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주인장

Braves Series Recap
6/17  Braves 4, Cardinals 0
6/18  Braves 9, Cardinals 1
6/20 DH1 Cardinals 9, Braves 1 (7회)
6/20 DH1 Braves 1, Cardinals 0 (7회)

직전 Marlins 시리즈는 또 뜬금 스윕을 한 상태라 이번에는 어떨까 싶었지만... 결국 웨노인이 7이닝 완투를 한 3차전을 빼고는 모두 패했다. 특히 앞의 두 경기는 정말 깔끔하게 발렸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였다.

대충 약강강약의 패턴이긴 하나 중간에 그다지 강팀도 아닌 Reds에게 스윕당하기도 했기에, 이 팀의 경기력을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톡방에서 대화 중에 jdzinn님께서 너무나도 간단하게 맥을 짚어 주셨다. 5할 밑이면 매수, 5할 위면 매도라고. 참치 스윕으로 5할을 넘겼으니 이 시리즈는 망하는 게 필연이었나 보다. 역시 주식 고수, 베테랑 투자자는 안목이 남다르다. ㅎㅎ
  
NL Central
Brewers  40-33
Cubs      40-33
Cardinals 36-36  -3.5
Reds      35-36  -4
Pirates    25-45  -13.5

잠시 로얄럼블이 되는 듯하던 늘중은 또 다시 2강 2중 1약 구도를 형성하는 중이다.

앞의 두 팀이 딱히 강팀은 아닌데, 그렇다고 이 팀이 쟤네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으면 전혀 자신 없다.

 

이 팀의 미래는?

앞 시리즈의 댓글에서 잠시 구단의 과거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lecter님의 댓글 중 일부를 옮겨 본다.

 

"지금까지야 성공했습니다. 프로젝션 85승 팀을 만들어 놓고 미드시즌에 약하게 보강해서 85-90승 하면, 대충 플옵은 갈 수 있죠. 영감은 2012년 와카 확대를 누구보다 좋아했을 사람인데요. 그 전에는 90승은 해야 플옵에 갔다면 이제는 85승만 해도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그리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비교적 빠르게 analytic에 투자해서 competitive advantage를 가졌고, 드랩 하위 라운드에서 좋은 선수를 여럿 건져 나름 잘 키웠기 때문인데요.

근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요? 85승 팀이니 드랩 순번은 18-20번인데, 슬롯 시스템 생긴 이후로 사이닝 이슈로 미끄러진 선수를 돈 주고 잡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FA 계약은 계약 후반부에 가성비가 안 나옵니다. 유일하게 재능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은 국제 계약인데, 철저한 가성비충+위험회피 인간인 영감은 국제 계약에 돈을 쓰기 싫습니다(제가 동일한 성향이라서 잘 압니다 ㅋㅋ). 지난 몇 년간 가장 실망스러운 계약(아니 안-계약이라 해야 하나요?)은, 1) FA로 풀린 셔저에 말도 안 꺼낸 것, 2) Luis Robert 콩라인 탄 것인데요. 둘 다 영감의 성향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어떻게든 85-90승 기조를 유지하고 할 수만 있다면, 저는 그래도 야구를 보겠습니다. 4년간 70-70-70-100승하는 팀보다는 85-85-85-85승하는 팀이 더 좋거든요. 근데 올해 해 팜 보면 안 된다는 생각만 강하게 드네요."

주인장은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이제 85승도 할 수 없다. 절대 안 된다.

 

드랩만 슬롯 시스템이 생긴 게 아니라 국제 계약에도 사이닝 보너스 풀이 생겨서 이제 돈으로 미끄러진 유망주를 잡는다는 식의 발상은 드랩이든 국제 계약이든 다 불가능하다. 이러한 제도 변화에 대한 Flores와 국제 스카우트 조직의 전략은 질 대신 양으로 승부한다는 것 같은데, 싼 선수를 잔뜩 계약해서 모은 다음 누군가 터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자동으로 로또를 한 100만원어치 지른 다음 그중에서 1등이 나오기를 물 떠놓고 비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게 말이 되는 전략이라고 생각하시는지... ㅎㅎ

 

lecter님 말씀대로 이 구단은 2000년대 중반 무렵엔 MLB에서 가장 혁신적인 구단 중 하나였다. Luhnow나 그 뒤의 해킹범을 인간적으로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나, 어쨌든 이 구단은 한때 초창기의 UZR을 통으로 사서 독점할 만큼 새로운 데이터에 민감하였고, 대학야구 데이터 해석 방법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예측 시스템을 만들어서 스탯 기반으로 과감한 드랩을 하기도 했다. Craig, Adams, Carpenter 등 대학 출신 노툴 타격 유망주들의 성공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팀이 85승 놀음에 안주하는 동안 야구판의 진보는 계속되었고, 이제는 오히려 시대에 뒤쳐진 구단이 된 것 같다. 남들도 이미 그 이상의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테크놀러지의 활용에 있어서는 훨씬 더 적극적이다.

 

과거에 비해 스타급 선수들의 메이저 데뷔가 매우 빨라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 사무국을 해체하여 마이너리그 전체의 운영권을 가져오고 마이너 레벨을 줄이면서 40개가 넘는 마이너 팀을 줄인 것은 비용절감의 측면도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마냥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더 이상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변화를 주도한 것은 아직 쓰레기통 때리다 짤리기 전이었던 Luhnow와 그의 제자들인 Orioles의 GM Elias, Brewers의 GM Sterns였다. 쓰레기통 얘기가 나왔으니 잠시 덧붙이자면, 몇 년 전에 맥주집 타자들이 우리 상대할 때 마치 공을 알고 풀스윙을 하는 것 같았다는 얘기가 얼마 전 댓글에 나왔던 것 같은데, Sterns는 Luhnow 밑에서 Assistant GM 하던 사람이다. 과연 우연이었을까???)

 

트랙맨과 같은 측정 장비가 모든 마이너리그 구장에 설치가 되고, 심지어 메이저 구단들의 경쟁적인 투자로 아마추어 구장에까지 잔뜩 깔리면서, 구단들은 어린 선수들에 대해 알짜 유망주와 뎁스용 쩌리들을 예전보다 훨씬 빨리 가려낼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과거에는 경기를 최대한 많이 뛰게 하고 그렇게 시합 뛰는 모습을 많이 관찰하는 게 장땡이었기에, 그리고 무수한 경쟁을 이겨내고 올라오는 선수를 진짜 유망주로 여겼기에, 재력이 뒷받침되는 대로 마이너리그 구단을 많이 거느리곤 했다. Yankees 같은 구단은 마이너 팀이 9개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마이너리그 팀을 많이 필요로 하는 구단은 별로 없다. 트랙맨 등 장비를 이용한 선수 진단/측정에는 그렇게 많은 경기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MLB 사무국은 이전에 DSL - Complex Rookie - Rookie Adv. - Short Season A - A - A Adv - AA - AAA 로 무려 8단계에 달하던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대폭 손질해서, Rookie Advanced와 Short Season A 레벨을 없애고 모든 구단이 한 레벨에 최대 한 팀만을 갖도록 강제하여, 약 25%의 마이너리그 팀을 날려 버렸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이 보이면 일찌감치 콜업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가진 재능을 빨리 발견하는 것과는 별개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부분은 사람이니까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전보다 콜업이 빨라진 만큼, 선수 육성은 이제 상위 레벨 마이너리그 및 메이저리그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테크놀러지의 발달은 선수의 발굴 뿐 아니라 포기도 빠르게 만들었고, 그러다 보면 성급하게 방출되는 선수들도 나오게 마련이다. 이제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의 선수 육성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들이 일을 잘 하면, 예전에 비해 경기 경험을 덜 쌓고 올라온 유망주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뿐 아니라,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영입한 후 잘 고쳐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주인장은 올해 NL 최강팀으로 예상되던 Dodgers나 Padres를 제치고 Giants가 늘서 1위를 질주하는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고 있다. 유능한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능한 코칭스태프라니, 이거 이 팀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 아닌가? 팜이라도 좋으면 유망주 빨로 어떻게 비벼 보겠다만, 팜도 Carlson이 졸업한 지금은 30개 구단 중 기껏해야 20위권 수준이다. 그래서, 근본적인 인적 자원의 물갈이와 구단 철학의 변화가 있지 않은 한은, 계속 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85승이 아니라 80승도 버거운 팀이 될 것이다...



Series Preview: Cardinals vs Tigers (시즌 전적 없음)

팀 성적 
Cardinals  36승 36패 .500 (NL Central 3위, 3.5 게임차)  Run Diff. -32
Tigers   30승 42패 .417 (AL Central 5위)  Run Diff. -75

Tigers와의 인터리그 2연전이다.

고수 jdzinn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5할 위는 매도, 5할 아래는 매수인데, 지금은 딱 5할이니 관망할 타이밍인 듯하다. 상대 경기력이나 선발 매치업에 관계없이 스플릿을 예상해 본다.

Probable Starters 
Game 1: Johan Oviedo at Tarik Skubal   6/22 19:10 EDT (6/23 8:10 KST)
Game 2: John Gant at Matt Manning     6/23 13:10 EDT (6/24 2:10 KST)

 

매치업을 보면 저쪽은 떠오르는 영건 둘이고, 우리 쪽은 나이는 젊은 편이지만 그닥 기대할 것은 없는 땜빵 선발 둘이다. 물론 쟤들에 Mize까지 포함한 Tigers의 영건 트리오는 탱킹의 산물이므로, 그다지 부럽지는 않다. 다만, 꼭 탱킹으로 선발 기대주들을 모으는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 Anthony DeSclafani나 Sammy Long 등을 데려와서 선발 로테이션을 훌륭하게 꾸리고 있는 Giants 같은 팀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Tigers Lineup 예상
1. Robbie Grossman, LF   233/343/395, 105 wRC+
2. Jonathan Schoop, 1B   274/330/471, 118 wRC+
3. Jeimer Candelario, 3B  264/343/377, 102 wRC+
4. Miguel Cabrera, DH    220/286/320, 69 wRC+
5. Eric Hasse, C             231/284/519, 76 wRC+
6. Akil Baddoo, CF         266/363/490, 131 wRC+
7. Harold Castro, SS       260/304/299, 69 wRC+
8. Nomar Mazara, RF     203/275/328, 67 wRC+
9. Willi Castro, 2B          216/276/361, 75 wRC+
 
벤치
Jake Rogers, C
Issac Paredes, SS

Daz Cameron, OF

불펜 

Michael Fulmer (CL, R)

Gregory Soto (CL, L)

Jose Cisnero (R)

Buck Farmer (L)

Kyle Funkhouser (R)

Bryan Garcia (R)

Joe Jimenez (R)

Wily Peralta (R)

 

4번 자리에서 삽질을 계속하고 있는 Miggy를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장기계약의 끝은 대체로 이러하다.

 

솔직히 오늘 이 두 팀의 1차전을 보기 보다는 아마도 Wander Franco의 데뷔전을 보지 않을까 싶은데... 최근에 이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유망주가 있었나 싶다. 그러나, Acuna, Tatis, Soto 같은 즉시 성공 사례만 기억에 남아서 그렇지 사실 타자 유망주도 생각보다 많이 망한다. 저기 위 라인업에 있는 Mazara한테 함 물어보시기 바란다.

 

 

Go Cardinals...!!!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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