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eason 총정리 시리즈(11) - Organizational Recap


대망의 시리즈 마지막 글, 총정리편이다.


(이전 글 보기)

DSL Cardinals

GCL Cardinals

Johnson City Cardinals

State College Spikes

Peoria Chiefs

Palm Beach Cardinals

Springfield Cardinals

Memphis Redbirds

St. Louis Cardinals, 타자편



Front Office


지난 겨울, Mo는 별다른 외부영입 없이 보수적인 태도로 매우 지루한 오프시즌을 보냈는데, 당시 이 팀에는 그다지 빈 자리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라인업에서 가장 큰 구멍이었던 2루에는 MCarp를 2루수로 변신시키는 도박을 감행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대박이 되었다. FA 계약은 Ronny Cedeno와 두 명의 영감을 영입한 것이 다였는데, Cedeno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방출되었고, 영감 두 명 중 Wigginton도 지독한 삽질 끝에 시즌 도중에 방출되었다. Choate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나름 자기몫을 잘 해 주었는데, 역시 LOOGY인 Boone Logan이 이번 오프시즌에 3yr/16.5M의 메가딜을 따낸 것을 보면 Choate의 잔여 계약(2yr/5M)은 무척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외에 기존 선수들 중 Allen Craig 및 Adam Wainwright과 각각 5yr/31M, 5yr/97.5M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주역으로 연봉 조정을 앞두고 있던 선수들 중 Freese나 Jay를 내버려두고 Craig하고만 연장 계약을 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고, Waino의 연장계약은 뭐 이정도 퍼 주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도 올해 내내 지속되고 있는 엽기적인 인플레이션 덕이 이 딜 조차도 오버페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Yadi 연장계약 때도 그렇고, Mo는 그냥 정직하게 시장 시세를 주고 있는데, 주변에서 계속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격으로 계속 시세 대비 저렴한 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시즌 중에도 너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코사마를 시즌 내내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라든지, 주루요정 영감 방출 후 이렇다할 보강 없이 식물 벤치를 유지하여 포스트시즌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없었던 것은 그다지 좋은 로스터 구성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잔뜩 쌓인 젊은 선발투수들을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하여 뭔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은 약랄타의 FA 영입과 후리세를 팔아 Bourjos를 얻어오는 것으로 일찌감치 오프시즌을 거의 마무리해 버렸다. Doug Fister가 헐값으로 팔려나가고, Price나 Samardzija, Dempster 등의 트레이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오프시즌은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장인 것 같다. 팀들은 선발투수를 얻기 위해 출혈을 많이 하고 트레이드를 감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저그런 4-5선발급 FA 투수들(Jason Vargas 4yr/32M????? Scott Feldman 3yr/30M??? Phil Hughes 3yr/24M???? Tim Lincecum 2yr/35M 오 마이 갓....)에 오버페이를 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왕이면 선발투수 적체도 좀 해결하면서 나이어린 유격수를 얻는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제 값을 못 받는다면 굳이 억지로 덤핑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 여름의 Matt Garza 딜 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여름 트레이드 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Major League Team & Coaching Staff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정규시즌 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다면 분명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낸 선수들과 코칭스탭에게 박수를 보낸다.


MM은 정규시즌에 여전히 작년에 비해 늘지 않은 답답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불필요하게 창의력을 많이 발휘하여 overmanaging을 일삼던 TLR과는 정반대로 너무 변화가 없는 뻔한 선택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니 오히려 정규시즌보다는 한결 상식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Don Mattingly와 맞붙은 NLCS에서는 MM이 명장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_-;;;; 선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등의 측면에서는 이미 꽤 우수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전술적인 면에서 정규시즌에도 이번 포스트시즌처럼만 평범하게 할 수 있다면 큰 불만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쓸데없이 선수와 싸우거나 언론에 뻘소리를 하지 않는 점이 아주 좋다.


Derek Lilliquist는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다. Yadi가 메인 투수코치이고 Lilliquist는 보조 코치인 것 같다. 뭐 알아서들 잘 하고 있으니 괜히 뻘짓만 안하면 이것도 만족한다. 타격 쪽은 Big Mac이 떠난 후 Mabry - Bengie 체제가 되면서 타자들의 인내심이 확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사실 공을 많이 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공은 치고 나쁜 공은 건드리지 않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구안인데, Cards의 O-Swing%(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는 30.1%로 MLB 30개 팀 중 8번째로 낮은 수치여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Bengie 대신 영입된 David Bell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는 지켜봐야 할 듯.



Farm System


상위 마이너에 좋은 유망주들을 잔뜩 쌓아놓은 결과, 메이저리그 팀에 꼭 필요한 뎁스를 제공하여 메이저리그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Rosie, Wacha, 맷돼지, Maness 등 우수한 유망주들이 팜을 졸업하여 팜이 약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도 Oscar Taveras와 Kolten Wong, CMart 등도 내년 시즌엔 팜을 졸업할 것으로 보이므로, 내년 이맘때가 되면 더욱 부실한 상태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유망주들이 발전을 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유망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Piscotty나 Ramsey, Cooney와 같이 주가를 올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Jenkins나 Anthony Garcia, Carson Kelly, Wisdom 등은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Swagerty는 TJ 수술 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 Marco Gonzales나 Rob Kaminsky의 성장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드래프트는 참 심심하고 재미없었다. 이제 대규모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팜이 허전해지고 있으니, 내년에는 좀 더 과감한 드래프트로 팜을 빠르게 재충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툴가이는 역시 뽑지 말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_-;;




이것으로 올 시즌 총정리 시리즈를 모두 마감하고자 한다.


내일쯤에는 우리 블로그의 오프시즌 최대 이벤트인 유망주 리스트 공지를 띄울 예정이니, 참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주 들러 주시기 바란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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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에 투수코치 Dave Duncan이 사임하는 사건이 있었다.

Dave Duncan은 작년 시즌 중에도 부인이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병간호를 위해 한동안 팀을 떠나 있다가 플레이오프 때가 되어서야 복귀했던 적이 있다. 무려 30년 가까이 감독과 투수코치의 관계로 인연을 이어 왔던 TLR이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 왔었으나, 결국 와이프의 병간호를 위해 사직하게 되었다.



Dave Duncan에 대해서는 이전에 이 블로그에 장문의 분석 글을 올렸던 적이 있다. (1편, 2편) 지금 다시 보니 Duncan 효과를 연간 1.5승 정도로 계산했던 것 같은데, 그의 연봉이 실제로 5M 수준이었으니 어찌보면 fair price에 계약을 해 왔던 셈이다.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시즌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엄청난 영향을 주는 코치는 아니었고, 지나치게 투수들을 한 가지 스타일로 개조하려는 똥고집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의 기본적인 철학 - 볼넷을 주지 마라.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타자가 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싱커를 던져서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라. - 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후임으로는 불펜코치 Derek Lilliquist가 승격되었는데, 외부에서 코치를 영입하기 어려운 시기이고, 이번 오프시즌 들어 내부 인물을 중용하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예상대로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불펜코치에는 마이너리그의 피칭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던 Dyar Miller가 승격되었으며, 피칭 인스트럭터였던 Brent Strom이 Miller 대신 피칭 코디네이터가 되었다. 새로운 인스트럭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듯하다. 구단 전체의 투구 철학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밸런스 포인트를 강조하던 Duncan이 떠남에 따라, Miller와 Strom의 natural mechanics가 조금 더 힘을 얻지 않을까 싶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라는 Duncan의 가르침을 살리되, 투구 자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유연하게 각 투수의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갈 수 있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1 시즌의 드라마틱한 우승 이후, 오프시즌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간단히 살펴보면...

Tony La Russa(감독)


16시즌 동안 감독으로 재직(1996-2011) 한 후 2011년 10월 31일에 은퇴를 발표하였다. 그의 후임은 Mike Matheny로 결정되었다.

Dave Duncan(투수코치)


16시즌 동안 투수코치로 재직(1996-2011) 한 후 2012년 1월에 와이프 병간호를 위해 사임하였다. 그의 후임은 Derek Lilliquist이다.

Jeff Luhnow(Senior VP of scouting and player procurement)


Luhnow는 9년 동안 VP로 재직(2003-2011) 하며 스카우팅 및 팜 디렉터로 일하다가 2011년 12월 Houston Astros의 새로운 단장이 되면서 사임하였다. 후임으로는 Dan Kantrovitz가 임명되었다.

Sig Mejdal(Senior quantitative analyst)


한때 NASA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던 Mejdal은 2004년부터 Cardinals의 스탯 분석을 담당하는 Senior quantitative analyst로 일하면서 Luhnow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고, 결국 2011년 12월 Luhnow가 Astros 단장이 되면서 Astros 프런트에 합류하였다. 후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Luhnow가 사임했을 때 제발 데려가지 않았으면 했던 1인이었으나... 결국 데려가고 말았다.

Albert Pujols(1루수)


그는 1999년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후, 2001 시즌 개막전 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11시즌 동안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 정도의 기록을 남기고 2011년 12월에 FA로서 Angels와 계약하여 팀을 떠났다. 1루 수비는 Berkman이, 타선에서의 빈자리는 Beltran이 메꿔 줄 것으로 예상된다.


5명 중 가장 아쉬운 사람을 하나 꼽으라면, Jeff Luhnow가 될 것 같다.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던 선수와 감독, 투수코치를 모두 잃었고,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구단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스카우팅 디렉터와 스탯 분석 책임자까지 구단을 떠났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Cardinals를 응원해 온 지난 12-13년 중에서, 이번 2012 시즌이 가장 기대가 되고 있다. 이렇게 개막전이 기다려지는 시즌은 처음이다.


Today's Music: Semisonic - Closing Time (Live 2001)



"Every new beginning comes from some other's beginning's en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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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소식 모음.

1. Joe Mather, 웨이버 공시 후 Braves에 클레임 되다.

오프시즌을 맞아 로스터 정비에 들어간 Cardinals는 Joe Mather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웨이버 공시하였는데, Atlanta Braves가 그를 클레임하여 데려갔다.

Mather는 2001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하였다. 이후 가능성만을 인정받다가 2007년에 AA와 AAA에서 31개의 홈런을 날리며 일약 주목받는 유망주로 성장하였고, 2008년에는 메이저리그 벤치에 합류하여 54게임에서 .241/.306/.474 로 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2008년 말에 손목 수술을 받은 뒤로 2년이 지나도록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Mark DeRosa에게서도 보았듯이, 타자에게 있어 손목부상은 파워와 컨택 모두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부상이다. 안타깝게도 손목부상은 Joe Mather의 커리어도 앗아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거의 가망이 없다고 보고 있으나, 이왕 이렇게 된 거 Braves에 가서 잘 되기를 바란다.


2. Barry Weinberg, 어시스턴트 트레이너로 강등

Cardinals는 그동안 어시스턴트 트레이너로 일해 왔던 Greg Hauck을 헤드 트레이너로 승진시키고, 대신 헤드 트레이너였던 Barry Weinberg를 어시스턴트 트레이너로 강등시켰다. 두 사람의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Weinberg는 Athletics 시절부터 La Russa 감독과 함께 일해왔고, La Russa 감독이 96년에 Cardinals로 옮긴 후 97년에 Cardinals의 헤드 트레이너로 고용되면서 다시 La Russa 감독과 합류하였다. 즉, 20년 가까운 시간을 La Russa 감독과 함께 일해왔을 만큼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고, 실제로 La Russa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이런 강등 조치가 있었다는 것은, Weinberg에 대한 구단 프런트의 불만이 쌓일 만큼 쌓였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선수의 부상을 다루는 측면에 있어서, Cardinals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주면 돌아온다던 선수가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고, 그러다 시즌아웃되는 일은 이 팀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이왕이면 "인간백정" 팀 주치의 Dr. George Paletta도 바꿨으면 좋겠는데...


Barry Weinberg(왼쪽)와 George Paletta. 이 사람들도 아마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분명히 좋은 사람들일 것이다. 단지 실력이 부족할 뿐이다.


3. Derek Lilliquist, 불펜 코치 선임

구단은 Marty Mason의 후임으로 Derek Lilliquist를 불펜 코치로 임명하였다. Derek Lilliquist는 지난 3년간 플로리다에 있는 Cardinals의 스프링캠프에서 피칭 코디네이터로 일해 왔다고 한다.

Lilliquist는 구단 프런트와 메이저리그 코칭스탭 양쪽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이미 작년에 AAA 투수코치로 승격이 결정되어 있었으나, 본인이 플로리다에서 지내기를 희망하여 그냥 스프링캠프 코치로 남아 있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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