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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5 Adam Wainwright 시즌 아웃, Cardinals의 선택은? (7)
Cardinals는 시즌이 시작도 되기 전에, 에이스 Adam Wainwright를 잃어버렸다. Wainwright는 다음 주 월요일에 Tommy John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이 수술로부터의 회복 기간은 대략 12-18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2011년 시즌 전체와 아마도 2012년 상반기를 날리게 될 것이다.

Cardinals는 네 명의 스타 플레이어(Pujols, Holliday, Wainwright, Carpenter)에 팀 전력을 크게 의존하는 로스터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장기간 드러눕게 되는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Wainwright가 완전히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Dan Szymborski는 ZiPS Projection에 근거한 Cardinals의 2011년 예상 성적을 87승 75패에서 83승 79패로 하향 조정하였다. 이것은 Reds, Brewers와 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는 컨텐더에서, 갑자기 5할 승률 언저리의 그저그런 팀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Cardinals는 2006년에도 83승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면에서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 보인다.

1. 같은 지구의 팀들이 그때보다 강해졌다. 2006년 당시 Cardinals를 제외하고 NL 중부지구에는 컨텐더라 할 만한 팀이 없었다. Astros가 82승으로 간신히 5할을 넘겼을 뿐이고, 나머지 네 팀은 모두 5할 승률을 밑돌았다. 특히, Cubs(66승), Pirates(67승), Brewers(75승)의 팀 성적은 NL 전체 16팀 중 뒤에서 1등, 2등 ,4등에 해당할 만큼, NL 중부지구는 허접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Reds와 Brewers가 제대로 컨텐더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2. 로테이션의 Durability 혹은 Stability에서 차이가 있다. 2006년 로테이션은 Carpenter가 32게임에 선발 등판하여 5.2 WAR로 제대로 에이스 역할을 해 주는 가운데, 나머지 129게임을 모두 평균 이하의 투수들인 Jeff Suppan, Jason Marquis, Sidney Ponson, Mark Mulder, Anthony Reyes, Jeff Weaver 등에게 선발을 맡겼다. (이러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정말 NL 중부지구의 허접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들은 1.7 WAR의 Suppan을 빼고는 모두 replacement level 혹은 그 이하의 허접 투수들이었는데(특히 Marquis는 -0.7 WAR을 기록), 어쨌거나 Suppan, Weaver, Marquis 등은 튼튼한 몸 빼면 시체인 투수들이었으니, 성적이야 어쨌든 꾸역꾸역 이닝을 먹어 주었다. 하지만, 올해의 로테이션을 보면, Carpenter는 그때보다 다섯 살을 더 먹었고, 그 사이에 또 한 번의 수술을 받았다. Jake Westbrook과 Jaime Garcia는 모두 2008년에 Tommy John 수술을 받고 돌아온 투수들이다. 계약 당시에는 부상 안 당하는게 장점이라던 Kyle Lohse조차 이제는 injury prone으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K-Mac이나 Lance Lynn에게 돌아갈 모양인데, 만약 역시 마이너 시절 Tommy John을 비롯 온갖 부상에 시달렸던 K-Mac이 5선발을 차지할 경우, 로테이션 전체가 거대한 injury risk가 된다. 시즌 도중 1~2명이 더 나가떨어진다고 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는 허약한 로테이션이다.


이렇게, 5년 전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ardinals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1. 2011년에 올인 : Pujols 재계약이 불투명하고, Carpenter도 올해로 계약이 만기되는 상태(2012년에는 옵션이 있음)에서, 이것은 하나의 유력한 선택지이다. 비록 Wainwright를 잃었지만, 아직 Pujols, Holliday, Carpenter가 모두 남아 있을때 총력전을 펼쳐 보는 것이다. Wainwright의 공백이 너무 크므로, 아마도 팜을 거덜내 가면서 믿을 만한 수준급 선발투수를 구해와야 할 것이다.

문제는, 팜의 유일한 블루칩 유망주인 Shelby Miller를 내주지 않고 다른 유망주들을 묶어서 어딘가에서 frontline starter를 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팜을 탈탈 털어서 올인 트레이드를 감행했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내년에 Carpenter와 Pujols가 모두 팀을 떠나게 되면, Cardinals는 적어도 5년간은 암흑기를 보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가 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FA시장에는 쓸만한 선수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팀이 전력 구성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현재의 전력과 로스터 구성으로 볼 때, 컨텐더가 아닌 팀에서 뛰고 있으면서 높은 연봉을 받는 에이스 급 투수는 King Felix나 Josh Johnson 뿐인 것 같다. 하지만, 이 투수들은 모두 작년에 현재 소속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었으므로, 소속 구단이 이들을 트레이드할 생각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들을 데려오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유망주 리스트 1위에서 10위까지 10명을 다 내준다던가... 아니면 Colby Rasmus를 패키지에 포함시키는 등의 엄청난 출혈이 예상된다. 즉, 팜을 거덜내고 전력 보강을 하겠다고 결심해도,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2. 2011년 시즌 포기 : 그렇다면 반대로 시즌을 아예 포기하고 2012년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어찌되었든 Holliday는 내년에도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줄 것이고, 4년차의 Colby Rasmus는 아마도 썩 훌륭한 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Wainwright가 재활을 잘 하면, 2012년에는 comeback player 상을 받을 만큼 활약을 해 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Chris Carpenter를 팔아서 내년에 도움이 될 만한 젊은 미들 인필더를 영입하고, Carpenter의 연봉을 절약한 돈을 보태 Pujols 재계약에 올인하는 것이다.

마침 Chris Carpenter(10-5 권리를 가지고 있어 모든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다)는 구단이 부탁할 경우 트레이드를 거부하지 않겠다고 하니, 실행이 가능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역시 Carpenter를 팔아서 데려올 만한 좋은 미들인필더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시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본 Pujols는 아마도 Cardinals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3. 적당히 버티다가 7월에 결정 : 내가 보기엔, Mo 단장과 구단 프런트는 결국 이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ainwright의 빈자리를 K-Mac이나 Lynn같이 돈 안 드는 내부 옵션들로 땜빵하면서, 약간의 페이롤 유동성을 유지한 채로 시즌을 관망하는 것이다. 나머지 로테이션이 부상 없이 버텨주고, Freese와 Theriot 등의 뽀록이 터져 준다면, 7월에 어쩌면 선두와 2-3게임 차이밖에 안나는 컨텐더로 계속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 번 올 시즌에 모험을 걸어보는 것이다. 그때는 아마도 시즌을 포기한 팀들이 생길 것이고, 괜찮은 매물이 좀 나와 있을 것이다.

반면, 7월에 가서 팀 성적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면, 그때는 2번의 전략을 실행해서 Carpenter를 다른 컨텐더에게 팔아 넘기고 2012년에 대비하는 것이다. 물론 Mo 단장은 이게 다 2012년을 위한 것이고, 팀이 2012년 이후에도 계속 컨텐더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Pujols에게 납득시키고 그를 꼭 잡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결정해야 할 어려운 문제가 또 있으니, Wainwright의 2012, 2013년 옵션이다. Wainwright에게는 2012년과 13년에 각각 9M, 12M의 팀 옵션이 걸려 있었다. 이 옵션들은 "2010년, 2011년 Cy Young상 투표에서 5위 이내에 들 경우 자동 실행"의 조건이 있었으므로, 사실상 실행이 확정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더 붙어 있었는데, 그것은 "2011년 시즌을 오른팔 부상으로 DL에서 마치게 되면, 구단은 옵션 실행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 시즌을 통째로 DL에서 보내게 되었으니, 이 2년간의 옵션을 실행할지 말지는 구단이 결정하게 되었다. 옵션을 포기할 경우, Wainwright는 2011년 말에 FA가 된다. 이 경우 그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Tommy John 수술을 받은 투수에게 2년간 21M의 거액을 그냥 덥석 안겨주는 것도 매우 리스크가 크다. Mo 단장의 고민거리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안그래도 그다지 유능하지 않은 Mo 단장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쳐온 것 같다. 이 위기를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Today's Music : W.A.S.P - Chainsaw Charlie (Live 1992)



답답한 날엔 이런 음악을... ㅎㅎ
Blackie Lawless는 인간쓰레기에 가깝지만, 이 곡만큼은 단연 heavy metal이라는 장르가 줄 수 있는 최상급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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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cter 2011.02.25 21: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웨인롸잇 장기계약은 모질리악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몇 안되는 무브였는데 이렇게 골치를 썩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죠. 옵션도 하필 2년치를 한번에 선택해야 하는 거라서...아직은 변수가 너무나도 많아서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단장이라도 1번이나 2번을 결단 있게 선택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Bernie Miklasz(뭐라고 읽으십니까?-_-)는 2006년보다는 2002년의 예를 들더군요. 카일 죽고 우디도 얼마 못 뛰고 모리스 혼자 꿋꿋히 버티던 허접 선발진의 팀이 리그 득점 2위의 타선을 바탕으로 97승을 거두던 시즌...그러면서 라루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이런 언더독 상황에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희망고문을 하더군요. 허허 -_- 일단은 좀 지켜보고 싶습니다. 4, 5월 보면 뭔가 답이 나와도 나오겠죠.

    • BlogIcon FreeRedbird 2011.02.28 13: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Miklasz를 어떻게 읽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요. 검색해보니 Miklasz를 성으로 쓰는 사람들도 제각기 조금씩 다르게 발음하는 듯 하더군요. Bernie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하겠습니다만... ㅎㅎ
      누군가가 P-D의 동료인 Derrick Goold에게 Miklasz를 어떻게 발음하냐고 물어봤더군요. Goold 왈 "MICK-liss"랍니다. 미클리스 라는군요.. -_-;;;
      http://3orsoquestions.com/2010/08/20/cardinals-beat-writer-derrick-goold/
      미국에 사시는 skip 님께 발음에 대해 의견을 여쭤 보고 싶네요. ^^

      언더독이던 2007 팀은 그대로 언더독으로 끝났습니다. 매번 잘 되지는 않았죠. 2002 시즌은 Darryl Kile의 사망이라는 불행 속에서도 여러가지가 잘 돌아갔습니다. 벤치에서 Eduardo Perez와 Eli Marrero가 눈부신 활약을 해 주며 여기저기 구멍을 막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Rolen이 2개월여동안 3.2 WAR라는 외계인급 활약을 해 주었죠. Chuck Finley도 꽤 잘 던졌고요. Andy Benes는 형편없는 K/BB에도 불구하고 뽀록으로 2점대의 ERA를 기록하여 시즌 후반 stretch에 큰 힘이 되었죠. 저는 지금 팀이 2002년 팀보다 허접하다고 보는데요. 뭐.. 지켜봐야죠.

    • skip 2011.03.05 05:57 Address Modify/Delete

      저는 한글로 '미클라스'로 읽는데 (라 발음을 어떻게 표현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우야든, Goold가 맞겠죠 토종 미국인이니 ㅎ

      주목하시던 Dickson이 일단 던컨 눈에 들어가긴 한 모양입니다, 이놈아는 떡대가 멀더같던데, 일전 멀더있던 그 시절 6-5 이하로는 카디널스 선발진에 들어갈 수 없나 하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2. yuhars 2011.02.25 22: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개인적으로 킹을 데리고 올 수 있다면야 유망주 1~20위 까지 다 준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것 같긴 합니다만... 시애틀이 미치지 않은 이상 킹을 매물로 내어놓을리가 없겠죠.

    3번안 말고는 카즈의 상황상 선택의 여지가 없질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카즈의 전력으로는 대놓고 포기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애매한 상황이라서요. lecter님 말씀 대로 4, 5월을 격어봐야 뭔가 견적이 나올것 같습니다. 헛된 망상이겠지만 로쉬가 돈값해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웨이노의 옵션 채택 문제는 웨이노의 상태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 아닌이상 왠만하면 채택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TJS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거의 90% 이상이 성공적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웨이노가 복귀하고 한시즌 반 정도의 기간동안만 이라도 지금 실력의 80~90%정도로 던져주기만 해도 옵션 실행은 충분히 성공적일테니까요.

    • BlogIcon FreeRedbird 2011.02.28 1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2년 21M은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 투수에게는 너무 큰 액수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TJS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해도 말이죠. Francisco Liriano가 수술 후 원래의 도미넌트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거의 3년이 걸렸습니다. Westbrook이 컨디션을 찾는 데는 2년 걸렸고요. 예를 들어 Wainwright가 2012년까지 거의 날리다시피 하고, 2013년에 제 기량을 찾는다고 하면, 1년 21M인 셈입니다.

      Cardinals는 기존 옵션을 버리고, 재계약을 추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2012년 연봉 3M에 2013, 2014년 옵션 각각 14M 뭐 이런 식으로요.

  3. BOB 2011.02.26 12: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3번이 좋을거같아요
    차라리 7월에 컨텐더팀중 하나가 망하면 그떄 지르는게 좋을듯 싶네요...
    우리가 먼저 망하면...할수없지만요...ㅋㅋ

    • BlogIcon FreeRedbird 2011.02.28 10: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결정이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3번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만, 꼭 7월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6월쯤에라도 1번이나 2번으로 결정을 하는 것이죠.

      가장 나쁜 케이스는 시즌 끝까지 3번의 자세를 유지하다가 83승으로 지구 3위 하면서 끝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