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OF Nick Plummer

L/L

1996/07/31

5-11/200


지난 여름 쇼케이스에서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선보이며 단숨에 드랩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줄곧 top 10에 이름을 올리다 올 봄 부진으로 주니어 시즌보다 타율이(정확히 '타율만' 이지만) 더 떨어지면서 미끌어진 케이스. Correa는 1년간 대략 20개의 리포트를 통해 Plummer를 면밀히 분석했다는데, 트레이드 마크인 타고난 plus-plus bat speed와 본능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고타율에 좋은 주루를 베이스로 깔고 앞으로 좀 더 많은 파워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밝혔다.

 

고교 기록은 다른 누구들과 마찬가지로 만화같지만, 41경기서 32개의 SB와 22개의 2B, 32/10 BB/K는 꽤나 흥미롭다. 작은 체구에 걸맞게 꽤 빠른 모양이고, 22개의 2루타와 5개의 3루타는 나름 Michical state high school baseball history 통틀어 최고의 성적 중 하나. 속한 리그는 해가 빨리 지는지라 카운트를 0-0이 아닌 1-1로 두고 시작하는 괴랄한 룰을 적용했다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단 10개의 K를 기록했다는 건 일정 수준 이상의 plate discpline과 bat control을 갖추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가장 의구심을 사고 있는 면은 체구가 작고 이미 채워질 만큼 채워진 탄탄한 몸과 뉴저지보다 더 야구환경이 열악한 미시건 출신(Midwest서 최악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인지라 하이레벨 투수들 상대를 거의 안해봤다는 점. 전자는 Wong과 마찬가지로 무식한 bat speed로 초월이 가능하리라 본 듯 싶고, 후자는 100% 육안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으니 영 애매한데, 본인 말로는 주가를 끌어올린 여름 쇼케이스서 90-95mph을 뿌리는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결코 나쁘지 않은 모습 보였고, 또 이를 통해 보다 compact하고 짧은 스윙을 끌어내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나. 어쨋든 여름 결과 자체가 워낙 좋았으니 단순히 좋은 투수들 상대 경험이 적다는 것 만으로 저평가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아마 GCL 성적이 일정 부분 리트머스지가 되지 않을까.


팔로스윙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뚜렷한 흔들림 없는 비교적 깨끗한 폼이다. 더불어 고딩이지만 곧잘 밀어치는데 능하고, 위에 적었지만 plate discipline이 상당히 돋보여 어지간해선 자신의 zone 밖의 공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프로에서 power가 얼마나 발현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딩 타자들 중에서 hit tool 하나 만큼은 최상단에 위치할 수 있으리라.


중견수로 쭉 뛰어왔지만, 결국 코너로 옮기게 될 거란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best case comparison으로 꼽히는 추신수와 비슷하달까. 물론 추는 강한 어깨와 상반되는 형편없는 타구판단 때문에 코너로 이동했고, Plummer는 반대로 타구 판단은 훌륭하지만 약한 어깨와 향후 몸에 근육이 더 붙으면서(하지만 필자는 무슨 닌자 거북이도 아니고 여기서 근육이 눈에 보일만큼 더 붙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스피드 감소가 예상되어 전환이 예상된단 점에서 엄밀히 다르지만.  


뽑히자 마자 나온 인터뷰 기사들을 읽다보니 본인과 가족들은 드랩 당일날 점심까지 30번대 순위에서 뽑히는 걸로 생각중이었다며 함박 웃음을 터트렸는데, 오버드랩이라 불러야 할련지. 가장 '드러내 놓고' 관심을 보인 팀은 Jays고, Yankees, Giants, Astros가 그 뒤를 따랐다고 한다. 로컬 구단인 Tigers는 due diligence 수준이었다고. 한편, Correa는 Plummer를 픽하려 할때 내부에서 다른 의견이 존재했었다고 말했다. 누구일까? Buehler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아무튼 구단 내 철학을 한번에 뒤엎은 이 픽은 Correa가 밀어붙였을 가능성이 크고, Plummer의 성공 여부에 따라 Correa의 초반 평가도 크게 엇갈리지 않을까 싶다.


Plummer는 행복하게 연애 중이다. 여자친구도 미시건 주에서 손꼽히는 소프트볼 플레이어라고.




1-39, RHP Jake Woodford

R/R

1996/10/28

6-4/210


Correa는 그 무엇보다도 Woodford의 91-92, 최고 94 mph에 이르는 heavy sinking fastball과 훌륭한 fastball command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 못미더운 양반 말대로 사실 이 조합은 고딩들 사이에서 찾아보기 힘든 rare combination. 체격과 체력 모두 좋고 arm strength도 단단한지라 이미 8-9회에도 구속과 구위 유지가 가능하다. 좋은 slider와 changeup도 던진다고 거들었지만, movement가 제법 좋은 slider는 몰라도 changeup은 글쎄. 실제로 slider가 잘 들어가는 날은 암만 고교레벨 일지라도 거의 untouchable 이었다고. 본인은 위에 언급한 구질들 뿐 아니라 curve도 던진다고 말했다.


delivery도 깔끔하다. red baron 말대로 아마 올해 뽑힌 투수들 중 체격과 딜리버리 조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줘도 무관할 듯. repetation도 좋고, 아직까지 뚜렷한 부상 한번 없었다. sinkerballer답게 대단히 빠른 투구 템포와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마음만 앞서는게 아니라 낮게 깔리는 제구가 뒷받침 되다 보니 꽤나 효율적. 이런 특징들 덕분인지 투구수 관리도 잘 되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1.8M을 주어가며 잡을 만한 실링인가, 는 사실 갸우뚱. 하지만 실링 못지않게 중요한 궁합은 여러모로 잘 맞아 보인다. 사실 이런저런 설명 더 필요 없이 정말로 딱 어울리는 comparison이 하나 생각났는데 바로 Justin Masterson.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운 좋게 구속이 오를 수도 있고, 밑에서 분명 또 changeup 가르치려 야단법석 피우겠지만(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적어도 지금 현재 모습 그대로 성장할 시 Masterson 만큼 비교하기 좋은 선수도 없어 보인다.  


당연히 이 정도로만 커줘도 감지덕지.


“I really like to challenge people. I’d rather give up a hit than a walk–I’m going to make you beat me and I’m not going to back down on the mound.” 


인터뷰 내용 중 일부, 남자가 이정도 허세는 부려줘야. 하지만 부디 흔하디 흔한 허세만 부리다 방출되는 케이스는 사양이다.




2-66, 3B Bryce Denton

R/R

1997/08/01

6-0/191


Thunder bat. 썬더라고 무조건 다 박주영이 아니다. bat speed가 워낙 벼락같아 붙여진 실제로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 중 하나였다. 스트라이드가 그리 넓은 편도 아니고, 다소 뻣뻣해 보이는 몸과 어딘가 어색해보이는 타격폼이지만, 다시 한번, 벼락같은 bat speed를 바탕으로 짧은 스윙으로도 장타를 신나게 날려댄다. 고교 성적은 .478, 11 2B, 4 HR. 마운드에도 올랐는데 40 IP, 47 K, 1.75 ERA를 기록했다.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어 망하면 신속하게 투수로 전향시킬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3루수로 어깨는 좋고 나름 글러브질도 쓸만하지만 수비 범위가 넓지 못한데다 나쁘진 않아도 또 그리 매력적인 운동신경의 소유자(예를 들어 60 yard dash 6.75)도 아닌지라 결국 외야전향이 예상되고 있다. plus급 수비실력을 갖춘 Wisdom을 제외하고 그간 뽑힌 상위 라운더 3루수들 모두 포지션을 바꾼 전례로 보아 Denton도 엄청난 발전을 가져오지 않는 한, 2-3년 내로 외야로 돌 확률이 크다, 유격수비 못지않게 3루 수비도 까탈스럽게 구니.


1할8푼 타자 Carson Kelly와 마찬가지로 나이에 비해(올 드랩 고졸들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성숙하다고. 아마 작년 겨울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급성 심장마비)이 Denton을 보다 책임감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여러 인터뷰를 보다 보니, senior들은 별다른 일 없으면 workout에 불참해선 안된다고 목소리 높이는 등, 딱 이 팀 드래프티 다운 모습. Denton의 아버지는 아주 열렬한 Cards 팬이셨고,자식들과 찍힌 사진마다 Cards 유니폼 또는 캡을 쓰고 있었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던지라 Denton 역시 자연스레 이 팀의 팬이 되었다는데, 전혀 쓸데없는 말이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Law는 Denton을 드랩에 참가한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았고, 다른 많은 스카우트들도 쇼케이스에서 확인한 98-100mph의 bat speed에 군침을 흘리며 동남부, 동부 통틀어 최고의 고딩 뱃 중 하나라 입을 모아 말했던 녀석. 아마 대학 진학 문제 때문에 다른 팀들과 계약 했다면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 이녀석이 Cards팬인건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지만, 아마 아버지의 일까지 머리속에 엉켜 있었으면 조금 유연하게 반응했을지도. 추측일 뿐이지만. 아무튼 그렇다.


잘 키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잘 키워낼 수 없을거란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한다. 그래도 이 정도의 power bat에 어릴때부터 이 팀에 애정을 가져온 성골(?)을 파워뱃 보강하겠다고 작정하고 맘먹은 팀이 쉽게 지나칠 순 없었을 거라 생각하면 십분 이해는 된다. 지긋지긋한 고졸 야수 폭망의 역사를 이제는 좀 끊어야 할텐데. Raz 이후로 사람 구실 하는 고졸 타자는 단 한명도 배출시키지 못했고, Raz가 05년 드래프티니 정확히 10년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Denton과 Plummer가 그 선두주자가 되어줄 수 있을까.

Posted by ski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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