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 번 2007-08 오프시즌 정리에서 빠진 것부터 조금 보충하고 넘어가자.

Juan Gonzalez 마이너 계약
바로 그 유명한 Juan Gonzo 이다. 로또성 계약이었는데 결국 스프링캠프에서도 몇 게임 못 뛰고 그대로 은퇴하게 되었다.

So Taguchi과 결별 (A)
Taguchi는 2002년 초에 구단과 계약한 이후 탄탄한 기본기와 쓸만한 수비 레인지, 특유의 허슬플레이 등으로 TLR의 신임을 얻어 04년부터 4th OF 자리를 차지하였고, 부상이 많았던 Cards 외야진에서 거의 준 주전급으로 기용되어 왔다. (2004-07년 연평균 333 PA 기록) 2007 시즌이 종료될 무렵에는 만 37세로 이미 수비 범위가 많이 감소하여 외야 백업으로도 아쉬움이 많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Mo 단장은 fan favorite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였는데, 냉정하지만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후 Taguchi는 08년 Phillies에서 .580의 OPS를 기록하였던 것이다.

Scott Spiezio 방출 (A+)
Scott Spiezio는 2006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년 4.5M에 계약하였으나, 2007년 시즌 도중에도 이미 약물 남용으로 인해 치료를 받으면서 한 달 이상 결장한 바 있었다. 2008년 초, 오프시즌 도중에 캘리포니아 경찰이 음주운전, 뺑소니, 위협, 폭행 등 6개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구단은 마침내 그를 방출(release)하기에 이른다. 본인의 불법행위로 인해 방출되었으므로, 잔여 연봉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Mozeliak의 당시 코멘트가 인상적이다. “We hope Scott will continue to seek appropriate help and wish him the best in baseball, but more importantly in life.”
Spiezio는 이후 4월에 Braves와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도저히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태여서 1주일만에 다시 방출되었다. 09년과 10년에는 인디 리그에서 뛰었다고 하는데, 작년에는 인디 리그에서도 기록이 없다. 밥은 먹고 다니는지...


이제 2008 시즌 차례이다.
다음은 2008년 개막전 때의 25인 로스터이다. Carpenter가 이전 시즌에 받은 수술로 여전히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가 Pineiro가 시즌 개막을 DL에서 맞이하게 되어, 아주 허접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나마 3월에 Lohse를 잡은 게 큰 도움이 되었다.
Catchers - Yadier Molina, Jason LaRue
Infielders - Albert Pujols, Adam Kennedy, Troy Glaus, Cezar Izturis, Aaron Miles, Rico Washington
Outfielders - Chris Duncan, Rick Ankiel, Ryan Ludwick, Skip Schumaker, Brian Barton
Starters - Kyle Lohse, Adam Wainwright, Brandon Looper, Todd Wellemeyer, Brad Thompson
Relievers - Jason Isringhausen, Ryan Franklin, Russ Springer, Randy Flores, Ron Villone, Anthony Reyes, Kyle McClellan

15 day DL - Chris Carpenter(right elbow), Matt Clement(right shoulder), Joel Pineiro(right shoulder), Josh Kinney(right elbow), Mark Mulder(left shoulder), Tyler Johnson(left shoulder), Brendan Ryan(right oblique strain)

60 day DL - Juan Encarnacion(left orbital fracture)

개막전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았다.
RF Skip Schumaker
LF Chris Duncan
1B Albert Pujols
CF Rick Ankiel
3B Troy Glaus
C Yadier Molina
2B Adam Kennedy
P Kyle Lohse
SS Cezar Izturis

이 경기는 Rockies와의 홈경기였는데, Yadi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Franklin과 Flores가 8회에 2점을 내주면서 결국 1-2로 역전패했다.

시즌 중의 무브는 메이저-마이너 간 이동을 제외하면 아래의 두 건 뿐이었다.

2008/07/26  Indians에 Anthony Reyes를 보내고 Luis Perdomo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B-)
이미 맛이 간 Reyes를 팔아서 뭐라도 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Perdomo는 95마일의 패스트볼을 지닌 릴리버였는데.. 나중에 보겠지만 Mo의 대표적 삽질 중 하나로 이름을 다시 올리게 된다. 그것은 별개의 사건이므로, 일단 이 무브는 B-를 주었다.

2008/08/05  FA Felipe Lopez와 계약  (A)
Mozeliak은 Nationals에서 방출된 Lopez와 리그 최저 연봉으로 계약하였는데, Lopez는 2루, 3루, 유격수로 기용되며 잔여 시즌 동안 169타석에서 385/426/538의 놀라운 활약을 하였다. 물론 4할대의 BABIP로 인한 뽀록이었지만 어쨌든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사실이다. 당시 아직 시즌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최저 연봉으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즌은 Ryan Ludwick이 올스타로 선발되고 Glaus도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강력한 타선을 형성하였으나, Chris Carpenter가 단 15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고, Wainwright도 손가락 부상으로 6월-8월 사이에 두 달 넘게 결장하면서, 투수진의 총체적인 난조로 인해 결국 86승 76패로 지구 4위에 머물렀다. 당시 미드시즌에 Cubs가 Rich Harden을 영입하고, Brewers가 팜을 탈탈 털어서 CC Sabathia를 데려온 데 반해(결국 이 두 팀이 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Mozeliak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일부 팬들(주로 STLToday의 Cards Talk에 서식하는 키보드 워리어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 그러나, 7월 당시 Carpenter와 Wainwright가 모두 부상으로 뻗어 버려서 로테이션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팜을 털어서 투수 1명을 데려온다고 이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는지는 심히 의문이다. 언젠가 "최악의 트레이드" 포스팅에서 프런트의 미덕은 처한 상황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당시 Mozeliak은 냉정하게 잘 참은 것 같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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