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두 시즌 연속으로 내셔널 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 순위를 차지할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카디널스는 개막 시리즈부터 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1승 3패를 당하면서 올해도 작년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개막 직후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아슬아슬한 5할 승률 사수를 이어 나갔으나,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의 패배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5할 미만 승률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카디널스는 정규시즌을 약 1/4가량 소화한 현시점에서 18승 25패를 기록 중입니다(내셔널 리그 15개 팀 중 13위). 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승차는 8게임입니다. 

 

이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스토브 리그를 보냈다는 점에서 더더욱 뼈아픈 성적입니다. 지난해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카디널스는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 가능한 자원을 3명이나 영입함은 물론, 불펜과 야수진 뎁스 또한 보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폴 골드슈미트·놀란 아레나도 듀오의 에이징 커브와 코어 유망주의 지지부진한 성장 등이 겹치며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팀에서 가장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던 윌슨 콘트레라스마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카디널스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21세기 내내 이렇다 할 암흑기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리던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마지막 700홈런 타자' 알버트 푸홀스의 라스트 댄스로써 성적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카디널스는 어떻게 약팀이 되었을까요. 이에 대해 스레드로써 분석

 

 

 

 

 

 

 

 

 

하아?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약팀이 되었냐는 분석 같은 것을 할 리가 없잖아?!??

하기에는 아직 시즌이 1/4밖에 안 지나서 너무 이른 것 같고요! 저 말고 다른 필진 분들께서 항상 지구 반대편에 계시는 올리버 마몰 감독님의 목덜미가 절로 서늘해질 만큼 날카로운 분석을 해주셔서 굳이 저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_+

 

 

 

Series Recap : Cardinals vs Angels

5/13 Cardinals 10 - 5 Angels

5/14 Cardinals 7 - 6 Angels

5/15 Cardinals 2 - 7 Angels

 

 

드디어 불이 붙기 시작한 방망이의 힘을 앞세운 위닝 시리즈! 그리고 2024시즌의 두 번째 3연승을 달성한 시리즈이기도 해요!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7회에만 무려 8득점에 성공하는 빅이닝을 만듦으로써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미국의 핵잠수함' 애덤 심버와 'MLB 올스타 좌완' 맷 무어를 상대로 만들어낸 대량 득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2차전에서는 '에인절스 구단 역대 최연소 노히트 노런의 사나이' 리드 데트머스에게 경기 초반에만 5점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3차전은 비록 2득점에 그쳤으나, '위기의 노익장' 골드슈미트가 멀티 출루와 1타점 1득점으로 분전하며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골드슈미트는 에인절스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마다 안타를 기록하며 13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아레나도 또한 1차전과 2차전에서 10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규시즌 극초반 타선 침체의 원인이었던 두 에이스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2년 전 푸홀스와 같은 역할이 기대되는 '야수진 최고참' 맷 카펜터는 1차전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로써 빅이닝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유망주들의 활약도 빛났습니다. 앞으로 2개월 동안 콘트레라스 대신 빅리그의 홈 플레이트 뒤에서 마스크를 쓰게 된 이반 에레라페드로 파헤스 또한 각각 7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 3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2022년 커리어 첫 빅리그 콜업 당시 큰 기대를 받았던 알렉 벌레슨은 2차전에서 결정적인 쓰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전 외야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으며, 브랜든 도노반(12타수 5안타 2볼넷), 메이신 윈(12타수 4안타 2볼넷) 등 다른 타자들의 활약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이렇듯 단순히 2승을 거머쥐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 매우 많은 의의를 갖는 시리즈였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남은 2024년 정규시즌의 75%가량은 지난 한 달 반 남짓한 기간과 비교했을 때 180도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Series Preview : Red Sox vs Cardinals 

 

2024시즌 성적

Red Sox : 22-22 (American League 동부 지구 4위, 1위와 7.5경기 차)

Cardinals : 18-25 (National League 중부 지구 5위, 1위와 8경기 차)

 

기나긴 원정 시리즈를 마치고 부시 스타디움으로 돌아와 '아메리칸 리그의 카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3연전을 펼칩니다! 20세기 원년에 창단해 올해로 123년째 프로야구에 참가하고 있는 레드삭스는 월드 시리즈에서 아홉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특히 이 중 네 번의 우승은 21세기에 성취한 것입니다.

 

하지만 황금기 멤버들의 '라스트 댄스'에 힘입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2021시즌 이후로는 2년 연속으로 지구 꼴찌에 그치는 등 '레드삭스'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위닝 시즌을 위해 몇 년씩 리툴링 기간을 갖던 레드삭스였기에, 카디널스와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前 에이스 크리스 세일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영입했던 루카스 지올리토가 영입 직후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고 '코어 유망주' 본 그리솜이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는 등, 이전 리툴링 기간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레드삭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4연전에서 1승 3패로 부진했으며, 목요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숨 돌릴 새 없이 세인트루이스로 넘어와 카디널스와 맞붙습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이네요!

 

 

Probable Starters

Game 1 - 브라이언 베이오(Brayan Bello, 6G 31.2IP 4W 1L ERA 3.13) vs 카일 깁슨(Kyle Gibson, 8G 49IP 2W 2L ERA 3.67)

Game 2 - 커터 크로포드(Kutter Crawford, 9G 52.1IP 2W 2L ERA 2.24) vs 마일스 마이콜라스(Miles Mikolas, 9G 48IP 3W 5L ERA 6.19)

Game 3 - 닉 피베타(Nick Pivetta, 4G 20.2IP 1W 2L ERA 3.48) vs 매튜 리베라토어(Matthew Liberatore, 15G 23.2IP 1W 1L ERA 4.56)

 

1차전에서는 레드삭스의 영건 에이스 유망주 브라이언 베이오와 카디널스의 베테랑 에이스 카일 깁슨이 맞붙습니다! 7년 전 2만 8000 달러의 금액을 받고 레드삭스와 국제 유망주 계약을 체결했던 베이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6년 5,5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리와 3.1의 b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덕분입니다. 185cm·88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가진 베이오는 평균 95.3마일(153.3km/h)의 싱킹 패스트볼과 140km/h를 상회하는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르게 구사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이렇다 할 기복 없이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순항 중입니다. 다만 카디널스와는 이번 경기가 첫 만남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의 투수가 생소한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깁슨은 레드삭스를 상대로 10경기 60.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41의 훌륭한 통산 전적을 기록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레드삭스의 'New ACE' 커터 크로포드'Old ACE'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맞붙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크로포드는 올해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평균 87.7마일(141.1km/h)의 컷 패스트볼과 92.7마일(149.1km/h)의 포심 패스트볼, 81마일(130km/h)의 스위퍼를 골고루 구사하는 크로포드는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도 이닝당 거의 하나씩 삼진을 잡아내고 있으며(K/9 8.94), 52.1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단 2개의 홈런만을 허용하는 등 놀라운 장타 억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HR/9 0.34). 하지만 크로포드의 '놀라운 장타 억제'는 카디널스에게 있어 큰 타격이 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카디널스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홈런(34개)과 네 번째로 낮은 장타율(.352)을 기록 중인 팀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풀타임 선발 시즌을 경험한 적 없는 크로포드가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탬파베이전에서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는 점 또한 기대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마이콜라스는 마지막 등판에서 '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는 좌완 영건 유망주 매튜 리베라토어스티븐 마츠의 부상을 틈타 빅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오릅니다! 리베라토어는 이번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5일 경기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3.2이닝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습니다. 13일에는 3.1이닝 동안 하나의 삼진을 잡아내는 반면 5개의 안타와 4실점을 허용하며 부진했으나, 이제 겨우 두 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점에서 정상 참작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레드삭스의 타선은 목요일까지 리그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OPS(On base Plus Slugging, 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드삭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리베라토어의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꿈도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Probable Lineup

Red Sox

1. 제런 듀란(jarren duran, CF) - .272 .340 .444 2HR 9SB 17RBI

2. 윌리어 아브레우(Wilyer Abreu, RF) - .271 .356 .475 4HR 5SB 15RBI

3. 코너 웡(Connor Wong, C) - .343 .373 .529 5HR 15RBI 

4. 라파엘 데버스(Rafael Devers, 3B) - .288 .390 .512 6HR 16RBI

5. 타일러 오닐(Tyler O'Neill, LF) - .260 .372 .553 10HR 1SB 16RBI

6. 도미닉 스미스(Dominic Smith, 1B) - .179 .220 .231 6RBI

7. 개럿 쿠퍼(Harrett Cooper, DH) - .239 .316 .366 1HR 9RBI

8. 보 그리샴(Vaughn Grissom, 2B) - .146 .146 .171 2RBI

9. 데이비드 해밀턴(David Hamilton, SS) - .220 .291 .340 1HR 4SB 4RBI

 

Cardinals

1. 브랜든 도노반(Brandon Donovan, 2B) - .227 .310 .368 4HR 20RBI

2. 라스 눗바(Lars Nootbaar, RF) - .206 .320 .355 3HR 2SB 12RBI 

3. 폴 골드슈미트(Paul Goldschmidt, 1B) - .206 .291 .300 4HR 2SB 15RBI 

4. 놀란 아레나도(Nolan Arenado, 3B) - .258 .315 .368 3HR 21RBI 

5. 알렉 벌레슨(Alec Burleson, LF) - .280 .313 .449 4HR 1SB 15RBI 

6. 이반 에레라(Iván Herrera, C) - .276 .337 .391 3HR 13RBI

7. 놀란 고먼(Nolan Gorman, 2B) - .191 .289 .351 5HR 15RBI

8. 메이신 윈(Masyn Winn, SS) - .281 .346 .364 7SB 8RBI

9. 마이클 시아니(Michael Siani, CF) - .232 .293 .275 4SB 2RBI 

 

※ 최근 7경기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의 이름은 빨간색으로, 2할 미만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의 이름은 파란색으로 기록함.

 

분명 팀 타격 지표만 놓고 보면 레드 삭스가 앞섭니다. 최근 경기에서의 모습만 놓고 보면 레드 삭스의 타선은 내려가는 사이클에 돌입해 있으며, 카디널스의 타선은 살아나기 시작한 모양새입니다. 방망이 대 방망이로써 충분히 붙어볼 만합니다!

 

 

 

시리즈 결과 예상

위닝 시리즈

Posted by 채신영
:

  16승 24패. 지구 꼴지. 득실 -51. 지구 1위와는 8경기 차이. 혹자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다들 느끼실 것이다.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팀이 끝나는 것'이 느껴진다.

 

  제정신이라면 도무지 이 팀의 경기를, 경기력을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것이다. 어느새 5월 중순이 되었지만, 나는 올해 카즈 야구를 본방사수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요즘엔 로스터에 들어있는 녀석들 이름을 보곤 깜짝깜짝 놀란다. 매일이 '얘가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있다니...갈때까지 갔구나' 하는 마음이다.

 

  때문에 무슨 경기 리뷰 프리뷰를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경기도 보지 않는데 숫자 늘어놓고 누가 이래서 이겼느니 누가 이래서 이길 것 같느니 하는 의미없는 짓은 하고싶지 않다. 그래서 그냥 스레드를 빙자한 타선 실태조사를 간단하게 해보려 한다.


 

2024 카디널스 타격 성적 (5/13 기준)

타율 .220 전체 28위

출루 .298 전체 27위

장타 .341 전체 29위

옵스 .639 전체 28위

홈런 29개 전체 29위(공동 꼴지)

타점 130 전체 29위

도루 17개 전체 28위

fWAR 2.3 전체 24위

wRC+ 87 전체 25위

Barrel% 6.3% 전체 26

HardHit% 25.8% 전체 27위

 

  시즌은 벌써 40경기, 즉 전체 일정의 1/4 시점을 지나고 있다. 이제 몸이 안 풀렸느니 적응이 안 됐느니 하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 시점이다. 그런데 저 성적은 어찌하리오. 처참하다 못해 참혹한 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타선. 그것이 카디널스 타선의 현주소이다.

 

 

타자 OPS 순위 (5/13 기준)

Contreras .949 (IL)

Arenado .703

Herrera .703

Winn .694

Burleson .686

Nootbaar .661

Donovan .653

Gorman .639

Siani .618

Goldschmidt .559

Walker .498 (minor)

Scott .274 (minor)

 

  시즌 5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들의 OPS다. 그나마 사람같이 치던 콘티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이 팀 타선에 OPS 8할 이상의 타자는 없다. 8할은 커녕 7할도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둘(아레나도, 에레라) 뿐이다.

 

  시야를 최근 15일로 좁혀보자. 출장수가 적은 카펜터와 IL에 오른 콘티를 제외하면 시아니가 ops 1위(.885)에 올라있는 충격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그 밑에가 에레라(.793)다. 이걸 뭐라 설명해야할까?

 

 

  시즌 전부터 카즈 타선은 좋은 평가를 받는 타선임과 동시에 불확실성이 큰 타선이었다. 지난해 골디나도의 동반 부진, 부상병동인 외야진, 워커의 2년차 시즌, 고먼의 기량 유지 문제 등등. 반등과 성장을 함께 도모해야만 빛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어느 퍼즐 하나라도 엇나가면 휘청거리기 쉽다.

 

  문제는 하나가 아니라 다 엇나가고 있다는 것. 그러다보니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성적에 당면하고 말았다. 그나마 콘티가 버티고 있었지만, 부상이라는 악재를 피하지 못하며 이마저도 엇나가버리고 말았다.

 

  분명 재능있는 선수들이었다. 골디나도는 리그를 호령했으며, 눗바와 도노반은 혜성같이 등장했고, 고먼과 워커는 명실상부 팀의 탑망주였다. 윈과 에레라도 역대급 재능은 아니지만 마이너에서 1인분 이상을 해주던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전혀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게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면, 답은 코칭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졸스신 은퇴 이후 밑천이 드러나버린 마몰의 리더십 문제, 갈수록 방향성을 알 수가 없는 코치진, 그리고 성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육성까지. 어느 하나를 원흉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다.

 

  겨우내 모사장이 이리저리 쇼핑해올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일은 하는구나" 했다. 그것이 겨우 가을에만 나가면 그만인 무브더라도, 어쨋든 남들은 수년 수십년을 기다리는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는 보였으니 말이다. 근데 야구란게 선수 몇명 데려온다고 되는 스포츠가 아니란게 문제였다. 아무리 좋은 선수를 데려와봐야 팀이 망가뜨리면 소용이 없다.

 

  카즈는 올해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모사장의 마지막해인 내년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이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2016~2018시즌보다 더 혹독한 암흑기일지도 모르겠다. 시작부터 경쟁에서 밀려나, 닭 쫓던 개도 아닌,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철창 속 폐닭 신세로 말이다.


 

Series Preview

St. Louis Cardinals vs. LA Angels

 

2024 Season Record

STL 16승 24패 승률 .400 (NL Cnt 5위)

LAA 15승 26패 승률 .366 (AL Wst 5위)

 

Probable Starters

[Gm1]  M. Liberatore vs J. Soriano

 

[Gm2]  S. Gray vs R. Detmers

 

[Gm3]  L. Lynn vs G. Canning

 


  그래도 스레드인데 프리뷰는 해야겠다 싶어서 써본다. 하필 만나는 상대도 알서 꼴지를 달리는 중인 비슷한 신세의 팀이라 경기는 노잼일 예정이다.

 

  그나마 선발 싸움에선 앞선다. 확신의 에이스 그레이가 있고, 무난하게 시즌 소화중인 린이 있다. 다만 리비가 선발로서 불확실한 점, 린이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게다가 리비는 올시즌 한 경기 최다투가 50구다. 불과 며칠 전 불펜으로 등판한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1차전을 불펜데이로 돌린다면, 2차전 그레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레이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만 그날의 경기는 물론, 그 다음날의 경기도 장담할 수 있다. 부디 그레이의 호투로 팀의 투수 운영이 원활해지길 바랄 뿐이다.

 

 

※ 시리즈 관전 포인트


# 몇 점이나 낼까

  지난 밀워키 4연전에서 카즈가 올린 점수는 단 10점에 불과했다. 한 경기당 2.5점 수준. 반면 내준 점수는 26점에 달했다(경기당 6.5점). 야구가 아무리 투수놀음이라지만 점수를 못 내면 이기지 못한다. 과연 이 팀 타선이 비슷한 처지의 에인절스 상대로 몇 점이나 낼 수 있을까.

 


 
봄날을 기다리며,

Let's Go Cards!

Posted by 떠돌관조
:

 

Mets Series Review

Game 1 - Mets 4 : 3 Cardinals W: Sean Manaea (2-1 3.31) L: Andrew Kittredge (0-1 1.20) S: Edwin Diaz (5, 2.45)

Game 2 - Mets 7 : 5 Cardinals W: Jose Butto (1-2 3.00) L: Miles Mikolas (2-5 6.43) S: Adam Ottavino (1, 3.14)

Game 3 - PPD

분위기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차전은 Kittredge가 언젠가 실점할 줄은 알았지만 타이밍이 안 좋았을 뿐, 장타도 5방 나오면서 크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2차전은 시즌을 거의 접어야 하는 시기를 앞당겼다. Mikolas는 퐁당퐁당의 끝을 보며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이면서 한이닝에만 6점을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되었고 솔로홈런 3방을 치긴 했지만 득점권에서 10타수 2안타, 게다가 7회와 9회엔 2점차 상황에서 1사에 밥상을 차렸으나 골드슈미트가 2번이나 삼진으로 날려먹으면서 패배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이 팀의 방식으로 연패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Contreras의 부상. 2회초 수비하는 장면에서 Martinez가 휘두른 배트가 콘트레라스의 왼쪽 팔을 쳐버리는 아찔한 사고가 나면서 그는 곧바로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에서 빠진 그는 골절로 결국 약 2달 간의 결장이 확정됐다. Goldy, Arenado, Gorman 등 중심타자들이 동반으로 꼬라박고 있는 와중에 타선에서 외롭게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던 Contreras는 31경기에 나와 6홈런 12타점 .280/.398/.551 1.8fwar로 팀 내에서 타점과 타율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이며 범위를 전체 포수로 넓혀봐도 wRC+(171) 2위, fwar 1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그의 이탈은 팀에게 엄청난 손해가 될 전망. 대체자로 Herrera가 있지만 시즌 초의 좋았던 감은 다 떨어진 상태이고 그렇다고 다른 타자들이 살아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4연패에 팀 내 최고 타자의 이탈, 부상에서 복귀한 타자들의 부진 속에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5월을 8연패로 시작하면서 기를 쓰지 못했는데 올해도 5월 초에 연패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하필 그 다음 일정도 만만치 않다.

Brewers Series Preview

Game 1 - Sonny Gray (4-1 0.89) VS Tobias Myers (0-2 6.23)

Game 2 - TBD VS TBD

Game 3 - Kyle Gibson (2-2 3.68) VS Freddy Peralta (3-1 3.49)

Game 4 - TBD VS Bryse Wilson (2-1 2.40)

15승-21패의 디비전 꼴지 팀과 21승-15패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팀들의 맞대결. 하필 필자가 저번 Thread에서도 Brewers 시리즈를 프리뷰했는데 귀신같이 스윕패를 당하기도 했다. Brewers 역시 최근 5경기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전력 자체와 분위기는 Cardinals가 훨씬 뒤쳐져있다. 게다가 Cardinals는 중심인 Contreras가 부상으로 이탈한 반면, Brewers는 시즌 초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Yelich가 하필 오늘 경기부터 복귀했다.

개막 시리즈인 Dodgers전 이후 처음으로 4연전을 치르는 Cards는 Gray와 Gibson이 1, 3차전에 나오고 아직 2, 4차전의 선발투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아직 Matz와 Rom이 부상에서 복귀하려면 멀었고 별다른 소식이 없기에 2차전엔 순번상 Lynn, 4차전은 지난 등판에서 3.2이닝 5K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선발 복귀전을 치른 Liberatore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의외의 후보군이라면 Hicks의 유산 중 1명인 Sem Robberse가 AAA서 7경기 41.2이닝 2.81ERA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깜짝 데뷔할 수도 있다. 아무튼 1차전에서 Gray가 올해 유일한 패배를 당한 Brewers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고 2~4차전 중 1경기 정도는 잡아내면서 최대한 스플릿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Brewers는 순번상 Peralta-Wilson-Rea가 2~4차전에 나와야 하는데 하루씩 밀리고 2차전 선발투수가 아직 미지수이다. 지난번 Cards전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Rea는 이번 시리즈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과 에이스인 Peralta가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점은 Cards 입장에선 호재이다. 하지만 Brewers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우고 3~4차전에 나오는 Peralta와 Wilson이 나오는 경기를 잡고 더 나아가 위닝을 노릴 것이다. Peralta는 Cards를 상대로 한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QS를, Wilson은 최근 로테이션에 합류해 2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다.

 

1 Brendan Donovan LF 35G 4HR 19RBI .223/.297/.381 96wRC+
2 Lars Nootbaar RF 23G 2HR 8RBI .183/.295/.329 83wRC+
3 Paul Goldschmidt 1B 35G 2HR 11RBI .195/.287/.263 65wRC+
4 Nolan Arenado 3B 36G 2HR 20RBI .287/.351/.390 116wRC+
5 Alec Burelson DH 29G 3HR 12RBI .262/.303/.393 102wRC+
6 Ivan Herrera C 24G 3HR 11RBI .232/.276/.377 87wRC+
7 Nolan Gorman 2B 32G 4HR 12RBI .175/.248/.325 65wRC+
8 Masyn Winn SS 33G 0HR 7RBI .265/.333/.357 99wRC+
9 Dylan Carlson CF 3G 0HR 0RBI .000/.000/.000 -100wRC+

wRC+가 100이 넘는 선수가 단 2명 뿐이다. 그래도 최근 홈런을 때려낸 몇몇 선수가 있긴 하지만 3번 Goldy, 7번 Gorman 등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Carlson은 타순을 내려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1 Sal Frelick RF 34G 0HR 5RBI .250/.326/.306 87wRC+
2 William Contreras C 36G 5HR 29RBI .329/.406/.510 161wRC+
3 Christian Yelich LF 12G 5HR 11RBI .295/.380/.659 187wRC+
4 Willie Adames SS 36G 7HR 25RBI .257/.344/.457 129wRC+
5 Rhys Hoskins 1B 33G 7HR 19RBI .218/.324/.437 119wRC+
6 Gary Sanchez DH 22G 5HR 9RBI .232/.317/.554 145wRC+
7 Brice Turang 2B 34G 2HR 13RBI .316/.382/.444 138wRC+
8 Joey Ortiz 3B 30G 2HR 9RBI .268/.384/.465 143wRC+
9 Blake Perkins CF 29G 4HR 13RBI .248/.437/.400 118wRC+

그에 반해 FA나 트레이드 영입생, 심지어 Yelich마저 터지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번째로 높은 115wRC+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완전히 타선의 팀으로 변모한 Brewers. 최근엔 Adames나 Perkins 등이 부진하긴 하지만 타선의 전체적인 파괴력은 Yelich가 최근 복귀하면서 다시 불을 지필 예정이다. 

 

필승조

Cards 불펜진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Liberatore는 이제 선발로 이동했지만 불펜 3대장이 매우 건재하고 모두 이틀 정도는 쉬었기에 1차전부터 가동할 수 있다. 그 밑을 받쳐주는 Fernandez나 Robertson, Leahy는 데뷔 1~2년차로 경험이 많이 없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존 클로저인 Payamps가 부진하자 Megill이 새로운 클로저로 급부상했다. 좌완 불펜 3명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Cards만큼은 아니더라도 중위권 이상은 해주는 불펜진이다.

 

 

Key Player: Ivan Herrera

ML 데뷔 3년차, 그것도 아직 통산 50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젊은 Herrera가 향후 약 2달 동안 팀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시즌 초의 불타는 타격감은 차갑게 식었지만 직전 Mets와의 시리즈에서 1차전엔 동점 2타점 적시타를, 2차전에선 멀티히트로 예열을 마쳤다.

 

팀이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붙박이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된 Herrera는 팀 사정상 타순도 5~6번으로 굉장히 중요한 자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가 막중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한차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의 포수 뎁스는 물론, 팀의 성적에도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Posted by 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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