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SUNAMY

 

역시 개인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라 경어체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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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스프링캠프가 무기한 중단되었던 게 벌써 1년 가까이 지났고 우여곡절 끝에 2020 시즌 마친 뒤 이젠 새로운 시즌을 향해 문을 열어야 할 시간이죠. 현지 기준으로 세인트루이스 투수와 포수는 2월 17일 로저 딘 스타디움에 집결하게 되고 5일 뒤인 22일에 전체 선수단이 모두 주피터로 모이게 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40인 로스터 내의 선수들과 NRI 포함 66명의 선수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되고 현지 기준 2월 28일 첫 연습 경기를 가지게 됩니다. 지난 시즌 최악의 타격을 보여줬음에도 아무런 보강 없이 그대로 새 시즌 시작하나 싶어 걱정했었으나 결국 Arenado라는 슈퍼스타를 데려왔고 우려되었던 Waino와 Yadi 할배터리의 이탈도 없었기에 상당히 들뜬 마음으로 스캠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83승→88승→91승→30승. 시대의 흐름과는 약간은 반대로 수비와 주루, 투수력으로 앞선 시즌들 좋은 성적을 냈고 풀시즌을 치르게 되는 올해엔 Arenado의 합류로 인해 자연스레 팬들의 기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올 시즌을 제대로 나기 위한 기초 작업인 스프링캠프를 잘 치러야 할 테고, 오늘 글에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포인트를 중점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지켜보면 흥미로울지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 0 키워드: 새얼굴 찾기

아래에 나오는 6가지 관전 포인트도 그렇고 이번 스프링캠프의 메인 포인트는 '새얼굴 찾기'입니다. Arenado가 본인의 바람대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옵트아웃 안 하게 될 경우 27시즌까지 향후 7년간 팀에 남게 되고 또 다른 대형 계약 선수인 Goldschmidt 역시 24시즌까지 향후 4년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Arenado 연봉 보조 받아도 Goldenado에게 매년 들어가는 금액만 50M에 육박하고 이는 이번 시즌 피츠버그 페이롤보다 많은 금액이죠.

그렇기에 저들이 있는 한, 그리고 MO사장과 드윗 할배의 지금껏 행보를 봐도, 리빌딩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Goldenado가 팀에 남아 있는 이상 세인트루이스는 계속해서 대권 도전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외야에서 '새얼굴'을 찾고자 90% 가까이 연봉 보조 얹어주면서까지 Fowler를 트레이드 시키기도 했죠.

이러한 팀의 기조가 비단 외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국한돼선 안 된다는 걸 아래 글 읽어보면 아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스프링캠프 키워드를 향후 Goldenado가 있는 동안 컨텐딩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새얼굴 찾기'라 정한 것입니다.

 


 

# 1 다섯 번째 선발 투수 찾기

첫 번째는 5선발 찾기입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로테이션은 4선발까진 확정된 상황입니다. Flaherty Mikolas Wainwright Kim으로 로테이션 구성될 건 불 보듯 뻔한 사실이죠. 하지만 5선발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원래 같으면 Hudson이 3선발 역할을 맡아주며 이닝을 먹어줬어야 했는데 TJS로 인해 올 시즌은 아예 뛸 수가 없게 되었고 자연스레 한자리가 비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선적으로 포커스 맞춰지고 있는 투수는 당연히 Carlos Martínez입니다. 5선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11.7M)을 받고 있고 어느덧 서비스 타임 8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경험 많은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 지금의 Martínez는 예전 17시즌의 Martínez가 아닙니다. 이닝 소화력은 고사하고 구속이나 구위 자체가 결국 언더 사이즈 투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공 자체가 너무 무뎌졌죠. 맞춰 잡으면서 좀 쉽게쉽게 가려고 싱커를 계속 던지고 있지만 맞춰 잡는 게 아닌 그냥 맞고만 있고 그렇다고 포심으로 윽박지르자니 공 자체가 그만큼 매섭질 못하고요. 슬라이더라도 괜찮으면 모를까 슬라이더도 예전에 비해 많이 무던해졌습니다.

지난 시즌 그 사단을 겪고도 Shildt 감독이나 MO사장, Maddux 코치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꿋꿋이 선발 투수로 복귀할 거라고 고집부린 만큼, 특히 최근 캐리비안 시리즈 결승에서의 호투를 바탕으로 어깨에 힘 좀 들어갔을 거기에 분명 이번 스캠에서도 선발 투수 욕심부릴 겁니다. 사실 Martínez가 못 미덥기도 하지만 Martínez 안 쓴다고 하더라도 누구 하나 확실히 내세울 카드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우리는 지난 시즌 Martínez의 성적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이닝 ERA 9.90. 단순히 일시적인 부진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더 이상 Martínez는 컨텐딩 팀의 선발 한자리를 믿고 맡기기엔 매우 불안한 투수가 되었으며 올해 마치고 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5선발에 있어서도 이번 스프링캠프의 키워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얼굴 찾기'

 

Martínez가 잘해줄 거라는 확신이 안 서는 상황에서 Martínez의 올 시즌 후 거취가 불분명하기에 새얼굴을 찾아놓아야만 합니다. 물론 Martínez가 팀을 떠난 뒤 새얼굴 찾아도 크게 문제는 없겠죠. 그러나 그전에 Martínez가 안 퍼지고 풀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고, 두 번째로 Ponce de Leon은 올해부터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으며 Reyes도 정말 오랜만에 지난 시즌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습니다.

물론 PDL이나 Reyes 외에 Woodford나 지난 시즌 빅리그 맛을 잠시 본 Rondon, 그리고 올해 빅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Thompson까지 많은 5선발 후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후보가 PDL과 Reyes라 볼 수 있고 이들이 Martínez보다 잘한다는 보장은 없더라도 일단 5선발 후보로 올려놓을 필요성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더욱이 지금 거의 확정된 4명의 선발 투수들 역시 다들 하나씩의 변수들을 안고 있기에 이들이 전력에서 이탈했을 경우 바로 메울 수 있는 선발 투수를 준비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단순히 5선발 찾기뿐만 아니라 로테이션에 구멍 났을 때 바로 쓸 수 있는 선발을 찾아놓는 역할도 하는 거죠.

Reyes의 경우, 저는 또다시 퍼질까 걱정돼서 그냥 불펜으로만 건강히 뛰어다오 이 생각이었는데 현지 기사 보면 Reyes도 선발 후보군에 속해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번에 2세 낳고 등번호까지 바꾸며, 또 지난 시즌 마이너 잠시 다녀온 뒤엔 Martínez의 시즌 이닝과 똑같은 20이닝 던지며 ERA 3.15 마크한 PDL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생각하고요.

누가 5선발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선수의 고집 내지 연봉, 경험 등을 이유로 Martínez를 5선발로 박아놓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적잖은 5선발 후보군 때문에 6선발 로테이션 내지 한국에선 1+1 전략으로 불리는 피기백(piggyback, 목말)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인터뷰 보니 씨맛은 작년에 코로나 걸린 이후 정상이었던 적 없다며 어필하던데 구단에서도 씨맛 한 명만 믿고 가기엔 불안하긴 한가 보네요)

 


 

# 2 외야 두 자리 메우기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외야 두 자리 메우기입니다.

물론 지난 시즌 주전 좌익수는 O'Neill, 주전 중견수는 Bader였습니다. 그리고 O'Neill은 첫 풀타임 시즌에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Bader 역시 변치 않은 수비 실력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올해도 중견수는 큰 변수가 없는 이상 Bader가 될 가능성이 99%입니다. 타석에선 조금 미진할지 몰라도 그래도 나름 지난 시즌 이팀 타선에서 장타율 4할 넘겼고 수비에서 Bader 같은 퍼포먼스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현재 팀 내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O'Neill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서머캠프 시작하자마자 주전 좌익수로 낙점받았으나 (물론 골든 글러브 수상했지만) 타석에서 .173/.261/.360이라는 처참한 슬래쉬 라인을 찍었습니다. 홈런은 7개 쳐내긴 했다만 1할대 타율과 3할대 장타율로 주전이라 믿기 어려울 수치들을 만들어냈죠.

그렇기에 이번에 MO사장이 작정하고 Carlson, Thomas, Williams, Dean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Fowler를 14.75M이나 주고 팔아 만든 주전 우익수 자리는 물론 O'Neill의 주전 좌익수 자리 역시 경쟁 구도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선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Williams나 Thomas, Dean이라고 해서 크게 기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O'Neill을 주전 좌익수로 점찍고 들어갈 필요까진 없다는 거죠.

5선발이야 마땅한 선수 안 나오면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잠깐 보강했다가 내년에 Hudson 돌아오면 메울 수 있지만 외야의 경우 이번에 4명 중에 마땅한 선수가 안 나올 경우 올해 마치고 혹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제대로 된 외부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이들에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테고요.

이들 중에 치고 나오는 선수 없으면 팀에게도 좋을 게 없습니다. 이 다섯 명 제외하곤 더 이상 팜에서 끌어올릴 외야수가 없기에 (내야 역시 마찬가지) 최소한 두 명은 빅리그 레귤러다운 성적을 찍어줘야만 합니다. Grichuk, Piscotty 나간 이후 Fowler 제외하면 외야에 붙박이로 버티는 선수가 없었는데 부디 이번엔 제대로 된 주전 좌익수와 우익수를 찾아내 앞으로 외야 코너를 쭉 믿고 맡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 3 주전 2루수 Edman?

세 번째 포인트는 불과 며칠 전 제가 쓴 글에 대부분 내용이 담겨있기에 여기선 짧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주전 2루수 문제인데, 사실 빼박 Edman이죠. MO사장도 Carp 2루로 쓸 생각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현수가 2루에서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공개적으로 언플했고 MO사장이 Fowler 트레이드 전 Dex를 불러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 많이 줘야 하니까 너한테 기회 많이 못 줌'이라고 했던 것처럼 Carp에게도 비슷한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적 안 좋은 Carp 역시 올해 마치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에 괜히 주전 2루수 맡겼다가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오고 내년엔 또 다른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부담감이나 중압감을 Edman이 잘 이겨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지만 지난해 타석에서 여러모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에 무턱대고 162경기 풀타임 주전 맡겼을 경우 마냥 핑크빛 미래만 펼쳐질 거라 생각하긴 어렵기 때문이죠.

외야에서 두 명의 선수가 튀어나와 자리 잡아주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자 팀 성적을 위해 필수적이라면, Edman 역시 2루에 잘 정착하는 게 본인과 팀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겁니다. 해줘야 한다, 잘할 거다 믿으면서도 제 스스로 이 믿음에 대해 계속 물음표를 달만큼 불안불안하긴 한데 Carp나 Sosa 같은 엄한 선수들에게 자리 빼앗기지 말고 이번 스캠에선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꼭 2루에 안착하길 바라겠습니다.

 


 

# 4 리드오프 찾기

네 번째 관전 포인트는 리드오프 찾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리드오프뿐만 아니라 테이블 세터 자체를 새판 깔아야 하죠. 주전 2루수 찾기도 그렇고 리드오프 찾기도 그렇고 모두 Wong이 빠져나가서 생겨난 과제들입니다.

Carp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 시즌 카즈의 1번 타자를 맡았던 Wong의 출루율은 .350. 앞선 시즌 출루율 .361에 비해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리드오프로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줬고 덕분에 시즌 초반 그나마 Goldy와 Miller 앞에 밥상을 차려 팀 득점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Wong이 빠져나감으로써 주전 2루수는 물론 새로운 리드오프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시즌 Edman이 출루율 자체는 .317로 좋지 못했지만 1번 타자로 나섰을 때의 출루율은 비록 45타석에 불과하긴 했지만 .400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리드오프로서 공을 많이 봐야 한다, 최대한 공을 골라 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타격감 좋았을 때 1번 타자를 맡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력한 리드오프 후보인 Edman의 1번 타자로서의 출루율이 높아서 나쁠 건 없죠.

만약 외야에 Carlson이 자리 잡게 된다면 현재로선 Edman-Carlson으로 테이블 세터 구성되는 게 가장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타선의 좌우 균형 생각한다면 Carlson이 5번으로 내려가고 Edman-Goldy 내지 Edman-DeJong이 될 수도 있겠고요. 다만 여기서 2번 타자가 누가 됐든 가장 중요한 퍼즐은 무조건 Edman입니다.

주전 먹을 확률 90% 이상인 Edman이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해내야지 아니면 지금 마땅히 1번 타자로 쓸 만한 타자가 없습니다. 공 골라내는 것만 생각하면 Goldy가 1번 맡아야 하는데 그건 비현실적인 그림이고요. 결국은 주전 2루수든 리드오프든 Edman이 해줘야만 합니다.

 


 

# 5 불펜 교통정리

다섯 번째는 불펜 교통정리입니다. 이건 매번 스프링캠프 때마다 세인트루이스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것 같은데, 팜에서 꾸준히 그저 그렇게 쓸 수 있는 우완 불펜 투수들이 쭉쭉 올라오기 때문에 매 시즌 시작 전 불펜 교통정리를 해야만 하죠. 물론 다 잘하는 투수여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기보단 당장 쓸 선수, 보험으로 놔둘 선수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나마 올해는 좀 낫습니다. 최근 몇 년간 Cecil, Gregerson처럼 돈 먹고 하는 짓이 부진 혹은 부상밖에 없는 선수들 때문에 불펜 로스터 정리가 굉장히 골치 아팠었는데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올해는 말끔히 정리되었죠. 저 둘은 로스터에 없으면 '쟤네 언제 돌아올까, 돌아오면 누가 내려가야 할 텐데' 고민해야 했고 로스터에 있으면 '야구도 더럽게 못하면서 자리만 차지하네' 이런 생각 들었는데 올해는 순수히 팜에 있는 선수들로만 고민해도 되니 다행이게 되었습니다.

NRI들은 빅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기 어렵다고 봤을 때 현재 40인 로스터에 있는 불펜 투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Martinez 선발, Reyes 불펜 가정)

Cabrera Elledge Fernandez Gallegos Gant Helsley Hicks Miller PDL Quezada Reyes Webb Whitley Woodford(?)

Rondon이나 Oviedo는 마이너에 두고 선발로 키운다고 하더라도 현재 40인 로스터 내에 불펜 투수만 14명이 있습니다. 올해 로스터 확장이 안 된다고 봤을 때 로스터가 5 8 2 6 4로 이뤄진다 가정하면 이 중에서 6명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죠. 뭐, 옵션 있어서 마이너리그 내려가 있고 부상 선수 생겼을 때 불러 올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만큼 뎁스가 두텁다는 의미고 좋은 거니까요.

하지만 이 선수들 필터링하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마이너리그 옵션 없는 선수들 및 필승조로 뛸 선수 골라내면 Cabrera, Gallegos, Gant, Hicks, Miller, PDL, Reyes, Webb. 벌써 8명 가득 차게 되죠. 심지어 여기엔 Helsley는 물론 지난 시즌부터 꽤 기대를 모으고 있는 Whitley까지 아예 발도 못 담갔습니다.

그렇기에 앞선 시즌들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로 불펜 정리가 필요합니다. 사실상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적어도 불펜 투수들에 관해서는 이미 쓸 선수들은 맥시멈으로 가득 찼으니 빅리그에서 누굴 써야겠다가 아니라 빅리그 불펜에 구멍 났을 때 누굴 우선순위로 올릴지, 그리고 차후 누굴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을지 필터링하는 과정을 거쳐야겠죠.

 


 

# 6 Yadi 플레잉 타임 조절

마지막은 사실 스프링캠프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데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한번 적어봤습니다.

결국 Yadi는 본인이 원했던 2년 계약이 아닌 단년 계약으로 팀에 복귀하게 되었는데 계약 과정에 있어서 프런트와 Yadi 간에 플레잉 타임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Yadi가 예전에 만약 계약 끝난 후 다년 계약 맺게 된다면 2022 시즌부턴 유망주들을 위해 플레잉 타임 줄일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그 생각이 아직도 유효한지, 그리고 당장 올 시즌부터 Knizner에게 플레잉 타임을 어느 정도 내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Knizner도 어느덧 마이너리그 옵션이 한 개 밖에 남지 않았고 옵션이나 마이너에서의 타격 성적을 떠나 이제는 빅리그에서 직접 그라운드 누비며 경험을 쌓아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Flaherty와 동갑인 95년생인데다 언제까지나 Yadi 핑계로 멤피스에만 있을 순 없죠. 차라리 Herrera를 키울 거였으면 진작에 트레이드 카드로라도 썼지, 마이너리그가 아예 열리지도 않았던 지난 시즌에도 빅리그에서 거의 안 쓰고 계속 해먼스 필드에 놔둔 거 보면 Yadi 후계자로 키우겠다는 의미일 겁니다.

다행히 올해는 프런트가 Wieters와 재계약하지 않으며 Knizner가 붙박이 백업으로 빅리그에서 뛸 것 같은데 주전 포수 플레잉 타임 배분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혹은 프런트가 강제로 배분할 생각이 있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배트에 손목 강타 당하고도 경기에 출장한 Yadi이기에 아프지 않는 이상 주전 고집할 것 같긴 한데 과연 올 시즌 Knizner의 플레잉 타임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저는 최근 몇 년간 Yadi의 백업이었던 Fryer, Peña, Wieters 이들보단 많은 플레잉 타임이 올시즌 Knizner에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이번 스캠에서 Knizner 본인부터 주목할 만한 성적을 찍어야겠죠.

 


지난해엔 코로나로 인해 급작스레 스프링캠프가 중단됐고 여름이 되어서야 다시 캠프가 열렸는데 올해는 일단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가 개최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시작부터 암울할 수도 있었던 시즌이었으나 굵직한 영입 및 기존 선수들의 복귀로 팬들의 기대치 및 지구 우승을 향한 가능성이 많이 높아졌고요.

그러기 위해선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향해 달려있는 많은 물음표들을 지울 필요가 있습니다. Arenado 영입을 통해 절대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는데 그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잘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체면치레하려면 적어도 NLDS까진 올라가야겠죠.

 


 

# P.S 1 :

글 서두에 적은 것처럼 17일까진 투수와 포수만 소집되고 나머지 야수들은 22일이 소집 기한입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시듯 Arenado를 포함해 DeJong, Thomas, O'Neill, Williams는 이미 로저딘 스타디움에 와있다고 하네요. 외야 친구들 열심히 하려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 P.S 2 : 그 외에 오늘 스프링캠프 전 MO사장과 Shildt 감독의 줌 컨퍼런스에서 나온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번 스캠에 참가하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들 가운데 15~18명이 코로나 항체를 가졌다고 합니다. 집단 방역 그런 느낌으로 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방역 완충제'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다들 흥분해 있지만 항상 안전에 주의할 거라고 합니다.

# P.S 3 : MO사장은 현재 로스터에 만족하며 더 이상의 메이저리그 무브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never say never라며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습니다.

# P.S 4 : Hicks는 현재 건강한 상태이며 스캠 기간 동안 꾸준히 모니터 될 예정입니다. Mikolas 역시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고 하네요. 각각 마무리 투수, 선발 투수로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해야겠죠.

# P.S 5 : Oviedo가 현재 비자 문제로 입국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예정된 날짜에 소집할 것 같네요.

# P.S 6 : 지난 시즌 마치고 팀을 떠난 5명 Wong은 밀워키, Miller는 필리스, Brebbia는 샌프란시스코, Ravelo는 다저스(마이너)와 계약했고 Wieters는 아직 FA 신분입니다. Wieters도 꽤 리더쉽 있는 선수여서 마이너 계약 내지 백업 포수로 데려가면 쏠쏠할 텐데요.

 

 

by TSUN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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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B 2021.02.20 10: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른 것들도 중요하겠지만 부디 코로나의 위협이 조금 덜 한 시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성스레 써주신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TSUNAMY 2021.02.20 1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그고생한 거 생각하면 다시는 안 겪고 싶습니다. 부디 올해는 다들 안전하게 야구했으면 하네요.

  2. BlogIcon jdzinn 2021.02.21 0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스캠 성애자인데 시작하는지도 몰랐네요. 그저 방금 첼시 경기에 빡쳤을 뿐ㅋㅋ

    5선발은 경쟁 없다 봅니다. 연봉으로 보나 업사이드로 보나 씨맛이죠. 돌려보고 아니다 싶음 불펜 보내면 그만이고. 전 오히려 마이콜이 던질 수 있는 상태인지가 궁금합니다. 얘 뻗으면 빤스가 자연스럽게 5선발 들어갈 텐데 그럼 뒤에 오비에도 하나 남는군여. 우드포드, 론돈은 뎁스라고 할 수 없고 레예스는 이제 릴리버로 터지길 바라야 하는 수준. 톰슨, 리베는 마이너도 제대로 못 뛰었으니 계산이 안 서네요. 불펜이야 뭐 옵션 있는 놈들 내리면 되겠고 언제나 그렇듯 넘쳐 보여도 항상 모자라는 게 투수죠. 올해처럼 멤피스에 대기조 부족한 시즌이 없었던지라 제 눈엔 상당히 부족해 보여요. 줍줍이라도 많이 해놔야 할 텐데 퀘자다 점마는 언제적 제막인데...;;

    외야는 공식적으로 아무나 터져라 기도메타 하겠다 하니 좀 웃기긴 합니다. 팀에 절실한 업사이드 있는 놈이라곤 근육맨뿐이라 얜 좋든 싫든 레귤러 박아야 합니다. 아님 파울러 보낸 의미가 없죠. 제이윌은 좌타 이점이 있지만 애가 좀 멍청하고. 토마스는 솔직히 그냥 벤치따리인데 경쟁시키려면 차라리 베이더랑 붙이는 게 맞고. 딘은 뭐 알아서 하고ㅋㅋ 카프를 마냥 벤치에 앉힐 수 없으니 현수도 가끔 외야 돌겠네요.

    사실 수비로 일낸다 컨셉이라면 소사를 더 활용해야 하는데 그동안 너무 썩혀서 계산이 안 나오네요. 그물망 수비진 만들어 놓고 카프를 2루 알바 돌린다? 이거 좀 웃기죠. 걍 이 친구는 졸디나도 백업 및 대타로 한정하는 게 낫다 봅니다. 1M짜리 FA 미아든 마이너계약 줍줍이든 미들인필드 뎁스는 좀 채워야겠습니다. 마이너 한 시즌 쉬니까 벌써 가물가물한데 뎁스라고 무슨 어빙 로페즈, 크라머 로벗슨 같은 놈들밖에 없죠 아마? 집 나간 라몬 유리아스라도 아쉬운 상황인데 볼티에서 방출된 알베르토 생각나서 찾아보니 로얄스가 마이너계약으로 데려갔군여. 하여튼 병갑이는 일을 하다 말아요.

    • BlogIcon TSUNAMY 2021.02.21 17: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결국 씨맛에게 가겠죠, 우선은. 문제는 얘가 잘 버텨야 할 텐데, 얼마나 버틸지를 모르겠습니다. 지난 시즌 하는 거 봐서는 얼마 못 가 망해서 피디엘로 바뀔 거 같긴 한데 부디 그런 대참사는 안 일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곰버 빠진 게 이게 적잖은 구멍이네요; 플래허티 제외하면 선발 넷 다 if 가지고 있는 터라 두 명 정도는 대기시켜놔야 하는데 빤스 써버리면 우드포드 오비에도 론돈 얘네가 대기표 뽑고 줄서있으니까요.
      어차피 올해 월시 컨텐딩은 불가능하니 쟤네 마지막으로 간 보고 안 되면 올해 마치고 다 갈아 끼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쟤네 터지라고 비비면서 아레나도 골디 플래허티 이런 선수들 전성기 썩힐 수만은 없는 거니까요. 제이윌 임마 한 번 맞아 나가면 타구 속도 장난 없던데 말씀대로 좀 멍청해서.. 얘만 주전 먹고 헤네시스 셋업 자리 잡으면 팸 트레이드도 어느 정도는 상쇄될 텐데요.
      소사가 17시즌 40인 올라올 때부터도 그렇고 수비 하나만은 진퉁이란 걸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빠따가 따라오질 못해 빅리그에서 제대로 써먹질 못하고 있습니다. 얘 옵션 4개 받아서 작년에도 마이너에 박아 놓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소사 안 쓰자니 멤피스 팜 말라서 더더욱이 쓸 애 없고.. 하다못해 볼티모어 간 우리아스 괜히 DFA 시켰나 싶습니다.ㅋㅋ

  3. yuhars 2021.02.21 13: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요즘 한동안 대깨축이었는데 다시 봉합되는 과정이라 슬슬 야구에 관심을 돌릴 시기가 온것 같긴 하네요.ㅋㅋㅋㅋ

    선발은 씨맛이 정상적이기만 하면 뭐 이놈이 자리를 차지하겠죠. 부상과 멘탈이 문제이긴 한데 플래허티를 제외하면 이놈보다 더 낫다고 볼만한 실링을 가진 선발도 없고 플가놈보다 이닝도 잘 먹는 스타일인지라 이놈이 다시 궤도에 오르는게 제일 좋을겁니다. 다만 이놈이 작년이랑 똑같이 망가지고 마이콜이 다시 팔꿈치를 잡고 웨이노의 노쇠와 김광현의 소포모어 징크스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게 이 선발진의 문제이긴 하네요. 플래허티가 그나마 상수이긴 한데 상수라는 녀석 조차도 보여준건 겨우 반년 밖에 안되니 문제입니다. 거의 백프로 확률로 미드시즌에 투수 찾는다고 돌아다닐 확률이 높을것 같아요.

    외야는 칼슨은 고정일거고 나머지는 기도 메타인데 결국 오닐이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가 가장 중요할것 같습니다. 오닐이 결국 안터지면 사람들이 그렇게 비웃었던 디포토에게 완패하는건데 요 몇년 모가놈 기운상 그럴 확률이 더 높다는게 문제이긴 하네요.

    키즈너는 BA에서 그렇게 수비로 깟고 지난 시즌에도 믈브급 포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포수 수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팀으로서는 영 못 마땅하죠. 그래도 야디 후임으로 준비된 선수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좀 쓰긴 할 것 같은데 한 1년 써보다가 트레이드 시장 둘러보면서 해지스 같은 선수 물어올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키즈너 수비가 카즈가 만족할 정도로 못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고먼이 2루수 연습을 한다고 하던데 타격이 된다면 무스 정도로만 수비해줘도 되긴 하겠습니다만 이놈 체형이나 3루수로도 민첩성과 순발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던 만큼 결국 종착지는 외야나 DH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수비야 어찌 되었건 타격만 일단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TSUNAMY 2021.02.21 17: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ㅋㅋ 저도 내년부턴 겨울에 뭔가 좀 관심 가질 만한 스포츠 찾아봐야겠습니다. 야구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오프시즈 되면 너무 심심하네요.
      일단은 무조건 씨맛에게 기회 가겠죠. 스캠에서조차 무너질 정도면 뭐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는 거고, 문제는 정규 시즌 들어가서 얼마나 늦게 멜트다운 되냐의 문제인데,, 걱정입니다. 씨맛 내린다고 해서 피디엘이 확실한 상수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yuhars님 말씀대로 7월 되면 이번에 반년 렌탈 가능한 투수 찾아 돌아다니느라 바쁠 것 같습니다.
      마곤이는 넘어가서 커터 달고 날고 있고, 오닐 임마는 실슬 타라고 해놨더만 골글 타고 있고, 올해는 방망이 좀 터지려나요. 올해조차 안 터지면 더 이상 기회는 없을 텐데요.
      매시니-야디가 20년간 카즈가 포수 보는 눈 엄청 높여놨고 키즈너가 당연히 그 성에 찰 리는 없겠죠. 일단 야디가 당장 올해 마치고도 은퇴할 수도 있으니 잘 준비시켜놨다가 안 되면 에레라 올라올 시점에 둘 중 누굴 주전 시킬지 저울질 해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빠따는 그나마 키즈너, 수비는 에레라인데...
      고먼은 아레나도 오기 전에도 1루 전향 고려될 만큼 수비 별로였는데 이번에 2루 시도해본다는 소식 듣고 놀랐습니다. 물론 아직 나이도 어리고 시도하는 것 자체는 좋으나 결국 좌익수로 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뭐 빠르면 내년부터 늘리그도 지타 들어온다고 그러니 빠따만이라도 제대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yuhars 2021.02.21 20:16 Address Modify/Delete

      키즈너 에레라에서 사실 빠따도 에레라입니다. 수비는 지금 상황에서는 둘 다 비슷한데 에레라가 어리다는 것 때문에 발전가능성에서 가점이 들어가고 있죠. 전 이놈도 수비가 걱정되긴 합니다만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아직은 몇 년 더 지켜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네요. 반면에 키즈너는 수비가 급격히 발전하기에는 이제는 나이가 많구요.

  4. lecter 2021.02.22 11: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에드먼 2루 좌타석에서 반절은 카프가 가져가도 놀랍지 않다고 보는데요. 좌타자가 에드먼-칼슨밖에는 없는지라, 카프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적어도 1주일에 2번은 2루로 출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쩌다 보니 내야진이 그물망이 된 거지 작정하고 수비로 일내겠다는 컨셉으로 모은 건 아니라서(그랬다면 갓을 잡았겠죠), 타선을 살릴 일말의 가능성은 뭐라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도 카프가 이대로 가는 건 싫기도 하구요. 2013년 카프는 제 드림 타자여서 ㅎㅎㅎ

  5. BlogIcon jdzinn 2021.02.24 11: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yuhars님, 꼬마 뭐 별 거 없네요 크하하하하하~

    • BlogIcon yuhars 2021.02.24 13:14 Address Modify/Delete

      베팅피어랑 짱개 폐렴만 아니었어도 이정도는 아니었을텐데라는 생각만 드네요. 걍 독일 감독 만나서 치매 치료했다는데 의의를 둬야...ㅋㅋㅋㅋㅋ 폰 홈에서 박살난 만큼 첼시 원정에서 1:1 나오고 첼시가 8강 갈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알레띠는 그냥 리그만 노리는걸로...ㅎ

    • BlogIcon jdzinn 2021.02.24 2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8강은 저희가 가겠습니다. 대신 내년에 유로파로...ㅋㅋㅋ

  6. lecter 2021.03.05 14: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14-0 ㅋㅋㅋㅋ

  7. styles 2021.03.13 12: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래도 나름 스캠 잘치르고 있군요

by TSUNAMY

 

오프시즌 내내 겨울잠 자고 있다가 Arenado 트레이드 된 이후엔 뽕 제대로 받아 매일 같이 개인 블로그에는 글 쓰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블로그에 올린 글들 중에 나름 괜찮다 싶은 글등른 가끔 엠팍으로 나르기도 하는데 이글 써놨다가 jdzinn님에게 발각됐다.ㅋㅋ

 

이 블로그에도 글 자주 올리곤 싶은데 솔직히 다들 야구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또 내 글 퀄리티가 그닥 좋지 못하다 생각해서 주저주저 하는 게 없잖아 있었는데 앞으론 자주 올리도록 노력해보려 한다. 부족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ㅎ 아 그리고 최대한 갭을 없애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 양식에 맞춰 적은 글이어서 티스토리로 넘어오며 깨지는 부분도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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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7년, 세인트루이스 팜엔 향후 카즈 투수진을 이끌어 줄 거라 기대받던 세 명의 선수 트리플 H가 있었습니다. 세 명의 선발 유망주 Dakota Hudson, Jordan Hicks, 그리고 Ryan Helsley가 그 주인공이었죠. 세 선수 모두 비슷한 나이 또래(94, 96년생)에 비슷한 시기에 지명(15, 16드랲) 되었고 성장 속도 역시 비슷했기에 차차차 올라와 자연스러운 투수진 세대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Hicks가 18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Hudson은 18년 7월 28일 데뷔를 하며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후 Hicks는 결국 쭉 불펜으로 뛰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고 Hudson은 19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 뛰며 팀의 제3선발이 되었죠.

그러나 Helsley는 이야기가 좀 달랐습니다. 17시즌 AA리그에서 풀타임 보낸 뒤 AAA까지 올라오는 데에 성공, 그대로 갔다면 트리플 H가 한 시즌에 모두 빅리그에 데뷔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었으나 부상으로 3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며 결국 그해 빅리그 데뷔에 실패했습니다. 당시 구속도 안 나오고 완전히 망가졌다는 절망적인 이야기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일단 팀은 18시즌 마친 뒤 Helsley를 40인 로스터에 올리긴 했습니다. 룰5 드랲 보호는 했어야 하니까요.

 


 

19시즌 앞둔 스캠엔 다행히 합류했지만 Helsley는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원래 뛰던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며 빅리그에서 불펜으로 뛰기 위한 준비를 마친 뒤 4월 중순에 데뷔하게 됩니다. 다행히 구속이나 구위는 예전의 트리플 H 시절 당시로 돌아왔고 역시 이 팀 팜에선 공이 빠른 우완 불펜은 끊임없이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더군요.

(ERA 2.95 FIP 4.22)

성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전 Tuivailala가 떠오를 만큼 정말 숱하게 멤피스와 세인트루이스를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24경기 36.2이닝 ERA 2.95로 데뷔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죠. 등판 경기 수와 이닝에서 볼 수 있듯 한 번 올라가면 평균 1이닝 이상 소화해냈고요.

그러나 당시 Helsley의 투구를 보면 뭔가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게 기록엔 잘 안 나타나는데 Helsley 등판을 꾸준히 보신 카즈 팬분들은 아실 겁니다. Helsely가 100마일까지 찍는 빠른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너무 쉽게 Helsley의 공을 건드린다는 거죠.

평균 98마일이라는 빠른 구속임에도 불구하고 스핀은 스핀대로 2500 이상 나오면서 이론상으론 분명 묵직하게 꽂히는 강속구여야 하는데 피안타율, 피장타율이 장난 없었습니다. 피안타율은 3할을 넘겼고 피장타율은 6할이 코앞에 보일 정도였죠. 헛스윙%도 15.9%로 가지고 있는 공에 비해 상당히 적게 나오는 편이었는데 타자들이 잘 건드리는 걸 떠나 Helsley의 공을 미친 듯이 쳐댄 겁니다.

차라리 이게 세컨 피치나 서드 피치였으면 모를까 Helsley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인데 타자 성적이었다면 OPS 9할 넘는 리그를 씹어먹는 성적이 나와 버렸으니까요. 다행히 커터가 그나마 좀 들어가고 잘 안 던지는 체인지업 섞어 가며 데뷔 시즌을 2점대 ERA로 이쁘게 포장해서 마무리할 순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공을 타자들이 그렇게 쉽게 쳐내지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지만 다음 시즌엔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었고요.

(ERA 5.25 FIP 7.02)

그러나 지난해엔 성적조차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워낙 세인트루이스가 빡센 일정을 달리다 보니 널널한 상황에조차 나갈 기회가 별로 없었고 결국 12경기 12이닝 투구하긴 했다만 그런 와중에 ERA 5.25 FIIP 7.02로 가공할 만한 성적을 찍었죠.

특히 시즌 끝이 보일 즈음 KK와 Lindblom의 맞대결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한 KK의 뒤에 나와 바로 역전 투런 맞은 장면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때 예전에 Goldy 생각나게 한다는 그 친구랑 둘이서 DM하며 경기 보고 있었는데 Helsley 올라오는 순간 그 친구가 '쟤 잘하냐'라고 물었었고 저는 '쟤 불안한데 왜 이런 타이트한 상황에 올렸지'라고 보내자마자 역전 투런 맞더군요.

그날 이후로 시즌 마지막까지 5경기 4.2이닝 무실점으로 버티긴 했다만 시즌 초반에 말아 먹은 게 너무 커 ERA를 확 끌어내리긴 어려웠고 그렇게 Helsley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은 마감되었습니다.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포심 패스트볼은 신인왕 Alonso급 성적을 찍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엔 말 잘 듣던 커터까지 한복판에 공이 다 쏠리며 말썽을 피웠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었죠. 다만 19시즌 50개, 20시즌 33개 던진 커브는 여전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그나마 Helsley를 최악에서 건져주긴 했다만 Helsley의 주무기가 아니었기에 Helsley를 구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2년 전부터 계속 궁금한 부분이었고 이유를 꼭 알아내고 싶었으나 당시엔 군대에 있어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못 알아냈던 Helsley 패스트볼의 난타 이유에 대해 오늘은 꼭 파헤쳐 보고자 베이스볼서번트에 있는 모든 자료들을 2시간 동안 뒤져가며 원인을 알아내려 했지만 결국엔 못 알아냈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론상으론 모든 게 완벽합니다. 2020 시즌만 놓고 보더라도 Helsley 포심의 평균 스핀 2534는 전체 투수 25위, 평균 구속 96.9마일 역시 전체 투수 29위에 랭크되었을 만큼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구속과 스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이를 해낸 Verlander, Bauer, Darvish 같은 투수들은 리그를 주름잡고 있죠.

Helsley도 리그를 주름잡을 수 있는 TOP급 투수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남들이 갖추기 어려운 조건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왜 피OPS가 대기권을 뚫고 나가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다른 데 이유가 있을까 싶어 정말 샅샅이 찾아봤으나,

공의 무브먼트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포심의 경우 평균보다 빠른 구속 유지하면서도 스핀 덕분에 공이 덜 가라앉았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오히려 타자들의 헛스윙을 더 많이 유도해내야 하는데 Helsley의 경우 정반대의 상황이 되고 있으니 납득이 안 간다는 거죠.

제가 궁금해하는 부분은 포심 패스트볼 그 자체의 문제이니 피치 터널링과는 관계가 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그쪽으로도 알아봤으나,

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네 가지 구종 모두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고,

recognition point와 commit point 사이 포심과 커터 간 갭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의 성적이 이해가 갈 만큼 심하진 않아서 이걸 보고도 저는 이해가 안 가더군요. 일단 무엇보다 터널링을 떠나 100마일+ 2500스핀+의 포심이 왜 털리느냐가 제 의문점이니까요.

그렇게까지 찾았는데 뾰족한 답이 안 보이니 결국 원인은 딱 하나 밖에 안 떠오르더군요. 너무나도 엉망인 제구. 네, 지금 위에 보고 계신 게 올해 단 12이닝 던지며 Helsley가 남긴 탄착군입니다. 솔직히 제구도 edge 비율이라든지 zone in, out 비율 모두 리그 평균을 따라가는데 그냥 상황상황에 맞는, 혹은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공이 안 들어가 계속 맞아나가는 걸까요.

제구가 엉망이니 피홈런도 많고 (HR/9 1.2→2.3) 볼넷 비율도 높아졌고 (BB/9 2.9→6.0) 덩달아 WHIP도 상승한 것이라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1.255→1.333) 지금 상황에선 아무리 세컨, 서드 피치가 허술하다고 하더라도 그 빡센 포심이 얻어맞아 나간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거든요.

찾다 보니까 오기가 생겨 무조건 알아내고 만다는 식으로 두 시간 넘게 의자에서 꼼짝도 안 하고 온갖 기록이란 기록은 다 뒤졌는데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이에 대한 해답이라든지 의견 가지고 있으신 분 계시면 꼭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무얼 하기로 했냐, Helsley가 본인의 주무기인 포심이 분명 리그 TOP급인데도 불구하고 탈탈 털리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해답이 바로 보이더군요. 바로 커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단순히 커브 성적이 좋다고 해서 커브 구사율 늘이면 성적 좋아지겠냐라고 말이죠. 빠른공은 슬라이더와 조합 맞춰야지 무슨 커브냐라고 말이죠. 그러나 위에서 Helsley의 커터 성적이 어떤지 보셨지 않습니까. 물론 재작년엔 그나마 좀 나았다곤 하지만 작년엔 죄다 가운데로 몰리며 타자들에게 후두려 맞았습니다.

단순히 커브 성적이 좋아서 세컨 피치로 커브를 써야 한다, 커브 비율을 늘여야 한다 이게 아니라 이미 세인트루이스는 강속구+커브 조합으로 성공한 불펜 투수 두 명을 데리고 있기 때문에 Helsley의 커브 구사율 증가를 해결책으로 말한 겁니다.

지난해 Brebbia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워주었던 두 명의 새 셋업맨, Alex Reyes와 Genesis Cabrera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죠.

먼저 Reyes의 경우 포심 프로필만 놓고 보면 Helsley와 매우 흡사합니다. 평균 구속 97.5마일에 평균 스핀 2546. Reyes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전체 투수 가운데 14위, 스핀은 전체 21위였을 만큼 Reyes도 빡센 포심을 가지고 있죠. 공 자체도 피안타율 .156에 피장타율 .281로 엄청 좋은 편은 아니지만 셋업맨으로 쓰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슬라이더와 함께 세컨 피치로 쓰고 있는 커브가 Reyes의 포심을 잘 뒷받침해 주고 있죠. Reyes의 경우 커브 구속이 82마일로 느리지 않은 데다가 수직으로 리그 평균보다 11인치나 더 떨어집니다. 덕분에 57.9%라는 어마어마한 헛스윙%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5경기 19.2이닝 ERA 3.20이란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요.

Cabrera의 경우 포심 패스트볼이 빠르긴 하나 스핀이 많이 걸리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역시 1할대 피안타율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세컨 피치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묶어냈습니다.

지난해 Cabrera의 커브 피안타율은 .042, 피장타율은 .083이었습니다. 시즌 내내 커브로 맞은 안타라곤 2루타 딱 하나뿐이었고요. 덕분에 Cabrera도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작년 19경기 22.1이닝 ERA 2.42를 기록할 수 있었고 향후 카즈 불펜의 왼쪽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카즈가 왼손 투수 얻자고 그 몇 년간 온갖 쇼란 쇼는 다 했는데 부디 Cabrera는 어디 퍼지지 말고 터지지 말고 꾸준히 좌완 셋업맨 역할 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Helsley가 앞으로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Reyes와 Cabrera라는 좋은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 좋은 포심 가지고도 뒤에 서포트 해주는 다른 구종들의 문제인지 제구 문제인지 탈탈 털리고 있고, 근데 커브는 표본이 많진 않았지만 괜찮았고, 어 근데 바로 옆에 본인처럼 빠른공 가지고 있고 커브로 성공한 불펜 투수 두 명이나 있고, 그럼 자연스레 Helsley가 지향해야 할 피치 레퍼토리가 어떤 건지 나오죠.

 


 

몇 년간 궁금했던 Helsley의 포심에 대해 알아보려다가 결국 못 찾아내 Helsley가 앞으로 어떻게 던져야 좋은 성적을 찍을 수 있을까로 마무리된 글입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Helsley가 살아남기 위해선 커브의 비중을 늘이고 Reyes, Cabrera의 전철을 따라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거라 생각합니다.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앞서도 말씀드렸듯 이 팀 팜 특징 중 하나가 공 좀 빠른 우완 불펜들은 끊임없이 올라온다는 겁니다. 어쩌면 그래서 매번 불펜 투수들 갈아 버리고 망하면 버리고 새 얼굴 올려 쓰고, 이런 좋지 못한 순환이 반복되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이번에도 마당쇠 Brebbia를 과감하게 논텐더 방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밑에 Whitley, Fernandez, Ramirez, Elledge 같은 우완 불펜 투수들이 줄 서서 번호표 뽑고 대기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외야 애들에겐 팀에서 고액 연봉자 내보내면서까지 기회를 주지만 불펜의 경우 적당히 해줄 만한 적당히 공 빠른 적당한 선수들이 꾸준히 올라오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기회를 한 사람에게 몰아줄 수만은 없죠.

더 이상 같은 실수하지 않게 Helsley도 Maddux 코치와 잘 논의해 본인이 빅리그 불펜에서 살아남을 길을 텄으면 합니다. 지금대로라면 내년 시즌 도중에 Whitley와 Fernandez 같은 투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팀 입장에서도 Helsley 같은 투수를 그냥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기도 하고요. 빠른공만이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달았으리라 믿고 내년엔 꼭 반등에 성공하길 바라겠습니다.

 


 

# P.S 1 : 결국 Flaherty와 연봉 조정 위원회까지 다녀왔다고 합니다. 아마 주초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0.4M 정도 차이면 그냥 에라이 기분이다 이러면서 맞춰줘도 괜찮았을 텐데 합의 못 보고 끝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Arenado, Waino까지 데려온 판국에 푼돈 아쉬워 위원회까지 갔는데, 아니면 이거도 무슨 팀 내 고과 산정 시스템에 의한 거여서 더 못 주는 걸까요.

# P.S 2 : 어제 Wong의 밀워키 입단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오프시즌 Wong에게 오퍼를 일절 안 넣었다고 합니다. Wong도 솔직히 세인트루이스가 팀옵션 거절한 거에 대해 당황했지만 이해는 했고 이후 카즈와 몇 번 이야기는 했으나 오퍼는 아예 안 들어왔다고 하네요. 반면 밀워키는 오프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Wong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by TSUNAMY

 

Fly Cardinals

Vuela Cardenales

Posted by TSUN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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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cter 2021.02.09 09: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래서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합니다. 기존 필진 분들께는 다소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노인네들은 허리가 아파 2시간 앉아 있기도 힘든지라...ㅋㅋ

    당연히 원인은 복합적이겠죠. 마이너에서도 계속 이슈였던 패스트볼 커맨드가 역시 가장 큰 문제겠고, 터널링 문제는 없어도 타자 입장에서 봤을 때 디셉션이 별로일 가능성도 있겠구요. 구위가 뛰어나지만 레예스처럼 찍어 누를 정도는 아니라서 피하는 투구를 하고, 그러다 홈런 맞고 무너지고...여러 측면에서 뭐랄까 boderline에 걸쳐 있고 그걸 못 넘는 느낌이네요. dynamic해서 보는 맛은 있는데, 결국 쉽게 못 넘을 거 같군요. 2년 후 논텐더 봅니다;;

    플래허티 연봉조정은 아직 결과는 안 나왔네요. 플래허티는 금액이 얼마가 되었던 주구장창 시스템에 도전하는 녀석이라, 별일 없으면 매년 위원회 가지 싶네요. 팀도 좋은게 좋은거 마인드보다는 공정 좋아하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뭍어가는 팀이라...연봉조정 금액은 절대로 한 팀 내부의 이슈가 아니고, 리그 전체의 이슈입니다. 오죽하면 윈터미팅에서 연봉조정 금액 제일 낮춘 구단에게 챔피언 벨트를 선물했겠어요?

    • BlogIcon TSUNAMY 2021.02.09 1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ㅋㅋ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제가 이글 쓰고 나서 웹에 관한 글을 미리 하나 써놨는데,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아무튼 웹은 그 똥볼에 그 스핀으로도 살아남고 있으니까요. 어느 정도의 디셉션이라든지 레퍼토리 수정이라든지 데이터에 안 잡히는 무언가를 손봐야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툴을 이제 이런 식으로 발전시켜야 할 텐데 말씀하신 그 'boderline'을 넘냐 못 넘냐는 헬슬리의 손에 달려 있겠죠. 그걸 못 넘으면 자연스레 도태될 테고요.
      플래허티 3.9M에 팀 3M이라는데 의견차를 0.3M까지 좁혔다고 합니다. 연장계약 얘기도 이번에 한 것 같다고 하는데 결국 fail, 물론 플래허티의 문제는 아니지만 매년 좀 번거로울 것 같네요.

  2. BlogIcon styles 2021.02.09 15: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같은 제막인 레예스나 카브레라도 구위는 좋고 컨트롤이 안되서 힘들게 가지 두들겨 맞는다는 아닌데 헬슬리는 유독 잘 맞죠. 먼가 단순해서 그럴수도 있고 스몰샘플이라 그럴수도 있고
    이유는 명확치 않습니다. 그래도 가진게 좋다보니까 극복하긴 할거같아요
    웹은 되게 영리한 투수죠. 대놓고 실링에 한계가 있어서 그렇지
    걔 가늘고 길게 패전조로 애 아직도 뛰어 싶게 오래가긴 할겁니다.
    한 10년뒤에도 어디서 4점대 찍으면서 적당히 길게 갈거같아요

    • BlogIcon TSUNAMY 2021.02.09 2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맞습니다. 말씀처럼 가진 게 꽤 좋다 보니 다른 거 조금만 손보면 금방 그 위력을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웹 클레임 걸어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그냥 잠깐 있다 나가겠거니 싶었는데 꽤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만큼 버틴 거 보면 (올해 마치고 연봉 조정이던데) 이팀 나가더라도 얇고 길게 잘 버틸 것 같고요. 참 신기합니다. 누구는 빡센 100마일로도 털리고 누구는 구데기 90마일로도 버티고...ㅋㅋ

  3. yuhars 2021.02.09 19: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글 잘 봤습니다. 저는 숫자를 세심하게 뜯어 본지는 어연 몇년이 되어서 그냥 영상으로 그대로 느끼고 판단하는 편인데 확실히 이렇게 세심하게 뜯어 본 숫자를 보니 단순히 보고 생각하는 것과 기록의 괴리감을 다듬을 수 있어서 좋네요. 앞으로도 이런 분석 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암튼 제 생각에는 근본적으로는 제구가 문제인것 같고 저는 이 놈 키가 투수 치고는 작아서 공이 타자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씨맛도 비슷한 의미에서 빠른 볼이 구속만큼 위력적이지 않죠. 키에 맞는 디셉션이 없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것 때문에 더 쳐맞는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디가 1년 9M에 재계약 했는데 이 블로그에는 아무런 말이 없어서 이것도 하나 더 덧 붙입니다. ㅎㅎ

    • BlogIcon TSUNAMY 2021.02.09 20: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아직 기록 읽는 거나 기록 찾는 게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나름 최선 다해서 글 적어 이 블로그에도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제구에다가 레퍼토리에다가 디셉션 문제도 있을 거고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것 같습니다. 씨맛처럼 본인 공 하나만 믿고 던지면 결국 씨맛처럼 그닥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는 걸 헬슬리가 이번에 깨달았으면 하네요.

      야디는 2년 요구하더니 결국 시장 나가봐도 마음에 드는 오퍼가 없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웨이노도 복귀하고 아레나도도 오니 1년 9M에.. 할배터리 둘이 1년 17M이면 나름 잘 묶었다 생각합니다.

  4. BlogIcon jdzinn 2021.02.09 21: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짜놈은 브레이크아웃 초기에 제구 동반한 90~95마일 포심 하나로 AA 쌈싸먹었습니다. 세컨피치는 커브였구요. 그러다 멤피스 가서 커트커트 당하니까 딜리버리에 과부하 걸어 평속 올리고 슬라이더로 갈아탔죠. 덕분에 제구는 좀 희생됐고. 참 뻔한 케이스인데 난데없이 투플짜리 세컨피치가 갑툭튀했다는 점에서 특이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커터 장착하고 사람 됐어요'를 제외하면 이런 케이스 거의 없죠. 7이닝 먹어주는 진짜 에이스로 거듭나려면 결국 투구수를 줄여야 하는데 어떤 방법을 찾을지. 지도 아니까 투심으로 비벼보려다 실패했고.

    헤네시스는 아직 브레이크아웃했다 보기 어렵지만 일단 사람은 됐죠ㅋㅋ 포심은 늘 뻥카였고 커터인지 슬라이더인지 구분 안 되는 공이 세컨피치였는데 참 일관성 없었어요. 총체적 난국에서 커브로 갈아타고 velocity separation 생기면서 뻥카 포심까지 버프 받고 있습니다. 얘도 뻔한 케이스지만 원래 커브가 쓰레기였던지라 가짜놈과 마찬가지로 특이 케이스이기도 합니다ㅎㅎ

    헛슨은 대학 때부터 마이너 시절 내내 피안타율이 문제였는데요. 싱커가 하도 지독해서 데굴데굴 땅볼 양산기였는데도 희한하게 히터블했단 말이죠. 빅리그 와서 탄착군 단순화해주고(어차피 제구 불안한 거 무조건 낮게. 우타자 몸쪽 위주로) 세컨피치였던 커터는 슬라이더로 변경. 잘 안 던지던 커브 비중 높이면서 velo sepa 높여주고 뭐 그냥 다 있던 재료 엮어서 투수 만든 케이스.

    여기까지는 성공 케이스고 레예스는 정말.... 하아. 제 평생 봤던 투망주 퍼포먼스 중 인마 타미존 복귀 리햅 시절이 갑 중 갑이었습니다. 플러스~투플 피치만 4개 던지는데 진짜 쭈뼛쭈뼛하더군여. 작년에 불펜에서 그냥저냥 했다 정도로 끝나면 안 되는 놈인데. 좀 던질 만하면 드러누워서 누구 탓할 건 없지만 야는 좀 야디가 잘못 쓴 것도 있어요. 루키볼 시절부터 조직 최고 레벨 해머커브를 던졌는데 왜때문인지 사인을 잘 안 내더군여. 원래 78~80이 정상인데 82마일 찍힌 이유는 모르겠고. 제막이라 야디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인데 대가리도 나쁜 듯하니 시퀀스를 좀 단순하게 짜줘야 합니다. 커브는 주로 백도어로 쓰고 슬라이더 비중을 높여야 해요. 인마 슬라이더가 커브 역전한 지 꽤 됐습니다.

    본문의 주인공인 헬슬리는 뭐 분석이 안 됩니다. 일단 A볼에선 포심-커브 투피치였다가 AA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커터, 첸접 비중 높였는데요. 둘 다 수직무브에 포심도 고회전이라 헛스윙 머신이었단 말이죠. 인마 커브가 좋긴 한데 존에 박는 용도라 커터를 세컨피치로 쓰는 게 맞긴 합니다. 결국 문제는 투석기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그 묵직한 포심이 왜 맞느냐인데 제구나 디셉션, 보조구질에서 문제를 찾기엔 좀 궁색합니다. 그러기엔 맞아도 너무 쳐맞죠-_- 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보기에도 좋았고 데이터상으로도 좋은 그 포심이 사실은 구리다. 왜때문인지 하여튼 구리다. 그러니까 말씀대로 커브를 늘리든 봉인 중인 첸접을 늘리든 일단 포심 비중 자체를 줄이자... 이게 가장 간단한 답 같습니다?-_-

    • BlogIcon TSUNAMY 2021.02.12 1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플래허티가 원래 포심-커브였는지는 또 몰랐네요. 그럼 슬라이더를 그만큼 늦게 장착했다는 건데 주력 구종된 것도 신기합니다.
      헤네시스는 일단 저렇게라도 자리 잡은 게 다행입니다. 올해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만 선발로 쓰겠다고 계속 밀어붙이면서 헤네시스 임마 탈탈 털리는 거 보고 진짜 팸 트레이드는 폭망했구나 싶었는데 불펜에서라도 사람 구실 해서 다행이구나 싶죠. 뭐 언제 맞아 나가도 이상하지 않아서 최대한 오래 존버해주길 바랍니다.
      헛슨이 빅리그 와서 잘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엔 카즈 내야수의 공이 한 40%는 넘는 것 같습니다. 3루 강습 타구 잡아주고 센터 필드로 빠져 나가는 타구들 웡 디용이 잡아준 게 과연 몇 개나 되려나요.ㅋㅋ 팀 잘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레예스 그때 20이닝 넘게 무실점했던 거 말씀하시는 거죠?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레예스 이번에 마지막으로 선발 비벼보면 안 될까, 이렇게 불펜으로 쓰기엔 너무 아까운데 이러시던데, 솔직히 저는 괜히 또 무리해서 팔꿈치든 어디든 부여잡고 쓰러질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이만한 퍼포먼스에서 만족하면 안 되는 걸 알지만 더 요구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커서...
      희대의 미스테리입니다. 분명 기록들은 헬슬리의 포심이 리그 탑급이라고 알려주고 있는데 타자들은 겁없이 건드리면서 계속 맞아 나가고, 대체 왜때문일까요 ㅋㅋ 무슨 원인을 알아야 고쳐서 살아날 텐데 말입니다.

  5. lecter 2021.02.10 09: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https://blogs.fangraphs.com/the-arbitration-clown-show/

    Kevin Goldstein이 휴스턴에서 잘린 다음에 fangraphs에 글 쓰기 시작했는데, 역시 인사이더가 알려주는 게 재밌군요. 링크는 arbitration 관련 글인데, ppt 제출하는게 이기고 지는 거에 영향을 미치는지, 제출하는 금액은 팀/선수가 아닌 리그 관련 부서/노조에서 제출하고, 실제로 싸울 때도 팀/선수보다는 리그/노조가 더 열심히 싸운다고 하네요 ㅋㅋ

  6. styles 2021.02.13 07: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폰스 이녀석 아이를 낳았군요 이제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