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Cardinals Draft Review, Part 2 (16-40 Round)
Cardinals/Prospects 2013. 6. 25. 02:56 |지난번에 우리 블로그 최고의 유망주 전문가 Skip님께서 드래프트 리뷰 1부를 올려 주신 것을 이어받아, 나머지 녀석들을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올려 볼까 한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귀차니즘과 자료의 부족, 그리고 1부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녀석들이 주를 이루는 관계로, Skip님의 정성스런 글에 비해서는 꽤 간략한 소개글이 되겠다.
각 선수의 정보는 "이름, 포지션, Bat/Throw, 키(인치-피트), 몸무게(파운드), 생년월일(월/일/년), 학교, 학년" 순으로 되어 있다. 고딩은 모두 졸업반이므로 학년이 생략되었다. 학교는 이름만 있으면 일반 4년제 대학이고, CC는 Community College, JC는 Junior College, HS는 고등학교이다. 이미 계약한 선수는 계약 여부를 표시하였다.
참고: Baseball America의 Draft Database에 가면, 현재까지의 계약 상황 및 남은 드랩 풀 머니의 규모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College Splits에 가면, NCAA Div I 리그 스탯을 볼 수 있다.
16. Blake Higgins, RHP, R/R, 6-6, 215, 04/26/92, Jackson CC, J2 -계약-
2011년 말 Jackson Community College로 적을 옮긴 Higgins는 2012년에 81 1/3 이닝에서 95개의 삼진을 잡으며 두각을 나타냈으나, 올해 5월 30일에 TJ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 된 상태이다. 그는 드랩 후 이틀만에 계약에 합의, 10만 달러에 계약하였다. 아래 동영상은 Higgins 본인이 업로드한 것으로 보이는데 (업로더 id가 blakehiggins9 이다 ㅎㅎ) 기럭지가 정말 길어 보인다.
17. Richard Pedroza, SS, S/R, 5-6, 150, 07/21/91, Cal State-Fullerton, SR -계약-
Pedroza는 유격수로 대학 시니어이다. 이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시니어 러쉬가 시작된다. -_-;;; Pedroza는 5-6, 150으로 거의 Altuve와 비슷한 피지컬의 소유자이다. 올해 61게임에 나와 274/398/359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에서 드러나듯이, 볼넷은 제법 고를 줄 아는 플레이어이나, 파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며, 덩치를 생각하면 앞으로 파워가 생길 여지도 별로 없을 듯. 글러브는 꽤 쓸만하다는 평이다.
18. J.J. Altobelli, SS, R/R, 6-1, 190, 12/09/90, Oregon, SR -계약-
이넘도 대학 시니어 유격수이다. BA의 TOP 500 드래프티 리스트에서 459위에 랭크된 바 있다. BA에 의하면 "high baseball IQ"와 "strong makeup"을 가지고 있으며, 포구가 좋고 어깨는 보통인 유격수라고 한다. 올해 64게임에서 276/366/317을 기록중으로, 위의 Pedroza와 비슷하나 파워는 더욱 떨어지는 모습이다. 역시 드랩 후 얼마 되지 않아 계약하였다.
19. Michael Schulze, SS, L/R, 6-1, 175, 05/13/91, Missour Western, SR -계약-
3연속 대학 시니어 유격수의 지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Missour Western 대학 야구팀은 Div II 팀으로, Schulze는 이 팀의 리드오프로서 .439의 타율을 기록, National College Baseball Writers' Association에 의해 "올해의 Div II 선수"로 지명되었다. 그는 Lee's Summit West 고교를 졸업했는데, 이 학교는 Trevor Rosenthal을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일주일만에 계약하여 State College 로스터에 배치되었다.
20. Chase Brookshire, LHP, R/L, 6-0, 195, 03/07/91, Belmont Univ., SR -계약-
4연속 시니어다... 하지만 벌써 놀라면 곤란하다. 아직 멀었으니까. -_-;; 3연속으로 유격수를 지명한 후, 이번엔 드랩 초반에 마구 찍고 나서 한동안 잠잠했던 좌완투수를 다시 뽑았다. 이녀석은 공부를 꽤 열심히 한 모양인지 GPA가 3.7 가까이 되고, Dean's List에 여섯 차례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 건 됐고... 올해 성적은 11게임 71 IP에 82 K/12 BB, 2.28 ERA, 3.53 FIP이다.
21. Zach Loraine, RHP/C, R/R, 6-3, 205, 08/08/90, Coker College, SR -계약-
5연속 대학 시니어의 지명이다. Loraine은 BA TOP 500 리스트에서 476위에 랭크되었다. 원래 포지션은 포수로, 타석에서도 335/432/518을 기록했지만, 작년부터 투수를 겸업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투수로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팀의 클로저로서 64 1/3이닝에서 68 K, 22 BB를 기록하며 15세이브를 올렸다. 92-94마일의 패스트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23세가 될 만큼 나이가 많은 편인데, 일단 Johnson City로 보내졌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고 빠른 패스트볼을 보유한 투수라니 왠지 이 팀과 궁합이 잘 맞을 듯한 녀석이다.
22. Luke Voit, C/1B, R/R, 6-3, 225, 02/13/91, Missouri State, SR -계약-
6연속 대학 시니어이다. 외모는 비호감인데... -_-;; 외모나 6-3, 225의 덩치, 그리고 포수라는 포지션으로 상상하는 것 보다는 주루가 좀 되는 것인지, 올시즌 10차례 도루를 시도하여 8번 성공하였다. 타석에서는 299/388/393을 기록 중. 계약 후 State College로 보내졌다.
23. Alexander DeLeon, C, R/R, 6-1, 205, 02/09/91, Kansas, SR -계약-
7연속 대학 시니어...!!! 이쯤되면 Kantz는 변태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3연속 포수이다. 조금 전에는 유격수를 연속으로 세 명 뽑더니만... 이렇게 같은 포지션을 뭉탱이 뭉탱이로 뽑다니 마치 내가 OOTP에서 포지션별 머릿수를 봐 가며 대충 막 드래프트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_- 어쨌거나... DeLeon은 올 시즌 319/398/559를 기록 중인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팀내 1위이다. 올 시즌 56게임에서 에러 1개와 패스트볼 3개를 기록하여 수비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Voit와 함께 State College로 보내졌다.
24. Devante Lacy, CF, R/R, 5-9, 180, 04/20/94, Ceder Valley Col., J1 -계약-
드디어 대학 시니어가 아닌 녀석이 나타났다. Lacy는 JuCo 1학년인데, 야구 뿐 아니라 농구와 풋볼도 겸업했다고 한다. Cedar Valley College는 Div. III 소속 팀으로, Lacy는 379/473/552의 배팅 라인에 19 SB(7 CS)를 기록했다고 한다. 3부리그의 스탯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는 매우 어렵고, 스카우팅에 의한 픽으로 봐야 할 듯.
25. Michael Holback, RHP, R/R, 6-3, 195, 09/15/92, Cal Pony-San Luis Obispo, JR -계약-
Holback은 BA TOP 500 리스트에서 382위에 랭크되었다. 전체 755픽이니 뭐 나름 잘 잡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이 좋은 체격의 릴리버는 올 시즌 49이닝에서 56 K/19 BB, 3.86 ERA, 2.73 FIP를 기록 중이다. 88-93마일의 패스트볼과 꽤 괜찮은 슬러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한다.
26. William Anderson, RHP, R/R, 6-2, 185, 08/26/92, Cal State, JR -계약-
Fresno State에서 2년간 활약한 Anderson은 올해 Cal State로 적을 옮겨서 선발투수로 뛰었다. 15경기, 99 1/3 이닝에서 86 K/25 BB를 기록하였다.
27. Jake Stone, 1B/3B, L/R, 6-0, 220, 10/22/90, Tennessee Wesleyan College, SR -계약-
이번 드랩에서의 첫 코너 인필더 지명은 무려 27라운드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NAIA 소속의 Tennessee Wesleyan의 시니어 Stone은 팀의 중심타자로 올시즌 63경기에 나와 .361의 타율에 .621의 장타율을 기록하였으며, 작년에는 .407의 타율과 .692의 장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28. Justin Ringo, 1B, L/L, 6-0, 195, 12/24/90, Stanford, SR -계약-
이번엔 연속으로 대학 시니어 1루수를 두 명째 지명하고 있다. Ringo는 올 시즌 323/400/488의 슬래쉬 라인을 찍고 있었다. 포지션이 1루수이긴 한데, 주로 DH로 뛰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이미 DH라니 어지간히 수비가 안되는 모양이다. 글쎄... 얘는 Stanford의 타격철학에서 벗어나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29. Bryan Radziewski, LHP, L/L, 5-10, 190, 02/21/92, Miami, JR
이번 드랩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언더사이즈 좌완투수 픽이다. 2012년 초 "partial labrum tear"로 한 시즌을 날렸으나, 올해 마운드에 돌아와 91이닝에서 109 K/30 BB, 1.78 ERA, 3.00 FIP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덩치가 작은데다가 어깨수술까지 한 탓인지 최고구속이 88마일 정도에 불과하나, pitchability가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고 한다.
30. Trey Nielsen, RHP/INF, R/R, 6-2, 200, 09/01/91, Utah, JR
Nielsen은 Utar 대학에서 투수보다는 주로 내야수로 뛰었으나, Cardinals는 그를 투수로서 드래프트하였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6이닝밖에 마운드에 서지 못했으나, 구단은 스카우팅을 통해 그의 숨은 매력을 발견한 모양이다.
31. Calvin Munson, RHP/1B, R/R, 6-2, 200, 12/27/94, Francis Howell HS
Munson은 Missouri주 Francis Howell 고교 출신으로, 야구 뿐 아니라 풋볼로도 재능을 보였다. 현재 San Diego State의 풋볼팀에서 라인배커를 맡기로도 되어 있는 상태이다. 아직 미계약 상태이며, 야구와 풋볼 사이에서 꽤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올 시즌 마운드에서는 65 2/3 이닝에서 74 K/18 BB를 기록했으며, 타석에서는 434/496/796의 슬래쉬 라인을 기록했다.
32. Kyle Webb, RHP, R/R, 6-0, 185, 03/08/91, Elon Univ., SR -계약-
올 시즌 18게임에 나와 104 이닝에서 97 K/21 BB, 3.89 ERA, 3.64 FIP를 기록했다.
33. Nicholas Frey, RHP, R/R, 6-4, 170, 08/30/91, TCU, JR
4연속 우완투수의 지명이다. Frey는 MCarp와 같은 Texas Christan University 출신으로, 24이닝에서 19 K/2 BB의 훌륭한 K/BB 비율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다는데, 무슨 부상인지는 찾을 수 없었다. -_-;;;
34. Nick Lomascolo, LHP, R/L, 6-1, 185, 11/05/90, Catawba College, SR -계약-
이번 드래프트 마지막 좌완투수의 지명이 이루어졌다. 그는 92 2/3 이닝에서 12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Div II 리그 1위의 기록이라고 한다. 볼넷은 2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35. Vaughn Bryan, CF, S/R, 6-0, 185, 06/05/93, Broward Col., J2 -계약-
Bryan은 올해 44게임에서 353/393/444를 기록 중이다. 발도 빠른 편으로, 21번의 도루 시도에서 16번을 성공하였다.
36. Anthony Ray, CF/2B, L/R, 6-1, 165, 03/03/95, St. Rita HS -계약-
앞의 Bryan과 유사한 쌕쌕이 타입의 중견수이다. 중견수로서 수비가 뛰어나고 발군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GCL 로스터에 포함되었다.
37. A.J. Kruzel, 2B, S/R, 5-9, 180, 08/01/92, Sinclair CC, J1
Kruzel은 Johnson City Cardinals의 감독 Joe Kruzel의 아들이다. 작년에 대량으로 이루어졌던 구단 내 관계자 아들 지명이 올해는 다소 뜸해진 느낌이다. ㅎㅎ Kruzel은 올해 43게임에서 333/445/394를 기록했다. 아.. 이정도 하위라운드에 오니 정말 정보도 없고... 뭐 쓸 거리가 없다. -_-;;;
38. Blake McKnight, RHP, R/R, 6-1, 182, 02/13/91, Evangel U, SR -계약-
McKnight은 92 1/3이닝에서 83 K, 1.56 ERA를 기록하여 NAIA All-American 및 All-Heart of America Conference First Team으로 선정되었다. 93마일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고 한다.
39. Kevin Herget, RHP, L/R, 5-11, 185, 04/03/91, Kean Univ., SR - 계약-
Herget은 올 시즌 111이닝에서 106 K, 1.62 ERA를 기록하였다. Div III에서의 스탯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40. Artie Reyes, RHP, R/R, 5-11, 185, 04/06/92, Gonzaga, JR -계약-
특이하게도 드래프트의 시작과 끝을 모두 Gonzaga 투수로 하였다. 수미쌍관이라고 해야 하나.. -_-;;; 이 언더사이즈 우완투수는 59.3이닝에서 52 K/16 BB, 3.79 ERA, 4.30 FIP를 기록했다.
여기까지 해서, 16라운드부터 40라운드까지의 드래프티들을 날림으로 훑어보았다.
드랩에 대한 전체 평가 및 감상을 달아 보려고 했는데, 마침 또 Skip님께서 이메일로 총평을 보내 주셔서, Skip님의 평가를 덧붙이는 것으로 드랩 정리를 마감하고자 한다. 드랩에 대한 주인장의 생각도 Skip님의 평가와 비슷하다. 굳이 하나 더 붙이자면 대학 시니어에 대한 변태스러운 집착 정도일 듯.
Skip's 총평
40라운드 까지 총 41개 픽 행사
- RHP 15명
- LHP 7명
- SS 6명
- OF 5명
- C 3명
- 2B 3명
- 1B 2명
주목할 특징들
1. LHP/SS 보강 주력
남은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는 심플한 전략은 day 1까지 나름 유효한 것 같았습니다만, day 2까지 총 10라운드, 11개의 픽 중 LHP 4명, SS 3명, 도합 7명을 뽑으면서 팜 시스템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두 포지션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강했습니다. 30라운드부터 40라운드 까지 하위 10개의 픽 외에는 특별히 포지션 고려를 하지 않는다는게 이 팀 드래프트 주요 철학이었는데, 올해는 아주 작정하고 LHP와 SS를 채운거죠. quality와 depth를 이전까지 8:2 비율로 다뤄왔다면 이번엔 6:4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어떤 이들은 'needs를 채운다'는 표현 보단, high ceiling 고졸들과 안전한 대졸들을 적절히 잘 뽑은 balanced draft라 호평하던데, 글쎄요, 뭐 사람마다 다르겠죠. 참고로 Mozeliak 역시 day 2이후 인터뷰에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운 드래프트라 자평했습니다.
또한 LHP와 SS 각각 하나의 확고한 컨셉을 잡고,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만 집요하게 뽑았는데, 밑에서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2. Pitchability에 대한 강조
이번 드랩 22명의 투수들은 pitchability로 시작하고 pitchability로 끝납니다. 뭐 요새 이쪽이 저평가되는 영역으로 뜨는건지 어떤지, 또는 이게 마이너 시스템의 핵심인사인 Brent Strom의 철학과 딱 맞아 떨어지는건지, 유독 이쪽에 대해선 내부인사들이 일언 언급을 안하고 있어서 추측만 할 뿐, 뚜렷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적어도 제가 다룬 비교적 상위 라운드 지명자들 중에선 track record 나쁜 선수 한명 없고, 90mph 중후반 직구 빵빵 때려넣을 수 있는(경우에 따라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두어명 있습니다만) 선수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좋은 제구력을 기반으로 몸쪽 승부 즐기며 strike zone 활용에 도가 튼, average, 잘 봐줘야 above average fastball에 1-2개의 괜찮은 offpseed pitchl(몇몇은 plus 수준)를 구사하는 유형의 선수들만 집중적으로 뽑았습니다. 이쪽 관련해선 대부분 그리 달가워 하지 않으실 것 같군요.
3. Undersize LHP + Oversize RHP
LHP를 7명 뽑았는데, 가장 큰 녀석 하나 6'1''이고 나머지는 5'11'' 또는 6'0'' 입니다. 반면 15명의 RHP들 중 9라운더 Nick Petree, 11라운더 Steven Farinaro, 그리고 38, 39, 40라운드 끄트머리에 몰아뽑은 우투수 3명, 이렇게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0명은 평균 6'3'' 정도 됩니다. 일부러 이렇게 나눈 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절묘하게 나눠지는군요.
좌우 막론하고 Marco Gonzales나 Mike Mayers처럼 구속상승 여부까지 감안하고 뽑은 녀석들이 있고(하위라운드에도 몇명 더 있겠죠 아마?), 이들이 대박나면 Lance Lynn이나 Kevin Siegrist처럼 잘 풀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자 둘은 사이즈부터 남달랐던 반면, 그나마 사이즈라도 받쳐 주는 많은 우투수들과 달리, 7명의 좌투수(대부분 상위 라운더)들은 재능이 확실한 1라운더 2명을 제외하면 정말 전적으로 pitchability에 의존, 또 의존해야만 하는데요.
작년에 뽑은 LHP Tim Cooney, Max Foody, Lee Stoppelman, Ben O'Shea 모두 체격조건이 확실히 돋보이는 투수들이었고, Luhnow ERA에도 이렇게 undersize with pitchability LHP들만 '몰아' 뽑은 전례가 없는데,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련지...
참고로 Dan Kantrovitz는 1라운더 Marco Gonzales와 Rob Kaminsky 지명 후 두 선수의 small frame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I wouldn't call either of these guys short, but they're maybe undersized for a Major League starting pitcher. They've had to do certain things in their career to compensate for that and do well. Both of them have had tremendous success at their respective levels." 라 답했습니다.
4. High School SS with very raw talent
우리가 뽑은 투수들이 몽땅 다 '완성형' 이라면, 큰맘 먹고 뽑은 유격수 3인방 Oscar Mercado, Chris Rivera, Malik Collymore는 오랜 시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뜯어고치고 가르쳐서 가공해야 할 '원석'들입니다. Mercado와 Rivera는 각각 한때 1라운더 감으로 극찬 받았으나 봄 시즌 타석에서 지나치게 삽질하며 뒤로 쭉 밀린 선수들이고, Collymore는 가진 운동신경과 재능은 3선수 중 가장 돋보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역으로 3선수 중에서도 가장 raw한 편이죠. 심지어 Mercado는 멘탈쪽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는 말도 돌고 있습니다.
Luhnow ERA에도 꼭 유격수가 아니라 전 포지션을 거치며 이런 raw tool guy들을 지속적으로 뽑아 왔지만, '단 한명'도 제대로 커주질 못했습니다. 정말 재수없게 안될 놈만 뽑은 걸 수도 있고, 시스템의 한계일수도 있겠죠. 어쨋든 드래프트 전 부터 대대적으로 유격수 보강을 천명한 Cardinals는 이 3선수로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잘 풀리면 한놈 정도 Segura나 Didi처럼 커줄 것이고, 중박이면 좀 더 tool이 upgrade된 Kozma가 될 것이며, 쪽빡이면 전부 Niko Vazquez처럼 방출되겠죠. 2016-7년 쯤 되면 확실한 윤곽이 드러나겠네요.
그래도 영리한 Kantrovitz는 뽑은 유격수들이 전부 SS로 정착하진 않을 거라며 알아서 excuse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Chris Rivera는 마운드에서 94mph을 뿌릴 수 있는 투수로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으며(Sam Tuivailala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Collymore는 Mercado보다 월등히 빠른 발과 raw power, arm strength를 바탕으로 수비부담이 덜한 OF로 전향시켜 빠따질만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겠더군요. Mercado는 퍼준 돈이 있으니 유격수로 살리고 유격수로 죽여야겠죠, 딱히 다른 분야에 재능도 없고.
5. Signability에 충실하다
첫날 고졸 2명을 지명하며 나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Kantrovitz는, 몇몇 계산된 도박을 제외하고 day 2는 cost-conscious approach로 임했다고 순순히 고백했습니다. 비단 day 1에서 뽑은 3명 뿐 아니라 11-40 라운드에서 flexibility를 가지기 위해서였다는데요. day 2에 대학 시니어 3명에, 고졸들 조차도 5라운더 Ian Mckinney처럼 많은 계약금을 요구하지 않을 선수, 7라운더 Chris Rivera처럼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마음을 바꾸고 싼 값에 계약하려 하는 선수들을 골라 꽤 많은 돈을 아끼고, 이 돈을 11라운더 Farinaro에게 $750,000(!, 작년 Trey Williams에게도 이정도 금액은 오퍼하지 않았습니다), 12라운더 Bautista에게 $150,000, 15라운더 Asbury에게 $150,000을 지급하는 등, 10-15라운더들에게 뿌렸습니다.
선수 측 및 스카우트들과 사전접촉하며 이래저래 머리를 쓴 덕분인지, 현재까지 15라운드까지 모든 선수 전원 계약에 성공했으며, 전체로 따지면 41명의 선수들 중 36명과 계약을 마쳤습니다. 나머지 5명의 선수들 중 2명의 선수는 대학에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3명의 선수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니 최대 39/41명까지 계약에 골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signability를 크게 고려했고, 또 signability만 따지면 대단히 성공적인 드랩입니다.
6. gut feel sticker
일전에 preview 쓸 때 한번 말씀드린 바 있죠, gut feel sticker. 수십명의 area scout들이 자신들의 지역에 속한 11-40라운드감 후보들 중 특별히 인상깊었던 선수에게 붙여두는 sticker입니다. 한사람당 3개의 스티커를 3명의 선수에게 붙일 수 있다죠. Kantrovitz는 드래프트 종료 후, 이번 11-40라운드 픽된 선수들 중 gut feel sticker가 안 붙여진 선수 찾는게, 붙여진 선수 찾는 거 보다 쉬울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만큼 하위라운드 일수록 scout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 볼 수 있겠는데요.
총 30명 중 적어도 15명 이상이 gut feel에 기반한 pick이라네요.
투수로서 stat이 거의 없던 Rosenthal을 발탁한 Aaron Looper, 최고 89mph의 fastball을 뿌리던 Kevin Siegrist의 가능성을 알아본 Florida지역 담당 스카우트 중 한명인 Charlie Gonzalez, Matt Carpenter에게 gut feel sticker를 붙이고 타자를 뽑기로 결정한 13라운드에 이때쯤 Mcarp를 꼭 뽑아야 한다며 Luhnow를 설득한 Aaron Krawiec 등등...
올해는 어떤 area scout의 gut feel이 대박을 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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