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 이어 21라운드부터 50라운드까지의 지명자를 살펴본다.

이미 계약 완료된 경우 아래에 표시하였다.


21. Chris Kirsch, LHP, L/L, Lackawanna College
Kirsch는 작년에 2학년으로서 드래프트 대상자가 되어 Pirates가 13라운드에서 지명했었으나 계약하지 않았다.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였겠지만, 올해 초 팔꿈치 염증에 시달리면서 구속이 감소하였고, 오히려 21라운드로 떨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3학년으로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으므로, 아마도 계약을 하지 않고 1년 더 대학 팀에서 뛰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계약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픽이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으며, 스카우트들이 좋아하는 체형으로 근육을 붙임에 따라 구속을 몇 마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2. Justin Kamplain, LHP, R/L, Walker HS
88-92마일의 패스트볼과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는 고딩 좌완투수이다. Alabama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 Kyle Deese, RHP, R/R, Western Calorina 
-계약-
우완 릴리버로 16 IP에서 22 K, 15 BB를 기록. 잘 다듬지 못하면서도 이런 유형의 투수를 참 열심히 뽑고 있다.

24.
Jonathan Cornelius, LHP, L/L, Florida Tech  -계약-
그의 128 K는 올 시즌 NCAA Div II의 최고 기록이다. 그는 볼넷도 28개밖에 내주지 않아서, 좋은 컨트롤을 보여주고 있다. 4학년으로, 지명 후 거의 즉시 계약이 되었다.

25.
Todd McInnis, RHP, R/R, U of Southern Mississippi  -계약-
98.2 IP에서 87 K, 32 BB를 기록. 좋은 K:BB 비율이라든지, 4학년이라든지, 지명 후 금방 계약한 것이라든지... 여러가지로 바로 앞의 Cornelius와 비슷하다. 우완이라는 점만 빼고 말이다.

26.
Brett Graves, RHP, R/R, Francis Howell HS
Missouri주 출신의 고교야구/풋볼 스타 플레이어이다. 91마일의 패스트볼에 커브와 스플리터를 던지며 앞으로 체인지업을 연마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Missouri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문제는 계약금이다.

27.
Gary Apelian, RF, R/R, Santa Ana College  -계약-
6연속으로 투수를 뽑은 후 오래간만에 등장한 포지션 플레이어이다. 올해 .383의 타율(리그 3위)에 홈런 9개(리그 1위)를 기록하였다.

28.
Ryan Sherriff, LHP, L/L, West Los Angeles College  -계약-
Sherriff는 작년에 Nationals의 33라운드 지명자였으나 계약을 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35 IP에서 35 K, 8 BB의 좋은 K:BB 비율을 기록하였다.

29.
Chris Matulis, LHP, L/L, U of Central Florida
구단은 21라운드의 Kirsch에 이어 여기에서도 부상으로 가치가 하락한 투수를 도박적으로 선택하였다. 차이가 있다면, Matulis는 Tommy John 수술로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는 것이다. 2미터에 가까운 장신의 Matulis는 부상이 아니었더라면 훨씬 상위라운드에서 지명될 수도 있었던 투수이다. 역시 계약금을 얼마나 지르느냐가 그의 계약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30.
David Bergin, RHP, R/R, Tennessee Wesleyan College  -계약-
Bergin은 마운드에서 3.63 ERA, 타석에서 .430의 타율과 .967의 장타율을 기록하여 소속팀의 투/타 모두를 이끌었다. 일단은 투수로 지명되었으므로, 마운드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할 것 같다.

31. Kevin Jacob, RHP, R/R, Georgia Tech
Jacob은 2미터의 거구와 그에 걸맞는 97-99마일의 패스트볼을 가진, 아니 가졌었던 우완 릴리버이다. 작년에 Yankees에 의해 18라운드에 지명되었던 그가 31라운드까지 밀린 것은 어깨 부상으로 최근 구속이 90마일대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구단은 그의 구속이 회복될 수 있다는 쪽에 베팅하였다.

32.
Jonathan Keener, C, R/R, California State U.-Dominguez Hills  -계약-
이것으로 포수도 벌써 네 명째 지명이다. 앞의 세명과 마찬가지로, Keener도 좋은 수비 능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177 AB에서 삼진을 30번이나 당하는 등, 타석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33.
Heath Wyatt, RHP, R/R, Southeastern Oklahoma State U  -계약-
그는 소속팀의 클로저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Div II의 세이브 리더였다고 한다.

34.
Tyler Rahmatulla, 2B, R/R, UCLA  -계약-
Rahmatulla는 작년 시즌 .328의 타율과 7개의 홈런으로 팀의 Super Regional 우승에 많은 기여를 하였으나, 이후 손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올 시즌은 저조한 성적을 내다가 "학칙상의 이유"로 5월 중순부터 출장 정지를 당한 상태이다.

35.
Drew Madrigal, RHP, R/R, California Baptist U  -계약-
Madrigal은 릴리버로 50 IP에서 46K를 기록하였다. 88-92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6.
Casey Rasmus, C, L/R, Liberty U  -계약-
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Casey는 Colby의 동생이다. 그는 올 시즌 .287/.349/.407의 성적을 기록하였으며, 1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음을 볼 때 포수치고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37.
Bradley Watson, RHP, R/R, Wartburg College  -계약-
13게임에 선발 등판하여 95.2IP에서 88K를 기록.

38.
Jeremy Patton, 3B, R/R, Florida International U  -계약-
구단은 38라운드에 가서야 처음으로 3루수를 지명하였다. Patton은 원래 St. Louis 지역 출신으로 Cardinals 팬이었다고 한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359/.460/.511이며, 42 BB : 26 K로 좋은 선구안을 보여 주었다.

39. Tyler Melling, LHP, R/L, Miami U of Ohio  -계약-
89.2 IP에서 72 K / 14 BB를 기록한 좌완 선발투수.

40. Kyle Arnsberg, C, L/R, McLennan Community College
Astros 투수코치인 Brad Arnsberg의 아들이다. 195cm의 장신으로, 포수치고는 매우 큰 체격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318의 타율에 16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41. Michael Knox, 1B, R/R, Mount Olive College  -계약-
이 193cm, 104kg의 거구 1루수는 올해 23홈런을 기록하여 Div II 홈런 2위에 랭크되었는데, 2월에는 한 경기에 4개의 홈런을 날린 적도 있었다. 그의 시즌 장타율은 무려 .832이다.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슬러거가 여태껏 드래프트 안되고 남아 있었을까? 그것은 그가 무명의 허접한 학교에서 뛰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의 포지션이 "Hitter"라는 점 때문인 것 같다. 1루수로 표시되어 있지만 그나마도 실제로는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고, 1루 수비조차 잘 안되는 듯 하다.

42. Cody Poarch, RHP, R/R, Walters State Community College  -계약-
6-6(198cm)의 장신 투수. 65.2 IP에서 33BB를 기록, 제구력이 좋지 않은 편이다. 선발이었다가 불펜으로 전환하였다.

43. Chris Costantino, RHP, R/R, Walters State Community College
Poarch의 팀 동료. 릴리버이며, 43.2IP에서 무려 65K를 기록.

44. Brandon Creath, RHP, R/R, Embry-Riddle U
주로 릴리버로 뛰었으며, 40 IP에서 37K와 3.15 ERA를 기록.

45. Robert Moseley, 2B, R/R Central Alabama Community College
Moseley는 2루수와 투수 양쪽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2 way player였는데, 일단은 2루수로 드래프트되었다. 투수로서 49.2 IP에서 65 K를 기록하였으며, 타자로서도 4할대의 타율과 7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46. Chadwick Kaalekahi, C, R/R, Campbell HS(Hawaii)
하와이 출신의 고딩 포수.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좋은 툴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투수로서도 활약하여 28이닝에서 32개의 삼진을 잡기도 했다. 그의 favorite player는 Yadier Molina라고 한다. ㅎㅎ

47. David Schmidt, RHP, R/R, Christian Brothers College
이제 드래프트도 끝나감에 따라, 슬슬 로또성 픽이 나오고 있다. Schmidt는 93-94마일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로, 6-0(183cm)의 키에 비해서는 꽤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Stanford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계약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48. Brock Asher, CF, L/R, Aiei HS(Hawaii)
하와이 출신의 고딩 외야수. 2픽만에 또다시 하와이 고등학교에서 선택을 하고 있다. 5-10(178cm)의 언더사이즈 쌕쌕이 CF이다. 도대체 이런 유형의 플레이어를 이번에 몇 명이나 뽑은 걸까?

49. Corey Baker, RHP, R/R, U of Pittsburgh 
-계약-
대학 4학년으로, 80.1 IP에서 55K, 33BB를 기록했다. 나이도 많고 공도 별로여서 별 장점이 없어 보인다. 49라운드에서 대단한 보물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50. Tyler Sibley, 2B, R/R, Texas State U
언더사이즈 리드오프 타입의 2루수로, 26 BB/16 K의 비율에서 나타나듯이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출루를 위해 의도적으로 몸에 공을 많이 맞는다고 한다. -_-;; TLR이 좋아할 만한 GRIT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30게임 연속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50명 전체를 살펴보았다.
여러가지로 독특한 드래프트였다고 생각되는데...
우선 유난히 센터라인에 집중한 것이 두드러진다. 중견수와 포수, 투수, 2루수를 잔뜩 뽑았으며, 코너 포지션은 50명중 고작 4명에 불과하다...!! (RF 2명, 1B 1명, 3B 1명) 이쯤되면 집중이 아니라 집착에 가까운 수준이다.

게다가, 평소에 비해 유난히 고딩이 많이 눈에 띄며, 무명 학교에서도 많이 뽑았고, 하와이에서도 세 명이나 드래프트했다. 무명 학교는 주로 허접한 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에, 스탯을 더욱 믿을 수가 없으며, 따라서 스카우팅이 매우 중요해진다. 요즘들어 Cards 프런트가 스카우팅에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언더사이즈 플레이어를 많이 뽑은 것도 특징이다.

3년쯤 뒤에 돌아보면 어떤 결과가 되어 있을지 무척 궁금한 드래프트이다.


Today's Music: Bee Gees - This Is Where I Came In (Live 2001)



이곡은 Bee Gees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같은 제목)의 타이틀곡이었다. 2003년 초 Maurice Gibb이 사망하면서 밴드는 해체되었다. 애초에 Bee Gees는 삼형제의 하모니를 빼면 시체였으므로, 나머지 둘이 더 이상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 곡은 정말 명곡이다. Maurice가 그렇게 일찍 죽지 않았더라면 좀 더 이런 멋진 곡들을 들려주었을텐데... 아쉽다.
Posted by FreeRedbird
:
2009년, 2010년(1-15, 16-50)에 이어 올해도 Cardinals의 드래프트 50라운드 전체를 2부에 걸쳐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1라운드부터 20라운드 까지이다. 올해는 서플 픽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20라운드까지의 지명자는 정확히 20명이다.

6/14 현재, 드래프트 종료 6일만에 50명 중 27명이 이미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빠른 계약은 언제나 Cardinals의 특기이기도 하다, 계약이 확인된 플레이어는 아래에 표시해 두었다.


1. (22th Overall) Kolten Wong, 2B, L(Bat)/R(Throw), U of Hawaii


2009년 Shelby Miller, 2010년 Zack Cox에 이어 올해도 혹시 signability 이슈로 미끄러지는 의외의 거물급 유망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물론 드래프트 보드에는 여전히 하이 업사이드의 고딩 투수들이 일부 남아 있었지만, Miller나 Cox처럼 TOP 10-15 급의 유망주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signability의 문제라기보다는 주로 high risk 때문에 보드에 남아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Wong은 MLB.com의 mock draft에서도 Cardinals의 첫 픽으로 예상되고 있었고, 다른 여러 mock draft에서도 대략 20-25픽 사이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므로, 특별히 오버드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박 포텐셜이 부족하다고 하여 Ko사마를 떠울리는 팬들이 있었지만, Ko사마 때와는 크게 다른 점이 있다. Ko사마는 고딩 유격수로 별로 다듬어지지도 않은 데다가 포텐셜도 별로 없는,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픽이었으나, Wong의 경우 대학 3학년으로 이미 메이저리그에 많이 근접해 있을 만큼 타격 능력이 잘 다듬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와 같은 최상위 라운드의 픽이라면,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2년 이내에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거나, 아니면 업사이드가 매우 커서 잘 키우면 스타 플레이어가 될 정도의 포텐셜을 보유하고 있거나. Wong은 명백히 전자에 해당된다.

그는 뛰어난 컨택 능력과 선구안, 주루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장타력은 그다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수비력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대충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기대대로 성장해 줄 경우 2013-14년 경에는 리드오프의 부재와 제대로 된 2루수의 부재라는 두 블랙홀을 한 큐에 메꿔줄 것이다. 타석에서 .300/.370/.440 정도 해 주는 2루수를 수년 간 시장 시세 대비 저렴하게 쓸 수 있다면, 이 픽은 정말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의 기록은 .378/.492/.560 이며, 특히 103 BB : 62 K의 비율이 인상적이다.

2. Charlie Tilson, CF, L/L, New Trier HS(IL)
1라운드 픽을 비교적 안전한 대딩 2루수 Wong에게 투자했으므로, 2라운드는 다소 모험을 할 것으로 보았는데, 역시 고딩 외야수를 선택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5 tool에서 power를 뺀 4 tool player라고 할 수 있는데, 컨택과 라인드라이브에 맞춰져 있는 스윙과 5-11(약 180cm)의 언더사이즈로 인해 파워히터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1라운드의 Wong에 이어 또다시 리드오프형 타자를 고른 셈이다.

그는 Illonis 대학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으며, 학업성적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기도 하여 계약에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게다가, 1M 이상의 계약금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Cardinals가 드랩에서 정말 잘 해왔던 것이 바로 signability에 대한 판단이었으므로, 계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명했을 것이라고 본다.

3. C.J. McElroy, CF, R/R. Chear Creek HS(TX)
구단은 2라운드의 Tilson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유사한 고딩 언더사이즈 CF C.J. McElroy를 지명하였는데, 그는 과거 저니맨 릴리버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Chuck McElroy의 아들이기도 하다. 5-10(178cm)으로 Tilson보다도 작은 키를 가지고 있으나, Tilson보다는 보다 파워에 치중한(=삼진에 취약한) 스윙을 가지고 있다. Houston 대학에서 야구와 풋볼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으나, 최근 야구 쪽으로 확실히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Tilson보다는 쉽게 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4. Kenny Peoples-Walls, SS, R/R, Westchester HS(CA)
Cardinals는 2라운드부터 계속해서 연속으로 언더사이즈 고딩 포지션 플레이어들을 지명하고 있다. 그의 키는 소스에 따라 5-11에서 6-1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야구선수로서 큰 키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BA는 그의 타격 자세가 하체를 이용하지 않고, 수비도 결국은 2루로 전향해야 할 것으로 보아서 7-12라운드 감으로 평가하였으나, 일부에서는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레알 sleeper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작년 드랩의 Tuivailala를 떠올리게 하는 픽이다. 고교 리그의 기록은 그다지 신뢰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올 시즌 성적은 .404/.500/.708 이다.

5. Sam Gaviglio, RHP, R/R, Oregon State U
이번 드랩 최초의 대딩 투수 픽이다. Gaviglio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88-89마일에 불과하지만 매우 좋은 싱킹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어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며, 쓸만한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고 한다. 올 시즌 1.87 ERA를 기록. 구속이 안나오는 관계로 4-5선발 감으로 생각되고 있다.

6. Adam Ehrlich, C, L/R, Campbell Hall HS(CA)
또다시 고딩 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포수이다. Ehrlich는 올해 고교리그에서 .566/.608/1.053의 믿기지 않는 스탯을 기록했지만, 스카우트들이 그를 특히 높게 평가하는 분야는 포수로서의 수비력이다. Blocking과 Receiving, Throwing의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7. Nick Martini, CF, L/L, Kansas State U   -계약-
고딩은 아니지만 벌써 세 번째 언더사이즈(5-11) CF의 지명이다. 그의 올 시즌 기록은 .326/.442/.443이며, 28번의 도루시도에서 24번 성공하였다. 컨택과 선구안, 주루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올해 무려 9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여 NCAA Div I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8. Danny Miranda, LHP, L/L, Miami U   -계약-
Miranda는 Miami 대학 팀의 클로저로 뛰며 37:4의 K/BB 비율을 기록하였다. 그는 세 개의 구종을 가지고 있으며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한다. 구단 내에 워낙 LOOGY 자원이 없으므로, 필요에 의한 픽으로 생각된다.

9. Tyler Mills, RHP, R/R, U of Michigan   -계약-
Mills는 90마일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52이닝에서 48개의 삼진을 기록했으나, 동시에 30개의 볼넷을 허용할 만큼 구위에 비해 제구력이 많이 부족한 투수이다. 또한 대학 입학 후에는 외야수로 뛰다가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여서, 경험도 부족한 편이다. 그는 2학년이지만 80년 1월생으로 드래프트 당일 만 21세가 되어서 드래프트 대상자가 되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미 계약이 완료되었는데, 2학년인 관계로 계약금을 어느 정도 질러 주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이런 투수에게 많이 지르지 않았으면 하는데, Cardinals 팜은 전통적으로 이런 유형의 투수들(강력한 stuff와 나쁜 제구력의 결합)을 다듬는 데 실패해 왔기 때문이다. Webber에서 McCormick, Ottavino, King, Samuel에 이르기까지, 제구력 안정에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다. 이번만큼은 성공할 수 있을까?

10. Lance Jeffries, CF, R/R, McCluer HS(MO)   -계약-
Jeffries는 이 지역 출신의 고딩 외야수로, Cardinals 팬이기도 하며, 구단은 그를 불러다가 Busch Stadium에서 열린 workout에 참여시키기도 하는 등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60야드(약 55 미터)를 6.6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뛰어난 컨택 능력, 우수한 갭 파워 등을 갖추고 있으며, CF로 뛸 수 있는 레인지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히 주목할만한 툴가이이다. 올해의 Virgil Hill이라고나 할까...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드래프트 직후에 금방 계약에 성공하였다.

11. Seth Maness, RHP, R/R, East Calorina U   -계약-
Maness는 작년 드래프트 41라운드에서 Marlin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고 대학에 돌아와서 1년을 더 뛰었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는 없으나, 105 이닝에서 고작 17개의 볼넷을 내주었을 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

12. Danny Stienstra, 1B, R/R, San Jose State U   -계약-
이 픽은 좀 특이한 픽이다. Stienstra는 원래 유격수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곧 1루수로 전향했고, 다른 포지션을 배울 만큼 수비력이 좋지 못하다. 그런데 올 시즌 3홈런에 그쳤을 만큼 파워도 별로 없다. 그나마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는 것(241 AB에서 9 K)이 장점인데... 컨택과 선구안만 좋고 다른 툴이 전무한 1루수에게 Cardinals의 프런트가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13. Kolby Byrd, C, L/R, Copiah-Lincoln CC(MS)   -계약-
Byrd는 좌타 포수라는 점 이외에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올 시즌 .344의 타율과 .618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14. Kevin Medrano, 2B, L/R, Missouri State U
그는 작년에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Cape Cod 리그(Cardinals가 전통적으로 매우 중시하는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여 올해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시되었으나, 올 시즌 초 어깨를 다치면서 유망주로서의 가치가 하락하였다. 2루수비는 좋은 편이나, 어깨가 약하여 유격수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볼넷을 고르는 능력이나 파워는 별로인 것으로 평가된다.

15. Matt Williams, SS, R/R, Liberty U   -계약-
Williams는 컨택, 파워, 주루에서 모두 그럭저럭 쓸만한 모습을 보이는 유격수이나, 특별히 튀는 툴은 없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16. Travis Miller, RHP, L/R, Miami U   -계약-
8라운드의 Miranda이어 두 번째의 Miami 대학 선수 지명이다. Miranda의 불펜 동료이기도 한데, Miller는 전형적인 패스트볼/슬라이더형 릴리버이다. 21.1이닝에서 5개의 볼넷을 허용하여 컨트롤은 우수한 편.

17. Dutch Deol, RF, R/R, Aliso Niguel HS(CA)
Deol은 6-3, 200(191cm, 91kg)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고딩 외야수로, .280/.350/.473의 성적을 기록했다. 스카우트들은 그가 파워히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풋볼 선수로도 활약했다.

18. Kyle Hald, LHP, L/L, Old Dominion U   -계약-
그는 95.2 이닝에서 108 K를 기록하여 주목받았는데, 46 BB에서 알 수 있듯 제구력은 아직 문제가 많다. 패스트볼은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나, 슬라이더와 커브가 쓸만하다는 평이다. 4학년이므로 무난한 계약이 예상되었는데, 역시 드랩 직후 계약하였다.

19. Nick Gillung, LHP, R/L, Mercyhurst College   -계약-
Gillung은 69이닝에서 무려 102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워낙 작은 학교 출신이어서인지 구글을 뒤져도 별 정보가 없다.

20. Aramis Garcia, C, R/R, Pembroke Pines Charter HS(FL)
20라운드에서 구단은 다시 고딩 포수를 지명했는데, Garcia는 특히 수비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포수이다. 그의 2루송구 시간은 1.85-1.95초 인데, 이미 메이저리그 평균보다도 빠른 수준이라고 한다. Garcia는 Florida International 대학으로의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서,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를 보면, 고딩 및 무명 학교로부터의 대담한 지명이 매우 두드러지는 드래프트이다. 언더사이즈 선수들을 대거 뽑은 것도 그렇고... Luhnow가 드래프트를 지휘한 이후 가장 특이한 드래프트 어프로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Wong의 1라운드 지명으로 마치 안전지상주의 같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지만, 실상은 완전히 정 반대라고 생각된다.


Today's Music : The Forecast - And We All Return to Our Roots (Official MV)



국내에서는 이 밴드의 지명도가 거의 0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는데, 일단 한번 들어 보시길... 남/여 두 명의 리드보컬이 주는 느낌이 아주 신선한 밴드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Brewers Series Recap
미국시간
6/10 Cardinals 0, Brewers 8
6/11 Cardinals 3, Brewers 5
6/12 Cardinals 3, Brewers 4

시리즈 시작 전까지만 해도 2.5게임 앞선 지구 1위였는데... Brewers에게 스윕당하는 바람에 1위를 빼앗겨 버렸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Brewers가 어제 Cubs에게 패해서 다시 공동 1위로 내려앉았다는 것 정도이다. 전반적으로 완패 라고 할 수 있는 시리즈였지만 특히 좌완 똥볼러 Narveson에게 영패한 1차전이 아쉽다. Cards는 왜 이런 류의 투수들에게 유난히 약한 것일까?

Nationals Series Preview
팀 성적
Cardinals 38승 29패 (NL Central 공동 1위)
Nationals 30승 36패 (NL East 5위, 10 게임차)

Nationals와의 원정 3연전이다. Nationals는 여전히 동부지구 꼴찌이긴 하지만, 이미 예전과 같이 연간 100패를 기록하던 동네북은 아니다. 2-3년 후에는 무척 재미있는 팀이 될 것이다.

Probable Starters
미국시간
6/14 Jaime Garcia vs Yunesky Maya
6/15 Kyle McClellan vs Livan Hernandez
6/16 Kyle Lohse vs John Lannan

Yunesky Maya는 쿠바 출신으로, 2009년 쿠바 리그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후 Nationals와 4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88마일의 똥볼을 던지는 투수로 원래는 제구력으로 먹고 살았던 것 같은데,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3.6 BB/9로 그나마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ivan Hernandez는 한 50세는 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75년 2월생으로 36세이다.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이 83마일(!!!)에 머무르고 있어 진정한 똥볼러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중이다. John Lannan 또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똥볼러인데... 올 시즌 그의 패스트볼은 커리어 최고 수준인 89마일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똥볼러 3인방을 상대하는 시리즈인데... 강속구는 잘 받아치면서 의외로 똥볼은 공략을 잘 못하는 게 Cards 타선인지라 다소 걱정이 된다.

Statistics
Batters
Cardinals .274/.347/.417, .338 wOBA(NL 1위), 9.3 BB%(1위), 18.6 K%(1위)
Nationals .229/.301/.360, .298 wOBA(NL 14위) 8.2 BB%(11위), 24.0 K%(15위)
Pitchers
Cardinals  3.77 ERA(NL 8위), 3.66 FIP(6위), 3.77 xFIP(8위), 3.81 tERA(6위), 6.57 K/9(15위), 2.91 BB/9(4위), 48.5 GB%(3위)
Nationals  3.59 ERA(NL 7위), 3.81 FIP(8위), 4.03 xFIP(16위), 3.98 tERA(8위), 6.58 K/9(14위), 3.27 BB/9(9위), 43.8 GB%(11위)


최근들어 타격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는데... 부잣집 망해도 3년 간다고, 시즌 초에 쌓아놓은 게 워낙 많아서 여전히 NL 1위이다.

Player to Watch
Andrew Brown이 1차전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큰 기대는 안되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그야말로 인생의 꿈을 이룬 것이니, 좋은 활약을 해 주길 바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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