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이 절반쯤 지났습니다. 슬슬 꼬맹이들 내려갈 테니 재밌는 건 여기까지. 올해도 결산 리포트는 없구요. 잔여 경기 불판으로 활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매덕스, 오퀜도, 맥기가 들어오면서 딱 봐도 덕아웃 중량감이 느껴집니다. 시간 낭비 참 오래도 했네요.

-매부리코는 저 사이에 왜 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구 우승 가능성 0.1%, 와일드카드 가능성 50%쯤 되는 듯한데 시즌 끝나고 절친과 풀타임 전도사 되길 바랍니다.


Pitchers


-당연하지만 매덕스 효과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운드 올라가면 투수 어깨에 손 올리고 말을 많이 합니다. 덕아웃에서 존재감도 느껴지구요. 뭔가 야디 꼬붕 느낌이었던 릴리퀴스트와 대조되는 부분인데요. 릴리퀴스트도 내츠에서 바로 데려간 걸 보면 업계 평판은 좋은 모양입니다. 오퀜도 자르라고 노래를 불렀다가 막상 자른 뒤 클럽하우스 붕괴되는 꼴을 보니 쉽게 입 놀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감독님 절친 빼구요.

-우완 불펜은 공들이 좋고 뎁스, 퀄리티가 느껴집니다. 조각 맞추는 데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전망이 밝아요. 어차피 우승 경쟁하는 시즌도 아닌데 돈 쓸 필요 없다 봅니다. 반면, 좌완 불펜은 뎁스부터 습자지라 물음표가 붙습니다. 길마틴이 아직 있던데 노답이고, 셰이퍼는 다른 걸 떠나서 너무 일찍 복귀했습니다. 셰리프에겐 관심 없구요.

-로테이션은 이제부터 페이스 올릴 시기입니다만 첫인상은 별로입니다. 멤피스 꼬맹이들에게 시간이 필요해서 전반기는 있는 놈들로 버티는 수밖에.



(Cold) Miles Mikolas – 평균 이하의 포심/투심에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골고루 던집니다. 보조구질 퀄리티가 고만고만해요. 각은 준수하지만 헛스윙 유도가 안 됩니다. 나이브한 브레이크의, 보기에만 좋은 깨끗한 구질이란 뜻이겠죠. 패스트볼이 히터블해서 아웃피치 하나는 필수인데요. 일단 좀 더 지켜봅시다. 막 35~45짜리 나쁜 공들은 아니에요. 거의 45~50에 가끔 55 섞여 들어오는 정도. 

슬렁슬렁 던지다 먼지나게 두들겨 맞은 이후 세 번째 등판에서 각 잡고 4이닝 셧아웃 기록했는데요. 내용 들여다보면 여전히 하드 컨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웃피치가 없어서 0-2 잡고 들어가도 쉽게 맞더군요. 선발 구실하려면 일단 패스트볼 커맨드가 확실해야 합니다. 조금만 몰려도 여지없네요. 고만고만한 구질들 섞어서 제구, 피처빌리티, 게임 플랜으로 버무려야 하는 타입입니다. 떡대 좋고, 간결하고 모범적인 메카닉이라 내구성은 좋을 것 같아요. 하여튼 좀 더 보자구요.

Michael Wacha – 페이스는 무난한데 이젠 참 평범한 투수네요.

Carlos Martinez
– 첫 경기에 제구 완전 개판이었는데요. 가족 문제로 한 턴 거른 뒤 커터 장착해서 돌아왔답니다. 중계 없어서 못 봤어요.

Adam Wainwright – 작년 스캠보다도 볼질이 심하네요. 벌써부터 아주 신중하게 던지는 영향도 있을 겁니다. 커터는 회복이 안 될 것 같은데 한순간 맛이 갔던 커브는 근 2~3년 중 가장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유종의 미는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 같습니다?

Luke Weaver
– 3~4월 고자라 많이 걱정했는데 상태 괜찮네요. 커브도 적절히 섞어 던지구요. 작년 후반기에 보여줬던 장단점 그대로 가져갈 듯합니다. 어중간하게 던져서 어중간하게 이닝 먹느니 딱 150이닝만 영양가 있게 던져줬음 합니다.

Jack Flaherty
– 아무래도 체인지업이 뻥카인 모양입니다. 스프링필드에서의 그 구위, 그 제구, 그 다이나믹이면 체인지업만 섞어도 경쟁력 충분했는데요. 멤피스에서부터 슬라이더 비중 급격하게 높이더니 이젠 투심 연습하느라 좌충우돌하는 거 보면 체인지업이 뻥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안 던질 리가요. 체인지업이 무슨 스플리터, 스크류볼도 아니고.

솔직히 마음에 안 듭니다. 그 좋던 다이나믹, 밸런스 사라지고 암슬롯만 내려와서요. 마 그래도 본인이 느낀 게 있었겠죠. 체인지업이 뻥카였다면 좌타자, 피홈런 이슈가 필연적이긴 합니다. 일전에 댓글로 언급했지만 투심에 대한 평가는 보류합니다. 다소 뻥카 무브먼트로 보이는데 이제 막 던지기 시작했고 제구도 들쭉날쭉하니까요. 슬라이더는 헛스윙 유도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구질 자체는 딱히 발전했다는 느낌이 없는데 투심과의 믹스 앤 매치 효과일지도. 투심, 제구 안정시키고 게임 플랜 재정립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당장은 좀 난잡하네요.

(Hot) John Gant
– 야는 처음 보면 인상이 좋아요. 사이즈 좋고, 구속 괜찮고, 제구 크게 모나지 않았고, 각도 큰 커브에 스플릿 성향의 벌칸 체인지업까지. 근데 선발 등판 보면 잘 맞습니다. 몰아서 맞고 기본적으로 히터블해요. 이것만큼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테니 큰 기대는 금물입니다. 작년보다도 더 좋은 스캠을 보내고 있는데요. 던질 때 그 요상한 동작이 거의 없어졌고, 제구 잘 되고 있고, 체인지업이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작년에도 괜찮은 땜빵 후보였는데 올해는 6선발 제일 윗줄까지 올라왔군요. 트윅 중인 Flaherty보단 기회를 먼저 받겠습니다. 스윙맨 관점에서 보세요.


Austin Gomber – 제구가 전혀 안 되면서 포심이 벨트 아래로 안 내려갑니다. 극단적인 플라이볼 성향이구요. 그럼에도 하드 컨택 억제하고 있고 커브는 아주 좋습니다. 막연한 이미지론 히터블할 것 같지만 커리어 피안타율 .221에 K/9이 8.6입니다. 제구, 피홈런이 관건이지 스터프는 괜찮아요. 원래 커맨드야 들쭉날쭉하지만 컨트롤에 문제 있는 놈은 아니니까요. 개막하고 영점만 잡히면 6선발 라인에서 가장 즉전감이라 생각합니다. 갠트는 암만 핫해봐야 스윙맨이라서요. 아, 근데 좌완 불펜 습자지라 여차하면 릴리프 뛰어야 할지도.

(Cold) Ryan Helsley
– 원래 헛스윙, 프리징 양산하며 ‘히터블’이랑 담 쌓고 사는 놈인데요. 포심이 구속도 덜 나오고 쭉쭉 맞아 나갑니다. 제구는 엉망진창이구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폼입니다. 어디 아픈 게 아니라면 다행이고 확장 스캠 가야 할 수준입니다. 작년까지 위버가 스캠마다 이 지경이었죠. 인마에게 기대했던 퍼포먼스는 마이어스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Fire) Mike Mayers – 처음 보는 투수인데 작년 드래프티인가요? 저는 원래 인마 등판하면 노잼이라 안 보거든요. 근데 곁눈질로 봐도 살벌한 공이 들어가길래 누구지 했더니 인마였습니다. 지금 60~70 포심에 60~70 슬라이더 뿌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깨끗하고 가벼운 포심이 아니라 라이징, 테일링, 커맨드 모두 동반한 94-97마일짜리 포탄입니다. 처음엔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오히려 점입가경, 그제는 디그롬 보는 줄 알았어요. 슬라이더도 브레비아와 동급인데 경기당 2~3개 정도는 아예 +70 수준으로 완전 사악하게 꺾입니다. 캠프에서 홀로 격이 다른 스터프라 팀에서도 중계진에서도 연신 화제더군요. 한데 이런 구위가 얼마나 유지될는지. max effort로 짜내고 있거든요. 멀티이닝이 아니라 1이닝씩 끊어주면 좋겠는데요. 암튼 멤피스 내려가더라도 풀타임 릴리버로 기용한답니다. 당장 홀랜드 귀싸대기 올리게 생긴 놈을 내리는 게 말이 안 됩니다만 더 보여줘야죠. 이제 갓 스캠 절반 지났습니다.

(Hot) Josh Lucas – 팔을 빙글 돌려 사이드암으로 던질 것 같다가 로우 쓰리쿼터로 던지는 사파 꺽다리인데요. 요상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로우90 싱커의 땅볼쟁이였는데 성향이 바뀌었네요? 암슬롯이 약간 올라간 듯하고 슬라이더 각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플러스 등급입니다. 어째 우완 불펜진 보조구질이 전부 플러스군요. 문제는 그 잡스럽게 짜증나던 싱커가 전만 못하다는 겁니다. 작년 9:2였던 땅뜬비가 올해 4:4군요. 이것만 회복하면 꽤 좋은 뎁스인데요. 슬라이더가 대단히 발전했기 때문에 단순한 사파 뎁스가 아니라 Brad Ziegler 같은 뎁스가 될 수 있습니다.

Bud Norris
– 선발 땜빵하는 날 제트기류까지 극성이라 고생 좀 했습니다. 1루 커버하다 햄스트링도 터졌었구요. 커터가 꽤 좋은데 포심은 생각보다 맞아 나가는군요. 볼질도 좀 하는 타입이라 멀티이닝 롤이 어떨지. 마무리 경험도 있고 싼맛에 좋은 뎁스지만 투이, 브레비아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John Brebbia
– 이런저런 불운으로 그제 대량 실점했지만 공은 꾸준히 좋습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보다 미드90 포심 위주로 던지는 중이구요. 애가 새가슴이라 그렇지 리버리지 부담만 줄여주면 상당히 좋은 자원이죠. 수염은 다시 기르는 게 좋겠어요. 워킹데드에서 좀비에게 순삭되는 엑스트라처럼 생겼습니다.

Sam Tuivailala
– 미드90 포심에 커브 조합 잘 자리 잡았네요. 내부에서 클로저 후보로 종종 거론되는데 야도 리버리지 부담이 있어서. 여러모로 브레비아와 비슷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박사모의 심장을 이식 받았음 좋겠군요.

Conner Greene – 제구 이슈야 원래 있는 놈이고. 이렇게 처맞을 공으로 보이지 않는데 희한하군요. 포심, 커브 모두 괜찮은데요. 사실 기록 보기 전엔 그만큼 맞았는지도 몰랐습니다. 제구 잡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몸이 뻣뻣해서 릴리스 포인트 고정이 어렵네요.

Derian Gonzalez – 오버핸드에서 나오는 묵직한 고회전 포심, 그럭저럭 쓸만한 커브, 그냥저냥 섞어 던지기엔 유용한 체인지업 조합.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설마하니 선발 시키진 않을 테고 불펜 뎁스엔 즉시 포함입니다. 고집인지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애송이 주제에 포수 사인에 연신 고개 젓고 포심을 고집합니다. 주로 우타자 몸쪽 타겟이고, 제구는 그럭저럭에 위력 있습니다. 한데 그렇게만 던져서야 좌타자 상대가 안 되죠. 빅리그에서 공 받아줄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 않을 텐데요.

(Cold) Daniel Poncedeleon – skip님이 팜리포트에서 소식 전해주실 때 흘려 넘겼는데 작년 헤드샷이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였답니다. 스캠에서 늘 잘 던지던 녀석이었는데 아직은 투구 밸런스가 엉망이더군요. 건강하게 복귀해서 씩씩하게 던진 걸로 만족입니다. 부상 전엔 불펜 즉전감이었어요.

Dakota Hudson – 첫 두 경기는 영점이 완전히 나간 상태라 평가하고 말 게 없었구요. 어제는 딱 본인처럼 던지더군요. 빠르게 땅볼 유도하지만 헛스윙 유도는 못하는. 팀에서 구위에 놀랐다는 둥, 기대가 크다는 둥 하던데 글쎄요. 그냥 기록지랑 똑같아요. 업사이드 기대감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Jordan Hicks
– 1이닝이었지만 구위는 뻥카 아니더군요. 포심, 커브 모두 좋았습니다. 왕년 씨맛 같은 딜리버리가 선발용은 아니더군요. 깝치다가 조기 퇴출된 모양인데 자세한 소식은 skip님께서...

(Cold) Jordan Schafer
– 레예스보다 늦게 타미존 받고 이렇게 일찍 복귀하니 되겠습니까. 회복하면 공은 좋은 놈입니다. 좌완 뎁스도 얇으니 천천히 몸 만들기 바랍니다.

Dominic Leone – 땅딸막한 놈이 몸시네루 쓰면서 오버핸드로 찍어 던지는군요. 묵직한 포심에 샤프한 커터 조합입니다. 제구는 고만고만할 것 같은데요. 커터가 좌타자 해치우기 딱 좋아서 스플릿 걱정 없겠습니다. 현 시점 구위 짱짱맨은 마이어스지만 클로저 페이보릿은 인마일 것 같네요.

Brett Cecil – 어제 처음 나왔는데 패스트볼 수준이 참... 에라이


Tyler Lyons - 예의 훌륭한 커브, 구린 패스트볼. 올해도 이걸로 충분하다고 설득 좀 해주십시오.



Batters


-레귤러가 많이 나올수록 수준 떨어지고 노잼입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무성의해요. 공 1~2개 보다가 대충 치고 순삭입니다. 당연히 쓸 말도 없어서 안 썼습니다. 아니 뭐 그리 클래스 높은 선수들이라고...

-팸은 열심히 합니다. 갑자기 페이스 뚝 떨어졌는데 시력 문제만 없다면 클래스 보여줄 거라 봅니다. 몸이 더 단단해졌고 메카닉 깨끗해요. 오주나는 슬렁슬렁에 뱃살크업한 것 같지만 타석에서 할 만큼은 하고 들어갑니다. 나머지는 진짜 무슨 배짱인지.

-등짝 재활 중인 카프는 아직 스캠 데뷔 전입니다. 1루수로만 기용할 거라는데 늘 말만 그렇게 하고 뺑뺑이 돌렸죠.



Luke Voit – 특유의 레그킥으로 타이밍 맞추는 기술이 훌륭합니다. 하지만 너무 컨택 위주라 좋은 타구는 거의 우측에서 나오네요. 외야 연습해봐야 소용없고 오직 파워인데요. 콜업 당시 잘 알고 있던 사실을 까먹었을 리 만무하고 아무래도 역량 부족이겠죠. 생각보다 세련된 타자인데 안타깝습니다. 크보 오면 스크럭스보다 잘할 거예요.

Harrison Bader – 얘도 비슷한 문제가 있네요. 볼넷률, 삼진률은 개선하기 어려울 테니 결국 파워를 보여줘야 하는데요. 스캠 극초반에 부진했던 것 때문인지 좀 애매하게 휘두릅니다. 어찌어찌 더블은 나오는데 시원하게 가르는 타구가 없어요. 합리적인 어프로치라 볼 수도 있지만 멤피스 외야진 생각하면 그럴 여유가... 쫄았냐?

Jose Martinez – 긍께 되든 안 되든 이렇게 휘두르란 말이죠. 발사각 조정하는 느낌입니다. 실적으로 연결은 안 됐지만 큼지막한 플라이볼이 많네요.

(Hot) Adolis Garcia
– 유망주 리스트에 언급했습니다만 공격적인 성향과 우악스런 스윙에 비해 타석 퀄리티가 괜찮은 놈입니다. 맞히는 재주 있고, 타구 속도 빠르고, 조직 최고 강견에 퓨어 스피드는 베이더와 비슷. 우익수가 천직이지만 중견수 기회 많이 받고 있구요. 몸뚱이는 나름 5툴이에요. 맥기가 붙어 이것저것 가르치던데 Puig처럼 깝치는 성격도 아닌 것 같구요. 업사이드 하나는 팸에 근접합니다. 아, 스프링필드 경기를 많이 봤음에도 팝업 많은 건 유망주 리스트를 통해서야 인지했는데요. 많긴 하더군요. 원인이나 수정 방향은 좀 더 봐야겠습니다. 뎁스차트에서 베이더와 거의 붙어 있는 느낌이라 외야 승격 1순위 봅니다. 40인 로스터 자리는 얘 잘라서 만들면 됩니다.

(Cold) Breyvic Valera
– 얘요. 정말 더럽게 못하네요. 이런 컨택 원툴러는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어프로치를 가져가야 하는데요. ‘나 혼자 산다’ 식의 타석 퀄리티가 정말 근본 없습니다. 흐름 다 끊어먹어요. 타구 퀄리티도 저질에 포지션도 이젠 그냥 2루수 같아요.

Alex Mejia – 내야 유틸이라면 얘가 나아요. 기록지는 별볼일 없어도 경기 보면 조용히 눈에 띄는 팀플레이어입니다. 개인 역량이야 발레라가 낫겠지만 롤플레이어로선 인마가 훨씬 낫습니다. 비슷한 타입으로 외야에 마티니가 있었는데 어떻게 새 직장 구했는지 모르겠네요. 빅리그에서 공헌하지 못해도 이런 선수들 응원합니다.

Edmundo Sosa – 마 결국 GG롤은 인마가 이어받겠죠. 일찌감치 40인 로스터에 들었으니 다른 놈 책상 뺄 필요도 없고. 캠프에선 2루, 3루 알바를 많이 보고 있는데, 빅리그 포함한 조직 상위레벨에서 수비 제일 좋은 유격수입니다. lecter님 홀로 고평가에 댓글 달았던 내용입니다만 추세 상승 구간이구요. 이제 똑딱질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Hot) Yairo Munoz – 근데 얘랑 롤이 겹치는 거 아니냐 물으신다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체형이 약형스럽습니다. 살크업한 모양인데 긴급 알바라면 모를까 뭐 이런 돼지가 유격수를. 아직 날씬할 때 스피드가 남아 있지만 곧 평균 이하로 내려갈 듯합니다. 간밤 파울러의 트리플에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모습이 정말 웃겼어요. 2루 베이스 돌 때까지만 해도 ‘오~ 살아있네’였는데, 3루 베이스 근방에서부터 삼겹살에 연기 나더군요. 마지막 헤드퍼스트 철푸덕은 한 점 고기와 같았습니다. 우익수 알바도 뛰었습니다만 아닙니다. 그냥 3루수로 보십시오.

맞히는 재주야 다들 알고 있고 문제는 파워인데. 레그킥 첨가되면서 회전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2호 홈런 보시면 허리와 전지가 시원하게 돌아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카닉이 문제였지 원래 raw power는 준수했던 놈입죠. 무주공산 포지션에 어깨도 아돌리스 다음 가는 수준이겠다, 이 정도 육즙이면 냉동은 아닙니다. 레귤러 관점에서 보세요. 아, 그리고 이름을 ‘자이로’라고 부르더군요.

Patrick Wisdom – 강견의 3루수란 이유로 끝까지 붙들고 있었는데 이젠 안녕. 스캠에서 잘한 게 작년 딱 한 번입니다. 카프 부상으로 플레잉타임 잔뜩 받았음에도 답이 없네요. 거의 1루수로 내보내는 거 보면 팀에서도 아무 기대가 없는 듯합니다.

Randy Arozarena – 웃긴 놈이에요. 다시 스탠스 좁아졌고 뭐랄까 좀 조심스럽게 경기 중입니다. 적당히 날뛰어줘야 툴 확인하기 좋은데요. 하긴 인마는 멤피스도 아니고 스프링필드 자원이라 당장 뭘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당히 간보다가 시즌 시작하면 이빨 드러내겠죠. 퓨어스피드가 애매합니다. 유격수 깊은 땅볼에 뱅뱅플레이가 안 나오더군요. 캠프만 보면 55보다 50에 가까운데 개막 후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Oscar Mercado – 아주 어려운 타구를 손쉽게 처리하는가 하면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 판단이 미숙하기도 하더군요. 경험 쌓으면 플러스가 될 것도 같습니다. 거의 경기 중후반에 들어와서 그렇지 컨택/출루 관점에서 만족스럽구요. 공격적으로 뛰는 놈이라 퓨어스피드보다 게임스피드가 좋게 느껴집니다. 복작거리는 외야 뎁스에 레귤러 관점에서 보긴 그렇고. 복사기, 슈거, 보저스 같은 왕년의 중견수들 장점을 골고루 합쳐 놓은 타입이긴 합니다.

(Cold) Tyler O’Neill
– 어우 몸뚱이가 그냥 터미네이터네요. 돌덩이 같은 놈이 잰걸음으로 빠르게 뛰는 거 보면 T1000인가 싶구요. 한데 스윙도 근육질입니다. 번거로운 예비 동작 그대로에 융통성 없는 어프로치, 부자연스럽게 딱딱한 스윙입니다. 안철수 샤우팅 같아요. 당연히 선풍기 돌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론 빅리그에서 공 못 맞혀요. 일전에 언급했지만 전 인마 볼넷률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oblique strain에 이어 복귀하자마자 햄스트링 터져서 스캠 거의 날렸는데요. 멤피스에서 어떤 성적을 찍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3할 5푼에 40홈런 쳐도 백퍼 AAAA행이라서요. 얼마나 효과적인 트윅 방법을 찾느냐의 문제이고 디용과 상담해보길 추천합니다. raw power 좋은 놈들은 방망이 그렇게 무식하게 돌릴 필요가 없다는 걸 증명한 사례죠.

Paul DeJong – 스캠에서 재밌는 것 중 하나가 선수에 대한 팀의 기대치? 뉘앙스? 같은 게 보인다는 걸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스캠 초반에 인마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 선수나 팀이나 3~4년은 포지션 지킨 베테랑처럼 굴더란 말이죠. 원체 risky한 타입에 유격수라고 꼴랑 1년 본 놈이 뭘 믿고 저리 느긋한가 했는데요. 며칠 뒤 장기계약 발표 나더군요. 네, 인마가 평소 깝치거나 불성실한 타입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부디 착각하지 않길 바라요. 인마는 엄연히 루키급이고 risky하기로 따지면 디아즈보다 더합니다. 26M 그까짓 거 통으로 날려도 푼돈이고 잘 풀리면 노예계약입니다만 갓발갓 반면교사 삼아 이 악물고 뛰길 바랍니다. 나중에 몇 WAR 적립했으니 밥값했다는 식의 기적의 산수가 무슨 소용이랍니까. 이미 기회비용으로 탕진한 다음인데.

Kolten Wong – 믿거나 말거나 스캠 초반 브레이크아웃 후보로 인마를 생각했습니다. 모처럼 붙여놓고 때리더라구요. 그러니까 RDS라는 곳이 좌타자 홈런팩터 49인 구장입니다. 거포가 장쾌하게 후린 뒤 오재원하는 동안 맞바람이 타구를 워닝트랙으로 끌어내립니다. 가끔 동남풍으로 바뀌면 극히 평범한 타구들이 두둥실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런 개뽀록이 동반돼야 49가 찍힙니다. 사실 야구하면 안 되는 곳이죠.

애 없는 애증의 갓발갓이 붙여놓고 후리던 시절엔 바로 이런 구장에서 타구 감상하던 놈입니다. 비록 .250을 치더라도 워크오프 날려대고, 플옵에서 AT&T 줘패던 show stopper 시절입죠. 지난 2년간 허리 빠진 채 똑딱질만 하길래 텄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딱 붙여놓고 치더라구요. 마 근데 타구질로 즉각 연결이 안 되니 금세 멍무룩한 상태입니다. 이젠 뇌수비나 중2병이 많이 나았고 공격적으로 뛰고 있으니 타구질만 따라오면 좋겠는데요. 멍무룩 그만 하고 계속 시도해보길 바랍니다. 늘리그 7~8번 타순에서 똑딱질 좀 해봐야 표도 안 나요. 그런 거나 할 거면 GG 쓰고 말지 뭐하러 장기 때렸겠습니까.

Carson Kelly – 운동능력 좋은 놈이 아니라서 훅 빠지는 공에 글러브 따라가는 게 굼뜨긴 합니다. 스캠에서 제구 날리는 투수들이 많으니 티가 나네요. 그거 빼고 수비는 역시 듬직합니다. 팝타임 빨라져서 2루 송구도 한결 보기 좋구요. 근데 그놈의 방망이. 손 위치 수정해서 궤적을 더 줄였는데도 여전히 길고 느립니다. 타구질 형편없어요. 마이너에서 숫자 뽑고 있으니 어찌어찌 80~100 wRC+는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안 될 것 같아요. 냉정하게 평가하면 고병과 도긴개긴이지 싶습니다. 차라리 과도하게 신중한 어프로치를 살려 출루 몰빵 타입을 지향하면 어떨지. 지금 상태 벗어나려면 뭔가 한 번 ‘클릭’하고 감이 와야 하는데 200타석 받기도 빠듯해서 말이죠.

Andrew Knizner
– 좋은 타구는 중계 없는 날만 골라서 날렸습니다. 자연스럽게 내볼못이라 좋은 평가 내리기 어렵군요. 작년 절반을 A볼에서 뛰었던 만큼 maturity 결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타석에서 생각보다 거칠어요. 헛스윙 많고, 어프로치 애매하고, 떨공 대응 안 되고. 페냐, 배런과 플레잉타임 나눠 먹느라 마스크는 22이닝 썼는데 역시 무색무취합니다. 이것저것 다듬어야 하니 적어도 올해 Kelly 위협할 일은 없겠습니다. 페냐가 좋은 멘토가 될 것 같아요. 토니 페냐 아들인 데다 짬도 있어서 훨씬 포수 냄새가 납니다.

Dennis Ortega – 작년보다 더 짧게 머무르다 내려갔는데 굳이 언급합니다. 수비할 때 깝치는 게 귀여워서요. 루키볼 포수 주제에 내외야 수비 위치 조정하는 등 대단히 적극적입니다. 키즈너 20이닝보다 얘 1이닝이 더 기억에 남아요ㅋㅋ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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