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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kman의 영입으로 타선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으므로, 이번에야말로 다들 건강하기만 하다면 훌륭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다 싶었으나, 이번에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에이스 Adam Wainwright가 TJ 수술을 받게 되었다. 덕분에 기대치가 좀 낮아진 채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되었다.

Opening Day Roster
Starters - Chris Carpenter, Kyle Lohse, Jaime Garcia, Jake Westbrook, Kyle McClellan
Relievers - Ryan Franklin, Jason Motte, Mitchell Boggs, Trever Miller, Brian Tallet, Bryan Augenstein, Miguel Batista
Catchers - Yadier Molina, Gerald Laird
Infielders - Albert Pujols, Skip Schumaker, Ryan Theriot, David Freese, Daniel Descalso, Tyler Greene
Outfielders - Matt Holliday, Lance Berkman, Colby Rasmus, Allen Craig, Jon Jay

15 Day DL - Nick Punto
60 Day DL - Adam Wainwright

수술을 받은 Wainwright 외에도 Punto가 DL에서 시즌을 맞이했는데, 덕분에 Descalso가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었다. Descalso는 이후 한 번도 AAA로 내려가지 않고 플레이오프까지 계속 메이저리그 벤치 자리를 지키게 된다.
투수 쪽은 Salas와 Sanchez를 모두 AAA에 보내고 Batista를 포함시킨 것이 참 아쉬운 부분이다. 노인정 같은 이 불펜은 끊임없이 불을 지르며 이겼어야 할 경기들을 박빙의 승부로 만들거나 아예 지도록 만들었다.

Opening Day Lineup (3/31, vs Padres)
Ryan Theriot SS
Colby Rasmus CF
Albert Pujols 1B
Matt Holliday LF
Lance Berkman RF
David Freese 3B
Yadier Molina C
Chris Carpenter P

이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5로 패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2011 시즌의 전개를 암시하는 경기였던 것 같다.
- Carpenter가 7이닝 2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 Pujols가 세 번이나 병살타를 쳤다.
- Franklin이 동점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 연장 11회에서 Theriot의 에러로 잡을 수 있는 주자를 잡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고 결국 졌다.


시즌 중 무브
2011/04/13  Future Consideration을 대가로 Royals에서 Victor Marte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2011/04/18 FA Eric Duncan과 마이너 계약

2011/05/16  Yankees에서 DFA 된 Jess Todd를 Waiver Wire에서 픽업

2011/07/05  FA Ron Mahay, Blaine Boyer와 마이너 계약


2011/07/13  Jaime Garcia와 연장 계약, 4년/27.5M+옵션(11.5M for 2016, 12M for 2017) (A-)
Garcia의 계약은 연봉조정 기간 3년과 FA 첫 해까지 커버하는 계약이고, 여기에 다시 2개의 옵션이 달려 있는데, 그냥 매년 연봉 조정 대상으로 1년씩 계약을 했다면 이보다 적은 돈을 주기는 매우 힘들어 보이는 데다가(심지어 중간에 TJS를 또 받더라도 연봉 조정의 일반적인 인상률을 고려할 때 총액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FA 첫 해도 9.5M로 상당히 싸게 잡고 있어서, 이것은 상당히 좋은 계약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투수에게는 항상 타자보다 많은 리스크가 따라다니고, 게다가 Garcia는 TJS를 이미 한 번 받은 데다가 부상 위험이 높은 투구 모션을 가지고 있어서, 이 계약의 미래를 완전히 낙관할 수는 없다. 건강하기만 한다면 이 딜은 무조건 팀에게 유리한 딜이지만, 아니 심지어 TJS로 1년 쉬어도 제대로 복귀만 하면 밑지지 않는 좋은 딜이지만, 그 이상 망가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 A-로 그레이드를 약간 내렸다.

2011/07/27  Colby Rasmus, Brian Tallet, Trever Miller, P.J. Walters를 Blue Jays에 보내고 Edwin Jackson, Octavio Dotel, Marc Rzepczynski, Corey Patterson을 받는 트레이드 단행 (A)
이 딜은 오프시즌의 Berkman 딜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무브이다. 이 딜은 이미 그 당시에 분석했듯이 상당히 공정한 트레이드였는데, Cardinals는 예상한 그대로의 효과를 보았고(기대보다 약간 못 미친 Jackson 대신 Dotel과 Rzep이 더 벌어 주었음), 결국 월드시리즈에 올라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우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이제 Colby가 거기서 AL MVP가 되건 뭐가 되건 별로 상관없다. 옥의 티라면 Patterson을 데려와서 남은 기간 동안 리드오프 내지 대타로 출장하며 6 wRC+라는 어이없는 성적을 기록하게 한 것이었는데, 짧은 기간 동안 Thurston 급 스트레스를 안겨주었기에, A+ 대신 A를 주었다.

2011/07/31  Alex Castallanos를 Dodgers에 내주고 Rafael Furcal을 받는 트레이드 단행 (A)
Mo는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한 마지막 숙제를 해결했는데, Ryan Theriot를 유격수 자리에서 몰아낸 것이다. 이것은 7월 31일이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훨씬 일찍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였다. 어쨌거나.. Furcal은 공수에서 모두 업그레이드였고, Theriot도 2루에서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내야진이 급속히 안정되었다. Rasmus 트레이드만큼 주목받지는 않았으나, 역시 매우 중요했던 무브였다.

2011/08/12  FA Arthur Rhoads와 계약, 최저연봉(잔여연봉은 Rangers에서 부담)  (B)

Arthur Rhoads는 한때 꽤 좋은 릴리버였으나, 2011 시즌에는 41세의 나이로 Rangers 불펜에서 방화를 일삼다가 방출되었다. 당시 Cards는 Rasmus 트레이드 이후 불펜에 좌완이 Rzep 한 명 뿐이었는데, TLR이 좌완 릴리버가 두 명 있어야 한다고 항상 노래를 불렀으므로 Mo는 나가서 누군가를 구해오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팀 합류 후 Rhoads의 성적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고, 결국 -0.3 fWAR을 기록했다. 이는 시즌 중반에 웨이버 클레임으로 Yankees에 넘어간 Raul Valdes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그러나, Cards가 기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서, Rhoads는 Howard, Fielder 등 좌완 슬러거들을 처리하는 LOOGY로 훌륭한 활약을 하였는데, 10타자를 상대로 3K 1BB를 기록하며 단 한 개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2011/09/12  Chris Carpenter와 연장 계약, 2년/21M (B-)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막판 stretch drive가 한창이던 때에, Mozeliak은 Carp와 2년 21M의 연장계약을 발표한다. Wainwright의 복귀가 아직은 불투명하던 당시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를 잡은 것은 필요한 무브라고 생각되나, 걸어다니는 부상 폭탄인 Carpenter와의 연장계약은 아무래도 다른 선수의 연장계약과는 리스크의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년 21M의 비교적 저렴한 계약은 이러한 리스크와 Carp의 홈팀 디스카운트가 어우러진 결과물로 보이는데... 2년 뒤의 최종 결말까지 아름답고 훈훈하면 참 좋겠지만.. 벌써 Carp가 목 디스크와 신경 관련 문제로 시즌 초반을 DL에서 보내게 되어서, 이 딜은 평점이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 3개월 넘게 결장하게 된다면 C+까지도 내릴 수 있을 듯. 여기는 연봉을 "작년 시즌 고과에 대한 보상"으로 여기는 크보가 아니란 말이다...

2011/09/22  Lance Berkman과 연장 계약, 1년/12M (B)
작년 Berkman 계약은 A+이었는데, 연봉이 12M으로 4M 올랐고, Berkman이 한 살 더 먹어서 36세가 되었으므로, 이 계약은 이제 B 이다. Berkman은 지금 Cards 25인 로스터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선수임이 확실하지만, 작년과 동일한 수준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이다. 계약 당시에는 Craig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Pujols가 오렌지 카운티로 가 버리면서 이 딜은 꼭 필요한 딜로 바뀌었다.


이 시즌은 2010 시즌 중에 보여 주었던 퇴물선수들의 지속적 영입과 달리, Mozeliak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보강을 하여 결국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2011년 9월부터 10월까지의 두 달은 아주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즌 종료 후 Mozeliak은 Executive of the Year 상을 받았는데,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F와 D가 난무하던 2010 시즌 성적표와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이제 이 시리즈도 2011-2012 오프시즌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시즌 개막 전에 이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


Posted by FreeRedbird
:
정규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당시 엄청 욕을 먹었던 Rasmus 트레이드의 득실을 다시 따져보기로 하였다.

이 트레이드는 아래와 같이 3대 3으로 이루어졌다. (White Sox와의 삼각 딜이긴 하지만, Blue Jays가 Jackson을 데려온 후 다시 트레이드 한 것으로 보고 그냥 Cards와 Blue Jays의 3:3 딜로 보아도 무방하다.)

Cardinals get Edwin Jackson, Marc Rzepczynski, Octavio Dotel
Blue Jays get Colby Rasmus, Brian Tallet, Trever Miller

그리고 이 트레이드로 인해, Jon Jay가 주전 CF가 되었고, KMac이 로테이션에서 불펜으로 옮겨갔다. 트레이드의 불펜투수 2명은 서로 맞교환했다고 보면 되므로 따로 더하고 뺄 것은 없어 보인다. 아.. 참.. 불펜에 좌완이 1명으로 줄어들면서 TLR이 계속 언론에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결과 Mozeliak이 Arthur Rhoads를 추가 영입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트레이드의 직접적 득실과는 관계가 없으므로, 마지막에 별도로 살펴보도록 하자.

따라서,
이 트레이드로 인한 득은 데려온 3명 + Jay + KMac의 트레이드 이후 기여 수준이 될 것이고,
이 트레이드로 인한 실은 보낸 3명의 트레이드 이후 성적 및 KMac을 로테이션에 그냥 두었을 때의 기여 수준이 될 것이다.

우선. 얻은 것부터.
데려온 3명의 트레이드 이후 성적이다.
Edwin Jackson 0.7 WAR
Rzep the Scrabble 0.4 WAR
Octavio Dotel 0.9 WAR

Jon Jay의 8, 9월 두 달 성적은 총 0.8 WAR 이다.
Kyle McClellan의 8, 9월 두 달 성적은 -0.7 WAR 이다. -_-;;; KMac이 얼마나 불펜에서 삽을 펐는지 알 수 있다.

TOTAL 0.7 + 0.4 + 0.9 + 0.8 - 0.7 = 2.1 WAR

다음. 잃은 것을 계산해 보자.
보낸 3명의 트레이드 이후 성적이다.
Colby Rasmus -0.4 WAR
Brian Tallet -0.1 WAR
Trever Miller -0.1 WAR

Kyle McClellan은 선발로 17번 등판하여 104.2 이닝을 던져서 0.3 WAR를 기록하였다.
트레이드 후 Edwin Jackson이 12번 선발 등판했으므로, 똑같이 12번 선발로 나왔다고 보면 대략 74이닝에 0.2 WAR 정도가 된다.

TOTAL -0.4 + (-0.1) + (-0.1) + 0.2 = -0.4 WAR

따라서,
트레이드로 인한 올 시즌 득실 = 2.1 - (-0.4) = 2.5 WAR


이 트레이드는 팀 성적에 결국 2.5승 만큼 도움이 된 셈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마지막 날 1승 차이로 갈렸으므로, 이 트레이드는 Cardinals의 플옵 진출에 아주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 대신 Braves가 플레이오프에 나갔을 것이다.

7월 말 트레이드 당시 이 블로그의 트레이드 득실 분석을 기록하시는지? 당시 나는 남은 두 달 동안 이 트레이드가 2.5 WAR의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계산했었다. 정확히 맞춘 것이다. ^^v  물론 각 선수별 기여 수준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달랐으니,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밟은 격으로 우연히 총 합계가 맞은 것 뿐이다. -_-;;;

당시 나는 Jackson이 제일 많이 기여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Dotel이 이 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KMac의 불펜 전환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결국 두달 동안 무려 -0.7 WAR를 기록하여 팀에 오히려 해를 끼쳤다. KMac만 replacement level 수준에서 선방했어도 이 트레이드는 3승 이상 이득이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트레이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리그 최강 Phillies와의 NLDS는 당연히 어려운 시리즈가 되겠지만, 지난 32경기에서 23승 9패를 기록한 이 팀의 저력을 믿어 보자.


참고 : Arthur Rhoads의 Cards 합류 후 성적은 -0.3 WAR 이다. -_-;;;  좌완 릴리버가 꼭 2명이어야 하는 강박 관념에서 좀 벗어날 필요가 있다.


Today's Music : Quiet Riot - Winners Take All



아직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는, 드라미틱한 플옵 진출을 기념하며...
Posted by FreeRedbird
:
2009년 John Mozeliak은 A급 유망주였던 Brett Wallace를 비롯 5명의 유망주를 내주며 Matt Holliday와 Mark DeRosa를 영입하는 올인 무브를 감행하였다. 당시 출혈이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였고, 실제로 Mark DeRosa가 손목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낸 데다가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에서 스윕당함으로써, 이 트레이드는 Cards가 망한 것이라는 평가가 더욱 굳어졌다. (Holliday는 덤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낭심캐치라는 명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이 트레이드를 다시 보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Brett Wallace는 몇 번의 트레이드를 거쳐 Astros의 주전 1루수가 되어 있지만, 그의 거대한 엉덩이가 타석에서 파워로 연결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그의 성적은 정확히 replacement level 수준이다. Clayton Mortensen은 역시 트레이드를 거쳐 Rockies에서 메이저리그와 AAA를 오가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스탯은 4.63 K/9에 3.70 BB/9로 K-Mac을 연상시키는 수준이다. Shane Peterson은 현재 Oakland의 AA 팀에서 뛰고 있는데, 기록을 보니 AAA에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AA로 강등되어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Billy Beane이 그를 정말 중요한 유망주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식의 강등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Chris Perez는 Indians의 클로저가 되어 있는데, 제구력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탈삼진은 K-Mac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 버려서... 2.95의 ERA와 달리 xFIP는 5.03으로 뽀록이 심한 모습이다. 구속도 매 시즌 감소하여 한때 95마일을 넘었던 그의 평균 구속은 이제 93마일에 머무르고 있다. Jess Todd는 웨이버 클레임으로 Cardinals에 돌아왔고, 그후 Cardinals가 그를 다시 웨이버 공시했을 때 아무도 클레임을 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서론이 다소 길었는데, 요는 트레이드 분석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분들께서 댓글로 달아 주신 것처럼, 결국 시간이 지나면 결과론적으로 보게 되고, 그렇게 다시 보면 2009년의 올인성 트레이드들은 그 당시와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DeRosa는 한 게 없으니 wash라고 쳐도 Holliday 트레이드는 Mozeliak의 수작으로 보인다. Holliday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2.6 WAR를 기록하여 팀 전력에 확실하게 기여하였고, FA가 된 뒤에도 Cardinals 출신이었기 때문에 드래프트 픽 손실 없이 재계약을 할 수 있었다. 다른 팀에서 시즌을 보낸 후 계약했다면 1라운드 픽이 날아갔을 것이고, 그것은 Zack Cox를 지명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당시 TOP 15급으로 꼽히던 그가 서플 라운드까지 남아 있을 확률은 없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세 팀이 주고받은 선수들을 보자.

Cardinals get: Edwin Jackson(RHP) from CHW
                         Marc Rzepczynski(LHP), Octavio Dotel(RHP), Corey Patterson(OF) from TOR
                         3 Player To Be Named Later or Cash from TOR
Blue Jays get: Colby Rasmus(CF), P. J. Walters(RHP), Brian Tallet(LHP), Trever Miller(LHP) from STL
                          Mark Teahen(IF UT) from CHW
White Sox get: Jason Frasor(RHP), Zach Stewart(RHP) from TOR

우선 비교적 단순한 White Sox의 이해득실을 보자. White Sox는 이 글을 쓰는 현재 51승 52패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져 있지만, AL에서 가장 허접한 Central Division에 속해 있는 덕분에 1위 Tigers와 3게임밖에 차이나지 않고 있다. 이런 어중간한 포지션과 페이롤을 줄이고 싶다는 바램이 결국 이런 어정쩡한 딜을 하게 만든 것 같다. Edwin Jackson이 없어도 선발 로테이션은 꾸릴 수 있고(Buerhle - Peavy - Humber - Floyd - Danks) Frasor의 영입으로 불펜이 강화되었으며, 무엇보다도 Jackson과 Teahen을 내보냄으로써 올 시즌 4M(Frasor의 연봉을 감안하면 3M), 2011-12년 약 10M의 페이롤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트레이드 시장에 좋은 선발 매물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Staff Ace 역할을 하던 Edwin Jackson을 판 대가치고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Frasor는 좋은 우완 불펜이긴 하지만 시즌 초 엉망이던 White Sox 불펜은 Santos가 풀타임 클로저가 된 후 많이 안정된 상태였기에, 우완 셋업맨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Zach Stewart는 한때 좋은 유망주로 꼽혔으나, 지금은 다소 가치가 하락한 상태이다. 25세의 나이로 올 시즌 대부분을 AA에서 보낸 그는 대략 4-5선발 급으로 보인다. 아마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Teahen을 넘기면서 향후 2년간 10M의 현금 보조를 받은 셈으로 치면 조금 이해가 될 지도 모르겠다. Teahen은 멀티포지션이 장점이라지만 타격도 안되고 수비도 별로인, 쓸데없이 연봉만 높은 유틸리티맨이기 때문이다.


Blue Jays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로부터 이 삼각 딜의 승자로 평가받고 있는데... 내준 선수들이 애초에 드래프트 보상픽이나 얻을 생각으로 연봉 조정 신청을 했다가 덜컥 받아들이는 바람에 물리게 된 Frasor를 비롯하여 릴리버 세 명과 잉여 AAAA 외야수 1명, 4-5선발급 유망주 1명으로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이다. 잉여자원들을 묶어서 꽤 오랫동안 올스타급 포텐셜로 지목받아 왔던 24세의 Colby Rasmus를 잡아 왔으니, 이런 딜을 만들어낸 AA의 수완 만큼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AA는 이미 작년에도 Braves 코칭스탭의 눈밖에 난 Yunel Escobar를 헐값에 잡아오는 개가를 올린 바 있는데, 올해에도 Rasmus를 상대로 똑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Rasmus는 현재 성적이 좋지 않지만, 스탯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진 비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오히려 작년보다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 시즌의 삽질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향후 몇 년간 4-5 WAR 수준의 뛰어난 활약을 해 줄 것으로 본다.

물론, 일방적인 이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양 팀으로부터 쓰레기 선수들과 그들의 연봉을 대거 데려온 것이다. Teahen을 비롯하여 PJ Walters, Trever Miller, Brian Tallet은 아무리 봐도 전력에 보탬이 되리라고는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 플레이어들이다. 이것은 모두 이 선수들을 활용하기보다는 양 팀에 연봉보조를 해 준 것인데.. 이게 다 올해 초 Vernon Wells를 현금 한 푼 얹지 않고 그대로 Angels에 트레이드하는 데 성공하여 페이롤을 여유롭게 유지한 덕분이다. 특히 내년에는 Teahen의 연봉까지 포함해도 전체 페이롤이 40M을 밑돌고 있어서, 올해 말 오프시즌에서 Fielder나 Pujols를 노리고 크게 질러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AA는 참 유능한 단장임에 틀림없다. 새삼스럽게 Orioles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지금의 Division 구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의 Cardinals 차례이다. TLR을 위시하여 코칭스탭과 끊임없이 불화를 빚어온 Colby Rasmus는 타격부진까지 맞물리면서 7월들어 벤치에 앉는 일이 잦아졌다. 어차피 그대로 두어 봐야 올 시즌 하반기 내내 벤치에서 썩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므로, Mozeliak에게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벤치워머는 굳이 Rasmus가 아니더라도 적당히 replacement level 선수를 구해서 앉혀 놓으면 되는 것이기에, 그럴 바에야 Rasmus를 이용해서 뭔가 전력 보강이라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것이다.

다음, 팀의 블랙홀이라면 미들인필드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2루는 마침 Craig이 재활을 시작했고(-_-;; ), 유격수는 Theriot를 처분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데다 나와 있는 매물도 별로 없다. 오히려 최근 선발과 불펜이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쓸만한 선발을 하나 구하고 KMac을 불펜으로 내려보내서 양쪽을 모두 안정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선발투수는 Jackson 외에 Kuroda나 Ubaldo Jimenez 정도가 매물로 나와있는 것 같은데, Rockies는 Jimenez의 대가로 TOP 유망주 세 명을 부르고 있는 데다가, 이미 외야 Depth가 충분해서 Rasmus를 굳이 데려갈 이유가 없는 팀이다. Dodgers는 워낙 돈이 궁하다보니 Rockies보다는 거래가 용이하겠지만, 역시 Kemp가 있는 상황에서 Rasmus를 받으려고 할 지는 의문인 데다가, Kuroda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다시 한 번, Mozeliak에게는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렇게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던 Mozeliak에게, Rasmus를 받고 Edwin Jackson을 물어다 주면서 처치곤란이던 Brian Tallet과 Trever Miller까지 일괄수거 해 주겠다는 AA와의 딜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PJ Walters와 Corey Patterson은 상호 Throw-in으로 생각되는데, Walters는 아깝지 않지만 Patterson을 굳이 받아와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아예 출루를 거부하는 듯한 그의 plate approach는 상당히 좌절스럽다.






구체적으로 득실을 따져보자.



어차피 올스타전 이후 TLR은 작심하고 Jay를 주전 CF로 기용하고 있었으니, 올해의 타선은 이 트레이드로 인해 달라질 것이 없다.

투수 쪽에서는 남은 시즌 동안 KMac (거의 replacement level) --> Jackson (19번 등판에서 3.0 WAR) 업그레이드가 대략 1.5 WAR 정도 되지 않을까 싶고, Miller와 Tallet은 모두 replacement level을 밑돌고 있었으므로 이들을 Rzep/Dotel로 교체한 효과 및 KMac이 불펜으로 간 효과를 감안하면 셋을 합쳐 거의 1 WAR 가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잔여 시즌 동안 2.5 승 정도의 업그레이드 효과가 있는 셈인데, Brewers 및 Pirates와 치열한 1위 다툼(-_-;; )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 같다. 이후의 비교를 위해 돈으로 환산하면... 평균적으로 1승 = 4M 이라고 할 때, 이 2.5승은 10M에 해당한다. Jackson을 받고 쩌리들을 내주면서 잔여 시즌 연봉이 Net으로 2M 정도 증가하는데, 이 딜이 MLB 사무국의 허가를 거쳤음을 생각하면 1M 이상의 현금이 따로 오고 갔을 것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Blue Jays가 Cards에게 돈을 줬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 돈을 1M이라고 치면 Cards의 Net 이득은 10 - 1 = 9M 이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이득이 있는데(플옵 진출시 입장 및 중계수익이 추가로 발생하므로), 이건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으니 일단은 "알파"라고만 하고 넘어가자.


이렇게 이 트레이드가 올 시즌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그 뒤이다.

Rasmus가 3년 동안 연평균 4.5 WAR을 기록(참고로 작년 Rasmus 성적이 4.3 WAR 였다. 매년 4.5 WAR면 3년간 계속 작년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상당히 높은 가정이다.)하면서 40/60/80의 조정 연봉을 받는다고 하면, 1승 = 4M으로 환산할 때 Rasmus의 기여 수준은 4.5 x 4 x 3 = 54M인 반면 연봉은 4.5 x 4 x (0.4 + 0.6 + 0.8) = 28.8M으로 25.2M의 추가 기여를 하게 되는 셈이 된다.

반면 Cards에는 Jackson과 Dotel이 모두 Type B로 시즌을 마감하면 두 장의 드래프트 서플 픽이 남게 되며, Rzep은 2012년 말이 되어야 연봉 조정 신청이 가능하다. 서플 픽의 가치는 Victor Wang의 연구에 따르면 대략 2.6M이므로, 서플픽 2장 = 5.2M 이다. 홀로 남은 Rzep이 무려 20M의 잉여 가치를 팀에 안겨줄 가능성은, 릴리버로 남는 한은 없다. Rzep이 셋업맨으로서 매년 0.7 WAR씩 해 준다고 치고, 연봉조정 기간 동안 1/1.52M을 받는다고 하면, 2.8 x 4 - 4.5 = 6.7M 이 된다.

그리고... 3명의 PTBNL 혹은 Cash가 있다. 돈으로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의미있는 유망주를 받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이것은 밑져야 본전이므로 어쨌든 이 세명으로 발생하는 부수적인 이득을 "베타"라고 하자.


이제 올해 가치와 미래 가치를 모두 더해서 이해 득실을 따져보자.

9 + 알파 - 25.2 + 5.2 + 6.7 + 베타 = 알파 + 베타 - 4.3

놀랍게도 이 트레이드는 비교적 공정한 것으로 나온다...!!
"알파"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 2009년 Holliday 트레이드 시에는 약 4M 정도로 나왔었고, "베타"도 적어도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니, 심지어 약간은 Cardinals가 이득이라고도 볼 수 있는 트레이드이다.

게다가... 트레이드의 이해득실을 확 바꿀 수 있는 변수가 있는데, Rzep이 그럭저럭 쓸만한 선발투수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년부터 4년간을 셋업맨이 아니라 리그 평균 선발(2 WAR) 투수로 활약한다고 하고, 역시 연봉 조정을 40/60/80으로 거친다고 하면, 2 x 4 x 4 - 2 x 4 x (0.4 + 0.6 + 0.8) = 17.6M이 되어 서플 픽 2개와 합치면 미래가치만으로도 거의 대등한 수준이 된다. Rzep은 좌완으로서 쓸만한 투심과 강력한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어 우수한 탈삼진 비율과 그라운드볼 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제로 09년에 선발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오늘 Cardinals 데뷔전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Miller나 Tallet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좋은 stuff를 보여 주지 않았던가... 다만, 그의 딜리버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선발로 장기간 버틸 수 있을 지는 다소 의문이다. 무리한 선발 기용이 팔꿈치나 어깨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첫인상과 달리 꽤 공정한 트레이드였음을 알 수 있다. "알파" 및 "베타"의 크기나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 정도에 따라, 그리고 Rzepczynski의 선발 전환 여부에 따라 오히려 Cardinals가 이득을 보았다고도 할 수 있는 트레이드이다.

다만, 이 딜의 성패를 좌우할 와일드카드가 또 있으니... 그것은 Berkman의 건강이다. 만약 Berkman이 장기간 DL에 오르게 되면, 트레이드 이전이라면 Rasmus가 주전으로 기용되겠지만 지금같은 로스터라면 우리는 Patterson의 모습을 자주 보며 좌절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이 딜의 결과를 업데이트한 25인,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테이블이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Wainwright가 60일 DL에 올라 있는 관계로 총 41명이 되고 있다.

(클릭하시면 크게 나옵니다.)


*오랜만에 테이블을 업데이트 하다 보니 좀 오류가 있는 것 같다. Lance Lynn은 2014년까지 0.4M, 이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Today's Music : King's X - Lost in Germany (Live 1999)



단지 세 명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운드. 육중한 그루브와 Beatles풍의 하모니, 그리고 그저 놀라울 뿐인 Ty Tabor의 기타의 만남.
Posted by FreeRedbird
:
월드시리즈가 끝나서 이제 본격적인 오프시즌에 돌입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그냥. 요즘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조금 모아 보았다.


1. White Sox, Rasmus - Quentin 트레이드 제안?

John Mozeliak 단장이 "트레이드 계획이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Rasmus 트레이드 루머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며, La Russa 감독과의 재계약으로 인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미 Braves, Blue Jays, DBacks 등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바로 White Sox의 Carlos Quentin이다.

Quentin은 정말 특이한 타자이다. 그의 라인드라이브 비율은 매우 낮은 반면(커리어 평균 15.4%, 올해 13.6%), 거의 50% 가까운 타구가 플라이볼이다. 이런 타구 profile을 가지게 되면 대개 낮은 타율로 인한 허접한 성적을 예상하게 되지만, Quentin은 일반적인 타자들에 비해 HR/FB 비율이 50% 정도 높다. 즉, 보통의 타자들 같으면 아웃이 되었을 공이 Quentin의 경우는 홈런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매우 힘이 좋은 타자라고 생각되는데... 그렇다고 해도 플라이볼의 특성상 낮은 BABIP 및 낮은 타율은 숙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정교함보다는 힘에 의존하는 그의 스타일은 부상 등으로 장타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Quentin의 수비는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올 시즌 UZR/150은 -32.7에 달한다. 이정도 되면 수비가 그냥 안좋은 정도가 아니라 팀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는 수준으로, 거의 Brad Hawpe나 Adam Dunn과 비슷한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어는 외야 수비를 시켜서는 안되며, DH를 맡겨야 한다. 올해의 경우, Quentin이
타석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다 까먹어서, 결국 그의 올 시즌 WAR은 0 이었다. 그냥 replacement level 선수였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사실들에다가, Quentin이 Rasmus보다 나이도 많고 연봉도 비싸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Rasmus - Quentin의 1:1 트레이드는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것이다.

물론, 트레이드라는 것은 1:1로만 이루어지리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패키지의 구성에 따라서는 괜찮은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마도 이런 제안을 할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White Sox가 Quentin에 Gavin Floyd(올 시즌 4.3 WAR)를 얹어서 2대 1 트레이드를 제안한다면, 이것은 제법 고민해 볼 만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결국은 연봉문제 때문에 안되겠지만...

현재 로스터 구성을 볼 때, CF 포지션의 보강이 시급해 보이는 팀은 Braves와 Nationals, Royals 등이 있으며, Blue Jays의 경우 점점 수비가 안좋아지는 Vernon Wells를 코너로 옮기고 Rasmus를 CF에 기용하고 싶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중에서도 특히 트레이드에 소질이 없는 Royals의 Dayton Moore와 거래를 터 보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

Rasmus를 트레이드하면 당장 대안이 없는 만큼(Rasmus --> Jay는 3승 정도의 다운그레이드로 생각된다), Cardinals는 어지간해서는 트레이드를 결행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제안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면, 과연 거절할 수 있을까?

Royals에 Rasmus를 주고 Mike Mustakas(내년에 메이저 데뷔해도 괜찮을 S급 3루 유망주다!!! 이번 BA랭킹 전체 5위안에 들 듯...)를 받아올 수 있다면?
Braves가 Martin Prado + Randall Delgado(A+ 레벨, 2선발급 투수 유망주)를 제안한다면?


2. Dave Duncan의 2년+옵션 계약, 그 뒤의 이야기들

1년 계약으로 컴백하는 La Russa 감독과 달리, Dave Duncan 투수코치는 2012년까지 2년 계약에 2013년에 대한 상호 옵션이 달려 있다. Duncan코치는 다년계약을 원했고, 구단이 그가 원하는 대로 계약한 것 같다.

문제는... 계약 자체 뿐 아니라, 구단이 Duncan코치의 요구사항을 꽤 많이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 Joe Strauss의 채팅 내용을 보자. Strauss는 특히 분석적인 글을 쓸 때에는 야구에 대한 지식 및 분석 능력 부족으로 여러가지 문제를 드러내지만, 구단 내부 소식을 전할 때에는 꽤 정확한 편이다.


Joe Strauss: I'm not going into all the gory details again. I've addressed them periodically in the P-D the last few years and then been portrayed as Satan by many within the organization for shedding light on issues within what has achieved almost religious status. Let's see: The club last month restructured its front office to place day-to-day control of the minor leagues under John Vuch. (Jeff Luhnow remains vice-president.) As part of his return to the club, Dave Duncan will have much greater influence on what is going on within the system. The shift of Gary LaRocque from scouting to player development is also a very significant move. LaRocque, former special assistant to Mozeliak, will serve as Vuch's "muscle," making sure that standardized instruction is implemented throughout the system. The concept of "Perfect Mechanics," an irritant to Duncan and numerous others within the system, is being dissolved. Rather than remaining transfixed on minor-league records (the Cardinals led the industry in minor-league win percentage last season), greater emphasis will be placed on development. Yes, bullpen coach Marty Mason was sacked in part because of his outspoken dissent about what was taking place in the system. Ironically, many of the changes recently implemented are in response precisely to those concerns.


내용을 요약해 보자.

1. 팜 시스템은 이제 Jeff Luhnow의 손을 떠나 John Vuch의 컨트롤 하에 놓이게 되었다.
2. Dave Duncan 코치는 팜 시스템 전체에 이전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3. 스카우팅 파트에서 일하던 Gary LaRocque를 유망주 육성 분야로 옮겼는데, LaRocque는 Dave Duncan의 가르침이 팜 시스템 전체에 걸쳐서 일관되게 전달되도록 힘쓸 것이다.
4. 최근 몇 년간 Dave Duncan과 일부 구단 인사들이 반발해 오던 소위 "Perfect Mechanics"는 이제 폐기될 것이다.
5. 불펜코치 Marty Mason은 그동안 Dave Duncan의 철학과 맞지 않는 마이너리그의 투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공공연하게 불만을 이야기해 오다가 짤린 것인데, 그가 짤리면서 투수 육성 시스템이 Duncan 철학을 흡수하는 쪽으로 바뀐 것은 아이러니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것은 매우 좋지 않은 방향의 변화이다.

이미 Dave Duncan에 대한 분석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Duncan은 마이너리그 투수 인스트럭터인 Mark Riggins와 함께 10년 이상 자신의 철학을 시스템 전체에 거의 종교적인 수준으로 주입해 왔었다. (그들이 어떻게 투수들을 개조해 왔는가에 대해서는 위의 Duncan 포스팅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하지만 2007년 Walt Jocketty의 해임과 함께 팜 시스템의 운영을 장악한 Jeff Luhnow는 Mark Riggins를 해고하고 Dyar Miller와 Brent Strom을 마이너리그 투수 육성 담당으로 임명하여 아예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시도하였다. 특히 Brent Strom은 소위 "Natural Mechanics"의 추종자로, 모든 투수에게 획일적인 폼을 적용하기보다는 각 투수별로 투구 모멘텀을 살리는 쪽으로 지도하려고 노력하였다. 아마도 위의 Strauss 채팅에서 언급된 "Perfect Mechanics"라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 조치에서 Jeff Luhnow는 팜 시스템의 운영으로부터 거의 손을 떼게 되었고, 다시금 Dave Duncan의 투구 철학이 시스템 전체를 지배하는 형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3년 만에, 그동안의 새로운 시도는 모두 없어지고, 다시 2007년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Brent Strom과 Dave Duncan은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낼만큼 소원한 사이였다고 하므로, 메이저리그 투수코치와 마이너리그 투수 인스트럭터가 이렇게 사이가 나쁜 것도 심각한 문제이긴 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마이너리그에서 Strom이 투구폼을 지도하고 메이저리그에서 Duncan이 어프로치를 지도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도가 아니었을까?

만약 Dave Duncan 식의 투구 철학과 투구 자세를 예전처럼 모든 투수 유망주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하려고 한다면, 팜 시스템은 또다시 Jocketty 시절처럼 Ottavino와 같은 많은 포심패스트볼 위주의 유망주들을 망가뜨리고, 결국 허접 릴리버 몇 명 외에는 쓸만한 투수를 전혀 배출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개선책이라면, 드래프트 단계에서부터 아예 Duncan의 투구 철학에 맞는 투수 유망주만 드래프트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Jeff Luhnow가 여전히 스카우팅 디렉터 및 구단 고위 임원(Senior VP)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과연 드래프트까지 그렇게 Duncan의 입맛대로 될 지 의문이다. (이것은 조금 별개의 이슈이지만, 특히 드래프트엔 제발 손대지 않기를 바란다. Jeff Luhnow는 기본적으로 세이버메트릭스적인 어프로치를 가지고 있기는 하나, 그가 드래프트한 투수 유망주들은 이전의 Jocketty 시절에 비해 부상 위험도가 덜한 좋은 투구폼을 가지고 있으며, 구속도 전반적으로 더 빠르다.)

당장 Shelby Miller나 Carlos Martinez 같은 Pure Stuff 위주의 투수 유망주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우려된다. 만약 이들이 Duncan의 철학과 잘 맞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개조하지 말고 차라리 트레이드를 시도하기 바란다. Brent Strom 코치에 대해서는 자세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 아마도 해고되거나 역할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Dave Duncan이나 Dyar Miller가 투수의 어프로치에 대해 해박한 사람들인 데 반해, Brent Strom은 진짜로 투구폼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지식을 축적해 온 코치이므로, 이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래도, 3년 전과는 달리, 이번엔 과거 Jocketty 진영에 있던 사람들이 파워게임에서 승리한 것 같다. 구단이 어째 Tony La Russa와 Dave Duncan 같은 고집 센 노인들에 휘둘려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Today's Music : Megadeth - Hook in Mouth (Live 1990)



Duncan 관련 글을 쓰다 보니 기분이 별로 안좋아져서... 이 곡을 골라 보았다.
Posted by FreeRedbird
:
다소 포스팅이 늦은 감이 있지만, 타자와 투수로 나누어서, 올 시즌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메이저리그 팀을 먼저 살펴본 후, 작년처럼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쭈욱 훑어볼까 한다.

스탯은 주로 Fangraphs에서 가져왔다. 단, P/PA는 Baseball Reference에서, 그리고 EqBRR은 Baseball Prospectus를 참고하였다. 투수 및 60PA가 안되는 타자들(Bryan Anderson 등)은 제외하였다.

스탯 정리 파일(엑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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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격은 wRC, wOBA, wRAA가 모두 7위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체로 NL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WPA 및 특히 WPA/LI가 4위라는 것은, 중요한 순간에는 좀 더 좋은 타격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타석당 투구수(P/PA)에서는 여전히 NL 13위로 인내심이 다소 부족하지만, 볼넷 비율이 7위로 리그 중위권으로 올라섰으며, 삼진 안 당하는 비율에서는 리그 1위를 차지하여,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작년과 비교해 선수 구성이 별로 달라진 게 없고, 감독 또한 그대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Big Mac이 타격코치로 부임하여 타자들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팀은, 애초부터 4명의 엘리트 플레이어(Pujols, Holliday, Carpenter, Wainwright)와 그들을 뒷받침하는 보통 수준 이상의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팀이었다. 보통 수준 플레이어들이 보통 수준으로만 잘 해주면, 컨텐더가 되는 그런 팀이었던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스탯을 보면, 일단 Pujols와 Holliday는 제 몫을 충실히 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Pujols의 경우 7.3 WAR은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그의 기준에서는 그저그런 시즌이었지만 다른 플레이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커리어 하이 수준의 성적이다. 이게 사람인가...

UZR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Pujols의 수비를 평균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수비 스탯은 다른 스탯에 비해 오차가 큰 편이나, 3년 정도 데이터가 모이게 되면 어느정도 신뢰할 만한 것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므로, 내년에도 비슷한 UZR 수치를 얻게 된다면 Pujols의 수비가 더이상 예전의 골드글러브 급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Pujols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agressive) 베이스러닝을 하는 플레이어로 유명한데... 올해에도 14 SB로 팀내 도루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번번이 3루 코치 Oquendo의 정지 사인을 무시하고 홈으로 달리다 아웃되는 것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EqBRR 역시 4.7로 팀내 1위여서, 그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Matt Holliday의 6.9 WAR은 커리어 하이였던 2007년의 7.1에 근접하는 것으로, NL 타자들 중 4위에 해당하는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물론, 8.2의 UZR은 지나치게 후한 평가 같지만... UZR을 반으로 깎더라도 여전히 6.5 WAR로 나무랄 데가 없는 성적이다. 지난 오프시즌에서, Mozeliak 단장이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좌익수를 데려온 것은 확실했다. 단지 Cardinals에 맞서서 노골적으로 Holliday 영입 경쟁을 벌이던 구단이 딱히 없던 상황에서, 연봉을 좀 적게, 계약 기간을 좀 짧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컸을 뿐이다. Holliday는 올해 29세로 딱 전성기에 해당하는 나이였고, 공격 전부문에 걸쳐 고른 스킬셋을 가지고 있어 급격한 노쇠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낮아 보이므로, 향후 몇 년간 공격의 대들보 역할을 해줄 것이다.

WAR 기준 3위는 당연히 Colby Rasmus가 차지했다. 작년에 비해 올해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크게 좋아졌는데, 원래 마이너리그 때부터 이런 성향의 타자였으므로 작년이 이상한 시즌이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31.9%에 달하는 높은 삼진 비율인데... 삼진을 줄이지 않으면 타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앞으로도 0.354의 높은 BABIP를 유지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적어도 0.260 이상으로 타율을 유지하려면 삼진을 좀 더 줄여야 할 것이다. 올해 UZR이 그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내렸는데, 경기를 보면 엄청 넓은 레인지를 보여주면서도 엉뚱한 판단 미스로 잡아야 할 공을 잡지 못하는 경우 또한 종종 있었다.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아 가면서 보다 나아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

Yadier Molina는 올해 타석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발전해 오다가 처음으로 퇴보한 것이다. 타율이 낮아진 것은 BABIP의 탓이라고 하더라도, 삼진 비율이 증가한 것은 좋지 않은 모습이다. Molina는 올해들어 이전보다 더 자주 당겨치려는 경향을 보였는데... Big Mac의 지도 때문에 타석에서의 어프로치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인 것 같다. 그래도 수비는 여전히 정상급이므로... 내년에 타석에서 대략 올해와 작년의 중간 정도만 해 줘도 3 WAR 이상의 좋은 활약이 될 것이다.

David Freese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아웃 되었는데, 본인에게도 그렇거니와 팀에게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Freese가 시즌아웃되면서 Felipe Lopez가 레귤러로 승격되고, Aaron Miles가 지나치게 많이 기용되고, 그것도 모자라 Pedro Feliz 같은 쓰레기까지 영입하는 일련의 나쁜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Mozeliak 단장의 일단 어떻게든 메꾸고 보자는 식의 성급한 대응 방식(소위 knee-jerk reaction)은 참 문제지만, Freese가 자리를 잘 지켜 주었다면 이런 일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가 단지 70게임에서 1.5 WAR를 기록하였고, 이후 3루를 땜빵한 선수들이 죄다 Replacement Level에도 미치지 못하는 삽질을 하였음을 감안하면, 그의 공백은 산술적으로도 대략 2승 정도에 해당할만큼 컸다고 생각된다. 2승 가지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내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의 캐릭터를 볼 때 전혀 장담할 수 없는 것 같다. 그가 또 DL에 오를 경우 Matt Carpenter가 공백을 메꿔주길 기대해 본다.

Jon Jay는 7월에 무려 1.167 OPS, .431 wOBA를 기록하여 Mo 단장으로 하여금 Ludwick을 트레이드하게 만들었지만, 사실 그 기록은 .468의 말도 안되는 BABIP에 힘입은 것으로 거의 완전히 뽀록이었다. 이후 Jay는 8월에 .661, 9월에 .576의 OPS를 기록하며 추락하였고, 결국 323 PA에서 1.1 WAR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신인의 성적으로는 괜찮은 편이긴 하나, 7월의 뽀록이 워낙 컸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격 능력의 한계 때문에, 좋은 벤치 외야수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외야 3개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는 Jay를 벤치에 두고, 다른 좌타 외야수를 구해 Craig와 플래툰을 시켜 보면 어떨까 한다.

Brendan "Boog" Ryan은 -23.8 batting RAR이라는 아주 형편없는 타격에도 불구하고, 유격수라는 포지션과 뛰어난 수비력 때문에 1 WAR을 기록할 수 있었다. John Dewan의 +/- System은 심지어 그의 수비에 대해 +20이 넘는 점수를 주고 있어서, 이 숫자를 가져다 쓸 경우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로까지 격상된다. 타격이 -10 bRAR정도만 되어도 주전 유격수로 괜찮은 수준이 될 것이다.

Skip Schumaker는 2루 수비가 전혀 발전하지 않는 가운데, 공격마저 퇴보하여 결국 마이너스 WAR 값을 기록하고 말았다. BABIP가 다소 낮은 것으로 볼 때 약간은 운이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Jon Jay도 마찬가지이지만, 장타력도 없고 그렇다고 선구안이 아주 좋지도 않은 이런 타자들은 거의 컨택 능력에 의존하게 되므로, BABIP가 출렁거리는 대로 타격 성적이 그대로 휘둘릴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볼 위주의 투수진에 이렇게 허접한 수비의 2루수를 계속 둬도 되는지도 의문이다. 이번 오프시즌에 업그레이드를 꼭 시도해 봐야 할 포지션이라고 본다.

그밖에...

Felipe Lopez의 영입은 아쉽게도 실패작이었지만, 시도 자체는 좋았다. 분명 당시에는 좋은 선수 싸게 잡은 계약이었으니까. 뭐든지 계산대로 잘 되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사람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Allen Craig는 시즌초반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완전히 농락당했으나, 후반에는 꽤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벤치의 오른손 대타 및 플래툰 요원으로 내년에도 밥값은 할 것이다.

Joe Mather는 안타깝게도 손목 부상이 그의 커리어를 망가뜨린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DeRosa에게서도 보았듯이, 타자에게 손목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물론이고 구단 전체에서 내년에 다시 그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Nick Stavinoha는 전형적인 AAAA 플레이어로, 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붙어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외야 백업은 (진짜 쓸만한 주전 RF를 구한다는 가정 하에) Craig와 Jay로 충분하다. 아주 가끔 끝내기 홈런 같은 드라마틱한 결승타를 날려서 인상을 심어 주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평상시의 삽질을 커버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수비가 되는 것도 아니고...

Aaron Miles, Randy Winn, Pedro Feliz... 얘네들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욕을 해 왔으므로 더이상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Pedro Feliz가 Cards에 와서 -0.5 WAR을 추가하여 무려 -2.0 WAR라는 초 허접 시즌의 위업을 달성했음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만 하겠다.) 얘네들 중 한 명이라도 재계약 한다면 Mozeliak 단장 퇴진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 내년엔 이런 퇴물들이 Cards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여러 사람이 지적했듯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로스터이다. 개인적으로는 2루와 RF 자리에 새로운 얼굴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몸값과 실력을 모두 고려할 때 올해 FA 시장에 좋은 대안이 별로 없어 보인다. Pujols 재계약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앞두고 있는 Cardinals가 Jayson Werth를 지를 것 같지도 않고... Mo 단장의 수완을 기대해 보자...


Today's Music : Semisonic - Closing Time (Live 2001)



노래 가사에 나오듯이... "Every new beginning comes from some other beginning's end" 이다. 올해가 실망스러웠더라도, 내년엔 내년의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
1. 팀 성적
(미국시간)

9/3 Cardinals 3, Reds 2
9/4 Cardinals 1, Reds 6
9/5 Cardinals 4, Reds 2
9/6 Cardinals 8, Brewers 6
9/7 Cardinals 2, Brewers 4
9/8 Cardinals 1, Brewers 8

시즌성적 72승 65패, NL Central 2위(6게임차)/NL Wildcard 2위(6.5게임차)

신기하게도 Reds를 상대로는 또 2승 1패로 시리즈 승리를 가져갔지만, 바로 Brewers에게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주면서 결국 플레이오프의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이제 Baseball Prospectus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보면, Cards는 9.4%에 불과하다.

경기에 대해서는 뭐 더이상 딱히 할 얘기가 없다. 다만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라고 Miles를 리드오프로, Stavinoha를 5번으로 기용하는 감독이 나를 조금 더 우울하게 할 뿐이다...

선수들 본인도 꽤나 재미없는 상황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2. 이런 저런 소식

- Rasmus vs La Russa & Pujols??

Rasmus와 La Russa 감독이 썩 사이가 좋지 못하다는 것은 이제 별로 신기할 것도 없는 사실이 되어 버렸지만, 여기에 Pujols까지 나서서 공개적으로 Rasmus를 공격하여 문제가 좀 커졌다.

이 발언이 나온 지는 며칠 되었으니 내용은 다들 아시시라고 생각한다. Pujols는 본인 스스로 "팀의 리더"라고 자칭하면서, Rasmus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니 불평하기보다는 좀 더 경험을 쌓으라고 말했다. 또한, 이 팀에서 뛰는 것이 맘에 안들면 나가라고... 만약 그걸 원한다면 팀은 그를 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ujols는 말할 필요도 없는 이시대 최고의 플레이어이지만, 팀 리더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과거 Mike Matheny나 2006년 월드시리즈 우승때 Jim Edmonds가 보여줬던 리더쉽은 Pujols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번번이 3루코치의 사인을 무시하고 홈으로 뛰다가 아웃당하는 것은 바로 Pujols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내야땅볼 때 설렁설렁 걸어가다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버리는 것 역시 Pujols가 아니었던가...???

무엇보다도 본인이 스스로 팀 리더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문제를 언론에 대놓고 떠들어대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이런 일은 문을 닫고 두세 명이 앉아서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이 정석이다. 언론에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를 키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안그래도 최근 감독과 함께 보수단체의 행사에 참석하여 물의를 일으킨 마당에...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는데... 언론을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것까지 La Russa 감독을 닮아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ujols는 Pujols이다. 그가 타의 모범이 되든 아니든 간에, 이런 플레이어를 놓치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La Russa 감독은 오프시즌에 교체해 버려도 그만이지만, Pujols를 대체할 플레이어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만약 Pujols가 Rasmus를 아주 싫어한다면... 가슴 아프지만 Rasmus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번 오프시즌에 Rasmus가 트레이드되고, La Russa 감독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XX...

- David Freese, 또 발목 수술

Freese가 최근 왼쪽 발목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8월에 오른 발목에 수술을 받고 이미 시즌아웃 되었으니, 이건 확인사살이라고 할 만 하다. 작년에도 왼쪽 발목에 수술을 받고 2개월을 DL에서 보낸 바 있었다.

올 시즌에 왼쪽 발목 이야기는 전혀 없었는데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식인지 모르겠다. 작년 수술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자세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여간 이 팀은 인간백정 Dr. George Paletta가 이끄는 의료진의 실력부터가 매우 의심스러운데다가, 선수의 부상을 다루는 방법, 부상을 공표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

Freese 또한 injury prone 정도가 아니라 그냥 injury 덩어리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경기중 부상당하는 것에서부터 교통사고, 웨이트 트레이닝 중 사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여기저기 골고루 부상당하는 기술을 마스터하고 있는 것 같다.

내년 spring training때는 Matt Carpenter에게 기회를 줘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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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s 시리즈 때 만루홈런을 날리고 기뻐하는 Rasmus(왼쪽).

오늘 Cardinals는 또 졌다. Pirates와 Nationals에 시리즈를 내준 데 이어 Astros에게도 패한 것이다. 박스 스코어 같은 것은 시리즈가 끝나면 링크를 걸도록 하겠다. 어차피 이제 마음을 많이 비우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매일매일 저질적인 경기를 하는 것으로는 모자라서, 이제 감독과 선수 간의 또 다른 off-field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Cardinals 공식 페이지(링크)에 의하면...

Originally listed as St. Louis' center fielder, Rasmus was a last-minute scratch in Sunday's 4-2 loss to the Nationals. The decision was not announced in the press box until the Nationals were taking the field to begin the afternoon game. The official reason for the change was listed as "manager's decision," and both Rasmus and manager Tony La Russa said that Rasmus did not have a setback in his recuperation from a right calf injury.

(중략)

As for upcoming games, La Russa said Sunday that Rasmus' approach at the plate will determine how frequently the second-year player is in the lineup over the season's final five weeks.

A Cardinals team in need of a boost could certainly use Rasmus' combination of power and on-base ability in the lineup every day or close to it. However, La Russa still feels that there is too much inconsistency in Rasmus' at-bats. The more the second-year center fielder erases that tendency, the more he'll play.

"He's had all the work," La Russa said. "He's never backed off the work, taking batting practice. I think it all has to do with what his concentration is, and what his focus is. I do believe that -- you just watch his swings in batting practice and in the game -- I think he is convinced that he helps us more if he just yanks the ball out of the park. That normally is not the case, because you're limiting yourself to a side of the park and you're vulnerable to too many pitches. We really push, 'Just play the game.' That's what Jon [Jay] does. He plays the game. take a single, take a walk, let the home runs come."


요약해 보자.


1. Rasmus의 몸 상태는 Nationals와의 마지막 게임에 선발 출장해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고, 원래 선발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게임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2. La Russa 감독에 의하면, 남은 5주 동안 Rasmus의 출장 시간은 그의 타석에서의 어프로치에 달려 있다고 한다. La Russa 감독은 Rasmus에게 consistency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3. La Russa 감독이 보기에, Rasmus는 타석에서 오직 홈런을 날릴 생각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너무 많은 투구에 속고 있다.

4. Rasmus에 비해서, Jon Jay의 어프로치가 좋다. Jay는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 그렇게 하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제 하나 하나 따져 보자.

1. Rasmus의 몸 상태는 Nationals와의 마지막 게임에 선발 출장해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고, 원래 선발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게임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 제정신인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당간당한 상황에서, Rasmus가 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장을 안 시키다니...???? 이날 라인업은 우익수 자리에 Skip Schumaker, 2루에 Aaron Miles가 각각 선발 출장하였다. Rasmus가 얘네 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설마 Miles의 .330 타율이 Rasmus보다 우월한 타자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덕아웃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

2. La Russa 감독에 의하면, 남은 5주 동안 Rasmus의 출장 시간은 그의 타석에서의 어프로치에 달려 있다고 한다. La Russa 감독은 Rasmus에게 consistency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 제정신인가? Rasmus는 지금 팀의 타자들 중 Holliday, Pujols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플레이어이다. Schumaker, Feliz, Miles 등을 매일 출전시키면서 Rasmus는 어프로치가 안좋으면 출전을 안 시키겠다니, 사실상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3. La Russa 감독이 보기에, Rasmus는 타석에서 오직 홈런을 날릴 생각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너무 많은 투구에 속고 있다.

- 이건 일부분 사실일 수도 있다. Rasmus는 당겨치는 것을 좋아하므로, 보기에 따라서는 장타에 너무 집착한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Rasmus가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 준다면 남이야 당겨치든 밀어치든 무슨 상관인가?? Rasmus는 .268/.352/.501, .364 wOBA, 130 wRC+로 확고부동한 팀내 세 번째의 중심타자이다. 이날 Rasmus 대신 우익수로 기용된 Schumaker는 .680 OPS, .306 wOBA, 92 wRC+로 평균 이하의 타자이다. 수비력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Schumaker가 우익수로 가면서 2루에 선발 출장한 Miles 역시 97 wRC+로 메이저리그 평균 아래의 타자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받쳐주지 못하는 .330의 타율은 공허할 뿐이다. 얘네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Rasmus에게는 수치이다.

4. Rasmus에 비해서, Jon Jay의 어프로치가 좋다. Jay는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 그렇게 하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Jay는 메이저리그 콜업 직후 1.000 OPS가 넘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최근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Jay의 마이너리그 통산 OPS가 .798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어쨌거나... 여기서 왜 굳이 Jay와 비교했는지 의문이다. Rasmus를 CF에, Jay를 RF에 둘 다 기용하면 되지 않는가...?? Miles와 Schumaker 둘 중 하나를 벤치에 앉히면 되는데도 왜 이런 어이없는 선택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La Russa 감독은 스탯을 들여다보지도 않는 모양이다. Jay가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는데, 실상을 보면 Jay의 볼넷 비율은 7.0%인 반면 Rasmus의 볼넷 비율은 11.4%로 Rasmus가 훨씬 높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La Russa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고 팀을 떠난 플레이어들이 참 많았다. 부임 초기 Ozzie Smith와의 갈등을 비롯하여, Ray Lankford, Steve Kline, J.D. Drew, Scott Rolen 등이 모두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 팀을 떠났다. Kline 같은 경우는 본인이 한심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지만, 특히 Rolen의 경우 일방적으로 선수를 비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고집센 두 명의 충돌이라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할 것이다.

La Russa 감독은 철저한 프로페셔널이며, 그동안 이뤄온 업적은 인정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1년 내내 열과 성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던지며 구르는 것만을 요구하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 같다. (아마도 ESPN의 Jayson Stark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Cardinals를 가리켜서 Professional Stoic Group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Miles나 Schumaker와 같은 별 재능이 없는 플레이어들이 단지 번트를 잘 대고 밀어치기를 좀 할 줄 안다는 따위의 이유로 Rasmus보다 나은 타자로 대접을 받는다면, 이것은 문제가 아주 심각한 것이다.

La Russa 감독에게, 그간의 모든 업적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이제는 제발 그만 집에 가시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굳이 선택하라면, 이제 Tony La Russa의 야구보다는 Colby Rasmus의 야구를 보고 싶다. 그동안 La Russa 감독을 많이 변호해 왔지만, 이젠 나도 질렸다.


Today's Music : The Offspring - Defy You (Official MV)



이 곡의 오리지널 뮤비는 유튜브에서 링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링크가 가능한 것이 이런 포르투갈어 자막이 들어간 버전밖에 없었다. -_-;;;
어쨌거나... 이렇게 음악과 영상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즐감하시길...
"the more you say, the more I defy you...!!!"
Posted by FreeRedbird
:
팀 성적
(미국시간)

8/26 Cardinals 10, Nationals 11 (연장 13회)
8/27 Cardinals 4, Nationals 2
8/28 Cardinals 5, Nationals 14
8/29 Cardinals 2, Nationals 4

시즌성적 69승 59패, NL Central 2위(5게임차)/NL Wildcard 3위(3게임차)

Pirates에게 1승 2패 이후 Nationals에게 1승 3패.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허접 그 자체인 John Lannan(올 시즌 K/BB가 1.05로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 중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이다.)에게 2점밖에 뽑지 못하고 마지막 경기를 내준 것은 정말 어이없었지만... 이미 최근 우리는 Dave Bush나 Randy Wolf에게 점수를 전혀 뽑지 못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런 모습도 조금은 익숙해져 있어서 충격이 덜한 느낌이다. -_-;;;

그리고... Jeff Suppan(xFIP 5.10)과 Kyle Lohse(xFIP 5.19) 사이의 "누가 더 허접한가 배틀"도 이제는 별 감흥이 없다. Lohse의 맥빠지는 인터뷰("나는 건강하다. 오늘 공도 잘 던졌다. 단지 제구가 좀 안 되었을 뿐이다 등등...)도 뭐 이제는 그냥 웃음이 나올 뿐이다.

마지막 경기는 Rasmus의 선발 출장이 예정되어 있다가 경기 직전 돌연 취소되었는데, 이건 또 무슨 삽질인가 모르겠다. 이런 일이 자꾸 생기다 보니 정말 La Russa 감독이 Rasmus를 안좋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올해의 로스터 매니지먼트는 단장과 감독 모두 F를 주고 싶다.

이렇게 해서 점점 플레이오프는 멀어지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마음을 좀 비우고 보는 쪽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구단은 등판 일정을 조절해서 Reds와의 시리즈에 Waino-Carp-Garcia 3인방이 선발 등판하도록 하였는데, 마지막 승부수가 될 것이다.

요즘 Cardinals의 저질적인 경기에 질리신 분들이 많을텐데... 이럴 때는 차라리 마이너리그에 관심을 가지면 조금 위안이 될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AAA Memphis로부터 Rookie레벨의 Johnson City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 플레이오프 컨텐더로서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0.5게임차 2위인 Memphis의 경우, 내일 Walters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Brandon Dickson이 선발로 나서서 1위 탈환을 노린다. 이 게임이 아마도 Cards 메이저리그 경기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 -_-;;;

Today's Music : New Kids on the Block - Tonight (Official MV)



이쯤되면 그냥 막가자는 거다... -_-;;;
Posted by FreeRedbird
:
1. 팀 성적

(미국시간) 8/17 Cardinals 2, Brewers 3
8/18 Cardinals 2, Brewers 3

시즌성적 65승 53패, NL Central 2위(3게임차)

두 경기 모두 뼈아픈 패배였다. 이틀 연속 한 점 차 패배라는 것도 그렇지만, 경기 내용도 상당히 답답했다. 첫 게임은 Garcia의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Felipe Lopez의 에러와 무기력한 타선으로 인해 패배했고, 두번째 게임 역시 타선이 Randy Wolf를 공략하지 못해 또 지고 말았다.

허술한 수비도 문제지만, 타선의 무기력함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상대 선발 David Bush와 Randy Wolf는 올 시즌 규정이닝을 던진 NL 선발투수 49명 중 FIP 기준으로 각각 뒤에서 2위(Wolf 5.12) , 3위(Bush 5.02)에 랭크되어 있을만큼 형편없는 투구를 하고 있었다. 영예의 꼴찌를 달리고 있는 DBacks의 Rodrigo Lopez를 제외하면, 얘네 둘이 NL 최악의 선발투수들이라는 말이다. 이쪽에서 Garcia와 Wainwright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타선이 이런 허접 투수들을 상대로 득점을 거의 하지 못해서 2연패를 하게 되면, 도무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 사이 Reds는 연전연승을 거두며 어느새 게임차를 3게임으로 벌려 놓았다.

다음에는 하루 쉬고 Giants와의 홈 3연전을 갖게 된다. Giants는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어떻게든 여기서 분위기를 돌리지 못하면 차이가 너무 벌어질 것 같다.





2. 이런 저런 소식

- 2010 드래프트 계약 결과

Cardinals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52명을 지명하여 총 45명과 계약에 성공하였다. 계약에 실패한 지명자들은 아래와 같다.

Austin Wilson(12라운드), Chad Oberacker(19), John Black(28), Mark Valaika(34), Robert Hansen(45), Peter Mooney(46), Hector Acousta-Carrillo(48)

한편, 구단과 계약한 45명 중 다음 3명이 계약 후에 마음을 바꿔 학업을 계속하는 쪽을 선택하였다.

Chris Patterson(29), Ian Perry(39), Andrew Moye(50)

결국 52명 중 42명이 최종적으로 입단하였다.

52명의 지명자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는 여기여기를 참고.

- Bryan Anderson,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

Bryan Anderson이 백업포수로 메이저 로스터에 합류했다. 며칠 머무르며 홈런을 치기도 했던 Steven Hill은 대신 AAA로 내려가게 되었다. 이러한 로스터 무브는 Jason LaRue의 결장이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되는데, 실제로 Mozeliak 단장은 LaRue의 시즌아웃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 Tommy Pham, DL행

올 시즌 여러 모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AA로 승격된 이후 맹타를 휘두르던 Tommy Pham이 오른 손목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여 DL에 올랐다.

Pham은 AA에서 .339/.429/.537을 기록 중이다. 드디어 툴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것일까? Daryl Jones도 2008년 AA에서 한 번 반짝한 적이 있으니, 아직 기뻐하기는 좀 이르다. 하지만, 선구안이나 라인드라이브 비율 등 펀더멘털의 측면에서 볼 때, Pham이 올 시즌 확실히 진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Colby Rasmus, 다리 부상

Colby Rasmus가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에 부상을 입어서 현재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뛰지를 못하고 있어서, 이번 주 내내 선발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rewers와의 2차전에서는 9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랐으나, 1루에 나가자 마자 대주자 Lohse(!)와 교체되었다.

- Carlos Matias, 셧다운

올 시즌 DSL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이미 GCL에 입성한 Bryan Martinez와 함께 라틴아메리카 10대 유망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Matias가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전망이다. 구단은 그의 투구 이닝수를 조절하기 위하여 남은 DSL 경기에 Matias를 더이상 등판시키지 않기로 했다. 미국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GCL에서 약간 던지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GCL 시즌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18세의 Matias는 DSL에서 59이닝을 던지며 0.76 ERA, 78 K/14 BB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원래 2009년에 Red Sox와 계약할 뻔 했으나, 나이와 출생 기록이 엉터리인 것이 드러나면서 계약이 취소되고 1년간 자격 정지를 먹은 바 있었다. Cardinals는 올해 5월에 Matias와 계약하였는데, 계약금은 1M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적으로는 진작에 미국 본토의 GCL이나 Johnson City에 합류했어야 하지만, 출생 증명을 한 번 속인 전력때문에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Jeff Luhnow에 의하면 요 며칠 사이에 비자 문제가 많이 해결되었다고 하니, 내년엔 본토의 마이너리그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Today's Music : Judas Priest - Rock You All around the World (Live '86)



아마도 Turbo 투어 때의 공연실황인 듯.
Posted by FreeRedbird
:
4/26(미국시간)
Cardinals 4, Braves 3
Box
이 게임에 대해서는 지난 번 단신에서 언급했으므로 넘어가고...

4/27
Cardinals 5, Braves 4
Box
Chris Carpenter 6 IP, 3 H, 2 R(2 ER), 3 BB, 4 K
Ryan Ludwick 2-for-4(2B, HR), 2 RBI
Yadier Molina 1-for-4, 2 RBI

1차전에 이어 이날도 Yadier Molina가 승리의 수훈갑이 되었다. 6회 2-2 동점,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것이다. Cardinals는 Freese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벌었는데, 이후 Hawksworth의 수비 실수로 2점을 헌납하여 Braves가 턱밑까지 추격해 왔지만, 결국 Motte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었다. Carpenter는 이날까지 31 K, 10 BB로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시즌까지 팔꿈치와 어깨가 잘 버텨 주어야 하는데... Rasmus는 이날도 볼넷 2개 추가.

4/28

Cardinals 6, Braves 0
Box
Jaime Garcia 7 IP, 4 H, 0 R, 1 BB, 5 K
Skip Schumaker 2-for-3, 2 BB
Albert Pujols 2-for-4(2B), 1 RBI, 1 BB
Colby Rasums 2-for-3(2B), 1 RBI, 1 BB, 1 K
David Freese 2-for-3, 2 RBI, 1 BB

Jaime Garcia의 호투와 6안타로 6점을 뽑아낸 효율적인 타자들의 활약(물론 상대 에러가 포함되어 있지만...)으로 완승. Garcia는 정말로 잘 던지고 있다.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정도로 잘 할 줄은 몰랐다. 시즌 후반까지 1점대의 ERA를 유지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신인왕을 노려 볼 만한 좋은 시즌을 보낼 것 같다. 최근에 Tommy John 수술을 받아 아직 팔꿈치 상태가 괜찮으니 그럭저럭 2-3년은 별 탈 없이 잘 버텨 주지 않을까?

4/29
Cardinals 10, Braves 4
Box
시즌 성적 15승 7패 (NL Central 1위, 2위와 4게임차)
Adam Wainwright 6 IP, 6 H, 3 R(3 ER), 2 BB, 4 K
David Freese 3-for-3(2B, HR), 6 RBI, 1 BB
Colby Rasmus 2-for-2, 2 BB

Freese가 6타점을 쓸어담으며 메이저 데뷔이래 최고의 활약을 했다. Freese가 오늘같이 자주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리그 평균정도의 공격력과 지금보다는 좀 더 안정된 수비를 해 주었으면 하는데... Colby Rasmus는 2타점 2볼넷으로 100% 출루했으며, Freese 덕분에 나갈 때마다 득점을 했다. Matt Holliday와 Rasmus의 타순을 바꿔 보면 어떨까? Holliday의 자존심이 상해서 안되나? 요즘 같으면 Rasmus가 4번에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소식.

- Cardinals가 Aaron Miles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두둥!!  Miles는 Cubs, Athletics, Reds 세 팀을 전전한 끝에 결국 Cardinals에 돌아왔는데, 현재는 Extended Spring Training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많은 이들이 Miles가 Memphis의 주전이 되고 Descalos가 벤치에 앉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데, Cards의 프런트와 AAA의 코치들이 그정도로 개념이 없지는 않기를 바란다. Tyler Greene의 메이저 승격으로 AAA에 미들 인필더 자리가 하나 비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Miles를 플레이시킬 바에야 차라리 Gotay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고 본다.

- Jason LaRue가 DL에서 복귀하여 Bryan Anderson이 AAA로 내려갔다.

- Francisco Samuel이 마이너리그 DL에서 복귀하였으나 작년보다 한 레벨 낮은 A Adv. Palm Beach 로스터에 포함되었다. 오늘 처음 등판하여 3 K, 1 BB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Mulligan과 함께 조만간 AA에 복귀할 것으로 생각된다.

Today's Music : Kelly Clarkson - Since U Been Gone (Live)



Kelly Clarkson의 내한공연을 기념해서 올려본다. 비록 가지는 않지만... 공연에서 이렇게 놀 수 있다면 정말 갈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목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아 보이는데 열정과 에너지로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Posted by FreeRedbird
:
개인적 사정으로 포스팅이 다소 뜸했다. 이제 갓 100일을 넘은 아기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먹고 사는 것도 바쁘다보니... -_-;;;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자 한다. 특히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포스팅이 안되고 있는데, 연구 내지는 공부를 할 시간이 전혀 없다보니... 아쉽지만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Cards 관련 소식을 전해 드리는 쪽이 조금 수월한 편이다.

Cardinals는 현재 12승 7패로 NL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Cubs와 Brewers가 각각 2.5게임, 3게임 뒤진 채로 2, 3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는 예상되던 구도라고 할 수 있다.

Reds, Brewers, Astros, Mets, Diamondsbacks와의 3연전을 모두 2승 1패로 마무리해며 시리즈 승리를 이어갔으나, 최근의 Giants 시리즈에서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Barry Zito가 갑자기 왜 이렇게 잘 던지는 것일까??) 현재는 Braves와의 4연전 중인데, 첫 게임(박스스코어)에서 Rasmus의 홈런과 Molina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선발 Lohse는 6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K/BB 1, GO:FO=4:10 에서 보듯이 전혀 미덥지가 못하다. Garcia가 잘 던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Lohse가 로테이션의 구멍임이 확실해 보인다.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Colby Rasmus가 다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5)과 wRC(14.5)는 Pujols에 이어 2위이며, OPS(1.125), wOBA(.466), WAR(1)에서는 팀 내 1위이다. BABIP가 다소 높고 타석당 삼진 비율이 33.3%에 달할 만큼 높은 편이어서 타율은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크게 향상된 볼넷 고르는 능력(17.5%)으로 계속해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수진은 Lohse를 빼고는 심각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 우려했던 불펜도 생각보다는 불을 덜 지르고 있는데, 특히 Hawksworth와 Motte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인 관계로 불펜투수들은 아직 투구이닝이 매우 적으므로, 샘플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점을 감안해서 보수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투/타 성적은 4월이 끝나고 나면 월간 성적으로 조금 더 자세히 리뷰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런저런 소식들.

- Felipe Lopez DL행. 시즌 초부터 팔꿈치가 안좋았는데 투수로 등판하는 바람에 더욱 악화되었다고 한다. -_-;; 하지만 그다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 듯.

- Allen Craig AAA 강등. 벤치플레이어로 뛰며 18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결국은 AAA로 내려갔다. 선발 출장 체질인 것일까? AAA에서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타격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여서 Ryan Ludwick을 대체하는 것인데...

- 위의 두 transaction에 대응하여 Tyler Greene과 Jon Jay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였다. 둘 다 AAA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다. Jay는 이번에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된다.

- Scott Bittle이 결국 어깨 수술을 받았다. 역시 로또 실패인 듯. 그래도 이런 과감한 시도를 때때로 드래프트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Pineiro 및 DeRosa의 FA계약에 따른 supplemental pick을 추가로 받게 되는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특히 high risk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질러보는 것이 어떨지...

- 구단 프런트에서 한때 Casey Mulligan의 선발 전환을 검토했다가 취소했다고 한다. 현재 Palm Beach에서 9이닝 18K 2BB 무실점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왜 아직도 A Adv.레벨에 머물러 있는지 모르겠다. AA로 올려도 될 것 같은데...

- Wagner Mateo가 Diamondbacks와 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한다. Cardinals에서 받을 예정이었던 3.1M에 비하면 몸값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는 지난 겨울 오프시즌에 Giants와 계약을 추진했으나 그것도 신체검사 문제로 불발된 바 있다. 위의 D-Backs와의 계약도 아직 신체검사가 남아 있는 상태이다. 재능이 있는 젊은 선수가 시력문제로 야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니... 잘 되길 바란다.

- Spring Training에서의 맹활약으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Tommy Pham은 OPS .737로 그저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Midwest League(A Adv.)가 타자들에게 불리한 리그이긴 하지만...

- Aaron Luna가 AA Springfield에서 1.003의 OPS로 펄펄 날고 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에 대해서도 4월이 지나고 나면 월간 기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볼 예정이다.

- Ruben Gotay는 올해도 AAA에서 .222/.372/.444의 놀라운 출루 능력을 보이고 있다. Lopez와 Greene 둘 다 DL에 가기 전에는 아마도 메이저 입성은 어려워 보이지만...

Today's Music : X-Japan - Endless Rain (Live)



추억의 선곡.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도 그때 왜 그렇게 국내에서 X-Japan이 인기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음악이었던 것 같고... 그나마 괜찮게 느낀 곡은 Say Anything 정도였다.

어쨌거나 내 취향과는 상관없이 이들은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고,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인지 유난히 표절도 많았다. (팬이 많은데 표절을 감행하는 것은 무슨 깡인지 모르겠다만...) 특히 녹X지대의 "준X없는 이별"은 verse와 narration은 Endless Rain, chorus는 Say Anything을 합쳐 놓은 곡 같았던 기억이 난다. 어느 정도로 비슷했냐면... 그당시 노래방이 처음 퍼질 때여서 아직 일본 노래가 노래방에 없던 시절인데, 친구들이 "준X없는 이별"의 반주에 맞춰서 Endless Rain을 그냥 부를 정도였다. -_-;;;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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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y! Colby! Colby!

4/7(미국시간)
Cardinals 6, Reds 3
시즌성적 2승 0패

Adam Wainwright  7 IP, 3 H, 2 R, 2 ER, 2 BB, 6 K, 1 HR (W)
Colby Rasmus  2 for 2(1 2B), 2 BB
Matt Holliday  2 for 5(1 2B), 2 RBI
David Freese  2 for 4, 2 RBI


4/8
Cardinals 1, Reds 2
시즌성적 2승 1패

Brad Penny  7 IP, 6 H, 1 R, 1 ER, 2 BB, 4 K
Matt Holliday  2 for 4(1 HR), 1 RBI
Jason Motte  0 IP, 1 H, 1 R, 1 ER, 1 HR (L)

이렇게 해서 시즌 첫 3연전이 2승 1패로 끝났다.

선발투수들이 계속 잘 던져 준 것이 좋았다. 반면 불펜은 매 경기마다 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는 9회말에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패했다. Franklin이 2차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기는 했으나 그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Ryan Ludwick의 호수비에 힘입은 바가 크다.

타선에서는 Colby Rasmus가 Spring Training에서의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번 3연전에서 그의 Slash Stat은 .500/.692/1.000으로, 특히 13PA에서 5개의 볼넷을 골라낸 것이 아주 만족스럽다. Rasmus는 원래 이런 타자였다!! 그는 심지어 3루 땅볼에 2루에서 3루로 진루하는 대담한 베이스러닝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개막 로스터가 확정되었다.
링크

Adam Reifer를 AA로 올리고 Casey Mulligan을 A Adv.레벨로 내린 것은 작년의 성적을 고려할 때 다소 의외이다. Steven Hill은 올 시즌에 주로 포수로 출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AA Springfield 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A Adv.에서 AA로 올라갈 때라고 하며, 주로 AA 레벨에서 해당 유망주가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판명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Quad Cities 역시 무척 재미있는 팀이 될 것 같다. 로스터에 Shelby Miller, Robert Stock, Joe Kelly 등 작년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자들이 포진하고 있고, 그밖에도 Matt Adams나 Tyler Bighames, Scott Schneider 등의 흥미로운 유망주들이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Today's Music : Quiet Riot - Metal Health (Live)



정겨운 구닥다리 락 음악.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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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즌이 개막되었다.

4/5(미국시간)
Cardinals 11, Reds 6
시즌성적 1승 0패


Albert Pujols 4 for 5, 2 HR, 3 RBI
Colby Rasmus 2 for 4, 1 HR, 1 BB, 1 RBI
Yadier Molina 2 for 4, 1 HR, 4 RBI
Chris Carpenter 6 IP, 5 H, 2 R, 2 ER, 0 BB, 3 K (W)
Ryan Franklin 1 IP, 3 H, 2 R, 2 ER  -_-;;;

Cardinals가 홈런 4개를 날린 타선에 힘입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Pujols는 역시 Pujols였고, 5번으로 출장한 Rasmus도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을 뿐 아니라 Scott Rolen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Rasmus는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플레이어이다.

그런데, Carpenter가 6이닝을 2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떠난 뒤, 불펜의 성적은 아래와 같다.
3 IP, 6 H, 4 R, 3 ER, 2 BB, 3 K

역시 개막 전에 예상했던 대로 허접한 불펜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을 듯한 느낌이다. 특히 명목상 클로저로 되어 있는 Ryan Franklin의 허접함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불펜이 무너질 경우 아직 경험이 일천한 Eduardo Sanchez 외에는 딱히 대안도 없다는 것이다. 불펜은 실제로 경기에 기여하는 수준보다도 선수들이나 감독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효과가 크다는 문제가 있다.

우려와 달리 Yadier Molina가 선발 출장하여 만루 홈런까지 날렸다. 일단 Pagnozzi가 메이저리그 주전 포수가 되는 어이없는 일은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현지 팬들은 Gagnozzi라고 부르고 있는데... 솔직히 AAA 주전도 과분하다.)


불펜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작년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의 운명도 결국은 Carpenter와 Wainwright의 건강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 둘이 1년 내내 DL에 가지 않고 시즌의 2/5를 책임져 준다면, 플레이오프에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시리즈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전력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가 DL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구단의 얄팍한 Depth를 고려할 때 시즌이 급격히 어려워질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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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s의 새 홈구장인 Target Field.

Spring Traning의 마지막 일정으로, Cardinals는 주말 사이에 Minnesota Twins와 시범 경기를 두 차례 가졌다. Twins의 새 홈구장인 Target Field에서...

4/2 (미국시간)
Cardinals 8, Twins 4
ST성적 15승 13패

선발로 나온 Lohse는 5이닝 3K 2BB 2H 2실점으로 그냥 그런 투구 내용을 보였다. 타석에서는 Holliday가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하여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Rasmus도 홈런을 날렸다. La Russa 감독은 이날 Rasmus를 5번에 기용되었는데, Holliday가 부상중일 때는 4번으로도 여러 차례 기용했었다. 개인적으로는 Rasmus가 마이너리그에 있던 시절에 Johnny Damon형 리드오프로 성장해 주길 바랬었지만... 그의 장타력을 이용해서 5-6번에 배치하여 타점 기회를 많이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2번을 치게 되면 Pujols 때문에 도루를 못 하게 되어 그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Pujols는 타석에 섰을 때 주자들이 도루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4/3
Cardinals 3, Twins 8
ST성적 15승 14패

Jaime Garcia가 선발로 나와 5.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4실점했다. 타선은 Kevin Slowey의 호투(6.1이닝 2실점)에 막혀 점수를 별로 내지 못했다. Slowey는 개인적으로 올해 대박을 낼 수 있는 투수라고 보고 있는데... Twins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참 짜임새 있는 로스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Joe Mauer를 제외하면 이 팀에는 Pujols나 Holliday, Carpenter, Wainwright 급의 수퍼스타는 없지만, 그만큼 특정 선수 몇 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일부 주전의 부상에도 타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Spring Training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여준 Francisco Liriano가 예전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이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예전 Liriano-Scott Baker-Slowey라면 어느 팀과도 해 볼 만한 1-2-3선발이 아닐까?
(왜 이렇게 남의 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Twins는 내가 Cardinals 다음으로 좋아하는 팀이다. 두 팀 사이의 격차가 꽤 크지만 말이다. ㅎㅎㅎ)


이렇게 해서 Spring Training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한 달 간의 Spring Traning 성적을 잠깐 살펴보자.

- Batters -

The Good
Colby Rasmus .362/.500/.707 (OPS 1.207), 5 HR, 16 BB/18 K
Matt Holliday .333/.467/.778 (OPS 1.245), 3 HR(36 AB)
Albert Pujols .306/.364/.633 (OPS .997), 4 HR
Ryan Ludwick .303/.342/.636 (OPS .978), 5 HR

이 네 명은 올 시즌 Cards 타선에서 3-6번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옛날 2004-2005년 타선에 근접하는 파괴력을 보여줄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 요즘 La Russa 감독이 Rasmus를 5번에 자주 기용하고 있는데, 중간에 좌타자가 한 명 들어섬으로써 타선의 짜임새도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

The Bad
Skip Schumaker .182/.222/.221 (OPS .443)
Brendan Ryan .231/.225/.436 (OPS .661)
Felipe Lopez .234/.265/.313 (OPS .578)

이 세 명 중 두 명이 Cards 타선의 1-2번을 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형편없는 출루율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Spring Training 기록에 너무 심각하게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이들이 "기록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믿을 만한 플레이어"들은 아니지 않나..??

- Pitchers -

The Good
Jaime Garcia  4.0 K/BB, 3.00 ERA
Kyle McClellan 2.4 K/BB, 1.38 ERA

Garcia는 충분히 5선발을 따낼 만한 좋은 투구를 보였다. Kyle McClellan도 비록 경쟁에서 밀리기는 했지만 상당히 잘 던져 주었다. 불펜에는 이미 Miller와 Reyes 두 좌완이 있으므로, K-Mac이 불펜에 있는 쪽이 모양새가 더 좋다.

The Bad: 없음
딱히 심하게 삽질했다고 할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Penny, Carpenter, Wainwright의 ERA가 모두 5 이상이지만, K/BB와 같은 스탯으로 보면 모두 괜찮은 수준이다. Spring Training의 허접한 수비 수준을 고려할 때, 불필요하게 많은 실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규시즌에 가면 다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P.J. Walters가 AAA로 내려가면서, 25인 로스터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다음은 Cardinals의 현재 40인/25인 로스터 및 페이롤 테이블이다. Jukich가 Reds로 돌아가고 Lugo가 트레이드되면서, 40인 로스터는 37명으로 줄었다. 개막 페이롤은 대략 92M 정도로 추측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Yadier Molina가 개막전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고되었으며, 혹 컨디션이 안좋을 경우 LaRue가 대신 나오게 될 것이다. 어쨌든 둘 다 DL을 피하게 된 것으로 보이므로, Pagnozzi와 Anderson은 둘다 AAA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내가 예상하는 개막전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Skip Schumaker, 2B
Brendan Ryan, SS
Albert Pujols, 1B
Matt Holliday, LF
Colby Rasmus, CF
Ryan Ludwick, RF
Yadier Molina, C
Chris Carpenter, P
David Freese, 3B

Ryan의 허접한 출루 능력을 고려하면 Freese를 2번으로 올리고 Ryan을 9번으로 내렸으면 하는데... La Russa 감독도 한 고집 하는지라 아마도 위와 같은 라인업을 내보낼 것 같다.


이런 저런 소식.

이전 글에 jdzinn님께서 댓글로 남겨 주신 바와 같이, Tommy Pham이 요즘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펄펄 날고 있다. 어쩌면 올해에는 08년 Daryl Jones처럼 한 번 터져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P.J. Walters의 어린 딸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Annabelle Walters는 2월 10일, 예정일보다 무려 14주 빠른 미숙아로 태어났는데, 당시 몸무게는 1.6KG에 불과했다. 두 달 가까이 열심히 살아 왔지만, 결국 4월 3일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나 자신도 이제 겨우 3개월 된 아기 아빠로서,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P.J. Walters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

오늘 Today's Music은 애도의 의미로 생략.
Posted by FreeRedbird
:
3/15(미국시간)
Cardinals 5, Mets 6
ST성적 5승 6패

Brad Penny가 선발로 나와 3.2이닝 6안타 3실점으로 그저 그런 성적을 보였다. Penny는 타구에 두 번이나 맞았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없는 듯하다. 이날 게임은 Holliday와 Brendan Ryan이 부상 중임을 감안하면 현재 구성 가능한 최상의 라인업을 내세웠는데, 9회말에 Pete Parise가 끝내기 홈런을 맞는 바람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3/16
Cardinals 2, Nationals 4
ST성적 5승 7패

4점의 실점은 모두 선발 Kyle Lohse가 4이닝 동안 7안타를 맞으며 내준 것이다. 나머지 5이닝은 Trever Miller, Jaime Garcia, Ryan Franklin이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특히 Garcia가 3이닝을 던지며 무려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상대가 Adam Kennedy가 3번으로 기용된 허접 라인업이었지만, 이런 호투가 계속될 경우 선발이든 불펜이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소식들.

미국시간으로 3월 15일, 6명의 플레이어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다. Bryan Anderson, Mark Hamilton, Daryl Jones, Shane Robinson, Tyler Norrick, Francisco Samuel이 그들이다. 이들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은 어차피 거의 없었지만... Bryan Anderson이 Matt Pagnozzi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캠프를 떠나게 된 것은 역시 유감스럽다.

STLTODAY 사이트에 Colby Rasmus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원문 링크) Joe Strauss는 뻘소리를 많이 하는 3류 리포터이지만, 이번 글은 꽤 읽을 만 했다. 내용은 2009년에 Rasmus가 부상(탈장) 및 그로 인한 체중 감소(약 11kg), 여자친구의 갑작스런 임신(10월에 출산했음) 및 이로 인한 아버지와의 심각한 갈등(아버지 Tony Rasmus는 유명한 고교야구 코치이며, 프로 데뷔 이후에도 Colby Rasmus의 타격을 계속 지도해 왔다), 루키로서의 스트레스, 타격코치 Hal McRae와의 갈등(헉!) 등으로 작년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었지만, 올해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코치 Big Mac과도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은 Spring Training 시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기사이긴 하지만, 언급된 사건들이 추측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모두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고, 요즘 캠프에서 Rasmus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이는 게 사실이므로, 올 시즌은 정말 기대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ESPN의 Buster Olney가 뜬금없이 Pujols-Howard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하여 난리가 났었는데... 본인들도 기분나빠하고 있고, 별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 하여간 ESPN과 같은 메이저 매체에도 쓰레기 리포터들이 꽤 많다.


Today's Music : Scorpions - Believe in Love (Official MV)



이번 3월 19일 발매되는 신보 "Sting in the Tail"을 끝으로 해체를 선언한 Scorpions의 곡을 골라 봤다. 69년에 결성되었으니 무려 40년 넘게 활동을 해온 셈이다. 이들은 "Wind of Change", "Holiday", "Send Me an Angel", "Always Somewhere", "Still Loving You", "Moment of Glory" 등 발라드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 왔는데, 그중에서도 역시 이 곡 "Believe in Love"가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3/11 (미국시간)
Cardinals 5, Marlins 3
ST성적 3승 5패

Kyle Lohse가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하였다.
이날 타선은 Gotay-Lugo-Solano가 1-3번을 치는 등 전형적인 Spring Training식 허접 타선이었는데... 2-0으로 끌려가다가 9회에 Marlins 클로저 Leo Nunez를 상대로 5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3/12 : Red Sox전이었으나 연기됨

3/13
Cardinals 8, Astros 5
ST성적 4승 5패

Carpenter가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으나 4안타로 2실점하였다.
Albert Pujols가 처음으로 출장하여 2타수 2안타(2루타 1개 포함)를 기록하였다.
Ryan Franklin은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을 맞고 2실점하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강조하지만 우완 불펜진이 올해 Cards 최대의 약점이 될 것이다. 미들-셋업-클로저 모두 불안하기만 하다.

3/14
Cardinals 7, Nationals 3
ST성적 5승 5패

이 게임은 Stephen Strasburg와 Adam Wainwright의 선발 매치업으로 관심을 끌었는데... Strasburg는 3이닝 2K 2안타 무실점, Wainwright는 4이닝 2K 3안타 2실점으로, 기록상으로는 Strasburg의 판정승. 이날 무려 30mph의 광풍이 부는 등 경기장 여건이 매우 좋지 않았으나, Strasburg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97마일의 패스트볼을 계속 꽂았다고 한다. 괴물은 괴물이다.

Colby Rasmus는 이날 4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4번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Strasburg가 유일하게 볼넷을 허용한 것도 Rasmus에게였다. 그는 이번 ST에서 현재까지 31타석에 나와 9볼넷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Slash Stat은 무려 .364/.548/.682로 Cardinals 타자들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ST 성적은 별로 크게 의미를 둘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볼넷을 고르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Rasmus는 마이너리그 시절 선구안이 꽤 좋은 타자였다. 작년에 닥치는 대로 마구 휘두른 것은 어쩌면 Ankiel과의 CF 주전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나 Hal McRae의 악영향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기타 소식.

- Dave Duncan이 Shelby Miller에게도 투심 그립을 가르쳤다고 한다. -_-;;; Duncan 코치는 Miller의 투심이 그의 포심만큼 좋은 무브먼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가질 일이 아니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데... 과연 믿어도 될까?

- 다음 주말에는 Brendan Ryan이 라인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한다.

- La Russa 감독과 Duncan 코치가 계속해서 Jamie Garcia를 칭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Mac이 5선발을 맡고 Garcia가 Wainwright처럼 불펜에서 1년을 보내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 Kinney가 어깨에 염증을 완화시키는 주사를 맞았으나, 복귀 일정은 불투명하다.
Posted by FreeRedbird
:

앞의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타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Albert Pujols의 NL MVP 등극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올 시즌 Cardinals의 타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플레이어, 바꿔 말하면 팀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플레이어는 누구일까..." 같은 질문은 완전히 시간 낭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Pujols를 빼고 나머지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Holliday는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는 페널티가 있다. 과연 Pujols에 이은 2위와 3위는 누구일까????

스탯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 스탯은 Fangraphs에서 가져왔다. 단, EqA는 Baseball Prospectus에서, RC/27과 Pit/PA는 Baseball-Reference에서 각각 가져왔으며, Fangraphs에서 다루지 않는 포수의 수비능력에 대해서는 Driveline Mechanics에 올라왔던 포스팅을 참고로 하여 직접 입력하였다.

여기에서도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wOBA나 EqA, RC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 참고. WAR에 대해서도 이전 포스팅 참고. Plate Approach 항목에서 Pit/PA는 해당 타자가 타석당 본 평균 투구 수를 의미하며, O-Swing%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의 공에 스윙을 한 비율, Swing%는 전체 투구에 대해 스윙을 한 비율이다. 여기에서 스윙을 한 비율은 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실제로 그 결과 공을 맞추었는지의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홈런, 타점, 득점 이런 것들은 역시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보다는 선입견을 심어 줘서 방해만 되므로 과감히 삭제해 버렸다.

위의 스탯 테이블은 WAR 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즉, 위의 질문에서 Pujols에 이어 2, 3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한 플레이어는 Yadier Molina와 Brendan Ryan이 된다. WAR가 누적 스탯인 관계로 Matt Holliday는 아쉽게 4위. 이런 결과가 의외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타자는 타격 이외에도 수비를 통해 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감안한 결과인 것이다.

팀 성적을 보면 타율이나 장타율, OPS가 그럭저럭 NL 상위권인데 비해.. 출루율은 10위에 불과하다. 이것은 Plate Approach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은 스탯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팀 평균 Pit/PA가 NL 16팀 중 15위에 불과할 만큼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이다. O-Swing%가 14위, Swing%가 15위인 것을 보면 외 Pit/PA가 낮을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는데...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마구 스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볼넷 비율이 리그 12위에 불과하면서도, 삼진 비율은 리그 3위로 매우 우수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스윙을 하면서도 삼진은 별로 당하지 않았다는 것은... Cardinals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좋은 컨택 능력을 발휘하여 많은 공을 인플레이시켰으나, 팀 BABIP는 리그 10위로 중하위권이어서... 결과적으로 스윙을 많이 함으로써 큰 재미는 못 본 셈이다.

어쨌거나.. 이런 우수한 컨택 능력에 약간의 인내심을 좀 더 결합시킨다면 훨씬 뛰어난 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타격코치가 타석에서의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강조하던 Hal McRae에서 선구안을 보다 중시하는 Mark McGwire로 교체되었으므로, 내년에는 타석에서의 태도에 가시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서부터는 각 플레이어들에 대한 평이다. 비교적 존재감이 적은 일부 벤치 플레이어들 및 땜방 요원들은 건너 뛰고자 한다.

Albert Pujols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초인적인 공격 스탯 외에도 주목할 부분은 바로 16 SB/4 CS이다. Albert Pujols가 팀내 도루 1위라니...!!! 그것도 80%의 성공률로..!!! 그는 그다지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아마도 가장 aggressive한 주자일 것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홈에서 아웃당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 솜씨는 정말 훌륭하다.

올 시즌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Yadier Molina는 무려 4.1 WAR를 기록. Fangraphs는 3.4 WAR로 표시하고 있으나, 그것은 포수 수비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수 수비력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으나, 특히 올해 들어서 세이버메트리션들 사이에 아주 많은 논의가 있었고, 여기에서 내가 참고한 Driveline Mechanics의 글은 그 논의의 가장 최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받아들여도 되는 수준으로 판단하였기에, 그들의 계산 결과(+6.6 Runs)를 반영하였고, 그 결과 4.1 WAR의 엘리트 플레이어가 되었다. 4.1 WAR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 중에서 TOP 50에 들어갈 정도의 퍼포먼스이다. 참고로 WAR 기준으로 2009 시즌에 Molina보다 아래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몇 명 꼽아 보면... Michael Young(3.9 WAR), Adam Lind(3.7), Todd Helton(3.6), Jason Bay(3.5) 등이 눈에 띈다.

Molina와는 2011년까지 2년 합계 10.5M으로 저렴하게 계약이 되어 있으며, 2012년에도 7M의 옵션이 걸려 있다. Mozeliak이 2007년 시즌 후 단장에 취임한 다음 발표한 4년+옵션 장기 계약이 두 건 있었는데, 바로 Yadier Molina와 Adam Wainwright였다. 2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보면 두 건 모두 완전히 대박을 터뜨린 것 같다.

Brendan "Boog" Ryan은 ADHD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그는 예측불가능한 언행으로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그에 얽힌 전설(?)들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 예를 들면... Cardinals 선수들이 시즌 중반에 단체로 콧수염을 기르던 때가 있었는데... 팬들은 이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콧수염을 잔뜩 기른 Brendan Ryan이 실제로 이 티셔츠를 입은 채로 TV 인터뷰에 등장하였다...!!! 팬들이 그런 모습을 TV에서 보고 얼마나 뒤집어졌을지 상상이 되시는지...??? (이 티셔츠는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

어쨌거나... 그는 특유의 산만한 태도와 돌출행동, 그리고 작년의 형편없는 성적 등으로 La Russa 감독에게 완전히 찍혀 있었으나... 올 시즌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에 리그 최상급의 수비력을 함께 선보이며 오로지 실력만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였다. 작년에 이 정도 활약을 했었으면 Khalil Greene 트레이드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의 올 시즌 UZR/150은 13.8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였다. 올 시즌 Cardinals 투수진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Brendan Ryan이 유격수 자리에서 뛰어난 수비를 해 준 것도 분명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Matt Holliday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치명적인 에러로 인해 시즌중의 활약이 많이 빛이 바래 버린 아쉬움이 있다. 그가 Cards로 트레이드될 당시,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의 예상은 그가 2 WAR의 활약을 할 것이라는 것이었고... 내 예상은 2.3 WAR였는데... 실제로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2.7 WAR라는 정말 훌륭한 스탯을 찍어 주었다. 이번 오프시즌의 별볼일없는 FA들 속에서(올해 FA시장의 수준은 근 몇 년 동안 최악인 것 같다.) 그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이다. 그러다보니... 계약금액도 아마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될 것 같다는 것이 문제이다. John Mozeliak 단장은 점점 더 그와의 재계약을 자신없어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데... 특히 Yankees와 Red Sox, Mets가 모두 외야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Cardinals의 재계약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아 보인다. 안타깝지만 다른 대안들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Xavier Nady와 같은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를 비싼 돈을 주고 고용하는 것은 네버! 절대! 안된다!!!!)

Colby Rasmus는 낮은 출루율을 빼면 그럭저럭 괜찮은 데뷔 시즌을 보냈는데, 특히 중견수로서 수비가 아주 좋았다. 마이너리그 시절 보여줬던 출루 능력을 회복하여 BB%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의 스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270/.355/.460 정도를 기대해 보고 싶은데... 이 정도 공격력에 올해 정도의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략 4 WAR 수준의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2년차로서 리그 최저 연봉을 받으면서 말이다...!!!

Ryan Ludwick은 올 시즌 완전히 리그 평균 수준의 플레이어였다. Fangraphs에 의하면, 18.1 RAR에 18.1 replacement runs로 100% 퍼펙트한 리그 평균 그 자체였다고 한다. 리그 평균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작년의 대활약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Ludwick이 조금 더 잘 쳐 주었다면 좀 더 강력한 타선이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올해의 Ludwick이 작년처럼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면, Holliday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Mozeliak 단장은 대신 Cliff Lee나 Roy Halladay를 데려오려고 시도하지 않았을까?

Skip Schumaker는 올해 초부터 2루수로의 변신을 시작하여,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시즌 초반 2루에서 그의 UZR/150은 무려 -20 이하였고, 나는 그의 수비력에 좌절한 나머지 "이 실험은 이제 그만 하자"라는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그의 수비는 눈으로 봐도 정말 좋아졌고...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그의 UZR/150은 -8.5까지 좋아져 있었다. 올스타전 무렵에도 여전히 -10 아래였음을 생각하면, 하반기에는 아마도 플러스 값을 찍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다닐 때부터 작년까지 커리어 내내 외야수로만 뛰다가 29세의 나이에 2루수로 처음 변신하여 1년만에 평균 이상의 2루수가 되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포지션을 바꾸면서도 그의 타격은 작년에 비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고,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364의 좋은 출루율을 기록하였다. Wow!!!

WAR 순으로 정렬하여 그 순서를 따라 가고 있으므로... 여기서부터는 좀 우울한 이야기가 되겠다.
먼저 Mark DeRosa. 트레이드 이후 그는 홈런만 많이 친 것 말고는 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OPS .696은 메이저리그의 주전 3루수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304의 wOBA는 참 좌절스런 수준이다. 결국 트레이드 이후 거의 4개월 가까이 뛰면서도 고작 0.4 WAR에 불과하였는데... 0.4승을 더 올리기 위해서 Chris Perez와 Jess Todd를 트레이드해 버렸다니 정말 좌절이다. 뭐... 트레이드 덕분에 Joe Thurston을 라인업에서 거의 볼 수 없게 된 것은 참 다행이긴 했지만.. 그런 심리적인 만족 외에는... DeRosa는 별로 해 준 것이 없다.

Rick Ankiel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었지만, .288의 wOBA, .672의 OPS로 타석에서 Replacement Level보다도 못한 모습을 보이며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그나마 수비에서 약간 벌어 주어서... 결과적으로는 0.1 WAR로 사실상 Replacement Level 수준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그를 편애하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었던 La Russa 감독조차도, 시즌 중후반에는 그를 벤치에 앉힐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FA 상태인데, 에이전트 Scott Boras가 그를 주전 CF 감으로 생각하여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그가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아마도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안녕 Ankiel. 지난 10년동안 즐거웠어.

Troy Glaus.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바람에... Joe Thurston이 3루 수비와 주루에서 온갖 삽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이어서 결과적으로는 재앙이 된 Mark DeRosa 트레이드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특히 Glaus가 올 시즌 Cards 타선의 약점이었던 "타석에서의 인내심"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타자임을 생각하면... 그가 시즌을 날렸다는 것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Chris Duncan는 지난 시즌 신경 관련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후, 목에 티타늄 디스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었다. 당시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있었으나, 올해 Spring Training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서 시즌 초반 La Russa 감독이 Duncan - Ankiel - Ludwick - Rasmus 네 명을 번갈아 외야에 기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었던 장타력은 실종되어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컨택 능력까지 잃어버렸다. wOBA는 .306으로 replacement level이나 마찬가지인데다(참고로 올해 코너 외야수의 replacement level wOBA는 .305였다), 그는 Ankiel과 달리 수비가 젬병이기 때문에.. 결국 반 시즌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0.5 WAR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는 Red Sox로 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현재는 Red Sox에서도 방출되어, 집에서 놀고 있는 신세이다. Dave Duncan 투수코치의 아들이자 La Russa 감독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던 Chris Duncan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해 버린 것은 Mozeliak 단장의 올 시즌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참 안됐기 때문에... 그가 어딘가에서 재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Nick Stavinoha. 지금까지 적어도 주전이거나 주전이기를 기대해 왔던 플레이어만 언급해 왔고... 나머지는 생략했는데... Stavinoha만큼은 예외이다. 왜냐하면... 고작 39게임 87타석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수 모두에서 삽질을 하며 무려 -0.7 WAR를 기록하는 업적을 달성하였기 때문이다...!!! 파트 타임으로 잠깐잠깐 뛰면서도 이렇게 팀 성적에 해를 끼치다니... 절망적이다. 확실히 그는 몇몇 경기에서 적시타를 쳐서 정말 중요한 타점을 올린 적이 있었고, 덕분에 그의 WPA는 놀랍게도 +0.05 이다. 타격 RAR이 -4.4임을 감안하면 WPA가 아주 아주 약간이나마 플러스라는 게 신기할 따름인데... 문제는 클러치 능력이라는 게 거의 운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8 시즌에 57타석에 나와서 -0.95의 WPA를 기록, 클러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그는 내년에도 아마 AAA에 대기하면서, 외야진에 부상으로 구멍이 생기면 땜빵을 하는 역할을 계속 맡을 것이다. 그 이상의 역할은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리고 Khalil Greene. 영광스럽게도 -0.8 WAR로 팀 꼴찌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6.5M의 연봉을 받았지만... 1 WAR=4.5M이라고 하면 그는 팀에서 연봉을 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팀에 3.6M의 돈을 거꾸로 지불해야 할 만큼 나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Cardinals는 Mark Worrell과 Luke Gregerson을 Padres에 내주었다. Worrell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Gregerson은 2.50의 FIP를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우완 릴리버 중 하나로 떠올랐다. 11.16의 K/9 비율을 보면 정말 우울해진다. Cardinals 불펜에 필요한 존재는 바로 Gregerson 같이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우완 릴리버가 아닌가...!!! 그는 GB/FB 비율까지 1.37로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다. 어쩌면 Chris Perez나 Jess Todd보다도, Gregerson을 잃은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을지도 모른다.


DeRosa나 Glaus, Ankiel은 올 시즌에 어차피 별 도움이 안되었으므로, FA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Holliday 뿐이다. Holliday는 연간으로 보면 5-6승 짜리의 엘리트 선수이므로, 이를 대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즌 내내 3루에서 Replacement Level 수준의 퍼포먼스를 얻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좌익수와 3루를 합친 퍼포먼스를 올 시즌과 비슷한 정도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닐 지도 모른다. 게다가, 새롭게 타격코치로 부임할 예정인 Big Mac이 타자들의 참을성을 좀 길러준다면, 어쩌면 올해보다 좋은 타선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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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Score

Dodgers에 3연패 하여 NLDS에서 탈락.
이렇게 해서... 시즌이 끝나 버렸다.


오늘 La Russa 감독은 침체에 빠진 타선을 어떻게든 해 보기 위해 Ludwick을 2번에 기용하는 등 변화를 주었지만.. 상대 선발 Vincente Padilla에게 7이닝동안 4안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8회에 Pujols의 적시타로 간신히 한 점을 만회한 것이 고작이었다.

역시 Holliday의 에러로부터 시작된 2차전의 역전패가 가장 뼈아픈 순간이긴 하지만... 3경기 동안 타선이 고작 5득점에 그쳤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경기당 2점도 내지 못해서는 선발투수들이 완봉승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플레이어는 Colby Rasmus였다. 9타수 4안타에 2루타 3개 포함, 볼넷 2개로 .444/.545/.778의 빼어난 활약을 보여 주었다. 올해는 데뷔 첫 해로 비록 OPS가 .714에 그쳤지만, 앞으로 정말 대단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마이너에서 항상 아주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볼넷을 골라낸 Rasmus가 왜 정규시즌에서는 그렇게 아무 공이나 휘두르는 모습을 보였을까? 역시 Hal McRae가 문제가 아닐까..??)

Matt Holliday는 3게임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상대 감독이 Pujols에게 아무런 기회를 주지 않기로 작정한 상황에서, 바로 뒤의 Holliday가 이렇게 부진해 버리면 득점하기가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외야에서의 치명적 에러까지 더해서... 과연 이번 오프시즌에 Cardinals와 재계약이 잘 이루어질지 궁금해졌다. 가장 기대하던 플레이어가 시리즈를 날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셈이니...


어쨌든. 이렇게 되어 버렸지만... 그동안 모두들 고생해 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Spring Training으로부터 지금까지, 정말 긴 시즌이었다. NL 중부지구 1위, Carpenter와 Wainwright의 사이영상 급 활약, 아마도 또 한번의 MVP 수상이 확실시되는 Pujols, Carpenter의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상 수상, 8월까지 보여준 Franklin의 눈부신 활약, Schumaker의 성공적인 2루수 전업, Rasmus의 풀타임 메이저리거 안착까지... 흥미롭고 즐거운 시즌이었다. 구단 프런트, 코칭스탭,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하나 더.

오늘 1회에서 Holliday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St. Louis의 만원 관중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비록 경기를 지고 3연패로 NLDS에서 탈락한 것은 아주 씁쓸한 결과이지만... 그 장면만큼은 아름다웠다. 야유를 하지 않고 반대로 우렁찬 기립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팬들... 정말 너무 멋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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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DeRosa DL행


트레이드 직후의 Mark DeRosa. 이 때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트레이드한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 DL행이라니 참 맥빠지는 소식이다. John Mozeliak 단장은 "예방적인 성격의 DL행"이라고 발표했으나, 플레이어 본인의 말로는 팔목의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tendon sheath)이 찢어졌다고 한다. 아직 부상의 심각한 정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찢어진 정도에 따라서는 회복 기간이 제법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부상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하여 Cardinals의 의료진이 팬들에게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는 모습이다.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공식 발표 해 놓고서는 뒤에 가서는 심각한 부상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Cardinals가 발표하는 부상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믿지 않는다. 하지만 구단의 문제로만 돌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플레이어의 부상에 대해서는 플레이어 본인이 동의한 내용만 언론에 오픈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선수노조와 구단주들 간의 협약의 일부분이고, 이를 어길 경우 소송의 대상이 된다. 구단이 부상 문제에 대해 정직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혹 클리블랜드로 간 Chris Perez의 소식이 궁금한 분들을 위하여 : 오늘 White Sox와의 게임에서 Paul Konerko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쩝...


Wagner Mateo 계약

이미 이전에도 포스팅한 바 있는데... 7월 2일에 공식 계약하였다.
소문대로 계약금은 3.1M이었다.
고작 만 16세짜리에게 이렇게 엄청난 돈을 주었으니 그저 잘 성장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드래프트 지명자 대부분과 계약 성공

4라운드 지명자인 Scott Bittle, 7라운드의 Kyle Conley, 8라운드의 Jason Stidham을 비롯하여 50명의 지명자 중 42명과 계약을 마쳤다. 짧은 기간 동안 신속하게 계약을 진행한 점이 돋보인다. 상위 15라운드 지명자들 중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단 한명 - Shelby Miller - 뿐이다.


Bryan Anderson, 어깨 수술로 올 시즌 종료

Bryan Anderson
Bryan Anderson

AAA Memphis의 포수 Bryan Anderson이 어깨 수술을 받고 올 시즌을 사실상 마감했다.
그는 지난 6월 25일에 3루에서 홈으로 뛰어드는 상대 팀 주자와 홈플레이트에서 충돌한 후, 부상자 명단에 계속 올라 있었다.
메이저리그 팀에서 Yadier Molina가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이 구단 내에서 Anderson의 장래는 별로 밝지 않아 보인다.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지만 Molina 급이 될 수는 없고, 기대했던 만큼 장타력이 성장해 주지 않는 부분도 문제이다. 이제 부상으로 시즌아웃까지 되었으니 더욱 더 주가가 떨어지게 되었다. 차라리 지난 오프시즌에 적당한 구단으로 트레이드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 컨택 능력이 좋은 좌타 포수 유망주를 원하는 팀은 많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는 여전히 21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Colby Rasmus, The Hottest Hitter


Colby Rasmus. 얼마 전 끝내기 홈런을 치던 모습.

4월에만 해도 Rasmus의 스탯은 .254/.357/.305 (OPS .662)에 불과하였으나, 이제 그의 시즌 스탯은 어느 새 .288/.330/.504 (OPS .834) 까지 올라왔다. 월별 기록을 보면...

4월 .254/.357/.305 (OPS .662)
5월 .212/.256/.447 (OPS .703)
6월 .333/.333/.536 (OPS .869)
7월 .471/.500/1.059 (OPS 1.559)

매월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7월에 와서는 Pujols 부럽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CF로서 그의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UZR/150이 무려 27.6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작은 샘플 사이즈로 인한 과장이 섞여 있는 것 같지만... 눈으로 봐도 그의 수비 범위는 엄청나다.

Rasmus를 보면... 역시 타고난 재능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다. 시즌 초에는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새 팀 내에서 Pujols 다음으로 믿을 만한 타자가 되어 있다. 그것도 뛰어난 수비력까지 갖추고 말이다. 다만 좀 의외인 것은 갑자기 볼넷이 사라졌다는 것인데... 6월부터 오늘까지 약 40일 동안 겨우 1개의 볼넷을 얻었을 뿐이다. 마이너리그 내내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 주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즌 초엔 볼넷을 제법 얻던 Rasmus여서 이러한 변화가 의아스럽다. 물론 요즘 같은 타격감을 보여주어서는 볼넷이 하나도 없어도 불평할 이유가 없겠지만...


Ryan Franklin, 생애 첫 올스타 선발


Ryan Franklin. 그가 올 시즌 운이 아주 좋은 것은 어쩌면 저 웃기는 턱수염 때문이 아닐까?

Ryan Franklin이 Pujols, Molina와 함께 NL 올스타로 선발되었다. 일단 축하부터 하고...

오늘도 공 두 개로 병살타를 유도하여 세이브를 따낸 Ryan Franklin은 올 시즌 Cardinals에서 가장 의외의 좋은 활약을 보이는 플레이어이다. Franklin은 괜찮은 투수이지만 커리어 내내 결코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는데, 올해 시즌 초 Motte의 삽질로 대신 클로저가 된 후부터 정말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오늘까지 그의 시즌 스탯이다.

32 G, 2승 0패, 20세이브
32 IP, 20 H, 2 HR, 7 BB, 24 K, 0.83 WHIP, 0.83 ERA
3.10 FIP

WHIP나 ERA를 보면 다른 어떤 클로저도 별로 부럽지 않을 정도이나... 3.10의 FIP를 보면 지금 성적에 얼마간의 거품이 끼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그의 BABIP는 고작 .209이고 LOB(주자가 득점을 못하고 누상에 남게 되는 비율)는 무려 99.2%로 운이 많이 따르고 있음이 자명하다. 본인의 말로는 올해 커터를 많이 던져서 성적이 좋은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운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좋은 결과에 불만이 있을 리는 없지만... 언제까지나 운이 계속 따라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후반기에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다소 우려된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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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s 9, Pirates 3
Box

Kyle Lohse  7IP, 5H, 1BB, 4K, 2ER
Albert Pujols  2-3, 1HR, 2RBI, 2R, 2BB
Colby Rasmus  2-4, 2R, 1BB

좋은 활약을 보인 플레이어가 많았지만 일단 여기까지.
자세한 기록은 박스스코어를 살펴보시기 바람.

Cardinals가 장단 12안타로 9득점하며 전날의 뼈아픈 역전패를 설욕한 모습이다.

타선은 대체로 고른 활약을 보였으며, 특히 Colby Rasmus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Kyle Lohse는 다년계약 후 첫 등판이었는데, 계속 오늘 같은 모습이라면 먹튀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다.

오늘 La Russa 감독은 Ryan Ludwick을 벤치에 앉히고 Ankiel, Duncan, Rasmus로 외야진을 구성했는데, Duncan과 Rasmus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어서 앞으로 외야 운용이 더욱 골치아프게 되었다. 4명 모두 선발 출장감인데 자리는 세 자리 뿐이니...

다만 우려되는 것은 3루에 어제는 Brian Barden이 선발 출장하고, 오늘은 Joe Thurston이 나온 것. Barden과 Thurston은 분명 좋은 유틸리티맨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좋은 "유틸리티맨"이란 말이다. 이들보다는 David Freese를 좀 더 믿어보면 어떨까 싶다. 어제 오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을 보니 벤치에 내야수가 4명이나 앉아 있는 이유를 약간은 알 것 같다. La Russa 감독은 아마도 3루를 계속 돌려가며 맡겨볼 생각인 모양이다. (여전히 전혀 맘에 들지 않는 아이디어이다. 당장 Brendan Ryan을 DFA 하고 Brian Barton을 메이저로 올리란 말이다!!)

Troy Glaus가 두 달 이상 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ardinals 타선은 충분히 괜찮아 보인다. 투수들만 잘 던져 주면 올 시즌을 기대해 보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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