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았으니 이 시리즈를 빨리 마무리해야겠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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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많은 기대 속에 시작되었으나 결국 실망스러운 결말로 끝난 2010 시즌의 직후이므로, Mo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오프시즌이었을 것 같다. 비록 플옵진출을 못했으나 이 팀은 아무 것도 안 하더라도 이미 컨텐더였던 것이다. 이런 팀은 업그레이드하기가 무척 힘들다. 아무것도 안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뭘 하자니 가격 대비 효율이 영 마땅치가 않고...

무엇보다도 2010 시즌 도중에 보여 주었던, TLR의 취향을 고려한듯한 쓰레기 베테랑들의 무더기 영입이 참 맘에 안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오프시즌에도 일부 그러한 무브들이 보인다.

2010/11/16  Jake Westbrook과 재계약, 2년/16.5M + 8.5M 옵션  (C-)
Westbrook은 2008년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에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꽤 괜찮은 투수였다. 그리고 2010년 그는 건강을 찾았고, Cards에 합류한 후의 성적도 괜찮았다. 로테이션의 depth에 불안감을 느낀 Mozeliak으로서는 이 계약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었을 것이다. 당시의 상황을 봐서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Westbrook이 작년 시즌에 심하게 삽질을 하여 결국 좋지 않은 계약이 되고 말았다. NTC만 안 넣었어도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 되었을텐데... 하여간 NTC를 너무 쉽게 내주는 습관은 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스탯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년은 약간 불운했던 면도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는 약간 리바운드하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2010/11/30  Blake Hawksworth를 Dodgers에 내주고 Ryan Theriot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D)
Hawksworth를 내준 것은 그다지 심각한 출혈은 아니었다. 비록 트레이드 후 작년 시즌 Hawksworth의 패스트볼 구속이 갑자기 95마일까지 올라가면서(원인불명) 성적이 좀 더 좋아졌지만, 지금 Cards의 불펜진을 보면 Hawksworth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우완 릴리버는 KMac 뿐이고, 마이너리그에도 파워 암이 잔뜩 있으므로, Hawksworth가 아쉽지는 않다.
문제는 Theriot를 받아와서 주전 유격수로 삼았다는 것이다. Theriot는 공/수/주 아무것도 안 되는 플레이어였는데, 특히 유격수로서의 수비는 정말 좌절스러워서, 수비만 놓고 본다면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정도가 거의 Thurston과 비슷할 정도였다.
Mo와 TLR은 그가 팀 케미스트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는데, 진짜 그런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이 팀이 결국 2011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Theriot가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던 시절에는 성적이 그저 그랬던 것도 사실이지 않은가? 그가 그렇게 팀 케미스트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 왜 전반기의 팀 성적은 그모양이었을까? 케미스트리는 원래 9월에만 생겨나는 것인가?

2010/11/30  FA Brian Tallet과 계약, 1년/0.75M  (D+)
Mozeliak은 Dennys Reyes 대신 Brian Tallet을 제 2 LOOGY로 삼았는데, Tallet이 나름 좌타자 상대로는 좋은 스플릿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폭망이었지만... 불안한 불펜은 Cardinals가 2011 시즌 전반기에 고전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2010/12/04  FA Lance Berkman과 계약, 1년/8M (A+)
이 오프시즌 다른 모든 것을 빼더라도 이 딜 하나로 성공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팀은 업그레이드가 무척 어려운 팀이었는데...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이런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었다. 어중간한 플레이어를 데려와 봤자 기존의 옵션보다 나을 것이 없었고, 특히 코너 외야의 경우는 Allen Craig이 있어서 replacement level 자체가 이미 리그 평균보다도 위에 있었다. Craig보다 더 나은 옵션이 있을까 싶었지만... Berkman이 답이었던 셈이다.
물론 이 무브는 매우 큰 모험이기도 했다. Berkman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10 시즌 성적이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Mo는 심지어 그를 외야수로 영입한 것이다. 타석에서의 리바운드는 기본이고, 2004년 이후 1루수로 뛰어온 데다가 무릎도 좋지 않은 Berkman을 외야에 기용하겠다는 대담한 발상을 하다니... 역시 Mo의 깡은 인정해 줘야 한다.
이 딜은 결국 대박이었다. Berkman은 특히 시즌 초반 잉여가 부진에 빠져 있을때 혼자서 팀 타선을 이끌다시피 하였고,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해 준 후 플레이오프에서도 월드시리즈 6차전 연장 10회에 극적인 동점타를 때리는 등 매우 큰 공헌을 하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Mo의 무브로 보통 시즌 중반의 Rasmus 트레이드가 많이 언급되지만, 나보고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Berkman 계약이라고 할 것이다. 실력 뿐 아니라 누구처럼 틱틱거리지 않고 media-friendly한 태도, 그리고 유머러스한 인터뷰까지, Berkman은 정말 멋진 플레이어이다.

2010/12/12  Brendan Ryan을 Mariners에 보내고 Maikel Cleto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C-)
Ryan의 트레이드는 이미 Theriot 영입 때부터 예견되던 일이었는데... 결국 2주일도 못 가서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Theroit가 유격수 포지션에서 저지른 수많은 만행을 생각하면 참 씁쓸한 무브인데... Theriot와 Ryan은 타석에서 똑같이 84 wRC+를 기록했지만, 수비력은 하늘과 땅 차이가 났던 것이다. 어쨌거나 TLR이 Ryan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가능성은 거의 0 이었으므로, Mo로서는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 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있고, Maikel Cleto가 꽤 흥미로운 유망주이긴 하나, 그래도 이 무브에 대해 이보다 더 좋은 평점을 주기는 힘들 것 같다.

2010/12/14  FA Gerald Laird와 계약, 1년/1.1M  (C-)
Laird는 그냥 평범한 백업 포수였는데, 백업 포수에게 1M 이상 쓰는 것은 낭비인 것 같다. 더 낮은 평점을 줄 수도 있었지만, 월드시리즈때 방방 뛰던 모습이 생각나서, C-를 주었다.

2011/01/14  FA Miguel Batista와 마이너 계약  (D-)
이 계약은 그냥 depth 차원에서 맺었다고 하면 별 문제가 없는 계약이었겠지만... 이 팀의 감독은 안타깝게도 TLR이었고, 결국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어 한동안 TLR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삼진보다 볼넷을 더 많이 기록(16 K/19 BB)하며 삽질을 하다가 방출되었는데, 29.1이닝이나 던지게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Batista는 이후 Mets와 계약하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깜짝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01/22  FA Nick Punto와 계약, 1년/0.7M  (B)
내야진의 허접한 depth를 고려할 때, 베테랑 내야수의 계약은 괜찮은 생각이었는데, 특히 글러브가 좋고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Punto는 좋은 선택이었다. 비록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으나, 건강할 때에는 여기저기 땜빵을 하며 팀에 쏠쏠하게 보탬이 되었다.

기타 별 임팩트 없는 무브
2010/11/13  Bryan Augenstein을 웨이버에서 픽업(from Diamondbacks)
2010/11/22  Raul Valdes와 마이너 계약
2011/01/14  Ian Snell과 마이너 계약
2011/01/15  Ramon Vazquez와 마이너 계약
2011/01/19  Freddie Bynum과 마이너 계약
2011/02/04  Jim Edmonds와 마이너 계약
Edmonds는 결국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은퇴했지만, 어쨌거나 그를 다시 보게 되어 참 반가웠다.

Rule 5 Draft (2010/12/09)
MLB phase에서 아무도 지명 안함
Brian Broderick을 Nationals에서 지명하였으나 이후 돌아옴.

Arbitration Eligible
Brendan Ryan - 트레이드 함
Kyle McClellan(1년차) - 1.4M에 계약

Option Decision
Albert Pujols(16M for 2011) - 픽업
이건 뭐 그야말로 no-brainer였다.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무브였는데... 이 옵션이 픽업되느냐는 애초부터 관심사가 아니었고, 이 오프시즌에 연장계약을 체결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는데... 결국 실패했다. 이때부터 2011 시즌이 잉여가 Cardinals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FA Decision
Jake Westbrook - 재계약 (글 앞부분 참조)
Brad Penny, Pedro Feliz, Aaron Miles, Jeff Suppan, Dennys Reyes, Mike MacDougal, Randy Winn - 재계약 포기

FA가 된 녀석들은 정말 아무도 아쉽지가 않았다. 이렇게 많은 허접 선수들을 데리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Berkman 영입 이외에 그렇게 인상적인 무브는 없었으나, 그것으로도 충분했던 오프시즌이었던것 같다.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는 것일 지도 모르겠으나...
Posted by FreeRedbird
:
2011 시즌 정리 시리즈의 마지막, St. Louis Cardinals이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시리즈의 다른 글들, 즉 Cardinals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에 대한 포스팅의 링크를 모아 본다.

Memphis Redbirds (AAA)
Springfield Cardinals (AA)
Palm Beach Cardinals (A+)
Quad Cities River Bandits (A)
Batavia Muckdogs (A-)
Johnson City Cardinals (R+)
GCL Cardinals (R)
DSL Cardinals (R-)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위의 마이너리그 스탯의 경우 FIP, wOBA, wRC+ 등은 직접 계산한 것으로, 해당 리그 평균에 맞춰 보정이 되어 있으나, 리그 안에서의 파크팩터는 적용하지 않은 raw 버전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 즉, 리그의 영향은 반영되어 있으나, 구장의 영향은 무시되어 있는 것이다.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92승 70패 (Central Division, 6팀 중 2위, NL Wildcard 1위, 월드시리즈 우승)
762 득점, 692 실점

올해의 메이저리그는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는데, 스테로이드나 HGH 같은 약물이 퇴출된 효과인지, 단지 일시적인 변화인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투고타저의 흐름과는 달리, Cardinals는 특히 출루 능력 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이며 NL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하였다. AL 팀까지 합치더라도 wOBA 5위, OBP 3위이었으므로, 매우 우수한 타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투수진은 Wainwright가 개막도 하기 전에 시즌아웃되어 매우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었으나, 나이를 잊은 Carpenter의 분전과 작년의 성적이 뽀록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Garcia의 활약, 그리고 Lohse의 2008년 모드 회귀로 로테이션은 의외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문제는 오히려 Franklin과 Batista, Tallet, Miller 등으로 구성된 불펜에서 불거졌는데, 방출과 트레이드 등으로 대폭 물갈이한 후에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모든 스탯은 Fangraphs에서 가져왔으며, 타자 기록 중 Pitches/PA 만 Baseball-Reference를 참고하였다.
리그 내 팀 순위는 당연히 좋은 쪽을 1위로 하여 표시한 것이지만, 애매한 경우 least/most로 기준을 표시하였다. 예를 들어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7위이고 most 라고 되어 있는 것은 NL에서 LD%가 7번째로 높다는 의미가 된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Batters

(RAR 및 WAR 순으로 정렬)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팀 타선은 시즌 내내 리그 1위를 고수하였다. 물론 이는 수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수비 RAR이 NL 16팀 중 15위에 그치고 있다. 물론, Berkman과 같이 수비에서의 마이너스를 상쇄하고도 남는 타격을 해 주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Theriot나 Skip 처럼 이도저도 도움이 안되면 상당히 곤란하다.

타선은 특히 선구안 쪽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는데, 타구를 많이 보는 것은 아니면서도(P/PA 14위) 볼넷 비율은 리그 5위였고, 삼진 비율은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Plate Discipline 쪽을 자세히 보면 비결을 알 수 있는데, 스트라이크존 바깥의 공은 잘 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안쪽의 공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스윙을 한 결과인 것이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안쪽과 바깥쪽 모두 일단 스윙을 했을 때에는 컨택 비율이 상당히 우수하여, 전반적으로 스윙의 질이 양호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선구안이 원래 좋은 Berkman의 가세가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렇게 팀이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일정 부분 Mark McGwire와 Mike Aldrete의 공으로 인정해 주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Pujols, Holliday, Berkman은 WAR 기준으로 모두 5 WAR 수준의 비슷비슷한 활약을 해 주었다. Berkman은 1년 계약으로 내년에도 Cards 유니폼을 입게 되었으나, Pujols의 복귀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Pujols가 결국 재계약하게 된다면, 내년에도 이들 셋이 역시 공격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들 셋 뒤로 순위가 높은 4명이 Molina, Jay, Freese, Craig으로 모두 팜에서 자체 생산된 선수들임은 참 고무적인 현상이다. (물론 Freese는 싱글 A 유망주이던 시절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케이스이므로, 100% 자체생산은 아니지만...) 특히 Freese와 Craig은 부상 등으로 인해 363 PA, 219 PA의 제한된 출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각각 2.7, 2.6 WAR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는데, 풀시즌을 소화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해 줄지 무척 기대된다. Freese는 본인의 부상 여부가 절대적이지만, Craig의 경우는 Berkman의 재계약으로 인해 잉여가 1루에 돌아올 경우 내년에 얼마나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상당히 불확실하다. 선수들의 수비 포지션을 맘대로 바꾸던 TLR이 은퇴하고 Matheny가 감독이 되어서, Craig을 2루에서 보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Nick Punto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절반 이상을 DL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출루와 수비를 통해 쏠쏠하게 기여를 해 주었다. 요즘 재계약 이야기가 돌던데, 미들 인필드의 허접한 depth를 고려할 때 재계약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루의 두 쩌리는 뭐... 넘어가자. 둘 다 논텐더가 될 것인지, 한 명은 살아서 돌아올 것인지 정도가 관심사이다. 둘 다 내년에 보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Corey Patterson은 정말 왜 데려온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Memphis에서조차 다시 볼 일은 없을 것이다.

Rasmus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해서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그나마 Cards에 있을 때에는 리그 평균 수준은 되었으나 트레이드 이후 마이너스 WAR을 기록하면서 좀 더 비참하게 망가져 버렸는데, 내년에는 좀 살아나길 바란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트레이드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 이제 뭐 AL에서 올스타가 되건 말건 별로 상관은 없다.


Pitchers

(RAR, WAR 순으로 정렬)

삼진을 많이 못 잡지만 볼넷을 적게 내주고, 그라운드볼을 많이 유도하는 모습은 늘 보던 익숙한 Cardinals 투수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Zone 안에 공을 더 많이 던지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Wainwright의 빈자리는 어떻게 해도 메꿀 방법이 없어 보였다. 지난 2년간 연평균 5.9 WAR을 기록한 엘리트 투수를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Carpenter가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5-2006년이나 2009년을 방불케하는 훌륭한 피칭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 주었고, Garcia가 작년 이상의 활약을 해 주면서, 선발진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비록 시즌 막판에는 맛이 가긴 했지만, Kyle Lohse가 2008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Edwin Jackson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KMac보다는 좋은 투구를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이 로테이션은 이닝을 많이 먹어 줌으로써 큰 기여를 하였다. 로테이션은 큰 부상 없이 7월까지 Carpenter - Garcia - Lohse - Westbrook - KMac으로 돌아갔고, 8월부터는 Jackson이 KMac을 대체하였다. 이들 6명이 대부분의 선발 등판을 소화한 가운데, 선발들이 던진 이닝 수는 리그 3위에 해당할 만큼 많은 것이었다.

불펜은 Franklin, Batista, Tallet, Miller 등 노장 투수들이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삽질을 거듭하여 무수히 많은 경기를 날려먹었는데, 6월까지 불펜의 누적 RAR은 -10.9로 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Mozeliak은 Franklin과 Batista를 방출하고, Tallet과 Miller는 Rasmus 트레이드 때 정리하여 불펜을 재정비하였는데, 불펜의 안정은 시즌 막판의 연승행진과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 Motte, Lynn, Salas, Sanchez, Rzep, Boggs 등은 향후 몇 년간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불펜을 구성해 줄 것이다.


총평

2006년의 우승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직전에야 모두 돌아왔다"라는 핑계가 있기는 했지만, 허접한 팀이 운이 좋아서 우승했다는 찝찝함이 약간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게 원래 운이 크게 좌우하는 법이기는 하지만, 정규시즌 83승짜리 팀이 우승을 하게 되면 좀 거시기한 것도 사실이다.

올해의 우승은 훨씬 드라마틱했고, 훨씬 감동적이었다. 물론 올해도 90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8팀 중 가장 언더독이기는 했으나, 8월 말에 10게임 반까지 벌어졌던 차이를 극복하고 막판에 연승을 거듭하며 와일드카드를 거머쥔 과정은 그저 운이 좋았다는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플레이오프는 시리즈마다 최고의 명승부였는데, 특히 마지막 경기까지 갔던 NLDS와 월드시리즈는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정도면,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우승팀이 아닐까?

내년 타선은 Pujols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Stan Musial과 Bob Gibson 이후 최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도 있거니와, Jose Reyes가 Miami행을 택하여 미들 인필드에 돈질을 하는 시나리오는 사라졌으므로, Pujols는 잡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하지만, 되도 않는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는 그냥 Craig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Craig의 성적은 풀시즌으로 환산하면 6~7 WAR에 해당하는 엘리트급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 주었으므로, 그에게 풀타임 선발 출장의 기회를 준다면 꽤 훌륭한 활약을 해 줄 것 같다. 물론 그는 Pujols 처럼 연평균 9 WAR을 기록해 주는 선수가 아니지만(이런 타자는 지금 메이저리그 어디에도 없다. Pujols는 현재 이견이 없는 THE BEST OFFENSIVE PLAYER 이고, 그를 똑같이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훨씬 젊고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으니 말이다. 1루와는 별개로 유격수 자리도 문제인데... Greene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약간 불안하기도 하므로, Furcal을 저렴하게 1년 계약으로 잡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Reyes가 빠진 지금 FA시장에는 매력적인 대안이 별로 없다. 유격수를 구하기가 워낙 어려운 시장이어서, 트레이드로 누군가를 데려오려고 한다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Ryan Jackson이 올라오기 전까지 Furcal과 Greene으로 때워 보면 어떨까 싶은데... 둘다 injury prone이니 출장 기회도 적절히 나눠 줄 수 있을 것 같다.

투수 쪽은 Wainwright가 돌아오고 시즌 후반의 젊은 불펜진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우완 릴리버는 언제든 1-2명 트레이드 될 수 있지만...),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2년 연장 계약을 한 Carpenter의 팔꿈치와 어깨가 그렇게 오랫동안 버텨 줄지는 심히 의문이다.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을 때, 진정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Brandon Dickson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데, 프런트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잘 모르겠다. Lohse와 Westbrook이 로테이션의 뒤쪽에서 심하게 삽질을 하는 경우에도,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냥 2012년이 끝나고 이들 둘이 제발로 걸어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올해 들어 팜 시스템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중요한 유망주들은 Rookie에서 AA 레벨 사이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Memphis에는 올해 Craig, Descalso, Salas, Sanchez, Lynn, Boggs 등이 대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으면서 쓸만한 유망주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depth 면에서는 별로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없다. 적절한 마이너리그 내지는 스플릿 계약을 통해 depth를 보강해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제 윈터 미팅이 시작된다. 점점 더 팬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는 Mozeliak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PS. VEB에 올라온 d-dee의 시즌 정리 포스팅은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한번 꼭 보길 권한다. 특히, 중간에 "SHORTSHOP!!" 이라는 Ryan Theriot 특집 동영상은 완전 강추이다. 이친구한테 앞으로 유격수를 맡기는 팀이 과연 또 있을지...
Posted by FreeRedbird
:
Reds Series Recap
미국시간
9/2 Cardinals 8, Reds 11
9/3 Cardinals 6, Reds 4
9/4 Cardinals 2,
Reds 3 (연장 10회)

그다지 할 말이 없다. 그나마 Garcia가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것이 위안거리였다.

Brewers Series
9/5 Cardinals 1, Brewers
4
1차전은 Westbrook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그럭저럭 제 몫을 해 줬으나, 타선이 Randy Wolf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여 결국 4-1로 졌다. TLR은 8회와 9회에 Dickson과 Cleto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아마도 시즌을 포기하고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 모양이다. 이날 Shane Robinson이 CF로, Allen Craig가 RF로 각각 선발 출장하였다.

Brewers Series Preview
팀 성적 (1차전 종료 후)
Cardinals 74승 67패 (NL Central 2위, 10.5 게임차)
Brewers 85승 57패 (NL Central 1위)

한때 Brewers를 스윕하며 7.5게임차로 줄었던 것이 다시 10.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현재 Cardinals의 플옵진출 가능성은 coolstandings에 의하면 1.4%, BP에 의하면 0.7%이다. 로또 1등이나 연금복권 1등 당첨 확률보다는 높은 편이다.

Probable Starters
미국시간
9/6 Kyle Lohse vs Yovani Gallardo
9/7 Chris Carpenter
vs Zack Greinke

Wainwright 시즌아웃 때만 해도 85승짜리 팀 정도로 보이던 이 팀이 전반기 내내 컨텐더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Kyle Lohse의 활약이 큰 몫을 했다. 하지만 4, 5월에는 2008년 버전이었던 Lohse가 6월부터 2009-2010년 버전으로 다시 돌아가 버렸고, 결국 다시 로테이션의 구멍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작년엔 Westbrook이라도 괜찮게 던져 주었었는데 말이다. 어느새 이 팀도 다시 시즌 초의 85승짜리 팀으로 돌아가 있다.


Statistics
- 생략...


Miscellany
- 로스터가 확장되면서 다음의 마이너리거들이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콜업되었다.
Brandon Dickson(RHP)
Maikel Cleto(RHP)
Shane Robinson(CF)
Tony Cruz(C/UT)
Tyler Greene(INF UT)
Adron Chambers(CF)

이중 Chambers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는 것이다.
왜 Matt Carpenter는 콜업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Nick Punto가 DL에서 돌아왔다.


- Cardinals 산하의 Rookle 레벨 팀인 Johnson City Cardinals가 리그(Appalachian League) 우승을 차지하였다. 작년에 이어 리그 2연패이다. 이 리그에는 Twins 산하의 Elizabethton과 같이 상위 구단이 Short Season A 레벨 팀을 가지고 있지 않은 팀들이 섞여 있어서, Johnson City는 이들에 비해 불리한 로스터를 가지고 리그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이런 리그에서 2연속 우승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값진 성과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탭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주: Twins의 경우 SS A 레벨이 없고 Rookie레벨만 3개 팀이 있다(Appy League, GCL, DSL). 즉 Cardials 같으면 NY-Penn 리그의 Batavia에서 뛸 선수들이 Twins의 경우 Appy League의 Elizabethton에서 뛰는 것이다.)

- Quad Cities River Bandits가 Midwest League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1라운드 상대는 Rangers 산하의 Clinton LumberKings이며, 미국시간으로 9월 7일부터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Quad Cities의 1라운드 로테이션은 Boone Whiting - Anthony Ferrara - Trevor Rosenthal의 순으로 예정되어 있다. 셋 다 훌륭한 시즌을 보낸 투수들이고, 여기에 타선에는 Wong과 Taveras가 있으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
Posted by FreeRedbird
:
1. Cardinals, Nick Punto와 계약하다.

Cardinals가 유틸리티 플레이어 Nick Punto와 연봉 750,000 달러에 1년 계약을 하였다.

우리는 대개 벤치에 앉아 있는 플레이어들을 유틸리티맨이라고 부르지만... Punto는 진짜, 레알 유틸리티맨이다. 그의 커리어 통산 wOBA는 .293, 커리어 평균 wRC+는 75에 불과할 만큼 형편없는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뛰어난 수비력으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파트타이머로 뛰면서도 연평균 1.7 WAR을 기록하였다. 그는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전 포지션에서 UZR 플러스 값을 가진, 수비의 달인인 것이다.

물론 33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점진적인 수비력 저하가 예상되지만, 1년동안 갑자기 심각한 퍼포먼스 저하를 겪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으므로... 이런 만능 수비 요원을 벤치에 한 명 정도 두는 것은 Cards와 같은 컨텐더에게는 괜찮은 선택인 듯 하다.

그의 합류로 인해 Descalso가 AAA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1년 더 AAA에서 레귤러로 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제발 올해 Descalso가 AAA에서 대박을 터뜨려서 Mo 단장이 Skip을 연말에 논텐더로 풀 수 있기를.... ㅎㅎ

다음은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 테이블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벤치에는 Jay, Craig, Greene, Punto, Laird 다섯 명이 대기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장타력이 있는 좌타 대타요원이 조금 아쉽다. Mozeliak이나 TLR의 취향은 아니겠지만, Greene대신 Hamilton을 벤치에 앉혀 보는 것은 어떨까...?


2. 이런저런 마이너 계약들.


구단은 다음의 플레이어들과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Freddie Bynum(INF)
Ramon Vazquez(INF)
Miguel Batista(RHP)
Ian Snell(RHP)

Bynum을 제외한 세 명은 Spring Training에 NRI로 초대되었다.

시즌 중에 이들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보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3. Spring Training Non-Roster Invitee 발표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는 40인 로스터 + NRI들로 시작하여,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 점점 선수를 줄여서 결국 25인 로스터를 만들게 된다.

위의 세 명 외에, 다음의 마이너리거들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대되었다. 원활한 연습을 위해, 일반적으로 투수와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많이 초청하는 경향이 있다.
Pitchers: Brandon Dickson, Joe Kelly, Lance Lynn, Shelby Miller, Adam Ottavino, Kevin Thomas, Raul Valdes
Catchers: Nick Derba, Steven Hill, Audry Perez, Robert Stock
Infielders: Matt Carpenter, Donovan Solano
Outfielders: Amaury Cazana, Shane Robinson, Nick Stavinoha


4. Cardinals Winter Warm-Up

미국시간으로 15일에서 17일까지, Winter Warm-Up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는 팬 서비스의 의미가 강한데,
많은 플레이어들과 코칭스탭, 구단주, 단장 및 주요 구단프런트 등이 나와 사인회도 갖고 기자들과 일반 팬들을 상대로 질의응답의 시간도 갖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커리어 최고의 몸상태" 등등 뻔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조금 특이한 이야기를 약간 들어보면...

Colby Rasmus : 겨울 내내 주로 사냥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Daniel Descalso :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Punto와 계약했으니 그럴 필요가 없겠다..)

Jake Westbrook : 수술 때문에 당분간 타격훈련을 할 수가 없어서, "번트의 달인이 될 것 같다"는 조크를... -_-

Lance Berkman : 1루 수비가 훨씬 무릎에 부담이 되며, 외야수는 오히려 할 만 하다. (하지만 그건 본인 무릎만 따졌을 때 이야기고.. 외야에서의 range는 어떨지 심히 걱정스럽다.)

Trever Miller : 커브를 새로 배우고 있다. (그 나이에???)

Shelby Miier : AA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그게 니 맘대로 되냐...)

Skip Schumaker : 계속해서 리드오프를 맡고 싶다.  -_-;;;

Matt Holliday : RF보다 LF를 선호한다.

Tony La Russa 감독
- 코너 포지션에서 좀 더 강한 공격력을 원했는데, Berkman이 답을 줄 수 있다고 본다.
- Holliday가 LF, Berkman이 RF이다.
- Berkman이 아마도 5번 타순에 배치될 것이고, 1-2번은 Skip과 Rasmus, Theriot 등을 생각하고 있다.
- Rasmus와는 사이가 아주 좋다. (으음... -_- )
- Tyler Greene은 좌완 상대로 가끔 CF로 기용될 것이다.
- Eduardo Sanchez를 메이저 로스터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
- Batista와 Snell을 Hawksworth의 롱맨 역할에 대한 경쟁에 참여시킬 것이다.

구단주 Bill DeWitt Jr.
- 페이롤은 100M 혹은 그보다 높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다. Pujols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구단주 아들 Bill DeWitt III
- Pujols에게 구단 역사상 최대의 계약을 제안할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리고 John Mozeliak
- McClellan은 오래 던질 수 있는 능력과 꾸준함에서 모두 훌륭한 릴리버이다.
- Ottavino는 스윙맨으로 생각하고 있다.
- 3루 백업은 Descalso, Craig, Greene의 순서로 생각하고 있다.
- Skip이 올해도 삽질할 경우 Descalso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나이스...)
- Theriot 계약은 공격력 업그레이드이며, Theriot은 수비도 좋은 선수이다. (WTF!?)
- Suppan, Miles와 계약할 가능성은 없다. (결국 Suppan은 Giants와 마이너 계약)
- Lohse는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이지만 아직 더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 이곳에서 뛰기를 원치 않는 선수는 굳이 데려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헐...)
- 그밖에 많은 이야기를 했으나 생략. 얼마전 skip님의 댓글을 참고하세요.. ㅎㅎ

거의 한시간에 달하는 팜 디렉터 John Vuch의 세션도 TCN에 올라왔으나 도무지 들을 시간이 없어서 포기... 이건 우리말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꽤 집중해서, 그리고 안들리는 부분은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패스...


Today's Music : REO Speedwagon - Take It on the Run (Live 1981)



명곡.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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