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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29 Spring Training Report 7

by jdzinn



스캠이란 게 유망주 보는 맛, 영입 선수 보는 맛, 기존 선수들의 트윅 보는 맛인데요. 유망주 없고, 영입은 무슨 Austin Dean이고, 기존 선수들은 구려서 역대 가장 재미 없는 캠프였습니다. 오죽하면 Sosa가 가장 많은 타석을 받았을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초청 선수에게 밀릴 정도로 구단에서 버리다시피 한 선수였는데요. Ravelo, Schrock, Nogowski도 마찬가집니다. 얘들은 양념으로 보는 맛이지 주전 급으로 나오면 지루해 죽습니다. 지난 3년간 스캠에서 위 네 선수와 비슷한 위상으로 비슷한 플레잉타임을 받은 명단을 볼까요?


  2017 - Bader, DeJong, J.Martinez, A.Diaz

  2018 - Munoz, Adolis, J.Martinez, Voit, Arozarena +Wisdom

  2019 - O'Neill, D.Robinson, Schrock, Edman, Ravelo


2017년엔 진짜 유망주들이 플레잉타임을 받았고 모두 빅리그 레귤러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2018년 명단도 괜찮죠. Wisdom이야 마지막 옵션 시즌이라 마지막으로 긁어본 거고. 작년부터 급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O'Neill은 찐망주였고 Robinson은 Wisdom과 스왑해서 Munoz와 경쟁 붙인 놈. Edman은 캠프에서 가장 핫한 놈 중 하나였고 Ravelo도 알짜였죠. 그런데 이게 Sosa, Ravelo, Schrock, Nogowski가 됩니다. 병갑이 만세 이색기야...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캠 개막과 함께 노땅 레귤러들 총출동해서 플레잉타임 우걱우걱 중입니다. 리그 통틀어 타석수로 내림차순 정렬하면 윗줄에 STL로 바글바글해요. 심지어 37세 포수가 Bo Bichette보다 타석수 더 먹었는데 뭐 대수로울 거 없습니다. 아직 구실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유망주의 마음으로 벌꿀처럼 굴러야죠.


네, 의도적으로 한 명 빠트렸습니다. Dylan Carlson은 39타석을 먹었고 이번 스캠의 유일한 볼거리였습니다. 사실 얘도 보는 맛이 특출나지는...


이하 투수는 이닝, 타자는 타석으로 내림차순. 대충 봐서 예년처럼 모든 선수 다 적지는 못합니다.

 

 

 Pitchers

 

Adam Wainwright - 퐁당퐁당인데 딱히 나쁜 인상은 아닙니다. 구위가 훅 갔다거나 제구가 중구난방이라거나 그렇지 않아요. 마 작년에도 맞을 때 맞고 버틸 때 버티기 모드였는데 무게추가 후자에 있었을 뿐이죠. 이게 전자로 옮겨 가면 은퇴하는 것이고, 아니면 방어율 4.5내외로 이닝 먹어주는 것이고.

 

Carlos Martinez - 거두절미하고 1)건강해 보였나? Yes. 2)구위는? OK. 내용은 ‘1회초 씨맛’ 모드로 난잡했지만 그거야 나중 문제구요. 특유의 슬렁슬렁 딜리버리로 차근차근 투구수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건강해 보입니다. 투심 구속은 92~93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슬라이더 잘 꺾이구요. 체인지업 컨시가 난조였는데 전체적인 구위는 정상 범위로 딱 OK 수준이었습니다. 흐트러진 밸런스를 잡아야겠지만 일단 로테이션 복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HOT) Daniel Ponce De Leon - 선발 급으로 이닝 먹었고 캠프에서 제일 좋은 볼을 던졌습니다. 포심 볼끝이 살아 있었고 보조구질도 좋았어요. 재작년 한창 좋았을 때 구위. 다만, 고질적인 오락가락 제구 때문에 스터프가 낭비된달까. 쉽게 끝날 이닝이 늘어지는 경우가 잦았어요. 캠프 당시로 돌아가 냉정하게 내림차순 정렬하면 인마가 5선발입니다. 광현이도 좋았지만 얘 페이스가 한 발 앞서 있더군요.

 

Dakota Hudson - 로테이션 뚫었던 작년 캠프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한결 편안해졌어요. 작년엔 '저 슬라이더 많이 늘었구요. 선발 뛸 수 있구요. 실적 뽑을 테니 좀 봐주실래요?'였다면 올해는 '야 이거 먹고 땅볼 쳐라' 모드로 쉽게 던지더군요. 구린 세부스탯과 소포모어 조합이라 강력한 리그레션 후보입니다만 역으로 갈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하드싱커라는 게 알고 친다고 뜬공 되는 것 아니고, 내야수비 튼튼하고, K/BB는 분명 개선될 테니 '분석 vs 경험치'의 레이스 되겠습니다.


Jack Flaherty - 딱히 느긋하게 던지지 않았는데 샤프하지도 않았어요. 브레이크아웃 전의 꾸역꾸역 느낌. 마 이제 끕이 있는데 알아서 하겠죠.

 

John Gant - 얘도 일단 5선발 후보로 분류됐는지 이닝 많이 먹이더군요. 공은 괜찮아서 꾸역꾸역 버텼지만 제구 날리고 인터벌 길어서 무척 지루했어요. 작년 봄트는 참 시원시원했는데 말이죠. 당연히 불펜으로 갑니다.

 

(HOT) Austin Gomber - 빤스와 함께 폼 회복했습니다. 웨이노, 리버토어 포함해도 인마 커브가 넘버원.


(HOT) 김광현 - 크보를 안 보는 입장에서 익숙한 투수가 아닙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언포커페이스? 이눔아 못생겨 보이잖아 표정 좀! 슬라이더는 확실히 통합니다. 커브는 카운트 잡는 용도로 충분. 첸접은 구립니다. low 90 패스트볼은 계약 당시부터 의문스러웠고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커터성 무브먼트라는 말이 있던데요. 화면상 스터프는 평범했고 커맨드가 아닌 컨트롤 관점의 구종이더군요. 선발로든 릴리버로든 슬라이더에 강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게 분석하고, 적응하고, 게임플랜 세워 공략하기에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만 쓰리피치 믹스는 또 준수하단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투피치 소리 많이 들었던 모양인데 슬라이더 각도 변화까지 주니 구종은 오히려 다양해 보이네요. 아니, 경쟁자인 감버, 빤스보다 다양합니다.


셋의 퀄리티는 비슷한데 릴리버 관점에서 보면 김광현이 특출납니다. 솔직히 딱 보면 릴리버 타입이에요. 크보에서 그 폼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닝 먹어준 건 알고 있지만 빅리그 로테이션에서 풀시즌 뛸 스태미너가 될까에 대한 의문도 있구요. 마 저야 김광현 5선발 지지합니다. 국적 때문이 아니라 보는 맛이 좋아서요. 투타 통틀어 우리 로스터에서 제일 재밌습니다.


Ryan Helsley - '인마가 Reyes 다음의 넘버투 스터프'라며 고평가했던 입장에서 오히려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하군요. 전 작년 스캠~빅리그 거치면서 기대치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마이너에서 헛스윙 유도 머신이었는데 포심이 너무 쉽게 커트 당해서요. 부상 때문에 구속만 올라왔지 구위는 아직인가 싶었는데 그냥 계속 그럽니다. 훌륭한 포피치 믹스는 불펜에서 무용지물이고, 그렇다고 선발로 밀어붙이자니 릴리버에 더 적합해 보이고. 안타깝게도 현재 모습만 보면 생기다 만 Rosie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Genesis Cabrera - 헤네시스는 '미심쩍지만 좋은 조각 w/ 업사이드'였습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정도. 이게 무슨 대단한 유망주라고 병갑이 이하 프런트가 수선을 떨었는데요. 작년 스캠에 처참하게 뽀록났죠. 구려도 너무 구려서 욕도 안 나오는 수준이었고 멤피스에서도 똑같길래 일찌감치 관심 끊었습니다. 그러다 빅리그 올라와서 던지는 걸 보는데 어라? 컨시 없는 슬라이더(인지 커터인지)를 low 80 커브로 대체했는데 이 공이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마이너에선 진짜 구렸거든요. 얘 포심이 구속만 높은 뻥포심 계열인데 velocity separation이 생기니 시너지 효과도 있구요. 이번 스캠까지 일관성 있게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왼팔 주페라 보시면 되고 릴리스 포인트가 Cecil과 비슷합니다. 최대 포텐 또한 Jays 시절 시슬. 마이너에서 선발 더 뛰는 것까진 좋지만 답은 불펜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Tyler Webb - 빅리그 실적 생기니 자신감 붙은 모양입니다. 캠프에서 가장 편안한 느낌. 노잼이라 빅리그에서도 얘 나오면 소리만 들었는데 계속 보니 왕년 Steve Kline과 흡사한 듯.


(HOT) Kodi Whitley - 누누히 강조하지만 얜 그냥 공이 좋습니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95~97 포심. 좌타자에게 체인지업, 우타자에게 슬라이더. 제구 괜찮음. 근데 공이 좋다는 게 위에 헬슬리처럼 '넘버투 스터프!' 뭐 그런 관점은 아니에요. 위압적이고 도미넌스 넘치는 스터프가 아닙니다. 요약하면 '까다로운 타점에서 좋은 공을 좋은 코스에 던진다'랄까. 해서 빅리그 도달까지 아무런 장애물도 없지만 빅리그에선 까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고타점 포심이 왕년 도련님과 다릅니다. 걘 타자 무릎으로 찍어 눌렀던 반면 얜 높은 코스에 던집니다. 마이너에서 피홈런 이슈가 전혀 없었으나 빅리그에선 리스크 있습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괜찮은 공이지만 타점이 타점인지라 수직무브 중심이고 늘 꺾이진 않습니다. 브레비아, 갠트의 결정구와 수준 차이 있어요. 특히 좌타자용 첸접 컨시가 떨어지는데 '으악' 소리 나게 위험한 공이 심심찮게 들어갑니다. AAA, AFL, 스캠 레벨에선 더 보여줄 게 없습니다. 그냥 그 좋은 공이 빅리그에서도 통하는지 보면 되겠습니다.

 

Johan Oviedo - 마이너에서도 그렇고 글로 읽는 것보다 실제 공이 좋습니다. 구속은 작년과 비슷하게 94마일 내외였던 것 같은데 한결 묵직해 보였어요. 우드포드와 비슷한 느낌인데 가끔 커팅 무브먼트도 나옵니다. 뭔가 실수로 잘 던진 듯. 세컨피치로 올라온 슬라이더는 탄착군만 안정되면 플러스. 제가 좋아했던 해머커브는 잃어버린 브레이크를 찾기 쉽지 않을 듯. 좀 루즈하구요. 첸접도 가끔 섞는데 멀었습니다. 제구는 왕년의 레예스 생각하심 됩니다. 밸런스는 나쁘지 않은데 쌩thrower라서 피칭에 내용이 없고 쓸데없이 버리는 공이 많아요. 사인 받으면 기계적으로 던집니다. 근데 스캠에선 짧은 이닝을 던지니까 이런 단순함이 먹히더군요. 포심/슬라이더 위주로 단순하게 욱여넣기. 유망주리스트에 나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브레이크아웃 후로보 꼽고 있는데요. 될 듯 말 듯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찰랑찰랑하긴 하네요.


Junior Fernandez - 인터벌이 너무 길어 상대 타자와 신경전이 꽤 있었습니다. 애가 불독끼가 좀 있네요. 공은 작년에 보셨던 것과 동일합니다. 스터프 있고 제구/컨시 불안정하고.


Brett Cecil - 공은 계약 첫 해 이후 가장 좋습니다. 물론 그조차 쓰레기구요. 연봉빨로 로스터에 넣지 말라고 햄스트링 잡고 자가격리 들어가더군요.


Roel Ramirez - 팸 트레이드 때 나름 알짜 조각으로 봤습니다만 스터프, 제구 모두 되게 애매합니다. 마이너에서 버티다 보면 메이저 연금 수령은 가능할 것 같은데 딱 거기까지일 겁니다.

 

(COLD) Alex Reyes - 4.1이닝 8안타 4실점 3볼넷 9삼진. 난잡했던 지난 시즌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난리도 아니었던 첫 등판에 비해 밸런스는 잡혀 가는 추세인데요. 구위가 많이 내려왔네요. 포심이 95마일 선에서 놉니다. 브레이킹볼의 샤프함도 떨어졌고 첸접은 엉망진창. 근데 이런 상태로도 삼진율이 저렇습니다. 재작년 리햅 때 플러스 피치만 4개 던졌던 녀석인데 그 어떤 탑망주에게도 그 정도 스터프는 없었어요. 아 정말 어떻게 안 되나. 마이너 캠프로 옵션 됐고 마지막 담금질이 될 겁니다. 턱선이 날렵해질 정도로 준비는 해왔습니다.


Rob Kaminsky - 얜 또 언제 왔대요? 애가 스터프에 자신이 없어요. 도망 다니느라 볼질 볼질.


Zack Thompson - 우리 팜 스터프 대장이죠. 사실 드랩 끝나고 한참 뒤에야 비디오 돌려보고 스터프가 기대 이상이란 걸 알았습니다. 메카닉이 짜증나서 관심이 안 가더군요. 마 빅4와 레예스, 더 나아가서는 헬슬리처럼 감탄사 나오는 구위는 아닙니다. 휘틀리처럼 좋은 공을 던지는 타입. 포심 자체는 50~55인데 구종 조합과 디셉션 버프가 있습니다. 공을 잘 숨기더군요. 짧게 꺾이는 커터성 슬라이더는 좌타자 해치우기 좋고. 커브는 브레이크가 날카롭지 않으나 느리고 각도가 커서 효과적입니다. 플러스 아닙니다. 암스피드 떨어지고 감버, 리버토어와 명확한 수준차가 존재해요. 첸접은 못 봤구요.


과거 쿠니에게 기대했던 50~55 포피치 사우스포의 완성형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제구가 관건인데 스캠에선 밸런스 좋더군요. 위버처럼 메카닉은 엉망이지만 리피터블하고 밸런스는 좋았던 그 유형. 물론 시즌 중 삐그덕거릴 테니 수시로 트윅해야겠죠. 로우레벨에 머물 이유가 없고 금방 올라올 겁니다. 그래야만 하구요. 얜 절대 건강할 수 없습니다. 구린 메카닉이 부상 이력에 이미 다 반영돼서요. 머지않아 타미존 갈 텐데 기왕이면 좀 써먹어 봐야죠. 아니지... 타미존부터 받고 데뷔해야 서비스타임에 유리하겠군요-_-


Angel Rondon - 보고 있으면 눈앞이 흐려지며 잡생각을 하게 됩니다. 딜리버리도 못생겼고 지루해요. 볼 게 없어서. 키가 6' 1''이라는데 체감상 씨맛보다 크지 않습니다. 92~93 포심은 뭐 나쁘지 않아요. 제구도 괜찮고 그럭저럭 힘도 있는데 특징 있는 무브먼트가 없습니다. 슬라이더는 구리다 할 정도는 아닌데 좀 무중력 느낌이랄까. 붕 떠요. 제구도 불안정하고 아웃피치로 못 씁니다. 언뜻 '괜찮게 던지네?' 싶다가 허무하게 한 방씩 맞을 겁니다. 그래도 빅리그까지 올라왔던 P.J.Walters 타입의 기교파에 비해 공은 좋은데 그 마진이 작아 별 의미 없습니다. 특징이 없어 릴리버로 가치도 제한적이구요. 전형적인 마이너 실적형 투수입니다. 성실해 보이는데 악담만 한 것 같아 미안하군요.


(COLD) Matthew Liberatore - 드랩 때 정말 좋아했던 놈입니다. 해머커브 던지는 큰 키의 사우스포. 캬아~ 취저. 레이스 가고 나서도 가끔 팬그래프에서 스탯 찾아 봤는데 전반기에 잘하길래 계속 입맛 다셨죠. 후반기에 미끄러진지 몰랐고 우리 손에 떨어질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 스마트한 프런트가 아로자레나 상대로 넘겼다고?? 뭔가 이상해서 부랴부랴 비디오 뒤져보니 어어... 패스트볼이 영 히마리가 없더군요. 솔직히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덕분에 이번에 실망하지 않았구요.


얘 히터블합니다. 패스트볼이 스터프로 보나, 제구로 보나, 릴리스 포인트로 보나 영 거시기해요. 싱패 성향인데 무겁게 가라앉지 않고 딱히 타점빨도 없습니다. 그럼 구종 믹스로 커버해야 하는데 마 커브는 광고 그대로 훌륭합니다. 뎁스 예술이에요. 다만, 패스트볼과 따로 놀다 보니 2~3개 던지면 맞아 나갑니다. 우왕좌왕하는 패스트볼 거르고 노려 쳐요. 금세 멘붕 와서 멜트다운하더군요. 지금 상태로는 AA 허들 넘기 어렵습니다. 패스트볼 커맨드 개선과 써드피치 계발이 핵심인데요. 팬그래프에서 지적한 것처럼 싱패-해머커브에 첸접은 안 맞을 겁니다. 마침 우리 팀에 같은 콤보로 대성공한 꺽다리 두 분이 계시죠. 원조카프와 빙구노라고. 둘 다 커터 장착하면서 리그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하이메 역시 하드싱커와 좋은 커브를 보유했는데 커터를 세컨피치로 밀어 올리며 부활한 바 있구요. 그러고 보니 빙구노 넘어올 때 상태가 지금 리버토어와 유사했습니다. 탑망주였으나 단점 드러나며 기대치가 한풀 꺾였던. 인마도 시간 좀 걸릴 겁니다. 빙구노 있을 때 가서 하나라도 더 배워라. 빙구노도 카프 카피캣으로 컸다.


(WTF) Griffin Roberts - 딱 1이닝 던졌는데 그걸로 충분하더군요. 안 그래도 못 미더운 플로레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이 생겼습니다. 업사이드가 안 보여요. 전혀. 상체로만 던지는데 딜리버리에 활력이 없습니다. 전혀. 이 메카닉으로 low 90 던지는 게 당연하죠. 심지어 암슬롯도 '낮은 쓰리쿼터'인데요. 암슬롯 올릴 게 아니라면 구속이 아니라 싱커를 붙여야죠.

 

그냥 투피치고 무조건 릴리버입니다. 그리고 슬라이더도 말이죠. 플러스 등급은 맞는데 투플은 어림도 없습니다. 채찍처럼 휘며 존 바깥으로 도망가는 성향이 아닙니다. 헛스윙이 아니라 프리징 유도하는 타입이에요. 그 좋다는 슬라이더로 로우레벨에서 폐급 삼진율 찍는 게 이해가 안 갔는데 1이닝 만에 이해시켜 주네요. 인마에겐 롤모델이 정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Kiko Calero와 Sergio Romo. 향후 구속은 미드90이 아니라 하이80으로 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반드시 싱커 장착해야 하고 슬라이더 구사율을 60%까지 올려야 해요. 현재 스코어 Josh Lucas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되겠습니다. 재작년 스캠 때 날렸는데 옵션 떨어져서 에이스로 갔던 그 조쉬 루카스요. 금마 21라운더였는데 얜 왜 앞자리에 2가 빠져 있죠??

 

(COLD) Andrew Miller - 일찌감치 셧다운 시킨 덕에 WTF 딱지는 안 붙입니다. 스터프 똥, 제구 똥. 고지식한 쉴동과 병갑이 때문에 배스팅 옵션 실행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셧다운+단축 시즌 콤보가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미 끝난 투수 2년 계약으로만 막으면 우리의 승리(?)입니다. 병갑이는 끝난 선수들만 쏙쏙 골라 퇴직금 지급하는 지원외교에 탁월하니 실버타운 프레지던트로 이직 추천합니다.

 

 

 Batters

 

Rangel Ravelo - 얘랑 Nogowski의 타석 퀄리티는 확실히 구단 탑티어입니다. 볼 많이 보고, 삼진 적게 당하고, 어려운 공 커트하면서 볼카운트 관리하고. 둘 다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숫자는 못 찍었습니다. Ravelo 좌익수 수비는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돌개바람+직사광선 콤보의 RDS 외야에서 꽤 선전했습니다.

 

Edmundo Sosa - .231 .279 .436 2홈런. 2018년부터 스윙에 제법 힘이 붙었는데요. 얘나 Schrock이나 게임플랜 잘못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컨택, 출루, 라인드라이브 조합이 맞는 옷인데. 그래도 인마는 좋은 타구 많이 날렸습니다. 야수 정면이 많았어요. 수비는 정말 레알 좋았습니다. 본 포지션에서 플레잉타임 받은 최초의 스캠인데 구단 넘버원 수준이 아니라 골글 컨텐더입니다. 오히려 타격 좋은 컨텐더 팀 소속이라면 기회 많이 받을 텐데.

 

Harrison Bader - 배드 뉴스: 노답 폭삼머신. 굿뉴스: 숫자보단 내용이 좋았다. 글러브야 여전하구요. 작년과 재작년 사이로 어중간하게 칠 모양이네요.

 

Tommy Edman - 작년 스캠에서 엄청 야무졌고 결국 빅리그 임팩트까지 남겼는데요. 이번엔 상당히 헐거웠습니다. 여유가 생겼다기 보다 긴장이 풀린 느낌? 안 그래도 리그레션 불가피한 시즌인데 좀 걱정이군요.

 

Lane Thomas - .250 .400 .563 3홈런. 툴가이에 숫자도 찍었는데 희한하게 노잼입니다. 잔실수가 있고 플레이가 좀 멍청해요. 함 해봐라 밀어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듭니다. 어찌어찌 숫자 찍다 보면 Bader에게 위협은 줄 수 있겠군요. 재작년에 갭으로 영리하게 굴리던 베이더는 어디에... 하아

 

(HOT) Dylan Carlson - .313 .436 .469 1홈런. 초반 버닝 이후 많이 식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타구질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전체 타구질이 향상된 건 아닙니다. 브레이크아웃 시즌이었던 작년 타구속도가 평균 88마일, 맥스 105마일에 불과합니다. 대신 잘 맞은 타구의 양과 질이 좋아졌고 요령으로 툭 치는 안타가 늘어났죠. 앞으로도 이 방면으로 브레이크아웃은 없을 겁니다. 즉, 실링 지향적이지 않습니다. 플러스툴이 한 개도 없어요. 대신 플로어가 굉장히 높습니다. 본인 케파 안에서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플레이해요. '지속 가능한 피똑딱'으로 프로젝션하면 거의 정확할 겁니다. 이미 실링과 플로어가 거의 붙어 있어 올라갈 데도, 내려갈 데도 없어 보입니다.

 

기량 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전 인마 1루가 베스트핏라고 생각합니다. 코너 외야 수비 괜찮고 중견수 알바도 뛸 수 있습니다만 어깨가 45 정도로 평균 이하입니다. 결국 좌익수가 맞는 자리인데 전 고만고만한 물어깨 좌익수보다 운동능력 좋은 1루수를 선호해서요. 금인 줄 알았는데 깨물어 보니 도금이었던 모 선수의 장기계약이 올해부터 시작이라 걍 외야에서 봐야겠습니다.

 

Tyler O'Neill - 약간 슬림해졌는데 잘 생각했습니다. 잔부상 많았던 이유가 지나치게 우락부락한 근육 때문이라 봐서요. 공 더 보고 막스윙 줄이며 어프로치도 개선했습니다. 그런데도 시간 조금 지나니까 39타석 14삼진이군요. 끝내 존컨택은 개선이 안 될 모양입니다. 마 일단 긁어보자구요. 출루율만 올라가도 '수비/주루에서 플러스 찍는 크데' 프로젝션은 유효하니까요.

 

Max Schrock - 지금이라도 퍼올리기 중단하고 본연의 교타 컨셉으로 돌아갈 수 없는지. 플레잉타임이 아깝습니다.

 

Austin Dean - 업사이드야 늘 있었죠. 판타지 슬리퍼 단골이었고. 일발 장타 있으면서 삼진 통제를 잘한다는 게 장점인데 이건 여전하구요. 그 삼진율이 타율로 연결되느냐는 까봐야 알겠죠. 말린스에서 까보니 안 되길래 여기로 넘긴 건데 타코 입장에서 프로젝터블한 타입이긴 합니다. 어디 우리 너드 타코 실력 좀 봅시다.

 

Yadier Molina - 올해의 감동님이야말로 올드스쿨의 화신인 건지 37세 포수가 왜 벌써 36타석을...

 

(WTF) Dexter Fowler - 31타수 3안타 .097 .176 .097 12삼진. 은퇴 권유. 악담이 아니라 스윙이 할배 수준이라 은퇴가 마땅합니다. 칼슨 올려야 하는 구단에서 설마하니 베이더, 오닐, 토마스 내치고 파울러 지킬까요? 병갑이가 최후의 최후까지 플레잉타임은 줄 겁니다.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도저히 못 버틸 거예요. 고액 연봉자라면 계약의 90% 소진될 때까지 쫌스럽게 매달리는 구단에서 신기원을 열 겁니다. 그 정도로 폐급이에요.

 

(FIRE) Paul DeJong - 28타수 13안타 4홈런 .464 .484 .929. 득도한 사람처럼 너무너무 쉽게 칩니다. 몹시 간결한 스윙으로 몹시 심플하게. 수비 좋구요. 뭐라 더 할 말이 없군요. 이번 스캠 한정 완벽 그 자체의 컴플리트 플레이어.

 

Justin Williams - 잘 맞을 때 스윙은 굉장히 매력적인데요. 전반적으로 너무 길어요. 팔로스로우가 오스카 타베라스 판박이입니다. 금마의 괴랄한 스윙은 금마 정도 재능이니까 소화 가능했던 건데. 그리고 플레이가 멍청멍청합니다. 재능은 있어 슬리퍼 관점은 유지하겠으나 트레이드 당시부터 변함없이... 싫습니다.

 

(COLD) Andrew Knizner - 키즈너가 평균 수준의 수비수는 될 거라 판단했기에 켈리를 보낼 수 있었죠.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만 상위 레벨 투수들의 스터프가 여전히 버겁습니다. 이제는 평균 이하로 거의 굳어졌다 봐요.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높은 타격이 더 걱정이란 의견을 피력해왔습니다만 이 또한 거의 답이 나오는 단계 같습니다. 손이 몸에서 이탈해 계속 공을 쫓아다니는데 맞히기 버겁단 뜻이죠. 버스트 직전으로 보이고 내부적으론 이미 결론 냈다 봅니다. 이반 에레라로 갈아타세요.

 

Nolan Gorman - 26타수 8안타 1홈런 .308 .357 .500 5삼진. 비정상적인 삼진율 보이시죠? 생존형 어프로치의 결과입니다. 재능은 재능인 게 살아보겠다고 바둥거린다고 다 살 수 있는 건 아니라서요.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라벨로나 노고우스키처럼 세련된 타자들도 제대로 못 맞히면 숫자 깎이는 거 순식간인데요. 이 애송이는 조심조심 어설프게 치는데 워낙 힘이 좋아 빗맞아도 잔돈이 남습니다. 전 애송이들이 생존형 어프로치 장착하는 거 좋아합니다. 프로의 매운맛을 알고 미리 매 맞는 격이라 상위 레벨 적응력이 좋아져서요.

 

Kolten Wong - 이젠 공수에서 안정감이 느껴지네요. 특히 수비는 일정한 경지에 오른 것 같습니다. 다이빙 캐치 후 글러브 토스로 병살 연결하는 장면 보셨나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플레이라 육성으로 탄성 터지더군요.

 

Paul Goldschmidt - 빈티지 골디였는데 에이징 커브 3년차라 별 기대 안 합니다.

 

Matt Carpenter - 17타수 4안타 2홈런 .235 .381 .588. 이미 퇴직금 받았는데 메이크업 만렙이라 성실함은 어디 안 갑니다. 밀어치려고 애쓰고 있어요. 히팅포인트 굳어진 지 오래라 보는 사람도 어색합니다. 2017년 비스무레하게 해줄 것도 같고. 고질적인 등짝 부상으로 잠시 셧다운 됐습니다. 현수도 있겠다 이젠 닥주전이 아니죠.

 

(COLD) Elehuris Montero - 13타수 2안타 5삼진 .154 .214 .154. 망가졌네요. 플디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DSL에서부터 생존형 어프로치로 차분하게 성장했던 놈인데요. GCL에서 A볼 직행하자마자 터진 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습니다. 장점이던 스프레이 히팅 실종에 초구, 2구부터 근본 없이 달려듭니다.

 

Dennis Ortega - 꼴랑 6타석 나왔는데 되게 많이 본 느낌? 워크오프 포함한 5안타에 결승홈런 될 뻔한 9회초 솔로포까지 임팩트 있었어요. 수비에서도 앉아쏴로 도루 잡는 등 훌륭했구요. 쥔장님이 '키즈너보다 고도이일지도'라고 하셨는데 고도이보다 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인마는 수비에서 확실한 존재감이 있어요. 야디만이 갖고 있는 활력, 그걸 갖고 있습니다.

 

 

투수진과 내야 수비로 승부 보는 올드스쿨 스몰볼. 작년 컨셉과 동일합니다. 오주나 나갔으니 이제 파울러만 꺼져주면 외야 수비도 업그레이드 되겠군요. 마이콜의 이탈에도 씨맛 복귀, 빤스와 감버의 폼 회복, 김광현 영입으로 로테이션 뎁스는 더 깊어졌습니다. 마이콜은 이닝을 제공해주는 타입이지 특출난 퀄리티를 제공해주는 타입이 아니라서 뎁스가 살아 있는 한 큰 타격이 없습니다. 회복하면 금상첨화구요. 불펜도 작년 멤버 그대로에 뎁스도 괜찮습니다. 투수진은 잘 돌아가지 싶어요.

 

타선은 노 퀄리티, 노잼, 핵불닭노잼. 애들 다 터지고 칼슨까지 안착해야 봐줄 만하겠네요. 유럽축구도 올스탑됐는데 축구까지 같이 본다고 생각하십시오. 개막을 한다면요...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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