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SUNAMY


불판도 갈겸, 오늘 있었던 Arenado 트레이드에 대해 개인 블로그에 적은 글을 가져와봤다. 작년에 비해 산동네에서 원하는 선수 레벨이 많이 낮아져서 왜 그런가 싶을 정도로 걱정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MO와 드윗은 그럼 왜 페이롤 줄인다 얘기해서 하지도 않을 짓으로 욕을 긁어 드셨는지 모르겠다.


계약 막판에 졸스되는 건 뭐 사실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는 거니까, 그냥 졸스되는 타이밍만 최대한 늦었으면 좋겠다. 작년에 말썽이었던 왼쪽 어깨도 이상 없었으면 좋겠고. 나름 MO사장도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닌데, Ozuna도 어깨 골골 거리다 2년 동안 죽쒔고 Goldy도 타코 덕분인지 에이징 커브인지 힘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


Arenado 만큼은 앞선 이들의 루트를 타선 절대 안 된다. 까딱하면 좌우 양 코너에 매년 50M씩 연금 챙겨주면서 강제 윈나우 탱킹의 길로 접어 들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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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또 블로그 할 맛이 생기죠. 이번 오프시즌은 제가 8년째 블로그 하면서 가장 조용히 지냈었는데 이러면 또 달려줘야지 않겠습니까. 아직 MLB 사무국, 선수협의 승인 및 Arenaod가 NTC(전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를 풀어줘야만 성사되기 때문에 오피셜 뜨기까진 시간이 좀 남았다고 합니다. 다만 이미 MLB 공식 계정에도 얘기 올라왔을 만큼 트레이드 승인은 시간문제인 것 같고 빠르면 주말 내에 뜰 거라고 하네요.

아직 트레이드가 완료된 상황은 아닌데 전국구 Rosenthal 아저씨가 소문내는 바람에 일이 커진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Goold 아저씨는 아직 복잡한 부분 많다고 계속해서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고요. 혹시나 싶긴 한데, 지난해 Betts, Price, Tanaka 엮였던 그 트레이드처럼 괜히 중간에 꼬이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글 적기 전에 트윗으로 트레이드 관한 몇 가지 정보부터 정리해보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번 트레이드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좌완 선발 새싹 Austin Gomber가 유일하게 포함된 빅리그 선수이며 나머지 선수들은 외야수 Jhon Torres까진 이름이 나왔고 우완 선발 유망주인 Woodford 내지 Rondon이 이번 트레이드에 추가적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인트루이스는 천문학적인 Arenado의 연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M 정도 받기로 되어있다고 하고요.

(지금 저기 트윗에 적힌 Luken Baker의 경우 후속 기사에 따르면 최종적으론 트레이드에서 빠졌다고 합니다. 확실한 오피셜 뜨면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연봉 보전 문제, 누굴 줄지, 메디컬 테스트, Arenado 옵트아웃 및 트레이드 거부권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엮여 있어 금방 오피셜 뜨진 않을 거라는 내용의 다른 트윗입니다. 그리고 만약 Arenado가 세인트루이스로 오게 되면 연봉을 defer, 즉 계약 완료 후에도 나눠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합의는 이뤄진 건지 모르겠네요.

순간 흥분해서 keep 'his opt' out인 줄 알고 keep out? 오 그럼 올해 마치고 옵트아웃 무른다는 건가? 하고 자세히 봤는데, 제가 잘못 봤더군요. keep 'his opt out'이어서 원래 계약상 있었던 올 시즌 마치고 옵트아웃은 보장되고 내년 시즌 마치고 옵트아웃 조항까지 삽입된다고 합니다. 이게 세인트루이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비트 라이터인 Jeff Jones의 개인적인 사견인데, Arenado랑 Molina랑 꽤 친한가 봅니다. 그래서 둘이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는 것에 대해 꽤 오랜 시간 얘기했고, 어제 Waino가 계약을 맺음과 동시에 Yadi의 계약 임박 소식, 그리고 Arenado의 트레이드 임박 소식이 들려온 게 아닐까 생각하더군요. 이와 별개로 Goldy와 Arenado가 무척 친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Rockies get : Gomber, Torres (+Woodford or Rondon)

Cardinals get : Arenado, 50M

현재 Arenado는 보시는 것처럼 2019 시즌 앞두고 맺은 8년 260M 짜리 계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자대 배치 가서 처음 싸지방 할 때 Arenado와 Trout이 대형 계약 맺은 것 보고 놀랐었죠) 올해 마치면 옵트아웃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보너스도 있고요.

Arenado에게 현재 남아 있는 연봉은, 만약 올해 마치고 옵트아웃 할 경우 1년 35M, 이번에 새로 추가된 내년 시즌 마치고 옵트아웃 조건 발동할 경우 2년 70M, 끝까지 계약을 유지한다면 6년 199M이 됩니다. 하지만 Arenado도 올해 만 30세이기에 웬만해선 옵트아웃 안 하고 계속 세인트루이스에 남아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걸 감안해서 콜로라도도 세인트루이스에게 50M 정도의 돈을 준 것일 테고요.

아마 Arenado가 옵트아웃 하는 시기에 따라, 혹은 옵트아웃 하냐 안 하냐에 따라 콜로라도가 세인트루이스에게 넘겨 주는 금액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만약 Arenado가 6년 full로 계약 기간 채운다고 하면 사실상 세인트루이스는 6년 149M, 즉 연평균 24.8M에 Arenado를 쓰게 되는 겁니다.

알려진 조건 그대로 트레이드가 진행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Arenado가 2년 뛰고 옵트아웃 해주는 게 제일 베스트인데, 사실 Donaldson 같이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곤 만 32세의 내야수를 4년 129M보다 좋은 조건으로 데려가는 건 어렵다고 본다면 거의 6년 내내 세인트루이스에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Arenado가 연봉을 defer 한다고 합니다. 물가 상승률에 따른 이율 붙여서 계약 만료 후 나중에 연봉을 지급받겠다는 거죠.

제가 지금 글 쓰면서도 계속 트윗 확인하고 있는데 정보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Baker가 빠졌다는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Arenado가 15M 정도 더 받게 된다고 하네요. 8년은 오타인 것 같고 1년 15M 정도 더 더해져서 최종적으로 올해와 내년 마치고 옵트아웃이 있는 7년 214M 짜리 계약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NTC는 다시 발동되고, 현재 Arenado는 이번 트레이드에 만족한다고 하네요. 내일 공식적으로 NTC 풀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고, 계약 1년 더 붙인 거 보면 옵트아웃 안 하겠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지 않을까요.




반대급부로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을 거라고 지금까지 알려진 Gomber, Torres, Woodford 혹은 Rondon에 대해선 간단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웬일로 MO사장 답지 않게 이번 트레이드 진행하면서 팀 내 TOP 5 유망주 단 한 명도 건드리지 않았더군요. 가장 높은 순위의 유망주가 No.9의 Torres입니다.

근데 뭐 이게 사실이긴 하죠

Austin Gomber

2018 시즌 데뷔했다가 19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빅리그는커녕 마이너리그에서도 푹 쉬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4경기 29이닝 ERA 1.86으로 드디어 터지나 싶었죠. 비록 긴 이닝은 아니었지만 선발로도 4경기 나왔고 볼넷은 많았지만, 빠른공과 커브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변화구 하나 정도 제대로 장착한다면 꽤 3선발 정도까진 프로젝션 할 수 있다고 보고요.

Ponce de Leon과 Gomber 둘이서 좌우 땜빵 선발로, 그리고 차후엔 (잘 커준다면) 정식 선발로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Gomber는 이번에 콜로라도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타임 2년도 안 됐으니 콜로라도 입장에선 꽤 구미 당기는 즉전감이었겠죠.

Jhon Torres

사실상 이 친구가 이번 트레이드 메인칩 아닐까 싶습니다. 위 사진의 친구인데, 콜롬비아 출신의 2000년 생 외야 유망주입니다. 2000년 생임에도 불구하고 193cm의 90kg로 피지컬은 어마어마합니다. 아직 성적으로 뭔가 어필하진 못 했으나 Carlson, Gorman까지 올라가면 그다음으로 기대해볼 만한 선수였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팀을 이적하게 되었네요.

아직은 팀 내 9위 유망주이긴 하지만 만약 제대로 터지면 지난해 Arozarena 정도의 아웃컴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아직 만 21세여서 워낙 많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콜로라도가 Torres를 데려간 데엔 이런 이유가 한몫했을 테고요.

Woodford or Rondon

현재 빅리그에 올라와 있는 투수 유망주 다음으로 팜에서 가장 기대받던 우완 선발 유망주 두 명입니다. 96년생 1라운더 Woodford의 경우 지난 시즌 코로나 때문에 빅리그 데뷔했고 Rondon은 2019 시즌 AA리그에서 풀타임 보낸 97년생 도미니칸이죠.

Woodford는 전형적인 맞춰잡는 투수입니다. 볼넷 많고 피홈런 많았지만 잘 맞춰잡아 어찌어찌 결국 AAA까지 올라왔고 지난해 빅리그 데뷔까지 했지만 6경기 연속 피홈런 등 뚜렷한 한계 역시 드러냈었습니다. 잘하면 5선발까지 프로젝션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적어도 지난해 보여준 모습으론 오프너 뒤를 받치는 팔로워 내지 불펜으로 써야 할 것 같았고요.

Rondon은 AA리그에서 풀타임 뛰며 ERA 3.21로 괜찮은 성적 찍었습니다. 아직까진 딱히 피홈런 많은 것도 아니고 볼넷 많은 편도 아니고 삼진 적은 편도 아니고, 그래서 다음번 빅리그 올라올 선발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었죠. 성적 자체는 빠른 승격을 통해 지난해 빅리그 데뷔한 Oviedo보다 더 낫습니다만 팀 입장에선 Oviedo를 빅리그까지 승격시켜놨고 그렇기에 Rondon이나 Woodford 중 한 명은 내줄 수 있었던 거죠. 투수가 고질적으로 문제인 콜로라도의 니즈에도 맞았을 테고요.


여기까지 트레이드 자체에 관한 정리 및 세인트루이스가 처리해야 할 Arenado의 연봉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제부터는 Nolan Arenado라는 선수 자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한번 가늠해보고요.




Nolan Arenado는 91년생, 올해 만 30세가 됩니다. 워낙에 일찍부터 유명해져서 30세 시즌인 올해 서비스 타음 8년에 근접하게 되었고요. FA 시장 나가기 직전 해에 콜로라도와 8년 260M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작년 이맘때부터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고, Arenado는 대놓고 컨텐딩 의지 없이 선수 영입 안 하는 콜로라도 프런트를 비판해 불화설이 나돌았습니다.

다행히 시즌 시작 직전에 이젠 괜찮다는 커멘트를 남기고 콜로라도 팬들 만나길 기대한다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이번엔 NTC를 풀고 옵트아웃, 1년 추가 계약까지 받으며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통산 성적은 위와 같습니다. 데뷔 첫해엔 크게 두각을 못 드러냈으나 3년 차였던 2015년부터 브레이크아웃 하며 그 이후로 축소 시즌이었던 지난해 제외하곤 매년 100타점+ 기록하고 있죠. 홈런도 꾸준히 많이 치고 있으며 장타율도 지난해 제외하면 계속 5할 이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5 시즌부터 19시즌까지 fWAR은 4.5-5.0-5.7-5.8-6.0이고요.

다만 지난해 성적은 .253/.303/.434로 좋지 못했는데, 시즌 막판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었습니다. Arenado 본인 말로는 큰 통증 아니라고 했었고 왼쪽 어깨여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이 부상으로 인해 성적 하락한 게 아니었길 바라야죠. 콜로라도가 상당히 헐값에 Arenado를 넘긴 이유가 부상 정도가 심각해서가 아니길 바랍니다.

수비는 굳이 언급 안 하고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Arenado의 수비에 대해선 말할 필요성을 하나도 못 느끼겠으니까요.


아시다시피 Arenado 역시 Blackmon처럼 산에 있었기에 FA 시장에 나오기 전 8년 260M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통산 홈 OPS는 1.000에 근접한 반면 통산 원정 슬래쉬 라인은 .263/.322/.471에 불과하죠. 물론 그래도 잘하는 거고 그래도 세인트루이스 타선엔 감지덕지이긴 합니다만 Arenado의 연봉을 봤을 땐 아쉬운 성적인 게 사실입니다.

다만 2019 시즌의 경우 원정에서도 장타율 5할에 OPS 8할 중후반대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기에 아예 쿠어스 필드를 떠난 올해 성적은 까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타율 2할 9푼 정도에 OPS 9할만 찍어준다면 정말 바랄 게 없을 겁니다.

NL 중부지구 구장별 통산 성적

Busch Stadium(24G) : .278/.337/.511

Wrigley Field(23G) : .247/.287/.495

PNC Park(17G) : .269/.310/.358

GABP(21G) : .291/.370/.456

Miller Park(17G) : .397/.461/.838

중부지구 구장에서의 성적은 위와 같습니다. 중부지구 팀들 상대로 통산 성적은 굉장히 좋은 편이나 모두 쿠어스 필드를 끼고 찍은 성적이기 때문에 구장별 성적을 한 번 살펴봤습니다.

현재 Arenado가 세인트루이스에 오게 되면 카즈 타선은 다음과 같이 됩니다. (Yadi 복귀 시)

Edman-Carlson-Goldschmidt-Arenado-DeJong-Fowler-Molina-Bader

Goldy에게 다른 팀 투수들이 정면승부 거는 게 Goldy에게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진 모르겠지만 이론상으론 뒤에 Arenado가 있기 때문에 Goldy 혼자 타선을 이끌던 때와 달리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타자들이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아니라 다들 제 기량을 찾는다고 한다면 2번 Carlson부터 5번 DeJong까지 꽤 괜찮은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되고요.



다만 분명 우려스러운 부분 역시 존재합니다. 친한 사이이자 이제부터 카즈의 양 핫 코너를 함께 맡게 된 Goldy가 에이징 커브가 시작된 건지 모르겠다만 지난해 출루율 반짝 올라간 것 제외하곤 일단 지금까지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 보여줬고, Arenado 역시 매년 홈런 개수 줄어들고 지난해엔 폭삭 망한 상황에서 이번엔 산에서 내려오기까지 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만 가득한 건 아니란 거죠.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는 Goldy의 만 32세부터 37세, Arenado의 만 30세부터 (7년 214M이 맞다면) 만 36세까지 책임져야 하죠. 이렇게 되면 Arenado 연봉 보조받는다고 하더라도 양코너에 두 선수의 말년까지 매년 50M의 거액을 지출해야만 합니다. 지금부터 향후 2, 3년간 전성기 때 성적을 찍어준다 하더라도 분명 계약 말년엔 두 선수 모두 빼도 박도 못하는 '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Goldy의 경우 이미 에이징 커브가 시작된 상황에서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Arenado라는 고액 연봉자까지 추가된 셈입니다.

이번에 Arenado가 영입되면서 결국 Carp는 연봉 18.5M 받고도 벤치 생활을 하게 생겼는데, Goldy는 물론 Arenado도 계약 막판엔 이런 식으로 팀의 로스터 유동성이라든지 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2년만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뛰는 게 카즈에겐 이득이라고 적었었지만 Arenado가 1년 15M짜리 계약 추가하길 바란 거 보면 사실상 7년 내내 카즈에서 뛴다고 봐야겠죠.

어차피 말년에 성적 저조할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니, 최소 2, 3년은 지금 Arenado에게 기대되고 있는 것만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지금 카즈 타선에 Arenado까지 와서 죽 쑨다면 탱킹도 안 되고 리빌딩도 안 되고 컨텐딩도 안 되고, 말 그대로 Goldy와 Arenado 나갈 때까지 기약 없는 윈나우 탱킹을 해야만 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은 합성짤이 나오고 있을 만큼 현재 Arenado 영입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굉장히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 트윗 유저는 팬들을 모아 Arenado 영입 기념 기부까지 하고 있고요.

Goldschmidt 영입 당시에도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Goldy는 지난 두 시즌 간 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진 못했고, 작년부턴 5년 130M의 대형 계약이 시작되는 만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이죠. Arenado는 7년 214M이라는 더 큰 계약을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해야 하는 만큼 절대 성적 하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타선에선 암담하던 타선에 한줄기 희망이 되어주고 수비에선 DeJong의 수비 부담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을 테고 강력했던 야수진의 수비에 한층 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기에 유니폼 갈아입은 뒤에도 부디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그' Arenado가 되어주길 바라겠습니다. 야구만 잘하면 그 누구 하나 안 부러운 곳이 세인트루이스입니다.

Welcome to St.Louis, Nolan


# P.S 1 : Arenado 영입으로 세인트루이스는 올스타 11회, 골든 글러브 11회, 실버 슬러거 8회, 12번의 시즌에서 MVP 투표 받은 양코너 내야수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 P.S 2 : 골든 글러브만 놓고 보면 Yadi 9회, Goldy 3회, Wong 2회, Arenado 8회, O'Neill 1회, DeJong과 Bader는 최근 finalist, 수비 하나만큼은 정말 단단한 야수진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팀은 지금 수비가 문제는 아니지만요.

# P.S 3 : 어제 재계약한 Waino의 계약 내용이 발표됐는데, 앞선 두 시즌과 달리 등판이나 성적에 대한 인센티브는 없이 순수히 8M 보장에 여러 수상에 대해 보너스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NTC가 추가되었고요.


Posted by TSUNAMY
:

by TSUNAMY


우리팀만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팀보다 조용한 팀은 없을 만큼 극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모사장 덕분에 개인 블로그도 거의 손 안 대게 됐고 트위터도 거의 안 보게 되더라. 근데 이렇게만 있을 게 아니다싶어 최대한 글을 써보겠다고 최근엔 그나마 몇 개씩 끄적이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 가져와보려고 한다. 블로그에 쓴 거 그대로 옮겨 어쩔 수 없이 경어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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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친인 블로거가 올해 카즈 선발 투수 프리뷰 적는 거 보고 나도 뭘 해야겠다 싶어 고민하다 야수진에 대한 프리뷰글을 적기로 결정했습니다. 참 암담하고 글쓰기도 전인 지금도 벌써 속이 답답해지지만 답답해도 얼마나 답답한지 한번 까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발 투수에 관한 프리뷰는 윗글 보고 오시면 되고 이 글에선 2021 시즌 세인트루이스 야수진에 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상 성적은 Steamer와 ZiPS를 이용했습니다.

선발 투수야 그래도 뎁스가 되니 고정 인원과 예상 인원을 나눠 분석할 수 있었겠지만 야수진의 경우 뎁스도 습자지인데다 현재 0명의 선수를 영입했기에 예상 인원이 없습니다. 지금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전원이 그냥 작년과 똑같이 고정이죠. 아, 외야 쪽에선 아주 조금의 변수가 있을 순 있겠습니다만 그마저도 달갑지만은 않은 변수일 겁니다.


C Andrew Knizner

2020시즌 : 8경기 17타수 0홈런 4타점 .250/.235/.313 fWAR -0.1

2021예상 : 102경기 413타수 12홈런 48타점 .262/.318/.414 fWAR 1.1

베스트는 Molina가 돌아오는 거겠죠. 근데 Molina는 이미 팀의 오퍼에 한번 마음이 상한 상태고 팀도 최종 오퍼를 한 상태에서 Yadi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못 돌아오는 경우를 생각했을 때, 주전 포수는 단연 Knizner가 될 겁니다. 이미 Shildt 감독도 Knizner가 주전 포수 맡을 수 있다고 말한 적 있고 현재 팀 내에서 Knizner보다 나은 포수 유망주는 없기 때문입니다.

Herrera가 생각보다 잘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 지난 시즌 결국 팀은 Wieters를 제2의 포수로 재계약했다는 점, 어디 특별히 아프지도 않았는데 Yadi가 더블헤더 전부 출장하면서까지 지난해 고작 8경기 출장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요소들 때문에 카즈 팬들은 Knizner가 제2의 Kelly가 될 거라 봤습니다. 하지만 결국 시즌 끝까지 기회는 못 받았을지언정 트레이드는 되지 않았고 현재는 혹시나 Molina가 안 돌아올 경우 주전 포수라는 중책을 맡게 될 예정이죠.

비록 올해는 출루율이 타율보다 낮은 것에서 알 수 있을 만큼 기회 자체가 굉장히 적어 뭔가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분명 타격에선 가능성 있는 포수입니다. 그랬기에 지난 두 시즌 모두 fWAR 음수 찍었음에도 풀시즌 소화하면 1승 이상 뽑아낼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는 거고요. 수비에서도 점점 발전하고 있고 투수들의 평도 좋기에 만약 주전 포수가 된다면 풀타임 1년 차 치곤 꽤 나쁘지 않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아, 혹시나 Molina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내년엔 Knizner의 비중이 좀 더 커질 겁니다. 물론 Yadi 복귀 시 Knizner를 과감히 팔아버리고 Herrera를 밀어주는 방법도 있긴 한데 그 방법보단 적어도 Herrera가 어느 정도 레벨로 올라오기 전까진 Knizner를 계속해서 밀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Herrera가 빅리그에서 뛸 만한 레벨은 아니기 때문이죠.

1B Paul Goldschmidt

2020 시즌 : 58경기 231타수 6홈런 21타점 .304/.417/.466 fWAR 2.1

2021 예상 : 150경기 662타수 28홈런 88타점 .264/.365/.470 fWAR 2.8

이적 첫해 34홈런 97타점으로 장타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해결해 줬으나 타출장이 전부 낮아지며 fWAR은 2.9로 거의 반토막 나 팬들이 '골디'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던 Goldy가 작년엔 풀타임 계산 시 fWAR 5.7의 페이스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팀 내 투타 통틀어 WAR 1위) 다만 역시 이 성적에도 카즈 팬들은 웃을 수 없었습니다. 타율과 출루율만 엄청 올라간 덕분이지 순장타율 .162로 아쉬운 성적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수비 잘하죠, 야구만 열심히 하죠, 인성 좋죠, 깔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5130이란 대형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작년의 성적은 26M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건 디백스 시절의 Goldy, 즉 컨택 파워 수비 모두 잘 하는 Goldy기 때문입니다.

지난 두 시즌 간의 성적 때문에 올해 성적도 30홈런 이하, 장타율 5할 이하, OPS 8할 5푼 이하로 프로젝션 되고 있습니다. 때마침 카즈로 넘어온 시점이 에이징 커브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사실로 변하고 있는 듯한데, 보란 듯이 올해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지금 타선에서 유일하게 사람 노릇할 거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Goldschmidt뿐입니다.

2B Tommy Edman

2020 시즌 : 55경기 227타수 5홈런 26타점 .250/.317/.368 fWAR 0.8

2021 예상 : 144경기 634타수 15홈런 65타점 .267/.322/.411 fWAR 1.8

19시즌 도중 뒤늦게 빅리그 데뷔를 했음에도 100경기도 채 안 되는 경기에 나서며 fWAR 3.2를 찍어 Pham급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Edman은 지난해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2B 7G, 3B 28G, SS 12G, LF 7G, RF 13G)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어느 정도의 성적을 찍어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포모어 겪을 타이밍에 팬데믹까지 겹쳐 성적이 폭락하고 말았습니다.

문제점이라 지적받던, 그러나 19시즌엔 높은 타율로 커버쳤던 눈야구 문제는 볼넷 비율을 올리는 것으로 해결했지만 동시에 삼진 비율도 늘었고 컨택 능력은 하락하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하락하고 말았던 지난 시즌이었습니다. 다행히 Muñoz가 빤스런 쳐주고 Schrock, Sosa가 성장하지 못했으며 내외야 모두 소화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기회는 꾸준히 받았으나 분명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죠.

그러나 팀이 Wong의 팀옵션 실행을 포기했고 (다시 데려오기 위해 협상은 하고 있다만 너무 조용하네요) 추가 영입 의지가 없는 걸로 봐서 이 상태로 간다면 2루 주전은 99% Edman이 차지하게 될 겁니다. 원래 누군가가 빠지면 경쟁을 한다거나 외부 영입을 통해 뉴페이스를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뎁스는 답이 없고 외부 영입도 안 하니 결국 알던 얼굴이 주전 먹게 되네요.

예상 성적은 15홈런에 OPS 7할 초중반이라지만 저는 예상을 못 하겠습니다. 19시즌엔 플루크라 봐도 될 만큼 너무 잘했고 작년엔 여실히 약점을 많이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특히 Bader나 Wong이 출루해놓으면 2번 타순에서 귀신같이 흐름 탁탁 끊어먹은 건 아직도 뇌리에 강인하게 박혀 있네요. 일단은 강력한 주전 후보이지만 기회만 있다면 외부 영입을 하든 뎁스에서 뭐 하나 튀어나오든 해서 경쟁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냥 Edman만 믿고 가기엔 많이 불안합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풀타임 환산 시 fWAR 3.5 찍은 선수의 빈자리를 메우는 거기에 이래나 저래나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듯합니다.

3B Matt Carpenter

2020 시즌 : 50경기 169타수 4홈런 24타점 .186/.325/.314 fWAR 0.3

2021 예상 : 133경기 566타수 20홈런 61타점 .218/.341/.401 fWAR 1.2

드디어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쓸데없이 팀 옵션 무르고 연장 계약 맺어줘서 MO사장 자기가 그렇게 아끼고 싶어 했던 돈을 Carp에게 쓰게 됐는데 (네, Wong에게 12.5M 못 줘서 쫓아냈으면서 Carp에겐 18.5M 주네요) (설마 내년 옵션 실행하겠습니까. 당연히 2M 주고 내보내야죠) 문제는 지금 이 Carp 조차 없으면 주전 라인업 계산조차 안 설 만큼 뎁스가 많이 약한 상황입니다. 돈 많이 먹고 못하는 거 알면서도 Carp를 올해 주전 3루수로 써야 하는 상황이죠.

18 시즌 피크 찍고 나서 (거기에 속아 MO사장이 연장 계약 맺었죠) 매년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폭락하고 있고 지난 해엔 1할대 타율과 OPS 6할 초반으로 하락세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공은 여전히 잘 보더군요. BB% 13.6%에 순출루율은 .139입니다. 그러나 타율 자체가 폭망했기에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번에 일본 간 Smoak와 별반 다를 게 없는데, 참.. MO사장도 대단합니다.

그럼에도 이 선수를 주전 3루수로 써야 하는 이유 역시도 MO사장이 자초했기 때문이겠죠. Steamer나 ZiPS 모두 예상 성적이 왜 저렇게 높게 잡히는지 1도 이해가 안 간다만 Carp가 올해 홈런 20개 이상 때리고 OPS 7할 중반을 찍을 거라고 하더군요. 뭐, 그래도 장타율 4할 턱걸이하고 출루율 빨로 OPS 높인 거긴 하지만요.

Carp를 주전 3루수로 안고 갈 경우 수비에서의 핸디캡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빨리 헤어지고 그 돈으로 다른 좋은 선수 영입하는 게 팀에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겁니다. Carp나 Fowler나 애가 타더라도 올해가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버텨봐야죠.

SS Paul DeJong

2020 시즌 : 45경기 174타수 3홈런 25타점 .250/.322/.349 fWAR 0.6

2021 예상 : 150경기 644타수 28홈런 87타점 .249/.327/.456 fWAR 3.3

분명 스캠 당시만 하더라도 Trout 놀이 하면서 올해 드디어 커리어 하이 찍냐는 기대를 많이 안겨줬던 DeJong이었으나 (12경기 5홈런 .467/.471/1.000) 시즌 시작하자마자 팀 시즌 중단되고 본인마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결국 그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19시즌 타율 .233이었지만 홈런 30개 기록할 만큼 장타력은 있는 유격수였기에 작년엔 타출장 모두 높고 수비까지 완벽한 완성형 유격수가 되나 싶었는데 코로나 확진 받은 게 너무 뼈아팠죠.

다만 수비 실력은 여전히 빼어났고 Wong과 함께 국내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자아냈습니다. 그럴 땐 참 뿌듯하더군요. 올해 예상 성적도 정말 근접하게 프로젝션 된 듯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올해 또 지난 스캠 때처럼 완전히 타격에 통달한 모습을 보여주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닌 이상 아직은 DeJong에겐 2할 5푼 정도의 타율과 30개의 홈런 정도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리그 TOP급 유격수 수비는 당연히 상수고요.

매번 말씀드리지만, DeJong이 조금만 더 잘하면 안타 잘 치고 홈런 많이 때리고 수비 잘하는 4번 타자 유격수라는 아주 이상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기에 그 그림을 꼭 보고 싶어서라도 DeJong이 내년엔 제대로 브레이크아웃 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DeJong은 서비스 타임 4년 차에 근접했고 올해를 기점으로 연봉이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더 이상은 염가 계약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있을 수만은 없죠.

LF Tyler O'Neill or Dylan Carlson

O'Neill

2020 시즌 : 50경기 157타수 7홈런 19타점 .173/.261/.360 fWAR 0.5

2021 예상 : 58경기 236타수 12홈런 32타점 .231/.298/.441 fWAR 0.3

Carlson

2020 시즌 : 35경기 119타수 3홈런 16타점 .200/.252/.364 fWAR 0.2

2021 예상 : 133경기 526타수 17홈런 62타점 .250/.321/.428 fWAR 1.6

그나마 주전 경쟁이라는 태그를 붙일 수 있고 그나마 변수가 존재하는 포지션이 좌익수라 할 수 있습니다. Steamer의 경우 내년 시즌 주전 좌익수를 Carlson으로 보고 있고 ZiPS는 O'Neill과 Carlson 모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100경기 이상씩 출장할 거라 예상하던데 둘 다 지난 시즌 죽을 쒀서 스캠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안 좋은 의미'로 까봐야 알 수 있다는 거죠.

O'Neill은 MO사장의 전폭적인 언플 하에 결국 서머 캠프 문 열자마자 주전 좌익수로 낙점받았지만 캠프 끝나기도 전에 밑천 드러내더니 결국 OPS 6할 중반도 못 넘긴 채 시즌을 마감했고, 아버지까지 나서서 자기 아들 빅리그로 안 올리는 건 범죄라는 뻘소리까지 했던 Carlson도 O'Neill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성적을 찍었습니다. (비록 Carlson은 중간에 한번 마이너 갔다 온 이후엔 확 달라지긴 했지만요)

분명 이번에도 때깔 곱게 '주전 경쟁'이라는 명목하에 Williams, Dean, Thomas까지 달라붙어 스캠에서 가능성을 평가받을 겁니다. 그러나 결국 그나마 깜냥 되는 선수는 Carlson과 O'Neill뿐이고 둘 중 한 명이 주전 좌익수가 되겠죠.

O'Neill은 1라운더랑 엿바꿔먹은 선수이고 (마곤 정말 아깝네요) Carlson도 1라운더여서 둘 다 팀 입장에서 무조건 터져줘야 하는 선수들인데, 지난 시즌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주전 좌익수는 Carlson이 터져서 차지했으면 합니다. 이번에 Carlson으로 세대교체를 확실히 한 번에 해야지, 최악의 경우는 둘 다 올해처럼 제대로 자리 못 잡고 어쩔 수 없이 돌려 막기로 시즌 진행하는 건데 절대 그런 일만은 안 일어났으면 합니다.

CF Harrison Bader

2020 시즌 : 50경기 125타수 4홈런 11타점 .226/.336/.443 fWAR 1.0

2021 예상 : 128경기 503타수 17홈런 57타점 .231/.320/.404 fWAR 1.9

대체 왜 2M이나 받았는지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산 Bader는 연봉도 그렇고 팀 내에 중견수가 없는 것도 그렇고 (Carlson 정도?) 무난히 스리슬쩍 주전 중견수 자리에 올라탈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지난해 본인의 강점이던 수비와 주루에서 가치가 하락하긴 했지만 좋게 보자면 19시즌의 좋았던 볼 골라내는 능력을 지난 시즌에도 이어갔고, 볼품없는 타선이긴 하지만 그래도 Goldy, Miller에 이어 팀 내 장타율 3위에 랭크 하기도 했죠.

다만 장타력 자체가 심히 좋은 편은 아님에도 컨택 능력의 부재로 삼진율 높고 타율 낮은 건 이젠 Bader가 안고 가야 하는 상수로 보입니다. 그 와중에 볼넷 잘 골라내 출루율 좀 올리고 순장타율 끌어올려 OPS 올리는 게 현재로선 Bader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겠죠. 거기다가 지난 시즌엔 큰 효과를 못 봤지만 리그 TOP급의 중견수 수비와 빠른 발로 WAR을 올려야겠고요.

주전 중견수이기도 하고 18시즌 fWAR 3.6 찍기도 했으니까, 현재 프로젝션 되고 있는 성적보다는 좋은 스탯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금만 다듬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블루 파우더 유니폼 모델도 뜬금없이 Bader였고 그 시점부터 구단도 그렇고 은근슬쩍 비트 라이터들도 Bader를 계속 밀어주고 기대한다는 식의 뉘앙스를 계속 내비치는데, 도대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주변에서 신경 써줬으면 이젠 터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덧 서비스 타임 3년을 지났습니다.

RF Dexter Fowler

2020 시즌 : 31경기 101타수 4홈런 15타점 .233/.317/.389 fWAR 0.0

2021 예상 : 138경기 576타수 18홈런 60타점 .225/.327/.387 fWAR 0.2

MLB 판 '사람은 참 좋은데'. 사람은 정말 좋으나 사람 좋은 거 말곤 뭐 없어 매번 팬들의 속을 썩이고 있는 Fowler죠. 올해로 벌써 5년째입니다.

스캠에서 혼자 온갖 똥이란 똥은 다 후려갈겨 싼 뒤 (13경기 33타수 3안타 타율 0.091) 설마 다른 선수들이 아무리 못해도 Dex보다 낮은 OPS 기록하겠냐는 얘기까지 나왔으나 시즌 끝나보니 발밑에 자기보다 OPS 낮은 선수들 수두룩하게 깔게 된 Fowler도 올해를 끝으로 드디어 작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율 2할 3푼에 장타율 3할 9푼도 안 되고 큰 도움 안 됐으나 막상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을 땐 해결사 역할 해줄 선수 빠졌다며 팬들이 자신을 그립게 만드는, 그런 선수죠.

OPS 7할 겨우 넘긴 타자에게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을 만큼 지난해 카즈 타선은 정말 답이 없었다는 거고, 올해도 답이 없어 이 Fowler가 주전 우익수 자리를 먹을 예정입니다. Carp랑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만큼의 계약을 쥐여줬으면 안 됐고 그만한 가치를 못 하고 있지만, 더 답답한 건 대체자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주전으로 데려가야 하는 상황. 외부 영입도 어렵죠, 이 고액 연봉자들을 벤치에만 앉혀 놓을 순 없으니까요.

프로젝션 되고 있는 18홈런의 경우 Dex가 커리어 하이 찍은 2년 전 19홈런에 한 개 모자란 수치인데, 다른 건 현실 고증 너무 잘 된 거 같아 답답하니까 홈런만큼이라도 저만큼 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작년처럼 그나마 해결사 역할이라도 해주던지. (high lvrge. .357/.400/.429, 득점권 .259, 주자 있을 경우 .268)

DH

예상대로 올해에도 NL에서 지명 타자 제도가 운영된다면 그 자리엔 Fowler가 자주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이상 Carp를 지타로 쓰면서까지 다른 선수를 충당할 만큼 내야 뎁스가 좋은 것도 아니기에 (다시 말해 제5의 내야수조차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고) O'Neill과 같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외야수들을 많이 쓰기 위해 Fowler가 자주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되네요.


팬그래프의 올 시즌 예상 Cardinals 야수진

예상했던 대로 참 암울하네요. 25홈런+ 쳐줄 거라 프로젝션 되는 타자는 Goldy와 DeJong 둘뿐이고 장타율 5할이나 100타점 이상 쳐줄 거라 예상되는 타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가장 많은 fWAR을 쌓을 거라 예상되는 타자도 고작 3.3의 DeJong이고요. 네, 물론 주전 선수들 사이에서 말입니다. 이게 컨텐딩한다는 팀의 타선 맞나 싶네요.

이런 와중에 영입한 타자라곤 마이너 포수 한 명에 마이너 내야수 두 명. 투수 쪽이야 확실한 카드는 없지만 그래도 뎁스는 어느 정도 돼서 영입 안 하고 내부 경쟁한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씨알이라도 먹히지 타선은 대체 무슨 깡으로 보강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가면 뭐가 문제냐면, 주전 선수 중 누구 한 명 부상당하면 답이 없어집니다. 베스트라고 뽑아낸 것도 최악인데, 거기서 부상당하면 상황이 정말 심각해지죠. 그리고 부상 없이 한 시즌 풀로 베스트 라인업 운영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당장 Knizner 다치면 이번에 마이너 계약으로 데려온 Heineman, Goldy 다치면 Dean이나 Nogowski, 내야수들 다치면 Sosa, 외야수들 다치면 Thomas나 Williams 같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야 합니다. 지금 언급한 대체 자원들 중 서비스 타임 1년이라도 지난, 아니 그냥 빅리그 감이라고 냉정히 말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되나요.

MO사장님, 정말 올해 마치고 Martinez, Fowler, Carpenter 싹 다 나가면 돈 쓰려고 올해 아껴두는 거 맞죠? 아니면 이 팀 팬으로서 정말 암울해집니다. 밑에 있는 예상 선발 라인업 한 번 보십시오. 솔직히 이게 빅리그 컨텐딩 팀의 선발 라인업인가 싶습니다.

<Projected Starting Line-Up w/ DH>

1. 3B Carpenter

2. 2B Edman

3. 1B Goldschmidt

4. SS DeJong

5. DH Fowler

6. LF Carlson

7. C Knizner

8. RF O'Neill

9. CF Bader



by TSUNAMY


Fly Cardinals!

Vuela Cardenales!

Posted by TSUNAMY
:

MLB 공홈에서 구단의 1월 트랜잭션을 확인해 보았다.



쩌리들 마이너 계약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고 뭐 12월에는 대단한 일이 있었던가?



12월에도 역시 마이너 계약 두 건 말고 아무 것도 없다.


와.... 이렇게 아무 것도 안 할 수가 있나?



남들도 아무 것도 안 하는 건지 궁금해서, Padres 같이 활발한 구단은 빼고 대충 몇 개 찍어봤다.



KC는 FA 두 명과 메이저 계약을 했다.




Rockies는 웨이버 클레임을 했다. 적어도 40인 로스터 영입 무브가 있는 것이다.


오프시즌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남들은 그래도 조금씩 뭔가 하고 있다.




이렇게 완전히 아무 것도 안 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러다 캠프 직전에 야디 웨이노 재계약 발표하고 오프시즌 대박!! 이러려나???



* 저연차 선수들 연봉협상은 Flaherty 빼고 완료. 가짜 에이스 녀석은 결국 연봉조정 발표까지 갈 모양이다. 선수는 $3.9M, 구단은 $3M을 주장했다고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2021년입니다.


코로나에서 해방되는 새해가 되기를!

그리고 쓸 거리 많이 생기는 카즈를 기원합니다... 병갑아 일 좀 해라!!


건강하시고, 다들 대박나세요.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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