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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에서 황당한 패배를 당하고 시작한 2013-2014 오프시즌.


여전히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어떻게 트윅을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더 이상 코사마로 유격수를 때울 수 없다는 것도 명백해졌다. (진심 이걸 이제 알았냐...)



2013/11/22 David Freese, Fernando Salas를 Angels에 보내고 Randal Grichuk, Peter Bourjos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C+)

2011 월드시리즈의 슈퍼영웅 후리세는 12년까지만 해도 꽤 좋은 주전인 듯 보였으나, 13 시즌에 장타력을 잃어버리면서 주전으로 쓰기는 뭔가 애매한 타자가 되어 버렸다. 한편, MCarp를 풀타임 2루수로 쓰는 것은 좀 무리인 것으로 느껴진 데다가, 마침 갓발갓이 2루 입성 대기 중이었다. 결국 이 오프시즌에 연봉조정 자격을 얻은 Salas와 패키지로 묶여서 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자리가 애매한 두 선수를 팔아서 나름 대형 외야 유망주였던 Grichuk(드랩에서 무려 Trout보다 1순위 먼저 지명되었던 유망주임)과 수비/주력이 좋은 백업 외야수 Bourjos를 받은 것은 꽤 좋은 딜처럼 보였다. 그러나 Grichuk은 똥파워를 자랑하면서도 고질적인 컨택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결국 붙박이 주전으로 성장하는 데는 실패했고, Bourjos는 Grichuk같은 파워도 없는 주제에 역시 삼진 머신으로 전락하였고 설상가상으로 머리도 좋지 않아 우리에게 발암성 스트레스를 유발하다 결국 2시즌만에 팀을 떠났다.


Freese는 이후 2019년까지 준 주전급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며 꽤 긴 커리어를 이어간 끝에 은퇴를 선언했다. Salas 역시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 불펜으로 활약했는데, 이제는 2020 시즌 개막 여부와 상관없이 더 이상 그를 원하는 팀은 없을 듯하다.


결국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가 그저 그랬던 트레이드. 이 무렵에는 이런 무브가 참 많았다.


2013/11/24 FA Jhonny Peralta와 계약, 4년/$53M (C+)

코사마의 찐한 매력에 질려버린 구단은 결국 FA로 유격수를 보강하기로 했고, 약랄타를 잡았다.

실력은 괜찮은 선수이긴 했으나 32세에다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도 않은(=갑자기 팍 늙을 우려가 큰) 약랄타에게 4년이나 보장해준 것은 너무 많이 퍼준 느낌이었다. 그런데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름 FA시장에서 인기가 있던 선수였고, 약 본인이 이 팀 오고 싶어서 디스카운트까지 해서 왔다고 했던 것 같다. 선수를 잡으려면 4년을 보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Mo의 변명도 생각난다.


계약 내용을 보면 첫 2년에 30.5M, 이후 2년에 22.5M으로 향후 페이롤 상황을 감안하여 앞쪽으로 연봉을 모는 등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린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Mo가 스마트한 단장 소리 듣고 있었다)


결과를 보면, 첫 두 시즌은 주전 유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해 주었고, 16 시즌은 주로 3루에 나오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다 17 시즌에는 고작 58타석 나오고 방출되었다. 역시 2년 계약이면 베스트였겠지만, 시장 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이 계약에 대한 여론이 매우 나빴는데, 그정도까지 욕을 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13/12/16 FA Mark Ellis와 계약, 1년/$5.25M (D-)

MCarp가 다시 3루로 옮기면서 2루는 갓발갓의 차지가 될 것 같았으나, 역시 갓의 강렬한 눈빛에 2루의 미래를 맡기기가 좀 불안했는지, 곧 37세가 될 Mark Ellis를 데려왔다. 그러나 Ellis는 202타석에서 180/253/213이라는, 2013 코사마보다도 못한 처참한 스탯을 찍고 말았다. 이 계약 역시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 Cards는 명백한 컨텐더였고, 뎁스를 보강하고자 한 시도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커리어 끝자락에 있던 선수에게 무려 200타석이나 퍼준 MM에게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


2014/02/07 FA Pat Neshek과 계약, 1년/$1M (A+)

Neshek은 67.1이닝에서 9.1 K/9, 1.87 ERA, 2.37 FIP를 기록하며 불펜의 한 축으로 뛰어난 활약을 해 주었다. 가성비 최고의 계약이었다.


2014/03/08 Matt Carpenter와 연장 계약, 6년/$52M (A)

Craig이 연장계약 1년만에 장타력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다시 MCarp에게 베팅을 했다. 그리고 MCarp는 그 6년 동안 21.3 fWAR로 보답했다.


이 계약은 비록 마지막 시즌에 226/334/392로 부진했지만, 기간 내내 충분히 아주 훌륭했다. 그 다음 연장계약이 문제였을 뿐이다.


2014/03/09 International FA Aledmys Diaz와 계약, 4년/$8M (B-)

쿠바 유망주를 사서 약랄타 뒤를 대비하려고 했던 것이니, 이것도 시도는 좋았다. 

결국 2016년 한 시즌 반짝한 게 전부이긴 하지만, 그 시즌엔 올스타 선정까지 될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해 주었다. 한 시즌 8M 짜리 FA를 샀고, 그 선수가 2.6 fWAR를 해 줬다고 생각하면 나름 나쁘지 않은 딜 아닌가.

게다가 쿠바에서 누구 사오려면 어차피 바가지 쓰는게 기본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계약이었다고 본다.



기타 별 임팩트 없는 무브


2013/11/11 FA Scott Moore와 마이너 계약

2013/11/13 FA Ed Easley와 마이너 계약

2013/11/20 DFA된 Ryan Jackson이 웨이버 클레임으로 Astros 이적

2014/01/06 Rafael Ortega 웨이버 클레임으로 Rangers에서 데려옴

2014/03/26 FA David Aardsma와 마이너 계약



Arbitration Eligible


Daniel Descalso(1년차) - $1.29M

Jon Jay(1년차) - $3.25M

Peter Bourjos(1년차) - $1.2M

John Axford(1년차) - 방출

Fernando Salas(1년차) - 트레이드

David Freese(2년차) - 트레이드

Rob Johnson(2년차) - 방출


Axford는 신인때부터 클로저로 뛰는 바람에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연봉조정 가면 6M 가까이 땡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결국 가성비가 구려서 논텐더로 방출되었다. Rob Johnson 얘는 뭐임...



FA


Carlos Beltran - QO 제출, 선수가 거절 (A+)

Chris Carpenter, Rafael Furcal, Edward Mujica, Jake Westbrook - 계약 포기


이 선수들은 별로 고민할 게 없었다.

Carp와 Furcal은 이미 13년을 통째로 날린 뒤였으니 사실 FA라고 하기도 뭐한 수준이었고, Beltran이나 Mujica를 꼭 잡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Westbrook은 팀 옵션이 있었으나 (당연히) 옵션을 실행하지 않아 FA가 되었다.


다음 시즌에 37세가 되는 Beltran에게 QO를 넣은 것은 아주 좋은 무브였다.

Beltran이 이를 거절하고 Yankees와 계약하면서 1라운드 서플 픽을 하나 얻었고, 이 픽으로 건질 수 있었던 선수는.... Jack Flaherty였다....!!!




돌이켜보면 이 오프시즌에도 당시 기준으로는 좋은 무브들이 많았지만,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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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는 NLCS에서 탈락했지만, 이제는 더 멀리 가겠다는 높은 기대치를 안고 2013 시즌을 시작했다.


Opening Day Roster


Starters - Jaime Garcia, Lance Lynn, Shelby Miller, Adam Wainwright, Jake Westbrook

Relievers - Mitchell Boggs, Randy Choate, Joe Kelly, Edward Mujica, Trevor Rosenthal, Marc Rzepczynski, Fernando Salas

Catchers - Yadier Molina, Tony Cruz

Infielders - Matt Adams, Matt Carpenter, Allen Craig, Daniel Descalso, Ryan Jackson, Pete Kozma, Ty Wigginton

Outfielders - Carlos Beltran, Matt Holliday, Jon Jay, Shane Robinson


DL - Chris Carpenter, Jason Motte, David Freese, Rafael Furcal


DL이 네 명이지만 실제로는 Freese 한 명 뿐이었다. 나머지 셋은 시즌 아웃이었고, 특히 Carpenter는 이미 은퇴 확정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Carp의 로테이션 이탈이 안타까웠지만, 투수 유망주 F4 중 Miller가 로테이션에, Rosie가 불펜에 가세했고 Wacha, CMart도 시즌 중 콜업될 것 같았기에, 투수진의 미래도 밝아 보였다.


Freese 대신 Ryan Jackson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다.


Opening Day Lineup (4/1, at Diamondbacks)


Jon Jay CF

Matt Carpenter 3B

Matt Holliday LF

Allen Craig 1B

Carlos Beltran RF

Yadier Molina C

Daniel Descalso 2B

Pete Kozma SS

Adam Wainwright P


상대 선발은 Ian Kennedy였다.


경기는 2-6으로 졌다. Waino가 11안타를 허용하는 등 무려 15개의 안타를 내주는 동안, 타선은 5안타 2득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중 무브


로스터가 잘 짜여진 만큼 시즌 중 무브는 별로 없었다.


2013/05/21 Eduardo Sanchez DFA, 웨이버 클레임으로 Cubs행

2013/05/28 J.R. Towles 방출

2013/06/23 Maikel Cleto DFA, 웨이버 클레임으로 Royals행


2013/07/09 Mitchell Boggs를 현금 트레이드(international signing bonus)로 Rockies에 보냄 (A)

몇 년 동안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해 왔던 Boggs는 이 시즌 아주 심각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두 차례 마이너로 강등된 끝에 결국 트레이드 되었고, 이 시즌이 그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시즌이 되었다. Boggs는 여러 구단을 옮겨다니며 2년을 더 AAA에서 뛰고 2015년에 은퇴했다.


2013/07/30 Marc Rzepczynski를 Indians에 내주고 Juan Herrera를 받는 트레이드 단행 (C-)

Rzep은 7.84 ERA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트레이드되었다. 그러나 Boggs와는 달리 트레이드 후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초에도 Blue Jays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 등 아직까지도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괜찮은 유망주인 줄 알았던 Herrera는 무려 4년 동안이나 Palm Beach를 지키다 17년에 결국 방출되었다.


2013/08/30 John Axford를 Brewers에서 트레이드로 영입. 트레이드 대가는 추후 지명(PTBNL) - Michael Blazek (A)

Axford는 영입 후 13경기에서 1.74 ERA, 2.08 FIP, 9.58 K/9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즌 막판 불펜 운용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Brewers는 Blazek을 선발로 다시 개조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불펜으로 다시 돌렸다. 2014년 한 시즌 활약한 후 강등과 방출을 거듭한 끝에 올해는 독립리그 ATLL의 Southern Maryland Blue Crabs와 계약한 상태이다.


2013/10/03 웨이버 클레임으로 Rangers에서 Joey Butler를 데려옴



이 팀은 97승 65패로 NL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여 NLDS에 올라갔다.

이 시즌은 와일드카드 두 장을 모두 중부지구에서 가져갔을만큼 지구 내 경쟁이 아주 빡셌던 한 해였다. 마치 2000년대 초중반 Cards - Cubs - Astros의 경쟁을 보는 느낌이었다. 94승의 Pirates와 90승의 Reds가 맞붙은 NL 와카전은 각각 Liriano와 Cueto가 선발로 나왔고, Liriano가 7이닝 1실점으로 Reds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따냈다.


해적떼의 타선은 맥선장 이외에는 그닥이었으나, Liriano - Cole - Burnett - Morton의 선발진과 Grilli - Watson - Melancon이 버틴 불펜은 매우 막강했다. 이 시리즈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Waino의 1실점 완투와 후리세, 맷돼지의 홈런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고 NLCS에 올라갔다.


NLCS의 상대는 LA Dodgers였다. 역시 Greinke - Kershaw - 류뚱의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Wacha가 Kershaw와 두 번 맞붙어 두 번 모두 이기는 활약(시리즈 MVP로 선정)을 하며 4-2로 승리하고 월드시리즈에 올라갔다. 이 시리즈는 다른 것보다도 국뽕 팬들과 해설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드디어 또다시 우승을 하는가 싶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주루방해로 끝내기 승리를 했다가 견제사로 패배하기도 하고, 타선이 식물원으로 전락하여 상대 투수진에 농락당하는 사이에 MM의 이해할 수 없는 불펜기용은 경기 중후반을 내주고 추격 동력을 잃게 만들었다. 아.. MM으로 우승은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시리즈였다. 아직도 Maness가 4차전에서 홈런 맞던 기억이 난다. ㅠㅠ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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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9) - St. Louis Cardinals, 투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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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State College Spikes

Peoria Chiefs

Palm Beach Cardinals

Springfield Cardinals

Memphis Redbirds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 성적 97승 65패 (Central Division 1위)

783 득점, 596 실점 (득실차 +187, Pyth. W-L 101승 61패)

NLDS vs Pirates 3-2 승, NLCS vs Dodgers 4-2 승, WS vs Red Sox 2-4 패



Skip님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너리그 팀의 정리가 모두 끝나고, 메이저리그 팀의 차례가 되었다. 원래 Doovy님께서 투/타를 나눠서 아주 상세한 시즌 리뷰를 해 주실 예정이었으나, Doovy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주인장이 맡게 되었다. 작년 Doovy님만큼의 디테일한 리뷰는 도저히 하지 못할 것 같고, 간략하게 훑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 블로그에서 시즌 내내 MM의 병맛스러운 경기운영과 Rob Johnson 등을 중용하는 Mo의 이상한 25인 로스터 구성 등에 대해 잘근잘근 씹곤 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면 매우 성공적인 시즌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187의 득실 마진에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말이다. 타팀 팬들이 보면 이렇게 불만이 많은 모습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Jocketty 시절부터 매년 컨텐더에다가 3년에 두 번 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보니, 팬들의 기대치는 엄청나게 높아져 있는 것이다.



스탯은 Fangraphs에서 custom report 기능으로 긁어왔다. 매우 강력하고 유용한 기능이니 스탯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링크)


Pitchers




특히 투수쪽은 뎁스의 위력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 한 해였던 것 같다.


로테이션은 staff leader인 Chris Carpenter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즌아웃 되고, 이어 Jaime Garcia마저 고작 55이닝을 던지고 시즌아웃 되었으며, Jake Westbrook이 replacement level 이하의 허접한 투구로 110이닝을 던지는 등의 엄청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3.42 ERA(NL 2위), 3.45 FIP(NL 2위)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로테이션의 3/5가 망가지면 시즌을 접는 것이 보통이겠으나, 이를 극복하고도 남을 뎁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고정 멤버 - Wainwright, Lynn - 는 둘 다 200이닝을 넘기며 마당쇠 역할을 했는데, 특히 Adam Wainwright은 정규시즌에서 무려 241.2이닝을 던지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 주었다. 거의 2011년 Carp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워크로드인데, 이제 겨우 TJ 수술 후 2년차였음을 감안하면 이후의 내구성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5년의 연장계약을 맺었으니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데... 최소 1년 정도는 드러눕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단, 그런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5년 97.5M의 연장계약은 최근 FA시장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Lance Lynn은 올해도 작년처럼 초반에 폭주하다가 중반부터 급격히 방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이런 투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탈삼진 능력은 우수하지만 inconsistent하고 장타와 집중타에 취약한, peripheral보다 좀 더 실점을 많이 하는 3-4선발감 투수. 대략 Jeff Samardzija나 Ricky Nolasco와 유사한 과이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순간에 신뢰하기는 좀 어려운 투수이지만, Lynn보다 조금 더 후진 Nolasco가 이번 오프시즌에 4yr/49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생각하면, 얘도 나름 꽤 중요한 자원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둘에 이어 Shelby Miller가 세 번째로 많은 173.1이닝을 소화했다. Miller는 초반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패스트볼 일변도의 투구가 한계를 드러내며 Lynn처럼 시즌 중반부터는 방전된 모습을 보였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패스트볼의 구속은 시즌 후반까지 그런대로 잘 유지되었다. 구위 자체의 감소보다는 상대에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Miller의 커브는 대략 평균 수준으로 보이며, 체인지업은 그보다도 더 아래인 것 같다. 사실상 포심의 원피치 투수에 가까운데, Miller의 포심이 낮게 제구가 될 때는 제법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알고도 못 칠 정도의 지존급 구종은 또 아니어서, 포심만 가지고 리그를 씹어먹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드랩 당시에 기대했던 1선발급 보다는 2-3선발급으로 보인다. 여기서 발전이 없다면 3선발 정도의 이닝이터로 굳어질 것 같고, 세컨더리 피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2선발까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유력하다고 보는데, 사실 그정도로도 훌륭하다. (우리 눈이 너무 높다니까요...)


Joe Kelly는 시즌 초반에 거의 쓰이지 않아 "Ferrari in the garage"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시즌 중반부터 땜빵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하여 선발로서 87이닝을 던지며 로테이션이 빵꾸날 뻔한 중요한 순간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물론 2.69 ERA는 뽀록으로 보이며, 4.01의 FIP나 4.19의 xFIP가 좀 더 정확한 그의 모습이라고 본다. 95마일의 하드 싱커 외에 세컨더리 피치가 부실하여, 이보다 더 발전할 여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선발로는 Lynn보다 좀 더 아래인, 4선발급이라고 생각되는데, 비슷한 레벨이라고 보여지는 Jason Vargas조차 이번 오프시즌에 4yr/32M의 계약을 맺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연봉이 적정선에서 통제되는 한, 선발/불펜 양쪽에서 밥값을 해 줄 수 있는 투수이다.


시즌 후반에는 Michael Wacha가 등장하여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사실상의 2선발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Wacha의 패스트볼 - 체인지업 조합은 엄청난 위력을 보였는데, 11.3%의 SwStr%은 로테이션 내에서 단연 1위이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기대 이상인데다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가 지금껏 언급한 Lynn, Miller, Kelly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향후 Waino의 뒤를 이어 staff ace의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그밖에, Tyler Lyons는 개인적으로 5선발 정도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투수로 보았다. 로테이션에 넣고 풀시즌을 돌리면 대충 1 WAR 정도는 할 수 있는 투수 같은데, 이 팀의 투수 뎁스를 감안하면 Lyons가 시즌 내내 메이저에서 선발로 뛸 가능성은 0%라고 본다. John Gast는 순수한 구위의 측면에서 보면 Lyons보다 약간 낫다고 할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광배근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선수생명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다. 구단이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아예 빼 버린 것을 보면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로테이션은 트레이드가 없다면, Waino - Lynn - Miller - Wacha의 4명이 고정인 가운데 Garcia의 건강에 따라 Garcia나 Kelly가 5선발을 맡게 될 것이다. 이정도 뎁스를 가지고 무리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유리몸인 Garcia는 일단 DL에서 시즌을 맞게 하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다음은 불펜.


불펜도 선발진과 마찬가지로, 불펜 에이스인 Jason Motte이 시즌 개막 전에 일찌감치 드러눕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다른 투수들의 활약으로 그다지 공백을 느끼지 못한 로테이션과 달리, 불펜은 Boggs, Rzep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집단으로 불을 지르면서 시즌 초반 매우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결국 무적의 스플리터를 앞세운 Mujica를 9회에, Rosie를 8회에 붙박이로 기용하면서 불펜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고, Maness와 Siegrist와 같은 우수한 신인들이 새롭게 불펜에 자리를 잡아 다시 한 번 뎁스의 힘을 보여주었다.


역시 Trevor Rosenthal의 이야기를 맨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14.7 SwStr%, 12.9 K/9, 1.91 FIP... 그야말로 압도적인 스탯인데, 이런 녀석이 불펜에 있어서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역시 브레이킹볼과 체인지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보니 선발로서의 로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니지먼트의 말을 들어보면 내년에도 불펜에 남아 있을 거라고 하는데... 미련을 떨치려고 해도 잘 안된다. ㅎㅎ 마이너 때부터 워낙 좋아하던 선발 유망주였기 때문에.


이전부터 Rosie 얘기를 하면 종종 Andrew Cashner의 예를 들곤 했었는데, Cashner가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전환하여 3.09 ERA, 3.35 FIP로 아주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가 보기엔 패스트볼의 구위나 세컨더리 피치의 완성도 모두 Rosie가 Cashner보다 위이다. 심지어 딜리버리도 더 낫다. 그러니... 하루빨리 선발로 전환시키길 바란다. 참고로 Cashner는 불펜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을 풀로 채운 뒤에 선발로 전향했다. 1-2년 불펜에 있었다고 선발로 못 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우리는 심지어 Looper나 Wellemeyer 같은 커리어 불펜 투수들도 풀시즌 선발로 기용했던 전력의 팀이 아닌가?


Edward Mujica는 클로저로 깜짝 활약을 해 주었는데, 스플리터의 비율을 크게 늘린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하나 스탯의 관점에서 볼 때는 볼넷의 비율을 크게 줄인 것(작년 1.65 BB/9 --> 올해 0.70 BB/9)이 특히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탈삼진 비율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특히 존의 아래쪽을 스플리터로 잘 공략했다. FA가 되어 2yr/9.5M에 Red Sox와 계약했는데, 아마도 좋은 릴리버로 계속 활약해 주겠지만 클로저로 롱런하기는 좀 어려울 듯.


좌완 영감 Randy Choate는 스페셜리스트로서 확실하게 자기 몫을 해 주었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으며 전혀 맛이 가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내년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기대해 본다. 계약이 2년짜리였으면 꽤 좋은 투자였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3년차에는 여전히 폭망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좌완 파이어볼러 Kevin Siegrist와 그라운드볼 성애자 Seth Maness는 시즌 중반에 올라와 불펜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둘의 스타일은 매우 다르지만 어쨌든 저렴한 연봉으로 향후 몇 년간 불펜의 고정 멤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녀석들이 팜에서 계속 공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미들 릴리버는 FA 시장에서 오버페이하기가 매우 쉬운(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망 확률도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페이롤을 절약함으로써 보다 중요한 키 플레이어들을 장기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


Carlos Martinez는 처음에는 참 못미더운 모습을 보였으나, 어느날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올라온 Yadi에게 뭔가 쌍소리를 듣고 나더니 갑자기 자신만만한 겁없는 꼬마로 변신했다. 거의 마법이 따로 없는 수준이었는데... 어쨌든 시즌 말미에 보여준 모습은 이녀석이야말로 미래의 클로저 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오락실에서 많이 했던 Stadium Hero에서나 볼 법한 황당한 무브먼트는 압권이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했듯이 ceiling만큼은 이녀석이 모든 영건들 중에서도 탑인 듯. 하지만 패스트볼/커브의 투피치 피처라는 점과 작은 덩치는 여전히 선발로서의 롱런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달게 한다. 이왕이면 CMart를 클로저로 키우고 Rosie는 제발 선발로 돌려 주면 좋겠다. 얘까지 선발로 성공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감행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로테이션을 봐도 두 명이나 더 선발로 돌릴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심지어 그런 대형 트레이드를 할 빈자리도 별로 없다. -_-;;


John Axford는 Cards 합류 후 꽤 좋은 투구를 했는데, 특히 볼넷 비율이 2.61 BB/9로 안정된 것이 큰 차이이다. 연봉조정 대상자로 5.7M의 연봉이 예상되는 Axford였고, 이런 돈을 클로저가 아닌 불펜투수에게 주는 것은 Mozeliak 프런트의 운영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에, 결국 논텐더 되었다. 아마도 저렴하게 재계약하는 방안을 타진해 보았겠지만, 선수가 시장에서 간을 보고 싶어했을 것 같다. "클로저 경험"이 있는 투수는 인기있는 매물이니 말이다. 논텐더 후 36시간 만에 무려 14개의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2년 6-7M 정도는 충분히 어딘가에서 받아내지 않을까?


그밖에, Keith Butler는 딱히 강점을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마이너에서 좀 더 굴러야 할 것 같다. 시즌 중 내지 종료후에 팀을 떠난 Rzep, Boggs, Cleto, Marte, Salas 등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중간에 Doovy님께서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1년 사이에 불펜이 완전히 다른 얼굴들로 바뀌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1) 불펜투수는 그만큼 volatile/inconsistent 하다 2) 불펜은 비교적 대체가 용이하다 3) 불펜투수는 소모가 빠르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불펜투수의 퍼포먼스는 적은 샘플 사이즈로 인해 선발에 비해 매년 널뛰기가 심한 특징이 있으며, 선발에 비해 DL에 가는 비율도 훨씬 높다. 아마도 불규칙하게 나와서 매번 20-30개씩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나와서 100개씩 공을 던지는 것보다 어깨와 팔꿈치에 더 많이 무리를 주는 모양이다. (불펜에서의 워밍업 투구를 포함하면 불펜투수의 투구수는 겉으로 보이는 수치의 두 배 이상으로 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불펜에 쓸데없이 오버페이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Rosie나 CMart와 같이 선발로서 가능성이 있는 투수는 최대한 선발로 키워서 이들을 보다 오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Mariano Rivera나 Trevor Hoffman과 같이 불펜에서 15년 이상 꾸준한 활약을 해 주는 클로저는 그 자체가 매우 희귀한 존재이다. 이런 투수를 굳이 자체 생산하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안 하기를 바란다.



Next up: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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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정리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현재의 40인 로스터와 페이롤 현황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40인 로스터의 변동사항은 아래와 같다.


FA: Carlos Beltran(Qualifying Offer), Chris Carpenter, Rafael Furcal, Edward Mujica, Jake Westbrook

방출: Adron Chambers, Brock Peterson, Rob Johnson



이렇게 변동된 뒤의 40인 로스터 및 페이롤은 아래와 같다.





연봉 조정 대상자는 모두 5명이다. 이들의 예상 연봉은 Matt Swartz가 개발한 MLBTR의 예측 모델에 의한 것이다.


Axford는 작년에 super 2 해당자였기 때문에, 아직도 세 번의 연봉 조정이 더 남아 있다. 좋은 릴리버이긴 하나 5.7M은 클로저가 아닌 한 다소 부담스러운 연봉이다. Motte, Garcia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Axford는 연봉 때문에 트레이드 매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연봉 부담 때문에 넌텐더를 하기에는 아까운 자원이므로, 트레이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Salas는 워낙 저렴하므로 넌텐더를 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역시 트레이드 시 throw-in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Descalso는 타석에서 식물에 가깝긴 하나 어설프게라도 내야 전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정도 연봉에서는 계속 내야 유틸로서의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후리세가 문제인데... 올해 보여준 모습으로는 4.4M의 연봉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붙박이 주전으로 쓰기에는 타격이 너무 안좋아졌는데, DD와는 달리 가능한 포지션도 3루 뿐이고 그나마 3루 수비도 레인지가 너무 좋지 않아서, 현재의 상태로는 "대타"가 가장 적절한 포지션인 것 같다. 과연 우타 대타에게 4.4M을 줄 필요가 있는 것인지...?


복사기 역시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수비의 측면에서 (적어도 스탯으로는) 리그 평균 수준의 CF인 관계로, 올 시즌 1.9 WAR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오프시즌 무브 여하에 따라 주전으로 남을 수도 있고 벤치에 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3.4M의 연봉이라면 일단 한 시즌 데리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프시즌 전력보강은 일단 Mo가 유격수 업그레이드를 천명한 가운데, Beltran이 QO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큰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 QO 제안을 받은 선수가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시한은 미국시간(ET)으로 11월 11일 오후 5시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6일 오전 6시가 되겠다. 과연 트란형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자.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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