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 이어서, 나머지 드래프트를 간단히 리뷰하도록 하겠다.
이미 구단과 계약한 선수들은 [Signed]로 표시하였다.

참고로, 1-15라운드의 계약 현황은 아래와 같다.

계약 완료: Samuel Tuivailala(3), Cody Stanley(4), Nicholas Longmire(5), Greg Garcia(7), Benjamin Freeman(11), Colin Walsh(13), Cesar Aguilar(14), Geoffrey Klein(15)

미계약: Zach Cox(1), Seth Blair(1s), Tyrell Jenkins(1s), Matthew Swagerty(2), John Gast(6), Daniel Bibona(8), Tyler Lyons(9) Reggie Williams(10), Austin Wilson(12)

16. Anthony Bryant, CF, R/R, Connally HS, 04/18/1991 [Signed]
또 툴가이. 그는 단거리 육상 선수로 뛰었을 만큼 빠른 달리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카우트들은 그가 앞으로 좋은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허접한 컨택 능력인데, 이 부분을 쓸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7. Coderius Dodd, 1B, R/R, North Side HS, 02/21/1992
이 픽은 Austin Wilson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작정하고 질러본 픽이다. Dodd는 테네시 주 출신 고교 유망주들 중 가장 주목받던 타자로, 빠른 뱃 스피드와 강력한 파워 포텐셜을 인정받고 있다. 투수로도 뛰었을 만큼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어 RF가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113kg의 몸무게 때문에 결국은 1루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Dodd는 15만 달러 수준의 계약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정도면 5라운더 급의 돈이다. Cards쪽에서 어느 정도 각오하고 지명하지 않았을까 싶다.

18. Boone Whiting, RHP, R/R, Centenary Col., 08/20/1989 [Signed]
그는 12.6 K/9의 높은 탈삼진 비율을 가지고 있는 투수이다. 패스트볼 구속은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지만,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이용해서 삼진을 잡아낸다고 한다.

19. Chad Oberacker, CF, L/L, Tennesse Tech U.,01/14/1989
좋은 선구안(34 BB/23 K)을 가진 외야수로 올해 성적은 .452/.520/.690 이다.

20. Trevor Martin, SS, R/R, West Seattle HS, 08/03/1991 [Signed]
또 고교 유망주다. 이번 드래프트는 이전에 비해 정말 고교 선수들을 초반에 많이 뽑고 있다. 스카우팅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일까? 어쨌거나, Martin은 좋은 수비를 가진 toolsy 유격수라고 한다.

21. Joshua Lucas, RHP, R/R, State College of Florida Manatee-Sarasota, 11/05/1990 [Signed]
2미터에 가까운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우완투수이다. 현재 패스트볼 구속은 80마일대 후반이지만, 좋은 체형을 가지고 있어 90마일대 초중반까지도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쓸만한 변화구가 없고 컨트롤이 좋지 않은, 갈 길이 먼 유망주이다.

22. Steven Ramos, OF, R/R, Ohlone Col., 07/04/1990 [Signed]
그는 리드오프로서 JuCo 리그에서 2년간 7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외야수이다.

23. Dyllon Nuernberg, RHP/C, R/R, Western Nevada CC, 05/28/1991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올해 15.2이닝에서 21 K/8 BB를 기록.

24. Patrick Biserta, LF, L/R, Rutgers - New Brunswick U, 06/30/1989 [Signed]
지난 시즌 .368의 타율에 18개의 홈런을 날리며 주목받았지만, 스카우트들은 그의 작은 체격으로 인해 나무 배트를 사용할 경우 파워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5. Richard Mendoza, RHP, S/R, Isabel Flores HS, 02/25/1992 [Signed]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투수로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소위 max-effort delivery로 릴리버에 적합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체격으로 구속이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6. Victor Sanchez, 1B, R/R, U of San Diego, 12/30/1988 [Signed]
한때는 장래의 1라운드 지명감으로 평가받던 파워히터였으나,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가치가 많이 하락하였다. 3루에서 1루로 포지션을 옮긴 것도 그의 가치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로또성 유망주이다.

27. Aiden Lucas, RHP, R/R, Denison U, 04/21/1988 [Signed]
그는 Denison 대학의 ERA, Save 항목 통산 1위인 릴리버이다.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8. John Black, SS, R/R, Kentucky U, 02/17/1989
그는 100 AB에서 .300, 10홈런을 기록한 유격수이다. Kentucky 대학이 속한 대학리그는 미국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리그 중 하나이므로, 이러한 기록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29. Christopher Patterson, RHP, R/R, Appalachian State U, 03/29/1988 [Signed]
그는 소속팀의 클로저로 뛰며 43이닝에서 60 K/13 BB를 기록했다.

30. Iden Nazario, LHP, L/L, Miami U, 03/28/1989
그는 10.1 이닝에서 17 K/11 BB를 기록하였고, ERA는 10을 넘는 등 기록이 좋지 않았다. 샘플 사이즈가 적으므로, 스카우팅에 근거한 픽으로 생각된다.


31. Mike O'Neill, LF, L/L, USC, 02/12/1988 [Signed]
그는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로, 186 AB에서 .344/.413/.468을 기록하면서 삼진을 1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폭넓은 레인지를 자랑하지만, 어깨가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2. Ryan Copeland, LHP, R/L, Illinois State U, 06/10/1988 [Signed]
83.2 이닝에서 78 K, 12 BB를 기록한 릴리버. 선발이었을 때에는 형편없었으나, 불펜으로 변경 후 구속이 5마일 정도 붙으면서 성적도 크게 좋아졌다.

33. Joseph Bergman, 2B, L/R, C of Charleston, 02/07/1988 [Signed]
그는 작년 드래프트 22라운드에서 Cardinal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았었다. 그는 올 시즌 .335/.431/.513을 기록 중이며, 21번의 도루 시도에서 16번을 성공시켰다.

34. Matt Valaika, 2B, R/R, U of California - Santa Barbara, 04/02/1988
올해 성적은 .301/.397/.437이다. 수비가 별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Reds에 의해 20라운드에 지명되었었다.

35. Andrew Benes, RHP, R/R, Arkansas State U, 11/04/1988 [Signed]
Benes라는 성을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는 Cardinals 투수들인 Andy Benes의 아들이자 Alan Benes의 조카이다. (참고로 한때 1라운드 픽이었던 Alan Benes는 현재 Cardinals의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불펜에서 뛰면서 26.2이닝에서 19 K/12 BB를 기록하였는데, 작년에 비해서는 컨트롤이 크게 좋아진 것이라고 한다. Andy Benes가 그러했듯이 Andrew도 190 cm, 98 kg의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 지명된 라운드를 봐서는 그다지 많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Andy Benes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Andrew에 대해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36. Dean Kiekhefer, LHP, L/L, Louisville U, 06/07/1989 [Signed]
그는 좌완 사이드암으로, 62.2이닝에서 39 K/19 BB를 기록하였다. Stuff가 별로여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37. Patrick Elkins, SS, L/R, Belmont U, 11/06/1987 [Signed]
.327/.495/.679의 인상적인 기록과 삼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볼넷을 자랑하는 유격수.

38. Jeff Nadeau, LHP, L/L, Louisiana State - Shreveport, 07/30/1989 [Signed]
34 K/23 BB의 비율은 그의 컨트롤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대학야구 강팀인 Southern Arkansas와 Louisiana Tech 등을 상대로 호투한 것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그는 헬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9. Ian Parry, RHP, R/R, Furman U, 08/08/1988 [Signed??]
101.2이닝에서 89 K/20 BB를 기록. 80마일대 후반의 싱킹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주: Parry는 당초 Cardinals와 계약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최근 마음을 바꿔 로스쿨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한다.)

40. Philip Cerreto, 3B, R/R, Longwood U, 10/04/1987 [Signed]
소속팀의 3번 타자로 .414/.477/.715의 좋은 성적을 기록. 27 BB/14 K의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Coastal Plains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 주었다.

41. Chase Reid, RHP, L/R, Vanderbilt, 05/17/1988
9.77 K/9, 1.58 BB/9의 인상적인 스탯을 자랑하는 투수.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쓸만한 커브,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42. Larry Brand, RHP, R/R, Bradley Central HS, 05/19/1992 [Signed]
그는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좋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 Clemson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당초 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Cardinals는 그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43. Christopher Edmondson, LF, L/R, Le Moyne C., 04/07/1988 [Signed]
.348/.424/.612로 소속팀의 공격을 이끌어 온 외야수이다. 전형적인 LF/1B 타입의 슬러거이며, 19 BB/21 K로 선구안도 좋은 편이다.

44. Adam Melker, CF, L/L, Cal Poly - San Luis Obispo, 01/31/1988 [Signed]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잘 소화할 수 있으며, 올해 .337/.427/.528을 기록.

45. Robert Hanson, RHP, R/R, Beech HS, 11/23/1991
13승 2패, 0.62 ERA의 인상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고졸 투수. 야구명문 Vanderbilt 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어, 계약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명 라운드를 감안할 때 계약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밑져야 본전" 픽으로 보인다.

46. Peter Mooney, SS, L/R, Palm Beach CC, 08/19/1990
수비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격수. 역시 South Calorina 대학 진학 예정으로, 계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47. Justin Wright, LHP, L/L, Virginia Tech, 08/18/1989
98이닝에서 100 K/33 BB를 기록한 좌완투수. 175 cm, 79 kg의 작은 체구가 걸림돌이다.

48. Hector Acosta-Carrillo, C, Coffeyville CC, R/R, 07/10/1990
.438/.556/.665의 타격 성적에 38도루를 기록한, 준수한 공격형 포수. Arkansas-Little Rock에 합류하기로 되어 있어 역시 계약에 난항이 예상된다.

49. Robert Revesz, LHP, L/L, Louisville U, 07/16/1988 [Signed]
193cm의 장신 좌완투수. 체격 조건은 좋으나 제구력에 아직 문제가 많아 늦게까지 지명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

50. Andrew Moye, RHP, R/R, Georgia Southern U, 09/11/1987 [Signed]
196cm의 장신으로 77이닝에서 73 K/32 BB를 기록.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 해서 총 52명을 지명하였으며, 이중 33명과 계약을 마쳤다.


출신학교/학년별로 살펴보면,

고등학교 11명 (상위 20라운드 22명 중 고교 8명)
2년제 대학 6명
4년제 35명 (2학년 2명, 3학년 19명, 4학년 14명)

MLB 전체 평균은 고졸 16.6명, 2년제 7.5명, 4년제 26.5명이었다.

Cardinals는 늘 해오던 대로 다른 팀에 비해 4년제 출신 유망주들을 많이 뽑았지만, 위에 적어 놓았듯이 상위 라운드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고졸 유망주를 지명하여 예전에 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Red Sox는 무려 33명의 고졸 선수를 지명하였으며, Blue Jays는 한 술 더 떠서 35명의 고졸 유망주를 선택했다.)

타자/투수 : 타자 26명, 투수 26명으로 똑같이 뽑았다. MLB 평균은 타자 23.9, 투수 26.7명으로 투수를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Today's Music : Emerson, Lake & Palmer - Lucky Man (Live 1996)



설명이 필요없는 대중음악의 고전.
Posted by FreeRedbird
:
미국시간으로 6월 7일에서 9일까지 메이저리그의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다.

일정을 무려 3일로 늘려서 잡은 것은 너무 장삿속이 보이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틀까지는 그래도 봐줄 만 했는데 3일씩 드래프트를 하니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각 구단 프런트에서는 늘어난 일정으로 인해 그날의 결과를 복기하고 다음 드래프트를 준비할 시간이 생긴 셈이어서, 단장이나 스카우팅 디렉터의 성향에 따라서는 이런 포맷을 더 선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래프트도 끝났고 하니 50라운드까지의 지명자 전체를 리뷰하는 포스팅을 해 볼까 한다. 작년 드래프트 리뷰는 여기를 참고.




1. (25th overall) Zack Cox, L(Bat)-R(Throw), U of Arkansas
작년에 성적이 약간(!) 좋았던 관계로, Cardinals의 첫 번째 픽은 전체 25순위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OOTP 같은 걸 열심히 돌려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1라운드라고 해도 이정도 순위가 되면 A급 유망주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TOP 10 혹은 15 유망주와 나머지는 아무래도 질적인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아마도 TOP 10 안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던 Zachary Cox가 25순위가 되도록 남아 있었고, 결국 Cardinals에게 지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작년에도 이상하게 지명이 안 되던 Shelby Miller를 전체 19위에서 낚는 횡재를 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늦은 순위에 작년만큼이나 뛰어난 유망주를 지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게 다 중간에서 Cubs 같은 팀이 개성적인(!) 픽을 해 준 덕분이다.(Hendry 단장은 혹시 술을 먹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것이 아닐까?) 몇몇 팀은 사인 가능성 내지는 보너스 요구액에 쫄아서 지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Zack Cox는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중 "최고의 대학 타자"로 널리 꼽혀 왔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필드 전체에 라인드라이브를 날릴 수 있으며, 적당한 수준의 홈런 파워도 갖추고 있다. 대학 1학년 때에는 주로 파워에 치중하는 스윙을 하여 삼진을 많이 당했으나, 2학년이 되면서 타석에서의 어프로치를 대폭 수정하여 삼진을 크게 줄임으로써, 적절한 코칭을 통해 더욱 많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이 인정받고 있다. 포지션 또한 1루나 LF가 아닌 3루/2루여서 더욱 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는데, 한 마디로 수비가 약간 더 좋은 Brett Wallace라고 할 수 있는데, 드래프트 당시부터 결국 1루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Wallace와 달리 Cox는 3루나 2루 수비를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ESPN의 Keith Law는 이 픽을 가리켜 "Steal of the Night" 이라고 표현했다. Jeff Luhnow와 Cardinals 구단 프런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홈런을 날린 것이다.

남은 문제는 계약인데... Cox가 2학년으로 아직 학교에 돌아갈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보너스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3M 이상은 질러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작년에 Shelby Miller 때에도 통 크게 질렀던 Cardinals이니 이번에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Cox가 6M 수준의 계약금을 원한다는 루머가 있긴 하다. -_- )

참고 : 일반적으로 대학 재학 선수는 3학년이 되면서 드래프트 지명이 가능하게 되지만, Cox와 같이 만 21세가 넘은 경우는 2학년이라도 지명이 가능하다.

1a. (1st Supplemental Round, 46th overall) Seth Blair, RHP, Arizona State
90-94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우완투수이다. 최고 98마일의 구속을 기록한 바 있다고 한다. 5-6개의 구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패스트볼/슬라이더(혹은 커브)/체인지업 정도가 쓸 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패스트볼은 sinking action이 있어서 그라운드볼 유도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피처로서는 약간 작은 체격(188cm, 88kg)이지만... 뭐 Lincecum은 덩치가 커서 그렇게 잘 던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좋은 픽이라고 본다.

1b. (1st Supplemental Round, 50th overall) Tyrell Jenkins, RHP, Henderson HS
앞의 픽에 이어 또 우완 파워피처를 지명했다. Jenkins는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는데, 때때로 96마일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커브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어, 선발도 가능한 재목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한 투수들 중 최고의 운동 신경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야구 이외에도 미식축구와 농구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 Baylor 대학으로부터 쿼터백 자리를 제안받은 상태이며, 여러 대학 농구팀들로부터 스카웃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육상 훈련을 전혀 받지 않고도 계주에 참가하여 400미터를 49초에 주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뛰어난 운동신경과 193cm의 큰 키 덕분에, 훈련 여하에 따라 앞으로 더욱 구속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까지가 첫 날의 지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Jenkins는 이미 Baylor 대학 쿼터백을 포기하고 야구를 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므로, 유일한 문제는 Cox의 계약금이 될 것 같다.

2. Matthew Swagerty, RHP/C, Arizona State
Seth Blair에 이어 또 다시 Arizona State의 우완투수를 지명하였다. 연속으로 계속 우완투수를 지명하는 것이 작년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이다. 게다가 Swagerty는 작년의 Robert Stock처럼 포수/투수 양쪽으로 다 뛰어 온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물론 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Stock과 달리, Swagerty는 마운드에 서게 될 것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그의 패스트볼은 92-94마일의 구속을 가지고 있다. 이것보다도 더 주목할 것은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그의 12-6 커브인데, 이 커브는 스카우트들로부터 20-80 스케일에서 70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그럭저럭 쓸만한 체인지업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ASU의 클로저로 뛰었으며, 만약 셋업맨이나 클로저로 키운다면 빠른 시일 내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ardinals는 작년의 Joe Kelly와 마찬가지로,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서 선발투수로서의 성공 여부를 먼저 확인해 볼 것이라고 한다.

3. Samuel Tuivailala, SS/P, Aragon HS
3라운드에서는 조금 덜 알려진 플레이어를 지명했다. 스카우트들은 그의 강한 어깨가 유격수보다도 3루수에 더 어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그는 93마일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투수이기도 한데, 고등학교에서 투수보다는 주로 내야수로 뛰어왔기 때문에, 만약 투수로 키울 생각이라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Fresno State 대학에 진학하기로 되어 있는 상태여서, 역시 어느 정도 계약금을 질러야 할 것 같다. (올해 Cardinals는 드랩에서 돈을 풀기로 작정한 듯 보인다.)

4. Cody Stanley, C, UNC-Willmington
이번 픽은 스탯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tanley는 그다지 인상적인 툴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Cape Cod 리그에서 .299/.409/.443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에서는 .341/.455/.562를 기록 중인데, 도루도 13개에 달하여 포수로서는 베이스러닝이 우수한 편이다. 대박을 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35BB/21K의 비율에서 보듯이 타석에서의 어프로치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Cape Cod 리그 성적을 중시하는 Cardinals의 드래프트 철학에도 잘 맞는다.

5. Nick Longmire, OF, U of Pacific
앞의 Stanley와는 정반대로, 이 픽은 완전히 툴과 스카우팅에 의존한 픽으로 보인다. Longmire는 드래프트 초중반 라운드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아직 가능성을 충분히 발현시키지 못한 미완의 툴가이" 이다. 그의 툴은 스카우트들에 의해 Chris Young(물론 투수 말고 외야수^^)과 비교되고 있다.

6. John Gast, LHP, Florida State
이미 고등학교때 Tommy John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력의 투수들을 싫어한다. 이렇게 일찍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은 거의 대부분 투구폼이 나쁘기 때문이다.) 91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가 괜찮아서 삼진을 많이 잡는 모양이지만 제구력이 나빠서 볼넷도 많이 내주는 투수이다. 올해 성적은 67.1 IP, 59 K, 26 BB.

7. Greg Garcia, SS, U of Hawaii
올해 성적은 .358/.450/.505로 31 BB/30 K의 선구안이 인상적인 유격수이다. 좋은 range를 가지고 있어 유격수로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 Daniel Bibona, LHP, U of California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다 싶었는데, 작년 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Cards에 지명되었으나 계약을 하지 않고 대학으로 돌아갔었다. Cardinals는 그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작년보다 훨씬 빠른 8라운드에서 그를 다시 지명하였다.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데, 구속은 별로지만 무브먼트와 제구력을 무기로 90이닝에서 100 K, 15 BB의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9. Tyler Lions, LHP, Oklahoma State
위의 Bibona와 비슷한 레퍼토리와 구속을 가지고 있으나, 좀 더 컨트롤이 좋지 않은 투수이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Yankees로부터 10라운드에 지명되었으나, 계약하지 않았다. 2008년에는 1라운더감으로까지 평가되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속도 떨어지고 구위도 나빠졌다고 한다. 올해 성적은 6.06 ERA, 80 K/18 BB.

10. Reginald Williams, CF, Middle Geogia College
Reggie Willams의 아들이며, 역시 "툴가이" 이다. 40게임에서 33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타격 기록은 .327/.444/.545이다. College 리그는 약한 편이므로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그의 툴과 운동신경은 높은 평가를 받는 모양이다.

11. Benjamin Freeman, LHP, Lake Gibson HS
그가 속한 고교 리그의 수준은 잘 모르겠으나, 기록만큼은 정말 인상적이다. 59.2 IP, 126 K(오타아님!!), 17 BB, 0.70 ERA, .103 BAA. 스카우트들이 좋아하는 체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2. Austin Wilson, OF, Harvard-Westlake HS
Austin Wilson은 올해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 중 TOP 20에 꼽히던 유망주이다. 메이저리그 RF로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툴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그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매우 열심히 뛰기까지 한다. 이런 그가 왜 12라운드까지 지명되지 않고 남아 있었는지는 명백하다. 그는 Stanford 대학 진학이 결정되어 있고, 본인과 가족들이 Stanford 진학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계약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이다.

초반 라운드를 이런 선수에게 사용하기는 부담스럽지만, 12라운드 쯤이라면 한번쯤 risk를 감수하고 질러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계약이 안 되어도 비교적 타격이 적고, 만약 계약할 수 있다면 대박이다. 작년에 Wagner Mateo에게 주려고 했던 돈을 여기서 한 번 질러 보면 어떨까?? 어쨌든 그냥 심심해서 지명한 것은 아닐 것이고... Cardinals가 드래프트에 돈을 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픽이라고 하겠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지만... Cox에 이어 Wilson까지 계약할 수 있다면 단번에 팜 시스템이 질적으로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 같다.

13. Colin Walsh, 2B, Stanford
역시 Cardinals가 좋아하는 Cape Cod 리그의 strong performer이다. 2루 수비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록은 .317/.428/.493.

14. Cesar Aguilar, RHP, AB Miller HS
60.1 이닝에서 80 K를 기록. 현재 패스트볼이 80마일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으나, 단단한 하체를 가지고 있어 스카우트들은 구속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 Geoffrey Klein, C, Santa Clara
스위치 히터로 .346/.432/.525를 기록 중. 역시 29 BB:25 K의 좋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일단 상위 15라운드의 17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 돈을 좀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 스탯 픽과 툴 픽이 섞여 있다.
- 예전에 비해 고졸 유망주의 선택이 증가하는 듯 하다.
- 좌완투수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 타자 드래프트 시에는 볼넷을 잘 고르고 삼진을 덜 먹는 타자를 확실히 선호하는 것 같다.

대체로 좋은 드래프트 어프로치라고 본다.

Today's Music : King's X - Hurricane (Live)



King's X는 지구상에서 가장 저평가된 비운의 밴드이다. 이 곡은 숨겨진 보물 같은 명곡인데... 안타깝게도 라이브 클립의 사운드 상태는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왜 이런 위대한 밴드가 인정을 못 받는 것일까??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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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약 3주 정도 포스팅을 쉬었습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가정과 직장에서 바쁘다보니 짬을 내지 못한 것이죠.

이 블로그의 role model이라고 할 수 있는 Viva El Birdos의 창립자 Larry Borowsky도 결국 그랬고, Future Redbirds의 설립자 Erik Manning도 역시 그랬습니다. 두 사람 모두 똑같이 "가장 중요한 것은 family, 두 번째는 work, 세 번째는 Cardinals인데... 앞의 두 가지에 충실하기 위해 블로그를 그만둔다"고 발표했었죠. 결국 Larry Borowsky는 진짜로 VEB에서 은퇴했고요(하지만 Maple Street Press Cardinals Annual의 편집인을 맡는 등 관련 활동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Erik Manning은 FR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대신 Fangraphs의 필진으로 참여하여 오히려 이전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뭐 본인 말로는 가족의 양해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굳이 중요도를 따지자면... 저도 위의 두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wife와 아기에게 충실하는 것이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보니 일이 그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물론 일이 두 번째로 좋지는 않습니다. 절대 그럴 리 없죠. -_- )  그럼 과연 Cardinals와 세이버메트릭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가 저에게 세 번째인지도 약간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강력한 경쟁자로 음악도 있고 사진도 있습니다. ㅎㅎㅎ), 어쨌든 야구에 대해서는 최소한 블로그를 1년 이상 운영해 왔으니 다른 취미생활에 비해 시간도 많이 투자해 왔고 비중도 큰 편이라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위의 두 사람과 달리, 저는 블로그를 그만둘 생각이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고, 글을 쓰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은 더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 댓글과 방명록을 달아 주시는 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이 더욱 더 재미있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것을 그만두기는 싫으니까요. 저는 즐겁게,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이 블로그를 자주 찾아 주시던 분들께는 우선 그동안의 휴식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사는 게 무척 바쁠 때에는, 포스팅이 뜸해질 때가 있을 것 같으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제 그만!!" 이라고 발표하기 전까지는, 이 블로그는 계속 운영 됩니다.

요즘 MLB 드래프트가 진행 중이더군요. 개인적으로 특히 첫 날 Cardinals의 픽이 매우 만족스러웠고요... 둘째날 12라운드에서 Austin Wilson을 질러 본 것도 좋았습니다. 3주 만의 공식 포스팅은 아마도 드래프트 관련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참.
이거 이전에도 문의 드린 것인데..
혹시 VEB가 있는 SB Nation처럼 국내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중에 블로그와 게시판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꼭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티스토리는 게시판이 없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게시판이 같이 돌아가 주어야 진짜 한국판 VEB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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