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망주 점검

Cardinals/Prospects 2023. 4. 21. 02:08 |

투수진이 망해가는 가운데 투망주 점검해봅니다.

 

Matthew Liberatore (AAA)

지난 경기 5.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는데요.개똥 안타, 개똥 수비, 개똥 오심이 겹쳤을 뿐 내용은 앞선 3경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스캠 때부터 읭? 싶더니 드랩 때 촉망 받던 그 모습으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컨시는 밥 말아 먹던 놈이라 굳이 4경기 브레이크다운 모두 첨부합니다. 포심이 평균 94~96, T98로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싱커도 던진다는데 육안으론 구별 못합니다. 종종 87~89까지 찍히던 명존쎄 싱패가 사라지고 드랩 때 구속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평생 안 잡힐 것 같던 릴리스 포인트가 잡혀 보기에 편안해요.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주로 몸쪽에 던져 weak contact 유도하다 최근에 쓰임새가 좀 바뀌었습니다. 자신감이 붙었는지 하이패스트볼 비중을 높여 아웃피치로도 활용해요. 스핀레이트는 여전히 허접하지만 구속, 제구가 동시에 향상되면서 달라졌습니다. 많이 달라요.

 

커브는 첫 경기 때 브레이크가 제일 좋았는데 카메라 각도빨일 수도 있겠습니다. 수치상 구속, 스핀레이트가 약간 상승했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구요. 대신 레이지하게 들어가는 공의 빈도가 줄었고 존 안팎에서 골고루 안정적입니다. 원래 좋았던 공이 좀 더 무르익어 패스트볼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정도로 이해하심 되겠습니다.

 

마지막 써드피치. 첫 두 경기에서 슬라이더가 정말 쓰레기였어요. 팔꿈치 내려오고, 암 스피드 떨어지고, 손에서 채지도 못하면서 생전 처음 던지는 것처럼 던지더군요. 그러다 세 번째 경기부터 모양새가 잡혔습니다. 서너개는 괜찮게 들어가서 헛스윙도 나오구요. 20/80 스케일로 45/50 정도? 나 이것도 던지니까 투피치만 노리지 마라 용도의 전형입니다. 체인지업은 처음에 좀 던지더니 버렸습니다. 제 생각에도 유의미한 공이 아니에요.

 

인마 트레이드로 넘어온 직후 필진 회식 때부터 공 구리다고 욕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제 리스트에선 내내 탑10 이탈이었고 어디 팔아먹지도 못할 레기, 크보에서도 쳐맞을 ㅈㅄ 취급했는데요. 많이 달라졌고 아주 좋아졌습니다. 구속 회복 때문인지 자신감이 엄청 붙었어요. 주자 한 명만 나가도 육수 빼며 전전긍긍하던 놈이 투피치는 시원시원하게 던집니다. 슬라이더가 얼마나 발전하느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선 미드로테이션감 legit prospect가 맞고 이제는 팜 통틀어 3위와 많이 차이 나는 2위입니다.

 

그래서... 회식은요??

 

Gordon Graceffo (AAA)

A볼 때 어퍼90 포심 하나로 씹어 먹는 모습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스프링필드에서 삼진율 훅 쳐지면서 포피치 패키지형으로 변모해 실망. 9월 16.2이닝 5안타 2볼넷 22K 셧아웃으로 강력하게 반등해 기대. 뭐 이러면 실망 차례죠. 한데 이번엔 실망을 넘어 당황스런 수준입니다. 공이 구려요.

 

제일 좋았던 두 번째 등판 브레이크다운입니다. 포심이 리비보다도 평속 유지가 안 되고, 리비보다도 스핀레이트가 떨어집니다. 포심만 그런 게 아니라 슬라이더 구속도 떨어졌군여. 원래 커터성으로 짧게 꺾이는 87마일짜리 공인데요. 몸이 덜 올라온 건지, 날씨가 추워 그런지, 아님 어디가 아픈 건지 모르겠습니다.

 

얘가 A볼에서 도미넌트했던 건 A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상위 레벨 올려 보니 포심이 구속 빠른 뻥카 성향인 대신 플러스 포텐의 슬라이더에 50/55 커브,첸접 패키지가 쏠쏠하더란 말이죠? 등빨 있고 커맨드도 준수해서 피칭 디자인만 잘하면 2선발 꼬랑지 업사이드는 있었습니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거 보여준 게 작년 9월이었죠. 한데 지금은 구속 떨어진 뻥포심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보조구질 패키지를 들쭉날쭉한 커맨드로 던지고 있습니다. 왕년 Benes 브라더스나 Parisi 같은 덩치 원툴 무장점 투수가 떠올라요. 아, 가깝게는 구속 좀 더 나오는 나무차가 되겠군여.

 

쓸 말이 없습니다. 젊은 분들은 Benes나 Parisi 모르시겠지만 왜 나무차 같은 애들 피칭 보면 딱히 할 말이 없잖아요? 그러합니다.

 

 

Michael McGreevy (AA)

노잼 이름, 노잼 프로필, 노잼 딜리버리, 노잼 피칭의 싱커볼러. 가난한 자의 Geroge Kirby라 부르는 사람도 있으나 홍조 띈 얼굴의 노잼, 노잼, 세상 핵노잼 피챠라는 점에서 Mike Mayers가 떠오릅니다. 너무 노잼이라 매 투구마다 15초 앞으로가기가 필수인데 얘한텐 그것도 안 통해요. 인터벌이 짧아 앞으로가기를 누르면 이미 다다음 공 던질 준비를 하고 있어 억지로 다 봐야 합니다. 체감상 10초당 1구 던지는 듯. 너무 노잼이니까 서번트에서조차 'No Statcast'로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군여ㅋㅋ 이름 다 쓰기도 귀찮으니 그냥 '잼'이라 부르겠습니다.

 

스캠 때 95마일 자주 찍으면서 구속 회복했다던데 자료도 없고 중계에 스피드건 표기도 없어 모르겠습니다. 95로 보이진 않았고 캐스터가 93을 자주 언급하긴 하더군여. 첫 경기는 전형적인 잼표 고구마 핵노잼 경기였는데 두 번째 경기는 싱커볼러 피칭의 정수였습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빨려 들어가는 테일링 무브먼트와 칼제구, 짧은 인터벌 조합의 광속 게임. 84구로 7.2이닝을 먹었고 땅뜬비가 12:3이었어요.

 

잼이 삼진 많이 잡을 일은 없습니다. 우타자 몸쪽 싱커 이후 바깥쪽 공 2개쯤 빠지는 슬라이더의 뻔한 조합이 거의 유일한 삼진 루트. 슬라이더와 커브 공히 날카롭지 않은데 그나마 슬라이더가 낫습니다. 하이패스트볼 따위 필요 없습니다. 싱커볼러는 낮게 보더라인에 꽂는 게 진리. 지난 경기에서 유독 레이트 무브먼트와 커맨드가 완벽했는데요. 그날은 쿠어스에 올려도 같은 스탯 찍을 만큼 긁히는 날이었으니 장기적으론 잃어버린 2마일 찾는 게 좋을 겁니다. 현재로선 싱커볼러 시절 나무차의 제구 좋아진 버전으로 컴패리즌...하기엔 좀 저평가고. 그래도 1라운더니까 Chris Bassitt...이라기엔 스타일도 다르고 너무 노양심. 에잉 그냥 Hudson에서 업사이드 낮추고 플로어 높인 버전으로 합시다. 적어도 Connor Jones 같은 놈과는 달리 얜 빅리그 로테이션에서 볼 겁니다. 꼬우면 커터라도 던져보든가...

 

 

Tink Hence (A+)

지난 경기 마지막 투구에 밸런스 무너지며 공이 엉뚱한 데로 갔는데요. 애가 명치 부근 문지르며 교체돼서 oblique strain이나 forearm 이슈인가 했는데 괜찮답니다. 4피안타는 운이 좀 없었구요.

 

꼴랑 두 경기지만 A+ 레벨은 아무 문제 없겠습니다. 포심 구속 잘 나오고, 위력 있고, 볼넷 3개 줬지만 제구도 좋았습니다. 걍 경기 운영 미숙이져. 애가 체인지업이 좋아서 오히려 좌타 상대가 쉽더군요. 우타 상대론 아웃피치 문제가 있었어요. 카운트 잡고 슬라이더에 방망이거 거의 안 나옵니다. 그러다 볼넷 주고. 하이패스트볼로 윽박지르거나 잘 던지는 커브로 쉽게 가지 싶었는데 기록 찾아보니 작년에도 좌타 스플릿이 월등했더군여. 앞으로 브레이킹볼 발전 여부를 눈여겨 보심 되겠습니다.

 

나이에 비해 밸런스 훌륭하고 마 광고 그대로의 상품이라 딱히 덧붙일 말은 없는데 솔직히 전 아직 선발 유망주로 보지 않습니다. 올해 두 경기 투구수가 각각 62, 69개. 사이즈도 콩알 만한데 90구 100이닝 풀시즌은 보여줘야 선발 맞구나 하죠. 힉스도 이 정도까지 과보호하진 않았는데 금마 결국 불펜이잖아요. 지금은 불펜조차 안 되니까 차라리 내려가서 선발 연습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만. 짬도 솔찬히 먹은 놈이 아직도 피칭이 투포환인 줄 아니 원...

 

 

Cooper Hjerpe (A+)

드랩 시즌 K/9이 14. 얜 오늘 빅리그에 올려도 삼진 많이 잡습니다. 탈삼진 능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하지만 상위 레벨에서 통하느냐는 다른 문제인데 로우레벨에서 이러고 있군여. 좀 당황스럽습니다. A볼에선 곧바로 만화 숫자 찍을 줄 알았는데.

 

마치 사이드암 같은 로우 쓰리쿼터 암 앵글에 몸 비틀어 크로스바디 딜리버리. 디셉션이 질알맞고 Chris Sale보다 더 지저분해 보입니다. 인마 피칭 보면 저거 타이밍을 어떻게 맞추나 싶죠. 네, 타이밍입니다. 무지막지한 삼진율이 거기서 나오져. 그런데 타이밍이 맞으면? 혹은 타이밍이 약간 삑사리나도 공이 몰리면?... 이란 의문이 남고 그 대답이 게임로그에 있습니다. '안 통한다' 

 

저피의 개별 구종 스터프 자체는 대단치 않아요. 로우90 패스트볼에 브레이킹볼, 체인지업까지 하나씩 떼어 놓고 보면 average to above average 수준입니다. 근데 합쳐 놓으면 질알이죠. 공 나오는 게 안 보이니까 패스트볼은 구속보다 빨라 보이고, 스위퍼와 슬라이더는 구속만 다를 뿐 궤적이 비슷해서 터널링까지 질알입니다. 인마 삼진의 백미는 스터프에 눌린 헛스윙 삼진이 아니라 엉거주춤 사람 ㅄ 만드는 프리징 삼진입니다. 타이밍이요 타이밍.

 

암만 그래도 빅리그에서 로우90으론 무리 아니냐. 삼진 10개 잡고 하나 걸리면 골로 가는 거 아님?에 대한 답이 다시 한 번 게임로그에 있습니다. 92~94는 던져보자 했더니 로우90은 커녕 하이80 찍고 앉았네요. 여전히 타자들은 호랑나비처럼 보여요. 한데 정신 차려 보면 저런 숫자가 찍혀 있고 저거 다 정타입니다. 안타 9개 중 홈런 3개, 더블 1개, 트리플 1개. 제구가 몰리거나 게스히팅 한 번 걸렸을 때 스터프에 마진이 없습니다. 공이 가벼워요.

 

얘가 원래 칼제구는 아니어도 컨트롤은 준수한 편이니 날 풀려서 평속 91에 한복판 실투 줄어들면 숫자는 좋아질 겁니다. 무협으로 치면 마공 같은 거 쓰는 놈이라 갑자기 만화 숫자 찍혀도 이상하지 않죠. 하지만 빅리그에서 통하려면 결국 92~94를 던지든 커맨드를 갈고 닦든 마구를 추가하든 해야 할 겁니다. 제가 판타지에서 Sale 들고 있는데 그 천하의 Sale이 구속 회복하고도 복판에 던지니까 12이닝 5피홈런 15실점 20삼진 같은 망측한 숫자를 찍더이다. 하물며 너는 가난한 자의 Sale이잖아... 투포환 좀 해ㅋㅋㅋ

 

 

Brycen Mautz (A)

작년 드랩 똥볼 사우스포 3인방 중 2탄. 팜비치 경기는 중계가 없어 숫자 위주로 봅니다. 아, 이름은 [브라이슨]입니다. 번외로 Masyn Winn도 [메이신] 아닙니다. [메이슨]이에요.

선발로 맥스 94, 불펜 뛰면 96~97까지 나온다니까 똥볼 도매급으로 묶이기엔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삼진율 보고 뽑은 놈이니 삼진 많다고 좋아하실 거 없습니다. 솔까 대학 주니어 시즌 방어율 3.87에 8.93 H/9이 2라운더 급은 아니져. 브레이크다운 보셔도 사실상 투피치입니다. 슬라이더 쥑이죠? 스캠 때 1이닝 던졌는데 쥑입니다ㅋㅋ 짧게 꺾이고 패스트볼과 구분이 어려워요. 저피처럼 딜리버리 자체가 질알은 아닌데 팔이 펑키하게 나와서 더러워 보입니다. 플로레스가 사파에 꽂힌 듯.

 

쨌든 곧바로 이닝도 먹어주고, CSW% 저래 나오는 패스트볼이 무슨 싱커? 했는데 땅뜬비 보면 또 싱커 맞습니다. 짜슥이 인물도 좋고 전 이 픽 맘에 듭니다. 밸런스 손 보면 구속 상승 여지도 보이구요. 심지어 빅리그 불펜에 바로 올려도 생소함빨 빠질 때까진 먹힐 듯합니다. 문제는 방금 쓴 장점과 같습니다. 얘 아직 투피치라 로우레벨에서 뭔 숫자를 찍든 선발 아닙니다. 얼라들 상대로 투피치 비중 86퍼로 6이닝 퍼펙트해봐야 반칙이져. 눈에 보이는 실적 말고 써드피치를 봐야 합니다.

 

참고로 뭐라 궁시렁댔지만 전 저피 픽도 좋아합니다. 이 팀 육성을 못 믿어서 그렇지. 좋은 말로 할 때 아랫놈이랑 셋이 손 잡고 드라이브라인 다녀와라.

 

 

Pete Hansen (A)

인마는 진짜 모르는데 3인방 버프로 깍두기 껴줍니다. [핸슨]입니다.

앞에 사파 두 명 뽑았다고 3라운드는 정파로 갔습니다. 깨끗한 폼에 87~91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던집니다. 주무기는 슬라이더이고 마츠처럼 짧게 꺾여요. 피챠빌리티, 제구, 쓰리피치 마 이런 정파 용어들 막 나옵니다ㅋㅋ 대학 때 영상에선 대부분 87~89던데 여긴 88~92라 한결 보기 좋군여.

 

구속 늘면 좋지만 솔직히 별 기대 안 합니다. 딜리버리가 다이나믹하지 않고 그 밸런스로 제구 잡는 애라 뭐. 암 스피드는 또 준수하구요. 삼진 더 잡는 Tyler Lyons 정도로 생각하심 되겠습니다. 금마는 대학 성적 구렸는데 용케 육성한 케이스, 얘는 걍 Lyons를 뽑은 케이스랄까요. 빅리그에서 사자군 만큼 하기도 어렵지만 3라운드에 이런 타입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요기까지 해서 유의미한 투망주는 다 본 것 같습니다. 다들 빅리그 올라가서 그렇다 해도 팜에 타망주가 너무 없습니다. Herrera야 어차피 백업 롤이고, Winn 올라가면 거의 전멸 수준. 스프링필드에 타망주 한 명도 없는 게 충격적인데 심지어 내년에도 없을 예정입니다. 스카우팅 리포트 읽어봐도 왜 유망한지 모르겠는 Mejia는 일단 본토 데뷔부터. Bernal이 A볼 스타트는 괜춘하군여. Baez 맹렬한 선풍기 시원하고. 원빈이 마수걸이도 좋고 볼넷왕도 좋은데 2할 좀 쳐줄래.

 

졸단이가 내야안타라도 열심히 쳐서 픽 한 장 꼭 가져와야겠습니다. AA에서도 칠호 놀이 하던 애를 왜 벌써 올리나 불만이었는데 픽이 절실하네요.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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