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0): 2004 Season
Cardinals/Jocketty Years 2015. 3. 10. 18:18 |Walt Jocketty's Farm System & Draft(10): 2004 Season
투수진의 폭망속에 2003시즌이 아쉽게 막을 내린 뒤, Jocketty는 Drew & Marrero <--> Wainwright, Marquis & King의 블록버스터 딜을 성사시키는 등 마운드 보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역시 이번에도 팜 시스템 내부에서의 도움은 그다지 기대할 수가 없었기에 Jocketty는 트레이드와 FA 계약을 통해 로스터를 개편했는데, 대부분의 무브가 실패한 이전 오프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Marquis와 King, Suppan, Tavarez가 괜찮은 활약을 해 주었고, 거기에 로또였던 Carpenter가 부활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Drew의 빈자리는 FA로 영입한 Sanders가 잘 메꿔 주었고, 황폐한 팜 시스템에도 Wainwright라는 A급 유망주가 추가되었으니, 이 오프시즌은 거의 흠잡을 곳이 없었다.
프런트에는 지난 수년간 드래프트를 이끌었던 Marty Maier가 그간의 망드랩에 대한 책임을 지고 "special-assignment scout"로 좌천되는 변화가 있었는데, 그를 대신하여 Assistant GM인 John Mozeliak이 Scouting Director를 겸직하게 되었다. 그렇다. 2004년의 드래프트를 지휘한 인물은, 바로 John Mozeliak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2003 시즌이 끝난 뒤 Jeff Luhnow가 "VP of Baseball Development"라는 타이틀과 함께 프런트에 합류하여 데이터 분석 조직을 만들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 1년 뒤인 다음 오프시즌에, Luhnow는 Mozeliak 대신 아마추어 스카우팅을 지휘하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었으나, DSL Cardinals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이 시즌을 쉬었다. 1년 뒤인 2005년에는 다시 DSL이 정상 운영되며, 이후 2006년에는 VSL까지 추가된다.
AAA : Memphis Redbirds (Pacific Coast League)
AA : Tennessee Smokies (Southern League)
A+ : Palm Beach Cardinals (Florida State League)
A : Peoria Chiefs (Midwest League)
A- : New Jersey Cardinals (NY-Penn League)
R+ : Johnson City Cardinals (Appy League)
2003-2004 오프시즌의 BA Cardinals TOP 10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괄호 안은 전미 TOP 100 리스트 순위)
1. Blake Hawksworth, rhp (47)
2. Chris Narveson, lhp
3. Yadier Molina, c
4. Jimmy Journell, rhp
5. Travis Hanson, 3b
6. John Gall, 1b/of
7. Rhett Parrott, rhp
8. Daric Barton, c
9. Tyler Johnson, lhp
10. Shaue Boyd, of
BA Organization Talent Ranking: 28위
이 TOP 10 랭킹은 Drew/Wainwright 트레이드 이전에 작성된 것이다. 한편, 전미 TOP 100 리스트는 트레이드 이후에 작성되어 Waino가 Cards 소속으로 표기되었는데, 여기서는 전체 49위에 랭크되었다. 아마 팀 TOP 10을 수정했다면 Hawksworth 바로 아래인 2위에 올랐을 것이다.
팜 시스템 랭킹은 전년도와 동일한 28위였는데, Cards의 뒤에 랭크된 구단은 Astros와 Expos였다. Expos는 2004년이 마지막 시즌이었고, 이미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니, 실질적으로는 뒤에서 2등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Journell은 이미 2003년에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고 슬슬 맛이 가던 시기였으나, 어쨌든 이 똥팜에서는 예전에 보여준 업사이드를 바탕으로 4위까지 올랐다.
Travis Hanson이 마이너에서 유일하게 폭발한 시즌은 2005년이었고, 이 때는 아직 Peoria에서 277/325/406을 기록한 듣보잡 유망주였다. 그래도 어쨌든 수비와 work ethic 등을 높이 평가받아 5위에 올랐다.
John Gall은 2003년 AA와 AAA에서 314/367/478, 19홈런을 기록하며 나름 성적으로 자신을 증명하긴 했다. 그러나 이미 나이가 25세였고, 1루수로는 파워가 부족하며 외야수를 보기에는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애매한 유망주였다. 사실 Pujols가 있는 이 구단에서 Gall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전년도 드랩 1라운더인 Daric Barton은 17세의 나이로 Johnson City에서 294/420/424의 훌륭한 슬래쉬 라인을 찍으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고졸치고는 타석에서의 어프로치가 매우 성숙되어 있지만, 포수로서의 수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생략.
2004 Cardinals 드래프트 정리 - The Baseball Cube, Baseball-Reference
첫 5픽. <라운드(전체 픽 순위). 이름, 포지션>
1(19). Chris Lambert, rhp
2(60). Mike Ferris, 1b
3(90). Eric Haberer, lhp
4(120). Donnie Smith, rhp
5(150). Wes Swackhamer, of
이 드래프트는 앞서 말한 대로 John Mozeliak이 지휘하였는데, 스카우팅 조직을 대대적으로 갈아엎고 난 뒤의 첫 드래프트였다. Cards는 팜 시스템에 먼저 뎁스를 만들고자 하였고, 선수 평가에 있어서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대대적으로 적용하였다. 그 결과는 유례없는 대졸 선호, 리스크 회피 드래프트로 나타났다. Cards는 이 드래프트에서 47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했는데, 47명 중 고졸은 단 4명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4명 모두 계약에 실패했다. 이렇게 전원 대졸만 뽑은 드랩이 타 구단까지 포함해서 MLB 드랩 역사에 또 있었을까 싶다.
그래도 96마일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Lambert와 당시 Sean Casey 혹은 Rafael Palmeiro와 비교되던 파워히터 Mike Ferris(NCAA에서 1.268 OPS 기록)는 나름 괜찮은 픽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Lambert는 결국 VEB의 단골 조크 대상으로 전락하였고, Ferris도 컨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망했다.
Haberer는 90마일대 초반의 좋은 싱커를 보유한 좌완이었으나, 이후 구속이 감소하고 다른 보조구질이 발전하지 못하여 결국 좌완 원피치 똥볼러로 전락했다. Smith는 학창시절 Old Dominion에서 Justin Verlander와 원투펀치를 이뤘던 파워피처였으나, 2005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하고 역시 망가졌다. Swackhamer는 Tulane에서 2년 연속 매우 뛰어난 성적을 찍은 대학야구의 강타자였으나, 프로에 와서는 Palm Beach에서 5할대의 OPS를 찍고 방출된 것이 고작이었다.
이후의 주요 픽.
6(180). Jarrett Hoffpauir, 2b
9(270). Mike Parisi, rhp
12(360). Mark Worrell, rhp
16(480). Matt Scherer, rhp
21(630). Mike Sillman, rhp
Jarrett Hoffpauir는 당시 Golden Spike Award의 semifinalist였을 만큼 대학야구에서 잘나가던 스타였다. 여기 나열한 Worrell, Scherer 외에도, Jake Mullinax, Cameron Blair 등 NCAA 스탯이 우수한 선수들을 잔뜩 지명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극도로 비참했다. 이 드래프트는 첫 5픽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쓸만한 메이저리거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Jarrett Hoffpauir가 드랩 최고의 스타라면 말 다한 것 아닌가? 2002년 드랩도 역사에 남을 망드랩이었지만, 그때는 Kyle McClellan과 Brad Thompson이라도 건졌었다. 이 시리즈에서 살펴본 pre-Luhnow 시기를 통틀어 2004 드랩이 최악인 셈이다. 04 드래프티 중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는 Lambert, Hoffpauir, Parisi, Worrell 네 명이고, 이들 네 명의 bWAR 합계는 -2.2 WAR였다. 마이너스다, 마이너스...!!!
이렇게 똥망이 된 것은 아직 스탯 분석에 대해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스탯 위주로 드래프트를 한 것이 큰 요인이었지만, 조금은 운이 없기도 했다. 2라운더 Mike Ferris의 경우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2라운드의 스틸픽이라고 꼽았던 기대주였지만, 프로에 와서는 컨택이 무너지며 완전히 망해 버리고 말았다. 마이너리그 4시즌 동안 A- 레벨에서 AAA 레벨까지 Ferris의 통산 타율은 .218에 불과했다.
이 시즌이 끝난 뒤, Mozeliak은 다시 Jocketty를 보좌하는 Assistant GM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고, 이듬해부터 드래프트는 Jeff Luhnow가 이끌게 된다.
마치며...
이 시리즈는 Luhnow 취임 이전까지를 대상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막을 내린다. Luhnow가 지휘한 드래프트들은 아마도 skip님께서 언젠가 나중에 다뤄 주실 것이다. ^^ 이렇게 추억팔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또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Luhnow가 드랩을 맡기 이전의 Jocketty 시절 팜 시스템은 워낙 똥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90년대만 해도 그렇게 후지지는 않았다. Drew와 Ankiel 등을 과감하게 지명하여 계약하는 등, 돈도 아끼지 않고 드랩에 풀었고, 팜 시스템은 90년대 후반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팜이 똥팜으로 추락한 것은 정확히 2000년부터였는데, 메이저리그 팀이 NL 중부지구의 강팀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시즌이기도 하다. 이후 Jocketty가 유망주란 유망주는 죄다 긁어서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하고 허접한 드래프트가 몇 번 이어지면서, 팜은 풀 한포기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말았다.
어쨌든 다행인 것은, 구단이 계속 Luhnow를 중용하고 이후 Mozeliak이 단장이 되면서, 스탯 분석과 스카우팅을 조화시키는 나름의 방법이 차차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시작은 똥망이었으나, 실패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한 결과 황폐하기 짝이 없었던 팜 시스템이 단 3-4년 만에 옥토로 바뀌는 기적을 창출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시리즈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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