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Recap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St .Louis Cardinals 차례가 돌아왔다


하필이면 또 Giants를 만나서 무릎을 꿇었지만, 4년연속 NLCS 진출이라는 무시못할 업적을 달성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2013 Cardinals가 "득실차" 와 "득점권 타율" 이라는 스탯의 한계점을 보여주었다면, 올 해도 (정반대의 방법으로) 득실차가 큰 의미가 없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타자들의 성적을 정리해보고, 2편에서는 Jdzinn님의 투수진 리캡을 기대하시라.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90 72 (NL Central 1위, NLCS 1 4 탈락)

619 득점, 603 실점 (Pythagorean W-L: 83 79)


2014시즌 내내 이 팀은 빈타에 허덕였다고 해도 무방한데, 대체 어느 정도였는지는 사실 감이 잘 안온다. 작년하고 비교해보시면 가장 임팩트를 크게 느낄 수 있다.


 

 Run Scored

Run / Game 

BB 

SO  

HR 

GIDP 

SB (CS) 

 2013

783 

4.83 

481 

1110 

125 

154 

45 (22) 

 2014 

619 

3.82 

471 

1133 

105 

140 

57 (32) 

 

-164 

-1.01 

-10 

+23 

-20 

-14 

+12 (+10) 

어느 한 군데 모자란게 없는 총체적인 하락세가 아름답다. 이렇게 단순하고 무식한 누적 스탯으로만 따져봐도 작년 보다 경기당 평균득점이 무려 1점이나 하락했으니 말 다했다. 사실 팀 성적이 겉으로 크게 깔 내용이 없어서 어물쩍 넘어가긴 했지만, 전년도에 비해 무려 164점을 적게 낸 Offensive Decline은 역사적인 수준이었다. 1997년 Florida Marlins가 우승 직후 파이어세일을 한 뒤 1998년에 거의 새로운 로스터로 시즌에 임했는데, 이 때 이들이 기록한 수치도 전년도 대비 73점 하락 수준에 그쳤다 (740점 --> 667점). 2011~12년 Red Sox가 꽤나 비슷했는데 (전년도 대비 141점 하락, 875점 --> 734점), 이들은 대신 성적이 90승에서 69승으로 하락했으니 말이 되지 않는가. 엘리아스 스포츠국에 문의해보고 싶은 수준이다. 


렇게 총체적인 Decline를 겪고도 작년에 비해 딱 7승 덜했다. 팀 타격 컬러가 바뀐 것도 아니다. 여전히 이 팀은 "일단 맞추고 보자"는 타격 철학에, 홈런보단 라인드라이브를 선호하며, 여전히 잘 안 (못) 뛴다. Bourjos와 Wong이 작정하고 뛰었는데도 작년보다 도루 갯수가 12개 남짓 늘었다는 것은 전혀 인상적이지 못하며 (Bourjos가 출루를 못해준 탓이 크다), 더 감소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홈런 수가 무려 20개나 감소했던 것은 놀라운 일이다. 병살 갯수가 154개에서 140개로 줄은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하도 공격이 안돼니까 작년보다 팀 타석수가 (PA) 무려 120개나 감소했다. 딱 리그  평균 수준이었던 BABIP신을 탓할 수도 없다 (.300, 30개팀 중 13위). 


뭐가 문제였던 것일까.


#1 메울 수 없었던 구멍, Right Field


Craig이 시즌 첫 9경기를 34타수 3안타 (.088)로 시작할 때만해도 "저러다가 발동이 걸리겠지" 했다. 4월 30일 Brewers 전에서 4안타 3타점 (2루타 2개 홈런 1개)로 폭발했을 때 모두들 "그럼 그렇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Craig의 2013년 퍼포먼스는 인상깊었고, 이 녀석의 RISP 타율이 제자리를 찾으며 아무리 Down-year를 갖는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삽을 풀 줄은 몰랐었다. Craig은 결국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wRC+ 85을 넘기지 못했으며, 7월의 마지막 날에 쫓겨나듯 Boston으로 이적했다. Craig의 추락 속에 Cardinals의 우익수 자리 생산성은 리그 최하위에 그쳤는데, Craig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포화상태된 외야를 정리해주고 나면 기를 펼 것으로 기대했던 Taveras는 이런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후 9월달에만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20를 기록한 Grichuk에게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2014 Cardinals RF들의 공격지표 (Sugar, Pham 불포함)

 

 Slashing Line

 wRC+

 WAR

 Craig (398AB) 

 .237/.291/.346

 wRC+ 81

 WAR -0.6

 Taveras(248AB)  

 .239/.278/.312

 wRC+ 67

 WAR -1.1

 Grichuk(116AB) 

 .245/.278/.400

 wRC+ 90

 WAR +0.6

 Total

 .230/.279/.329,

 wRC+ 72

 WAR -1.6

2013년 Cardinals 로스터에서 가장 약했던 부분은 Kozma와 DD가 돌아가면서 맡았던 SS 포지션이었다. 그 해 우리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wRC+ 62, .226/.282/.314, WAR -0.4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 구멍을 막기위해서 Mo는 비난을 무릅쓰고 작년 이맘때Johnny Peralta를  용기있게 낚아채왔다. 1년이 지난 지금, 유격수 자리에 있던 구멍은 고스란히 외야 우측으로 이동한 느낌이다.


Cardinals 포지션별 공격 스탯 (Standard)


SplitGPAABRH2B3BHRRBISBCSBBSOBAOBPSLGOPS
as C16265359455156270961154393.263.317.354.670
as 1B1626906396818041517784238136.282.325.441.766
as 2B16266460472136243115122742113.225.283.329.613
as 3B1627366181041673528595398116.270.373.372.745
as SS1626716026416039021773260121.266.335.435.771
as LF1627056129116837020955172110.275.366.433.799
as CF1626525806315421775912441137.266.334.362.696
as RF162670625561482529591438126.237.283.326.609

#2 바뀌지 않는 것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팀의 추구하는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라인드라이브를 많이 치다보면 좋은 일들이 생길거야 ^^" 하는 게 구단의 타격 철학이다. 작년같은 경우는 이런 어프로치가 좋은 결과를 양산했으나, 올 해는 완전 뽀록이 났다고 봐도 무관하다. 무식하게 그냥 라인 드라이브만 친다고 득점력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결과적으로 리


그 최악의 오펜스를 지닌 팀에서 LD% 상위 20걸에 무려 4명의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기이한 일이다. 새로 스태프진


에 합류한 Bill Mueller가 팀 타격 철학을 밑바닥부터 좀 수정해줬으면 한다. 아! 퇴근 모드도 그대로다 (7~9회 




팀 슬래시라인 .236/.308/.331, 거의 Craig 수준).

LD% Ranking Top 20 (NL)

1. Freddie Freeman (31%)

2. Jon Jay (28.3%)

3. Daniel Murphy (28.2%)

11. Matt Adams (24.3%)

14. Matt Carpenter (23.8%)

19. Johnny Peralta (23.0%)

2년 전에는 팀 리캡을 쓰면서 "득실차 조작단이 출동해 점수를 몰아서 내버리는 경향이 있다" 고 적었다. 그 시즌 경기들을 보면 이미 한참 앞서있는 경기에서 추가점을 내서 Blow-out을 만들어버리고, 그 다음 경기에서 짜게 식어버리는 경향이 강했다. 올 시즌은 그래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득실차 조작단같은 것은 해체시켜버리는 대신, 그냥 득점 자체를 안했다. 포스트시즌 포함 171경



기 중 2득점 이하로 끝낸 경기가 59경기 (전체의 34.5%), 7득점 이상을 낸 경기가 24경기 






(14%) 이다. 대신 이렇게 저득점 경기에서의승률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정규시즌에서 2득점 이하 경기에서




의 성적은 12승 45패 (승률 21%) 로 리그평균 (15%) 보다 확실히 좋다. 이런 경기들이 있었기에 피타고리안 83승짜




리 팀이 90승을 거둘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3 식물 벤치




2013~2014로 넘어오면서 필자가 가장 크게 기대를 가졌던 부분은 (뭐 당연히 Peralta의 활약도 있었지만) 드디어 벤치다



운 벤치를 가지고 경기 후반에 경쟁력을 가져볼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Peter Bourjos는 4th OF로는 과분한 선수같이 느껴



졌고, Mark Ellis는 바로 전 해까지 컨텐더팀에서 주전 2루수를 보던 선수 아니던가. Memphis에 차고 넘쳤던 외야수 유망



주들을 생각하면 2014년 벤치는 전년도에 비해 큰 업그레이드인듯 보였다.



Sugar Shane .150/.227/.200, wRC+ 23



A.J. Pierzynski .244/.295/.305, wRC+ 72



Tony Cruz .200/.270/.259, wRC+ 51

Mark Ellis .180/.253/.213, wRC+31

Daniel Descalso .242/.333/.311, wRC+ 88

Oscar Taveras .239/.278/.312, wRC+67

Peter Bourjos .231/.294/.348, wRC+ 82



뚜껑을 열어보니 왠걸. 아무리 부상이 있었다지만 Mark Ellis는 해도해도 좀 너무한 성적을 냈다. Bourjos는 4th OF 역할이 제일 



잘 어울리는 듯 보였으며, Sugar Shane과 DD는 이별을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 벤치가 이 모양이니 이번엔 경기 중에 교체 투입되어 들어온 선수들의 성적도 (.219/.308/.312, 383PA 4홈런 39타점 34BB 90SO) 에 그쳤고, 올 해 인터리그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본 이유도 여기있지 않나 싶다 (8승 12패).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에 적어놓은 선수들 중 Bourjos와 Cruz를 제외하면 모두 바뀔 거라는 점이다.


평점 (A)    -  아무도 없음


평점 (A-)  -  Jon Jay, Johnny Peralta

Jay가 지금 이 순간까지 Cardinals CF로 남아있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정말 몇 안될거다. Bourjos 영입 직후부터 끊임없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던 Jay는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고, 갖은 풍파를 이겨내고 내년 CF 자리도 일단 선점을 해놓은 상태이다. 올 시즌 Jay는 좌투수 상대로 .375/.404/.455 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면서 본인의 약점을 극복했고, 8월 한 달 간 타율 .382를 기록하면서 Cardinals의 가장 뜨거웠던 한 달을 이끌었다. 볼카운트 0-2에서 타율이 .233에 달했을만큼 정교했으며, 수비가 한물 갔다는 비난도 어느 정도 잠재웠다. 


Peralta는 별로 깔 곳이 없는게, 이적 첫 해부터 팀 내 홈런 1위에다가 생각보다 견실한 수비까지 보여줬으니 이 정도 평점을 줘도 마땅하다고 본다. 그에게 기대한 수준의 활약에서 최대치를 해줬다고 생각하며, 5.8 bWAR로 리그 10위에 랭크되면서 무려 MVP 투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이렇게 어디내놔도 꿀리지않는 유격수를 갖게 된 것은 정확히 10년만이다. 


평점 (B+)  - Matt Holliday, Matt Carpenter, Matt Adams

Matt 3형제는 모조리 B+를 주었는데, 이 녀석들은 더 잘할 수 있는데 각자 다른 이유로 아쉬움이 묻어나는 시즌을 보냈다.


Holliday는 전반기에 끔찍한 수준의 파워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노화로 인한 급격한 다운시즌" 을 염려케했다. 시즌 첫 두 달간 55경기에서 장타 생산이 16개에 그쳤던 것. 그러나 7월달부터 슬슬 달아오르더니, 후반기에 홈런 14개를 몰아치고 20홈런 90타점 라인에 도달한 후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에는 GB 히터, 후반기에는 FB 히터로 돌아서는 Holliday 커리어 패턴에 적합한 피날레였다. 후반기만 보면 Holliday는 .281/.367/.515, wRC+ 150 (NL 7위) 로 리그 내에서 가장 생산적인 중심타자 중 하나 였고, 적절한 타이밍에 터져준 그의 방망이는 팀의 역전 지구우승에 큰 보탬이 되었으니 B+ 정도는 줘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Holliday의 파워 감소는 그다지 우려할 수준이 아닌게, 놀랍게도 올 시즌 평균 홈런 타구 비거리 1위가 Holliday였다 (평균 418.3ft, 2위는 Giancarlo Stanton 415.3ft). 홈런을 당겨치는 Pull-Swing으로 넘기지 않고 무식한 힘으로 센터쪽 홈런을 양산하는 스타일이라 기본적으로 터졌다 하면 큰 홈런이다. 이 양반의 스윙 스타일과 본인의 고집을 봤을 때 2015시즌에도 Holliday에게 이정도 활약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겠으나, 내후년~커리어 말기에는 풀스윙도 좀 생각을 해봐야하지 않을지...


Matt Adams는 정반대로 용두사미의 시즌을 보냈다. 5월달에는 Rockies와의 시리즈에서 홈런을 몰아쳤으며, 전반기를 .329/.345/.532로 마감했을 때만해도 (wRC+ 140) 오랜만에 Cards 유니폼을 입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1루수를 보게되나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좌투수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으며, 결국 후반기 성적은 wRC+ 80에 그쳤다. 좌투수들을 상대로 타율이 .190에 그쳤는데, NL 1루수가 이 약점을 어느정도 극복해내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Ike Davis 테크를 타는 수가 있다. 좌투수 상대로 FB%가 더 높고 내야플라이를 많이 친 걸 보면 의식적을 띄워서 치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는지가 내년 시즌 Adams의 키가 될 것이다. 그래도 좌투수 변화구에 전혀 대처를 못하다가 결정적일 때 Kershaw의 커브를 쳐서 넘겨준 걸 기특하게 생각하며 B+를 준다. 



평점 (B)    - Kolten Wong

Wong은 참으로 Up & Down이 심한 시즌을 보냈다. Ellis가 스프링캠프 막판에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개막 첫 20경기에서 .225/.276/.268 에 장타 달랑 1개에 그치면서 Ellis의 복귀와 맞물려 Memphis로 내려갔다. AAA 투수들 공을 신나게 후리던 중 Mark Ellis가 전혀 희망을 보여주지 않자 금방 빅 리그로 콜업되었는데, 6월초에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스윙 메카니즘이 흐트러져서 급격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다가 7월 6일~12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뜬금없이 홈런 5개를 쳤고,또 조용하다가 8월 초에 일주일간 홈런 3개를 몰아쳤다. 이런 패턴이 유지되면서 Free-swinger 홈런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포스트시즌까지 이 캐릭터를 사용해 본인의 존재감을 유지했으니 꽤나 훌륭한 시즌이었다고 볼 수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극단적으로 Streaky 한 타자는 정규시즌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 Cardinals 는 올 해 2루수 포지션에서 fWAR 1.7, wRC+ 77을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30개팀 중 20위에 그치는 성적이었다. 파워툴이 진퉁인 것은 좋지만 필자 생각에 Wong같은 2루수 자원은 결국은 리드오프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내년 시즌에 어떤 캐릭터의 타자로 자리를 잡을지 궁금하다.


평점 (B-)  - Yadier Molina, Peter Bourjos

Yadi는 몹쓸 엄지 손가락 부상 때문에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본인의 커리어에서 가장 적은 경기를 출장하는 데에 그쳤다 (110경기). 그러나 Yadi의 타격 성적 하락은 부상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ISO를 거의 두배로 뻥튀기며 (0.080 --> .160) 완전히 다른 타자로 한 단계 올라섰던 2011시즌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올 시즌의 Yadi는 변신 전 Yadi와 비슷했다 (2009년). K%가 커리어 최악 수준으로 올라가고 (12.4%) 장타율은 오히려 떨어졌으니 우려되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다. 앞으로 Yadi로부터 지난 3년간 보여줬던 "Posey 코스프레" 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올 시즌보다는 더 잘 칠 수 있는 타자이다. 



by Doovy 



Posted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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