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Boston Red Sox의 9월 추락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사건이었고, 그 뒤끝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투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경기 도중에 맥주를 마시며 닭다리를 뜯은 것이 원인인지, 감독이 지도력을 상실한 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단지 주전들이 부상 당하고 운이 없었던 것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으나(아마도 셋 다 일 것이다), 아무튼 시즌이 끝나자마자 Francona 감독이 제일 먼저 팀을 떠났고, 이어 Epstein 단장도 Cubs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Epstein이 FA가 아니고 Red Sox와 1년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ubs와 접촉하여 5년 계약을 맺었으므로, Red Sox에서는 계약이 남아 있음을 들어 뭔가 대가를 요구하는 상황이 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Red Sox는 무려 Matt Garza를 요구했다고 하고, Cubs는 당연히 거절을 해서, 이제 관심사는 Cubs 시스템 내 최고 투수 유망주인 Trey McNutt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이 경우에.. Cubs는 과연 어떤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공정한 것일까?

우선 Epstein의 Cubs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Epstein은 5년간 연평균 3.6M에 계약을 했다고 하며, 여기에 Red Sox로부터 받는 퇴직금(golden parachute)이 3.5M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5년 총액이 약 20M 가까운 금액이 되는 것이다.

만약 Epstein이 Red Sox에 남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Epstein의 연봉은 2011년에 약 2.5M이었고, 2012년에는 3M이 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여기에다가, 2012년이 되면 parachute 조항도 4M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Red Sox 입장에서는, Epstein이 올해 Cubs와 계약을 하든 은퇴해서 귀농을 하든 간에 올해를 끝으로 그만 두면 3.5M은 어차피 지불해야 하는 돈이었다. 그것이 내년으로 1년 미뤄지면 퇴직금은 4M으로 늘어나고, 연봉 3M을 지급해야 하므로, 내년 시즌의 실질적은 연봉은 3 + 4  - 3.5 = 3.5M 이다.

그런데, Cubs는 Epstein과 직접 네고하여, 연평균 3.6M의 연봉을 지불하기로 하였다. 이는 일종의 자유경쟁시장에서 Cubs가 3.6M이라는 시장 가치를 지불하고 Epstein의 서비스를 구매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Red Sox는 내년에 고작 0.1M 정도 싸게 Epstein을 쓸 수 있었을 뿐인 것이다. 단지 0.1M 손해를 보았을 뿐인데, 무슨 대단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반론이라면... "Theo Epstein은 명 단장이다..!! 그를 놓친 것 자체가 손실이다..!! 0.1M이라니 말도 안된다..!!" 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는데, 그건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것이... Cubs만 협상을 할 수 있는 독점권 같은 것은 없었던 것이다. Theo가 그정도로 명단장이어서 3.5~3.6M 이상으로 훨씬 많이 기여할 수 있다면, 왜 Cubs 이외의 다른 구단이 훨씬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계약하지 않았을까? Cubs의 계약은 시장에서 평가하는 Epstein의 적정 연봉이 그 정도 임을 의미한다.

다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Cubs계약은 5년 계약에 연평균 3.6M이고, Red Sox와의 잔여 계약은 1년짜리 였으므로, 다년계약에 의한 discount를 고려해 줘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요컨대 FA Epstein에게 1년 계약을 제안하려면 좀 더 높은 연봉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장들의 세계에서 연봉이 계약 연수에 따라 어떻게 조절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연구할 만한 자료도 없으므로, 이것은 알 길이 없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discount를 고려한다고 해도, Matt Garza같은 좋은 투수나 팜 내 탑 유망주를 달라고 할 만큼 Red Sox가 손해를 본 것은 없다는 것이다. Red Sox의 2012년 소비자 잉여를 최대한 크게 잡아서 1.5M 정도로 본다고 해도, 이는 대략 23세 이상 C급 투수 유망주 1명 정도의 가치에 해당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Epstein을 무척 높게 평가해 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의 FA계약은 실패를 거듭해 왔다. Lackey 계약은 이미 재앙이 되었고, Jenks 계약도 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Crawford가 내년에 부활하지 못한다면, 이 계약은 MLB 최악의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어차피 구단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던 마당에, Red Sox는 오히려 Cubs에게 고마워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Today's Music : Rain (Cowboy Bebop OST)



남자 보컬(Steve Conte) 버전. 이 버전이 여자 보컬보다 훨씬 낫다.
비밥에는 무수히 많은 명곡이 있지만,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이 곡이 아닐까...

카우보이비밥은 나온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단연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FreeRedbird
:
정규시즌 성적
Cardinals 90승 72패 (NL Wild Card 1위)
Brewers 96승 66패 (NL Central 1위)

NLCS : Cardinals 3-2 Brewers
1차전 Cardinals 6, Brewers 9
2차전 Cardinals 12, Brewers 3
3차전 Cardinals 4, Brewers 3
4차전 Cardinals 2, Brewers 4
5차전 Cardinals 7, Brewers 1

Probable Starters

6차전 Edwin Jackson vs Shaun Marcum
7차전 (if necessary) Chris Carpenter vs Yovani Gallardo

5차전은 생각보다 쉽게 승부가 나 버렸는데... Jaime Garcia의 타구가 Jerry Hairstone Jr.의 가랑이 사이로 빠졌을 때, 그리고 5회에 일찌감치 올라온 Dotel이 Braun을 삼진 처리했을 때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후는 Brewers 수비수들의 잇단 에러에 의한 개그 쇼 였다. 우리 불펜은 3차전만큼 도미넌트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번에도 무실점으로 잘 막아 주었다.

6차전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Edwin Jackson이 Shaun Marcum을 상대로 등판한다. 9월 중순 이후 체력이 고갈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Marcum은 2차전에서도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고.. 결국 Cardinals가 12-3으로 대승을 거두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내려갔다. 많이 피곤한 모양인데 NLCS에서 탈락하면 더이상 등판할 일도 없고 몇 달을 푹 쉬게 되므로, 6차전을 깔끔하게 패하고 나서 휴식을 취하기 바란다. ㅎㅎ

ALCS는 Rangers가 15-5의 낙승을 거두고 4승 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였다. 우리도 웬만하면 NLCS는 6차전에서 끝내고, Carpenter를 월드시리즈 1선발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하자.



Go Cardinals!!




요즘 MLB와 구단이 나서서 계속 랠리 다람쥐를 띄우고 있지만... 역시 이 팀 lucky charm의 원조는 이 거북이이다. TORTY!! TORTY!! TORTY!! TORTY!! TORTY!!

그리고... 거북이, 글러브, 다람쥐의 트윗 계정 중에서... 특히 거북이의 말빨이 장난이 아니다. 원체 말이 많은 데다가 유머감각까지 상당히 뛰어나서, 보다가 뒤집어질 때가 종종 있다. 역시 거북이가 짱이다..!! ㅎㅎ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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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성적
Cardinals 90승 72패 (NL Wild Card 1위)
Brewers 96승 66패 (NL Central 1위)

NLCS : Cardinals 2-2 Brewers
1차전 Cardinals 6, Brewers 9
2차전 Cardinals 12, Brewers 3
3차전 Cardinals 4, Brewers 3
4차전 Cardinals 2, Brewers 4

Probable Starters

5차전 Jaime Garcia vs Zack Greinke
6차전
Edwin Jackson vs Shaun Marcum
7차전 (if necessary) Chris Carpenter vs Yovani Gallardo

2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4차전. 이 경기를 이기면 결정적인 우위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결국 88마일의 똥 패스트볼과 68마일의 똥 커브를 앞세운 Randy Wolf를 공략하지 못하고 2-4로 패하여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좌완 똥볼러에게 유난히 약하다는 징크스를 또다시 드러낸 것이다.

다행인 것은, Brewers가 Narveson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NLCS에서 좌완 똥볼러를 상대할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5, 6차전에 나오는 Greinke와 Marcum은 이미 한 번씩 밟아 주었던 상대들이므로, 다시 한 번 타선에게 기대를 걸어 보도록 하자. 게다가, 오늘의 선발은 홈에서라면 더없이 믿음직스러운 Garcia가 아닌가...

Miller Park에 가기 전에 3승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해 두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반드시 오늘 경기를 이겨서 Happy Flight를 이어 가도록 하자.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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