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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5 Revisiting TLR ERA [4] Steve Kline 26

by Doovy

TLR ERA 시리즈의 4번째 포스팅의 주인공은 Steve Kline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깡과 파이터 정신, 구단에 대한 애정과 더러운 모자 때문에 참 인상깊었던 선수이며, 묘한 악동 기질과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2000년대 초반 Cardinals 불펜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물론 실력으로도 Izzy와 더불어 TLR 시대 릴리버들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개인적으로 Cards 경기를 보기 시작한 이래로 아직까지도 Kline 이상으로 신뢰를 주던 좌완 릴리버는 본 적이 없다.



TLR 시대를 대표하는 LOOGY



Steve Kline

LHP (Reliever)

DOB: 1972년 8월 22일 

Birth: Sunbury, Pennsylvania

Time with Cardinals: 2001-2004


Draft & Minors

West Virginia 대학에서 뛰던 Steve Kline은 1993년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Cleveland Indians에게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 당시 Kline은 좌완 선발투수였다. 당시 1994년 21세의 나이로 싱글A Columbus에 올라온 그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승 5패 3.01이라는 상당히 훌륭한 성적을 찍으며 Indians 내 최고 투수 유망주에게 주는 상인 Bob Feller Award를 수상하고 구단 내 촉망받는 새싹으로 떠오른다 (이 정도면 요새 우리 팜의 John Gast나 Kevin Siegrist 급의 기대는 받던게 아닐지?) 

AA까지는 무사히 올라왔으나 1996년 그는 AA볼에서 선발투수로 낙제점을 받았다. 그러나 좌완 투수가 부족하던 팀 사정상, 1997년 Indians 불펜의 일원으로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는 행운을 맛본다.  1997년 4월 2일, Oakland A's를 상대로 한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Kline은 Charles Nagy에 이은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데뷔전에서 행운의 구원승을 따내며 가뿐하게 시즌을 시작하지만 이후 내내 두들겨맞았다. 당시 Indians 불펜은 클로저 Jose Mesa를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Whip 1.5에 평균자책 4.38을 기록한, 리그 내에서 가장 후진 불펜 중 하나였다. 빅 리그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Indians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에 Kline을 Montreal Expos로 넘기며 선발투수 거구의 우완투수 Jeff Juden을 받아왔다.

AA까지는 선발투수로 수업을 받던 Steve Kline

Year Age Tm Lg Lev Aff W L ERA G GS IP H ER HR BB SO WHIP H/9 BB/9 SO/9 SO/BB
1993 20 Burlington APPY Rk CLE 1 1 4.91 2 1 7.1 11 4 0 2 4 1.773 13.5 2.5 4.9 2.00
1993 20 Watertown NYPL A- CLE 5 4 3.19 13 13 79.0 77 28 3 12 45 1.127 8.8 1.4 5.1 3.75
1994 21 Columbus SALL A CLE 18 5 3.01 28 28 185.2 175 62 14 36 174 1.136 8.5 1.7 8.4 4.83
1995 22 Canton-Akron EL AA CLE 2 3 2.42 14 14 89.1 86 24 6 30 45 1.299 8.7 3.0 4.5 1.50
1996 23 Canton-Akron EL AA CLE 8 12 5.46 25 24 146.2 168 89 16 55 107 1.520 10.3 3.4 6.6 1.95
AA (3 seasons) AA 10 15 4.27 40 39 238.0 254 113 22 86 154 1.429 9.6 3.3 5.8 1.79
A (2 seasons) A 18 5 2.97 30 29 188.0 176 62 14 37 179 1.133 8.4 1.8 8.6 4.84
Rk (1 season) Rk 1 1 4.91 2 1 7.1 11 4 0 2 4 1.773 13.5 2.5 4.9 2.00
A- (1 season) A- 5 4 3.19 13 13 79.0 77 28 3 12 45 1.127 8.8 1.4 5.1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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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00년: 릴리버로써 정착

Expos로 건너간 Kline은 이 기간동안 완전히 빅 리그에 정착했다. 1998~1999년에는 (얼마전 출소하신) 클로저 Ugueth Urbina의 뒤를 이어 Expos 불펜의 넘버3이자 유일한 좌완 릴리버로 입지를 다졌고, 주로 LOOGY 역할을 담당하며 3시즌동안 평균 81경기에 출장하는 Durability를 과시했다. 2년간의 활약을 인정받아 2000시즌 막판에는 Expos의 클로저로도 발탁되며 14세이브를 올렸고, SO/BB 비율은 3년간 1.85 -> 2.09 -> 2.37로 매년 발전을 거듭했다. 

정말 더럽다 더러워

2000년 12월 4일: Cards 유니폼을 입다

2000시즌이 끝나고 Walt Jocketty는 당시 FA 시장 최대어였던 Mike Hampton을 찔러보았다. 마지막까지 최종 Suitor들 중 하나로 남긴 했으나 Cardinals는 Rockies의 (당시로써는) 기록적이며 또한 충격적이었던 오퍼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으며, FA를 통한 투수진 강화가 실패하자 본인의 전공분야인 트레이드로 눈길을 돌려 Expos의 Dustin Hermanson을 찔러보았다. 당시 Hermanson은 타고투저의 리그 트렌드와 하위팀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4년간 43승 평균자책 3.98을 올리며 가치가 상당히 올라가있던 터였다. 

Expos는 당시 갓 25세 시즌을 마쳤으며 3년동안 300경기에서 홈런 60개 OPS .914에 SLG 0.525를 기록한 젊은 3루수 Fernando Tatis에 Britt Reames까지 원했고, Jocketty는 내구성이 검증된 젊은 좌완 릴리버 Steve Kline을 요구하면서 양측간의 2:2 트레이드가 성사가 되었다. (Britt Reames, Fernando Tatis <--> Dustin Hermanson, Steve Kline)

This is a guy we've been searching for years. He's really the first left-hander we've gotten under the 30 years of age-- actually, under the 40 years of age--since I've been here.

-Walt Jocketty, after trading for Steve Kline in 2000 


2001년: 끝만 빼고 다 좋았다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첫 해, Steve Kline은 89경기 출장해 75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1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 1.80 Whip 1.08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냈고 무려 3년 연속 최다 경기 출장 타이틀을 따냈다. 그가 기록한 1.80의 평균자책은 리그 내 구원투수들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으며, 2001시즌 개막전 Cardinals 클로저 자리는 Dave Veres의 것이었으나, 시즌 막판에는 Steve Kline이 클로저였다 (반면 Veres는 8월 이후 거의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매치업을 중요시하는 TLR에게 Steve Kline의 연투 능력은 불펜진 운용을 한결 수월하게 해주었으며, 시즌 후 발간된 2002 Scouting Report에서는 "이 팀에서 Morris와 Darryl Kile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투수"라고 Kline을 묘사했다. 

그리고 Kline은 클로저가 아닌 불펜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2001시즌 MVP 투표에서 표를 받는다 (WAR 1.1, Scott Rolen, Brian Giles, Larry Walker, Vladimir Guerrero와 동률). 당시는 지금보다 더욱 Non-closing Middle-reliever들이 각광받기 힘든 시절이었기에 Kline의 득표는 상당히 기록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Giants의 릴리버 Felix Rodriguez 역시 득표했다)

Kline의 주 레퍼토리는 Heavy Sinker 와 Late-breaking, hard Slider였으며, 그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공을 꾸준히 낮게 제구할 수 있는 능력" (Consistency down in the zone) 이었다. 당연히 좌타자들은 "마치 탁자 위를 구르다가 떨어지는 것 같은" 그의 싱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으며 (피안타율 .149) 우타자들 역시 Kline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릴리버들에게 중요한 "깡" 이 있던 Kline은 후반기에 Dave Veres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중압감이 더 커졌으나 오히려 후반기에만 1.04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Pressure를 어느 정도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고, 시즌 막판들어 Kline은 불펜 에이스로 등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Kline의 활약은 훌륭했다. 2001년 NLDS 2차전, Randy Johnson과의 매치업에서 사실상의 판정승을 거둔 Woody Williams가 8회 선두타자 Craig Counsell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TLR은 곧장 Steve Kline을 투입했다. Kline은 이후 상대하는 거의 매 타자들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8,9회를 모두 막아내고 6아웃 세이브를 해냈는데, 이 기록은 2012년 Jason Motte이 갈아치우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Cardinals 투수가 기록한 마지막 6아웃 세이브로 남아있었다. 

이어서 펼쳐진 3차전에서도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4차전에서도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결국 이 시즌 Kline에게 유일한 오점으로 남은 NLDS 5차전에서 Womack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미들 릴리버가 꿈꿀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시즌을 아쉬움 속에서 접었다.


Kenny Lofton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는 순간의 Steve Kline (2002년 NLCS)



2002년

이 해 5월 Kline는 Left-tricep strain으로 DL에 올라 한 달여를 결장했는데, 복귀 후에도 전반기 내내 피칭 리듬과 투구감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땅볼 유도를 해야하는 그의 싱커가 제대로 듣지 않아 고생하며 전반기를 4.29의 평균자책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다시 감을 찾은 Kline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만 37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4세이브 평균자책 2.89를 기록했고, 새 클로저이자 이후 자신의 절친이 되는 Jason Isringhausen의 뒤를 굳건히 받쳐주었다. 

NLDS와 NLCS에서 5경기에 나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Kline은, 1승 3패로 탈락을 앞둔 NLCS 5차전, Matt Morris가 선발로 나와 9회까지 팽팽한 1:1의 균형을 이어갔다.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하던 Morris는 9회말에도 홈팀 Giants를 상대로 등판을 강행했고, J.T. Snow까지 플라이볼로 잡아내면서 2아웃을 잡아냈다. David Bell이 좌중간으로 툭 쳐서 안타를 뽑아낼 때만 해도 별일 없겠지 싶었으나 (그 정도로 Morris는 쉽게 쉽게 잘 던졌다) 후속타자 Shawon Dunston이 다시 안타를 뽑아내면서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끝내기 위기에서 TLR은 Steve Kline에게 다시 공을 맡겼고, Kline은 첫 타자 Kenny Lofton에게 가장 자신있는 싱커를 던졌으나 Lofton이 이 초구를 때려 우중간에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시리즈가 끝나버렸다. 

Morris가 워낙 잘 던지며 반전의 여지를 마련했었기에 (상대 투수는 전병호를 연상시키던 흑마술사 Kirk Rueter) 5차전을 잡아내고 Busch로 돌아간다면 시리즈를 역전할 수 있을 듯 싶었으나, Kline이 2년 연속 자기 손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면서 -_- Cardinals는 다시 한 번 주저앉았다. 


2003년

이 시즌 Kline은 5승 5패 3세이브 18홀드, 78경기 출장에 63.2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볼넷보다 딱 한 개 많은 삼진을 잡는 데 그쳤고 (30BB/31SO) 평균 자책은 루키 시즌 이후 가장 높은 3.82에 달했다. 무엇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년 전에 비해 거의 1할이 올랐던 점이 (.243) 결정적인 성적 악화로 작용했다. 2003년 4월 27일, Cardinals와 Marlins는 무려 20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경기를 펼쳤는데, Kline은 이 경기에서 LOOGY라는 본인의 신분을 잊고 3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18~20회를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이 이후 Kline은 평년만 못한 안정성을 보여주었으며, 특히나 피홈런이 늘어나고 삼진률이 떨어지는 적신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의 활약과 여전한 내구성에 고무된 프론트는 이 해 12월, Kline을 1년간 1.7M으로 붙잡는다.  


2004년 WS 진출이 확정되던 순간



2004년

2004년은 Steve Kline에게 가장 안타까운 시즌 중 하나로, 이 해 Kline은 9월 초까지 평균자책 1.79를 기록하며 무려 67경기에 등판했고, 이 페이스 대로였다면 3년만에 다시 80경기 출장 및 출장왕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을 듯 보였다. 특히나 Ray King이라는 또다른 효과적인 좌완 릴리버가 불펜에 들어오면서 경기 중후반 모든 좌타자 매치업을 혼자 상대하던 Kline의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고, Izzy를 위시해 Cal Eldred, Julian Tavarez 등이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2004년 Cards 불펜은 간만에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Kline은 이 시즌 홈에서 25.2이닝을 던지는 동안 ERA 0을 찍었으며 (늘 Kline은 홈에서 훨씬 강한 모습이었다) 좌타자 상대로의 위력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피안타율 0.143). 그러나 9월 초 Kline은 Groin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후에는 "Torn tendon in finger"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다시 쉰 뒤 포스트시즌을 앞둔 9월 29일에서야 로스터로 복귀했다. 그러나 손가락 부상이 완전치 않은 상태로 복귀한 그를 정규시즌처럼 불펜 에이스로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수는 없었고, 부상이 점점 낫기를 바라면서 Low-Leverage 상황에서 등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Dodgers 2004년 NLDS 3차전 (그렇다. Jose Lima가 완봉승을 거둔 바로 그 경기이다 -_-)에서 0:4로 뒤진 8회에 나와 공 7개로 1이닝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아낸 Kline은 사실상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접었다. NLCS 2차전, 4:3으로 앞선 6회에 등판한 그는 첫 두 타자인 Vizcaino와 Brad Ausmus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이를 Kiko Calero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며, 경기 후 기자들에게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사실상 올 시즌은 끝난 것 같다" 고 말했다. 이후 Kline은 Hand Specialist를 보기 위해 Houston 대신 Indianapolis로 떠나야 했으며, 이 경기는 Kline이 Cardinals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이자 커리어 마지막 포스트 시즌 등판이었다.


훌륭했던 4년간의 Cardinals 시절

Year Age Tm W L ERA G GF SV IP H R ER HR BB SO BF ERA+ WHIP H/9 HR/9 BB/9 SO/9 SO/BB Awards
2001 28 STL 3 3 1.80 89 26 9 75.0 53 16 15 3 29 54 303 241 1.093 6.4 0.4 3.5 6.5 1.86 MVP-24
2002 29 STL 2 1 3.39 66 17 6 58.1 54 23 22 3 21 41 241 118 1.286 8.3 0.5 3.2 6.3 1.95
2003 30 STL 5 5 3.82 78 22 3 63.2 56 29 27 5 30 31 274 108 1.351 7.9 0.7 4.2 4.4 1.03
2004 31 STL 2 2 1.79 67 22 3 50.1 37 12 10 3 17 35 202 238 1.073 6.6 0.5 3.0 6.3 2.06
STL (4 yrs) 12 11 2.69 300 87 21 247.1 200 80 74 14 97 161 1020 156 1.201 7.3 0.5 3.5 5.9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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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ed 1/24/2013.
*1998-2007년까지 10년간 출장 경기수 ML 전체에서 1위 (750경기, 2위는 Mike Stanton 706경기)


장난끼가 많았던 Steve Kline



2005년 이후: 떠나고도 계속되는 Cardinals 사랑

계약이 끝나고 Steve Kline은 프론트에 "내게 재계약 오퍼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Walt Jocketty는 "우리의 터무니없는 액수로 너에게 모욕을 주고싶지 않다"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이미 Ray King이 건재하고 Randy Flores, Tyler Johnson 등이 올라오고  있던 불펜 사정상 Kline처럼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 LOOGY에게 많은 돈을 주기는 힘든 실정이었던 것이다. Kline은 이후 Orioles와 2년간 5.5M의 딜을 체결한다.

그러나 Orioles로 이적하고 맞는 첫 시즌 첫 주에 Kline은 먼지나게 두들겨맞고, 인터뷰에서는 St. Louis의 팬들과 선수들을 대놓고 공개적으로 그리워하며 Orioles로 온 것이 실수라고 말해버린다. 심지어 "나는 Jim Edmonds, Edgar Renteria 등이 내가 실수하면 뒤에서 받쳐주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다" 고 말하며 팀메이트들을 깠다. 그만큼 Kline은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St. Louis에 대한 애정이 넘치던 선수였다.

There's nothing worse than getting booed at home. St. Louis fans are too good for that. They understand the game more than most people.

-Steve Kline, on St. Louis fans


Orioles에서의 불행한 시간을 보내면서 61이닝만에 무려 11개의 홈런을 허용한 Kline은 (Cardinals에서 4년동안 허용한 피홈런 14개) 결국 LaTroy Hawkins와 1:1 맞트레이드를 당하면서 SF Giants로 이적한다. Giants 이적 첫 해는 72경기에서 3.66의 평균자책으로 밥값은 했으나, K/9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진 2007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8년 시즌 개막과 함께 방출된 Kline은 이후 Phillies와 계약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심판과 몸싸움을 벌이며 징계를 받고 방출되었으며, 2008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이 모자는 시즌 초라서 그렇게 더러운 편도 아니다



더러운 모자 (Dirty Hat Tradition)

Steve Kline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더러운 모자이다. Kline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Pennsylvania 에서도 amish 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농부였으며, 이 지역에는 농부들 뿐 아니라 광부들 (coal miner)과 트럭운전수들 (Truckers) 등 전형적인 미국식 blue-collar 노동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동네에서 나고 자란 Kline은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면 온 몸이 지저분해진 채로 집에 오던 아버지와 같은 노동자들을 기리는 마음에서 더러운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They come home dirty after a hard day's work, and it's a symbol to my dad and others that I'm working hard, too. I've always done it. Everybody changes their hats left and right, but I decided to wear one hat the whole season. I like to see how bad and smelly it gets at the end of the year.

-Steve Kline, on his Dirty Hat idiosyncrasy


Cardinals 구단 측에서 이러한 Steve Kline의 모자 페티쉬를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삼아 "Dirty-Cap-Day"를 지정, 2002년 5월 19일 홈관중 선착순 5000명에게 인공적으로 지저분하게 만들어진 "Dirty Hat"을 선물로 주었다. Kline은 또한 거침없고 재미있는 언행과 남자다움으로 여성팬들이 많았는데,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피소드 #1

2004년 개막전에서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George W. Bush가 시구를 하러 나왔다. 구단 측에서는 Bush라고 쓰여진 Cardinals 저지를 선물하며 선수들에게 사인을 하게 했는데, 모두들 제 이름을 쓰는 사이 Steve Kline 혼자 Babe Ruth 라고 썼다.

에피소드 #2

Orioles 시절 Yankees 상대로 던지다가 보크를 선언받은 Steve Kline은 경기 후 이렇게 얘기했다.

"지암비가 타임을 불렀고, 나는 투수판에서 발을 떼었다. 양키즈 벤치에서 "보크"를 외쳤다. 한 번 그렇게 걸리기 시작하면, 심판들이 신경써서 본다. 그 보크 판정은 삽소리였다. 걔한테 (주심 Foster) 코브라 클러치 (레슬링 기술)를 걸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 순간 전까지는 훌륭한 게임이었는데."

"The batter, Jason Giambi, called time. I stepped off the rubber. You could hear the Yankee bench yelling "Balk." Once you get hit for it once, the umpires look for it. That was a bogus call. I was deliberating whether to put him in the Cobra Clutch. It was a great game until that happened."

오프시즌에는 고등학교에서 15년째 레슬링 코치를 한다는 Steve Kline이다. 


에피소드 #3

2004년 7월 Cubs와의 시리즈. Wrigley Field 불펜에서 컵스 팬들이 던지는 조롱과 욕설로 이미 한껏 짜증이 나있던 Kline은 TLR이 몸을 풀라고 지시한 뒤 경기에 투입하지 않는 일을 (불펜 투수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소위 'dry-humping') 두 차례나 하자 카메라에 대놓고 TLR 보란듯이 중지손가락을 날렸다. 이후 TLR은 샤워장까지 가서 Kline을 대면해 상당한 설전을 벌였다고 (알만하지 않은가.) 여기서 웃기는 것은 Steve Kline이 "나한테 손가락으로 욕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하라 (You can flip me off whenever you want, Tony"고 TLR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Kline이 실점을 하고 들어갈때마다 TLR이 덕아웃에서 손가락으로 욕을 해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I loved Tony. People always thought we hated each other but he was probably the best manager I ever had. I never complained about anything too much. I liked to have fun with him and he liked to have fun with me, but once game time hit, he wanted to win and I wanted to win. He doesn't hold grudges. He lets things slide and that's why he is who he is. That's why he is a Hall of Famer.

         -Steve Kline on Tony La Russa, in an interview with Fox



에피소드 #5

2003년 시즌 말,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Cardinals와 Astros의 시리즈를 앞두고 Prior는 "I hope Astros beat their brains in" 이라는 강한 표현을 쓰며 도발했다. 그러자 Mark Prior의 NLDS 3차전 출격을 앞두고 Steve Kline은 지역 TV에 나가 이렇게 말했다.

"I hope Mark Prior takes a line drive to the forehead and we never have to see him again," (Prior가 머리에 라인드라이브를 맞아서 다시 볼 수 없었으면 좋겠다)


에피소드 #6

이 에피소드는 얼마 전 댓글에서 언급된 "2004년 7월 20일경 Cubs와의 난타전 시리즈"와 관련이 있다. Carlos Zambrano가 Jim Edmonds의 다리에 빈볼을 던지며 도발했으나, Edmonds는 꾹 참고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잠시 응시하며 Zambrano의 심기를 건드렸다. Zambrano가 이후 화를 내며 매너 운운을 하자 Steve Klin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I just don't think you should yell at guys when they hit home runs when you have one of those guys on your team who hops every time he hits one. You don't see him [Zambrano] yelling at Sammy [Sosa] every time he his one off another pitcher, so I don't think you should yell at your guy  for hitting the ball and watching it. Especially when you just drilled him in the leg." (자기 팀에는 홈런 칠때마다 방방 뛰는 선수가 있는데, 그건 생각 안하고 무조건 홈런 치는 선수한테 큰소리부터 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Sammy Sosa가 홈런 칠때마다 Zambrano가 뭐라고 하진 않지 않는가. 그러니가 우리 팀 선수가 공을 치고 그걸 좀 본다고 해서 뭐라고 하면 안된다. 특히 니가 이 선수 다리에 공을 맞춘 다음에는...)


봤냐 88마일!


에피소드 #7

이 사건은 Kline이 Giants 소속으로 뛸 때 있던 일이지만 소개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깝다. 2007년 5월 13일 (하필이면 이 날은 Mother's day 였다), Giants는 Rockies를 상대로 Coors Field를 마음껏 즐기며 15:1의 압도적 리드를 하고 있었다 (선발투수 Matt Cain vs. Taylor Buckholz). 이미 다 이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9회말 Kline이 등판했는데,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Yorvit Torrealba는 2루도루를 감행해 세이프가 되었다 (스탯에는 Defensive Indifference로 기록) 이 사건이 있고 나서 경기 후 Steve Kline은 이렇게 말했다.

"You know what? I'm a dumb hick, and I forget a lot of things, but I'm not gonna forget that."

-Steve Kline, on Torrealaba's steal

Torrealba는 이를 듣고 "어쩔려고? 84마일짜리 패스트볼로 맞출려고?" 라고 응수했고, 그로부터 2주 후인 5월 26일 Rockies와의 홈 시리즈에서 Kline은 이 날 Giants 선발이었던 Matt Morris를 구원해 등판했는데, Tulowitzki에게 이미 안타를 허용해 1사 1루인 상황에서 Torrealba를 다시 상대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88마일짜리 패스트볼로 Torrealba의 등을 맞춰버렸다. Torrealba는 크게 화를 내며 1루로 걸어나가는 대신 Kline에게 다가갔고,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후 Kline은 "전 그냥 던진건데요. 공이 미끄러워서...야구하다 보면 이런 일도 생기는거죠" 라고 했다. Torrealba는 이후 이 사건이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자 "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 고 물었다.



총평

2001~2004년간 Steve Kline은 무려 300경기에 출장했으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큰 기복없이 수행했다. 특히 그의 연투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때로는 LOOGY로, 때로는 2이닝 세이브까지 할 수 있는 유동성은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또한 그는 "볼넷을 내주더라도 내 공을 치게 하지 말자"는 주의로, 커리어 내내 많은 볼넷을 내줬으나 (가장 좋던 Cardinals 시절에도 3.5BB/9IP) 병살타 및 땅볼 유도 능력만큼은 여태껏 Cardinals 불펜을 거쳐간 어떤 투수들에도 꿀리지 않았다. 그러나 Kline의 가장 빛나는 퀄리티는 그의 "competitiveness"와 소위 말하는 "깡다구"로, Rosie, Mujica, Motte 등 순둥이 위주의 우리 불펜 아이들 중에도 이런 캐릭터가 하나 생기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2년 1월 26일, Steve Kline은 SF 산하 싱글A인 San Jose Giants에서 투수코치로 임명되었으며 성공적으로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 현역에서 은퇴했기에 더 이상 Dirty Hat을 쓰지는 않는다고 한다.



by Do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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