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mondbacks Series Recap
-5/20 : D-Backs 0 : 5 Cardinals
-5/21 : D-Backs 2 : 3 Cardinals
-5/22 : D-Backs 2 : 4 Cardinals


1차전엔 마치 신선놀음을 하는 듯한 웨이노의 피칭이 압권이었다. 실실 웃으면서 슬렁슬렁 던져도 극도로 효율적이라 지친 기색조차 안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빼고 던져도 피로는 누적되는 법. 20연전의 시작이자 5일 휴식 뒤의 등판이었으니 이해하지만 되도록이면 투구수는 105개 이하로 끊어주도록 하자. 이건 사실 감독보다도 웨이노 본인이 더 신경 써야 하는 문제다. 1이닝 더 던져주는 것보단 건강하게 계약기간을 채워주는 게 팀과 선수, 팬들 모두에게 가장 좋은 길이다. 솔직히 타고난 금강불괴 체질도 아니지 않은가.

2차전은 저질 워크오프로 승리했는데, 이 팀은 이기든 지든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신통한 재주를 지녔다. 특히 late and close 상황마다 반복되는 집단 카둥지둥은 눈 뜨고 못 봐줄 수준. 상대가 연장에서 고의사구로 만루를 채워준 뒤 볼만 계속 던져도 점수를 못 낼 분위기다. group therapy든 team meeting이든 뭐라도 해보자. 이게 벌써 몇 년째인가.

3차전엔 예의 이동일 똥경기력을 선보이다 sugar와 Craig이 진귀한 타점을 올리며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보로지가 스트라이크 하나만 더 잡았더라면 8연승을 할 뻔했다. 왜죠? DTD에 돌입한 Brewers와는 이제 1.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왜죠? 하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다. 왜 때문이죠?

Series Preview
-Cardinals : 26승 21패 (NL Central 2위, MLB 득점 24위, 선발 방어율 3위), Diff. +19
-Reds : 21승 24패 (NL Central 3위, MLB 득점 28위, 선발 방어율 5위), Diff. -7


Cubs-Braves-Diamondbacks와의 홈 9연전, 그리고 Yankees, Giants와의 홈 7연전 사이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 원정 시리즈다. 예상대로 홈에서는 성적을 뽑아주고 있으므로 이번 원정을 징검다리 삼아 기세를 이어가야겠다. Reds는 Chapman이 돌아오자 Votto가 DL에 가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 Cueto, Simon, Leake의 광분으로 버티고 있지만 GABP를 무색케 하는 똥방망이가 안습이다. 액티브 로스터에서 Frazier, Phillips, Mesoraco를 제외하곤 replacement level 이상의 타자가 없을 정도. Cueto가 나오든, Arrieta가 나오든 보편적 채식을 지향하는 우리로선 이런 팀을 상대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평소 홈, 원정, 경기력을 가리지 않고 빨치산 토벌대의 모습을 보여준 전례로 보아 이번에도 위닝 시리즈가 예상된다.

Probable Starters
-Game 1 : Shelby Miller (6-2, 2.79) vs Homer Bailey (3-3, 5.44)
-Game 2 : Jaime Garcia (0-0, 5.14) vs Tony Cingrani (2-3, 3.76)
-Game 3 : Adam Wainwright (7-2, 1.85) vs Mike Leake (2-3, 2.91)


4월 중순부터 그럭저럭 안정되는 듯했던 Bailey는 지난 Phillies 원정에서 다시 한 번 탈곡기를 가동했다. 여전한 구속과 8.06의 준수한 K/9, 향상된 GB%에도 불구하고 피홈런과 BB%가 상승한 걸 보면 결국 제구 문제다. 올해 이미 두 번이나 털어먹었는데, 따로 성적을 적을 것도 없이 Craig을 제외한 우리 중심타자 전원이 꿀을 빨았다. 이번에도 존을 좁힌 채 잠복하고 있다가 조공해준 공을 난타하는 공략법만 준수하면 무난하게 털 수 있을 듯. Braves를 상대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던 Miller가 최대한 버텨서 필승조 투입 없이 마무리해야 할 경기다.

중계방에 댓글로 적었던 내용이지만 Jaime는 패스트볼이 90~93마일에서 형성될 때는 정말 남부럽지 않은 투수다. 내구성이 워낙 저질이라 이런 구속은 시즌 초반이나 부상 복귀 직후, 심지어 경기 중반까지만 볼 수 있다는 게 함정이지만-_- 여하튼 복귀전에서 보여준 구위라면 6~7월까진 팀에 상당한 보탬이 될 듯하다. 다만 공백 기간 때문인지 종종 터무니없이 몰린 공을 던져 장타를 허용했던 게 옥에 티. 평소 원정에 약하고 GABP에서 그닥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전례가 있어 낙관은 금물이다. Cingrani 역시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인데다 Reds의 Miller 같은 놈이라 예상이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꿀잼, 혹은 막장으로 예상하는 경기다.

Mike Leake는 5월 4번의 등판에서 무려 29.2이닝을 먹어주며 방어율 1.82를 기록했다(그러고도 1승 3패인 게 함정). 올해 맞대결에서 8이닝 셧아웃의 굴욕을 당했던 건 덤.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그래도 웨이노가 투승타타를 달성할 것 같다. yuhars님이 댓글로 비슷한 말씀을 남기셨는데, 지금의 웨이노에게선 진정한 에이스의 위엄이 묻어나온다. 기록상으론 작년보다 미세하게 못하지만 퍼포먼스만큼은 상대를 도려내던 카프를 연상케 한다.

Watch This!
-Small City : 돼지가 치라는 홈런은 안 치고 2루타만 잔뜩 적립 중이다. 밀어치기 연습해서 잘 밀어치고, 브레이킹볼 대비해서 삼진도 줄였는데 정작 잘 하는 걸 못하게 됐다. 뭔가 능력치 총량 보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그래도 지난 홈 시리즈에서 쓸만한 당겨치기 타구들이 눈에 띄었다. 모처럼의 좋은 흐름에 GABP 방문이라니 시기상으론 완벽하다. 돼지는 Reds 상대로 통산 29AB .273 .323 .862 5HR으로 강했고, GABP에서 19AB .263 .263 .789 3HR으로 똥파워를 과시했다. 이번 시리즈의 키플레이어다.

-Batting Order
: 사람을 고문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MM이 타순 짜는 걸 보면 이게 Mumb & Mumber의 약자인가 싶다. 올해의 Craig은 어느 정도의 반등은 가능해도 완벽하게 부활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다. 아웃사이드 브레이킹볼과 인사이드 패스트볼에 파운딩을 당하고 있는데, 공략법이 까발려진 마당에 메카닉과 피지컬 문제가 겹쳐 손 쓸 도리가 없다(샘플이 좀 더 쌓이면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이런 타자를 클린업에 박아놓는 건 하루하루 복권 터지기만 기다리며 자산을 탕진하는 행위다. 타순이란 결국 흐름인데 중간에 지뢰를 두어개씩 심어놓으면 생산성이 있겠는가. Craig은 최소 6번 이하에서 선풍기 스윙을 하는 편이 반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Worth Noting
-Cardinals는 Reds를 상대로 지난 10번의 시리즈 중 9번을 가져갔다.

-무릎 수술을 받은 Jay Bruce가 15일자 DL을 곧바로 털고 나왔다. Atletico Madrid의 Diego Costa가 챔스 결승을 앞두고 무슨 세르비아 마녀에게 치료를 받는다는 황당한 찌라시가 돌았는데, Bruce 역시 화타에게 침이라도 맞은 모양이다.

-시즌 타율을 5할까지 끌어올렸던 Mesoraco는 지난 3경기 11타수 무안타로 짜게 식었다.

-Jaime의 세컨더리 피치는 커터인데 복귀전에서 던진 구질은 아무리 봐도 슬라이더였다. 궤적도, 구속도, 코스도 확실히 달랐다. 어찌 된 영문인지 유심히 지켜보자.

-Cardinals가 5월에 상대한 Pirates, Cubs, Braves는 양대리그 통틀어 득점 23위, 26위, 29위였다. D-Backs가 그나마 15위로 중위권이었지만 어디까지나 Chase Field빨(OPS 홈 .743/ 원정 .658). Reds 역시 득점 28위로 똥방망이론 어디서 빠지지 않는다. 로테이션만으로 어떻게 비벼보는 것도 이번 시리즈까지다.




Posted by jdz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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