00

4.19

18.0

6.00

1.00

.210

-0.1

Trevor Rosenthal

41

1.49

2.32

42.1

3.00

1.18

.222

1.3

Matt Belisle

30

3.00

3.21

30.0

1.85

1.53

.277

0.2

Carlos Villanueva

22

1.72

4.11

36.2

2.07

1.12

.195

-0.2

Mitch Harris

19

3.10

4.75

20.1

1.10

1.57

.275

-0.1

Miguel Socolovich

15

1.50

3.35

18.0

3.38

1.11

.179

0.1

 Jordan Walden

12

 0.87

 1.92 

10.1 

3.00 

 1.06

 .184 

 0.4


(A) Siegrist - 13년 Rosie, 14년 Neshek에 이어 또다시 나타난 스타 셋업. NL 릴리버들 중 8위에 해당하는 1.55 ERA와 31.0 K%, 11.51 K/9 등 수치상으로만 보면 몹시 화려한 전반기를 보냈다. 던지는 공의 87%가 포심이던 시절 그는 막대기 직구 + 슬라이더로만 승부하던 LOOGY에 가까웠으나, 체인지업을 자신있게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16.4%) 우타자들 상대로 .167/.227/.304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 Sieg가 없었다면 이 팀 불펜은 진작에 망가졌을 것이다. 어차피 Raw Stuff가 괜찮은 녀석이라 Regression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91.3%라는 말도 안되는 LOB%가 내려가면 좀 어떤가. 다만 45경기에 등판해 694구를 던질만큼 유난히 많이 던졌는데, 투구수로 보면 리그에서 8번째로 많이 던진 릴리버이다. 참고로 작년에 Betances가 1360구 정도를 던졌다. 8월쯤에 한번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A) Rosie - 진작에 세트 포지션에서 던졌으면 좋았을걸. 불로지, 로대인, 이런 별명들과는 거리가 먼 전반기를 보냈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실망스럽기는 했으나 PNC 원정 전까지 Rosie의 성적은 26세이브 1블론 0.69 ERA. 12차례의 1-2-3 inning을 기록했으며, 20구 이하로 이닝을 마무리한게 30차례이다. 안정감 면에서 작년 Rosie와는 사뭇 다르며, 무난히 2년 연속 40세이브 페이스이다. K/9이 감소했지만, BB/9이 더 크게 감소했으니 크게 따지지 않고 A 준다.   


(A-) Villanueva -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 이를 악물고 애송이들과 경쟁하더니 3월 31일에 개막전 로스터 25인 중 가장 마지막에 자리를 가져갔다. FIP, WAR, 세이버 스탯이 무의미하다. 불규칙적인 등판 간격, 10~50구까지 이르는 투구수, 수 차례의 멀티이닝 등판 등 각종 궂은 일을 맡아주며 36.2이닝을 고급지게 소화했으니 망설임없이 A-를 준다. 


(B-) Maness - 표면 성적은 안좋지만 사실 Maness는 이런 성적이 나오는게 이상한 투수가 아니다. 45경기나 나왔는데 그 중 80%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Tigers전 (1IP 4ER) 과 White Sox전에서의 참사 (0IP 3ER) 를 제외하면 ERA는 2.38로 내려간다. 엄청난 피안타율 .303 (ML 2위) 은 아마 BABIP 탓 도 있을 것이다 (.353, ML 7위). 지난 2년간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병살을 유도했던 GIDP 스페셜리스트인데, 본인의 특기를 살릴려면 일단 맞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데뷔 후 가장 안좋은 GB%를 기록중이지만 (53.6%), 내야플라이를 많이 유도해서 어느 정도 커버하고 있다. Maness는 후반기에도 비슷한 투수일 것이며, 딱히 덜 효과적이 되거나 더 위력적이 될 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다만 얘가 High-Leverage 상황에서 자주 등판하게 되면 우리는 100승에서 90승으로 목표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C+) Belisle - 구위는 예상대로인데 볼질이 심했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으나 이것보단 잘할 줄 알았다. 쿠어스를 홈으로 쓰며 4시즌이나 BB/9이 2.0 미만이었던 투수가 왜 부시에 오니 BB/9 수치가 3.9까지 올라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힘겨워하는 불펜 투수는 보기 힘들다. Maness의 워크로드를 나눠먹어주길 기대했는데 DL에 오르면서 30경기 소화에 그쳤다. Hard% 가 35.8%로 ML 전체 릴리버들 중 뒤에서 4위이다. 복귀하면 분명 힘이 되겠지만, High Leverage 상황에 올라와서는 안될 것이다. 


(D+) Choate - 영감님은 크게 우려가 된다. 작년에도 이미 떨어진 구위 때문에 이상적인 LOOGY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싱커 구속이 83마일로 더욱 떨어지니 더 Hittable해졌다. 4~5월에는 2:1 수준으로 섞던 싱커:슬라이더 비율이 이제 싱커 구속이 떨어지자 6:4 수준이다. 볼넷을 내주지 않는 대신 더더욱 자주 두들겨 맞는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36, 2014년 .091). Duda에게 쓰리런, Rizzo에게 쓰리런을 맞았다. 어느새 3년이 흘러 반 시즌만 더보면 되지만, 이런 식이면 로스터 슬랏이 아깝다.



▼Trade Deadline - Market Watch

댓글에서 한번 언급이 됬었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 Mo'는 최근 STL PD와의 인터뷰에서 1) 우리는 Pedro Feliz 딜에서 데인 적이 있어서 당장 급한 불을 끄려는 어프로치는 안할 것임 2) 내년 시즌 로스터에 임팩트를 주는 선수보단 일단 단기적 전력 상승에 집중 3) 선발은 딱히 안 구하고 있음 을 강조했다. 

Mo'가 SP 시장에 큰 관심이 없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Garcia의 복귀에 대해서 긍정적이며, 최악의 경우에도 7월 말 Marco Gonzales의 복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Garcia를 제외한 나머지 우완 4인방이 건재하다는 전제 하에서 하는 이야기로, 후반기 첫 주가 어떻게 흘러가냐에 따라서 향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Cards가 SP 영입을 타진할 가능성 - 특히 Shields, Hamels 등 - 은 몹시 낮다. 설령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누군가 또 부상을 당한다고 해도 Dan Haren 같은 Low-tier 렌탈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Trade Deadline - Acquisition Targets?

Matheny가 이끄는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기계적인 필승조의 구축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건 Matheny를 딱히 까려는 얘기가 아니라 MM처럼 장점 (과 단점이) 뚜렷한 대다수의 감독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2013 Cardinals 를 보자. 정규시즌은 Sieg/Maness-Rosie-Mujica 라인으로 버텼고, 포스트시즌에서는 Sieg/Maness-CMart-Rosie 를 가동시켜서 WS에 올라가지 않았던가.2014 Royals가 Ned Yost의 역량에 기대어 WS에 진출 했던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 팀에는 감독에게 재량권을 허용하지 않을만큼 확실한 Herrera-Davis-Holland 라인이 있었다.

Walden이 확실한 8th-Inning 옵션이 되어준다면, 그리고 Siegrist의 트랙 레코드가 탄탄하다면 불펜 보강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Walden은 꽤나 심각한 Health-risk를 동반하는 투수이고, 10이닝만 던지고 드러누우면서 이를 증명한 바 있다. Sieg는 지난 2년간 82경기 70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던 투수인데 벌써 45경기 40이닝을 던졌다. 자칫하다가 이 팀 필승조는 Maness-Belisle-Rosie가 되버릴 수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서이든, DFA된 투수들을 주워오는 일이든, 반드시 알아봐야할 게 High-Leverage 상황에서 투입할만한 릴리버를 데려오는 일이다. 

최근 시장에서 매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을 리스트해보면 다음과 같다.

  • Jason Frasor (DFA by the Royals) - 크게 도움 안됨. Best case scenario - Belisle II
  • Brandon League (DFA by the Dodgers) - 공짜. 그러나 마이너 리햅에서 구속 90mph을 못 넘겼다고 함.
  • Joba Chamberlain (Released by the Tigers) - Tigers가 버린 투수를 주워와야하나? 
  • Joaquin Benoit (Padres) - 데려올 수 있다면 즉시 전력 업그레이드로는 최고 수준. Twins 도 끼고 Dodgers도 껴서 과열 예상. 팀옵션까지 있으니 Preller가 아주 후려칠 가능성 높음. Mo'랑 딜할 가능성 매우 낮음.
  • Jonathan Papelbon (Phillies) - 생각할 필요 없음
  • Jim Johnson (Braves) - 고급 Maness. Grilli까지 나가 떨어진 마당에 Braves가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에 임할 것으로 봄. 탐탁치는 않으나 꽤나 카즈스러운 옵션.
  • Tyler Clippard (A's) - Yankees, Blue Jays 등 경쟁 상대가 많은데 소유주가 Beane.
  • Steve Cishek (Marlins) - 희소성 + 리바운드 가능성 + buy low 상태라서 꽤나 매력적인 후보. 비싸지 않게 데려올 수 있을 것 같고, 불펜에 다양한 프로필의 투수들을 두는 것은 분명 플러스. 그러나 감독이 이걸 활용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최악의 경우 사이드암 Belisle. 
  • John Axford (Rockies) - 신기할 정도로 쿠어스에서 잘하고 있으니 Buy-high 인 상황. 비싼 값을 치르고 큰 재미 못 볼 가능성 큼.
  • Francisco Rodriguez (Brewers) - Lind까지 껴서 딜이 커질 가능성 있음. 그러나 같은 지구 팀에게 Brewers가 선선히 내줄리 만무. 댓가가 상당할 수 있음.
  • Alexi Ogando (Red Sox) - 데려올 수는 있겠으나 얘도 Belisle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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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 Cardinals Pitchers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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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 Cardinals Prospects Top 1-10 by skip


작년에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미드시즌 리뷰에 들어간다. 리그 수위를 독주한 팀의 리뷰라면 찬사 일색이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둘째 날 투수편을 제외하면 그닥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아니, 첫째 날은 아예 욕으로 시작해야 옳다. 이렇게라도 힐링을 해서 암세포를 척살해야겠다.



Team Stats

 

 R

AVG

OBP

ISO

wRC+

 GIDP

RISP

BsR

UZR/150

2013

462 (1)

.276 (1)

.337 (1)

.140 (10)

111 (1)

 95 (1)

.330 (1)

-1.5 (8)

-10.6 (15)

2014

 358 (13)

.253 (7)

.319 (5)

.121 (15)

97 (5)

 90 (1)

.251 (7)

-7.2 (15)

2.6 (3)

2015

350 (8)

.257 (4)

.322 (4)

.132 (9)

97 (4)

 67 (7)

.258 (8)

-1.2 (11)

4.2 (3)

*7/12 기준. 괄호는 NL 순위


   Batting - 상기 스탯을 제외하고도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중간 이상은 간다. 적어도 기록상으론 그렇다. Holliday를 빼도 Wong, Carpenter, Peralta, Heyward 같은 퀄리티 플레이어들이 있으니 납득할만하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가? 사람의 눈과 기억이 아무리 왜곡되기 쉽다 해도 우리가 야구를 배꼽으로 보는 건 아니다. 카즈 타선은 프런트라인 선발을 상대로는 1점이나 뽑으면 다행이고, 그 어떤 핵쩌리 땜빵이 등판해도 0부터 4까지의 숫자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 단언컨대 이 팀의 고공행진은 전적으로 투수들의 공이다. 타선의 기여도 따위는 없다. 0이다. 이들은 김명민의 표현을 빌리자면 '똥덩어리'들이고, Kurt Cobain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대급 투수진에 '무임승차한' 도둑놈들이다.


   Fielding - 리뷰의 제목이 'Batters'가 아니라 'Postion Players'인 이유는 그래도 이놈들이 수비는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탈태환골 수준의 향상을 보여준 수비진은 올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상급 UZR은 물론이거니와 Def(19.1) 수치가 압도적인 리그 1위(2위는 11.9의 D-backs). Adams가 Reynolds로, Holliday가 Grichuk으로, Craig/Taveras가 Heyward로 바뀌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불안하기 짝이 없던 Wong의 수비 포텐마저 터지고 있으니 이 스탯엔 거품이 별로 없다. 바깥에서 새는 쪽박이지만 가정적인 남편 모드랄까? 벌이(R)도 시원찮으면서 밤일(HR)까지 못하지만 살림(Def)만은 1등이다. 조만간 Holliday가 돌아오면 돈은 좀 샐 것이나 누구라도 벌어오는 게 낫다. 곶간이 말라가는데 가계부 작성해서 뭐하겠는가.


   Baserunning - M.나이트 샤말란의 영화 'Happening'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나온다. 이것은 대자연에 의해 살포된 무색무취의 물질로 노출되는 즉시 감염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다. 마치 이 팀의 주자들처럼 말이다. 가까스로 출루에 성공한 우리의 똥덩어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결을 도모한다. 과거엔 Oquendo에 의한 타살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주루사는 셀프'를 모토로 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타격은 두 번째 문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베이스러닝이야말로 이 팀을 찢어 죽이고 있는 진짜 바이러스다. 투수진이 역대급 페이스일 때는 잠복기에 숨어 있었지만 이젠 직접적으로 승패를 뒤바꾸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라오는 유망주들조차 족족 같은 증세를 보이는 걸로 봐선 하루이틀에 고쳐질 문제가 아니다. 이쯤 되니 카즈가 왜 야수 유망주를 육성하지 못하는지 알만하다. 기본기 부재가 조직 전체에 만연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ndividual Stats

2015

wRC+

AVG

OBP

ISO

BB%

K%

Def

WAR

Matt Holliday

136

.303

.417

.118

15.1

17.9

-3.5

 1.1

Matt Carpenter

128

.269

.374

.166

13.5

19.4

-2.4

 2.2

Randal Grichuk

126

.267

.307

.257

5.0

30.7

 2.6

 1.7

Jhonny Peralta

125

.292

.349

.169

8.2

17.4

 3.4

 2.0

Kolten Wong

119

.283

.345

.156

6.6

15.2

 0.4

 2.3

Jason Heyward

107

.273

.326

.145

6.9

17.2

 3.6

 2.0

Mark Reynolds

91

.226

.294

.170

9.0

32.5

-0.2

 0.4

Yadier Molina

90

.286

.325

.075

6.0

12.6

 7.8

 1.5

Peter Bourjos

88

.234

.317

.131

9.1

24.8

-2.9

 0.0

Matt Adams

80

.243

.281

.132

5.2

22.9

-1.9

 0.0

Jon Jay

60

.223

.311

.042

7.9

13.6

 8.9

 0.7

Tony Cruz

35

.207

.246

.034

4.8

17.7

 0.0

-0.4

Pete Kozma

5

.154

.225

.000

7.0

25.4

-0.3

-0.4

*7/12 기준. 50 PA 이상


  (B+) Peralta - 타율, 홈런, 타점, 안타 모두 팀 내 1위. A를 주고 싶지만 3번 타순으로 올라온 뒤 .275 .338 .413에 그쳤다. 월간 스플릿이 꾸준히 하락 중이며 수비도 완만하게 내려가는 추세. 약형은 5, 6번 타순이 최적이다. 잉여가 돌아온 뒤 한 번 더 힘을 내주기 바란다.


  (B+) Wong - 팀 내 WAR 1위. 여전히 거칠지만 공수주에서 의외성이 필요할 땐 그래도 인마를 찾게 된다. 특히 수비 포텐이 터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Vina-Womack-Grudz 이후 땜빵으로 일관했던 포지션이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뇌진탕 후유증이 없어야겠다.


  (B+) Molina - 컨택은 거의 올라온 것 같다. 송구가 예전만 못하지만 게임 콜링은 여전하다. 투수진에 미치는 intangible value까지 고려하면 늘 S급. 여전히 마뜩치 않으나 건강하게 노예질을 한다는 점에서 감량은 성공으로 봐야겠다.


  (B) Carpenter - 시즌 초반 S급 하드캐리를 선보였으나 피로 호소 이후 레기 수준으로 망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BB%와 타점 생산력은 유지해 B 선에서 타협을 본다. 카프는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의 타자에 머물 것 같다. 2013년은 잊자.


  (B-) Grichuk - 인마는 적당히 타석수만 받으면 2.5 WAR는 찍어주게 돼있다. 괴랄한 폼으로 생존하기 급급해도 장점 또한 분명한 타입. 1~2경기 캐리하고 3~4경기 풍기질이지만 잉여 공백을 비교적 잘 메꿨다. 3.5번째 외야수론 불평할 수 없는 수준.


  (B-) Holliday - 노쇠화로 인한 장타력 상실과 민폐 수비,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클래스가 없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타선 반등의 거의 유일한 희망.


  (C) Heyward - 우익수 포지션에서 타격 생산력은 대체 수준. 인마는 세이버의 세례를 받은 수비요정일 뿐이다. 특유의 뇌주루가 구역질나지만 투수 몰빵 늪야구에서 쓸모는 있다. 그냥 픽으로 만족하자. 브레이크아웃을 해도 우리 팀에선 아니다. 6~7번 슬랏 수준의 방망이에 어떤 금액의 투자도 무가치하다.


  (C+) Reynolds - 결국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모양인데 그게 낫다. 백업으로 데려와 놓고 레귤러로 부족하다며 불평할 수는 없는 노릇. 양쪽 코너 인필드 수비가 모두 만족스럽다.


  (C-) Bourjos - 야구 IQ 떨어지고 뇌주루나 일삼지만 똘똘한 감독 아래였으면 좀 더 쓸모가 있었을 것. 물론 로스터에 둘 필요가 없는 퀄리티다. 향후 Pham, Tilson으로 대체해도 손해가 없다.


  (D) Jay - 누차 말하지만 이런 타입은 1년씩 계약 연장하는 게 맞다. 숫자 만큼의 수비수는 절대 아니다.


  (F) Cruz, Kozma - 누차 말하지만 얘들은 욕 먹을 이유가 없다. 단장의 배임이 문제일 뿐.



Why Gandhinals?


작년 미드시즌 리뷰에서 빠따질(wRC+)은 그럭저럭 하는 타선이 어째서 득점력은 똥인가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당시 필자는 득점을 올리기 위한 기회비용의 인플레이션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주자는 나가는데 종특으로 인한 순삭이 여전함

   2) 리그 꼴찌로 전락한 장타력 때문에 득점 루트가 싱글 연타로 제한됨

   3) 그런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RISP의 중립회귀로 연타가 잘 안 나옴

   4) 연타가 나와봤자 거북이도 울고 갈 베이스러닝으로 객사


스탯상으로 3)을 제외하면 이 분석은 올해와 맞지 않는다. 종특이 급감한 반면 스피드와 장타력은 향상됐기 때문. 하지만 퍼포먼스상으론 디테일이 달라졌을뿐 큰 틀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이를테면,


   1-a) Heyward, Grichuk, Reynolds는 Craig, Holliday, Adams, Taveras보다 빠르다. 그래서 얘들은 종특 대신 주자 바꿔치기를 한다.

   2-a) 이 팀의 장타력은 고작 1푼의 ISO 상승으로 재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저 물똥에서 굳은 똥으로 바뀌었을 뿐 똥이라는 기초원소는 변하지 않았다.

   4-a) 주자들이 루상에서 자결한다. 특히 Heyward와 Bourjos의 뇌주루는 과거 Thurston에 필적하는 수준. 그러므로 루상에는 여전히 거북이만 남아 있다.


즉, 이 팀의 기회비용 인플레이션은 전혀 해결되지 못했다. 아니, 더 악화됐다고 해야 옳다. Holliday, Adams의 이탈로 중심타선 공동화현상이 심화됐기 때문. 클린업 없이 시즌을 치르다 보니 기복 없이 꾸준한 저득점 늪야구가 가능했던 것이다. 벤치의 생산력은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 5개의 자리 중 2개를 Kozma, Cruz에게 고정할당하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아... 정정한다. Greenwood 같은 핵쩌리를 쓰느라 그나마 있던 한 자리도 더 줄여버렸다는 걸 깜빡했다.



Burn John Mabry

 

 정말 들여다보고 싶은 노트 3개가 있다. 우리나라 수장의 노트, Rafa Benitez의 노트, 마지막으로 매부리코의 노트. 도대체 뭘 끄적거리는 걸까? 설마 데스노트인가?? 이 자가 부임한 이후 타자들 대부분이 망했다. 멀쩡하던 타자들이 망가지는 동안 브레이크아웃한 타자는 0, 수리한 타자도 0. 심지어 빅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툴 중 하나였던 레풍기의 파워는 gone. Heyward의 출루도 gone. 죽어가던 Craig에게 약을 잘못 써서 관뚜껑에 못질을 했는가 하면 Grichuk, Heyward는 보기에도 끔찍한 메카닉을 장착하기까지. 대체 이거 뭐하는 새끼인가???


매부리코의 시대에 강조된 타격 철학은 '적극적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날리셈'이다. 결과는? 2011년 10위, 2012년 15위였던 LD%가 지난 3년 간 각각 1위, 5위, 6위로 뛰어 올랐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의도대로 됐는데 망했다. 왜 망했나 싶어 체감상 가장 망했다고 생각한 플디를 뒤져봤으나 유의미한 흐름 없이 중구난방이다. 그럼 문제는 셋 중 하나다.


   1) 철학 자체가 틀렸음

   2) 이 철학이 우리 타자들에게 맞지 않음

   3) 철학만 있고 디테일이 없음


'적극적으로'는 몰라도 어쨌든 라인드라이브 많이 치는 건 문제가 아니므로 1) 삭제. 안 맞는 사람이 있으면 맞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단 한 명도 얻어 걸린 사례가 없으므로 2) 또한 삭제. 그럼 3)이 남는다. 무슨 조화를 부려 LD%를 상승시켰는지 모르겠으나 매부리코가 타자별 맞춤형 디테일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건 확실하다.


   Matheny had high praise, seconded by Heyward, for hitting coaches John Mabry and Bill Mueller.

"Those two guys really get the art of hitting,” said Matheny. “There’s a lot of (coaches) who have a pretty good idea of mechanical hitting. But these guys get people"


MM은 자기가 헛소릴 하고 있다는 걸 알까? 'pretty good idea of mechanical hitting'이 곧 'art of hitting'이고, 세상은 이걸 갖고 있는 사람을 타격코치라고 부른다. 'these guys get people'?? 이건 타코가 아니라 감독 본인이나 구루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Right from the beginning, they weren’t shoving anything down Jason Heyward’s throat, saying, ‘This is what you have to do.’ They let him come in and show what he’d been working on and then started building a reputation with him and made themselves available. And that takes time to build that trust"


즉, Heyward에게 해준 게 없다는 소리다. 메카닉 결함이 심각한 Heyward에겐 '신뢰'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 Jose Bautista가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브레이크아웃한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MM은 '타코가 섣불리 도우려고 해선 안 됨'이라고 한다. 


  “You get to know people. You get a feel for terminologies and what kind of communications there are. When everybody’s on a common ground, it’s a more comfortable situation for everyone. It’s much easier to have conversations. I’d say it’s a good formula.”


신뢰를 쌓고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는 Heyward의 화답. 초록은 동색이라고 똑같은 소릴 지껄이고 앉았다. 이런 기사는 야구 사이트가 아니라 Reader's Digest에 어울린다. 지난 2년 간 매부리코 관련 기사는 늘 이런 식으로 논점을 회피했다. 무려 빅리그 코치가 주인공인데 기술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아직도 2014년 5월의 PD 기사를 찾아본다. 여기서 딱 한 대목만 발췌한다.


  Post-Dispatch: What are some things you like to stress as an approach?

  Mabry: There’s nothing different from what Mac (McGwire) was teaching. Get in your base. Use the big part of the field. Get a good pitch to hit. Get a good pitch to drive. Quality at-bats. A quality at-bat is the key to everything.


빅맥 시절 어프로치와 달라진 게 없단다. 이건 거짓말이거나 기만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배꼽으로 경기를 보는 게 아니다. 매부리코 부임 이후 타자들은 더 이상 좋은 공을 기다리지 않는다. 당장 Heyward와 Reynolds의 BB%를 보라. 굳건하던 수치가 뚝 떨어졌다. 심지어 Carpenter와 비슷한 어프로치를 가진 Scruggs는 콜업 이후 단 한 개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뭐 Quality AB가 핵심이라고? 우리가 매부리코를 비난하는 이유가 바로 Quality AB의 싹이 말랐기 때문인데 무슨 소리인가. 이 자는 라인드라이브를 얻은 대신 퀄리티를 잃었다.



Institutional Failure


매부리코가 아무리 극혐이라 해도 이 자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울 수는 없다. 카즈는 감독의 절친이 타격 철학을 좌지우지할 만큼 만만한 팀이 아니다. 내용을 제쳐두고 결과만 보면 팀 wRC+는 평타를 치고 있다. 라인드라이브는 어쨌든 좋은 것이고, 매부리코가 LD% 향상에 기여한 바는 사실이다. 타코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기회비용의 인플레이션은 매부리코의 손을 떠난 문제다.


그럼 여기서부턴 감독의 문제다. 선수들에게 적절한 롤을 주고, 적절한 라인업을 짜고, 적절한 작전으로 기회비용을 줄이는 건 온전히 MM의 몫. 그런데 우리의 명감독께선 'get people'에 바빠 이런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쓸 틈이 없다. 라인업을 짜고 과감하게 루키를 등용하는 건 정말 많이 늘었다. 허나 플래툰, 작전, 더블 스위치 같은 경기 중 변수는 여전히 잘 통제하지 못한다. 아니, 앞으로도 결코 잘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MM에겐 좀 더 가동하기 쉬운 로스터와 명민한 코칭스탭이 필요하다. 이건 감독의 손을 떠난 문제다.


그럼 여기서부턴 단장의 문제다. 팀에 스피드가 부족하면 스피드를 보강해야 하고, 파워가 부족하면 파워를 보강해야 하고, 벤치 생산력이 부족하면 벤치를 보강해야 하고, 보좌진의 능력이 부족하면 스탭을 갈아치워야 한다. 물론 자원이 무한하지 않으므로 전략을 잘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신중하게 움직이거나 물량으로 공략하거나 단장 하기 나름. 단,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이것 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


헌데 올해의 Mo는 어떤가? 이 양반의 문제는 전략을 잘못 짠 것도 아니고 타이밍을 못 맞춘 것도 아니다. 그냥 일을 안 하면서 산소만 낭비하는 게 문제다. 이 팀이 빅딜을 할 처지가 아니라는 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고병을 4년씩 로스터에 두는 까닭이 무엇인가. 고병이 있음에도 코사마와 Easley까지 때려박는 건 무슨 쩌리티코 정책이라도 되나? 이러고도 입버릇처럼 '벤치를 보강해야 한다'고 떠들다니 인지부조화도 이 정도면 병이다. 부디 해킹 사건으로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않길 바란다. 그런 자를 고용한 것 또한 단장 아닌가. 지금까지의 Mo는 액티브 로스터 관리에 실패했고, 40인 로스터 관리도 실패했으며, 드래프트 컨트롤 타워 역할도 실패했고, 잘라야 할 놈은 안 자르면서 고용하지 말아야 할 놈을 고용했다.


결론은 카즈 타선의 멸망이 단순히 1~2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수단, 타코, 감독, 단장, 드래프트, 육성 사이에 조화가 전혀 없다. 그저 성실한 놈을 뽑아 기본기도 안 가르치고 올리면 타코가 이상한 어프로치를 주입. 감독, 단장이 둥게둥게하는 걸 본 3루 코치가 둥글게 팔을 돌리면 루상에서 객사. 그리고 착한 놈들끼리 하이파이브 하며 '오늘도 열심히 했으니까 됐어'로 마무리. 대체 이게 뭔가? 투수진처럼 확실한 성공 사례와 노하우가 있지 않은 이상 이렇게 하면 갈라파고스밖에 안 된다. 그냥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get people) 등 긁어주는 모양새. 전형적인 institutional failure, 즉, 조직 전체의 실패다.


필자는 '적극적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날리는 야구'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갭투갭 어프로치로 연타를 날리는 야구? MM은 세밀한 스몰볼이 불가능하므로 가을 버전의 Giants는 아닐 것이고, 아마도 과거 LG의 신바람야구가 가장 비슷한 컨셉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야구는 선수들의 개성이 상호 보완을 이룰 때나 가능한 것이다. 지금처럼 장타력 부족한 거북이들과 BQ 고자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어프로치를 주입시켜선 할 수 없다. 어프로치를 통일하고 싶다면 20연승 시절의 Athletics(매부리코가 일원이었던)나 2013년 버전의 Red Sox 정도인데 '적극적인 라인드라이브'와는 상극의 야구다. 그러니까 제발 철학이니 뭐니 하면서 이상한 컨셉 잡지 말고 쉽게 가자. 겨울에 중심타자 한 명 잡고, 진짜 'art of hitting'을 보유한 타코 영입하고, 쩌리티코 주역들 모조리 쳐내는 동시에 국제 드랩에 투자해 팜을 보강하는 것이다. 암만 생각해도 이보다 심플하고 합리적인 방법이 없다.



2nd Half Key Player - M&M's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냥 Carpenter와 Holliday 두 Matt에게 달렸다. 한 명 더 변수가 될 수 있다면 Piscotty 정도인데 인마는 skip님께 토스한다. Mo의 성향상 일단 Piscotty로 간을 보기 전까지 유의미한 타자 보강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보강이라면 오히려 불펜일 텐데 이건 doovy님께 토스. 문득 과거가 그리워진다. 어째서 요즘 시대에는 Will Clark 같은 보강이 불가능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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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zinn


사안이 워낙 중대해 따로 쓰레드를 띄운다. 

Twins와의 게임쓰레드는 여기로.


현재까지 드러난 바를 정리하면 이렇다.


1. Cardinals의 일부 스탭들이 Astros의 'Ground Control'을 해킹함

  a. 'Ground Control'은 Lunhow의 카즈 재직 시절 구축된 'Redbird'와 흡사한 종합정보시스템으로 선수 및 스카우팅 정보를 망라함

  b. Lunhow를 비롯해 Astros로 이직한 구 카즈 스탭들이 'Redbird'에 접속할 때 썼던 비번을 이용해 'Ground Control'에 로그인 (more than a year ago)

  c. 범죄 장소는 다수의 카즈 스탭들이 거주하는 Jupiter, Florida 소재의 레지던스

  d. 작년 6월 Astros의 내부 문건들이 유출됐고, 이에 Lunhow는 다른 팀들에게 사과함

 

2. FBI 수사가 진행 중으로 다수의 Cardinals 스탭들이 변호사를 고용함

  a. FBI Houston 지국이 수사를 지휘 중이며, 지난 2월 수사관들이 Busch Stadium에 찾아와 컴퓨터를 압수했음

  b. 변호사 Matthew Schelp에 의하면 자신이 몇몇 분석가들을 대변하고 있는데 그들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함

  c. 아직까지 Cardinals의 baseball operation staff 중 해고되거나 징계 받은 사람은 없음


3. Cardinals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다음에 따라 결정될 것

  a. 해킹한 정보의 질

  b. 고위층 연루 여부

  c. '개인의 일탈'이라면 구단에 대한 중징계는 없을 것 (Jeff Passan)

  d. 이런저런 이유로 Astros가 소송을 걸진 않을 것이며 Cardinals에 대한 제재 일체를 사무국에 일임할 것 (Kiley McDaniel)

  e. EEA, CFAA과 같은 관련 법률 (하단의 Fangraphs 링크 참조)


4. 현재까지 관계자들의 공식 성명

  a. Cardinals : 수사에 최대한 협조 중이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b. Matheny : 야구에만 집중하겠음

  c. Dewitt Jr : ...

  d. Lunhow : 경기 내적으로 할 일과 외적으로 할 일이 따로 있음. 수사에 협조하며 지켜볼 것. 

  e. Manfred : 수사가 완료될 때까지 섣부른 대응은 적절치 않음. 완전히 윤곽이 드러나면 빠르고 적절하게 조치할 것.

 


참조>

New York Times 최초 보도

StL Post Dispatch
Fan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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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턴 개인적인 견해로 본 블로그를 대표하지 않음을 밝힌다.



5. 사건의 동기


Goold가 Dejan Kovacevic란 양반의 칼럼을 리트윗했는데 요지는 이렇다. 


  'Cardinals가 competitive edge를 취하기 위해서였다면 다른 리그의 Astros가 아니라 같은 디비전 팀들을 해킹했어야 했다'


필자의 생각도 같다. 다른 리그에서 탱킹 중인 팀의 정보를 빼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뭐가 있을까? Cardinals는 이미 'Redbird'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1-a) Astros의 선진문물을 수입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①개발자가 떠나서 시스템 업데이트가 어려워짐 ②Bud Norris가 너무 탐나서 내부 정보가 필요했음 정도인데 전부 넌센스다.


결국 'Lunhow를 엿먹이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증오심의 발현일 가능성이 큰데 실제로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도 이와 일치한다. 그렇다면 3-a의 기준에 따라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시스템에 접속해 junk information만 골라냈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기 때문. 동기와 목적, 실제 사용 여부를 떠나 상대 시스템에 접속한 순간 이미 고급 정보를 취득한 것이나 다름없다.



6. 도대체 누가?


여기가 핵심이다. 윗선이 누구냐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다. 일단 동기를 가질 만한 집단은 명백하다. 과거 Jocketty와 같은 진영에 있었던 올드스쿨 인사들. 이들은 Lunhow로 대표되는 새로운 분석가 집단과 갈등을 빚었는데 Dewitt이 Jocketty를 해고하며 후자의 손을 들어준 전례가 있다. 물론 적절한 화의(?) 절차에 따라 구세력과의 공존을 도모하기도 했다. 스카우팅과 육성 파트를 분리해 각자의 영역을 보장한 것. 이후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팀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된 듯했다. 헌데 지금 보니 Lunhow에 대한 증오의 불씨가 어지간히도 컸던 모양이다. 일부 스탭들은 팀의 성공의 공로 대부분이 Lunhow에게로 돌아가는 데(심지어 그가 떠난 이후조차) 좌절감을 표했다고 한다.


'윗선이 누구냐'는 말은 결국 Mozeliak이 연루됐느냔 뜻이다. 필자가 보기엔 아니다. 애당초 Mo가 단장에 선임된 이유는 그가 신/구세력 사이에서 적절하게 줄타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구세력의 본원으로 거듭난다? TLR, Duncan에 이어 Lunhow마저 떠나 팀의 권력을 온전히 움켜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팬들은 알 수 없는 이면의 궁중암투가 벌어지지 않은 이상 Mo에겐 동기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기껏해야 'Lunhow가 우리 스탭들을 빼돌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보까지 들고 튀었을 지 몰라' 정도인데 막장드라마를 즐기지 않는 필자 입장에선 납득할 수 없다. 설사 그런 동기로 움직였다 해도 1-b, 1-c 같은 조잡한 방법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Mo는 정치적으로도 똘똘한 사람이다. 이런 일에 동참해봐야 구세력에게 '우린 이미 한 배를 탔어'라는 협박이나 당할 거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만한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구세력쪽 인사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몇몇 이름이 떠오르는데 여기서 언급하진 않겠다. 그 양반들도 이미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인데 더이상 뭘 얻을까 싶다. 물론 정치란 구린내가 진동하고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니 Mo, Grish, DeWitt 같은 이름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이 부분에 관해선 Cardinals 뿐만아니라 상대까지 포함하는 온갖 막장 시나리오의 집필이 가능하니 수사 내용을 조용히 지켜보도록 하자.


참조>

주인장님의 'Jeff Lunhow, Astros 단장이 되다'



7. 어떤 징계가 가능할까?


전례가 없으니 뇌피셜만 가능하다. 필자가 보기에 3-c, 3-d는 너무 나이브한 생각이다. 여론이 anti-Cardinals인 상황에 새로 부임한 커미셔너가 일을 대충 처리할 것 같진 않다. 만약 축구라면 하부리그 강등(Juventus, Rangers), 승점 삭감, 이적 금지(Barcelona), 재정적 철퇴(PSG, City) 등의 징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건 야구이므로 강등이나 승점 삭감은 불가능하고, Cardinals에 한정해 샐러리캡을 도입하는 건 선수노조가 반대할 것 같다. 때문에 일정 기간 벌금, 분배금 몰수, 트랜잭션 금지, 드래프트픽 몰수, 드래프트 한도액 제한 같은 조치가 현실적이다. 수위는 윗선 개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Astros와 구단 간 합의를 해야 한다면 결국 돈일 것. 드래프트픽 양도 같은 건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구단 내부적으론 피바람을 피할 수 없다. 설사 '개인의 일탈'이라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Mo가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까 싶다. 구세력의 소행이라면 그쪽 진영은 을미사화 수준의 숙청을 당할 것이며, 최고위층이 연루됐다면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 지 짐작조차 불가능하다. 어쨌든 처벌해야 할 놈들은 무자비하게 쳐내야 한다. 이미 구단은 똥을 뒤집어 썼고, 그 냄새는 결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며, 팬들은 원색적인 비난조차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사자(?)인 우리가 이성을 내세워봤자 세상은 감성으로 답할 것이다. 그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Posted by jdzinn
:

doovy님의 지난 포스팅에 과거의 강타선을 그리워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2000년대 초반에 카즈 팬질을 시작한 유저들이 많으니 당연한 현상으로 필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Murders’ Row의 해체 이후 이 팀의 무게중심이 투수진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유망주 육성을 컨셉으로 잡은 다음부터는 거의 노골적으로 투수 중심의 운영을 하고 있지 않은가.

어차피 Cardinals는 CBA 개정 이후 폭등한 FA 몸값을 감당할 수 없고, Reggie Sanders 같은 타자를 2년 6M에 쓸 수 있는 시대는 지났으며, Jocketty에게 조공을 바치던 호구 단장들도 뒷방에 나앉은 지 오래다. 솔직히, 투고타저의 시대에 투수 구장을 홈으로 쓰는 미드마켓에서 검증된 타자를 긁어모으는 게 가능한지조차 모르겠다. 컨텐딩을 지속하면서 재능 있는 타자를 구하려면 이젠 좀 다른 방식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국제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든지, 아니면 Heyward처럼 덜 터진 상태의 덩어리에게 모험적인 계약을 주는 식으로 말이다. 보수적인 운영만 고집한다면 타선에 부족한 재능을 투수진의 뎁스로 채우는 모습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다. Taveras의 죽음을 계기로 필자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막무가내로 Mueller나 믿어보자-_-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90승 72패 (NL Central 1위, NLCS 1승 4패 탈락)
619 득점, 603 실점 (Pythagorean W-L: 83승 79패)


그 똥타선을 갖고도 기대승수보다 7승을 더 거둔 원동력은 역시 투수진에 있다. 그렇다고 리그 상위권의 스탯을 찍은 건 아닌데(늘리그 팀 방어율 8위), 정확히는 투수진의 힘이라기 보단 피칭 뎁스의 힘이라고 해야겠다. 부상자가 생겨도 그럭저럭 땜빵해줄 자원들이 많이 있고, 퍼포먼스가 떨어져도 해줄 때는 해주는 희한한 컨셉. 다들 익숙하실 것이다.

Starters


로테이션은 3.44의 방어율로 리그 5위를 기록했는데, 후루꾸가 많이 터진 Reds(3.37)보단 낫고 Braves(3.42)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리그 중상위권의 대가리 수준이었달까? 문제는 spot starter들의 난립으로 소화 이닝이 리그 10위에 그쳤다는 것. 2번 이상 등판한 선발만 11명이었다. Kelly, Miller를 보내고 양수기처럼 퍼다 쓴 상위 레벨 뎁스까지 말라가는지라 내년이 걱정이다. 




(B+) Adam Wainwright - '피칭이 즐겁다'는 말과 함께 파죽지세의 초반을 보냈으나 과도하게 축적된 워크로드에 무너지며 혹독한 여름을 보냈다. 사이영 3위를 기록한 누적 퍼포먼스와 9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빛이 바랜 시즌. 7.10까지 떨어진 K/9과 커리어 로우 급의 GB%,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의문 부호를 남겼다는 점에서 내년 전망이 결코 밝지 않다. 웨이노는 4년 78M의 샐러리가 남아 있고, 팀에는 그의 자리를 대체할 에이스가 없다. 이제는 정말 '즐거운 피칭' 대신 효율을 생각해야 할 때다. 


(B+) Lance Lynn - 웨이노가 부진한 사이 분노조절장애를 극복하며 스텝업에 성공, 명실상부한 2선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예년과 다름없는 FIP,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K%로 판단컨대 아직은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 특히, 포심-투심-커터로 이어지는 패스트볼 사용률이 80%에 육박하는 게 문제. 이런 스타일로 올해와 같은 성적을 또 찍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저 워크호스 3선발의 모습만 보여주면 만족이다.

(B-) John Lackey - 몇 경기 쥐어터지며 그저 그런 스탯을 찍었지만 가을에 의지가 되는 2~3선발의 면모는 충분히 보여줬다. 올해 보여준 구위와 그간의 경험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 급격한 하락을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선수를 최소 연봉으로 쓴다는 건 그냥 꿀이다. 시즌 초반만 제대로 보내면 2년 정도의 적절한 연장계약도 가능할 것 같다.


(C+) Michael Wacha - 스캠에서부터 드러난 체인지업과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망시즌을 보냈다. 등판했을 때 성적은 준수하지만 그저 구위로 윽박질렀을 뿐, 실제 퍼포먼스는 비효율적인 thrower의 그것이었다. 이는 도련님의 프로파일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올해는 커브 연습 실컷 했다 치고 조만간 제자리를 찾기 바란다. 카즈 로테이션엔 웨이노의 뒤를 이을 확실한 재능이 나타나야 하는데 역시 이만한 후보가 없다. 희귀 부상만 아니었으면 B-를 줬을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

(C) Shelby Miller - 시즌 내내 똥만 싸다가 9월에 바빕신의 가호를 받으며 반등,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애틀로 트레이드 됐다. 건강하게 이닝을 먹어준 것만은 높이 산다. 이제는 그저 행운을 빌어줄 뿐이다.

Carlos Martinez - 땜빵으로 등판해 단 한 번의 QS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내년 로테이션의 강력한 5선발 후보. 슬라이더의 발전으로 K/9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경험치를 먹으며 투심도 손에 익어가고 있다. 특정한 롤 없이 막 굴려 먹은 것에 비하면 제대로 크고 있다. 포텐에 다다르기 위해선 체인지업 발전과 좌타자 상대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1차 브레이크 아웃이 당면했다고 봐도 좋다. 한계가 뚜렷한 마곤보다는 일단 이놈을 밀어주도록 하자.

Jaime Garcia & Joe Kelly
- 물론이다. 던질 수만 있다면 Jaime는 좋은 투수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인마를 전력으로 고려치 않을 것이다. 그냥 적당한 시기에 7~8경기 땜빵이나 해줬으면 한다. 내년이 계약 마지막 시즌으로 바이아웃 포함 9.7M의 연봉을 먹게 된다. 조육삼은 준수한 5선발이자 정감 가는 선수였지만 경험치를 몰아주기엔 애매한 수준이었다. 최소 연봉으로 Lackey를 1년 쓰며 포텐이 더 좋은 투수를 밀어주는 편이 낫다.

Relievers


불펜은 3.62의 방어율로 리그 10위에 그치며 중하위권의 모습을 보여줬다. FIP도 3.61로 10위를 기록했으니 딱 퍼포먼스만큼의 스탯을 찍은 것이다. 오프시즌은 물론, 시즌 중에도 우완 불펜 보강에 극도로 소극적이었으니 당연한 결과. 그나마 니느님 복권이 1등에 당첨되고, 보로지가 BS만은 최소화시킨 덕에 대가는 싸게 치렀다. 이제 뎁스마저 말라버린 상황에 씨맛을 선발로 돌리고 니느님마저 떠나면 어떻게 되는 건지... 우완 불펜 보강은 이번 오프시즌 Mo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 중 하나다.





(A+) Pat Neshek - 막판 방전이나 플옵에서 얻어 맞은 홈런 두 방은 잊자. 공짜로 줏어와 이 정도면 '성스러운 시즌'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힘들었던 개인사도 지나갔으니 어디서든 좋은 계약을 따내 분유값을 열심히 벌기 바란다.


(B+) Seth Maness - 스캠에서부터 시즌 초반까지 극딜했던 과오를 반성한다. Maness는 시도 때도 없이 등판해 80.1이닝을 쳐먹으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GB%가 크게 떨어졌지만(68.4% -> 56%) 어디까지나 작년이 너무 극단적이었을 뿐이다. 올해 역시 12개의 꿀DP를 유도했는가 하면, K%와 BB%는 더욱 좋아졌다. 많은 분들이 메노예의 워크로드를 걱정하시는데, 특유의 효율적인 피칭으로 인해 총투구수는 1093개에 그쳤다(?). 이는 볼질 대장 로작가의 1263개에 비하면 170개나 적으며, 양대리그를 통틀어도 35위에 해당되는 수치로 과도하다고는 볼 수 없다.

(C+) Randy Choate - 특출난 성적을 찍은 것도 아닌 75년생 LOOGY에게 3년 계약을 준 건 여전히 소소한 미스테리로 남는다. 그래도 영감쟁이는 나중에 쩌리 모듬에 이름을 올릴 만한 활약을 했으니 이 계약은 그럭저럭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CS에서의 강렬한 볼질에도 불구하고 좌타자 상대 성적은 .091 .205 .147로 매우 뛰어났다. Mo의 바람과 달리 처분은 힘들겠지만 조금 더 같이 간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 잔여 연봉은 3M.

(C) Sam Freeman
– 44회나 출장하며 기회를 잔뜩 받았는데 고질적인 제구 불안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투구 템포가 너무 급해서 영점이 무너지면 복구가 안 된다. 인마는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그럭저럭 던지는지라 Siegrist보단 약간 나은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좌타자에게 더 약한 리버스 스플릿에 임팩트마저 부족해 우선순위에선 밀릴 것 같다. 참 아쉽다.

(D) Trevor Rosenthal – 그 거지같은 제구로 88%의 세이브 성공률(45/51)을 기록했으니 F학점은 면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힘들겠지만, 어쨌든 이런 식으론 될 일도 안 된다. 여전히 불펜에 두기엔 아까운 재능이다. 아주 강력한 반등을 통해 스스로 자격을 얻기 바란다.

(F) Kevin Siegrist
- 적지 않은 regression이 예견됐으나 이렇게까지 폭삭 망할 줄은 몰랐다. 패스트볼 원피치 투수가 구속은 줄고(95 -> 93.9) 제구는 더욱 막장이 됐으니 안 망하는 게 이상하다. 똥슬라이더가 좋아질 일은 없으니 다시 구속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 보여준 게 있어 기회는 많이 받을 것 같다.

Marco Gonzales - 씨맛을 서포트하는 마음에 불펜으로 분류했다. 선발로 나왔을 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난타당하는 패턴을 반복했지만 릴리버로는 매우 쏠쏠했다. 마이너 경험마저 일천하므로 스윙맨으로 1년을 보내며 제구와 보조구질을 가다듬는 게 나을 것. 자세한 내용은 유망주 리스트에서 다뤄질 테니 이만 패스..

Jason Motte
- TJS 회복 실패로 결국 2년 계약을 홀라당 날려 먹었다. Hanrahan이 디트와 맺은 '1M + 인센티브' 류의 재계약도 괜찮을 텐데 Mo는 전혀 생각이 없는 듯. 직장을 못 잡고 표류하면 막판에 잔류할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우완 불펜 뎁스가 허허벌판인 상황에 이만하면 괜찮은 로또 아닐까?




Posted by jdzinn
:


Season Recap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St .Louis Cardinals 차례가 돌아왔다


하필이면 또 Giants를 만나서 무릎을 꿇었지만, 4년연속 NLCS 진출이라는 무시못할 업적을 달성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2013 Cardinals가 "득실차" 와 "득점권 타율" 이라는 스탯의 한계점을 보여주었다면, 올 해도 (정반대의 방법으로) 득실차가 큰 의미가 없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타자들의 성적을 정리해보고, 2편에서는 Jdzinn님의 투수진 리캡을 기대하시라.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90 72 (NL Central 1위, NLCS 1 4 탈락)

619 득점, 603 실점 (Pythagorean W-L: 83 79)


2014시즌 내내 이 팀은 빈타에 허덕였다고 해도 무방한데, 대체 어느 정도였는지는 사실 감이 잘 안온다. 작년하고 비교해보시면 가장 임팩트를 크게 느낄 수 있다.


 

 Run Scored

Run / Game 

BB 

SO  

HR 

GIDP 

SB (CS) 

 2013

783 

4.83 

481 

1110 

125 

154 

45 (22) 

 2014 

619 

3.82 

471 

1133 

105 

140 

57 (32) 

 

-164 

-1.01 

-10 

+23 

-20 

-14 

+12 (+10) 

어느 한 군데 모자란게 없는 총체적인 하락세가 아름답다. 이렇게 단순하고 무식한 누적 스탯으로만 따져봐도 작년 보다 경기당 평균득점이 무려 1점이나 하락했으니 말 다했다. 사실 팀 성적이 겉으로 크게 깔 내용이 없어서 어물쩍 넘어가긴 했지만, 전년도에 비해 무려 164점을 적게 낸 Offensive Decline은 역사적인 수준이었다. 1997년 Florida Marlins가 우승 직후 파이어세일을 한 뒤 1998년에 거의 새로운 로스터로 시즌에 임했는데, 이 때 이들이 기록한 수치도 전년도 대비 73점 하락 수준에 그쳤다 (740점 --> 667점). 2011~12년 Red Sox가 꽤나 비슷했는데 (전년도 대비 141점 하락, 875점 --> 734점), 이들은 대신 성적이 90승에서 69승으로 하락했으니 말이 되지 않는가. 엘리아스 스포츠국에 문의해보고 싶은 수준이다. 


렇게 총체적인 Decline를 겪고도 작년에 비해 딱 7승 덜했다. 팀 타격 컬러가 바뀐 것도 아니다. 여전히 이 팀은 "일단 맞추고 보자"는 타격 철학에, 홈런보단 라인드라이브를 선호하며, 여전히 잘 안 (못) 뛴다. Bourjos와 Wong이 작정하고 뛰었는데도 작년보다 도루 갯수가 12개 남짓 늘었다는 것은 전혀 인상적이지 못하며 (Bourjos가 출루를 못해준 탓이 크다), 더 감소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홈런 수가 무려 20개나 감소했던 것은 놀라운 일이다. 병살 갯수가 154개에서 140개로 줄은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하도 공격이 안돼니까 작년보다 팀 타석수가 (PA) 무려 120개나 감소했다. 딱 리그  평균 수준이었던 BABIP신을 탓할 수도 없다 (.300, 30개팀 중 13위). 


뭐가 문제였던 것일까.


#1 메울 수 없었던 구멍, Right Field


Craig이 시즌 첫 9경기를 34타수 3안타 (.088)로 시작할 때만해도 "저러다가 발동이 걸리겠지" 했다. 4월 30일 Brewers 전에서 4안타 3타점 (2루타 2개 홈런 1개)로 폭발했을 때 모두들 "그럼 그렇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Craig의 2013년 퍼포먼스는 인상깊었고, 이 녀석의 RISP 타율이 제자리를 찾으며 아무리 Down-year를 갖는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삽을 풀 줄은 몰랐었다. Craig은 결국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wRC+ 85을 넘기지 못했으며, 7월의 마지막 날에 쫓겨나듯 Boston으로 이적했다. Craig의 추락 속에 Cardinals의 우익수 자리 생산성은 리그 최하위에 그쳤는데, Craig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포화상태된 외야를 정리해주고 나면 기를 펼 것으로 기대했던 Taveras는 이런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후 9월달에만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20를 기록한 Grichuk에게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2014 Cardinals RF들의 공격지표 (Sugar, Pham 불포함)

 

 Slashing Line

 wRC+

 WAR

 Craig (398AB) 

 .237/.291/.346

 wRC+ 81

 WAR -0.6

 Taveras(248AB)  

 .239/.278/.312

 wRC+ 67

 WAR -1.1

 Grichuk(116AB) 

 .245/.278/.400

 wRC+ 90

 WAR +0.6

 Total

 .230/.279/.329,

 wRC+ 72

 WAR -1.6

2013년 Cardinals 로스터에서 가장 약했던 부분은 Kozma와 DD가 돌아가면서 맡았던 SS 포지션이었다. 그 해 우리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wRC+ 62, .226/.282/.314, WAR -0.4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 구멍을 막기위해서 Mo는 비난을 무릅쓰고 작년 이맘때Johnny Peralta를  용기있게 낚아채왔다. 1년이 지난 지금, 유격수 자리에 있던 구멍은 고스란히 외야 우측으로 이동한 느낌이다.


Cardinals 포지션별 공격 스탯 (Standard)


Split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
as C16265359455156270961154393.263.317.354.670
as 1B1626906396818041517784238136.282.325.441.766
as 2B16266460472136243115122742113.225.283.329.613
as 3B1627366181041673528595398116.270.373.372.745
as SS1626716026416039021773260121.266.335.435.771
as LF1627056129116837020955172110.275.366.433.799
as CF1626525806315421775912441137.266.334.362.696
as RF162670625561482529591438126.237.283.326.609

#2 바뀌지 않는 것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팀의 추구하는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라인드라이브를 많이 치다보면 좋은 일들이 생길거야 ^^" 하는 게 구단의 타격 철학이다. 작년같은 경우는 이런 어프로치가 좋은 결과를 양산했으나, 올 해는 완전 뽀록이 났다고 봐도 무관하다. 무식하게 그냥 라인 드라이브만 친다고 득점력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결과적으로 리


그 최악의 오펜스를 지닌 팀에서 LD% 상위 20걸에 무려 4명의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기이한 일이다. 새로 스태프진


에 합류한 Bill Mueller가 팀 타격 철학을 밑바닥부터 좀 수정해줬으면 한다. 아! 퇴근 모드도 그대로다 (7~9회 




팀 슬래시라인 .236/.308/.331, 거의 Craig 수준).

LD% Ranking Top 20 (NL)

1. Freddie Freeman (31%)

2. Jon Jay (28.3%)

3. Daniel Murphy (28.2%)

11. Matt Adams (24.3%)

14. Matt Carpenter (23.8%)

19. Johnny Peralta (23.0%)

2년 전에는 팀 리캡을 쓰면서 "득실차 조작단이 출동해 점수를 몰아서 내버리는 경향이 있다" 고 적었다. 그 시즌 경기들을 보면 이미 한참 앞서있는 경기에서 추가점을 내서 Blow-out을 만들어버리고, 그 다음 경기에서 짜게 식어버리는 경향이 강했다. 올 시즌은 그래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득실차 조작단같은 것은 해체시켜버리는 대신, 그냥 득점 자체를 안했다. 포스트시즌 포함 171경



기 중 2득점 이하로 끝낸 경기가 59경기 (전체의 34.5%), 7득점 이상을 낸 경기가 24경기 






(14%) 이다. 대신 이렇게 저득점 경기에서의승률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정규시즌에서 2득점 이하 경기에서




의 성적은 12승 45패 (승률 21%) 로 리그평균 (15%) 보다 확실히 좋다. 이런 경기들이 있었기에 피타고리안 83승짜




리 팀이 90승을 거둘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3 식물 벤치




2013~2014로 넘어오면서 필자가 가장 크게 기대를 가졌던 부분은 (뭐 당연히 Peralta의 활약도 있었지만) 드디어 벤치다



운 벤치를 가지고 경기 후반에 경쟁력을 가져볼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Peter Bourjos는 4th OF로는 과분한 선수같이 느껴



졌고, Mark Ellis는 바로 전 해까지 컨텐더팀에서 주전 2루수를 보던 선수 아니던가. Memphis에 차고 넘쳤던 외야수 유망



주들을 생각하면 2014년 벤치는 전년도에 비해 큰 업그레이드인듯 보였다.



Sugar Shane .150/.227/.200, wRC+ 23



A.J. Pierzynski .244/.295/.305, wRC+ 72



Tony Cruz .200/.270/.259, wRC+ 51

Mark Ellis .180/.253/.213, wRC+31

Daniel Descalso .242/.333/.311, wRC+ 88

Oscar Taveras .239/.278/.312, wRC+67

Peter Bourjos .231/.294/.348, wRC+ 82



뚜껑을 열어보니 왠걸. 아무리 부상이 있었다지만 Mark Ellis는 해도해도 좀 너무한 성적을 냈다. Bourjos는 4th OF 역할이 제일 



잘 어울리는 듯 보였으며, Sugar Shane과 DD는 이별을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 벤치가 이 모양이니 이번엔 경기 중에 교체 투입되어 들어온 선수들의 성적도 (.219/.308/.312, 383PA 4홈런 39타점 34BB 90SO) 에 그쳤고, 올 해 인터리그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본 이유도 여기있지 않나 싶다 (8승 12패).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에 적어놓은 선수들 중 Bourjos와 Cruz를 제외하면 모두 바뀔 거라는 점이다.


평점 (A)    -  아무도 없음


평점 (A-)  -  Jon Jay, Johnny Peralta

Jay가 지금 이 순간까지 Cardinals CF로 남아있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정말 몇 안될거다. Bourjos 영입 직후부터 끊임없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던 Jay는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고, 갖은 풍파를 이겨내고 내년 CF 자리도 일단 선점을 해놓은 상태이다. 올 시즌 Jay는 좌투수 상대로 .375/.404/.455 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면서 본인의 약점을 극복했고, 8월 한 달 간 타율 .382를 기록하면서 Cardinals의 가장 뜨거웠던 한 달을 이끌었다. 볼카운트 0-2에서 타율이 .233에 달했을만큼 정교했으며, 수비가 한물 갔다는 비난도 어느 정도 잠재웠다. 


Peralta는 별로 깔 곳이 없는게, 이적 첫 해부터 팀 내 홈런 1위에다가 생각보다 견실한 수비까지 보여줬으니 이 정도 평점을 줘도 마땅하다고 본다. 그에게 기대한 수준의 활약에서 최대치를 해줬다고 생각하며, 5.8 bWAR로 리그 10위에 랭크되면서 무려 MVP 투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이렇게 어디내놔도 꿀리지않는 유격수를 갖게 된 것은 정확히 10년만이다. 


평점 (B+)  - Matt Holliday, Matt Carpenter, Matt Adams

Matt 3형제는 모조리 B+를 주었는데, 이 녀석들은 더 잘할 수 있는데 각자 다른 이유로 아쉬움이 묻어나는 시즌을 보냈다.


Holliday는 전반기에 끔찍한 수준의 파워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노화로 인한 급격한 다운시즌" 을 염려케했다. 시즌 첫 두 달간 55경기에서 장타 생산이 16개에 그쳤던 것. 그러나 7월달부터 슬슬 달아오르더니, 후반기에 홈런 14개를 몰아치고 20홈런 90타점 라인에 도달한 후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에는 GB 히터, 후반기에는 FB 히터로 돌아서는 Holliday 커리어 패턴에 적합한 피날레였다. 후반기만 보면 Holliday는 .281/.367/.515, wRC+ 150 (NL 7위) 로 리그 내에서 가장 생산적인 중심타자 중 하나 였고, 적절한 타이밍에 터져준 그의 방망이는 팀의 역전 지구우승에 큰 보탬이 되었으니 B+ 정도는 줘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Holliday의 파워 감소는 그다지 우려할 수준이 아닌게, 놀랍게도 올 시즌 평균 홈런 타구 비거리 1위가 Holliday였다 (평균 418.3ft, 2위는 Giancarlo Stanton 415.3ft). 홈런을 당겨치는 Pull-Swing으로 넘기지 않고 무식한 힘으로 센터쪽 홈런을 양산하는 스타일이라 기본적으로 터졌다 하면 큰 홈런이다. 이 양반의 스윙 스타일과 본인의 고집을 봤을 때 2015시즌에도 Holliday에게 이정도 활약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겠으나, 내후년~커리어 말기에는 풀스윙도 좀 생각을 해봐야하지 않을지...


Matt Adams는 정반대로 용두사미의 시즌을 보냈다. 5월달에는 Rockies와의 시리즈에서 홈런을 몰아쳤으며, 전반기를 .329/.345/.532로 마감했을 때만해도 (wRC+ 140) 오랜만에 Cards 유니폼을 입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1루수를 보게되나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좌투수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으며, 결국 후반기 성적은 wRC+ 80에 그쳤다. 좌투수들을 상대로 타율이 .190에 그쳤는데, NL 1루수가 이 약점을 어느정도 극복해내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Ike Davis 테크를 타는 수가 있다. 좌투수 상대로 FB%가 더 높고 내야플라이를 많이 친 걸 보면 의식적을 띄워서 치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는지가 내년 시즌 Adams의 키가 될 것이다. 그래도 좌투수 변화구에 전혀 대처를 못하다가 결정적일 때 Kershaw의 커브를 쳐서 넘겨준 걸 기특하게 생각하며 B+를 준다. 



평점 (B)    - Kolten Wong

Wong은 참으로 Up & Down이 심한 시즌을 보냈다. Ellis가 스프링캠프 막판에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개막 첫 20경기에서 .225/.276/.268 에 장타 달랑 1개에 그치면서 Ellis의 복귀와 맞물려 Memphis로 내려갔다. AAA 투수들 공을 신나게 후리던 중 Mark Ellis가 전혀 희망을 보여주지 않자 금방 빅 리그로 콜업되었는데, 6월초에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스윙 메카니즘이 흐트러져서 급격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다가 7월 6일~12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뜬금없이 홈런 5개를 쳤고,또 조용하다가 8월 초에 일주일간 홈런 3개를 몰아쳤다. 이런 패턴이 유지되면서 Free-swinger 홈런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포스트시즌까지 이 캐릭터를 사용해 본인의 존재감을 유지했으니 꽤나 훌륭한 시즌이었다고 볼 수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극단적으로 Streaky 한 타자는 정규시즌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 Cardinals 는 올 해 2루수 포지션에서 fWAR 1.7, wRC+ 77을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30개팀 중 20위에 그치는 성적이었다. 파워툴이 진퉁인 것은 좋지만 필자 생각에 Wong같은 2루수 자원은 결국은 리드오프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내년 시즌에 어떤 캐릭터의 타자로 자리를 잡을지 궁금하다.


평점 (B-)  - Yadier Molina, Peter Bourjos

Yadi는 몹쓸 엄지 손가락 부상 때문에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본인의 커리어에서 가장 적은 경기를 출장하는 데에 그쳤다 (110경기). 그러나 Yadi의 타격 성적 하락은 부상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ISO를 거의 두배로 뻥튀기며 (0.080 --> .160) 완전히 다른 타자로 한 단계 올라섰던 2011시즌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올 시즌의 Yadi는 변신 전 Yadi와 비슷했다 (2009년). K%가 커리어 최악 수준으로 올라가고 (12.4%) 장타율은 오히려 떨어졌으니 우려되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다. 앞으로 Yadi로부터 지난 3년간 보여줬던 "Posey 코스프레" 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올 시즌보다는 더 잘 칠 수 있는 타자이다. 



by Doovy 



Posted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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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 Cardinals Field Players by jdzinn
-07/15 : Cardinals Pitchers by doovy
-07/16 : Cardinals Prospects Top 11~20 + HM by skip
-07/17 : Cardinals Prospects Top 1~10 by freeredbird

전반기 리뷰 시리즈 2탄, 투수편이다. 지난 3개월간의 빡센 수련으로 이제 Art of 까ing의 경지에 오르신 jdzinn님의 리뷰 1탄에서 보셨다시피, 이 팀 타선은 "반등 시그널" 조차 찾아볼 수 없는,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2014 Cardinals가 전반기를 1게임차 2위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정규시즌 88승 페이스) 이 팀 투수진이 비폭력 무저항/식물원 타자들을 이끌고 생각보다 많은 승리를 떠먹여주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하시려면 STLPD의 Bernie의 기사에서 발췌/어설프게 번역한 다음 내용을 보시라. 

"....(중략)...올 시즌 Cardinals는 전반기 96경기 중 55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3점 이하로 막았으며, 이는 NL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Oakland가 57경기로 1위). 공격에서 Cardinals는 힘이 몹시 후달렸다. 그러나 이 팀 투수진이 상대의 Power (장타) 를 너무도 효과적으로 제압한 탓에 오히려 우리는 힘에서 상대보다 앞섰다. Cardinals는 상대보다 2개 많은 60개 홈런을 쳤으며 (피홈런 58개), 장타율도 .372로 피장타율 .350 보다 더 나았다. 생각해보면 이거 진짜 골때린다."

그렇다. 필자도 생각해보니 정말 골때리는 일이다. 

1. Starters 

먼저 전반적인 팀 선발진 성적을 리그 순위와 대입해 작년 전반기 성적과 잠시 비교해보자.

Team Stat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578.1 (1)

3.33 (2

3.20 (1) 

7.50 (5

2.41 (5

 0.62 (1)

1.18 (3

3.11 (8) 

73.3% (5

2014

 578.1 (7)

3.35 (4

3.51 (4

7.50 (7

3.02 (4

 0.64 (1)

1.24 (10

2.48 (11)

 75.3% (3)

*전반기 기준. 괄호는 NL 내 순위.


스탯 상으로 봤을 때 이 팀 로테이션은 여전히 리그 중상위권의 튼튼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든 카테고리에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던 작년 선발진만큼의 포스는 살짝 잃었다. 작년 전반기와 상당히 흡사한 성적 속에 유난히 크게 상승한 BB/9, 그리고 K/BB 비율이 눈에 띈다. 뭐가 달라진 걸까? 


W-L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1 Starter (2013) (Waino)

12-5

2.45

2.22

146.2

8.67

1.01

.241

4.6

#1 Starter (2014) (Waino)

12-4

1.83

2.52

138.0

4.26

0.91

.198

3.4

#2 Starter (2013) (Lynn)

11-4

4.00

3.12

117.0

2.80

1.26

.239

2.2

#2 Starter (2014) (Lynn)

10-6

3.14

3.35

114.2

2.40

1.31

.243

1.8

#3 Starter (2013) (Miller)

9-6

2.82

3.07

104.2

3.86

1.12

.224

2.0

#3 Starter (2014) (Wacha)

5-5

2.79

3.05

90.1

3.19

1.12

0.1

1.7

Jaime Garcia (2013)

5-2

3.58

3.72

55.1

2.87

1.30

.260

0.5

Jaime Garcia (2014)

3-1

4.12

3.83

43.2

5.57

1.05

.234

0.3



Core 선발 투수들인 Wainwright과 Lynn의 활약은 건재했다. 작년 전반기에 Miller가 해주던 역할은 올 해 Wacha가 해주었으니 서로 상쇄가 됀다. Garcia는 던질 때는 효과적이었지만 여전히 50이닝의 자체 이닝제한을 걸고 시즌을 먼저 접었으니, 이마저도 작년과 퉁칠 수 있겠다. 결국 차이는 End-of-Rotation 선발투수들의 질 떨어지는 아우팅에서 차이가 났던 것이다. 

작년 전반기에 Garcia와 Westy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Kelly, John Gast, Tyler Lyons, Wacha 등이 올라와서 막아주었고, 그렇게 막아준 경기가 15경기이다. 이 15경기에서 어린 Spot-Starter들은 79.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 4.74로 막아주었다. 결코 잘 던졌다고 할 수는 없으나, Spot-Starter들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나쁜 기록은 아니다. 

허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시즌 초 로테이션에서 Garcia 복귀 전까지는 어떻게든 로테이션을 지켜줄 것으로 예상됬던 Joe Kelly가 DL에 올라가면서 투수진의 질서가 무너졌고, 이후 결국 이 자리를 메꿔준 Martinez + Gonzales + Tyler Lyons가 도합 14경기 67이닝동안 평균자책 6.1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상으로 생긴 구멍을 메우다보니 허접한 투수들이 던진 경기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아, 물론 작년 시즌 초, 첫 11경기에서 80이닝 6볼넷이라는 반 지구적인 수치를 찍었던 Waino가 올해는 많이 인간다워진 K/BB 수치로 돌아왔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시즌 개막 전 "Over-crowded 로테이션"이라면서 남들의 부러움을 샀던 때가 있었는데, 전반기 마감 무렵에는 Depth 얘기와 선발투수 추가 영입에 대해 논의중이니 정말 선발 투수는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이 실감난다. 전반기 선발 투수들에 대해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W-L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4 Starter (2013) (Westbrook)

5-4

2.88

4.15

75.0

0.97

1.37

.258

0.3

#4 Starter (2014) (Miller)

7-8

4.29

4.77

109.0

1.35

1.47

.253

-0.1

Marco Gonzales / Tyler Lyons - "시기상조" 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Coors Field 데뷔전이 가혹했음은 인정하지만, 매 경기 타순이 한번 돌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Hittable 해졌다. 3경기에서 18차례 좌타자를 상대하면서 잡아낸 삼진은 단 1개. 체인지업 한 가지로 버텨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작년 드래프티를 이듬해 바로 선발 데뷔를 시키는 일이 얼마나 빡센 일인지 우리는 Wacha 도련님 때문에 잊고 있었다. 부디 3차례의 등판 경험이 그에게 좋은 약이 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Lyons는 작년에 두어 차례 뽀록으로 잘 던진 기억 때문에 올 시즌 선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기회를 더 받아서도 안되고, 받을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 

Joe Kelly - 부상 당하는 과정부터가 맘에 안 들었고 (2사 주자없이 기습번트 대고 질주하다가 부상) 회복 기간은 더더욱 맘에 들지 않았다. 4월 16일에 부상당했던 Kelly가 돌아오는 데 걸린 기간은 무려 12주. 7월 11일에서야 복귀했지만 복귀전 최고 구속은 95마일에 그쳤다. 다른 투수라면 몰라도 Kelly의 레퍼토리와 보조구질을 생각한다면 이 녀석은 구속이 더 나와야 선발 투수로 쓸모있다. 마켓에서 혹시라도 Established Starter (가령 Peavy라던가) 를 물어온다면 C-Mart를 계속 로테이션에 두고 Kelly 이 녀석을 불펜에 대기시키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전반기 부상은 Kelly 가 지난 시즌 활약으로 얻어낸 End-of-Rotation Starter 로써의 그의 입지를 크게 흔드는 일이었다. 

Lance Lynn - 어떤 잣대를 적용한다고 해도 육수남 Lynn의 전반기는 훌륭했다. 단 한 차례의 등판도 거르지 않고 114.2이닝을 소화하며 1.7WAR를 적립했는데, 이는 NL 선발 투수들 중 16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류현진, Ervin Santana, Cole Hamels와 비슷하며 Tim Hudson보다 나은 수치이다.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로 상대 타자와의 힘싸움에서 지지 않는 Lynn은 장타 억제력 만큼은 Kershaw에 크게 뒤지지 않았으며 (HR/9 = 0.55, Kershaw 0.47), 특히 마의 6월을 어느 해 보다도 순탄하게 넘겼다.

다들 익숙한 사실이겠지만 Lynn은 데뷔 이래로 매년 전반기 성적이 후반기보다 월등히 좋았었다. 잠시 되새겨보자면...

2012시즌 전반기: 11W 4L / 17G 103IP 36BB 105SO /  ERA 3.41, FIP 3.36 / WAR 1.8

2013시즌 전반기: 11W 4L / 19G 117IP 41BB 115SO /  ERA 4.00, FIP 3.12 / WAR 2.2

2014시즌 전반기: 10W 6L / 19G 114.2IP / 42BB 101SO / ERA 3.13, FIP 3.43 / WAR 1.7

WAR와 K/9 비율만 따져놓고 보면 (지난 3년간 전반기 K/9 = 9.17 --> 8.85 --> 7.93) Lynn은 2014시즌 전반기는 예년에 비해 덜 화려하다고도 할 수 있다. 매년 6월에 유난히 많은 6수를 쏟아내며 고생했던 Lynn은 (2012년 6월 ERA 5.67, 2013년 6월 ERA 4.84) 올 시즌에는 이 고질적 약점을 극복하며 ERA 3.90, FIP 3.37의 준수한 피칭을 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마저도 6월 1일 Giants 전에서 3.1이닝 7실점으로 붕괴하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성적이다). Lynn이 6+이닝 이상을 1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가 올 시즌 5차례가 있었는데, 그 중 4차례가 5월 27일 이후에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2~2013시즌에는 정반대의 트렌드였다.) Hurler에서 Pitcher로 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ynn은 올 시즌 들어 그 어떤 해보다도 홈/원정 스플릿의 격차가 줄어들었으며, 후반기에도 로테이션의 듬직한 돌쇠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Michael Wacha - DL에 오르기 전까지 Wacha의 활약은 훌륭했다. 2주 전에 23세 생일을 맞이한 괴물 도련님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6.2이닝 무실점 경기를 한 것으로 시작, 5월 31일 Giants 전까지 13경기 연속 3실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리드를 잡자마자 날려먹는 못된 버릇을 보여주긴 했으나, 4이닝 90구 10K의 괴랄한 스탯을 찍었던 4월 23일 Mets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에서 최소 6이닝을 버텨주었으며, 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커터가 모두 구종 가치에서 +1.4 이상을 기록했다 (던지는 구종이 모두 +1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Wacha를 제외하면 Felix Hernandez, Chris Sale이 유일하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의 무지막지한 활약으로 감당하기 힘들만큼 부담스런 기대감 속에 시즌을 시작한 도련님이지만, 이 정도면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6월 5일 Royals 전에서 감퇴된 구속으로 거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던 Wacha는 급기야 Royals 전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실점 경기를 기록했고, 단 한 개의 삼진도 잡아내지 못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Giants 전에서는 구속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DL에 오른 후 아직까지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Miller의 발전/개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이 시점에서 Wacha의 공백은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껴진다. 그의 복귀 여부와 타이밍이 Mo'가 타겟팅하는 투수의 퀄리티를 좌우할 것이다. 


2. Relievers

Team Stats

 

 IP

ERA

FIP

K/9

BB/9 

HR/9

Whip

K/BB

LOB%

2013

 252.2 (14)

3.56 (9

3.42 (3) 

8.62 (2

2.67 (1

 0.82 (7)

1.23 (5

3.23 (1) 

75.1% (8

2014

 280.2 (9)

3.56 (7

3.26 (4

7.95 (12

2.85 (2

 0.55 (3)

1.21 (4

2.79 (4)


70.9% (2)


겉으로 드러난 성적에서 일단 확 와닿는 것은 지난해에 비해 30이닝 가까이 늘어난 불펜 Workload이다. 잦은 부상 --> Spot-Starter들의 등판 증가로 인한 당연한 결과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불펜에 부담이 늘어난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K/9이 눈에 띄지만, 이는 사실 생각보다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Eric Fornataro, Tyler Lyons, Nick Greenwood, Keith Butler 등 쩌리 릴리버들이 패전 처리용으로 Mop-Up 이닝들을 소화하는동안 도합 36이닝 17삼진으로 전체 수치를 많이 떨어뜨린 탓이 크다. 이 녀석들의 피칭을 제외하고 나면 불펜 전체의 K/9은 8.5로 크게 올라가며 지난 해와 비슷한 수치가 되며, 삼진력이 우수하지 못한 Seth Maness에게 굉장히 많은 이닝이 돌아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불펜 주요 릴리버들의 삼진 능력은 지난 해와 비교해서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은 내용이다. 개별적으로 봐도 Pat Neshek, Sam Freeman, Randy Choate, Rosie 등의 K/9는 커리어 수치보다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 않다. 


Games

ERA

FIP

IP

K/BB

Whip

oAVG

WAR


Seth Maness

40

3.02

3.47

47.2

4.29

1.28

.283



Pat Neshek

43

0.70

2.09

38.1

7.40

0.57

.130



Trevor Rosenthal

43

3.50

2.86

43.2

2.15

1.37

.210



Sam Freeman

20

1.41

2.51

19.0

2.57

1.31

.174



Randy Choate

36

4.81

3.18

24.1

3.86

1.11

.216



Jason Motte

20

5.29

6.20

90.1

2.80

1.59

.306



Carlos Martinez

30

4.67

3.57

34.2

2.00

1.30

.238



Kevin Siegrist



23


4.12


3.60


20.0


3.38


1.25


.224





Non-closing Reliever로써 정말 따내기 힘든 올스타전 출전권을 획득한 우리 "갓네셱" Pat Neshek의 활약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개막 전 Neshek을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Depth 용 계약이며 한물 간 우완 스페셜리스트라 25인 로스터에 올리기에는 자리가 좀 아깝다" 는 말이 있었으나 전반기 Neshek은 거의 Un-hittable, 아니, Un-touchable에 가까웠다.

Neshek은 무슨 일인지 Cards에 와서 패스트볼의 구속이 살아나며 데뷔 이후 최고 수준인 평균구속 90마일 이상을 회복했는데,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Neshek의 패스트볼은 우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음은 물론 좌타자들 상대 체인지업의 위력도 극대화시켰다. 당초 패스트볼 위력 저하로 지난 몇 년간 거의 Slider 원 피치에 의존했었던 Neshek은 이제 자신감까지 회복했고, 전반기 내내 허용한 장타는 총 2개에 불과한데, 그 중 우타자에게 허용한 것은 4월 3일 Todd Frazier에게 맞은 쓰리런 이후 전무하다. 현재 Neshek보다 많은 WAR (1.3) 을 적립한 릴리버는 NL에 딱 2명, Craig Kimbrel과 Aroldis Chapman 뿐이다.

Seth Maness는 전반기 최종전에서 난타당하며 평균자책이 급등하지만 않았다면 2.33이라는 아주 예쁜 ERA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시즌 초 Maness는 MM의 연투능력/멀티이닝 소화능력을 높게 사 6th-inning-guy로 점찍고 무작정 알고리듬을 돌렸는데, 제구가 안되면 도저히 먹고살 수 없는 녀석이 볼질을 하기 시작하면서 결과는 아주 안 좋게 끝났다. 그러나 6월부터 각성을 하면서 작년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으로 본인의 스탯을 예쁘게 다듬었고, 똑딱똑딱 맞으면서도 57.1%의 땅볼유도율로 실점을 제어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너끈히 80이닝, 많으면 90이닝도 던져줄 것 같은데, 이닝 많이 먹어주는 것은 고마우나 High-Leverage 상황에서의 활용도는 극히 제한되어야만 한다. 4~5월에는 한 점차 승부에서 나오는 경우가 잦다가 6월부터 성적이 오른 것만 봐도...

불펜의 왼쪽 사이드는 나름 탄탄했다. Randy Choate 영감님은 표면성적에 비해 나쁘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36게임에 등판해서 30경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6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실점 할 때 좀 크게 해서 그렇지 (5/12 Cubs전 7피안타 6실점, 5/26 Yankees전 3실점) 여전히 좌타자들 상대로는 K%가 32.1%에 이르며 피안타율은 0.082에 불과하다. Sam Freeman은 95마일을 너끈히 찍는 구속과 한층 나아진 슬라이더로 Siegrist의 공백을 잊게 하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어차피 로스터에 좌완 릴리버 3명을 모두 두기는 그렇고, 영감님에게 철밥통을 드린 뒤 남은 한 자리는 그때그때 건강하게 제 몫을 해주는 녀석을 쓰면 될 것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62에 빛나는 Freeman에게 Memphis행은 너무 가혹하다.


3. Shelby Miller, 아니, Mozeliak

Miller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일은 Craig의 4번 기용을 까는 것 만큼이나 지친다. 작년 후반기부터 지속되었던 그의 뻔한 패스트볼 위주의 레퍼토리와 플러스 t세컨더리 피치의 부재는 결국 포스트시즌에서의 개점휴업, 2014시즌의 쇠락을 불러왔음은 물론이고, 패스트볼 커맨드가 들쭉날쭉한 지금은 이제 그의 커리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Shelby Miller는 리그 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선발 투수이다. 그는 19번 등판 중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5번 뿐이며, 3볼넷 이상을 내준 것은 12번이나 된다. xFIP는 4.86으로 리그 최악. FIP는 얼마 전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Marco Estrada와 Roberto Hernandez, Eric Stults에 이어서 4위이다. K/BB는 1.35로 뒤에서 2위. 꾸역꾸역 던져대는 패스트볼이 엄청나게 커트당하고 있는 부분 역시 경기를 보는 사람이나 경기 대신 스탯만 보는 사람이나 똑같이 알 수 있는 패턴이다.

Miller가 잠깐 반짝 빛났던 경기도 있었다. 바로 5월 17일 Braves 전에서 7이닝 7K 무실점으로 던진 경기였는데, 이 날은 Miller가 헛스윙을 10개 이상 이끌어냈던 거의 유일한 날이다. 또한 6월 7일 Blue Jays 전에서의 깜짝 완봉승도 있었다. 이 날 Miller의 패스트볼 제구는 평소답지않게 날카로웠고, 특히 7회에 Bautista의 몸쪽으로 붙였던 위력적인 96마일 속구는 "그래, 녀석, 아직 살아있구나" 싶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Miller는 예전의 찌질이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후반기 키 플레이어에 Miller를 놓는 이유는 Miller에게 반등을 기대하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Miller가 반등을 하려면 등판과 등판 사이의 불펜 세션에서 조금씩 비디오를 보면서 수정해보는 수준이 아닌, 메카닉부터 그립까지 싹 갈아엎는 Make-over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에서도 심지어 Miller를 멤피스로 보내 제대로 교정을 봐주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정확히 말하면 Miller가 아니라 Miller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지...여부이다. "일단 한 두경기 지켜보고" 를 외치기에 이 팀은 여유가 없으며, Yadi 없이 던질 Miller라면 더더욱 그렇다. 












Posted by Doovy+
:

-07/14 : Cardinals Field Players by jdzinn
-07/15 : Cardinals Pitchers by doovy
-07/16 : Cardinals Prospects Top 11~20 + HM by skip
-07/17 : Cardinals Prospects Top 1~10 by freeredbird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여 위의 순서대로 총 4개의 미드시즌 리뷰가 포스팅될 예정이다. 가장 깔 건덕지가 많은 빅리그 타자들에 대한 리뷰는 H님과 함께 이 팀을 제일 많이 깠던 필자가 맡게 됐다. 안티인지 서포터인지 스스로도 헷갈릴 지경이라 이젠 좀 그만 까고 싶은데 이노무 시키들이 도와주질 않는다. 차라리 여름휴가로 절에나 다녀올까 싶다-_-



Team Stats

 

 R

AVG

OBP

ISO

wRC+

 GIDP

RISP

BsR

UZR/150

2013

 462 (1)

.276 (1)

.337 (1)

.140 (10)

111 (1)

 95 (1)

.330 (1)

-1.5 (8)

-10.6 (15)

2014

 358 (13)

.253 (7)

.319 (5)

.121 (15)

97 (5)

 90 (1)

.251 (7)

-7.2 (15)

2.6 (3)

*전반기 기준. 괄호는 늘리그 순위


주요 부문을 석권했던 작년과 비교했을 때 참으로 궁색한 Team Stats이다. 하지만 체감하는 경기력에 비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wRC+가 다소 난감하다. 빠따질 자체는 그럭저럭 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그렇다면 저 무시무시한 득점력 폭락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득점을 올리기 위한 기회비용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즉,


1)주자는 나가는데 종특으로 인한 순삭이 여전함

2)리그 꼴찌로 전락한 장타력 때문에 득점 루트가 싱글 연타로 제한됨

3)그런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RISP의 중립회귀로 연타가 잘 안 나옴

4)연타가 나와봤자 거북이도 울고 갈 베이스러닝으로 객사


윷놀이에 비유하자면 빽도가 종특인 팀이 도, 개만 주야장천 던지며 가장 긴 코스로 판을 도는 꼴이다. 이는 결국 로스터의 talent 부족을 시사하는 것으로, 안타 4개를 쳐야 가까스로 1점을 뽑는 익숙한 장면을 떠올리면 되겠다. 스피드는 보강이 불가능하므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장타나 RISP의 상승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지금의 타자들 상태를 보면 차라리 전자가 현실성 있을 듯하다. 타율 대비 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RISP보단 더 내려갈 곳도 없이 바닥인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게 쉬울 것이다. 홈런 파워에 비하면 갭파워는 기복이 덜한 편인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돌서니와 매부리코에게 과연 복안이 있을까?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수비에서의 극적인 수치 변화이다. Cardinals는 수비 강화를 위해 분주한 로스터 무브를 단행했는데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시즌 초반의 일시적인 추태를 극복하고 이제는 완연하게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 특히, 크보급 수비력으로 탄식을 자아냈던 약형의 15.2 UZR/150은 상전벽해라 부를 만하다. 이는 Zack Cozart의 20.3에 이은 전체 2위 기록으로 내로라하는 수비귀신들을 발밑에 두고 희롱하는 수준이다. 카즈팬이라면 물론 이게 다 거짓말인 걸 알고 있다. 운동능력 부족과 소녀어깨로 점철된 수비진이라 한계가 분명하다. 허나 내야진에 경험이 쌓이고 강견의 마이너 꼬맹이들로 외야가 물갈이되면 이 팀은 꽤 좋은 수비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라운드의 총사령관인 야디가 부재하는 동안 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



Individual Stats

2013

wRC+

AVG

OBP

ISO

BB%

K%

Def

WAR

Matt Adams

159

0.316

0.368

0.233

7.60%

21.50%

-2.5

1.2

Matt Carpenter

152

0.321

0.394

0.176

9.60%

12.50%

0.7

4.2

Carlos Beltran

147

0.309

0.346

0.224

5.10%

17.10%

-12.5

1.8

Yadier Molina

146

0.341

0.386

0.149

6.30%

9.40%

11.1

4.1

Allen Craig

146

0.333

0.378

0.161

5.50%

16.80%

-6.2

2.3

Matt Holliday

125

0.268

0.351

0.181

10.50%

14.40%

-6.7

1.6

Daniel Descalso

113

0.275

0.339

0.150

7.50%

16.10%

-3.8

0.6

Shane Robinson

113

0.238

0.378

0.111

19.50%

13.40%

1.6

0.7

David Freese

107

0.271

0.342

0.113

9.20%

20.30%

-8.5

0.2

Jon Jay

88

0.250

0.331

0.091

8.70%

15.50%

-3

0.4

Pete Kozma

57

0.233

0.278

0.059

6.10%

19.40%

7.9

0.2

Tony Cruz

34

0.191

0.255

0.043

3.90%

23.50%

0.8

-0.1

Ty Wigginton

19

0.158

0.238

0.035

7.90%

30.20%

-1.6

-0.6


2014

wRC+

AVG

OBP

ISO

BB%

K%

Def

WAR

Matt Adams

146

0.330

0.346

0.205

2.90%

19.20%

-2.1

2.5

Matt Holliday

123

0.268

0.375

0.125

12.30%

14.60%

-10.3

1

Matt Carpenter

122

0.285

0.380

0.100

12.20%

15.50%

7.3

3.3

Jhonny Peralta

122

0.252

0.326

0.206

9.00%

18.10%

12.7

3.2

Yadier Molina

111

0.287

0.341

0.122

6.60%

12.50%

9.8

2.6

Jon Jay

105

0.291

0.348

0.081

5.30%

15.90%

0.1

0.8

Kolten Wong

97

0.242

0.299

0.154

6.00%

11.10%

-0.4

0.8

Allen Craig

85

0.243

0.293

0.113

5.90%

18.80%

-1.6

0

Tony Cruz

82

0.242

0.329

0.048

11.30%

18.30%

0.3

0.1

Peter Bourjos

73

0.220

0.280

0.116

6.80%

27.40%

5.2

0.7

Oscar Taveras

40

0.200

0.228

0.080

3.80%

16.50%

-1.8

-0.5

Mark Ellis

38

0.189

0.265

0.041

7.70%

18.90%

4.7

0

Daniel Descalso

36

0.184

0.237

0.057

5.30%

21.30%

-1.8

-0.7

*전반기 기준. 50PA 이상.


개인별 스탯을 보면 타격의 폭망이 더욱 명징하게 보인다. 팀 내 wRC+ 5위였던 Craig의 수치가 현재 멱살캐리 중인 돼지와 같다. DD, 슈가의 113 wRC+는 놀라울 따름이고, 추억 팔이 잡상인 취급을 받았던 후리세는 올해 기준으로 보면 모범 세일즈맨이었다. '94 황선홍 급 역적이었던 코사마보다 아래인 타자가 셋이라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복사기가 곧잘 똑딱거리고 있지만, 솔직히 타선이 이 모양일 때 큰 도움이 되는 타입은 아니다.


다소 걱정스러운 점은 암만 표를 들여다봐도 딱히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377 BABIP/2.90 BB%의 돼지와 아쉬운 대로 수준급 3루수로 자리매김한 카프는 이미 할 만큼하고 있다. 약형은 부디 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며, Wong의 거포 코스프레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이다. 여기에 야디는 시즌 아웃, 유일한 희망으로 보였던 OT마저 Minor League Guy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라 임팩트 있는 자원이라곤 또 잉여밖에 없다. 잉여가 시즌을 +150 ISO로 마무리하고, Wong이 폭발력보단 꾸준함을 보여주는 동안 Memphis 외야 3인방 중 아무나 한 놈만 터져준다면 그림이 나오는데 'if'가 이리 많아서야...


반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비 수치는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마이너스 일변도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잉여를 제외하곤 대체로 준수한 모습. 특히 RF로 대부분을 출장한 크레기가 눈길을 끈다. 크레기는 결코 좋은 수비수는 아니지만, 시즌 무실책과 함께 9.9 UZR/150(작년 -24.3)을 기록하며 밥값을 하고 있다. 밤낮으로 까기만 했으니 이런 거라도 챙겨줘야겠다-_- 개인적으론 Wong의 수비에 관심이 많은데 스캠 때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이다. 손이 매우 빠르고 운동능력도 좋아서 언젠가는 GG caliber가 될 수 있는 재목이나 아직은 잔 실수가 많다. 임마는 공수주에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은 툴과 훨씬 구린 안정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마이너에서 못 키우는 덩어리 메이저에서라도 키워보자.



Allen Craig


Craig은 마이너에서부터 빅리그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3할을 친 클래스 있는 타자다. 작년에 한 번 삐끗했지만 파워 넘버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처음으로 이상 신호가 왔는데 심각하게 손상된 타구질이 문제였다. 타구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예년 같으면 넘어갔을 타구가 10피트는 덜 날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내야수 머리를 간신히 넘기는 soft line drive나 요령으로 코스를 빼는 땅볼 안타는 스탯 조작에 안성맞춤이었다. 즉, Craig의 문제점은 빗맞은 타구가 아니라 잘 맞은 타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타구의 비거리 향상을 위해선 백스핀을 잘 먹여야 한다고 하는데 Craig의 타구엔 극단적으로 탑스핀이 걸렸다. 쭉 뻗던 타구가 워닝트랙이나 펜스 부근에서 뚝 떨어졌을 때, 혹은 유리한 카운트에 작정하고 받아친 실투가 평범한 단타에 그쳤을 때 모두 탑스핀이 문제였다. Craig의 방망이가 공의 중상단을 강하게 쓸어 올리는 모습은 slow mo 카메라의 단골 영상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1)히팅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다

2)오른쪽 팔꿈치를 끌고 나오지 못한다


솔직히 작년 득점권에서의 Craig은 Ichiro나 유지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역대급 RISP란 결과에 가려져서 그렇지 슬러거의 어프로치로는 결코 적합하지 않았다. 필자는 이게 붙박이 클린업으로 나와 거대삽질로 시리즈를 말아먹었던 2012년 NLCS(27PA .121 .185 .167)의 영향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스캠에 데뷔했던 때부터 임마를 줄곧 물고 빨았던 입장에서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있는 뇌피셜이다. 배트스피드가 빠르지 않으면서 웅크리는 타격 자세를 취하는 Craig에게 히팅 포인트를 뒤로 물린 건 아주 안 좋은 결정이었다. 메카닉을 수행할 시간적 여유가 줄어들면서 상체가 너무 빨리 들리거나, 손등이 너무 빨리 덮이거나, 오른쪽 팔꿈치를 기형적으로 옆구리에 붙인 채 원핸드 스윙을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 것. 전에 중계방에서 '맷홀은 세상에서 야구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Craig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힘들게 싱글을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럼 작년에는 어떻게 잘 친 것인가?

1)상대의 약점 공략

2)메카닉/멘탈 붕괴

3)피지컬 멸망



지금 Craig에 대한 공략법은 거의 교과서로 나와 있는 수준이다. 바로 인사이드 패스트볼(투심이면 더 좋다)로 파운딩을 하는 것. 작년까지만 해도 투수들은 Craig의 몸쪽 공략을 부담스러워 했지만 스스로 슬러거의 지위를 버린 타자에게 더이상 두려움이란 없다. 방어 스윙으로 일관하느라 거의 모든 투구에 중심이 무너지니 아웃사이드 브레이킹볼과 섞어 던지면 이건 뭐 장난감 수준이다. 한쪽으로 잽을 날리면 반대편엔 가드가 없다.


오른쪽 팔꿈치를 기형적으로 접고 나오는 Craig은 몸쪽 공에 대처하는 메카닉이 완전무결하게 붕괴됐다. 그냥 아무 경기나 다시보기를 해보시라. 정말 가관이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올해 Craig이 패스트볼을 당겨서 좌익수에게 날린 FB/LD를 손으로 세는 게 가능하다. 놀라지 마시라. 3개다! 3개!!!!! 결국 멘탈마저 붕괴된 Craig은 이상한 어프로치를 들고 나온다. 스윙에 힘을 빼고 당겨치기를 아예 포기해버린 것. 스프레이차트를 보면 외야로 나간 타구의 대부분이 밀어치기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잠시나마 재미를 봤지만 미봉책으로 해결될 리가 있나? 똥타구에 비해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인사이드 아웃 스윙으로 가볍게 밀어친 공이야 외야수의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돌감독과 매부리코를 혐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카닉과 멘탈이 모두 붕괴된 타자를 중심타선에 박아놓는 건 믿음의 표출이 아니라 고문이다. 며칠 전 간신히 홈런 하나 치고 주먹 불끈 쥐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지금 Craig에게 필요한 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일이다. 히팅 포인트를 당기고 게스 히팅을 해서라도 크게 당겨치는 버릇을 들이는 일 말이다. 필요하다면 배팅 스탠스도 수정해야 한다. 아웃사이드를 버리더라도 인사이드 패스트볼을 강하게 당겨치는 게 핵심 오브 핵심이다. 헌데 저 스프레이 차트를 보고 있노라면 그 나이브한 대응에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이런 대응은 3류 타자나 하는 짓이다.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가? 어프로치도 안 봐주고 메카닉도 안 봐주는 타코는 그냥 밥버러지 아닌가?



마지막 한 가지. 만약 이 모든 부진이 피지컬의 멸망 때문이라면 돌이킬 방법이 없다. 정말 단순하게 신체능력이 떨어져서 파워와 배트 스피드가 폭락한 것이라면 백약이 무효하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전혀 모르겠다. 무릎 수술 이후 점차 운동능력을 잃어가던 모습을 보면 단순한 노쇠화 같은데, 올해 수비와 베이스러닝이 반등한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작년 WS에 무리하게 출장했던 영향이 있는 듯한데 DL은 또 안 간다. 결정적으로 그 똥을 싸면서도 Flyball Distance가 반등했다는 점이 애매하다. 전체 타구의 비거리가 20피트 가까이 폭락한 건 워낙 똥타구를 많이 날렸기 때문일 뿐, 일단 띄우면 오히려 작년보다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필자는 Craig의 오랜 팬이지만 임마를 파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설사 팔리지 않더라도 레귤러는 멤피스 꼬맹이들에게 주는 편이 낫다. 이 팀에 좀 더 많은 재능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 아닌가. 이제는 노툴, 원툴 플레이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그리고 코칭스탭은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올해는 이미 틀렸다는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정 수리해서 쓰고 싶으면 적어도 올바른 수리법이라도 배워오든지 말이다. 정말 돌부리코 조합은 '둘이 합쳐 아이큐 100'의 실사판이다.



2nd Half Key Player - Matt Holliday

 

 AVG

OBP

ISO

HR

 BABIP

wRC+

avg.Distance

FB.Distance

LD%

GB%

2013 1st

.268

.351

.180

13

.282

124

186

295

17.6

48.7

2014 1st

.265

.373

.124

6

.303

123

185

280

16.3

48.1

 2013 2nd

.348

.442

.204

9

.381

181

200

289

25.4

41.2

 2014 2nd

 

 

 

 

 

 

 

 

 

 


적응기가 필요한 Grichuk은 멤피스에서도 페이스가 떨어졌다. Taveras는 올해 안 될 것 같다. Wong은 짝수달에 싼 똥을 홀수달에 닦고 있어 아직 신뢰가 안 간다. 약형이 점점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팀의 좋은 조각일 뿐 하드캐리가 가능한 타입은 아니다. 쩌리들은 쩌리들이다. 그럼 이제 Piscotty 정도가 남았는데 꼬맹이들은 그냥 일종의 보너스 개념으로 생각해야겠다.


결국 Cardinals 타선의 생명줄은 맷삼형제가 쥐고 있다. 이들은 팀에서 가장 클래스 있는 타자들이고, 실제로 올해 wRC+ 1~3위도 모두 이놈들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돼지와 카프는 이미 할 만큼하고 있으므로 잉여의 반등만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떨어진 파워를 출루율로 벌충하고 있다는 점을 빼면 전체적인 슬래쉬 라인은 작년 전반기와 흡사하다. 하지만 반등 시그널의 존재 여부엔 차이가 있다.



작년엔 반등 시그널이 정말 충만했다. 장타력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FB Distance와 당겨치기가 급격한 상승 추세에 있었다. 단지 바빕신의 가호가 필요했을 뿐이어서 실제로 후반기 대폭발로 이어졌다. 반면, 올해는 어떠한가? 이미 거덜 난 장타력에 하락 추세의 비거리를 밀어치기로 때우고 있다. 이게 만약 주식이라면 절대 매입하지 말아야 할 종목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 그저 바빕신의 은총만을 갈구하며 미수까지 끌어다 추가 매입으로 물타기를 할 수밖에...


최근 백투백 워크오프를 포함해 장타가 좀 터지면서 타선 부활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꿈 깨시는 게 좋겠다. 어떤 데이터를 봐도 반등 시그널은 존재하지 않는다. 곧, 유망주 리뷰가 올라오겠지만, 내부에서 스파크를 일으켜줄 자원도 마땅치 않다. Mo의 성격상 빅딜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이 팀엔 무능의 아이콘 돌부리코가 건재하다. 그래도 정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시겠다면 전지전능하신 바빕신께 조석으로 기도를 드려보자. 필자도 그저 막연하게 전반기보단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_-



Posted by jdzinn
:

스프링 트레이닝은 유망주 좋아하는 입장에선 보물상자 같습니다. 작년까진 중계가 몇 번 없었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경기가 중계되어 더욱 꿀잼이었어요. 홈으로 사용한 Roger Dean Stadium의 카메라 각도가 변화구 보기에 별로였다는 점, 구속이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주십시오. 별다른 내용은 없지만 로스터 크기가 워낙 방대해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새벽 경기 못 보셨던 분들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재미삼아 읽어보심 되겠습니다.


Hot 5

1.Stephen Piscotty 

이번 스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Piscotty입니다. 이미 여러 번 언급이 됐죠. 두 차례 벌크업을 하더니 딱 좋은 체격을 만들었습니다. 부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떡대가 있어요. 올봄 Piscotty의 어프로치는 전/후반이 극명하게 갈렸는데요. 초반에는 상당히 큰 스윙으로 비슷하다 싶은 공엔 전부 방망이를 냈습니다. 거의 프리스윙어를 방불케 했지요. 그러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 좀 더 컴팩트해진 스윙과 눈야구로 전환했습니다. 중간에 팀과 선수 모두 gap to gap 어프로치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파워에 대한 부담을 덜었던 걸까요? 어쨌든 보기에 훨씬 좋아졌고 지금이 원래 모습에 가까운 듯합니다. 명불허전의 컨택 능력에 2루타를 양산해낼 갭파워, 카운트가 몰려도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성숙함까지 타격은 이미 빅리그 준비를 마쳤습니다. 풀시즌 기준으로 3할-10홈런-40더블에 훌륭한 BB:K를 낙관합니다. 저의 야구 상식으로는 버스트를 상상키 힘드네요.

Piscotty는 오프시즌 Sparta Performance Science라는 곳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피드/운동능력 강화 훈련을 받았는데요. 생각보다 빨라서 많이들 놀라실 겁니다. 좀 애매한 유격수 땅볼도 뱅뱅플레이로 만들더군요. 수비에선 잔 실수와 뇌수비가 좀 있었습니다. 에러가 4개로 많은데 어제 완벽한 2루 송구를 코사마가 빠트린 덕분에 억울하게 기록된 것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능숙한 맛은 떨어지지만 준수한 운동량으로 다량의 다이빙 캐치도 성공시켰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익사이팅한 플레이어로 공수에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skip님이 전해주셨듯이 뎁스차트 상으로는 이미 타베라스를 추월한 걸로 보여요. 슈퍼2에 맞춰 콜업되어 sugar를 대체할 듯합니다.

2.Kolten Wong 

빅리그 안착을 낙관하고 있다가 초반 10타수 무안타 때 뜨끔했는데요. 부담감에 잔뜩 쩔어있다가 한 번 터지니 아주 살벌하게 터지네요. 이후 38AB 18H 31TB를 작렬했습니다. 다부진 스윙에 펀치력도 있고, 좌투 상대로도 잘 치고 흠잡을 데 없어요. Niese 상대로 친 홈런 한 번 보시죠(링크). RDS 좌타자 홈런 팩터가 51이라 웬만한 슬러거도 타구 구경할 여유가 없는 곳입니다. 종종 리드오프 알바를 시킬 계획이지만 보배 앞 타순에 놓진 않는답니다. 자리 잡으면 결국 2번으로 갈 겁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개인적으론 수비가 인상적인데요. Ellis가 유유자적 안정적인 수비수라면 Wong은 날쌔고 다이나믹한 맛이 있습니다. 특히 손이 굉장히 빨라요. 작년까지 뱅뱅 플레이였던 타구의 상당수가 병살로 처리될 겁니다. 주루도 좋습니다. 누상에 나가면 투수 교란시킨다고 요리조리 움직이느라 굉장히 분주해요. 간간이 리드오프 알바를 맡길 계획이지만 보배 앞 타순에 배치하진 않는답니다. 2번이 최적인데 결국 그리로 갈 겁니다.

3.Matt Adams

한 가지만 보면 되겠죠. Plate Discipline이 좋아졌느냐? 네, 좋아졌습니다. 떨어지는 변화구 의식적으로 걸러내면서 밀어치기 많이 하고 좌투 상대로도 잘 치더군요. 덕분에 타구 속도가 좀 죽었는데 워낙 똥파워라 힘은 남아돕니다. 시즌 들어가서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시범경기에선 쉬프트가 거의 걸리지 않았던 것도 변수가 되겠네요. 팀에선 기습 번트를 적극 권장한다던데 그다지 현실성은 없어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돼지는 의외로 날렵한 놈이라 수비, 주루도 곧잘 합니다. lecter님 말씀대로 아마 1루 수비가 Craig보다 나을 거예요. 

4.Carlos Martinez

시작하자마자 Garrett Jones에게 투런 맞은 이후 14.2이닝을 셧아웃 시켰습니다. 고속 싱커로 손쉽게 땅볼을 유도하더군요. 다만 헛스윙 유도를 못해 한 타순이 돌면 약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구위보다는 볼질을 안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Joe Kelly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정확합니다. 로테이션에 들어갔으면 3~4선발 정도 실적이 나왔을 듯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애당초 5선발 경쟁이란 없었습니다. 겨우내 우완 릴리버 영입해야 한다고 노래를 불렀건만 팀은 아무런 보강도 안 했죠. 즉, Martinez를 선발로 돌릴 여유가 전혀 없었어요. 그러면 적당히 모양새 맞춰주고 중간에 끊었어야지요. 뭐 한다고 시즌이 코앞인데 투구수만 80개까지 늘려놓나요. 꼬맹이가 제 딴에는 경쟁인 줄 알고 얼마나 이 악물고 던졌는지 모릅니다. 1점도 안 주려고 야디 사인에 연신 고개까지 저어가며 정말 기를 쓰더군요. 결국 불펜 통보받고 낙담해서 텅 빈 락커룸에서 청바지 입은 채로 멍때렸답니다. 불펜 첫 등판 때도 혼이 좀 나갔더군요. 선발에 결원 생기면 올려주겠다고 달랜 모양인데 불펜 불안한 팀에서 셋업맨을 선발로 돌리는 팀이 어딨답니까. 작년 Miller 건도 그렇고 뜻밖에 MM이 이런 부분에서 연거푸 삽질을 하는군요.

5.Randal Grichuk

슬래쉬라인으로 보면 좀 실망스럽죠. 홈런은 한 개도 없고 삼진은 무더기로 당했으니까요. 그런데 경기 보면 눈에 확 띕니다. 배트에 맞는 순간 공이 정말 튀어 나가요. 정상적인 구장이었으면 넘어갔을 타구 서너 개에 파울홈런도 두세 개는 본 듯합니다(RDS의 위엄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허리 빠진 채로 돌려서 블루퍼인가 싶었던 타구가 중견수 머리를 넘어가는 장면은 정말 경악스러웠지요(링크). BP에선 더 난리라는데 구단 통틀어 Adams 다음 가는 똥파워입니다. 아... 그리고 Ludwick이랑 타격폼이 거의 똑같습니다.

K%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툴이 부족하다기보단 어프로치가 미숙한 게 크더군요. 이 공, 저 공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나름 공도 볼 줄 알고 어려운 코스를 쳐낼 능력도 있어요. 아마 빅리그 올라와도 K%에 비해 타율은 좋을 겁니다. 수비에선 아무 인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중견수감은 아닌데요. Grichuk은 마이너에서 최소 1년 이상 숙성이 필요하고 적응기도 혹독하게 보낼 수 있는 타입입니다. 전형적인 하이 실링-하이 리스크죠. 좀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본격적인 생산성을 보여줄 시기는 2016년 정도로 잡겠습니다. 빨리 커봤자 골치만 아픕니다.


Cold 5

1.Marco Gonzales

위가 패스트볼 던질 때, 아래가 체인지업 던질 때의 움짤입니다. 대학 시절의 영상에서도 분명 앞다리가 주저앉는 문제가 보였지만 가끔 그러는 줄 알았죠. 패스트볼, 슬라이더 던질 때는 괜찮은데 체인지업, 커브 던질 때는 예외 없이 철푸덕 주저앉습니다. 오른쪽 무릎이 거의 펴진 상태의 딜리버리라 반탄력을 감당치 못해요. 그나마 스트라이드가 짧아서 다행이지 보고만 있어도 제 햄스트링, 어깨, 팔꿈치가 결리는 기분입니다. 우리 팀에 이렇게 던지는 투수가 한 명 더 있긴 합니다. Jaime Garcia라고...;; 아니나 다를까 한 경기 던지자마자 forearm soreness로 MRI 찍었습니다. 팔꿈치부터 시작되려나요? 계속 이렇게 던지다간 빅리그 올라오기 전에 수술대부터 오를지 모릅니다. 절대 악담이 아니에요.

2.Seth Maness

커맨드 난조로 탈탈 털렸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배팅볼을 복판에 뿌리더군요. 작년 GIDP 장인의 모습은 거의 신내림을 받은 수준이라 재연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데요. 막상 시즌 시작되면 그 좋은 제구력이야 어디 가겠습니까마는 스터프가 너무 저질입니다. 버스트를 면키 힘들 거예요.

3.Jon Jay

복사 솜씨가 날로 절륜해집니다. Marlins와의 경기에서 여느 때처럼 평범한 복사를 시전했는데 불규칙 바운드로 Dietrich의 안면을 강타한 타구가 압권이었어요(링크). 의외로 큰 부상이어서 이후 타이거 마스크 착용 중입니다. Nats 전에서도 요상하게 튀어 오르는 땅볼로 Gio와 Desmond를 연달아 뚫고 나갔습니다. 이제는 복사에 12성 공력을 싣는 방법을 터득한 걸까요? 중견수 프리미엄과 연봉 버프로 8월까진 함께 갈 듯합니다. 한편으론 그 배트스피드로 여기까지 온 게 대견스럽기까지 하네요.

4.Tony Cruz

스윙과 플디가 한층 구려져 이제는 OPS 5할 찍기도 버겁습니다. 공격 면에선 A볼 수준도 안 돼요. 한때는 나름 한 방 있는 3루수로 AA까지 순항했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Cruz의 수비와 게임 콜이 이런 단점을 상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수비라고 눈에 띄게 좋은 선수도 아닌데요. 물방망이면 다 수비형 포수인 건지..

5.Matt Carpenter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큰 폭의 regression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작년처럼 147wRC+에 7WAR를 기록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요. 결국, 이건 기대치의 문제 같습니다. 3.5WAR 정도라면 안전하겠죠. 하지만 저는 최소 125wRC+에 4.5WAR 언저리는 해주길 바라는데요. 아직은 보배가 이만한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큼 검증된 자원이 아닙니다. 본인은 장기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천천히 폼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제 갓 빅리그 1,000타석을 소화한 루키 급 선수인걸요. 스캠 마지막 경기까지 라인드라이브가 전혀 안 나오고 쉬운 공은 줄줄이 흘리고 있는데, 작년 199안타 이후 무너졌던 퍼포먼스와 판박이입니다. 수비는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어깨가 약해 대단한 플레이는 못해도 고만고만한 레인지에 안정적입니다. 

이건 다른 얘기입니다만 MM이 올해 수비 쉬프트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 했죠. 어제 경기에서 살티의 타구가 1~2루 간을 갈랐는데 외야 잔디에서 잡혀 땅볼 처리 됐습니다. 재밌는 건 이 타구를 처리한 게 3루수 보배였다는 건데요. 시즌 중 Alvarez의 2루 땅볼이 3루수에게 잡히는 장면을 볼 수 있겠습니다(링크).


Rotation 5


1.Adam Wainwright

슬렁슬렁 던져도 안구가 정화됩니다. 그런데 작년에 276이닝이나 던졌던 에이스를 투구수 좀 남았다고 8회에도 올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5년/97.5M 올해부터 시작인데요. 팀에선 나름대로 스케줄 조정에 불펜 세션도 제한해주긴 했습니다만 그래봤자 여기서도 이닝 1위군요. 웨이노는 새로운 싱커로 효율성을 높이겠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모르겠던데...

2.Michael Wacha
변화를 주기보단 작년에 보여줬던 걸 반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가 대부분에 커브는 한 타순 돌면 간간이 섞어 던지더군요. 커터는 딱히 계획에 없는 듯합니다.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shaky해 커트를 많이 당했습니다. 투구수가 늘어져 후반부엔 스태미너가 많이 떨어졌구요. 그래도 구위가 워낙 깡패라 끝나고 보니 스탯은 좋습니다. 그 키에 그 타점에서 찍어 내리는데 도리 없더군요. 솔직히 Wacha의 극단적인 오버스로를 보면 걱정스런 맘이 드는 게 사실인데요. 가을 야구 대비해 시즌은 180이닝 정도로 끊어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야구계 두 번째로 좋은 감독님께서 용납지 않겠지만요.

3.Lance Lynn
인터뷰에서 ‘나님이야 당연히 선발이지 무슨 경쟁을 함’이라고 했을 때 미친놈인 줄 알았습니다. 한때 로테이션 탈락 9부 능선까지 갔던 놈이 할 말인가요. 근데 까보니까 확실히 공은 좋습니다. 작년 감량으로 인해 떨어졌던 무적의 포심 구위가 돌아왔더군요. 우타자 상대로 커터, 좌타자 상대로 투심도 나름 무브먼트가 준수합니다. Lynn의 보조구질 패키지는 포심 셋업 용도로도, 아웃피치로도 그럭저럭 쓸 만해요. 저 K% 좀 보십시오. 벌써부터 8타자 연속 삼진까지 잡습니다.(링크)

문제는 역시 consistency와 멘탈이죠. 한 번은 선두타자에게 0-2 카운트에서 커브를 연달아 4개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됐습니다. 곧바로 뒤돌아서 f-word 샤우팅을 시전하더군요. 뒷일은 말씀 안 드려도 아실 겁니다. 구심 콜이 맘에 안 들어도 부글부글, 실책이 나와도 부글부글, 블루퍼가 나와도 부글부글... 제 딴에는 참는다고 참는데 조그만 일들에 연연하는 버릇이 여전합니다. 재료는 준비됐고 브레이크아웃이 저만치 보이는데 사람 성격이 어디 쉽게 변하나요. 어쨌거나 판타지 오너들은 200K 받을 준비 하셔도 좋습니다.

4.Shelby Miller
커터, 커브를 아주 많이 섞어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 공에 속지 않습니다. 딱 봐도 브레이크가 없는데 속을 리가요. 커브는 카운트 잡는 용도로만 한정하면 준수합니다. 투구수를 줄이려면 관건은 커터인데 공도 공이지만 코스가 안 좋아요. 시즌 들어가서도 이렇게 섞어 던질지, 아니면 작년처럼 포심(71.3%) 위주로 돌아갈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밀러의 투구보다 재미났던 부분은 표정인데요. 데뷔 시절부터 강한 에고가 느껴지는 아이였는데 이번 스캠에선 영락없는 루키 분위기가 납니다. 절치부심하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요. 플옵에서 주전자만 날랐던 이유를 설명조차 듣지 못했음에도 이후 보여주는 태도가 매우 기특합니다. 보조구질은 몰라도 정신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성장하고 있네요. 

5.Joe Kelly
얘만 나오면 중계가 없더군요. 스캠 초반의 모습은 작년과 같았습니다. 조육이냐 조육삼이냐가 문제일 뿐 5선발로는 좋은 자원입니다. 


First Impression 


IPTD-001. Jhonny Peralta


머더러스 로우 시절이 사기였던 건 뒤에서 받쳐주는 Renteria와 Sanders의 공도 컸습니다. 이 양반들이 6, 7번 타순에서 타점 쓸어준 덕에 Rolen, Edmonds가 모두 100득점을 넘겼죠. 약형도 일발 장타와 타점 생산력이 좋아서 이 자리에 딱입니다. 2번에 박는 건 Frank Lampard를 공미로 쓰는 것과 같은 짓이에요. 하위 타선의 run producer로 써야 그 능력을 십분 뽑아먹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비력이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알려진 대로 레인지는 좁지만 자기 범위의 타구는 잘 처리하는 스타일이더군요. 몇몇 잔실수가 있었지만 뭐 베테랑이니까요. 약형은 매 시즌 145경기 이상 나오는 철강왕이고 타격 클래스도 괜찮은 선수입니다. 기간과 찝찝함이 문제일 뿐 약형 이름을 지우고 ‘Kozma’라고 적어보십시오. 여차하면 그 뒤에 ‘Cruz’라고도 적어보시구요.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IPTD-002. Peter Bourjos


스피드가 주무기인 놈이 초반에 햄스트링 땡긴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대수롭지 않은 모양입니다. 스캠 막판으로 갈수록 플레잉타임을 몰아 받았으니 레귤러 8번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복사기에 시달렸던 마음을 녹여줄 청량한 툴이 돋보이더군요. 어깨는 별로지만 좌잉여-우크렉을 보완해줄 넓은 수비 범위가 일품입니다. 타격에 허점이 있어 삼진깨나 당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맞으면 뻗고, 수준 높은 투수의 공도 칠 수 있습니다. 두 자릿수 홈런은 기대하지 마시고 똑딱이와 갭히터 사이에 적당히 놓으면 되겠어요. 8번 타순에서 아주 쏠쏠할 타입으로 어쩌면 타율이 기대 이상일지도 몰라요. 작년에도 부상 전까진 단타 생산력이 좋았는데 그때와 비슷한 폼입니다.

IPTD-003. Mark Ellis


무릎 건염으로 일주일 결장했는데 괜찮은 모양입니다. 복귀 후 아직까진 컨디션이 덜 올라왔어요. 베테랑답게 타석에서 요령이 있고 수비를 정말 쉽게 합니다. 3루 알바도 종종 시킬 계획이랍니다.

IPTD-004. Pet Neshek


skip님 말씀으론 low 90을 던진다는데 RDS에선 구속이 안 나와서요. 6~7회 우타자 짧게 상대하는 용도로는 괜찮을 듯합니다.

IPTD-005. Aledmys Diaz


김태균입니다. 야구 1년 넘게 쉬었던 놈이 노-스트라이드로 잘 갖다 맞추네요. 이 폼으로 장타를 치려면 몸통 회전력이 좋아야 하는데 그런 건 없습니다. BP에선 라인드라이브 타구 곧잘 만든다지만 저는 일단 장타는 접어두겠습니다. 쿠바에서의 기록은 .315 .404 .500 12홈런. 출루능력만 유지되면 나름 생산성이 있겠는데요. 워낙 깔짝 나온 게 전부라 수비는 모르겠어요. 어깨는 좋은데 레인지가 딸린다지요? 일단 AA로 보내졌고 첫인상은 나쁘지 않습니다.


On & Off the Radar


(on) Tim Cooney - 인상적인 2이닝 4K 셧아웃으로 데뷔한 뒤 아주 shaky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이너 캠프로 내려갔습니다. 제구와 피쳐빌리티로 부족한 스터프를 벌충하는 스타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닙니다. 포심 구속도 좌완으로선 충분하고 커브와 체인지업 모두 솔리드합니다. 오히려 투구 템포 조절이나 구질을 믹스시키는 능력이 부족하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커맨드가 매우 들쭉날쭉하더군요. 전자는 야디가 잡아줄 터이나 후자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구의 consistency만 향상되면 2선발 잠재력이 있습니다. 실링은 높이되 플로어는 낮추십시오. 리교수 터지기 전의 냄새가 좀 납니다.(링크)

(on) Alex Reyes - 꼴랑 1이닝 던지면서 솔리런 두 방 맞았지만 당일 우측 외야에 형성돼 있던 제트기류가 억지로 떠넘겨준 것들이었습니다. 작년 Reyes는 땅볼 유도가 신통치 않았으므로 앞으로 피홈런 개수를 눈여겨볼 필요는 있겠지요. 전체적으로는 시원시원한 포심과 상당히 완성된 커브의 위력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벌써부터 우타자 몸쪽으로 커브를 꽂아넣을 줄 알다니 신통하다 해야 할지, 겁이 없다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내년 유망주 리스트의 강력한 탑3 후보입니다.

(on) Xavier Scruggs - 스캠 중반부터 짜게 식었죠. 그래도 가능성 확인했으니 됐습니다. Scruggs의 파워-출루 콤보는 매력적입니다. 20파운드 감량했음에도 흑형 특유의 파워가 돋보이고 공을 아주 많이 봐요. 상황에 관계없는 my way 스윙으로 삼진머신 신세는 면키 힘들겠지만요. 내야 백업은 유틸 하나, 뻥야구 되는 놈 하나로 채우는 게 좋다고 봅니다. 비상시엔 보배가 2루 알바 가능하다는 게 크죠. 임마는 확장 로스터 때 백퍼 올라올 겁니다.

(on) Patrick Wisdom - 파워는 진퉁입니다. 제대로 맞으면 새까맣게 날아가요(링크). 보니까 instinct가 부족하고 타격 폼도 약간 수정이 필요합니다. 손 위치를 바꿔서 테이크백을 거의 없애버리는 게 좋을 듯해요. 아무래도 타율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겁니다. 하지만 Wisdom도 출루는 괜찮은 편이고, 결정적으로 Scruggs에겐 없는 훌륭한 3루 수비가 덤으로 따라옵니다. 어깨 좋더군요. 안 터져도 내야 백업으론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on) Sam Gaviglio - 적당한 스터프, 적당한 커맨드, 적당한 땅볼 유도를 보여주고 마이너 캠프로 갔습니다. 특출나지 않지만 딱히 모난 구석도 없어요. 과거 엘드레드나 핸콕 롤이라면 소화할 수 있어 보입니다. 불펜에 화염이 일면 승격 5순위쯤 되지 싶은데요. 상위 순번 자원들의 쾌속한 버스트를 예상하므로 얘한테도 나름 진지한 기회가 갈 듯합니다.

(off) Tyler Lyons - 포텐셜 버스트. 진심 엘지로 와주면 좋겠네요.

(off) Keith Butler
- 포텐셜 버스트. 똥패스트볼과 허위 광고 슬라이더, 볼질의 삼위일체.

(off) Scott McGregor
– 버스트 될 포텐셜이 없음.

(off) Jorge Rondon - 멤피스 흑형 2호.

(off) Zach Petrick - 작은 체구, 평범한 구질의 평범한 믹스. 최대 패전조 롱릴리프.

(off) Lee Stoppelman
- 불친스키 2호. 작년 백네트에서 찍은 영상으로 보기엔 즉전감 좌타 스페셜리스트였는데요. 잘 풀리면 Sieg처럼 깜짝 임팩트도 줄 수 있다 봤구요. 구속이야 원래부터 low 90 수준입니다만 희한한 쓰리쿼터 딜리버리에 디셉션 빼곤 볼 게 없더군요.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결정적으로 슬라이더가 20-80 스케일에서 한 25쯤 되려나요? 이런 모습으로 작년 성적은 어불성설이니 폼이 덜 올라왔던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자원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합니다.

(off) James Ramsey
- 이건 좀 가혹합니다만 이메일 인터뷰 불발로 인한 괘씸죄를 적용했습니다. 똥만 쌌던 방망이는 따로 언급할 게 없고 수비에서도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전들 교체 이후 중견수로 고정시키지 않는 게 구단에서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었어요. 본인은 도루 능력 향상 등의 변화를 도모하는 모양인데 일단 멤피스 외야 3인방의 벽이 너무 높습니다.


5 Questions

1.선발은 안정적일까?

지금 로테이션의 5명은 전부 자기 몫은 해줄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시즌이 순탄할 리 없으니 대체자원이 필요한 시기가 오겠죠. Cooney 빼고는 전부 가짜 뎁스인데 그나마도 아직 기복이 심합니다. 여름에라도 Jaime가 복귀해야 할 텐데요. Rosie와 Martinez가 불펜에 있기 때문에 뎁스가 없어요. 여기는 구멍 난다고 트레이드로 매워선 안 되는 자리라 미드시즌에 로또 한 번 긁게 생겼습니다.

2.뻥야구 or 벌떼야구?
돼지와 약형의 가세로 Beltran의 공백은 매우겠지만 여전히 홈런이 모자랍니다. 아무래도 Craig의 영향이 크죠. 타구에 탑스핀이 그렇게 먹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보기엔 작년부터 급격히 방어적으로 변한 어프로치 때문에 히팅 포인트가 너무 뒤로 갔기 때문인데요. 요즘엔 좀 유지현스럽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클래스야 좋은 타자지만 홈런 파워 회복에는 다소 회의적이에요. 하지만 약형과 Bourjos의 영입으로 지뢰밭 라인업은 더 좋아졌습니다. 작년과 같은 신바람 야구로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줄 겁니다. 약형이 6, 7번 타순에서 80타점 쓸어담는다에 500원 겁니다.

3.불펜이 핵실험을 할까?

Siegrist가 여전히 위력이 있습니다. regression은 피할 수 없겠으나 밥값은 충분히 하겠어요. 영감님도 있으니 Motte만 잘해주면 필승조 안정감은 오히려 작년보다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MRP 뎁스가 재앙이라 결국엔 연쇄작용이 일어나겠죠. 일찌감치 로또들 모아두지 않으면 미드시즌 트레이드로 적지 않은 출혈이 불가피합니다. Aceves가 옵트아웃 한다던데 아직 쓸모가 있으려나요? 로또로는 Madson, Hanrahan 같은 유리병들도 있는데요. 임팩트 있는 로또를 긁어야 유사시에 Martinez를 선발로 돌릴 수 있습니다. Aardsma 같은 투수 보다간 암 걸리겠더군요.

4.벤치의 생산성은?

사실 DD와 sugar는 저렴하게 쓰기엔 괜찮은 선수들입니다. 스캠에서 컨디션도 좋았구요. 다만 이 녀석들을 쓰려면 나머지 자원들이 공격력을 벌충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죠. 일단 외야를 시작으로 물갈이에 들어가 확장 로스터를 지나면 상당한 변화가 있을 듯합니다. 가을 야구 로스터를 꾸리면 3명은 바뀌어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 와중에도 고대병기의 입지는 웨이노, 잉여, 야디와 동급이겠죠.

5.Taveras or Piscotty?

태평양 건너 인터넷으로 중계 보는 사람도 느끼는데 현장에선 오죽할까요. Taveras가 뻘짓, 부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Piscotty는 플랜에 들어왔습니다. 올해 안으로 어떻게든 자리를 잡을 거예요. 팀에서 어지간하면 개막전 로스터 떼어주려고 했는데 정작 자기 플레잉타임 뚝 떼어다가 경쟁자들에게 주다니 보살이 따로 없습니다. 사실 Taveras가 아쉬운 대로 중견수를 봐줘야 로스터에 숨통이 트이는데 이젠 물 건너간 얘기 같아요.

사족이지만 저는 조심스럽게 오프시즌 Craig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두겠습니다. 파워가 부족한 팀이라 벤치로 쓰면 썼지 돼지는 절대 안 팔 듯하고, 여차하면 약형을 3루로, 보배를 1루로 옮겨도 되니까요. 암만 짱구를 굴려봐도 페이롤 유동성 유지하면서 외야에 자리 만들고 C, 3B, 불펜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는 Craig밖에 없습니다. 전에 유망주 리스트에도 썼지만 Taveras는 재능의 차원이 다른 놈이라 안고 죽는 게 낫습니다. 얘 팔아서 딱히 보강할 포지션도 없구요.



Posted by jdzinn
:

by Doovy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7월 31일) 2주 남긴 시점에서 정리해보는 포스팅이다. 이미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들을 체크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는 중복이 될 수 있겠으며, 이 블로그에 들리시는 분들 수준의 정보력을 봤을 때 약간은 지루한 포스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트레이드 데드라인인데 그냥 넘길 수는 없고,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선수들 및 이번 데드라인 어프로치 관련 키워드들을 전반적으로 한 번 짚고 넘어가볼까 한다. 

(써놓은 포스팅이 제 불찰로 날아가는 바람에 급히 다시 쓰느라 허접하게 되었습니다...양해 바랍니다)


Keyword #1: Wait-and-See (Again)


먼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Mozeliak의 지난 3년간 트레이드 데드라인 Move 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25인 로스터의 "즉시 전력 향상 및 약점 보완" 을 노린 Move들만 포함했으며, 단순한 로스터 정리와 마이너리그 선수들 이적은 제외했다.

2010년

7월 7일: FA Mike McDougal 영입 

7월 31일: Ryan Ludwick 보내고 Nick Greenwood, Jake Westbrook 영입

8월 2일: FA Nate Roberson 영입 

8월 19일: David Carpenter 보내고 Pedro Feliz 영입

2011년

7월 27일: Rasmus, Tallet, P.J. Walters, Miller 내보내고 Dotel, Edwin Jackson, Corey Patterson, Rzep 영입

7월 31일: Alex Castellanos 보내고 Rafael Furcal 영입

8월 11일: FA Arthur Rhodes 영입

2012년

7월 14일: FA Brian Fuentes 영입 

7월 31일: Zack Cox 보내고 Edward Mujica 영입



지난 3년간의 패턴을 봤을 적에 Mo의 결정적인 Move들은 보통 데드라인 직전 혹은 당일날 나왔다. Cardinals는 지난 3년간 엄청난 구멍이나 확실한 약점을 안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맞이한 적이 없었으며, 팜 유망주들을 트레이드 칩으로 쓰는데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경과를 지켜보면서 Under-the-radar로 움직이는 스타일을 고수한 것이다. 올 해도 비슷하다. 마땅히 구미에 맞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Internal options (내부 옵션들)이 어떻게 진행되나 경과를 지켜보다가 7월 마지막 주에 전화통을 잡지 않을까 싶다. 

이번 데드라인이 평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고질적인 불펜의 좌완 릴리버 고갈 현상이 올 해는 없다는 점이다. 2011년 큰 성공을 불러온 Rzep/Rhodes 영입과, 비록 폭망헀지만 혹시나 하는 미련에 질러본 Brian Fuentes 영입 모두 Cardinals의 전형적 좌완 릴리버 고갈 문제 때문이 아니었던가. 올해는 오프시즌에 잡아놓은 Randy Choate를 필두로 Kevin Siegrist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Sam Freeman도 대기 중이고 그 뒤로는 여차하면 Tyler Lyons까지도 LOOGY로 뛸 재량이 되기에 좌완 릴리버는 딱히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년같았으면 Matt Thornton 영입전에 분명히 찝적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eyword #2 - Shortstop Shortage


지난 3년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둔 포스팅/기사에서 꾸준히 Cardinals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은 Middle-infield였다. 이제 그런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도 [자체생산] 올스타 2루수가 있기 때문이다. 1984년 Tom Herr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맷보배의 휘황찬란한 시즌

전반기 ML 2루수 WAR 5걸                                               [비교] 2008년 전반기 ML 2루수 WAR 5걸

1. Matt Carpenter 4.3                                                    1. Chase Utley 5.2 

2. Dustin Pedroia 3.6                                                    2. Ian Kinsler 4.7

3. Robinson Cano 3.5                                                   3. Dan Uggla 3.5

4. Jason Kipnis 3.3                                                      4. Dustin Pedroia 3.2  

5. Omar Infante 2.4                                                       5. Brian Roberts 3.1


Shortstop이란 포지션에서 Upgrade를 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특히 현재 상황처럼 기존 유격수가 "수비는 쓸만한 Natural SS인데 공격력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는 더더욱 그렇다. 그나마 가장 마지막으로 유격수 자리에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던 경우가 2011년 Furcal 영입이었는데, 당시는 전반기에 주로 유격수를 보던 Ryan Theriot의 수비가 도저히 봐줄 수 없던 수준이었던 탓에 Natural SS인 Furcal을 데려왔던 것이지, 공격력에서의 업그레이드를 크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Theriot는 2011년 전반기에 wRC+ 93을, Furcal은 영입 후 wRC+ 105를 기록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공격력 업그레이드까지 되었지만, 이것은 의도한 효과는 아니었다.

요새 욕을 많이 먹고있는 Pete Kozma의 경우 Theriot 만큼만 쳐줘도 이 정도로 한숨을 자아내지는 않을 것이다. 시즌 초 Kershaw 상대로 3연타석 초구 안타를 쳤던 이 전직 1라운더의 wRC+ 는 현재 50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Mariners에서 주전 자리를 잃은 Brendan Ryan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이며, 시즌 초 "대략 wOBA를 .280으로 잡고 ML 평균 득점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wRC+ 70쯤 쳐줄 것" 이라고 말씀하신 주인장님의 예상치보다도 낮다. 일단 나와있는 매물들을 살펴보자면...



Alexei Ramirez (CWS)

Upside - 올해 연봉 7M, 향후 2년간 19.5M에 쓸 수 있다. 넒은 Range와 강한 어깨에 Renteria를 연상시키는 체구와 유연함을 갖췄다. 올 시즌 UZR 수치로만 보면 (ML 7위, 5.0) Kozma에 비해 낮지만, 쌓아온 트랙 레코드와 신체조건, 그리고 경기 집중력과 경험으로 보면 이 매물은 수비에서도 Kozma에 비해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한다. 공격력은 말할 것도 없이 코사마에 비해 업그레이드이며, 팀에게 연간 30도루도 선사해줄 수 있다. 어차피 올 시즌은 글러먹고 "나도 셀러다"를 외친 CWS 입장에서 Ramirez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는 않을 텐데, 과연 탑 유망주들을 지키면서 영입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Downside - 업그레이드이긴 업그레이드가 확실한데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인지 모르겠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이건 뭐 Kozma보다 아주 조금 나은 정도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10M을 줘야하며, 올 해가 32세 시즌이다. 원래 이보다는 더 나은 생산성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무슨 일인지 슬래시라인이 지난 2년간 합쳐서 .271/.295/.360 OPS .655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Kozma의 AAA 통산 슬래시라인과 흡사하다. 분명 Underachieving 하고 있긴 하지만 작정하고 세일에 나선 CWS 측에서 Salary Dump에 목을 매는 것도 아니다. 물론 재능 자체로만 보면 Kozma보다 나은 성적을 찍어줄 수 있다는 점은 자명하지만, 현저한 하락세에 들어선 32세 유격수의 33, 34세 시즌을 위해 투수 유망주들을 선뜻 포기하기는 힘들다. Kozma 4를 쓰다가 신규 계약으로 Kozma 4S를 사는 느낌이다. 


Jimmy Rollins (PHI)

Upside - 싸다. 연봉이 싼게 아니고 (올해도 11M, 내년도 11M) 나이가 많은 유격수이니만큼 Phillies 측에서 대단한 대가를 요구할 수가 없다. 경험많은 스위치히터이며 Clubhouse에 굉장히 긍정적인 Presence가 될 것이다. 공격에서는 큰 폭이든 작은 폭이든 확실히 Kozma보다 업그레이드이다. 

Downside - Rollins의 생산력은 많이 하락했으며 생각보다 큰 업그레이드가 아닐 수 있다. 올 해가 35세 시즌이다. 수비에서 그의 하락세는 이미 수년 전부터 확인이 된 바 있다. 공격에서 미약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수비에서는 Kozma에 비해 큰 폭의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해야 한다. 쭈그러든 레인지와 Bruised Foot으로 인한 베이스러닝 넘버의 하락 역시 반갑지가 않다. Phillies 측에서 아무리 계산을 두드려봐도 Mid-level 유망주 좀 받으려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팔아버릴 것 같지는 않다. 



Asdrubal Cabrera (CLE)

Upside - Indians의 Chris Antonetti가 이미 작년 오프시즌부터 Top-Pitching Prospect 2명을 달라면서 찝적거렸으나, Mo'의 방침은 확고하다. 어차피 큰 업그레이드가 힘든 포지션이기 떄문에 당장의 소폭 전력 향상을 위해 탑 유망주를 2명이나 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Cabrera는 wRC+ 100 이상을 찍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격형 유격수로, 28세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과 유격수가 이 정도 장타력을 지녔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지난 3년간 Cabrera보다 높은 ISO를 기록한 유격수는 Tulo, Hardy, Han-Ram 뿐이다. 팜에서 Francisco Lindor가 크고 있고 적당한 Stop-gap 유격수인 Mike Aviles까지 데리고 있는 Indians가 겉보기보다 꽤나 A-Cab 매수에 애가 타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Downside - Indians가 또 애매하게 컨텐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즉시전력감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선발 투수 쪽 업그레이드에 좌완 불펜 혹은 유망주까지 고명으로 얹어서 달라고 할텐데, Mo가 고작 A-Cab 정도를 쓰려고 이렇게까지 출혈할 이유가 없다. Joe Kelly + Tyler Lyons 정도로 어찌어찌 해보면 모를까, 디비전 레이스를 하는 팀이 즉시전력감 투수를 시즌중에 무턱대고 출혈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게다가 A-Cab의 수비는 Kozma에 비해 확실한 다운그레이드이다. A-Cab이 AAV 10M 수준으로 3~4년 묶여있다면 모를까......지금 A-Cabrera 관련 루머는 ESPN의 Buster Olney 발 소스를 제외하고는 딱히 확인된 바가 없으며, 다른 소스들도 모두 Olney의 보도를 재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Overall: 트레이드로 물어올 수 있는 유격수들 중 현재 팀 상황에 맞는 매물은 거의 없다. 리그 유격수들 중 Kozma의 Offensive Production은 당당히 꼴찌이다. 그러나 8번타자가 못친다는 이유로 한 팀의 플레이오프 당락이 좌우되지는 않는다. 리그 8번타자들의 평균 슬래시라인은 .241/.306/.350이며, Kozma는 .233/.278/.293을 기록 중이며, 전반기 막판 약 2주간 27타수 2안타의 슬럼프에 빠지기 전까지는 (6월 21일 기점) .256/.302/.326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었다. 즉, 6월 21일까지의 슬래시라인으로만 치면 Kozma가 딱히 리그 평균 8번타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의미이다.

물론 Kozma의 해도 너무한 프로덕션 레벨에 필자도 불만이 가슴에 가득하며, 리그 평균을 컨텐더 팀 (그것도 지구 1위) 에게 대입하면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미 오류의 시작이라는 점도 자각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현 시점에서 Kozma 말고 어떤 유격수를 데려다놓아도 Offensive Upgrade는 이루어지지만 (-_-) 그 Upgrade의 폭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며, 수비 Downgrade 혹은 계획 이상의 유망주 출혈이라는 댓가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 매물들 중에는 그나마 타격에서 리바운드를 할 가능성이 있는 Alexei Ramirez가 가장 괜찮은 옵션이며, Internal Options (가령 Ryan Jackson)을 알아보는 것 역시 현명한 길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Keyword #3 - Starters Shortage


역시 올 해도 선발 투수 영입건이 데드라인을 맞이하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프링캠프 때만해도 선발 투수가 7~8명은 족히 되보였으며 4월에는 로테이션 전원이 집단 광분 현상을 보였던 팀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점만 봐도 확실히 선발투수 쪽 Depth는 아무리 두터워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A-Cabrera 영입 루머같은 경우는 "Cardinals 쟤네는 팜에 투수들이 넘쳐나니까..." 라는 점을 전제로 생겨난 루머인데, 젊고 싱싱한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긴 하지만 넘쳐난다고 해서 남들에게 퍼줄 정도로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 

로테이션 강화의 가장 큰 목적은 1) Lynn, Miller의 전반기 막판 부진으로 인한 보험 마련과 2) 250이닝 페이스로 이닝을 잡수시고 계신 에이스 Wainwright의 Workload 분담과 보호, 3) 변수만 많고 답은 없어보이는 5선발 공석 채우기로 볼 수 있다. (왠지 이렇게 써놓으니 Kyle Lohse가 여태껏 이 역할들을 해주고 있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일단 매물들을 살펴보자.


이번 시즌 성적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아니었다면 Norris에게 Cardinals가 공격적으로 달려들었을 수도 있다


Bud Norris (HOU)

Upside - Astros의 오랜 터줏대감이자 우리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Norris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매물들 중에 Cliff Lee-Matt Garza에 이어서 탑에 랭크되어 있다. 컨텐더 팀에서 4-5선발로 뛰기에는 충분히 좋은 구위를 가졌으며 3M밖에 받지 않는 저렴함, 또 구단 컨트롤 하에 2년 더 있을 수 있다는 점이 Bud Norris의 최대 장점이다. 영입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올 시즌 로테이션의 강화, 장기적으로는 Westbrook의 후계자로써 4/5선발 옵션이 될 수 있다. 커맨드의 Inconsistency와 실질적인 패스트볼-슬라이더 Two-pitch Pitcher라는 것 때문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Norris를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으나, Mujica와 Shelby만 봐도 그렇듯 단일 구질로 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나와있는 매물중에 가장 현 Cardinals 상황에 맞는 선수인데,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Downside - Cards 팜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Jeff Luhnow와 딜을 해야 한다. 저렴한 선수들로 로스터를 짜놓은 Luhnow는 Salary Dump에 전혀 목을 매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팔면 팔리고 아님 말고, 난 탑 유망주 2명 아니면 안줄꺼임" 식 협상에 기어야 할지도 모른다. Norris가 아니더라도 Top Prospect를 2명 내주는 트레이드는 사실상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유망주 출혈을 해서 기껏해야 Westbrook을 약간 나은 버전으로 대체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 안하느니만 못한 트레이드이다.  Norris는 또한 지난 3시즌간 9.3 -> 8.4 -> 8.8이었던 K/9 수치가 올 해 무려 6.4로 떨어졌는데, 이게 과연 AL로 이적하느라 그의 슬라이더에 붕붕대줄 투수들을 만나지 않았다는 점으로 설명이 될련지? 늘어난 피안타는?


Cliff Lee (PHI)

Upside - Wainwright-Lee-Lynn-Miller-Westy의 로테이션이 탄생한다. 아니, 뒤에 3명을 제외하더라도 Wainwright-Lee의 원투펀치라니, 엄청난 사치이다. 이 둘은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며, Lee는 Busch Stadium에서 던지는 것을 즐길 것이다. 우리같은 우완 일색의 로테이션에 Cliff Lee 수준의 탑 클래스 좌완이 가세한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Garza가 좋은 투수이긴 하지만 임팩트로만 치면 Lee를 따를 수 없다.

Downside - Phillies가 Seller가 되지 않는 이상 꿈도 못꿀 일이다. Phillies의 Amaro Jr는 Ryan Howard의 장기 결장 소식 이후에도 "아직 디비전 레이스를 포기하기는 이르다" 면서 "Seller보다는 Buyer"가 될 것이라고 야심찬 발언을 했으나, 공교롭게도 이 인터뷰가 나가자마자 중견수 Ben Revere가 Broken Foot 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정말 시즌 후반이 암담해졌다. 그러나 Phillies의 포지션과 상관없이, 설령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9연패쯤 해주면서 시즌을 포기하더라도, 현재 어떤 Cardinals 선수들보다도 연봉을 많이 받고 있는 Lee를 Mo가 탑 유망주들을 뭉텅이로 던져주면서 데려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Lee는 올 해는 물론 2015년까지 연봉 25M을 받는데, 이는 LA로 간 모 1루수를 떠올리게 하는 금액이며, Cardinals의 구단 경영 방침을 완전히 거스르는 트레이드이다. 왜 Lee 루머에 Cardinals가 언급되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Lee는 가장 최근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Matt Garza (CHC)

Upside - 작년에도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Garza인데, 비슷한 말을 또 쓰게 되었다. Garza는 Cardinals에서 뛸 경우 커리어 넘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플라이볼 투수 + Busch Stadium 이라는 좋은 궁합과 간만에 Contender 팀에서 뛰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Upside는 너무도 자명하다. 부상 복귀 이후 엄청난 페이스로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Workhorse이며, Ryan Dempster나 Scott Feldman같은 타 컵스 출신 선발투수들 보다 더욱 확실한 즉시전력감이다. 

Downside - 같은 디비전의 Cubs에다가 Michael Wacha나 Carlos Martinez 같은 투수들을 넘겨주는 트레이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Garza같은 매물은 지금 Cardinals가 아니더라도 너무 Suitor 들이 많으며, AL East에서 구르던 가닥이 있으니 필자 생각에는 결국은 Blue Jays로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Garza는 이번 주 내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있으며, 지난 Cardinals 전 등판이 Chicago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Cardinals는 현재 너무 많은 팀 내부적인 변수 때문에 (Carpenter, C-Mart, Joe Kelly 등) 다시 한 번 Wait-and-see 어프로치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렇게 미지근한 어프로치로 Garza를 데려오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보인다.

CBS의 Jon Heyman의 보도에 따르면 Cardinals-Cubs 간에 Garza 관련 협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두 팀간의 트레이드는 양팀간의 이해관계만 맞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즉, "같은 디비전 팀에게 유망주를 주지 않는다" 는 불문율은 양팀 프론트 모두 언제든 깰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다만 그 이해관계라는 게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투수 매물의 부족 현상을 틈타 한 몫 잡아보려고 하는 Epstein이 젊은 투수들을 원하는 반면 Mo는 Garza 렌탈을 위해 큰 출혈을 할 의도가 없기 때문이다. 출혈을 할 것이라면 차라리 Jeff Samardzija를 찔러보면 어떨까?

Top Pitching Prospect를 내줄꺼라면...



Aaron Harang, Joe Saunders (SEA)

Upside - Saunders는 전반기 마지막 9경기에서 2.36이라는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마무리했다. 평년보다 높은 GB%에 힘입어 실점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으며, 로테이션에 좌완이 포함된다는 것은 큰 플러스이다. 연봉도 싸고, 계약도 내년 옵션이 붙어있을 뿐이다. 우리도 좌완 똥볼러를 가져보자.

Harang은 Saunders의 우완 버전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Downside - 둘 다 Upside가 저 정도밖에 없다는 게 Downside이다. 큰 출혈없이 영입이 가능하겠지만, 이런 영입을 위해 왜 출혈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마저도 아까울 수준이다. Ceiling이 너무 확실하며, Saunders의 경우 SAFECO에서 피홈런률이 줄지 않고 있는 부분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Harang 같은 경우는 깜짝 완봉을 했던 2경기를 제외하면 세부스탯이 한심하다. Dave Duncan이 있었다면 미친 척 제2의 Woody Williams를 기대하고 한번 긁어볼만한 로또겠지만, Lily에게는 현재 있는 투수들 관리도 버거워보인다.


Edinson Volquez (SDP)

Upside - 막판 16경기에서 15패를 당하면서 소리소문없이 몰락해버린 Padres가 Seller 모드로 전환했다는 Danny Knobler의 보도에 Volquez도 매물 명단에 올려본다. Upside랄게 딱히 없지만 굳이 찾아보자면 Volquez의 FIP (3.82)는 ERA (5.74)에 비해 훨씬 봐줄만 하며, 비정상적으로 높은 BABIP가 (.342) 후반기에는 서서히 제 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기는 한다. 

Downside - 볼질의 황제. 지난 4년간 BB/9가 꾸준히 5.0을 넘겼다. 올 해 이 수치는 4.2로 감소했으나, K/9이 덩달아 감소했다. 볼질이 잦고 부상도 심심찮게 당한다. 이닝 소화력도 떨어지고, 헛스윙률도 하락세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전력 업그레이드라니, 코웃음만 나온다. 얘를 영입하느니 아무리 두들겨맞아도 그냥 Lynn을 등판시키는 게 낫다. 


Jake Peavy (CWS)

Upside - 부상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만 한다면, NL로 돌아온 Peavy는 Wainwright과 함께 꽤나 위력적인 1-2선발을 구성할 수 있다. 워낙 데뷔를 일찍한 탓에 12년차 투수의 나이가 고작 32세이다. 2014년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써먹을 수 있고, Busch와의 궁합도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스 보호, 이닝 소화력, Lynn/Miller에 대한 보험 등 어떤 기준으로 봐도 꿀리지 않는다. 올해도 SO/BB 수치 (4.40)는 커리어 넘버보다도 더 좋다. 


Downside -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성공적인 복귀전만 치른다면 (토요일 Braves전) 매물로써의 가치와 인기가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비싸질 것이다. 구단 Control이 남아있는만큼 CWS에서 최소 탑 투수 유망주들 2명을 무조건 먹고 가려고 할 것이다.  본인은 CWS에서 계속 뛰고 싶어한다고 했었으나, 팀이 셀러로 돌아선 이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이 팀에서 의미있는 게임들을 던지고 싶다" 는 모순된 발언을 했다. 



 






Keyword #4 - Established Reliever

올스타 클로저와 리그 최고 셋업맨이 버텨주고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 싶겠지만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이다. 전반기 막판 Matheny의 단순 알고리듬 (8 -> Rosie, 9 -> Mu) 불펜운용은 Mujica의 6경기 연속 등판으로 많은 팬들의 혈압을 올려놓은 바 있다.

 

Rosenthal의 Workload는 사실 생각보다 큰 문제는 아닌 게, 43경기 등판은 NL 14위, 45이닝 소화는 NL 릴리버들 중 11위로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Matheny가 Rosie를 쓰는 상황들이 너무 정해져있다는 점인데, High-leverage 8회 상황이 15일 연속 생긴다면 15일 연속 Rosie만 등판할 기세인 점이 문제인 것이다. 철저히 Match-up으로만 등판시킬 Randy Choate야 그렇다쳐도, Kevin Siegrist가 무시받고 있는 점은 이해가 잘 안된다. Rosie 말고 8회를 맡길 투수가 정말 아예 없다면, 이 팀 불펜이 8월즈음부터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작년 신의 한 수 였던 Mujica 영입마냥 Established 릴리버를 하나 물어오는 것이 어쩌면 Shortstop 혹은 선발투수보다 더 중요한 당면과제일지도 모른다. 



Internal Option으로는 최근 AAA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직 노예 Fernando Salas (Memphis에서 11.2이닝 11K 1실점) 가 있는데, Rosie의 역할을 나눠갖기에는 믿음이 안가는 게 현실이다. Marlins의 Ryan Webb, 현재 가치가 많이 내려간 Padres의 Huston Street 정도의 매물을 생각해보지만, 릴리버들 관련 트레이드 루머들 중 Cardinals가 연결된 것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다만 앞으로 일주일 후에 이 상황은 완전히 바뀔 수가 있다. 



       Keyword #5 - Internal Variables


각종 루머들과 보도들을 종합해봤을 때 Cardinals는 Major Move를 추진하기에는 팀에 내부 변수가 너무 많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정말 돌아오시는 건가요?


1) Chris Carpenter의 복귀 여부 

당연히 Carpenter의 복귀를 마냥 기다리면서 가만히 있을만큼 Mo' 가 바보는 아니지만, Carpenter의 복귀가 점점 현실화될 수록 선발투수 영입전에서 Cardinals는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Carpenter는 16일에 있었던 Springfield에서의 Rehab 등판에서 2.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했는데, 다양한 구질을 모두 시험해보면서 시뮬레이션 등판보다 더 나아진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4mph를 찍은 점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며, 오히려 커터의 구속이 부상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86-88마일에서 형성된 점이 긍정적이다. 1회에는 생각보다 공이 좋았으나 이닝이 넘어갈 수록 서서히 힘에 부쳤던 모습은 이게 첫 등판인 점을 고려, 점점 나아질 것으로 생각되며, 8월 15일까지 30일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재활한다면 8월 셋째주 주말, Wrigley 원정에서 그를 보게 될 수도 있다! 

Carpenter가 데드라인까지 남은 2주간 최소 2번은 더 등판할텐데, 꾸준히 긍정적인 사인을 보여준다면 현재 시나리오대로 Joe Kelly로 버텨보다가 Carpenter로 넘어가는 "내부 수혈"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2) Carlos Martinez의 역할

Mo는 Goold와의 인터뷰에서 "C-Mart가 분명 후반기에 팀에 Contribute을 하긴 할텐데, 어떤 역할로 할 지가 문제" 라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C-Mart의 역할을 Re-assess할 것이라고 했다. Carlos Martinez라는 선수의 개인적인 Development를 본다면, 선발 투수로 벌써 몇주를 컨디셔닝을 받아왔던만큼 빅 리그에서도 SP로 등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시즌 중에 RP->SP->RP로 자꾸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함은 Mo'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Martinez가 빅 리그에서 SP로 데뷔를 하는 게 맞는 초이스인지, 5선발로 로테이션에 끼워넣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에서 더 논의가 필요한 듯 싶다.

3) Lance Lynn, Shelby Miller의 후반기 첫 등판 성적

여름이라 힘 빠진 Lynn과 전반기 막판 부진에서 리바운드하라고 특별히 12일 휴식을 준 Shelby Miller, 둘 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Lynn은 7월 20일 홈에서 Padres를 상대한 뒤 7월 25일 역시 홈에서 Phillies를 상대하는 일정이며, Miller의 경우는 7월 23일 홈에서 Phillies를 상대한 후 28일 Turner Field 원정에서 Braves를 상대한다. Lynn은 작년의 경우 후반기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 10K (at Brewers), 두번째 등판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vs Cubs)으로 굉장히 호투하며 "어머 좀 쉬었더니 잘 던지네" 라는 리액션을 유도했으나, 그 이후로 5경기 연속 부진하더니 결국 급기야 8월 중순에는 로테이션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왠지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 예상된다.



by Doovy 



 

 

 

 

 

 

Posted by Doovy+
:

다른 분들께서 댓글로 이미 많이 언급해주신 대로, Rafael Furcal이 Tommy John 수술을 받게 되었다.


야수가 TJ 수술을 받게 되면 다시 필드에 돌아오기까지는 보통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린다. 투수가 12-18개월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의 기간이기는 하나, 지금이 3월이므로 이번 시즌은 끝났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차라리 작년 가을에 수술을 받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지만, 수술이라는 게 항상 정상적인 회복을 보장하지는 않으므로, 수술을 하지 않고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어쨌거나... 이제 누가 유격수를 볼 것인가인데, 일단 남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코사마와 Cedeno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Pete "코사마" Kozma는 작년에 단 82타석에서 .396 wOBA, 1.4 WAR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NLDS 5차전에서도 역전타를 날리는 등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으나, 지난 2년간 AAA에서 900타석이 넘게 출장하는 동안 OPS .600 수준에서 놀았다는 것에 무게가 더 실릴 수밖에 없다. ZiPS는 코사마의 올 시즌 성적을 .612 OPS, .268 wOBA로 예상하고 있으며, Oliver는 .651 OPS, .286 wOBA로 ZiPS보다는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기대치가 대략 .280 wOBA라고 하고, 메이저리그가 작년 수준의 경기당 득점수준을 유지한다면 대충 70 wRC+ 정도가 예상되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 중 최저수준의 퍼포먼스이다. 실제로 CWS의 Alexei Ramirez가 작년에 70 wRC+를 기록했다. 이정도의 낮은 타격 성적으로도 글러브가 좋으면 주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이다. 물론 Ramirez의 경우는 기존에 잘해줬던 것이 있으니 저러다가 반등하겠지 라는 기대심리가 컸겠지만...


Ronny Cedeno의 기대 성적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ZiPS가 .662 OPS, .278 wOBA를 예상하고 있고, Oliver는 .665 OPS, .282 wOBA를  전망하고 있다. 결국 타격은 거기서 거기라고 보면 수비가 관건인데, Cedeno는 커리어 내내 대략 평균 수준에 가까운 수비수였고, 코사마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짧아 유격수 수비 기록이 212 이닝밖에 안 되는데, 그 212 이닝에서 무려 21.1 UZR/150을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적은 샘플사이즈로 인한 과대평가라고 생각되나, 어쨌든 평균은 넘는 수비수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Mo도 코사마의 수비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적이 있고... 둘의 주전 경쟁은 일단은 코사마가 살짝 우위에 서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코사마가 주전이라니....!! 지구가 망하는 것이 아닌지... -_- )


아참, Ryan Jackson을 빼먹을 뻔했다. 재미있는 것이, Jackson의 ZiPS, Oliver 예상 타격 성적도 .280 wOBA 수준으로 코사마나 Cedeno와 도찐 개찐 수준이다. 나름 수비력으로 인정받았던 Jackson이니 같이 경쟁을 붙여 보아도 좋을 것 같은데, 일단 구단에서 그다지 그를 메이저리거 감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반짝하면 의외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으니 기대해 보자. 개인적으로는 셋 중에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이다. 어차피 타격실력이 다 거기서 거기라면 안정된 글러브를 가지고 있는 Jackson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


FA시장에 남아 있는 유격수로는 Jason Bartlett이 있는데, 작년에 타율 .133으로 죽을 쑤다가 무릎 부상으로 5월 이후에는 아예 경기에 나오지도 못했다. 올해 ZiPS와 Oliver의 예상 성적도 .290 wOBA 수준으로, 무릎의 리스크를 감안하면 마이너리그 계약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며, depth 확보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이제 남은 것은 트레이드인데... Tulo 트레이드는 별로 가능성이 없어보이니 패스하고 나면, 아래의 선수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J.J. Hardy(Orioles): 내년까지 2년간 14M의 연봉이 남아 있다. 컨택과 출루에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20홈런의 장타력이 살아 있고, 수비가 무척 우수한 유격수이다. 연봉만큼의 값어치는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문제는 상대가 트레이드를 할 생각이 있느냐인데... Orioles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찾고 있으며, 만약 Hardy를 트레이드한다면 Machado를 유격수로 옮기게 되므로, 추가로 3루수를 또 구해야 한다. 우리가 둘 다 맞춰줄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예를 들어 Kelly+MCarp라면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단순히 선수 가치의 합산으로는 얘기해 볼 수도 있겠지만... 선발진 업그레이드를 희망하는 Orioles가 Kelly 정도의 투수로 만족할 리가 없을 듯. 그렇다고 Miller나 Rosie를 넣는 것은 Cards 쪽이 밑지는 모습이 되어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lvis Andrus(Rangers): Profar와 Andrus 둘을 언제까지나 계속 데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므로, 결국은 하나를 팔 것 같은데... 무척 비쌀 것이다. 게다가 Rangers도 약점이 별로 없는 팀이어서 트레이드가 더욱 쉽지 않다. Taveras는 상대가 Profar라면 모를까 계약기간이 겨우 2년 남은(그리고 Scott Boras client인) Andrus와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메이저 선발 1명과 다른 유망주를 혼합한 패키지를 제안할 수 있을 듯. Lance Lynn+Tyrell Jenkins+Matt Adams+C급 유망주 정도 제안하면 어떨까 싶은데... 근데 우리 지금 선발진 상황이 이렇게 Lynn을 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Xander Bogaerts(Red Sox): 주인장의 로망이다. ㅎㅎㅎ 나라면 Miller나 Rosie와 1:1 제안을 받을 경우 바로 승낙할 것이다...



일단은 스프링캠프에서 코사마와 Cedeno를 지켜본 후, 둘 다 빌빌거리면 3월 하순 쯤에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설 것으로 생각된다. 외부에서 좀 더 우수한 유격수 자원을 영입하는 것은 환영이지만, 그때는 반드시 의미있는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선수여야 할 것이다. Bartlett이나 Reid Brignac 같은 선수를 데려와 봐야 로스터 낭비밖에 되지 않는다.

Posted by FreeRedbird
:

Chris Carpenter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즌을 접을 것 같다고 한다.

이대로 은퇴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ESPN 기사


특히 아래의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fter speaking with him on the phone you certainly get a sense that he's more concerned about life after baseball," Mozeliak said.


야구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상황이 꽤 심각한 것이다.


오프시즌 중 공을 던져 본 결과, 어깨에서 손끝까지 마비가 오고 멍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그를 괴롭혀 온 신경 문제가 작년에 갈비뼈를 절제하는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돌아온 것이다.


Mo에 의하면 올 시즌 그를 마운드에서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Carp이니 또 모르지 않을까... 솔직히 작년에도 그가 돌아올 거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없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9월에 나타나 정규시즌에 세 번 선발 등판하고, 포스트시즌에도 세 번 더 등판했다. 다만, 확실히 그의 공에 예전과 같은 위력은 없었다. NLDS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그건 구위에 의한 승리라기 보다는 이상하게 안타를 맞지 않는 흑마술 같은 피칭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렇게 injury - rehab - dominance 를 몇 차례나 반복한 투수는 별로 없었다. John Smoltz 정도가 생각나는데, Smoltz도 팔꿈치 2회, 어깨 1회 정도로 수술 횟수는 Carpenter에 비하면 얼마 되지도 않는다. -_-;; Carpenter가 겪은 다양한 부상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날짜순으로 정리해 보면...


Chris Carpenter Injury History

(자료 출처: Baseball Prospectus)


1999/06/03  right elbow inflammation (DL)

1999/08/28  right elbow soreness (DL)

1999/09/12  right elbow bone spurs, 팔꿈치 수술(09/16) (out for season)

2000/09/17  face contusion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얼굴을 맞아 18바늘 꿰맴. 12일 후 다시 선발 등판)

2002/04/02  shoulder inflammation (DL)

2002/04/22  shoulder inflammation (DL)

2002/08/14  right shoulder torn labrum, 어깨 수술(09/02) (DL, out for 1+ year)

2003/08/07  right shoulder scar tissue, 어깨 수술(07/29) (DL, out for season)

2004/08/11  lower back spasms (DTD)

2004/09/19  right upper arm, musculocutaneous nerve injury (out for season)

2005/09/18  lower back tightness (DTD)

2005/10/04  dehydration (DTD)

2006/05/20  right shoulder inflammation, scapulothoracic bursitis (DL)

2006/08/04  right thumb contusion (DTD) (타구에 손가락 맞음)

2007/04/02  right elbow born spurs, 팔꿈치 수술(05/08) (DL)

2007/07/24  right elbow torn UCL, 팔꿈치 TJ 수술(07/24) (DL, out for 1+ year)

2008/08/11  right shoulder strain(teres major) (DL)

2008/09/03  right shoulder nerve(brachial plexus) injury (out for season)

2008/11/04  right elbow ulnar nerve transposition, 팔꿈치 수술(11/04)

2009/03/30  lower leg strain

2009/04/15  left rib cage strain (DL)

2010/06/28  right forearm contusion (DTD) (타구에 오른팔을 맞음)

2010/08/09  back abrasion (DTD) (난투극 중 Cueto의 발에 찍혀 부상)

2010/09/15  right hamstring cramps (DTD)

2011/03/02  left hamstring strain

2012/03/10  neck neurological injury (DL, out for first half of season)

2012/03/25  neck cartilage injury, bulging disc

2012/07/19  thoracic outlet syndrome, 갈비뼈 절제 수술 (DL, out for 2 months)


여지껏 공을 던져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초인적인 노력과 의지가 있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저 수많은 부상과 수술 사이에 Carpenter는 2005년 NL 사이영 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사이영상 투표 3위, 2009년에는 다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비교적 건강을 유지했던 2004-06, 2009-11의 6년 동안, Carpenter는 평균 5 WAR을 기록한 에이스였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는데, 2006년 WS 3차전에서의 8이닝 무실점 승리, 2011 NLDS 5차전에서 Doc을 상대로 한 완봉승, 3일 쉬고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WS 7차전 등은 모두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마운드에서의 퍼포먼스 뿐 아니라, 리더로서 클럽하우스에서의 역할도 꽤 컸던 것 같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다시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arpenter이니까.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World Series postgame speech

(2011 WS 우승 후. 사진: St. Louis Post-Dispatch)


이제 로테이션이 문제인데... 갑자기 허전한 모습이 되었다.

Wainwright

Garcia

Westbrook

Lynn

Miller/Rosenthal/Kelly


Lynn의 로테이션 진입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생각되며, Miller/Rosie/Kelly 중 한 명이 5선발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Garcia의 어깨 상태는 스프링캠프가 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며, 괜찮다고 해도 시즌 중에 언제 또 망가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이다. Westbrook도 이제 나이가 35세로, 내구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투수이다.


그동안 "아끼면 똥 된다"를 외치며 선발자원을 팔아 미들인필드를 보강할 것을 주문해 왔으나, 이제는 투수진의 depth 유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당장 패닉에 빠져 Lohse와의 재계약을 밀어붙일 필요는 없으나, 스프링캠프에서 Garcia의 어깨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Lohse에게 연말에 qualifying offer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주고 1yr/10M 정도 제안하면 어떨까 싶다. 34세의 Lohse와 3년 장기 계약 같은 것을 맺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혹 Garcia, Westbrook까지 다 뻗어 버리더라도, Lohse와의 장기계약은 피하기를 바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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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좀 바빠서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간략히 적어 보려고 한다.
중요한 사건들은 사실 이미 댓글로 다른 분들께서 달아 주셨기에 딱히 업데이트라고 할 것도 없지만.. 어쨌든, 포스팅을 통해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1. Spring Training Cut
1차 컷(3/5): Jordan Swagerty, Robert Stock
이 둘은 어깨 부상과 투수 전향이라는 명백한 이유에 의해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다.

2차 컷(3/8): John Gast, Nick Greenwood, Adam Reifer, Tyrell Jenkins, Cody Stanley, Luis De La Cruz, Kolten Wong
Stanley와 De La Cruz는 투수들이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내려간 것으로 보이고, 투수들과 Wong은 마이너 캠프에서 좀 더 많은 출장기회를 얻는 쪽이 바람직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가망이 없는 유망주들이었다.

3차 컷(3/14): Maikel Cleto, Brandon Dickson, Pete Kozma, Zack Cox, Shelby Miller, Joe Kelly, Kevin Siegrist
이제부터는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이 마이너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위의 7명중 앞의 4명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마이너리그로 "옵션" 되었다. 물론, 이들 넷 중 누군가가 25인 로스터에 들 것 같지는 않았으므로, 특별히 이변이라고 할 것은 없었다. 뒤의 세 유망주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다만 Rosenthal보다 Miller가 먼저 내려간 것이 약간 의외였다. 거의 마지막까지 메이저 캠프에 두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직 메이저 캠프에 남아있는 NRI들은 다음과 같다.
Pitchers: Rosenthal, Swindle, Marte, Linebrink
Catchers: K Hill, S Hill
INFs: Jackson, Cora, Adams, Velez

Rosenthal과 Jackson, Adams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재미있다.

2. Spring Training Stat
전체 성적은 여기 공식 페이지를 참고하시고...
좀 정리해서 써볼까 했는데 스탯의 모수가 너무 적어서 아직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3. 2루 주전 경쟁
세 명의 타격 스탯을 보면...
Greene 24 PA, .158/.333/.263  3 SB/1 CS
Descalso  21 PA, .438/.609/.625
Skip  21 PA, .211/.238/.211, 2 GDP

Descalso의 성적이 좋긴 하지만... 21 PA밖에 안되어서 역시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4. Chris Carpenter
이미 댓글로 언급이 된 것처럼 목디스크로 인해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캐치볼을 했다고 하니 조만간 마운드에 다시 세워 보지 않을까 싶은데, 나이도 많은 편이고 작년에 플레이오프까지 무려 273이닝을 던진 것을 감안할 때, 구단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개막전 로스터 합류가 불투명하다.

구단은 Carpenter의 보험용으로 Lance Lynn에게 선발 전환 준비를 시키고 있는데... Lynn은 Astros를 상대로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일단 좋은 인상을 남겼다. Sanchez가 있으니 이런 선발 전환도 가능한 것이지만.. 역시 Oswalt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Lynn은 현재까지 6이닝 6K 0BB 1ER을 기록 중이다.

5. Adam Wainwright
Wainwright은 두 게임에 나와 5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일단 외형상 그럴듯한 스탯을 가지고 있는데, 구속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3K/2BB에서 보듯 내용은 썩 좋지 않다. 본인 스스로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수술 후 첫 실전 등판임을 감안하면 갑자기 잘 던지는 쪽이 오히려 더 이상할 것이다. 일단은 부상을 피하고 건강한 몸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많은 TJS 경험자들이 그래 왔듯이, 올 시즌의 키는 결국 제구력 회복 여부가 될 것이다.

6. Francisco Samuel 방출
역시 lecter님의 댓글로 이미 언급되었지만... Samuel이 방출되었다. 작년에 뽀록으로 Cleto의 제구력이 잡히긴 했지만, 이렇게 electric arm과 electric control을 겸비한 투수들은 Cardinals 구단에서 잘 키우지 못하는 유형의 투수들이다. 이렇게 못써먹을 바에야 가치가 피크를 쳤을때 (Samuel의 경우는 2009년) 트레이드를 하는 게 어떨까 싶다. 9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워 암은 항상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못 고치는 것을 본인들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으므로... Samuel뿐 아니라 과거 Gary Daley나 Blake King 등을 교훈 삼아서, Seth Blair의 제구력이 잡히지 않는다면 빨리 트레이드 상대를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


그밖에...

Mike Matheny는 어제 Mets전에서 1루주자 Descalso와 3루주자 Greene에게 더블스틸을 지시하여 성공시켰다. (Greene은 득점) 아무리 베이스러닝에 주안점을 둔 스프링캠프라고는 하나, 스프링 트레이닝의 연습경기에서 더블스틸로 홈을 파고들게 하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인 것 같다. Matheny의 스프링캠프는 정말 재미있다. ㅎㅎ


2009년부터 2011년까지 Maple Street Press Cardinals Annual 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던 책이 올해는 e-book으로 나왔다. 에디터로는 기존의 Larry Borowsky 외에 현재 VEB의 대장인 Dan Moore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VIVA EL BIRDOS 2012 BASEBALL ANNUAL(클릭)

무엇보다도, 가격이 착하다. 이 e-book의 가격은 $2.99에 불과하다. 과거 Maple Street Press의 책이 책값만 $13 정도에 국제 배송비가 책값보다도 더 많이 붙었던 것을 감안하면(배송비는 매년 달랐었는데 2010년인가에는 배송비만 $18이었던 적도 있다. 책값을 합치면 $30이 넘었던 것이다.), 같은 책을 4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이다. 물론 종이 책이 주는 뿌듯한 느낌을 받을 수 없고, MSP 시절에는 사진이 많았는데 e-book으로 넘어오면서 사진이 다 빠지고 글만 있다는 것도 좀 아쉽긴 하지만, 착한 가격이 주는 만족감이 더 큰 것 같다. 글의 퀄리티는 이전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니 한번씩 사 보셔도 괜찮을 듯.

참고로, Maple Street Press는 망했다고 한다. -_-;;


Today's Music: Rage - Enough Is Enough / Invisible Horizons (live 1993)



오랜만에 걸어보는 오늘의 음악이다.

사실 이 곡은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다른 영상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Rage의 Trapped!! 앨범은 후속작 Missing Link와 함께 고등학교때 끼고 살던 앨범 중 하나였는데... 이런 때 추억이 돋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이게 도대체 몇년만에 듣는 Enough Is Enough인가...!!!

후렴구 시작 부분에서 Peavy가 좌우로 발차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밴드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 80년대스럽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 보면 유치함에 손발이 오글거리긴 하지만... ㅎㅎㅎ
Posted by FreeRedbird
:
2011 시즌 정리 시리즈의 마지막, St. Louis Cardinals이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시리즈의 다른 글들, 즉 Cardinals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에 대한 포스팅의 링크를 모아 본다.

Memphis Redbirds (AAA)
Springfield Cardinals (AA)
Palm Beach Cardinals (A+)
Quad Cities River Bandits (A)
Batavia Muckdogs (A-)
Johnson City Cardinals (R+)
GCL Cardinals (R)
DSL Cardinals (R-)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위의 마이너리그 스탯의 경우 FIP, wOBA, wRC+ 등은 직접 계산한 것으로, 해당 리그 평균에 맞춰 보정이 되어 있으나, 리그 안에서의 파크팩터는 적용하지 않은 raw 버전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 즉, 리그의 영향은 반영되어 있으나, 구장의 영향은 무시되어 있는 것이다.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92승 70패 (Central Division, 6팀 중 2위, NL Wildcard 1위, 월드시리즈 우승)
762 득점, 692 실점

올해의 메이저리그는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는데, 스테로이드나 HGH 같은 약물이 퇴출된 효과인지, 단지 일시적인 변화인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투고타저의 흐름과는 달리, Cardinals는 특히 출루 능력 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이며 NL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하였다. AL 팀까지 합치더라도 wOBA 5위, OBP 3위이었으므로, 매우 우수한 타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투수진은 Wainwright가 개막도 하기 전에 시즌아웃되어 매우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었으나, 나이를 잊은 Carpenter의 분전과 작년의 성적이 뽀록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Garcia의 활약, 그리고 Lohse의 2008년 모드 회귀로 로테이션은 의외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문제는 오히려 Franklin과 Batista, Tallet, Miller 등으로 구성된 불펜에서 불거졌는데, 방출과 트레이드 등으로 대폭 물갈이한 후에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모든 스탯은 Fangraphs에서 가져왔으며, 타자 기록 중 Pitches/PA 만 Baseball-Reference를 참고하였다.
리그 내 팀 순위는 당연히 좋은 쪽을 1위로 하여 표시한 것이지만, 애매한 경우 least/most로 기준을 표시하였다. 예를 들어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7위이고 most 라고 되어 있는 것은 NL에서 LD%가 7번째로 높다는 의미가 된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Batters

(RAR 및 WAR 순으로 정렬)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팀 타선은 시즌 내내 리그 1위를 고수하였다. 물론 이는 수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수비 RAR이 NL 16팀 중 15위에 그치고 있다. 물론, Berkman과 같이 수비에서의 마이너스를 상쇄하고도 남는 타격을 해 주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Theriot나 Skip 처럼 이도저도 도움이 안되면 상당히 곤란하다.

타선은 특히 선구안 쪽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는데, 타구를 많이 보는 것은 아니면서도(P/PA 14위) 볼넷 비율은 리그 5위였고, 삼진 비율은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Plate Discipline 쪽을 자세히 보면 비결을 알 수 있는데, 스트라이크존 바깥의 공은 잘 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안쪽의 공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스윙을 한 결과인 것이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 모두 일단 스윙을 했을 때에는 컨택 비율이 상당히 우수하여, 전반적으로 스윙의 질이 양호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선구안이 원래 좋은 Berkman의 가세가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렇게 팀이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일정 부분 Mark McGwire와 Mike Aldrete의 공으로 인정해 주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Pujols, Holliday, Berkman은 WAR 기준으로 모두 5 WAR 수준의 비슷비슷한 활약을 해 주었다. Berkman은 1년 계약으로 내년에도 Cards 유니폼을 입게 되었으나, Pujols의 복귀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Pujols가 결국 재계약하게 된다면, 내년에도 이들 셋이 역시 공격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들 셋 뒤로 순위가 높은 4명이 Molina, Jay, Freese, Craig으로 모두 팜에서 자체 생산된 선수들임은 참 고무적인 현상이다. (물론 Freese는 싱글 A 유망주이던 시절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케이스이므로, 100% 자체생산은 아니지만...) 특히 Freese와 Craig은 부상 등으로 인해 363 PA, 219 PA의 제한된 출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각각 2.7, 2.6 WAR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는데, 풀시즌을 소화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해 줄지 무척 기대된다. Freese는 본인의 부상 여부가 절대적이지만, Craig의 경우는 Berkman의 재계약으로 인해 잉여가 1루에 돌아올 경우 내년에 얼마나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상당히 불확실하다. 선수들의 수비 포지션을 맘대로 바꾸던 TLR이 은퇴하고 Matheny가 감독이 되어서, Craig을 2루에서 보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Nick Punto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절반 이상을 DL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출루와 수비를 통해 쏠쏠하게 기여를 해 주었다. 요즘 재계약 이야기가 돌던데, 미들 인필드의 허접한 depth를 고려할 때 재계약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루의 두 쩌리는 뭐... 넘어가자. 둘 다 논텐더가 될 것인지, 한 명은 살아서 돌아올 것인지 정도가 관심사이다. 둘 다 내년에 보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Corey Patterson은 정말 왜 데려온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Memphis에서조차 다시 볼 일은 없을 것이다.

Rasmus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해서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그나마 Cards에 있을 때에는 리그 평균 수준은 되었으나 트레이드 이후 마이너스 WAR을 기록하면서 좀 더 비참하게 망가져 버렸는데, 내년에는 좀 살아나길 바란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트레이드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 이제 뭐 AL에서 올스타가 되건 말건 별로 상관은 없다.


Pitchers

(RAR, WAR 순으로 정렬)

삼진을 많이 못 잡지만 볼넷을 적게 내주고, 그라운드볼을 많이 유도하는 모습은 늘 보던 익숙한 Cardinals 투수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Zone 안에 공을 더 많이 던지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Wainwright의 빈자리는 어떻게 해도 메꿀 방법이 없어 보였다. 지난 2년간 연평균 5.9 WAR을 기록한 엘리트 투수를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Carpenter가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5-2006년이나 2009년을 방불케하는 훌륭한 피칭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 주었고, Garcia가 작년 이상의 활약을 해 주면서, 선발진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비록 시즌 막판에는 맛이 가긴 했지만, Kyle Lohse가 2008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Edwin Jackson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KMac보다는 좋은 투구를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이 로테이션은 이닝을 많이 먹어 줌으로써 큰 기여를 하였다. 로테이션은 큰 부상 없이 7월까지 Carpenter - Garcia - Lohse - Westbrook - KMac으로 돌아갔고, 8월부터는 Jackson이 KMac을 대체하였다. 이들 6명이 대부분의 선발 등판을 소화한 가운데, 선발들이 던진 이닝 수는 리그 3위에 해당할 만큼 많은 것이었다.

불펜은 Franklin, Batista, Tallet, Miller 등 노장 투수들이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삽질을 거듭하여 무수히 많은 경기를 날려먹었는데, 6월까지 불펜의 누적 RAR은 -10.9로 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Mozeliak은 Franklin과 Batista를 방출하고, Tallet과 Miller는 Rasmus 트레이드 때 정리하여 불펜을 재정비하였는데, 불펜의 안정은 시즌 막판의 연승행진과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 Motte, Lynn, Salas, Sanchez, Rzep, Boggs 등은 향후 몇 년간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불펜을 구성해 줄 것이다.


총평

2006년의 우승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직전에야 모두 돌아왔다"라는 핑계가 있기는 했지만, 허접한 팀이 운이 좋아서 우승했다는 찝찝함이 약간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게 원래 운이 크게 좌우하는 법이기는 하지만, 정규시즌 83승짜리 팀이 우승을 하게 되면 좀 거시기한 것도 사실이다.

올해의 우승은 훨씬 드라마틱했고, 훨씬 감동적이었다. 물론 올해도 90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8팀 중 가장 언더독이기는 했으나, 8월 말에 10게임 반까지 벌어졌던 차이를 극복하고 막판에 연승을 거듭하며 와일드카드를 거머쥔 과정은 그저 운이 좋았다는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플레이오프는 시리즈마다 최고의 명승부였는데, 특히 마지막 경기까지 갔던 NLDS와 월드시리즈는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정도면,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우승팀이 아닐까?

내년 타선은 Pujols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Stan Musial과 Bob Gibson 이후 최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도 있거니와, Jose Reyes가 Miami행을 택하여 미들 인필드에 돈질을 하는 시나리오는 사라졌으므로, Pujols는 잡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하지만, 되도 않는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는 그냥 Craig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Craig의 성적은 풀시즌으로 환산하면 6~7 WAR에 해당하는 엘리트급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 주었으므로, 그에게 풀타임 선발 출장의 기회를 준다면 꽤 훌륭한 활약을 해 줄 것 같다. 물론 그는 Pujols 처럼 연평균 9 WAR을 기록해 주는 선수가 아니지만(이런 타자는 지금 메이저리그 어디에도 없다. Pujols는 현재 이견이 없는 THE BEST OFFENSIVE PLAYER 이고, 그를 똑같이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훨씬 젊고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으니 말이다. 1루와는 별개로 유격수 자리도 문제인데... Greene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약간 불안하기도 하므로, Furcal을 저렴하게 1년 계약으로 잡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Reyes가 빠진 지금 FA시장에는 매력적인 대안이 별로 없다. 유격수를 구하기가 워낙 어려운 시장이어서, 트레이드로 누군가를 데려오려고 한다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Ryan Jackson이 올라오기 전까지 Furcal과 Greene으로 때워 보면 어떨까 싶은데... 둘다 injury prone이니 출장 기회도 적절히 나눠 줄 수 있을 것 같다.

투수 쪽은 Wainwright가 돌아오고 시즌 후반의 젊은 불펜진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우완 릴리버는 언제든 1-2명 트레이드 될 수 있지만...),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2년 연장 계약을 한 Carpenter의 팔꿈치와 어깨가 그렇게 오랫동안 버텨 줄지는 심히 의문이다.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을 때, 진정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Brandon Dickson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데, 프런트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잘 모르겠다. Lohse와 Westbrook이 로테이션의 뒤쪽에서 심하게 삽질을 하는 경우에도,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냥 2012년이 끝나고 이들 둘이 제발로 걸어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올해 들어 팜 시스템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중요한 유망주들은 Rookie에서 AA 레벨 사이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Memphis에는 올해 Craig, Descalso, Salas, Sanchez, Lynn, Boggs 등이 대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으면서 쓸만한 유망주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depth 면에서는 별로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없다. 적절한 마이너리그 내지는 스플릿 계약을 통해 depth를 보강해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제 윈터 미팅이 시작된다. 점점 더 팬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는 Mozeliak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PS. VEB에 올라온 d-dee의 시즌 정리 포스팅은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한번 꼭 보길 권한다. 특히, 중간에 "SHORTSHOP!!" 이라는 Ryan Theriot 특집 동영상은 완전 강추이다. 이친구한테 앞으로 유격수를 맡기는 팀이 과연 또 있을지...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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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wers Series Recap
미국시간

5/6 Cardinals 6, Brewers 0
5/7 Cardinals 0. Brewers 4
5/8 Cardinals 3, Brewers 1
시즌성적 20승 15패, NL Central 1위

1차전에서 Jaime Garcia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Randy Wolf를 상대로 6-0 완승을 거둠으로써, 어쩌면 스윕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지만... 2차전에서 올시즌 내내 삽질만 하던 Gallardo가 마침내 각성하면서 영패하였다. 3차전은 타선이 Narveson을 상대로 3점을 뽑는데 그쳤지만, K-Mac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하면서 결국 시리즈를 승리로 가져가게 되었다.

K-Mac의 마법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는 현재 21 K, 15 BB로 K/BB 비율이 1.4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무려 14:3의 GB:FB 비율을 기록한 것에서 보듯이, 그라운드볼을 유도하고 장타를 피하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Joel Pineiro가 싱커를 앞세워 뛰어난 투구를 해 주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Stuff의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은 지금보다는 실점을 더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쨌거나 5선발로는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다.

다음 시리즈는 Cubs와의 원정 3연전인데, 하루 쉬고 시작한다.


마이너리그 로스터 이동
최근 Cardinals 팜 시스템 내에서 대대적인 유망주들의 이동이 있었다.

승격
LHRP Samuel Freeman : Palm Beach(A Adv.) --> Springfield(AA)
LF/3B/DH Alan Ahmady : Palm Beach(A Adv.) --> Springfield(AA)
RHSP Maikel Cleto : Palm Beach(A Adv.) --> Springfield(AA)
RHSP Jordan Swagerty : Quad Cities(A) --> Palm Beach(A Adv.)
OF Kyle Conley : Quad Cities(A) --> Palm Beach(A Adv.)
RHSP Carlos Martinez : Extended Spring Training --> Quad Cities(A)
RHSP Ryan Copeland : Extended Spring Training --> Quad Cities(A)
2B Starlin Rodriguez : Extended Spring Training --> Quad Cities(A)

방출
LHRP Ryan Kulik (Springfield(AA))
OF Tyler Henley (Springfield(AA))
OF Ryde Rodriguez (Quad Cities(A))
RHRP Andrew Moss (Quad Cities(A))
UT Matt Valaika (Extended Spring Training)

DL/SL 관련
1B/3B Phil Cerreto : DL --> Palm Beach(A Adv.)
OF D'Marcus Ingram : Suspended List --> Palm Beach(A Adv.)
RHRP Jose Rada : Springfield(AA) --> DL

아마도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Carlos Martinez의 풀시즌 마이너리그 입성과 Tyler Henley의 방출일 것 같다. Martinez는 이미 댓글로 달아주신 바와 같이 데뷔전에서 4이닝 6K 1BB를 기록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한 바 있다.

Tyler Henley는 2009년 말 우리의 자체 유망주 리스트에서 12위에 올랐던, 한때 제법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이다. 당시 나는 "이상적인 4번째 외야수"라는 코멘트를 했었는데, 2009년 AA에서 .298/.362/.478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 시즌이 되었다. 항상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로 항상 몸을 던져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cardinal way"로 야구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attitude 위주로 칭찬을 듣다가 성적이 안되서 방출된 것은 과거 Cody Haerther와 유사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Henley가 Haerther보다는 수비가 좋았다.) 2010년에 AAA까지 올라갔다가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후, 올해 AA 레벨에서 부활을 시도했으나 .156/.296/.311의 부진한 성적을 낸 끝에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Tyler Henley와 그의 아내 Blair의 레알 마이너리거 이야기는 여기, 여기를 참고. 이렇게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안쓰럽다. 열심히 해서 정말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세상에는 해도 잘 안되는 것들이 많다. 하면 되는 것도 많지만, 정말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Tyler & Blair Henley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 야구가 아니더라도, 다음에 하는 일은 잘 되기를...


Today's Music : Kings of Convenience - Winning a Battle, Losing the War (Live)



정말 오래간만에 음악을 걸어 본다...
Posted by FreeRedbird
:
경기결과
(미국시간)
4/22 Cardinals 4, Reds 2
4/23 Cardinals 3, Reds 5
4/24 Cardinals 3, Reds 0
시즌성적 12승 10패, NL Central 1위 (0.5게임차)

선두다툼을 벌이던 Reds와 홈 3연전을 벌인 결과, 2승 1패로 단독 선두가 되었다. 그것도 3차전은 Westbrook의 무실점 역투(내용이 아주 좋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그라운드볼을 유도해 가며 꾸역꾸역 막았다)와 Yadier Molina의 3점 홈런이라는, 전혀 예상밖의 방법으로 승리를 거두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2차전도 7회 시작할 무렵엔 3-2로 앞서고 있었으나, Miller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Franklin이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역전패했다. Miller는 그의 역할이 LOOGY이므로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들어 거의 배팅볼 투수로 전락한 Franklin을 3-3 동점, 주자 만루라는 critical한 상황에서 굳이 기용해야 했는지는 두고두고 의문이 남는다. 이날 Franklin이 등판했던 상황의 LI(Leverage Index)는 무려 5.68로, 9회에 클로저가 등판하는 웬만한 상황(대략 2에 가까움)보다도 훨씬 중요도가 높았던 것이다. 클로저에서 짤린 Franklin이 오히려 클로저 시절보다도 더 힘든 상황에 등판했으니 아이러니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특히 3차전에서 Salas - Sanchez - Boggs 3인조가 3이닝을 6K 1H 무실점으로 가볍게 처리했음을 생각하면, 2차전의 Franklin 기용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불펜 운용에 대해 조금 더 음미해 보고 싶은데, 요즘 워낙 바쁘게 살고 있어서, 별도로 글을 쓸 시간이 날 지는 잘 모르겠다.

한편, 3차전 도중 교체된 Pujols는 햄스트링 부위에서 이상을 느꼈기 때문이라는데, 자세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단은 경미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다음 시리즈는 Astros와의 원졍 시리즈로, 하루 쉬고 시작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경기결과
(미국시간)
4/20 더블헤더 1차전 Cardinals 6, Nationals 8
4/20 더블헤더 2차전 Cardinals 5, Nationals 3
4/21 Cardinals 5, Nationals 0

시즌 성적 10승 9패, NL Central 공동 1위

Cardinals가 Nats와의 홈 시리즈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지구 1위로 올라섰다.

Westbrook이 또다시 난타당한 것을 빼면 그다지 흠 잡을 것이 없는 시리즈였다. Westbrook은 Franklin과 함께 현재 팀의 양대 블랙홀이다... Franklin 대신 마무리로 등판한 Boggs는 96마일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이며 첫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3차전 선발로 나온 Lohse는 놀랍게도 2안타 셧아웃을 기록. 타선은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3게임에서 15볼넷 29안타로 여전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Rasmus와 Holliday가 계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가운데 Pujols가 홈런 2개로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다음 시리즈는 NL Central 공동1위 Reds와의 홈 3연전이다. 이 시리즈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Game Thread는 별도 포스팅 예정이다.


약간의 숫자들.

Shelby Miller(A Adv.)  17.2 IP, 28 K, 3 BB
Trevor Rosenthal(A)  16.2 IP, 20 K, 4 BB
Jordan Swagerty(A)  13 IP, 14 K, 0 BB
Nick Additon(AA)  19.2 IP, 18 K, 0 BB
Brandon Dickson(AAA)  19 IP, 18 K, 5 BB
Maikel Cleto(A Adv.)  16 IP, 21 K, 4 BB

Posted by FreeRedbird
:

팀 성적
(미국시간)
4/16 Cardinals 9, Dodgers 2
4/17 Cardinals 1, Dodgers 2
시즌성적 8승 8패, NL Central 2위(1.5게임차)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Kershaw 전은 의외로 타자들이 타석에서 대단한 끈기를 보여주면서 낙승하였다. Allen Craig의 활약도 좋았지만, McClellan이 타자로서의 능력도 상당히 괜찮음을 알 수 있었다. 상대투수를 괴롭히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내가 Game Thread를 포스팅하면서 Lance Berkman을 주목할 선수로 선정하였는데, La Russa 감독이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빼 버려서 약간 민망하게 되었다. 평소 TLR 스타일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수기용이었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3차전 승리로 시리즈 스윕이 눈 앞에 온 듯 했으나, 올해 빌빌거리던 Chad Billingsley에게 11삼진을 당하면서 4차전은 투수전의 양상으로 흘렀다. 간신히 9회에 1점을 뽑아서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또다시 Ryan Franklin이 Matt Kemp에게 walkoff 홈런을 얻어맞고 패하고 말았다. Franklin은 1SV 4BS. 클로저라는 포지션 자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계속 의문이 있지만, 어쨌거나 클로저가 Bullpen Ace를 의미한다면, 당장 바꿔야 할 것이다. 최근 Franklin의 구위는 에이스는 커녕 불펜에서 가장 좋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하루 쉬고 홈에서 Nationals와 3연전을 갖는다. 역시 시리즈 Game Thread를 띄울 예정이니 많이들 놀러오시길. 1차전에서 리플이 100개를 넘지 않는 이상은 일단 시리즈 단위의 thread로 때울 계획이다. ^^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시리즈 마지막 경기의 경우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에 열리게 되어 거의 리플을 달 수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당 하나씩 Thread를 만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이다.


누가 클로저가 될 것인가?

조만간 발표가 나리라고 생각되는데, Franklin을 그대로 둘 수 없음은 자명해 보인다. 그럼 누가 대안일까?
좌완 Trever Miller는 일단  제외하고...
Sanchez와 Salas는 경험부족으로 역시 제외... 개인적으로 3이닝 8삼진의 Sanchez가 좀 아깝긴 한데... 클로저라는 포지션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TLR이 이제 3이닝을 던진 루키에게 클로저를 맡길 리는 만무하다.
그럼 나머지 후보는 셋이다.

Mitchell Boggs 3.17 FIP, 9이닝 12 K / 3 BB
Jason Motte 3.92 FIP, 7이닝 3 K / 4 BB
Miguel Batista 3.63 FIP, 7이닝 4 K / 4 BB

이거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기록을 봐도 그렇고 투구하는 모습을 봐도 요즘 Boggs는 거의 언히터블이다. 경험에 너무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TLR이 40세의 Batista를 선택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Boggs에게 첫 번째 기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1. 팀 성적

4/11 (미국시간) Cardinals 8, Diamondbacks 2
4/12 Cardinals 8, Diamondbacks 13
4/13 Cardinals 15, Diamondbacks 5
시즌성적 5승 7패, NL Central 5위(3게임차)

모처럼만의 시리즈 승리. 올 시즌 처음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Carpenter가 난타당했고, Westbrook도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동안 빌빌거리던 타선이 3게임에서 무려 31득점을 하면서 2승을 얻을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는 듯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로테이션이 계속 잘 버텨줄 것이라는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있다. Terriot와 Rasmus는 계속해서 출루를 잘 해주고 있고, 마침 Holliday도 복귀했고 Berkman이 인상적인 파워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번 시리즈처럼 매 경기를 타격전으로 끌고가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 조만간 Pujols까지 본래의 모습을 찾으면 꽤 위력적인 타선이 될 것 같다.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면... Yadier Molina이다. 스탯도 엉망이지만 타석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아무 공이나 휘두르는 것이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공격에도 쏠쏠한 도움이 되던 시절은 벌써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다음 시리즈는 Dodgers와의 원정 4연전이다. 이 시리즈에 대해 시험적으로 Game Thread를 띄워 볼 예정이니 많이들 놀러 오시기 바란다.

2. 이런 저런 소식 : Roster Moves

- Brian Tallet, Bryan Augenstein DL행. Sanchez & Salas 콜업

Tallet은 오른손 골절, Augenstein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DL에 갔다. 대신 Eduardo Sanchez와 Fernando Salas가 콜업되어, 불펜은 당분간 좌완 1명(Miller) 체제로 돌아가게 되었다. Sanchez는 오늘 DBacks와의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여 2이닝을 5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Sanchez와 Salas를 대신하여, AA에서 Cory Rauschenburger가 AAA에 합류하였고, Royals로부터 30세의 3류 투수 Victor Marte를 영입하여 AAA 로스터를 채웠다. 둘다 땜빵 성향이 강한 무브로 생각된다.
Posted by FreeRedbird
:

1. 팀 성적

4/8(미국시간) Cardinals 4, Giants 5
4/9 Cardinals 2, Giants 3
4/10 Cardinals 6, Giants 1
시즌성적 3승 6패 (NL Central 5위, 3게임차)

앞의 두 시리즈에 이어 또 1승 2패. 이번 시리즈는 3게임 모두 9회말 시작때에는 리드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1, 2차전을 모두 Ryan Franklin의 블론세이브로 날린 것이다. 현재 1 SV/3 BS로 세이브 성공률 25%이다. 이 블로그는 세이버메트릭스 성향이 강한 블로그이다 보니 그동안 세이브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블론이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좋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 불펜투수의 기용 문제에 대해 포스팅을 했을 때 언급했듯이, 단순히 게임을 패하는 것 이상의 심리적인 타격이 있기 때문이다.

2차전의 Tejada 타구가 결국 안타로 기록된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잘 맞은 공이긴 했지만 이것은 Rasmus가 잡았어야 하는 공이었고, Rasmus의 에러로 기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Franklin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앞의 주자들을 볼넷과 안타로 내보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Franklin은 애초부터 스트라이크아웃 아티스트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런 일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단지 그가 좀 더 공을 낮게 제구해서 내야땅볼을 더 많이 유도하고, 볼넷을 내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현재 그의 스탯은 K:BB 비율이 1:1이고, GB%는 40%에 불과하여 어떻게 보더라도 좋지 않다.

다음 시리즈는 Diamondbacks와의 원정 3연전인데, Holliday가 타선에 돌아왔으니 이번에는 좀 1승 2패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 2번의 Theriot와 Rasmus는 출루율이 각각 .351, .487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출루한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게 잘 안되고 있다는 점인데... Pujols가 9게임에서 고작 .143/.225/.229에 그치며 무려 6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삽질을 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4월의 1승이나 9월의 1승이나 똑같은 1승이므로, 4월에도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 이런 저런 소식

- Nick Punto, 재활 중

Punto가 플로리다의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4월 말에 복귀한다는데... 요즘 Descalso가 벤치멤버로서는 충분히 잘 해 주고 있어서 뭐 특별히 아쉽지는 않다.

- Ian Snell, 은퇴 번복 가능성

Cards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가 스프링캠프 도중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Ian Snell이 요즘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복귀할 것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복귀하게 되면 어느 팀과 계약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역시 큰 관심은 없다. 지금 Cards의 문제는 로테이션이 아니니 말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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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 성적

4/4(미국시간) Cardinals 3, Pirates 4
4/5 Cardinals 3, Pirates 2
4/6 Cardinals 1, Pirates 3
시즌 성적 2승 4패, NL Central 4위(3.5게임차)

이전의 Padres 시리즈에서도 3경기 8득점에 그쳤던 Cardinals 타선은 Pirates를 상대로도 3경기 7득점으로 허접한 모습을 이어 갔다. 그렇다고 Pirates의 선발투수들이 Halladay나 Lee 급도 아니었으니... Morton, McDonald, Correia에게 7득점에 그친 것은 "안습"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앞의 두 명은 볼넷을 마구 남발하며 제구력 난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득점에 실패하였다. 개막 후 지금까지 6경기에서 도합 15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은 2.5점에 불과하다. 정말 답답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Westbrook이 난타당한 것을 빼고는 로테이션이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특히 2차전에 등판한 Kyle McClellan은 6이닝을 삼진 7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틀어막는 훌륭한 피칭을 하여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다음 시리즈는 Giants와의 원정 3연전이며, 하루 쉬고 미국시간으로 8일(한국시간 9일 새벽)에 시작된다.


2. 이런 저런 소식

- Kerry Robinson, 스카우트로 채용되다.

Cardinals는 한때 팀에서 뛰었던 Kerry Robinson을 스카우트 및 비디오 스카우팅 코디네이터로 영입하였다. Robinson은 특히 Royals 산하 마이너리그의 스카우팅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드디어 Mozeliak 단장이 Dayton Moore와 거래를 터 보려는 것일까? ㅎㅎ

Kerry Robinson 하면 2001년 플레이오프에서 Big Mac 대신 대타로 나와 번트를 대던 모습이 떠오른다. Cardinals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Big Mac은 그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했다. 그냥 Big Mac에게 타격기회를 줬다면 어땠을까...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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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 성적

3/31(미국시간) Cardinals 3, Padres 5
4/2 Cardinals 3, Padres 11
4/3 Cardinals 2, Padres 0

시즌성적 1승 2패 (NL Central 3위, 2게임차)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즌을 블론세이브-->연장전 패배로 시작했다는 것이 다소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Franklin은 Maybin에게 홈런을 맞은 것 이외에도 잘 맞은 타구를 여럿 허용하는 등 무척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 경기 가지고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Franklin은 애초에 타자를 압도할 구위가 없는 데다가, 이제 맛이 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가 아닌가...

2차전에서는 Jake Westbrook이 난타당하면서 11-3으로 대패했다. 이대로 스윕당하는가 했는데 Jaime Garcia가 3차전에 나와 상대 타선을 2안타 9삼진으로 셧아웃시키면서 결국 1승 2패로 홈 개막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투수들의 퍼포먼스가 2, 3차전을 좌우하기는 했지만... 이 두 경기에서 Holliday 빠진 Cards 타선이 그저그런 Padres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고작 5득점에 그쳤다는 것도 문제이다. 맹장 수술을 받은 Holliday가 언제 돌아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머지 타자들이 좀 더 분발해 줄 필요가 있다.


2. 이런저런 소식 : 마이너 로스터 구성

Cardinals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의 로스터 구성이 거의 완료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Memphis Redbirds (AAA)
SP : Brandon Dickson, Lance Lynn, Adam Ottavino, PJ Walters, Raul Valdes
RP : J Buursma, C Fick, B King, T Norrick, A Reifer, R Rundles, F Salas, E Sanchez
C : B Anderson, T Cruz, N Stavinoha
INF : M Hamilton, Bynum, M Carpenter, P Kozma, D Solano, R Vazquez
OF : A Brown, A Chambers, D Jones, J Rapoport, S Robinson
DL : P Parise, F Samuel

Ottavino가 다시 로테이션에 들어가 있다. (원칙이 없음...) RP쪽에서는 Buursma나 Fick 등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눈에 띈다. 미들인필드 depth는 여전히 구린 것 같다. Kozma가 AAA 주전 유격수가 되었다. 헐...

Springfield Cardinals (AA)
SP : N Additon, M Blazek, D Hooker, S Schneider, K Thomas
RP : R Castillo, R Delgado, S Freeman, M Frevert, R Kulik, C Mulligan, C Rauschenberger, B Zawacki
C : C Cutler, N Derba, S Hill
INF : M Adams, X Scruggs, J Curtis, J Garcia, R Jackson, N Vasquez
OF : N Castellanos, T Henley, A Luna, T Pham, C Swuger
DL : S Gorgen, D Kopp, S McGregor

Hooker가 AA 로테이션에 입성. RP쪽에도 Delgado, Frevert와 같은 강속구 투수들이 합류하였다. 그나마 쓸만한 좌완 불펜 유망주였던 Freeman이 돌아온 것이 반갑다. Matt Adams는 A Adv.레벨을 건너뛰고 바로 AA에 합류했는데, 이로 인해 Xavier Scruggs의 입지가 애매해졌다. Kozma의 프로모션으로 Ryan Jackson이 AA에 무사히 입성. Brown이나 Jones를 AAA에 보내고 Luna를 AA에 잔류시킨 결정은 좀 아리송하다.

Palm Beach Cardinals (A Adv.)
SP : M Cleto, E Fornataro, J Gast, J Kelly, S Miller, J Smith
RP : D Calhoon, N Greenwood, A Nieto, J Rada, C Raid, H Rondon, J Simpson, A Terry
C : L De La Cruz, A Perez, Tartamella
INF : P Cerreto, A Ahmady, D Bolivar, Z Cox, L Mateo, R Ramirez
OF : J Bogany, D Ingram, E Lara, R Rodriguez, R Rosario
DL : J Bradford, J Pichardo

Boog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Cleto가 이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랭킹 1위 유망주 Miller를 비롯하여 파워피쳐인 Kelly와 Cleto,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둔 Gast와 Smith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한 로테이션이 될 것 같다. 불펜에도 Raid와 Rondon 등 좋은 유망주들이 자리잡고 있고, 타자쪽에도 1라운더 Cox와 작년에 루키리그에서 괴력을 보여준 Cerreto를 비롯하여 포수 Perez, Edgar Lara 등 흥미로운 유망주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시스템 내에서 제일 재미있는 팀이 될 것 같다.

Quad Cities River Bandits (A)
SP : S Blair, A Ferrara, T Rosenthal, Z Russel, Siegrist, J Swagerty
RP : Butler, Corrigan, Corpas, DeJesus, Moss, Whiting, Wright
C : J Castillo, Espinosa, C Stanley, R Stock
INF : V Sanchez, Y Castillo, Elkins, G Garcia, J Rodriguez, S Rodriguez
OF : Conley, Longmire, Parejo, Swinson, Taveras

Palm Beach만큼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이 팀도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로테이션에는 작년 상위라운더 Blair와 Swagerty가 속해 있고, 팜의 대표적 슬리퍼로 꼽히는 Trever Rosenthal도 있다. Stanley와 Stock이 포수 자리를 공유할 예정이고, 그밖에 Jon Rodriguez, Nick Longmire, Frederick Parejo, Oscar Taveras 등이 커리어 최초로 풀시즌 마이너리그에 입성하였다.

나머지 43명 : Extended Spring Training

여기에는 Carlos Martinez, Tyrell Jenkins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간간이 발생하는 A 레벨의 빈자리를 메꾸겠지만, 대부분은 Batavia나 Johnson City로 배치될 것이다.


Today's Music : Pet Shop Boys - Always on My Mind (Official MV)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뮤비. 음악이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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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가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던 와중에 시즌이 개막되었다.

Wainwright 대신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된 Carpenter가 7이닝을 2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아 주었으나, 팀은 결국 허접한 수비와 불펜의 불쇼로 개막전을 3-5로 패하고 말았다. 게다가, Matt Holliday가 맹장 수술로 인해 한동안 못 나올 것 같다고 한다. 헐...

다음은 개막전 때 확정된 25인/40인 로스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스터 특기사항 및 이런 저런 소식.

- Kyle McClellan이 결국 5선발 자리를 차지하였다. Spring Training에서 워낙 잘 던졌기 때문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을 것 같다.

- Punto가 DL에서 시즌을 맞게 되면서, Descalso가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였다. 워낙 미들 인필드 depth가 없다 보니 딱히 다른 대안도 없었다. Ramon Vasquez랑 경쟁을 했으니... -_-;;;

- Rule 5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Augenstein을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켰고, 마이너계약으로 Spring Training에 참여했던 Miguel Batista가 롱맨으로 역시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었다. 그 결과, 당초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확실시되던 Fernando Salas가 AAA로 내려갔다. 작년에 땜빵 전문으로 무려 6번이나 콜업했었는데, 올해도 AAA에 머무르면서 비슷한 역할이 예상된다. 불쌍한 녀석...

- Salas의 AAA 대기로 인해 Eduardo Sanchez의 메이저리그 데뷔도 늦어질 전망이다. 이 둘에다가 Walters까지 AAA에서 놀고 있음을 감안할 때, Adam Reifer가 메이저리그에 올해 안에 입성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 Matt Holliday가 미국시간으로 금요일에 맹장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그를 DL에 올려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일단 DL에 오르면 15일을 결장하게 되는데, 그 전에 회복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일단 LF 자리는 Craig와 Jay의 플래툰으로 때울 계획이며, 4번 타순은 상대 투수에 따라 바뀔 것 같다. 내 생각으로는, 만약 그가 15일 내에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DL에 등록해 두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적어도 10일은 못나올 것이 확실시되는데, 그 기간 내내 벤치를 1명 적게 운용하는 것은 별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다. Holliday를 DL로 보내고 Adron Chambers(40인 로스터 내의 유일한 AAA 외야수)를 콜업하는 정도가 예상된다.

- Deryk Hooker가 Springfield로, Shelby Miller는 Palm Beach로 승격되었다. Matt Adams도 Springfield로 승격되었다. Miller는 어제 Palm Beach의 선발로 등판하여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안에 아마도 Springfield까지 올라갈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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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포스팅이 없었는데... 우선 종종 새벽에 퇴근하는 등 개인적으로 너무 바빴고, 아직 정규시즌 시작 전이라서 딱히 뉴스거리도 없었다. 이런 시기에 시간이 좀 남으면 세이버메트릭스 포스팅을 하겠지만... 전혀 시간이 나질 않았다.

1. Kyle McClellan 5선발 거의 확정

아직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경쟁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Ottavino와 Walters는 이미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고, Lance Lynn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McClellan이 거듭된 호투로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이다. La Russa 감독은 여전히 5선발은 "경쟁 중" 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시즌 개막 직전까지도 아마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 것이다. 경쟁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McClellan의 선발 전환은 장기적으로는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데, 누차 이야기했듯이 과거 그의 부상 경력을 고려할 때 선발로 오랜 기간 버텨줄 것 같지가 않고, 불펜에서 이미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Wainwright의 시즌아웃 이후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내부에서 땜빵 선발을 구하고자 한다면, 딱히 다른 좋은 후보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내심 Lynn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Spring Training에서의 삽질로 점점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2. Miguel Bautista 메이저리그 불펜 입성?

위에서 말했듯이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으나, McClellan의 선발 전환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McClellan의 불펜 자리는 Fernando Salas에게 돌아가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로스터 기준으로 Blake Hawksworth의 자리가 비게 되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허접한 구위의 롱맨" 역할이 되겠다. -_-;;

역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아마도 Miguel Bautista에게 돌아갈 듯한 분위기이다. 사실 이 자리는 12명 staff에서 12번째의 자리로, 아무나 맡아도 큰 문제는 없는 역할이다. 하지만, 굳이 40세의 노장 투수를 영입해서 기용해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구단은 그가 선발 출신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모양인데, 그런 이유라면 이미 구위가 훨씬 좋은 Boggs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롱맨은 꼭 구위가 허접해야만 맡을 수 있는 보직인가? 그렇다면 훨씬 젊은 P.J. Walters가 대기하고 있지 않은가?


3. 내야 백업 경쟁

Nick Punto가 시즌 초반을 DL에서 보내게 됨에 따라, 내야 유틸리티맨 자리가 비어 있다. 현재 이 자리를 놓고 Ramon Vazquez와 Daniel Descalso, Matt Carpenter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Vazquez는 애초에 유틸리티맨 depth를 위해 계약했고, Descalso도 작년 콜업 이후 주로 3루에 기용되는 등, 이미 유틸리티맨 화 되고 있던 분위기였으므로, 둘의 경쟁은 예상되던 바였다. 하지만 Matt Carpenter가 후보로 거론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La Russa 감독은 Carpenter를 우익수로 기용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진짜로 심각하게 Carpenter를 유틸리티맨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코너 외야수로 아무때나 땜빵 기용되는 것이야말로 Cardinals 내야 유틸리티맨의 기본 자질이 아니었던가...

셋 중에서 Carpenter가 가장 좋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를 벤치에 앉혀두기보다는 AAA의 주전 3루수로 최대한 많은 타석을 주고 싶다. 벌써 유틸리티맨으로 만들기에는, Carpenter는 조금 아깝다고 생각한다.


4. Berkman, 외야수로 괜찮을까?

언젠가 이야기했듯이, Berkman이 마지막으로 주전 외야수였던 것은 2004년으로 무려 7년 전의 일이다. 과연 그가 한 시즌을 외야에서 버틸 수 있을까? 시즌 시작하기도 전에 ST에서 골골거리는 모습을 보니 심히 우려된다. 시즌 중반쯤에는 결국 몸값 무지 비싼 대타요원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여간 단장으로서의 능력과는 별개로, Mozeliak의 깡은 알아 줘야 할 것 같다.


** John Mozeliak의 발음 : 지난번 포스팅에 Miklasz를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댓글들이 있었는데.. 특별 번외편으로 Mozeliak 단장의 성을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소개한다. Mozeliak은 "Mo-Zay-Lock", 즉 "모제일락" 이라고 발음한다고 한다. 하지만... Teixeira의 실제 발음이 "테쉐어러"에 가깝다고 해도 우리는 모두 테세이라 라고 부르고 있지 않은가. 알게 뭐냐... 너는 계속 모젤리악 이다... ㅎㅎㅎ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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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는 시즌이 시작도 되기 전에, 에이스 Adam Wainwright를 잃어버렸다. Wainwright는 다음 주 월요일에 Tommy John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이 수술로부터의 회복 기간은 대략 12-18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2011년 시즌 전체와 아마도 2012년 상반기를 날리게 될 것이다.

Cardinals는 네 명의 스타 플레이어(Pujols, Holliday, Wainwright, Carpenter)에 팀 전력을 크게 의존하는 로스터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장기간 드러눕게 되는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Wainwright가 완전히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Dan Szymborski는 ZiPS Projection에 근거한 Cardinals의 2011년 예상 성적을 87승 75패에서 83승 79패로 하향 조정하였다. 이것은 Reds, Brewers와 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는 컨텐더에서, 갑자기 5할 승률 언저리의 그저그런 팀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Cardinals는 2006년에도 83승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면에서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 보인다.

1. 같은 지구의 팀들이 그때보다 강해졌다. 2006년 당시 Cardinals를 제외하고 NL 중부지구에는 컨텐더라 할 만한 팀이 없었다. Astros가 82승으로 간신히 5할을 넘겼을 뿐이고, 나머지 네 팀은 모두 5할 승률을 밑돌았다. 특히, Cubs(66승), Pirates(67승), Brewers(75승)의 팀 성적은 NL 전체 16팀 중 뒤에서 1등, 2등 ,4등에 해당할 만큼, NL 중부지구는 허접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Reds와 Brewers가 제대로 컨텐더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2. 로테이션의 Durability 혹은 Stability에서 차이가 있다. 2006년 로테이션은 Carpenter가 32게임에 선발 등판하여 5.2 WAR로 제대로 에이스 역할을 해 주는 가운데, 나머지 129게임을 모두 평균 이하의 투수들인 Jeff Suppan, Jason Marquis, Sidney Ponson, Mark Mulder, Anthony Reyes, Jeff Weaver 등에게 선발을 맡겼다. (이러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정말 NL 중부지구의 허접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들은 1.7 WAR의 Suppan을 빼고는 모두 replacement level 혹은 그 이하의 허접 투수들이었는데(특히 Marquis는 -0.7 WAR을 기록), 어쨌거나 Suppan, Weaver, Marquis 등은 튼튼한 몸 빼면 시체인 투수들이었으니, 성적이야 어쨌든 꾸역꾸역 이닝을 먹어 주었다. 하지만, 올해의 로테이션을 보면, Carpenter는 그때보다 다섯 살을 더 먹었고, 그 사이에 또 한 번의 수술을 받았다. Jake Westbrook과 Jaime Garcia는 모두 2008년에 Tommy John 수술을 받고 돌아온 투수들이다. 계약 당시에는 부상 안 당하는게 장점이라던 Kyle Lohse조차 이제는 injury prone으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K-Mac이나 Lance Lynn에게 돌아갈 모양인데, 만약 역시 마이너 시절 Tommy John을 비롯 온갖 부상에 시달렸던 K-Mac이 5선발을 차지할 경우, 로테이션 전체가 거대한 injury risk가 된다. 시즌 도중 1~2명이 더 나가떨어진다고 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는 허약한 로테이션이다.


이렇게, 5년 전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ardinals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1. 2011년에 올인 : Pujols 재계약이 불투명하고, Carpenter도 올해로 계약이 만기되는 상태(2012년에는 옵션이 있음)에서, 이것은 하나의 유력한 선택지이다. 비록 Wainwright를 잃었지만, 아직 Pujols, Holliday, Carpenter가 모두 남아 있을때 총력전을 펼쳐 보는 것이다. Wainwright의 공백이 너무 크므로, 아마도 팜을 거덜내 가면서 믿을 만한 수준급 선발투수를 구해와야 할 것이다.

문제는, 팜의 유일한 블루칩 유망주인 Shelby Miller를 내주지 않고 다른 유망주들을 묶어서 어딘가에서 frontline starter를 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팜을 탈탈 털어서 올인 트레이드를 감행했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내년에 Carpenter와 Pujols가 모두 팀을 떠나게 되면, Cardinals는 적어도 5년간은 암흑기를 보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가 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FA시장에는 쓸만한 선수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팀이 전력 구성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현재의 전력과 로스터 구성으로 볼 때, 컨텐더가 아닌 팀에서 뛰고 있으면서 높은 연봉을 받는 에이스 급 투수는 King Felix나 Josh Johnson 뿐인 것 같다. 하지만, 이 투수들은 모두 작년에 현재 소속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었으므로, 소속 구단이 이들을 트레이드할 생각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들을 데려오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유망주 리스트 1위에서 10위까지 10명을 다 내준다던가... 아니면 Colby Rasmus를 패키지에 포함시키는 등의 엄청난 출혈이 예상된다. 즉, 팜을 거덜내고 전력 보강을 하겠다고 결심해도,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2. 2011년 시즌 포기 : 그렇다면 반대로 시즌을 아예 포기하고 2012년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어찌되었든 Holliday는 내년에도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줄 것이고, 4년차의 Colby Rasmus는 아마도 썩 훌륭한 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Wainwright가 재활을 잘 하면, 2012년에는 comeback player 상을 받을 만큼 활약을 해 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Chris Carpenter를 팔아서 내년에 도움이 될 만한 젊은 미들 인필더를 영입하고, Carpenter의 연봉을 절약한 돈을 보태 Pujols 재계약에 올인하는 것이다.

마침 Chris Carpenter(10-5 권리를 가지고 있어 모든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다)는 구단이 부탁할 경우 트레이드를 거부하지 않겠다고 하니, 실행이 가능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역시 Carpenter를 팔아서 데려올 만한 좋은 미들인필더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시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본 Pujols는 아마도 Cardinals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3. 적당히 버티다가 7월에 결정 : 내가 보기엔, Mo 단장과 구단 프런트는 결국 이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ainwright의 빈자리를 K-Mac이나 Lynn같이 돈 안 드는 내부 옵션들로 땜빵하면서, 약간의 페이롤 유동성을 유지한 채로 시즌을 관망하는 것이다. 나머지 로테이션이 부상 없이 버텨주고, Freese와 Theriot 등의 뽀록이 터져 준다면, 7월에 어쩌면 선두와 2-3게임 차이밖에 안나는 컨텐더로 계속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 번 올 시즌에 모험을 걸어보는 것이다. 그때는 아마도 시즌을 포기한 팀들이 생길 것이고, 괜찮은 매물이 좀 나와 있을 것이다.

반면, 7월에 가서 팀 성적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면, 그때는 2번의 전략을 실행해서 Carpenter를 다른 컨텐더에게 팔아 넘기고 2012년에 대비하는 것이다. 물론 Mo 단장은 이게 다 2012년을 위한 것이고, 팀이 2012년 이후에도 계속 컨텐더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Pujols에게 납득시키고 그를 꼭 잡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결정해야 할 어려운 문제가 또 있으니, Wainwright의 2012, 2013년 옵션이다. Wainwright에게는 2012년과 13년에 각각 9M, 12M의 팀 옵션이 걸려 있었다. 이 옵션들은 "2010년, 2011년 Cy Young상 투표에서 5위 이내에 들 경우 자동 실행"의 조건이 있었으므로, 사실상 실행이 확정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더 붙어 있었는데, 그것은 "2011년 시즌을 오른팔 부상으로 DL에서 마치게 되면, 구단은 옵션 실행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 시즌을 통째로 DL에서 보내게 되었으니, 이 2년간의 옵션을 실행할지 말지는 구단이 결정하게 되었다. 옵션을 포기할 경우, Wainwright는 2011년 말에 FA가 된다. 이 경우 그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Tommy John 수술을 받은 투수에게 2년간 21M의 거액을 그냥 덥석 안겨주는 것도 매우 리스크가 크다. Mo 단장의 고민거리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안그래도 그다지 유능하지 않은 Mo 단장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쳐온 것 같다. 이 위기를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Today's Music : W.A.S.P - Chainsaw Charlie (Live 1992)



답답한 날엔 이런 음악을... ㅎㅎ
Blackie Lawless는 인간쓰레기에 가깝지만, 이 곡만큼은 단연 heavy metal이라는 장르가 줄 수 있는 최상급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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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Wainwright가 팔꿈치 통증을 느껴 스프링캠프에서 St. Louis로 돌아와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결과는 썩 좋지 않은 모양이어서, 구단은 현재 그의 검사 결과를 Dr. Lewis Yokum에게 보내서 검토를 요청한 상황이다.

Lewis Yokum이 누구인가? 작년에 Stephen Strasburg의 Tommy John 수술을 집도하고, 우리의 유망주 Scott Gorgen의 팔꿈치도 수술한 바로 그 외과의사이다. James Andrews와 함께, 현재 스포츠 의학계에서 TJS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Yokum에게 검토의견을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길한 결과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조만간 TJ 수술 날짜가 발표되고, 수술과 동시에 자동으로 2011년을 통째로 날릴 것으로 보인다. 수술은 웬만하면 Paletta보다는 Yokum에게 받기를 바란다.

** 내용추가 : Mozeliak 단장은 위 뉴스가 뜬 후 하루 만에 "Tommy John 수술이 확정적"이라는 발표를 하였다. 이것으로 Wainwright의 시즌 아웃도 확정이다. 수술은 Cardinals 주치의인 Dr. George Paletta가 월요일에 집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Paletta는 인간백정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으나, Tommy John Surgery 분야에서는 나름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며, 실제로 Chris Carpenter와 Jaime Garcia의 수술도 Paletta가 담당했었다고 한다.

사실 Wainwright의 투구 동작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여기 참고) Chris O'Leary는 최근 Wainwright의 부상 소식을 듣고 내용을 업데이트하여 다시 포스팅하였는데, 여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글 말미에 있는 다음의 문장이 더욱 우울하게 들린다. "...이것은 그의 어깨와 팔꿈치에 걸리는 부담을 증가시킨다...(중략)...만약 이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그의 어깨가 망가질 것이다." Chris O'Leary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과 회의적 시각이 존재하지만, 나로서는 점점 더 그의 주장이 맞다는 확신이 커져 가고 있다. 그동안 그가 예언처럼 말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Chris Carpenter는 계속해서 어깨와 팔꿈치 부상에 시달릴 것이다... Anthony Reyes, BJ Ryan, Mark Prior 등은 투구폼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아주 망가질 것이다... Jaime Garcia는 결국 TJ 수술을 받을 것이다 등등... Inverted W나 L은 투수의 부상 위험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 같이 보인다.


그나저나.. Cardinals는 이제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메꿔야 하는데... 팀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TOP 10 레벨의 투수인 Wainwright를 대체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Wainwright는 지난 2년간 463.1이닝을 던지며 무려 11.8 WAR을 기록했던 것이다...! 그나마 시즌 전이라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시즌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Mo 단장은 그야말로 아무나 닥치는대로 데려와서 메꿀 것이기 때문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La Russa 감독은 외부에서 누구를 영입하기보다는 내부에서 먼저 해법을 찾아 볼 거라고 하는데... 잠재적인 대체 후보들을 살펴보자.

Kyle McClellan : 그는 원래 선발투수 유망주였고, 실제로 체인지업과 커브라는 선발투수형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에서 온갖 부상에 시달린 끝에 불펜으로 전향하여 성공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투구 자세에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선발이 될 경우 또다시 부상에 시달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게다가, 만약 그가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아마도 Miguel Bautista가 메이저리그 불펜에 입성할 것 같다. 둘 다 썩 내키는 일이 아니니, 그냥 불펜에 내버려 두었으면 한다.

Adam Ottavino : 역시 작년 하반기에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였다. 아마도 수술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그냥 재활만으로 버텼다.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에 넣으면 조만간 시즌아웃 될 것 같은 느낌. 아무리봐도 불펜이 어울리는 투수인 것 같다.

Lance Lynn : 작년 하반기에 포심을 많이 던지며 구속을 97마일까지 끌어올렸다는 미스테리한 투수 유망주. 구속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알 수 없으나, 하반기에 아주 훌륭한 성적을 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괜찮은 대체 후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Spring Training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5선발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될 것이다.

P.J. Walters : AAA에서는 뛰어난 피칭을 하지만 메이저에서는 죽을 쑤는 전형적인 AAAA 플레이어이다. 별 기대는 안되지만, 이미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기도 하고, Lynn이 실패할 경우 다시 한 번 기회를 줘 볼 수 있겠다. 거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Brandon Dickson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투수 유망주인데,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Rule 5 드래프트에서 지명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높은 그라운드볼 비율을 바탕으로, 유사시 Doug Fister처럼 한 시즌 정도 땜빵은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마 구단이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 같지만...

Shelby Miller : 장난해?

Ian Snell :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AAA Memphis행이 예약된 상태. Snell이 평균 이상의 메이저리그 투수였던 것은 2007년의 일이고, 이후 그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작년 그의 FIP는 6.45였다. 패스.

Brian Tallet : 그는 좌완 불펜 스페셜리스트로 쓰기 위해 계약을 했는데, 약간의 선발 경험이 있다보니 고려 대상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선발로는 항상 3류였음을 감안할 때, 그를 선발로 돌리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그를 선발로 올릴 경우, 좌완 불펜 요원을 어디서 새로 또 구해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

Kevin Millwood : 현재 FA. 36세의 Millwood는 오랫동안 좋은 투수였으나, 이제 확실히 노쇠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이제 89마일에 불과하다. 돈 낭비로 끝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

Jeremy Bonderman : 현재 FA. 2008년과 2009년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작년에 어느 정도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역시 나쁜 투구폼으로 인하여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문제이다. 안그래도 depth가 문제인 마당에, 또 다른 부상 위험을 추가하는 것은 별로라고 본다.

Kenshin Kawakami : Braves에서 그의 자리는 로테이션에도, 불펜에도 없어 보인다. 6.7M의 연봉을 어떻게 할 수만 있다면, Kawakami 트레이드를 추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Marcel과 Bill James Projection은 그의 FIP를 4.2-4.3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위의 어떠한 후보들보다도 나은 수치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부에서는 Lynn, Walters, Dickson의 순으로 기회를 줘 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Kawakami 트레이드를 해 보고 싶다. 연봉이 문제인데, Wainwright가 1년을 통째로 DL에서 보내게 될 경우 연봉의 일정 부분은 아마도 보험처리가 될 것으로 생각되므로,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Today's Music : Queen - Ogre Battle (Live 1975)



Queen II 앨범에 수록된 초창기 명곡. Proto Thrash Metal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Queen에게도 이렇게 헤비한 사운드를 들려주던 시절이 있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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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너무 바빠서... 아마도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일 지도 모르겠는데... 거의 아무런 짬을 내지 못하고 있다. 3월 중순 쯤 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포스팅을 안한 것 같아서 어떻게든 몇 자 적어 본다.

1. Pujols 재계약 실패?

이건 이제는 더이상 뉴스거리도 아니지만... 명색이 Cards 팬 블로그에서 언급도 안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1번에 넣었다. Cardinals는 Pujols가 설정한 데드라인인 "Pujols의 스프링캠프 합류 이전"까지 연장계약을 시도했으나, 결국 성과 없이 끝났다. 진실은 알 수 없고 소문만 무성한 상태이나, 알려진 바로는 Cardinals는 1월 초 쯤에 공식 오퍼를 딱 한 번 제출했다고 한다. 더 이상 수정 오퍼를 넣지 않은 것을 보면 Pujols의 요구조건과 구단의 제시안 사이의 갭이 매우 큰 것으로 생각된다.

Pujols는 A-Rod급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계속 보도되고 있는데, 본인이 전혀 부정하지 않고 있어서 아마 실제로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Matt Holliday에게 7년 계약을 안겨줄 당시 Mo 단장은 Holliday와 Pujols 모두를 장기계약하고도 페이롤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으나... 설마 Pujols가 이정도 부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모양이다. 진짜 몰랐단 말인가? 아마추어같으니...

10년 275M 급의 딜을 요구하는 선수와 재계약을 못한다고 구단을 비난하기는 좀 어렵다. 아무리 WAR 등의 스탯으로 Pujols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해도, 저 금액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규모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구단주가 돈 좀 풀어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 돈은 아니니까. ㅎㅎ

일단 데드라인을 넘었으니 시즌 중에는 재계약 논의는 없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시즌이 끝난 직후에도 재계약 기회는 있는 것이니까. 올 시즌의 성적이나 분위기가 영향을 줄 것 같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하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2. Jim Edmonds 은퇴

Cards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던 Jim Edmonds가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참가를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하였다. 이것으로, 좀 이상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Edmonds는 공식적으로 Cardinals 선수로서 은퇴를 하는 모습이 되었다.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2000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뻔 했던 Edmonds의 활약은 나를 Cardinals 팬으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고, 이후 2008년 말에 David Freese와의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때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Cardinals 플레이어였다. 특유의 어퍼컷 스윙과 외야에서의 드라마틱한 캐치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06년 플레이오프 때 매 경기마다 라커룸에서 "player of the day"를 선정하며 팀의 리더로 선수들을 단합시키던 멋진 모습까지도.


3.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 계약

구단은 여러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들과 계약을 발표하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유망주들을 보면..

Leobaldo Pina(SS) :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16세이다. 구단의 인터내셔널 스카우팅 디렉터인 Moises Rodriguez는 그를 "Carlos Martinez이후 최고의 라틴아메리카 유망주"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계약금은 30만 달러.

Fernando Gonzalez(RHP) : 도미니카 출신. 16세. Leo Nunez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속은 그저 그렇지만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계약금 6만 6천 달러.

George Araujo(OF) : 도미니카 출신. 17세. 좌타 외야수이다. 그밖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Luhnow는 그를 "toolsy"하다고 평했다.

얘네들은 어차피 DSL이나 VS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고... 아마도 2-3년은 거기서 머무를 것이다. 너무 기대하지 말고 일단 잊어버리고 있다가, 본토 마이너리그에 진입할 때 쯤 다시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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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소식 모음.

1. Joe Mather, 웨이버 공시 후 Braves에 클레임 되다.

오프시즌을 맞아 로스터 정비에 들어간 Cardinals는 Joe Mather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웨이버 공시하였는데, Atlanta Braves가 그를 클레임하여 데려갔다.

Mather는 2001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하였다. 이후 가능성만을 인정받다가 2007년에 AA와 AAA에서 31개의 홈런을 날리며 일약 주목받는 유망주로 성장하였고, 2008년에는 메이저리그 벤치에 합류하여 54게임에서 .241/.306/.474 로 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2008년 말에 손목 수술을 받은 뒤로 2년이 지나도록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Mark DeRosa에게서도 보았듯이, 타자에게 있어 손목부상은 파워와 컨택 모두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부상이다. 안타깝게도 손목부상은 Joe Mather의 커리어도 앗아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거의 가망이 없다고 보고 있으나, 이왕 이렇게 된 거 Braves에 가서 잘 되기를 바란다.


2. Barry Weinberg, 어시스턴트 트레이너로 강등

Cardinals는 그동안 어시스턴트 트레이너로 일해 왔던 Greg Hauck을 헤드 트레이너로 승진시키고, 대신 헤드 트레이너였던 Barry Weinberg를 어시스턴트 트레이너로 강등시켰다. 두 사람의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Weinberg는 Athletics 시절부터 La Russa 감독과 함께 일해왔고, La Russa 감독이 96년에 Cardinals로 옮긴 후 97년에 Cardinals의 헤드 트레이너로 고용되면서 다시 La Russa 감독과 합류하였다. 즉, 20년 가까운 시간을 La Russa 감독과 함께 일해왔을 만큼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고, 실제로 La Russa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이런 강등 조치가 있었다는 것은, Weinberg에 대한 구단 프런트의 불만이 쌓일 만큼 쌓였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선수의 부상을 다루는 측면에 있어서, Cardinals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주면 돌아온다던 선수가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고, 그러다 시즌아웃되는 일은 이 팀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이왕이면 "인간백정" 팀 주치의 Dr. George Paletta도 바꿨으면 좋겠는데...


Barry Weinberg(왼쪽)와 George Paletta. 이 사람들도 아마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분명히 좋은 사람들일 것이다. 단지 실력이 부족할 뿐이다.


3. Derek Lilliquist, 불펜 코치 선임

구단은 Marty Mason의 후임으로 Derek Lilliquist를 불펜 코치로 임명하였다. Derek Lilliquist는 지난 3년간 플로리다에 있는 Cardinals의 스프링캠프에서 피칭 코디네이터로 일해 왔다고 한다.

Lilliquist는 구단 프런트와 메이저리그 코칭스탭 양쪽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이미 작년에 AAA 투수코치로 승격이 결정되어 있었으나, 본인이 플로리다에서 지내기를 희망하여 그냥 스프링캠프 코치로 남아 있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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