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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패배의 아쉬움과 답답함을 뒤로 하고 맞이한 2014 시즌. 여전히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본격적으로 투수 유망주 F4가 메이저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시즌이기도 하며, 타선에도 맷돼지와 갓이 들어서면서 양계장 출신들이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무렵 Cardinals 구단이 Baseball America의 Organization of the Year로 선정되는 등, 단장으로서의 Mo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Opening Day Roster


Starters - Lance Lynn, Joe Kelly, Shelby Miller, Michael Wacha, Adam Wainwright

Relievers - Keith Butler, Randy Choate, Seth Maness, Carlos Martinez, Pat Neshek, Trevor Rosenthal, Kevin Siegrist

Catchers - Yadier Molina, Tony Cruz

Infielders - Matt Adams, Matt Carpenter, Daniel Descalso, Pete Kozma, Jhonny Peralta, Kolten Wong

Outfielders - Peter Bourjos, Allen Craig, Matt Holliday, Jon Jay, Shane Robinson


DL - Mark Ellis, Jaime Garcia, Jason Motte


Beltran이 FA가 되어 떠난 후, 구단은 맷돼지를 1루 주전으로 쓰고 Craig을 외야로 옮기는 선택을 했다. 나름 최선의 선택 같았는데, 결과적으로는 Craig이 허접한 외야 수비를 보여주면서 빠따도 전혀 살아나지 않아 망했다.


Ellis가 무릎 부상으로 DL에 가면서 결국 갓이 2루 스타팅 자리를 차지했다.



Opening Day Lineup (3/31, at Reds)


Matt Carpenter 3B

Kolten Wong 2B

Matt Holliday LF

Allen Craig RF

Yadier Molina C

Matt Adams 1B

Jhonny Peralta SS

Peter Bourjos CF

Adam Wainwright P


상대 선발은 Johnny Cueto였다.


경기는 두 선발이 투수전을 벌인 끝에 7회 Yadi의 홈런으로 1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갓, 맷돼지, Bourjos가 실책을 범하여 뭔가 찝찝함을 남긴 경기였다.



시즌 중 무브


양계장을 갓 졸업한 젊은 주전들이 많았던 만큼, 시즌 중 무브는 몇 건 없었다.


2014/05/26 FA Pedro Feliciano 계약

2014/07/11 웨이버 클레임으로 Indians에서 George Kottaras 데려옴


2014/07/26 FA A.J. Pierzynski 계약 (B)

Yadi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Pierzynski를 데려다 Cruz와 섞어서 썼다.

Pierzynski는 이미 전성기가 꽤 지난 선수였지만, 고대병기 Cruz는 백업으로 쓰기도 뭣한 수준의 선수였으므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Cruz를 백업으로 데리고 시즌을 시작한 것부터 문제가 아닐까.

고병 이넘이 나중에 플레이오프에서까지 선발출장을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가 않는다.


2014/07/29 George Kottaras 방출


2014/07/30 James Ramsey를 Indians에 내주고 Justin Masterson을 받는 트레이드 단행 (D)

Pierzynski의 영입으로 포수 포지션의 급한 불을 끈 Mo는 로테이션 보강에 착수했다.

당시 로테이션은 Kelly, Wacha, Garcia가 장기 부상으로 드러누우면서 Waino - Lynn - Miller와 여러 땜빵들(Marco Gonzales 등)로 버티던 상황이었다.


어차피 외야에 자리가 없었던 Ramsey를 팔아서 로테이션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Masterson이 7.04 ERA로 완전 폭망하여 결국 실패. 애초에 당시 Indians에서도 구속이 3마일 가까이 줄어드는 등 헤매고 있던 투수였기에, 로또를 긁어서 꽝이 나온 느낌이었다. Ramsey는 메이저에 못 올라오고 결국 은퇴하여, 서로 망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2014/07/31 Allen Craig, Joe Kelly를 Red Sox에 내주고 John Lackey, Corey Littrell을 받는 트레이드 단행 (A)

언젠가부터 Mo가 쫄보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나름 프리미엄 유망주들을 내주고 Matt Holliday를 지르기도 하고, Rasmus도 과감히 팔아서 우승하고, 이렇게 Lackey도 지르는 등, 미드시즌 무브에는 꽤 과감하던 시절이 있었다.


Masterson이 확률 낮은 로또였다면, Lackey는 훨씬 검증된 보강 카드였다. 클럽하우스 치맥파티 사건 이후 이미지도 좀 구려지고, 나이도 35세로 적지 않기는 했으나, 선발투수로서의 기량이나 내구성은 여전했다. 게다가 Red Sox가 계약을 잘 해놓은 덕에 2015년 시즌 옵션이 $0.5M에 불과한 노예계약 조항이 붙어 있었다. Lackey는 이적 후 특유의 꾸준함으로 로테이션을 잘 돌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3.46 ERA로 잘 던졌으며, 심지어 2015년에도 최저연봉을 받으며 무려 218이닝을 던져 줬다.


Craig은 Red Sox로 가서 빠따가 더욱 심하게 망가져 결국 한 시즌을 더 뛰고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Kelly는 이적 후 선발로 그저 그런 1.5시즌을 보낸 뒤 불펜에 정착하였고, 19년부터는 Dodgers로 팀을 옮겨서 뛰고 있다.


2014/08/07 Pedro Feliciano 방출

2014/08/08 Angel Castro를 Athletics에 현금 트레이드




이 팀은 90승 72패로 N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전 시즌 NLCS의 상대였던 Dodgers를 NLDS에서 또 만났다. 시리즈 3차전에서 Lackey와 류뚱이 투수전을 벌인 끝에 3-1로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넘어왔고, 4차전에서 맷돼지가 Kershaw에게 역전 홈런을 치는 것으로 결국 마무리되었다. 야구를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간절한 샤머니즘으로 이긴 것 같은 시리즈였다.



NLCS의 상대는 Mad Bum이 이끄는 Giants였다. 항상 힘든 단기전 상대였던 Giants를 만나 느낌이 쎄했는데, 역시나였다. 시리즈 내내 3점 넘게 차이난 적이 없을 만큼 표면적으로는 매 경기 접전이었으나, 결국 힘을 못 쓰고 시리즈 전적 1-4로 졌다. 13시즌 월드시리즈에서 Maness가 홈런 맞을 때 어처구니가 없었다면, 이 NLCS 5차전에서 시리즈 첫 등판을 한 Wacha가 워크오프 쓰리런을 맞았을 때는 그냥 많이 슬펐다.




데드라인에 Craig, Kelly를 트레이드 했을 때, 클럽하우스 내에서 여러 선수들이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왜 사이좋은 우리를 갈라 놓느냐는 불평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성장한 팜 시스템 출신을 모아 놓았더니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승부욕과 끈기가 사라지고 우정과 형제애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구단의 좋은 시절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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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이 지나면서 너무 시간이 지나버렸는데...

연휴 직전에 Derek Jeter가 사고를 하나 쳤었다. Tampa Bay Rays와의 게임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몸을 맞고 1루로 걸어나갔는데, 사실은 이게 몸에 맞은 것이 아니고 배트에 맞은 것을 마치 몸에 맞은 것처럼 연기를 하여 심판을 멋지게 속여 넘긴 것이었다. 후에 이 사실을 인터뷰에서 Jeter 본인이 당당히 밝히면서, 문제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상대 팀 감독인 Joe Maddon을 비롯하여 메이저 언론의 여러 기자들이 Jeter의 행동을 "이기기 위한 훌륭한 행동"으로 칭찬했다는 것이다. Maddon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까지 했다. 정말 이런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한 것일까?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지난 4월에 A.J. Pierzynski가 똑같은 수법으로 몸에 맞지 않은 공을 맞은 것처럼 심판을 속였을 때, 언론은 일제히 들고 일어나 Pierzynski를 처벌받아 마땅한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물론 Pierzynski는 평소에도 이기적인 행동으로 욕을 많이 먹어오던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같은 행동이라도 Pierzynski가 하면 사기가 되고, Jeter가 하면 훌륭한 행동이 되는 것인가?


야구 선수도 사람이니만큼, 이기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고, 이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싶은 것도 역시 당연하다. 심판에게 걸리지 않으면서 부당하게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아마도 거의 누구나 그렇게 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포수들은 요령껏 미트질을 해서 볼을 스트라이크인 것처럼 둔갑시키려고 노력한다. 외야수들은 다이빙캐치를 할 때 잡기 직전에 바운드된 공이라도 마치 바운드가 안 된 것처럼 오버액션을 하면서 아웃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물론 정직하지 않은 것이지만, 심판의 눈에 걸리지 않는 이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Jeter가 몸에 맞은 척 하고 1루로 걸어나간 것도 결국은 마찬가지이다. 경제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선수들은 각자 처한 환경에서 요령껏 효용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이러한 행동이 가능한 구조 자체에 있는 것이지, 선수들을 비난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해결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보인다. Pierzynski 사건 때 Fangraphs의 Alex Remington이 썼듯이,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여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은 비디오 리플레이를 통해 다시 살펴보고 판정을 정정하는 것이다. 심판도 사람인데, 심판의 눈에만 의존하는 이상 이런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지만... 해당 선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Pierzynski가 처벌받아 마땅한 사기꾼이라면, Derek Jeter도 마찬가지이다. 혹은 Jeter가 이기기 위한 훌륭한 행동을 한 것이라면, Pierzynski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 Pierzynski가 얼마나 쓰레기짓을 많이 하고 다녔는지, 혹은 Jeter가 얼마나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인지는 여기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단지 같은 행동은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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