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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1.20 2024시즌 Cardinals 리뷰 50

83승 79패 승률 .512 - NL 중부지구 3위

주요 순위 (NL, ML)

타자: 투수:

165홈런 (12위, 23위) 4.06ERA (8위, 17위)

672득점 (12위, 22위) 3.95FIP (6위, 11위)

타율 .248 (6위, 11위) 15.5fwar (6위, 12위)

출루율 .312 (8위, 14위) 선발 4.33ERA (11위, 20위)

장타율 .392 (11위, 19위) 선발 9.6fwar (6위, 14위)

.703OPS (10위, 16위) 불펜 3.64ERA (4위, 7위)

98wRC+ (9위, 18위) 불펜 3.9fwar (9위, 12위)

16.9fwar (10위, 20위)

시즌 전 주요 무브

IN: SP 랜스 린, SP 카일 깁슨, SP 소니 그레이, RP 앤드류 키트릿지, IF 맷 카펜터, RP 케이넌 미들턴, SS 브랜든 크로포드

OUT: IF 테일러 모터, SP 애덤 웨인라이트, RP 드류 베르하겐, C 앤드류 키즈너, OF 후안 예페즈, SP 다코타 허드슨, RP 제이크 우드포드, OF 타일러 오닐, UT 리치 팔라시오스

[UT 토미 에드먼: 2년 16M]

Pre-Season: 2020년 단축시즌 제외, 21세기 들어 가장 적은 71승을 거두면서 23년 만에 지구 최하위로 가라앉았던 카디널스는 이를 만회하듯 발빠르게 오프시즌을 열었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10일 만에 베테랑 우완 선발투수인 랜스 린(1+1년 11M)과 카일 깁슨(1+년 13M)을 모두 잡더니 11월 말에는 애런 놀라, 블레이크 스넬과 함께 선발 최대어로 불렸던 소니 그레이(3+1년 75M)까지 적정한 규모로 잡으면서 선발진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단기간에 3명의 베테랑을 추가할 정도로 작년 로테이션은 심각했었고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마이콜라스 단 1명이었는데 성적은 9승-13패 4.78ERA로 오히려 탱킹장군에 가까웠고 애덤 웨인라이트는 시즌 막판 연승으로 커리어 200승 마일스톤에 도달했으나 7.40ERA으로 굉장히 부진했으며 시즌 중반 조던 몽고메리와 잭 플래허티가 트레이드로 떠나면서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데 급급했다. 거기다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건들도 없었다.

선발진 못지 않게 처참했던 불펜진도 클로저 라이언 헬슬리를 제외하면 눈 뜨고 못 봐줄 수준이었고 심지어 그 헬슬리도 부상으로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투수 폭풍 쇼핑에 이어 클리블랜드에서 대가 없이 영입했던 리치 팔라시오스를 템파베이로 트레이드하며 30대 중반의 베테랑 불펜투수 앤드류 키트릿지를 데려왔고 양키스로 트레이드 이후 1.88ERA을 기록했던 우완 케이넌 미들턴(1+1년 6M)도 잡으면서 불펜진도 보강했다. 불펜에 경험 많은 선수가 가예고스 정도 밖에 없었는데 꼭 필요한 영입들이었다.

마지막으로 린에 이어 또 다시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는 선수를 데려왔고 바로 맷 카펜터였다. 2021년까지 11시즌간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다가 양키스,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는데 직전 시즌 부진했지만 대타 감으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2년차 메이신 윈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14년차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2M)를 데려오면서 오프시즌을 마쳤다.

한편 2021년 포텐셜이 폭발하는 듯 했으나 이후 다시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치가 점점 떨어지던 외야수 타일러 오닐도 수많은 루머 속에 결국엔 트레이드 시키면서 보스턴에서 2명의 투수 유망주(빅터 산토스, 닉 로버트슨)을 수급했고 주전 외야진은 도노반-에드먼/칼슨-눗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In-Season: 토미 에드먼과 딜란 칼슨, 그레이, 미들턴이 부상으로 이탈해 100% 전력으로 시작하지 못한 올 시즌. 시즌 초반엔 퐁당퐁당 경기력을 이어오다가 5월에 최악의 팀인 화이트삭스에게도 루징을 내주더니 내리 8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내리 꼬라박고 말았다. 4월 중순에 카디널스 데뷔전을 치른 그레이의 활약에 힘입어 이후 5월의 남은 일정에 12승-4패로 어느정도 회복하면서 지구 2위까지 잠시 올라갔었다.

자리가 애매했던 알렉 버렐슨이 주전으로서 포텐셜을 보여주고 투수진의 안정화 덕에 6월도 순항했고 6월 17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승수가 패배보다 많이 쌓이게 되었다. 5할 승률을 겨우 넘긴다 해도 작년 준우승의 애리조나나 빅무브를 선보였던 샌디에이고와 메츠가 생각 외로 부진하면서 WC 막차 자리를 일단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팀 타선의 중심이 될 줄 알았던 골디나도와 젊은 고먼까지 모두 시즌 내내 잠잠하다 못해 침묵했고 유일하게 사람 노릇하던 윌슨 콘트레라스는 수비 도중 스윙에 팔을 맞아 골절상을 입는 등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거기에 시즌이 갈수록 힘이 부쳐가는 그레이-깁슨에 마이콜라스는 아직까지도 2023년에 머물러 있는지 이젠 6이닝도 버거운 신세였다. 7월도 어찌저찌 13승-12패로 버티고 데드라인에서 화이트삭스의 에릭 페디-토미 팸, 템파베이에서 숀 암스트롱을 데려와 반전의 후반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후반기의 결정적인 시리즈 한 방이 카디널스의 시즌을 종결시켰다. 8월 초에 템파베이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로열스와의 지역 라이벌전에서 1승-1패로 호각세를 이룬 뒤 당시 지구 최하위였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이 있었다. 그 이후 거의 20경기 정도가 선두권 팀과의 맞대결 만이 대기하고 있었으니 이 시리즈에서 무조건 2~3승을 잡아야 흐름을 탈 수 있었다. 카디널스는 그레이-페디-깁슨의 당시 1~3선발을 모두 출격시키며 전열을 다졌다.

하지만 이 3경기서 단 4득점에 선발투수 3명이서 무려 16실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스윕패를 당하며 겨우 붙잡고 있던 5할 승률마저 놓아버리고 말았다. 이 시리즈를 거의 기점으로 해서 애리조나와 메츠 등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카디널스는 뒤늦게나마 강팀들을 잡아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결국 마지막 13경기서 9승을 거두면서 83승-79패로 2년 만에 위닝 시즌을 되찾았지만 WC 막차와는 무려 6경기 차이로 탈락하고 말았다.

 

Good: 그나마 흙 속의 진주를 찾아보자면 주전으로 도약한 새 얼굴들의 눈물겨운 활약상 정도가 아닐까 싶다. 2020년 2라운드로 입단 후 가파른 상승세를 통해 탑망주로 컸던 메이신 윈(.267/.314/.416)은 지난해 데뷔했지만 37경기 .172로 메이저리그의 쓴 맛을 맛봤다. 뒷 다리를 드는 레그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스윙과 함께 체력이 부족했을 9월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상을 펼치면서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눈에 띈 점은 바로 일발장타력이었다. 마이너에서도 한 시즌 20홈런을 넘겨본 적 없고 작년에도 ML에서 단 2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 32개의 2루타와 5개의 3루타, 그리고 홈런도 무려 15개나 기록하면서 4할 장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예전부터 유명했던 수비 역시 뛰어났는데 유격수 전체 DRS 1위(+14)에 리그 평균보다 6마일 가까이 빠른 92.7마일의 평균 송구속도를 보여줬다(내야수 중 오닐 크루즈에 이어 2위). 골드글러브 수상은 실패했지만 필딩바이블 어워즈에 이름을 올리며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윈의 입단 동기이자 전체 70픽이었던 알렉 버렐슨(.269/.314/.420) 역시 마이너에서는 더 보여줄 게 없는 중장거리형 거포로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2년간은 애매한 타격과 수비로 자리를 잡지 못했었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더니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270이 넘는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 6~7월에는 13홈런 45타점을 몰아쳤는데 그 기간동안 그보다 많은 타점을 쌓은 선수는 애런 저지(NYY)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Jr.(TOR) 뿐이었다.

21홈런 78타점은 팀 내 2위, 1위였고 장타율 .420은 규정타석 소화한 선수 중 1위였다. 그 역시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이라 그런지 9월에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진 것이 아쉽지만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타자이다. 수비는 여전히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모두 출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쓰임새가 쏠쏠하다.

 

내외야 모두 하나같이 아쉬웠지만 포수진 뎁스만큼은 최상위권이었다. 카디널스로서 2년차를 맞이한 윌슨 콘트레라스(.262/.380/.468)는 시즌 초반 홀로 타선을 외롭게 지탱하면서 날아다녔다. 하지만 5월 초 경기에서 수비 중 스윙에 팔을 맞는 아찔한 부상으로 골절상을 입어 무려 8~10주간 결장 예정이었다. 하지만 7주도 채 되지 않아 복귀했고 7월에 홈런 7방을 날리는 등 다시 팀을 이끌었지만 8월 말엔 오른손 중지 골절 부상으로 결국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적은 출장수에도 15개의 홈런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콘트레라스의 빈 자리는 24세의 이반 헤레라(.301/.372/.428)과 25세의 페드로 파헤스(.238/.281/.376)가 양분했다. 헤레라는 어느덧 데뷔 3년차로 수비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72경기 적지만은 않은 표본에서 타율이 무려 3할을 넘겼다. 250타석 이상 기록한 40명의 포수 중 유일한 3할로 127wRC+은 콘트레라스 형제에 이은 3위였다. 유망주때부터 타격에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헤레라가 드디어 빛을 보는 느낌이다. 파헤스는 수비에서의 안정감 덕에 68경기나 중용 받았는데 홈런 7개를 기록하는 등 하위타순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 외에 타선에선 부상 없이 3년차를 맞이해서 14홈런-73타점을 기록하고 2루수와 좌익수를 묵묵히 소화해준 브렌단 도노반(.278/.342/.417)과 지난해 말 클레임으로 레즈에서 카디널스로 온 마이클 시아니(.228/.285/.285)는 개막전 로스터에 승선해 20도루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희생번트, 환상적인 중견 수비(OAA +16)을 보여주면서 주전으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부상으로 뒤늦은 시즌 출발을 했고 7월엔 무려 3경기서 5실점을 허용하는 등 기복이 있었지만 소니 그레이(13-9 3.84)가 없었다면 로테이션은 정말 작년보다도 참혹했을 것이다. 28번의 선발 등판 중 5회 이전 강판은 단 2회, 경기당 거의 6이닝을 소화해줬고 3.8fwar은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수들 중 13위이다. 30대 중반으로 구속 감소 우려도 있었지만 포심 패스트볼(0.5마일 하락)을 제외하면 오히려 체인지업이나 스위퍼의 구속은 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고마웠던 안드레 팔란테(8-8 3.78)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발휘됐다. 2022년에 데뷔 이후 선발로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이상하게 불펜으로만 기용됐던 그는 올해도 불펜으로 출발했지만 10이닝 6.30ERA으로 여전히 아쉬운 모습만 보여준 채 1달 가까이를 AAA서 보냈다. 하지만 마츠가 당연하게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이탈하고 대체 선발이던 리베라토어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자 마이너에서 선발로 뛰던 팔란테가 콜업된 뒤 선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선발로서 첫 경기에서부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그는 들쑥날쑥했던 6월을 지나 7월 이후 14경기서 83.1이닝 3.46ERA의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는데 평균 6이닝에 단 0.2이닝 모자란 수치였다. 지난 2년간 난타를 맞았던 커브를 너클커브로 바꾸면서 피안타율이 .157로 급감했고 상위 2%에 해당하는 배럴 허용 비율(3.3%)과 땅볼 비율(61.6%)로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덕분에 선발로 등판한 20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최소한의 계산이 서는 그를 내년부터는 무조건 로테이션에 고정시켜야 한다.

 

불펜진도 지난해에 비하면 굉장히 짜임새가 생겼었다. 클로저 라이언 헬슬리(49S 2.04)는 다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무려 4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이는 올해 세이브 전체 1위로 개인 첫 타이틀 홀더에 ALL-MLB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그 앞을 막아줬던 조조 로메로(30H 3.36)-앤드류 키트릿지(37H 2.80)은 무려 67개의 홀드를 합작하며 좋은 좌우 셋업맨의 활약을 보여줬다. 둘 모두 시즌 전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의 활약상 덕분에 많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룰5 드래프트로 이적해온 라이언 페르난데즈(12H 3.61)는 고속 슬라이더와 함께 준필승조로 활약했고 존 킹(9H 2.85)은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지만 콜업 후 더욱 날카로워진 제구력과 함께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외에도 점점 구속이 상승하면서 언제든 로테이션에서 경쟁할 수 있는 맷 리베라토어(7H 4.40)에 시즌 막판에 데뷔해서 4경기의 짧은 표본이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피칭을 선보인 2021년 1라운더 마이클 맥그리비(3-0 1.96)도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영건들이다.

 

Bad: 완전히 무너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볼 것이 많은 시즌도 아니었다. 너무나 평범하고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 팀의 경기력은 역시나 타선의 중심인 골디나도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22년에 MVP 1위와 3위를 기록했던 둘은 이후 2년간 내리막만 걷고 있다.

우선 폴 골드슈미트(.245/.302/.414)는 22홈런에 하드힛 비율이 여전히 상위 10% 내로 파워는 남아있지만 볼넷 비율이 12.7%에서 7.2%로 선구안이 급격히 무너졌고 존 바깥의 스윙도 많아졌다. 그나마 후반기에 나아졌지만 그마저도 그의 명성엔 미치지 못했다. 어느덧 골디도 36세로 나이로 인해 점점 기량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해도 이제 33세가 된 놀란 아레나도(.272/.325/.394)의 하락세가 굉장히 우려된다.

작년 26홈런-93타점도 커리어로우였는데 올해는 16홈런-71타점으로 더 떨어졌고 작년까지 .527을 기록하던 장타율은 올해 4할도 넘지 못했다. 오죽하면 아레나도와 골드슈미트의 장타율은 2년차인 윈보다도 낮았다. 이 둘의 올 시즌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골디는 이제 FA 시장으로 나갔지만 향후 재계약엔 물음표가 붙고 아레나도는 아직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은만큼 2022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반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해 27홈런 .805OPS 118wRC+로 골디나도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 것이라 기대했던 차기 거포 2루수 놀란 고먼(.203/.271/.400)은 아예 시즌을 마이너에서 끝냈다. 지난해 개선되는 듯한 선구안은 다시 볼넷 비율(8.5%) 감소 & 삼진 비율(37.6%) 증가로 무너졌고 특히 헛스윙 비율은 리그 최악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569의 장타율을 기록했던 패스트볼 계열의 공들에 너무 대처가 되지 않으면서 슬럼프가 계속됐다. 19홈런과 장타율 .400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외야진의 상황도 매우 녹록치 않았다. 14홈런을 기록했던 라스 눗바(.244/.342/.417)는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괜찮을 지 몰라도 경쟁이 다 끝난 9월에 휘몰아친 성적이었고 올해도 부상으로 1~2달 결장하면서 109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시간이 갈수록 좋은 타격 생산성을 보여준 조던 워커(.201/.253/.366)은 시즌 초반 20경기서 .155의 타율로 5월이 되기도 전에 마이너로 강등해 8월 말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딜란 칼슨(.198/.275/.240)은 어깨 부상으로 5월에 처음 나왔는데 연이은 커리어로우를 갱신하는 최악 속에 결국 데드라인에서 템파베이로 쫓겨나듯 트레이드 되었다.

칼슨과 함께 주전 외야진을 이루던 타일러 오닐은 올 시즌 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어 31홈런을 기록하며 올해의 컴백상을 수상했고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이탈했던 에드먼은 다저스로 트레이드 이적 이후 PS에서 날아다니며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얻어냈다. 결국 현재 팀에 남은 건 내구성이 좋지 않고 전체 1위 후보 출신답지 않게 성장하지 못하며 수비만 좋은 외야수들만 남게 되었다. 문제는 내년 시즌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레이-팔란테를 제외한 선발투수들은 컨텐딩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나마 랜스 린(7-4 3.84)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하이 패스트볼을 앞세워 제 몫은 충분히 했다. 지난해 44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는데 올해는 16개에 불과했고 그가 등판한 23경기 중 팀은 15승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직 마감한 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12M이나 투자했던 카일 깁슨(8-8 4.24)은 작년 192이닝보다 적은 169.2이닝만 소화했고 단축시즌 제외 6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승수도 끊기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깁슨과 린은 2년차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마일스 마이콜라스(10-11 5.35)은 내년에도 봐야된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58명의 투수들 중 ERA 뒤에서 2위, 피안타 3위 등 이닝만 많이 소화하고 심지어 그 수치마저 171.2이닝으로 지난 2년간 200이닝씩 소화하던 때에 비해 아쉬웠다. 좌타자 저격용 체인지업이 지난해 .184에서 올해 .393으로 피안타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내년에도 그에게 20M의 연봉을 줘야 한다.

트레이드 영입된 에릭 페디(2-5 3.72)도 이적 직후에 흔들리면서 2선발급 위용을 떨치지 못하며 후반기 팀의 추락을 막을 수 없었으나 마지막 4경기 연속 3실점 이하로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고 스티븐 마츠(1-2 5.08)은 올해 역시 부상으로 단 44.1이닝 투구에 그쳐 카디널스 입단 후 3시즌간 197.1이닝으로 먹튀가 확정되는 분위기이다. 마츠를 대체할 1순위였던 리베라토어는 선발투수로서 6경기 6.35ERA로 데뷔 3년차지만 아직도 로테이션에 정착하지 못했다.

2019년부터 팀의 굳건한 셋업맨으로 활약하던 지오바니 가예고스(2H 6.53)은 지난해부터 지치더니 올해는 전성기 때보다 2마일 낮은 92마일의 패스트볼로 결국 버티지 못하고 시즌 중반에 방출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데려온 숀 암스트롱(2.84)는 나쁘지 않았는데도 몇 십만 달러 아낀다고 웨이버 트레이드로 내보냈고 그 자리를 대신 채운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8경기서 기록한 ERA가 무려 11.25에 달했다. 1+1년 계약으로 온 케이넌 미들턴은 끝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며 공 한 개 던지지 않고 바이아웃 포함 6M을 꿀꺽했다.

 

MVP: SS 메이신 윈 (Masyn Winn)

2024시즌 성적: 150경기 85득점 587타수 157안타 15홈런 57타점 11도루 .267/.314/.416

103wRC+ 3.6fwar 4.9bwar

지난 시즌 자체 MVP로 뽑았던 놀란 고먼이 올 시즌 끊임없는 부진 속에 마이너에서 시즌을 마쳐 선정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올해 주전으로 도약한 메이신 윈과 안드레 팔란테 중에 고민을 했고 처참했던 내야진에서 홀로 빛났던 윈을 선정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아쉬울 지 몰라도 유망주 시절에 좋은 평가를 다수 매체에서 받았고 성적 또한 우수했기에 기대를 완전히 버리기엔 너무 일렀다.

그 기대치에 맞게 윈은 올 시즌 자신의 포텐셜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리그 내에서도 주목받는 유격수가 되었다. 부상 없이 150경기에 출전하면서 루키 중 잭슨 메릴(SD)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57안타를 쳤고 홈런도 무려 15개나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로 고정되면서 힘이 부칠 만 했지만 후반기에 더 많은 10개의 홈런을 기록한 점도 놀라운 대목이다.

타격도 놀랍지만 유망주 시절부터 유명했던 유격 수비도 훌륭했다. 이제 데뷔 2년차라 날 것의 느낌이 강해 잔실수가 있었지만 여러 차례 수비 하이라이트 필름을 연출하면서 박수를 자아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견의 외야수들까지 포함해 전체 야수 중 10번째로 빠른 최고 101.2마일의 송구 스피드를 보여준 바 있고 DRS는 +14로 유격수 전체 1위였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dwar가 무려 2.4로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자인 브라이스 투랑(MIL)에 이어 전체 2위로 bwar은 전체 타자들 중 6위에 랭크됐다.

현재 리그에 바비 위트 Jr.(KC), 군나르 헨더슨(BAL), 엘리 데 라 크루즈(CIN) 등 엄청난 슈퍼스타인 젊은 유격수들이 유난히 많이 나왔지만 윈의 성적 역시도 훌륭하다. 그리고 그의 나이는 내년 스프링캠프 때가 되어서야 겨우 23세이다. 고먼이나 워커 등 팀의 기대주가 망가진 올해 팬들의 유일한 위안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윈의 내년과 그 이후도 기대해본다.

Posted by 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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