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rendan "Boog" Ryan 트레이드되다.

Cardinals가 결국 Brendan Ryan을 트레이드해 버렸다. 상대는 Mariners이고... 받아온 플레이어는 Maikel Cleto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싱글 A 레벨의 투수이다. Maikel Cleto는 도미니카 출신으로 21세의 우완 릴리버인데... 100마일의 강속구 외에는 별 특징이 없는 것 같다. Future Redbirds에서는 Cleto의 비디오 클립을 몇 개 볼 수 있다. 100마일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9는 Adv. A 레벨에서 7.9에 불과하며, 3.9 BB/9로 이미 볼넷도 위험 수위까지 올라와 있다. 그러니까.. 공만 빠르고 stuff는 그저 그런 수준이며, 제구력도 별로라는 이야기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므로 로또 비슷하게 뽑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 유일하게 팜이 잘 길러내는 게 우완 릴리버이니 아주 조금은 기대를 해 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Brendan Ryan이 이렇게 가버린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Brendan Ryan은 이제는 현역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있지만, 어딘가 정신줄을 놓고 다니는 것 같은 산만한 태도 때문에 아주 오래 전부터 La Russa 감독의 눈 밖에 나 있었다. 2010 시즌을 지나면서 미들 인필드가 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고, 결국 구단은 Ryan Theriot을 영입하여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였다. Theriot을 2루에 기용한다면 그런대로 업그레이드라고 할 만 했지만, Skip Schumaker는 팀을 위해 포지션 변경도 마다않고 매일매일 열심히 온몸을 던져서 뛰는 허슬플레이어가 아니었던가. 감독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Skip의 입지는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미운털 박힌 Boog가 팀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그의 눈부신 유격수 수비와 특유의 어이없는 경기 후 인터뷰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이 팀은 1루수가 좌익수를 보고, 좌익수가 2루수를 보며, 2루수가 유격수를 보는 팀이다. 내가 Cardinals를 지켜본지 이제 11년 이 지났고... 그동안 대체로 이 팀의 수비는 좋은 편이었지만... 내년엔 충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2. Ryan Theriot, 3.3M에 1년 계약하다.

연봉조정 2년차인 Theriot이 3.3M에 1년 계약을 맺었다. 3M 정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조금 높은 연봉을 받게 되었다. 이제 Boog도 트레이드 되었으니 빼도박도 못할 주전 유격수이다. 어찌됐거나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2007-08년 2년 동안은 나름대로 꽤 좋은 선수였던 게 사실이다.


3. Rule 5 Draft 결과

메이저리그 Rule 5 Draft에서, Brian Broderick이 Nationals에 의해 지명되었다. Nats는 내년 1년 동안 Broderick을 25인 로스터에 두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웨이버를 통해 그를 Cards에 반환해야 한다. Broderick은 AA에서 4.9 K/9라는 형편없는 삼진 비율을 기록할 만큼 stuff가 좋지 않다. 컨트롤과 투심에 의존하는 그의 투구가 상위 레벨의 타자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AFL에서 증명되었다고 본다. 비록 Nats가 내년에 컨텐더가 아니더라도, 이런 투수에게 25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낭비라고 본다. 조만간 돌아오게 될 것이다.

AAA 레벨의 Rule 5 Draft에서, Cardinals는 Jean Mijares를 지명하여 데려왔다. Mijares는 Twins 소속의 좌완 유망주였다. 마이너리그 Rule 5 Draft에 대해 잠시 설명하면... 기본적으로 드래프트 대상은 19세 이상의 나이에 계약한 경우 4년 이상, 19세 미만에 계약한 경우 5년 이상 같은 팀에서 뛰었으면서 보호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로, 메이저리그 Rule 5 Draft와 동일하다. 다만, 메이저리그 Rule 5의 경우 40인 로스터 이외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 되는 데 반해, AAA Rule 5의 경우는 40인 로스터 + AAA 로스터까지 보호선수가 되는 것이 다르다. 오프시즌에는 AAA 로스터가 38인까지 확대되므로, 무려 78인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중에서 계약한지 4-5년 이상 지난 선수들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정도 되면 쓸만한 유망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단, AAA Rule 5의 경우, 지명한 선수가 반드시 AAA에서 1년을 있어야 한다거나 하는 로스터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명해서 데려오면 그냥 끝이다. Mijares가 2010년 시즌을 루키리그에서 뛰었으므로, 내년에는 기껏해야 Batavia나 Quad Cities 정도에서 보게 될 것이다.


다음은 40인 로스터/페이롤 테이블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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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Music : Duran Duran - Ordinary World (Live, 1999)



즐감..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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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Springfield Cardinals의 차례이다. 이 시리즈도 이제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Springfield Cardinals는 Texas League에 속해 있다. Texas League는 AA 레벨로 2 디비전, 8개 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부터 타자친화적 리그로 알려져 왔지만 올 시즌 기록을 보면 리그 평균 OPS가 .721로 그다지 타자친화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같은 지구에 4팀 밖에 없는데, 그 중 2팀이 Northwest Arkansas Naturals와 Arkansas Travelers이다 보니 맨날 똑같은 팀(Arkansas)과 경기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Springfield Cardinals(AA)
시즌성적 76승 64패(North Division, 4팀 중 2위)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5전 3승제에서 North Arkansas에게 2승 3패)

이 팀은 여러 가지로 팜 시스템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때가 바로 A Adv.레벨에서 AA레벨로 승격될 때라고 하므로, AA에 잘 적응하느냐는 그 유망주가 진짜 유망주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이 팀의 코칭스태프 - Ron "Pop" Warner 감독, Derrick May 타격코치, Dennis Martinez 투수코치 - 는 Cardinals 팜에서 가장 뛰어난 코치들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히 Warner 감독이나 May 타격코치의 경우 메이저리그 팀으로 승격시키라는 여론이 있을 정도이다.

홈 구장인 Hammons Field는 2004년에 완공된 구장으로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쾌적하고 관리가 잘 되는 구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 구장의 파크팩터가 상당히 특이하다.

(출처: Stat Corner)

LHB/RHB
1B : 99/96
2B : 99/119
3B : 87/80
HR : 167/145

홈런을 무려 50% 정도 증가시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스탯을 볼 때는 이러한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B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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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팜 시스템 최대의 히트작은 Matt Carpenter(3B) 였다. Carpenter는 선구안과 컨택, 라인드라이브파워에 도루능력까지 고루 선보이며 .900 OPS, .386 wOBA의 뛰어난 활약을 했다. 홈런만 유난히 뻥튀기하는 홈구장 특성을 감안할 때, 2루타 위주의 성적을 기록한 Carpenter는 오히려 뽀록일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된다. 3루 수비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부상을 달고 사는 David Freese의 빈자리를 메꿔 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은 일단 AAA에서 맞이하겠지만, 올해처럼 3루가 엉망인 경우 일찌감치 콜업될 가능성도 있다.

Aaron Luna(OF) 역시 Carpenter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활약을 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OPS는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출루율 쪽에 치우친 탓에 wOBA는 Carpenter보다도 높게 나온다. 다만, 볼넷도 잘 고르긴 하지만 HBP가 25개로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이 좀 걸리는데... 2009년에도 24개의 HBP를 기록한 적이 있으니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몸에 맞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일 것이다.

Andrew Brown(1B)Steven Hill(C)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는데, 위의 두 명에 비해서는 출루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장타력으로 이를 보충하는 모습이다. 다만, 둘 다 시즌 시작 당시 이미 25세로 AA치고는 나이가 좀 많은 편이다. Hill은 포지션이 포수인 덕에 메이저리그 콜업까지 경험했고, 내년 시즌 백업포수 후보이기도 하나... Brown은 1루수인 관계로 아마 AAA가 한계일 것 같다.

Tommy Pham(OF)은 AA에 합류한 뒤로 몬스터 시즌을 보낼 기세였으나... 오른팔 척골 부위의 골절로 8월 중순에 DL에 올라 그대로 시즌아웃 되었다. 그는 2008년부터 keratoconus라는 안구질환(각막이 원뿔모양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라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으로 인한 난시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고, 오프시즌에 수술을 할 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 뒤로 이렇다할 소식은 아직 없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낮은 타율은 난시가 원인일 지도 모르겠다.

Adron Chambers(OF)는 작년에 이어 컨택과 선구안, 스피드, 수비력에 기초한 자신의 게임을 또 다시 보여주었다. 그는 시즌 중반에 AAA로 승격되었으므로, 다음 글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현재 AFL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서, 2012년쯤에는 Jon Jay와 4th OF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선구안과 스피드가 더 좋은 Chambers가 좀 더 메이저리그 벤치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Daryl Jones(OF)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삽질을 심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기대를 거의 접게 만들었다. 작년은 부상으로 날렸지만 올해는 이렇다할 부상도 없었기 때문에, 딱히 변명거리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40인 로스터에서 빼더라도 Rule 5 Draft에서 아무도 지명하지 않을 것 같다.

Pete Kozma(SS)는 작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는데, 순전히 작년이 워낙 엉망이었기 때문이며, 올해 성적도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팜 내의 하이 마이너에 워낙 쓸만한 유격수 유망주가 없다보니 여전히 유격수 depth chart에서 거의 맨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데, 계속 이렇게 빌빌거리다가는 내년에는 Ryan Jackson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의외로 요즘 AFL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내년 시즌을 지켜보도록 하자.


Pi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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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Cards 마이너 팀이 그렇듯이, 타선과 불펜에 비해 선발 로테이션은 아쉬움이 많았다. 그나마 Brian Broderick(RHP)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는데, Stuff 없이 컨트롤과 투심패스트볼에만 의존하는 그의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 별로 통할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요즘 AFL에서 많이 얻어맞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Scott Gorgen(RHP)은 이 팀의 선발진 중에서는 Stuff가 제일 나은 편이었는데, 5월 중순에 팔꿈치 통증으로 DL에 올랐다. 당시의 진단은 "No Structural Damage"였고, 이에 따라 Gorgen은 휴식 후 재활을 거쳐 8월에 복귀하였다. 여전히 팔꿈치에 통증이 가시지 않은 채로 그는 여러 번의 구원 등판을 하였고, 결국 시즌이 끝난 뒤 다시 MRI를 촬영하였다. 몇 달 전에는 멀쩡하다던 팔꿈치였는데, 이번에는 인대 손상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어 있어서, Tommy John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뭥미!?) 하여간 Cardinals 메디컬 스태프는 병맛이다. Gorgen은 팀 닥터 Dr. George Paletta 대신 Dr. Lewis Yokum(LA Angels의 팀 닥터이며, Stephen Strasburg의 수술을 집도함)에게 수술을 받는 쪽을 선택하였다. 수술로 인해 내년 시즌은 통째로 날릴 것으로 보인다.

David Kopp(RHP), Ryan Kulik(LHP), Nick Additon(LHP)은 모두 Stuff 부족으로 그저그런 성적을 냈다. Trey Hearne(RHP)은 시즌 중반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는데, 다른 대안이 없다보니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기용되었고, 결국 5타자를 맞아 볼넷 2개와 안타 3개로 4실점하면서 아웃을 하나도 못잡고 강판되었다. Springfield는 이 게임을 져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였고, Hearne은 시즌 종료 후 구단에서 방출되었다.

반면 불펜에는 좋은 투수가 여럿 있었다. 시즌 중반 AAA로 콜업된 Eduardo Sanchez(RHP)는 작년의 성적이 뽀록이 아님을 증명하였고, 그의 콜업 이후 클로저를 맡게 된 Adam Reifer(RHP) 역시 한결 나아진 컨트롤로 꽤 우수한 성적을 냈다. 현재 AFL에서 던지고 있는 Ramon Delgado(RHP)도 Palm Beach와 Springfield에서 67이닝을 던지며 13 BB/68 K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레벨마다 우완 릴리버가 넘쳐나고 있으니, 이번 오프시즌에도 뭔가 트레이드를 한다면 우완 릴리버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lake King(RHP)Francisco Samuel(RHP)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볼넷을 너무 많이 기록했으며, Tyler Norrick(LHP)은 아예 볼넷이 삼진보다 더 많기까지 했다.


Today's Music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 - 스끼다시 내 인생(Live)



Today's Music에 우리나라 음악을 걸기는 처음인 것 같다. 특별히 우리나라 음악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저작권이 좀 더 신경쓰여서였다. 이 곡도 걸어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이거 걸어서 돈 벌 생각은 없고 단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함이니 혹 관계자들께서 보시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달빛요정 이진원씨가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사망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어 쓰러진 지 한참 지난 뒤에아 발견되었고 이미 뇌사 상태였다는 소식은 너무나도 우울한 이야기였다. 난 달빛요정의 친필 서명과 일련번호가 들어가 있는 가내수공업 버전의 1집(Infield Fly) CD를 가지고 있는데... 오늘 다시 꺼내서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동네 중국집이 모두 장사가 잘 되란 법은 없듯이, 가난한 뮤지션이 모두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달빛요정이 떼돈을 벌어야 정상이라고 할 만큼 그의 음악이 엄청나게 뛰어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단지, 별 시덥잖은 것들이 TV음악프로그램을 점령하고 가수랍시고 설치고 있는 지금의 우리 가요계의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MSG 많이 넣는 맛없는 중국집은 결국 망하던데... 우리 음악계는 사정이 좀 다른 것 같다. 작곡가 몇 명이 공장처럼 후크송을 찍어내며 1년 내내 TV와 라디오를 장악하는 구조는 아무리 봐도 비정상임에 틀림없다.

삼가 고인을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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