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서 지명한 Robert Stock. 이번에 발표된 계약 완료 명단 중 최상위 지명자이다. USC에서 3년간 포수와 투수를 병행하였으며, 구단은 일단 그를 포수로 키울 계획이다.


2009년 드래프트가 미국시간으로 9일에서 11일에 걸쳐 끝났다.
이틀에 걸쳐 진행하던 드래프트를 3일로 늘린 것은 아마도 MLB 사무국의 장삿속이 아닐까 싶은데.. 3일씩 하니까 늘어져서 오히려 지루한 느낌이었다. 다시 이틀로 되돌리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어쨌거나...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구단들과 드래프트 지명자들 간에 사이닝 보너스를 놓고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지명=입단"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의 드래프트 지명은 꼭 계약해야 할 의무 같은 것이 없다. 드래프트 지명자가 계약을 거부하고 입단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으며, 학교를 1년 더 다니거나 독립리그에서 뛰거나 하다가 다음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하면 그만이다. 주로 고졸 지명자들이 계약을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구단을 협박하며 높은 사이닝 보너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며, 레버리지가 별로 없는 대학 졸업반은 상대적으로 계약이 쉬운 편이다. 올해의 계약 시한은 8월 17일이며, 이 시한을 넘기게 되면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자에 대한 권리를 잃어버린다. (원래 규정상 시한은 8/15이지만, 15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17일이 시한이 된 것이다.)  [드래프트 규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 참조]

3라운드까지의 지명자와 계약에 실패하면 구단은 내년 드래프트에서 해당 라운드의 올해와 같은 순번에 보너스 지명권을 얻게 된다. 하지만 4라운드 이후부터는 이러한 보상 제도가 없으며, 계약에 실패하면 그냥 지명권 하나를 날리게 된다.

Cardinals는 미국시간으로 17일, 즉 드래프트 종료 후 6일만에 50명의 지명자 중 35명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일주일도 안되어 지명자의 70%와 계약에 성공했다는 것은 꽤 훌륭한 결과이며, 이 35명 중에는 2, 3, 5, 6라운드 지명자 등 최상위 지명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이렇게 계약을 빨리 함으로써 구단이 드래프트한 유망주를 날리는 일이 없어질 뿐 아니라, 계약을 빨리 한 만큼 이들이 남들보다 빨리 마이너리그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몇 달이라도 프로 경험을 더 하게 되는 것은 구단에게나 선수에게나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많은 이들이 드래프트에서 Signability(계약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을 비판하곤 한다. 드래프트는 Upside 혹은 Ceiling(성장 가능성) 위주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백번 맞는 이야기이다. 기왕이면 우수한 유망주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계약이 가능한가의 여부도 성장 가능성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이다. 계약에 실패해 버리면 아무 것도 얻는 것 없이 손해만 보게 되므로...

다음은 Cardinals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한 드래프트 지명자들의 명단이다.

Robert Stock (C/RHP, 2nd Round)
Joseph Kelly (RHP, 3rd)
Ryan Jackson (SS, 5th)
Virgil Hill (OF, 6th)
Alan Ahmady (1B, 11th)
Pat Daugherty (LHP, 12th)
Matt Carpenter (3B, 13th)
Ross Smith (OF, 14th)
David Washington (1B, 15th)
Jonathan Rodriguez (1B, 17th)
Anthony Garcia (C, 18th)
Travis Tartamella (C, 19th)
Scott Schneider (RHP, 20th)
Matthew Adams (C, 23rd)
Keith Butler (RHP, 24th)
Josh Squatrito (RHP, 25th)
Christian Beatty (OF, 26th)
Johnathan Fulino (RHP, 27th)
Justin Edwards (LHP, 28th)
Daniel Calhoun (LHP, 29th)
Tyler Bighames (SS, 31st)
Travis Lawler (RHP, 32nd)
Devin Goodwin (SS, 33rd)
David Kington (RHP, 34th)
Andrew Moss (RHP, 35th)
Justin Smith (RHP, 36th)
Richard Racobaldo (3B, 37th)
John Durham (LHP, 38th)
Jesse Simpson (RHP, 40th)
Cale Johnson (RHP, 41st)
Aaron Terry (RHP, 42nd)
Manuel De La Cruz (LHP, 43rd)
Kyle Heim (LHP, 44th)
Michael Thompson (RHP, 47th)


조만간 Shelby Miller와 계약했다는 발표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상위 라운드에서 너무 우완투수에 치중한 감이 있으나(Robert Stock이 만약 포수로 실패하여 결국 투수가 된다면 더욱 그렇다), 팜 디렉터이자 드래프트 총 지휘자인 Jeff Luhnow와 그의 스탭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대담함을 보여주었다. 1라운드에서 고졸 파이어볼러 Shelby Miller를 지명한 것도 그렇고, 포수와 투수 두 포지션에서 아직은 실적보다는 가능성을 더 보여주고 있는 Stock을 2라운드에서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4라운드에서 선택한 Scott Bittle의 경우 작년 드래프트에서 Yankees가 2라운드에 지명했다가 그의 어깨 상태가 나쁘다고 판단하여 계약을 포기했던 투수이다. 심지어 올해에도 Bittle은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여러 게임을 결장해 오고 있었는데, Cardinals는 과감하게 그를 4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 밖에도 중간중간 흥미로운 지명이 많은데, 드래프트 지명자들의 Profile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정리하고자 한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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