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여기에 박스 스코어를 일일이 링크해 두었는데, 글을 포스팅하기 직전에 그냥 지웠다.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시즌성적 74승 69패, NL Central 2위(7게임차)/NL Wildcard 2위(7.5게임차)

이제 Cardinals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2.3%이다. 지난 10경기 동안 Reds가 3승 7패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Cardinals는 4승 6패로 동반 부진을 하는 의리를 보여 주었다. 결국 마지막 기회조차 날린 셈이 되었고, 이제는 정말로 가망이 없어 보인다.

경기를 정말 잘하는데 운이 참 안 따라준다... 라고 느껴야 뭔가 희망이 있는 것인데, 지금 이 팀은 솔직히 말해 정말 실력이 없다. 이런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면 리그의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오늘 Cubs에게 또 무기력하게 7-2로 졌는데... 오늘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자. 이름 옆의 숫자는 올 시즌 누적 성적이다.

1. Skip Schumaker  .686 OPS, .306 wOBA
2. Felipe Lopez .659 OPS, .299 wOBA
3. Colby Rasmus  .856 OPS, .362 wOBA
4. Matt Holliday  .915 OPS, .393 wOBA
5. Jon Jay  .817 OPS, .354 wOBA
6. Yadier Molina   .658 OPS, .293 wOBA
7. Pedro Feliz  .487 OPS, .218 wOBA  (Cardinals 소속으로 뛴 기록만 계산)
8. Adam Wainwright(선발투수)  .465 OPS, .217 wOBA
9. Brendan Ryan  .587 OPS, .262 wOBA

오늘 Pujols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고, 그 결과 이런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대충봐도 경쟁력이 없는 타선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Rasmus와 Holliday, Jay를 빼고는 OPS가 .700도 안되는 데다, Feliz는 Wainwright를 wOBA에서 0.001차로 아주 간신히 앞서고 있을만큼 참담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미 Astros 소속일 때에도 .554 OPS, .241 wOBA로 메이저리그 최악의 레귤러 였는데, Cardinals에 와서는 이전 기록을 더욱 능가하여 허접타격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이런 넘을 트레이드까지 해서 데리고 오는 Mo 단장은 뭐고, 이런 넘을 심심하면 5번에 기용하는 La Russa 감독은 뭐냐??

Pujols가 라인업에 복귀하면 좋은 타자가 네 명이니 그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Jon Jay의 시즌 기록은 순전히 메이저리그 콜업 초기의 뽀록 크레이지 모드에 힘입어서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최근 30일간의 기록은 26 게임 104 PA에서 .575 OPS, .266 wOBA로 대략 Brendan Ryan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건 좀 지나친 삽질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이럴 줄 알았다. Jay는 마이너리그 내내 한 번도 그렇게 잘 친 적이 없었고, 기껏해야 외야 백업 정도의 포텐셜로 생각되던 플레이어였단 말이다. Jon Jay에 대해 그렇게 칭찬을 늘어놓던 La Russa 감독은 어디 변명 좀 해 보시지? 응? 그렇게 타격을 잘 해서 OPS가 .600도 안 나오냐?

요약하자면, 요즘의 Cardinals는 그날그날의 게임에 엘리트 타자 2명(Pujols, Holliday)과 꽤 좋은 타자 1명(Rasmus), 그리고 replacement level 수준의 쓰레기 타자 2명(Skip/Lopez, Molina), replacement level보다도 더 아래인 수퍼 울트라 쓰레기 2명(Jay, Ryan), 투수 2명(선발투수, Feliz) 으로 선발 라인업을 짜서 내보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Molina와 Ryan은 뛰어난 수비력으로 허접한 타격을 어느 정도 makeup 해 주고 있긴 하다.)

거기다가,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훌륭하냐 하면 물론 그럴 리가 없다.

Randy Winn  .739 OPS, .331 wOBA
Aaron Miles  .661 OPS, .288 wOBA
Nick Stavinoha  .607 OPS, .272 wOBA

이들은 벤치를 남용하는 La Russa 감독의 스타일로 인해 거의 준 주전 수준으로 기용되고 있는데... Winn은 그나마 리그 평균 수준의 준수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Aaron Miles는 .330의 높은 BABIP와 그에 힘입은 3할 타율에도 불구하고 출루능력과 장타능력이 전무하여 결국 replacement level 아래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넘은 그야말로 답이 전혀 없다. 이래가지고는 AAA에서도 잘 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인데, Mo 단장은 Miles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계속 붙여 두고, La Russa 감독은 그를 1번이나 2번으로 주로 기용한다...!!! Stavinoha는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니 더 할 이야기도 없다. 우리의 명장 La Russa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Stavinoha를 5번에 기용하곤 한다. 아아... (혹시라도 Stavinoha가 플래툰으로는 쓸만하지 않느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족을 달아 보면... Stavinoha의 올 시즌 OPS는 좌완 상대로 .605, 우완 상대로 .609 이다.)

이렇게 보면, 이런 타선을 내보내면서 어쩌다가 한 번씩 이기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Pirates나 Nationals를 상대로 삽질을 한 것도 이제는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런 플레이어들을 가지고는 어차피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망도 없는 데다가, 선구안과 장타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그저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 오면 무조건 휘두르기만 하는 쓰레기 타자들을 유난히 중용하는 La Russa 감독이 그나마 낮은 확률을 더욱 낮추어 왔다고 본다. 차라리 jdzinn님의 댓글처럼 남은 경기를 전패하고 내년 드래프트 상위 픽을 받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내년 드래프트가 그렇게 알짜 유망주가 많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물론 운이 없었던 측면도 있다. Skip Schumaker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이래 계속해서 리그 평균 수준의 쓸만한 타격을 보여 왔으므로, 올해 이렇게 갑자기 확 망가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매년 타격 능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던 Molina가 올해 퇴보한 것도 예상 밖이거니와, Rasmus와 더불어 "꽤 괜찮은 타자"라고 할 수 있었던, 한때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David Freese가 어이없는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것도 불운이었다. 로테이션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면서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Ludwick을 트레이드하게 된 것도 뭐 어찌보면 불운이었다. (반은 불운이고 반은 아니다. Penny야 원래 로또성 계약이었지만 Lohse는 Mo 단장의 완벽한 실패작이니까...)

하지만, 이러한 불운에 대처하기 위해 구단프런트와 La Russa 감독은 Miles나 Feliz, Stavinoha 같은 초 허접 플레이어들을 가지고 땜빵을 시도했고,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사태의 시작은 불운이었지만,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된 것은 잘못된 선수 수급 및 기용이 낳은 인재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Today's Music : Beck - Loser (Live 2003)



Mo 단장과 La Russa 감독은 이런 곡을 오늘의 음악이랍시고 선곡하는 팬의 마음을 좀 헤아리길 바란다! 제길..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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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an 2010.09.15 16: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투수 2명이란 문장에서 씁쓸한 웃음만 나오네요..ㅎㅎ
    그나저나 내년 마무리는 또 프랭클린이 맡을까요? 정말 불안하던데
    내년에도 프랭클린으로 가다간 08년도 이슬링하우젠꼴이 날거같아 불안하네요 ..;;

    • BlogIcon FreeRedbird 2010.09.16 10: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독들이 쓸데없이 선호하는 "클로저로서의 경험"과 연봉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아마 Franklin이 클로저를 맡게 될 것 같습니다.

      Franklin은 스탯으로만 보면 그렇게 나쁜 투수는 아닙니다만, K/9 비율이 5.71에 불과할 만큼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가 없다보니 항상 불안불안 할 수밖에 없죠.

      외부에서 비싼 클로저를 영입하는 것은 최악의 무브일 것입니다. 일단 지켜보다가 삽질하는 것 같으면 Motte와 자리를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stan 2010.09.15 16: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투수 2명이란 문장에서 씁쓸한 웃음만 나오네요..ㅎㅎ
    그나저나 내년 마무리는 또 프랭클린이 맡을까요? 정말 불안하던데
    내년에도 프랭클린으로 가다간 08년도 이슬링하우젠꼴이 날거같아 불안하네요 ..;;

  3. BlogIcon jdzinn 2010.09.15 2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06년부터 카즈는 8월말~9월을 기해 와르르 무너지는 팀이 되어버렸어요(할러데이의 파로이드빨로 버틴 작년만 제외). 유능한 프런트오피스와 코치진의 뒷받침으로 미드시즌 이후 더욱 힘을 내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지요. 그래도 08년까진 라룻사 덕에 컨텐더 흉내라도 내보는구나 싶었는데 작년부턴 감독 때문에 승수를 까먹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정말 라룻사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 주인장님께서 무어 단장에 대해 언급하시길, 금마는 열심히 일해서 70~75승짜리 로스터 짜기를 반복한다고 하셨던가요? 지금 모질리악을 보면 어떻게든 80~85승 짜리 로스터를 짜내려고 별 짓을 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식의 선수 구성과 페이롤 유동성으론 앞으로의 미래도 결코 밝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 BlogIcon FreeRedbird 2010.09.16 1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VEB에 올라온 the red baron의 글을 보면, 이런 트렌드가 2003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La Russa 감독은 벤치를 잘 활용해서 시즌 끝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한다고 알려져 있지 않았나요? 소문과는 영 딴판이군요...

  4. BlogIcon lecter 2010.09.15 22: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 처음으로 전체에서 몇 위에 있나 찾아봤네요. 현재 전체 13위고(즉 내년 18픽), 제이스 말린스 다저스 등이 힘 좀 내주면 15픽 안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프리즈의 시즌 아웃 때문에 팀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다고 생각됩니다. 그거 때문에 로페즈가 유틸리티로 돌지 못하고 3루 수비 불안해지고 쓰레기 같은 내야수들 수집하고 -_-

    • BlogIcon FreeRedbird 2010.09.16 10: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상위 15픽 안에 들어가서 1라운드픽을 보장받게 되면 Type A FA를 지를 수도 있겠군요. 어차피 Pujols 재계약 때문에 비싼 FA를 추가로 영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습니다만...

  5. yuhars 2010.09.16 09: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마 푸홀스와 재계약을 한다면 페이롤의 유동성도 더 떨어질텐데... 점점 암울해지네요. 모젤리악은 NL 중부지구의 다른 단장들이 워낙 삽질을 해서 그렇지 유능한 단장은 아닌것 같습니다. -_-;

    • BlogIcon FreeRedbird 2010.09.16 1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Pujols 재계약은 팬들의 정서라든지 현재의 로스터 구성을 생각할 때 무조건 올인하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ozeliak은 오프시즌에서의 다음 시즌 준비는 괜찮게 하는 것 같습니다. 팀이 어디가 부족한지 정확히 짚어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죠. 하지만 시즌 중에 로스터에 구멍이 생겼을 때, 허둥지둥하면서 삽질을 하는 것 같네요.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이 영 별로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