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2 Recap

-Cardinals 5 : 4 Giants


Tony La Russa만큼 치열한 야구를 추구했던 감독이 얼마나 있을까? 2006년과 2011년 우승에 그의 명민한 매니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카즈가 지금처럼 끈질긴 팀이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정규시즌엔 잘하지만 플옵만 가면 정줄 놓은 플레이로 곧잘 자멸하는 팀, 그것이 당시의 Cardinals였다.

 

때문에 멍청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럽고, 불펜 운용과 작전 구사에 티끌만한 재능도 없는 MM의 팀이 '좀비' 소리를 듣는다는 건 아이러니다. 실제로 MM1차전을 엉망진창으로 꾸리는 바람에 2차전 승부마저 벼랑 끝으로 몰았다. GonzalesManess는 멀티 이닝을 던지면 안 됐고, 고대병기가 대타 1옵션으로 기용되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팀은 '어떻게든' 2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고, 십수년 전의(가깝게는 2009년의) 자멸을 떠올리던 필자는 몹시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MM이 부임한 이래 이런 식의 전개는 반복되고 있으며, 이 팀은 실제로 '가을 좀비'인 것이다. Mark Ellis에 의하면 돌감독이 클럽하우스 치안에 관여하는 바도 없다는데 어찌 된 일일까? 사우나에서 허재를 만나 깨물기라도 당한 것일까? 모르겠다. 적어도 허재는 멍청하지 않은 운장인데 말이다. 단순히 시스템의 공으로 돌리기엔 그간의 치적이 가볍지 않다.


 

Game 3 Match Up


 

 John Lackey

Tim Hudson

   Season

   198 IP 206H 47BB/164K, 14-10, 3.82

    189.1 IP 199H 34BB/120K, 9-13, 3.57

   Postseason

  20G 17GS 111 IP 105H 36/86, 7-5, 2.92

   11G 10GS 62IP 61H 20/45, 1-3, 3.19

   Game Log

 -

    7IP 3H 0ER 2BB 6K (A)

 

3차전은 '베테랑 vs 베테랑' 듀얼이다. 111이닝으로 현역 중 플옵 최다이닝을 소화한 Lackey는 지난 경기 호투로 방어율을 2.92까지 떨궜다. 통산 17번의 등판 중 13경기를 3실점 이하로 막아 안정감도 좋다. 웨이노가 지지부진한 현재, 주인장님 말씀대로 이 노장은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이다. 바꿔 말하면 3차전만큼은 필승의 필승을 다짐해야 한다는 것. Miller는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투수이며, 콩 라인에서 똥 라인으로 갈아탄 에이스는 'Dead Arm Walking'을 촬영 중이다.

 

75년생 Hudson은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대단히 훌륭했던 4, 5월 이후 점점 평범한 피칭을 선보이다 9월엔 아예 끔찍한 투수로 변했다. 지난 내츠 원정에서 7.1이닝 1실점 0BB/8K로 부활했다 해도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의 노장. Hudson은 위대한 프로페셔널이자 불굴의 투사지만 이제는 남은 개스가 많지 않을 것이다. 올해 Busch에서 7이닝 셧아웃으로 털린 걸 제외하며 나머지 스플릿도 긍정적이다. 상대전적이 좋은 야디의 부재가 아쉬울 따름.

 

    -Home : 89 IP 91H 17/64, 3.94

    -Away : 100.1 IP 108H 17/56, 3.23

    -vs Cardinals (2011~2013) : 17.2IP 20H 5/11, 6.62

    -vs Yadi : 15AB .400 .545 .467 1.012 5/1

 


Watch This!


-Backstop : 2차전 고대병기는 엑소시스트급 호러쇼를 선보였다. 시즌 중 프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수비가 좋아야 수비형 포수지, 방망이가 똥이라고 수비형 포수가 되는 게 아니다. 인마의 수비는 평소에도 그럭저럭 수준인데, 멘탈이 공중부양하면 몽골 국대로도 어림없다는 걸 보여줬다.

 

반면, 진숙희는 2005년 하얀양말의 약 빤 선발진과 호흡을 맞췄던 월시 우승 포수다. 'no brain' 캐릭터라 그런지 플옵 타석에서 생산력도 우수했다. 여기에 빨간양말에서 Lackey 공을 받아본 경험과 Hudson을 많이 상대해봤다는 것까지 덤. 이것은 1초의 고민거리도 안 되는 no brainer. 비록, 고병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가 높다지만 적어도 3차전엔 숙희형을 쓰자.

 

    @Postseason 100AB .300 .372 .520 .892 5HR 17RBI 10BB 13K

    vs Hudson – 21AB .381 .409 .429 .838 1BB 2K

 

필자는 야디의 완전한 셧다운을 선호한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도 그게 좋거니와, 어차피 완전한 상태가 아니면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Wacha를 활용하지 못해 24인 로스터를 돌리는 중인데 자칫하면 23인 로스터가 된다. 비록, 야디의 존재감이 엄중하다 하나 야구는 25명이 하는 팀 스포츠다. 스포츠에서 부상자가 생기는 건 불가항력이며, 특정 선수의 부상은 어떤 이유로도 패배의 핑계가 될 수 없다. 만약, 그 부상자가 대체불가의 자원이라면 그저 스포츠의 얄궂음을 탓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밖에.

 

어쨌거나 야디가 로스터에 남는다는 소식이다. 필자의 바람과는 정반대지만 이 결정엔 나름대로 타당한 논거가 있다. 문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당분간 고병이 백스탑을 책임질 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 MM, 돼지, Neshek, 꼬맹이가 연달아 고병을 찬양하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AJP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선수단이 단기 알바보단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를 신뢰하는 건 당연하지만, 2차전의 고병이 이종범만도 못한 포수였음은 몇 마디 이빨 까는 걸로 덮을 수 없는 팩트다. 긴장감으로 인한 이레귤러로 치부하기엔, 거듭 강조하거니와(!) 고병은 원래 수비가 좋은 포수가 아니다. 이 시기에 누구보다 승리에 목마른 건 선수단이므로 일단은 현장의 판단을 믿는다. 하지만 오프시즌엔 제대로 된 백업포수를 구해야 할 것이다. 이는 뢉좀비, Kottaras 생쇼를 벌인 최근 2년을 넘어, Pagnozzi를 데리고 ㅈㄹ을 하던 시기에 이미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다.

 

-AT&T Park : Dodger StadiumBusch Stadium도 투수 구장이지만 AT&T Park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곳은 파크팩터 93, 홈런팩터 89로 빅리그 30개 구장을 통틀어 가장 투수친화적이다. 점입가경으로 좌타자 홈런팩터는 85에 이르는데, 이번 플옵에서 10개의 좌타 쩍번으로 연명하고 있는 우리로선 밥줄이 완전히 끊기는 셈이다. 당장 2차전에 쏘아올린 4개의 홈런을 여기에 대입하면 WongTaveras의 타구는 더블로 둔갑하며, 오직 돼지의 타구만이 확실하게 담장을 넘어간다. 물론 잉여와 약형 같은 우타 쩍번이 바통을 이어받으면 최선이겠으나 이는 샤머니즘의 영역인 것 같다.

 

홈런이 안 되더라도 여전히 장타는 된다는 점에서 굳이 스윙 폭을 줄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상대의 강한 불펜과 Hudson의 제구력을 고려하면 투구수 뽑아먹기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잘 되고 있는 부분을 어설프게 고치려 하면 부작용만 따른다. 하지만 연타가 필요하단 점에서 필요할 때 진루타는 확실하게 쳐줘야 한다. 우리는 플옵에서 2루에 있는 주자를 싱글로 불어들인 점수가 단 1점도 없을 정도의 굼벵이 팀이다. 차라리 조금 빗맞은 안타가 나와 주면 좋을 텐데 바빕놈은 우릴 버렸다. 주자를 최대한 3루에 모으자. 만약, Hudson의 싱커에 말려 힘들게 나간 주자를 순삭한다면 쩍번으로 돌이킬 기회가 없을 것이다.

 

-Defense : GrichukJay가 놓친 타구는 made 됐어야 했다. 어려운 타구였지만 포켓에 정확하게 넣은 공을 2차 동작에 흘려선 안 된다. 보배와 고병, Wong의 수비는 빅리그 레벨에서 용납할 수 없는 넌센스였다. 여기 열거한 수비 삽질은 모조리 실점으로 연결됐는데, 이는 거인이 득점한 7점 중 6점에 해당될 정도로 막대한 것이었다. 심지어 1차전에 우리가 수비를 제대로 하고 보크 오심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1:0 스코어로 승패가 바뀔 정도.

 

이는 물론 순 억지 가정이다. 상대의 수비 삽질을 이용해 능숙하게 득점으로 연결한 건 어디까지나 거인의 힘이었을 뿐, 세상 어떤 게임도 전자오락처럼 복기할 수는 없다. 다만, 양 팀이 팽팽하게 국지전을 벌이는 시리즈에서 이런 실수는 두 번도 많다. 바빕신의 가호를 받은 상대가 호수비까지 펼치는 와중에 우리는 6~7번씩 실수를 한다? 타구에 운이 없어서 그렇지 승패의 관점에선 정말 하늘이 도왔다. 카즈는 수치만큼 좋은 수비를 하는 팀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7점 중 6점이 웬 말인가. 상대가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면 둘코락스를 쥐어줄 게 아니라 화장실 문고리마저 부셔 없애는 게 경쟁 팀이 할 일이다.

 

-씨불로지 : 설명이 필요 없다. 이제는 보로지, 불로지, 로작가, 로대인 같은 익살맞은 별명마저 사치스럽다. 정말 마지막 기회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씨맛 + 불로지가 같이 집필을 한다는 의미로 보여 약간 불길하다-_-

 


Prediction


doovy님의 홈 스플릿 + 원정 1+ 홈 리버스시나리오를 지지한다. 여기서 원정 1승이란 당연히 3차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경기가 어떤 내용으로 흐를지, 몇 점이 승리의 고지가 될지는 전혀 모르겠다. 바깥쪽에 후한 구심도, 야디도 없는 원정 Lackey. 포시 통산 1승에 그친 40세의 홈 Hudson. 구장, 날씨, 낮 경기... 변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한쪽이 일찌감치 멜트다운 되어 일방적인 흐름으로 갈 수도 있다. 순전히 팬심을 담은 뇌피셜로 ‘Cardinals 6 : 3 Giants’에 걸겠다.

 



Go Cardinals!



Posted by jdzi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