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eason Recap: St. Louis Cardinals (ML) - Pitchers
Cardinals/Cardinal Report 2017. 11. 28. 18:43 |by Doovy
Season Recap - Pitchers
포스팅 준비하면서 skip님, 주인장님, econbird님이 수고해주신 마이너 팀 결산을 다시 정독했는데, 다시 한 번 퀄리티에 감탄하였다. 그에 비해 ML 결산은 사실 시즌 내내 했던 소리들을 거의 다시 해야되는 상황이라 그다지 새로운 정보는 없겠으나, 불판은 갈아야하지 않겠는가.
jdzinn님이 개인 사정이 있으신 관계로 올 시즌 ML 팀 결산은 필자가 투타 모두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타자 쪽은 거의 준비를 못한 관계로 커멘트는 좀 많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신 투수들은 평년대로 개별 선수들마다 코멘트를 준비하다보니 포스팅이 길어진 점 양해부탁드린다.
St. Louis Cardinals
National League (MLB)
시즌성적 83승 79패 (NL Central 3위, 9.0 GB)
761 득점, 705 실점 (Pythagorean W-L: 87승 75패)
5할 이상팀 상대 전적: 27승 44패
5할 이하팀 상대 전적: 56승 35패
Starting Rotation - Recap
(선발진에 관한 한) 2017시즌은 2016시즌보다 나을 수 있을까? 답은 YES이지만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현 선발진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1) Martinez가 좌타자들 상대로 볼질을 줄이고 front-liner 레벨의 퍼포먼스를 동반한 건강한 시즌을 보내며, (2) Waino의 반등, (3) Leake의 반등, (4) Lynn의 회귀 (TJS 전과 같은 상태의 모습), 그리고 (5) Reyes의 첫 풀타임 시즌 연착륙이다.
작년 이맘 (2016년 11월) 에 필자가 썼던 2017시즌 선발 투수진 전망이다. 필자가 꼽았던 5가지의 팩터 중 딱 1개, Lynn의 회귀만 어느 정도 현실화가 되었고 나머지 변수들은 모조리 실패했다. Waino와 Leake는 제자리걸음 + 퇴보 / 노쇠화, Martinez는 제자리 걸음 + 널뛰기, Reyes는 아예 시즌을 날렸다.
아래 지표를 보시면 K/9 에서의 소폭 반등을 제외하면 작년과 거의 비등한 수준이라고 본다. K/9에서의 상승세는 꽤 반가운데, 삼진 잡는 능력이 좋은 Wacha와 Weaver가 정상 컨디션에서 200이닝 이상을 먹어주고, Leake와 Waino의 Regression 및 이닝 감소를 원인으로 꼽아본다.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나왔던 시즌임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팀 색깔은 잘 지켰다고 본다.
2016 | Category | 2017 |
934.1 IP (NL 4위) | Innings | 919.1 IP (NL 4위) |
ERA 4.03 (NL 7위) | ERA | ERA 4.13 (NL 6위) |
FIP 3.92 (NL 6위) | FIP | FIP 4.19 (NL 4위) |
Whip 1.36 (NL 8위) | Whip | Whip 1.32 (NL 11위) |
50.7 GB% (NL 1위) | GB% | 49.4 GB% (NL 2위) |
7.55 K/9 (NL 9위) | K/9 | 8.04 K/9 (NL 6위) |
2.75 BB/9 (NL 6위) | BB/9 | 3.05 BB/9 (NL 9위) |
0.317 BABIP (NL 2위) | BABIP | 0.299 BABIP (NL 9위) |
70.6 LOB% (NL 6위) | LOB% | 72.7 LOB% (NL 7위) |
0.99 HR/9 (NL 3위) | HR/9 | 1.16 HR/9 (NL 4위) |
매년 하는 소리지만 땅볼 유도와 홈런 억제 능력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사실 이 스탯 만큼은 수년째 MM-Lilliquist 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패턴이긴 한데, 이번에 들어온 Maddux 코치의 부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이직하게 된 Lilliquist는 2010시즌에 불펜 코치로 부임했고, 11시즌에 Duncan의 빈 자리를 대행했으며, 12시즌에 MM과 함께 공식적인 피칭 코치로 부임했다. 풀타임으로는 12~17시즌까지 총 6시즌동안 팀 투수진을 맡았는데, 이 기간동안 Cardinals 보다 좋은 ERA (3.36) 를 기록한 팀은 Dodgers 뿐이었으며 (3.51 FIP, 리그 4위), (Busch빨 덕분에) 투수들의 홈런 억제 능력만큼은 꾸준히 훌륭했다 (6시즌 평균 0.78 HR/9, 리그 4위). 꾸준한 성공을 거두긴 했는데 이 중 얼마만큼이 Lilly의 공이었는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아니다. "의문부호가 붙는다" 는 너무 지역 신문처럼 말한거고 블로그 느낌으로 가보자. 사실 Lilly가 뭘 했는지 필자는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냥 한 5년 내내 "잘 안돼? 커터 던져! 안돼면 야디랑 얘기해봐" 느낌이었다. 누가 봐도 최근 수 년간 투수들의 성공은 Lilly보단 Yadi와 모든 것을 상의하고 의존하는 투수들 - 즉 Waino, CMart, Lynn, Lohse 등 - 에 의해서 주도되었던 터라 도저히 수고했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막판에는 코치로부터 도움이 절실했던 Brett Cecil과 Mike Leake 케이스를 통해 확실히 무능함을 보여주고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Lilliquist는 11/9일자로 Nationals 투수 코치로 부임하였다.
Rk | Name | Age | W | L | ERA | GS ▼ | IP | H | ER | HR | BB | SO | FIP | WHIP | H9 | HR9 | BB9 | SO9 | SO/W |
---|---|---|---|---|---|---|---|---|---|---|---|---|---|---|---|---|---|---|---|
1 | Lance Lynn | 30 | 11 | 8 | 3.43 | 33 | 186.1 | 151 | 71 | 27 | 78 | 153 | 4.82 | 1.229 | 7.3 | 1.3 | 3.8 | 7.4 | 1.96 |
2 | Carlos Martinez | 25 | 12 | 11 | 3.64 | 32 | 205.0 | 179 | 83 | 27 | 71 | 217 | 3.91 | 1.220 | 7.9 | 1.2 | 3.1 | 9.5 | 3.06 |
3 | Michael Wacha | 25 | 12 | 9 | 4.13 | 30 | 165.2 | 170 | 76 | 17 | 55 | 158 | 3.63 | 1.358 | 9.2 | 0.9 | 3.0 | 8.6 | 2.87 |
4 | 29 | 7 | 12 | 4.21 | 26 | 154.0 | 169 | 72 | 19 | 35 | 103 | 4.24 | 1.325 | 9.9 | 1.1 | 2.0 | 6.0 | 2.94 | |
5 | Adam Wainwright | 35 | 12 | 5 | 5.11 | 23 | 123.1 | 140 | 70 | 14 | 45 | 96 | 4.29 | 1.500 | 10.2 | 1.0 | 3.3 | 7.0 | 2.13 |
6 | Luke Weaver | 23 | 7 | 2 | 3.88 | 10 | 60.1 | 59 | 26 | 7 | 17 | 72 | 3.17 | 1.260 | 8.8 | 1.0 | 2.5 | 10.7 | 4.24 |
7 | Jack Flaherty | 21 | 0 | 2 | 6.33 | 5 | 21.1 | 23 | 15 | 4 | 10 | 20 | 5.27 | 1.547 | 9.7 | 1.7 | 4.2 | 8.4 | 2.00 |
8 | John Gant | 24 | 0 | 1 | 4.67 | 2 | 17.1 | 17 | 9 | 4 | 10 | 11 | 6.79 | 1.558 | 8.8 | 2.1 | 5.2 | 5.7 | 1.10 |
- 다승 28위 (72승)
- 탈삼진 10위 (919개)
- 이닝 41위 (977.2이닝)
- 선발 경기 25위 (161선발)
Recap - Bullpen
스캠 때 불펜 1-2-3 으로봤던 오승환-Sieg-Cecil은 모두 실망을 안겼고, 기대 안했던 Lyons와 Rosie, 그리고 Brebbia와 Tui의 힘으로 어찌저찌 중간 성적을 냈다.
2016 | Category | 2017 |
514 IP (NL 12위) | Innings | 531 IP (NL 11위) |
ERA 3.62 (NL 7위) | ERA | ERA 3.81 (NL 4위) |
FIP 3.83 (NL 7위) | FIP | FIP 3.93 (NL 2위) |
Whip 1.23 (NL 4위) | Whip | Whip 1.27 (NL 3위) |
47.1 GB% (NL 5위) | GB% | 40.7 GB% (NL 15위) |
8.86 K/9 (NL 5위) | K/9 | 8.98 K/9 (NL 6위) |
3.33 BB/9 (NL 11위) | BB/9 | 3.07 BB/9 (NL 2위) |
0.278 BABIP (NL 13위) | BABIP | 0.297 BABIP (NL 8위) |
74.2 LOB% (NL 9위) | LOB% | 75.1 LOB% (NL 4위) |
0.98 HR/9 (NL 8위) | HR/9 | 1.08 HR/9 (NL 6위) |
승계주자 실점률 35% (75/213, 리그 2위) *리그평균 31%
BS 18개 (NL 10위)
High Leverage 상황 등판 175회 (NL 2위)
Rk | Name | Age | W | L | ERA | G | SV | IP | H | R | ER | HR | BB | SO | FIP | WHIP | H9 | HR9 | BB9 | SO9 | SO/W |
---|---|---|---|---|---|---|---|---|---|---|---|---|---|---|---|---|---|---|---|---|---|
6 | Seung-hwan Oh | 34 | 1 | 6 | 4.10 | 62 | 20 | 59.1 | 68 | 31 | 27 | 10 | 15 | 54 | 4.44 | 1.399 | 10.3 | 1.5 | 2.3 | 8.2 | 3.60 |
7 | John Brebbia | 27 | 0 | 0 | 2.44 | 50 | 0 | 51.2 | 37 | 15 | 14 | 8 | 11 | 51 | 4.13 | 0.929 | 6.4 | 1.4 | 1.9 | 8.9 | 4.64 |
8 | Tyler Lyons* | 29 | 4 | 1 | 2.83 | 50 | 3 | 54.0 | 39 | 17 | 17 | 3 | 20 | 68 | 2.86 | 1.093 | 6.5 | 0.5 | 3.3 | 11.3 | 3.40 |
9 | Brett Cecil* | 30 | 2 | 4 | 3.88 | 73 | 1 | 67.1 | 67 | 31 | 29 | 7 | 16 | 66 | 3.26 | 1.233 | 9.0 | 0.9 | 2.1 | 8.8 | 4.13 |
10 | Matthew Bowman | 26 | 3 | 6 | 3.99 | 75 | 2 | 58.2 | 52 | 29 | 26 | 4 | 18 | 46 | 3.65 | 1.193 | 8.0 | 0.6 | 2.8 | 7.1 | 2.56 |
11 | Luke Weaver | 23 | 7 | 2 | 3.88 | 13 | 0 | 60.1 | 59 | 27 | 26 | 7 | 17 | 72 | 3.17 | 1.260 | 8.8 | 1.0 | 2.5 | 10.7 | 4.24 |
12 | Trevor Rosenthal | 27 | 3 | 4 | 3.40 | 50 | 11 | 47.2 | 37 | 20 | 18 | 3 | 20 | 76 | 2.17 | 1.196 | 7.0 | 0.6 | 3.8 | 14.3 | 3.80 |
13 | Sam Tuivailala | 24 | 3 | 3 | 2.55 | 37 | 0 | 42.1 | 35 | 12 | 12 | 4 | 11 | 34 | 3.70 | 1.087 | 7.4 | 0.9 | 2.3 | 7.2 | 3.09 |
14 | Kevin Siegrist* | 27 | 1 | 1 | 4.98 | 39 | 1 | 34.1 | 35 | 19 | 19 | 4 | 20 | 36 | 4.41 | 1.602 | 9.2 | 1.0 | 5.2 | 9.4 | 1.80 |
15 | Jack Flaherty | 21 | 0 | 2 | 6.33 | 6 | 0 | 21.1 | 23 | 15 | 15 | 4 | 10 | 20 | 5.27 | 1.547 | 9.7 | 1.7 | 4.2 | 8.4 | 2.00 |
16 | Miguel Socolovich | 30 | 0 | 1 | 8.68 | 15 | 1 | 18.2 | 27 | 20 | 18 | 4 | 4 | 14 | 5.41 | 1.661 | 13.0 | 1.9 | 1.9 | 6.8 | 3.50 |
17 | Zach Duke* | 34 | 1 | 1 | 3.93 | 27 | 0 | 18.1 | 13 | 8 | 8 | 3 | 6 | 12 | 5.29 | 1.036 | 6.4 | 1.5 | 2.9 | 5.9 | 2.00 |
18 | John Gant | 24 | 0 | 1 | 4.67 | 7 | 0 | 17.1 | 17 | 9 | 9 | 4 | 10 | 11 | 6.79 | 1.558 | 8.8 | 2.1 | 5.2 | 5.7 | 1.10 |
19 | Jonathan Broxton | 33 | 0 | 1 | 6.89 | 20 | 0 | 15.2 | 23 | 12 | 12 | 2 | 11 | 16 | 4.88 | 2.170 | 13.2 | 1.1 | 6.3 | 9.2 | 1.45 |
20 | Ryan Sherriff* | 27 | 2 | 1 | 3.14 | 13 | 0 | 14.1 | 13 | 5 | 5 | 2 | 4 | 15 | 3.93 | 1.186 | 8.2 | 1.3 | 2.5 | 9.4 | 3.75 |
21 | Juan Nicasio | 30 | 2 | 0 | 1.64 | 9 | 4 | 11.0 | 9 | 2 | 2 | 1 | 2 | 11 | 2.89 | 1.000 | 7.4 | 0.8 | 1.6 | 9.0 | 5.50 |
(A) Tyler Lyons (fWAR 1.0)
"얘는 불펜으로 가지 않으면 KBO와서 선발하면 딱 맞겠다"는 소리를 들을 시절이 불과 3년 전인거 같은데, 올 해 불펜에서 없으면 안될 존재로 스스로를 재탄생시켰다. 기존에도 슬라이더 의존도가 심하고 좌타자보단 우타자 상대로 더 좋은 스플릿을 기록했었는데, 올 시즌에는 슬라이더 위력 증가 (11.33 K/9) 및 싱커 빈도 감소 (슬라이더 44.4%, 포심 25.8%) 로 아예 타자들 공략법 자체를 바꿨다. 별로 특징없이 심심했던 싱커를 줄인 것은 차라리 잘한 일. 개막전은 DL에서 시작했으나, 5~6월에 Depth Chart 에서 수직상승했고, 7월 초부터는 아예 1이닝 전용 short-relief 로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했다.
후반기 1.61 ERA (.143/.260/.225) 는 Kenley Jansen, Corey Knebel, Brad Hand보다 더 좋은 수준 (NL 구원투수 4위.) 7월을 기점으로 2+이닝 등판 자체가 거의 전무해졌는데, 그게 상승세의 요인이 아니었을지. 불펜 신데렐라는 (특히 이 팀에서는) 매년 나오는 특산물(?) 이라고 봐도 좋은데, 새로 콜업된 유망주나 신규 영입이 아닌 기존 전력 Lyons가 이런 시즌을 보낼 줄은 정말 몰랐다. 18시즌부터 Arb. 1년차에 들어가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은 적고, 적어도 스캠까지는 지난 몇 년간 Siegrist가 차지하고 있던 팀 No. 1 LHRP 자리를 먹고 들어갈 듯. 참고로 이제 Lyons도 마이너 옵션은 다 소진되었다.
5/28에 콜업될 당시만 해도 30라운더 출신에 27세에 데뷔하는 우완 불펜이니 큰 기대는 안했으나,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 빠른 공 (94.2mph) + 슬라이더 조합을 보면 Mitchell Boggs가 생각나는데, Boggs보다 덜 와일드한 느낌 (8.88 K/9, 1.92 BB/9) 이다. 좀 말도 안되게 높은 FB% (56.1%, NL 구원투수들 중 압도적 1위) 를 기록했는데, 광활한 Busch 에서는 어쩌다보니 합이 맞았다. 솔직히 당장 내년부터 털리기 시작한다고 해도 놀랍진 않겠으나, 시즌 중반에 6.14 K/9를 기록하다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삼진률을 엄청 끌어올렸다 (후반기 10.74 K/9) 는 점을 보면 그렇게 보기도 힘들 듯.
내년 시즌에 딱 두 가지. 이 정도 K/9 및 SwStr% 을 유지할 수 있다면 FB% 가 좀 높더라도 (그래도 50+%는 좀 심하다) 충분히 경쟁력 있다. 근데 삼진률 떨어지기 시작하면 정말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Lilliquist가 있었으면 또 커터를 장착하겠다고 달려들었을 듯. 불펜은 신데렐라가 되기도 쉽지만 미운 오리가 되기도 쉬운 곳이다. 일단 올 시즌은 당연히 A를 줘야하지만 말이다. Maddux 효과가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A-) Sam Tuivailala (fWAR 0.7)
전반기 내내 로스터 무브가 있을 때마다 멤피스와 빅 리그를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며 26번째 투수로 활약했다. 6~7월에 10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았고 9월달은 10이닝 2실점 0BB/7SO로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물론 올 시즌 던진 전체 이닝 (42.1이닝) 중 80% 이상 (35이닝) 이 Low Leverage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단순 성적만 보고 빨아줄 수는 없는데, 확실히 2016시즌에 비해 더욱 완성된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일단 슬라이더 대신 커브 빈도를 크게 높였고 (작년 9% -> 올 해 19.4%)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아졌다. 아웃피치를 두 개를 구사하게 되니 헛스윙률이 크게 늘었다 (9.6%). 요새 Tui처럼 평균 구속 95~96마일을 던지는 릴리버들은 워낙 흔하고 Tui의 패스트볼은 무브먼트로 승부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래서 아웃피치 완성도가 절실했는데 어느 정도 진취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주자 있을 때 성적 (170/.283/.212) 도 합격점이었다. Tui도 Lyons와 마찬가지로 2018시즌부터 옵션이 소진되므로 이제부턴 성적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High-Leverage 상황에서 올라올 때도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 개인적으로는 Brebbia보다 2018시즌에 더 기대감이 크다.
(B+) Trevor Rosenthal (fWAR 1.6)
최전성기였던 2013시즌 이후 가장 좋은 볼삼비 (2013: 5.40, 2017: 3.80) 를 기록했고, 데뷔 후 가장 빠른 평균 구속 (98.4mph, NL 구원투수 중 2위)을 찍으며 불펜에 큰 도움이 되었다. 포심으로 유도한 헛스윙률이 무려 14.2%였는데, 화려하고 압도적인 성적 (14.35 K/9, 2.17 FIP) 을 보면 A를 줘야지 왜 평점이 B+인가 싶겠으나, 베이스 커버 안 들어가서 말도 안되는 워크오프를 내주고 선수단 전원을 빡치게 만들었던 Mets 전 (7/20) 을 생각하여 한 차례 점수를 깎았고, 8월 중에 TJS 선고를 받으며 결국 (Tui 수준인) 47이닝밖에 소화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한 차례 더 감점하였다.
어이없는 타이밍에 TJS 선고를 받게되면서 결국 한 때 우리의 필승조였던 Maness-Sieg-Rosie 는 이제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Rosie는 구위가 여전히 뛰어나니 아마도 Greg Holland 와 비슷한 테크를 타면서 (안식년 후 1년 계약+ 선수 옵션) 2019 시즌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Rosie가 만약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대략 $7.9M - 8.1M 사이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적으로 방출되긴 했지만 Rosie에게 2년짜리 계약을 던졌어야 한다는 말도 있긴 했다.
(B+) Matt Bowman (fWAR 0.7)
스캠 때 평균자책 0 행진에 정규시즌 개막 첫 11경기 연속 무실점. 쾌조의 출발이었으나 5월말 쿠어스 3연전에서 오지게 털리고 (0.1이닝 3실점, 0.2이닝 4실점) 다시 평범해졌다. 7/1일 내츠전에선 Rosie가 제대로 똥을 싸놓고 내려간 2:1 9회 2사 만루에서 올라와 상대 대타를 루킹 삼진잡고 커리어 첫 세이브를 따기도 했다.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75경기, NL 2위) 더 적은 이닝 (58.2이닝) 을 소화하는 굉장히 피곤한 노예 2년차 시즌을 보냈다. 슬라이더에 비해 스플리터 의존도가 훨씬 높아졌는데 폭투는 1개뿐이었다. 심지어 망가졌어도 이해해줄 수 있었는데 안 망가지고 거의 비슷한 프로덕션을 내줬으니 내년에도 이변이 없는 한 low-leverage 한 자리는 예약.
(C) Brett Cecil (fWAR 1.1)
Siegrist의 불안한 조짐 속에 팀 No. 1 LHRP 역할을 기대하고 4년 30.5M을 퍼다줬는데 시즌 내내 안정감보단 불안함의 상징이었다. 본격적인 불펜투수가 된 2013시즌 이후 가장 많은 이닝 (67.1이닝), 가장 많은 게임 (73게임)에 나오면서 가장 저조한 삼진률 (8.82 K/9) 을 기록했다. 시즌 출발이 안 좋았고 (4~5월 4.50 ERA), 여름에 조금 회복했으나 (6~7월 2.70 ERA), 8월에 완전히 곤두박질쳤다 (6.92 ERA). 시즌 내내 패스트볼 커맨드가 춤을 췄고 (피홈런 6개) 싱커 피안타율은 .351에 달했다.
시즌이 끝나고 나니 스탯은 예쁘게 다듬어져 있긴 한데, 시즌 내내 필승조로 활약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igh Leverage 상황에서 올라오면 거의 동네북이었으며 (.343/.397/.539), 하도 처맞은 기억이 많아 WPA를 찾아보니 -2.31 로 NL 구원투수 중 단연 최하위였다 (2위 Kontos, 3위 Jim Johnson.) 시즌 초 한창 안좋을때는 승계 주자 실점률이 52.9%에 육박했었다 (개막 이후 5/16일까지.)
솔직히 AL에서 NL로 넘어오면서 조금 버프를 받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정작 시즌이 끝나고 "아 나 여기 타자들을 잘 분석을 안해갖고...이제 내년부턴 비디오 좀 볼라고" 이런 소리나 하고 앉아있다. 클럽하우스에선 비디오게임 매니아로 소문이 나있을뿐 특별히 다른 존재감도 없다. 이제부터 32-34세 시즌이 남았는데, 남은 3년 내내 큰 발전 없이 딱 이 수준일 것으로 기대한다. 큰 부상없이 75게임이나 나온 것 자체를 제외하곤 뭘 칭찬할지 잘 모르겠다.
(D) 오승환 (fWAR 0.1)
오승환이 시즌 말미 한 인터뷰에서 한숨을 쉬며 "패스트볼도 안 먹히고 변화구도 먹히지 않았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이슈를 단순화 시켜보면 패스트볼 구속 저하 (93.6 > 92.8), 슬라이더 커맨드 가출 (2016시즌 .164 / 2017시즌 .293) 이 가장 큰 이유였다. 작년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헛스윙을 유도하는 효자였으나, 올 해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너무 커지면서 (SwStr% 26.5% --> 14.3%) 어지간해선 타자들이 속지 않았다. 사실 무브먼트가 밋밋해졌다고 말하기는 힘들고 그냥 슬라이더 커맨드가 시즌 내내 off였던 것이다. 볼카운트 1-2에서의 성적이 무려 .358/.358/.717에 53타수 피홈런 5개. 작정하고 유인구 던져도 되는 카운트에서 저 정도를 처맞은 것이다.
눈부신 작년 활약을 바탕으로 클로저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5월 한 달 (1.38 ERA, 6세이브)만 그럭저럭 버텼고 6월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불안불안한 가운데 전반기를 3.54 ERA 18세이브 3블론으로 마치면서 반등의 여지를 남겼으나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첫 등판에서 Josh Bell에게 끝내기 삼리런을 두들겨맞으면서 추락이 가속화되었다. Bucs 전에서 유난히 팀에게 민폐를 끼쳤으며 (11.25 ERA, 3패 3세이브, 8이닝 14피안타 10실점 3피홈런)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난 8월부터는 사실상 "내년부턴 남이다" 느낌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2년간 노예로 구르느라 고생한게 아쉽긴 하나, 시장에 노예 Demand는 늘 있게 마련이다. 여전히 준수한 12.9 SwStr%와 그럭저럭 쓸만한 구속, 관록을 생각하면 충분히 다른 팀에서 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적어도 Matheny 노예학교 동문인 Maness나 Siegrist보다는 나은 입장이 아닐까...?
(F) Socolovich, Siegrist, Broxton
- Carlos Martinez (Projected fWAR (2018) = 4.0)
- Michael Wacha (fWAR 2.8)
- Luke Weaver (fWAR 2.8)
- Adam Wainwright (fWAR 2.0)
- Alex Reyes (fWAR 1.6)
- Jack Flaherty (fWAR 1.2)
- John Gant (fWAR 0.8)
- Austin Gomber
Depth Chart를 보시면 꽤 선발 투수진이 두터운 것을 알 수 있다. Waino가 믿음직하지 못하고 Reyes가 후유증이 있어도 Flaherty와 Gant까지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Depth Chart상의 유일한 좌완인 Gomber도 40인 로스터에 올라왔으니 언제든 Spot-start가 가능하다. 현 로스터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바로 SP Depth이다.
이번 오프시즌에 선발 투수 쇼핑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은 이미 공표가 된 상황 ("Not a huge focus for us.") AAV $20M을 호가할 Top-tier 물건들 (Arrieta, Lynn, Darvish) 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Low-tier, Cheap-addition 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i.e. Tyler Chatwood) --- 이에 Mo는 "베테랑 스윙맨급 정도면 혹시 모르지" 식으로 떡밥을 던져놨다 “somebody who could be a potential swing guy. Typically that is somebody with experience.") 사실 Potential swing guy w/ experience라면 답은 위 Depth Chart의 4번 투수에게 맡기면 돼지 않는가?
Top-tier든 Low-tier든 이런 종류의 영입을 FA 시장에서 할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 Stanton 트레이드 등 Yelich 트레이드 등을 통해 Gant나 Flaherty 같은 투수들이 빠져나가면서 SP Depth에 흠집을 내는 일이 생기면 갑자기 Depth 문제가 불거지므로 그 때나 고려해볼까. 지금으로썬 어차피 위 Depth Chart의 첫 5명은 거의 빼박못이라고 봐도 돼기 때문에 뭐 스윙맨 이런건 사치다. 여차하면 Lyons가 언제든지 멀티이닝이 가능하다.
내년이 기대되는 Reyes의 이닝 워크로드가 변수. Mo의 인터뷰를 종합해보면 이닝 관리 때문에 시즌 초에는 불펜에서 철저히 관리해주다가 5월부터 로테이션에 투입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Reyes를 아껴주는건 모든 게 예상대로 굴러갔을 경우이며, 혹시라도 오프시즌에 변수가 생긴다면 Reyes가 개막부터 선발로 뛸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것 역시 현재 구축해놓은 SP Depth에 흠집이 생기는 경우에나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That’s certainly an option — that maybe we think about his season beginning more like on May 1 and possibly rolling him in the bullpen, depending on what we may accomplish this offseason.” - Mozeliak, November 2017
이변이 없는 한 2018년에도 CMart (fWAR 3.3) 는 개막전 선발. Wacha (fWAR 3.2) 가 비슷한 생산력을 유지해준다고 가정하면, 결국 Leake (fWAR 1.8) 와 Lynn (fWAR 1.4) 의 공백을 풀 시즌의 Weaver, 반 시즌의 Reyes + Flaherty + Gant로 메꾸는 형국이다. 18년 선발 투수진은 17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등 정도의 열쇠는 Reyes와 Wainwright이 쥐고있다.
특히 Wainwright은 4~5월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아주 중요하며, 뒤로 젊은 투수들이 많이 버티고 있어 자칫하면 시즌 중에 Reyes 에게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여기 적은 모든 투수들 가운데 Mike Maddux와의 궁합이 가장 절실한 인물은 바로 Waino일 것이다.
2017-18 Offseason Outlook - Bullpen
- [INSERT NEW GUY]
- Tyler Lyons
- John Brebbia
- Matt Bowman
- Brett Cecil
- Sam Tuivailala
- Ryan Sherriff
- Sandy Alcantara
- Josh Lucas
- John Gant
Depth Chart를 보니 불펜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한때 화수분같았던 우리 불펜이 Rosie가 논텐더되고, Sieg가 나가고 오승환이 나가게 되니 인물이 없다. Alcantara는 이번 Stanton 트레이드 루머에서 거의 유일하게 실명이 거론되었던 유망주였으니 거의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확실히 하나는 와야한다. 웬만하면 우완일 것이고, 웬만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을 것이며, 웬만하면 2~3년 계약 선에서 그칠 것이다. "누가 왔으면 좋겠다" 식의 얘기는 사실 뻔하다. Cecil이 향후 3년이 묶여있는 점을 고려, 어지간해선 불펜에 3+년 이상의 Committment는 피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렇게 돼면 좀 어린 구원 투수들 (가령 Bryan Shaw) 은 순식간에 열외 대상이 된다. 트레이드 영입 (심지어 Ziegler 얘기도 있었음) 이 오히려 더 가능성 있어보이긴 하나, 여태껏 연결되었던 인물들과 시장 대어들을 종합해 Poll을 한 번 띄워본다.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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