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에 투수코치 Dave Duncan이 사임하는 사건이 있었다.

Dave Duncan은 작년 시즌 중에도 부인이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병간호를 위해 한동안 팀을 떠나 있다가 플레이오프 때가 되어서야 복귀했던 적이 있다. 무려 30년 가까이 감독과 투수코치의 관계로 인연을 이어 왔던 TLR이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 왔었으나, 결국 와이프의 병간호를 위해 사직하게 되었다.



Dave Duncan에 대해서는 이전에 이 블로그에 장문의 분석 글을 올렸던 적이 있다. (1편, 2편) 지금 다시 보니 Duncan 효과를 연간 1.5승 정도로 계산했던 것 같은데, 그의 연봉이 실제로 5M 수준이었으니 어찌보면 fair price에 계약을 해 왔던 셈이다.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시즌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엄청난 영향을 주는 코치는 아니었고, 지나치게 투수들을 한 가지 스타일로 개조하려는 똥고집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의 기본적인 철학 - 볼넷을 주지 마라.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타자가 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싱커를 던져서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라. - 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후임으로는 불펜코치 Derek Lilliquist가 승격되었는데, 외부에서 코치를 영입하기 어려운 시기이고, 이번 오프시즌 들어 내부 인물을 중용하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예상대로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불펜코치에는 마이너리그의 피칭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던 Dyar Miller가 승격되었으며, 피칭 인스트럭터였던 Brent Strom이 Miller 대신 피칭 코디네이터가 되었다. 새로운 인스트럭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듯하다. 구단 전체의 투구 철학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밸런스 포인트를 강조하던 Duncan이 떠남에 따라, Miller와 Strom의 natural mechanics가 조금 더 힘을 얻지 않을까 싶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라는 Duncan의 가르침을 살리되, 투구 자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유연하게 각 투수의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갈 수 있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1 시즌의 드라마틱한 우승 이후, 오프시즌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간단히 살펴보면...

Tony La Russa(감독)


16시즌 동안 감독으로 재직(1996-2011) 한 후 2011년 10월 31일에 은퇴를 발표하였다. 그의 후임은 Mike Matheny로 결정되었다.

Dave Duncan(투수코치)


16시즌 동안 투수코치로 재직(1996-2011) 한 후 2012년 1월에 와이프 병간호를 위해 사임하였다. 그의 후임은 Derek Lilliquist이다.

Jeff Luhnow(Senior VP of scouting and player procurement)


Luhnow는 9년 동안 VP로 재직(2003-2011) 하며 스카우팅 및 팜 디렉터로 일하다가 2011년 12월 Houston Astros의 새로운 단장이 되면서 사임하였다. 후임으로는 Dan Kantrovitz가 임명되었다.

Sig Mejdal(Senior quantitative analyst)


한때 NASA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던 Mejdal은 2004년부터 Cardinals의 스탯 분석을 담당하는 Senior quantitative analyst로 일하면서 Luhnow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고, 결국 2011년 12월 Luhnow가 Astros 단장이 되면서 Astros 프런트에 합류하였다. 후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Luhnow가 사임했을 때 제발 데려가지 않았으면 했던 1인이었으나... 결국 데려가고 말았다.

Albert Pujols(1루수)


그는 1999년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후, 2001 시즌 개막전 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11시즌 동안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 정도의 기록을 남기고 2011년 12월에 FA로서 Angels와 계약하여 팀을 떠났다. 1루 수비는 Berkman이, 타선에서의 빈자리는 Beltran이 메꿔 줄 것으로 예상된다.


5명 중 가장 아쉬운 사람을 하나 꼽으라면, Jeff Luhnow가 될 것 같다.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던 선수와 감독, 투수코치를 모두 잃었고,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구단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스카우팅 디렉터와 스탯 분석 책임자까지 구단을 떠났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Cardinals를 응원해 온 지난 12-13년 중에서, 이번 2012 시즌이 가장 기대가 되고 있다. 이렇게 개막전이 기다려지는 시즌은 처음이다.


Today's Music: Semisonic - Closing Time (Live 2001)



"Every new beginning comes from some other's beginning's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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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uhars 2012.01.09 17: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번에 이렇게 팀의 중심 인물들이 많이 나가는 것은 솔직히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러한 개혁 때문에 2012년의 카디널스가 더욱 기대되는것도 사실이네요. 왠지 현재까지는 실패 하고 있지만 제가 서포트하는 축구팀인 ATM의 2011년 여름 이적시장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솔직히 그때도 라리가가 개막하길 엄청 기대했었거든요. 물론 뚜껑을 열어보니 그야말로 시망 이었지만요.ㅎㅎ 부디 카즈는 ATM처럼 시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랍니다.ㅎㅎ 그리고 이왕 사람들 다 갈아 치우는 김에 안 그래도 노장에 부상 위험 선수들이 많은 팀이니 만큼 카즈 메디컬 팀도 좀 개혁했으면 좋겠는데... 그럴 기미는 전혀 안보인다는게 좀 불만이긴 하네요.

  2. BlogIcon FreeRedbird 2012.01.09 17: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메디컬 팀은... Barry Weinberg를 extended spring training camp의 한직으로 보내 버리고 Chris Conroy를 asst. trainer로 앉힌 게 나름 개혁이라면 개혁이라고 봅니다. 물론 Dr. Paletta가 아직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이사람은 TJ 수술 분야에서는 또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모양이고... 노장선수들의 케어는 주치의보다도 트레이너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 yuhars 2012.01.09 17:28 Address Modify/Delete

      아 메디컬팀을 좀 교체하긴 했군요. 팔레타 선생은 인간 백정에서 그래도 토미 존 서저리 실력 하나로 생명 연장하나 보군요. 뭐... 웨이노만 정상으로 만들어주면 진짜로 팔레타가 토미 존 서저리의 권위자라고 믿을 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ㅎㅎ

  3. H 2012.01.09 20: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중간에 '그의 기본적인 철학 - 볼넷을 주지 마라.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타자가 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걸 보니까 올해 Lohse 생각이 나네요 ㅎㅎ
    2.01의 BB/9,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67.7% (정규이닝 선발투수 전체 1위), 타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도한 깡까지 (...)

    • lecter 2012.01.09 22:42 Address Modify/Delete

      전 로쉬보다는 2009년의 피네이로가 먼저 ㅎㅎ 2009년의 피네이로는 그야말로 볼넷 없음, 초구 스트라익, 피홈런 없음, 한경기 15개 땅볼 뭐 이랬으니까요. 왜 로쉬는 피네이로처럼 극단적인 pitch to contact 투수가 될 수 없는건지 ㅋㅋㅋ

    • BlogIcon FreeRedbird 2012.01.10 1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철학" 중에 싱커를 던지라는 게 빠졌군요. 본문에 추가해야겠습니다. ㅎㅎ

      Lohse와 Pineiro는 비슷한 투수입니다. 사실 얘네들처럼 stuff부족으로 삼진을 못잡는 투수들은 볼넷을 안주는 것 외에 살아남을 방법이 없죠.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많이 맞게 되는데... 역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싱커를 던져서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수밖에 없고요. Duncan의 투구철학은 나름 논리정연하고 일관성이 있습니다.

  4. BlogIcon skip 2012.01.09 21: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 트레이너인 Greg Hauck이 PCL에서 꽤나 괜찮은 평을 받던 트레이너라 하니 기대해보죠. 아울러 노장에 부상 위험이 많은 두 선수, Berkman과 Beltran은 지난 겨울, 각자 11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어 준 트레이닝을 고스란히 실행 중이라 하구요.

    많은 인물들이 빠져 나갔지만, 그만큼 사뭇 다른 캐릭터의, 능력있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죠... 이제 진짜 향후 2-3년 간의 로스터 빌드업에 대해 전권을 가진 Mo가 영웅이 되느냐, 바보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섰네요. 누구 말 맞다나 이 팀은 더 이상 Pujols도, TLR도 아닌 Mo의 팀이 되었으니.

  5. lecter 2012.01.10 09: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타코는 올해도 20%를 못 넘겼군요. 올해 코치 모습이 긍정적이어서 미세하나마 오를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아마 주욱 이렇게 15년을 보내겠네요...

    • BlogIcon FreeRedbird 2012.01.10 1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THT의 Chris Jaffe 예상에서도 Mac이 4% 정도 올라갈 것으로 봤었는데... 오히려 약간 낮아진 것 같네요.
      http://www.hardballtimes.com/main/article/next-weeks-cooperstown-election-results-today/

      이 글 올라온 다음에 Chris와 명예의 전당에 이미 들어가 있는 선수들이 그렇게 도덕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기준은 뭔가... 라는 얘기를 메일로 주고받았는데... 저로서는 이런 투표 행태가 좀 이해가 안 되네요.

      내년에 Bonds, Clemens, Sosa 등이 후보군에 포함되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Clemens가 Bonds보다 득표를 많이 하게 되면 쫌 화가 날 것 같습니다. 기록으로도 Bonds가 더 대단하고. 약물 파동 이후의 행태도 Clemens가 더 문제가 많았는데 말이죠..

  6. lecter 2012.01.11 08: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완 릴리버를 구하고 있다는 소리가 계속 들리네요. 도대체 왜? -_-

    • BlogIcon FreeRedbird 2012.01.11 12: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좀 더 저렴한 릴리버를 하나 영입하고 대신 KMac을 트레이드할 생각이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어디서 C+급 유망주라도 물어 오면 좋겠네요.

  7. doovy 2012.01.11 09: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헐 아침에 출근하고 보니 지금 신시내티가 Ryan Madson에 찝쩍거리고 있군요. 또한 Francisco Cordero와 Kerry Wood에게도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나봅니다. Wood 나 Cordero는 모르겠지만 Madson을 데려가면 불펜 업그레이드는 제대로 되겠군요. Cordero에게 퍼준 돈 그대로 Madson에 갖다바쳐도 딜이 성사될 것 같은데 말이죠. 거론되는 팀으론 양키즈와 필리스지만 둘 다 데려갈 가능성이 낮고 Madson 입장에서도 단기 계약이던 장기계약이던 자기정도 stuff면 마무리를 해야되겠다는 생각이겠죠.

  8. doovy 2012.01.11 09:04 Address Modify/Delete Reply

    Card가 컵스 출신 포수 Koyie Hill을 영입했군요.

    Hill, 32, figures to compete with Bryan Anderson and Tony Cruz for playing time behind Yadier Molina. He posted a .194/.268/.276 line in 153 plate appearances for the Cubs last year, stopping 24% of stolen base attempts. The eight-year veteran has a career batting line of .211/.275/.298 and has stopped 28% of the stolen base attempts against him.

    1. Molina 2. Cruz 3. Anderson으로 Depth Chart가 끝난거 아니었나요? 이거 완전 Laird 느낌인데요......2. Cruz 3. Hill 4. Anderson이 될라나요?

    • BlogIcon FreeRedbird 2012.01.11 09: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Laird는 메이저리그 계약이었으나, Hill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depth chart는 1. Molina 2. Cruz 3. Anderson 4. Hill 5. Hill 이렇게 될 듯 합니다. 공수 뭐하나 맘에 드는 점이 없는 Koyie Hill보다는 차라리 장타력이 있는 Steve Hill이 낫지 않나 싶은데요. 이렇게 되면 Cruz vs Anderson의 패자와 Koyie Hill이 AAA 포수를 맡고 Steve Hill은 또 AA에 짱박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 doovy 2012.01.11 10:39 Address Modify/Delete

      Koyie Hill 어떤 선수인지 찾아보다보니 2007년 10월달에 목공을 하다가 톱으로 자기 엄지를 잘랐군요. 정말 다행히도 엄지를 찾아서 봉합수술을 해 몇달만에 손가락을 다시 움직일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Wichita State이면 야구 잘하는 학교로 알고있는데, 대학 시절 기록이 0.355에 186타점치는 3루수였고 1999년 미국 대표팀 2루수 출신이네요. 운동신경과 재능이 있던 선수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공수 하나 특징이 없는 선수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컵스에서 오래 뛰었으니 컵스 투수들 레파토리 좀 알려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ㅋㅋㅋㅋㅋ

  9. BlogIcon jdzinn 2012.01.11 13: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건 뭐 뎁스 보강도 아니고 뭐하자는 영입이지... -_-

    암만 봐도 오스왈트가 우리 기다려주고 있는 것 같은데 Mo는 어서 서브룩을 처리하라, 처리하라!..... 는 꿈;;

  10. yuhars 2012.01.11 13: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매드슨이 빨갱이네로 가네요. 이거 올해의 남자의 팀은 레즈인듯.... 보또 있을때 승부 걸려는것 같은데 레즈가 올해 참 무섭겠네요.

  11. BlogIcon skip 2012.01.11 14: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Koyie Hill은 야구를 못하지만(-_-) 작년 Laird 처럼 Team-First guy에 좋은 클럽하우스 리더죠. 멤피스에서 안밖으로 투수들, 선수들 잘 이끄는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주인장님 말씀대로 마이너 계약이고, 이미 팀의 백업 포수는 Cruz vs Anderson으로 굳어진 상황이니.

    우완 릴리버는 팀이 Sanchez의 어깨 상태에 확신이 없다는 말도 돌고 있고, 아무래도 Kmac에게 2.7M 가량 쓸 돈이 아까우니까요. 1월 중순... 릴리버들 가격은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고.

    Strauss가 저번에 Oswalt에게 선발 출장시 헤비한 인센티브 걸어 릴리버 계약을 맺을 가능성에 대해 논했는데, 글쎄, 말도 안되는 소리라 봅니다만 Redsox와 Yankees가 계속 주저하고 있는걸 보면 Kmac 트레이드 하고 릴리버던 선발이던 일단 오퍼는 해봤으면 좋겠네요.

  12. zola 2012.01.12 19: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출장으로 너무 오랜만에 방문하네요. 늦었지만 쥔장님 과 다른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나저나 레즈가 매드슨까지 잡으며 상당히 무서운 전력을 완성했습니다. 보또, 필립스, 브루스가 버틴 타선에 라토스라는 에이스가 가세한 선발, 매드슨이 더해진 블펜인데.. 웬지 선발진의 내구성이 발목을 잡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보이는 바로는 훌륭한 트레이드와 적절한 FA 영입이라는 자케티의 장점으로 멋진 팀을 만든 것 같기는 합니다. 할러데이, 버크먼, 벨트란이 있는 우리와 달리 보또가 빠지면 답이 없는 팀이니 올인할 때 올인해야겠지요. 그만큼 우리는 올해도 쉽지 않은 승부를 하게 되겠네요..ㅋ

  13. BlogIcon skip 2012.01.13 03: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스왈트는 Sox, Yankees, Cardinals 같은 명문 컨텐더 팀에 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Yankees는 Kuroda와 Ejax, Sox는 Kuroda 및 로또 수집에 집중하고 있고, Cards는 아예 선발진에 관심이 없는 판이라 그냥 돈 보고 Royals, Orioles 가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아님 재수 좋게 줍게 될지도 모르지만.

  14. zola 2012.01.13 09: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근데 오스왈트하고 웨스트브룩을 비교하면 실력은 비교대상이 아닌데 우리 1,2,3선발인 웨인라이트, 카펜터, 가르시아의 부상가능성이 크다보니 오스왈트의 고질적인 등부상이 좀 걸리기도 합니다. 웨스트브룩은 오스왈트보다는 좀 더 건강한데다 올해는 조금은 리바운딩을 할 것도 같아서 웨스트브룩을 그냥 믿고 가는 건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트레이드 거부 조항으로 어떻게 팔 방법도 별로 없지요.

어느새 이 시리즈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제 AA의 Springfield Cardinals 차례이다.

Springfield Cardinals
Texas League (AA)
시즌성적 62승 78패 (North Division, 4팀 중 4위)
740 득점, 809 실점

Texas League는 8 팀, 2 디비전의 아담한 리그로, 마치 과거 양대리그제를 채택했던 시절의 KBO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KBO와 달리 지명타자가 없어 투수들이 타격을 하는 리그이기도 하다. 타자친화적 리그로 악명이 높지만, 올해는 리그 평균 OPS 0.747, 평균 ERA 4.40으로 타자친화적인 면이 많이 약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Springfield의 홈구장은 여전히 타자에게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Stat Corner에 의하면 올 시즌 홈런 파크팩터가 무려 좌타자 173, 우타자 147 이다. wOBA의 파크팩터는 좌타자 114, 우타자 106이다.

시즌 스탯은 Baseball-Reference에서 가져왔으며, wOBA, wRC+와 FIP는 직접 계산하였다.
wOBA, wRC, FIP는 파크 팩터를 적용하지 않고 그냥 계산했으므로, 이 점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아래 타자/투수 스탯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Batters

(50 PA 이상에 대하여 wRC+ 순으로 정렬)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고, 메이저리거들도 rehab 팀으로 많이 이용하다보니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46명이나 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홈런이 매우 많이 나오는 홈구장을 쓰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Alex Castellanos는 매우 좋은 성적을 내다가 Furcal과 트레이드 되었다. Furcal은 타석에서는 별 도움이 안되었으나 필드에서는 Theriot에 비해 두 수 위의 수비력을 보여주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하였으므로, 이후에 Castellanos가 메이저리그 레귤러가 되든 올스타가 되든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Dodgers 팜에 가서도 꽤 잘 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왕이면 잘 되길 바란다. 워낙 선구안이 좋지 않아서 큰 기대는 되지 않지만, 우리는 선구안이 나쁜 Preston Wilson과 같은 타자들이 장타력과 기동력으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아 왔지 않은가...

Matt Adams는 장타력을 앞세워 올해 전국구 유망주로 발돋움했는데, 사실 마이너리그 내내 매우 인상적인 컨택 능력과 파워를 보여 왔다. 구장 덕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 홈런 32개 중 17개는 원정에서 친 것이다. 다만 AFL에서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아직은 좀 더 다듬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내년은 아마도 AAA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Charles Cutler는 올해 타석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내며 작년의 삽질로 망가진 유망주 지위를 약간 회복하였는데, 내년에 Tony Cruz와 Bryan Anderson 둘 중 하나가 메이저리그 백업 포수가 되면 나머지 한 명과 함께 AAA 포수로 번갈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Cutler는 좌타이고 수비가 썩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Anderson과 비슷한데, AAA에서도 이정도 활약을 해주지 않으면 결국 Anderson처럼 몇 년을 AAA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Thomas Pham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는데, 구단이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도 않은 것으로 볼때 상태가 썩 좋은 것 같지가 않다. 툴이 발현될만 하면 부상으로 계속 쓰러지고 있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 마침 우타이기도 해서 몸만 건강하면 Jay의 플래툰 파트너로 키워 볼 만 한데...

Zack Cox는 AA 승격 후 한동안 심하게 삽질하다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서 결국 평균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매년 옵션이 없어지고 있는 관계로 내년에는 AAA에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AAA에는 Matt Carpenter가 있으므로 구단이 어떤 식으로 3루 정체 문제를 해결할지도 관심거리이다. 개인적으로는 Cox를 우완 릴리버와 묶어서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Ryan Jackson은 매년 새로운 리그에 잘 적응하면서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리그 평균 타격에 수준급의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가 된다면 이는 4 WAR 짜리 플레이어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침 AFL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여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Jose Reyes나 Rollins를 지르지 않는다면, 2-3년 후에는 Jackson이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밖에... Alan Almady는 71타석에서 1 wRC+를 기록하여 overmatch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 주었다.


Pitchers

(15 IP 이상에 대하여 FIP 순으로 정렬)

타자들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이 팀 투수들의 FIP와 ERA는 홈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는 홈구장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도 홈런을 별로 허용하지 않으며 인상적인 삼진/볼넷 비율을 이어가고 있는 Shelby Miller는 역시 A급 유망주이다. 그밖에 100마일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Cleto가 좋은 활약을 보이다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다.

이외에는 딱히 칭찬할 만한 투수가 별로 없다. Freeman의 패스트볼은 90마일이 안나오고, 스탯도 그냥 그렇지만, 좌완 릴리버가 워낙 없다보니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었다. Kelly는 AA에 와서도 쓸만한 삼진 비율과 다소 높은 볼넷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선발로서 계속 가능성을 보여주려면 이제는 볼넷을 좀 줄어야 할 것이다. 올해 breakout을 기대했던 Hooker는 부상 속에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Casey Mulligan은 Tommy John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는 수술을 받는 대신 은퇴해 버렸는데, 최근 은퇴를 번복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 소식이 없지만, 수술을 받게 되면 내년 시즌은 쉬게 될 것이다.


Next: Memphis Redbirds (AAA)


Miscellany

구단은 마이너리그 코치진 구성을 발표하였다. 팀별 감독 및 투수/타자 코치 명단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링크(The Cardinal Nation)

Ron "Pop" Warner가 Memphis의 감독이 되었고, Springfield 감독으로는 Johnson City의 Mike Shildt가 승격되었다.
Palm Beach와 Quad Cities의 감독은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25세의 Oliver Marmol이 Johnson City 감독이 되었다. Marmol은 작년 초만 해도 Palm Beach에서 현역으로 뛰던 선수였는데, 시즌 중반에 은퇴하고 Batavia의 벤치 코치가 되더니 2011년 GCL 타격 코치를 거쳐 이제 Johnson City 감독까지 올라왔다. 선수로서는 비전이 안 보였었는데 코치로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 Dyar Miller와 피칭 인스트럭터 Brent Strom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참 맘에 든다. 어느새 메이저리그 불펜이 팜 출신 투수들로 채워진 것은 Luhnow 뿐 아니라 이 두 사람의 공이 크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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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 2011.11.22 20: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Castellanos는 저쪽 동네 가서도 불타오르면서 AFL까지 갔는데...거기서 어깨인가가 다친 모양이더라고요.. 요즘 Doggers 외야가 좀 Ethier 골골로 인해서 부실하니 어쩌면 내년에 빅리그 물맛을 볼 지도 모르곘습니다.. Cards 외야는 당분간 포화상태일 듯 하니 본인으로서도 앞길이 좀 트인 거 같고...

    드디어 마이너 본편인데...올해 AA에 잘한 애가 이렇게 없었나요...? ㅠㅠ;;
    Adams야 1루 거포로 이 정도면 잘하긴 잘했지만 '참 잘했어요' 정도까진 아닌 거 같고...Pham은 뭘 그리 줄창 다치는지...업사이드를 최대한 끌어내도 요즘 끙끙대는 Sizemore 같은 선수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Cox는 나이를 감안해도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 거 같고.. Jackson은 내년이 24세 시즌이니 AAA 신속 졸업하고 내년 로스터 확장쯤에는 합류해서 물맛을 좀 봤으면 좋겠네요..
    Miller야 뭐 이 정도는 던져줘야 되는 아이고...나머지 투수들은 Cleto 빼고 다 기대치 이하로군요..

    지금 A, A+ 있는 애들이 내년에 여기 대거 올라올 테니 내년에는 꽤 볼만한 팀이 되겠지요 ㅎㅎ

  2. BlogIcon skip 2011.11.23 06: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Jose Garcia가 놀라운 BABIP의 힘을 빌어 3할을 쳤네요, 어찌 이런 일이! Pham은 홈런타구 걷어내다 손목부상 당한거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자기 입으로 타석에 서는 것 보다 수비하는게 더 재미있다 할 만큼 수비 측면에서도 커다란 +가 되어줄 선수인데요.

    Matt Adams는 부위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2번째 부상에서 100%가 아닌 상태로 복귀했다 들었습니다. 복귀 시점인 8월 초순까지의 성적은 정말 환상적이었죠. 아무튼 부상 방지 차원에서라도 살을 조금은 빼야 할 것 같아요.

    Kelly는 지가 어어 하다 무너진 경우도 많지만, .358의 BABIP와 0.12의 HR/9이 1.06까지 상승한 피해를 좀 봤죠. 좀 더 기회를 줘 봐야 알겠지만 선발로 뛰기 위해선 변화구도, 제구도, 체력도 정말 많은 발전이 필요해보이더군요. Kelly가 좀 웃긴게, 얘 인터뷰에서 자긴 대학시절 지금 던지고 있는 Curve-Changeup을 한번도 던져본적이 없다더라구요, 자긴 Fastball-Slider로만 먹고 살았다나 ㅎ

    Hooker는 8월에 돌아와 아주 적은 표본이지만 좋은 모습 보여줬습니다. 나이도 그렇고, 아직 포기하긴 이르니 내년 AA 로테이션 자리 하나 보장해줬으면 하네요.

    Rondon의 8.0 BB/9과 Jermaine Curtis의 투수출장도 눈에 들어오네요. Curtis는 SS, C 빼곤 다 소화할 수 있을텐데 TLR이 있었다면 어떻게 부시 스타디움 한번쯤 밟아볼만 했을텐데 아쉽겠네요 ㅎ

    Casey "the thriller" Mulligan이 돌아왔군요, TJS 해야한다니 확 은퇴해버렸다 다시 번복하는 모습이 역시 사차원 답네요 ㅎ

  3. BlogIcon skip 2011.11.23 06: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Dyar Miller와 Brent Strom의 가장 큰 역작은 Cleto이지 싶습니다. Miller의 관련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진짜 Cleto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뜯어고친거 같더라구요 ㅎ

    다들 90마일 중반대를 뿌린다 하지만 선발로 나서 벌렌더 마냥 5-6회에도 어렵지 않게 99-100마일 뿌릴만한 선발 자원은 팜에 Cleto가 유일한만큼 꼭 선발로 키워봤으면 하네요. Dyar Miller가 슬라이더만 손에 익으면 분명 크게 될꺼라 자신하던데 ㅎ

  4. lecter 2011.11.23 09: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Goold가 작성한 BA 탑 10이 나왔습니다. 밀러/마르티네즈/타베라스/칵스/웡/젠킨스/린/산체스/애덤스/스웨거티 순입니다. 린이랑 산체스는 까먹고 있다가 신인 이닝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넣었다던데, 왜 그랬을까요 -_-; 둘 아니었으면 로젠털/잭슨/카펜터/틸슨 정도가 들어갔을 거라고...

  5. BlogIcon FreeRedbird 2011.11.23 09: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BA TOP 10은 별도 포스팅 하겠습니다.

    Lynn, Sanchez는 우리 리스트에서는 제외 입니다. 이닝수는 아직 못 채웠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등록 기간 45일 초과이므로 루키가 아닙니다.
    Cruz, Hamilton도 역시 루키 자격이 없습니다.

    로스터 등록기간을 무시하고 이닝수와 타석수로만 루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유망주 랭킹 만드는 사람들 사이의 규칙인 모양입니다. 다들 그 기준으로 리스트를 만들더군요...


(2009년 Spring Training에서 Chris Perez의 투구를 지켜보는 Dave Duncan. Anthony Reyes가 망가진 것은 본인의 나쁜 투구폼으로 부상을 자초한 것이 크지만, Chris Perez가 2009 시즌에 삽질을 한 것은 Dave Duncan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Dave Duncan 기획 기사 제 2탄...!

앞의 글
에 이어서, 이번에는 Dave Duncan의 장단점 및 구단 프런트와의 갈등 원인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다.

앞의 글은 "Maple Street Press Cardinals Annual 2009" 책에 실린 Chuck Brownson의 "The Duncan Effect" 글을 상당 부분 참고하여 작성되었고, 이 글은 역시 같은 책에 있는 Alex Eisenburg의 "Natural Mechanics" 글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밝혀 둔다.


Duncan의 상징, laptop 컴퓨터

투수 출신이 아닌 Dave Duncan이 어떻게 성공적인 투수 코치가 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상대 타자들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다. 그는 이미 90년대 초반의 Athletics 시절부터 야구장에 laptop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상대 타자들의 약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투수들에게 제공해 왔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아마도 Duncan은 벤치에서 컴퓨터를 처음으로 사용한 선구자들 중 하나일 것이다. 그가 제공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이미 많은 투수들이 그 유용성을 인정해 왔다. 경기 도중, 언제라도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료 분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의 투구 철학이다.


Dave Duncan과 Mark Riggins의 투구 철학

1996년은 Dave Duncan이 Cardinals의 투수코치로 일하기 시작한 해이다. Dave Duncan이 투수코치가 되면서, 당시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Mark Riggins는 "Minor League Pitching Coordinator"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을 순회하면서 투수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되었다.

Duncan과 Riggins는 투구 철학이 거의 같았으므로, 둘은 의기투합해서 메이저리그에서 Rookie 레벨까지 구단 전체에 동일한 철학을 주입시켰다. 그 철학은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스트라이크존을 철저히 활용하고, 항상 스트라이크를 던지도록 노력하라. (볼넷을 내주지 마라.)
2.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라.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Duncan과 Riggins는 투수들에게 스트라이크존의 아래쪽 부분으로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도록 가르쳤다. 또한, 스트라이크와 그라운드볼 유도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투수들의 투구 자세에 지속적으로 간섭을 하였다. 그것은...

1. 일단 밸런스 포인트에 도달해야 하고,
2. 상체를 꼿꼿이 세우며,
3. 팔의 각도를 최대한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형태로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밸런스 포인트(혹은 밸런스 포지션이라고도 한다.) 란 무엇인가?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처: pitchersdrills.com)

(12/01/09 추가: pitchersdrills.com에서 원래의 그림을 삭제해 버려서.. 아래의 사진으로 대체하였다. 출처는 momwtream.com 이다.)


이렇게 하면, 투수는 와인드업 후 밸런스 포인트에 도달한 다음, 공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형태로 던지게 되므로, 이러한 투구 방법을 "tall-and-fall approach"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투구 자세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게 되는데, 밸런스 포인트에 도달한 뒤에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는 휴지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거의 필연적으로 구속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제구력과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을 향상시키는 대신,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를 감수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성공, 마이너리그의 실패

Walt Jocketty 단장은 다른 팀에서 방출된 한물 간 베테랑 투수들을 헐값에 계속 영입하였고, Dave Duncan은 이러한 철학과 투구 자세 교정을 통해, 그들을 다시 쓸 만한 투수로 개조시켜 왔다.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 베테랑 투수의 지속적인 공급은 Cardinals가 2000년대에 NL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 중 하나로 군림하도록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저비용 고효율 베테랑 투수가 지속적으로 공급된 것과 달리, 저비용 고효율의 신인 선수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Duncan과 Riggins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구단 전체에 동일한 가르침을 전파하는 동안, 팜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길러낸 좋은 투수는 단 한 명 - Matt Morris 뿐이었다. 1-2선발급의 선발은 고사하고 클로저나 셋업맨 급 신인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Adam Wainwright를 떠올리는 분들이 계실 지 모르겠으나, Wainwright는 원래 Atlanta 팜 출신으로, 트레이드로 데려왔을 때에는 이미 AAA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Rick Ankiel은 정규시즌 1년 동안 활약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Dan Haren은 Cardinals에서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다가 Athletics로 트레이드 된 뒤에야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하였다. Anthony Reyes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왔다갔다가하다 결국 Indians로 트레이드되었다. 대신 팜 시스템이 배출해 준 것은 무수히 많은 듣보잡 릴리버들(허접하거나, 아니면 1년 반짝하고 사라지거나... Luther Hackman, Gene Stechshulte, Mike Crudale, Jimmy Journell, Tyler Johnson 등) 뿐이었다. 투수 유망주들의 부상 발생률도 매우 높아서, Hawksworth나 Journell과 같이 Low minor 레벨 시절에 높이 평가받던 투수 유망주들은 대부분 팔꿈치 인대가 나가는 등의 대형 부상을 당한 뒤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지난 시즌 Hawksworth가 부상을 떨쳐내고 메이저리그 불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미들 릴리프가 한계이긴 하지만...)

베테랑 투수의 FA 계약이나 트레이드에는 Dave Duncan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고, 그는 애초부터 자신의 철학을 적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될성부른 베테랑"들을 추천했으므로, 성공률이 높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는 그렇게 일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다양한 유망주들을 비슷한 투구 자세로 개조하려고 하다보니 부작용도 많았고 실패하는 일도 많았으며, 여러 유망주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는 Anthony Reyes였지만, Adam Ottavino도 불만을 표시했다. 2006년 1라운더로 드래프트될 당시, Ottavino는 95마일의 포심패스트볼로 위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것을 좋아하던 투수였다. 그러나, Cardinals는 그를 드래프트한 후 즉시 투구 자세를 수정하고 투심패스트볼을 가르치는 등의 "개조" 작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원래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던 제구력이 더욱 악화되었다. 2007 시즌 후 그는 이 "개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에 이른다.


변화의 움직임

한편, 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MLB 30개 구단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불만을 느낀 구단주 Bill DeWitt은 MBA 출신의 Jeff Luhnow를 스카우팅과 유망주 육성의 책임자로 영입하였다. Luhnow는 구단의 스카우팅 조직과 마이너리그 코치진에 대해 대규모 물갈이를 진행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Mark Riggins가 2007년에 해고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Luhnow가 이끄는 스탯 분석 팀과 번번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어 온 Walt Jocketty 단장 역시 구단주에 의해 2007년 말에 해임되었고, 부단장이었던 John Mozeliak이 새로운 단장으로 취임하였다.

새 구단 프런트는 Mark Riggins 대신 Dyar Miller를 "Minor League Pitching Coordinator"로, Brent Strom을 "Roving Pitching Instructor"로 각각 고용하여 이들에게 마이너리그 투수 유망주들의 순회 지도를 맡겼다. Dyar Miller와 Brent Strom은 전임자 Mark Riggins와는 전혀 다른 투구 철학을 가진 코치들로서, 와인드업의 시작에서 공이 손을 떠날 때까지의 일관된 모멘텀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모멘텀의 시각에서 보면, 밸런스 포인트에서 잠깐 동작을 멈추는 행동은 모멘텀을 파괴하는 최악의 행동이다.

이러한 "Momentum Pitching"의 특징 및 장점에 대해서는 Pitching Mechanics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인 Dick Mills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모멘텀을 살려서 최대한의 구속을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투수로는 Tim Lincecum을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Dyar Miller와 Brent Strom은 한 가지의 투구폼을 획일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각각의 투수가 자신의 모멘텀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투구폼을 찾도록 지도하였고, 그 결과 Cardinals 입단 후 Duncan/Riggins 스타일로 투구폼이 개조되었던 Adam Ottavino는 드래프트되기 이전의 투구폼으로 되돌아갔다. Adam Reifer와 같은 2008년 드래프트 지명자들은 투구 자세 수정을 통해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을 향상시키기보다는 각자의 투구 모멘텀을 살려 패스트볼의 구속을 유지 내지는 향상시키는 쪽으로 트레이닝 되었다.


갈등

Dave Duncan은 2009년 시즌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구단 프런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 왔다. 가장 큰 원인은 물론 그의 아들 Chris Duncan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트레이드 된 것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구단 내 투구 철학의 변화에 대한 반발심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Duncan과 동일한 투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었던 Mark Riggins는 이미 구단을 떠났고, 새로 그 자리를 차지한 Dyar Miller와 Brent Strom은 180도 다른 철학을 가지고 유망주들을 가르치고 있다. 게다가, 투수의 FA계약이나 트레이드에 있어서, 과거 Walt Jocketty 단장 시절에는 Dave Duncan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John Mozeliak의 새로운 구단 프런트는 Duncan이 개입할 여지를 많이 주지 않고 있다. Duncan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재미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Chris Perez는 이러한 투구 철학 대립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Miller와 Strom은 마이너리그에서 Perez가 대학 시절의 투구폼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였고, 그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2009년 Spring Training에서, Dave Duncan과 불펜코치 Marty Mason은 그의 투구폼을 Duncan 스타일로 개조하였고, 그 결과 Perez는 2009년 시즌 상반기에 구속 저하와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다가 Mark DeRosa 트레이드 때 Indians로 가 버리고 말았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일이 Perez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Ottavino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면? Adam Reifer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면? Shelby Miller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비슷한 일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Pitching Mechanics에 대한 지식 부족?

2009년 시즌 초, Adam Wainwright는 원인모를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Dave Duncan은 이를 해결해 주지 못했다. 그러던 5월 초의 어느 날, Wainwright와 함께 비디오 분석 자료를 보고 있던 Chirs Carpenter가, Wainwright가 공을 던질 때의 arm slot이 4-5인치 어긋나 있다고 지적을 해 주었다. Wainwright는 즉시 투구 자세를 수정하였고, 그 이후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NL 최고의 투수 중 하나가 되어 Cardinals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팀 동료가 이렇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참 가슴 훈훈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이런 일을 왜 코치가 하지 않고 동료 투수가 하는 것일까? Duncan 코치는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넘도록 이 사실을 몰랐단 말인가...? 아무래도 Duncan 코치는 이런 쪽으로는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그가 Pitching Mechanics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만약 Duncan이 향후 몇 년간 계속 투수코치로 남아 있게 된다면, 이러한 약점을 보충해 줄 수 있는 Mechanics 전문가를 advisor로 고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결론

Dave Duncan은 스트라이크와 그라운드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상대 타자들에 대한 방대한 분석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저비용 고효율의 베테랑 메이저리거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여 팀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지만, 한편으로 그와 Mark Riggins가 하나의 투구 철학을 구단 전체에 적용한 결과 팜 시스템은 허접 릴리버만 계속해서 배출하는 수준으로 전락했고, 이는 마이너리그의 투수 유망주 육성 측면에서 전혀 다른 철학을 가진 코치들을 기용하는 원인이 되었다.

만약 구단이 정말로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이라면, 이제는 Dave Duncan을 교체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Duncan의 성과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지만, 이렇게 구단 내부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간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는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Chris Perez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투구 철학의 차이는 유망주의 성장과 발전에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2009년 시즌, Chris Duncan의 트레이드 직후 Dave Duncan이 언론을 통해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Cardinals 팜 시스템에는 DFA된 Lugo와 바꿀 만한 수준의 유망주가 하나도 없어서 메이저리거인 Chris Duncan이 트레이드되는 모양이다"), 이제 Dave Duncan도 구단을 떠나야 할 것이고, 어쩌면 La Russa 감독도 같이 교체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Mozeliak 단장은 La Russa 감독과 Duncan 코치 둘 다 유임시키는 의외의 선택을 하였다. 그 정도 불협화음은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까? La Russa 감독과 Duncan 코치는 놓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Today's Music : Tears for Fears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Live)



80년대 최고의 명곡 중 하나. 이 동영상은 2006년 공연 실황인데, 20년이 지났는데도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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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랑야인 2010.01.27 20: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좋은 분석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2. BlogIcon Q1 2010.01.28 02: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최고에는 동의 못해도, 좋은 -단점과 장점을 갖고 있는- 투수 코치 중에 한 명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유망주는 못 길러내는 편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런 자세한 분석까지 ㅎㅎㅎ 글 잘 봤습니다.

  3. stan 2010.01.28 09: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라루사-던칸이 서로 콤비라 못 바꾼게 아닐까요?ㅎㅎ 아무튼 카디널스가 좋은 유망주들을 많이 못 뽑아서 팜에서 좋은 투수유망주들을 배출 못하나 싶었는데 던칸 코치도 조금은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것 같군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9 09: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두 사람이 엄청 사이가 좋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철저한 프로 중의 프로들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 중에도 La Russa 감독이 각자의 거취 문제는 스스로 결정할 일이고, 꼭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4. yuhars 2010.01.28 12: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글을 보니까 던컨옹은 자케티 단장과 참 궁합이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던컨옹이 팜에서 나오는 투수 기르는데는 그닥이였지만 그래도 자케티가 줏어오는 선수들로 선발 로테이션 구축 하나만은 꾸준하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마무리였던 루퍼의 선발 전환, 작년에 망했지만 웰레마이어도 나름 한시즌은 쏠쏠했구요. 피네이로가 갱생한 것 등등 나름 성공작이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실패한 케이스도 있었지만 그걸 상쇄 할만큼의 성공작이 많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ㅎ 명예의 전당급 투수 코치인 마쪼니 만큼은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플옵 컨텐터 팀에서는 굉장히 준수한 코치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웨이니도 애틀에서 어느정도 완성되어 왔다곤 하지만 카즈 마이너에서 유망주 가치가 폭락 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무려 사이영을 노리는 투수가 된것 또한 어느정도 던컨 코치의 공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목수라는 롤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개인적으로 목수가 투수 코치나 재활 코치를 하면 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

    2000년대에 카즈 아구를 보며서 단장, 감독, 투수 코치 욕을 거의 안하게 해준것만 해도 개인적으로 충분히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 후임들로는 라루사와 던컨이 그립지 않을만한 좋은 감독, 코치들로 세대 교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작년 시즌에 스몰츠 옹이 쿠세 때문에 보스턴에서 실패하고 이걸 카즈에서 바로 잡아줘서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둔걸로 알고 있는데 이 쿠세는 던컨옹이 잡아준건가요?ㅎ

    어쨋든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9 09: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Jocketty-La Russa-Duncan은 정말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3인조 입니다. 이들을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이들이 Cardinals에서 함께 일궈낸 화려한 성과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년이나 내후년 쯤 La Russa 감독과 Dave Duncan 코치가 모두 Reds로 이동해서 Jocketty 단장과 재결합해도 그다지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Reds는 옛날 Jocketty 스타일로 운영하기에는 페이롤이 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지요...)

      Carpenter는 인간적으로도 괜찮고 투수로써도 뛰어납니다만... 저는 코치로 쓰는 것은 반대입니다. Carpenter의 투구 자세는 너무 부상 위험이 큽니다. 유망주들이 제발 따라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쁜 mechanics 입니다.

      Duncan 코치는 다른 팀에서 삽질하던 투수에 대해 언급할 때 "tipping pitches"(소위 "쿠세"죠)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이런 이야기는 반은 믿고 반은 믿지 않습니다. Smoltz의 경우 Red Sox에서도 K/9와 같은 기본적인 스탯이 괜찮았습니다. 단지 수술 후 복귀한지 얼마 안 되어서 컨트롤이 덜 잡힌 상태였다고 보았고요. 그래서 Cards로 오게 되었을 때 시간만 조금 주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었고요. Red Sox가 약간 성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5. BlogIcon jdzinn 2010.01.28 17: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특히 메카닉 부분에서 카즈 투수들의 딜리버리를 하나씩 떠올리게 하는군요.

    카즈가 지난 10년간 가장 효율적인 구단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라-던의 공이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롤플레이어 키우는 데는 라룻사가 천하무적, 그저 그런 투수 개조하는 데는 던컨이 천하무적이다 보니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지요. 대신 다소 획일적인 피칭철학에 적응하지 못한 젊은 투수들의 희생이 뒤따랐음은 주지의 사실인데, 또 생각해보면 레예스를 제외하곤 던컨을 탓할 만한 재능의 투수 유망주가 과연 몇이나 있었는지에도 의문이 듭니다.

    해런의 경우 이미 04년 후반기~플옵을 거치면서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였고, 오클로 넘어간 뒤에도 던지는 스타일에 변화는 없었지요. 톰슨 역시 구속저하와는 별개로 세컨더리 피치를 계발하지 못했고, 혹스워스는 유리몸, 오따비노와 램버트는 니들이 게맛을 알아? -_-

    확실히 던컨을 중심으로 한 카즈의 피칭 철학이 유망주들의 구위 향상이나 커맨드 교정, 세컨더리 피치 계발 같은 세세한 부분에선 상당히 무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피칭에 대한 큰 틀에서의 접근방식이랄까... 즉, thrower에 불과했던 투수들에게 '공은 이렇게 던져야 한다'는 전환점을 마련해주는 데선 탁월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라-던의 타이트한 야구를 10년 넘게 봤더니 이제는 좀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보고싶은 생각도 듭니다(혹 라룻사의 후임으로 성큰옹? ㅎㅎ). 사실 되게 배부른 소리긴 하지요. 아마도 저 둘의 조합이면 데이튼 무어가 로스터를 짜줘도 80~85승은 할 수 있을테니까요.

    • BlogIcon jdzinn 2010.01.28 23: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리고 웨이노의 경우 카즈로 넘어오기 전 애틀에서 기대를 많이 접었다는 얘기가 돌았지요. 당시 AFL에서 대망한 것 빼고 시즌 성적은 좋았는데 어깨 문제도 있었고(실제로 카즈 넘어와서 어깨 건염으로 좀 고생했지요)... 뭐 오래된 일이라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쨌든 이 친구, 그 걸레쪼가리만도 못한 전설의 2000년대 중반 카즈 유망주 리스트에서조차 좋은 소리 못 들을 정도로 가치가 떨어졌었지요. 그러다 빅리그 올라와서 소싯적 포텐을 터뜨린 케이스인데, 사실상 카프의 수제자라곤 해도 라-던의 공을 무시하긴 힘들지 싶습니다.

      여담으로 당시 투수유망주 4인방에 대한 던컨의 평가가 레예스> 해런> 웨이니>= 톰슨이었던가요? 레예스는 잠깐 콜업돼서 6이닝을 공 80개로 막으면서 미드90 포심을 시원스레 작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콜업 적기였던 05년에 카즈 투수진이 엘드레드마저 광분했다는 게 참 운이 없어 보입니다. 이래저래 카즈와는 좋지 못한 인연이었다는...;; 한편으론 구속에 비해 가벼운 공을 갖고 존 높은 곳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던 레예스를 보며 던컨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짐작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녀석 커리어 내내 홈런 많이 맞았죠(심지어 원히터 할 때조차;;).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9 1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Cardinals를 지켜본 게 10년 좀 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La Russa 감독과 Duncan 코치에 대해서라면 그래도 아직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요. 그들의 성과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Cards는 2000년대 NL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이러한 성공에는 Jocketty단장과 함께 La Russa, Duncan이 큰 역할을 해 주었죠.

      물론 좋은 유망주를 키워내려면 드래프트를 잘 하는 것이 우선이고요. 이런 면을 고려할 때 무조건 Duncan과 Riggins에게만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쓸만한 선발은 커녕 셋업맨 수준의 릴리버조차 키워내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입니다만, 그 12년 동안 투수 유망주들의 부상 비율이 유난히 높았습니다. Duncan이나 Riggins나 biomechanics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다 보니, 유망주들의 부상을 줄이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죠. 특히 위에서 보여 드린 투구 방법은 일단 동작을 한 번 멈췄다가 다시 움직인다는 면에서, 부상 확률을 오히려 높이고 있다는 것이 Alex Eisenberg의 주장인데요... 무척 일리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만약 투구 폼 수정으로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기 위해 무리하게 던지게 된다면.. 부상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요.

      어쨌거나... Duncan의 강점은 thrower를 pitcher로 바꾸는 것이라는 말씀은 정곡을 찌르신 것 같습니다. 그게 다른 팀에서 삽질하던 선수를 데려와서 개조하는 데 성공하는 원동력이었겠죠.


      Anthony Reyes는 제가 시즌 중에 블로그에서 이미 다룬 적이 있습니다만, 본인의 책임도 큽니다. 일단 딜리버리가 Mark Prior를 빼다 박았다는 것부터가 최악이죠. Reyes는 아마 다시 재기하기 힘들 겁니다. 2006년 월드시리즈 1차전의 반짝 활약 직후에 트레이드를 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6. BlogIcon lecter 2010.01.29 09: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장문의 댓글을 쓰다가 날려먹었네요 -_- 던컨의 지난 15년간의 공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근 점점 고집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자케티가 실질적으로 멀더 딜 하나로 쫓겨났던 것처럼, 작년의 밀러가 향후 카디널스에서의 던컨의 입지를 결정해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밀러가 다 크기도 전에 던컨이 먼저 팀을 떠날 것 같네요. 밀러가 한 2년 정도만 일찍 드래프트되었어도 재밌었을 뻔 했습니다.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9 10: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Dave Duncan이 고집 센 노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씀에는 100% 동의합니다.

      저는 2009 시즌에 Duncan이 언론을 통해 자꾸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프런트에 불만이 있으면 가서 단장하고 얘기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언론을 통해 막말을 해 가며 불평불만을 늘어놓느냐는 것이죠. 구단의 팜 시스템 전체를 매도하는 그런 발언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La Russa 감독도 종종 언론을 통해 우회적으로 프런트를 압박하곤 하는데... 이거 아주 나쁜 업무 스타일입니다.)

      Shelby Miller가 메이저에 도달하기 전에는 투수코치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근데 누가 적임자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타격코치 고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7. yuhars 2010.01.29 11: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물론 스몰츠 옹에게 시간이 필요했던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카즈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건 보스턴에서 못 고친 쿠세를 카즈에서 고쳤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서 스몰츠옹 쿠세를 뒷받침 해주는 좋은 글을 파크의 능력자이신 ㅋ48님이 써주셔서 링크좀 걸겠습니다.^^;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mlb&idx=28441&cpage=4&s_work=search&select=ip&keyword=ㅋ48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mlb&idx=28350&cpage=4&s_work=search&select=ip&keyword=ㅋ48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mlb&idx=28773&cpage=3&s_work=search&select=ip&keyword=ㅋ48

    이 쿠세를 카즈 던컨 코치가 고쳐 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 BlogIcon FreeRedbird 2010.01.29 18: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군요. 말씀을 듣고 보니 특히 마지막에 Al Leiter가 나오는 방송에 대해서는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쿠세가 문제가 되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Duncan 코치는 쿠세에 관심이 참 많은 편입니다. 다른 팀에서 삽질하던 투수를 데려올 때에는 거의 항상 삽질의 원인을 "tipping pitches"에서 찾으니까요... 이게 항상 맞는 접근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성공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