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tin Hermanson'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25 Walt Jocketty Years(8):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5
  2. 2013.02.04 Walt Jocketty Years(7): 2000-01 Offseason, 2001 Season 28

Walt Jocketty Years(8)

Transactions of 2001-02 Offseason, 2002 Season

2002 Season: 97승 65패, NL Central 1위

Postseason: NLDS vs Diamondbacks 3-0 승, NLCS vs Giants 1-4 패

(Baseball-Reference 2002 시즌 페이지)


비록 2001 시즌이 Big Unit과 Schilling이 이끄는 DBacks에 막혀 NLDS에서 끝나긴 했고, Big Mac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마운드에는 Matty Mo, Kile, Woody Williams가 있었고, 타선에는 JIm Edmonds, Pujols, J.D. Drew 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팀의 미래는 밝아 보였고, Big Mac을 대신할 주전 1루수만 찾으면 이 팀은 2002년에도 컨텐더로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2001/11/04  FA Mike Difelice 계약(1yr/750K)   Average

Marrero가 사실상 외야수로 전업하면서, 백업포수가 필요해진 Jocketty는 Difelice와 계약했다. Difelice는 Matheny의 부상으로 인해 2002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이후의 백업포수들(Einar Diaz, Gary Bennett 등)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다고 본다.


2001/12/11  FA Jason Isringhausen 계약(4yr/27M)   Good

과거 Kevin Brown, Mike Hampton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물을 먹었던 Jocketty는 마침내 FA시장에서 투수를 잡아 오는데 성공했는데, 바로 Izzy였다. Izzy는 당시 Rangers로부터 약간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고향팀인 Cardinals를 선택했다고 한다. Izzy는 이 4년의 계약기간 동안 5.7 fWAR(bWAR은 5.0)을 기록했는데, 당시 FA시세 및 일반적으로 클로저에 붙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밥값을 해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FA 클로저를 비싼 연봉으로 데려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이 시기 Cards 팜에는 hard-thrower가 거의 전무했으므로, Izzy가 없었다고 할 때 마땅히 클로저를 맡길 만한 투수도 없었다. 한편, Cards는 이 계약으로 2002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잃었다. 팀이 Win-Now 모드에 있음을 확고히 한 계약이라고 하겠다.

(Jason "Izzy" Isringhausen)


2001/12/15  트레이드: Red Sox에 Dustin Hermanson(RHP)을 보내고 Dustin Brisson(1B), Luis Garcia(1B/OF), Rick Asadoorian(OF)을 받음    Bad

Jocketty는 2001년 실망스런 성적을 냈던 Hermanson을 Red Sox에 보내고, 유망주 셋을 받아왔다. 그동안 여러 번 강조했듯이, Jocketty는 이런 유형의 트레이드에 전혀 소질이 없다. 받아온 유망주 셋 모두 메이저리그 구경도 못해보고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Garcia가 이후 7월에 다시 트레이드 베잇으로 활용된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편없는 트레이드가 무려 Bad 라는 관대한 점수를 받게 된 것은, Hermanson이 완전히 폭망했기 때문이다. Hermanson은 Red Sox의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폭우 속에 등판한 이적 후의 첫 경기에서 투구 도중 미끄러져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7월 말까지 DL에 드러누웠다. 복귀해서 한 게임을 던진 후, Hermanson은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또 미끄러져 다시 한 달을 더 DL에서 보냈다. 그는 2002 시즌에 고작 22 이닝을 던졌고, 7.77 ERA를 기록했다.


2001/12/18  FA Tino Martinez 계약(3yr/21M)   Terrible

Jocketty가 Hermanson을 트레이드 한 것은, 사실 이 계약을 위해 페이롤 유동성을 확보한 측면이 있었다. 은퇴한 Big Mac을 대신할 1루수로, 34세의 Tino Martinez와 계약한 것이다. 당시 팬들과 지역 언론은 1루수 감으로 Jason Giambi를 많이 거론했고, 심지어 Big Mac도 Giambi에게 Cards로 오라고 로비를 했지만, Giambi는 이미 5일 전인 12월 13일에 Yankees와 7년 120M의 메가 딜을 체결한 뒤였다. 당시의 Cards는 이런 규모의 계약을 할 여력이 없었다. 고작 이 3년 21M의 계약을 하기 위해 5.5M의 연봉이 남아 있던 Hermanson을 트레이드하지 않았는가...! 당시 나 개인적으로는 수비가 좋은 1루수를 원했기에, Giambi 대신 훨씬 저렴한 가격에 Tino를 잡은 것을 환영했었다. 더군다나 Tino는 소위 "proven winner"이고 "mr. clutch"가 아니었던가. Sabermetrics의 S자도 모르던 그 시절, 이런 Tino를 잡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계약으로 인해, Cards는 200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까지 잃어버렸다.

이 계약은 이후 Jocketty의 최악의 무브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나쁜 계약은 아니었다. Tino는 Big Mac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1루 수비로 내야진 안정에 크게 기여하였고,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2년 동안 3.1 WAR을 기록했다. 사실 14M에 3.1 WAR이면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닌, 약간 오버페이한 정도인 것이다. TLR과 싸우고 "clubhouse cancer"라는 오명 속에 팀에서 쫓겨난 것은, 분명 그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TLR과 싸우고 나간 선수는 너무나도 많기에... 하지만, 성적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Tino는 팬들에게 너무나도 인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2년 동안 그저 그런 성적을 내고 트레이드 되었을 때, 그를 변호하는 팬이나 언론은 거의 아무도 없었다. 좀처럼 홈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지 않는 세인트루이스의 팬들이지만, Tino에게는 꽤 자주 야유를 퍼부었다. (다만, 동료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Matty Mo는 STL Today의 Tino 비난 기사를 반박하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하필 Big Mac의 후임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Yankees의 오랜 주전이었다는 것이 아마도 문제였던 것 같다.


사족을 달자면, Yankees의 단장 Cashman은 원래 Tino를 단기 계약으로 잡고, 이후에는 유망주 Nick Johnson에게 1루를 맡기고 싶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었던 구단주 George가 Giambi와 계약하도록 압력을 넣어서, 결국 Giambi과 계약을 체결하고 말았다. Giambi는 계약 후 2시즌 동안 12 WAR을 기록했으나, 이후 부상과 스테로이드 파문 등으로 성적이 하락하여 결국 먹튀에 가까운 레벨로 추락하고 말았다.

(Tino Martinez)


2002/01/02  FA Jason Simontacchi 계약(마이너)    Excellent

Simontacchi는 5월에 콜업되어, 첫 선발 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이후 시즌 내내 로테이션에서 머무르면서 143.1이닝을 던졌다. 그의 4.02 ERA는 4.85 FIP, 4.85 xFIP를 감안하면 거의 뽀록에 가까웠고, 실제로 이 시즌 이후 그의 성적은 매우 안좋아졌지만... 마이너 계약을 한 무명 선수가 143.1이닝을 던지며 0.6 WAR을 기록했다고 하면 충분히 성공한 계약이 아닌가?

(Jason Simontacchi)


2002/01/05  Matt Morris 연장계약(3yr/27M)    Good

Jocketty는 연봉조정 마지막 해였던 Morris와 3년 27M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Morris는 2002년에 4.6 WAR의 꽤 훌륭한 투구를 했으나, 2003년 2.9 WAR을 거쳐 2004년에는 4.72 ERA/4.93 FIP, 1.1 WAR로 추락했다. 2년 계약만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입맛대로 자유롭게 계약이 될 리는 없는 것이다. 앞의 2년은 분명히 연봉 이상의 활약을 해 주었고, 전체 기간으로 봐도 3년 27M에 도합 8.6 WAR라면 이것은 적어도 팀이 손해본 계약은 아니라고 본다. 더구나 Morris는 2001년에 6.0 WAR을 기록하며 사이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직후였다. 이보다 더 싸게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2/01/29  FA So Taguch 계약(3yr/3M)    Excellent

계약 당시에는 뭐 이런 계약을 하나 싶었다. Taguchi는 일본에서도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고, 이런 선수를 3년씩이나 계약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제로 구단은 그를 AA에 보내 "육성" 했는데, Taguchi는 군소리 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뛰었고, 결국 2년이 지난 2004년에서야 메이저리그 벤치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이후 2007년까지, 그는 Cards 벤치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게 되는데, 매우 우수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특히 수비와 주루에서 많은 기여를 해 주었으며, 타석에서도 근성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가끔 뜬금없는 2루타를 날려서 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선수이며, everyday grinding을 강조하는 TLR의 스타일에도 참 잘 맞았던 선수였다.

(So Taguchi)


2002/07/19  트레이드: Indians에 Luis Garcia, PTBNL(Coco Crisp(CF))을 보내고 Chuck Finley(LHP)를 받음    Excellent

Darryl Kile의 죽음은 팀의 로테이션에 거대한 블랙홀을 만들어 놓았고, Jocketty는 결국 39세의 Chuck Finley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보강하였다. Finley는 트레이드 이후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위력적인 피칭(8.75 K/9, 3.17 FIP)을 선보이며 2개월여 동안 무려 2.0 WAR을 적립, Cards가 지구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공헌하였다. 비록 PTBNL로 건너간 Coco Crisp이 above-average regular로 성장하여 배가 아프긴 했지만(이후 외야유망주라는 게 사라진 우리는 Juan Encarnacion이나 Preston Wilson을 외야에서 보게 되지 않는가... -_- ), 어쨌든 로테이션의 안정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기에, Excellent를 주었다.

사실 Finley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다가 시즌 초반 와이프(Tawny Kitaen)에게 하이힐로 얻어맞고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생활이 엉망이었기 때문에(게다가 Tawny는 이혼 소송의 진행 과정에서 Finley가 평소에 스테로이드와 마리화나를 애용했다고 폭로하기까지 했다), 영입 당시에는 뭐하러 이런 넘을 데려오나 싶었다. 하지만, Finley는 복잡한 가정사에도 불구하고 프로답게 잘 던져 주어서,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한 시즌 더 남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는 이 시즌 후 은퇴하였다.

(Chuck Finley)


2002/07/29  트레이드: Phillies에 Placido Polanco(3B), Bud Smith(LHP), Mike Timlin(RHP)을 보내고 Scott Rolen(3B), Doug Nickle(RHP), 현금을 받음     Excellent

이 시즌 Jocketty는 정말 올인의 끝을 보여 주는 것 같다. Kile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헌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Jocketty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Scott Rolen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또 훌륭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Rolen은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여 남은 두 달 동안 무려 3.3 WAR을 쌓았다. 한편, Phillies의 입장에서는 Bud Smith가 폭망해 버렸으나, Polanco가 상당히 우수한 3루수로 성장하여 그럭저럭 선방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이후 5년간 Rolen은 25 WAR, Polanco는 19 WAR을 기록하였다. 여기에 둘의 연봉 차이까지 감안하면 Phillies도 밑진 것이 별로 없을 정도이다.)


2002/08/25  트레이드: Cubs에 2 PTBNL(Jared Blasdell, Jason Karnuth)을 보내고 Jeff Fassero(LHP)를 받음    Good

39세의 Fassero는 당시 워낙 Cubs에서 삽질중이어서 아무 기대를 안 했었는데, 트레이드 후 의외로 18이닝에서 3.00 ERA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활약하였다. 물론, FIP는 5.35였고, 순 뽀록이었지만... 어쨌든 결과는 좋았고, 보낸 두 넘이 모두 망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2002/08/29  트레이드: Brewers에 Chris Morris(OF), PTBNL(Mike Matthews(LHP))을 보내고 Jamey Wright(RHP), 현금을 받음    Bad

이번엔 우완 불펜도 보강을 시도했는데... 앞의 Fassero와 달리 Wright는 뽀록조차 터져주질 않았다. 15이닝에서 8 K/12 BB, 4.80 ERA, 6.30 FIP의 허접한 성적을 낸 것이다. 차라리 Mike Matthews를 그냥 데리고 있는 것이 나았다.


2002/09/01  Scott Rolen 연장계약(8yr/90M)    Excellent

Jocketty는 당시 FA를 앞두고 있던 Rolen과 8년 90M의 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계약은 당시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AAV 11M은 당시 시장시세를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으나, 8년이라는 계약기간은 상당히 긴 것이었다. 이후 Rolen은 2003, 2004년에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2005년과 2007년에는 부상으로 평균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여 inconsistent한 모습을 보이다가 역시 TLR과 싸우고 팀을 떠났다. 금액 대비 효율이라는 면에서는 S까지는 아니고 A학점 정도 줄 수 있는 계약이 아니었나 싶다.

(Scott Rolen. 정말 그림같은 수비를 밥먹듯 보여주던 3루수였다.)


이 시즌은 6월에 Darryl Kile이 사망하는 초대형 악재가 있었으나, 그의 빈자리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Chuck Finley와 부상에서 돌아와 흑마술 피칭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Andy Benes가 잘 메꿔 주었고, 팀은 97승으로 지구 1위를 차지하여 플레이오프에 3년 연속 진출하였다. NLDS에서 다시 만난 Diamonbacks를 3-0으로 스윕해 버렸을 때는 정말 이 팀이 월드시리즈에 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NLCS에서 Giants에게 1승 4패로 패하고 탈락해 버렸다. 이전의 Kile 추모 포스팅에서 많이 언급했으니 여기서 또 다시 자세히 쓰지는 않겠지만, 당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은 엄숙함을 넘어서 경건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 그리고 NLDS 3차전을 이겼을 때 그라운드에 나부끼던 Kile의 저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Doovy님께서는 가장 Do-over를 하고 싶은 경기로 2004 WS 1차전을 꼽으셨는데, 주인장은 이 2002 NLCS를 꼽고 싶다. 5차전에서 좌완 똥볼러 Kirk Rueter와 불펜에 막혀 단 1점밖에 내지 못하고 탈락했을 때의 그 먹먹한 심정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 팀은 월드시리즈에 반드시 갔어야만 하는 팀이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Kile의 저지를 다시 한 번 꽂았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즌에 Jocketty가 ML Executive of Year 상을 한번 더 받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시즌이라고 본다. 그는 잘 준비된 팀으로 시즌을 맞이했고, Kile의 죽음이라는 돌발상황도 훌륭하게 대처하였다. 또한, TLR은 그야말로 애증의 캐릭터이지만, 이 시즌에 멘붕 상태의 선수들을 추스려서 97승을 거두고 지구 1위를 차지한 그의 리더쉽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TLR의 16년 Cards 감독 역사에서 가장 훌륭했던 시즌이 아니었을까 싶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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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 Jocketty Years(7)

Transactions of 2000-01 Offseason, 2001 Season

2001 Season: 93승 69패, NL Central 2위, NL Wildcard 1위

Postseason: NLDS vs Diamondbacks 2-3 패

(Baseball-Reference 2001 시즌 페이지)


2000 시즌에 Jocketty가 코어를 워낙 잘 짜놓은 덕에, 이 팀은 많은 보강을 할 필요는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ocketty는 대형 트레이드로 오프시즌을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는데...


2000/12/07  Expos에 Fernando Tatis(3B), Britt Reames(RHP)를 보내고 Dustin Hermanson(RHP), Steve Kline(LHP)을 받음   Outstanding

1년 전만 해도 34홈런/21도루/107타점을 기록했던 25세의 Tatis를 트레이드한 것은 꽤 과감한 결정이었다. 비록 2000 시즌에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면서 성적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96경기 394 PA에서 2 WAR을 기록했을 만큼 여전히 괜찮은 선수였고, 나이도 25세로 젊었다. 그러나... TLR과 사이가 안좋았다. Tatis가 2000 시즌 직전에 4년 계약을 맺은 이후 게을러졌다는 말이 코칭스탭과 프런트 사이에서 돌았고, 특히 그가 부상당한 후 빨리 돌아오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악평이 따라다녔다. 시즌 중 지나치게 공격적인 그의 어프로치에 대해 타격 인스트럭터 Mike Easler가 수정을 권고했으나 Tatis가 묵살 내지 맞짱을 뜬 것도 역시 코칭스탭의 눈밖에 나는 데 한 몫을 했다.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TLR의 신뢰를 잃어서, 포스트시즌에는 Tatis 대신 Placido Polanco가 주전 3루수로 기용될 정도였다.


당시 Jocketty는 Albert Pujols를 장기적인 주전 3루수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아직 조금 더 AAA에서 가다듬어야 한다고 보았고, 그때까지 당분간 Paquette과 Polanco로 3루를 때울 계획이었다. 이 트레이드는 당시 팬이 된 지 얼마 안된 나에게는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중심타자를 이렇게 쉽게 내준 대가로 받아온 Dustin Hermanson이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Kline이 좋은 좌완 불펜투수이긴 했으나 Reames도 나름 가능성을 보이던 26세의 젊은 투수였다. Jeff Gordon등 지역 칼럼니스트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한편 Expos쪽에서는 단장 Jim Beattie가 스토브리그에서 홈런을 날렸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결과는 Jocketty의 압승으로 끝났다. 사실 Hermanson은 수염만 멋있었을 뿐, 마운드에서는 예상대로 별로였다. 0.4 WAR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 1년 뒤에 Red Sox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하지만 Steve Kline이 이후 4년간 Cards 불펜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으면서, Cards는 적어도 쓸 만한 선수를 한 명 건졌다. 반면, Expos로 넘어간 Tatis는 3시즌 동안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1.7 WAR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Reames 역시 2시즌을 뛰며 5점대의 ERA를 기록하고는 방출되었다. 코칭스탭과 충돌하던 Tatis를 처분하고 Kline을 얻었으니, 훌륭한 트레이드였다. 게다가 3루의 공백 같은 것은 단 하루도 없었다. Pujols가 개막전부터 3루수로 나섰던 것이다.

(Dustin Hermanson. 수염만은 진짜 멋있었다.)


2001/01/05  FA Bobby Bonilla(3B) 계약(1yr/900K)    Bad

막상 Tatis를 트레이드하고 나니 불안했던 것인지, Jocketty는 38세의 노장 Bobby Bonilla를 영입하여 Paquette, Polanco와 함께 돌려가며 3루에 기용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Bonilla가 스프링캠프에서 시기적절하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여 결국 시즌 개막을 DL에서 맞게 되었고, 그를 대신하여 Pujols가 개막전 3루수로 로스터에 합류하였다. 이렇게 부상을 당한 공로를 인정하여 Average나 Good을 줄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투자 대비 효용으로 생각하면, 198 PA에서 69 wRC+, -0.5 WAR을 기록한 그와는 역시 계약을 안하는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2001/08/02  Padres에 Ray Lankford(LF)+현금을 보내고 Woody Williams(RHP)를 받음    Outstanding

Edmonds, Drew, Pujols의 막강타선과 Morris/Kile의 원투펀치에도 불구하고, 8월 1일 당시 Cardinals는 53승 51패로 Cubs에 8.5게임, Astros에 4게임 뒤진 지구 3위였다. 특히 7점대의 ERA 및 FIP를 기록중이던 Andy Benes가 로스터의 최대 구멍이었는데, 결국 Jocketty는 당시 314 PA에서 무려 105개의 삼진을 당했던 Lankford를 팔아서 Padres로부터 Woody Williams를 영입하여 선발진을 보강하고, Benes를 불펜으로 돌렸다. (여담이지만 Benes는 불펜 전향 후 더욱 부진했는데, 이후 5.1이닝에서 9실점하였다.)


당시 Lankford는 잦은 삼진으로 타율이 .235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ISO는 아직 .261에 달할 만큼 장타력이 살아 있었다. 반면 Padres에서 4.97 ERA, 5.02 FIP를 기록 중이던 35세의 Woody Williams는 기껏해야 5선발일 것 같았다. 그러나... Woody Williams는 이후 11경기에서 2.28 ERA, 3.76 FIP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Lankford도 Padres에 가서 288/386/480을 기록, 나름 밥값을 해 주었다. 한편, Lankford의 빈 자리는 Pujols를 외야로 옮기고 Paquette과 Polanco를 3루에 기용해서 해결했는데, Big Mac의 부상으로 Pujols가 1루를 볼 때는 Eli Marrero까지 외야에 투입되었다. 이렇게 여러 명을 돌려가며 기용하는 데는 또 일가견이 있는 TLR이어서, 실제로 Lankford의 공백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여기까지에서 끝났다면 아마도 윈-윈 트레이드로 Good 정도의 평가를 주었겠지만, Lankford가 2002년에 -1.2 WAR의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방출된데 반해, Williams는 2004년까지 3년간 9.3 WAR을 기록하며 특히 Kile 사망 후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투수를 데드라인 이후의 웨이버 트레이드로 물어 왔으니, 그야말로 진정한 대박 무브가 아닌가... Jocketty가 주워온 퇴물투수들을 TLR과 Dave Duncan이 개조하여 쏠쏠하게 활용하는 이런 모습은 중위/중상위 수준의 페이롤에도 불구하고 Cards가 지속적으로 NL 최강팀 중 하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Woody Williams. Getty Images)


2001/08/10  Cubs에서 웨이버 공시된 Miguel Cairo(UT)를 클레임하여 데려옴    Good

Cairo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35 PA에서 뽀록이 터지며 144 wRC+의 괴력을 발휘하였고, 이후에도 2002년과 2003년에 Cards 벤치의 핵심 멤버로 꾸준한 기여를 해 주었다.




이 무렵 NL 중부지구는 Astros, Cubs와 함께 혼전을 벌이던 시기였다. 당시 Astros는 Killer B's와 Moises Alou, Richard Hidalgo, Wade Miller, Roy Oswalt 등이 버틴 강팀이었고, Cubs에는 64홈런 160타점의 샘이솟아(삼진을 많이 먹었지만 Big Mac에 비해 내구성은 좋아서, 2004년까지도 뛰어난 슬러거로 활약했다)와 Rondell White, Fred McGriff의 타선과 Kerry Wood/Jon Lieber의 원투펀치가 있었다. 이때 진짜 야구 재미있게 봤었는데... 2000 시즌이 Cards 팬이 되었던 해라면, 2001 시즌은 메이저리그 보는 재미에 더욱 빠지게 되었던 해였던 것 같다. 몬스터 시즌을 보내던 Drew가 인터리그에서 David Wells의 공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졌을 때에는 어찌나 열받던지... ㅎㅎ


Astros와 Cubs에 뒤져 시즌 3위로 끝날 것 같던 Cards는 Woody 트레이드 이후 잔여경기에서 무려 38승 16패, 승률 70.3%의 뒷심을 발휘하여 결국 Astros와 동률로 시즌을 마감한다. 하지만, 팀간 시리즈 성적에서 Astros가 앞섰다는 이유로 Astros가 지구 1위가 되었고, Cards는 결국 Johnson/Schilling의 DBacks와 NLDS에서 맞붙었다. 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동안 댓글과 포스팅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Bud Smith. Getty Images)


이후 Big Mac이 2년 30M의 연장계약에 구두 합의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 모두 더 이상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그냥 은퇴를 선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ig Mac이 은퇴 의사를 전달했을 때, Jocketty는 집에 가서 조금 더 생각해 보라고 만류했다.


"Think about it," Jocketty quietly told him. "Just think about it. Go home and give it some time. But if this is it, I want to thank you for not only what you did for me, but for this entire organization. You made my career. You put the Cardinals back on the map."

"It's been a privilege and honor to be associated with you, Mark."

(source: USA Today 기사)


결국 Big Mac은 결심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은퇴했고Jocketty는 갑자기 주전 1루수를 찾아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오프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직 루키 Pujols를 1루로 옮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을 때였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FreeRed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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