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dzinn


Overview


ERA

2.94

1위

R

525

1위

FIP

3.48

5위

fWAR

21.1

5위

LOB%

 79.4%

1위

WPA

14.09

1위

BABIP

.297

8위

SV

62

1위

HLD

84

7위


9월에 로테이션이 무너지고도 압도적인 방어율로 짠물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FIP를 보면 내용이 그렇게 좋았던 건 아닌데 79.4 LOB%로 실점을 억제한 게 컸다. 여기가 정말 재밌는 파트다. 우리 투수진은 K% 6위, BB% 7위, WHIP 7위로 2위권보다 70실점이나 덜 할 이유가 없었다. GB% 3위, 피안타율 4위 또한 특출나지 않으며, 바빕신의 은총을 받았냐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세이브 숫자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홀드를 보면 '당연히' MM이 불펜 운용을 잘한 것도 아니다.


HR/FB 1위, HR/9 2위를 통해 Busch의 위엄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정도로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WPA를 설명할 수 없다. 투수진 전체가 맞을 만큼 맞고, 피할 만큼 피하면서도 위기만 닥치면 어떻게든 실점만은 막아낸 것이다. 즉, 2013년 역대급 RISP의 투수 버전이었다고 보면 정확하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그냥 속 편하게 야디나 빨자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러한 이레귤러가 지속될 리 만무하며, 투수진이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해도 올해보다 최소 70실점이 늘어날 거란 사실이다. 최악의 경우 팀 득점 164점 감소(!)라는 기록적 리그레션의 2014년을 반복할 수도 있다.


우리는 98승, 97승 팀이 러너업인 지구에 속해 있다. MVP급 코어 플레이어와 업사이드 높은 유망주, 유능한 코칭스탭으로 구성된 저들을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적어도 'Zobrist에 관심 많고 Mabry는 짱짱맨이며 Socolovich가 그레이트핏'이란 컨셉으론 안 될 것이다. 대자대비하신 Mo님의 폭풍 과소비를 기원한다.



Starters




(S) John Lackey
  부상 없이 218이닝을 먹어주며 역대급 로테이션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줬다. 26회의 QS는 Greinke(30), Arrieta(29), Kershaw(27), Keuchel(27)에 이은 단독 5위. 당연히 플옵 에이스였으며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극한직업까지 소화. 그리고 이 모든 걸 단돈 2.5M(2M 인센티브 포함)에 해치웠다. 10배의 연봉을 지급했어도 1페니 동전 한 닢까지 아깝지 않았을 시즌. 심지어 픽까지 남겨줄 것으로 보인다. 갓갓갓.

(A) Jaime Garcia
  투고타저 시대에 건강한 Jaime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시즌. 단 20번의 GS로 130이닝을 먹어주며 10승, 15QS, 2.8 fWAR에 최상의 방어율을 찍었다. 11.5M의 옵션이 ‘당연히’ 실행됐는데 12M의 내후년 옵션 또한 남아 있다. 건강만 유지된다면 퍼포먼스는 보장된 놈이라 1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는 잔여 계약은 그냥 꿀이다. 허나 그 건강을 ‘당연히’ 믿을 수 없는 데다 플옵에선 더더욱 신뢰할 수 없는 자원. 적당한 시기에 비싸게 팔아치우는 게 최선이다.

(A) Carlos Martinez
  미완의 대기가 드디어 브레이크아웃에 성공했다. 어깨 건염으로 뻗기 전까지 명실상부한 2선발이었으며 xFIP는 Jaime보다도 좋다. 투심 Pitch Value가 11.9로 NL 2위(1위 갓갓갓). 체인지업은 미만 잡 수준의 4위(7.0, 5위 Scherzer가 3.0), 슬라이더는 11위(8.8). 말 그대로 플러스피치만 3개인 것이다.

  전/후반기 방어율 스플릿(2.52/3.73)만 보면 뽀록이 아닌가 싶다. 허나 치명적인 약점이던 BB/9(3.61/2.49), HR/9(0.84/0.37)이 오히려 눈에 띄게 좋아지는 추세. 실제 퍼포먼스를 봐도 좌타자 상대가 날로 능숙해졌으며, 막판엔 –12.3의 공갈포심마저 아웃피치로 써먹기 시작했다. 셧다운되지 않았다면 플옵 2선발로 이견이 없었을 것. 재료가 다 갖춰졌으므로 성숙함만 더해지면 프런트라인 선발 대열에 진입할 것이다. 물론 건강을 전제로...

(B+) Michael Wacha

  시즌 내내 꾸역꾸역을 시전하다 9월부턴 메카닉이 무너지며 아예 투수도 아니었다. 도련님의 체인지업이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건 정확히 작년 스캠부터. 2년에 걸쳐 슬슬 맛이 가다 결국  마이너스 밸류를 찍기에 이르렀다. 이젠 회생이 될지 심히 의심스러우며 아웃피치가 사라진 뒤 피쳐빌리티마저 바닥을 드러낸 상황.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유리몸이라 6-6/210의 프레임이 주는 메리트도 사라졌다. Wacha는 포심 구위가 살아있는 한 어떻게든 실적은 뽑아줄 것이다. 허나 기대치는 낮춰야겠다. 팬심을 빼고 보면 딱 B등급이다.

(B) Lance Lynn
  정말 아이러니하다. 내구성이 최고 강점이던 투수가 뻗었는데 조금도 놀랍지 않다. 대체 뭘 믿고 그렇게 굴렸는가? 그렇게 굴릴 거면서 이런 반쪽짜리 투수에게 다년계약을 준 이유는 무엇인가? Mo는 왜 만만한 선수에게 2~3년 계약 주는 걸로 일하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맺는 족족 폭망인데 말이다. 팔꿈치 통증을 참고 꾸역꾸역 달성한 실적은 인정하나 프로가 갑자원 마인드로 던지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 Waino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아 건강하게 복귀하길 바란다.

(C+) Tim Cooney

  첫 등판은 완벽한 재앙이었다.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상태로 던진 83마일 포심은 Aaron Miles를 Bob Gibson으로 추억하게 했을 정도. 하지만 7월 5번의 등판 기록은 29이닝 21안타 9실점 9BB/26K 2QS 방어율 2.48. 9월 로테이션 붕괴로 기회가 있었으나 맹장수술로 시즌을 날린 게 아쉬웠다. 인마는 빅리그 실적을 바탕으로 BA 2위까지 치고 올라갔는데 수술 후유증이 없다면 Gonzales, Lyons를 무난하게 추월할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망주 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자.

(C) Tyler Lyons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인가? 2년 전부터 ‘LG나 가라’고 악담(?)을 퍼부었음에도 인마는 결국 살아남았다. 아마도 불펜 한 자리를 편안하게 차지할 것. 선발로는 예의 똥퀄이었는데 9/30 벅스를 7이닝 셧아웃시킨 딱 한 경기로 모든 게 용서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클린치의 주인공이 Lyons가 될 줄이야... 허허

(F) Marco Gonzales

  딱 한 번 등판했지만 굳이 평점을 주고 싶다. F다. 1년을 꼬박 재활 비슷하게 보내더니 흉물스런 딜리버리와 혐오스러운 구위를 선보였다. 결혼을 앞두고 멘탈이 나갔던 게 아니라면 내년에 매우 높은 확률로 뻗을 것. 이 상태로 드랩에 나온다면 Arturo Reyes 앞에 뽑힐 이유가 없다.

(-) Adam Wainwright

  기어이 돌아와 차원이 다른 피쳐빌리티를 보여준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 이러나저러나 플옵 광탈은 피할 수 없었으니 차라리 어깨 아껴서 잘 된 시즌. 이젠 투구수 고집 좀 버리고 소소하게 220이닝만 먹어줬으면 좋겠다(...)



Relievers




(A+) Trevor Rosenthal
  BB%를 respectable한 수준으로 떨궜으나 7개의 폭투를 곁들인 근본 없는 볼질이 여전했다. 피안타는 늘고 K%는 떨어졌는데 85.9 LOB%로 실점을 억제했다. 벅스와 강정호에게 다구리를 당하며 게임차를 좁혀 시즌 내내 쉴 틈이 없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다. MM의 대혹사를 세 시즌 내리 견디며 48세이브로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벅스에게 약했을 뿐 고작 3BS로 성공률 94%. .337 BABIP로 딱히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내용은 여전히 불만족스럽지만 클로저는 결과로 말하는 자리. 황금팜 시절의 최고 투망주란 타이틀을 버리고 보면 틀림없는 엘리트 시즌이었다.

(A) Kevin Siegrist

  무려 81게임이라는 MM의 백정질을 견디며 Walden이 빠진 8회를 잘 막아줬다. 단순한 레퍼토리 때문에 내용은 그냥 그랬어도 결과엔 불평의 여지가 없다. Sieg와 Rosie는 모두 피쳐빌리티가 부족하고 커맨드에 기복이 있어 투구수가 엄청나게 많다. 보이는 것보다 혹사의 강도가 훨씬 심하므로 세심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MM은 머리가 나빠 어쩔 수 없으니 전적으로 Mo의 몫. 제발 불펜 뎁스 좀 확실하게 채우자.

(B+) Carlos Villanueva

  주로 low leverage 상황에만 등판했으므로 작년 Neshek에 비할 바는 아니다. 허나 공짜로 주워와 정말 알차게 써먹었다. 다른 팀에서 좋은 계약 받아 커리어 마지막을 잘 장식하기 바란다.

(B) Seth Maness

  76게임은 Siegrist보다 덜하고, 63.2이닝은 Villanueva보다 약간 많을 뿐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애니콜이라 체감 상 150경기에서 몸을 풀었던 것 같다. MM 백정질의 상징 같은 존재로 3년 만에 퍼지고 말았는데 그래도 아주 우아하게 퍼졌다. high leverage 상황에선 19.2이닝 동안 상대를 .121 .169 .161로 완벽하게 봉쇄한 것. MM에겐 발전의 여지라는 게 없으므로 다시 한 번 Mo를 까겠다. 불펜 보강해라. 내년에 Rosie, Sieg, Maness가 동시에 퍼져도 이상할 게 없지 않은가.

(C+) Miguel Socolovich

  역시 공짜로 주워와 요긴하게 써먹었다. 뽀록을 감안하더라도 세부스탯이 꽤 준수하다. 하지만 포심 구위와 제구가 너무 평범해서 high leverage 상황에 쓰긴 힘들다. 실제로 1.82 ERA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low leverage 상황에만 등판했다. 내부적으론 Belisle 롤까지 중용해볼 의사가 있는 듯한데 글쎄... Maness가 우완불펜 2순위인 팀에서 배짱 한 번 좋다.

(C+) Jonathan Broxton

  Collymore를 주고 데려와 그럭저럭 써먹었다. 과다육수증후군 때문에 셋업으론 무리였으나 유의미한 승리조였다는 데 점수를 준다.

(C) Matt Belisle
  내용이 구질구질해서 건강할 때도 7회를 맡기지 못했다. 사실상 패전/추격조였으며, 부상으로 이닝조차 먹어주지 못했으니 그냥 무장점 똥영입이었다. 그러니까 가성비, 안정성만 따지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Broxton, Cishek의 연봉과 그들이 허비한 로스터 스팟, 소모된 유망주를 생각해보자.

(C) Mitch Harris
  95마일의 포심과 커터, 스플리터 조합이 겉보기엔 좋다. 하지만 헛스윙 유도가 안 되는 걸로 봐서 late movement가 좋지 않은 듯. 제구만 가다듬으면 쓸 만할 것도 같은데 나이와 트랙레코드가 그의 편이 아니다.

(C) Steve Cisheck

  2.31 ERA와 .212 AVG는 그럴싸했지만 극한의 볼질과 새가슴 기질로 써먹을 데가 없었다. DFA 될 것이다.

(D) Randy Choate

 카즈에서 계약 기간 다 채우고 나가는 LOOGY는 정말 오랜만이다. 영감이 그럭저럭 밥값은 했다는 뜻도 되고, Mo가 그만큼 나이브했다는 뜻도 된다.

(-) Jordan Walden
 재차, 삼차, 백차 강조하지만 이런 선수는 1년 단위 계약 갱신이 훨씬 이득이다. Mo를 까려던 게 아닌데 쓰다 보니 안 끼는 데가 없다-_-

(-) Sam Tuivailala

 한 시즌 중에도 어느 순간 보면 발전한 게 보이고, 어느 순간 보면 정체된 게 보인다. skip님이 리포트해주셨듯 업사이드에 한계가 보인다. 최대 셋업 포텐으로 그냥 필승조 MRP 정도면 만족. 우완 불펜이 황무지라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을 것이다.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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