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y Rasmus vs Tony La Russa : 막장드라마의 끝은 어디인가
Cardinals/St. Louis Cardinals 2010. 8. 31. 16:16 |Reds 시리즈 때 만루홈런을 날리고 기뻐하는 Rasmus(왼쪽).
오늘 Cardinals는 또 졌다. Pirates와 Nationals에 시리즈를 내준 데 이어 Astros에게도 패한 것이다. 박스 스코어 같은 것은 시리즈가 끝나면 링크를 걸도록 하겠다. 어차피 이제 마음을 많이 비우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매일매일 저질적인 경기를 하는 것으로는 모자라서, 이제 감독과 선수 간의 또 다른 off-field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Cardinals 공식 페이지(링크)에 의하면...
Originally listed as St. Louis' center fielder, Rasmus was a last-minute scratch in Sunday's 4-2 loss to the Nationals. The decision was not announced in the press box until the Nationals were taking the field to begin the afternoon game. The official reason for the change was listed as "manager's decision," and both Rasmus and manager Tony La Russa said that Rasmus did not have a setback in his recuperation from a right calf injury.
(중략)
As for upcoming games, La Russa said Sunday that Rasmus' approach at the plate will determine how frequently the second-year player is in the lineup over the season's final five weeks.
A Cardinals team in need of a boost could certainly use Rasmus' combination of power and on-base ability in the lineup every day or close to it. However, La Russa still feels that there is too much inconsistency in Rasmus' at-bats. The more the second-year center fielder erases that tendency, the more he'll play.
"He's had all the work," La Russa said. "He's never backed off the work, taking batting practice. I think it all has to do with what his concentration is, and what his focus is. I do believe that -- you just watch his swings in batting practice and in the game -- I think he is convinced that he helps us more if he just yanks the ball out of the park. That normally is not the case, because you're limiting yourself to a side of the park and you're vulnerable to too many pitches. We really push, 'Just play the game.' That's what Jon [Jay] does. He plays the game. take a single, take a walk, let the home runs come."
요약해 보자.
1. Rasmus의 몸 상태는 Nationals와의 마지막 게임에 선발 출장해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고, 원래 선발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게임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2. La Russa 감독에 의하면, 남은 5주 동안 Rasmus의 출장 시간은 그의 타석에서의 어프로치에 달려 있다고 한다. La Russa 감독은 Rasmus에게 consistency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3. La Russa 감독이 보기에, Rasmus는 타석에서 오직 홈런을 날릴 생각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너무 많은 투구에 속고 있다.
4. Rasmus에 비해서, Jon Jay의 어프로치가 좋다. Jay는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 그렇게 하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제 하나 하나 따져 보자.
1. Rasmus의 몸 상태는 Nationals와의 마지막 게임에 선발 출장해도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고, 원래 선발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게임 시작 직전 라인업에서 빠졌다.
- 제정신인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당간당한 상황에서, Rasmus가 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장을 안 시키다니...???? 이날 라인업은 우익수 자리에 Skip Schumaker, 2루에 Aaron Miles가 각각 선발 출장하였다. Rasmus가 얘네 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설마 Miles의 .330 타율이 Rasmus보다 우월한 타자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덕아웃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
2. La Russa 감독에 의하면, 남은 5주 동안 Rasmus의 출장 시간은 그의 타석에서의 어프로치에 달려 있다고 한다. La Russa 감독은 Rasmus에게 consistency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 제정신인가? Rasmus는 지금 팀의 타자들 중 Holliday, Pujols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플레이어이다. Schumaker, Feliz, Miles 등을 매일 출전시키면서 Rasmus는 어프로치가 안좋으면 출전을 안 시키겠다니, 사실상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다.
3. La Russa 감독이 보기에, Rasmus는 타석에서 오직 홈런을 날릴 생각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너무 많은 투구에 속고 있다.
- 이건 일부분 사실일 수도 있다. Rasmus는 당겨치는 것을 좋아하므로, 보기에 따라서는 장타에 너무 집착한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Rasmus가 삼진을 많이 당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 준다면 남이야 당겨치든 밀어치든 무슨 상관인가?? Rasmus는 .268/.352/.501, .364 wOBA, 130 wRC+로 확고부동한 팀내 세 번째의 중심타자이다. 이날 Rasmus 대신 우익수로 기용된 Schumaker는 .680 OPS, .306 wOBA, 92 wRC+로 평균 이하의 타자이다. 수비력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Schumaker가 우익수로 가면서 2루에 선발 출장한 Miles 역시 97 wRC+로 메이저리그 평균 아래의 타자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받쳐주지 못하는 .330의 타율은 공허할 뿐이다. 얘네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Rasmus에게는 수치이다.
4. Rasmus에 비해서, Jon Jay의 어프로치가 좋다. Jay는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 그렇게 하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Jay는 메이저리그 콜업 직후 1.000 OPS가 넘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최근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Jay의 마이너리그 통산 OPS가 .798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어쨌거나... 여기서 왜 굳이 Jay와 비교했는지 의문이다. Rasmus를 CF에, Jay를 RF에 둘 다 기용하면 되지 않는가...?? Miles와 Schumaker 둘 중 하나를 벤치에 앉히면 되는데도 왜 이런 어이없는 선택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La Russa 감독은 스탯을 들여다보지도 않는 모양이다. Jay가 "단타도 치고 볼넷도 고른다"는데, 실상을 보면 Jay의 볼넷 비율은 7.0%인 반면 Rasmus의 볼넷 비율은 11.4%로 Rasmus가 훨씬 높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La Russa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고 팀을 떠난 플레이어들이 참 많았다. 부임 초기 Ozzie Smith와의 갈등을 비롯하여, Ray Lankford, Steve Kline, J.D. Drew, Scott Rolen 등이 모두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 팀을 떠났다. Kline 같은 경우는 본인이 한심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지만, 특히 Rolen의 경우 일방적으로 선수를 비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고집센 두 명의 충돌이라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할 것이다.
La Russa 감독은 철저한 프로페셔널이며, 그동안 이뤄온 업적은 인정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1년 내내 열과 성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던지며 구르는 것만을 요구하는 그의 스타일은 많은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 같다. (아마도 ESPN의 Jayson Stark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Cardinals를 가리켜서 Professional Stoic Group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Miles나 Schumaker와 같은 별 재능이 없는 플레이어들이 단지 번트를 잘 대고 밀어치기를 좀 할 줄 안다는 따위의 이유로 Rasmus보다 나은 타자로 대접을 받는다면, 이것은 문제가 아주 심각한 것이다.
La Russa 감독에게, 그간의 모든 업적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이제는 제발 그만 집에 가시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굳이 선택하라면, 이제 Tony La Russa의 야구보다는 Colby Rasmus의 야구를 보고 싶다. 그동안 La Russa 감독을 많이 변호해 왔지만, 이젠 나도 질렸다.
Today's Music : The Offspring - Defy You (Official MV)
이 곡의 오리지널 뮤비는 유튜브에서 링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링크가 가능한 것이 이런 포르투갈어 자막이 들어간 버전밖에 없었다. -_-;;;
어쨌거나... 이렇게 음악과 영상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즐감하시길...
"the more you say, the more I def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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